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명도오십교계경(佛說明度五十挍計經) 하권
불설명도오십교계경 하권
후진 안식국삼장 안세고 한역
심삼진 번역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이 좌선을 하고 수식관(數息觀)을 하여도 삼매[定意]를 얻지 못하거나, 삼매를 얻어도 오래 지속되지 못하는 것은 다만 좌선만을 하고 근본죄를 끊지 못했기 때문에 선정에 들었으나 그 선정에 안착(安着)하지 못하느니라.”
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희는 무슨 인연으로 근본죄가 끊어지지 않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이 좌선하면서 나고 죽음을 끊도록 잘 헤아리지 아니하였기 때문에 근본죄가 끊어지지 않느니라.”
부처님께서 거듭 말씀하셨다.
“근본죄를 끊으려 하는 이는 마땅히 미래에 나고 죽음의 뜻을 끊고, 마땅히 근본의 죄인 나고 죽음의 뜻을 제거해야 하느니라.”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떠한 것들이 마땅히 미래의 나고 죽음의 뜻을 끊고, 마땅히 근본죄인 나고 죽음의 뜻을 없애야 하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음이 요동하는 것을 근본죄라 하고, 옮아가 인연이 얻어지는 것을 미래의 나고 죽음의 죄라 하나니, 반드시 미래의 나고 죽음을 끊어야 보살에 걸맞느니라[應].”
모든 보살이 모두 머리를 조아리며 말씀드렸다.
“원컨대 부처님께서 다시 저희들을 위하여 미래의 나고 죽음의 죄를 알도록 말씀하여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마음이 흔들려 인연과 만나면 그 가운데 무성하게 자라는 백여덟 가지 나고 죽음이 있으므로, 보살은 반드시 이 자라나는 백여덟 가지 나고 죽음을 끊어야 하느니라. 보살의 뜻이 흔들려 인연을 만나면 그 뜻을 멀리할 수 없어 그 가운데 무성하게 자라는 백여덟 가지 나고 죽음이 있으므로 보살은 반드시 마땅히 이 자라나는 백여덟 가지 나고 죽음을 끊어야 하느니라. 보살의 본래 식별이 흔들려 다시 식별하고자 하는 그 가운데 무성하게 자라는 백여덟 가지 나고 죽음이 있으므로 보살은 반드시 이 자라나는 백여덟 가지 나고 죽음을 끊어야 하느니라.
눈으로 옮겨 들어가 보살이 눈으로 좋은 대상을 본 것이 근본이 되어 그 좋은 대상에 흔들리고 욕심내며 분별하나니, 그 가운데 무성하게 자라는 백여덟 가지 나고 죽음이 있으므로 보살은 반드시 이 자라나는 백여덟 가지 나고 죽음을 끊어야 하며, 또 눈으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대상을 본 것이 근본이 되어 그것에
흔들리고 욕심내며 분별하나니, 그 가운데 무성하게 자라는 백여덟 가지 나고 죽음이 있으므로 보살은 반드시 이 자라나는 백여덟 가지 나고 죽음을 끊어야 하며, 또 눈으로 나쁜 대상을 본 것이 근본이 되어 그것에 흔들리고 욕심내며 분별하나니, 그 가운데 무성하게 자라는 백여덟 가지 나고 죽음이 있으므로 보살은 반드시 이 자라나는 백여덟 가지 나고 죽음을 끊어야 하느니라.
귀로 옮겨 들어가 보살이 귀로 들은 좋은 소리가 근본이 되어 그 좋은 소리에 흔들리고 욕심내며 분별하나니, 그 가운데 자라는 백여덟 가지 나고 죽음이 있으므로 보살은 반드시 이 자라나는 백여덟 가지 나고 죽음을 끊어야 하며, 또 귀로 들은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소리가 근본이 되어 그 소리에 흔들리고 욕심내며 분별하나니, 그 가운데 자라는 백여덟 가지 나고 죽음이 있으므로 보살은 반드시 이 자라나는 백여덟 가지 나고 죽음을 끊어야 하며, 또 귀로 들은 나쁜 소리가 근본이 되어 그 소리에 흔들리고 욕심내며 분별하나니, 그 가운데 자라는 백여덟 가지 나고 죽음이 있으므로 보살은 반드시 이 자라나는 백여덟 가지 나고 죽음을 끊어야 하느니라.
코로 옮겨 들어가 보살이 코로 맡은 좋은 향기가 근본이 되어 그 좋은 냄새에 흔들리고 욕심내며 분별하나니, 그 가운데 자라는 백여덟 가지 나고 죽음이 있으므로 보살은 반드시 이 자라나는 백여덟 가지 나고 죽음을 끊어야 하며, 또 코로 맡은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냄새가 근본이 되어 그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냄새에 흔들리고 욕심을 내며 분별하나니, 그 가운데 자라는 백여덟 가지 나고 죽음이 있으므로 보살은 반드시 이 자라나는 백여덟 가지 나고 죽음을 끊어야 하며, 또 코로 맡은 나쁜 냄새가 근본이 되어 그 나쁜 냄새에 흔들리고 욕심을 내며 분별하나니, 그 가운데 자라는 백여덟 가지 나고 죽음이 있으므로 보살은 반드시 이 자라나는 백여덟 가지 나고 죽음을 끊어야 하느니라.
입으로 옮겨 들어가 보살이 입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말을 하는 것이 근본이 되어 그 음식과 말에 흔들리고 욕심내며 분별하나니, 그 가운데 자라는 백여덟 가지 나고 죽음이 있으므로 보살은 반드시 이 자라나는 백여덟 가지 나고 죽음을 끊어야 하며, 또 입으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음식을 먹고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말을 하는 것이 근본이 되어 그 음식과 말에 흔들리고 욕심내며 분별하나니, 그 가운데 자라는 백여덟 가지 나고 죽음이 있으므로 보살은 반드시
이 자라나는 백여덟 가지 나고 죽음을 끊어야 하며, 또 입으로 매우 나쁜 음식을 먹고 아주 나쁜 말을 하는 것이 근본이 되어 그 음식과 말에 흔들리고 욕심내며 분별하나니, 그 가운데 자라는 백여덟 가지 나고 죽음이 있으므로 보살은 반드시 이 자라나는 백여덟 가지 나고 죽음을 끊어야 하느니라.
몸으로 옮겨 들어가 보살이 몸으로 좋고 섬세하며 부드러움을 얻어 몸에 적당한 것이 근본이 되어 그 좋고 적당한 것에 흔들리고 욕심내며 분별하나니, 그 가운데 자라는 백여덟 가지 나고 죽음이 있으므로 보살은 반드시 이 자라나는 백여덟 가지 나고 죽음을 끊어야 하며, 또 몸으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것을 얻은 것이 근본이 되어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것에 흔들리고 욕심내며 분별하나니, 그 가운데 자라는 백여덟 가지 나고 죽음이 있으므로 보살은 반드시 이 자라나는 백여덟 가지 나고 죽음을 끊어야 하며, 또 몸으로 나쁘고 거칠며 딱딱하고 고통스러움을 만나 몸에 적당하지 않은 것이 근본이 되어 나쁘고 거칠며 딱딱하고 몸에 적당하지 않은 것에 흔들리고 욕심내며 분별하나니, 그 가운데 자라는 백여덟 가지 나고 죽음이 있으므로 보살은 반드시 이 자라나는 백여덟 가지 나고 죽음을 끊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계속해서 말씀하셨다.
“보살은 마땅히 이것을 끊어야만 보살이란 명칭이 걸맞으며, 끊지 못한 이는 보살이라 할 수 없느니라. 그리고 이와 같아도 아직 알았다고 할 수는 없다.”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저희는 이미 인연을 알았습니다.”
모든 보살들이 다시 말씀드렸다.
“저희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저희 모두는 죄에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들에게 물으셨다.
“너희는 보살이 머리를 깎고 수염을 깎고 사문(沙門)이 되는 것을 보았느냐?”
모든 보살들이 말씀드렸다.
“그렇습니다. 사문이 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들에게 물으셨다.
“사문이 머리를 깎고 수염을 깎을 때에 이르러 그 사문은 머리와 수염이 전부 깎였느냐?”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전부 깎였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전부 깎였을 때, 사문은 머리와 수염이 다시 나서 자라기를 원했겠느냐?”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사문은 머리와 수염이 다시 나기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들에게 물으셨다.
“그런데 어찌하여 머리카락과 수염은 다시 자라느냐?”
모든 보살들이 말씀드렸다.
“자연히 자라는 것이지 사문이 자라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문의
머리카락과 수염이 자라는데 날마다 어느 정도 자라는지를 스스로 아느냐?”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대답하였다.
“사문은 머리카락과 수염이 자라도 스스로 날마다 어느 정도 자라는지 알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은 아주 미미하지만 무성하게 자라는 백여덟 가지 죄의 지어감을 스스로 깨닫지 못하느니라. 비유하면 사문에게 머리털이 저절로 자라나지만 매일 어느 정도 자라는가를 모르는 것과 같으니라. 이처럼 보살의 죄는 좌선하여 스스로 알지 못하거늘 그러면서도 ‘나는 죄가 없다.’라고 하니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부처님께서 다시 모든 보살들에게 물으셨다.
“어찌 있는데 이것을 없다 하는가?”
모든 보살들이 곧 머리를 숙이고 부끄러워하면서 가르침을 받아 실행하였다.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원컨대 부처님께서 다시 저희를 위하여 알 수 있도록 말씀하여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들은 자신을 믿지 못하고 ‘나는 죄가 없고 죄가 없어졌다.’라고 말하는구나.”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반드시 백여덟 가지 근본죄가 없어짐과 없어지지 아니함을 잘 헤아려야 하느니라.”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떠한 것들을 백여덟 가지 근본죄가 없어짐과 없어지지 아니함이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의 마음이 생겨났다가 옮아가서 바로 없어지기도 하지만 없어진 가운데 백여덟 가지 죄가 있어 후세에 다시 태어나 받게 되고 없어지지 않느니라. 뜻으로 옮겨 들어가 뜻이 생겨났다가 옮겨가서 다시 없어지기도 하지만 없어진 그 가운데 백여덟 가지 죄가 있어 후세에 다시 태어나 받게 되고 없어지지 않느니라. 식별로 옮겨 들어가 식별이 생겨났다가 옮겨가서 다시 없어지기도 하지만 없어진 그 가운데 백여덟 가지 죄가 있어 후세에 다시 태어나 받게 되고 없어지지 않느니라.
