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제개장보살소문경(佛說除蓋障菩薩所問經) 12권
불설제개장보살소문경 제12권
서천 법호 한역
김달진 번역
“다시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다음의 열 가지 법을 수행한다면, 능히 여덟 가지 고난[八難]을 없애리니, 이른바 이 열 가지 법이란 무엇인가? 첫째 옳지 못한 업을 없애고, 둘째 여래께서 세워 금지하신 계율을 어기지 않으며, 셋째 간탐을 완전히 없애고, 넷째 과거 부처님들께 뭇 공덕의 뿌리를 심으며, 다섯째 부지런히 복된 실천을 닦고, 여섯째 지혜를 두루 갖추며, 일곱째 방편을 잘 해득하고, 여덟째 뛰어난 바람[願]을 두루 갖추며, 아홉째 염환(厭患)을 많이 일으키고, 열째 부지런한 정진을 내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보살은 옳지 못한 업을 짓지 않기 때문에 지옥에 떨어지지 않는 것이니라. 설혹 지옥에 태어나는 일을 나타내 보일지라도 저 지옥의 지극한 고통을 받지 않고 오래도록 지옥 속에 처해 있지도 않으며, 그렇다 해서 저 중생이 성내거나 괴로워하지도 않느니라. 왜냐하면 이른바 보살의 근본 성질이 열 가지 선업을 갖춰 닦기 때문에 이 인연으로 보살이 지옥에 떨어지지 않는다.
또 선남자야, 보살은 여래께서 금지하신 계율을 어기지 않기 때문에 축생의 갈래에 떨어지지 않으며, 설혹 저 갈래 속에 태어나는 일을 나타내 보일지라도 축생의 고통을 받지 않으며, 또 보살은 간탐을 일으키지 않아 그 간탐하는 인연 때문에 아귀의 갈래에 떨어지지 않느니라. 설혹 저 갈래 속에 태어나는 일을 나타내 보일지라도 아귀의 고통을 받지 않는다.
또 선남자야, 보살은 사악한 소견을 지닌 가정에 태어나지 않느니라. 설혹 그러한 가정에 태어날지라도 맑고 깨끗한 신심을 헐지 않음으로써 보살은 항상 선지식을 얻어 함께 서로가 만나느니라. 왜냐하면 보살이 오랫동안 옳은 법을 닦아 과거 부처님들께 온갖 공덕의 근본을 심어서 항상
바른 소견을 지닌 가정에 태어나는가 하면 거기에 태어나서는 맑고 깨끗한 신심을 두루 갖추고, 또 그 맑고 깨끗한 신심을 더욱 넓히고 키우고 늘어내기 때문이니라.
또 선남자여, 보살은 모든 근기에 결함이 없느니라. 만약 어떤 근기의 결함이 있다면 곧 불법 가운데에서 법 그릇[法器]이 될 수 없느니, 왜냐하면 보살의 복덕을 널리 모아 부지런히 복된 실천을 닦지만 항상 여래의 탑묘(塔廟)와 법 또는 스님들을 존중 공양하여 언제나 거기에 친근함으로써 모든 뛰어난 실천을 일으키고, 이 뛰어난 실천을 자기에게 널리 닦음으로 말미암아 곧 모든 근기를 원만히 갖추며, 원만히 갖추기 때문에 불법 가운데에서 곧 그 법 그릇을 이룩하는 것이니라.
또 보살은 변두리 국토에 태어나지 않으니, 그 가운데의 중생들은 어리석고도 귀머거리인데다 벙어리어서 빛과 힘을 갖추지 못해 아무런 능력이 없는가 하면, 좋은 말과 나쁜 말에 그 이치를 깨닫지 못하고 불법 가운데에 그 그릇이 아니어서 부모와 사문과 바라문마저 알지 못하느니라. 이 때문에 보살은 항상 중앙의 국토에 태어나느니, 이 가운데의 중생들은 근본 성질이 총명하고 영리하여 지혜 있는 자가 많은가 하면, 다시 지혜 있는 이의 인증을 받아 모든 능력을 다 갖춤으로써 좋은 말과 나쁜 말의 그 이치를 모두 깨닫고 불법 가운데 큰 법 그릇이어서 깊이 사문ㆍ바라문들을 믿느니라. 왜냐하면 과거에 이미 지혜를 닦아 익힌 힘이 있기 때문이니라.
