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멸시방명경(佛說滅十方冥經)
불설멸시방명경(佛說滅十方冥經)
서진(西晉) 월지국(月氏國) 축법호(竺法護) 한역
권영대 번역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가유라위(迦維羅衛)의 석씨정려(釋氏精慮)의 니구류(尼拘類)나무 아래를 거니시면서 큰 비구 대중 1,250명과 무수한 보살들과 함께 계셨다.
부처님께서 이른 아침에 발우를 잡고 여러 비구 권속들에 둘러싸여 성(城)에 들어가 걸식하시는데, 때마침 면선열(面善悅)이란 석종(釋種)의 어린 동자가 장엄하게 수레를 타고 새벽 일찍 성문에 나왔다가 멀리 부처님과 여러 성중(聖衆)들을 보고는, 함께 부처님 처소를 향하여 수레에서 내려 걸어서 나아와 머리 숙여 예배한 다음 오른편으로 세 번 돌고 한쪽에 물러섰다. 그러나 그때 면선열은 근심과 슬픔에 잠겨 머리를 숙이고 있었다.
부처님께서는 이미 그 까닭을 아시면서도 일부러 물으셨다.
“동자는 말하여라. 일찍 성문에 나와서 무엇 때문에 근심스러운 마음과 슬픈 얼굴빛을 짓는가?”
면선열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하늘의 하늘이시여, 이제 저의 양친께서 몸이 안화(安和)하지 못하여 사람과 사람 아닌 것들에게 그릇 침해를 당하므로 밤낮으로 자나 깨나 편치 못하고 드나들 때와 걸어 다닐 때도 협박을 당하며, 저 역시 몸은 비록 큰 나라에 처해 있으나 이러한 곤궁과 고액을 당하면서 힘입을 곳이 없으니 아무리 생각하여도 어찌할 계책을 모르겠습니다.
황공하오나 무슨 방편을 써야 하겠습니까? 가령 원수와 도적을 만나고 혹은 사람 아닌 나쁜 벌레와 삿된 귀신을 만나면 그것을 막아 낼 도리가 없습니다. 원컨대 세존께서 법을 보여 주시는 동시에 수시로 구제하시어 그 침해를 받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부처님께서는 면선열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잘 기억하여라. 너를 위해 그 옹호하는 법을 말하여 주리라.”
그때에 어린 석동자는 분부를
받아들였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여기에서 동방으로 8천 나유타 불토를 지나면, 발중진로(拔衆塵勞)라는 세계가 있고 그 세계에 등행(等行) 여래(如來)ㆍ지진(至眞)ㆍ등정각(等正覺)이란 부처님이 계시어 지금 현재 경법을 설하시니, 누구라도 동방으로 갈 때에 먼저 그 동방 부처님께 머리 조아려 귀명 공양한다면 그는 두려움이 없어 아무도 감히 침해하지 못하며, 놀러 다니거나 무슨 일을 일으킴에 모두 소원대로 되어 뜻이 산란하지 않고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은 곧 성취하게 되리라.”
그때 부처님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가장 바르게 깨닫고 평등한 행을 닦으신
그 큰 성인을 먼저 받들고서
그런 뒤에 동방을 향해 가야만
곧 아무런 두려움 없으리라.
부처님께서는 다시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여기에서 남방으로 10억백천 불토를 지나면 소명등요탈(消冥等要脫)이란 세계가 있고 그 세계에 초발심념리공외귀초수(初發心念離恐畏歸超首)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이란 부처님이 계시어 지금 현재 경법을 설하시니, 누구나 남방으로 가려고 할 때에 멀리 그 부처님께 머리를 숙여 귀명하고서 출발하되 온전한 마음으로 그 부처님을 염한다면, 그는 두려움이 없어서 아무런 환난을 만나지 않을 것이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동자여, 뭇 생각 버리고
마땅히 이렇게 수행할지니
그러한 뒤엔 남방을 가더라도
다시 환난 만나도 두려움이 없으리라.
부처님께서는 다시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여기에서 서방으로 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은 모든 불토를 지나면 선선택(善選擇)이란 세계가 있고, 그 불토에 금강보적(金剛寶迹)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이란 부처님이 계시어 지금 현재 경법을 설하시니, 누구나 서방으로 가려고 할 때에는 먼저 청정한 법의 근본을 생각하여 아주 다른 소견을 없앰으로써 일어남도 사라짐도 없어 고요히 청정하게 하고서
그 부처님께 머리 숙여 예배하되 순일한 마음으로 귀명한 뒤에 출발한다면, 그는 두려움이 없어서 환난을 만나지 않을 것이다.”
