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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5067 불설대승보살장정법경(佛說大乘菩薩藏正法經) 29권

by Kay/케이 2024.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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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불설대승보살장정법경(佛說大乘菩薩藏正法經) 29

 

대승보살장정법경 제29권


서천 역경삼장 조산대부 시광록경 전범대사 사자사문 신 법호 등 한역
변각성 번역


9. 정진바라밀다품 ⑤

“또 사리자여, 그때 정지(淨持) 보살마하살은 그 칼 숲 다리 길을 거닐지 않았고 마음도 내키지 않았다. 그러자 그 여러 천마(天魔)들은 사나운 소리를 내어 보살을 두렵게 하며 괴롭혔다. 그러나 정지ㆍ정주(淨住) 두 보살마하살은 다 그 소리를 듣지 않았다. 또 여러 천자들은 공중에서 이렇게 찬탄했다.
‘저 두 보살은 능히 이런 바른 행과 이런 대비(大悲)와 이런 용맹을 갖추었다. 저 두 보살은 천 년 동안 오직 부처님만 생각하였다.’
이때 승고(勝高)여래께서는 교화를 마치고 반열반(般涅盤)에 드셨다. 공중의 여러 하늘들은 그 여래께서 반열반에 드신 것을 보고는 말했다.
‘선남자들이여, 저 승고여래께서는 이미 반열반에 드셨습니다.’
그때 두 보살은 이 말을 듣고 곧 승고여래께서 반열반하신 곳에 가서 평상에 모시고는 합장하여 공경하고 한쪽에 서서 슬퍼하면서 그 여래를 추모하고 이레 동안 잠깐도 눈을 떼지 않고 존중하고 찬탄했다.
그때 두 보살은 용맹 정진하여 보살행을 행하여 유정들을 이롭고 즐겁게 하되 무거운 짐을 진 것같이 했다. 그리고 또 이 때에도 부처님 앞에서 반열반한 것처럼 서서 범천(梵天)에 올라가 났다가 다시 내려와 저 승고 여래ㆍ응ㆍ정등각의 탑으로 가서 4만 년 동안 돌고 예배하고 갖가지 공양을 올리고, 또 7만 년 동안 번기와 일산을 가지고 공양하고 공경하고,
다시 아주 묘한 향과 꽃과 음식으로 그 탑에 공양하였다.
그 두 보살은 범천에서 수명을 마치고 다시 염부제(閻浮提)로 내려와 전륜왕의 훌륭한 종족으로 태어났는데 나면서 숙명지(宿命智)를 얻었으며, 나서는 서로 말하였다.
‘방일하지 않은 행을 닦아야 한다.’
그때 보살은 게송을 설하였다.

우리는 훌륭한 왕족 가운데 태어났는데
큰 신통을 얻어 갖가지 어려움을 면하였다.
마땅히 원하노니, 방일하지 않은 행을 항상 행하여
위없는 보리의 도를 가까이해야 하리.

높고 귀함과 부하고 넉넉함의 갖가지 욕락
그것은 모두 썩어 없어지는 것이라 믿을 것 없다.
지혜로운 사람이면 마땅히 그런 줄 알고
최상의 큰 보리를 바라고 구해야 하네.

만일 누구나 이 보리의 도를 구하려거든
마땅히 부자들의 갖가지 욕락을 모두 버리고
유정들을 이롭게 하기 위해 집 떠나기 구하여
최상의 맑고 깨끗한 행을 닦아 지녀야 하리.

우리는 과거의 한량없는 겁 동안
저 유정들과 더불어 탐해 구하는 것 많아
다섯 가지 욕락을 항상 사납게 불태우면서도
스스로 말하기를 수용이 항상 모자란다 했다.

우리는 지금 갖가지 그 욕락을 깨달았거니
높고 귀함과 재산의 넉넉함과 권속들
다 버리고 맹세코 집을 떠나
정진하나니 보리의 도를 구하기 위함이네.

