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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5783 불설제법용왕경(佛說諸法勇王經)

by Kay/케이 2025.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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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제법용왕경(佛說諸法勇王經)

 

불설제법용왕경(佛說諸法勇王經)


담마밀다(曇摩蜜多) 한역


이렇게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라아자그리하성 가란라죽원(迦蘭陀竹園)에서, 큰 비구승 천2백 50인과 함께 계셨다.
그 이전에는 모두가 바로 머리를 짜올린 범지였던 우루빈라가섭(優樓頻螺迦葉)과 우바제사(優波提舍:사리불을 말함)와 교율타(憍律陀:목건련을 말함) 등이 우두머리가 되었으며, 일체가 모두 바로 큰 아라한이었다.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하여 다시는 번뇌가 없었으며, 마음에 해탈을 얻었으며 지혜에 해탈을 얻었으므로 그 마음은 조화되고 부드러워 자재하여 걸림이 없었다. 마하나가(摩訶那迦:큰 코끼리와 큰 용을 말함)로서 그들은 할 일을 다 하였으며, 무거운 짐을 여의고 제 몸의 이익을 얻었다. 모든 존재의 번뇌를 다하여 바른 해탈을 얻었고, 모든 법에 통달하여 저 언덕에 이르렀으니, 다만 존자아난 한 사람만은 그렇게 되지 못하였다.
그때에 부처님은 15일에 계율을 말씀하실 때에 한 가운데에서 가부하고 앉아 계셨으므로 대중이 둘러싸여 모시고 공경하며 존중하였다.
이때 대중 가운데 어떤 한 비구는 출가한 지 오래지 않아서 곧 구족계를 받고 그 날에 부처님게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오른편으로 세 번 돌고 합장하고 우러러 보면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 출가한지 오래지 않아서 이미 구족계를 받았사오나, 출가하는 일에 아직도 남은 의심을 다하지 못하였나이다. 원하옵노니, 여래는 가엾이 여기시어 해설하옵소서. 어떻게 비구가 남의 보시를 받고 어리석음이 없을 것이오며, 이미 보시를 받고는 어떻게 다시 보시의 은혜를 다 갚을 수 있사옵고, 만일 선남자가 깨끗한 신심을 내어 발심 출가하여 바라는 바의 법이 있으면, 어떻게 다시 구족하게 이룩할 수 있사옵니까.”
이어 부처님 앞에서 거듭 게송으로 말하였다.


저는 집을 떠난 지 오래지 않아
구족계를 받아서 지녔사오니,
이 일에 아직까지 의심 있나니
원컨대, 저를 위해 말씀하소서.

어떻게 단월의 보시를 받고
마지막엔 청정하게 갚으오리까
깨끗한 신심 내어 출가한 뒤엔
모든 소망 구족하게 이루오리까.

그때에 여래는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비구가 모든 남의 보시를 받고 어리석음이 없으며, 받고는 곧 청정하게 다 갚을 수 있고, 여러 선남자가 신심으로 출가하여 원하는 바의 법을 모조리 구족할 수 있으려면, 세 가지 법을 이룩할 것이니, 세 가지 법이란, 첫째 상가의 수[僧數]에 들어가는 것이요 둘째 상가의 업[僧業]을 부지런히 닦는 것이요, 셋째 상가의 좋은 이익[僧善利]을 얻는 것이니, 비구가 만일 이와 같은 세 가지 법을 성취하면, 남의 보시를 받고 어리석음이 없으며, 받고는 곧 청정하게 다 갚을 수 있고, 신심으로 출가하여 소원을 완전히 갖추느니라.”
그때에 세존은 이런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읊으셨다.

상가의 교단 안에 들어가서
상가의 업 안에서 정진을 하고,
상가의 좋은 이익 얻게 되면은,
마음과 더불어 상응하리라.

이 같은 사람의 무리야말로
마지막엔 받은 보시 갚을 수 있고,
출가하여 소원하는 여러 가지 법
모조리 두루 갖춰 이룩하리라.

그때에 비구는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방금 이 이치를 간략하게 말씀하셨사오나, 저는 오히려 아직 모르겠나이다. 원하옵나니, 세존이시여, 거듭 자세히 말씀하옵소서. 어떻게 비구가 상가의 수에 들어가오며, 어떻게 비구가 상가의 업을 부지런히 닦으오며, 어떻게 비구가 상가의 좋은 이익을 얻을 것이옵니까?”
다시 부처님의 앞에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어떻게 상가 수에 들어가오며,
상가 일의 안에서 정진하오며,
상가의 좋은 이익 얻게 되리까.
분별하여 자세히 말씀하소서.

그때에 세존은 이 비구를 칭찬하셨다.
“착하도다 착하도다. 이 이치를 묻는구나.
상가의 수와 상가의 업과 상가의 좋은 이익을 너에게 말하리니, 자세히 듣고 잘 기억하라.”
이때에 비구는 곧 허가하심을 받고 간절히 우러르며 들으려고 하였다.
부처님은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4향(向)과 4득(得)을 바로 이름하여 상가라고 하나니, 세간에서 항상 칭찬을 받는 바요, 세상 인간과 8부신중이 합장하고 공경하며, 천상과 인간에서 더할 나위없는 복의 밭이니라.”
그때와 세존은 이런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읊으셨다.

내가 이제 너를 위해 해설하리라.
4향과 4득의 바로 이것을
이름하여 상가라 하는 것이니,
이야말로 위없는 복 밭이니라.

“또 비구야, 무엇을 상가의 업이라 하느냐 하면, 4념처ㆍ4정근ㆍ4여의족ㆍ5근ㆍ5력ㆍ7각분ㆍ8성도분이니, 이것을 상가의 업이라 하느니라.”
그때에 세존은 다시 게송으로 읊으셨다.

언제나 부지런히 정진 행하며
으뜸이요 훌륭한 것 8성도이니,
이와 같이 상가의 일 닦으려 하면
4부중에 들어가야 할 수 있나니.

“또 비구야, 무엇을 상가의 좋은 이익이라고 하느냐. 이른바 네 가지 사문의 결과이니, 네 가지 사문의 결과란, 수다원의 결과요, 사다함의 결과요, 아나함의 결과요, 아라한의 결과인 것이니, 이것을 상가의 좋은 이익이라고 하느니라.”
그때에 세존은 다시 게송으로 읊으셨다.

상가의 좋은 이익 얻으려 하면
그것은 곧 상가 수에 들어야 하며,
네 가지 결과를 구족하면은
받은 은혜 모두 다 능히 갚으리.

