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불설대승보살장정법경(佛說大乘菩薩藏正法經) 23권
대승보살장정법경 제23권
서천 역경삼장 조산대부 시광록경 전범대사 사자사문 신 법호 등 한역
변각성 번역
7. 지계바라밀다품 ⑥
“또 사리자여, 그때에 그 보살마하살은 이 게송을 설한 뒤에 최상중부처님께서 열반하신 처소로 가서 머리를 땅에 대어 예배하고 두 줄기 눈물을 흘리면서 백천 번을 돌고 한쪽에 서서 다시 게송을 설하였다.
여래께서는 유정들 가운데서
최상의 진실한 법을 잘 설하셨나니
나는 지금 진실한 마음 일으켜
위없는 보리의 열매를 구하기 원하네.
큰 지혜를 갖추신 부처님의 진실한 몸은
지금 멸도(滅度)하였거니 나는 보지 못한다.
마음으로 서원(誓願)을 내나니 여래처럼
마땅히 뛰어나게 묘한 상호(相好)를 얻으리라.
나는 옛날 일찍이 세속의 가정에서
여래의 법을 공경하지 않다가
현재에 쇠약하고 깊으며 둔한 근기 얻어
온갖 악마 장애를 이루어 모두 와서 괴롭힌다.
지금 나는 바른 법을 얻어 듣지 못하고
한량이 없는 고뇌 언제나 핍박한다.
조어사(調御師)를 친히 뵈옵고
전생에 심은 선의 근본을 내기 원한다.
저 8부 천룡의 무리에 대해
나는 지금 이와 같은 성실한 말을 하나니
나의 이 진실한 마음을 밝게 증명해
장차에는 진실한 열매를 얻기 원하네.
원하나니 나는 마땅히 선근의 힘을 이어
인간에서 최상으로 높으신 어른을 뵈옵고
바른 법을 들은 뒤에는 신통의 힘을 얻어
큰 용과 같기 때문에 인자한 비를 쏟으리.
원하노니 나는 여덟 가지 재앙에 떨어지지 않고
일체의 온갖 더러운 욕심을 멀리 떠나고
부처님에 대해 언제나 진실한 우러르는 마음 내어
악마들의 무거운 장애도 결박하지 못하게 하리.
원하나니 나는 항상 부처님 처소에서
바른 법장(法藏)을 친히 듣고 지니고
조촐한 업을 빨리 원만히 이루고
끝없는 부처님의 지혜를 다 통달하리.
원하나니 나는 빨리 진실한 말을 얻고
그것이 진실하기 때문에 부처가 될 수 있어
마땅히 보리의 큰 도량에 앉아
진실한 법을 설명해 중생을 이롭게 하리.
원하나니 나는 빨리 최상중과 같이 되어
신통의 힘을 대천세계에 떨쳐
구지의 하늘 무리들의 호위를 받을 때
이익을 얻는 사람들을 모두 기쁘게 하리.
부처님의 신통의 힘은 사의(思議)하기 어려운데
허공 가운데 머물러 계심도 다시 보기 어렵네.
원하나니 이 공덕을 찬탄하는 인(因)으로써
깨끗한 광명을 놓아 우리들을 비추소서.
부처님의 신통의 힘은 한량이 없어
유정들을 가엾이 생각하여 항상 나타나신다.
이상의 묘한 법을 나로 하여금 들어
억천만의 게송으로 찬탄하여도 다함없게 하시라.
또 보살마하살은 기뻐하는 마음이 더욱 더해 게송을 설하였다.
만일 내가 옛날에 기별(記別)을 받았더라면
현생에서 마땅히 부처의 도를 이루려니
일체의 유정들이 내 마음 따라
닦는 바의 공양이 모두 다 원만하리.
진실하고 깨끗한 경계는 불가사의하나니
보리를 구하는 사람은 마땅히 거기 들어야 하네.
중생들이 만일 이와 같은 마음을 내면
한량이 없는 여래를 언제나 보게 되리.