또 선남자여, 보살은 장수천(長壽天)1)에 태어나지 않으니, 만약 그 가운데에 태어난다면, 비록 무수한 부처님들이 세간에 출현하시더라도 만날 수 없고 중생을 이롭게 하는 일이 성취할 수도 없느니라. 이 때문에 보살이 욕심 세계[欲界]에 태어나서 이 가운데의 중생들로 하여금 세간에 출현하시는 부처님을 만나 애락(愛樂)하고 친근하여 교화와 제도를 받게 하느니라. 왜냐하면 보살은 방편을 잘 갖추었기 때문이다.
또 선남자야, 보살은 부처님 없는 세계에 태어나지 않기 때문이니라. 만약 그 세계에 태어난다면 곧 부처님을 볼 수 없고 법을 들을 수 없으며 스님들을 공양할 수 없을 것이니라.
이 때문에 보살이 삼보(三寶)가 두루 갖추어진 불찰에 태어나느니, 왜냐하면 옛날에 이미 뛰어난 바람[願]을 닦아 두루 갖추었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여, 또 보살은 어떤 싫어할 만한 일을 듣더라도 싫어하거나 미워하는 마음을 내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보살이 겨우 이런 일을 듣고서 곧 싫어하는 마음이 일어나더라도 싫어하는 마음을 내고는 부지런한 정진을 일으켜 그 모든 선법을 닦아 악법을 끊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이러한 열 가지 법을 수행하는 이라면, 곧 여덟 가지 고난을 멀리 여의게 되리라.
다시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다음의 열 가지 법을 수행한다면, 곧 보리심을 잃어버리지 않으리니, 이른바 그 열 가지 법이란 무엇인가? 첫째 아첨하고 속임을 완전히 없애고, 둘째 정직하여 굽음이 없고 맑고 깨끗하며 결백하여 그 추구하거나 주저하거나 분별함을 완전히 없애며, 셋째 불법을 받아 지니고, 넷째 법에 있어서 감추거나 아끼지 않으며, 다섯째 법에 간탐을 완전히 없애고, 여섯째 법에 장애되는 인연을 일으키지 않으며, 일곱째 진실하지 않은 말을 하지 않는다.
여덟째 대승의 법을 거둬 받지만 그 말과 같이 실행함으로써 저 대승을 받아 지니는 사람들에게 존중하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며, 아홉째 저 대승을 받아 지니는 사람들을 위해 점점 대승에 들어감으로써 친근하는 생각을 일으키게 하고, 열째 깊이 대승에 들어감으로써 설법하는 사람에게 뛰어난 생각을 일으키게 함이라.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이러한 10가지 법을 수행하는 이라면, 곧 보리심을 잃어버리지 않으리라.
다시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다음의 열 가지 법을 수행한다면, 곧 전생 일을 기억하는 신통을 얻으리니, 이른바 그 열 가지 법이란 무엇인가? 첫째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둘째 바른 법을 거둬 지니며, 셋째 맑고 깨끗한 계율을 닦아 지니고, 넷째 의심을 제거함과 동시에 장애를 없애며, 다섯째 환희심을 많이 내고, 여섯째 관찰하는 생각을 많이 일으키며, 일곱째 항상 선정의 마음에 머물고,
여덟째 태어나는 곳이 맑고 깨끗하며, 아홉째 항상 화생(化生)의 몸을 받고, 열째 총명하고 영리한 의식을 얻는 것이라.