그때에 비구는 이 말씀을 듣고 이어 여쭈었다.
“부처님의 말씀과 같아서, 만일 어떤 비구가 상가의 수에 들어가고, 상가의 업을 부지런히 닦고, 상가의 좋은 이익을 얻는 이와 같은 사람이라야, 일체의 남의 보시를 받고 어리석음이 없으며, 받노는 그 보시의 은혜를 다 갚을 수 잇속,
신심으로 출가하여 소원을 구족할 수 있다 하오나,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선남자가 대승심을 내어서 일체지를 구하며, 깨끗한 신신으로 출가하면, 이와 같은 사람도 상가의 수에 있으며, 상가의 업을 부지런히 닦고, 상가의 좋은 이익을 얻을 것이옵니까?”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비구야, 착하도다 착하도다. 너는 큰 지혜가 있어서 이와 같은 미묘하고 좋은 질문을 하는구나. 너는 이제 천상과 인간에게 많은 이익과 안락을 받게 하기 위하여 여래에게 이와 같은 깊숙한 이치를 질문하는구나.”
다시 이어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잘 지녀서 기억하고 생각하라. 너에게 말하리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비구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러하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즐겨 듣고자 하옵니다. 원하옵건대 여래는 분별하시어 잘 말씀하옵소서.”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비구야, 만일 어떤 여러 사람이 대승심을 내어서 대승을 수행하고 일체지를 구하려고 신심으로 집을 버리었다면, 이와 같은 사람은 상가의 수에 들어가지 않으며 상가의 업을 닦지 않으며, 상가의 좋은 이익을 얻지 못하느니라.”
그때에 세존은 다시 게송으로 읊으셨다.

상가의 수에도 들지 않으며,
상가의 업 부지런히 닦지 않으며,
상가의 좋은 이익 얻지 않는 것,
이것이 보리를 닦는 것이다.

그때에 비구는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무슨 일로 이와 같은 사람이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으며, 남의 보시를 받는 것을 허락하시옵니까.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사람이 상가의 수에도 들어가지 않으며, 상가의 업을 힘써 하지 않으며, 상가의 좋은 이익을 얻지도 않는다면 어떻게 하여 보시의 은혜를 다 갚을 수 있겠나이까?”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그와 같은 일을 듣지 말라.”
비구는 다시 여쭈었다.
“만일, 그와 같은 사람이 상가의 수에 들어가지도 않으며, 상가의 업을 힘써하지도 않으며, 상가의 좋은 이익을 얻지도 않는다면, 어떻게 하여 보시의 은혜를 다 갚을 수 있겠나이까?”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그만두라. 그만두라. 다시는 묻지 말라.”
첫 번째의 청과 같이 둘째 셋째 번에서도 그와 같았었다.

부처님은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미 세 번을 청하였거니, 어찌 말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이 말씀을 하시고 신통력으로써 눈썹 사이의 백호상(白毫相)의 광명을 놓으셨다. 그 광명의 불꽃은 왕성하여 백천 가지 빛깔이 있었으며, 두루 3천대천 세계의 깊숙하고 캄캄하여 아직까지 모든 빛깔을 보지 못하였던 곳을 비쳐서, 모조리 크게 밝도록 하셨다. 모든 큰 바닷물 안의 중생인 이른바 고기와 자라며, 길짐승, 악마, 용왕과 용녀며, 모든 아수라와 아수라녀며, 모든 가루라왕 가루라녀의 이 같은 따위의 중생도 모두 그 광명을 받고 마음에 놀라서 털이 일어섰고, 전에 없던 일이라고 괴이하게 여겼다.
그 광명은 또한 4천왕ㆍ도리천ㆍ염라(焰羅)천ㆍ도솔천ㆍ화락(化樂)천ㆍ타화자재(他化自在)천과 범(梵)천ㆍ범중(梵衆)천ㆍ범보(梵輔)천ㆍ대범(大梵)천과 광(光)천ㆍ광음(光音)천ㆍ소광(少光)천ㆍ무량광(無量光)천과 정(淨)천ㆍ소정(少淨)천ㆍ변정(遍淨)천ㆍ무량정(無量淨)천과 과실(果實)천ㆍ소과(小果)천ㆍ광과(廣果)천ㆍ무량과(無量果)천ㆍ무상(無想)천ㆍ무뇌(無惱)ㆍ무열(無熱)천과 선현(善現)천ㆍ묘견(妙見)천ㆍ아가니타(阿迦膩吒)천에 이 눈썹 사이의 백호상은 두루 비쳤다.
내지 3천대천 세계도 그와 같다고, 4천왕으로부터 아가니타의 모든 하늘까지 두루 크게 밝혔으므로, 이 같은 여러 하늘은 여래 광명의 신통변화를 보고는 저마다 부처님에게 와서 공경하고 공양하며, 존중하고 찬탄하면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합장하고 머물렀다.
그때 다시 한량없는 비구들이 여러 나라를 유행하다 이 빛을 보고는 모두 모여 와서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공경하고 공양하며, 존중하고 찬탄하면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 쪽으로 물러나 합장하고 머물렀다.

그때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는 모두 이와 같은 신통과 변화를 보고는 부처님에게 청정한 신심을 내어 곧 부처님에게 이르러 공경하고 공양하며, 존중하고 찬탄하면서 내어 곧 부처님에게 이르러 공경하고 공양하며, 존중하고 찬탄하면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으로 물러나 합장하고 머물렀다.
그리고 3천대천 세계의 하늘ㆍ용ㆍ귀신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사람과 사람 아닌 이와 같은 대중이 죄다 여래의 신통 변화를 보곡, 각각 부처님ㆍ세존에게 와서 공경하고 공양하며, 존중하고 찬탄하면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나 합장하고 머물렀다.
그때에 대덕 사리불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벗어 메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오늘 한량없는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의 일체 대중이 죄다 함께 모였으니, 아울러 여러 하늘ㆍ용ㆍ귀신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사람과 사람 아닌 것 따위며, 4천왕으로부터 아가니타의 여러 하늘까지 모두 다 화합하여 단정하게 부처님 앞에 앉아 있나이다. 여래는 무슨 일로 이 눈썹 사이의 백호상의 광명을 놓으셨나이까? 원하옵노니, 가엾이 여기시어 그 인연을 말씀하소서.”
그때에 사리불은 부처님 앞에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여기에 많이 있는 모든 중생은
그 수는 나유타나 되옵나이다
큰 신통변화 모두 보고는
모조리 여기에 모였나이다.

무슨 일로 광명을 놓으시어서
이 많은 대중을 모았나이까?
원컨대 가엾이 여기시어서
그 일을 분별하셔 말씀하소서.

