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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5125 불설도신족무극변화경(佛說道神足無極變化經) 3권

by Kay/케이 2024.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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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도신족무극변화경(佛說道神足無極變化經) 3

 

불설도신족무극변화경 제3권


서진 안법흠 한역
홍승균 번역

월성 천자가 월 천자에게 말하였다.
“이와 같이 보살의 배움을 보살을 배우는 것이라 합니다. 그러면 다시 묻겠습니다. 보살이 배워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대답하였다.
“천자여, 보살은 보살을 배웁니다. 여기에는 몸이 없고 신행(身行)이 없으며, 입이 없고 구행(口行)이 없으며, 마음이 없고 의행(意行)이 없습니다. 이것이 보살이 보살을 배우는 것입니다. 몸에 있어서 배울 것도 없고 얻을 것도 없고 잃는 것도 없고 없어지는 것도 없으니, 이와 같은 것이 천자여, 보살의 배움입니다.”
다시 말하였다.
“천자여, 이와 같이 배우면 여래가 수결(授決)하십니까?”
월 천자가 월성 천자에게 말하였다.
“이렇게 배우지 않는 자에게는 세존께서 수결하지 않으십니다. 왜냐하면 이 배움을 생각지 않고 설할 것이 있다고 생각지 않으며, 또한 나를 생각지 않고 구할 것이 있다고 생각지도 않고 또 내가 배울 것이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 이것을 배움이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말이란 세상마다 다르기 때문에 그 의미하는 것을 모을 수 없습니다.
내가 이것을 배운다는 것은 진리가 아니며 교설도 아닙니다. 내가 있다고 생각하거나 말하지 않으며, 이것이 진리라고 말하지도 않습니다. 또한 내가 보살을 배우는 자라고 말하지도 않습니다.”
다시 물었다.
“천자여, 어떤 일이 있어야 진리를 살펴서 머물 수 있게 됩니까?”
대답하였다.
“원하는 바를 항상 높이 들며 이를 낮추거나 중간이 되게 하지 않아야 합니다. 원하는 것에 항상 마음을 두고 쉬거나 게을리 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비록 이것을 가지고 있지만 짓지 않으니, 이 법이 최고로서 이 법만 한 것은 없습니다. 이 법에 대하여 깊이 살펴서 깨달아 아는 것, 그것을 머묾[住]이라 하니 진리를 살펴서 머무는 것입니다.”
다시 물었다.
“천자여, 어떤 법을 가져야 여래의 수결을 얻습니까?”
대답하였다.
“범인(凡人)의 법이라고 해서
버리는 일이 없고, 불법이라고 해서 얻는 것도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여래의 수결을 받는 것입니다. 천자여, 이와 같이 법은 버릴 것이 없고, 이 법에서 얻는 것도 없습니다. 저는 이런 이유로 여래로부터 수결을 받게 된 것입니다.”
다시 물었다.
“그와 같다면 범인들이 모두 수결을 얻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범인을 버리지 않고 범인의 법을 버리지도 않으며, 불법에 있어서도 얻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였다.
“천자여, 어떤 인연으로 범인의 법이 됩니까?”
다시 말하였다.
“법은 공하며, 법계 또한 공한 것입니다.”
다시 말하였다.
“천자여, 어떤 인연으로 불법이 됩니까? 그렇다면 구리(拘利)의 부처님 또한 그러합니까?”
대답하였다.
“천자여, 허공계(虛空界)나 법계에 버릴 것이 있을 수 있습니까?”
대답하였다.
“천자여, 여여함[如如]과 구리(拘利)의 부처님에 얻을 만한 것은 없습니다.”
대답하였다.
“거의 다 이해하셨습니다. 천자여.”
이와 같이 천자는 범인의 법에 버릴 것이 없고 불법에 얻을 것이 없으며, 이런 이유로 여래에게서 수결을 받게 된 것에 대하여 차례로 설하였다.
다시 말하였다.
“어떻게 공계(空界)인 법계와 여여함과 구리의 부처님에게서 이로부터 수결을 얻은 것입니까?”
대답하였다.
“천자여, 그렇지 않습니다.”
다시 물었다.
“천자여, 공계와 법계와 여여함과 구리의 부처님에게서, 여기에서 수결을 얻지 않는다면 나머지 모든 부처님들은 다시 어디로부터 수결을 얻는 것입니까?”
대답하였다.
“달살(怛薩)이 곧 수결(受決)이니, 공계와 법계가 달살이며 구리의 부처님이십니다. 이와 같아서 천자여, 법이라고 하는 법들이 이와 같습니다. 법이며 법이 이와 같이 수결(授決)하는 것이니, 이것이 수결을 받는 것입니다. 수결을 얻은 뒤에는 아뇩다라삼야삼보(阿耨多羅三耶三菩)를 떠나지 않으며, 아유삼불(阿惟三佛)을 떠나지 않습니다.”
그러자 월성 천자가 부처님 앞으로 나와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월 천자가 깊은 지혜를 얻어 설하는 바가 이러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설법하리라. 천자여, 보살이 인(忍)을 얻기 위해 구하여 찾기도 하고 질문하기도 하며, 모든 법계에 대하여 설하기도 하고 설한 것이 있기도 하지만 법계에 대하여 보는 것이 있을 수 없고 말하는 것이 있을 수 없으며, 또한 전하는 것이 있을 수도 없다.
어째서인가? 법계에서 대하여 말할 것이 없으며 또한 설할 것도 없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것이 법계(法界)이고 이와 같은 것이 인계(人界)이며, 이와 같은 인계가 바로 불력처(佛力處)이니, 이와 같은 불력처와 마찬가지로 모든 법들이 이와 같다.
이와 같아서 천자여, 이와 같은 보살은 법대로 머물며, 이와 같이 머물면서 다시는 다른 일들을 믿지 않고 또한 다른 일들을 따르지도 않는다. 이와 같다면 다시 어떤 것들이 부처로 하여금 설할 것이 있게 하겠는가?”
이때 현자(賢者) 대목건련(大目揵連)은 석제환인(釋帝桓因)의 궁중 자감전(紫紺殿)에서 여러 천자의 무리들을 위해 설법하고 있었다. 이때 대목건련이 자리에서 일어나 문득 서성이다가 마음속으로 생각하였다.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서 이 염부제에 계시다가 사라지셨다. 이 염부제에 있는 무수한 사람들이 허기가 져서 공덕을 짓고자 하지만 부처님을 뵙지 못하고 법을 듣지 못하여 지은 것들마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대목건련은 이런 생각을 한 뒤 그의 천안(天眼)으로 염부제를 두루 살펴보았다. 그러다가 문득 부처님ㆍ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서 평사궁(萍沙宮) 에서 대비구의 무리 1,250명과 함께 공양하고 계시는 것을 보았다.
