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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5060 불설대승보살장정법경(佛說大乘菩薩藏正法經) 22권

by Kay/케이 2024.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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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불설대승보살장정법경(佛說大乘菩薩藏正法經) 22

 

대승보살장정법경 제22권


서천 역경삼장 조산대부 시광록경 전범대사 사자사문 신 법호 등 한역
변각성 번역


7. 지계바라밀다품 ⑤

그때 세존께서는 이 이치를 말씀하시고 다시 큰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 무리를 가르치시기 위해 게송을 설하셨다.

관찰하여야 하리. 세간을 능히 구호하심과
일체 유정(有情)들의 가장 훌륭한 인(因)을
끝이 없는 온갖 지혜로 다 아시고
열반의 한량없는 즐거움을 얻으시다.

가고 오면서 뛰어나고 훌륭하며 묘한 결과 얻고
세간의 온갖 괴로움의 인(因)을 길이 끊고
두루 잘 조복하고 천상에 나서
찰나 사이에 모든 악한 갈래를 멀리 떠나다.

나는 지금 빨리 모든 부처님을 뵈옵게 되어
일체 고난의 인(因)을 멀리 떠났다.
세간의 비밀한 창고(불교의 진리)는 끝이 없나니
뜻을 따라 자재하게 모두 얻는다.

일체의 재물과 또 보배가
생각을 따라 세간에 나타나고
여덟 가지 공덕을 가진 물도 또한 그러해
하수[河]의 모래와 못과 늪이 모두 다 맑아진다.

갖가지 더러운 인(因)을 면하고 떠나
모든 고뇌가 일체 생기지 않네.
귀머거리와 장님과 문둥병의 인연들
잘 조복하는 이 묘한 과(果)를 얻는다.

세간에 있는 모든 병자와
완전하거나 불구자거나 중생 무리들
곱사등이ㆍ창병 등 추한 모양들
집착하기 때문에 다 병신 된다.

일체의 다른 무리들 모양을 멀리 떠나고
최상의 뛰어나고 훌륭한 과보를 얻으며
얼굴이 구족하고 다 원만하고 아름답나니
잘 조복하는 사람은 묘한 과보를 얻는다.

색상(色相)이 단엄하고 큰 명예가 있어
모든 하늘이 모두 와서 공양을 올리며
8부(部)의 무리들이 다 공경하는 마음 내는데
일체의 유정(有情)들도 또한 그와 같이 한다.

“또 잘 조복하는 사람은 이런 과보를 얻는다. 즉 일체의 악취(惡趣)를 없애고, 다음에는 여러 천상에 나서 큰 보리를 빨리 성취한다.