그때에 부처님은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바로 한 비구가 출가한 지 오래지 않았으나,
이미 구족계를 받고 와서 나에게,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사람이 대승심을 내어 일체지를 구하며, 수염과 머리를 깎고 출가하여 도를 닦는다 하면, 어떻게 온갖 남의 보시를 잘 받고 받은 뒤에는 반드시 그 보시의 복을 갚을 수 있으며, 만일 선남자가 신심을 내어서 출가하여 도를 배우면, 소원을 오래지 않아 죄다 이룩할 수 있나이까?’ 하고 묻기에, 사리불아, 이 인연으로 이와 같은 한량없는 대중이 모여 왔느니라.”
사리불은 아뢰었다.
“지금이야말로 바로 그 때이옵니다. 원하옵나니, 여래는 그와 같은 이치를 분별하시어 연설하옵소서.”
부처님은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그와 같은 이치를 연설하면, 햔량없이 많이 있는 백천 중생이 의혹을 내게 되리라. 왜냐하면, 이 모든 큰 용[大蘢]의 신통 도력은 불가사의며, 이 모든 사자의 두려워하는 바가 없는 외침도 불가사의며, 이 모든 거룩한 이[大人]의 온갖 법계도 불가사의이기 때문이니라. 사리불아, 모든 부처님ㆍ세존의 온갖 법계는 불가사의한 것이므로, 일체의 범부와 성문과 연각은 믿고 알 수 없느니라. 사리불아, 여래는 이 모든 일을 본 까닭에 잠자코 말하지 않느니라.”
때에 사리불은 세 번까지 청하였으나, 여래는 잠자코 계시면서, 허가하시지 않으셨다.
때에 사리불은 또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대중 안에는 이미 한량없고 가이 없는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와 모든 하늘ㆍ용ㆍ귀신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사람과 사람 아닌 것 등이, 부처님 처소에서 청정한 신심을 낸 지가 오래이옵니다. 원하옵노니, 여래께서는 이와 같은 중생을 가엾이 여기시어 그와 같은 이치를 분별하시어 연설하옵소서.”
다시 부처님 앞에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장하나이다. 위없는 세존이시여,
원하노니, 가엾이 여기시어서
두루두루 모든 보살들 위해
으뜸가는 공덕을 말씀하소서.

여기에 모여 있는 모든 중생들
깊이 원해 보리를 구하옵기에,
이 대중 이미 이 법 가운데에서
도탑고 착한 욕심 내었나이다.

