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명도오십교계경(佛說明度五十挍計經) 상권
불설명도오십교계경(佛說明度五十校計經) 상권
후진(後晉) 안식국(安息國) 삼장 안세고(安世高) 한역
심삼진 번역
부처님께서 왕사성(王舍城)의 법이 청정한 곳[法淸淨處]에 계실 때, 사자좌에 저절로 휘장이 드리워져 있었다.
그때 부처님께서 서른두 가지 상호[三十二相]를 나타내고 앉아 계시자, 그 빛이 시방에 두루 비추어져 여러 보살들이 모두 와서 부처님을 뵙고 여쭈었다.
“보살은 어떤 인연으로 어리석은 이와 영리한 이와 지혜로운 이가 있으며, 날아다니는 이와 앉아서 삼매와 선정(禪定)에 드는 것이 능숙한 이가 있으며, 능숙하게 환히 꿰뚫어 보는 이와 날아다니지 못하는 이가 있으며, 앉아서 선정을 행하고 삼매에 듦에 능숙하지 못하기도 하며, 선정을 닦아 삼매에 들어도 능숙하게 오래 가지 못하는 이가 있으며, 그 지혜가 두터운 이와 얇은 이가 있습니까? 다 같은 보살의 수행인데 무슨 인연으로 두터움과 얇음이 있습니까? 같은 마음[心]ㆍ뜻[意]ㆍ식별[識]을 지니고, 같은 눈[眼]ㆍ귀[耳]ㆍ코[鼻]ㆍ입[口]ㆍ몸[身]을 지녔는데, 어떤 인연으로 성취한 수행이 다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시방의 과거ㆍ현재ㆍ미래의 모든 부처님께서 사람은 마음ㆍ뜻ㆍ식별과, 눈ㆍ귀ㆍ코ㆍ입ㆍ몸을 잘 헤아릴[校計] 수 있다 하셨고, 또 이것이 다 같은 법이 된다고 말씀하셨느니라.”
부처님께서는 계속 말씀하셨다.
“사람은 누구나 6정(情)을 잘 헤아리면 시방의 모든 부처님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느니라.”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보살에게는 두터움과 얇음이 있느니라.”
모든 보살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떠한 것이 두텁고 얇음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의 두터움이란 보살이 도를 행하되 그 도를 따라 행함이 더욱 깊어 감을 말하는 것이요, 보살의 얇음이란 도를 행하되 다 따라서 행하지 못함이니, 도를 행함에 많고 적음이 있는데 도를 따르는 것이 적음을 보살의 얇음이라고 하느니라.”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떠한 것을 보살이 언제나 도를 따라 행함을 잃지 않는다고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이 언제나 마음ㆍ뜻ㆍ식별을 지켜 요동하지 않게 하여 번뇌를 완전히 소멸시킨 곳으로 돌아가 도를 심고 가꿈을 말하며, 보살이 눈을 지켜
물질에 얽매이지 않게 하고 번뇌를 완전히 소멸시킨 곳으로 돌아가 도를 심고 가꿈을 말하며, 보살이 귀를 지켜 소리에 얽매이지 않게 하고 번뇌를 완전히 소멸시킨 곳으로 돌아가 도를 심고 가꿈을 말하며, 보살이 언제나 코를 지켜 향기에 얽매이지 않게 하고 번뇌를 완전히 소멸시킨 곳으로 돌아가 도를 심고 가꿈을 말하며, 보살이 입을 지켜 맛에 얽매이지 않게 하고 번뇌를 완전히 소멸시킨 곳으로 돌아가 도를 심고 가꿈을 말하며, 보살이 몸을 지켜 거칠거나 매끄러운 감촉에 얽매이지 않게 하고 번뇌를 완전히 소멸시킨 곳으로 돌아가 도를 심고 가꿈을 말함이니, 보살이 이와 같이 6정을 지켜 좋고 나쁨에 동요되지 않고 항상 번뇌를 완전히 소멸시킨 곳을 지킨다면, 이것은 두터움이요, 도를 따르는 수행이 깊다고 하는 것이니라.”
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떠한 것을 보살의 수행이 엷다고 하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이 행해야 할 도를 잃어버리는 것을 말하나니, 어떤 때는 도를 행하고, 어떤 때는 도를 행하지 않음을 말한다. 어떤 때는 보살이 능히 마음ㆍ뜻ㆍ식별을 지켜 도를 따르고, 어떤 때는 눈을 지키지 못하여 문득 행을 잃고 도를 따르지 않으며, 어떤 때는 눈을 잘 지키나 귀를 지키지 못하며, 어떤 때는 귀를 잘 지키나 코를 지키지 못하며, 어떤 때는 코는 잘 지키나 입을 지키지 못하며, 어떤 때는 입은 잘 지키나 몸을 지키지 못하며, 어떤 때는 몸은 잘 지키나 좌선(坐禪)하지 못하며, 어떤 때는 좌선은 잘 하나 잘 헤아림에 능숙하지 못하며, 어떤 때는 잘 헤아림에 능숙하나 도를 행함에 능숙하지 못하며, 어떤 때는 도를 행함에 능숙하나 분별함에는 능숙하지 못하며, 어떤 때는 능숙하게 분별하나 자세하고 작은 뜻은 모르느니라.
이러한 까닭으로 보살이 도를 따르되 수행을 잃기도 하고 수행을 얻기도 하며, 이러한 까닭으로 보살이 도를 행함에 얇음과 두터움이 있어 같지 않으니라.”
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와 같다면 어떠한 도를 행해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중요한 것은 보살이 스스로 잘 헤아림이니라. 스스로 잘 헤아림을 따름과 잘 헤아림을 따를 줄 모르는 것을 아는 것이니라. 잘 헤아림을 따르는 보살은 지혜롭고, 잘 헤아릴 줄 모르는 보살은 어리석으니라.”
보살은 또 여쭈었다.
“지혜로움을 잘 헤아리는 것과 어리석음을 잘 헤아리는 것이란 어떠한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미 어리석음을 잘 헤아렸다면 능히 지혜로움도 잘 헤아렸느니라.”
부처님께서 계속 말씀하셨다.
“사람에게 백여덟 가지 애착이 있어 사람을 어리석게 하나니 바로잡고 생각하여 지혜로움을 얻으려 하는 이는 쉰 가지 잘 헤아려야 할 것 가운데 조그마한 허물까지를 알아야 지혜로움을 얻느니라.”
모든 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떠한 것이 쉰 가지 잘 헤아려야 할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쉰 가지 잘 헤아려야 할 것은 마음으로부터 본래 일어난 것을 말하나니, 알고 싶은 이는 첫째 백여덟 가지 어리석음을 잘 헤아려야 할 것이며, 둘째 백여덟 가지 의심을 잘 헤아려야 할 것이며, 셋째 백여덟 가지 뒤바뀜을 잘 헤아려야 할 것이며, 넷째 백여덟 가지 욕망을 잘 헤아려야 할 것이며, 다섯째 백여덟 가지 타락함을 잘 헤아려야 할 것이며, 여섯째 백여덟 가지 애착을 잘 헤아려야 할 것이며, 일곱째 백여덟 가지 싹[栽]을 잘 헤아려야 할 것이며, 여덟째 백여덟 가지 식별[識]을 잘 헤아려야 할 것이며, 아홉째 백여덟 가지 인연으로 머무는 것을 잘 헤아려야 할 것이며, 열째 백여덟 가지 종성[種]을 잘 헤아려야 할 것이니, 이것을 열 가지 잘 헤아림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계속 말씀하셨다.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잘 헤아려야 할 것이 있나니, 첫째 백여덟 가지 생사의 관문[關]을 잘 헤아려야 하며, 둘째 백여덟 가지 지행(止行)을 잘 헤아려야 하며, 셋째 백여덟 가지 생사의 끊음을 잘 헤아려야 하며, 넷째 백여덟 가지 사라짐과 사라지지 않음을 잘 헤아려야 하며, 다섯째 백여덟 가지 허물이 허공에 들어가도 보이지 않음을 잘 헤아려야 하며, 여섯째 백여덟 가지 버리고 다하지 못할 것을 잘 헤아려야 하며, 일곱째 백여덟 가지 깨끗함을 버리지 않거나 깨끗한 데 듦을 잘 헤아려야 하며, 여덟째 백여덟 가지 계율을 지키고 정진함을 잘 헤아려야 하며, 아홉째 백여덟 가지 정진(精進)하여 도에 들어감을 잘 헤아려야 하며, 열째 백여덟 가지 인욕하여 계율을 지킬 것을 잘 헤아려야 함이니, 이러한 것을 보살의 열 가지 잘 헤아릴 것이라고 하느니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잘 헤아려야 할 것이 있나니, 첫째 백여덟 가지 인욕의 길을 잘 헤아림이며, 둘째 백여덟 가지 도에 합일하고자 하는 원(願)의 길을 잘 헤아림이며, 셋째 백여덟 가지 근본 되는 신심으로 도에 들어감을 잘 헤아림이며, 넷째 백여덟 가지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지혜에 들어감을 잘 헤아림이며, 다섯째 백여덟 가지 기쁨이 사라짐을 잘 헤아림이며,
여섯째 백여덟 가지 아직 부처의 대비를 얻지 못한 것을 잘 헤아림이며, 일곱째 백여덟 가지 아직 부처의 과위를 얻지 못한 근심을 잘 헤아림이며, 여덟째 백여덟 가지 아직 부처의 경지를 얻지 못함을 잘 헤아림이며, 아홉째 백여덟 가지 아직 부처님의 경전의 지혜를 얻지 못한 것과 아직 열반의 경지에 드는 요체를 얻지 못함을 잘 헤아림이며, 열째 백여덟 가지 허물을 벗어나는 요체와 아직 열반의 경지에 드는 법을 얻지 못함을 잘 헤아림이니 이것을 보살이 열 가지 잘 헤아릴 것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또 말씀하셨다.