이때 대목건련은 또 자신도 부처님 왼쪽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는데, 부처님 곁에 앉아 있는 자신의 모습과 입고 있는 옷을 보니 전혀 달라진 것이 없었다. 그래서 또 ‘세존을 다시 염부제로 돌아오게 할 수는 없겠구나’라고 생각하였다.
다시 파질수(巴質樹) 아래를 보니, 거기에도 불세존께서 무수한 하늘 무리들에게 에워싸여 설법하고 계신 것이 보였다. 사리불이
부처님의 오른쪽에 앉아 있는 것이 보였고, 여러 비구와 함께 목련 자신이 부처님의 왼쪽에 앉아 있고, 또 여러 대비구도 함께한 것을 직접 보았다.
이처럼 현자 대목건련은 너무도 기이한 일을 보았다. 모든 불세존께서 하시는 일은 참으로 불가사의하였다. 모든 불세존께서는 그 위신(威神)도 크고 그 능력도 커서 한편으로 염부제에서 예전처럼 설법하시며 단절되지 않으면서 제2의 도리천(忉利天)에서 여러 하늘들을 위해 법을 설하고 계셨다.
이때 대목건련은 다시 크게 이상하고 의심스러워서 또다시 자세히 보았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 기원급고독원(祇洹給孤獨園)에서 무수한 사람들에게 에워싸여 설법하시는 것이 보였다.
또 그 모습 그대로 모임 안에 있는 자신도 보았으며, 사리불(舍利弗)ㆍ마하가전연(摩訶迦旃延)ㆍ분뇩(分耨:부루나)ㆍ수보리(須菩提)ㆍ이월(離越)ㆍ현자의 아들[賢者子:라훌라]ㆍ겁빈노(劫頻奴) 등 모든 대제자(大弟子)의 무리들도 보았다. 그들 모두가 사위국에도 있고, 나열기(羅閱祇:왕사성)에도 있고, 도리천에도 있는 것이 다 보였다.
그리고 대목건련이 거듭 염부제를 생각하자 다시 가유라위(迦維羅衛:가비라성) 대국(大國)의 니구류(尼拘類)가 보였고, 부처님께서 니구류 동산에서 나와 가유라위 대국으로 들어가서 분위(分衛:乞食)하시는 것이 보였으며, 또 목련 자신과 똑같은 모습의 비구도 보였다.
그리고 또 부처님께서 유야리(維耶離:비사리) 대국에서 대비구의 무리와 함께 이구월(離垢月) 동자의 집에 가서 공양하시는 것이 보였으며, 또 그들 대비구의 무리들과 함께한 목련 자신의 모습도 보였다.
그리고 또 대목건련은 부처님께서 바라나(波羅奈) 대국에서 분위를 마치고 돌아오는 것을 보았으며, 자신의 모습 또한 그 속에 있는 것을 보았다.
다시 생각에 잠겨 염부제를 두루 살펴보자 곳곳마다 모두 부처님이 계신 것이 보였다. 나무 아래며 바위 사이, 나아가 염부제
땅 위가 모두 부처님으로 가득하였다. 어디서나 비구승들에게 에워싸인 부처님이 보였으니, 여러 백천의 마을마다 어디에서건 다 보였다.
그래서 목건련은 거듭 크게 이상하고 괴이하게 생각을 하고는 다시 그의 천안(天眼)으로 울단왈(鬱單曰:북구로주)을 살펴보았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비구승들과 함께 공양 받으시는 것이 보였으며, 자신이 그 가운데 있는 것을 직접 본 것은 물론 다른 제자들도 보였다.
또 불우체(佛于逮:동승신주)를 살펴보자, 부처님께서 몸집이 큰 사람들 가운데에서 설법하시는 것이 보였다. 구야니(拘耶尼:서우화주)에서도 역시 그러하여 불세존께서 좌선하고 계시는 것이 보였다. 무수한 사람들이 모두들 부처님을 찾아뵙고서 예를 올리고, 모든 제자의 무리들 또한 각기 그들의 모습 그대로 앉아 삼마월(三摩越:제4선정) 삼매에 든 것이 보였다. 또한 자신도 그 안에 있는 것이 보였다.
그래서 목건련은 갑절이나 더 의심스럽고 괴이하였다. 다시 앉아서 지상의 모든 신들의 세계를 생각하자 곧 다시 부처님과 제자들이 보였으며, 역시 그 속에 있는 자신과 여러 제자들이 보였다. 이와 같이 허공의 모든 신들의 세계에서도 부처님이 그곳에서 허공의 무수한 여러 하늘들을 위해 설법하고 계신 것이 보였으며, 그 속에 있는 자신과 여러 제자들도 보였다.
이와 같이 맨 먼저 사왕천(四王天)을 시작으로 상염천(上炎天:야마천)ㆍ도술천(兜術天:도솔천)ㆍ니마라제천(尼摩羅提天:화락천)ㆍ바라니밀화야발치천(波羅尼蜜和耶拔致天:타화자재천)과 나아가 범천(梵天)까지 두루 살펴보았고, 역시 부처님께서 범천에 계시며 무수한 백천의 범천들에게 에워싸여 설법하고 계시는 것이 보였다.
또한 자신의 모습이 일체 모든 모임에 있는 모습이 보였는데, 모든 것이 대목건련과 같아 신족(神足)의 변화로 머물고 작위(作爲)하는 것들이 모두 그러하였으며, 그 속에서 일체중생을 위해 설법하는 것이 모두 목련과 같은 것을 직접 보았다.
또 변화한 모든 모임에서
사리불 비구와 같은 모든 자들이 그 지혜의 광명으로 대중들 속에서 사자후를 토하였으니, 이와 마찬가지로 제각각 자신들의 지혜의 힘으로 대제자의 법을 설하고 있었다.
이에 대목건련은 놀랍고 두려워서 옷과 털이 곤두서며 참으로 기이하게 여겼고, 솟구치듯 환희하며 곧장 선한 마음을 내어 세 번을 반복해 스스로 칭송하였다.
“참으로 그러하구나. 모든 불세존께서는 참으로 기이하구나. 어떤 걸림이나 막힘도 없는 행을 짓는 것이 또한 너무도 기이하구나.”
크게 기쁘고 흥분해서 5체(體)를 땅에 던지며 찬탄하였다.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이때 큰소리로 메아리가 들려 온 도리천이 모두 진동하였다. 그러자 이루 셀 수도 없는 백천의 천취(天聚)의 모임들이 모두 부처님 계신 곳으로 와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어떤 인연으로 이처럼 큰 소리가 있어 이 땅을 이처럼 감동시킵니까? 이것을 여래께 여쭙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천자여, 대목건련이 부처님의 대지(大地)에서 크게 기뻐하며 스스로 귀의하여 5체를 땅에 던져서 이처럼 감동하게 한 것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와 같아서 천자여, 이에 대해서는 비구 목건련이 분명 스스로 찾아와 물을 것이다.”
그러자 비구 목련이 자리에서 일어나 쏜살같이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서 앞으로 나와 머리를 부처님 발에 대고 부처님을 세 번 돈 다음 부처님 앞에 섰다. 그리고는 열 손가락을 겹쳐서 부처님께 예를 올렸다. 이때 목련이 부처님 앞에서 다음과 같이 게송으로 말하였다.