눈으로 옮겨 들어가 눈이 좋은 대상을 보면 생겨났다가 옮아가서 곧 없어지기도 하지만 없어진 그 가운데 백여덟 가지 죄가 있어 후세에 다시 태어나 받게 되고 없어지지 않으며, 또 눈으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대상을 보면 생겨났다가 옮아가서 곧 없어지기도 하지만 없어진 그 가운데 백여덟 가지 죄가 있어 후세에 다시 태어나 받게 되고 없어지지 않으며, 눈이 나쁜 대상을 보면 생겨났다가 옮아가서 곧 없어지기도 하지만 없어진 그 가운데 백여덟 가지 죄가 있어 후세에 다시 태어나 받게 되고 없어지지 않느니라.
귀로 옮겨 들어가 귀가 좋은 소리를 들으면 생겨났다가 옮겨가서 곧 없어지기도 하지만, 없어진 가운데 백여덟 가지 죄가 있어 후세에 다시 태어나 받게 되고 없어지지 않으며, 또 귀가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소리를 들으면 생겨났다가 옮겨가서 곧 없어지기도 하지만, 없어진 그 가운데 백여덟 가지 죄가 있어
후세에 다시 태어나 받게 되고 없어지지 않으며, 또 귀가 나쁜 소리를 들으면 생겨났다가 옮겨가서 곧 없어지기도 하지만, 없어진 그 가운데 백여덟 가지 죄가 있어 후세에 다시 태어나 받게 되고 없어지지 않느니라.
코로 옮겨 들어가 코가 좋은 향기를 맡으면 생겨났다가 옮겨가서 곧 없어지기도 하지만, 없어진 그 가운데 백여덟 가지 죄가 있어 후세에 다시 태어나 받게 되고 없어지지 않으며, 또 코가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냄새를 맡으면 생겼다가 옮겨가서 곧 없어지기도 하지만, 없어진 그 가운데 백여덟 가지 죄가 있어 후세에 다시 태어나 받게 되고 없어지지 않으며, 또 코가 나쁜 냄새를 맡으면 생겨났다가 옮겨가서 곧 없어지기도 하지만, 없어진 그 가운데 백여덟 가지 죄가 있어 후세에 다시 태어나 받게 되고 없어지지 않느니라.
입으로 옮겨 들어가 입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말을 하면 생겨났다가 옮겨가서 곧 없어지기도 하지만, 없어진 그 가운데 백여덟 가지 죄가 있어 후세에 다시 태어나 받게 되고 없어지지 않으며, 또 입으로 맛있지도 않고 맛없지도 않은 음식을 먹으면 생겨났다가 옮겨가서 곧 없어지기도 하지만, 없어진 그 가운데 백여덟 가지 죄가 있어 후세에 다시 태어나 받게 되고 없어지지 않으며, 또 입으로 가장 나쁜 음식을 먹고 아주 나쁜 말을 하면 생겨났다가 옮겨가서 곧 없어지기도 하지만, 없어진 그 가운데 백여덟 가지 죄가 있어 후세에 다시 태어나 받게 되고 없어지지 않느니라.
몸으로 옮겨 들어가 몸으로 훌륭하고 섬세하며 부드러워 몸에 적합하게 느끼면 생겨났다가 옮겨가서 곧 없어지기도 하지만, 없어진 그 가운데 백여덟 가지 죄가 있어 후세에 다시 태어나 받게 되고 없어지지 않으며, 또 몸으로 중간 정도의 섬세하고 부드러움을 느끼면 생겨났다가 옮겨가서 곧 없어지기도 하지만, 없어진 그 가운데 백여덟 가지 죄가 있어 후세에 다시 태어나 받게 되고 없어지지 않으며, 또 몸으로 나쁘고 거칠며 딱딱하고 고통스러워 몸에 적합하지 않게 느끼면 생겨났다가 옮겨가서 곧 없어지기도 하지만, 없어진 그 가운데 백여덟 가지 죄가 있어 후세에 다시 태어나 받게 되고 없어지지 않느니라.”
보살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희는 무슨 까닭으로 죄가 생겨나기도 하고 다시 없어지기도 하며, 무슨 까닭으로 저희는 생기고 없어짐을 분명히 보지 못하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들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의 마음이 옮겨가느냐, 그렇지 않느냐?”
모든 보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저희의 마음은 옮겨가서 생기며, 만일 옮겨가서 생기지 않는다면 부처님과 함께 말할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에게 물었다.
“너희는 마음이 일어날 때에 마음이 일어나는 것을 스스로 깨닫느냐?”
모든 보살들이 말하였다.
“저희는 다만 알음알이로 인연을 볼 뿐이며, 처음 마음이 일어나는 때를 깨닫지 못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가 말한 것과 같이 마음이 처음 일어날 때를 모르면서 어찌 죄가 없다고 하느냐?”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모든 보살이 전부 부끄러워하면서 머리를 조아려 가르침을 받고 실행하였다.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저희들이 알 수 있도록 말씀하여 주십시오. 원컨대 부처님께서 다시 저희들이 알 수 있도록 말씀해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들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이 태어나서 지금까지 몸 속의 온기에는 얼마쯤의 화대(火大)가 있기 때문인 줄을 아느냐? 또 몸 속의 한기에는 얼마쯤의 풍대(風大)가 있기 때문인 줄을 아느냐? 또 화합한 몸 속에 수대(水大)가 얼마쯤 있는 줄을 아느냐?”
모든 보살들이 대답하였다.
“저희는 얼마나 있는지를 완전하게 알지 못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얼마나 있는지를 모른다면, 어찌 한기와 온기가 화대와 수대 때문인 줄을 알겠느냐?”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저희는 한기와 온기에는 화대와 수대가 있기 때문인 줄 압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는 오히려 한기와 온기가 수대와 화대 때문인 줄 알면서 어떻게 그것이 얼마나 많이 있는지는 모르느냐?”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저희는 그저 추위와 더위를 지각할 뿐 그 양은 모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은 마음이 일어나 바로 죄를 받는 백여덟 가지 죄의 양을 스스로 깨닫지 못함이 마치 온기와 한기가 수대와 화대 때문인 줄을 알되 그 수대와 화대가 날 때부터 얼마만큼 많고 적은지를 모르는 것과 같으니라. 보살은 마음이 옮겨가 태어나는 지금까지 그 양을 스스로 모르나니, 이와 같아서 보살은 다만 가지만 알 뿐, 그 뿌리는 모르느니라. 이 보살의 죄는 공(空) 속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 아직도 모르느니라.”
모든 보살들이 다 머리를 조아리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원컨대 저희는 죄가 공에 들어가는 것을 모르니 알 수 있도록 다시 말씀하여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에게 백여덟 가지 죄가 공 가운데 들어가 볼 수 없는 것이 있나니, 어떤 것들을 백여덟 가지 죄라 하는가? 보살이 마음으로 생각한 것이 공(空) 가운데 생겼다가 다시 공 가운데서 없어지는 것이 있나니, 그 가운데 백여덟 가지 죄가 있으나 마음이 일어나고 없어짐을 볼 수 없느니라. 마치 사람의 말에 소리는 있지만
볼 수 없나니, 소리는 반드시 허공 가운데 있지만 보이지 않기 때문인 것과 같으니라.
뜻으로 옮겨 들어가 뜻이 공 가운데서 생겼다가 다시 공 가운데서 없어지나니, 그 가운데 백여덟 가지 죄가 있으나 볼 수 없느니라. 식별로 옮겨 들어가 식별이 공 가운데서 생겼다가 다시 공 가운데서 없어지나니, 그 가운데 백여덟 가지 죄가 있으나 볼 수 없느니라.
눈으로 옮겨 들어가 눈으로 좋은 대상을 보면 공 가운데서 생겼다가 다시 공 가운데서 없어지나니, 그 가운데 백여덟 가지 죄가 있으나 볼 수 없으며, 또 눈으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대상을 보면 공 가운데서 생겼다가 다시 공 가운데서 없어지나니, 그 가운데 백여덟 가지 죄가 있으나 볼 수 없으며, 또 눈으로 아주 나쁜 대상을 보면 공 가운데서 생겼다가 다시 공 가운데서 없어지나니, 그 가운데 백여덟 가지 죄가 있으나 볼 수 없느니라.
귀로 옮겨 들어가 귀로 좋은 소리를 들으면 공 가운데서 생겼다가 다시 공 가운데서 없어지나니, 그 가운데 백여덟 가지 죄가 있으나 볼 수 없으며, 또 귀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소리를 들으면 공 가운데서 생겼다가 다시 공 가운데서 없어지나니, 그 가운데 백여덟 가지 죄가 있으나 볼 수 없으며, 또 귀로 아주 나쁜 소리를 들으면 공 가운데서 생겼다가 다시 공 가운데서 없어지나니, 그 가운데 백여덟 가지 죄가 있으나 볼 수 없느니라.
코로 옮겨 들어가 코로 좋은 냄새를 맡으면 공 가운데서 생겼다가 다시 공 가운데서 없어지나니, 그 가운데 백여덟 가지 죄가 있으나 볼 수 없으며, 또 코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냄새를 맡으면 공 가운데서 생겼다가 다시 공 가운데서 없어지나니, 그 가운데 백여덟 가지 죄가 있으나 볼 수 없으며, 또 코로 매우 나쁜 냄새를 맡으면 공 가운데서 생겼다가 다시 공 가운데서 없어지나니, 그 가운데 백여덟 가지 죄가 있으나 볼 수 없느니라.
입으로 옮겨 들어가 입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고 훌륭한 말을 하면 공 가운데서 생겼다가 다시 공 가운데서 없어지나니, 그 가운데 백여덟 가지 죄가 있으나 볼 수 없으며, 또 입으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음식을 먹고,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말을 하면 공 가운데서 생겼다가 다시 공 가운데서 없어지나니, 그 가운데 백여덟 가지 죄가 있으나 볼 수 없으며, 또 입으로 아주 나쁜 음식을 먹고 매우 나쁜 말을 하면 공 가운데서 생겼다가 다시 공 가운데서 없어지나니, 그 가운데 백여덟 가지 죄가 있으나 볼 수 없느니라.