“보살에게서 다시 열 가지 잘 헤아려야 할 것이 있나니, 첫째 백여덟 가지 지혜에 들어가 허물에서 벗어나는 법을 구함을 잘 헤아림이며, 둘째 백여덟 가지 공(空)한 법에 들어가 공에서 벗어나는 법을 구하기를 잘 헤아림이며, 셋째 백여덟 가지 죄법이 처음으로 일어날 때 공에서 일어나므로 사라질 때에도 공으로 돌아감을 잘 헤아림이며, 넷째 백여덟 가지 공한 법을 지님과 알아서 다하는 법을 잘 헤아림이며, 다섯째 백여덟 가지 다한 법은 다시 나지 않음을 잘 헤아림이니라.
여섯째 백여덟 가지 열반은 영원하여 없어지지 않음을 잘 헤아림이며, 일곱째 백여덟 가지 서로 생각할 것을 잘 헤아림이며, 여덟째 백여덟 가지 상념을 잘 헤아림이며, 아홉째 백여덟 가지 잡된 생각은 잡된 모양임을 알고 잘 헤아림이며, 열째 백여덟 가지 느낌[受]은 영원히 생기고 없어지지 않음을 잘 헤아림이니, 이것을 보살의 열 가지 잘 헤아릴 것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에게 다시 잘 헤아려야 할 열 가지가 있으니, 첫째 백여덟 가지 시방 중생의 나고 죽음과 만물의 본말(本末)과 이루어짐과 무너짐을 잘 헤아림이며, 둘째 백여덟 가지 시방 중생의 나고 죽음과 만물의 본말과 이루어짐과 무너짐을 증거로 삼아 잘 헤아림이며, 셋째 백여덟 가지 시방세계의 사람이 다 가지고 있는 어리석음을 잘 헤아림이며, 넷째 백여덟 가지 시방세계의 사람들이 다 가지고 있는 어리석음을 이끌어내어 짓고 증득함을 잘 헤아림이며, 다섯째 백여덟 가지 시방세계의 아라한이 열반에 이르러 가면 아무것도 없음을 증거로 삼아 잘 헤아려야 하느니라.
여섯째 백여덟 가지 시방세계의 벽지불이 열반에 이르러 감을 증거로 삼아 잘 헤아려야 하며, 일곱째 백여덟 가지 시방세계의 과거 어떤 스승도 열반에 이르러 갔음을 증거로 삼아 잘 헤아려야 하며, 여덟째 백여덟 가지 시방세계의 현재 부처도 또한 열반에 이르러 가고 석가모니부처님도 천지에 자재한 변화를 주재하여 또한 열반에 감을 마땅히 이끌어내어 증거로 삼아 잘 헤아려야 하며, 아홉째 백여덟 가지 시방세계의 미래 세상 부처님도 또한 열반에 이르러 감을 이끌어내어 증거로 삼아 잘 헤아려야 하며, 열째 백여덟 가지 힘을 다해 탐욕을 물리치고 부처가 되고자 하는 이들도 또한 나와 같이 반니원(般泥洹)에 이를 수 있음을 잘 헤아려야 하느니라. 이것을 합하여 보살의 쉰 가지 잘 헤아려야 할 것이라 하느니라.”
모든 보살들이 머리를 숙여 절하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들었다.
모든 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백여덟 가지 어리석음이 마음에서 본래 일어난 것을 잘 헤아려야 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합니까?”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보살이 마음[心]으로 생각하는 것이 있으나 마음이 생기고 마음이 없어짐을 스스로 모르고, 그 속에 5음(陰)이 있고 습기[習]가 있는데도 그것을 모르는 것이 어리석음이다.
뜻[意]에 옮겨 들어가 뜻으로 생각하는 것이 있고, 뜻이 생기고 뜻이 없어짐을 스스로 모르고, 그 속에 5음이 있고 습기가 있는데도, 스스로 모르는 것이 어리석음이다.
식별[識]에 옮겨 들어가 식별로 식별해야 할 것이 있는데도 식별이 생기고 식별이 없어짐을 스스로 모르고, 그 속에 5음이 있고 습기가 있는데도 모르는 그것이 어리석음이다.
눈으로 옮겨 들어가 눈으로 좋은 빛깔[色]을 보되, 집착한 줄 스스로 모르고 집착이 사라진 줄도 스스로 모르고, 그 속에 5음이 있고 습기가 있는데도 그런 줄 알지 못하는 것을 어리석음이라 한다. 눈에 보이는 적당한 색에 집착한 줄 스스로 모르고 집착이 사라진 줄도 스스로 모르고, 그 속에 5음이 있고 습기가 있는데도 그런 줄 알지 못하는 것을 어리석음이라 한다. 눈으로 나쁜 빛깔을 보되 스스로 집착한 줄 모르고 집착이 사라진 줄도 스스로 모르고, 그 속에 5음이 있고
습기가 있는데도 모르는 것을 어리석음이다.
귀로 옮겨 들어가 귀로 좋은 소리를 듣되 스스로 집착한 줄도 모르고 없어진 줄도 스스로 모르고, 그 속에 5음이 있고 그 속에 습기가 있는데도 모르는 그것이 어리석음이며, 또 귀에 들리는 적당한 소리에 스스로 집착한 줄 모르고 스스로 없어진 줄도 모르고, 그 속에 5음이 있고 그 속에 습기가 있는데도 모르는 그것이 어리석음이며, 귀로 나쁜 소리를 듣되 스스로 집착한 줄 모르고 스스로 없어진 줄도 모르고, 그 속에 5음이 있고 그 속에 습기가 있는데도 모르는 그것이 어리석음이다.
코로 옮겨 들어가 코로 맡은 좋은 향기에 스스로 집착한 줄 모르고 스스로 없어진 줄도 모르고, 그 속에 5음이 있고 그 속에 습기가 있는데도 모르는 그것이 어리석음이며, 코로 맡은 적당한 향기에 스스로 집착한 줄 모르고 스스로 없어진 줄도 모르고, 그 속에 5음이 있고 그 속에 습기가 있는데도 모르는 그것이 어리석음이며, 코로 맡은 악취에 스스로 집착한 줄 모르고 스스로 없어진 줄도 모르고, 그 속에 5음이 있고 그 속에 습기가 있는데도 모르는 그것이 어리석음이니라.
또 입에 옮겨 들어가 입으로 맛본 좋은 맛과 좋은 말에 스스로 집착한 줄 모르고 스스로 없어진 줄도 모르고, 그 속에 5음이 있고 그 속에 습기가 있는데도 모르는 그것이 어리석음이며, 입으로 얻은 적당한 정도의 맛과 말에 스스로 집착한 줄 모르고 스스로 없어진 줄도 모르고, 그 속에 5음이 있고 그 속에 습기가 있는데도 모르는 그것이 어리석음이며, 입으로 맛본 나쁜 맛과 나쁜 말에 스스로 집착한 줄 모르고 스스로 없어진 줄도 모르고, 그 속에 5음이 있고 그 속에 습기가 있는데도 모르는 그것이 어리석음이니라.
몸으로 옮겨 들어가 몸으로 느껴지는 부드럽고 섬세한 촉감에 스스로 집착한 줄 모르고 스스로 없어진 줄도 모르고, 그 속에 5음이 있고 그 속에 습기가 있는데도 모르는 그것이 어리석음이며, 몸으로 느낀 중간 정도의 부드럽고 섬세한 촉감에 스스로 집착한 줄 모르고 스스로 없어진 줄도 모르고, 그 속에 5음이 있고 그 속에 습기가 있는데도 모르는 그것이 어리석음이며, 몸으로 좋지 않고 딱딱하며 고통스러워 몸에 어울리지 않는 것에 스스로 집착한 줄 모르고 스스로 없어진 줄도 모르고, 그 속에 5음이 있고 스스로 습기가 있는데도 모르는 그것이 어리석음이니라.
이러하므로 보살이 도를 행함에 있어서 반드시 이와 같이 수식(數息)을 잘 헤아려야 하느니라.”
보살들이 곧 머리를 숙여 예배하고 가르침을 받은 대로 행하였다. 여러 보살들은 또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께서 비록 저희를 위해 어리석음에 대해 말씀하여 주셨지만 저희들은 아직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모든 보살들이 또 부처님께 여쭈었다.
“설사 저희들이 백여덟 가지 어리석음과 집착하는 것과 멸함을 안다고 하더라도 멸함에는 마땅히 어리석음과 지혜로움이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비록 집착함을 알고 멸함을 안다고 하더라도 멸함을 계속해서 안다고 한다면 오히려 어리석은 것이니라.”
이해하지 못한 모든 보살들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희들이 미처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수식관을 수행할 때에 어리석음을 알지 못하였다가 저희들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듣고는 왜 어리석음이 되는지 알았습니다.”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처음 배우기 시작한 보살은 아직 날지 못하고 단지 시방세계의 부처님 국토를 귀로 듣기만 하고서 그 국토에 가기를 원하나 아직 날아다니지 못하므로 이와 같은 시방세계의 부처님 국토에 가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라.”
모든 보살들이 말하였다.
“부처님의 말씀과 같이 단지 원하기만 할 뿐, 확실히 시방의 불국토에 가서 부처님을 뵈올 수가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너희들이 지금 비록 내가 말한 백여덟 가지 어리석음과 거기에 집착됨과 집착을 여읨에 대하여 듣기는 하였으나, 마치 처음 배우기 시작한 보살이 단지 시방세계의 불국토에 도달하기를 원하나 능숙하게 날아가지 못함과 같으니라.”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들에게 물으셨다.
“처음 배우기 시작한 보살은 무슨 까닭으로 시방세계의 불국토에 도달하기를 원해도 능숙하게 날아가지 못하느냐?”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의 물음에 대답하였다.
“어리석음을 깨뜨리지 못하였기 때문이며, 아직 죄를 소멸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날아가서 시방의 불국토에 이르지 못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유하자면 모든 보살은 단지 집착을 말하고 여읨을 말할 뿐인 것이다. 그저 말할 뿐이요, 실제로 행하지 않기 때문에 어리석음이라고 하는 것이니라.”