우리는 모두 옛날 나이 열여섯 살 때
집을 버리고 집을 나와 벗어나기 구하여
머리를 깎고 법복을 입고
천 년 동안 범행(梵行)을 행했었다.

또 그때에 둘이 함께 열반에 든 뒤에는
저 범세(梵世)의 천상에 가서 났고
그 범세에서 다시 목숨을 버리고는
지금 이 염부제의 훌륭한 종족으로 태어났네.

또 사리자여, 그때에 또 부처님께서 나오셨으니, 그 명호는 최상용맹(最上勇猛) 여래ㆍ응공(應供)ㆍ정변지(正徧知)ㆍ명행족(明行足)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佛世尊)이었다. 그 두 보살은 그 부처님께 나아가 친근 공양하고,
존중 찬탄하였다. 그리고 청정한 마음을 내어 집을 버리고 나와 머리를 깎고 법복을 입고 구지 겁 동안 범행(梵行)을 수행하였다.
사리자여, 그 두 보살은 한량없는 세상에서 이미 백천 부처님을 만나 친근하고 공양하였는데 그 낱낱 부처님 앞에서 범행을 갖추어 닦으면서 존중 찬탄하고, 공경 공양하였었다.
사리자여, 그때 정지보살은 그 뒤에 먼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 이름을 용맹정진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라 하였으며, 그 부처님께서는 90구지 년 동안 세상에 계셨다. 그 부처님께는 90구지 나유다의 큰 성문 대중이 있었는데, 그들이 다 와서 모여 있었다.
사리자여, 그때 정주보살은 그 용맹정진여래 때에 전륜성왕이 되어 그 부처님을 존중 찬탄하고, 다시 훌륭하고 묘한 의복ㆍ음식ㆍ침구ㆍ약품 등 갖가지 공양 거리로 3개월 동안 부처님과 필추들에게 공양하였다.
사리자여, 그때 전륜성왕이 이렇게 공양하자 그 용맹정진 여래ㆍ응ㆍ정등각께서는 전륜성광을 크게 깨닫게 하기 위해 게송을 설하셨다.

만일 최상의 정진행을 행하면
일체 불법을 즐겨 구하고
만일 저 유정들이 욕락에 빠지면
일체 의로운 이익을 극히 얻기 어렵다.

만일 갖가지 욕락에서 멀리 떠나지 않으면
스스로의 이익을 해치고 남의 이익도 해친다.
그러므로 그것을 모두 버리고
최상의 저 불법을 구해야 한다.

나는 지금 그대에게도 그렇게 하게 하리니
과거의 그 권속들 모두 버리고

그리고 가없는 큰 서원 내어
보리의 열매를 빨리 성취하기를 구하여라.

그대는 보리니[見], 내가 이미 부처의 도를 이루고
녹야원(鹿野苑)에서 법륜을 굴림을.
만일 그 온갖 욕락에 애착하는 마음 내면
큰 보리를 빨리 이루지 못하리라.

부처님들께서는 다 말씀하셨다. 모든 욕심 버리면
어떤 방일한 법도 생기지 않는다고.
지혜로운 사람이 이 말씀을 잘 믿고 따르면
곧 모든 업장(業障)을 멀리 떠나게 되리.

그대는 나쁜 지혜로 무거운 짐을 졌나니
의로운 이익이 없는 법에 어찌 편히 머무르리.
만일 모든 욕심에서 깨닫지 못한다면
부처님께선 그것은 다 괴로움의 종자라고 말씀하셨다.

그때 세존께서 이 게송을 마치시자 전륜성왕은 곧 크게 깨쳤다. 그리고 세간의 왕성과 처자ㆍ부모ㆍ권속ㆍ대신ㆍ종들과 모든 소국(小國)과 일체 인민과 재보가 쌓인 창고들을 모두 버리고, 그 부처님 앞에 서서 게송을 설하였다.

