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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5126 불설도신족무극변화경(佛說道神足無極變化經) 4권

by Kay/케이 2024.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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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도신족무극변화경(佛說道神足無極變化經) 4

 

 

불설도신족무극변화경 제4권


서진 안법흠 한역
홍승균 번역


“또한 목련이여, 이 삼천대천찰토의 동남쪽, 이 찰토에서 8만 4천 개의 4천하(天下)를 지난 곳에 이름이 삼만타질(三幔陀質)진(晋)나라 말로 변등(遍等)이다.이라는 국토가 있고, 그곳 부처님 명호는 질다구충달살아갈아라하삼야삼불(質多拘冲怛薩阿竭阿羅訶三耶三佛)진나라 말로 환화여래무소착등정각(幻華如來無所着等正覺)이다.1)이시며, 지금 설법하고 계신다.
그 4천하 세계는 어디나 매우 훌륭하니, 동서남북으로 뚫린 열여덟 개의 거리는 보물로 가득 차고, 부드럽기가 천의(天衣)와 같다. 땅에서는 부드러운 풀이 자라는데 높이가 네 치이며, 그곳에서 자라는 것들은 모두 각기 다른 품종에 색깔도 갖가지이다. 이처럼 이곳을 두루 걸으면서 발을 디뎌 땅을 밟으면 풀들이 모두 부드러워 기분이 좋고 발을 들면 원래대로 다시 살아나며, 그 땅은 어디나 손바닥처럼 평평하다.
목련이여, 이 변등세계는 어디나 이와 같다. 그곳에 태타울침(颰陀鬱沈)진나라 말로 선존(善尊)이다.이라는 성(城)이 있는데, 그 성에서 사는 사람들은 안온하고 풍요로워서 아주 흥겹고 즐겁다. 또 동서의 길이는 32유순(由旬)이나 되고 남북의 넓이는 12유순이나 된다.
이와 같이 목련이여, 그 선존성(善尊城)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들 그 안에서 공동생활을 하는데, 그 나라는 사람들이 번성하여 저 앙가(鴦迦:앙굴다라국)ㆍ마갈(摩竭:마가다국)ㆍ구류(拘留:구류사국)의 모든 백성들 수보다도 많다.
이와 같이 목련이여, 그 환화(幻華) 여래ㆍ세존께서는 이 선존성 안에 계시면서 다니기도 하고 쉬기도 한다. 한 차례 모임에서 법을 설해 사자후(師子吼)를 토하면 30나술(那術)이나 되는 사람들이 모두 아라한(阿羅漢)을 얻고, 또 30나술의 사람들이 아나함(阿那含)을 얻으며,
또 30나술의 사람들이 사다함(斯陀含)을 얻고, 또 30나술의 사람들이 수다원(須陀洹)을 얻는다.
그리고 30나술이나 되는 사람들이 벽지불의 행을 발하며, 또 그 몇 배나 되는 셀 수도 없는 사람들이 아뇩다라삼야삼보리의 마음을 발하고, 또 다른 이루 셀 수도 없는 사람들이 모두 공덕을 짓는다.
목련이여, 그 4천하 세계에 말두삼피(末頭三被)진나라 말로 차수(此樹)이다.라는 나무가 있는데 마치 꿀과 같은 꽃과 열매와 과일들이 언제나 풍족하며, 그 꽃과 열매와 과일의 맛은 마치 온갖 맛깔스런 음식들과 같다. 그곳에 사는 남자나 여인들은 그 꽃이나 과일을 하나만 먹어도 편안하고 배가 불러서 7일 동안 배고프지도 않고 여위지도 않으며, 얼굴빛도 나빠지지 않고 몸이 건강해 가뿐하고 힘이 솟는다.
이것을 먹고 나면 마치 감로(甘露)를 먹은 것과 같으며, 소변도 없고 대변도 보지 않으며 가래침이나 눈물 콧물도 없다. 그곳에서는 밭에다 씨를 뿌리고 심는 일이 없으며, 값을 매기고 빚을 갚고 하는 일도 없으니, 온 나라가 다 같이 그 꽃과 열매를 함께 먹고 산다. 그 나라에서는 애초에 가난한 자와 부자라는 것을 모르며, 모두가 평등하여 차별이 없다.
목련이여, 그 세계에 계신 여래께서는 무려 96억 나술(那術) 백천의 제자를 거느리고 계시며, 그 보살의 무리는 제자의 몇 배나 된다. 삼만타구충(三曼陀拘冲)진나라 말로 법원(法園)이다.이라는 동산이 있고 그곳에 온갖 과일들이 있어 모든 제자들이 그것을 먹으며 항상 그 동산에서 지내니, 제자들이나 보살들이 모두 그 나무 아래 앉아 지낸다.
무엇이 먹고 싶을 땐 이 나무들이 저절로 흔들려 꽃이나 열매가 떨어져 모두 발우에 담기며, 배부르게 먹고 마시고 나면 나무들은 흔들림을 멈추어 꽃과 열매가 떨어지지 않고 다시 예전처럼 된다.
