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제개장보살소문경(佛說除蓋障菩薩所問經) 8권
불설제개장보살소문경 제8권
서천 법호 한역
김달진 번역
“다시 여래의 열여덟 가지 함께하지 않는 법이란 무엇인가? 이른바 첫째 여래의 몸은 게으름이 없고, 둘째 말씀은 갑작스러움이 없으며, 셋째 기억을 잊어버림이 없고, 넷째 안정되지 않은 마음이 없으며, 다섯째 갖가지 생각이 없고, 여섯째 알면서도 버리지 않는 마음이 없으며, 일곱째 의욕이 감소됨이 없고, 여덟째 정신이 감소됨이 없고, 아홉째 기억이 감소됨이 없고, 열째 선정이 감소됨이 없으며, 열한째 지혜가 감소됨이 없고, 열두째 해탈 또는 해탈지견(解脫知見)이 감소됨이 없다.
열셋째 과거세에 집착이 없고 장애가 없는 그 지견(知見)과 따라 움직이고, 열넷째 미래세에 집착이 없고 장애가 없는 그 지견과 따라 움직이며, 열다섯째 현재세에 집착이 없고 장애가 없는 그 지견과 따라 움직이고, 열여섯째 모든 몸의 업에 지혜가 그 앞잡이[先導]가 되어서 지혜를 따라 움직이며, 열일곱째 모든 말의 업에 지혜가 그 앞잡이가 되어서 지혜를 따라 움직이고, 열여덟째 모든 뜻의 업에 지혜가 그 앞잡이가 되어서 지혜를 따라 움직이니, 이러한 것이 바로 여래의 열여덟 가지 함께하지 않는 법이니라.
그리고 여래의 대비란 무엇인가? 선남자여, 서른두 가지 상[三十二相]을 부지런히 실천하기 때문에 곧 여래의 대비한 마음을 일으키니 그지없는 시방 세계에 널리 부사의한 상을 나타내는 그것이 다 여래의 대비한 마음을 따라 움직임이라. 이른바 서른두 가지 상이란 첫째 일체 법이 내[我]가 없는데 모든 중생들은 그 나 없는 이치를 신해(信解)하지 못함으로, 이 때문에 여래가 중생들을 위해 대비심을 일으키고, 둘째 일체 법이 중생이란 것이 없는데, 모든 중생들은 있다는 생각을 고집함으로
이 때문에 여래가 대비심을 일으키며, 셋째 일체 법이 수명[壽]이란 것이 없는데 모든 중생들은 있다는 생각을 고집함으로 이 때문에 여래가 대비심을 일으킨다.
넷째 일체 법이 보특가라(補特伽羅)라는 것이 없는데, 모든 중생들은 그것에 취착(取着)함으로 이 때문에 여래가 대비심을 일으키며, 다섯째 일체 법이 제 성질이 없는데 모든 중생들은 그 성질이 있다는 소견을 가짐으로 이 때문에 여래가 대비심을 일으키고, 여섯째 일체 법이 거리낌이 없는데 모든 중생들은 그 거리낌에 집착함으로 이 때문에 여래가 대비심을 일으키며, 일곱째 일체 법이 함장(含藏)함이 없는데 모든 중생들은 그 좋아하는 집착을 냄으로 이 때문에 여래가 대비심을 일으키고, 여덟째 일체 법이 주재(主宰)가 없는데 모든 중생들은 그 나라는 상에 집착함으로 이 때문에 여래가 대비심을 일으킨다,
아홉째 일체 법이 소속됨이 없는데 모든 중생들은 집착하는 생각을 냄으로 이 때문에 여래가 대비심을 일으키고, 열째 일체 법이 물질의 형상이 없는데 모든 중생들은 그 경계의 물질에 집착함으로 이 때문에 여래가 대비심을 일으키며, 열한째 일체 법이 종성(種姓)이 없는데 모든 중생들은 그 있다는 생각에 집착함으로 이 때문에 여래가 대비심을 일으키고, 열두째 일체 법이 생멸이 없는데 모든 중생들은 그 생멸에 집착함으로 이 때문에 여래가 대비심을 일으키며, 열셋째 일체 법이 더러움이 없는데 모든 중생들은 스스로가 그 더럽다는 생각을 냄으로 이 때문에 여래가 대비심을 일으킨다.