잘 조복하는 사람은 이런 과보를 얻는다. 즉 일체 유정들의 마음을 잘 알고, 모든 유정들의 행을 잘 통달하며, 일곱 걸음을 걸은 뒤에는 세간에서 큰 음성을 내고, 모든 식(識) 가운데서 큰 지혜와 훌륭한 해탈을 얻으며, 최상의 지혜를 다 성취하여 모든 유정을 다 밝게 알고, 지혜 가운데 굳건히 선다. 훌륭한 지혜가 다 청정한데 부처님 처소에서 다 성취하며, 체성(體性)에 대한 지혜가 밝은데 나와 남 가운데서 모두 성취한다.
만일 유정들이 지혜의 힘을 갖추면 모든 작용을 다 성취하여 이와 같이 이치를 잘 설한다. 욕심이 적은 유정은 모두 원력(願力)이 없고, 탐욕이 많은 유정은 다 헷갈리고 집착하여 죄업의 인연은 모두 늘어나고 한량없고 가없는 악업을 지어 모든 바른 법을 믿어 받들지 못한다.
만일 유정으로서 욕심이 적으면 바른 법을 존중하지 않고, 유정을 공경하지 않으며, 극히 성내는 모양으로 더러운 마음을 낸다. 스스로 아라한과를 얻었다 하지마는 세간의 쇠약과 늙음과 병 등 모든 고뇌가 그 몸에 모인다. 그들은 이런 과보를 받는다. 일체의 불선한 상으로 공양 등 모든 음식을 헛되이 받으면서 불선한 업을 지어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저 청정한 계행도 가지지 못하거늘 하물며 아라한과이겠는가? 만일 신해(信解)를 내어 온갖 탑을 세우고 공경하는 마음을 내면 좋은 곳에 날 것이다.
이와 같이 계율을 지니고 행을 닦은 뒤에는 사리자여, 모든 보살마하살로서 대승의 정법장(正法藏)을 구하는 이는 모든 궤범사(軌範師)를 친근하여
항상 한량없는 선법을 얻어야 할 것이다. 이러이러한 공덕을 칭찬하면 다 모든 선의 과보를 얻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에는 한량없고 가없고 생각할 수 없고 헤아릴 수 없으며 셀 수 없고 끝없는 공덕을 더욱 늘리는 것이다.
이렇게 성취한 뒤에 사리자여, 보살마하살이 보살장에 편안히 머무르면 잘 조복하고, 청정한 계행을 원만히 구족하면, 모든 보살행을 다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것을 계행이 청정하여 다 원만하게 된다 하는가?
사리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행상(行相)이 있다. 어떤 것이 열 가지인가? 첫째는 일체 유정이 보살을 괴롭히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보살이 모든 유정의 재물을 탐하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보살이 일체 권속을 멀리 떠나는 것이요, 넷째는 보살이 모든 유정을 속이지 않는 것이며, 다섯째는 보살이 유정과 자기 권속에 대해 이간질하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요,
여섯째는 보살이 한량없는 겁 동안 부드러운 말로 유정을 교화하는 것이며, 일곱째는 보살이 유정에 대해 비단같이 꾸미는 말을 쓰지 않는 것이요, 여덟째는 보살이 유정의 생활하는 도구를 탐하지 않는 것이며, 아홉째는 보살이 유정에 대해 성내지 않고 모든 비방을 다 참고 받는 것이요, 열째는 보살이 삿된 견해를 아주 버리고 또 하늘에도 귀의하지 않는 것이다.
사리자여, 이 열 가지 법은 다 보살마하살이 청정한 계행을 구족한 모양이니라.
또 사리자여, 보살마하살에는 다시 열 가지 청정한 계행이 있으니, 그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첫째는 보살이 계행을 굳게 가져 깨뜨리지 않고
무명의 침노를 받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보살이 계행을 굳게 가져 결함이 없나니, 험난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셋째는 보살이 계행을 굳게 가져 번뇌와 잡염(雜染) 등의 일을 다 멀리 떠나는 것이요, 넷째는 보살이 계행을 청정히 가져 항상 결백한 법에서 멀리 떠나지 않는 것이다. 다섯째는 보살이 계율을 가져 항상 평등을 행하고 마음을 따라 자재한 것이다.
여섯째는 보살이 계율을 굳게 가져 지혜로운 사람을 비방하지 않고 안온함을 얻는 것이요, 일곱째는 보살이 계율을 굳게 가져 일체의 허물을 멀리 떠나는 것이며, 여덟째는 보살이 계율을 굳게 가져 모든 근(根)을 잘 단속하여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요, 아홉째는 보살이 계율을 굳게 가져 모든 근을 잘 단속하여 언제나 다 성취하는 것이며, 열째는 보살이 계율을 굳게 가져 바른 생각 가운데서 남김없이 두루 다 원만히 하는 것이다.
사리자여, 이 열 가지 법을 보살마하살이 다 성취하느니라.