그때에 부처님은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 마하살은 일체의 하늘ㆍ세상 인간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사람과 사람 아닌 것 등의 공경과 공양을 받아야 하느니라. 사리불아, 보살 마하살은 보시의 은혜를 다 갚지 않는 것이니, 왜냐하면 사리불아, 보살 마하살은 본래 이미 청정하여 보시를 다 갚았기 때문이니라.
사리불아, 가령 보살 마하살이 날마다 일체 중생이 베푸는 의복과 음식을 받을 적에 낱낱의 중생이 보시한 음식을 뭉치면 수미산과 같고, 하나하나의 의복은 4천하를 덮을 수 있는 것을, 하루 동안에 일체 중생에게 이 같은 의복과 음식을 받는다 하더라도, 또한 청정하므로 보시의 은혜를 다 갚느니라. 왜냐하면 사리불아, 이 여러 보살들은 중생 안에서 가장 바로 복밭이며, 세간의 공양을 받아야 할 이이기 때문이니라.
사리불아, 너는 세간에 큰 부자가 값진 보배인 금ㆍ은ㆍ유리ㆍ파리ㆍ진주ㆍ자거ㆍ마노와 갖가지의 물건과 부드럽고 연한 깔개를 많이 지니고 있는 것을 보았으리니, 이른바 그들은 찰제리의 큰 성바지ㆍ바라문의 큰 성바지ㆍ거사 대가ㆍ속산(粟散)의 작은 왕과 전륜성왕으로서 7보를 성취하고 인간에서 자재하는 이들이니라. 그 밖에 또 4천왕ㆍ33천ㆍ제석천왕ㆍ염마 천자ㆍ도솔 천자ㆍ화락 천자ㆍ타화자재 천자ㆍ범자재 천왕과 다른 색계ㆍ무색계의 여러 하늘이며, 또 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ㆍ
아라한ㆍ벽지불의 결과와 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보았을 것이다.
사리불아, 이 같은 이들은 모두가 보살이 교화하는 인연으로 말미암아 세상에 출현하였느니라. 왜냐하면, 사리불아, 보살마하살은 발심하여 보리의 도를 행하고 다음에는 부처님이 되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며, 이루고는 다시 법의 바퀴를 굴릴 것이나 일체 세간의 사문과 바라문이거나, 범천왕ㆍ마왕 파아피이야스[波旬]는 굴릴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그때에 한량없는 중생들은 이 법을 듣고는 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ㆍ아라한의 결과를 얻고 또 연각의 마음을 내는 이도 있을 것이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내는 이도 있을 것이요, 보시의 설법을 들으면 곧 부지런히 닦아 행하여, 보시의 인연으로 찰제리의 큰 성바지ㆍ바라문의 큰 성바지ㆍ거사 대가ㆍ작은 왕과 전륜성왕으로 태어나서 7보를 구족하고 인간에서 자재할 것이며, 계율을 지니는 설법을 들으면 곧 굳게 지니어, 이 인연으로 4천왕ㆍ33천ㆍ염마천ㆍ도솔천ㆍ화락천과 타화자재천에 날 것이다.
4무량심의 설법을 들으면 수순하고 닦아 행하여, 이 인연으로 색계에 나고 4공정(空定)을 들으면 이 인연으로 무색계에 날 것이기 때문이니라. 사리불아, 이치가 이러하므로, 모두가 보살의 인연으로 말미암아 일체의 선한 법이 세간에 출현한 것인 줄로 알아야 하느니라.
사리불아, 비유하면 아뇩달다용왕(阿耨達多龍王)의 복덕의 힘 때문에 그 못에서 4대하(大河)의 물이 흘러나가는 것과 같은 것이다. 동방의 긍하[恒河]ㆍ남방의 신두[辛頭]ㆍ서방의 박추[博叉]와 북방의 사다[私陀]의 이 4대하가
4방으로 흘러 나가 4대해(大海)에 들어가나니, 긍가의 권속은 5백의 하천을 이끌고 동해에 들어가며, 신도의 권속도 5백의 하천을 이끌고 남해에 들어가며, 박추의 권속도 5백의 하천을 이끌고 서해에 들어가며, 사다의 권속도 5백의 하천을 이끌고 북해에 들어가느니라.
사리불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4대하가 4방에서 흘러 나가 점차로 4대해 속에 들어갈 적에 이 4방서 모든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느냐?”
사리불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른바 날짐슴ㆍ길짐승ㆍ사람과 사람 아닌 한량없는 중생들에게 실로 큰 이익이 되옵니다.”
사리불은 이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하천가에 있는 모든 벼ㆍ보리ㆍ조와 콩이며, 모든 밭도 물에 적셔져서 이 같은 모든 밭에서는 많은 곡식과 보리를 거둘 수 있어서 이른바 날짐승ㆍ길짐승ㆍ사람과 사람 아닌 한량없는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나이다.”
“사리불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4대해는 무엇으로 말미암아서 있는 것이냐?”사리불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4대해는 모두 4대하를 말미암은 것입니다.”
부처님은 다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4대해는 여러 중생에게 이익이 있겠느냐?”
사리불은 아뢰었다.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이 바다야말로 수륙(水陸)의 성품과 물 성품을 지닌 중생이며, 크고 작은 고기ㆍ길짐승ㆍ악마ㆍ거북ㆍ자라ㆍ두꺼비ㆍ거위ㆍ기러기와 원앙 같은 한량없고 가이 없는 중생들에게 실로 이익이 되며, ㄸ도한 그 다른 한량없고 가이 없는 물의 성품을 지닌 족속을 위하여 굴이 되는 것이옵니다.”
“사리불아 이 같은 대해는 다시 다른 중생들을 위하여 머무르는 곳도 되는 것이니 이른바 모든 용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요, 또한 한량없고 가이 없는 값진 보배를 내어 일체의 사람과 사람 아닌 것 따위를 이롭게 할 것이니, 이른바 진주ㆍ
가패(珂貝)ㆍ벽옥(碧玉)ㆍ산호ㆍ유리와 청비(靑毘)유리며, 그 밖의 갖가지의 구슬과 보배를 내어 모두 중생의 받아쓰는 바가 되어 이익을 주느니라.
사리불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4대해는 무엇으로 말미암아 있는 것이냐?”
사리불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바다는 모두 아뇩달지(阿耨達池)를 말미암은 것입니다.”
그때에 부처님은 사리불을 칭찬하며 말씀하셨다.
“착하도다. 아뇩달다용왕은 영원히 세 가지 두려움에서 떠났나니, 세 가지 두려움이란, 첫째 금시조(金翅鳥)요, 둘째 더운 모래[熱沙]요, 셋째 모든 용은 만일 욕(欲)을 행할 때엔 문득 뱀의 몸이 되는 것이나, 아뇩달다용왕은 이와 같은 일이 없느니라. 사리불아, 아뇩달다용왕의 궁전은 바로 좌선 신통하는 사람이 머물러 살 곳이니라. 사리불아, 만일 어떤 사람이 이곳에 머무를 수 있으면, 이들 또한 괴로움이 없게 되는 줄로 알아야 할 것이니라.”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매우 희유하옵니다. 아뇩달다용왕의 궁전은 이같이 훌륭하고 좋은 공덕을 이룩하였으므로, 세 가지 두려움에서 오히려 한 가지의 일도 없거늘 하물며 세 가지를 갖추었겠나이까.
만일, 어떤 중생이 이 궁전에 있으면 또한 이 세 가지 일이 없을 것이며, 만일 이 신통으로 자비를 잘 생각하여 머무르면, 이곳은 반드시 4대하를 내어 중생들에게 이로움이 많을 것이오니, 이러한 인연으로, 4대해의 물은 이른바 알로 낳는 모든 날짐승들과 그 밖의 날짐승ㆍ길짐승ㆍ사람과 사람 아닌 모든 중생의 받아쓰는 바가 되고 굴택(窟宅)되는 것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이 아뇩달지는 이와 같이 한량없는 공덕을 이룩하나이다.”
부처님은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이를테면, 아뇩달다용왕의 몸은 영원히 세 가지의 두려움을 떠난 것과 같이, 보살도 그러하여 그 몸이 세 가지의 두려움을 떠났나니,
세 가지 두려움이란, 첫째 지옥의 두려움이며, 둘째 축생의 두려움이며, 셋째 아귀의 두려움이니라.
사리불아, 아뇩달지로 인하여 4대하가 나와서 가이 없고 한량없는 중생을 이롭히는 것처럼 보살도 그러하여 4섭법(攝法)으로써 중생을 이끌어 들이는 것이니, 첫째 보시오, 둘째 애어(愛語)요, 셋째 이행(利行)이요, 넷째 동사(同事)이니라.
사리불아, 보살마하살은 이 4섭법으로 중생을 이롭게 하느니라. 사리불아, 아뇩달지로 인하여 4대해를 내는 것처럼 보살도 그러하여 보리심으로 인하여 일체지의 바다를 내느니라.
사리불아, 대해로 인하여 모든 중생에게 안온하고 쾌락한 살 곳이 되는 것처럼 사리불아, 일체종지(一切種智)도 그와 같아서 3계의 중생의 안온하고 쾌락한 살 곳이 되느니라. 3계란 욕계ㆍ색계ㆍ무색계이니라.