열넷째 일체 법이 탐애(貪愛)를 없애는 것인데 모든 중생들은 그 탐애를 냄으로 이 때문에 여래가 대비심을 일으키며, 열다섯째 일체 법이 진심(瞋心)을 털어냈는데 모든 중생들은 그 진심을 냄으로 이 때문에 여래가 대비심을 일으키고,
열여섯째 일체 법이 우치를 여의었는데 모든 중생들은 그 우치를 일으킴으로 이 때문에 여래가 대비심을 내며, 열일곱째 일체 법이 오는 곳이 없는데 모든 중생들은 그 오는 갈래에 집착함으로 이 때문에 여래가 대비심을 일으키고, 열여덟째 일체 법이 가는 곳이 없는데 모든 중생들은 그 가는 갈래에 집착함으로 이 때문에 여래가 대비심을 일으킨다.
열아홉째 일체 법이 지어감이 없는데 모든 중생들은 그 지어감이 없는 가운데 지어감으로 이 때문에 여래가 대비심을 일으키며, 스무째 일체 법이 희론(戱論)이 없는데 모든 중생들은 그 희론을 좋아하여 집착함으로 이 때문에 여래가 대비심을 일으키며, 스물한째 일체 법이 다 공한 것인데 모든 중생들은 그 있다는 소견을 냄으로 이 때문에 여래가 대비심을 일으키고, 스물두째 일체 법이 상(相)이 없는 것인데 모든 중생들은 그 경계의 상에 집착함으로 이 때문에 여래가 대비심을 일으키며, 스물셋째 일체 법이 바람[願]이 없는 것인데 모든 중생들은 그 바람을 운행함으로 이 때문에 여래가 대비심을 일으킨다.
스물넷째 세간의 중생들이 함께 모여 서로가 싸워가면서 탐욕ㆍ진심 등 일체 과실을 일으킴으로 여래가 이것을 보곤 설법하여 그들로 하여금 저 탐욕ㆍ진심 등 일체 과실을 끊게 하기 위해 이 때문에 여래가 대비심을 일으키며, 스물다섯째 세간의 중생들이 함께 모여 부지런히 뒤바뀜을 행하고 험악한 길을 밟고 사악한 곳에 살고 있으므로 그들로 하여금 실다운 도에 들어가게 하기 위해 이 때문에 여래가 대비심을 일으키고, 스물여섯째 세간의 중생들이 함께 모여 아끼고도 탐내는 마음이 왕성해 남의 재물을 빼앗되 만족함이 없으므로 그들로 하여금 계율ㆍ다문ㆍ버림ㆍ지혜 등 모든
성스러운 법재(法財)를 갖추게 하기 위해 이 때문에 여래가 대비심을 일으킨다,
스물일곱째 세간의 중생들이 모든 사택ㆍ재물ㆍ처자에만 탐애 하는 마음을 내고 정작 자신의 몸은 마치 종[僕使]처럼 천하게 여기어 진실하지 않은 것을 진실하다는 생각을 냄으로 그들에게 법을 말하여 필경 무상(無常)한 법을 알게 하기 위해 이 때문에 여래가 대비심을 일으키고, 스물여덟째 세간의 중생들이 그 가난과 고뇌에서 생명의 삶을 구해 서로가 속임으로 그들에게 법을 말하여 함께 맑고 깨끗한 생명을 스스로들 유지하게 하기 위해 이 때문에 여래가 대비심을 일으킨다.
스물아홉째 세간의 중생들이 명예와 이익에 대해 굳이 추구(追求)하는 마음을 내어 만족할 줄 모르므로 그들에게 법을 말하여 사실 그대로를 분명히 깨달아 만족케 여기는 마음을 내어서 마침내 괴로움을 없애고 열반의 즐거움을 얻게 하기 위해 이 때문에 여래가 대비심을 일으키고, 서른째 세간의 중생들이 항상 탐애하는 마음을 내어서 괴로움의 그릇 속에 빠져 한결같이 물듦으로 부처님이 그들에게 법을 말하여 삼계(三界)를 초월하게 하기 위해 이 때문에 여래가 대비심을 일으킨다.