이와 같이 목련이여, 그 세계에 있는 사물들은 이곳의 것보다 뛰어난 것이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목련이여, 그 세계의 여래는 곧 나 자신이니,
내가 그 세계를 법으로 가르치고 이끈다. 이와 같이 목련이여, 이것을 여래의 ‘도신족무극변화’라 하니, 모든 제자들과 연일각(緣一覺)들은 미칠 수 없는 것이다.
또한 목련이여, 이 삼천대천찰토의 서남쪽, 이 4천하 세계에서 7만 개의 4천하 세계를 지나 세계가 있으니, 그 이름은 비실태진(比實颰塡)진나라 말로 용수(容受)이다.이다.
그 세계엔 8만 명의 국왕이 있고, 낱낱의 천하에 8만 개의 성이 있으며 성 밖에는 8만 개의 마을이 있으니, 8만의 왕이 다스리는 곳은 8만 개의 성과 8만 4천 개의 작은 성이다. 낱낱의 성과 마을과 작은 성에는 모두 구리(拘利) 백천의 사람들이 가득 차 있으며, 그 모든 왕들은 법을 봉행(奉行)하며 법이 아닌 일들은 모조리 없앤다.
이 모든 왕들에게는 각기 모두 8만 4천 명의 부인과 채녀들이 있는데, 그 채녀들은 단정하기가 세상에서 최상이다. 이들 낱낱의 왕들마다 각기 5백 명의 태자가 있고, 또 이들 낱낱의 왕들마다 각기 1만 2천 명의 딸들이 있는데, 그 1만 2천 명의 딸들은 모두 단정하기가 세상에서 최상이다. 이 모든 왕들의 법에는 채찍이나 몽둥이가 없고 역시 병기(兵器)도 없으며, 이 모든 왕들은 제각기 그들 나라를 스스로 다스린다.
목련이여, 저 용수(容受)세계에 계신 부처님의 명호는 파물다라타나뢰비 달살아갈아라하삼야삼불(波勿多羅陀那賴比怛薩阿竭阿羅訶三耶三佛)진나라 말로 보방광명(寶放光明)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이다.이시며, 지금 설법하고 계신다.
그 여래는 아뇩다라삼야삼보를 얻었을 때 그 4천하에서 허공으로 뛰어올라 땅에서 일곱 길이나 되는 허공에서 결가부좌를 하였으며, 결가부좌를 한 채로 큰 광명을 방출하셨다.
그때 4천하 세계가
모두 서로 보였으며, 하늘에서는 꽃비가 내리고 온갖 소리를 내는 악기들이 두드리지 않아도 저절로 소리가 울렸는데, 그 낱낱의 악기들마다 백천 가지 음악이 흘러나왔다. 땅이 여섯 차례나 진동하였으며, 모든 기악(伎樂) 소리가 마치 범천의 음성과 같았으니, 이루 셀 수도 없는 백천 공덕으로 일어난 일이다.
법륜(法輪)을 굴리면 모든 욕망과 번뇌들이 모두 사라져 무여니원(無餘泥洹)에 들며, 보살이 알아야 할 것들을 대중들에게 설법하신다. 그 여래께서 법을 설하면 4천하 세계의 8만 왕들과 그 부인과 채녀들, 그리고 모든 아들과 딸들이 이러한 부처님의 변화를 보고 곧 모두 아뇩다라삼야삼보의 마음을 발한다.
그리하여 그 나라의 모든 사람들, 남자와 여자, 사내아이와 계집아이들이 모두 진구(塵垢)를 멀리 벗어나고 모든 법에 대한 법안(法眼)이 생기며, 이들 모든 왕과 부인과 채녀와 아들과 딸들이 다 부처님을 따라 사문이 되기를 구한다. 이때 여래께서는 사문이 되는 것을 모두 하락하고, 사문이 된 뒤에는 곳곳의 처소에 머문다.
머무는 처소와 성곽과 고을과 마을들을 막론하고 이들은 가는 곳마다 언제나 수레나 말을 타지 않고 걸어 다니며, 잠자고 일어나며 먹고 마시는 일을 항상 절에서 한다. 다시는 농사를 짓거나 씨앗을 뿌리지 않고 다들 자연식(自然食)을 하니, 천인(天人)이 내려와서 이들을 모두 공양한다.
이때 여래께서 두 번째 법회에서 설법하실 때 제자행(弟子行)을 닦는 자들은 모두 사다함을 얻으며, 보살행을 닦는 자들은 모두 환희인(歡喜忍)을 얻는다. 세 번째 법회에서 설법하실 때 모든 사람들이 아나함을 얻고, 보살행을 닦는 자들은 모두 5통(通)을 얻는다.
네 번째 법회에서 설법할 때 모든 사람들이 아라한을 얻으며, 보살행을 닦는 자들은 모두 불기법인(不起法忍)을 얻으니, 부인과 채녀 및 남자와 여자들까지 모두 불기법인을 얻는다. 이때 부인과 채녀 등
모든 여자들은 다들 여자의 몸을 바꾸어 모두 남자가 되므로 다시는 여자의 모습을 볼 수 없다. 이때 그 여래께서는 이들 모두에게 아뇩다라삼야삼보를 얻으리라고 수결(授決)하신다.
목련이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저 찰토의 보방광명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을 알겠는가?”
목련이 대답하였다.