사리불아, 모두가 보살이 돌아다니며 교화하므로 말미암아 3천대천 세계의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안락을 얻게 하느니라. 왜냐하면 사리불아, 만일 어떤 보살이 세상에 출현하여 보살의 도를 행하여, 도를 수행함으로 인하여 곧 수기를 얻게 되며, 수기를 얻음으로 인하여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 법의 바퀴를 굴리는 것이니, 일체 세간의 사문ㆍ바라문ㆍ범천왕과 마왕 파이피이야스의 굴릴 수 없는 바이기 때문이니라.
중생이 듣고 나면 곧 이른바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의 4부중이 이 인연으로 천상 인간에서 가지가지의 미묘한 쾌락을 받으며, 욕락(欲樂)을 떠나느니라.
사리불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와 같은 법은 무엇으로 인하여 나오느냐?”
사리불은 아뢰었다.
“모두가
보살의 인연으로 말미암아 나오는 것이옵니다.”
“사리불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3계의 얽매이는 법[繫]은 또 무엇으로 인하여 나오느냐?”
사리불은 아뢰었다.
“모두 보살의 인연으로 말미암아 나오는 것이옵니다.”
부처님은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얽매이는 법에서 자못 하나의 법이라도 있으면, 보살이 지은 바의 은혜를 갚을 수 있겠느냐?”
사리불은 아뢰었다.
“갚을 수 없나이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보살로 말미암아서 이와 같은 법이 세간에 나왔기 때문이옵니다.
비유하오면, 어떤 사람이 값진 보배가 넉넉하고 많으며, 인자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자기 창고의 한량없는 값진 보배와 백천만억 나유타의 물건을 가지고 가난한 사람에게 보시하면서, 이렇게 차례차례로 2인ㆍ3인ㆍ4인ㆍ5인ㆍ10인ㆍ20인ㆍ30인ㆍ40ㆍ50ㆍ백인ㆍ천인ㆍ백천만인에게 주고 이렇게 한량없는 중생과 유색ㆍ무색에까지 온갖 지니고 있는 재물과 보배를 모조리 버리어 이와 같은 한량없는 중생에게 보시하며, 또한 그 두려움과 속박ㆍ채찍ㆍ꾸짖음과 모든 나쁜 길들을 없애게 하여 주며, 겸하여 또 인간과 천상의즐거움에 편안히 머무르게 할 적에 이 무리 가운데 한 사람이 있어서 1전을 쪼개어 백으로 나눈 한 푼전(分錢)으로 이 사람이 베풀어 준 은혜에 보답하고자 하는 것과 같나이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생각하옵나이까? 이 큰 시주는 중생을 위하여 이익 준 바가 많았사온데 이 사람은 겨우 한 푼의 돈으로 그 은혜를 갚고자 한다면, 어떻게 갚을 수 있나이까?”
“갚지 못하느니라. 사리불아.”
사리불은 아뢰었다.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그 부자가 일체의 한량없는 중생을 이롭게 하고 온갖 모든 악을 없애주거늘 1푼전으로 그 은혜를 갚으려고 하는 것과 같나이다. 세존이시여, 대승을 행하는 이도 그와 같아서 이와 같은 것으로 한량없는
중생이 갖가지의 뜻대로 쾌락을 받게 하거늘, 보살이 내는 뜻의 은혜를 갚고자 하는 것은, 또한 그 사람이 1푼전으로 시주의 은혜를 갚고자 하는 것과 같나이다.”
그때에 부처님은 사리불을 칭찬하면서 말씀하셨다.
“착하도다. 착하도다. 네가 이제 곧 나의 행을 수순하게 되었구나. 사리불아, 일체 중생이 백세(世)ㆍ천세ㆍ만세ㆍ백천만세에서 하나하나의 세상 동안마다 그 몸과 목숨이 다하도록 몸의 피부ㆍ살ㆍ골수ㆍ힘줄ㆍ맥을 버리어 보살에게 받들어 올려도 오히려 이 같은 보살의 백분의 1ㆍ천분의 1ㆍ백천만억분의 1과 내지 산수로서는 알 수 없는 분중의 1분의 은혜도 갚을 수 없느니라.
왜냐하면, 사리불아, 나는 일체 인간과 천상의 대중과 아수라에서 오직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는 선남자와 선여인을 제외하고는 이 보살의 은혜를 갚을 수 없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니라. 왜냐하면 사리불아, 만일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는 선남자와 선여인이 있으면, 곧 일체의 한량없는 중생의 수용하는 바가 되며, 이롭게 하는 바가 많기 때문이니라.
사리불아, 염부제에서 전단향 나무가 나올 적에, 그 움이 돋을 때에는 일체 젖먹이의 모든 병의 고통을 없앨 수 있고, 그 잎이 날 때에는 또 사내아이 계집아이의 모든 병의 고통을 낫게 할 수 있고, 또 나무가 자라서 가지와 잎이 무성하여 그늘질 때에는 중생이 그 속에 들어있으면 일체의 병 고통을 모조리 없앨 수 있는 것과 같느니라.
그 꽃이 활짝 피면 인간과 천상으로 하여금 쾌락을 성취하게 하며 만일 어떤 중생이 본 뒤에 생각을 내어 그 광명을 분별하면, 곧 생ㆍ로ㆍ병ㆍ사를 끊어 없앨 수 있으며,
그 파괴될 때에 모든 중생이 그 나무를 취하면, 마침 빈궁의 고통이 있을까 두려워하지 않으며, 만일 가지와 잎을 취하여 집으로 돌아오면 곧 다시는 주림과 목마름의 근심이 없는 것과 같느니라.
사리불아, 이 전단나무가 세상에 출현하여 이익을 짓지 않을 때가 없나니, 움이 돋을 때로부터 그 가지와 잎을 취하여 집에 돌아올 때까지 항상 이롭게 하느니라.
사리불아,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처음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을 때에 4섭법으로 중생을 이끌어 들이며, 이미 마음을 내고는 그 마음은 항상 3해탈을 따르는 것이니라.
3해탈이란, 〈공〉ㆍ무상ㆍ무원이니라. 나무가 자라는 것은 무생법인을 말하는 것이요, 꽃이 활짝 피는 것은 이미 일체종지를, 성취하였음을 말하는 것이요, 과실이 익은 것은 여래께서 열반에 드신 것을 말하며, 나무가 파괴한 것은 열반하신 뒤에 신통력으로 몸을 부수어 사리가 꽃다지의 씨[亭整子]와 같다는 것을 말하고 그 가지와 잎을 취하여 집에 돌아오는 것은 여래께서 이미 열반에 드신 뒤에 사리를 거두어 모든 탑을 이룩하여, 중생들이 그 안에 들어가면 쇠하고 나쁜 것이 스러져 없어지는 것을 말하는 것이니라.
사리불아, 그러므로 선남자와 선여인으로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는 이는, 모든 중생이 그 가운데에 일체의 착한 바탕을 심은 바가 있으면, 곧 다 갚은 것이 되는 줄 알아야 하느니라.
왜냐하면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냄이 있으면, 곧 부처님의 씨를 뿌리는 이로 하여금 함께 서로 이어가게 하려고 하는 것이며, 또한 그 성문과 연각으로 하여금 끊어짐이 없게 하고, 일체의 한량없는 중생에게 인간과 천상의 쾌락과 번뇌를 여읜
무루(無漏)의 즐거움을 주려고 하기 때문이니라.
사리불아, 만일 일체의 중생에게 인간 천상의 쾌락과 번뇌를 여읜 무루의 즐거움을 줄 수 있으면, 이와 같은 사람은 비유를 말하여 그 비슷함을 밝힐 수 있겠느냐?”
사리불은 아뢰었다.
“못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세존이시여, 하늘ㆍ사람ㆍ사문ㆍ바라문ㆍ악마ㆍ범왕이거나, 다른 일체의 한량없는 중생들이, 혹은 1겁ㆍ백겁ㆍ천겁ㆍ백천만겁 내지 한량없는 아승지 겁에라도 보살이 발심한 은혜는 갚을 수 없나이다.”
“사리불아, 그러므로 선남자 선여인이 위없는 것을 얻어 보시의 은혜를 다 갚으려고 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어야 하며. 사리불아,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과거의 모든 부처님의 은혜를 갚으려고 하여도 이와 같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어야 하느니라.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미래의 모든 여래의 은혜를 갚으려고 하여도, 이와 같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어야 하며,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지금 현재의 10방의 모든 부처님의 은혜를 갚으려고 하여도, 이와 같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어야 하느니라.
사리불아, 다만 두 사람만이 부처님의 은혜를 갚을 수 있나니 두 사람이란, 첫째 번뇌가 다한 이요, 둘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낸 이이니라. 사리불아, 이 두 종류의 사람은 모든 부처님ㆍ여래를 잘 공양할 수 있고, 모든 부처님의 온갖 은혜를 잘 갚는 이이니라.”
그때에 세존은 거듭 이 이치를 펴시려고 게송으로 읊으셨다.