또 사리자여, 그 보살마하살은 옛날 부처님께 갖가지 선근으로 친근하고 공양하여 무량한 근력(根力)을 다 성취하였으므로 여기서 죽어서는 천상 세계에 나서 20구지 겁 동안은 악취에 떨어지지 않고, 20구지 겁 동안은 5욕의 즐거움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
다시 옛날에 7천 여래를 친근하고 공양하여 그 낱낱 여래의 처소에서 온갖 공양의 일을 광대하게 성취하되, 위없는 정등정각을 구하기 위해 언제나 범행(梵行)을 닦았었다. 이 선근의 힘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 그 이름을 사라수왕(娑羅樹王)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라 하고, 이 10호(號)를 구족하여 세상에 나올 것이다.
그 부처님 회중에는 여러 성문들이 다 와서 모이고, 또 20구지의 비구들과 큰 아라한 4만 인과 함께하리니, 그들은 번뇌가 아주 다하고 자기의 이익을 얻으며, 모든 결사(結使)를 없애고 마음의 자재를 얻어 저 언덕에 이른 이들일 것이다.
사리자여, 그 사라수왕여래의 수명은 20구지요, 그가 열반한 뒤에 바른 법이 세상에 머물기는 1만 년인데, 상법(像法)이 세상에 머물기도 그와 같을 것이다. 그 전신 사리는 세상에 유포되어 두루 공양하면서 널리 불사(佛事)를 지을 것이다.”
그때 세존께서는 게송을 설하셨다.
나는 20구지 겁 동안
일찍이 악취에 떨어진 일 없었고
또 20구지 겁 동안에는
5욕에 빠지지도 않았다.
7천의 여래께서 이 세상에 머물다가
그때에 모두 열반에 들 것이다.
범행을 닦았기에 성취하게 되어
언제나 유정들을 위해 법의 욕심을 얻었다.
이제는 내가 보리의 도를 이루게 되어
그 때문에 사라수왕여래라 이름하고
20구지 겁 동안
유정들을 보리의 열매에 편히 서게 하리라.
보리의 최상의 인(因)을 깨달았으니
일체의 유정들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다.
20구지 년 동안은
마땅히 유정들을 위해 언제나 설법하리라.
항상 40구지의 대중과 함께
도량에 앉아 바른 법 설하고
번뇌가 다 없어져 남음이 없어
열반의 뛰어나게 묘한 열매 얻었다.
3세 여래의 몸의 사리로
나는 일찍이 60천의 탑을 세우고
다시 구지 수량의 보배 당기를 세워
만 년 동안에 공양을 올렸다.
바른 법이 만 년 동안 세상에 머물러
모든 지혜 있는 이들이 이익을 얻고
맑고 깨끗하며 묘한 음성으로 설할 때는
그것을 듣는 사람들은 마음으로 기뻐한다.
“또 사리자여, 보살마하살의 원만하고 청정한 계행은 일체 유정들을 잘 다스려 부모에 대해 탐애를 내지 않게 하고, 모든 유정들을 잘 다스려 어떤 욕심의 경계에도 빠지지 않게 한다.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의 욕법(欲法)이며, 어떤 것이 대치법(對治法)인가? 욕법이란, 이른바 눈이 빛깔을 보는 욕법과 귀가 소리를 듣는 욕법, 코가 냄새를 맡는 욕법, 혀가 맛을 보는 욕법, 몸이 감촉에 집착하는 욕법 등이 화합한 것으로서 이 화합이 탐착을 내나니, 이것을 욕법이라 한다.
이미 탐착이 생겼으면 얽매이게 되고, 이 얽매임은 결정한 생각을 낸다. 그러나 얽매임은 끝내 허망한 것으로서 탐미(貪迷)함으로 말미암아 얽맴을 깊이 즐긴다.
이 얽맴 법에 모두 세 가지가 있으니, 이른바 얕음과 깊음과 극히 깊음이다. 모든 유정들은 이 법을 멀리 떠나야 한다.
또 빛깔이 곧 얽맴이요,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이 다 얽맴이다. 어떤 것을 빛깔의 얽맴이라 하는가? 이른바 신명의 빛깔을 성취했기 때문에 아상(我相)ㆍ보특가라상(補特伽羅想)ㆍ수자상(壽者相)ㆍ상상(常想)ㆍ불괴상(不壞相)ㆍ결정불변상(決定不變相)ㆍ진경물상(塵境物相)ㆍ살가라상(薩伽羅想)ㆍ오온상(五蘊想)을 내는데, 이런 것들이 다 빛깔의 얽맴이니라.
