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불설다라니집경(佛說陀羅尼集經) 10권
불설다라니집경 제10권
아지구다 한역
김영덕 번역
[제천부(諸天部) 상]
17. 불설마리지천경(佛說摩利支天經)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서 1,250명의 대아라한(大阿羅漢)과 함께 계셨다. 또 한량없이 많은 대보살들이 있었으니 미륵(彌勒)보살과 만수실리(曼殊室利)보살과 관세음(觀世音)보살이 상수(上首)가 되었고, 마리자(摩利子) 등의 모든 천룡팔부(天龍八部)가 앞뒤로 에워싸고 있었다. 이 때 사리불(舍利弗)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댄 다음 부처님께 합장하고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미래의 말세 중생들이 어떤 법들을 지어야 모든 재난에서 벗어날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거라, 자세히 듣거라. 내가 지금 너를 위하여 그것을 말하리라.”
이 때 모여든 대중들이 뛸 듯이 기뻐하며 거듭 부처님께 권청(勸請)하였다.
이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해 앞에는 마리지(摩利支)1)라고 이름하는 천(天)이 있는데 크게 신통하고 자재한 법을 지니고 있으며 언제나 해 앞을 지나다닌다. 해는 그를 볼 수 없어도 그는 해를 능히 볼 수 있으며 아무도 그를 볼 수 없고 아무도 능히 알 수 없다. 또한 아무도 능히 그의 재물을 탐할 수 없고 아무도 능히 벌할 수도 없어 원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아무도 능히 그 틈을 볼 수 없었다.”
또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사람이 저 마리지천(摩利支天)의 이름을 안다면 그 사람 역시 아무도 볼 수 없고 알 수도 없으며 또한 잡을 수도 없고 해칠 수도 없을 것이며, 또 남에게 속임을 당하지도 않고 또 남에게 속박을 당하지도 않으며 또 남에게 그 재물을 빼앗기지도 않고 남에게 책벌(責罰)을 당하지도 않으며 또한 원수가 능히 그 틈을 볼 수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또 모든 비구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저 마리지천의 이름을 알았으면, 마땅히 말하기를, ‘저[我] 제자 아무개가 마리지천의 이름을 아는 까닭에 아무도 그를 볼 수 없고 아무도 그를 알 수 없으며 아무도 능히 그를 잡을 수 없고 아무도 능히 그를 해칠 수 없습니다. 아무도 능히 그를 속일 수 없고 아무도 능히 그를 속박할 수 없으며 아무도 능히 그의 재물을 뺏을 수 없고 아무도 능히 그를 책벌할 수도 없습니다. 또한 원수가 능히 그에게서 틈을 얻을 수도 없습니다’라고 해야 한다. 이 진언에는 큰 신력(神力)이 있어서 하는 일이 성취되고 모든 악을 물리치나니 만일 이 진언으로 결계(結界)를 하면 백 유순(由旬) 안에 있는 모든 악한 것들이 감히 들어올 수 없게 된다.”
이 때 세존께서 곧 다음과 같은 진언을 송하셨다.
나모불타야 나모달마야 나모승가야 다냐타 아라가마시 마라라마시
南無佛陀耶一南無達摩耶二南無僧伽耶三怛姪他四遏囉迦末斯五摩囉迦末斯六
소도마시 지바라마시 마하지바라마시 마리지야마시 안다다나야마시
蘇途末斯七支鉢囉末斯八摩訶支鉢囉末斯九摩唎支夜末斯十安怛陀那夜末斯十
나모쇄도디 사바하
一那謨粹都底十二莎 訶十三2)
또 별본(別本)은 다음과 같다.
나모불타야 나모달마야 나모승가야 다냐타 아라가마시 마가마시 아
那謨佛陀耶一娜謨達摩耶二娜謨僧伽耶三哆姪他四遏囉迦摩斯五末迦摩斯六阿
독마시 지바라마시 안단다나야마시 마리지바라마시 나모솔도디 사
豆摩斯七至婆囉摩斯八安檀馱那夜摩斯九摩唎支婆囉摩斯十娜謨率都羝十一莎
바하
訶十二3)
주(注)에서 말하기를, “범본(梵本)은 대체로 전본(前本)과 같고 서국(西國)의 덕(德)이 있는 사람들은 전자(前者)를 송하는 일이 많다. 예나 지금이나 받아 지녀 서로 전하면 효험을 얻는다. 앞뒤의 두 진언은 효험이 없는 경우가 없으나 문구(文句)는 전본(前本)이 두루 다 갖추어졌다. 결정코 시비(是非)하는 것이 구경계가 아니니 앞의 것을 사용하거나 뒤의 것을 사용하거나 간에 자기가 편한 대로 사용하라”라고 하였다. 이하는 부처님의 말씀이다.