또 사리자여, 보살마하살에는 열 가지 계행을 가지는 상이 있으니, 그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첫째는 보살이 계율을 굳게 가져 모든 음식에 대해 욕심이 만족할 줄 아는 것이요, 둘째는 보살이 계율을 굳게 가져 탐욕과 분노와 우치를 끊나니 기뻐하고 만족하기 때문이며, 셋째는 보살이 계율을 굳게 가져 몸이나 마음에 탐애(貪愛)를 내지 않는 것이요, 넷째는 보살이 계율을 굳게 가져 일체 여인을 멀리 떠나므로 다니거나 섰거나 앉거나 눕거나 광야에 있는 것이며, 다섯째는 보살이 계율을 굳게 가져 두타행을 행하나니, 항상 공덕을 잊지 않기 때문이다.
여섯째는 보살이 계율을 굳게 가지나니 모든 선근을 자재하게 성취하기 때문이요,
일곱째는 보살이 계율을 굳게 가져 훌륭한 종족에 대해 항상 기쁨을 내고, 또한 다른 여러 상호(相好)를 바로 보지 않는 것이며, 여덟째는 보살이 계율을 굳게 가져 말과 행이 서로 응하여 인간과 천상에서 속이지 않는 것이요, 아홉째는 보살이 계율을 굳게 가져 자신을 항상 살펴보며 자심으로 결정하되 허물이 없고 남의 허물도 보지 않고 항상 비호하는 것이며, 열째는 보살이 계율을 굳게 가져 네 가지 포섭하는 법으로 유정을 교화하여 항상 버리지 않는 것이다.
사리자여, 이런 열 가지 법이 보살마하살이 다 잘 원만히 하는 청정한 계행이니라.
또 사리자여, 보살마하살에는 다시 열 가지 청정하고 원만한 계행의 상이 있으니, 그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첫째는 보살이 계율을 굳게 가져 부처님을 신해(信解)하여 물러나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보살이 계율을 굳게 가져 바른 법 가운데서 항상 잘 옹호하는 것이며, 셋째는 보살이 계율을 굳게 가져 대중 가운데서 항상 존중하는 것이요, 넷째는 보살이 계율을 굳게 가져 보리를 구하고 뜻이 부드러우며 위없는 과심(果心)을 잠깐도 버리지 않는 것이며, 다섯째는 보살이 계율을 굳게 가져 선한 벗을 항상 친근하고 다시 모든 선한 공덕을 모으는 것이다.
여섯째는 보살이 계율을 굳게 가져 악한 벗을 항상 멀리 떠나고 좋지 못한 법을 모두 버리는 것이요, 일곱째는 보살이 계율을 굳게 가져 모든 유정에 대해 항상 자심(慈心)을 일으켜 가엾이 생각하는 것이며, 여덟째는 보살이 계율을 굳게 가져 항상 비심(悲心)을 일으켜 험난한 가운데서 항상 보호하는 것이요, 아홉째는 보살이 계율을 굳게 가져
바른 법을 즐거워하여 동산에서 노는 것처럼 기뻐하는 것이며, 열째는 보살이 계율을 굳게 가져 역경(逆境)이나 순경(順境)이나 마음을 항상 놓아 다 평등한 것이다.
사리자여, 이 열 가지 계행의 상에 있어서 보살마하살은 다 이와 같이 청정하고 원만하니라.
또 사리자여, 보살마하살에는 다시 열 가지 청정한 행상(行相)이 있으니, 그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첫째는 보살이 계율을 굳게 가져 모든 시도(施度)에 있어서 일체 유정을 잘 조복하는 것이요, 둘째는 보살이 계율을 굳게 가져 항상 인욕을 행하여 제 마음을 항상 방호(防護)하는 것이며, 셋째는 보살이 계율을 굳게 가져 선법에 정진하여 물러나지 않는 것이요, 넷째는 보살이 계율을 굳게 가져 정취(定聚)에서 가행(加行)하여 산란하지 않는 것이며, 다섯째는 보살이 계율을 굳게 가져 훌륭한 지혜 가운데서 항상 많이 듣기를 좋아해 싫증을 내지 않는 것이다.
여섯째는 보살이 계율을 굳게 가져 보살장에서 바른 법을 구하여 항상 문혜(聞慧)를 닦되 견고하여 게으르지 않는 것이요, 일곱째는 보살이 계율을 굳게 가져 항상 무상한 법을 살피고 보리를 구하여 신명을 아끼지 않는 것이며, 여덟째는 보살이 계율을 굳게 가져 제 수명에 대해 꿈이나 허깨비와 같아서 찰나 사이에 생멸하는 것이라고 살피는 것이요, 아홉째는 보살이 계율을 굳게 가져 제 소원과 모든 유정에 대해서 일체 선행이 청정하고 원만한 것이며, 열째는 보살이 계율을 굳게 가져 계율을 가지는 힘으로 장차 부처님 회중에 나고 모든 유정의 계행이 다 원만하고 청정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사리자여, 보살마하살은
모두 원만하여 이와 같이 열 가지 청정한 계상(戒相)이 있느니라. 사리자여,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이 원만하고 청정한 계행으로 장차 천상과 인간에서 갖가지 길상(吉祥)과 뛰어나고 묘한 과(果)를 얻을 것이다. 보살은 세간의 갖가지 사업을 다 밝게 안다. 보살은 세간에서 갖가지 묘한 욕심으로 다 잘 보시하되 일체 유정에 집착하지 않는다. 보살은 인자한 행을 행할 때 모든 유정들과 함께 자행을 행하면서 서로 사랑하고 가엾이 여겨 해치지 않느니라.
보살은 보살행을 행할 때 바른 법을 깊이 믿어 허망함이 없고, 또 일체 유정들을 다 부모라 생각하며, 또 일체 유정들을 친근하고 따르며 신용하고 사랑한다. 유위법(有爲法)에 대해서는 생각마다 무상하다 생각하고, 유위의 행을 다 깨달으며, 자신을 버리기 때문에 계행이 원만하고 청정해지느니라.”
그때 세존께서는 보살들을 위하여 게송을 설하셨다.