모든 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무엇을 따라야 지혜로움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집착하는 것이 어리석음이니 반드시 여의어야 한다. 그런데 집착하지 않으면 어리석지 않게 되지만 아직 지혜롭지 못하느니라.”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무슨 까닭으로 다시 아직 지혜롭지 못하다고 하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시 백여덟 가지 의심이 있는데 그것을 아직 모르기 때문이니라.”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떠한 것들을
백여덟 가지 의심이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이 마음이 생기고 마음이 없어짐을 스스로 모르고, 그 속에 5음이 있고 그 속에 습기가 있는데도 그것을 모르기에 의심이 되며, 보살이 뜻이 생기고 뜻이 없어짐을 스스로 모르고, 그 속에 5음이 있고 그 속에 습기가 있는데도 그것을 모르기에 의심이 되며, 보살이 식별이 생기고 식별이 없어짐을 스스로 모르고, 그 속에 5음이 있고 그 속에 습기가 있는데도 그것을 모르기에 의심이 된다.
다시 눈으로 옮겨가 눈으로 좋은 빛깔을 보아도 생김과 없어짐을 스스로 모르고, 그 속에 5음이 있고 그 속에 습기가 있는데도 그것을 모르기에 의심이 되며, 눈으로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빛깔을 보아도 생김과 없어짐을 스스로 모르고, 그 속에 5음이 있고 그 속에 습기가 있는데도 그것을 모르므로 의심이 되며, 또 눈으로 나쁜 빛깔을 보아도 생기고 없어짐을 스스로 모르고, 그 속에 5음이 있고 그 속에 습기가 있는데도 그것을 모르므로 의심이 된다.
다시 귀로 옮겨 들어가 귀로 좋은 소리를 들어도 나고 없어짐을 스스로 모르고, 그 속에 5음이 있고 그 속에 습기가 있는데도 그것을 모르기에 의심이 되며, 귀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소리를 들어도 나고 없어짐을 스스로 모르고, 그 속에 5음이 있고 그 속에 습기가 있는데도 그것을 모르므로 의심이 되며, 귀로 매우 나쁜 소리를 들어도 나고 없어짐을 스스로 모르고 그 속에 5음이 있고 그 속에 습기가 있는데도 그것을 스스로 모르므로 의심이 된다.
또 코로 옮겨 들어가 코로 좋은 향기를 맡아도 나고 없어짐을 스스로 모르고, 그 속에 5음이 있고 그 속에 습기가 있는데도 그것을 모르므로 의심이 되며, 코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냄새를 맡아도 나고 없어짐을 스스로 모르고, 그 속에 5음이 있고 그 속에 습기가 있는데도 그것을 모르므로 의심이 되며, 코로 나쁜 냄새를 맡아도 나고 없어짐을 스스로 모르고, 그 속에 5음이 있고 그 속에 습기가 있는데도 그것을 모르므로 의심이 된다.
또 입으로 옮겨가 입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말을 해도 나고 없어짐을 스스로 모르고, 그 속에 5음이 있고 그 속에 습기가 있는데도 그것을 모르므로 의심이 되며, 입으로 맛있지도 나쁘지도 않은 음식을 먹고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말을 해도 나고 없어짐을 스스로 모르고, 그 속에 5음이 있고 그 속에 습기가 있는데도 그것을 모르므로 의심이 되며, 입으로 나쁜 음식을 먹고 매우 나쁜 말을 해도 나고 없어짐을 스스로 모르고,
그 속에 5음이 있고 그 속에 습기가 있는데도 그것을 모르므로 의심이 된다.
또 몸에 옮겨 들어가 몸으로 부드럽고 미세한 감촉을 느껴도 나고 없어짐을 스스로 모르고, 그 속에 5음이 있고 그 속에 습기가 있는데도 그것을 모르므로 의심이 되며, 몸이 편안하지도 않고 괴롭지 않아도 나고 없어짐을 스스로 모르고, 그 속에 5음이 있고 그 속에 습기가 있는데도 그것을 모르므로 의심이 되며, 몸이 더럽고 고통스러워도 나고 없어짐을 스스로 모르고, 그 속에 5음이 있고 그 속에 습기가 있는데도 그것을 모르므로 의심이 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이 이 의심을 버리지 못한다면 아직 보살이라고 하기에는 걸맞지 아니하니라.”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무엇 때문에 보살이라고 할 수 없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식법[安般守意]을 행하지 않았고 백여덟 가지 뒤바뀜[顚倒]을 잘 헤아리지 아니하였기 때문이니라.”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떠한 것들을 백여덟 가지 뒤바뀜이라고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이 마음으로 많은 생각을 한 것이 나고 죽음의 죄가 되나니, 그 속에 5음이 있고 그 속에 습기가 있으나 스스로 ‘나는 죄가 없다.’라고 말하나니 이와 같이 나고 죽음을 헤아릴 수 없는 겁(劫)에 반복하므로 뒤바뀜이라 한다. 또 뜻으로 옮겨 들어가 뜻으로 생각한 것이 나고 죽음의 죄가 되나니, 그 속에 5음이 있고 그 속에 습기가 있으나 스스로 ‘나는 죄가 없다.’라고 말하나니 이와 같이 나고 죽음을 헤아릴 수 없는 겁에 반복하므로 뒤바뀜이라 한다. 또 식별로 옮겨 들어가 식별하여 많은 것을 아는 것이 나고 죽음의 죄가 되나니, 그 속에 5음이 있고 그 속에 습기가 있으나 스스로 ‘나는 죄가 없다.’라고 말하나니 이와 같이 나고 죽음을 헤아릴 수 없는 겁에 반복하므로 뒤바뀜이라 한다.
또 눈으로 옮겨 들어가 눈으로 좋은 빛깔을 많이 본 것이 나고 죽음의 죄가 되나니, 그 속에 5음이 있고 습기가 있으나 스스로 ‘나는 죄가 없다.’라고 말하니 이와 같이 나고 죽음을 헤아릴 수 없는 겁에 반복하므로 뒤바뀜이라 하며, 눈으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대상[色]을 많이 본 것이 나고 죽음의 죄가 되나니, 그 속에 5음이 있고 습기가 있으나 스스로 ‘나는 죄가 없다.’라고 말하나니 이와 같이 헤아릴 수 없는 겁에 나고 죽음을 반복하므로 뒤바뀜이라 하며, 눈으로 좋지 못한 대상을 많이 본 것이 나고 죽음의 죄가 되나니, 그 속에 5음이 있고 습기가 있으나
스스로 ‘나는 죄가 없다.’라고 말하나니 이와 같이 헤아릴 수 없는 겁에 나고 죽음을 반복하므로 뒤바뀜이라 한다.
또 귀로 옮겨 들어가 귀로 좋은 소리를 많이 듣는 것이 나고 죽음의 죄가 되나니, 그 속에 5음이 있고 그 속에 습기가 있으나 스스로 ‘나는 죄가 없다.’라고 말하나니 이와 같이 헤아릴 수 없는 겁에 나고 죽음을 반복하므로 뒤바뀜이라 하며, 귀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소리를 많이 듣는 것이 나고 죽음의 죄가 되나니, 그 속에서 5음이 있고 그 속에 습기가 있으나 스스로 ‘나는 죄가 없다.’라고 말하나니 이와 같이 헤아릴 수 없는 겁에 나고 죽음을 반복하므로 뒤바뀜이라 하며, 귀로 나쁜 소리를 많이 듣는 것이 나고 죽음의 죄업이 되나니, 그 속에 5음이 있고 그 속에 습기가 있으나 스스로 ‘나는 죄가 없다.’라고 말하니, 이와 같이 헤아릴 수 없는 겁에 나고 죽음을 반복하므로 뒤바뀜이라 하느니라.
또 코로 옮겨 들어가 코로 좋은 향기를 많이 맡은 것이 나고 죽음의 죄가 되나니, 그 속에 5음이 있고 그 속에 습기가 있으나 스스로 ‘나는 죄가 없다.’라고 말하니, 이와 같이 헤아릴 수 없는 겁에 나고 죽음을 반복하므로 뒤바뀜이 되며, 코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향기를 많이 맡은 것이 나고 죽음의 죄가 되고, 그 속에 5음이 있고 그 속에 습기가 있으나 스스로 ‘나는 죄가 없다.’라고 말하니, 이와 같이 헤아릴 수 없는 겁에 나고 죽음을 반복하므로 뒤바뀜이 되며, 코로 나쁜 냄새를 많이 맡은 것이 나고 죽음의 죄가 되고, 그 속에 5음이 있고 습기가 있으나 스스로 ‘나는 죄가 없다.’라고 말하니 이와 같이 헤아릴 수 없는 겁에 나고 죽음을 반복하므로 뒤바뀜이 되느니라.
또 입으로 옮겨 들어가 입으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고 좋은 말을 많이 한 것이 나고 죽음의 죄가 되고,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으나 스스로 ‘나는 죄가 없다.’라고 말하나니 이와 같이 헤아릴 수 없는 겁에 나고 죽음을 반복하므로 뒤바뀜이 되며, 입으로 맛있지도 않고 맛이 나쁘지도 않은 음식을 많이 먹으며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말을 많이 한 것이 나고 죽음의 죄가 되니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으나 스스로 ‘나는 죄가 없다.’라고 말하나니 이와 같이 헤아릴 수 없는 겁에 나고 죽음을 반복하므로 뒤바뀜이 되며, 또 입으로 나쁜 음식을 먹고 추악한 말을 많이 한 것이 나고 죽음의 죄가 되니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으나 스스로 ‘나는 죄가 없다.’라고 말하나니 이와 같이 헤아릴 수 없는 겁에 나고 죽음을 반복하므로 뒤바뀜이 되느니라.