선남자여, 보살이 부처님을 널리 공양함으로 말미암아 곧 바른 법을 존중하는가 하면, 법을 존중하기 때문에 곧 법 지니는 사람에게 저 인연으로써 능히 바른 법을 받아 지니고 읽어 외우며 그 얻은 바의 법을 널리 다른 사람에게 베풀어 말하게 하느니라. 이것으로 말미암아 몸과 목숨도 아끼지 않은 채 부지런히 실천하여 바른 법을 닦아 익히고 받아 지니며, 다시 맑고 깨끗한 계율을 닦아 지니게 되니, 이른바 몸과 마음과 뜻의 세 가지 계율이 그것이니라.
이 세 가지 업의 계율이 맑고 깨끗함으로 말미암아 곧 의심을 제거함과 동시에 모든 장애를 없앨 수 있느니라. 왜냐하면 먼저 계행이 맑고 깨끗함으로 말미암아 곧 의심을 제거함과 동시에 장애를 없앨 수 있고, 의심과 장애를 없애기 때문에 환희심을 많이 내며, 마음이 즐겁기 때문에 관찰하는 생각을 많이 일으키고, 관찰하는 생각으로 말미암아 항상 선정의 마음에 머물기 때문에 태어나는 곳이 맑고 깨끗하며, 그 곳이 맑고 깨끗하기 때문에 항상 화생의 몸을 받고, 화생하기 때문에 총명 영리한 의식을 얻으며, 의식이 총명 영리하기 때문에 1생ㆍ2생ㆍ3생ㆍ4생ㆍ5생에서 10생ㆍ20생 나아가 무수한 백천 생 가운데의 전생 일을 다 알 수 있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이러한 열 가지 법을 수행하는 이라면 곧 전생 일을 아는 신통을 얻으리라.
다시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다음의 열 가지 법을 수행한다면, 곧 선지식을 잃지 않게 되리니, 이른바 그 열 가지 법이란 무엇인가? 첫째 부처님을 보거나 듣거나 생각하기를 잃지 않고, 둘째 법 듣기를 잃지 않으며, 셋째 스님들께 공양하기를 잃지 않고, 넷째 모든 불보살에게 찬탄 예배하고 합장 공경하거나 엎드려 예배하기를 잃지 않으며, 다섯째 다문(多聞)한 사람에게 설법 듣기를 잃지 않고, 여섯째 모든 바라밀다의 법을 듣고 받기를 잃지 않으며, 일곱째 모든 보리의 법을 듣고 받기를 잃지 않고,
여덟째 3해탈법을 듣고 받기를 잃지 않으며, 아홉째 4범행(梵行)의 법을 듣고 받기를 잃지 않고, 열째 일체 지혜의 법을 듣고 받기를 잃지 않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이러한 열 가지 법을 수행하는 이라면, 곧 선지식을 잃지 않게 되리라.
다시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다음의 열 가지 법을 수행한다면 곧 악지식을 완전히 없애게 되리니, 이른바 그 열 가지 법이란 무엇인가? 첫째 계율 깨뜨리는 사람을 완전히 없애기 때문에 능히 악지식을 없애고, 둘째 바른 소견 깨뜨리는 사람을 완전히 없애며, 셋째 바른 법 깨뜨리는 사람을 완전히 없애고, 넷째 바른 생명 깨뜨리는 사람을 완전히 없애며, 다섯째 주색에 빠진 사람을 완전히 없애고, 여섯째 게으른 사람을 완전히 없애며, 일곱째 생사에 침몰하는 사람을 완전히 없애고, 여덟째 보리를 어기는 사람을 완전히 없애며, 아홉째 속인과 친하여 가까이하는 사람을 완전히 없애고, 열째 모든 번뇌를 없애기 때문에 능히 악지식을 없애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보살이 비록 이러한 것을 완전히 없애더라도 역시 저 사람들에게 미워하고 싫어하는 마음을 내거나 괴롭히고 해치는 마음을 내거나 깔보고 교만한 마음을 내지 않으며, 보살로서는 다만 마음을 내되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처럼 ‘일체 중생들의 모든 경계가 다 인연으로 성립되어 그 성욕(性欲:본성이 하고자 하는 욕망)으로 서로 더럽히고 습기(習氣:습관)로 서로 가까이하기 때문에 곧 파괴해버리는 일이 있는 것이니라. 이 때문에 나는 이제 모든 습기의 성질을 없애리라’고 할지니,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이러한 열 가지 법을 수행하는 이라면 곧 악지식을 완전히 없애게 될 것이니라.