몸으로 옮겨 들어가 몸으로 훌륭하고 섬세하며 부드러워 몸에 꼭 맞게 느끼는 것이
공 가운데서 생겼다가 다시 공 가운데서 없어지나니, 그 가운데 백여덟 가지 죄가 있으나 볼 수 없으며, 또 몸으로 중간 정도 섬세하고 부드러워 몸에 맞게 느끼는 것이 공 가운데서 생겼다가 다시 공 가운데서 없어지나니, 그 가운데 백여덟 가지 죄가 있으나 볼 수 없으며, 또 몸으로 나쁘고 거칠며 딱딱하고 고통스럽게 느끼는 것이 공 가운데서 생겼다가 다시 공 가운데서 없어지나니, 그 가운데 백여덟 가지 죄가 있으나 볼 수 없느니라.”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죄가 공 가운데서 생기는 것도 볼 수 없고, 또 죄가 공 가운데서 없어지는 것도 볼 수 없나니, 이와 같은 보살은 아직 알았다고 할 수 없느니라.”
모든 보살들이 말씀드렸다.
“이와 같은데도 저희는 알았다고 합니다.”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들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이 어떠한 인연으로 깨달았다면 모든 보살들이 무슨 까닭으로 항상 좌선하지 않고 왜 다시 날아가서 시방세계의 부처님 처소에 이르려 하느냐?”
모든 보살들이 말하였다.
“저희는 본원(本願)이 있기 때문에 다니지[行] 않을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너희가 본원이 있어 시방세계의 부처님 처소에 이른다면 무슨 인연으로 좌선하여 죄를 버리려 하느냐? 설령 너희가 좌선하여 죄를 버린다 해도 마땅히 본원죄가 없어져야 하느니라.”
모든 보살들이 말씀드렸다.
“저희는 좌선하여 다만 미래의 죄를 없앤 것뿐이고, 저희가 아직 본원죄를 없앤 것은 아닙니다.”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들에게 물으셨다.
“너희가 헤아릴 수 없는 겁(劫)으로부터 지금까지 지어온 과거의 나고 죽음의 죄를 마땅히 없애야 하지 않겠느냐?”
모든 보살들이 말씀드렸다.
“저희는 과거의 헤아릴 수 없는 겁 동안의 근본죄를 없애야 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는 헤아릴 수 없는 겁의 근본죄를 없앴으면서 어찌하여 오직 본원죄(本願罪)는 없애지 못했느냐?”
모든 보살들이 말씀드렸다.
“부처님의 물음을 저희는 갑작스러워 알지 못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와 같은데 너희는 아직도 모르면서 어찌하여 ‘저희는 압니다.’라고 말하였느냐?”
모든 보살들이 다 머리를 조아려 부끄러워하면서 가르침을 받은 대로 실행하였다.
모든 보살들이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 저희를 위하여 알 수 있도록 말씀하셨으나, 저희는 아직 모르니, 부처님께서 다시 저희가 알 수 있도록 말씀하여 주시고 어떤 수행을 해야 하는지를 말씀하여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보살이 도를 행하되 헤아릴 수 없는 겁으로부터 지금까지 나고 죽음의 본래 뜻을 생각하나니, 비유하면 나무의 열매와 같으니라. 씨앗이 땅에 묻히면 성장하여 큰 나무가 되고, 이미 큰 나무가 되어서는 그 나무 위에 온갖 모양의 수억 개의 가지가 생기고, 그 가지에 수억의 잎이 생기고, 가지가 수억의 열매를 내며, 열매 하나가 마땅히 다시 옮겨가 나무 한 그루를 내느니라.
보살이 좌선하여 자기의 근본죄를 버림이 마치 나무의 잎을 낱낱이 따서 이것을 없앰과 같고, 열매를 낱낱이 따서 이것을 없애면 다시 씨가 나지 않음과 같으며, 가지를 하나하나 꺾어 이것을 없애서 이와 같이 잎ㆍ열매ㆍ가지가 모두 없어지고 다했다 해도 그 뿌리만은 남아 있느니라. 뿌리라는 것은 마치 본원 하나가 뜻으로 일으킨 근본죄의 뜻과 같고 마치 나무 뿌리에서 가지와 잎이 생기면 다시 이것은 없어지지만, 없어지지 않는 것은 자라서 열매를 맺고 다시 사는 것이요, 없어진 것은 다시 나지 않는다.
보살이 뜻을 지킴은 마치 나무 뿌리를 지켜 나무의 가지와 잎과 열매가 나지 않게 하는 것과 같아서 나면 미래의 죄가 더해지고, 없어지면 미래의 죄가 더하지 않고 본래의 죄를 없애느니라. 이와 같이 보살이 본래의 죄가 아직 다하지 않은 이는 항상 마땅히 백여덟 가지 다 버리지 못한 죄를 생각해야 하느니라.”
모든 보살들이 머리를 조아리면서 여쭈었다.
“부처님께서 저희를 위하여 모르는 것을 알 수 있도록 말씀하여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다 버리지 못한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이 있고 생겨난 생각이 도리어 다하면 백여덟 가지 죄가 문득 다하니 이것을 다 버리지 못한 것이라 하느니라. 뜻으로 옮겨 들어가 뜻으로 생긴 생각이 다하면 백여덟 가지 죄가 문득 다하나니, 이것을 다 버리지 못한 것이라고 하느니라. 식별로 옮겨 들어가 식별로 생긴 생각이 다하면 백여덟 가지 죄가 문득 다하나니, 이것을 다 버리지 못한 것이라고 하느니라.
눈으로 옮겨 들어가 눈으로 좋은 대상을 본 생각이 다하면 백여덟 가지 죄가 문득 다하나니, 이것을 다 버리지 못한 것이라고 하며, 또 눈으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대상을 본 생각이 다하면 백여덟 가지 죄가 문득 다하나니, 이것을 다 버리지 못한 것이라고 하며, 또 눈으로 아주 나쁜 대상을 본 생각이 다하면 백여덟 가지 죄가 문득 다하나니, 이것을 다 버리지 못한 것이라고 하느니라.
귀로 옮겨 들어가
귀로 좋은 소리를 들은 생각이 다하면 백여덟 가지 죄가 문득 다하나니, 이것을 다 버리지 못한 것이라고 하며, 또 귀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소리를 들은 생각이 다하면 백여덟 가지 죄가 문득 다하나니, 이것을 다 버리지 못한 것이라고 하며, 또 귀로 아주 나쁜 소리를 들은 생각이 다하면 백여덟 가지 죄가 문득 다하나니, 이것을 다 버리지 못한 것이라고 하느니라.
코로 옮겨 들어가 코로 좋은 향기를 맡은 생각이 다하면 백여덟 가지 죄가 문득 다하나니, 이것을 다 버리지 못한 것이라고 하며, 또 코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냄새를 맡은 생각이 다하면 백여덟 가지 죄가 문득 다하나니, 이것을 다 버리지 못한 것이라고 하며, 또 코로 아주 나쁜 냄새를 맡은 생각이 다하면 백여덟 가지 죄가 문득 다하나니, 이것을 다 버리지 못한 것이라고 하느니라.
입으로 옮겨 들어가 입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고 훌륭한 말을 한 생각이 다하면 백여덟 가지 죄가 문득 다하나니, 이것을 다 버리지 못한 것이라고 하며, 또 입으로 맛있지도 않고 맛없지도 않은 음식을 먹고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말을 한 생각이 다하면 백여덟 가지 죄가 문득 다하나니, 이것을 다 버리지 못한 것이라고 하며, 또 입으로 매우 나쁜 음식을 먹고 매우 나쁜 말을 한 생각이 다하면 백여덟 가지 죄가 문득 다하나니, 이것을 다 버리지 못한 것이라고 하느니라.
몸으로 옮겨 들어가 몸으로 훌륭하고 섬세하며 부드러운 것을 만나 몸에 꼭 알맞다는 생각이 다하면 백여덟 가지 죄가 문득 다하나니, 이것을 다 버리지 못한 것이라고 하며, 또 몸으로 중간 정도로 섬세하고 부드러운 것을 만나 몸에 대충 알맞다는 생각이 다하면 백여덟 가지 죄가 문득 다하나니, 이것을 다 버리지 못한 것이라고 하며, 또 몸으로 나쁘고 거칠며 딱딱하고 고통스러운 것을 만나 도저히 몸에 맞지 않다는 생각이 다하면 백여덟 가지 죄가 문득 다하나니, 이것을 다 버리지 못한 것이라고 하느니라. 이와 같이 보살이 버리지 못한 것이 다하면 문득 백여덟 가지 깨끗함에 들어가느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모든 보살들이 모두 기뻐하며 머리를 조아리고 가르침을 받아 실행하였다.
모든 보살들이 다시 머리를 조아리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떠한 것들이 백여덟 가지 깨끗함에 들어가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보살의 마음이 일어나 생각을 내되 곧 되돌려 없어짐에 들어가면 깨끗함에 들어가게 되어 백여덟 가지 버리지 못한 것을 없애고 깨끗해질 수 있느니라. 뜻으로 옮겨 들어가 뜻이 일어나 생각을 내되 곧 되돌려 없어짐에 들어가면 깨끗함에 들어가게 되어 백여덟 가지 버리지 못한 것을 없애고 깨끗해질 수 있느니라.
식별로 옮겨 들어가 식별이 일어나 생각을 내되 곧 되돌려 없어짐에 들어가면 깨끗함에 들어가게 되어 백여덟 가지 버리지 못한 것을 없애고 깨끗해질 수 있느니라.
눈으로 옮겨 들어가 눈으로 좋은 대상을 본 것이 생각을 내되 곧 되돌려 없어짐에 들어가면 깨끗함에 들어가게 되어 백여덟 가지 버리지 못한 것을 없애고 깨끗해질 수 있으며, 또 눈으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대상을 본 것이 생각을 내되 곧 되돌려 없어짐에 들어가면 깨끗함에 들어가게 되어 백여덟 가지 버리지 못한 것을 없애고 깨끗해질 수 있으며, 또 눈으로 아주 나쁜 대상을 본 것이 생각을 내되 곧 되돌려 없어짐에 들어가면 깨끗함에 들어가게 되어 백여덟 가지 버리지 못한 것을 없애고 깨끗해질 수 있느니라.