또 몸으로 옮겨 들어가
몸이 부드럽고 편안함을 많이 느낀 것이 나고 죽음의 죄가 되나니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으나 스스로 ‘나는 죄업이 없다.’라고 말하나니 이와 같이 헤아릴 수 없는 겁에 나고 죽음을 반복하므로 뒤바뀜이 되며, 몸이 편안하지도 않고 괴롭지도 않은 것이 나고 죽음의 죄가 되니 그 중에 5음이 있고 습기가 있으나 스스로 ‘나는 죄가 없다.’라고 말하나니 이와 같이 헤아릴 수 없는 겁에 나고 죽음을 반복하므로 뒤바뀜이 되며, 몸이 매우 나쁘고 거칠며 딱딱하여 고통을 많이 느낀 것이 나고 죽음의 죄가 되어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으나 스스로 ‘나는 죄가 없다.’라고 말하나니 이와 같이 헤아릴 수 없는 겁에 나고 죽음을 반복하므로 뒤바뀜이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백여덟 가지 뒤바뀜을 보살들이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니라.”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희들이 비록 나고 죽음에 뒤바뀌기는 하였으나,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경법(經法)에 의지하여 사람들을 제도하려고 합니다.”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들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이 사람들로 하여금 어떠한 도를 사용해서 제도하려고 하느냐?”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저희들은 사람들이 모두 부처님의 도를 얻게 하려고 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와 같은 무리는 매우 많다. 왜냐하면 스스로도 부처의 도를 얻지 못했으면서 단지 사람들을 서로 따르게만 하기 때문이다.”
모든 보살들이 여쭈었다.
“저희들이 비록 사람들을 서로 따르게 하더라도 경에서 가르치신 법을 여의지 않고 실행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들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이 어찌 하루 동안에 모두 부처의 도를 얻겠느냐?”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희들이 모두 부처님의 도를 완전하게 얻을 수는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들에게 물으셨다.
“무슨 까닭이냐?”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의 물음에 대답하였다.
“저희 무리 중에는 아직 상호[相]을 갖추지 못한 이도 있고, 저희 무리 중에는 공덕이 아직 모자라는 이도 있으며, 저희 무리 중에는 나고 죽음의 죄가 아직 다하지 못한 이도 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무리에는 상호를 아직 갖추지 못한 이가 있고, 공덕이 아직 가득하지 못한 이가 있으며, 나고 죽는 죄를 다하지 못한 이가 있다면, 능히 부처의 도를 얻지 못할텐데 어떻게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부처의 도를 얻도록 할 것이며, 너희 무리가 공덕이 아직 가득하지 못하다면,
스스로도 능히 부처의 도를 얻지 못했으면서 어찌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부처의 도를 얻게 하겠느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나고 죽는 죄업도 아직 다하지 않아 스스로도 부처의 도를 얻지 못했거늘 어찌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부처의 도를 얻게 하겠다는 것이냐?”
모든 보살들이 다 머리 숙여 절하고 부끄러워하면서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렇습니다. 저희들은 어떤 인연 때문에 부처님의 도를 얻지 못하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앉아서 안반수의(安般守意)를 실행하거나 백여덟 가지의 욕심을 잘 헤아리지 않고 욕심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니라.”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안반수의를 행하고 백여덟 가지의 욕심을 잘 헤아려야 한다는 그 ‘욕심’이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이 마음으로 생각한 것을 생각하고 그것을 다시 생각하면 이것이 욕심이 되며, 욕심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이 욕심이 되느니라. 욕심이 뜻[意]에 옮겨가서 그 뜻이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여 욕심이 되며,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욕심이라 하느니라. 욕심이 식별로 옮겨가서 그 식별이 욕심이 되며, 욕심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욕심이라 하느니라.
욕심이 눈으로 옮겨 들어가서 눈으로 좋은 대상[色]을 보는 것이 욕심이 되고, 그 욕심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욕심이라 하느니라. 눈으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대상을 보는 것이 욕심이 되고, 그 욕심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욕심이라 하느니라. 눈으로 나쁜 대상을 보는 것이 욕심이 되고, 그 욕심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욕심이라 하느니라.
욕심이 귀로 옮겨 가서, 귀로 가장 좋은 소리를 듣는 것이 욕심이 되고, 그 욕심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욕심이라 하느니라. 귀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소리를 듣는 것이 욕심이 되고, 그 욕심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욕심이라 하느니라. 귀로 가장 나쁜 소리를 듣는 것이 욕심이 되고, 그 욕심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욕심이라 하느니라.
욕심이 코에 옮겨 들어가서 코로 좋은 향기를 맡는 것이 욕심이 되고, 그 욕심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욕심이라 하느니라. 코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냄새를 맡는 것이 욕심이 되고, 그 욕심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욕심이라 하느니라. 코로 가장 나쁜 냄새를 맡는 것이
욕심이 되고, 그 욕심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욕심이라 하느니라.
욕심이 입으로 옮겨 들어가 입으로 가장 맛있는 음식을 먹고 가장 좋은 말을 하는 것이 욕심이 되고, 그 욕심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욕심이라 하느니라. 입으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음식을 먹으며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말을 하는 것이 욕심이 되고, 그 욕심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욕심이라 하느니라. 입으로 가장 나쁜 음식을 먹고 가장 나쁜 말을 하는 것이 욕심이 되고, 그 욕심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욕심이라 하느니라.
욕심이 몸으로 옮겨 들어가 몸으로 부드럽고 좋은 감촉을 느끼는 것이 욕심이 되고, 그 욕심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욕심이라 하느니라. 몸으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감촉을 느끼는 것이 욕심이 되고, 그 욕심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욕심이라 하느니라. 몸으로 가장 고통스러운 것을 느끼는 것이 욕심이 되고, 그 욕심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욕심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보살들아, 너희들은 그저 앉아 있기만 할 뿐, 이러한 욕심이 욕심으로 변해 들어가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느니라.”
보살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희들도 욕심이 욕심으로 변해 들어가는 것은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들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은 부처의 도를 구하여 시방세계의 모든 사람을 제도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그렇습니다. 저희들은 부처님의 도를 구하여 시방세계의 사람들을 구하려고 합니다.”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이와 같은 것이 욕심이 욕심으로 변해 들어가는 것인데 왜 욕심이 없다고 말하느냐?”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들에게 물으셨다.
“너희는 뜻으로 시방세계에서 부지런히 애쓰며 수행[勤苦]하는 이를 생각하느냐, 하지 않느냐?”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그렇습니다. 저희들은 그들을 생각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이 부지런히 애쓰며 수행하는 모든 사람을 생각한다 하니 이것이 바로 욕심인데 어떻게 욕심이 없다고 말하겠느냐?”
부처님께서 다시 모든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이 시방세계의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서 경전[經]에 대해 묻는다면 그 경전을 늘 잊지 않을 수 있겠느냐?”
모든 보살이 말씀드렸다.
“저희들이 여쭌 경전의 법은 저희들이 다 알고 있으며 잊지 않았습니다.”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들에게 물으셨다.
“너희는 시방세계의 부처님들이 말씀하신 경전에 대해 들었던 그대로 알고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해설하여 전해줄 수 있겠느냐?”
모든 보살들이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저희들이 매일 다니면서라도 다른 사람을 위해 경전에 대해 해설해 줄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가 다른 사람을 위해 경전을 해설한다면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알게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겠느냐?”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듣는 이로 하여금 알게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너희가 다른 사람을 위해 경전을 해설하고 듣는 이로 하여금 알아듣게 하려고 한다면 이것이 바로 욕심이 욕심으로 변해 들어가는 것이거늘 어떻게 욕심이 없다고 말하느냐?”
부처님께서 다시 모든 보살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이 다른 사람을 위해 경전을 해설한다면 사람들에게 보시(布施)하는 것을 가르치겠느냐?”
모든 보살이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저희들은 사람들에게 보시하도록 가르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들에게 물으셨다.
“만약 보시하는 것을 가르친다면 그들로 하여금 무엇을 가지고 부처님께 보시하라고 가르치겠느냐?”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대답하였다.
“저희는 첫째, 사람들로 하여금 보기 좋은 꽃으로 부처님께 보시하라고 가르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이 빛깔[色]을 욕심내지 않는다면, 어떻게 사람으로 하여금 다섯 가지 빛깔의 보기 좋은 꽃으로 부처님께 보시하게 가르치겠느냐? 그러므로 너희들은 빛깔을 욕심내는 것이니 어떻게 ‘저희들은 빛깔을 욕심내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느냐?”
부처님께서 다시 모든 보살에게 물으셨다.
“너희는 시방세계 부처님들께서 말씀하시는 경전을 들을 때 듣기가 좋으냐, 나쁘냐?”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대답하였다.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께서 저희를 위해 말씀하시면 귀가 즐거워 저희들은 모두 기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가 경전을 듣고 기뻐하는 것이 욕심이 되거늘 어찌 욕심이 없다고 말하느냐?”
부처님께서 다시 모든 보살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은 사람을 가르치려고 하면서 부처님을 위해서 향을 사르겠느냐, 않겠느냐?”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의 물음에 대답하였다.
“저희가 말마다 스스로 많은 꽃과 좋은 향을 구하여 부처님 앞에 올리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너희가 다니면서라도 많은 꽃과 향을 구하여 좋은 빛깔과 냄새를 얻어 부처님께 드리고자 한다면 이것도 역시 욕심이거늘, 어찌 욕심이 없다고 말하느냐?”
부처님께서 다시 모든 보살들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이 다른 사람을 위하여 경전에 대해 말할 때 좋게 말하려고 하느냐?”
모든 보살들이 대답하였다.
“저희들은 다른 사람을 위하여 경전을 말할 때 분별하여 좋게 말하려고 하며, 또 그들로 하여금 뜻을 알게 하려고 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좋게 말하려고 노력한다면 그것이 바로 욕심이거늘 어찌 욕심이 없다고 말하느냐?”
부처님께서 다시 모든 보살들에게 물으셨다.
“너희는 몸에 서른두 가지 거룩한 모습[三十二相]을 갖추고 싶으냐?”
모든 보살들이 대답하였다.
“저희가 애써가며 부지런히 서른두 가지 거룩한 모습을 갖추려고 하는 것은 오로지 몸을 좋게 하기 위함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몸의 모습을 좋게 하겠다면 그것이 욕심이거늘 어찌 욕심이 없다고 말하느냐?”
모든 보살들이 머리 숙여 부끄러워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와 같은 보살은 아직 제대로 믿는 것이 아니니라.”
