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불설대승보살장정법경(佛說大乘菩薩藏正法經) 19권
대승보살장정법경 제19권
서천 역경삼장 조산대부 시광록경 전범대사 사자사문 신 법호 등 한역
변각성 번역
7. 지계바라밀다품 ②
부처님께서는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것을 선법이라 하는가? 그 선법에는 세 가지가 있으니, 이른바 몸과 말과 뜻의 선행이다. 보살마하살이 이 선행에 편히 머무르면, 보살장의 정법을 부지런히 구해 닦아 익히고 곧 보리를 얻어 항상 따를 것이다.”
그때 세존께서는 이 이치를 거듭 밝혀 게송을 설하셨다.
몸의 업은 언제나 잘 닦아야 하나니
이것은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다.
어디를 가나 아사리(阿闍梨)를 친해 가까이하면
많이 듣는 좋은 경계를 곧 얻으리.
보특가라(補特伽羅)로서 훌륭한 뜻을 가진 사람은
인자한 마음을 일으켜 중생들을 이롭게 해야 한다.
그 말이 묘하고 즐거워 사랑하거나 미워함이 없으면
그 말을 듣는 사람이 낙욕(樂欲)을 일으키리.
모든 상의 법을 따라 성내거나 미워함 없고
극히 좋은 뜻의 즐거움이 모두 다 평등하며
닦아 익혀 죄의 욕심을 내지 않으며
인자한 마음으로 관찰하여 언제나 존중한다.
여래의 깨끗한 가르침을 얻어 듣거든
마땅히 바른 법을 존중해야 하네.
그 바른 법의 인(因)을 존중함에 의하여
보리의 좋은 결과를 빨리 증득하게 되리.
“만일 보살이 이런 열 가지 선법에 편히 머무르면, 곧 보살장에서 바른 법을 부지런히 구해 닦아 익히며 아사리를 친근하고 하는 일마다 받들어 섬기되……(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물병까지 받들어 드리게 될 것이다.
또 사리자여, 보살은 열 가지 발심(發心)이 있다. 어떤 것이 열 가지인가? 첫째, 보살은 다음과 같이 발심한다.
‘원통하여라. 세간의 일체 중생들이 병으로 괴로워하는 몸은 네 마리 뱀이 독의 이빨을 세워 해를 끼치며,
온갖 괴로움을 모으고 많은 허물을 낸다. 악창ㆍ등창ㆍ부스럼ㆍ옴ㆍ풍(風)ㆍ황달ㆍ담ㆍ가슴병 등의 온갖 병을 일으키며, 눈병 등 모든 병으로 갖은 고생을 겪으며 몹시 해치고 빨리 무너진다. 이것은 견실하지 않아 쇠약하고 늙어 어느새 목숨을 마치면 숲 속에 버려지는 것으로서 좋아할 것이 없는 것이다. 나는 저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이 견실하지 못한 몸을 싫어하고, 견고하고 진실한 몸을 취하게 하리라.’
사리자여, 이것이 보살의 첫째 발심이니, 이 발심으로 말미암아 보살장의 정법을 부지런히 구해 닦아 익히며, 아사리를 친근하고 어디서나 받들어 섬기되……(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물병까지 받들어 바치게 될 것이다.”
그때 세존께서는 이 이치를 거듭 밝혀 게송을 설하셨다.
모든 몸은 뱀의 독이 사납고 모진 것 같아
네 가지가 서로서로 의지가 된다.
그것들은 제각기 갖가지 해침을 일으켜
이 몸에 두루두루 큰 병의 괴로움을 낸다.
눈과 귀의 두 곳에 온갖 병이 생기는데
코와 혀에 생기는 병도 또한 그와 같나니
입술과 이에서 생기는 병의 고통은 더욱 크고
그 밖의 다른 병도 온몸에서 생긴다.
악창과 등창은 처음에 아픈 고통을 내고
부스럼과 옴이 두루 생기면 고통이 더 심하다.
그 밖에도 온갖 병이 여러 곳에서 일어나나니,
그 때문에 온몸을 두루 싸고 얽맨다.