내가 말한 두 가지의 종류의 사람
능히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나니,
한 사람은 번뇌 다할 아라한이며

한 사람은 보리심 낸 보살마하살이네.

이것을 이름하여 두 사람이니
여래와 모든 세존 공양하니라.
욕계와 색계와 무색계 안에
셋째에 가는 사람 다시 또 없네.

만일에 차별 없는 평등 지니며
일체의 법 관찰할 수 있다고 하면,
이와 같은 또래의 사람의 무리
지혜 있는 이라고 이름하리라.

모조리 미묘한 5욕의 낙과
좋아할만 한 것과 바라는 바로,
이 보살마하살께 공양한대로
오히려 그 은혜는 갚지 못하리.

번뇌 여읜 아라한께
공양드리고
위없는 마음 내어
보리 닦는 이,
이 두 분께 공양한 것 첫째가 되며
위없는 복의 밭이 되는 것이다.

하늘과 인간이며, 모든 범천이
저마다 저 혼자 좋아한 바로,
이 보살 마하살께 공양하여도
그것 또한 그 은혜 못 갚느리라.

이러한 마음 지닌 두 분 모두가
그 실은 바라는 바 없는 것이다.
훌륭한 공양을 얻는다 해도
마음엔 탐냄과 집착 없으매,
이러한 원인과 사연 때문에
받든다 하더라도 갚을 수 없네.

이 세간에 지혜 있는 모든 이들은
부처님께 공양을 하려고 하면,
위없는 보리의 맘 마땅히 내어
인욕을 닦으며 행할 것이니.

만일에 공덕을 짓되
자주 지어서 한량없게 하려고 하면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위없는 이것을 행할지니라.

만일에 선정을 얻고자 하면
네 가지 무량심을 닦을 것이며,
이 사람은 부지런히 정진하여야
부처님의 지혜를 배울 것이다.

모든 낙을 얻고
모든 괴로움 없애려 하는
이 같은 이들은
마땅히 불법 안에서,
도탑고 소중한 의욕을 내어서
마침내 위없는 도를 구하라.

만일에 한량없는 모든 세존을
간절히 만나 뵙게 원한다 하면,
마땅히 공경하는 마음을 내어
바르고 참된 도를 깊이 구하라.

만일에 하나의 세계로부터
한량없는 세계에 이르려 하면,
마땅히 부지런히 정진 내어서
보리를 깊이깊이 바랄지니라.

과거의 부처님을 뵙고자 하면
마땅히 욕심을 내어 힘써 나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하여
잘 따르고 닦으며 배울지니라.

만일에 속하게 미래 세상의
부처님 모든 세존 뵙고자 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위하여
지극한 마음으로 도를 닦아라.

만일에 또 다시 현재 세상의
모든 세존 만나 뵙기 원한다 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위하여
선하며 바라는 마음 내어라.
이런 이들 으뜸이요
하천한 이 아닐세.

만일 중생들에게
인자한 마음 두루 행하려 하면
그 사람을 마땅히 정진하여
위없는 도 빨리 구하라.

만일에 빠짐없이 어느 중생도
모든 괴롬 모조리 없애려 하면,
마땅히 위없는 지혜 배워서
중도에서 폐지하지 말라.

만일에 중생에게 뉘나 즐기는
일체의 모든 쾌락 주려고 하면,
지혜론 이 위없는 보리 위하여
마땅히 깊고 좋은 욕심을 내라.

만일에 중생의 한량이 없는
온갖 모든 나쁜 길 없애려 하면,
지혜로운 이는 마땅히 맨 마지막의
보리의 마음을 섭취하여라.

이 사람이 얻는 바의
무량한 공덕
비유로도 말할 수 있는
어떤 이도 없어,
이를테면, 보리의 마음 내어서
위없는 도 이루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때에 세존은 게송을 읊어 마치시니, 대덕 사리불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제 말씀하신 이 경전은 얼마의 공덕이 될 것이오며, 얼마의 중생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낼 것이옵니까?”
부처님은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 그와 같은 이치를 묻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사리불아 여래가 만일 일체지의 일을 해설하면 많은 중생에게 의혹은 내게 하기 때문이니라. 왜냐하면 사리불아 모든 부처님 세존은 한량없는 계율ㆍ선정ㆍ지혜와 가이 없는 신력이 있기 때문이니라.
사리불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는 허공의 끝과 나수인 경계ㆍ한도를 알 수 있고 헤아릴 수 있고 꾀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느냐?”
“없나이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세존이시여, 허공의 끝은 벌써 알았거나 이제 알았거나 장차에 알거나 할 수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옵니다.”
부처님은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부처님 지혜도 그러하여, 성문과 연각이 예전에도 몰랐고 지금에도 모르고 장차에도 모르리라. 왜냐하면 사리불아, 여래가 지니고 있는 위없는 지혜는
모든 성문과 연각의 경계로서 행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사리불은 아뢰었다.
“이 중생들은 심히 회유하다 하겠나이다. 그들은 위없는 보리를 잘 분별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낼 수 있기 때문이옵니다.”
부처님은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그와 같고 그와 같으며, 너의 말한 것과 같느니라. 이 모든 중생은 심히 회유하나니, 그들은 위없는 보리를 잘 분별하고 그리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기 때문이니라.
사리불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염부제 안에 있는 물과 육지와 허공을 다니는 중생을 모조리 사람 몸이 되게 하고, 만일 어떤 한 사람이 이 사람들을 가르쳐서 5계와 10선에 편안히 머무르게 하면 사리불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사람은 이 인연으로 그 복덕이 얼마나 많겠느냐?”
“매우 많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이 사람의 그 복덕은 비유로 견줄 수도 없나이다.”
“내가 이제 말하리라.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한 염부제의 모든 중생을 가르쳐서 5계와 10선에 편안히 머무르게 함으로써 얻는 공덕도, 어떤 사람이 한 사람을 가르쳐서 믿음의 행을 얻게 하는 것보다 못하다.
사리불아, 우선 이 일은 그만두고라도 만일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한 염부제의 모든 중생을가르쳐서 믿음의 행을 얻게 하더라도 어떤 사람이 한 사람을 가르쳐서 법의 행을 얻게 하는 것보다 못하다.
사리불아, 또 그 일은 그만두고 만일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한 염부제의 모든 중생을 가르쳐서 법의 행을 얻게 하더라도 어떤 사람이 한 사람을 가르쳐서 8인(人)을 얻게 하는 것보다 못하다.
사리불아, 또 그 일은 그만두고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한 염부제의 모든 중생을 가르쳐 8인을 얻게 하더라도 어떤 한 사람이 한 사람을 가르쳐서 수다원의 결과를 얻게 하는 것보다 못하다.