서른한째 일체 법이 인연을 떠났다고 해서 세간의 중생들이 게으른 마음을 내어 내지 성스러운 법인 그 해탈문 가운데 장애를 일으킴으로 그들에게 해탈의 진실한 법을 말하여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정진을 실천하게 하기 위해 이 때문에 여래가 대비심을 일으키고, 서른두째 세간의 중생들이 그 최상의 집착 없는 묘한 지혜 뛰어난 열반을 버리고서 성문ㆍ연각 등 낮은 승(乘)의 열반을 즐거이 구함으로 그들로 하여금 광대히 나아가 부처님 지혜를 즐거이 구하게 하기 위해 이 때문에 여래가 대비심을 일으키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이러한 서른두 가지 상을 부지런히 실천하기 위해 여래가 곧 대비심을 일으키는 것인 만큼 이제 말한 바와 같은 여래의 대비하신 실천에 따라 보살이 만약 이러한 서른두 가지 상을 부지런히 실천한다면 이 보살마하살이야말로 복된 공덕의 불찰 가운데에서 능히 광대한 위광(威光)을 성취해 중생들을 이롭게 하고 안락하게 하는 그 모든 어울리는 사업에 퇴전(退轉)하지 않으리니, 이 때문에 알아 두라. 이러한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는 자재로운 그 법의 위치를 어떤 여래로서나 보살로서 최후의 마지막 겁(劫)에까지 머물러 널리 베풀어 말하더라도 그 마지막 끝까지를 다 베풀어 말하지 못할지라. 이제 말한 것은 극히 적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 것이고 다만 중생들로 하여금 최상의 맑고 깨끗한 신심과 환희심을 내게 할 뿐이니라. 이것을 보살이 일체 중생을 선법으로 잘 구제하고 기르는 것에서 움직이지 않음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여, 보살의 한량없는 법 구름이 광대한 법 비를 함축하여 맡아 가진다는 것은 무엇인가? 마치 세간의 바람이 그 끝이 없을 뿐더러, 바람 바퀴[風輪]가 광대하고도 견고하여 일체 세계가 성립될 때와 파괴될 때나 그 물과 구름과 큰 바다 및 4대주(大洲)와 수미산(須彌山)ㆍ목진린타산(目眞隣陀山)ㆍ마하목진린타산ㆍ설산(雪山)ㆍ철위산(鐵圍山)ㆍ마하철위산ㆍ향취산(香醉山)과 그 밖의 수림ㆍ궁전ㆍ누각 등을 두루 지탱하고 있는 것처럼, 보살마하살의 그지없는 다라니 바람 바퀴도 그와 같이 일체 정등정각(正等正覺)의 구름을 지탱하여 광대하고 거리낌 없는 법 비를 퍼부어 일체 세계에 다 부처님 공덕의 법을 성취하는지라, 말하자면 수미산 따위와
세간의 차별된 상(相)과 같다.
이것이 바로 백 가지 복의 뛰어난 상이어서 열 가지 지위[十地]ㆍ열 가지 바라밀다ㆍ열세 가지 삼마지ㆍ열두 가지 다라니ㆍ여섯 가지 신통ㆍ열 가지 자재ㆍ열 가지 힘ㆍ네 가지 두려움 없음ㆍ네 가지 거리낌 없는 지혜ㆍ열여덟 가지 함께하지 않는 법과 대비한 마음 등 이러한 일체 불보살의 법을 다 맡아 가지어 두루 갖출 수 있고, 또 일체 출세간의 백천 가지 법 덩어리를 항상 맡아 가지어 다 성취할 수 있느니, 이것이 이른바 보살의 한량없는 법 구름이 광대한 법 비를 함축하여 맡아 가지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보살의 큰 법의 갖가지 장엄한 누각을 널리 꾸미고 아름답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마치 세간의 바람이 일체 장엄한 누각을 널리 불어 퍼뜨려서 갖가지로 뛰어나고 미묘함과 사랑스러울 만한 것을 안치하고, 또는 일체 나무의 가지ㆍ잎ㆍ움ㆍ줄기ㆍ꽃ㆍ열매ㆍ씨 따위와 일체 중생들의 몸의 모든 구조가 다 바람의 힘이 항상 불어 유포됨으로 말미암아 자라나는 것처럼, 보살의 바람도 그러한 것이다.