설령 몸의 살이 모두 다 말라
저 넓은 들판에서 쓰러져 죽더라도
맹세코 왕성과 궁전 등을 다 버리고
최상의 부처의 보리를 희구하리라.

그리고 다시 큰 정진을 일으켜
일체의 유정들을 이롭고 즐겁게 하기 위해
저 크고 넓은 들판의 먼 곳에서
집을 버리고 집을 나와 즐겨 수행하리라.

영원히 원하노니 모든 욕락 버리고
죄업과 어리석음의 미혹 멀리 떠나리.
만일 모든 더러움과 집착심 내면
반드시 보리의 도를 저버리게 되리라.

갖가지의 모든 욕심과 왕의 자리 등
일체를 맹세코 장차 모두 버리고
나는 세존께서 가르치신 법 가운데서
원하노니 집을 떠나 바른 도를 행하기를 즐기리.

지혜로운 사람으로 욕심의 경계를 멀리 떠나
보리의 도에 뜻을 두고 닦아 행하려 하면
마땅히 정진에 용맹한 마음을 내어야 하나니
만일 참된 더러움에 빠지면 불도를 저버리리.

나는 지금 갖가지의 욕심 경계와
왕의 자리의 온갖 욕락을 이미 다 버렸나니
부지런히 부처님의 법에서 벗어나기 구하여
정진하여 보리를 빨리 이루기를 원하네.