사리불아, 그 일은 그만두고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한 염부제의 모든 중생을 가르쳐 수다원의 결과를 얻게 하더라도 어떤 사람이 한 사람을 가르쳐서 사다함의 결과를 얻게 하는 것 보다는 못하다.
사리불아, 또 그 일은 그만두고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한 염부제의 중생들을 가르쳐서 사다함의 결과를 얻게 하더라도 어떤 사람이 한 사람을 가르쳐서 아나함의 결과를 얻게 하는 것보다는 못하다.
사리불아, 또 그 일은 그만두고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한 염부제의 중생들을 가르쳐서 아나함의 결과를 얻게 하더라도, 어떤 사람이 한 사람을 가르쳐서 아라한의 결과를 얻게 하는 것보다는 못하다.
사리불아, 그 일은 그만두고 만일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한 염부제의 중생들을 가르쳐서 아라한의 결과를 얻게 하더라도, 어떤 사람이 한 사람을 가르쳐서 연각을 얻게 하는 것보다는 못하다.
사리불아, 또 그 일은 그만두고 만일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한 염부제의 중생들을 가르쳐서 연각을 얻게 하더라도 어떤 사람이 한 사람을 가르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게 하는 것보다 못하다.
사리불아, 또 그 일은 그만두고 만일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한 염부제의 중생들을 가르쳐서 보리의 마음을 내게 하더라도 어떤 사람이 한 사람을 가르쳐서 불퇴전을 얻게 하는 것보다는 못하다.
사리불아, 또 그 일은 그만두고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한 염부제의 중생들을 가르쳐서 불퇴전을 얻게 하더라도, 어떤 사람이 한 사람을 가르쳐서 무생법인을 얻게 하는 것보다는 못하다.
사리불아, 또 그 일은 그만두고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한 염부제의 모든 중생을 가르쳐서 무생법인을 얻게 하더라도, 어떤 사람이 한 사람을 권하고 가르쳐서 빨리 위없는 지혜를 이루게 하는 것보다는 못하다.
사리불아, 그 일은 그만두고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한 염부제의 중생들을 가르쳐서 빨리 위없는 지혜를 이루게 하더라도 어떤 사람이 부지런히 힘써 이와 같은 경전을 닦아 익히는 것보다는 못하느니라. 왜냐하면, 이 경전이야말로 일체의 악마들을 무너뜨리며 5옴을 파괴하고 모든 계(界)를 가까이 않으며, 6입을 분산시키고, 번뇌를 없애버리며, 깨끗하고 맑은 성품을 내어 더러운 법을 없애기 때문이니라.
만일, 이 일체의 『제법용왕경』으로써 다른 중생을 위하여 두루 분별하여 강설하면, 얻는 공덕은 한량없고 끝이 없어 말로서 다할 수 없기 때문이니라.
사리불아,한 염부제의 중생들은 그만두고, 4천하의 모든 중생들도 그만두고, 소천(小千) 세계의 중생들도 그만두고 중천(中千)세계의 중생들도, 그만두고 3천대천 세계의 중생들도 그만두고,
사리불아, 동ㆍ서ㆍ남ㆍ북방과 넷 간방과 위와 아래의 항하의 모래 같은 모든 세계에 그 안의 중생인 유색ㆍ무색이거나, 유상ㆍ무상이거나 물과 육지 허공에서 태어나는 것, 습기로 나는 것, 알로 나는 것, 화(化)하여 나는 이 모든 생들을 차례차례로 사람 몸이 되게 하여, 만일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그렇게 많은 한량없는 중생들을 모조리 가르쳐서 5계와 10선에 편안히 머무르게 하면, 사리불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선남자 선여인은 이 인연으로 얻는 복이 많겠느냐.”
사리불은 아뢰었다.
“매우 많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이 사람의 얻는 공덕은 비유로 견줄 수 없나이다.”
“사리불아,
또 그 일은 그만두고, 만일 10방의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의 중생을 가르쳐서 믿음과 행과 법의 행과 9인ㆍ수다원의 결과ㆍ사다함의 결과ㆍ아나함의 결과ㆍ아라한의 결과와 벽지불의 도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을 내는 것과 불퇴전ㆍ무생법인과 위없는 일체지혜를 빨리 이루게 하는 것은 어떤 사람이 이 『제법용왕경』으로 다른 중생을 위하여 분별하며 자세히 해설함으로써 얻는 공덕은, 앞의 중생을 권고하여 교화하는 공덕보다 특히 훌륭하고 가장 높고 위없고 가장 미묘하고 가장 선하며 가장 훌륭하여 그보다 나을 것이 없어서 견줄 것도 없고 같을 이도 없느니라.
사리불아, 이와 같이 위없는 방편은 보살로 하여금 끝까지 결정코 보리의 도를 닦아 행하게 하는 줄로 알아야 하느니라. 왜냐하면, 사리불아, 만일 어떤 보살이 『제법용왕경』을 듣고는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기 때문이니라.
이 사람은 중생들을 위하여 복밭이 되되 같을 이 없고 견줄 이도 없으며 이미 해탈을 얻어서 저 언덕에 이르렀으며, 청정하며 조화되어 부드럽고 적멸ㆍ열반으로 부처님의 참된 아들로서 공양을 받을 만하며, 바로 씩씩하고 건장한 사자 장부로서 인간 천상에서 뛰어나며, 바로 인간의 용이요, 하늘 중의 하늘이니 그는 집착하는 바가 없으며, 얽매어 속박되지 않으며 걸림이 없어서 할 일을 다하여 일체의 업을 이룩하였으니 그는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하고, 완전히 갖춘 줄로 알아야 하느니라.”
그때에 세존은 거듭 이 이치를 펴시려고 게송으로 읊으셨다.

만일에 보리의 마음 내면
필경엔 저 언덕에 가게 되리니
이와 같이 행하는 거룩한 사람은
마음엔 의혹이 없느니라.

만일에 이런 이께 보시하면은
한량없는 복의 과보 얻으리니,

이와 같은 복덕을 얻으려 하면
마땅히 보리심을 내어야 하리.

이미 보리의 마음을 내어
지은 복과 공덕이 모여 쌓이면,
그 조그만 몫이라도 헤아리려도
셈하고 헤아릴 수 없으리.

10방의 한량없는 모든 세계에
살고 있는 중생들 가르쳐서
모조리 5계에 머물게 하고
그리고 점차로 더하고 늘게 하리.

이같이 가르친다 하더라도
보리심을 내는 것보다 못하리니,
그 밖에 다시는 견줄 것 없어,
다만 이 경전 아는 사람은 제외한다.

만일 이 경전 배우면
그는 바로 좋은 복 밭이니,
인간 천상 공양을 받을 만하여
적멸하여 온갖 것 잘 조복하리.

만일에 이 경전 듣는 이는
그는 곧 부처님의 참 제자로서
부지런히 힘쓰며 나간다 하며,
적정(寂淨)하여 저 언덕에 건넜다 하네.

이 이는 하늘ㆍ용ㆍ사자이므로
이름하여 거룩한 이라고 하며,
또한 바로 하늘 중의 하늘이거니
중생에서 으뜸이며 가장 높은 이.

만일 이 같은 미묘한 경전을
널리 펴서 연설할 수 있다면,
그는 사람 중에서
위없는 사람이란 이름 얻으리.