색상(色相)과 광명이 묘하여 견줄 데 없는데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문을 잘 설하신다.
맑고 깨끗한 계율을 굳게 보호해 가지면
법신(法身)의 뛰어나고 묘함을 얻을 것이다.

어리석음과 모든 고뇌 멀리 떠나고
곱사등이 등 온갖 병들이 침노하지 못한다.
맑고 깨끗한 계율을 굳게 보호해 가지면
장차 모든 기관이 모두 원만하게 되리라.

그 세력이 넓고 커서 그와 같은 것 없는데
위엄과 덕망의 왕성한 것도 그와 같아라.
지혜가 날카로워 이 세간을 뛰어넘고
일체의 악마 장애를 모두 다 항복 받네.

슬기와 사랑의 힘으로 모든 동물 포섭하고
일체의 의심 그물을 잘 깨뜨리며
천룡팔부(天龍八部)가 다 귀의하고
국왕과 왕의 권속들도 다 공양드린다.

일체의 모든 두려움을 능히 멀리 떠나고
계율에 편안히 머물러 퇴전(退轉)함이 없다.

일체의 나쁜 갈래 속에는 떨어지지 않고
큰 법을 행하기 때문에 좋은 이름 갖추었네.

일체 유정들이 다 잠에 집착하면
보살은 항상 잘 깨워 주고
다시 사방으로 두루 돌아다니며
중생들을 이롭게 하기 위해 선법을 구한다.

최상의 보배와 또 처첩을
아집(我執)을 떠났기 때문에 다 잘 버리며
위없는 큰 보리를 구하기 위해
원만하고 청정한 계율에 편히 머문다.

위없는 보리를 구하기 위해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 내고
언제나 이 세간의 사람 중의 스승이 되어
탑묘(塔廟)에 큰 공양을 잘 올린다.

일체의 성내는 마음을 능히 제거해
어떤 나쁜 것에 대해서도 다 잘 참고
인욕하는 힘으로 스스로 편안하여
어떤 비방에 대해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말과 실행이 다 서로 잘 응하여
어떠한 경우에도 거짓 없으면
마땅히 보리의 큰 도량에 앉아
삼천세계가 다 진동하리라.

모든 부처님 법을 다 잘 구할 뿐 아니라
또한 어떤 하늘 세계에도 귀의하지 않으며
저 외도(外道)들의 삿된 견해를 다 버리고
위없는 보리를 맹세코 성취하네.

일체의 흉기와 독약 가지고
유정들은 서로 해치지마는
보살은 그 중에서 그들을 잘 구호하나니
그러므로 그를 일러 큰 지자(智者)라 하네.

나는 구지의 많은 겁 동안
일체의 생물들을 가엾이 여겼나니
만일 그들이 고뇌를 받는 것 볼 때면
내 몸을 맡겨 그를 대신하면서도 게으르지 않았다.

일체의 유정들은 거짓과 속임이 많아
보살 처소에 와서 침범해 빼앗으려 하여
온갖 악한 업을 짓는 이 염부제 가운데
오직 부처님의 바른 법이 그것을 제거한다.

일체의 모든 진기한 보배를 잘 보시하고
모든 선한 벗들을 항상 친근하나니
만일 어떤 유정이 침해하는 때라도
마침내 성내거나 나쁜 마음 일으키지 않는다.

일체 유정들과 가까이 있으면서
언제나 어리석은 사람들의 법을 버리고
모든 부처님들의 묘한 행을 원만히 이루어
맑고 깨끗한 계율의 발을 언제나 버리지 않는다.


그리고 언제나 잘 부처님의 법에 머무르고
또한 다 그 법을 따라 잘 실행하며
보리의 행과 소원을 모두 능히 행하여
바른 깨달음의 보리의 열매를 이루게 된다.