지니신 힘은 비교할 수 없으니
부처님께선 이미 얻으셨네.
부처님께서 행하시는 일
세상에 뛰어나서 생각하기 어려워라.

더럽고 더러운 삼계 이미 벗어나고
마음과 뜻 모두 이미 조복했어라.
하늘과 사람 중에 높으신 분이니
모든 자들이 공양할 대상이라.

비록 백천 개의 태양이 있어
온 허공을 가득 채울지라도
눈 먼 자는 보지 못하나니
눈 먼 자는 그 광명 입지 못하네.

열 가지 힘으로 광명을 놓으시니
제자들 그로 인해 보게 되는 것이니
일체 어떤 제자도

부처님의 광명에는 미치지 못하네.
타고난 맹인 보는 것이 없으니
제자의 행이 또한 그러하여라.
부처님의 지혜를 알지 못하고
또한 이것을 지닐 수도 없어라.

여래의 법교(法敎)를
비록 믿고 받아들인다지만
이에 대해 알 수 없으니
세존의 행함에는 미치지 못하네.

비유컨대 이는 큰 바다를
소발자국 고인 물에 견줌과 같아라.
그 덕이 마치 수미산 같은데
겨자씨에 이것을 비교한다네.

저 태양의 밝은 광명이
어찌 반딧불과 같을까?
불세존의 덕에
제자들은 미칠 수 없어라.

수미산 같은 저 위대함을
겨자씨에다 비할 수 없어라.
해와 달의 광명을 가지고
반딧불에다 비기는 격이리라.

소발자국에 고인 물은
큰 바다에 비길 수 없어라.
제자를 비교한다면
보살에 견줄 수 없어라.
비유컨대 마치 눈 먼 자를
눈 가진 자에다 비기는 격이요,
그리고 또 걸인을
차가월(遮迦越:전륜성왕)에 비기는 격이어라.

비유컨대 저 달빛을
별빛에 비기는 격이어라.
이처럼 불세존의 덕은
제자들이 당할 수 없어라.

인간세계에 계시면서
또 수미산 꼭대기에 나타나시니
마치 허깨비[幻化]처럼 나타내시어
일체중생들에게 복우(福祐)를 주시네.

부처님께서 저기에 계신 줄도 모르고
나는 생각했네, 천하가 비었다고.
부처님을 다시는 뵙지 못하고
비구 스님들도 뵙지 못하리라고.

나는 이 궁궐의 방사에서
항상 여기에 가만히 앉아
모든 하늘의 채녀(婇女)들 위해
법다운 일들 가르치고 설했네.

