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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5080 불설대승불사의신통경계경(佛說大乘不思議神通境界經) 중권

by Kay/케이 2024.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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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대승불사의신통경계경(佛說大乘不思議神通境界經) 중권

 

불설대승부사의신통경계경중권


서천 시호 한역
송성수 번역
김두재 개역



그때 보화당 천자는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지금 이 묘길상보살마하살은 보리의 마음을 낸 지가 오래되었나이까?”
부처님께서 천자에게 말씀하셨다.
“이 묘길상보살은 한량없고 끝없는 항하[殑伽:갠지스강]의 모래알처럼 많은 수의 겁을 지나면서 이미 보리의 마음을 내었느니라. 천자여, 내가 이제 그대와 여러 대중들을 위하여 그 하나를 간략히 말하리라.”
이때 보화당 천자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바라옵건대 이 모임의 저희들과 일체 대중들을 위하여 이치에 맞게 말씀해 주옵소서.”
부처님께서 천자에게 말씀하셨다.
“과거 미진(微塵)처럼 많은 수의 겁을 지난 그때 이 사바세계에 부처님이 계셨으니, 그 부처님의 명호는 보관청정음왕(普觀淸淨音王)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이었다. 그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출현하셨는데, 그 부처님의 법 안에 한 비구[苾芻]가 있었으니, 그 비구의 이름은 청정음(淸淨音)이었다. 그 비구는 그 불법(佛法)에 출가하여 도를 닦아 다섯 가지 신통을 얻었다. 그때 그 비구는 4만 2천 년 동안 갖가지 향ㆍ꽃ㆍ등(燈)ㆍ도료(塗料)와 여러 미묘한 공양 거리를 가지고 그 부처님께 공양하였고, 이러한 선근(善根)을 심었으므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느니라.
천자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때의 청정음 비구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바로 지금의 묘길상보살마하살이 바로 그 비구였느니라. 그대들은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묘길상보살은 이미 한량없고 끝없는 항하[殑伽]의 모래알처럼 많은 수의 부처님 처소에서 보리(菩提)의 마음을 내었고, 이미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수의 중생들을 제도하여 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ㆍ
아라한의 과(果)에 머무르게 하였다. 이미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수의 중생들을 제도하여 연각(緣覺)의 과(果)에 머무르게 하였고, 이미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수의 중생들을 제도하여 초지(初地)에 머무르게 하였으며, 나아가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수의 중생들을 제도하여 10지(地)에 머무르게 하였으니, 저 묘길상보살은 이와 같이 넓고 큰 온갖 선근(善根)을 심어 선법(善法)을 성취하였느니라.
또 천자여, 가령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에 7보(寶)를 가득 채워서 여래에게 보시하면 이 사람이 얻는 공덕은 그 수가 매우 많을 것이다. 그러나 또 어떤 사람이 이 묘길상보살의 이름을 듣고 공경하고 받아 지니며, 더 나아가서는 따라 기뻐하는 마음을 내거나 생각하면, 이 사람의 복은 그것보다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또 천자여, 만일 삼천대천세계의 중생들을 하나하나 모두 수다원(須陀洹) 내지 아라한과(阿羅漢果)까지 얻게 하면, 이 사람이 얻는 복은 매우 많을 것이다. 그러나 또 어떤 사람이 이 묘길상보살의 이름을 듣고 능히 받아 지니면, 그 사람의 복은 그것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다.
또 만약 삼천대천세계의 중생들을 낱낱이 죄다 연각(緣覺)의 과를 얻게 하면 이 사람이 얻는 복은 매우 많을 것이다. 그러나 또 어떤 사람이 이 묘길상보살의 이름을 듣고 능히 받아 지니면, 그 사람의 복은 그것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왜냐하면 만일 어떤 사람이 모든 부처님의 명호를 칭송하며 받아 지니고, 또 어떤 사람이 묘길상보살의 이름을 칭송하며 받아 지닌다면, 그 두 사람이 얻는 공덕이 똑같아서 다름이 없기 때문이니라.”
그때 보화당 천자가 부처님의 이와 같은 말씀을 듣고 곧 4만 천자들과 함께 합장하고 공경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거룩합니다, 묘길상보살이여. 매우 거룩하고 매우 거룩합니다. 저희들은
지성(至誠)으로 귀명하여 정례(頂禮)합니다.”