귀로 옮겨 들어가 귀로 좋은 소리를 들은 것이 생각을 내되 곧 되돌려 없어짐에 들어가면 깨끗함에 들어가게 되어 백여덟 가지 버리지 못한 것을 없애고 깨끗해질 수 있으며, 귀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소리를 들은 것이 생각을 내되 곧 되돌려 없어짐에 들어가면 깨끗함에 들어가게 되어 백여덟 가지 버리지 못한 것을 없애고 깨끗해질 수 있으며, 또 귀로 나쁜 소리를 들은 것이 생각을 내되 곧 되돌려 없어짐에 들어가면 깨끗함에 들어가게 되어 백여덟 가지 버리지 못한 것을 없애고 깨끗해질 수 있느니라.
코로 옮겨 들어가 좋은 향기 맡은 것이 생각을 내되 곧 되돌려 없어짐에 들어가면 깨끗함에 들어가게 되어 백여덟 가지 버리지 못한 것을 없애고 깨끗해질 수 있으며, 또 코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냄새를 맡은 것이 생각을 내되 곧 되돌려 없어짐에 들어가면 깨끗함에 들어가게 되어 백여덟 가지 버리지 못한 것을 없애고 깨끗해질 수 있으며, 또 코로 아주 나쁜 냄새를 맡은 것이 생각을 내되 곧 되돌려 없어짐에 들어가면 깨끗함에 들어가게 되어 백여덟 가지 버리지 못한 것을 없애고 깨끗해질 수 있느니라.
입으로 옮겨 들어가 입으로 아주 맛있는 음식을 먹고 썩 훌륭한 말을 한 것이 생각을 내되 곧 되돌려 없어짐에 들어가면 깨끗함에 들어가게 되어 백여덟 가지 버리지 못한 것을 없애고 깨끗해질 수 있으며, 또 입으로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음식을 먹고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말을 하는 것이 생각을 내되 곧 되돌려 없어짐에 들어가면 깨끗함에 들어가게 되어 백여덟 가지 버리지 못한 것을 없애고 깨끗해질 수 있으며, 또 입으로 아주 나쁜 음식을 먹고 아주 나쁜 말을 하는 것이 생각을 내되 곧 되돌려 없어짐에 들어가면 깨끗함에 들어가게 되어 백여덟 가지 버리지 못한 것을 없애고 깨끗해질 수 있느니라.
몸으로 옮겨 들어가 몸으로 훌륭하고 섬세하며 부드러워 몸에 꼭 알맞다는 생각을 내되 곧 되돌려 없어짐에 들어가면 깨끗함에 들어가게 되어 백여덟 가지 버리지 못한 것을 없애고 깨끗해질 수 있으며, 또 몸으로 적당히 섬세하고 부드러워 몸에 대강 맞는다는 생각을 내되
곧 되돌려 없어짐에 들어가면 깨끗함에 들어가게 되어 백여덟 가지 버리지 못한 것을 없애고 깨끗해질 수 있으며, 또 몸으로 나쁘고 거칠며 딱딱하고 고통스러움을 만나 도저히 몸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내되 곧 되돌려 없어짐에 들어가면 깨끗함에 들어가게 되어 백여덟 가지 버리지 못한 것을 없애고 깨끗해질 수 있느니라. 보살이 이와 같이 버리지 못한 것을 없애고 깨끗하게 행하면 곧 정진하여 백여덟 가지를 되돌려 계율에 걸맞게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모든 보살들이 모두 기뻐하고 가르침을 받아 그대로 행하였다.
보살들이 다시 머리를 조아리며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떻게 정진하면 백여덟 가지 본죄를 되돌려 계율에 걸맞게 될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보살들이 도를 행하려는 마음을 일으키면 곧 정진하여 백여덟 가지 본죄를 없애고 되돌려 계율에 걸맞게 하느니라. 뜻으로 옮겨 들어가 뜻이 일어나면 곧 정진하여 백여덟 가지 본죄를 없애고 되돌려 계율에 걸맞게 되느니라. 식별로 옮겨 들어가 식별이 일어나면 곧 정진하여 백여덟 가지 본죄를 없애고 되돌려 계율에 걸맞게 되느니라.
눈으로 옮겨 들어가 눈이 좋은 대상을 본 것이 일어나면 곧 정진하여 백여덟 가지 본죄를 없애고 되돌려 계율에 걸맞게 되며, 또 눈으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대상을 본 것이 일어나면 곧 정진하여 백여덟 가지 본죄를 없애고 되돌려 계율에 걸맞게 되며, 또 눈으로 아주 나쁜 대상을 본 것이 일어나면 곧 정진하여 백여덟 가지 본죄를 없애고 되돌려 계율에 걸맞게 되느니라.
귀로 옮겨 들어가 귀가 좋은 소리를 들은 것이 일어나면 곧 정진하여 백여덟 가지 본죄를 없애고 되돌려 계율에 걸맞게 되며, 또 귀가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소리를 들은 것이 일어나면 곧 정진하여 백여덟 가지 본죄를 없애고 되돌려 계율에 걸맞게 되며, 또 귀로 아주 나쁜 소리를 들은 것이 일어나면 곧 정진하여 백여덟 가지 본죄를 없애고 되돌려 계율에 걸맞게 되느니라.
코로 옮겨 들어가 좋은 향기 맡은 것이 일어나면 곧 정진하여 백여덟 가지 본죄를 없애고 되돌려 계율에 걸맞게 되며, 또 코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냄새를 맡은 것이 일어나면 곧 정진하여 백여덟 가지 본죄를 없애고 되돌려 계율에 걸맞게 되며, 또 코로 아주 나쁜 냄새를 맡은 것이 일어나면 곧 정진하여 백여덟 가지 본죄를 없애고 되돌려 계율에 걸맞게 되느니라.
입으로 옮겨 들어가 입이 아주 맛있는 음식을 먹은 것과 아주 좋은 말을 한 것이 일어나면 곧 정진하여 백여덟 가지 본죄를 없애고 되돌려 계율에 걸맞게 되며, 입이 맛있지도 맛없지도 않은 음식을 먹고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말을 한 것이 일어나면 곧 정진하여
백여덟 가지 본죄를 없애고 되돌려 계율에 걸맞게 되며, 또 입으로 매우 나쁜 음식을 먹고 아주 나쁜 말을 한 것이 일어나면 곧 정진하여 백여덟 가지 본죄를 없애고 되돌려 계율에 걸맞게 되느니라.
몸으로 옮겨 들어가 몸이 훌륭하고 섬세하며 부드러워 몸에 꼭 알맞다는 생각이 일어나면 곧 정진하여 백여덟 가지 본죄를 없애고 되돌려 계율에 걸맞게 되며, 또 몸이 적당하게 섬세하고 부드러워 몸에 대충 맞다는 생각이 일어나면 곧 정진하여 백여덟 가지 본죄를 없애고 되돌려 계율에 걸맞게 되며, 또 몸이 나쁘고 거칠며 고통스러워 도저히 몸에 맞지 않다는 생각이 일어나면 곧 정진하여 백여덟 가지 본죄를 없애고 되돌려 계율에 걸맞게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모든 보살들이 모두 기뻐하면서 가르침을 받은 그대로 실행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보살들이 정진함으로써 도리어 계율에 걸맞게 실행하고 도에 들어가느니라.”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떠한 것들을 보살이 정진함으로써 도리어 계율에 걸맞게 실행하고 도에 들어간다고 하십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은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이 있으면 마음을 따라 힘을 다하고, 생각하는 힘을 다하면 백여덟 가지 본죄를 다하나니, 이것을 ‘나아가 도에 들어간다.’라고 하느니라. 뜻으로 옮겨 들어가 뜻으로 생각하는 것이 있으면 뜻을 따라 힘을 다하고, 생각한 힘을 다하면 백여덟 가지 본죄를 다하나니, 이것을 ‘나아가 도에 들어간다.’라고 하느니라. 식별로 옮겨 들어가 식별로 생각하는 것이 있으면 식별을 따라 힘을 다하고, 생각한 힘을 다하면 백여덟 가지 본죄를 다하나니, 이것을 ‘나아가 도에 들어간다.’라고 하느니라.
눈으로 옮겨 들어가 눈으로 좋은 대상을 본 것이 좋은 대상을 따라 힘을 다하고, 좋은 대상이 다하면 백여덟 가지 본죄가 없어지나니, 이것을 ‘나아가 도에 들어간다.’라고 하며, 또 눈으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대상을 본 것이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대상을 따라 힘을 다하고,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대상이 다하면 백여덟 가지 본죄가 없어지나니, 이것을 ‘나아가 도에 들어간다.’라고 하며, 또 눈으로 나쁜 대상을 본 것이 나쁜 대상을 따라 힘을 다하고, 나쁜 대상이 다하면 백여덟 가지 본죄가 없어지나니, 이것을 ‘나아가 도에 들어간다.’라고 하느니라.
귀로 옮겨 들어가 귀로 좋은 소리를 들은 것이 좋은 소리를 따라 힘을 다하고, 좋은 소리가 다하면 백여덟 가지 본죄가 없어지나니, 이것을 ‘나아가 도에 들어간다.’라고 하며, 또 귀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소리를 들은 것이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소리를 따라 힘을 다하고,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소리가 다하면 백여덟 가지 본죄가 없어지나니, 이것을 ‘나아가 도에 들어간다.’라고 하며, 또 귀로 아주 나쁜 소리를 들은 것이 아주 나쁜 소리를 따라 힘을 다하고, 나쁜 소리가 다하면 백여덟 가지 본죄가 없어지나니, 이것을 ‘나아가 도에 들어간다.’라고 하느니라.
코로 옮겨 들어가 코로 좋은 향기를 맡은 것이 좋은 향기를 따라 힘을 다하고, 좋은 향기가 다하면 백여덟 가지 본죄가 없어지나니, 이것을 ‘나아가 도에 들어간다.’라고 하며, 또 코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향기를 맡은 것이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향기를 따라 힘을 다하고,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향기가 다하면 백여덟 가지 본죄가 없어지나니, 이것을 ‘나아가 도에 들어간다.’라고 하며, 또 코로 나쁜 냄새를 맡은 것이 나쁜 냄새를 따라 힘을 다하고, 나쁜 냄새가 다하면 백여덟 가지 본죄가 없어지나니, 이것을 ‘나아가 도에 들어간다.’라고 하느니라.