그지없고 거리낌 없고 집착이 없는 해탈의 힘과 변재(辯才)의 지혜로써 일체 세간ㆍ출세간의 갖가지 법문을 다시 말하여 가장 뛰어나고 미묘한 갖가지 법을 빠짐없이 두루 갖추어 밝게 비워 보이느니라. 이른바 이 상(相)이 바로 나쁜 갈래를 성취하는 법이기도 하고, 좋은 갈래를 성취하는 법이기도 하며, 증상(增上)을 성취하는 법이기도 하고 또는 지옥ㆍ아귀ㆍ축생과 사람ㆍ하늘과 전륜성왕ㆍ제석범왕 호세천왕들을 성취하는 법이기도 하며, 빛과 모양을 갖춘 권속들의 총명 영리한 복된 힘이기도 하고, 밝은 지혜와 좋은 설계이기도 하느니라.
또는 이것이 바로 예능(藝能)이기도 하고, 갖가지 교법을 잘 풀이한 전적(典籍)이기도 하며, 성문승의 법으로서 성문의 과(果)를 이룩하기도 하고,
연각승의 법으로써 연각의 과를 이룩하기도 하며, 대승의 법이기도 하여 모든 뛰어난 상을 갖춰 스스로가 이롭고 남을 이롭게 하는 사업을 원만히 하며, 보현(普賢)의 일체 뛰어난 지혜와 내지 열 가지 지위ㆍ열 가지 바라밀다ㆍ열 가지 삼마지ㆍ열두 가지 다라니ㆍ여섯 가지 신통[明]ㆍ열 가지 자재ㆍ여덟 가지 해탈ㆍ열 가지 힘ㆍ네 가지 두려움 없음ㆍ네 가지 거리낌 없는 지혜ㆍ열여덟 가지 함께하지 않는 법을 성취하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이러한 한량없는 갖가지 법을 베풀어 펼친다면, 연화장엄(蓮華莊嚴) 등 다라니문으로서 법의 장엄을 삼아 그 미묘함과 선교함을 안치하고 유포하리니, 이것이 이른바 보살의 큰 법의 갖가지 장엄한 누각을 널리 꾸미고 아름답게 하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보살이 일체 대중 모임에 겁 나무[劫樹]가 장엄하여 결단코 항상 바르고도 묘한 법의 음성을 내고 꽃을 뿌려 뜻을 즐겁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마치 겁 나무숲이 바람의 불어 닥칠 때 항상 갖가지 향기로운 꽃을 뿌리고 보배 옷과 두드리는 악기 등 모든 장엄거리를 다 두루 갖추어서 이 모든 장엄거리가 계속 흘러나옴에 따라 하늘 사람들로 하여금 함께 최상의 환희심을 내어 근심 없이 자유롭게 유희 또는 오락으로 항상 색상(色相)을 갖춰서 그 굳센 힘과 부지런한 용맹과 즐거운 뜻을 줄지 않게 한다.
보살의 지혜 바람도 그와 같아 보살이 항상 여래의 맑고 깨끗한 큰 법회 가운데에서 모든 중생들을 위해 계경(戒經)과 응송(應頌)ㆍ기별(記別)ㆍ풍송(諷誦)ㆍ비유ㆍ연기(緣起)ㆍ자설(自說)ㆍ본사(本事)ㆍ본생(本生)ㆍ방광(方廣)ㆍ희법(希法)ㆍ논의(論義) 등 열두 가지 교법을 베풀어 말하여 항상 이러한 바른 법 보배의 꽃을 뿌려 모든 중생들을 위해 그 수습하거나 거역하는 관습(慣習)된 일 가운데에서 처음부터 차례로 베풀어 말하고 가르친다.
또는 일체 세간의 모든 반연되는 일을 끌어내어 훈계하되
무아의 법과 적멸한 법과 맑고 깨끗한 법의 성품과 일체 법문을 널리 열어 보이기도 하고, 법의 성품을 모두 포섭해 끌어 보이되 부사의한 그 눈 홀림[幻] 같은 법 가운데 들어가게 하기도 하고, 큰 지혜의 그 눈 홀림 같은 법문을 나타내 보이기도 하며, 다시 중생들로 하여금 일체 법의 즐거움에 유희하게 하되 모든 문답에 있어서 중간도 없고 끝도 없이 잘 피어 일으켜서 널리 환희심을 내게 한다.