세 가지 밝음과 감로(甘露)의 법을 깨끗이 증득하고
또한 언제나 계율의 무더기에 잘 머무르고
일체의 법의 익힘을 모두 능히 이루어
천상과 인간에서 묘한 공양을 얻는다.

일체의 위없는 법을 구하기 위해
모든 사업을 다 환히 알고
유정들의 취하고 버리는 마음을 잘 알아
인간과 천상의 온갖 공양을 받을 만하다.

최상의 감로의 법을 잘 설하고
계율의 무더기 가운데서 언제나 청정하며
위없는 보리의 인(因)을 깨달아
일체의 악마 장애를 모두 멀리 떠난다.

보리수(菩提樹) 밑에 나아가 편안히 앉았나니
비유하면 해와 달이 세간을 비추는 것 같다.
큰 위엄과 덕망의 왕성한 빛을 갖추어
세간에서 최상이 된다.

슬기의 눈이 최상이어서 세간에서 뛰어나고
두려움이 없는 말을 먼저 성취하여
바른 도를 보이고는 모두 원만히 이루어
마땅히 유정들에게 두려움 없음을 보시하리.

보살은 사랑하거나 좋아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고
신명과 모든 재물을 다 잘 버린다.
세간의 진기한 보배를 탐하지 않나니
마땅히 위없는 보리의 과를 증득하리라.

대중들은 보리의 도를 버리지 않고
계율을 원만히 갖추고 언제나 정진하며
능히 바른 법 가운데 편안히 머물러
일체의 아첨이나 거짓을 멀리 떠난다.

보살은 계율의 무더기 가운데 편히 머물러
세간에는 혹 아첨하거나 속이는 자가 있어
보살이 있는 곳에 와서 그런 말을 하면
보살은 진실한 말로 가르쳐 타이른다.

혹은 언제나 가사나 발우를 가진 자 있어
아첨과 거짓을 많이 행해 진실하지 않아서
보살에게 보시하려 했다가 보시하지 않아도
보살의 바른 생각은 흔들리지 않는다.