입으로 옮겨 들어가 입으로 아주 맛있는 음식을 먹고 매우 좋은 말을 한 것이 맛있는 음식과 좋은 말을 따라 힘을 다하고, 맛있는 음식과 좋은 말이 다하면 백여덟 가지 본죄가 없어지나니, 이것을 ‘나아가 도에 들어간다.’라고 하며, 또 입으로 맛있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음식을 먹고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말을 한 것이,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음식을 먹고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말을 따라 힘을 다하고,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음식과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말을 다하면 백여덟 가지 본죄가 없어지나니, 이것을 ‘나아가 도에 들어간다.’라고 하며, 또 입으로 매우 나쁜 음식을 먹고 아주 나쁜 말을 한 것이 나쁜 음식과 나쁜 말을 따라 힘을 다하고, 나쁜 음식과 나쁜 말이 다하면 백여덟 가지 본죄가 없어지나니, 이것을 ‘나아가 도에 들어간다.’라고 하느니라.
몸으로 옮겨 들어가 몸에 좋고 섬세하며 부드러운 것을 만나 몸에 꼭 알맞은 것이 좋고 섬세하며 부드러워 몸에 꼭 알맞음을 따라 힘을 다하고, 좋고 섬세하며 부드러워 몸에 꼭 알맞음이 다하면 백여덟 가지 본죄가 없어지나니, 이것을 ‘나아가 도에 들어간다.’라고 하며, 또 몸에 섬세하고 부드러워 대충 몸에 맞음이 섬세하고 부드러워 대충 몸에 맞음을 따라 힘을 다하고, 섬세하고 부드러워 대충 몸에 맞음이 다하면 백여덟 가지 본죄가 없어지나니, 이것을 ‘나아가 도에 들어간다.’라고 하며, 또 몸에 나쁘고 거칠며 딱딱하고 고통스러워 몸에 도저히 맞지 않음이 나쁘고 거칠며 딱딱하고 고통스러움을 따라 힘을 다하여 나쁘고 거칠며 딱딱하고 고통스러워 도저히 몸에 맞지 않음이 다하면 백여덟 가지 본죄가 없어지나니, 이것을 ‘나아가 도에 들어간다.’라고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아가 도에 들면 곧 참고 유지(維持)하여 계율을 행하게 되느니라.”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떠한 것들을 참고 유지하여 계율을 행한다고 하십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은 이미 참고 유지하여 계율을 행하고 계율을 여의지 않아야 하나니, 이와 같아야 보살의 행에 걸맞느니라.
보살은 마음이 흔들려도 마땅히 백여덟 가지를 참아서 옮겨가게 하지 않나니,
이것이 마음의 참음이요, 참으므로 계율을 행한다 하느니라.
뜻으로 옮겨 들어가 뜻이 생각하는 것이 있어도 마땅히 뜻을 따라 참으면 옮겨가게 하지 않고 백여덟 가지가 곧 행해지지 않나니, 이것이 뜻의 참음이요, 참으므로 계율을 행하느니라. 또 식별로 옮겨 들어가 식별로 식별하는 것이 있어도 마땅히 식별을 따라 참으면 옮겨가게 하지 않고 백여덟 가지가 곧 행해지지 않나니, 이것이 식별의 참음이요, 참으므로 계율을 행한다 하느니라.
눈으로 옮겨 들어가 눈으로 좋은 대상을 본 것이 좋은 대상을 따라 참으면 옮겨가게 되지 않고 백여덟 가지가 곧 행해지지 않나니, 이것이 좋은 대상을 본 눈의 참음이요, 참으므로 계율을 행한다 하며, 또 눈이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대상을 본 것이 그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대상을 따라 참으면 옮겨가게 되지 않고 백여덟 가지가 곧 행해지지 않나니, 이것이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대상을 본 눈의 참음이요, 참으므로 계율을 행한다고 하는 것이며, 또 눈으로 아주 나쁜 대상을 본 것이, 그 나쁜 대상을 따라 참으면 옮겨가게 되지 않고, 백여덟 가지가 곧 행해지나니, 이것이 아주 나쁜 대상을 본 눈의 참음이요, 참으므로 계율을 행한다고 하는 것이니라.
귀로 옮겨 들어가 귀로 좋은 소리를 들은 것이, 그 좋은 소리를 따라 참으면 옮겨가게 되지 않고 백여덟 가지 본죄가 행해지지 않나니, 이것이 좋은 소리를 들은 귀의 참음이요, 참으므로 계율을 행한다 하며, 또 귀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소리를 들은 것이, 그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소리를 따라 참으면 옮겨가게 되지 않고 백여덟 가지 본죄가 행해지지 않나니, 이것이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소리를 들은 귀의 참음이요, 참으므로 계율을 행한다 하며, 또 귀로 아주 나쁜 소리를 들은 것이, 그 나쁜 소리를 따라 참으면 옮겨가게 되지 않고 백여덟 가지 본죄가 행해지지 않나니, 이것이 나쁜 소리를 들은 귀의 참음이며 참으므로 계율을 행한다 하느니라.
코로 옮겨 들어가 코로 좋은 향기를 맡고 그 좋은 향기를 따라 참으면 옮겨가게 되지 않으며 백여덟 가지 본죄가 행해지지 않나니, 이것이 좋은 향기를 맡은 코의 참음이며 참으므로 계율을 행한다 하며, 또 코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향기를 맡고 그러한 향기를 따라 참으면 옮겨가게 되지 않으며 백여덟 가지 본죄가 행해지지 않나니, 이것이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향기를 맡은 코의 참음이며 참으므로 계율을 행한다 하며, 또 코로 나쁜 냄새를 맡고 그 냄새를 따라 참으면 옮겨가게 되지 않으며 백여덟 가지 본죄가 행해지지 않나니, 이것이 나쁜 향기를 맡은 코의 참음이며 참으므로 계율을 행한다 하느니라.
입으로 옮겨 들어가 입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말을 하고 그 음식과 말을 따라 참으면 옮겨가게 되지 않으며 백여덟 가지 본죄가 행해지지 않나니, 이것이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말을 한 입의 참음이며 참으므로 계율을 행한다 하며, 또 입으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음식을 먹고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말을 하고 그러한 것을 따라 참으면 옮겨가게 되지 않으며 백여덟 가지 본죄가 행해지지 않나니, 이것이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음식과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말을 한 입의 참음이며 참으므로 계율을 행한다 하며, 또 입으로 나쁜 음식을 먹고 나쁜 말을 하고 그러한 것을 따라 참으면 옮겨가게 되지 않으며 백여덟 가지 본죄가 행해지지 않나니, 이것이 나쁜 음식을 먹고 나쁜 말을 한 입의 참음이며 참으므로 계율을 행한다 하느니라.
몸으로 옮겨 들어가 몸에 훌륭하고 섬세하며 부드러워 몸에 꼭 맞음을 얻으면 훌륭하고 섬세하며 부드러워 몸에 꼭 맞음을 따라 참고 옮겨가게 되지 않으며 백여덟 가지 본죄가 행해지지 않나니, 이것이 좋고 섬세하며 부드러워 몸에 꼭 맞은 몸의 참음이며 참으므로 계율을 행한다 하며, 또 몸에 중간 정도의 섬세하고 부드러움을 얻으면 중간 정도의 섬세하고 부드러움을 따라 참으면 옮겨가게 되지 않으며 백여덟 가지 본죄가 행해지지 않나니, 이것이 중간 정도의 섬세하고 부드러워 몸에 대충 맞는 몸의 참음이며 참으므로 계율을 행한다 하며, 또 몸에 나쁘고 거칠며 딱딱하여 고통스러워 몸에 맞지 않음을 얻으면 나쁘고 거칠고 딱딱하여 고통스러워 몸에 맞지 않음을 따라 참으면 윤회하지 않으며 백여덟 가지 본죄가 행해지지 않나니, 이것이 나쁘고 거칠고 딱딱하여 고통스러워 몸에 전혀 맞지 않은 몸의 참음이며 참으므로 계율을 행한다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것을 보살의 열 가지 잘 헤아리는 것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계속 말씀하셨다.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잘 헤아려야 하는 것이 있느니라.”
모든 보살들이 머리를 조아리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떠한 것이 열 가지 잘 헤아려야 할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은 마땅히 욕됨을 견뎌내야 하나니, 이 욕됨을 견뎌야 도에 드느니라.”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떠한 것을 ‘욕됨을 견뎌야 도에 든다.’고 하십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이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이 있으면 마땅히 욕된 마음은 생각이 일어나지 못하게 해야만 곧 욕된 백여덟 가지 본죄가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나니 이것이 욕됨을 참는 마음으로 도에 든다고 하는 것이니라. 보살이 뜻으로 생각하는 것이 있으면 마땅히
욕된 뜻은 생각을 일어나지 못하게 해야만 곧 욕된 백여덟 가지 본죄가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나니 이것이 욕됨을 참는 마음으로 도에 든다고 하는 것이니라. 보살이 식별로 생각하는 것이 있으면 마땅히 욕된 식별은 생각을 일어나지 못하게 해야만 곧 욕된 백여덟 가지 본죄가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나니 이것이 욕됨을 참는 마음으로 도에 든다고 하느니라.
눈으로 옮겨 들어가 눈으로 좋은 대상을 보면 마땅히 욕되고 좋은 대상은 생각을 일어나지 못하게 해야만 곧 욕된 백여덟 가지 본죄가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나니 이것이 욕된 좋은 대상을 참아서 도에 든다 하며, 또 눈으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대상을 보면 마땅히 욕되고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대상은 생각을 일어나지 못하게 해야만 곧 욕된 백여덟 가지 본죄가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나니 이것이 욕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대상을 참아서 도에 든다 하며, 또 눈으로 나쁜 대상을 보면 마땅히 욕되고 나쁜 대상은 생각을 일어나지 못하게 해야만 곧 욕된 백여덟 가지 본죄가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나니 이것이 욕된 나쁜 대상을 참아서 도에 든다고 하느니라.