항상 그 바른 법의 원림(園林)에서 허물없는 몸ㆍ입ㆍ뜻의 업을 닦되 유희의 즐거움으로써 게으름을 내지 않게 하며, 모든 하늘ㆍ사람들로 하여금 그 수용(受用)이 두루 갖추어져서 선한 법이 줄지 않고 지혜의 광명이 밝게 비춰 항상 최승의 맑고 깨끗한 법 가운데 머물게 하나니, 이것이 이른바 보살의 일체 대중 모임에 겁 나무가 장엄하여 결단코 항상 바르고도 묘한 법의 음성을 내고 꽃을 뿌려 뜻을 즐겁게 하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보살이 그 아승기겁의 결백한 성회(聖會)에 삼마지ㆍ해탈ㆍ다라니문의 바다를 이룩하고 쌓아 모으며 수미산과 해와 달의 광명과 법교(法敎)의 총림과 선묘(善妙)한 궁전과 윤위산(輪圍山) 등을 분포하며 일체 중생들을 성숙하고 다스리며 장엄하여 더없이 몸 없는 의지(依止)에 잘 머물게 하며 지혜의 바람을 따라 움직이나니, 만나라(曼拏羅) 해탈의 인(因)인 까닭은 무엇인가?
마치 겁 바람[劫風]이 세계가 무너질 때 그 바람의 거리낌 없는 힘이 빠르게 삼천대천세계의 백천 구지 나유타 철위산 수미산과 큰 바다를 마구 불어 때려서 죄다 남김없이 파산하고 마멸하여 아무것도 없는 허공 같이 되는 것처럼, 보살의 바람도 그러하여 백천 겁 동안에 갖가지 복과 지혜의 장엄을 쌓고 모아 보살이 그 광대한 세력으로써 능히 갖가지 신통 변화를 나타내어 거리낌 없는 맑고 깨끗한 법 바퀴를 잘 굴리고 묘한
음성을 내어 널리 일체 모임의 대중들을 다스린다.
또 이 때문에 지혜 바람의 바퀴를 따라 모든 법 덩어리를 냄으로써 저 다스리고 관찰하는 최상의 묘법 광명이 집착이 없는 모든 실천과 뛰어난 힘과 견고한 뜻을 두루 갖추어 속마음[內心]이 바로 삼마지를 이루는 데에 머무르고, 생각ㆍ쌓임ㆍ장소ㆍ경계와 또는 3유(有)의 몸으로서의 조작하는 모든 행을 모두 파산하고 몸의 조작함이 없기 때문에 다 이것이 허망한 분별인 줄을 깨달아서 일체 세간을 초월한다.
그런 뒤에 곧 불사의 함을 나타내어 그 무상(無相)한 출세간의 뛰어난 복을 원만히 함으로써 의지하는 곳마다 뛰어나게 맑고 깨끗함을 얻고, 최후 마지막에 머물 때까지 근심과 괴로움을 없애느니, 이것이 이른바 보살이 그 아승기겁의 결백한 성회(聖會)에 삼마지 해탈 다라니문의 바다를 이룩하고 쌓아 모으며, 수미산과 해와 달의 광명과 법교의 종림과 선묘한 궁전과 윤위산 등을 분포하며 일체 중생들을 성숙하고 다스리며 장엄하여 더없이 몸 없는 의지(依止)에 잘 머물게 하며 지혜의 바람을 따라 움직이나니, 만나라(曼拏羅) 해탈의 인(因)인 까닭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이러한 열 가지 법을 수행하는 이라면 곧 바람처럼 될 수 있으리라.”
그때 제개장 보살마하살이 나아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희유합니다, 세존이시여. 희유합니다, 선서(善逝)이시여. 이와 같이 광대한 법을 잘 말씀하시고 일체 뛰어난 상(相)을 두루 갖추시어 모든 보살 대사로 하여금 다 함께 환희심을 내게 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하늘이나 사람으로서 능히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 이러한 법을 신해(信解)하고 수행한다면, 이 사람이야말로 일체 두루 갖춤을 얻고 뛰어나고 미묘한 즐거움을 받아 뜻대로 자유로움이 범왕ㆍ제석ㆍ호세천들과 같거니와,
이 세상에서나 다른 세상에서나 일체가 원만하여 남을 이롭게 하는 그 뛰어난 실천을 얻는 일에 대해서는 이제 말씀하지 않으셨나이다.”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선남자여, 그대의 말처럼 그렇고 그러하구나. 저 중생은 일체 세간을 벗어나 많은 사람들이 함께 우러러보게 되며, 모든 악법을 끊고 모든 선법을 갖춤으로써 일체 세간이 다 그에게 귀향(歸向)하리라.
