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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307 불교(개원석교록 8권 24편 / 開元釋敎錄)

by Kay/케이 2021.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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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개원석교록(開元釋敎錄) 824

 

지승 지음

 

이 경은 이 땅에서 인연이 있었도다. 현장이 이 옥화궁으로 온 것은 경의 힘이었다. 예전대로 경사(京師)에 있었다면 여러 인연들이 얽히고설키고 하여 어떻게 끝마치는 때가 있었겠는가? 이제 다 마치게 되었으니 모두가 이것은 모든 부처님께서 가만히 내리신 가피요, 황제와 하늘[龍天]의 옹호 때문이다. 이 경은 바로 나라를 진정(鎭定)하는 법전이요, 인간과 천상의 큰 보배이다. 도중들은 저마다 기뻐하며 경하해야 할지어다.”

그 중간에 또 성유식론(成唯識論)변중변론(辯中邊論)유식이십론(唯識二十論)품류족론(品類足論)등을 번역하였다. 1122일이 되어 제자 규기(窺基)로 하여금 황제에게 표()를 올려 이 경을 올리고 경의 서문을 지어 주기를 청하게 하였다. 127일에 통사사인(洞事舍人) 풍의(馮義)가 허락하는 칙명을 전하여 주었다.

인덕(麟德) 원년(664) 정월 1일에 경을 번역하는 대덕과 옥화사(玉華寺)의 대중들이 은근히 대보적경(大寶積經)을 번역하기를 요청하였다. 법사는 대중들의 뜻을 알고 오로지 경을 우러러보고는 몇 줄만 번역하였다. 곧 범본(梵本)을 접고 가만히 있다가 대중들에게 말하였다.

이 경의 부축(部軸)대반야경(大般若經)과 분량이 같다. 현장은 스스로 기력을 헤아려 보아도 다시는 이 경을 마치지 못하겠다.”

현장이 정관(貞觀) 19년 을사(乙巳, 645)에 홍복사(弘福寺)에서 처음 범문(梵文)을 번역한 이래 인덕(麟德) 원년 갑자(甲子, 664)에 옥화궁사(玉華宮寺)에서 번역을 끝마치기까지, 무릇 20년 동안 번역해 낸 대승ㆍ소승의 경ㆍ율ㆍ논 등은 총 751,335권이었다. 또 따로 서역기(西域記)1부도 지었다.

대반야경을 번역하여 마친 뒤로부터 그는 스스로를 경책하면서 부지런히 도를 행하고 예배하며 참회하였다. 그리고 경을 번역하는 스님들과 문인들에게 말하였다.

유위(有爲)의 법은 반드시 마모되고 소멸하고 만다. 거품 같고 허깨비 같은 이 형질(形質)이 어찌 오래 머무를 수 있겠는가? 나의 나이 지금 65세인데 틀림없이 이 옥화산(玉華山)에서 죽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경론에 의심이 있는 이는 지금 속히 물어보도록 하라.”

또 문인들에게 말하였다.

내가 옥화사에 온 것은 본래 반야경때문이다. 이제 경도 다 번역하여 마쳤고, 나의 생애도 역시 다 되었다. 내가 세상을 떠나면 너희들은 나를 보내되 단촐하게 치르면서 거친 대자리를 싸버리듯 해야 한다. 그리고 산골 물이 흐르는 궁벽한 곳을 가려 안치할 것이요, 궁전이나 절 가까이는 묻지 말도록 하라. 청청하지 못한 몸은 마땅히 숨겨진 먼 곳에 묻어야 한다.”

문도들은 그 말을 듣고 슬피 오열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현장은 태어나서부터 늘 내생(來生)에는 미륵불(彌勒佛)이 계신 데에 태어날 것을 원하였으며, 서역(西域)을 돌아다닐 때 무착(無著) 형제가 모두 미륵이 계신 하늘에 났다는 말을 들었다. 그리하여 자주 그렇게 되기를 기원하였더니, 뚜렷한 증험이 있었다. 이런 서원을 가슴에 품고 오르지 지극히 기원하니 이익이 증가되어 더욱더 열심히 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은 바의 공덕으로 모두가 미륵이 있는 곳에 가서 나기를 원하였다.

정월 9일 발을 헛디뎌 넘어져서 정강이를 상하였다. 그 일로 자리에 눕게 되었는데, 눈을 떴고 감을 때에 큰 연꽃이 선명하게 흰빛으로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또 위대한 부처님의 모습이 보였으므로 그가 부처님 앞에 태어나게 될 것을 알았다.

마침내 승가(僧嘉)에게 명하여 그가 번역한 경론의 이름과 목록 및 조성된 불상과 베껴 쓴 경을 스님들에게 보시한 것과 없는 이를 구제하고 등불을 밝혀 방생(放生)한 것 등을 다 읽게 하였다. 자세히 읽게 한 뒤에 스스로 기쁜 마음으로 문도들과 인연 있는 사람들을 모두 부르니, 모두 모였다. 이에 옷과 집물들을 모두 다 나누어 주고, 다시 조성된 불상과 읽던 경과 재에 들어온 하사품을 나누어 주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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