다시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다음의 열 가지 법을 수행한다면 곧 여래의 법 몸[法身]을 얻으리니, 이른바 그 열 가지 법이란 무엇인가? 첫째 평등한 몸을 얻고, 둘째 맑고 깨끗한 몸을 얻으며, 셋째 다함이 없는 몸을 얻고, 넷째 옳은 법을 쌓아 모으는 몸을 얻으며, 다섯째 법의 몸을 얻고, 여섯째 헤아릴 수도 없고 측량할 수도 없는 몸을 얻으며, 일곱째
부사의한 몸을 얻고, 여덟째 적정(寂靜)한 몸을 얻으며, 아홉째 허공과 같은 몸을 얻고, 열째 미묘한 지혜의 몸을 얻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이러한 열 가지 법을 수행하는 이라면 곧 여래의 법 몸을 얻으리라.
제개장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지위의 보살이라야 여래의 그 법 몸을 얻을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첫 계위[初地]의 보살은 평등한 몸을 얻느니라. 왜냐하면 이 보살은 능히 일체 험악한 몸을 떠나 두루 일체 보살들 지위의 법을 알기 때문이니라. 둘째 지위[二地]의 보살은 맑고 깨끗한 몸을 얻느니 맑고 깨끗한 계율을 잘 갖추기 때문이고, 셋째 지위[三地]의 보살은 다함이 없는 몸을 얻느니 이미 일체의 성냄과 미워함을 떠났기 때문이며, 넷째 지위[四地]의 보살은 옳은 법을 쌓아 모으는 몸을 얻느니 모든 불법을 쌓아 모으기 때문이다.
다섯째 지위[五地]의 보살은 법의 몸을 얻느니 일체 법을 다 환히 알기 때문이며, 여섯째 지위[六地]의 보살은 헤아릴 수도 없고 측량할 수도 없는 몸을 얻느니 일체 헤아릴 수 없는 그 깊고 깊은 법을 쌓아 모으기 때문이고, 일곱째 지위[七地]의 보살은 부사의한 몸을 얻느니 훌륭한 방편을 쌓아 모으기 때문이며, 여덟째 지위[八地]의 보살은 적정한 몸을 얻느니 일체 희론(戱論)을 완전히 없애거나 모든 번뇌를 없앴기 때문이며, 아홉째 지위[九地]의 보살은 허공과 같은 몸을 얻느니 한량없이 광대한 몸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고, 열째 지위[十地]의 보살은 미묘한 지혜의 몸을 얻느니 일체 아는 바의 법을 쌓아 모으기 때문이니라.”
제개장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래의 법 몸과 보살의 법 몸이 어떤 별다른 차이가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몸은 차별이 없고 그 공덕의 상(相)에 각각 차이가 있을 뿐이니라.”
제개장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몸은 차별이 없는데 공덕의 상이 다르다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몸은 실상 다름이 없느니라.
왜냐하면 몸이란 쌓아 모아서 동일한 상을 이룩했기 때문이니라. 그러나 공덕의 상은 각각 다름이 있기 마련이니라.”
제개장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공덕의 상이 다르다는 것은 그 실상이 어떤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내가 이제 비유를 들어 이 이치를 설명하겠노라.
마치 마니(摩尼) 보배를 잘 갈아 다듬지 않은 것이나, 잘 갈아 다듬는 것이 나의 이 두 보배를 다 마니의 수(數)라고는 말할 수 있느니라. 그러나 저 이미 갈아 다듬은 것은 마니 보배로서 광명이 찬란하고 투명하고 결백하여 그 사랑스러움이 갈아 다듬지 않은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것과 같으니라. 보살의 몸 마니 보배와 여래의 몸 마니 보배도 역시 그와 같아 사실 그대로 다 같기는 하지만, 보살의 몸 마니 보배를 여래의 몸 마니 보배 앞에 대조한다면 그 맑고 깨끗한 광명의 상을 비교할 수 없다고 말할 수 있느니라.