또 빛깔의 얽맴으로서 신명의 색법을 성취했기 때문이니, 이른바 세간에 있는 온갖 욕법으로서 신명과 처자 권속에 애착하는 것이니, 이것을 색법의 얽맴이라 하며……(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감촉의 욕법도 다 이 얽맴이다. 모든 더러운 반연이 있어 차츰 성취하고 온갖 불선의 업이 다 쌓여 모이고 모든 욕법에 집착하여 잠깐도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사리자여,
어떤 것이 욕법의 허물이 없는 것인가? 이른바 결백하고 청정한 욕법은 허물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악취에는 애착심을 내지 않는다. 어떤 것이 악취에 애착심을 내지 않는 것인가? 이른바 욕법에 허물이 없는 것이다.
사리자여, 저 유정들은 모든 욕법에 항상 친근하여 일찍이 조금도 잠깐 동안 버리는 일이 없다. 이 업보로 말미암아 고통의 과보를 두루 받는다.
사리자여, 1천 세계를 차례로 두루 관찰하지마는 모든 나쁜 벗으로 한 사람도 그 아내에 견줄 만한 이가 없다. 왜냐하면 사리자여, 일체 유정들은 우치하기 때문에 지혜로운 사람들을 항상 비방하고 버린다. 그러므로 바른 법을 나타내어 그 무지한 자들을 항상 포섭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알아야 한다. 법이 아닌 모든 유위법(有爲法)을 나타내어 남녀와 처첩에 서로 탐착하여 사랑하고 즐거워한다. 삿된 도를 섭수(攝受)하고, 남녀와 처첩을 사랑하고 취하여 해탈을 장애하고 계율을 장애하며 선정을 장애하고 천상에 나기를 장애하며 열반을 장애하고 일체의 결백한 법을 장애한다.
또 노비와 권속들을 섭수하는데, 간단히 말하면 또 혹은 나쁜 벗을 섭수하여 지옥이나 축생에 섭수되는 것이다. 또 남녀와 처첩을 섭수하면 곧 일체의 더러움과 불선의 근본을 섭수하는 것이다.
또 남녀와 처첩 내지 음식을 섭수하여 그 변제(邊際)에 이르는 데에 장애가 되고, 여래를 뵈려 하는 데에 장애가 되며, 바른 법을 들으려는 데에 장애가 되고, 성중(聖衆)을 친근하려는 데에 장애가 된다. 부처님의 지견과 청정하고 결백한 법과 일체의 성중들을 장애로 말미암아 다 보지 못한다. 시분(時分) 동안에 성취하기를 구하려 하나
장애가 되고 일곱 가지 성스런 재물을 구하는 데에 장애가 된다.
바른 믿음이 아닌 법을 도리어 섭수하고, 나아가 계율 깨뜨림과 인색함과 나쁜 슬기와 부끄러움 없음을 다 섭수하고, 일곱 가지 성스런 재물 아닌 것을 도리어 섭수한다.
또 남녀와 처첩을 섭수하는 것은 곧 저 질병의 종기의 아픔과 사나운 불과 독사 등 온갖 고통을 섭수하는 것이며, 또 남녀와 처첩과 사는 집을 섭수하는 것은 마치 묘지(墓地)와 같은 것으로서 묘지에서 슬피 우는 소리를 내어도 친우와 내지 듣는 이가 없어서 어리석음과 헷갈림을 더하여 그것은 헛된 일이라 모든 선법의 장애가 되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사리자여, 계율을 깨뜨리는 사람의 모든 악법은 마치 서리와 우박이 일체의 물건을 파괴하는 것과 같은 것이니, 선법을 파괴하는 것도 그와 같으니라.