그때 전륜성왕은 이 게송을 마치자, 곧 그 부처님을 친근하여 공양하면서 큰 믿음과 공경을 내어 집을 버리고 집을 나와 수염과 머리를 깎고 법복을 입었다.
왕이 집을 떠나자 그때 다시 60백천 구지 나유다 사람들도 큰 믿음과 공경을 내어 집을 버리고 집을 나왔다. 그 용맹정진 여래께서는 교화를 다 마치고 또 반열반(般涅盤)에 드셨다.
그때 전륜성왕은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것을 보고 슬퍼하고 괴로워하면서 사리(舍利)를 거두어 공양한 뒤에 그도 목숨을 마치고 도솔타천(兜率陀天)에 나고 그 하늘에서 목숨을 마치고는 다시 염부제로 내려와 거기서 부처가 되었으니, 그 명호를 선행(善行)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라 하였다. 그 부처님께서는 1구지 년 동안 세상에 계셨다.
또 구지 나유다 수의 큰 성문 대중이 있었는데, 그들은 다 큰 아라한으로서 모든 번뇌가 다해 다시는 번뇌가 없었고, 자기 이익을 얻고 마음이 자재하여 저 언덕에 이르렀다. 또 10만 보살마하살이 있었는데, 다 물러나지 않는 자리를 얻었고, 그 자리에 머물면서 맹세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였다. 그리고 그 부처님께서 설법하시어 무량 아승기 유정들을 교화하여 좋은 이익을 짓고는 반열반에 드셨다. 그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에 바른 법은 만(滿) 1겁 동안 세상에 머물렀으며, 그 뒤에 그 부처님의 사리를 분포하여 공양 공경한 것은 내가 멸도한 뒤에 사리를 분포할 것과 같아 다름이 없었느니라.
사리자여, 저 정주 보살마하살이 보살의 정진바라밀다의
행을 항상 따라 배우면서도 게으름이 없는 것은, 옛날 한 무리가 만든 보배 사슬에 의지해 머무는 유정에 대해 질투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사리자여, 만일 보살마하살로서 보리의 도를 구할 때 다른 종족에 대해 질투를 일으키면 그 때에는 세 가지 어려움이 있는 줄을 알아야 한다. 그 세 가지란 어떤 것인가? 첫째는 이치가 아닌 곳에서 구걸해 먹는 것이요, 둘째는 말하지 않을 사람과 함께 말하는 것이며, 셋째는 다른 필추를 보고 질투를 내는 것이다. 이런 것은 한결같이 질투의 허물을 늘리는 것이니, 이 인연으로 지옥세계가 자기 집과 같다. 이와 같이 거기서 정진을 행하는 자는 마치 장님이 험난한 곳에 있는 것과 같아서 삿된 소견으로 생을 받아 거기에 포섭되는 것이다.
사리자여, 또 보면 다른 필추들도 마음에 분노를 내어 돌아보지도 않으며 질투하는 마음을 일으켜 남을 성내게 하여 다투게 하고, 극히 사나운 얼굴을 지어 거친 말을 쓴다. 이런 인연으로 지옥도에 떨어지기를 제 집같이 한다. 그리고 거기서 생을 받아 종자를 세워 비록 사람의 몸을 얻더라도 험난한 변방 지방에 나며, 삿된 견해에 포섭되며, 마음에 자비가 없어 남을 해치기를 좋아하고, 남에게 아첨하면서 즐겨 따른다.
사리자여, 그때 그 보살마하살은 다른 종족에 대해 질투를 낼 때에는 마땅히 이런 세 가지 두려움을 생각해야 하느니라.”
이렇게 말씀하시자 존자 사리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희유하십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여래의 이와 같은 행상을 듣고 그 종족에 대해 질투를 내지 않으면 큰 좋은 이익을 얻고 해탈을 얻을 것입니다.”
또 사리자는 말하였다.
“장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저희 성문들도 그 법요를 듣기 원하나이다.
어떻게 하면 저 종족에 대해 질투를 내지 않음으로써 지옥의 길과 장님의 험악한 길을 떠나 다 해탈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사리자여, 인연이 없으므로 그 일은 그만두라.”
사리자는 말하였다.
“저희들은 어떻게 하면 온갖 비방을 떠나고 삿된 견해를 내지 않으며, 중국에 나서 부처님을 뵈옵고 법을 들어 성문의 행을 닦을 수 있겠습니까?”