부처님이 게송을 읊어 마치시니, 대덕 사리불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미증유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이제 『제법용왕경』 안에서 보살의 온갖 가르침을 간략하게 말씀하셨나이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은 비록 한량없는 아승지겁 동안에 보살로서 해야 할 행을 받들고 닦았사오나, 오히려 위없는 보리를 얻어 이루기가 어려웠나이다.
세존이시여, 이제야 이 경전 안에서 위없는 도를 말씀하셨으므로, 곧 어렵지 않게 되었나이다. 세존이시여, 이 모든 중생은 좋은 이익과 제1의 이익을 잘 얻었나이다.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중생이 이 경전을 듣고 읽고 외우며 환히 알아 다른 이를 위하여 널리 해설하면 이 사람은 곧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로 향하게 되었는 줄 알아야 하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장하시고 장하시나이다. 이 묘한 경전이여, 원하옵노니, 다시 거듭 말하옵소서. 왜냐하오면, 제가 부처님의 말씀하시는 이치를 알기로는 과거의 모든 부처님이 경접을 말씀하셨거니와 이 경전은 그 가운데서 가장 뛰어난 것이오며, 미래의 모든
부처님도 경법을 말씀할 것이오나, 이 경전은 그 가운데서 또한 가장 훌륭한 것이오며, 현재의 시방 모든 부처님이 위없는 법의 바퀴를 굴리시오나, 이 경전은 그 가운데서도 가장 훌륭한 것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저도 일찍이 한량없는 경전과 그 문자를 연설하였고, 또한 여래로부터 한량없는 경전과 그 의미를 들었사오나, 아직까지 이와같은 경전은 듣지 못하였나이다. 장하시나이다. 세존이시여, 원하옵노니, 가엾이 여기시어 여러 번 이와 같은 경전을 자세히 말씀하옵소서.”
부처님은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그와 같다는 이치는 여래도 스스로 알고 있느니라. 따라서 어떤 중생이 믿고 아는 마음을 내면, 나도 그때에 응당 그를 위하여 자세히 해설하여 그를 이끌어 들이리라. 사리불아, 이러한 것이 모두 여래의 아는 바이거니와, 이것은 성문과 벽지불 등의 미칠 바가 아니니라.
사리불아, 내가 이제 이 미묘한 경전을 연설하매, 아직까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지 못한 8만 4천의 범천과 인간이며, 36억의 욕계의 여러 하늘이 이제야 모조리 발심하였고, 36억의 여러 하늘이 무생법인을 얻었으며, 아직까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지 못한 인지(因地)에 있는 여러 하늘ㆍ여러 용ㆍ귀신의 한량없고 수없는 이가 이제야 죄다 발심하였느니라. 사리불아, 나는 이 같은 이익과 이치를 보기 때문에 때때로 이와 같은 경전을 두루 연설하느니라.”
그때 모임 안에 있는 한량없는 백천 중생과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가 합장하고 꿇어 앉아 여래를 우러러 보며 조금도 눈을 깜박이지 않았다.
그때 여래는 기뻐하시며 웃으시니, 그것은 모든 부처님의 떳떳한 법에 인연없이 짓는 미소가 아니었다. 미소하시자 곧 그 입에서 가지가지의 청ㆍ황ㆍ적ㆍ백ㆍ자색과 파리색 광명을 놓아 한량없고 가없는 세계를 비쳐
위로 범천까지 이르렀다가 몸을 세 번 돌고 정수리를 따라서 들어갔다.
그때 대덕 사리불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벗어 메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어 꿇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모든 부처님은 인연없이는 웃으시지 아니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이제 무슨 인연 있으시기에 미소하시나이까?”
부처님은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지금 이 한량없고 무수한 백천 중생과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가 나를 향하여, 합장하고 모시고 서서 우러러보며 눈을 깜짝이지 않는 것을 보느냐?”
“보았나이다. 세존이시여.”
부처님은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이 중생들은 보살이 닦는 바 위없는 행을 즐거이 듣기를 원하고 있느니라. 사리불아, 여래는 따라서 일체 중생이 생각하는 바와 행하는 바를 알므로 그러므로 내가 잊 그들을 위하여 말하리라. 사리불아, 만일 사람이 과거ㆍ현재ㆍ미래 세상의 마음을 보지 않으면, 이것이 곧 보살의 행이라고 하느니라.
또 사리불아, 만일 다시 모든 음의 성품과 형상을 보지 않으며, 여러 계를 탐하지 않고, 여러 입에 집착하지 않으면, 사리불아, 이것을 보살의 행하는 법이라고 하며, 바로 곧 여래ㆍ정각의 말씀하시는 바이니라.”
이 보살이 행하는 법을 말씀하여 마치시니, 3천대천의 부처님의 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다.
그때에 파아피이야스와 그 권속은 악마의 궁전에 있으면서 몹시 놀라 두려워 몸을 떨다가 곧 땅에 떨어졌다.
그 둘은 저마다 부처님 앞에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저와 우리 권속들은
이제 죄다 파괴되어,
모두 땅에 떨어져서
돌아갈 수 없나이다.

부처님이 이 경전을
남김 없이 말씀하면,
번뇌마(魔)와 음(陰)마ㆍ사(死)마를
깨뜨릴 수 있으리다.

그 세력은 상실되어
남음 없게 하옵시며,
법의 ‘공’함 듣자오면
악마 세력 여위리다.


‘나’가 없는 지혜 얻어
사마 바로 흩어지고,
법성(法性) ‘공’을 깨달아서
후생의 몸 안 받으리.

그때에 파아피이야스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장하나이다. 부지런히 정진하신[動精進]이여,
위없고 첫째 가신 큰 용[大龍]이시여,
저는 지금 여기에서 권속과 함께
한량없는 괴로움을 받으옵니다.

인자함과 가엾이 여긴 얼굴로
위로하고 달래주심 원하옵니다.
저는 이제 이러한 인연으로써
죽음의 문[死門]에 들어가지 않게 하소서.

그때에 여래는 곧 파아피이야스를 위하여 게송으로 읊으셨다.

파순(波旬)아, 권속들과 함께 들으라.
만일에 죽음의 문을 벗고자 하면,
마땅히 이 경전에 깊은 믿음과
청정한 마음을 내야 할지니.

일체 중생의 세간에서
믿는 이들은 조금 있나니,
그러므로 너는 지금 믿고 받아서
받들고 행하여야 할 것이니라.

그때에 파아피이야스는, 이 게송을 듣자마자 곧 기뻐 날뛰다가 갑자기 나타나지 않았다. 부처님은 경전을 말씀하여 마치시니, 대덕 사리불과 질문하였던 비구며, 그 밖의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의 일체 대중과 하늘ㆍ용ㆍ귀신ㆍ사람과 사람 아닌 것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모두 기뻐하면서 ‘장하시나이다’라고 찬탄하여 말하면서 예배하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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