“모르겠습니다. 천중천(天中天)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바로 나 자신이며, 이를 여래의 ‘도신족의 무극 변화’라고 한다. 그러므로 목련이여, 모든 제자와 연일각(緣一覺)들은 알 수 없는 것이다.
또한 목련이여, 이 삼천대천찰토의 서북쪽, 이곳에서 5만 5천 개의 4천하를 지나 세계가 있으니, 그 세계의 이름은 건답제(揵畓提)진나라 말로 향기(香氣)이다.이다. 그 세계는 온통 오륵가사라전단(汚勒迦挱羅栴檀)으로만 되어 있는데, 그 전단은 일전(一錢)의 값어치에 해당하는 비싼 것이다.
그 세계에는 삼만타건타(三曼陀揵陀)진나라 말로 기향보훈(其香普熏)이다.라는 나무가 있고, 그 나무들은 모두 그 향이 4백 리나 풍긴다. 그 땅에는 어디나 연꽃이 자라고 그 크기는 수레바퀴만 하다. 한 송이의 꽃에 이루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백천의 꽃잎들이 있고 그 색깔이 가지가지이며, 그 꽃의 부드러움은 하늘의 실과 같다. 그 꽃은 키가 두 길이나 자라고, 꽃의 향기는 온 4천하에 두루 풍기며 무척이나 향기롭다.
그 세계의 4천하는 교로(交露:구슬장식 휘장)가 전단(栴檀)으로 되어 있으며, 경행(經行)하는 곳 역시 모두 전단이고 파담화(波曇華)가 양쪽 가에 놓여 있다. 그 세계에는 성곽과 고을과 마을이 없고 교로장(交露帳:구슬휘장)만 쳐서 그 위를 덮는다. 이 세계에 사는 사람들이 먹는 음식은 비유하자면 다섯 번째 니만라천(尼曼羅天)2)의 것과 같으며, 또 거기서 풍기는 향기는 온 세계를 널리 향기롭게 한다.
부처님의 명호는 건타물뢰비(揵陀勿賴比)진나라 말로 향기방광명(香氣放光明)이다. 여래ㆍ무소착ㆍ
등정각이시며, 현재 설법하고 계신다. 그 여래세계에는 순전히 보살행뿐이며, 제자행(弟子行)이나 연일각행(緣一覺行)은 없다. 그 세계 4천하가 모두 신족(神足)을 얻으며, 보살들은 모두 불가사의인(不可思議忍)을 얻는다.
그 보살들 중에 살화담무유굴라유(薩和曇無惟屈羅遊)진나라 말로 일체법무극적취(一切法無極積聚)이다.라는 보살이 있는데, 불가사의한 원사(願事)를 얻어서 이미 삼인신통(三忍神通)을 통달하였으며, 그의 답변은 모두 빼어나게 훌륭하고 이루 셀 수도 없는 모든 부처님께 많은 것을 공양한 자이다.
또한 목련이여, 그 일체법무극적취보살은 속으로 ‘지금 부처님께 여쭈어보고 싶다. 말씀하실 만한 것을 여쭈어 보리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몸의 모든 털에서 광명을 놓아 4백 리를 비추고, 이처럼 몸에서 나오는 광명이 온 경계(境界)에 두루하며, 헤아릴 수도 없는 온갖 색깔들이 매우 아름답고 선명한 여러 백천 가지 꽃들, 이런 꽃들이 땅에서 일곱 길 높이나 되는 허공에 피어난다.
‘이 꽃을 가져다 공양해야겠다’고 마음속으로 생각하면, 때맞춰 허공에서 부드러운 음악 소리가 들려오는데, 마치 천상의 음악과 같다. 이들 음악소리는 모두 여덟 가지 종류의 법인(法印)의 소리를 내며, 그 낱낱의 법인의 소리에서 모두 8만 4천 구리(拘利)의 경권(經卷)이 나오고, 7만 2천의 게송(偈頌)이 나온다.
이때 보살은 문득 허공으로 솟아올라 결가부좌를 하며, 그곳에 모인 96구리 나술(那術)의 백천 사람들이 모두 아유월치지(阿惟越致地:不退轉地)에 머물러서 다들 무소종생법인(無所從生法忍)을 얻으며, 장차 아뇩다라삼야삼보를 얻어 이와 같은 모습의 보살이 된다.
목련이여, 그 세계를 가득 채운 모든 사람들 중엔 소경이 없고 벙어리도 없으며, 절름발이도 없고
귀머거리도 없으며, 가난한 자도 없고 추하고 악한 자도 없으니, 그곳의 모든 사람들은 다들 보살로서 32대인상(大人相)을 가지고 있다.
그 세계에는 여타 잡다한 행위를 하는 자들이 없으며, 또한 그 나라에는 음식을 먹는 자가 없고 그저 참선의 기쁨으로 음식을 삼는다. 그 나라에는 변방의 오랑캐 같은 잡다한 무리들이 없으며, 3악도(惡道)도 없고 변지(邊地)도 없다. 또 그곳에서 죽어 다른 국토로 가 태어나는 일도 없으니, 만일 사람이 죽게 되면 곧 여래가 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목련이여, 저 세계의 여래는 곧 나 자신이다. 내가 그 세계에서 법으로 그들을 가르치고 이끄는 것이니, 이것을 ‘도신족의 무극 변화’라고 한다. 모든 제자들과 연일각은 알 수 없는 것이다.