이 몸이 이미 온갖 병의 괴로움을 내어서
온갖 고통을 그 몸에 쌓아 놓고 있으니
뜻도 없고 이로움도 없고 손해만 많고
어느새 죽은 몸이라 하직하고 떠난다.
한 번 숲 속에 버려지면 또 무엇이 있느냐.
무상(無常)이 빨리 닥쳐와 견고하지 않구나.
이와 같이 자세히 관찰하면 더러운 몸은
온갖 병의 괴로움이 의지하여 무더기가 되었네.
어질고 착한 모든 사업을 닦아야 하나니
장래에 회향하여 부처 몸의 인(因)을 짓고
이와 같이 온갖 더러운 몸을 버려라.
다 허물어지고 쇠약해지기 빠르니라.
부처님의 몸은 원만한 온갖 덕을 성취하였으니
생각하거나 말할 수 없는 큰 법신이니라.
이와 같은 온갖 더러움의 몸을 돌이켜 보면
갖가지 배설물이 두루 보태어져 즐거울 것 없다.
갖가지 번뇌의 법이 따로 없는 줄 알라.
그것은 바로 이 몸이 번뇌의 인이 된다.
잠깐 불꽃 더위에 살면 시원함을 바라고
혹은 심한 추위에 있으면 덮개를 생각한다.
슬프다. 이 몸이 무엇이 즐거운가.
늙음과 죽음이 서로 얽혀 손해가 많다.
추위를 싫어하고 더위를 두려워해 그 마음 괴롭히다가
모두가 다 낡아서 허물어지고 만다.
지혜로운 사람은 부디 사부(士夫)의 업을 닦아
최상의 진실한 몸을 얻기 원하고
미래를 위해 아사리를 친해 가까이하며
꼭두각시 같은 헛된 이 몸을 버려라.
“사리자여, 이것이 보살의 첫째 발심이니라.
또 사리자여, 둘째 보살은 다음과 같이 발심한다.
‘슬프다. 세간의 일체 중생들의 견실하지 않은 몸은 끊기어 없어지고 꺾이며 무너지고 흩어지는 것이다.’
사리자여, 비유하면 세상의 능숙한 옹기장이가 온갖 병을 만들 때, 그 크고 작은 것을 마음대로 만드는 것과 같다. 그러나 그것은 만들어지자 곧 부서져 버린다. 세간 중생들의 허깨비로 이루어져 견실하지 못한 몸도 또한 그와 같다. 또 큰 나무의 가지와 잎이 무성하고 꽃과 열매가 많이 피고 맺혀 사랑스럽기는 하지만 곧 다 떨어지는 것과 같다. 세간 중생들의 견실하지 않은 몸도 성숙한 과실과 같아서 또한 마찬가지이다.
또 맑은 밤에 이슬이 풀잎 끝에 맺혔다가 해가 비치면 곧 사라지는 것처럼, 세간 중생들의 견실하지 않은 몸이 오래 가지 못하고 잠깐 머무는 것도 그와 같으니라. 또 세간의 큰 바다나 강물이 끊이지 않고 자꾸 흐르면 물속에 모였던 거품이 생겼다가 곧 없어지는 것처럼, 세간 중생들의 몸이 물거품과 같아서 만질 수 없는 것도 그와 같다. 또 하늘에서 비가 내려 물방울이 거품이 되면 그것은 생겼다 꺼졌다 하면서 잠깐도 머물지 않는 것처럼,
세간 중생들의 견실하지 않은 몸의 자성이 연약한 것도 그와 같으니라.
사리자여, 보살은 중생들로 하여금 이러한 견실하지 않은 몸을 싫어하여 버리고 견고하고 진실한 몸을 가지기를 바라게 하나니, 이것이 보살의 둘째 발심이다.”
그때 세존께서는 이 이치를 거듭 밝혀 게송을 설하셨다.
세상의 능숙한 옹기장이가 병이나 접시 만들 때
막대기와 바퀴와 진흙 등으로 그릇을 만드는데
그 모두가 파괴의 문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중생들의 목숨도 그와 같아라.
또 마치 큰 나무가 그 뿌리를 넓게 서려
가지와 잎이 우거지고 꽃과 열매가 무성했다가
그 일체가 모두 타락의 문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중생들의 목숨도 그와 같아라.