그 천자들이 이 말을 할 때에 그 소리가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퍼져 모두가 멀리서도 다 들었다.
그때 존자 대목건련(大目犍連)이 이 소문을 듣고 부처님의 처소에 나아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지금 이 삼천대천세계에서 모두가 찬탄하는 음성을 들을 수 있었나이다. 이것은 누구의 신력(神力)으로 이런 희유(希有)하고 부사의(不思議)한 일을 나타낸 것이옵니까?”
부처님께서 대목건련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이것을 꼭 알아야 한다. 이 묘길상보살마하살은 이미 불퇴전(不退轉)에 머물러 큰 갑옷[大鎧甲]을 입은 가장 훌륭한 보살이니라. 그가 이 모임에 있기 때문에 여러 천자들이 그의 이름을 칭송하여 그 음성이 삼천대천세계에까지 널리 들렸느니라. 대목건련아, 만일 어떤 사람이 어느 곳에 있든지 그곳에서 이 묘길상보살의 이름을 칭송하고 받아 지니면, 곧 삼천대천세계가 두루 진동할 것이니라.”
이때 존자 대목건련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참으로 드문 일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이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은 부사의한 일을 성취하여 큰 갑옷을 입고, 용맹정진하여 중생들을 성숙(成熟)시키고 모든 부처님 법을 갖추게 하였나이다. 세존이시여, 만일 조그마한 선근(善根)을 지닌 자라면, 이와 같이 큰 보살의 법을 원만하게 구족할 수 없을 것이옵니다.”
그때 세존께서 대목건련을 위하여 이 법을 말씀하실 때에 갑자기 큰 보배 연꽃이 나타나서 사바세계에 가득 찼다. 그 하나하나의 연꽃 크기는 수레바퀴만 하였으며, 그 꽃마다 제 각각 갖가지 빛깔과 향기가 났다. 여러 미묘한 보배 그물[妙寶網]로써 장엄되어 있었으며, 그 꽃 가운데
하나의 연꽃이 있었는데, 우뚝 솟아올라서 높이 드러나 미묘하고 고왔으므로 일체의 온갖 모임에서 누구나 다 볼 수 있었다.
그때 존자 아난이 그 연꽃이 우뚝 솟아올라 묘하게 장엄되어 갑자기 나타난 것을 보고 곧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이 모임에 제일 먼저 이런 형상이 있나이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지금 보게 될 것이다. 오래지 않아 6만 보살마하살들이 보변광명(普遍光明)세계에 계시는 길상덕왕(吉祥德王)부처님의 국토로부터 이 모임에 와서 저마다 그 보배 연꽃[寶蓮華] 위에 가부좌를 하고 앉을 것이다. 저 하나의 가장 높이 드러난 연꽃에는 따로 앉을 보살이 있는데, 그 이름은 변조장(遍照藏)이라는 보살로서 그 꽃 위에서 가부하고 앉을 것이니, 이 보살들이 공중에 나타나려고 하기 때문에 제일 먼저 이 보배 연꽃 형상이 나타난 것이니라.”
그때 그 모임 가운데 있던 보살과 일체 대중들은 모두 일찍이 없었던 일이라고 칭송하면서 각각 합장하고 공중을 향하여 예배하였다.
이때 허공에 범왕(梵王)과 제석(帝釋)이 보배 연꽃을 가지고 변조장(遍照藏)보살마하살을 둘러싸고 있었다. 이 보살과 여러 보살들은 곧 각기 몸을 허공에 솟구쳤는데, 그 높이가 7다라수(多羅樹)만 하여 그 모임에 있던 일체 대중들이 다 보았다.
그때에 여러 보살들이 공중에서 여러 보배꽃[寶華]을 뿌리자 갖가지 빛깔과 향기가 뛰어나고 미묘하기가 제일이었다. 그것을 부처님께 공양하였는데, 꽃 공양을 마치고 나자 허공에서 이런 말소리가 들려왔다.
“세존이시여, 길상덕왕(吉祥德王)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 세존 석가모니여래께 문안하시기를,
‘질병도 적고 고뇌도 적으시며 경쾌하고 두루 흡족하시며, 쾌락하시고 기력은 평안하십니까?’라 하면서, 길상덕왕여래는 이 같이 문안을 전하였습니다. 지금 변조장보살마하살 등 6만 보살들이 같이 여기에 와서 세존님 가까이에서 예를 올리고 따라 기뻐하며, 부사의한 경계의 바른 법을 듣고 받았나이다.”