선남자여, 만약 어떤 중생이 이 법을 능히 수행하는데, 혹시 다른 사람이 도리어 깔보거나 비방한다면 나는 이렇게 말하겠노라. 그는 어리석은 자로서 마땅히 캄캄한 큰 지옥 속에 떨어져 모든 고뇌를 받게 되어 세간의 하늘ㆍ사람과 아수라 따위들이 함께 가엾이 여기리라.
또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다음의 열 가지 법을 수행한다면 곧 허공과 같으리니, 그 열 가지가 무엇ㄹ인가? 이른바 첫째 더러움이 없고, 둘째 거리낌이 없으며, 셋째 고요하고, 넷째 상(相)이 없으며, 다섯째 그지없는 지혜이고, 여섯째 평등이 일체 법을 따라 알며, 일곱째 일체 법이 허공과 같아서 제 성질 그대로 해탈함을 알고, 여덟째 머묾이 없으며, 아홉째 모든 경계의 상을 벗어나고, 열째 찾아 구하거나 살펴보는 경계를 벗어나는 것이 그것이라. 보살이 만약 이러한 열 가지 법을 수행한다면 곧 허공과 같아질 것이니라.
선남자여,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니 보살이 이것을 수행한다면, 곧 허공과 같아질 것이니라. 그 열 가지가 무엇인가? 이른바 첫째 뜻에 맞거나 뜻에 맞지 않거나 일체 빛 가운데 좋아하지도 않고 싫어하지도 않으며, 둘째 뜻에 맞거나 뜻에 맞지 않거나 일체 소리 가운데 좋아하지도 않고 싫어하지도 않으며, 셋째 뜻에 맞거나 뜻에 맞지 않거나 일체 냄새 가운데 좋아하지도 않고 싫어하지도 않으며, 넷째 뜻에 맞거나 뜻에 맞지 않거나 일체 맛 가운데 좋아하지도 않고 싫어하지도 않는다.
다섯째 뜻에 맞거나 뜻에 맞지 않거나 일체 닿음 가운데 좋아하지도 않고 싫어하지도 않으며,
여섯째 뜻에 맞거나 뜻에 맞지 않거나 일체 법 가운데 좋아하지도 않고 싫어하지도 않으며, 일곱째 그 이롭거나 해로운 법 가운데 좋아하지도 않고 싫어하지도 않으며, 여덟째 그 즐겁거나 괴로운 법 가운데 좋아하지도 않고 싫어하지도 않으며, 아홉째 앞에서 칭찬하거나 앞에서 비방하는 법 가운데 좋아하지도 않고 싫어하지도 않으며, 열째 뒤에서 칭찬하거나 뒤에서 헐뜯는 법 가운데 좋아하지도 않고 싫어하지도 않음이 그것이니라. 보살이 만약 이러한 열 가지 법을 수행하는 이라면 곧 허공과 같아질 것이니라.
또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다음의 열 가지 법을 수행한다면 곧 달처럼 될 수 있느니, 그 열 가지는 무엇인가? 이른바 첫째 중생들로 하여금 다 환희심을 내게 하고, 둘째 중생들로 하여금 즐거이 보게 하며, 셋째 선한 법을 증장하고, 넷째 악한 법을 손감(損減)하며, 다섯째 다 함께 칭찬하고, 여섯째 그 몸매가 맑고 깨끗하며, 일곱째 최상의 승(乘)을 타고, 여덟째 항상 스스로가 장엄하며, 아홉째 법의 즐거움에 유희하고, 열째 큰 신통과 위덕(威德)을 갖추는 것이 그것이니라.
선남자여, 보살이 중생들로 하여금 다 환희심을 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마치 달이 처음 떠오를 때 일체 중생들이 모두 시원함을 얻고 뜻이 흐뭇하여 모두 환희심을 내는 것처럼, 보살의 달도 그와 같아 처음 떠오를 때 일체 중생이 모두 번뇌의 활활 타오르는 불을 멀리 털어내고 환희심을 내기 마련이니, 이것이 이른바 보살이 중생들로 하여금 환희심을 내게 하는 것이니라.