왜냐하면 여래의 몸 마니 보배는 그 광대하기 한량없음이 중생계와 허공계에 가득 차서 광명의 나타남이 환하게 비추어 머물기 때문이고, 왜냐하면 여래 몸의 마니 보배는 그 갈아 다듬은 맑고 깨끗함이 일체의 때[垢]를 떠나서 보살 몸의 마니 보배로선 같이 비교할 수 없기 때문이며, 왜냐하면 보살은 아직 남은 때가 있기 때문이니라.
또 선남자여, 마치 초이튿날 밤의 달과 저 보름 저녁달의 그 둥근 광명이 서로 다른 것과 같으니라. 달의 본체는 다름이 없지만 그 법이 차점(差漸:조금씩 차이가 남)이 있기 때문이니라. 여래의 몸과 보살의 몸도 역시 그와 같아 다 같이 몸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보살의 몸 광명의 비춤을 여래의 몸 앞에 대조한다면 비교가 될 수 없으니, 그것이 바로 초이튿날 밤의 달과 보름 저녁달이 다른 것이니라. 선남자여, 이 때문에 알아두어라. 여래의 몸과 보살의 몸을 비록 동일한 상이라고 말하지만, 공덕에 있어서는 다르니라.
다시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다음의 열 가지 법을 수행한다면
곧 금강의 파괴되지 않은 몸을 얻으리니, 이른바 그 열 가지 법이란 무엇인가. 첫째 탐욕과 진심과 우치에 파괴되지 않고, 둘째 분노와 고뇌와 피곤과 교만과 전도된 소견 따위에 파괴되지 않으며, 셋째 세간의 여덟 가지 법에 파괴되지 않고, 넷째 나쁜 갈래의 고뇌에 파괴되지 않으며, 다섯째 일체의 고난에 파괴되지 않는다.
여섯째 나고 늙고 죽음의 고통에 파괴되지 않으며, 일곱째 일체 외도와 그 밖의 다른 이론에 파괴되지 않고, 여덟째 모든 마군과 마군의 권속들에 파괴되지 않으며, 아홉째 성문과 연각에 파괴되지 않고, 열째 일체 욕심 경계에 파괴되지 않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이러한 열 가지 법을 수행하는 이라면 곧 금강의 파괴되지 않는 몸을 얻으리라.
다시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다음의 열 가지 법을 수행한다면 곧 큰 길잡이[大導師]가 되리니, 이른바 그 열 가지 법이란 무엇인가? 첫째 남에게 신뢰를 얻고, 둘째 남에게 존경을 받으며, 셋째 남을 잘 가르쳐 인도하고, 넷째 남의 의지하는 대상이 되며, 다섯째 능히 생명을 구제하고, 여섯째 자량(資糧)을 잘 갖추며, 일곱째 재보(財寶)를 많이 지니고, 여덟째 그 만족함에 그침이 없으며, 아홉째 앞장서서 인도하는 자가 되고, 열째 일체 지혜의 성(城)에 잘 도달하는 것이라.
선남자여, 남에게 신뢰를 얻는 것과 일체 지혜의 성에 잘 도달하는 것은 무엇인가? 선남자여, 마치 바다의 길잡이를 국왕이나 국왕의 신하들이 모두 신뢰하는 것처럼, 보살의 큰 길잡이를 모든 부처님과 부처님의 성문 제자들이 모두 신뢰하는 것도 역시 그러하니라.
선남자여, 바다의 길잡이가 바라문ㆍ찰제리 등 일체 인민들로부터 공경 공양을 받는 것처럼, 보살의 큰 길잡이가 일체 유학ㆍ무학[學無學]의 대중과 그 밖의 하늘ㆍ용ㆍ야차ㆍ
건달바들로부터 공경 공양을 받는 것도 역시 그러하니라.