또 남녀와 처첩에 탐착하는 것은, 마치 사람이 맛을 탐하여 예리한 칼날을 핥고 뜨거운 쇳덩이와 온갖 더러운 물건을 먹는 것과 같으며, 또 몸의 때를 탐착하기 때문에 향과 꽃과 등(燈)과 화장 등으로 스스로에게 공양하는 것은, 마치 지옥에서 지극히 큰 고통의 그릇으로 자기를 장식하는 것과 같다. 또 노비들을 섭수해 부리며, 또 껌둥이 악인을 섭수하여 갖가지로 헐어 버리고, 또 낙타ㆍ나귀ㆍ돼지ㆍ개 등 갖가지 축생을 섭수하는 것은 곧 일체의 고뇌를 섭수하는 것이다.
또 남녀와 처첩을 섭수하는 자는, 사리자여, 결정코 차라리 천 유선나(踰繕那)의 극히 큰 사나운 불꽃의 뜨거운 철의 성 가운데 들어갈지언정 부모와 남녀와 처첩은 섭수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항상 이런 더러운 사랑의 마음을 일으키면 곧 타락할 것이어늘, 하물며 모든 부딪치는 경계의 일들을 받아들임이겠느냐? 왜냐하면 모든 고통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탐하는 더러운 법으로 근본을 삼고, 선법을 해치는 근본이며,
우비고뇌(憂悲苦惱)의 근본이요, 선법을 얽매는 근본이며, 더럽고 악한 것의 근본이요, 장님의 근본이며, 지혜 눈의 결백이 아닌 근본이기 때문이다. 항상 뜨거운 쇠 땅을 밝는 것과 같아서 이 사람들을 다 삿된 길에 떨어지게 한다.
어떤 인연으로 아내라 하는가? 아내의 작위(作爲)는 무거운 짐을 지고 잘 참으며, 또 무거운 짐을 달게 받아 가지며, 온갖 고뇌를 받으면서 오랜 동안 버리지 않고 심신을 핍박하여 그 손해가 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니, 이런 인연으로 아내라 하는 것이다. 이런 유정들은 애정을 내기 때문에 도리어 노예가 되고, 탐착하기 때문에 자재를 얻지 못한다. 그녀들은 구타와 결박을 받고 다 신복(信伏)하여 곱절이나 공경하고 우러르며 명령을 따르나니, 이러한 인연으로 아내라 하는데, 만일 자세히 말한다면 광대하여 한량이 없느니라.
사리자여, 또 무거운 짐이란 색(色)ㆍ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 등 5온(蘊)이니, 이 5온을 크고 무거운 짐이라 한다. 남녀와 처첩을 버리지 못하고 숙세의 인연으로 권속을 만들면, 사리자여, 이것은 계율을 깨뜨리는 인연이요, 바른 행을 깨뜨리는 인연이며, 바르지 않은 견해의 인연이요, 음식을 즐기는 인연이며, 지옥ㆍ아귀ㆍ축생의 인연이요, 훌륭한 지혜의 장애가 되고, 열반의 문을 닫는 것이다. 이 인연으로 일체의 고통을 모으는데 이것을 숙세의 인연의 권속이라 한다.
또 사리자여, 어머니의 종족에도 허물이 많다. 이 종족을 말하면 한량없고 가없는 허깨비 등의 일을 따르면 그에게는 허물이 생긴다. 모든 악마의 일은 손바닥에 있는 것 같다. 파순(波旬)의 권속과 모든 마녀(魔女)들의 갖가지 환술과 여러 가지 허물은 가볍게 여기는 마음과 장난하는 마음과 뒤바뀐 마음과 원숭이 같은 마음으로 이런 환술을 잘 나타내는 것이다. 이런 인연으로
어머니의 종족이라 하는 것이다.
사리자여, 또한 이런 환술을 취락(聚落)이라고도 한다. 왕성(王城)을 세워 네거리의 길과 인민들의 세계가 광대하고 무량하여 불가사의하다. 이런 인연으로 환술의 취락이라 한다. 사리자여, 이런 환술의 온갖 욕법의 허물은 반드시 악취에 떨어진 것이다. 사리자여, 비유하면 요술쟁이가 환술을 부릴 때 대중 가운데서 온갖 기구를 가지고 갖가지 형상을 널리 나타내는 것처럼 여인의 환술 부림도 그와 같으니라.