왕난(王難) 가운데 나를 보호하고 적난(賊難) 가운데 나를 보호하며 길을 갈 때 나를 보호하고 길을 잃은 광야(曠野)에서 나를 보호하며 나찰난(羅刹難) 가운데 나를 보호하고 다지니귀난(茶枳儞鬼難) 가운데 나를 보호하며 독약난(毒藥難) 가운데 나를 보호한다. 부처님의 참다운 언어이니 나를 보호하고 법(法)의 참다운 언어이니 나를 보호하며 승가의 참다운 언어이니 나를 보호하고 천(天)의 참다운 언어이니 나를 보호하며 선인(仙人)의 참다운 언어이니 나를 보호한다.
다냐타 아라구례 아라구례 계리디 살바가라혜파 살포바돌
怛姪他一阿囉拘隷二阿囉拘隷三雞栗底丁以反四薩婆迦囉醯蔽蔽亞反下同五薩蒲跛突
-제 폐 살바이도바다라비폐 라 사라사 사바하
瑟䶩二合蔽六薩婆伊都波達囉鞞蔽七囉上音叉囉叉自稱名字八莎 訶九4)
또 별본(別本)은 다음과 같다.
다냐타 아라구리 아라구리 기리작 낙사낙사 아살바바유 바다 라
哆姪他一阿囉軀唎二阿囉軀唎三吉唎的知約反四落叉落叉五我薩婆婆油六鉢陀上囉
보사가야사 비 사바하
菩娑伽夜栖斯亞反稗七莎 訶八5)
주(注)에서 말하기를 “범본(梵本)은 대체로 전본(前本)과 같은데 효험을 논(論)하며 서로 전하는 데는 두 가지 본이 다름이 없다. 그 가운데 자세한 것은 전본(前本)에 준하여 알라”고 하였다.
봉청마리지천주(奉請摩利支天呪)
일명 마리지천신주(摩利支天身呪)라고도 한다. 진언으로 송하라.
나모라다나 다라 야야 마리지리다 야 마바 뎨예사 미 다냐타
娜謨囉跢那二合跢囉二合夜耶一摩唎支𠼝馱去音耶二摩婆上帝移沙上音彌三跢姪他四
바 라 리 바다리 바라가목케 살바 도사서 반 다반 다 사바하
婆上囉去音梨五婆馱梨六婆囉呵目溪七薩婆上徒瑟誓去二合八槃上馱槃上馱九娑婆訶
十句6)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사람이 저 마리지천보살을 알면 모든 장애와 어려움과 왕난(王難)과 적난(賊難)과 맹수와 독충의 난과 물ㆍ불 등의 난을 없앨 수 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이 법을 행하고자 하면 모든 법 가운데 이 법이 가장 수승하니, 이 진언을 지니면, 백 유사나(踰闍那)7) 안에 있는 모든 귀신과 악인(惡人)들이 능히 그 틈을 얻을 수 없게 된다. 만일 난(難)이 있는 길을 가야 할 때에는 다음과 같이 하여야 한다. 새벽에 일어나 앞의 신주(身呪)를 송하고 한 움큼의 물에 진언을 송하여 사방에 뿌린 다음 자신에도 뿌린다. 이어 옷깃이나 옷소매나 가사의 모서리에 한 번 진언을 송할 때마다 하나씩 매듭을 지어 모두 세 개의 매듭을 짓고 곧 난(難)이 있는 곳으로 갈 때 연이어 진언을 송하며앞의 두 가지 대주(大呪)이다. 가면, 모든 난사(難事) 중에 지키는 군사가 모두 다 정신이 혼미해져서 아무도 그가 가는 줄을 알지 못하게 된다.
만일 어떤 사람이 마리지천에게 공양하고자 하면 마땅히 금이나 은이나 적동(赤銅)이나 백단(白檀)이나 적단(赤檀) 등을 능력껏 마련하여 마리지천의 형상을 만들어야 한다. 그 상을 만드는 법은 다음과 같다. 천녀(天女)의 형상과 같이 만든 다음 왼쪽 팔을 위로 구부려서 손목을 왼쪽 젖가슴 앞에 대되, 주먹을 쥐어 그 가운데 하늘 부채[天扇]를 쥐고 있는 모습으로 하는데 부채는 유마힐(維摩詰) 앞의 천녀가 잡고 있는 부채와 같이 한다. 부채 가운데에 서국(西國)의 만(卍)자를 그리되, 그 글자는 부처님 가슴 위에 있는 만자와 같이 그리며, 글자의 네 개의 구부러진 곳 속에 각각 네 개의 해의 형상을 그려서 낱낱이 붙이고 그 하늘 부채 위에 불꽃 광명의 형상을 만든다. 이어 오른쪽 팔을 펴고 다섯 손가락을 가지런히 펴서 손가락 끝을 아래로 내려뜨린 모습으로 하고 신장(身長)은 한 치나 두 치 내지 1주(肘)가 되게 만들되, 그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은 한 치나 두 치이다. 그 상을 만드는 사람으로는 가장 솜씨 있는 박사(博士)를 구하여야 하며, 그로 하여금 팔계재(八戒齋)를 받게 한 다음 날마다 목욕하고 깨끗한 흰옷으로 갈아입은 후 만들게 하여야 한다. 그 보수는 박사가 말하는 대로 주어야 하니, 값을 어기면 안 된다. 그 형상 좌우에는 각각 한 명씩의 시자(侍者)를 만들되, 그 시자 역시 천녀의 형상으로 만들어 온갖 치장을 한다. 만일 비구가 먼 길을 가고자 할 때에는 가사 속에 그 상을 가지고 가야 하며 만일 우바새일 경우에는 상투[髻] 속에 상을 넣어 가지고 가야 한다. 대소변을 볼 때에는 몸에서 떼어 놓아야 하니, 변소에서 대소변을 볼 때 몸에 지니고 있어서는 안 된다.