이 말을 마치자, 부처님께서는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다, 훌륭하다. 그대는 여래에게 그런 법을 묻는구나. 사리자여, 만일 저 유정들이 세간의 외도의 책들을 즐겨 읽는다면 나는 말하지 않을 것이요, 만일 불법을 공경하고 믿으며 즐겨 배우면 나는 곧 말해 줄 것이다. 왜냐하면, 사리자여, 만일 세속 외도의 책을 멀리 버리지 않았는데 내가 투쟁의 근본이 되는 것을 말하면 그것은 불법의 화가 되기 때문이다.
사리자여, 만일 보살마하살이 견고히 신해하고 방일하지 않으면서 언제나 자세히 관찰하여 저 유정을 구호할 마음을 내고, 또한 여래에게 나아가 법의 뜻을 묻고 이 법을 들으면 기뻐하고 즐거워하면서 말대로 수행할 것이다.
또 사리자여, 만일 유정들이 미약한 정진으로 열반을 구한다면 열반만을 얻기 어려울 뿐 아니라 다시 세 가지 허물을 더할 것이니, 이른바 이익과 명예를 존중하고, 다시 벗과 종족을 좋아하며, 모든 권속을 제 자양(資養)으로 삼아 항상 탐욕을 내어 의로운 이익을 짓지 않는 것이다. 이 세 가지를 추구하기 때문에 세 가지 악취에서 해탈하지 못하며, 미약한 정진 때문에 지옥이나 아귀ㆍ축생ㆍ염마라(焰魔羅) 세계에 떨어져 천상에 나는 길이 막히며,
다시 아귀 세계에 나서 항상 싸우느니라.
사리자여, 저 유정들은 선한 법을 즐겨 받들지 않고 항상 나쁜 벗을 친근하며, 고요한 곳을 본래의 주처로 삼아 즐거워하지 않고 속인의 집에 머물기를 좋아하여 장자들의 다음과 같은 말을 듣는다.
‘만일 여기 머무르시면 나는 음식과 의복과 침구와 약품 등을 공급하면서 친근하고 공양하겠습니다.’
그때 필추는 장자에게 말한다.
‘만일 내가 광야에 살면 누가 친근해 주겠는가? 나는 지금 저의 사랑과 공경을 받는다.’
그 필추는 이로 인해 매우 탐착하여 그 속가에 산다. 오래 살게 되자 그는 그 종족 및 권속들과 서로 사랑하게 된다. 그때 어떤 필추가 멀리서 와서 그 종족에게로 가면 먼저 살던 필추는 탐착으로 말미암아 질투를 내어 그에게 말한다.
‘나는 본래 청정하고 또 많이 안다.’
또 스스로 말한다.
‘나는 수다원(須陀洹)이요 사다함(斯陀含)이며 아나함(阿那含)이요 아라한(阿羅漢)이다.’
이런 거짓과 아첨과 온갖 나쁜 말을 하느니라.
또 사리자여, 그때 다른 필추는 또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는 지금 이 속가에서 오래 있으려 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그 먼저 있던 필추와 서로 질투하면서 옳지 못한 짓만 한다.
사리자여, 또 어떤 부류는 대승법에 대해 서로 욕설로 다투며 경전의 여실한 행상을 서로 헐뜯고 비방하느니라.
또 사리자여, 부처님 여래께서 말씀하신 경전의 이름과 글귀 등 이런 바른 법을 잠깐 듣고도 훌륭히 이해하는 자는 저 유정들을 헐뜯고 비방하는데, 이런 행상은 반드시 나쁜 세계에 떨어진다.
사리자여, 그들은 또 저 물러나지 않는 정진하는 보살마하살을 미워하는데 그런 행상도 나쁜 세계에 떨어진다.”
그때 사리자와 모든 유정들은 이 말씀을 듣고는 모든 선행에 대해 질투를 내지 않았다.
“사리자여, 이와 같이 보살마하살이 정진바라밀다에서 물러나지 않는 정진행을 행할 때에는 저 유정들을 제도할 생각을 낸다. 일체 유정들은 항상 세 가지 병에 불타고 있다. 그 세 가지란, 이른바 탐욕과 분노와 우치이다. ‘나는 항상 저 유정들에 대해 부처님의 바른 법을 쌓고 모으고 화합해서 큰 좋은 약을 만들어 저 유정들의 이 탐욕ㆍ분노ㆍ우치 등 모든 열뇌병(熱惱病)을 고쳐 주리라’ 하나니, 나는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물러나지 않는 정진바라밀다의 행을 행하는 것이라 한다.
또 사리자여, 일체 유정은 항상 뜨거운 번뇌를 낸다. 왜냐하면 이른바 3독(毒)의 병이 언제고 자라나기 때문이다. 천상에 나거나 인간에 있거나 내지 지옥ㆍ아귀ㆍ축생ㆍ염마라 세계에서 모두가 탐욕ㆍ분노ㆍ우치의 독의 불로 태워지고 있다. 보살마하살은 그 유정들이 뜨거운 번뇌에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 구제할 생각을 낸다.