문득 스스로 천안(天眼)을 가지고
염부리(閻浮利)를 두루 살피고서
곧 모든 나라들을 보고
어디에도 복된 땅 없다고 했었네.
그러나 이 천하를 생각하자
곧 세존을 뵙게 되었으니
저 나열기(羅閱祇)에 계시면서
제자들과 공양하고 계셨네.

평사왕(萍沙王)의 집에 계시고
큰 궁궐에 계시니
모든 무리들 모임에 함께하고
권속들이 에워싸고 있어라.

이런 곳에서 부처님을 뵈오니
빙산(氷山)의 눈을 보는 것 같아라.
스스로 보니 이 목련의 몸도
부처님 왼쪽에 앉아 있구나.

또한 사리불을 보니
오른쪽에서 부처님을 모시고 있네.
그리고 그 외의 나머지들도
모두 한결같이 제자들이로다.

내가 부처님을 기억해서 부르니
아래로는 염부리에 계시고
다시 또 도리천에 돌아와 계시니
부처님께서는 예전부터 그곳에 계셨네.


그래서 다시 자세히 보았네
도리천 하늘에 머물고 계신가 하고.
깊이 다시 사유해 보니
저 염부리에 계시는구나.
다시 또 세존을 보았으니
저 사위국에 가서 계시네.
많은 무리 속에 앉아 계시면서
모든 법을 자세히도 설하시네.

또한 나의 몸 역시
그 큰 모임에 있는 것 보여라.
또한 사리불과
모든 제자들도 보여라.

석가 종족에게 다시 나타나시어
그곳을 다니며 걸식[分衛] 하시고
유야리(維耶離)에 계시는 것 보이니
그곳을 다니며 공양을 받으시네.

지금 바라나(波羅柰)에 머무시면서
걸어 다니고 출입하시는구나.
부처님께서 계신 모든 곳에서
나 자신의 모습도 또한 보이네.

지금 또 울단왈(鬱單曰)로 가셔서
모든 제자의 무리들과
함께 다니면서 걸식하시니
아뇩달(阿耨達)1)에 이르신 것 보이는구나.

또한 현재 저곳에서
그 제자의 무리들과 함께
모두 앉아 공양을 받으시니
다시 또 세존께서 보이시네.

지금 구야니(拘耶尼)에 이르시고
또 불우체(弗于逮)에도 계시며
저 무수한 구리(拘利)의 중생들
그들을 위해 이치를 설하시네.

이 목련은 어디서나 보이니
거기에 있으면서 변화를 짓는구나.
스스로 신족(神足)의 힘을 나타내
본래의 소행을 사람들에 보이네.

그러자 모든 땅의 신들이
자신들의 거처에서 그것을 보고
허공의 모든 천신들이
이를 위해서 법사(法事)를 다스리네.

모든 것들을 갖추어 보여 주니
이제 위가 없는 법을 보도다.
사천왕의 하늘에 있으면서
모두들 바른 법을 설하는구나.

저 염천(炎天)에 보이는 것
그 또한 모두 이와 같아라.
도술천에 계신 것도 보이고
마천(魔天)에서도 역시 보이네.

지금 니마라(尼摩羅)와
바야니밀천(波耶尼蜜天)에서
모든 제자들 어디에서나 보이네.
거기에 함께 계신 세존께서도.

범천에 계시는 모습
보이는 것 역시 그러하네.
모든 구리(拘利)의 범천을 위해
그 모두를 위해 설법하시는구나.

거기에서도 내 몸이 보이니
모든 범천 속에 두루 있어라.
모든 나머지 제자들
그 무리들 모두 그러하여라.

이전의 모든 과거 부처님
하신 일 모두 이와 같나니
그 경행(經行)과 수목(樹木)과
불감(佛龕)과 와처(臥處)라네.

여기에서 모두 보았네
무수한 모든 법왕(法王)을.
이와 같은 유의 그분들
모두 다 석사자(釋師子)와 같아라.

내가 자유자재로 그 세계를

보고는 참으로 기이하였네.
거기서 본 법사(法事)
그보다 더 굉장한 것은 없어라.

모든 불세존들께서
기이하게도 광명을 놓아
이런 변화를 일으키시니
신족(神足) 중에서 가장 높아라.

도리천에 계시면서
설법하시며 왕래하지 않았지만
온 염부제에 두루하시니
가는 곳마다 어디서나 뵙네.

나라의 수도이든 지방의 고을이든
시골의 마을들과 다른 곳에서
항상 똑같이 찬탄을 하니
그들을 위해 설법하시네.

만일 내가 보는 것처럼
어디서든 세존을 뵙고
아울러 모든 제자들을 본다면
모두가 적정(寂定)을 얻으리라.

대구로(大拘路)와 구로(拘路)
그리고 또 이월(離越)과
가전연과 분뇩(分耨)과
그리고 또 대가섭이라.

나는 이미 모두 보았네.
모든 불세존의 자취를
셀 수도 없는 찬탄
들리는 소리 바다와 같아라.
여기에서 모두 직접 보았네.
그 모든 곳에 내 몸이 있는 것
셀 수도 없는 많은 현덕들
그 도량에 이와 같이 모인 것을.

이와 같이 커다란 소리가
저 수미산 꼭대기에 있어라.
이로써 세존께 예를 올리니
그 덕은 생각하기 어려워라.

두려워 스스로 귀의처를 구하니
옷과 털이 그래서 곤두섰네.
원컨대 지금 5체(體)를 던져서
스스로 귀의하는 두면례(頭面禮)를 올리리라.

이와 같이 커다란 소리가
두루 퍼져 들리지 않는 곳 없으니
삼천대천세계 모든 곳들이
커다란 진동을 일으키도다.