모든 보살들이 머리 숙여 예배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원하옵건대 부처님께서는 저희를 불쌍하게 여기시어 말씀하여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보살들의 물음에 대답하셨다.
“보살이 도를 행함에 만약 수식관(數息觀)을 하거나 최선을 다하거나 스스로 삼매[定意]를 믿어 백여덟 가지 타락하는 것을 잘 헤아려야 하나니, 타락이 없어지면 선(禪)에 걸맞지만 타락함이 없어지지 않으면 선에 걸맞지 않느니라.”
모든 보살들이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禪)이란 나쁜 것[惡]을 버리는 것이니, 백여덟 가지 타락이 없어진다면 나쁜 것을 버린 것이고, 없어지지 않는다면 나쁜 것을 버리지 못한 것이다. 만약 선정에서 깨어난다거나, 다니거나, 앉거나, 걸어다니거나 하면서 어떤 인연을 얻어 사람을 위하여 경전을 말할 때에 그가 보는 대상인 만물에 대하여 스스로 백여덟 가지 타락됨을 잘 헤아림으로써 집착하지 않게 하며 죄에 떨어지지 않게 하나니, 이것을 보살이 배로잡고 생각함을 행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모든 보살들이 여쭈었다.
“백여덟 가지 타락을 잘 헤아림은 무엇을 따라서 일어난다고 하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백여덟 가지 타락을 잘 헤아린다는 것은 보살이 마음으로 생각하는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으면 이것을 타락이라고 하느니라. 마음이 옮겨가 뜻이 되면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타락이라 하느니라. 뜻이 옮겨가 식별이 되면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타락이라고 하느니라.
눈으로 옮겨 들어가 눈이 좋은 대상[色]을 보게 되면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타락이라고 하며, 눈이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대상을 보게 되면 이 가운데 5음이 있고 이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타락이라고 하며, 눈이 매우 나쁜 대상을 보게 되면 이 가운데 5음이 있고 이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타락이라고 하느니라.
다시 귀로 옮겨 들어가 귀로 좋은 소리를 듣게 되면 이 가운데 5음이 있고 이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타락이라고 하며, 귀가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소리를 듣게 되면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타락이라고 하며, 귀가 매우 나쁜 소리를 듣게 되면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타락이라고 하느니라.
다시 코로 옮겨 들어가 코가 좋은 향기를 맡게 되면 이 가운데 5음이 있고 이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타락이라고 하며, 코가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향기를 맡게 되면 이 가운데 5음이 있고 이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타락이라고 하며, 코가 매우 나쁜 냄새를 맡게 되면 이 가운데 5음이 있고 이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타락이라고 하느니라.
다시 입으로 옮겨 들어가 입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말을 하게 되면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타락이라고 하며, 입이 맛이 있지도 않고 맛이 없지도 않은 음식을 먹고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말을 하게 되면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타락이라고 하며, 또 입이 좋지 못한 음식을 먹고 나쁜 말을 하게 되면,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타락이라고 하느니라.
다시 몸으로 옮겨 들어가 몸이 부드럽고 편안하면,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타락이라고 하며, 또 몸이 편안하지도 않고 괴롭지도 않게 되면,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타락이라고 하며, 또 몸이 나쁘고 거칠며 딱딱하고 고통스러우면,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타락이라 하느니라. 이러한 것을 백여덟 가지 타락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백여덟 가지 타락 등을 잘 헤아리되 죄에 떨어져 괴로움이 곧 다가올 것을 모르고, 또 부끄러워할 줄도 모르고서 스스로 백여덟 가지 타락의 길을 끊었다고 말한다고 하자.”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이 사람은 마치 음욕과 질투심이 강한 여자와 같아서, 성년이 되자마자 지나치게 음행을 하여 아이를 갖고도 태 안에 있는 아이가 매일 얼마만큼 자라는가를 모르고 이 여자는 음행을 계속하여 아이를 가진 지 열 달에 이르러 아이가 나오려고 하자, 그 어미는 복통(腹痛) 때문에 스스로 부끄러워하고 뉘우치는데, 이 질투심이 강한 여자가 고통에 차 있을 때의 우는 소리는 제7천(天)에까지 들리느니라. 마침내 아이를 낳은 뒤에 고통이 끝나면, 그 여자는 이내 다시 음행할 생각을 하며
곧 부끄러움도 생각하지 못하고 고통스러움도 생각하지 못하고 다시 옛날과 같이 음행하나니, 그와 같은 고통이 말할 수 없는데도 질투심 강한 여자는 또 스스로 그 고통을 깨닫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라’라고 말할 것이다.”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보살이 도를 행하면서 백여덟 가지 타락되는 것을 잘 헤아리지 않는다면, 이것은 마치 음욕과 질투심 강한 여자가 스스로의 죄가 많고 적음을 모르고, 고통을 싫어하지도 않고, 스스로 잘 헤아리지도 않아 도리어 죄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나고 죽는 다섯 갈래 길[五道]의 고통도 모르고, 세 갈래 나쁜 길[三惡道]에 떨어질 것도 모르고, 자신의 행동을 부끄럽게 여기지도 않고 ‘나는 나쁜 갈래에 떨어졌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나니, 이렇게 세세생생에 스스로 재앙을 받고 난 뒤에 도리어 부끄러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도를 배우는 제자들은 자세히 배워야 하느니라.”
모든 보살들이 모두 기뻐하며 머리 숙여 가르침을 받아 실행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이 이와 같이 하여도 아직 반드시 이해하였다고 하지 못하리라.”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무슨 까닭으로 아직 모른다고 하십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이 백여덟 가지 애착[愛]을 잘 헤아리지 못하기 때문이니라.”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백여덟 가지 애착을 잘 헤아린다는 것은 무엇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이 선(禪)을 행하되 한결같은 뜻과 한결같은 마음으로 애착을 소멸시키지 못하고 다만 앉아서 백여덟 가지에만 집착하기 때문이니라.
첫째 보살이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이 있고 그 생각하는 것을 없애지 못하면 그것이 애착이 되어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애착이라고 하며, 마음이 옮아가 뜻을 만들고 그 뜻을 없애지 못하면 그것이 애착이 되어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이 애착이 되며, 다섯 가지 뜻이 옮아가 식별을 만들고 그 식별을 없애지 못하면 그것이 애착이 되어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애착이라고 한다.
눈에 옮겨 들어가 눈이 좋은 대상을 보면 눈으로 본 대상을 없애지 못하여 애착이 되고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애착이라고 하며, 또 눈이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대상을 보면 눈으로 본 대상을 없애지 못하여 애착이 되고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애착이라고 하며, 또 눈이 매우 나쁜 대상을 보면 눈으로 본 대상을 없애지 못하여 애착이 되고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애착이라고 하느니라.
귀로 옮겨 들어가
귀가 듣기 좋은 소리를 듣고 능히 없애지 못하면 애착이 되고,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애착이라고 하며, 또 귀가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소리를 듣고 없애지 못하면 애착이 되고,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애착이라고 하며, 또 귀가 나쁜 소리를 듣고 없애지 못하면 애착이 되고,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애착이라고 하느니라.
다시 코로 옮겨 들어가 코가 좋은 향기를 맡으면 코로 맡은 향기를 없애지 못하여 애착이 되고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애착이라 하며, 또 코가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냄새를 맡으면 코로 맡은 냄새를 없애지 못하여 애착이 되고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애착이라 하며, 또 코가 아주 나쁜 냄새를 맡으면 코로 맡은 냄새를 없애지 못하여 애착이 되고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애착이라 하느니라.
다시 입으로 옮겨 들어가 입이 맛있는 음식을 먹고 훌륭하게 말하면 입으로 먹은 맛있는 음식과 훌륭한 말을 없애지 못하여 애착이 되고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애착이라 하며, 또 입이 맛있지도 않은 음식을 먹고 예사스런 말을 하면 이것을 없애지 못하여 애착이 되고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애착이라 하며, 또 입이 나쁜 음식을 먹고 좋지 못한 말을 하면 이것을 없애지 못하여 애착이 되고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애착이라고 하느니라.
다시 몸에 옮겨 들어가 몸이 얻은 것이 좋고 섬세하며 부드러워 몸에 꼭 알맞으면 이것을 없애지 못하여 애착이 되고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애착이라 하며, 또 몸으로 얻은 것이 보통으로 섬세하고 부드러워 몸에 사용할 만하면 이것을 없애지 못하여 애착이 되고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애착이라 하며, 또 몸으로 얻은 것이 나쁘고 추하고 딱딱하여 고통스럽고 가려워 몸에 사용할 만하지 못하면 이것을 없애지 못하여 애착이 되고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애착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계속 말씀하셨다.
“보살이 도를 행하되 이 백여덟 가지 애착을 잘 헤아려 물리치지 못하고 제 자신이 백여덟 가지 애착으로 죄에 떨어진 줄을 모르는구나. 마치 갓 태어난 아이가 어릴 때부터 장성할 때까지 날마다 어느 정도 크는가를 스스로 알 수 없는 것과 같이 보살이 도를 행하되 죄의 많고 적음을 깨닫지 못함도 이와 마찬가지이니라.
보살이 도를 행함에 백여덟 가지 애착으로 죄에 떨어진 줄 깨달으면 스스로 부끄럽게 여기고 스스로 끊고 스스로 떨어지고 스스로 여의어야 하나니, 이와 같이 애착이 끊어져야만 보살이라고 할 수 있느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모든 보살들이 다 머리 숙여 절하고 가르침을 받아 행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이 도를 행하는데 백여덟 가지 싹[栽]을 바로잡고 헤아려야 하나니 이 백여덟 가지 싹을 잘 헤아리지 아니하면 보살의 수행이 될 수 없고 싹을 없애버려야만 보살의 수행이 될 수 있느니라.”