또한 목련이여, 이 삼천대천찰토의 동북쪽, 여기에서 4만 2천 개의 4천하를 지나 세계가 있으니, 그 세계의 이름은 유말타나(楡末陀那)진나라 말로 응시(應時)이다.이다.
그 세계 사람들은 음욕(婬欲)이 매우 많으며, 탐욕스럽고 성을 잘 내고 어리석고 인색하며, 요란스럽고 모질고 모든 근이 삿됨에 익숙하며, 신의가 없고 질투가 심하며, 악행을 저지르고 의심이 많다. 못되고 극성스럽고 나태하고 게을러서 쉽게 진실을 망각하고 두려워하는 것이 없으며, ‘나다[吾我]’, ‘남[人]이다’, ‘수명(壽命)이다’ 하며 힐지(詰智:반야)가 없다.
비유컨대 야생의 새나 짐승과 같아서 부끄러워할 줄 모르고 예절이 없으며 성질이 미련하고 거칠다. 그 세계는 추하고 악한 짓을 저지르고도 얼굴에 표가 없으며 반성하는 기색도 없다.
그들이 사는 땅에는 오물과 온갖 더러운 것들만 있고, 사는 것이 고생스럽고 의복과 음식이 충분치 못하며, 싸우기를 좋아해 서로 욕하고 악담을 한다.
여섯 달에 한 번씩 1년이면 두 번 비가 내려 5곡이 풍성하지 않으니 악행의 소치이다. 그 세계는
흙이 무쇠나 돌덩이처럼 딱딱하며 울퉁불퉁 고르지 못해 마치 남가새처럼 밟으면 발을 다친다. 나쁜 독기가 표면과 땅 속에 배어 있어서 가시덤불만 자란다.
그 세계에서 나오는 물을 사람들이 마시는데 더럽고 짜고 쓰고 냄새나고 더러우며 깨끗하지 않다. 입는 옷은 모두 풀로 만들어졌으며 가난하고 고생스러운데, 다시 서로 쳐다보며 더욱 서로 그렇게 만든다.
그 세계의 국왕은 성질이 급해 언제나 성질만 부리며, 그곳 백성들은 힘든 노역에 종사하며 너무나 고생스럽고, 살림을 꾸리고 농사를 지어 놓아도 곡식과 재물을 왕이 몽땅 빼앗아 가며, 채찍과 곤장이 하도 포악해서 그 앙화(殃禍)를 당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이와 같이 목련이여, 그 세계는 현세에서 받는 고통이 이처럼 혹독하다. 이와 비교하자면 그곳은 여기보다 몇 배나 심하며, 그 세계 사람들은 그 목숨이 다하면 모두 지옥ㆍ축생ㆍ아귀의 3악도에 떨어진다.
또한 목련이여, 그 4천하 세계의 여래는 명호가 진파가론진타마나가루(振波迦論眞陀摩那迦樓)진나라 말로 상비련념(傷悲憐念)이다.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이시며, 그들을 위해 설법하고 계신다.
목련이여, 그 부처님여래께서는 18대변화(大變化)를 나타내 7백 년 동안이나 설법하시지만, 7백 년의 설법이 끝나도록 법을 이해하는 자가 한 명도 없다. 그때도 세존께서는 여전히 의욕을 잃지 않으며 한결같이 법을 설하시므로, 항상 대비(大悲)의 마음을 가지고 풀어서 말씀하신다.
이와 같이 목련이여, 그 불세존께서는 마을이나 나라의 고을 등으로 가시기도 하고 여기저기 머물기도 하면서 일정한 거처 없이 항상 유행하시는데, 도착하는 그 나라 백성들마다 욕하고 업신여기며, 무시하고 타박하고 성질을 부리는 짓들을 한다. 그래도 세존께서는 모두 참아내며 그들을 달래고 돌보시면서 모두 도탈(度脫)시켜 니원(泥洹)에 이르게 하려고 한다.
목련이여, 이때 여래께서는 그곳에서 긴 세월 동안 설법하시며 항상 그들을 기르고 보호하시는데, 법을 설할 때
8만 4천 나술의 사람들이 모두 아라한을 얻으며, 또 8만 4천 나술의 사람들이 아나함을 얻고, 또 8만 4천 나술의 사람들이 사다함을 얻고, 또 8만 4천 나술의 사람들이 수다원을 얻는다.
모든 대중이 하루사이에 모두 머리를 깎고 사문이 되어 모두 대계(大戒)를 받으며, 이때 배우는 자와 배우지 않는 자들이 모두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서 그들이 과거에 지은 죄악들을 석 달 동안에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모두 벗어나고, 일시에 함께 반니원(般泥洹)에 든다.
그 부처님께서는 언제나 그대로 계시면서 거듭 연일각(緣一覺)과 보살행을 닦는 자들을 돌보신다. 그들은 지은 죄악 때문에 그 나라에 태어나 그러한 고통을 받았던 것인데, 일시에 모두들 완전히 벗어나게 된다.”