저 수미산 꼭대기에 계시면서
큰 광명을 널리 놓으시니
나도 또한 여기에 있으면서
그 모든 것 두루 보았네.

나는 이것이 너무나 놀라워
부처님 계신 곳으로 급히 달려가
서둘러 곧장 그곳으로 찾아갔고
앞으로 나아가 인중존(人中尊)을 뵈었네.
그리고 이 법을 여쭈어 보았네.
두려운 마음이 들고 괴이한
이런 일들 어떻게 베푸셨기에
이런 변화와 응변 나타내시는지.

어떤 것이 부처님의 일인지
원컨대 부디 말씀해 주소서.
염부리(閻浮利)에서 이와 같듯
천상의 세계에서도 역시 그러하십니다.

동쪽과 서쪽, 남쪽과 북쪽
사방에서 모두 이와 같으시며
범천에 계시는가 하면
허공에도 또한 그러하십니다.

저는 스스로를 덕이 있다 칭하며
복을 베풀면 이익 얻으리라 말했습니다.
도를 얻을 때 스스로 자신하며
신족(神足)을 비할 데 없다 여겼습니다.

저는 너무 서둘러 구해
도의 근본을 태우고 말았으니

여래의 행을 어기고 잃어
부처님의 지혜에서 멀리 벗어났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생각했습니다.
이런 마음엔 해탈이 없구나.
과거에 지었던 일이 이와 같으니
마음을 발하여 불도를 구하리라.
지금에 뉘우친들 소용없나니
행을 남김없이 없애기만 했습니다.
모든 정(情)을 모두 끊었지만
불법엔 아무런 이익이 없었습니다.
비유컨대 사람이 바다에 들어가
여기저기 다니며 보물을 캐는데
마니보주는 내버려 두고서
오물 덩어리만 더듬는 격입니다.

이러한 저의 지혜 스스로 살펴보고
아울러 다른 사람들도 살펴보니
세존의 행은 내버려 두고
도리어 제자(弟子:성문)만 찾고 있습니다.

의심하거나 게을리 한다면
그런 행으론 부처가 될 수 없나니
정진하며 도의 뜻을 발해야
모든 선덕(善德)에 부합하리다.

이와 같이 부지런히 애써 행하면
가히 삼계를 지날 수 있으리니
이런 행을 할 수만 있다면
부처님의 지혜를 신속히 얻으리다.

머리 조아려 예배하며 원하옵고
모든 세존께 목숨 바쳐 귀의하오니
이것을 체득하는 자 있다면
가장 높은 부처님 지혜 지니게 되리다.
끝없는 변화를 보이실 수 있는
유일하신 분 석사자(釋師子)
누구든 직접 보고 듣는 자는
의혹이 영원히 사라지리다.

이때 부처님께서 현자 대목건련을 찬탄하셨다.
“그처럼 네가 경계(境界)를 관찰할 수 있고 볼 수 있구나. 또한 목련이여, 저 모든 불세존의 경계는 가히 사유할 수가 없다. 가령 모든 사람들과 날고 기고 꿈틀거리는 것들을 모두 벽지불로 만들어 그들의 지혜를 한데 모으더라도 그들 모두 포기하며 알 수도 없고 볼 수도 없을 것이다. 하물며 한 사람의 제자인 네가 이를 헤아려 알려 한단 말이냐? 이 한 곳에서 한 일에 대해서도 알 수가 없을 것인데, 더구나 부처님의 경계를 알려 한단 말인가? 목련이여, 진정 이와 같은 것이다.
또한 미래의 무리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고, 그 무리들이 모인 후에 함께 한 곳에 앉아 도의 변화를 보리라. 이와 같이 여래ㆍ등정각이 변화하여 도의 신족(神足)을 나타내는 것을 도변화(道變化)라 하고 신족변화(神足變化)라 하며, 무극변화(無極變化)라 한다. 이것이 법어이다.”
목련이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현자 대목건련은 부처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들은 뒤 자신이 연꽃 위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몸에서 광명을 놓으면서 범천 위에 있었으며, 자신은 그곳에 있지만 하는 말은 4천하에 모두 들렸다. 이에 목련이 다음과 같이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시는 일
만나기가 매우 어려워라.
셀 수도 없는 억백천 세월
계산도 못할 구리(拘利)의 겁이어라.

비유컨대 우담발(優曇鉢)과 같으니
그 꽃은 참으로 만나기 어려워라.
그처럼 부처님도 뵙기 어려우니
세존은 그보다 더욱 어려워라.

비유하자면 저 존귀한 임금
날아다니는 저 차가월(遮迦越)과 같나니
언제나 신족(神足)을 가지고 있고
복덕의 힘 또한 그러하여라.

그 아들은 천 명이며
7보를 모두 두루 갖추고
부처님 계신 곳으로 찾아가
훌륭한 법의 말씀을 듣느니라.

범천과 제석
원하는 것 마음대로 얻나니
천상에서 즐기고 싶건
또 인간에서 즐기고 싶건.

다섯 가지 즐거움 스스로 즐기며
마음껏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법왕이 계신 곳으로 찾아오나니
모두들 소원을 얻을 수 있으리라.

만일 모든 애욕(愛慾)들을
모두 버리고 떠날 수 있다면
니원(泥洹)의 고요함에 도달하리라.
마치 감로(甘露)를 마신 것처럼.
무극(無極)을 체득하고 싶고
최상의 신족의 힘 얻고 싶다면
세웅(世雄)이 계신 곳으로 찾아가
훌륭한 법의 말씀을 듣느니라.

벽지불이 있고
모든 제자들 있더라도
이 양족(兩足) 중에
부처님이 가장 높고 훌륭하니라.