보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싹을 없애는 것이란 무엇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은 홀로 한 곳에서 앉아 선정을 행하여야 하나니 수식관을 잇따라야 하고 지관(止觀)으로 청정한 데 들어가서 그 청정함을 얻는다면 싹을 없앴다고 할 것이며, 청정함을 얻지 못하면 싹을 없앴다고 할 수 없나니, 이와 같이 선정에서 일어나 사람들 가운데 있어도 잘 헤아림을 행하면 마땅히 싹을 끊어 없앴다고 할 수 있느니라.”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잘 헤아려 싹을 제거해야 한다는 것은 무엇을 이르시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도를 행해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삼매를 얻지 못하면 싹을 없애지 못한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어 말씀하셨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삼매를 얻지 못한 보살은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이 있으면, 그 가운데 5음이 있으며 그 가운데 습기가 있으므로 곧 싹이 자라느니라. 뜻으로 옮겨 들어가서 뜻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으므로 곧 싹이 자라느니라. 식별로 옮겨 들어가면 식별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으므로 곧 싹이 자라느니라.
다시 눈으로 옮겨 들어가 눈이 좋은 대상을 보면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으므로 곧 싹이 자라며, 또 눈이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대상을 보면,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으므로 곧 싹이 자라며, 또 눈이 나쁜 대상을 보면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으므로 곧 싹이 자라느니라.
다시 귀로 옮겨 들어가 귀가 좋은 소리를 들으면,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으므로 곧 싹이 자라며, 또 귀가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소리를 들으면,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으므로 곧 싹이 자라며, 또 귀가 나쁜 소리를 들으면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습기가 있으므로 곧 싹이 자라느니라.
다시 코로 옮겨 들어가 코로 좋은 향기를 맡으면,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으므로 곧 싹이 자라며, 또 코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냄새를 맡으면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으므로 곧 싹이 자라며, 또 코로 나쁜 냄새를 맡으면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습기가 있으므로 곧 싹이 자라느니라.
다시 입으로 옮겨 들어가 입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말을 하면,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으므로 곧 싹이 자라며, 또 입으로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음식을 먹고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말을 하면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으므로 곧 싹이 자라며, 또 입으로 좋지 못한 음식을 먹고 좋지 못한 말을 하면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으므로 곧 싹이 자라느니라.
다시 몸으로 옮겨 들어가 몸으로 좋고 섬세하고 부드러워 몸에 꼭 알맞으면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으므로 곧 싹이 자라며, 또 몸으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것을 만나면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으므로 곧 싹이 자라며, 또 몸으로 얻은 것이 나쁘고 추하며 단단하고 고통스러워 몸에 맞지 않으면,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으므로 곧 싹이 자라나니, 이와 같으므로 끊지 못하느니라.”
부처님께서 계속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보살이 도를 행하면서 ‘나는 이러한 싹이 없다.’라고 말하여 잘난체하면 스스로 그 싹을 심는 것이 되나니, 곧 능히 스스로 제도하여 해탈시키지 못하고, 거기에 슬기로운 뜻도 없어져, 싹이 되는 죄의 많고 적음도 알지 못하느니라. 비유하면 사람이 제 몸에 난 털의 수를 낱낱이 헤아리지 못함과 같고, 스스로 털의 많고 적음을 모르는 것과 같으니라. 모든 보살이 도를 행하면서 능히 스스로의 죄도 제거하지 못하고 도리어 ‘내가 부처님의 도를 구하여 시방세계의 중생을 제도시키려 한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보살은 제 자신도 제도하지 못하면서 어찌 시방세계의 중생을 제도할 수 있겠는가? 보살이 도를 행하며 그 싹을 제거해야만 시방세계의 중생을 제도할 수 있을 것이고, 싹을 제거하지 못하면 시방세계의 중생들을 제도할 수 없느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모든 보살들은 기뻐하며 받아들여 행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와 같은 보살도 아직은 안다고 할 수 없다.”
모든 보살들이 다시 머리 숙여 절하고 말씀드렸다.
“이와 같이 알지 못하오니 원컨대 부처님께서 저희를 위해 말씀해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이라 해도 백여덟 가지 죄의 식별[罪識]이 있나니, 이것을 없애지 아니하면 진정 보살이라 할 수 없느니라.”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떠한 것들을 백여덟 가지 죄의 식별이라고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이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이 죄가 되고, 그 가운데 5음이 있으며, 그 가운데 습기가 있어 식별이 되나니, 이것을 죄의 식별이라고 말하느니라. 또 뜻으로 옮겨 들어가 뜻이 생각한 것을 다시 생각하면 죄가 되고, 그 가운데 5음이 있으며 그 가운데 습기가 있어 식별이 되나니, 이것을 죄의 식별이라 하느니라. 또 식별로 옮겨 들어가 식별로 생각하는 것이 잊혀지지 않으면 죄가 되고, 그 가운데 5음이 있으며 그 가운데 습기가 있어 식별이 되나니, 이것을 죄의 식별이라 하느니라.
또 눈으로 옮겨 들어가 눈이 훌륭한 대상을 본 것이 죄가 되고, 그 가운데 5음이 있으며 그 가운데 습기가 있어 식별이 되나니, 이것을 죄의 식별이라 하며, 또 눈으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대상을 본 것이 죄가 되고, 그 가운데 5음이 있으며 그 가운데 습기가 있어 식별이 되나니, 이것을 죄의 식별이라 하며, 또 눈이 나쁜 대상을 본 것이 죄가 되고 그 가운데 5음이 있으며 그 가운데 습기가 있어 식별이 되나니, 이것을 죄의 식별이라 하느니라.
다시 귀로 옮겨 들어가 귀로 좋은 소리를 들은 것이 죄가 되고, 그 가운데 5음이 있으며 그 가운데 습기가 있어 식별이 되나니, 이것을 죄의 식별이라 하며, 또 귀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소리를 듣는 것이 죄가 되고, 그 가운데 5음이 있으며 그 가운데 습기가 있어 식별이 되나니, 이것을 죄의 식별이라 하며, 귀로 나쁜 소리를 들은 것이 죄가 되고, 그 가운데 5음이 있으며 그 가운데 습기가 있어 식별이 되나니, 이것을 죄의 식별이라 하느니라.
다시 코로 옮겨 들어가 코로 좋은 향기를 맡은 것이 죄가 되고, 그 가운데 5음이 있으며, 그 가운데 습기가 있어 식별이 되나니, 이것을 죄의 식별이라 하며, 또 코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냄새를 맡은 것이 죄가 되고, 그 가운데 5음이 있으며, 그 가운데 습기가 있어 식별이 되나니, 이것을 죄의 식별이라 하며, 또 코로 고약한 냄새를 맡은 것이 죄가 되고, 그 가운데 5음이 있으며, 그 가운데 습기가 있어 식별이 되나니, 이것을 죄의 식별이라 하느니라.
다시 입으로 옮겨 들어가 입으로 아주 맛있는 음식을 먹고 매우 훌륭한 말을 한 것이 죄가 되고, 그 가운데 5음이 있으며, 그 가운데 습기가 있어 식별이 되나니, 이것을 죄의 식별이라 하며,
또 입으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음식을 먹고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말을 한 것이 죄가 되고, 그 가운데 5음이 있으며 그 가운데 습기가 있어 식별이 되나니, 이것을 죄의 식별이라 하며, 또 입으로 매우 나쁜 음식을 먹고 대단히 좋지 못한 말을 한 것이 죄가 되고, 그 가운데 5음이 있으며 그 가운데 습기가 있어 식별이 되나니, 이것을 죄의 식별이라 하느니라.
몸으로 옮겨 들어가 좋고 섬세하며 부드러워 몸에 꼭 알맞은 것을 얻은 것이 죄가 되고 그 가운데 5음이 있으며, 그 가운데 습기가 있어 식별이 되나니, 이것을 죄의 식별이라 하며, 또 몸으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것을 얻은 것이 죄가 되어 그 가운데 5음이 있으며, 그 가운데 습기가 있어 식별이 되나니, 이것을 죄의 식별이라 하며, 또 몸으로 나쁘고 딱딱하고 고통스러움을 얻어 몸에 적합하지 않은 것이 죄가 되고, 그 가운데 5음이 있으며 그 가운데 습기가 있어 식별이 되나니, 이것을 죄의 식별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들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에게 이러한 죄의 식별이 있느냐, 없느냐?”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의 물음에 대답하였다.
“저희에게는 단지 5음만 있고 죄에 대한 식별은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다시 모든 보살에게 물으셨다.
“이 세상의 어떠한 것들이 사람으로 하여금 죄를 짓게 해서 도를 얻지 못하도록 하는가?”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대답하였다.
“이 세상 사람들이 모두 스스로 탐내어 도를 얻지 못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세상의 사람들이 탐내어 나고 죽는 것은 5음과 습기가 있어서이냐, 아니냐?”
모든 보살들이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죄가 있어서입니다.”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은 지금의 몸을 가지고 부처의 과위를 얻을 것 같으냐? 아니면 나고 죽음을 당할 것 같으냐?”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저희들은 반드시 다시 나고 죽음을 당할 것이며 지금의 몸으로 부처님의 과위를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들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이 부처의 과위를 얻으려면 다시 몇 번이나 나고 죽어야 하겠느냐?”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저희들에게 나고 죽음은 아직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부처님께서 다시 모든 보살들에게 물으셨다.
“무슨 이유로 필요하지 않느냐?”
모든 보살들이 말씀드렸다.
“저희는 스스로 죄와 복의 많고 적음을 모릅니다. 이 까닭으로 저희는 몇 번이나 생사를 반복할지 모릅니다.”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다면 너희들과 이 세상 사람들은 어떤 것들이 다르다 하겠느냐?”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저희는 날아서 시방세계의 부처님 나라에 이를 수 있고,
또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이 날아가 시방세계의 부처님 국토에 이를 수 있고 시방세계의 부처님들께서 말씀하신 것을 알 수 있다면 왜 이때 부처의 과위를 얻지 않고, 다시 나고 죽음을 필요로 하느냐?”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저희들에게 본래 있던 죄가 아직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본래 원력과 공덕과 복이 아직 원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까닭으로 저희들은 부처님 국토에 이르렀을 때나 부처님의 말씀을 알았을 때에도 부처님의 과위를 얻지 못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이 세상 사람들이 다만 5음과 나고 죽음의 습기를 지키기 때문에 죄가 있다고 말하였으나, 지금 너희들도 또한 다시 나고 죽음의 습기로 죄가 있거늘 너희들은 무슨 이유로 나에게 ‘죄가 없다.’라고 말하였느냐?”
