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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5146 불설만원자경(佛說滿願子經)

by Kay/케이 2024.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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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만원자경(佛說滿願子經)

 

 

불설만원자경(佛說滿願子經)


역자 미상
최민자 번역



이와 같이 들었다.
한때 부처님께서 마구라(摩鳩羅)를 유행(遊行)하시다가 무종산(無種山)에 대비구와 함께 계셨는데, 비구는 5백 명이었다.
그때 현자(賢者) 빈누(邠耨, Prṛna)가 저녁 때에 연좌(宴坐 : 좌선)에서 일어나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가서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부처님 발 아래 머리를 조아리고 차수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훌륭하십니다, 세존(世尊)이시여. 저에게 중요한 법[要法]을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반드시 받들어 행하여 저의 몸이 오랫동안 한없이 편안하도록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고 기억하여라.”
빈누가 대답하였다.
“예,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빈누에게 말씀하셨다.
“눈은 아름다운 색(色)과 보기 좋은 물건과 사랑스럽고 즐거운 것을 보면 그것을 탐내며, 귀는 아름다운 소리를 탐내며, 코는 좋은 향기를 알고, 혀는 좋은 맛을 알며, 몸은 곱고 부드러운 것에 집착하고 또한 뜻에 맞는 것을 즐거워하고, 하고 싶은 것을 좋아하고, 탐내고 바라는 것에 미련을 둔다. 만일 비구가 그러한 것을 즐거움으로 기쁘게 받아들이고 마음이 그 속에 머물러 있으면, 이미 탐욕에 머무는 것이니, 곧 즐거움에 미혹된 것이다. 이로부터 근심, 걱정, 괴로움과 슬픔에 이르게 된다.
만일 빈누 비구가 눈으로 색(色)을 보아 보기 좋은 물건이라도 기뻐하거나 좋아하지 않고 마음이 그 속에 머물지 않으면 괴로움과 근심이 곧 없어지며, 귀ㆍ코ㆍ입ㆍ몸ㆍ뜻도 역시 그와 같다. 이것이 바로 중요한 법을 대략 말한 것이며, 부처의 가르침이니, 이것으로써 경계[誡勑]를 삼아라. 그대가 지금 유행하고 싶은 곳이 있느냐?”
빈누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예, 세존이시여. 이름이 수나화란(首那和蘭)[진(晉)나라 말로 소문욕승(所聞欲勝)이라고 한다]이라는 나라가 있는데, 그 나라로 유행하고 싶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나라 사람들은 흉악하여 거칠고 사나운 뜻을 품고 있어 부드럽게 화합하지 못하고, 사람들끼리 싸우기를 좋아한다. 만일 그 나라에서 다른 마음을 품은 흉악한 사람이 욕설을 하고 헐뜯고 모욕을 주면 어떻게 하겠느냐?”

“만일 그 나라에서 다른 마음을 가진 흉악한 사람이 저에게 욕설을 하고 모욕을 주면 저는 마땅히 마음속으로 ‘나를 사랑하고 존경하여 오히려 나를 용서해 주어 손으로 치지 않는구나’라고 생각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들이 만일 그대를 친다면1) 어떻게 하겠느냐?”
빈누가 아뢰었다.
“마땅히 마음속으로 ‘오히려 또 나를 사랑하고 존경하며, 어질고 착하고 부드럽고 온화하여 기와와 돌을 나에게 던지지 않는구나’라고 생각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기와와 돌을 그대에게 던진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빈누가 아뢰었다.
“그 나라 사람들은 착하고 인자하고 온화하고 올발라서 칼과 몽둥이로 나의 몸이 상하도록 치지 않는구나’라고 생각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칼과 몽둥이로 그대의 몸이 상하도록 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빈누가 아뢰었다.
“저는 마땅히 ‘그 나라 사람들이 착하고 부드럽고 온화하고 올발라서 날카로운 칼로써 나의 목숨을 해치지 않는구나’라고 생각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날카로운 칼로 그대의 목숨을 해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빈누가 아뢰었다.
“저는 마땅히 마음속으로, ‘몸에는 6정(情)이 있어서 근심거리가 되었다. 싫어해야 할 몸은 번뇌가 많고 부정한 것들이 흘러나온다. 칼을 구한 것은 음식을 위한 것이었고, 뜻은 오직 맛에만 있었다. 이제 적정(寂靜)에 들어 칼을 음식으로 여길 것이다’라고 생각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다, 빈누여. 그대는 이 일을 감당할 수 있겠구나. 이것을 법[像]으로 삼아 조복하여 따르고, 적정에 들어 인욕(忍辱)하며 어질고 현명하니, 그대가 바라는 대로 그 나라에 머물도록 하여라.”
이에 빈누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 아래 머리를 조아리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혼자 방으로 돌아가 그날 밤에 평상(平床)과 침구(寢具)를 치우고 편히 잠들었다.
이튿날 새벽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그 나라로 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나라에서 여름 한철 동안 교화(敎化)하고 권유하여 불도로 이끈 이[勸立]가 모두 청신사(淸信士)가 5백 명이고, 청신녀(淸信女)가 5백 명이었다. 절 5백 채를 짓고 방사(房舍)와 평상과 걸상 5백 개와 법구(法具)와 좌구(坐具)와 이불과 베개를 각각 5백 개씩 마련하였다. 교화한 5백 명은 모두 사문이 되어 그 해에 3달(達)을 증득하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멸도(滅度)하였다.
그가 멸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무앙수천(無央數千)의 비구 대중이 부처님 계신 곳으로 와서 부처님 발 아래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으로 물러나 함께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름이 빈누인 한 비구에게 부처님께서 중요한 법을 대강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이제 이미 멸도하여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그는 무엇을 얻었으며, 무엇을 증득했습니까?”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족성자(族姓子:善男子)는 이미 3달을 얻었고, 6통(通)을 증득하였으며, 자세히 관(觀)하고 법을 따름에는 그와 견줄 이가 없다. 다른 일에는 관여하지 않고 오직 법전(法典)만을 강설하였고,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하여 다시 티끌이나 때가 없었으며, 모든 생각을 벗어나 지혜로써 해탈하였다. 현세(現世)에 법을 모두 통달하였고 모든 신통을 구족하였으며, 나고 죽는 것을 이미 끊었으며, 모든 범행(梵行)을 행하여 할 일을 이미 마쳤다. 명색(名色)의 근본을 밝게 알아 모든 지혜가 최상2)이고, 성지(聖智:眞諦)를 두루 갖추어 이미 나한(羅漢)을 성취하였다.”
이때 세존께서 빈누문타니자(邠耨文陀尼子)를 한없이 칭찬하시며 감탄하셨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 비구들이 기뻐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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