그러자 목련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그 무리의 보살들은 어떤 죄들을 지었기에 그 국토에 태어난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목련이여, 보살에게 네 가지 법이 있으면 그 나라에 태어난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보살이란 이름에 의탁하여 공양을 구하면서 보살의 일을 배우지 않은 것이다. 둘째는 목련이여, 보살의 일을 행하지 못하면서 게으름을 피우고 , 보고도 또한 지니지 못하는 것이다.
셋째는 목련이여, 보살이 다른 보살이 공양 받는 것을 보고는 질투가 나서 왜 공양을 하느냐고 말하는 것이니, 이는 남의 공덕을 끊고 무시한 것이다. 넷째는 목련이여, 보살이 몸과 입과 마음을 보호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까닭으로 이런 일이 생기며, 이런 일로 해서 목련이여, 그 나라에 태어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목련이여, 그 부처님이 바로 나 자신이다. 내가 그 나라에서 법으로써 사람들을 가르치고 이끄는 것이니, 이를 ‘여래권도신족(如來權道神足)의 무극 변화’라 한다. 이는 제자와 연일각들은 알 수 없는 것이다.
이와 같아서 목련이여, 여래가
이 삼천대천세계에서 불사를 짓는 것이 이와 같다. 목련이여, 너희들은 이 모든 것을 나타낼 수 없으니, 어째서 그런가? 제자들은 이를 지닐 수 없으므로 이를 모두 나타낼 수 없는 것이다.
또한 목련이여, 이 삼천대천세계의 1백 구리(拘利)의 4천하 세계에서 그 여래가 일체 중생의 마음을 따라 설법한다. 또 다른 4천하의 세계에서 범천의 모습과 복장으로 법을 설하니, 그 세계의 여래는 머리를 깎고 출가하지 않는다.
또 석제환인의 모습과 복장으로 법을 설법하는 경우도 있으며, 더러는 일천왕(日天王)의 모습과 복장으로, 또 더러는 차가월왕(遮迦越王)의 모습과 복장으로 설법한다.
이와 같이 목련이여, 이 삼천대천세계에 사는 모든 사람들의 소원대로 설법하니, 이와 같은 것들이 헤아릴 수도 없다. 또 다른 이루 셀 수도 없는 무수한 부처님 찰토가 있으니, 모든 제자들과 연일각들은 알 수 없는 것이다.
비유컨대 목련이여, 월궁전(月宮殿)과 일궁전에서 일천(日天)과 월천(月天)이 각기 그의 궁궐에 앉아 나오지도 않고 들어가지도 않으면서 천하를 조견(照見)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목련이여, 불세존 또한 여기에서 일어나지도 않고 그 자리로 가 앉지도 않으면서, 이루 셀 수도 없는 무수한 부처님의 찰토를 두루 보고 어디에나 시현해 상품ㆍ중품ㆍ하품의 일체 중생들의 소원들을 따라 모두 보살피며 설법하신다.”
현자(賢者) 대목건련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디에서 이 불세존을 찾아야 합니까? 도리천입니까, 염부리(閻浮利)입니까, 천궁(天宮)입니까, 삼천세계입니까, 이곳저곳의 4천하 세계입니까,
아니면 또 다른 세계에서 설법하고 계십니까? 이러한 세계들 어디에서 이 부처님을 찾아야 합니까?
저희들이 무극(無極) 대친(大嚫:大施)의 의미를 어떻게 알아야 하며, 대계(大界)의 복(服)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이 목련이 묻는 바는 이와 같은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대목건련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물은 바와 같이 수지(受持)할 수 있겠느냐? 지금 너를 위하여 말하겠다. 목련이여, 비유컨대 이는 환사(幻師)가 남자나 여자인 사람을 만들어내는 것과 같으니, 어디에서 그 남자와 여자를 찾겠느냐?”
목련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찾을 것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환술(幻術)과 주술(呪術)의 힘으로 만들어진 것이라서 거기엔 붙잡을 만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목련이여, 그 허깨비는 누가 재주를 부린 것이냐? 이런 허깨비는 능히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냐?”
목련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목련에게 말씀하셨다.
“그와 마찬가지로 모든 법들은 마치 허깨비와 같아서 작위하는 그곳에서 붙잡을 것이 없다. 이와 같으니 목련이여, 환사의 화술(化術)의 힘으로 만들어진 허깨비는 작위하는 것이 많지만 이 허깨비들은 모두 하나같이 붙잡을 것이 없다.
이와 같이 목련이여, 여래가 지혜로 모든 찰토에 똑같이 시현하지만 이와 같은 것은 모두 잡을 것이 없으며, 해야 할 모든 것을 하지만 언제나 평등하게 이와 같이 불사를 한다. 이런 까닭에 대무극(大無極)의 달친(達嚫)3)이라 하며, 이와 같은 것이 그 행한 바의 큰 과보이다. 이와 같아서 목련이여, 모든 불세존께서는 다들 하나로 평등하며 다른 것이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목련이여, 모든 법은 언제나 평등하게 머물며, 모든 법이 평등하게 머무는 것과 같이 도를 이루는 것 역시 그러하니, 법계는 아무런 잡을 것이 없으며 또 여러 가지도 아니다.