모든 보살들이 다 부끄러워하며 머리를 숙여 절하고 가르침을 받은 대로 실행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비록 이렇게 말했으나 이 보살들은 아직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모든 보살들이 머리 숙여 절하고 말씀드렸다.
“원컨대 부처님께서 다시 저희들을 위해 말씀해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에게는 백여덟 가지 인연으로 집착하는 고통이 있느니라.”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떤 것을 백여덟 가지 인연으로 집착하는 고통이라고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이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이 인연으로 집착하는 고통이 되는 것이니,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어 인연을 지키므로 나고 죽음이 괴로우니라. 뜻으로 옮겨 들어가 뜻으로 생각하는 것이 인연이 되어 집착과 고통이 있으며,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어 인연을 지키므로 나고 죽음이 괴로우니라. 다시 식별로 옮겨 들어가 식별이 식별하는 것이 인연으로 집착하는 고통이 되는 것이니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어 인연을 지키므로 나고 죽음이 괴로우니라.
다시 눈으로 옮겨 들어가 눈으로 훌륭한 대상을 본 것이 인연으로 집착하는 고통이 되는 것이니,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어 인연을 지키므로 나고 죽음이 괴로우며, 또 눈으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대상을 보는 것이 인연으로 집착하는 고통이 되는 것이니,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어 인연을 지키므로 나고 죽음이 괴로우며, 또 눈으로 매우 나쁜 대상을 본 것이 인연으로 집착하는 고통이 되는 것이니,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어
인연을 지키므로 나고 죽음이 괴로우니라.
귀로 옮겨 들어가 귀가 좋은 소리 듣는 것이 인연으로 집착하는 고통이 되는 것이니,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어 인연을 지키므로 나고 죽음이 괴로우며, 또 귀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소리 들은 것이 인연으로 집착하는 고통이 되는 것이니,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어 인연을 지키므로 나고 죽음이 괴로우며, 또 귀로 나쁜 소리를 들은 것이 인연으로 집착하는 고통이 되는 것이니,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어 인연을 지키므로 나고 죽음이 괴로우니라.
코로 옮겨 들어가 코가 좋은 향기를 맡은 것이 인연으로 집착하는 고통이 되는 것이니,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어 인연을 지키므로 나고 죽음이 괴로우며, 또 코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냄새를 맡은 것이 인연으로 집착하는 고통이 되는 것이니,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어 인연을 지키므로 나고 죽음이 괴로우며, 또 코로 나쁜 냄새를 맡은 것이 인연이 되어 집착과 고통이 있으며,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어 인연을 지키므로 나고 죽음이 괴로우니라.
다시 입으로 옮겨 들어가 입으로 아주 맛있는 음식을 먹고 훌륭한 말을 하는 것이 인연으로 집착하는 고통이 되는 것이니,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어 인연을 지키므로 나고 죽음이 괴로우며, 또 입으로 좋지도 않은 음식을 먹고 예사스런 말을 하는 것이 인연으로 집착하는 고통이 되는 것이니,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어 인연을 지키므로 나고 죽음이 괴로우며, 또 입으로 아주 나쁜 음식을 먹고 매우 나쁜 말을 하는 것이 인연으로 집착하는 고통이 되는 것이니,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어 인연을 지키므로 나고 죽음이 괴로우니라.
다시 몸으로 옮겨 들어가 몸으로 좋고 섬세하고 부드러워 몸에 적합함을 얻은 것이 인연으로 집착하는 고통이 되는 것이니,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어 인연을 지키므로 나고 죽음이 괴로우며, 또 몸으로 섬세하고 부드러워 몸에 약간 적합함을 얻은 것이 인연으로 집착하는 고통이 되는 것이니,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어 인연을 지키므로 나고 죽음이 괴로우며, 또 몸으로 나쁘고 거칠며 딱딱하여 고통스러움을 얻은 것이 인연으로 집착하는 고통이 되는 것이니,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어 인연을 지키므로 나고 죽음이 괴로우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보살이 아직 인연과 나고 죽음의 괴로움을 싫어하지 않느냐?”
모든 보살들이 아뢰었다.
“저희들은 인연과 나고 죽음의 고통을 싫어하는 까닭에 보살이 되었을 따름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이 나고 죽음의 고통은 싫어하면서 무슨 까닭으로 도의 ‘싹’을 심지 않고 무슨 이유로 인연과 나고 죽음과 괴로운 죄와 죄의 ‘싹’을 심느냐?”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저희는 날마다 도의 싹을 심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도의 싹을 심는다면 무슨 이유로 인연과 나고 죽음과 백여덟 가지 괴로움이 있느냐?”
모든 보살들이 곧 부끄러워하면서 머리를 숙여 절하고 가르침을 받아 실행하였다.
모든 보살들이 그렇게 한 뒤에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비록 저희들을 위해서 경전을 말씀하셨습니다만, 저희는 아직 그것을 알지 못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들이 백여덟 가지 괴로움을 심는 그것을 보고, 나는 너희들이 모른다는 사실을 알았느니라.”
모든 보살들이 다시 머리를 숙여 절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원컨대 부처님께서는 저희가 알 수 있도록 말씀해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이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이 있어 마음을 얻으려 하나 얻지 못하나니, 이때 고통이 생기면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고통을 심는다고 하느니라. 다시 뜻으로 옮겨 들어가 뜻으로 생각하는 것이 있어, 생각하나 뜻대로 되기도 하고 되지 않기도 하나니, 이것을 고통을 심는 것이라 하며,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고통을 심는 것이라고 하느니라. 식별로 옮겨 들어가 식별이 식별하는 것이 있어 내가 할 수 없으면 괴로움이 되며,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고통을 심는 것이라고 하느니라.
눈으로 옮겨 들어가 눈으로 아주 좋은 대상을 본 것이 있으면 이것이 괴로움이 되며,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고통을 심는 것이라고 하며, 또 눈으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대상을 본 것이 있으면 괴로움이 되며,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고통을 심는 것이라고 하며, 또 눈으로 아주 좋지 못한 대상을 본 것이 있으면 괴로움이 되며,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고통을 심는 것이라고 하느니라.
다시 귀로 옮겨 들어가 귀로 좋은 소리를 들은 것이 있으면 괴로움이 되며,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고통을 심는 것이라고 하며, 또 귀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소리를 들은 것이 있으면 괴로움이 되며,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고통을 심는 것이라 하며, 또 귀로 매우 나쁜 소리를 들은 것이 있으면
괴로움이 되며,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고통을 심는 것이라 하느니라.
또 코로 옮겨 들어가 코로 좋은 향기를 맡으면 고통이 되며,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고통을 심는 것이라 하며, 또 코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냄새를 맡으면 고통이 되며,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고통을 심는 것이라 하며, 또 코로 나쁜 냄새를 맡으면 고통이 되며,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고통을 심는 것이라고 하느니라.
또 입으로 옮겨 들어가, 입으로 매우 좋은 음식을 먹고 뛰어난 말을 하면 고통이 되며,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고통을 심는 것이라 하며, 또 입으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음식을 먹고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말을 하면 고통이 되며,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고통을 심는 것이라 하며, 또 입으로 아주 나쁜 음식을 먹고 아주 나쁜 말을 하면 고통이 되며,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고통을 심는 것이라 하느니라.
다시 몸으로 옮겨 들어가 몸으로 섬세하며 부드럽고 몸에 적합한 것을 얻으면 고통이 되며,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고통을 심는 것이라 하며, 또 몸으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것을 얻으면 고통이 되며,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고통을 심는 것이라 하며, 또 몸으로 아주 나쁜 것을 얻으면 고통이 되며,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고통을 심는 것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은 이 백여덟 가지 고통을 끊어야 보살의 행을 하는 것이고, 고통을 끊지 못한 이는 보살의 행을 하는 것이 아니니, 이것이 보살의 열 가지 잘 헤아림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또 말씀하셨다.
“모든 보살은 이와 같이 하더라도 아직 알지 못하므로 다시 잘 헤아려야만 하느니라.”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다시 어떠한 것들을 잘 헤아려야 한다고 하십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은 백여덟 가지 생사를 막는 것[關生]을 잘 헤아려야 하느니라.”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떤 것을 백여덟 가지 생사를 막는 것이라 하십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이 마음으로 통양(痛痒:受)ㆍ사상(思想:想)ㆍ생사(生死:行)ㆍ식(識)을 꿰뚫으면,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생사를 막는다[關生]라고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음을 막아 통양ㆍ사상ㆍ생사ㆍ식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곧 5음이 없고 습기가 없느니라.”
부처님께서 또다시 말씀하셨다.
“5음과 습기를 막고 마음을 흔들리지 않게 하면 나고 죽음의 고통을 끊고 막는 것이 되느니라. 흙ㆍ물ㆍ불ㆍ바람ㆍ허공ㆍ통양ㆍ사상ㆍ생사ㆍ식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생사를 꿰뚫는다[貫生]고 하느니라. 뜻을 막으면 곧 움직이지 않고, 흙ㆍ물ㆍ불ㆍ바람ㆍ허공ㆍ통양ㆍ사상ㆍ생사ㆍ식을 받아들이지 않아도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생사를 꿰뚫는다[貫生]고 하느니라. 뜻을 막으면 곧 움직이지 않고, 흙ㆍ물ㆍ불ㆍ바람ㆍ허공ㆍ통양ㆍ사상ㆍ생사ㆍ식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5음과 습기도 받아들이지 않느니라. 이것을 막지 못하는 이는 죄에 떨어지고 뜻을 막아 움직이지 않는 이는 도(道)로 들어가나니, 이것을 생사를 막는다[關生]고 하느니라.