그때 공중에서 이런 소리를 내고는 변조장보살마하살과 여러 보살들은 곧 각각 허공으로부터 내려와서 머리와 얼굴을 땅에 대고 부처님 발에 예를 올리고 부처님 앞에 머물러 섰다.
그때 세존께서는 이 일을 알고 계시면서도 일부러 다시 물으셨다.
“변조장보살마하살 등 여러 선남자들이여, 그대들은 지금 무엇 때문에 여기에 왔느냐?”
변조장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보변광명세계의 길상덕왕부처님 국토에서 이 사바세계 세존 석가모니여래와 여러 보살들이 함께 모여 부사의한 경계의 바른 법을 말씀하신다는 소문을 듣고, 저희들은 세존을 뵈옵고 바른 법을 듣고자 하여 일부러 여기에 왔습니다.”
그때 존자 대가섭이 큰 모임 가운데 있다가 부처님 앞으로 나아가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변광명세계의 길상덕왕부처님의 국토는 여기 부처님 세계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습니까? 어찌하여 이런 질문을 하냐 하면, 이 여러 보살들은 짧은 시간에 여기에 이렇게 빨리 올 수 있었기 때문이옵니다.”
변조장보살이 대가섭에게 말하였다.
“존자여, 그대가 만일 그 몸의 신통과 선정의 힘으로 그 세계에 간다고 하면, 목숨이 다할 때까지도 그곳에 도착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부처님 세계는 이렇게 멀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합니다.”
그때 부처님께서 대가섭에게 말씀하셨다.
“이 세계로부터 60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수의 부처님 세계를 지나가면, 곧 보변광명세계에 이르게 되느니라.
이 여러 보살들은 가장 훌륭하고 큰 신통력을 지녔으므로 여기에 빨리 올 수 있었느니라.”
이때 존자 대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그 세계에 가고자 하나이다.”
변조장보살이 곧 존자 대가섭에게 물었다.
“존자는 어찌하여 오고 가는 생각에 그렇게 동요합니까? 가섭이여, 당신은 어떤 법이 오고 감이 있다고 봅니까? 그대는 색법(色法)에 대하여 오고 감이 있다고 생각합니까? 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에 대하여 오고 감이 있다고 생각합니까?”
대가섭이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색은 본래 오고 감이 없으며, 수ㆍ상ㆍ행ㆍ식 또한 본래 오고 감이 없습니다. 선정의 마음[定心]으로 오가는 형상을 보다고 할 때, 만일 선정의 마음에 머무르면 곧 모든 색은 보이지 않으며, 색을 보는 것이 없기 때문에 곧 그 오가는 형상도 얻을 수 없습니다. 선남자여, 만일 선정의 마음에 머무르면 곧 승의법문(勝義法門)을 얻을 것입니다.
또 선남자여, 그대들 여러 보살들은 이것(선정의 마음에 머물러 승의법문)을 얻은 지가 오래되었습니까?”
변조장이 대답하였다.
“우리는 얻은 지는 오래되었으니, 당신 존자가 번뇌를 벗어나[漏盡] 마음의 해탈[心解脫]을 증득한 것과 같습니다.”
대가섭이 말하였다.
“희유합니다. 보살이여, 큰 신통을 얻었습니다.”
변조장이 말하였다.
“곧 당신 존자는 마음의 해탈을 얻은 지 또한 얼마나 오래되었습니까?”
대가섭이 말하였다.
“해탈한 지가 벌써 오래되었습니다.”
변조장이 말하였다.
“당신의 존자와 같은 분이 증득한 마음의 해탈[心解脫]은 어떠한 뜻으로 마음의 해탈이라 이름한 것입니까?”
대가섭이 말하였다.
“당신 선남자는 또한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변조장이 말하였다.
“마음에 얽매인 바가 있으면 어떻게 해탈이라 하겠습니까?”
대가섭이 말하였다.
“만일 그와 같다면 그대 선남자는 마음에 얽매임이 있으면 해탈이라 할 수도 없고, 또 해탈지견(解脫知見)이라 할 수도 없겠습니다.”
