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제불경(佛說諸佛經)
불설제불경(佛說諸佛經)
송(宋) 시호(施護) 한역
권영대 번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王舍城)의 취봉산(鷲峯山)에 계셨다.
그때 존자 대목건련(大目乾連)이 식사 때가 다가오므로 옷을 입고 발우를 가지고 곧 왕사성의 성문에 들어가려다가 홀연히 생각하였다.
‘나는 오늘 먼저 색구경천(色究竟天)에 가서 어떤 인연을 묻고 돌아와서 걸식하리라.’
그리고서 존자 목건련은 삼매[三摩地]에 들어 잠깐 동안에 색구경천에 이르러 그 구경천들과 만나보고 갖가지 부드러운 말씨로써 서로 문안하고는 곧 그 구경천들에게 물었다.
“어느 때부터 부처님들이 세간에 출현하시어 그 위없는 보리를 증득하셨습니까?”
이에 구경천들은 같은 소리로 이렇게 대답하였다.
“백천 겁이 가득 찬 옛날에 부처님이 세간에 출현하시어 위없는 보리를 증득 하셨습니다.”
그때 존자 대목건련이 이 말을 믿어 듣고 다시 삼매에 들어 잠깐 동안에 저 색구경천으로부터 왕사성으로 돌아와 평상시와 같이 차례로 걸식을 마친 뒤 양치를 깨끗이 하고 옷과 발우를 거두고는, 부처님 처소에 나와 땅에 엎드려 예배하고서 한쪽에 물러앉아 합장하고 우러러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오늘 식사 때가 다가오므로 삼매에 들어 저 색구경천에 가서 구경천들에게 묻기를, ‘어느 때부터 부처님이 세간에 출현하시어 위없는 보리를 증득하셨느냐’고 하자, 그들이 저에게 똑같은 소리로 대답하기를 ‘백천 겁이 가득 찬 옛날에 부처님이 세간에 출현하시여 위없는 보리를 증득하셨노라’고 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그 말을 믿어 듣기는 하였으나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없습니다. 원컨대 세존께서 깨우쳐 설명하여 주십시오.”
그때 부처님께서는 대목건련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 자세히 들으라. 나는 너를 위해 설명해 주리라.
목건련아, 저 색구경천들은 지견(知見)이 매우 모자라므로 너에게 그와 같이 ‘백천 겁이 가득 찬 옛날에 부처님이 세간에 출현하시어 위없는 보리를 증득하셨다’고 말하였으나 이는 바른 말이 아니므로 너무 깊이 믿을 수 없느니라.
대목건련아, 나의 기억으로서는 옛날 맨 처음 60구지(俱胝)1)의 부처님들이 세간에 출현하시어 그 부처님들이 세간에 머무시면서 중생을 이롭게 하셨는데, 혹은 오래 머무시고 혹은 오래 머무시지 못한 채 각각 인연에 따라 차례로 입적(入寂)하셨느니라.
그리고 그 뒤를 계속하여 묘화(妙華)라는 같은 명호를 가진 80구지의 부처님이 다시 세간에 출현하셨는데, 그 낱낱 부처님 앞에 내가 큰 서원을 내는 한편 범행(梵行)을 닦았다.
이 부처님 뒤엔 다시 정범(正梵)이란 같은 명호의 5백 부처님이 세간에 출현하셨고, 또 이 부처님 뒤엔 연등(燃燈)이란 같은 명호의 8백 부처님이 세간에 출현하셨으며, 또 이 부처님 뒤엔 구마몰(昝麽沒)이란 같은 명호의 1만 5천 부처님이 세간에 출현하셨고, 또 이 부처님 뒤엔 명호와 족성이 각각 같지 않은 1천 부처님이 세간에 출현하셨는데, 나는 그러한 부처님 앞에서도 다시 서원을 내고 범행을 닦았느니라.
다음 이 부처님 뒤엔 다시 소발라다파(蘇鉢羅多波)란 같은 명호의 6천 부처님이 세간에 출현하셨고, 또 이 부처님 뒤엔 묘가섭(妙迦葉)이란 같은 명호의 9만 부처님이 세간에 출현하셨다.
또 이 부처님 뒤엔 위일(爲日)이란 같은 명호의 1천 부처님이 세간에 출현하셨고, 또 이 부처님 뒤엔 염몰정야(染沒野)란 같은 명호의 1천 부처님이 세간에 출현하셨다.
또 이 부처님 뒤엔 에라박제(曀羅縛帝)라는 8만 부처님이 세간에 출현하셨고, 또 이 부처님 뒤엔 제석(帝釋)이란 같은 명호의 7만 부처님이 세간에 출현하셨다.
또 이 부처님 뒤엔 덕(德)이란 명호를 가진 한 부처님이 세간에 출현하셨는데, 나는 이 부처님에게도 여러 성문 제자와 함께 서원을 내어 많은 세월을 겪으면서 공경히 공양하였느니라.