목련이여, 너는 깊이 생각하여 보라. 여래는 널리 또 긴 세월동안 진리의 자취를 찾아 부처님을 구했기에 항하 모래알만큼 많은 여래의 32상을 화작(化作)할 수 있었던 것인데, 그것은 완전히 같아서 다름이 없으며, 또한 60가지란 많은 법을 설하게 하지만 그 말은 동일한 소리이다.

이들 모든 여래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 작용을 다 알며, 이들 모든 여래는 장차 해탈을 얻을 모든 사람들을 다 알고서 마치 해탈인(解脫印)으로 6정(情)의 근(根)에 도장 찍듯이 설법하여 차츰 원만한 지혜를 얻게 한다.
이들 모든 여래는 일체 중생을 위해 나타나 설법하고, 들은 모든 것을 받들어 행하며, 모든 괴로움이 모두 사라진 것을 평등하게 안다. 이들 모든 여래는 세 가지 변화를 가지고 설법하고 4면(面)에 동등하게 설법하며, 이들 모든 여래는 모든 불사를 다 나타낸다.
목련이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곳의 모든 부처님들을 어디서 찾는 것이 가장 잘 붙잡는 것이겠는가? 여래가 허깨비이고 허깨비가 여래인데 무엇을 붙잡는단 말인가?”
목련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러한 가운데에서 여래께는 붙잡을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달살(怛薩:여래)인 것 같고 달살께서 지으신 것 같지만 늘거나 주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달살에게는 조금도 짓는 것이 없습니다.
색이나 상(像)이나 대답이나 지혜나 신족(神足)이나 설법이나 모든 사람을 해탈시키는 것이나, 이와 같은 여래께서는 이러한 여러 가지 일들을 갖가지로 설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 목련이여, 짓는 것이 이와 같으니 짓는 것을 이와 같이 보아라. 허깨비를 나누어 나타내는 것처럼 모든 법들 역시 그러하다. 그러므로 모든 법에는 잡을 만한 것이 없고 여러 가지도 없다.
이와 같이 목련이여, 허깨비를 나누어 나타내는 것처럼 모든 법이 또한 그러하다는 것을 알라. 범인(凡人)이라도 여기에서는 여러 가지를 지을 수 없는데 더구나 모든 불세존이겠는가?
어째서인가? 목련이여, 모든 법을 공(空)에서 익히기 때문이니, 마음으로 싫어해 욕심거리로 삼지 않고 욕심내지 않으며, 유이건 무이건 곧 그 중도에 머문다. 능작(能作)ㆍ소작(所作)과 얻는 것도 마찬가지로 법계에서 일어나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는다.
목련이여, 법계와 같이 여래는 모두 보고 모두 알며 모두 깨닫는다. 이와 같아서 목련이여, 이처럼 염부리의 땅에 사람을 가득 채우고 그 안에서
여래가 시현하고 변화를 시현해 여래가 되기도 하고 비구승이 되기도 하는데, 그 사람들은 전전(展轉)하며 여래나 비구승을 그 염부리 사람들 속에 둔 것임을 스스로 알지 못한다.
목련이여, 이 4천하에 가득한 하늘과 사람과 꿈틀거리고 날아다니고 하는 모든 태어나는 것들, 목련이여, 그곳 사람들은 모두 부처님 앞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이처럼 아득한 전세(前世)부터 이들 모두는 다 부처님 앞에 머물고 있었으며, 여래와 비구를 모두 시현하나 전전하며 서로 알지 못한다.
다시 이 4천하를 둔다. 목련이여, 이 삼천대천찰토에서 그 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날고 기고 꿈틀거리는 모든 것들을 다 사람 몸을 얻게 하고, 이처럼 사람의 몸을 얻은 뒤에는 다 평등하게 한다.
이와 같이 목련이여, 사람의 몸을 얻으며, 사람의 몸을 얻고 나서는 모두 같은 종류가 되고 여래와 비구승을 모두 시현하지만 전전하며 서로 알지 못한다.
목련이여, 다시 이 삼천대천찰토의 백성을 둔다. 이와 같이 목련이여, 동쪽의 항하 모래알 수와 같은 찰토와 동쪽ㆍ남쪽ㆍ서쪽ㆍ북쪽과 4유(維)와 위쪽 아래쪽 등 이와 같은 열 방향의 모든 세계, 이런 너무나 많아 이루 셀 수도 없는 세계의 모든 것들을 다 사람의 몸을 얻게 한다.
사람의 몸을 얻고 나서는 이와 같은 사람들은, 목련이여, 여래와 한 종류이니 그 한 사람 한 사람을 모두 여래와 같게 하며, 또 모두 비구승을 만들지만 이와 같은 무리들은 전전하며 또 스스로 알지 못한다.
다시 목련이여, 시방의 열 개의 항하 모래알 수와 같은 불찰(佛刹)에 목련이여, 지금 앉아있는 여래와 같은 것을 두고 목련이여, 이에 불안(佛眼)을 가지고 모든 불찰을 보고 부처가 아는 것을 가지는데, 비유하자면 그 수는 백천 겁을 두고 설해도 다 끝마칠 수가 없다.