사리자여, 세간의 유정들은 저 여인을 보고 거기 구속되는데, 어떤 때는 그 소리를 듣고, 어떤 때는 손으로 만지며, 어떤 때는 노래하고 춤을 추어 마음의 애착을 일으키며, 어떤 때는 화합하여 호리고, 어떤 때는 울면서 다니거나 섰거나 앉거나 눕거나 어디서나 그 결박을 받아 재물을 주고 심부름을 하면서 도리어 노예가 된다.
사리자여, 비유하면 세간의 잘 성숙한 농사가 큰 비나 우박을 만나 못쓰게 되는 것처럼, 사리자여, 어머니의 종족도 그와 같아서 남편의 종족을 해치며, 또한 일체 결박한 법을 파괴한다. 사리자여, 모든 욕심의 허물은 다 악취(惡趣)에 떨어질 것이다. 그런데 모든 우치한 사람들은 그것을 모르고 도리어 처첩의 권속을 섭수하느니라. 사리자여, 이 보살들은 그 욕심의 허물에 아무 의리(義利)가 없기 때문에 방편의 힘으로 그것을 멀리 떠난다.
어떤가? 일체 어리석은 사람들과 이생(異生)들은 바른 법을 버리고 도리어 우치한 마음을 내어 장부가 아니라 생각하지마는, 일체 부처님이나 보살마하살을 대장부라 생각하고, 장부가 아니라는 생각을 버려야 하고, 성내는 생각을 내어서는 안 되며, 온갖 선취(善趣)에서 대장부가 되어 온갖 바른 행을 일으키고,
악취에서 장부가 아닌 온갖 삿된 행을 일으키지 않으며, 지옥ㆍ아귀ㆍ축생에서 온갖 취향(趣向)을 일으키지 않고, 계율 깨뜨림에서 온갖 취향을 일으키지 않으며, 계율을 깨뜨린 무리 가운데서는 잠깐도 머물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오직 최상 최승인 일체 위없는 바른 법과 아무 장애 없는 부처님의 지혜를 즐거워하여 취향을 일으키고, 모든 선하지 않은 법에 대치하는 것을 좋아하고 취향을 일으키되, ‘나는 장래에 사자처럼 외치고 선하지 않은 법과 다른 짐승의 외침을 따르기를 좋아하지 않기를 원합니다. 나는 장래에 부처님의 금빛 몸을 나타내고 이생 범부의 몸이 되지 않으며, 항상 세간을 선으로 인도하는 우두머리가 되며, 또 인간에서 온갖 험난이 없고 편안히 자고 먹기에 모자람이 없으며, 항상 청정하고 맛난 음식이 다 풍족하면서도 세간의 나쁜 음식도 버리지 않기를 원합니다’라고 한다.
항상 고요한 곳을 얻어 선정을 닦고 익혀 최상 최승인 묘한 삼마지를 빨리 성취하고, 오로지 한 경계에 쏟아 어지러운 모든 혹장(惑障)을 멀리 떠나며, 항상 부처님의 선정의 문에서 유희하면서 성문과 연각의 선정의 문을 멀리 떠난다.
어리석은 이와 이생의 선정의 문에 의지하기를 좋아하지 않고, 색ㆍ수ㆍ상ㆍ행ㆍ식 등 5온에 집착해 머물기를 좋아하지 않으며, 지(地)ㆍ수(水)ㆍ화(火)ㆍ풍(風)ㆍ공(空)ㆍ식(識) 등에 의지해 머물기를 좋아하지 않으며, 욕계ㆍ색계ㆍ무색계에 의지해 머물기를 좋아하지도 않거니와 또한 이 세계와 다른 세계에 머물기도 좋아하지 않고, 비록 보고 듣고 깨닫고 아는 묘한 접촉의 경계와 또 증득한 고요한 생각에도 의지해 머물기를 좋아하지 않느니라.
항상 여실한 선정에 의지하기를 원하는 자는
비록 선정 닦기를 좋아하더라도 자타의 몸에 아무 손해가 없고, 항상 원만한 부처님의 지혜를 원하고, 모든 욕계의 유위의 일은 모두 좋아하지 않느니라.