그때에 부처님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모든 법은 생기는 것이 없고
사라지는 것도 없나니
이것을 깨달아 안다면
아무런 두려움이 없으리라.
부처님께서는 다시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여기에서 북방으로 2만 불토를 지나면 각변(覺辯)이란 세계가 있고 그 불토에 보지수(寶智首)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이란 부처님이 계시어 지금 현재 경법을 설하시니, 만약 북방으로 가려거나 혹은 속가에 있으려고 할 때에는 그 부처님께 머리 숙여 예배 귀명하고서 출발한다면 그는 두려움이 없어서 환난을 만나지 않을 것이다.”
그때에 부처님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속가에서 사업을 경영하려거나
북방으로 가려고 할 때에
먼저 그 부처님께 귀명한다면
아무런 두려움 없게 되리라.
부처님께서는 다시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여기에서 동북방으로 백만억 불토를 지나면, 지소념(持所念)이란 세계가 있고 그 불토에 괴마만독보(壞魔慢獨步)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이란 부처님이 계시어 지금 현재 경법을 설하시며, 또 그 부처님이 과거 보리수 아래 나아가 전일한 마음으로 앉아서 삼천대천세계 모든 마군의 권속과 마천(魔天)들을 교화하되 그들을 모두 물러섬이 없는 지위에 서서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를 이룩하도록 권유하셨으니, 이것이 다 그 부처님께서 보리수 아래 나아갈 때부터 감동하신 바이다.
그러므로 동북방에 가려고 할 때엔 멀리 그 부처님께 머리 조아려 귀명한 뒤에 출발한다면, 그는 가는 곳마다 안락하여 아무런 두려움이 없을 것이다.”
그때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처음 발심할 때부터
모든 마군을 항복 받았으니
항상 이 부처님을 마음껏 염한다면
누구나 곧 두려움 없으리라.
부처님께서는 다시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여기에서 동남방으로 두 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은 불토를 지나면, 상조요(常照曜)라는 세계가 있고 그 불토에 초발심불퇴전륜성수(初發心不退轉輪成首)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이란 부처님이 계시어 지금 현재 경법을 설하시며, 그 부처님이 본래 보살로 계실 때부터 항상 대중과 더불어 퇴전하지 않는 바퀴의 이치를 행하고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선정을 닦아 지혜를 성취하셨으니, 이것이 그 부처님께서 본래 보살로 계실 때부터의 감동하신 바이다.
그러므로 누구나 동남방으로 갈 때엔 먼저 그 부처님께 머리를 조아리고 온몸을 엎드려 마음껏 귀명한 뒤에 출발한다면, 그는 두려움이 없을 것이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먼저 온몸을 엎드려 예배하고
그런 뒤에 출가한다면
그 사람이 이르는 곳에는
아무런 침해를 당하지 않으리라.
부처님께서는 다시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여기에서 서남방으로 8만 불토를 지나면, 교로(交露)라는 세계가 있고 그 불토에 보개조공(寶蓋照空)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이란 부처님이 계시어 지금 현재 경법을 설하시니, 만약 서남방으로 갈 때엔 먼저 그 서남방 부처님께 머리 숙여 예배하고 꽃을 멀리 뿌리면서 무상(無相)을 염한 뒤에 출발한다면, 아무런 두려움이 없을 것이다.”
그때에 부처님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먼저 등정각에게 공양하고
꽃을 받들어 멀리 뿌리면서
무상의 마음을 염한다면
그의 가는 곳엔 두려움 없으리라.
부처님께서는 다시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여기에서 서북방으로 여섯 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은 불토를 지나면, 주청정(住淸淨)이란 세계가 있고 그 불토에 개화(開化)보살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이란 부처님이 계시어 지금 현재 경법을 설하시며, 그 부처님의 국토는 청정하여 더러움이 없고 애욕도 없고
여자도 없어서 다섯 가지 욕심을 여의었으니, 만약 서북방으로 갈 때에 먼저 그 부처님께 예배하고서 스스로 허물을 뉘우치고 범행(梵行)을 깨끗이 닦은 뒤에 출발한다면, 아무런 두려움이 없을 것이다.”
그때에 부처님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먼저 범행을 닦고
그런 뒤에 출가한다면
안온하여 도적을 만나지 않고
있는 곳마다 뭇 환난 없으리라.