다음 보살이 중생들로 하여금 다 즐거이 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마치 달이 처음 떠오를 때 일체 중생들이 다 즐거이 우러러보는 것은 그 선묘(善妙)하고도 결백한 달이 중생들의 마음을 기쁘게 하기 때문인 것처럼, 보살의 달도 그와 같아 처음 떠오를 때 일체 중생들이 다 사랑하고 즐거워 뜻을 흐뭇하게 함은 그 감관이 맑고 깨끗하며 종자가 결백하여 모든 소행에 있어서 위의가 두루 갖추어졌기 때문이니, 이것이 이른바 보살이 중생들로 하여금 즐거이 보게 하는 것이니라.
다음 보살이 선한 법을 증장하는 것은 무엇인가?
마치 초승달이 처음 나올 때부터 날마다 점점 늘어나 보름에 가서는 그 달이 가득 차서 모든 상(相)을 원만이 갖추는 것처럼, 보살의 달도 그와 같아 처음 마음을 일으킬 때부터 도량에 앉을 때까지 날마다 선한 법이 점점 늘어나 도량에 앉고 나서는 일체 뛰어난 상을 다 원만히 갖추나니, 이것이 이른바 보살이 선한 법을 증장하는 것이니라.
다음 보살이 악한 법을 손감하는 것은 무엇인가? 마치 보름이 지나면서부터 달 바퀴의 모양과 광명이 점점 손감되어 그믐에 이르러선 일체 나타나지 않는 것처럼, 보살의 달도 그와 같아 출세간의 지혜를 갖출 때에 이르러서는 악한 법이 점점 손감되어 그 손감 되는대로 도량에 앉을 때에는 일체 다 사라져 다시 남음이 없으니, 이것이 이른바 보살이 악한 법을 손감하는 것이니라.
다음 보살을 다 함께 칭찬하는 것은 무엇인가? 마치 달이 처음 떠오를 때 모든 바라문ㆍ찰제리와 남녀ㆍ대소의 일체 백성들이 다 함께 칭찬하는 것처럼, 보살의 달도 그와 같아 처음 떠오를 때 일체 세간의 하늘ㆍ사람과 아수라ㆍ건달바들이 다 함께 칭찬하나니, 이것이 이른바 보살을 다 함께 칭찬하는 것이니라.
다음 보살의 몸매가 맑고 깨끗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마치 월 천자(月天子)1)의 몸매가 맑고 깨끗하며 결백하여 더러움이 없음은 그의 뛰어난 업보를 성취했기 때문인 것처럼, 보살의 몸매도 그와 같아 본래 더러움 없이 결백하게 이뤄지고 맑고 깨끗하게 화생(化生)함은 그 부모의 혈육을 따라 부정하게 태어나지 않기 때문이니, 이것이 이른바 보살의 몸매가 맑고 깨끗한 것이니라.
다음 보살이 최상의 수레[乘]를 탄다는 것은 무엇인가? 마치 월 천자가 맑고 깨끗한 수레를 타고서 사천하를 두루 비추는 것처럼, 보살의 달도 그와 같아
최상인 보살승을 타고서 널리 그지없는 일체 세계를 비추나니, 이것이 이른바 보살이 최상의 수레를 탄다는 것이니라.
다음 보살이 항상 스스로 장엄하는 것은 무엇인가? 마치 월 천자의 본래 모습이 맑고 깨끗하기에 항상 스스로가 장엄한 것이지 목욕을 했기 때문에 장엄한 것이 아닌 것처럼, 보살의 달도 그와 같아 모든 뛰어난 공덕 때문에 항상 스스로가 장엄하나니, 이것이 이른바 보살이 항상 스스로 장엄하는 것이니라.
다음 보살이 법의 즐거움에 유희(游戱)하는 것은 무엇인가? 마치 월 천자가 항상 천상의 즐거움을 받는 것처럼, 보살의 달도 그와 같아 항상 묘법의 즐거움에 유희하고 세간의 모든 욕심 경계에 더럽히지 않나니, 이것이 이른바 보살이 법의 즐거움에 유희하는 것이니라.
다음 보살이 큰 신통과 위덕을 갖춘다는 것은 무엇인가? 마치 월 천자가 큰 신통을 갖추고 큰 위엄과 덕망을 지님으로 해서 널리 일체를 비추는 것처럼, 보살의 달도 그와 같아 큰 복된 지혜와 뛰어난 공덕을 갖추기 때문이니, 이것이 이른바 보살이 큰 신통과 위엄과 덕망을 갖추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이러한 열 가지 법을 수행하는 이라면 곧 달처럼 될 수 있을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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