또 마치 풀잎 끝에 이슬이 맺혔다가
햇빛이 비치면 어느새 없어지는 것처럼
눈앞의 경계는 잠깐 사이도 멈추지 않나니
중생들의 수명도 그와 같아라.
또 마치 큰 바다나 강물
그 물 속에 모이는 거품이 견고하지 않은 것처럼
중생들의 허깨비 같은 연약한 몸도
저 모인 거품 같아 모두 견실함 없다네.
또 마치 하늘에서 비가 두루 쏟아지면
물속에서 돌다가 다시 이는 거품처럼
바라보는 경계는 한 찰나에 곧 없어지나니
견고하고 진실하지 않은 몸도 그와 같아라.
견실하지 않은 몸을 견실하다 생각하고
견실한 것을 도리어 견실하지 않다 생각하면
그 사람은 견실의 문에 들어가지 못하나니
이것은 삿된 생각의 허망한 경계이니라.
견실한 가운데서 견실이라 생각하고
견실하지 않은 것을 견실하지 않다 생각하면
그 사람은 견실한 문에 들어가리니
그것은 바른 생각의 견실한 경계이니라.
만일 견실하다는 생각을 일으키고는
스승을 받들어 섬기되 물병을 받들어 올리면
이 허깨비 같은 견실하지 않은 몸을 돌이켜
언제나 견고하고 진실한 몸을 얻으리라.
“사리자여, 이것이 보살의 둘째 발심이니라.
또 사리자여, 셋째 보살이 다음과 같은 마음을 낸다.
‘슬프다.
세간의 일체 중생들은 이렇게 생각하지 못하고,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나는 생사의 오랜 밤 가운데서 선지식(善知識)을 멀리 떠나고 악지식을 친근하여 게으르고 비열한 정진을 일으키며, 삿된 견해에 덮이어 어둡고 괴로워하며, 베풂도 없고 사랑도 없으며, 선업은 짓지 않고 오직 악업만 지어 과보가 성숙하고 온갖 불선을 감득하여 신상(身相)을 얻으면 탐애(貪愛)가 심하고 바짝 여윈다. 혹 아귀로 태어나면 살아갈 수가 없어 불을 먹으면서 여러 백 년, 여러 천 년, 여러 백천 년 동안 물소리도 듣지 못하거늘 하물며 물을 마실 수 있겠는가?〉
보살은 지금 돌이켜 다음과 같은 마음을 낸다.
〈원컨대 선행과 선법을 친하고 선지식을 가까이하리라. 그렇게 함으로 말미암아 사람의 몸을 얻어 잘 살아가면서 온갖 보시를 행하고 나아가 이 몸과 목숨을 버리고는 여러 아사리를 친근해 받들어 섬기되 보살장의 정법을 부지런히 닦아 익히고 갖가지 소행을 따르며……(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물병을 받들어 올리리라.〉’
이것이 보살의 셋째 발심이니라.”
그때 세존께서는 이 이치를 거듭 밝혀 게송을 설하셨다.
세간의 여러 선지식
그에게 가서 늘 친근하라.
자주자주 그 선인(善因)을 가까이하지 않으면
그 때문에 모든 선행 나지 않으리.
악한 벗을 친근하는 까닭에
어질고 선한 사람을 항상 멀리 떠나고
게으르고 하열하게 정진하는 마음으로
아끼고 미워하며 아첨하고 속이는 허물을 낸다.
보시를 행하지 않으면 즐거운 일이 없고
일체의 선한 법 행할 수 없어
그 과보 성숙하여 몸은 허약해지고
혹은 아귀의 여러 경계에 태어난다.
오랜 밤 동안 생사에 엎드려
쌓인 과보로 인해 어리석고 두려움 많으며
먹고 마실 것 하나도 없어 기갈이 심해
넓고 많은 온갖 고뇌 두루 받는다.
여러 백년 천년을 두루 지내는 동안
목이 말라 괴로워하면서도 물소리 못 듣는다.
보시의 좋은 길을 다시 보지 못하여
세간의 선한 모든 모양을 얻지 못한다.
보살은 지금 돌이켜 이런 마음 내나니
세간 사람의 몸은 극히 얻기 어렵다.