사리자여, 보살마하살로서 지혜로운 사람에게는 네 가지 출리(出離)의 법이 있으니, 그 네 가지란 어떤 것인가? 첫째는 욕계를 출리하는 것이요, 둘째는 일체 유정의 세계를 출리하는 것이며, 셋째는 은혜를 알면서 갚지 않고 친근하지도 않는 것을 출리하는 것이요, 넷째는 일체의 고행(苦行)을 출리하는 것이니, 이 네 가지 출리의 법을 발기시켜야 하느니라.
사리자여, 보살마하살은 악취 속에서 뛰어나고 묘한 어머니의 종족을 보더라도 탐애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고, 네 가지 생각을 내어야 한다. 그 네 가지란 어떤 것인가? 첫째는 손해라는 생각이요, 둘째는 험난하다는 생각이며, 셋째는 대소변이 부정하다는 생각이요, 넷째는 고름과 피가 더럽다는 생각이니라.
사리자여, 보살마하살은 악취 속에 살면서 세 가지 생각을 내어야 한다. 그 세 가지란 어떤 것인가? 첫째는 어머니와 같다는 생각이요, 둘째는 누이와 같다는 생각이며, 셋째는 친딸이라는 생각이니, 이 세 가지 생각을 내어야 하느니라.
사리자여, 보살마하살은 항상 선정을 닦는 것을 잘 말하고, 모든 경전을 다 믿고 받들어야 한다.
즉, ‘내가 이 세간을 볼 때 한 사람도 무량한 겁 이래로 나를 낳은 어머니 아닌 사람이 없고, 나를 기른 아버지 아닌 사람이 없으며, 심지어는 일체 유정이 다 돌아가면서 나를 양육하였고, 일체 유정이 다 내 부모였다. 혹은 과거에는 어머니라 불렀는데 금생에는 도리어 아내라 한다. 저 수행인은 공부해야 하고, 저 어리석은 이와 이생들과 살면서도 서로 거스르지 않아야 한다’고 한다. 이와 같은 행상(行相)이 이것을 따른다.
탐애를 마음으로 삼고 내심으로 이렇게 생각한다.
‘이른바 탐애의 마음은 생(生)과 미생(未生)을 어떻게 보는가? 만일 혹 눈의 색을 탐애하면 그 수행하는 사람은 견고한 마음으로 잘 관찰하되 내 눈에서 애착이 생긴다. 어떻게 눈으로 본다고 보는가? 어떻게 자성이 자성을 보고, 어떻게 제 눈이 제 눈을 보는가? 이와 같이 제 눈은 4대(大)로 이루어졌고, 여러 인연을 의지하기 때문에 자성이 아니다. 이미 자성이 아닌 데에 애착심을 내었다면 애착하는 마음도 자성이 아니다.
왜냐하면 저 성품에는 이 마음이 없고, 또 차별을 말미암음이 없기 때문에 애착을 내는 것이다. 저 어리석은 이와 이생들은 그것을 모르기 때문에 분별없음에 머무른다. 그러나 나도 즐겨 분별에 머물러 추구(追求)하려는 마음을 내는 것이니, 왜냐하면 그런 색상(色相)은 공덕법이 아니요, 바로 욕심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때 세존께서는 게송을 설하셨다.
서로 화합해서 한 이치 되었는데
여기에는 이치의 차별이 없다.
또한 안 마음의 견고함에서 생긴 것도 아니요
탐애로 말미암아 쌓고 모은 것이라 한다.
어찌하여 진실한 가운데의 진실함으로써
네 가지 요소에 대해 애착심을 내겠는가?
이 법은 마치 기왓장이나 나무 조각 같나니
여기에는 사랑하고 즐거워하는 마음 나지 않는다.
아집(我執)으로 말미암아 변계(徧計) 생기고
진실이 아닌 것을 좇아 쌓고 모음이 된다.
진실하지 않은 가운데 탐애가 생기지만
진실한 탐애는 얻을 수 없는 것이다.
비록 시방세계를 두루 찾아보더라도
진실한 탐애의 성품은 얻을 수 없다.
진실하지 않은 헤아림과 집착에서
탐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다시 쌓음과 모음을 낸다.
그들이 만일 이와 같이 잘 관찰하고
돌고 돌면서 이것에 대해 두루 미루어 궁구하되
저 온갖 왕성하고 훌륭한 추궁을 따를 때
진실한 탐욕과 사랑은 얻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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