부처님께서는 다시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여기에서 하방(下方)으로 92해(姟)의 불찰을 지나면, 염무도(念無倒)란 세계가 있고 그 불토에 초발의단의발욕(初發意斷疑拔欲)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이란 부처님이 계시어 지금 현재 경법을 설하시니, 앉고자 할 때나 밤에 누울 때에 그 부처님을 염하여 머리 조아려 스스로 귀의하고 항상 인자한 마음으로 널리 중생 구제할 것을 생각한 뒤에 앉거나 눕는다면, 아무런 두려움이 없고 소원을 반드시 성취할 것이다.”
때에 부처님은 또 게송을 읊어 말씀하셨다.
널리 중생을 인자하게 생각하기를
앉을 때나 누울 때나 잠잘 때나
꿈꿀 때나 꿈 깰 때까지도 한다면
그에겐 아무런 두려움이 없으리라.
부처님께서는 다시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여기에서 상방(上方)으로 60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은 불토를 지나면, 이제공구무유처소(離諸恐懼無有處所)란 세계가 있고 그 불토에 소명등초왕(消冥等超王)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이란 부처님이 계시어 지금 현재 경법을 설하시니, 만약 자리에서 일어날 때마다 항상 그 부처님께 예배하면서 스스로 귀의하여 공양하고 인자한 마음으로 중생을 가엾이 여긴 뒤에 행동한다면, 아무런 두려움이 없어 이르는 곳마다 안락을 얻고 이렇게 염하므로 항상 그 부처님의 옹호를 받을 것이다.”
그때에 부처님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항상 인자하고 평등한 마음으로
모든 중생을 가엾이 여긴다면
그 중생들을 가엾이 여김으로써
행동에 아무런 두려움이 없으리라.
부처님께서는 다시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 여러 부처님의 명호를 받들어 마음에 간직하여 생각한다면 어디를 가더라도 아무런 위난(危難)이 없으리라.”
면선열 석종 동자는 앞으로 나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가 이미 이 여러 부처님의 명호를 받들어 마음에 간직하고 생각하는 한편 그 무량한 일에 스스로 마음을 세웠으므로, 제가 시방을 보는 데 있어서 아무런 거리낌이 없으며, 또 지난날 세존께서 말씀하신 그대로 경도(經道)와 부처님들의 명호를 선전함에 있어서도 다 들은 바와 같이 틀림없습니다.”
그때 그 모임의 대중 백천 사람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는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의복을 정돈하고 길게 꿇어 앉아 부처님께 이와 같이 아뢰었다.
“여래ㆍ지진ㆍ등정각께서 널리 덮는 대자심으로 이제 저희들에게 이 경전을 말씀해 주시니, 저희들 모든 대중은 다 부처님 말씀과 다름없이 안팎을 통찰하여 어둡거나 가림 없이 여러 부처님을 뵙게 되었습니다.”
이에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 족성자들은 어떻게 청정한 눈을 그와 같이 빨리 얻어서 여러 부처님을 거리낌 없이 뵈올 수 있습니까? 이것이 그들의 공덕의 힘으로 그러합니까? 또는 부처님들의 위신(威神)에 접촉되므로 각자 전생의 복덕과 공훈을 말미암아 그러하나이까?”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이것은 부처님들의 위신인 동시에 또 그들의 본래 공덕 때문이다.”
그때 부처님께서 큰 광명을 놓아 널리 시방을 비추시자 온 땅이 곧 크게 움직이고 하늘에는 꽃과 향을 뿌리는 한편, 공후(箜篌) 등 여러 악기가 두드리지 않아도 스스로 울렸다.
현자 아난(阿難)이 또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의복을 정돈하고 길게 꿇어앉아 합장하고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제 큰 광명을 나타내어 두루 비추심에 따라 무슨 까닭으로 땅이 크게 움직이고 하늘에서는 꽃과 향을 뿌립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백천 사람들이 합장하고서 스스로 부처님 앞에 귀의하는 것을 보았느냐?”
아난이 대답하였다.
“이미 보았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백천 사람은 이러한 공덕의 근본으로 행을 세움으로써 무수한 겁 동안 나쁜 갈래에 떨어지지 않고 다시 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은 세계를 거쳐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되어 사천하를 맡을 것이며, 한번 성왕이 될 때부터는 항상 부처님을 뵙고 자기의 소원하는 뜻을 성취한 뒤에 세간에서 성불하리니, 그들의 명호는 똑같은 입안청정(立眼淸淨) 여래ㆍ지진ㆍ등정각ㆍ명행성(明行成)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도법어(道法御)ㆍ천인사(天人師)ㆍ불중우(佛衆祐)이면서 그 성도하는 세계는 각각 다를 것이다.”