아사리를 친해 가까이하기를 서원하나니
원만한 모든 선행을 빨리 얻고자
언제나 악지식을 멀리 떠나고
어질고 선한 사람 언제나 친근하기를.
이 몸과 목숨을 버리기는 어렵지 않거니
보리의 훌륭한 근본을 짓기 원하네.
아사리에 대하여 존중하는 마음 일으키고
공경하고 믿어 청정한 마음을 내어
우러러 받들어 섬기는 내 소행으로
보리의 훌륭한 근본을 짓기 원하네.
“사리자여, 이것이 보살의 셋째 발심이니라.
또 사리자여, 넷째 보살이 다음과 같은 마음을 낸다.
‘세간 중생들은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나는 오랫동안 선지식을 멀리 떠나 악지식을 친근하고 게으르고 하열하게 정진하는 마음을 내어 어리석고 피곤하며, 참지도 않고 사랑하지도 않으며, 아무 좋은 모양도 없고, 마음은 피곤하며 몸은 게을러서 마치 두드려 맞는 북처럼 온갖 괴로움이 핍박하고 중생들을 못 견디게 군다. 만일 저 인연이 없으면 차라리 지독한 죄를 부를 것이다.〉
이로 말미암아 온갖 불선한 업을 두루 짓고 그 불선한 업의 과보가 성숙함으로써 장차 소나 낙타나 나귀 세계에 떨어져 살아갈 수가 없으므로 거기서 풀을 먹는데, 맞는 매를 두려워하고 무거운 짐을 지고 고통을 당하면서 일체 보시 등의 훌륭한 모양을 멀리 떠난다.
보살은 지금 돌이켜 다음과 같은 마음을 낸다.
〈나는 발심하여 착한 벗을 친근하고 사람의 몸을 얻어 신명을 아끼지 않고 보시를 널리 행하여 갖가지 선업을 지으리라. 그리고 여러 아사리를 친근하고 받들어 섬기면서 보살장의 정법을 부지런히 구해 닦아 익히되, 그 모든 행을 따르고……(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물병까지 받들어 올리리라.〉’
이것이 보살의
넷째 발심이니라.”
그때 세존께서는 이 이치를 거듭 밝혀 게송을 설하셨다.
중생들은 긴 밤 동안 험악한 곳에 살면서
모든 성인의 도를 전혀 모른다.
낙타나 나귀 등 축생들 세계에 태어나
넓고 많은 온갖 고뇌를 빠짐없이 받는다.
오는 세상에 만일 사람 몸의 모양 얻으면
어질고 선한 온갖 사업을 널리 짓고는
보리의 바른 도의 문을 향해 나아가리라 하나니
이것이 지혜로운 사람의 훌륭한 모양이다.
나는 마땅히 그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 내리.
그는 이미 부처님의 법에 잘 머무르거니
나는 저 아사리의 가르침을 잘 받들어
보리의 훌륭한 근본을 짓기를 원하나니
지난 세상의 불가사의한 겁 동안
생사의 바퀴를 돌고 돌았고
의미도 없고 이익도 없는 문을 두루 지나면서
보시의 행을 능히 닦아 지을 수 없었다.
세상에 있어서는 스스로 목숨을 살아갈 수 없었고
게으르고 타락해 저 선지식을 멀리 떠났다.
항상 악한 벗의 가르치는 말을 그대로 따라
굴러다니다가는 다시 나쁜 세계로 돌아온다.
낙타나 나귀 속에 태어나서는 수갑과 형틀에
매이고 묶이고 갇히고 또 매를 맞고
착한 벗을 멀리 떠난 그 과보로
소가 되어 그 업 없어지지 않네.
낙타나 나귀의 세계 따위에 태어나서부터는
쇠사슬에 잡히고 묶이어 그 고통이 깊었고
막대기와 채찍의 매를 맞고 무거운 짐 졌나니
그 때는 착한 벗을 친근하기 어려웠다.
사람의 몸은 지극히 얻기 어려운데
착한 벗을 친근하기도 또한 더욱 어려웠다.