또 세 가지 병을 생각하는데 세간의 약으로 고칠 수 없는 것이다. 어떻게 이 세 가지 병을 고치는가? 오직 부처님만이 큰 법신을 얻고 큰 의왕(醫王)이 되어 일체 유정들의 3독의 뜨거운 번뇌의 중병을 고친다. 보살마하살도 또한 그와 같아서 몸은 법의 약이 되고 큰 의왕이 되어 일체 유정을 고치되, 3독의 뜨거운 번뇌를 다 제거하느니라.
사리자여,
저 세간의 어떤 갖가지 약도 3독의 병은 끝내 고치지 못한다. 오직 여래와 큰 보살만이 큰 의왕이 되고 큰 법의 약을 써서 저 유정들의 3독의 뜨거운 번뇌를 다 없애느니라.”
사리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가 알기로는 여래께서 말씀하시는 유정 세계란, 지계(地界)ㆍ수계(水界)ㆍ화계(火界)ㆍ풍계(風界)ㆍ공계(空界) 등의 세계와 같은 것이 아니고, 오직 유정 세계의 한량없음과 가없음이 있을 뿐이옵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사리자여, 그렇다. 그대 말과 같다. 사리자여, 저 유정들의 중동분(衆同分)의 경계는 성문이나 연각이 볼 바가 아니요, 오직 부처님의 천안(天眼)이라야 다 두루 비출 수 있는 것이다.
사리자여, 저 삼천대천세계의 하늘ㆍ사람ㆍ아수라, 내지 한량없고 가없는 태생(胎生)ㆍ난생(卵生)ㆍ습생(濕生)ㆍ화생(化生)과 유색(有色)ㆍ무색(無色)과 유상(有想)ㆍ무상(無想)과 비유상(非有想)ㆍ비무상(非無想) 등 이렇게 건립된 모든 유정 세계는 다 부처님의 천안(天眼)에 비쳐지는 곳이다. 혹은 1찰나, 1납박(臘縛), 1모호율다(牟呼栗多) 이런 시간에도 사람의 몸을 얻지 못했다가 이제사 비로소 얻은 것이다.
사리자여, 이런 사람들은 설사 다 목숨을 살리는 의사와 같아 온갖 병을 다 고치더라도 한 사람의 탐욕ㆍ분노ㆍ우치의 독의 온갖 뜨거운 번뇌 병을 고치려 해도 끝내 될 수 없는 것이다. 또 갖가지로 화합한 최대의 좋은 약을 수미산만큼 높이 쌓아 탐욕ㆍ분노ㆍ우치의 독의 병에 걸린 한 사람을 고치려 해도 될 수 없는 것이며, 목숨을 살리는 의왕과 같은 사람을 시켜 각기 1겁 동안 세상에 살면서 체로 쳐서 아주 좋은 약을 만들어 수미산보다 더 많이 쌓게 하면 모두 극히 피로하여 한 사람의 탐욕ㆍ분노ㆍ우치의 독의 병을 조금만 고치려 해도 될 수 없을 것이다.
사리자여,
그것은 오직 여래의 방편을 구족한 청정한 법의 약을 3독의 병자에게 알맞게 주어야만 할 것이다. 만일 유정이 탐욕의 열뇌 병을 앓으면 여래께서는 부정관법(不淨觀法)이라는 약을 만들어 그런 무량 백천 구지 나유다 아승기 내지 불가설 불가기수(不可記數)의 유정들이 가진 탐욕의 열뇌 병을 다 고치신다.
또 어떤 유정이 분노의 열뇌 병을 앓으면 여래께서는 대자법(大慈法)이라는 약을 만들어 그런 무량 내지 불가설 불가기수의 유정들의 분노의 열뇌 병을 다 고치시며, 또 어떤 유정이 우치의 열뇌 병을 앓으면 여래께서는 연생법(緣生法)이라는 약을 만들어 그런 무량 내지 불가설 불가기수의 유정들의 우치의 열뇌 병을 다 잘 고치신다.
이 비유로 알아야 한다. 즉 보살마하살은 여래의 이런 법의 약으로 무량 무변 내지 불가설 불가기수의 유정들의 3독의 열뇌를 다 고치나니, 그것은 곧 여래의 법신을 성취하는 것이다.
사리자여, 이와 같이 법신에 머무르는 보살마하살은 다시 법신이 가지(加持)하는 힘으로 말미암아 무량 무변 내지 불가설 불가기수의 유정들의 3독의 열뇌를 다 제거하여 다시 생기지 않게 하고, 다 제거하여 다시 생기지 않게 하느니라.”
부처님께서는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옛날 무량 무변 아승기겁 이전에 이런 법을 다 알았다. 또 그때에 연등(燃燈)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이라는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셨는데, 그 부처님께서는 내게 다음과 같은 기별을 주셨다.

‘너는 무량 아승기겁을 지나 부처가 될 것인데, 이름을 석가모니(釋迦牟尼)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이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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