마왕(魔王)을 항복시키고
모든 관속(官屬)마저 그러셨으니
마땅히 여래가 계신 곳으로 가
법의 왕을 직접 뵈어라.

이에 대목건련은 욕계와 색계의 이루 셀 수도 없는 나술(那術)의 억백천의 천자들을 일으켜 세웠다. 그들은 서둘러 각자 자신이 가진 천화(天華)와 천향(天香)인 천부식화(天傅飾華)와 천택향(天澤香)을 가지고 모두 부처님 계신 곳으로 찾아가, 각기 가져온 그 꽃들을 부처님 위에 뿌리며 공양하였다.
그리고는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를 올리고 물러나 한쪽에 자리를 잡았다.
이에 목건련은 신족의 힘으로 모든 하늘의 무리들을 모아서 모두 한 곳에 두고는, 곧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서 머리를 부처님의 발에 대어 예를 올리고 모두 물러나 한쪽에 자리를 잡았다.
이때 부처님께서 목련에게 말씀하셨다.
“목련이여, 이제 내가 설하는 ‘도신족변화무극(道神足變化無極)’의 법어를 들어라.”
목련은 그 가르침을 받고 들었다.
“또한 목련이여, 삼천대천찰토의 백억 개의 해와 달, 백억 개의 바다, 백억 개의 수미산, 백억 개의 4천하(天下)를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라 하니, 이것이 하나의 불찰(佛刹)이다. 목련이여, 네 생각에는 어떠한가? 하나의 염부리(閻浮利)에서 내가 도를 얻었다고 말해야 하겠는가?
목련이여, 그렇게 보지 말라. 어째서인가? 목련이여, 모든 4천하에서 그 원하는 바의 상ㆍ중ㆍ하에 따라서 설법하는 것이니, 누가 장차 아유삼불(阿惟三佛)을 얻을 것인지, 누가 어머니의 뱃속에 있고 누가 도술천에 있는지, 누가 또 반니원(般泥洹)할 것인지를 모두 다 알기 때문이다.
또한 목건련이여, 이 삼천대천찰토의 동쪽, 이곳 4천하에서 1만 2천 개의 4천하를 지나 4천하의 세계가 있는데, 그 이름이 무진(無盡)이다. 그곳에 계신 부처님의 명호는 비라야마제(比羅耶摩提)진(晋)나라 말로 여경명무구(如鏡明無垢)이다이며, 지금 현재 설법하고 계신다.
또한 목련이여, 그 4천하 세계 사람들은 음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이 없고, 언제나 도법(道法)을 가까이하며 듣고 받들어 행하기를 좋아한다. 그곳에는 보살의 도리를 구하는 자는 적고, 벽지불의 도를 구하는 자와 제자의 행을 구하는 자는 매우 많다.
또한 목련이여, 그곳 부처님이신 여경명무구께서 하시는 하나하나의 설법마다 99억 명의 사람들이 제자승(弟子乘)을 이해한다. 그곳에서는 사문(沙門)의 4덕(德)을 설하지 않으며,
마찬가지로 사문의 4덕을 설하는 것을 듣지 않는다. 어떤 것들이 네 가지 덕인가? 수다원(須陀洹)과 사다함(斯陀含)과 아나함(阿那含)과 아라한(阿羅漢)이다.
또한 목련이여, 그 세계 사람들은 한번 자리에 앉아 모두들 6통(通)을 증득(證得)하고, 오로지 힘써야 할 여덟 가지 선(禪)을 체득하여 모두 스스로 생각하고 안다. 이들은 생사에서 벗어난 기쁨으로 허공으로 솟아올라 땅에서 일곱 길이나 되는 허공에 앉아 곧 모두 반니원(般泥洹)에 든다. 몸에서 나온 불길이 도리어 그 몸을 태우는데, 뼛조각 하나 남지 않고 재도 보이지 않으며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이와 같이 목련이여, 저 부처님께서는 지금도 설법하고 계시며 적연(寂然)히 사람들을 제도하시고 적연히 반니원에 드신다. 저 세계에는 갖는 것도 없고 주는 것도 없으며, 만일 목마르다거나 배고프다는 생각이 들면 음식들이 저절로 그 앞에 있게 된다.
옷과 옷의 장식들은 도리천과 같으며, 일어나고 없어지고 태어나고 하는 것이 어머니의 태를 통해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여자란 없고 복덕으로 인해 저절로 생기며, 그곳의 땅은 모두 황금빛으로 되어 있다.
또한 목련이여, 그 부처님여래의 국토에 사는 사람들은 수명은 5백 세나 되는데, 이보다 길기도 하고 짧기도 하다. 목련이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저 부처님이신 여경명무구여래를 알겠는가?”
목련이 말하였다.
“모르겠습니다.”
“그 국토의 여래가 바로 나 자신이다. 내가 그 세간에서 법으로 가르치고 이끄는 것이다. 이와 같아서 목련이여, 이와 같은 것들을 ‘도신족의 무극 변화[道神足無極變化]’라고 한다. 일체 제자와 벽지불, 그들 모두를 넘어서는 것이다.
또한 목련이여, 이 삼천대천찰토 남쪽, 이곳에서 1만 8천 개의 4천하를 지나서 세계가 있는데, 그 이름이 라타나삼피(羅陀那三披)진(晋)나라 말로 보등유세계(寶等有世界)라 한다이고, 그 세계에는 황금과 백은(白銀)과 수정의 세 가지 보물이 있다. 이 세계의 부처님 명호는
라타나건두(羅陀那揵頭)진나라 말로 보품(寶品)이라 한다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이시며, 지금 현재 설법하고 계신다.