이와 같이 이루 셀 수도 없는
불찰의 세계에 앉아서 보는데, 그렇게 계시는 불찰은 달살아갈(怛薩阿竭)의 지혜라야 비유로 설할 수 있다. 일체중생을 벽지불처럼 되게 하여 찾는다 해도 알 수가 없고, 셀 수가 없으며, 칭할 수도 없고, 볼 수도 없다. 벽지불도 끝내 모두 알 수 없는데, 더구나 제자이겠는가? 이런 까닭에 여래는 모두 보고 안다.
이와 같은 백, 이와 같은 천, 이와 같은 백천, 이와 같은 구리(拘利) 백천, 이와 같은 항가라(恒迦羅), 이와 같은 빈태(頻颰), 이와 같은 아수(阿壽), 이와 같은 아승기(阿僧祇), 이와 같은 헤아릴 수 없는 수[不可計數], 이와 같은 항하 모래알 수만큼, 이와 같은 삼천대천의 헤아릴 수 없는 나라를 가득 채우고 있는 것들을 이와 같이 한다, 목련이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와 같은 수를 아무런 걸림이 없는 눈으로 보니, 이를 똑바로 단번에 보며 곁눈질로 보지는 않으며, 또 목을 빼고 보지도 않는다. 불안(佛眼)으로 단번에 보아 시방의 이루 셀 수도 없이 무수하고 생각하기도 어려우며 가도 끝도 없는 찰토들을 두루 다 본다.
이와 같이 부처님의 찰토를 비교하여 논하는데, 거기 있는 사람들과 날고 기고 꿈틀거리는 무리들을 이와 같이 비교하면 모든 살화살(薩和薩:일체중생)의 세계는 흙의 분량보다 더 많다.
전세(前世)에 애당초 이런 행을 한 적이 없는 이와 같은 살화살을 모두 사람의 몸을 얻게 한 다음 다들 차가월왕(遮迦越王)이 되도록 한다. 이들 낱낱의 차가월왕들은 각각 자리에 앉아 관속들을 두고 있다.
한 차가월왕의 관속(官屬)이 그곳 차가월왕들을 모두 합친 수와 같다. 전전(展轉)하기를 이와 같이 하여, 이와 같이 목련이여 그곳 차가월왕을 모두 합친 수의 관속이 한 차가월왕의 관속이 된다. 이와 같은 수, 이와 같은 부류들이 모두 여래와 그 형상과 모습에 있어서 모두 종일한 종류가 된다.
이와 같은 인연으로
모두가 그 앞에 머무르게 되고, 낱낱의 차가월왕과 그 관속들이 그 앞에서 모두 각기 여래가 있고 비구승들이 있음을 스스로 보게 된다. 모든 차가월왕들은 제각기 ‘오직 여래만 계시고 그 외 누구도 없다’고 스스로 외치며, 그 모두가 각각 스스로 한 분의 여래만 보고 그 외에는 누구도 없다고 모두가 그런다.
이와 같이 모든 차가월왕과 그 관속의 몸 낱낱의 모든 털들이 각기 하나의 여래이고, 하나의 여래에게는 또 모두 각각 비구승들이 있다. 이와 같은 것이 여래 도신족의 무극 변화는 아니지만, 이를 듣는 자는 감히 속으로 이것은 여래의 무극시현(無極示現)의 변화가 아니라고 말하지 못한다.
만약 이야말로 참으로 여래의 무극시현의 변화가 이루어 낸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이루 헤아릴 수도 없는 지혜가 한 일이다.
목련이여,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가령 내가 이곳 사람들을 모두 차가월왕의 자리에 세우는 이와 같은 종류의 복분(福分:공덕)과 이와 같은 종류의 복분으로 모두 차가월왕이 되어 7보(寶)를 다 갖추게 한다면, 그와 같은 복분은 많겠는가?”
목련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아주 엄청나게 많습니다. 천중천(天中天)이시여, 한 사람만 얻게 해도 그 복은 헤아릴 수 없는데, 그곳 사람들은 이루 셀 수도 없고 한정지을 수도 없습니다. 그것은 안락함이 많아 그런 안락함을 뛰어넘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목련이여, 이와 같이 설한 것을 마땅히 받아 지녀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모든 살화살이 차가월왕이 될 수 있는 복분(福分)을 지으면 그와 같은 복분은 매우 많겠지만, 이는 여래의 터럭 한 개의 복만도 못한 것이니 그것을 헤아릴 수 없는 수만큼 훨씬 넘어선다.”
그러자 목련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이와 같은 것이 바로 여래의 덕이며,
여래이며, 대신족(大神足)이며, 대분(大分)이며, 대능(大能)입니다. 이와 같아서 세존이시여, 저의 후회가 미칠 길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세존이시여, 모든 법에 대한 신족과 통달을 저 스스로 잃었기 때문입니다.”
목련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저 모든 자들이 이와 같은 여래의 도신족 무극 대변화를 듣고 모두 그 대덕(大德)을 체득할 것입니다. 이를 들은 뒤에 일심(一心)을 발하여 이에 관한 생각을 하면서 해탈을 구하려 하고, 원만에 이르기까지 배우려 하고, 이 도신족의 무극 변화를 얻고자 하는 자는 아뇩다라삼야삼보의 마음을 발하게 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이런 사람들에겐 마땅히 머리를 땅에 대어 예를 올려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와 같은 사람들은 오래지 않아 얻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결코 다시는 3악도에 떨어질까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며, 또한 다시는 이와 같은 이치를 의심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또한 천룡(天龍)이나 귀신이나 건답화(揵畓和)를 원하지 않으며, 범천이 되기를 원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이와 같습니다. 세존이시여.”