귀로 옮겨 들어가 귀로 좋은 소리를 들으면 마땅히 욕되고 좋은 소리는 생각을 일어나지 못하게 해야만 곧 욕된 백여덟 가지 본죄가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나니, 이것이 욕된 좋은 소리를 참아서 도에 든다 하며, 또 귀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소리를 들으면 마땅히 욕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소리는 생각을 일어나지 못하게 해야만 욕된 백여덟 가지 본죄가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나니, 이것이 욕되고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소리를 참아서 도에 든다 하며, 또 귀로 나쁜 소리를 들으면 마땅히 욕된 나쁜 소리는 생각을 일어나지 못하게 해야만 곧 욕된 백여덟 가지 본죄가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나니, 이것이 욕된 나쁜 소리를 참아서 도에 든다고 하느니라.
코로 옮겨 들어가 코로 좋은 향기를 맡으면 마땅히 욕되고 좋은 향기는 생각을 일어나지 못하게 해야만 곧 욕된 백여덟 가지 본죄가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나니 이것이 욕된 좋은 향기를 참아서 도에 든다고 하며, 또 코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향기를 맡으면 마땅히 욕되고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향기는 생각을 일어나지 못하게 해야만 곧 욕된 백여덟 가지 본죄가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나니 이것이 욕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향기를 참아서 도에 든다고 하며, 또 코로 나쁜 향기를 맡으면 마땅히 욕되고 나쁜 향기는 생각을 일어나지 못하게 해야만 곧 욕된 백여덟 가지 본죄가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나니 이것이 욕된 나쁜 향기를 참아서 도에 든다고 하느니라.
입으로 옮겨 들어가 입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말을 하면 마땅히 욕되고 맛있는 음식과 좋은 말은 생각을 일어나지 못하게 해야만 곧
욕된 백여덟 가지 본죄가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나니, 이것이 욕되고 맛있는 음식과 좋은 말을 참아서 도에 든다고 하는 것이며, 또 입으로 맛있지도 맛없지도 않은 음식을 먹고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말을 하면 마땅히 욕되고 맛있지도 없지도 않은 음식과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말은 생각을 일어나지 못하게 해야만 곧 욕된 백여덟 가지 본죄가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나니, 이것이 욕되고 맛있지도 없지도 않은 음식과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말을 참아서 도에 든다고 하며, 또 입으로 나쁜 맛의 음식과 나쁜 말을 하면 마땅히 욕되고 나쁜 음식과 나쁜 말은 생각을 일어나지 못하게 해야만 곧 욕된 백여덟 가지 본죄가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나니, 이것이 욕된 나쁜 맛과 나쁜 말을 참아서 도에 든다고 하느니라.
몸으로 옮겨 들어가 몸으로 좋고 섬세하며 부드러운 것을 만나 몸에 꼭 알맞으면 마땅히 욕되고 좋고 섬세하며 부드러운 것을 만나 몸에 꼭 알맞은 생각을 일어나지 못하게 해야만 곧 욕된 백여덟 가지 본죄가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나니, 이것이 욕된 몸에 꼭 알맞음을 참아서 도에 든다고 하며, 또 몸으로 중간 정도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것을 만나 몸에 적당히 알맞으면 마땅히 욕되고 중간 정도의 대충 맞은 생각은 일어나지 못하게 해야만 곧 욕된 백여덟 가지 본죄가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나니, 이것이 욕된 몸에 중간 정도의 대충 맞은 것을 참아서 도에 든다고 하며, 또 몸으로 나쁘고 거칠며 딱딱하여 고통스러운 것을 만나 몸에 도저히 맞지 않으면 마땅히 욕되고 도저히 맞지 않은 생각을 일어나지 못하게 해야만 곧 욕된 백여덟 가지 본죄가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나니 이것이 욕되고 나쁘며 거칠고 딱딱하여 고통스러움을 참아서 도에 든다고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계속 말씀하셨다.
“보살이 이와 같이 행하면 보살에 걸맞게 욕됨을 참아 계율을 행한다 하느니라. 보살이 인욕(忍辱)으로써 곧 백여덟 가지 도에 합한 소원을 이룰 것이며, 보살이 인욕으로써 곧 백여덟 가지 근본의 믿음[本信]을 얻어 도에 들어가며, 보살이 인욕으로써 곧 백여덟 가지 의혹에서 벗어남을 얻으면 지혜에 들어가며, 보살이 인욕으로써 곧 백여덟 가지 환희(歡喜)를 얻으면 적멸에 돌아가고, 보살이 인욕으로써 곧 백여덟 가지 부처님의 자비심을 얻으며, 보살이 인욕으로써 곧 백여덟 가지 부처님의 도를 얻지 못한 근심을 하게 되느니라.
어떤 것을 부처의 백여덟 가지 가엾이 여기는 마음이라 하며, 어떤 것을 부처의 백여덟 가지 도를 아직 얻지 못한 데 대한 근심이라 하는가?
보살이 부처의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얻었으나, 시방세계의 지옥 가운데 있는 사람을 제도하여 해탈시키기 어렵다고 생각함을 말하는 것이며, 보살이 부처의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얻었으나 날짐승ㆍ길짐승ㆍ기는 곤충ㆍ나는 곤충 등 꿈틀거리는 중생을 제도하여 해탈시키기 어렵다고 생각함을 말하는 것이며, 보살이 부처의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얻었으나, 벽려타(薜荔陀) 가운데 아귀들을 제도하여 해탈시키기 어렵다고 생각함을 말하는 것이며,
보살이 부처의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얻었으나, 28천(天)을 비롯한 여러 하늘들이 오래 살므로 교만하고 향락에 탐닉하여 괴로움의 쌓임을 몰라 제도하여 해탈시키기 어렵다고 생각함을 말하는 것이니라.
보살이 부처의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얻었으나, 세상의 제왕(帝王)과 호화롭게 사는 사람과 지위가 높은 사람은 제도하여 해탈시키기 어렵다고 생각함을 말하며, 보살이 부처의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얻었으나, 세상의 어리석은 사람은 사리를 모르므로 제도하여 해탈시키기 어렵다고 생각함을 말하며, 보살이 부처의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얻었으나, 시방세계의 다섯 갈래[五道]는 모든 다섯 갈래가 같은 법이기 때문에 제도하여 해탈시키기 어렵다고 생각함을 말하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보살이 부처의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얻기 때문에 곧 부처의 근심을 얻나니, 보살은 시방세계의 다섯 갈래 중생은 애써 부지런히 애를 써도 제도되고 해탈됨을 얻기가 어렵다고 생각하여 근심함을 말하는 것이다. 보살은 이미 부처의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얻고, 이미 근심함을 얻어 백여덟 가지 애착이 다시 더 늘어나느니라. 이와 같이 보살은 백여덟 가지 애착이 더 늘어남을 말미암지 아니하는 까닭으로 가엾이 여기거나 근심스럽게 여기지 않느니라.”
부처님께서 계속 말씀하셨다.
“나는 다만 시방세계의 다섯 갈래 중생을 애써 가엾이 여기고 근심하였기 때문에 부처가 되었으나, 보살은 아직 부처의 백여덟 가지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얻지 못하고, 보살은 아직 부처의 백여덟 가지 근심스러워 하는 마음을 얻지 못하였느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다시 보살은 아직 부처가 되지 못했기 때문에 백여덟 가지 번뇌가 있느니라.”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떠한 것을 백여덟 가지 번뇌라고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은 아직 부처가 되지 못하여 시방세계의 지옥[泥犁] 가운데서 사람들이 약탈하여 독으로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고 가서 제도하려 하여도 제도할 수 없어서 번뇌를 일으키는 것을 말하며, 보살은 아직 부처가 되지 못하여 날짐승ㆍ길짐승ㆍ기는 곤충ㆍ나는 곤충 등 꿈틀거리는 중생과 사람들이 서로 노략질하고 독약으로 고통스럽게 하고 서로 죽이는 것을 보고 보살이 제도하려 해도 제도할 수 없어서 번뇌를 일으키는 것을 말하며, 보살은 아직 부처가 되지 못하여 벽려타의 아귀가 먹을 것이 없음을 보고 가서 제도하고자 하나 제도시킬 수 없어서 번뇌를 일으키는 것을 말하느니라.
보살은 아직 부처가 되지 못하여 세상 사람들이
나쁜 탐욕과 음욕과 성냄과 살리고 죽이고 제사지내고 이익을 위해 훔치고 빼앗고도 마음으로 흡족해 하고 함부로 함을 보거나, 이러한 무리의 사람이 죽어 다섯 갈래에 태어나 괴로움을 끝없이 겪다가 비록 천상에 태어나더라도 특별히 다름이 있고, 반드시 다섯 갈래에 나고 죽음의 고통에 헤매는 것을 보고, 그때 부처가 되어 제도할 수 없어 번뇌를 일으키며, 곧 백여덟 가지 애착이 늘어가나니, 이것을 보살은 아직 부처가 되지 못하여 생긴 백여덟 가지 번뇌라고 말하느니라. 보살은 아직 부처의 경전의 요체와 백여덟 가지 지혜로움을 얻지 못하였으며, 아직 부처의 열반인 요체를 얻지 못하였느니라.”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떤 것을 백여덟 가지 부처님의 경전의 요체와 지혜로움을 얻는 것이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이 스스로 여섯 가지 감관[六情]을 보호하면 백여덟 가지는 지어가지 않나니 그러면 부처의 경전의 요체와 지혜로움을 얻는다고 말하느니라.”
“어떤 것을 아직 부처님의 열반의 요체를 얻지 못했다고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이 아직 부처가 되지 못했으므로 아직 열반의 요체를 얻지 못했다고 말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보살은 마땅히 백여덟 가지 죄에서 벗어나 요체를 바로잡고 헤아려야만 곧 열반의 요체를 얻느니라.”