이와 같이 목련이여, 또한 그 부처님여래는 벽지불행(辟支佛行)을 닦는 자를 위해 설법하시니, 그 부처님세계에는 보살행(菩薩行)과 제자행(弟子行)을 닦는 자는 적다. 그 찰토에서 죽으면 허공의 부처님이 계시지 않는 곳에 태어나고, 그곳에서 모두 벽지불을 얻을 것이다. 목련의 생각에는 어떠한가? 저 부처님이신 보품(寶品)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을 알겠는가?”
목련이 말하였다.
“모르겠습니다. 천중천(天中天)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바로 나 자신이다. 내가 그 세간에서 설법하며 가르침으로 사람들을 이끄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것을 ‘도신족의 무극 변화’라 하니, 모든 제자와 벽지불은 부처님으로부터 매우 먼 것이다.
또한 목련이여, 이 삼천대천찰토의 서쪽, 이 4천하에서 2만 2천 개의 4천하를 지나서 세계가 있는데, 그 이름을 라타나질다(羅陀那質多)진나라 말로 보의(寶意)라 한다라고 한다. 그 세계에는 일곱 가지 보물이 있으니, 황금ㆍ백은(白銀)ㆍ유리ㆍ수정ㆍ마노(馬瑙)ㆍ적진주(赤眞珠)ㆍ자거(車渠)가 그 일곱 가지 보물이다.
이와 같이 목련이여, 그 세계는 나무가 보석이고 경행(經行)하는 곳들도 모두 보석이며, 보석으로 교로장(交露帳)을 만들고 보석으로 집 난간을 꾸미는데, 모두 갖가지 보석으로 이를 치장한다. 보석으로 목욕하는 연못을 만들었는데, 그 못에는 8미(味)의 물이 담겨 있으며, 음식은 모두 저절로 나타나니 생각만 하면 저절로 음식이 온다. 비유하자면 마치 도술천 모든 하늘들의 의복이나 음식과 같으니 그 국토 백성들 또한 그러하다.
이 국토에서는 어머니란 말을 들을 수 없고 어머니를 볼 수도 없으며, 또 산고(産苦)를 치르며 태어나는 일도 없다. 또한 어머니와 회합하는 남자란 것도 없고, 성욕에 대한 탐욕도 없고, 재물에 대한 탐욕도 갖지 않으며,
게으름에 대한 탐욕도 갖지 않으며, 또한 임신을 통해 태어나지도 않는다. 그 세계의 모든 사람들은 다 연화장(蓮華藏)으로부터 그곳에 화생(化生)하여 태어난다.
목련이여, 또한 이 보의(寶意)세계의 부처님 명호는 보등유(寶等有)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이시니, 그곳에서 설법하고 계신다. 그 부처님여래께서는 다른 것은 말씀하지 않고 순전히 보살협장(菩薩篋藏)만 가지고 일체 중생들이 삼보심(三菩心:正覺心)을 발하게 하며, 또한 이루 셀 수도 없는 아승기의 사람들이 모두 무소종생법인(無所從生法忍:무생법인)을 얻게 하신다. 또한 셀 수도 없는 아승기의 사람들이 장차 아뇩다라삼야삼보를 이루리라는 기결(記決)을 받는다.
그 부처님의 세계에는 제자행(弟子行)이나 연일각행(緣一覺行)을 닦는 자는 없고 모조리 보살들이다. 또한 은애(恩愛)란 것도 없고, 저 4천하를 가득 채우리라고 마음으로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 국토의 여래 수명은 8만 4천 세이며, 그 국토 백성들의 수명 또한 이와 같은데 이보다 길기도 하고 짧기도 하다.
그 국토 사람들은 그 수명이 다하면 3악도(惡道)에 떨어지지 않고 변지(邊地)에 태어나지도 않는다. 그 나라 보살들은 그곳에서 목숨이 다하면 갑절이나 청정한 찰토에 태어나 모든 불세존을 직접 뵙는다.
그 하늘의 천룡(天龍)과 건답화(揵畓和:건달바)는 그 마음에 생각함이 없어서 평등하고 차별이 없으며, 모두 살운야(薩芸若:一切智)의 마음이 있다. 모든 천룡ㆍ건답화는 비록 그런 이름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다들 원(願)이 동일하다. 비록 약간(若干)의 지혜라도 무상지(無上智)와 동등하니, 그런 천룡ㆍ건답화와 사람들은 언제나 지혜를 복용한다.
이와 같이 목련이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저 보등유여래가 지금 법을 설하고 있는데 그대는 그를 알겠는가?”
목련이 말하였다.
“모르겠습니다, 천중천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저 부처님은 바로 나 자신이다. 내가 그 세간에서 법으로써 가르치고 이끄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것을 빗대어 ‘도신족(道神足)의 무극(無極) 변화(變化)’라 하니,
이는 나한(羅漢)이나 벽지불이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목련이여, 이 삼천대천찰토의 북쪽, 이 4천하에서 3만 6천 개의 4천하를 지나 무공구(無恐懼)라는 세계가 있으니, 이 세계에는 황금(黃金)과 백은(白銀)의 두 가지 보물이 있다.
이 부처님세계에는 니리신(泥犁身:지옥신)이 없으며, 축생신(畜生身)과 아귀가 없고, 변지(邊地)에 태어날까봐 걱정하지 않는다. 이곳에는 계를 휴결(虧缺)하는 자가 없으며, 소견 또한 파괴하지 않는다. 또한 종성(種姓)을 훼손하지도 않으며, 또한 여도(餘道:外道)와 니건파화(尼揵波和:자이나교)를 믿거나 알지도 않는다.
