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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5147 불설말라왕경(佛說末羅王經)

by Kay/케이 2024.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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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말라왕경(佛說末羅王經)

 

불설말라왕경(佛說末羅王經)


송(宋) 저거경성(沮渠京聲) 한역
권영대 번역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서 1,250인의 비구들과 함께 계셨다.
이때 국왕의 이름은 말라(末羅)였으며, 토지는 비옥하고 백성들은 씩씩하고 용맹하였다. 그런데 이 나라의 궁궐로 통하는 길 가운데 모난 바위가 있었는데, 둘레가 수십 리였다. 여러 신하들은 함께 의론하고 왕께 바위를 옮기자고 아뢰었다. 왕은 곧 나라 안에서 9억 인을 뽑아 바위를 캐 옮기게 하였는데, 해가 바뀌고 달이 바뀌자 인민들만 극도로 지쳤고, 바위는 움쩍도 할 수 없었다.
부처님께서는 생각하시기를, ‘인민들이 어리석게 공연히 수고만 하고 돌은 옮기지 못하는구나’ 하시고, 곧 아난(阿難)을 불러 함께 가자고 하시고는 손가락을 튕길 만큼 짧은 시간에 그 나라에 도착하셨다.
부처님께서는 이때 사문의 복장을 하시고 바위 옆에 앉으셨다가 인민들에게 말씀하셨다.
“무엇 때문에 이 바위를 캐서 옮기는가?”
아무도 대답하는 이가 없었다.
이렇게 하기 세 번째에 인민들은 화를 내어 말하였다.
“우리는 이 바위를 캐느라고 고생한 지가 해를 넘기었소. 당신은 누구인데 우리에게 묻는 거요?”
그들은 각기 버리고 갔다.
부처님께서 그때 미소 짓고 발가락으로 바위를 집어 손에 받으시고 공중에 던졌다가 도로 손에 받아 땅에 놓으시고는 곧 광명을 놓아 밝게 얼굴을 비추셨다.
9억 인민들은 부처님의 위신력을 보자 두려워 떨면서 모두 머리 조아리며 말하였다.
“저희들은 어리석어 참과 거짓을 분별하지 못하옵니다. 어느 천신[神天]이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부처이니라.”
인민들은 여쭈었다.
“부처님께서는 어떠한 힘을 가지셨기에 능히 이 바위를 드십니까?”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나는 네 가지 힘을 가졌나니, 무엇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정진의 힘[精進力]이요, 둘째는 인욕의 힘[忍辱力]이요, 셋째는 보시의 힘[布施力]이요, 넷째는 부모의 힘[父母力]이다. 어떤 것이 정진의 힘인가?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고 음행하지 않고 속이지 않으며, 널리 경법(經法)을 베풀며, 사람을 열어 인도하되 게을리 하지 아니함이니, 이것이 정진의 힘이다. 어떤 것이 인욕의 힘인가? 혹 상하고 해치고 헐뜯고 욕하며 나에게 악(惡)을 가하더라도 내 마음은 땅과 같아서 다 받나니, 이것이 인욕의 힘이다. 어떤 것이 보시의 힘인가? 국토나 진기한 보배나 처자나 머리나 눈을 모두 남에게 주고도 마음에 후회하지 아니함이니, 이것이 보시의 힘이다. 어떤 것이 부모의 힘인가? 부모에게 몸과 젖으로 기른 은혜를 입었으니, 땅에 진기한 보배를 가득히 쌓아 위로 28천(天)에까지 닿는 것을 다 남에게 준다 해도 부모에게 공양함만 못한 것을 이름이니, 이것이 부모의 힘이다.”
인민들은 다시 여쭈었다.
“또 어떤 힘이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또 네 가지 힘이 있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생(生)ㆍ노(老)ㆍ병(病)ㆍ사(死)이니, 이것이 네 가지 힘이다.”
다시 여쭈었다.
“부처님께서는 항상 세상에 머무십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도 또한 열반에 드느니라.”
인민들은 말하였다.
“부처님은 신성하시고 상호가 금빛이시며 세상에서 드【문】분이신데도 열반에 드신다는데 더구나 우리들이랴.”
왕과 신하들과 인민들 9억 사람들은 동시에 뜻이 열리어 5계(戒)와 10선(善)을 받고 3존(尊)께 귀명했으며, 번뇌[結]가 풀어지고 때[垢]가 없어져 곧 수다원(須陀洹)의 도를 얻었다.
아난은 옷을 바로하고 부처님께 절하고 아뢰었다.
“이들 왕과 9억 사람들은 모두 어떤 공덕이 있었기에 지금 경을 듣고 이해함이 빠르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옛적 구류진(俱留秦)부처님 때에 왕과 9억 인민들은 동시에 뜻을 세워 어떤 이는 5계와 10선을 받았으며, 어떤 이는 재(齋)를 지녔으며, 어떤 이는 등(燈)을 켰으며, 어떤 이는 향을 사르고 꽃을 흩었으며, 어떤 이는 게송을 읊었으며, 어떤 이는 경을 들었다. 때문에 지금 모였으며, 경을 듣자 곧 이해하였느니라.”
모든 비구들은 환희하여 앞에 나가 부처님께 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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