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께서는 어떤 것이 죄에서 벗어나는 요체이며 열반에 들어감을 얻는 요체라고 말씀하십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이 생각하는 것이 죄가 되므로 그 생각에서 벗어나야 죄가 사라지나니, 사라짐이란 열반에 드는 요체를 얻는 것으로 모든 여섯 가지 감관과 백여덟 가지 죄가 다 없어져야 열반에 드는 요체가 되나니, 이것을 보살이 백여덟 가지 죄에서 벗어나 열반의 요체에 듦이라 하고, 이것을 보살의 열 가지 잘 헤아림이라 말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잘 헤아려야 할 것이 있나니, 첫째 보살이 서로 모여 백여덟 가지 본죄를 잘 헤아려서 없어지게 해야 하고, 지혜에 들어 죄에서 벗어나기를 구하면 곧 보살의 법도에 상응하느니라. 둘째 마땅히 보살이 백여덟 가지 본죄를 잘 헤아려서 공(空)한 법에 들기를 구하면 곧 죄를 벗어나고 공한 법에 드나니 이것을 보살의 백여덟 가지를 잘 헤아려 죄를 벗어나 도가 공(空)함에 든다고 한다.
셋째는 보살이 마땅히 백여덟 가지 죄를 잘 헤아려 법이 처음 일어나 공이 생길 때에 없어져 공에 돌아가는 때를 꼭 알아야 하나니, 이것을 보살이 백여덟 가지 나고 없어짐을 잘 헤아림이라 하며,
공을 합하여 나고 없어짐을 알게 되나니, 이것을 보살이 진리를 바로잡고 생각한다고 하는 것이며, 넷째는 보살이 백여덟 가지를 잘 헤아려 공한 법을 유지하고 다하는 법[盡法]을 안다고 하느니라.”
모든 보살들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떤 것을 공한 법을 유지한다고 하는 것이며, 어떤 것을 다하는 법을 안다고 하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 모두가 시방에 있는 것이 모두 근본과 끝이 공한 것임을 알고 난 뒤 공한 줄 알므로 있는 것이 완전히 사라지는 줄을 알며, 보살이 다하는 줄 앎으로 진리를 삼으면 다시는 백여덟 가지를 탐하지 않으며, 다시 집착과 욕망을 실행하지 않고, 보살이 스스로를 알며 마땅히 다함을 아나니, 이것을 보살이 공을 유지하는 법[持空法]과 다함을 아는 법[解盡法]을 잘 헤아린다고 하며, 이것이 보살이 법에 상응하도록 모두 이해하는 백여덟 가지 교계이니라.
다섯째 보살이 마땅히 백여덟 가지 다하는 법이 다시 나지 않도록 바로잡고 생각해 이미 다시 나지 않을 것을 아나니, 이것을 보살이 다하는 법이 다시 나지 않도록 바로잡고 생각해 이미 다시 나지 않을 것을 아는 법이라 하느니라.
여섯째 보살이 마땅히 백여덟 가지 다함을 잘 헤아리면 열반을 얻어 영원히 살며 다시 없어지지도 않고 죽지도 않고, 보살이 이 잘 헤아림을 얻어 스스로 괴로움을 아나니, 이것을 보살이 법으로 열반의 즐거움을 알고 잘 헤아리는 법이라 하느니라.
일곱째 보살이 마땅히 잘 헤아려 백여덟 가지 다함과 열반을 알고 생각하나니, 이것을 보살이 열반을 알고 모양[相]의 생각을 잘 헤아린다고 하느니라.
여덟째 보살이 마땅히 백여덟 가지 없어져 다하는 법을 잘 헤아린 모양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다시 생각하지 않나니, 이것을 보살의 백여덟 가지 모양의 생각을 버리고 다시 생각하지 않음을 잘 헤아린다고 하느니라.
아홉째 보살이 마땅히 생각하는 것이 다하지 않으면 곧 뒤섞인 모양의 생각을 잘 헤아려 잡된 모양의 생각을 알므로, 마땅히 열반과 존재함이 없음[無所有]을 잘 헤아려야 하나니 무슨 까닭인가 하면, 다시 뒤섞인 모양의 생각이 있어 마땅히 다시 없어지기 때문이니, 이것을 보살이 뒤섞인 모양의 생각을 알고 잘 헤아린다 하느니라.
열째 보살이 마땅히 스스로 없어짐과 있는 것이 없어짐을 잘 헤아려 영원히 열반의 모양을 받고 열반에서 영원히 살며 다시 없어지지 않나니, 이것을 보살이 열반의 모양을 잘 헤아려 열반의 모양을 받았다 하느니라.
이러한 것을 보살의 열 가지 잘 헤아림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은 다시 열 가지 잘 헤아려야 할 것이 있느니라.”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떠한 것을 보살이 열 가지 잘 헤아려야 할 것이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첫째 보살이 스스로 백여덟 가지 죄를 알고, 마땅히 시방세계의 중생을 위하여 백여덟 가지 죄를 말해야 하고, 단 마땅히 다른 사람을 위하여 시방의 나고 죽음과 다섯 갈래[五道]의 고통을 말해야 하고, 항상 시방세계의 사람을 위해 온갖 물질이 이루어짐과 부서짐과 근본과 끝과 나고 죽음이 아무 것도 없다고 말해야 하느니라. 이것을 보살이 첫 번째 잘 헤아림이라 하느니라.
둘째 보살이 시방세계의 이루어짐과 부서짐을 잘 헤아리되, 증거를 대어 사람들에게 보여주어야 하나니, 이것을 보살이 증거를 대어 잘 헤아려 사람을 알게 하는 법이라 하느니라.
셋째 보살이 마땅히 시방세계 사람이 가진 것이 다 탐욕을 지키는 까닭에 집착하고, 탐욕과 집착 때문에 다 어리석게 된 것을 잘 헤아려, 보살이 항상 마땅히 사람을 위하여 탐욕과 집착을 풀어주고 사람의 어리석음을 풀어주며, 보살은 또 마땅히 탐욕과 어리석음을 유지하거든 도리어 스스로 반성하되 ‘내가 아직 보살의 도를 얻지 못했을 때는 탐욕과 어리석음이 심했었다.’라고 해야 하며, 보살을 이러한 잘 헤아림을 얻어 항상 사랑스럽게 여기는 마음으로 사람들의 탐욕과 어리석음을 풀어주어야 하나니, 이것을 보살의 잘 헤아림이라 하느니라.
넷째 보살은 항상 마땅히 백여덟 가지를 잘 헤아려 시방세계의 어리석은 사람에게 증명해야 하느니라.”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다시 여쭈었다.
“어떠한 것이 시방세계의 어리석은 사람에게 증명하시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시방세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은 모두 백여덟 가지 어리석음을 범하는 까닭으로 보살이 백여덟 가지 어리석음을 없애주어야 그들이 어리석지 않게 되고, 만약 보살이 행함을 잃어버리면 백여덟 가지 행이 문득 어리석은 행이 되므로, 항상 시방세계의 어리석은 사람에게 마땅히 증명하여 보살이 행할 것을 잃지 말도록 해야 하나니, 이것이 보살이 항상 마땅히 백여덟 가지를 잘 헤아려 시방세계의 어리석은 사람에게 증명해야 하는 법이니라. 다섯째 보살은 마땅히 다시 백여덟 가지를 잘 헤아려 아라한(阿羅漢)을 증명해야 하는 것이니라.”
모든 보살들이 여쭈었다.
“다시 백여덟 가지를 잘 헤아려 아라한을 증명해야 된다는 것은 무엇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이 수행을 잃는 것은 다만 탐욕과 애착을 범하기 때문이니, 마땅히 아라한의 열반과 있는 것이 없음을 버리는 그것을 이끌어 대어 ‘나는 무엇을 생각하다가 수행을 잃어버리고 왜 이 괴로움으로 생각함을 삼는가?’라고 하고 아라한의 열반을 증명해야 하나니, 이것을 보살은 마땅히 다시 백여덟 가지를 잘 헤아려 시방세계의 아라한을 증명하는 법이라 하느니라.
여섯째 만약 다시 수행을 잃어버리면 마땅히 백여덟 가지를 잘 헤아려 벽지불(辟支佛)의 열반은 있는 것이 없음을 증명해야 하나니, 이것을 보살의 잘 헤아리는 법이라 하느니라.
일곱째 보살이 만약 수행을 잃어버리면 마땅히 다시 백여덟 가지 있는 것이 없음을 잘 헤아려 시방세계의 과거 부처님들의 열반은 있는 것이 없음을 이끌어 대고 ‘시방세계의 과거 부처님은 모두 나의 스승으로 열반에 나아갔거늘 나는 왜 수행을 잃어버리고 세간에 있는가?’라고 보살이 증명하고 도리어 수행을 이끌어 내야 하나니, 이것을 보살이 증명하여 잘 헤아리는 법이라 하느니라.
여덟째 보살이 수행을 잃어버리면 마땅히 다시 지금 시방세계의 부처님도 또한 열반으로 가고 있음을 이끌어 항상 스스로 증명하고 나서 마땅히 도리어 수행해야 함을 다시 증명해야 하는 것이니, 이것이 보살의 백여덟 가지 증명하고 또다시 수행하는 잘 헤아리는 법이라 하느니라.
아홉째 보살이 백여덟 가지로 수행을 잃을까 봐 잘 헤아려야 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도 이제 석가모니부처님이 되어 하늘과 땅의 제왕이나 사람들이 다 나에게 소속되었고, 마음대로 날아다니고 큰 위신력을 행하며, 나는 반드시 반열반으로 나아가 무소유(無所有)에 돌아가리라. 항상 마땅히 나를 이끌어 대어 증거를 삼아라. 항상 굳건한 뜻으로 부처되기를 구하되 내가 증거로 삼은 뜻을 유지하여 변하지 않게 해야 되느니라. 변하면 수행을 잃어버려 곧 백여덟 가지 애착을 행함에 떨어지느니라. 이것을 보살이 백여덟 가지 수행을 잃을까 봐 잘 헤아리는 법이라 하느니라.
열째 보살은 항상 힘을 다해 탐욕을 물리치고 받거나 구하지 말아야 한다. 받거나 구한다면 보살에 걸맞지 않으므로 보살은 자세히 스스로 잘 헤아릴 것을 분별하고 생각해야 하나니, 이것을 보살의 쉰 가지 잘 헤아림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보살은 안반수의(安般守意)를 행하고 항상 수행을 잃을까 봐 다잡아야 하고 수행을 잃지 않아야 하느니라.”