또 선남자여, 바다의 길잡이가 능히 넓은 벌판 험난한 가운데에서 길을 가르쳐 인도하는 자가 되어 그들로 하여금 다 안온하며 피곤하지 않게 하는 것처럼, 보살의 큰 길잡이가 능히 생사의 넓은 벌판 험난한 가운데에서 모든 중생들을 위해 그 길을 가르쳐 인도하되 번뇌의 악적(惡賊) 있는 곳을 알려 그들로 하여금 다 안온하여 피곤하지 않게 하는 것도 역시 그러하니라.
또 선남자여, 바다의 길잡이가 모든 외롭고 괴로운 자들을 위해 그의 의지하는 대상이 되어서 그들로 하여금 넓은 벌판 험난한 길을 벗어나게 하는 것처럼, 보살의 큰 길잡이가 능히 모든 외도들을 위해 그의 의지하는 대상이 되어서 그들로 하여금 생사의 넓은 벌판 큰 험난한 길을 벗어나게 하는 것도 역시 그러하느니라.
또 선남자여, 마치 바다의 길잡이가 능히 왕관(王官)과 그 밖의 인민 대중들을 위해 필요한 도구를 베풀어 설치하여 그 생명을 구제하는 것처럼, 보살의 큰 길잡이가 능히 생사에 탐착하는 중생들을 위해 방편을 베풀어서 그 생명을 구제하는 것도 역시 그러하니라.
또 선남자여, 바다의 길잡이가 그 다니거나 머무는 모든 곳에 따라 장사치들과 함께 넓은 벌판 험악한 길을 건너서 기필코 성읍(城邑)에 도달하는데, 이때 길잡이가 자량(資糧)을 잘 준비하여 모든 장사치들로 하여금 같이 넓은 벌판 험악한 길을 나와서 무사히 성읍에 도달하게 하는 것처럼, 보살의 큰 길잡이가 그 욕망에 따라 부처님께서 계신 곳에 나아가 친근하여 넓고도 많은 중생들을 거둬 받기 위해 큰 생사의 험악한 길을 벗어나서 중생들로 하여금 다 일체 지혜의 큰 성읍에 도달케 하려할 때, 이 때문에 보살이 복덕과 지혜 모든 수행의 자량을 잘 준비하는 것도 역시 그러하니라.
또 선남자여, 바다의 길잡이가 모든 곳에 머물기 위해
그 재보와 생활의 도구 이른바 금ㆍ은ㆍ유리ㆍ마니ㆍ산호ㆍ자거(車渠)2) 등 갖가지 보물을 많이 가지는 것처럼 보살의 큰 길잡이가 일체 지혜의 큰 성에 머물기 위해 이 때문에 일체 불법의 뛰어난 실천을 널리 쌓는 것도 역시 그러하느니라.
또 선남자여, 마치 바다의 길잡이가 그 재보를 채취함에 있어서 만족함이 없는 것처럼, 보살의 큰 길잡이가 성스러운 법의 재보를 쌓아 모음에 있어서 만족함이 없는 것도 역시 그러하니라. 또 선남자여, 바다의 길잡이가 장사치들을 데리고 잘 앞장서서 인도하는 그 이유는 주재(主宰)하는 이가 없기 때문이고 잘 증익(增益)케 하기 때문이며 하는 일을 훌륭하게 하기 때문이고 사랑하는 말로서 거둬 주기 때문인 것처럼, 보살의 큰 길잡이가 능히 일체 중생들을 위해 잘 앞장서서 인도하는 그 이유도 역시 공덕의 법을 더하게 하기 때문이고 위치를 훌륭하게 하기 때문이며 뛰어난 주재자가 되기 때문이고, 진실한 말을 내기 때문이니라.
또 선남자여, 바다의 길잡이가 모든 능력을 갖추었기 때문에 그 성읍에 도달할 수 있는 것처럼, 보살의 큰 길잡이도 역시 모든 뛰어난 능력을 갖추었기 때문에 일체 지혜의 큰 성에 도달할 수 있다. 선남자여, 이러한 것이 바로 보살이 남에게 신뢰를 얻고 일체 지혜의 성에 잘 도달하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이러한 열 가지 법을 수행하는 이라면 곧 큰 길잡이가 되리라.