변조장이 말하였다.
“존자 대가섭이여, 마음은 본래 얽매임이 없거늘 그 무엇을 해탈한단 말입니까?”
대가섭이 말하였다.
“만일 얽매임이 없다는 것을
사실 그대로 분명하게 알면 그것 자체가 곧 해탈입니다.”
변조장이 말하였다.
“존자 대가섭이여, 어떤 마음으로써 분명히 알 수 있습니까? 과거입니까, 미래입니까, 현재입니까? 만일 과거의 마음이라면 그것은 이미 멸하여 없어졌으며, 만일 미래의 마음이라면 아직 이르지 않았고, 만일 현재의 마음이라면 지금 곧 머무는 데가 없습니다. 이 3세(世)를 여의면 다시 어떤 마음으로써 분명하게 안단 말입니까?”
대가섭이 말하였다.
“선남자여, 마음의 법[心法]이 멸하는 곳은 그러한 마음의 몫[分]이 아닙니다.”
변조장이 말하였다.
“존자 대가섭이여, 그렇다면 이 마음이 멸한 곳에서 분명하게 알 수 있겠습니까?”
대가섭이 말하였다.
“마음이 멸하는 곳에서는 분명히 알 수 없습니다.”
변조장이 말하였다.
“그 일체법은 모두 마음을 따라 멸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분명하게 아는 것이 없습니다.”
대가섭이 말하였다.
“그대 선남자여, 그대는 대단한 말재주를 얻었으므로 묻는 대로 대답할 수 있겠으나, 나는 지금 그런 말재주가 없습니다.”
변조장이 말하였다.
“존자 대가섭이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온갖 말재주를 보기도 하고 듣기도 하고 얻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까?”
대가섭이 말하였다.
“얻는 것도 없고 듣는 것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인연을 따라 생기는 성품[緣生性]이기 때문입니다.”
변조장이 말하였다.
“일체의 법도 모두 이와 같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대가섭이 말하였다.
“선남자여, 모든 법도 그와 같습니다.”
변조장이 말하였다.
“존자 대가섭이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보기도 하고 듣기도 하며, 그 말재주는 끊을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대가섭이 말하였다.
“무너지지도 않고 끊어지지도 않습니다.”
변조장이 말하였다.
“존자 대가섭이여, 그러합니다. 그러합니다. 보살의 말재주는 질문을 따라서 끊어지거나 무너지지 않습니다. 가섭이여, 모든 보살마하살은 비록 수많은 겁수(劫數)를 지나더라도 질문을 따라 대답할 수 있나니, 온갖 말재주도 끊어지거나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때 변조장보살과 존자 대가섭이 이 법에 대하여 문답(問答)을 나누고 있을 때에 50만 대중들이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으며, 2백 보살들은 무생법인을 얻었다.
그때 존자 대가섭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 권청(勸請)하옵니다. 묘길상보살과 이 큰 모임의 대중들을 위하여 근기(根機)에 맞게 설법하시어, 저들로 하여금 오랜 세월 동안 큰 이익을 얻어 반드시 모든 법의 성품을 증득할 수 있게 하여 주옵소서.”
그때 어떤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은 변적(辯積)보살이었다. 큰 모임 가운데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묘길상보살에게 말하였다.
“묘길상이여, 어떠합니까? 존자 대가섭이 법의 정진[法精進]에 대하여 잘 연설한 것입니까?”
묘길상이 말씀하였다.
“이 대가섭이야말로 성문법(聲聞法) 가운데에서 이미 두려움 없음[無畏]을 얻은 분입니다.”
변적보살이 말하였다.
“이 대가섭은 어째서 대승법(大乘法)에 머물지 않습니까?”
묘길상이 말하였다.
“선남자여, 이 대가섭은 또한 대승법에 머물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성문법(聲聞法)에서 해탈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변적보살이 말하였다.
“묘길상이여, 어떤 것을 성문법이라고 합니까?”
묘길상이 말하였다.
“세존 석가모니여래께서 이 사바세계의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3승법(乘法)을 말씀하셨으니, 어떤 것이 3승법인가 하면, 이른바 성문승(聲聞乘)ㆍ연각승(緣覺乘)ㆍ대승(大乘)이 그것이니, 이것을 3승(乘)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모든 중생들이 하열(下劣)한 정진을 일으켜 해탈을 구하기 때문에 부처님께서 방편으로 3승을 열어 보이신 것입니다.”