한 찰나에 친근하면 좋은 공을 이루어
오랜 동안 겪은 모든 고통을 버릴 수 있을 것을
만일 몸과 말의 업을 잘 닦고
정진하여 모든 허물 멀리 떠나면
모든 행에 마음 편하게 살아갈 수 있으리니
나는 곧 선지식을 친근하리라.
아사리를 받들 때 아첨함 없고
이로부터 나는 보리심을 내리라.
보리의 거룩한 도를 널리 드날리고
스승을 따라 우러러 항상 아끼고 소중히 여기리라.
바르는 향과 가지가지의 묘한 향 등과
온갖 아름다운 의복과 또 가루 향과
진기한 물건의 장엄과 보배 화만으로
2족(足)의 성인께 공양 올리네.
시방에 현재 계시는 일체의 부처님께서
훌륭한 이치를 열어 보여 중생들 이롭게 하시고
황금빛의 큰 광명을 두루 놓아
끝없는 색상(色相)으로 공양을 삼으신다.
부처님처럼 묘한 광명을 놓아
사람 가운데의 조어존(調御尊)께 널리 공양 올리고
보리의 바른 길의 청정한 인(因)으로
보리도량에 나아가 과를 증득하기 원하네.
“사리자여, 이것이 보살의 넷째 발심이니라.
또 사리자여, 다섯째 보살이 다음과 같이 발심한다.
‘세간의 중생들은 다음과 같이 생각해야 한다.
〈나는 긴 밤 동안에 선지식을 멀리 떠나고 악지식을 친근하여 게으르고 하열하게 정진하는 마음을 내어 어리석고 피로하며, 참지 않고 사랑하지도 않아 아무 선한 모양이 없고, 생각하는 바가 전혀 없다.〉
슬프다. 세간의 일체 중생들은 생각하지 못한다. 즉 모든 것은 다 동일한 몸이다. 성하거나 허물어진 것이거나 사실은 똑같은 것이다. 그것을 먹는 자는 죄도 없고 죄의 모양도 없으며, 복도 없고 복의 모양도 없다 한다. 나아가 바닷가나 먼 지방에 있는 중생들도 그런 견해를 가지고 죄도 없고 복도 없다고 한다.
그 때문에 죄도 복도 잘 모른다. 그것을 모르기 때문에 악지식을 친근하여 우치가 더하고 선도(善道)를 모르며 오직 죄업만 짓는다. 이런 불선한 업을 널리 짓기 때문에 과보가 성숙하여 비열한 신상(身相)을 얻고, 나아가서는 지옥에 떨어져 갖가지 고통을 받는다. 즉 뜨거운 철환(鐵丸)을 삼키고 고문을 당하며, 형틀에 묶이어 달아 매이고 죽게 되면 다시 살린다. 여러 천 년을 지내는 동안 즐겁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거늘, 하물며 즐거운 접촉이겠는가? 이것은 죄와 복을 모르고 보시의 인을 짓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지금 돌이켜 다음과 같은 마음을 낸다.
〈착한 벗을 친근하고 사람의 몸을 얻어 목숨을 아끼지 않고 보시를 널리 행해 온갖 선업을 지으며, 여러 아사리를 친근하고 받들어 보살장의 정법을 부지런히 구하고 닦아 익히되 그 행을 따르며……(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물병을 바치리라.〉’
이것이 보살의 다섯째 발심이니라.”
그때 세존께서는 이 이치를 거듭 밝혀 게송을 설하셨다.
악한 벗을 친하고 가까이함으로 말미암아
나쁜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속여서
죄의 업과 삿된 소견이 의지하는 곳이 되니
그 때문에 나는 널리 죄업을 일으키네.
변두리의 저 먼 변방에 사는 중생들은
마음대로 먹고 마시면서 만족하는 마음 없이
모두 말하기를 죄와 복의 그 인이 없고
또한 지독히 괴로운 그 과보도 없다 하네.
이 사람들의 이와 같은 죄업을 보면
나쁜 벗을 자주자주 친하고 가까이하여
한결같이 어렵고 악한 죄와 재앙이 깊어
그로 말미암아 빨리 저 지옥에 떨어진다.
비록 사람의 몸을 얻더라도 천 년을 지내다가
세 가지 나쁜 세계 속으로 빨리 떨어져
정등정각의 부처님을 뵈옵지 못할 뿐 아니라
이 세간에 나타나시더라도 귀의하지 못한다.