“또 사리자여, 이와 같이 보살마하살은 모든 계행을 원만하고 청정하게 하고는 세간의 유위법에 대해 사랑하는 생각을 내지 않고 일체 유정들에 대해서는 어머니라는 생각을 내며, 5욕(欲)에 대해
집착하는 생각이 없다. 세상 법은 다 모양이 없음을 알아 마음이 평등하여 아무 험악함도 없으며, 현재에서 보살행을 성취한다. 왜냐하면 보살마하살이 평등한 마음을 쓸 때 열반을 떠나지 않기 때문이다. 만일 더러운 마음이 집착을 내면 모든 험악함이 더욱 불어날 것이니, 눈이 빛깔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보살은 식(識)을 쫓아 마음이 생기고 번뇌가 거짓임을 알아 제 성품을 떠나기 때문에 그것을 다 끊는다. 모든 반연이 헤아림과 집착에서 생겨 진실하지 않은 법을 선법이라 하는 것이다. 보살은 그 허망함이 안의 마음[內心]에서 일어남을 알고 훌륭한 슬기를 내어 모든 번뇌를 다 벗어나게 되면 몸도 또한 해탈하나니, 탐욕과 분노와 우치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이 탐하는 법 등은 찰나에 없어지기 때문이다. 만일 혹 탐하는 법이 따로 있다거나 만일 혹 없어지는 법이 있다면 그것은 다 진실이다. 이와 같이 탐하는 법의 진실을 아나니 진실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또 사리자여, 그러나 이 탐하는 법은 안 마음의 진실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니, 그것은 변계(徧計)이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법에 대해서 분별을 내어도 또한 진실이 아니요, 만일 진실이 진실 아님을 알면 모든 고뇌에서 해탈할 것이다. 만일 고뇌를 떠나는 것이 진실이라 한다면 그 진실에는 모든 고뇌가 없을 것이다. 성품이 본래 청정한 것이 바로 열반의 뜻이니 본래 탐하는 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이 열반 안에 상념이 없기 때문에 그 탐이 없어진 곳이 바로 열반이니라.
만일 탐이 없어진 것이 탐이 없어진 것이 아니라 보고, 열반이 열반이 아니라 본다면, 그것이 바로 진실한 열반이다. 왜냐하면 탐과 열반의 자성(自性)은 다름이 없고 본성이 화합한 것이기 때문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여기서 그 자성을 알고 열반을 구하나니,
만일 진실이 아니면 다 허망한 것이니, 그 허망한 것은 자성이 공(空)이기 때문이다.
어떤 것을 공이라 하는가? 나와 내 것이라 헤아려 집착하기 때문이요, 혹은 내 성품이 항상되다고 헤아려 집착하기 때문이며, 혹은 내 성품을 끊었다고 헤아려 집착하기 때문이요, 혹은 모든 법은 다 변함이 없다고 헤아려 집착하는 것이다. 만일 나와 사람과 수자(壽者)가 없으면, 필경 탐욕ㆍ분노ㆍ우치 등의 법을 내지 않을 것이다. 만일 저 법이 생기고 이 법이 결정코 있다면 그 때문에 나와 내 것이 다시 생기기 때문이요, 나와 내 것은 다 다시 일체의 행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사리자여, 일체의 행을 일으키는 사람은 네 가지 적집행(積集行) 때문이니, 그 네 가지란 어떤 것인가? 첫째는 몸의 적집행이요, 둘째는 말의 적집행이니, 따지기 때문에 추악한 말을 써서 짓는 행업(行業)이 남을 괴롭히기 때문이며, 셋째는 마음의 적집행이요, 넷째는 생각의 적집행으로서 나와 남을 헤아려 집착하는 생각 때문에 모든 유정들이 다 얽매이는 것이다.[위의 글의 네 가지에 둘은 해석이 있고 둘은 해석이 없다. 그러나 범본에 원래 없으므로 덧붙일 수 없다.]
또 사리자여, 보살마하살은, 유정들은 이러한 색상(色相)과 이러한 헤아림과 이러한 착각으로써는 다 보살과 함께 훌륭한 행을 닦을 수 없다고 보고 그렇게 알았다. 왜냐하면 보살마하살이 만일 유정들과 같이 수행할 때에는 그들의 손감(損減)을 두려워해 ‘나는 항상 두려움이 없는 법을 구한다’고 하기 때문이다.
사리자여, 보살마하살은 그 때문에 일체 유정을 믿고 존중하여 아무 의혹이 없다.
사리자여, 보살이 어떻게 믿고 존중하는가? 보살마하살은 일체 유정들을 부모와 같이 생각한다. 사리자여, 보살마하살은,
‘일체 유정은 한 사람도 남김없이 끝없는 세계에서 본래부터 다 내 부모요 권속이었다. 그때 저 유정들은 탐애(貪愛) 때문에 그것을 다 잊고 부모와 권속이었던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 또 성내는 마음 때문에 일찍이 부모 권속이었던 것을 잊어버리고 드디어 버리고 말았다’고 생각한다.
사리자여, 보살마하살이 그 때문에 비유로 말했으니, 마땅히 알았을 것이다. 보살마하살은 일체 유정을 항상 권속이라 생각한다.
사리자여, 과거 무량 무수 아승기겁에서 다시 불가설불가설 무변 광대한 불가사의의 세상에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이름은 최상중(最上衆) 여래ㆍ응공(應供)ㆍ정변지(正遍知)ㆍ명행족(明行足)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佛世尊)이었는데, 세상에 나오셔서 90구지 년 동안 세상에 계셨다. 또 90구지 나유다의 큰 성문들과 모든 보살마하살들이 다 와서 모였었다.
그때 그 회중에 어떤 보살마하살이 있었다. 그는 바른 염주(念住)를 얻었고, 왕궁의 훌륭한 종족으로 태어났다. 나자마자 그 왕과 왕후는 각각 8만 4천 궁녀들로 하여금 그를 모시게 하였다. 그 태자는 색상이 뛰어나게 묘하고 몸은 단정하고 곧으며 결백하고 원만하여 모든 상을 다 구족하여 사람들이 보기를 좋아했다. 그 때문에 외족(外族) 권속들도 그 태자의 위엄과 색상을 보고 다 모여 와서 가까이서 모셨다.
사리자여, 그때 태자는 착한 벗 세 사람과 함께 살 집을 지었는데, 그 누각은 뛰어나게 묘하였다.
이른바 더울 때와 장마 때와 추울 때의 세 철에 거기에서 오락하며 돌아다니고 편히 쉬면서 각기 그 뜻을 폈다. 또 천만 사람들이 다 와서 때를 따라 각기 음악을 연주하면서 함께 즐기고 친근하며 봉사하고 공급하였으며, 온갖 묘한 소리를 두루 내며 다 어울렸다.
그때 태자는 홀연히 생멸하는 법을 생각하였다. 그 음악을 그치고는 ‘즐거운 소리는 어디서 나며, 어디로 사라지는가? 어떻게 생기며, 멸하는가?’라고 밤낮으로 생각하면서 잠을 자지 않고, 오직 무상을 생각하며 생멸을 싫어하였다.
사리자여, 그 보살마하살은 바른 생각을 얻고는 4만 년 동안 마음으로 음악 소리를 항상 싫어하였다. 또 4만 년 동안은 세간의 모든 욕정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보살은 출가하기 전에 항상 4선(禪) 등 모든 선정을 부지런히 익혀 다섯 종류의 신통을 얻고 자기 집 허공으로부터 최상중여래에게로 가서 가까이서 우러러보며 예배하고 공양하면서 세존의 모든 선법을 물으려 하였다.
사리자여, 그러나 그때 최상중여래께서는 이미 열반하신 뒤였다. 그래서 그 보살은 여러 큰 비구와 선남자들에게 물었다.
‘우리 최상중여래께서는 이미 열반하셨습니까?’
‘선남자여, 우리 최상중여래께서는 이미 열반하셨습니다.’
그 보살은 이 말을 듣고는 슬프게 울고 땅을 치며 까무러쳤다가 한참 뒤에 깨어났다.
그리하여 그 보살은 여래를 추억하면서 게송을 설하였다.