변적보살이 말하였다.
“묘길상이여, 어떻게 여래께서는 한량없는 공해탈문(空解脫門)ㆍ무상해탈문(無相解脫門)ㆍ
무원해탈문(無願解脫門)에 대하여 자세하게 말씀하셨습니까?”
묘길상이 말하였다.
“선남자여, 여래는 훌륭한 방편으로써 한량없는 공(空)ㆍ무상(無相)ㆍ무원(無願)해탈의 법문을 연설하시어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이치대로 수행하게 하셨습니다.”
그때 묘길상보살이 변적보살을 위하여 이 법을 말할 때, 모임 안의 있던 하늘ㆍ용ㆍ야차(夜叉)ㆍ건달바(乾闥婆) 등이 즉시 저마다 합장하고 공경하며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게송을 읊었다.

가지고 있는 온갖 공양 거리와
보배 옷과 보배 그릇 등 온갖 장엄으로
묘길상보살의 꾸며진 엄숙한 몸
저희들은 지금 그 공덕의 모임[德聚]을 칭찬합니다.

그때 보화당 천자가 또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묘길상보살마하살은 맨 처음 어느 부처님의 처소에서 보리의 마음을 내었나이까?”
부처님께서 보화당 천자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이제 꼭 알아야 하리라. 과거 항하[殑伽] 모래알처럼 많은 수의 겁을 지난 이전 어느 때에 한 세계가 있었으니, 그 이름은 금염광명(金焰光明)세계요, 부처님이 그 세상에 출현하셨는데, 그 부처님의 명호는 무구일염광명(無垢日焰光明)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으로서 10호를 구족하였었느니라.
천자여, 그 부처님의 수명은 990만 구지 나유타 수(數)였고, 그 부처님께서 중생들을 위하여 3승법(乘法)을 말씀하셨으니, 이른바 성문승ㆍ연각승ㆍ보살승이니라.
그때 그 여래께서 첫 번째 모임에서 설하신 법으로 인하여 840만 구지 나유타 중생들이 성문승에 머물러 아라한을 얻어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하였고, 모든 무거운 짐을 벗어버렸으며, 크고 좋은 이익을 얻었고 모든 유(有)의 결박을 모두 다 없앴으며, 바른 지혜를 얻어 걸림이 없었고 마음이 잘 해탈하였다.
두 번째 모임에서 법을 설할 때에는 70만 구지 나유타 비구들이 아라한을 얻었으며, 세 번째 모임에서 법을 설할 때에는 650만 구지 나유타 비구들이 아라한을 얻었느니라.
그 불법(佛法) 가운데 2분(分)은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들이었으며, 2분은 보살마하살들이었느니라. 그 보살들은 일체가 다 불퇴전(不退轉)의 자리를 얻은 이들로서 모두 무생법인을 증득하였고, 널리 가없는 삼매문[無邊三摩地門]에 들어가 선법(善法)을 원만히 하였으며, 다시 끝이 없는 다라니문을 얻었다. 여래께서 그들을 위하여 불퇴전의 법륜(法輪)을 말씀하셨는데, 하물며 그 수가 한량없이 많아 처음으로 대승의 마음을 낸 이들이겠는가. 이 가운데 또 한량없이 많은 중생들이 연각(緣覺)에 머문 이도 있었느니라.
천자여, 그 무구일염광명여래는 저 한량없는 무수한 상응행법(相應行法)1)으로써 널리 중생을 거두셨느니라. 그때에 저 금염광명(金焰光明)세계는 수많은 황금이 있어서 그것으로 장엄하였고, 온갖 누각과 전당은 온갖 보배로 기둥을 만들었고, 모든 숲은 모두 보배로 꾸며졌으며, 그 나무 사이에서는 미묘한 음성을 내어 매우 심오하고 불가사의한 법을 칭찬하나니, 이른바 공(空)의 소리ㆍ무상(無相)의 소리ㆍ무원(無願)의 소리ㆍ무성(無性)의 소리ㆍ무착(無着)의 소리ㆍ무생(無生)의 소리ㆍ무기(無起)의 소리로서, 이러한 모든 법을 칭찬하는 소리를 내었는데, 일체 중생들이 그 소리를 듣고 모두 좋아하였느니라. 그 부처님이 멸도(滅度)하신 후에는 바른 법이 세상에 1천 년이나 머물렀느니라.