이때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희들이 비록 보살이 되었으나, 항상 수행을 잃을까 봐 괴로우니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은 나고 죽음을 싫어하지 않고 괴로움에 길들여진 까닭에 스스로가 나고 죽음을 깨닫지 못하고, 길들여진 까닭에 나고 죽음이 다하면 있는 것이 없음을 모르나니, 부처님께서 지니신 열반의 길을 자세히 모르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 이어 말씀하셨다.
“모든 보살은 스스로 보살의 도를 만들어 쓸 줄 모르는 까닭에 시방세계의 사람들보다 뛰어나다고 교만을 부리기 때문이기도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은 아직 부처가 되지 못하여 나고 죽는 괴로움으로 길들여졌고, 아직 번뇌의 소멸과 합하지 못했고, 아직 도와 합하지 못하여 항상 신체의 고통이 있고, 또한 추위와 더위의 고통이 있고, 또한 굶주리고 목마름의 고뇌가 있어 능숙하게 끊지 못하나니 이와 같은 보살은 아직 스스로 그 훌륭함을 믿지 못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아직 부처가 되지 않았을 때 스스로 ‘지혜가 나에게 미칠 사람이 없다.’라고 말하였으며, ‘선정을 아는 것도 나에게 미칠 사람이 없다.’라고 말하였으며, ‘미묘하거나 적멸한 마음을 아는 것도 나에게 미칠 사람이 없다.’라고 말하였느니라.”
부처님께서 계속 말씀하셨다.
“내가 이 몸으로 이미 석가모니부처가 되어 돌이켜 잘 헤아려 보자니 보살이었을 때 알았던 것은 마치 한 보살의 지혜와 같고, 지금 부처가 된 때에 아는 것은 마치 시방세계 부처님 국토 안의 모든 만물을 아는 보살과 같으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시방세계 부처님 국토 안에 있는 보살의 지혜는 아직 한 부처님 국토 안의 한 작은 티끌 같은 지혜도 얻은 것이 아니니라.”
모든 보살들이 곧 머리를 조아리며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께서는 저희들의 어리석음이 얼마나 많기에 부처님 국토의 한 티끌만한 지혜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말씀하십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가 나고 죽음의 고통에 길들여졌기 때문이며, 일찍이 부처의 법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며, 미묘하고 세밀한 뜻을 모르기 때문이며, 근본죄를 없앴거나 감각기관의 작용을 끊지 못한 때문이니, 너희들이 힘을 다해 정진하고 수행하면, 또한 마땅히 시방세계 부처님의 지혜를 아느니라.”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희에게는 무슨 인연으로 나고 죽음이 이와 같이 많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자세히 안반을 행하고 뜻을 지켜 37조도품(助道品)의 경전과 12문과 3세 가운데 자세한 뜻을 명료하게 알지 못하고 나고 죽음의 백여덟 가지 미세한 뜻을 분별하여 바로잡고 생각하지 못한 까닭으로 나고 죽음이 많아 부처되기가 어려우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는 마음이 아직 일어나지 않을 때에도 그 마음 가운데 오백마흔 가지와 백여덟 가지의 애착하는 행이 있으며, 뜻에 옮겨가 그 뜻 가운데 오백마흔 가지와 백여덟 가지의 행이 있으며, 식별에 옮겨가 그 식별 가운데 오백마흔 가지와 백여덟 가지의 애착하는 행이 있느니라.
또 눈으로 옮겨 들어가서는 그 눈으로 좋은 대상을 보면, 그 가운데 오백마흔 가지와 백여덟 가지의 애착하는 행이 있으며, 눈으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대상을 보면, 그 가운데 오백마흔 가지와 백여덟 가지의 애착하는 행이 있으며, 눈으로 나쁜 대상을 보면 그 가운데 오백마흔 가지와 백 여덟 가지의 애착하는 행이 있느니라.
귀로 옮겨 들어가서는 귀로 좋은 소리를 들으면 그 가운데 오백마흔 가지와 백여덟 가지의 애착하는 행이 있으며, 또 귀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소리를 들으면 그 가운데 오백마흔 가지와 백여덟 가지의 애착하는 행이 있으며, 또 귀로 나쁜 소리를 들으면 그 가운데 오백마흔 가지와 백여덟 가지의 애착하는 행이 있느니라.
코로 옮겨 들어가서는 코로 좋은 향기를 맡으면 그 가운데 오백마흔 가지와 백여덟 가지의 애착하는 행이 있으며, 또 코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중간 정도의 향기를 맡으면 그 가운데 오백마흔 가지와 백여덟 가지의 애착하는 행이 있으며, 또 코로 나쁜 냄새를 맡으면 그 가운데 오백마흔 가지와 백여덟 가지의 애착하는 행이 있느니라.
입으로 옮겨 들어가서는 입으로 훌륭한 음식을 먹고 좋은 말을 하면 그 가운데 오백마흔 가지와 백여덟 가지의 애착하는 행이 있으며, 또 입으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중간 정도의 음식을 먹고,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말을 하면 그 가운데 오백마흔 가지와 백여덟 가지의 애착하는 행이 있으며, 또 입으로 나쁜 음식을 먹고, 나쁜 말을 하면 그 가운데 오백마흔 가지와 백여덟 가지의 애착하는 행이 있느니라.
몸으로 옮겨 들어가 몸이 훌륭하고 섬세하고 부드러운 것을 얻어 몸에 꼭 알맞으면, 그 가운데 오백마흔 가지와 백여덟 가지의 애착하는 행이 있으며, 또 몸이 중간 정도로 가늘고 부드러운 것을 얻으면 그 가운데 오백마흔 가지와 백여덟 가지의 애착하는 행이 있으며,
또 몸이 나쁘고 거칠며 딱딱하고 고통스러워 몸에 알맞지 못한 것을 얻으면 그 가운데 오백마흔 가지와 백여덟 가지의 애착하는 행이 있느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한 마음 가운데 오백마흔 가지와 백여덟 가지의 애착하는 행이 있고, 오백마흔 가지와 백여덟 가지의 애착하는 행 가운데 한 애착함은 마땅히 한 번의 나고 죽음을 받고, 한 애착함은 마땅히 한 몸을 받아 이와 같이 오백마흔 가지를 다하지 못하면 오백마흔 번의 나고 죽음의 몸을 받게 되느니라.
뜻도 이렇고, 식별도 그러하니라. 좋은 대상[色]도 또한 그렇고, 중간 정도의 대상도 그렇고, 나쁜 대상도 그러하니라. 좋은 소리도 또한 그렇고, 중간 정도의 소리도 그렇고, 나쁜 정도의 소리도 그러하니라. 좋은 향기도 또한 그렇고, 중간 정도의 향기도 그렇고, 나쁜 냄새도 그러하니라. 맛있는 음식과 훌륭한 말도 그렇고, 중간 정도 맛의 음식과 중간 정도 말도 그러하며, 나쁜 음식과 나쁜 소리도 그러하느니라. 훌륭하고 섬세하며 부드러워 몸에 꼭 알맞은 것도 그러하며, 중간 정도로 가늘고 부드러워 몸에 적당히 맞는 것도 그러하며, 나쁘고 거칠며 딱딱하고 고통스러워 몸에 알맞지 않은 것도 또한 그러하니라.”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들에게 물으셨다.
“그러한데 이것을 아느냐, 모르느냐?”
모든 보살들이 말씀드렸다.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서야 다 알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이 진실로 이것을 없앨 수 있겠느냐?”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이러한 것들이 있음을 믿고 의심하지 않으나 모를 뿐입니다.”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들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이 발심하여 나의 처소에 와서 너희들의 뜻이 몇 번이나 바뀐 줄 아느냐? 너희들이 내가 짓고 설법한 경전을 들은 이래로 너희의 뜻이 몇 번이나 바뀐 줄 아느냐?”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의 물음에 대답하였다.
“몇 번이나 바뀌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들에게 물으셨다.
“왜 몇 번이나 바뀌었는지 모르느냐?”
모든 보살들이 말씀드렸다.
“저희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경전을 듣고 기뻐한 나머지 몇 번이나 바뀌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이 지금까지 오는 동안에 뜻이 바뀜을 모르고 나고 죽음에 떨어짐이 마치 마갈타국(摩竭陀國) 가운데 티끌이 얼마인 줄 모르는 것과 같다. 보살이 앉아 있기만 하고 수행을 잃어버려 스스로 나고 죽음이 얼마인가를 모르나니, 이런 까닭으로
곧 부처가 되지 못한 것이니라.”
모든 보살들이 각기 머리를 조아리며 기뻐하고 가르침을 받은 대로 수행하였다.
모든 보살들은 각기 머리를 조아리며 말하였다.
“아직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쉰 가지 잘 헤아림을 듣지 않았을 때에는 스스로 수행함을 잃지 않았다고 생각하였으나, 부처님께서 말씀하심을 듣고 쉰 가지 잘 헤아려야 함을 알고는 스스로 수행을 잃은 줄 알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는 수행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잃어버리지 않기도 하느니라.”
보살이 다시 여쭈었다.
“어떤 것이 수행을 잃은 것이고, 어떤 것이 수행을 잃지 않은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가 시방세계의 부처님 앞에 이르러 스스로 잘난 체 뽐내고 스스로 자랑하여 ‘나에게는 쉰 가지 잘 헤아려야 할 죄가 없다.’라고 말한다면, 곧 죄에 떨어지고 수행을 잃나니, 이것을 수행을 잃는다고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행을 잃지 않는 것은 보살이 시방세계의 부처님 앞에 이르러 항상 스스로 몸을 부끄럽게 여기고, 나고 죽음을 부끄럽게 여기고 스스로 뜻을 부끄럽게 여기면서도 죄에 떨어져 잘 헤아려서 알지 못하나니, 항상 쉰 가지 잘 헤아림을 지니고도 도리어 스스로 부끄럽게 여기므로, 이것을 보살이 수행을 잃지 않는 것이라고 하느니라. 스스로 부끄러워하는 이는 항상 수행을 잃지 않느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모든 보살들이 제각기 스스로 부끄럽게 여기고, 제각기 스스로 후회하고 제각기 스스로 ‘번뇌가 없어짐을 다하고, 항상 하지 않으며, 괴롭고, 공하고, 나라고 할 것이 없다[非身].’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보살들은 경전을 듣고 다 크게 기뻐하면서 이마를 부처님 발에 대어 절을 올리고 가르침을 받아 수행하면서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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