인법(印法)과 단법(壇法)
1) 신인(身印)
두 새끼손가락과 두 약손가락을 손바닥 안에서 상반되게 교차시키되, 오른쪽에서 왼쪽을 누르고 두 집게손가락을 곧게 세워 끝을 서로 맞대어 놓아라. 두 가운뎃손가락으로 각각 두 집게손가락 등 위를 밀쳐서 끝을 서로 맞대어 놓고 두 엄지손가락을 가지런히 세워 각각 집게손가락 곁에 붙인 다음 엄지손가락을 붙였다 떼었다 한다.
2) 두인(頭印)
앞의 신인(身印)에 준하되, 각각 두 가운뎃손가락 윗마디 끝을 구부려서 엄지손가락 쪽을 향하여 내려뜨리고 손톱을 서로 등댄다. 이것이 곧 두인이다.
3) 정인(頂印)
앞의 신인에 준하되, 오직 두 엄지손가락을 고쳐서 윗마디 끝을 손바닥 안으로 구부려 넣는다. 이것이 곧 정인이다. 만일 비구가 먼 길을 갈 때에는 가사 속에 형상을 넣어야 하고 속인(俗人)은 상투 속에 형상을 넣어야 하며, 넣고 나서 곧 이 두정인(頭頂印)을 결하여 상을 머리 위에 놓고 진언을 스물한 번 송한 후에 길을 가면, 가는 곳마다 두려움이 없게 된다.
4) 호신인(護身印)
앞의 신인에 준하되, 오직 두 집게손가락을 2푼쯤 벌려라. 이것이 곧 호신인이니 호신할 때 사용한다.
5) 환희인(歡喜印)
오른손의 엄지손가락 끝으로 약손가락 첫마디의 지문을 누르고 또 나머지 네 손가락으로 주먹을 쥔다. 이것이 곧 환희인이다. 만일 이 인을 결하고 라자(羅闍)와 그 주변의 사람들에게 진언을 송하면 곧 앞사람이 환희한다.
6) 마노인(摩奴印)
왼손은 팔을 구부려 손바닥을 가슴 앞을 향하게 한 다음 집게손가락 이하의 네 손가락으로 주먹을 쥐고 엄지손가락으로 집게손가락의 손톱 위를 누르되, 손바닥을 약간 벌려서 구멍을 만든다. 오른손은 손바닥을 펴서 왼손의 마디로부터 위를 향하여 손바닥을 문지르며 올라가다가 구멍 위에 이르면 곧 오른손으로 구멍 위를 덮는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생각하기를, ‘왼손바닥은 바로 마리지(摩利支)의 마음이고 오른손바닥은 바로 마리지의 몸이다. 왼손바닥의 마음 가운데 내 몸이 있으니 마리지천의 마음 안에 있는 것이며, 이 천(天)이 내 몸을 감추어 덮었으니 마리지가 나의 정수리 위에서 내 몸을 보호하는 것이다’라고 한다.이것이 호지인(好知印)이다.
7) 사자인(使者印)
왼손의 네 손가락을 구부리고 엄지손가락으로 두 가운뎃손가락 끝을 잡아 구멍을 만든 다음 오른 손가락을 왼팔의 겨드랑이 밑으로 내리되, 손을 덮지[覆] 않고 다섯 손가락을 가지런히 편다. 그리고 나서 진언을 일곱 번 송하고 곧 이 손으로 왼손의 구멍 위를 덮는다.
진언은 다음과 같다.”