천자여, 그때 그 금염광명세계에 전륜왕이 있었으니, 그 이름은 최승변재(最勝辯才)였으며, 4주(洲)의 주인이 되었느니라. 이때 그 왕은 무구일염광명부처님의 세계에서 음식ㆍ의복ㆍ침구ㆍ당기ㆍ번기ㆍ보배 일산 등
온갖 미묘한 공양 거리로써 그 부처님과 그 부처님 세계에 있던 일체 성문ㆍ연각ㆍ대보살들을 공양하였으며, 이렇게 공양하기를 1구지 해[歲]를 채워 그 부처님 처소에서 선근(善根)을 깊이 심었느니라. 그 전륜왕이 이런 선근을 심을 때에 곧 8만 4천 중생들과 왕궁 중의 320만의 후비(后妃)와 그 권속들이 동시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느니라.
천자여, 그 최승변재 전륜성왕은 아들 1천 명이 있었는데, 먼저는 성문법 가운데서 신해(信解)를 일으켰고, 뒤에 다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어 무생법인을 증득하였느니라.
그때 그 왕에게 딸이 있었으니, 그 이름은 대혜(大慧)라고 하였다. 대단한 말솜씨와 매우 깊은 신해(信解)를 갖추었었다. 이때 대혜는 7천2백 궁녀와 권속들에게 공경히 둘러싸여 저 무구일염광명부처님에게로 나아갔고, 부처님의 처소에 이르러서는 여러 권속들과 땅에 머리와 얼굴을 대고 부처님의 발에 예를 올렸었느니라.
그때 대혜 여인은 선근(善根)을 심은 까닭에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고, 발심하자마자 곧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과(果)를 구하고자 하나 저는 지금 이 여인의 몸을 가지고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취하여 증득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바라옵건대 세존께서는 저를 위하여 열어 보여 주소서. 어떤 법문을 순리대로 수행하여야 제가 여인의 몸을 바꾸어 남자의 형상을 이루어 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과를 증득할 수 있겠나이까?’
그때 무구일염광명여래께서 곧 대혜
여인에게 말씀하셨느니라.
‘그대 선여인이여, 하나의 법이 있으니, 그 법을 구족할 수만 있으면, 곧 여인의 몸을 바꾸어 남자 형상을 이룩할 수 있느니라. 어떤 것이 그 하나의 법인가 하면, 이른바 큰 보리[大菩提]의 마음과 무등등(無等等)의 마음, 그리고 일체삼계최승상(一切三界最勝上)의 마음과 내지는 일체 성문ㆍ연각이 일으키는 수순(隨順)하는 마음을 내는 것이니라. 또 하나의 법이 있으니 그 법을 구족하면, 곧 여인의 몸을 바꾸어 남자의 형상을 이룩할 수 있으리라. 어떤 것이 그 하나의 법인가 하면, 이른바 모든 여래에게 항상 마음을 두어서 멀리 여의지 않고, 바른 법을 듣고 받되 싫증을 내거나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 것이니라.
대혜야, 또 열 가지 법이 있으니 그 법을 구족하면, 곧 여인의 몸을 바꾸어 남자의 형상을 이룩할 수 있으리라. 어떤 것이 그 하나의 법인가 하면, 열 가지 선업도(善業道)이니라. 그것을 원만히 하면 곧 인자한 행[慈行]을 성취할 수 있느니라. 또 오랫동안 받아 공부하되 게으름이 없었고 법을 듣는 일에도 게으름이 없었으며, 법사(法師)를 친근히 하는 일에도 또한 게으름이 없었으니, 만일 이러한 법을 원만히 행할 수만 있으면, 곧 여인의 몸을 바꾸어 남자의 형상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니라.’
그때 그 부처님이 이 법을 말씀하실 때에 저 대혜 여인은 곧 같이 왔던 여러 권속들 앞에서 여인의 몸이 바뀌어 남자의 몸이 되었느니라. 그리하여 (남자로 바뀐) 대혜 동자는 즉시 합장하고 공경하며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여인의 몸을 바꾸었으니, 부처님의 법 안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출가하여 비구의 계율을 지니고자 하옵니다. 바라옵건대 부처님께서는 받아 주시옵소서.’