우리 부처님께서는 세간을 밝게 비추시고
일체의 법을 뛰어넘고 저 언덕에 올라
온갖 방일(放逸)한 행을 이미 멀리 떠나
맑고 깨끗한 묘한 결과를 성취하게 되셨다.


나는 백천의 구지 겁 동안
여래께서 세상에 나오시는 것 만나기 어려워
공양을 드리지 못하고 더러운 장애가 깊어
스스로 여래를 버렸거니 누가 구호해 주리.

세간의 인자한 어머니도 좋은 벗이 아니요,
또한 여래를 칭찬하지도 않았네.
여러 생 동안 바른 법을 듣지 못하고
또한 부처님 세존을 만나기도 어려웠다.

세간의 인자한 아버지도 좋은 벗이 아니어서
나로 하여금 5욕에 빠져 집착하게 하였다.
5욕을 쫓아다니면서 더러운 마음만 더해
나로 하여금 여래의 모습을 뵈옵지 못하게 했네.

우리 부처님의 예순 가지의 묘한 음성을
일찍이 부처님 처소에서 얻어 듣지 못했다.
그 때문에 선과 악을 잘 알지 못하고
나로 하여금 나고 죽는 바다에 길이 빠지게 했다.

그리고 다시 많은 겁 동안 부처님을 못 만났는데
부처님께서는 모든 세간에 대해 가엾다는 생각을 내시고
가엾다는 그 생각을 내시고는 그대로 실행하여
일체의 법을 다 아시고 저 언덕에 이르렀다.

나는 구지의 많은 겁 동안
일찍이 부처님을 친근하여 공양하지 못하고
방일하기 때문에 많은 생을 지냈나니
그로 말미암아 깊은 장애로 부처님을 못 뵈었다.

나는 여래께서 세상에 나오셨다는 말을 듣고
부처님을 찾아갔으나 이미 열반하셨다 한다.
부모의 은혜와 사랑은 나를 묶고 얽매어
나로 하여금 조어(調御)를 못 보게 했다.

만일 여래께서 오랫동안 세상에 계셨더라면
나는 반드시 그 바른 법을 듣게 되었으리.
그리고 널리 공양 올리며 친근했을 때
예순 가지의 묘한 음성을 갖추어 들었으리.

예순 가지의 묘한 음성은 본래 맑고 깨끗한데
3세의 여래께서 모두 다 갖추셨네.
나는 비록 이 세상에 나서 살고 있지만
그 범음(梵音)의 메아리를 친히 듣지 못하는구나.

나는 업을 반연해 나서 무거운 장애가 많아
부처님께서 멸도(滅度)하신 뒤에 여기에 왔네.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장(法藏)은 매우 깊어
능히 우리들에게 열어 보일 수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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