그리고 이 부처님 뒤에는 80구지 나유타의 벽지불이 세간에 출현하여 그들이 내 앞에서 큰 서원을 내고, 또 변조(遍照)라는 전륜성왕이 내 앞에서 큰 서원을 내었는데 그들은 과거에 무능승(無能勝)이란 같은 명호의 40부처님을 만난 일이 있었느니라.
대목건련아, 내가 덕(德)부처님이 멸도하신 뒤에 또 한 부처님을 만나니 그 부처님의 명호도 무능승(無能勝)이시다. 이 부처님의 세간에서 나는 그 무능승부처님의 성문 제자들과 함께 오랜 세월에 걸쳐 공경히 공양하였고, 그 부처님이 멸도하신 뒤에도 7보(寶)로써 탑을 세워 사리를 공양하였으니, 이와 같이 한량없는 세월을 겪으면서 수행하였기에 대목건련아, 나는 그때에 보리를 증득하였느니라.
다시 대목건련아, 저 색구경천들은 아는 것이 적고 소견도 모자라느니라.
무능승부처님이 멸도하신 뒤에 다시 지세(持世)라는 한 부처님이 세간에 출현하셨고, 그 뒤엔 지지(持地)라는 한 부처님이 또 세간에 출현하셨고, 그 뒤엔 대능인(大能仁)이란 부처님이 또 세간에 출현하셨고, 그 뒤엔 묘현(妙現)이란 부처님이 또 세간에 출현하셨고, 그 뒤엔 보광(寶光)이란 부처님이 또 세간에 출현하셨고, 그 뒤엔 의칭(意稱)이란 부처님이 또 세간에 출현하셨고, 그 뒤엔 오파저실라(烏波底室囉)란 부처님이 또 세간에 출현하셨고, 그 뒤엔 저실로(底室嚕)라는 부천님이 또 세간에 출현하셨고, 그 뒤엔 원광(圓光)이란 부처님이 또 세간에 출현하셨고, 그 뒤엔 월광(月光)이란 부처님이 또 세간에 출현하셨고, 그 뒤엔 천광(天光)이란 부처님이 또 세간에 출현하셨고, 그 뒤엔 아제부(阿提部)란 부처님이 또 세간에 출현하셨고, 그 뒤엔 아제야수(阿提野輸)란 부처님이 또 세간에 출현하셨고, 그 뒤엔 무멸통(無滅通)이란 부처님이 또 세간에 출현하셨고, 그 뒤엔 최승(最勝)이란 부처님이 또 세간에 출현하셨고, 그 뒤엔 저실로다로(底室嚕多嚕)란 부처님이 또 세간에 출현하셨고, 그 뒤엔 상화(上華)라는 부처님이 또 세간에 출현하셨고, 그 뒤엔 아리실타(阿哩瑟吒)란 부처님이 또 세간에 출현하셨고, 그 뒤엔 아제부(阿提部)란 부처님이 또 세간에 출현하셨고, 그 뒤엔 연등(燃燈)이란 부처님이 또 세간에 출현하셨고, 그 뒤엔 항원(降寃)이란 부처님이 또 세간에 출현하셨고, 그 뒤엔 금요(金曜)라는 부처님이 또 세간에 출현하셨고, 그 뒤엔 금광(金光)이란 부처님이 또 세간에 출현하셨고, 그 뒤엔 보안(寶眼)이란 부처님이 또 세간에 출현하셨고, 그 뒤엔 연화안(蓮華眼)이란 부처님이 또 세간에 출현하셨고, 그 뒤엔 최상연화(最上蓮花)라는 부처님이 또 세간에 출현하셨고, 그 뒤엔 대연화(大蓮花)라는 부처님이 또 세간에 출현하셨고, 그 뒤엔 연화(蓮花)라는 부처님이 또 세간에 출현하셨고, 그 뒤엔 비바시(毘婆尸)라는 부처님이 또 세간에 출현하셨고, 그 뒤엔 또 시기(尸棄)라는 부처님이 세간에 출현하셨고, 그 뒤엔 또 비사부(毘舍浮)라는 부처님이 세간에 출현하셨고, 그 뒤엔 또 구류손(拘留孫)이란 부처님이 세간에 출현하셨고, 그 뒤엔 또 구나함(俱那含)이란 부처님이 세간에 출현하셨고, 그 뒤엔 또 가섭(迦葉)이란 부처님이 세간에 출현하셨고, 그 뒤를 이어 이제 나 석가모니(釋迦牟尼)가 세간에 출현하였노라.
대목건련아, 나는 과거에 서원을 세워 이러한 여러 부처님께 7보의 꽃으로써 공양한 뒤에 바야흐로 정등정각(正等正覺)을 성취하였노라. 대목건련아, 저 낱낱 부처님도 다 처음 발심한 때로부터 정등정각을 성취할 때까지는 무수한 겁을 겪으셨나니, 나 또한 발심할 때부터 헤아릴 수 없는 매우 많은 겁수를 지나서 이제야 성불하였다. 저 아는 것이 적고 소견이 모자라는 색구경천들의 말을 듣고 너는 의심하지 말지니라.”
그때 세존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대목건련은 곧 의심이 제거되어 뛸듯이 기뻐하며 부처님께 예배하고 물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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