이 세간에 있는 저 모든 선지식들의
극히 좋은 그 이름도 모두 듣지 못하나니
내 만일 장래에 사람의 몸을 얻으면
어질고 착한 모든 사업을 두루 경영하리라.
세간에서 사람의 몸을 얻기 가장 어렵고
중생으로서 그 수명을 얻기도 또한 어렵고
여래의 바른 법을 듣기는 극히 어렵고
세상에 나오시는 부처님 만나기도 실로 어렵다.
비록 사람의 몸을 얻기가 어렵다 하더라도
성인의 도를 빨리 얻기는 더욱 어렵나니
만일 내가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실 때를 만난다면
일체지(一切智)의 청정한 그 가르침 따르리.
모든 몸과 말과 뜻의 세 가지 업으로
일으킨바 일체의 모든 죄와 허물을
끝까지 없애지 못한 괴로움의 과보 가운데서
맹세코 다시는 닦고 짓지 않으리.
만일 다시 속마음이 청정하면 그 때문에
죄의 업의 인과(因果)도 또한 그러하나니
끝까지 없애지 못한 괴로움의 과보도
저 속의 마음과 같이 모두 청정하리라.
모든 지극히 좋은 몸과 말과 뜻의 업을
세간의 지혜 없는 사람들은 참으로 짓기 어렵다.
오직 아사리를 친근하고 가까이하여
보리의 훌륭한 근본 짓기를 원하는 이를 제외하고는.
알아야 한다. 바른 도를 성인의 도라 하나니
그가 좋아하는 것과 같이 잘 연설하면
그 사람은 속임이 없는 정진의 문에 들어
부처님의 보리의 훌륭한 근본을 지으리.
보살은 이와 같이 마음을 내고
스승에게 정례(頂禮)하고 물병을 드리고
지혜와 방편을 원만하게 이루나니
이것을 보살의 넓고 큰 행이라 하네.
“사리자여, 이것이 보살의 다섯째 발심이니라.
또 사리자여, 여섯째 보살이 다음과 같은 마음을 낸다.
‘세간의 중생들은 다음과 같이 생각해야 한다.
〈나는 긴 밤 동안에 선지식을 멀리 떠나고 악지식을 친근하여 선한 욕망이 없고, 겸허하게 스승이나 지혜로운 이를 믿고 백 가지로 칭찬하며 친근하여 예배하고 정성으로 합장하고 선업을 짓지 못한다. 다만 교만한 마음만 늘어나 많은 불선한 업인을 지음으로 말미암아 과보가 성숙하여 비록 사람의 몸을 얻었더라도 여위고 쇠약하여 살아갈 수도 없고 보시도 행하지 못한다.
비록 인간에 태어났더라도 그 성질이 인색하고 더구나 빈곤하여 혹은 노예가 되어 남의 심부름꾼으로 남에게 매여 살며 욕심에 빠진 날짐승이 하늘에 날아다니면서도 어디로 가나 위험한 일을 두려워하는 것처럼, 삿된 견해를 가진 중생들도 그와 같아서 깨끗한 계율을 깨뜨리고 항상 세 가지 불선을 익혀 행하여 네 가지 나쁜 세계에 살며, 다섯 덮개에 덮이어 항상 여섯 가지를행하면서 스승과 어른을 존중하는 법을 모르며, 일곱 가지 착하고 묘한 정법을 받들지 못하고, 여덟 가지 삿된 법을 범해 사정취(邪定聚)에 들며, 아홉 가지 고뇌하는 곳에서
항상 해칠 생각을 일으키고, 항상 열 가지 불선한 도를 행하면서 도(道) 아닌 가운데도 사납게 들어가 지옥의 문을 향하고 천상의 길을 등진다.
선지식을 멀리하고 악지식을 가까이하며 악마의 뜻을 따르고, 선법을 버리며 불선법을 행하여 매질을 두려워하고 고생스럽게 생을 따르면서 갖가지 이롭지 못한 일을 짓는다. 이런 인연으로 보시 등을 즐겨 행하지 못하였다.〉
보살은 지금 돌이켜 다음과 같은 마음을 낸다.