그때 그 부처님께서 곧 대혜 동자에게 말씀하셨느니라.
‘잘 왔다. 비구여.’
그때 대혜는 찰나 사이에 수염과 머리카락이 저절로 깎여 떨어지고 가사가 몸에 입혀져 비구의 형상을 이루니, 위의(威儀)가 바르고 가지런하여[庠序] 마치 백년의 법랍(法臘)을 지낸 이와 같았다. 곧 그 자리에서 무생법인을 증득하였으니, 그때 그 왕의 여러 아들들은 이 일을 알고 나서는 참으로 드문 일이라는 마음을 내어,
부처님의 모임에 들어와 모두가 출가(出家)하기를 구하였으므로, 부처님께서 곧 거두어 받아들이시고 각각 그 근기에 맞게 법요(法要)를 말씀해 주셨느니라.
그때 대혜 비구는 여러 왕자들에게 말하기를, ‘나는 지금 최상의 이익[最上利]을 얻었으므로 영원히 다시는 성문(聲聞)의 소견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과(果)에 나아갈 것이며, 큰 자비행을 닦아 중생들을 이롭게 할 것입니다. 그대들 가운데 성문의 마음을 내는 이가 있으면, 또한 나와 같이 최상의 큰 보리의 마음[最上大菩提心]을 내어야 할 것이며, 바른 것 가운데 바른 도[正中正道]에서 수행할 생각을 일으켜야 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그때 대혜 비구는 여러 왕자들을 위하여 그 근기(根機)에 맞게 설법하여 모두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는 지위를 얻게 하였느니라.”
그때 세존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이어 보화당 천자에게 말씀하셨다.
“저 무구일염광명불세계에 살았던 최승변재 전륜성왕의 딸 대혜 동녀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지금의 묘길상보살마하살이 바로 그였느니라. 그 왕이 지니고 있던 1천 동자들은 지금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과를 성취하여 현재 머물러 설법하며 중생들을 교화하시니, 바로 지금의 천불(千佛)이시니라.
이른바 동방의 초과행(超過行)여래ㆍ무변광명(無邊光明)여래ㆍ보광(普光)여래ㆍ길상주(吉祥主)여래ㆍ실상(實相)여래ㆍ보상(寶上)여래ㆍ보명(寶明)여래ㆍ보당(寶幢)여래ㆍ보조명(寶照明)여래이시다.
남방의 최극고(最極高)여래ㆍ대광명(大光明)여래ㆍ무량수(無量壽)여래ㆍ무량성(無量聲)여래ㆍ대명칭(大名稱)여래ㆍ
무변명칭(無邊名稱)여래ㆍ보광(寶光)여래ㆍ청정무변수(淸淨無邊壽)여래ㆍ월상(月相)여래ㆍ월광(月光)여래이시다.
서방의 무구명(無垢明)여래ㆍ청정광(淸淨光)여래ㆍ일명(日明)여래ㆍ무변보최상(無邊寶最上)여래ㆍ범고(梵高)여래ㆍ금색광명(金色光明)여래ㆍ범자재왕(梵自在王)여래ㆍ용자재왕(龍自在王)여래ㆍ일체보화자재왕(一切寶華自在王)여래ㆍ사라수왕(娑羅樹王)여래이시다.
북방의 견고용맹(堅固勇猛)여래ㆍ이진(離塵)여래ㆍ길상장광(吉祥藏光)여래ㆍ무량향광(無量香光)여래ㆍ사자음왕(師子音王)여래ㆍ대세력정진출생(大勢力精進出生)여래ㆍ묘고보(妙高步)여래ㆍ대보취(大寶聚)여래ㆍ불퇴전륜(不退轉輪)여래ㆍ보구의길상(寶句義吉祥)여래ㆍ보변대일(普徧大日)여래이시니, 이러한 모든 불여래는 여러 가지 명호로 현재 시방세계에서 설법하시며 중생들을 교화하시느니라.”
부처님께서 보화당 천자에게 이어 말씀하였다.
“네가 질문한 것에 답하자면, 이 묘길상보살마하살은 저 금염광명세계의 무구일염광명부처님의 처소에서 맨 처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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