식별로 옮겨 들어가 식별 또한 흙ㆍ물ㆍ불ㆍ바람ㆍ허공ㆍ색(色)ㆍ통양(痛痒:受)ㆍ사상(思想:想)ㆍ생사(生死:行)ㆍ식(識)을 꿰뚫으면 곧 5음과 습기가 있어 나고 죽음을 꿰뚫나니, 막지 못하는 이는 나고 죽음의 고통에 떨어지고, 막은 이는 도에 들어가 나고 죽지 않느니라.
눈으로 옮겨 들어가 눈으로 좋은 대상을 꿰뚫으면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나고 죽음을 꿰뚫는다고 하나니, 막아서 움직이지 않게 하는 이는 도에 들어가고, 막지 못한 이는 죄에 떨어진다. 또 눈으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대상을 꿰뚫으면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나고 죽음을 꿰뚫는다고 하며, 막아서 움직이지 않게 하는 이는 도에 들어가고, 막지 못한 이는 죄에 떨어진다. 또 눈으로 아주 나쁜 대상을 꿰뚫으면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나고 죽음을 꿰뚫는다고 하며, 막아서 움직이지 않게 하는 이는 도에 들어가고, 막지 못한 이는 죄에 떨어지느니라.
귀로 옮겨 들어가 귀로 좋은 소리를 꿰뚫으면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나고 죽음을 꿰뚫는다고 하며, 막아서 움직이지 않게 하는 이는 도에 들어가고, 막지 못하는 이는 죄에 떨어진다. 또 귀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소리를 꿰뚫으면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나고 죽음을 꿰뚫는다고 하며, 막아서 흔들리지 않게 하는 이는 도에 들어가고, 막지 못하는 이는 죄에 떨어진다. 또 귀로 아주 나쁜 소리를 꿰뚫으면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나고 죽음을 꿰뚫는다고 하며, 막아서 흔들리지 않게 하는 이는 도에 들어가고, 막지 못하는 이는 죄에 떨어지느니라.
코로 옮겨 들어가 코로 아주 좋은 향기를 꿰뚫으면 이 가운데 5음이 있고 이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나고 죽음을 꿰뚫는다고 하며, 막아 흔들리지 않게 하는 이는 도에 들어가고, 막지 못하는 이는 죄에 떨어진다. 또 코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냄새를 꿰뚫으면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나고 죽음을 꿰뚫는다고 하며, 막아 흔들리지 않게 하면 도에 들어가고, 막지 못하는 이는 죄에 떨어진다. 또 코로 고약한 냄새를 꿰뚫으면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나고 죽음을 꿰뚫는다고 하며, 막아 흔들리지 않게 하면 도에 들어가고, 막지 못하는 이는 죄에 떨어지느니라.
입으로 옮겨 들어가 입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고 훌륭하게 말함을 꿰뚫으면,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나고 죽음을 꿰뚫는다고 하며, 막아서 흔들리지 않게 하는 이는 도에 들어가고, 막지 못하는 이는 죄에 떨어진다. 또 입으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음식을 먹고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말을 함을 꿰뚫으면,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나고 죽음을 꿰뚫었다고 하며, 막아서 흔들리지 않게 하는 이는 도에 들어가고, 막지 못하는 이는 죄에 떨어진다. 또 입으로 맛없는 음식을 먹고 좋지 못한 말을 함을 꿰뚫으면,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나고 죽음을 꿰뚫었다고 하며, 막아서 흔들리지 않게 하는 이는 도에 들어가고, 막지 못하는 이는 죄에 떨어지느니라.
몸으로 옮겨 들어가 몸으로 좋고 섬세하며 부드러워 몸에 잘 어울리는 것을 꿰뚫으면,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나고 죽음을 꿰뚫는다고 하며, 막아서 흔들리지 않게 하는 이는 도에 들어가고, 막지 못하는 이는 죄에 떨어진다. 또 몸으로 좋지도 못하고 나쁘지도 않은 것을 꿰뚫으면,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나고 죽음을 꿰뚫는다고 하며, 막아서 흔들리지 않게 하는 이는 도에 들어가고, 막지 못하는 이는 죄에 떨어진다. 또 몸을 나쁘고 거칠며 딱딱하고 고통스러워 도저히 몸에 어울리지 않음을 꿰뚫으면, 그 가운데 5음이 있고 그 가운데 습기가 있나니, 이것을 나고 죽음을 꿰뚫는다고 하며, 막아서 흔들리지 않게 하는 이는 도에 들어가고, 막아내지 못하는 이는 죄에 떨어지느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의 행은 반드시 막아서 흔들리지 않게 해야 하나니, 흔들리는 이는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니라.”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저희들은 좌선(坐禪)을 하여 흔들리지 않게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들에게 물으셨다.
“좌선한 뒤에 다시 요동함이 있느냐?”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좌선에서 깨어나면 다시 움직임이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들에게 물으셨다.
“무슨 까닭으로 다시 움직이느냐?”
모든 보살들이 대답하였다.
“저절로 움직입니다.”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들에게 물으셨다.
“무슨 까닭으로 저절로 움직인다고 하느냐?”
모든 보살들이 말하였다.
“저희는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어떠한 인연 때문에 요동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와 같다면 모든 보살은 아직 안 것이 아니니라.”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원컨대 다시 저희들이 알 수 있도록 말씀하여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이 좌선을 하지만 저절로 움직이고 깨는 까닭은 보살에게 백여덟 가지 생김[生]을 막음이 있어 요동함과 요동하지 않음이 그치지 않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모든 보살들이 다 머리를 숙여 가르침을 받아 실행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이 이와 같아도 아직 감당할 만하거나 이해한 것은 아니다.”
모든 보살들이 말하였다.
“무슨 까닭으로 다시 아직 이해하지 못했다고 하십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다만 좌선하는 보살은 본래 그치게 하거나 지키지 못하여 백여덟 가지 지어감[行]이 있는 까닭이니라.”
모든 보살들이 다 머리를 조아리면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원컨대 다시 저희들을 위해 알 수 있도록 말씀하여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은 마음으로 본래 생각하는 것이 많은데, 그치게 하거나 지키지 못하는 까닭으로 마음의 본래 죄가 백여덟 가지 지어감이며, 뜻으로 옮겨 들어가 뜻으로 본래 생각하는 것이 많은데 그치게 하거나 지키지 못하는 까닭으로 뜻의 본래 죄가 백여덟 가지 지어감이며, 식별로 옮겨 들어가 식별로 본래 생각하는 것이 많은데 그치게 하거나 지키지 못하는 까닭으로 식별의 본래 죄가 백여덟 가지 지어감이니라.
눈으로 옮겨 들어가 눈으로 본래 좋은 대상을 본 것이 많은데 그치게 하거나 지키지 못하는 까닭으로 눈의 본래 죄가 백여덟 가지 지어감이며, 또 눈으로 본래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대상을 본 것이 많은데 그치게 하거나 지키지 못하는 까닭으로 눈의 본래 죄가 백여덟 가지 지어감이며, 또 눈으로 본래 아주 나쁜 대상을 본 것이 많은데 그치게 하거나 지키지 못하는 까닭으로 눈의 본래 죄가 백여덟 가지 지어감이니라.
귀로 옮겨 들어가 귀로 본래 좋은 소리를 들은 것이 많은데 그치게 하거나 지키지 못하는 까닭으로 귀의 본래 죄가 백여덟 가지 지어감이며, 귀로 본래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소리를 들은 것이 많은데 그치게 하거나 지키지 못하는 까닭으로
귀의 본래 죄가 백여덟 가지 지어감이며, 귀로 본래 나쁜 소리를 들은 것이 많은데 그치게 하거나 지키지 못하는 까닭으로 귀의 본래 죄가 백여덟 가지 지어감이니라.
코로 옮겨 들어가 코로 본래 좋은 향기를 맡은 것이 많은데 그치게 하거나 지키지 못하는 까닭으로 코의 본래 죄가 백여덟 가지 지어감이며, 또 코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냄새를 맡은 것이 많은데 그치게 하거나 지키지 못하는 까닭으로 코의 본래 죄가 백여덟 가지 지어감이며, 또 코로 나쁜 냄새를 맡은 것이 많은데 그치게 하거나 지키지 못하는 까닭으로 코의 본래 죄가 백여덟 가지 지어감이니라.
입으로 옮겨 들어가 입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고 훌륭한 말을 한 것이 많은데 그치게 하거나 지키지 못하는 까닭으로 입의 본래 죄가 백여덟 가지 지어감이며, 입으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음식을 먹고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말을 한 것이 많은데 그치게 하거나 지키지 못하는 까닭으로 마음의 본래 죄가 백여덟 가지 지어감이며, 또 입으로 아주 나쁜 음식을 먹고 매우 좋지 못한 말을 한 것이 많은데 그치게 하거나 지키지 못하는 까닭으로 입의 본래 죄가 백여덟 가지 지어감이니라.
몸으로 옮겨 들어가 몸으로 본래 훌륭하고 섬세하며 부드러워 몸에 적당한 것이 많은데 그치게 하거나 지키지 못하는 까닭으로 몸의 본래 죄가 백여덟 가지 지어감이며, 또 몸으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것을 얻은 것이 많은데 그치게 하거나 지키지 못하는 까닭으로 몸의 본래 죄가 백여덟 가지 지어감이며, 또 몸으로 본래 나쁘고 거칠며 딱딱하여 고통스러워 몸에 맞지 않은 것이 많은데 그치게 하거나 지키지 못하는 까닭으로 몸의 본래 죄가 백여덟 가지 지어감이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여러 보살들이 모두 기뻐하면서 받아 지녀 실행하였다.
'매일 하나씩 > 적어보자 불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적어보자] #5152 불설목련문계율중오백경중사(佛說目連問戒律中五百輕重事) (0) | 2024.11.22 |
---|---|
[적어보자] #5151 불설명도오십교계경(佛說明度五十挍計經) 하권 (0) | 2024.11.22 |
[적어보자] #5149 불설멸시방명경(佛說滅十方冥經) (4) | 2024.11.21 |
[적어보자] #5148 불설매의경(佛說罵意經) (0) | 2024.11.21 |
[적어보자] #5147 불설말라왕경(佛說末羅王經) (0) | 2024.11.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