목련이여, 저 무공구 4천하 세계의 부처님 명호는 무외여(無畏與)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이시며, 그곳에서 설법하고 계신다. 그 부처님 여래는 곧 불수(佛樹:보리수) 아래로 가시는데, 그 불수 아래 이르면 72억 나술(那術)의 마귀[魔]가 그곳으로 찾아온다.
이 마귀들이 올 때 여래께서는 아직 살운야(薩芸若:일체지)에 이르지 못해 도를 구하고 있는 보살의 모습을 나타낸다.
이때 이 마귀들이 곧 72억 나술의 나무로 변하고, 그때 보살 또한 72억 나술의 보살을 변화로 만들어, 만들어진 나무 아래마다 한 사람씩 앉는다. 이때 마귀들은 크게 놀라 덜컥 겁이 나서 속으로 이렇게 생각한다.
‘어디에서 그 보살을 찾아 그 자리에서 끌어낼까?’
이때 화현한 모든 보살이 화현한 마귀들에게 말한다.
‘너희 마귀의 무리들과 같이 모든 법이 또한 모두 그러하다. 그런데 어찌 어디서 그 보살을 찾아 끌어낼까라는 그런 말을 하는가? 나는 여기에서 선념(禪念)으로 사유(思惟)하고 있다. 나는 그간에 지은 복덕으로 언제나 아뇩다라삼야삼보의 마음을 발하여 사람들에게 보살의 도리를 구하는 마음을 발하도록 권한다.
그런데 너는
어째서 권조(勸助)하려는 뜻은 없고 도리어 선정에 들어 사유하고 있는 보살을 끌어내려 하는가? 내가 만약 나쁜 짓을 하여 중생들을 권조하지 않는다면, 그 때문에 보살을 구하고자 하는 자는 저절로 없어져 버릴 것인데 무엇 때문에 굳이 끌어내려 하는가? 그러므로 너희들이 끌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처럼 괜히 부질없는 짓을 하지 말라.’
그러자 마귀가 다시 보살에게 묻는다.
‘그대는 대체 얼마나 복덕을 지었기에 아뇩다라삼야삼보의 마음을 발하게 되었으며, 또 보리의 도를 찾도록 사람들에게 권할 수 있는 것인가?’
대답한다.
‘마귀의 무리들이여, 비유컨대 한 알의 모래를 하나의 불찰(佛刹)이라 하고 그 안에 가득 찬 보물을 보시하기를 항하 강변의 모래알 수만큼 하는 것과 같다. 이를 가지고 도의(道意)를 발하여 지은 공덕은 또 그것을 초월하는 것이 이와 같다. 또한 마귀의 무리들이여, 마치 항하의 모래알의 수와 같이 많은 세계에 가득 찬 모든 사람들이 그들이 좋게 여기는 것을 보시하며 공경히 받들어 섬기되 이를 천겁에 이르도록 하는 것과 같다. 바로 이와 같은 공덕과 복우(福祐)를 가지고 도를 구하는 것이다.’
마귀가 다시 묻는다.
‘그대가 지은 공덕이 그렇다면, 지금 이처럼 보살을 찾아 그 자리를 빼앗고자 하는 행위는 그 죄가 얼마나 되는가?’
보살이 대답한다.
‘말한 바와 같은 그런 곳에 항하의 모래알 수만큼이나 많은 모든 사람들이 있다고 하자. 만일 그 사람들의 눈을 모두 파서 빼낸다면 그렇게 짓는 죄는 크겠는가?’
마귀가 대답한다.
‘매우 많을 것입니다.’
보살이 마귀에게 말한다.
‘만일 보살을 끌어낸다면 그 죄는 이보다 몇 배나 된다. 아뇩다라삼야삼보를 끌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때 72억 나술의 마귀 무리들은 이러한 방편을 통해 이와 같은 변화를 보고는 다들 아뇩다라삼야삼보의 마음을 발한다. 이때 마음을 발한 모든 보살들은 천화와 천향인 천불식화(天不飾華)와 천택향(天澤香)을 들고서 모두 보살 위에 뿌린다.
그리고 하늘 위의 수많은 각종 기악(伎樂)들을 가지고
보살을 공양하여 즐겁게 하는데, 이 음악 소리들이 모두 이와 같이 말한다.
‘어서 속히 삼계(三界)의 도사(導師)께서 아뇩다라삼야삼보(阿耨多羅三耶三菩)와 아유삼불(阿惟三佛)을 이루게 하소서.’
이와 같이 찬탄한 뒤 곧 보살이 나무 밑에 앉아서 아뇩다라삼야삼보와 아유삼불을 얻는 것을 본다. 이에 또 다른 백천의 천자들도 이렇게 생각한다.
‘지금 여기에 온 이 모든 마귀의 무리들은 다시는 3악도(惡道)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며, 또한 장차 이를 벗어나 곧 아뇩다라삼야삼보의 마음을 일으킬 것이다.’
그리하여 이 두려움 없는 말을 베풀고 이처럼 부처님이 된 것이니, 이런 까닭에 그 명호를 무공구여래라 한다. 어째서인가? 그 두려움이 없는 보시로 이름을 삼았기 때문이다. 무공구여래께서 이와 같이 살피고 그 이름을 설했을 때, 부처님께서 도를 얻은 소식을 모든 세계에서 알게 되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목련이여, 저 세계의 무공구시여래가 곧 나 자신이니, 나는 저 세계에서 법으로 그들을 가르치고 이끈다. 이와 같아서 목련이여, 여래가 이를 ‘도신족의 무극 변화’라 하니, 모든 제자와 연일각(緣一覺)들은 가질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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