목련은 이처럼 도신족의 무극 변화를 듣고 일어나서 합장하고 큰 소리로 말하였다.
“불세존께 귀의합니다. 이를 들은 자들에게 예배하고 그 사람들이 속히 소원을 이루게 할 것이며, 발심하고자 하는 자나 이미 발심한 자 그 사람들 모두 부처님의 무극과 같은 무극(無極)을 체득하게 할 것이며, 이에 대해 마음에 다시는 머뭇거리지 않고 다시는 믿음을 의심하는 일이 없게 하겠습니다.”
이때 모든 천룡(天龍)과 열차(閱叉:야차)와 건답화(揵沓和)와 제석과 범천 등 세상을 보호하고 유지하는 모든 자들이 부처님께 공양하였으며, 그 법의 말씀을 모두 원하고 즐거워하게 되었다.
이때 백천 가지 종류의 온갖 악기들이 연주하지 않았는데도 저절로 울렸으며, 하늘의 우발라(優鉢羅)ㆍ파담(波曇)ㆍ구문(拘文)ㆍ분다리(芬陀利) 등의 꽃들이 도리천을 가득 채웠다.
이 법언품(法言品)을 설하시는 것을 들었을 때, 7만 2천 나술(那術)의 하늘들이 과거에 지은 공덕에 따라 모두
아뇩다라삼야삼보의 마음을 발하여 다들 이와 같이 말하였다.
“저희들은 뒤의 미래의 세상에서 지금 불세존께서 사자후(獅子吼)를 하시듯 모든 하늘과 세간 사람들 앞에서 사자후를 하겠습니다.”
이때 월 천자와 월성 천자가 나와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들 족성자(族姓子)와 족성녀(族姓女)가 이 법언품에서 설한 내용을 받아들이거나 지니거나 외우거나 설하거나 대중들 속에서 이를 널리 설한다면, 장차 얼마만큼 복우와 공덕을 얻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천자여, 이 삼보(三寶)에 대하여 만일 족성자나 족성녀가 그만두거나 잊어버리지 않고 체득하기를 구한다면 이 법의 말씀을 스스로 지니고 남들에게 설해야 한다. 어째서인가? 저 천자들은 이 법을 듣고 제자의 마음을 구하지도 않고 벽지불의 마음도 구하지 않으며, 마음을 언제나 아뇩다라삼야삼보에 두기 때문이다.
어째서 그런가? 정해탈(淨解脫)을 지니기 때문이다. 천자여, 모든 근(根)을 날카롭게 하고서 이 법의 말씀을 체득하며 도(道)를 일으키고 환희심을 일으켜 해탈에 대해 의심하지 말라.
천자여, 마땅히 이 법의 말씀을 가지고 그것을 널리 설하여 삼보를 끊어버리지 말고 머물도록 하라. 만약 이 법의 말씀을 지니거나 읊고 외우거나 사람들에게 이를 설한다면, 천자의 생각에는 어떠한가? 삼보를 끊어버리지 않고 항상 머무는 것이다.
만약 이 법을 지니거나 설한다면 천자의 생각에는 어떠한가? 삼보를 끊어버리지 않고 머무는 것이다. 의복ㆍ음식ㆍ침구ㆍ질병에 쓸 의약 등을 1천의 부처님께 공양한다면 분명 백천 겁 동안 공덕을 얻을 것이니, 그 사람이 얻게 될 공덕을 계산할 수 있겠는가?”
“알 수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천자여, 지혜로운 자는 여기서 설한 이 법에 대한 말씀의 복이 계산할 수도 없고 한량이 없다는 것을 안다. 만약 이 법의 말씀을 지니고 대중들에게 설한다면 그 복은 계산할 수 없는 것보다 더하다.”
그러자 미륵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법의 말씀은 그 이름이 무엇입니까? 어떻게 지니고 봉행(奉行)해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미륵에게 말씀하셨다.
“그대 미륵이여, 이 법의 말씀은 그 이름이 ‘도리천에서 하신 말씀을 지닌 것[忉利天所說持]’이며, 일명 ‘도신족의 무극 변화를 지닌 것[道神足無極變化持]’이라고도 한다. 이를 맡겨 그 수고를 부탁하니, 그대 미륵은 이를 잘 살펴서 지니고 큰 법회에서 자세히 살펴 구족하게 설하도록 하라. 미륵이여, 이와 같은 경전은 이 염부리천하에서 매우 듣기 어려운 것이다. 이와 같은 것이 미륵이여, 내가 설한 것이다.”
부처님께서 설법을 마치시자 다들 기뻐하였으며, 월 천자와 월성 천자, 미륵보살과 현자 대목건련, 모든 천룡ㆍ열차ㆍ건다라ㆍ아수륜ㆍ아수륜민이 모두 듣기를 좋아하고 기뻐하며 앞으로 나와 부처님께 예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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