마침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여러 족성자에게 결정을 내리시자, 땅 귀신과 허공의 귀신들이 함께 소리 높여 찬탄하기를, ‘이 족성자들의 공덕이야말로 한량없도다’라고 하였다.
그 외치는 소리가 곧 사천왕천ㆍ도리천(忉利天)ㆍ염마천(炎魔天)ㆍ도솔천(兜率天)ㆍ불교락천(不憍樂天)ㆍ화자재천(化自在天)에 통하며, 나아가 마계(魔界)의 위 범천(梵天)과 스물넷째 아가니타천(阿迦膩吒天)까지 모두 노래로 찬탄하기를, ‘따르기 어렵고 전에 없던 일이로다. 부처님들의 위신과 은덕으로 제도하심이 이렇게 거룩하고 떳떳하도다. 이 여러 족성자들을 권발(勸發)하고 현화(顯化)하시어 그 결정을 내리시니, 마땅히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를 이룩하여 꺼림 없는 지혜 눈으로 널리 보아 다 통탈하겠도다’라고 하였다.
면선열 석종 동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 경전의 명칭은 무엇이며, 왜 받들어야 합니까?”
부처님께서는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이 경전의 명칭은 ‘멸시방명(滅十方冥)’이라 한다. 왜냐하면 시방 부처님을 염하여 마음껏 귀의함으로써 그 평탄한 마음이 마치 어두운 곳에 광명을 본 것처럼 다시 두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멸시방명’이라 함이니,
마땅히 받들어 지녀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한편 이 경전의 명칭을 ‘여래소탄(如來所歎)’이라 하고, 또 ‘요무상법(了無相法)’이라 하고, ‘공무소유(空無所有)’라고도 하니, 다 정성껏 받들어야 할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다시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가령 어떤 사람이 이 경전을 받아 지니고서 자신이 읽어 외움은 물론 다른 사람을 위해 해설한다면, 그는 모든 것을 다 구족하게 갖추어 결함 없이 소원을 빨리 성취하리라.
그리고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가 이 경전을 받아 지니고서 읽어 외운다면, 그에겐 마침내 두려움이 없어져 관청에 가더라도 굽힐 일이 없고 도적 속에 다녀도 위해(危害)를 받지 않으며, 심지어 큰 불속에 다니면 그 불이 곧 소멸되고 물속에 다녀도 끝내 침몰하지 않으며, 천ㆍ용ㆍ귀신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와 그 밖의 폐악한 뭇 귀신과 사람인 듯 사람 아닌 듯한 어떤 종류도 감히 부딪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사자, 호랑이, 이리, 곰 따위의 사나운 짐승도 감히 가까이하지 못하고, 아귀, 도깨비[魍魎], 반족귀(反足鬼), 뒷간 귀신[溷邊鬼]도 침범하지 못하므로 아무런 두려움이 없을 것이며, 그가 만약 벌판, 나무 밑이나 외진 곳에 한가로이 있다면, 여래에게 옹호를 받아 건립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족성자ㆍ족성녀 중에 이 경전을 받아 지니고서 읽어 외우거나 경전 책을 베껴 쓰는 이라면, 그는 이미 과거의 여러 부처님을 공양하여 뭇 공덕의 뿌리를 심었으므로 그 공덕을 끝까지 지으려고 하는 것이다.”
이때 부처님께서 현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가령 어떤 사람이 이제 부처님을 뵙고서 의복, 음식, 침구 따위로 마음껏 공양하고 병들거나 수척할 때에 의약(醫藥)을 공급하더라도 그 공덕으로서는 어떤 사람이 이 경서를 받아 지녀 읽어 외우며 죽백(竹帛)에 옮겨 쓰고 다른 사람을 위해 설법하여 구족하게 부처님을 공양하는 것만 못하리라.”
그때에 제석천(帝釋天)이 무수한 하늘들과
함께 와서 각각 하늘 꽃을 뿌려 부처님께 공양하고 아뢰었다.
“저희들은 이 족성자ㆍ족성녀 중에 경전을 받아서 읽어 외우고 다른 사람을 위해 설법하거나 죽백에 옮겨 써서 이 경전 책을 받드는 자를 옹호하여 그들의 거처하는 곳에 두루 보살펴 어느 누구라도 침범할 기회를 얻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제석천의 대중과 면선열 석종 동자와 사천왕과 그 밖의 천ㆍ용ㆍ귀신ㆍ아수라ㆍ세간 사람들이 경법을 듣고는 기뻐하며 예배하고 물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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