〈착한 벗을 친근하고 사람의 몸을 얻으면 신명을 아끼지 않고 보시를 널리 행하여 갖은 선업을 지으리라. 보살장의 정법을 부지런히 구해 닦아 익히며 모든 지음을 따르고……(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물병까지 받들어 드리리라.〉’
이것이 보살의 여섯째 발심이니라.”
그때 세존께서는 이 이치를 거듭 밝혀 게송을 설하셨다.
악한 벗을 친근하기 때문에 교만 더하고
친근하다가 다시 많은 겁의 바다를 지난다.
인간에서 만일 노예의 몸을 받으면
긴 밤 동안 3유(有)를 바퀴처럼 돈다.
비록 사람의 몸을 얻더라도 심한 고통을 겪고
최상의 몸의 모양은 극히 얻기 어렵다.
좋고 묘한 색상들도 또한 얻기 어렵고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심 극히 만나기 어렵다.
나는 마땅히 어질고 착한 벗을 친근하여
보살의 바른 행의 길을 나타내 보이리라.
보리 마음의 보배는 더욱 넓고도 크나니
많은 구지(俱胝) 겁 동안 그것 얻기 원하네.
이 몸이 견고하지 않기는 물거품 같고
다시 요술쟁이의 노래나 놀이 따위와 같다.
그 보는 것이 다 꿈속에 있는 것 같아
진실이 없고 모두 비고 거짓임을 깨달아 알라.
수명의 한계가 장차 다해 목숨이 촉박한 것
마치 구름 속의 번개와 같아 오래 머물지 않네.
찰나 동안에 목숨이 다해 온(蘊)이 변할 때에는
진실하지 않은 몸을 버리고 진실한 몸 구하라.
시간은 흐르기 쉬워 빨리 지나가거니
모름지기 그 교만의 산을 무너뜨려야 한다.
허망하고 거짓인 것이 모여 3세(世)에 걸쳐
사의(思議)할 수 없는 겁의 바다를 떠다닌다.
그 몸을 버려 버리고 모든 탐애 떠나라.
그 수명도 또한 아까울 것 없거니
교만과 아만(我慢)의 마음을 없애 버리고
스승에게 정례하여 존중하고 항상 받들어 섬겨라.
세간의 스승은 극히 훌륭하고 높거니
그 아버지 어머니와 같아 차별이 없다.
교만과 아만(我慢)의 마음을 쉬어 없애고
존중하고 정근하여 모든 일을 받들어라.
보살들의 위없는 보리 갈래는
보살의 훌륭한 행과 같은 갈래이니라.
좋아하고 존중하는 견고한 마음으로
모든 행하는 일이 다 부지런하고 씩씩하기 원하라.
교만과 애착을 행할 때는 교만이 늘어나
교만의 법을 끊어 없앨 줄을 알지 못한다.
금강과 같은 지혜로 남김없이 다 부수되
큰 교만의 산을 모두 무너뜨려라.
남으로 하여금 훌륭한 보리의 행을 닦게 하라.
가장 훌륭하고 편안한 곳은 보리의 도량이다.
바른 법은 모든 악마의 군사를 무찔러 항복 받고
네 가지 중생들의 번뇌의 업을 구제하리라.
시방의 모든 병들고 괴로워하는 사람들
청정하지 못한 몸을 스스로 싫어하지 못한다.
나는 마땅히 자비스런 마음을 일으켜
3세에 귀의할 곳이 되기 원한다.
보시의 바라밀을 널리 행하고
다시 부처님의 계율의 공덕을 배워야 하리.
인욕(忍辱)의 행을 두루 자세히 관찰하고
나는 정진의 최상의 도를 일으키리.
선정의 바라밀을 원만히 갖추어
마음이 일어나는 바를 따라 편히 머무르리.
훌륭한 지혜의 방편도 또한 그러하나니
스승을 받들고 보시의 행을 닦기 원한다.
이 모든 복과 위력과
불가사의한 지혜의 좋음 늘리고
자기나 남의 뜻으로 즐기는 것 다 고상하거니
닦고 배워 참 법기(法器)를 원만히 이루리.
“사리자여, 이것이 보살의 여섯째 발심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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