다시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다음의 열 가지 법을 수행한다면, 바른 길을 잘 알 수 있으리니, 이른바 그 열 가지 법이란 무엇인가? 첫째 길의 평탄함을 잘 알고, 둘째 길의 험악함을 잘 알며, 셋째 길의 안온함을 잘 알고, 넷째 그 길의 좋음을 알며, 다섯째 길의 윤택함과 메마름을 잘 알고, 여섯째 그 길에 있는 처소를 잘 알며, 일곱째 길의 모양을 잘 알고, 여덟째 길의 정직함을 잘 알며,
아홉째 길의 굴곡이 있음을 잘 알고, 열째 길에 나 있는 요충지를 잘 아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이러한 열 가지 법을 수행하는 이라면 바른 길을 잘 알 수 있으리라.
다시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다음의 열 가지 법을 수행한다면 그 뒤바뀜 없는 도를 잘 베풀어 말할 수 있으리니, 이른바 그 열 가지 법이란 무엇인가? 첫째 대승으로써 제도해야 할 중생에겐 곧 보살의 도법(道法)을 베풀어 말할 뿐 성문의 도법을 베풀어 말하지 않으며, 둘째 성문의 법으로써 제도해야 할 중생에게 곧 성문이 도법을 베풀어 말할 뿐 보살의 도법을 베풀어 말하지 않으며, 셋째 일체지의 도로써 제도해야 할 중생에게 곧 일체지의 법을 베풀어 말할 뿐 연각의 도법을 베풀어 말하지 않는다.
넷째 연각승의 법으로써 제도해야 할 중생에게 곧 연각의 도법을 베풀어 말할 뿐 일체지의 도를 베풀어 말하지 않으며, 다섯째 아집(我執)이나 법집(法執)3)에 집착하는 중생에게 그에 알맞게 공의 이치와 무아의 법을 말하고 나라든가, 중생이라든가, 수명이라든가, 양육이라든가, 중생으로서의 나라는 것을 말하지 않으며, 여섯째 두 가지 치우침[二邊]에 의지하거나 집착하는 중생에게 곧 그를 위해 두 가지 치우침을 없애는 법을 베풀어 말할 뿐 두 가지 치우침에 집착하는 법을 베풀어 말하지 않으며, 일곱째 산란한 중생에게 곧 그를 위해 지관(止觀)하는 도법을 베풀어 말할 뿐 산란한 법을 베풀어 말하지 않는다.
여덟째 희론(戱論)에 애착하는 중생에게 곧 그를 위해 진리의 도법을 베풀어 말할 뿐 범부들의 애착하는 희론의 법을 베풀어 말지 않으며, 아홉째 생사에 애착하는 중생에게 곧 그를 위해 열반의 도법을 베풀어 말할 뿐 생사의 법을 베풀어 말하지 않으며, 열째 사악한 도에 머무는 중생에게 그를 위해 곧 허물의 가시[荊棘]를 없애는 법을 베풀어 말할 뿐 번뇌의 가시 같은 법을 베풀어 말하지 않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이러한 열 가지 법을 수행하는 이라면 곧
뒤바뀜 없는 도를 베풀어 말할 수 있을 것이니라.”

'매일 하나씩 > 적어보자 불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적어보자] #5769 불설제개장보살소문경(佛說除蓋障菩薩所問經) 14권 (0) | 2025.03.26 |
---|---|
[적어보자] #5768 불설제개장보살소문경(佛說除蓋障菩薩所問經) 13권 (0) | 2025.03.26 |
[적어보자] #5766 불설제개장보살소문경(佛說除蓋障菩薩所問經) 11권 (0) | 2025.03.26 |
[적어보자] #5765 불설제개장보살소문경(佛說除蓋障菩薩所問經) 10권 (0) | 2025.03.25 |
[적어보자] #5764 불설제개장보살소문경(佛說除蓋障菩薩所問經) 9권 (0) | 2025.03.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