나모마리지예 살바살타 아지리사리 사바하
那謨摩唎支曳一薩婆薩埵二阿咥唎沙哩三莎 訶四8)
부처님께서 모두 진언을 지니는 수행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오로지 이 마리지천법을 구하여서 모든 이익과 신통스러운 효험이 나타나기를 바랄 때에는 다음과 같이 하여야 한다. 앞에 의거하여 진언을 수(數)대로 다 송하고 나서 납월(臘月) 보름에 수법단(水法壇)을 만든다. 만일 단을 만들고자 할 때에는 미리 그 달 10일 아침에 좋은 곳을 찾아 그 땅을 수리(修理)하여 나쁜 물건들을 제거하고 상법(上法)과 같이 견고히 쌓아서 평평하고 바르게 한 다음 곧 호신하고 결계하는 법사를 행한다. 호신할 때에는 미리 그 달의 11일부터 시작하여 날마다 따로 한 번씩 진언을 송하되, 한 번에 세 번씩 송하고 앞의 인법(印法)에 의거하여 자신을 보호한다. 이어 세 번 결계를 하여야 하는데 그 결계하는 법은 다음과 같다. 다시 앞의 호신인법을 사용하여 인을 결하고 진언을 다섯 번 송한 다음 인을 오른쪽으로 돌리면 곧 결계가 이루어진다. 그리고 14일 아침이 되면 다시 한 번 대결계(大結界)를 하되, 재[灰]에 일곱 번 진언을 송한 다음 사방에 버려서 내계(內界)를 결하고 또 진흙덩이 10매(枚)를 만들어서 낱낱이 각각 진언을 일곱 번씩 송한 다음 팔방과 상하방에 던져라. 이를 대결계라고 이름한다. 이와 같이 결계하여 보호한 다음 곧 향수를 취하여 흙과 섞어서 진흙을 만들고 단지(壇地)에 두루 바른다. 그리고 도량(道場)에 서서 모든 번개(幡蓋)와 온갖 보물을 매달고 오색 줄[線]을 단(壇)의 네 면에 두른다. 이어 약간의 향과 꽃을 가지고 도량 안으로 들어가서 향을 피우고 인을 결한 다음 마리지천(摩利支天)을 불러 공양하고 행도(行道)한 후에 보내라. 보름 아침이 되면 다시 깨끗한 쇠똥과 향수를 섞어서 반죽을 한 다음 진흙을 도량의 땅에 바르고 다시 결계하라. 또 온갖 이름난 향을 물과 약간의 깨끗한 흙과 섞어서 다시 단지(壇地)에 한 번 발라라. 그리고 마르기를 기다렸다가 오색 가루를 단지에 뿌려서 극히 장엄하게 한 다음 4주(肘)가 되는 단을 만들어라. 그 단의 중심에 연화좌를 만들고 그 자리 위에 곧 마리지천의 형상을 안치한 후 동면에는 바다라시리야(婆多羅室唎夜)라고 이름하는 사자(使者)의 자리를 안치하고, 남면에는 마리니(摩利儞)라고 이름하는 사자의 자리를 안치하며, 북면에는 다시 계실니(計室儞)라고 이름하는 사자가 앉을 자리를 안치하고, 서쪽 문에는 주사가 앉을 자리를 안치하라. 밤이 되면 스물다섯 잔의 등을 밝히고 다섯 개의 수관을 취하여 중심에 한 개의 수관을 놓은 다음 네 모퉁이에 각각 한 개씩 놓아라. 수관을 다 안치한 다음에는 온갖 향과 꽃과 떡과 과일과 음식을 공양하라. 수관은 다른 부(部)에서 설명한 것처럼 장엄한다. 이렇게 온갖 공양구를 안치한 후 주사는 푸른 풀 위에 앉아 인을 결하고 마리지천 등을 부른다. 그 인을 결하고 온갖 공양을 한 다음에는 단 밖으로 나가 모든 음식을 귀신 등에게 다 뿌려 준다. 이것을 마친 후 주사는 손에 푸른 풀을 쥐고 진언을 송하며 풀을 머리로부터 다리 쪽으로 백여덟 번 문지른 다음 호신인(護身印)을 결하고 또 그 인 가운데 푸른 풀을 쥐어 정수리 위에 댄다.
이어 제자 한 명을 보내 단의 중심에 있는 수관을 들어 수법인(受法人)의 두정인(頭頂印) 위에 뿌리게 하여 관정(灌頂)을 마친다. 그리고 나서 깨끗한 새 옷으로 갈아입고 도량에 들어가 호신을 하고 일심으로 염불하며 마리지천의 상에 예배한다. 이 법단을 만들 때 주사 자신과 수법제자(受法弟子)는 오직 멥쌀과 우유죽만을 먹어야 하며, 일을 마치고 보낸 다음에는 단이 있던 장소를 깨끗이 소제하고 진흙을 발라서 정돈한다. 모두 마친 후 올려서 남은 음식은 주사 자신이나 수법제자나 모두 먹어서는 안 된다. 이렇게 법을 지은 다음 행용(行用)하면 모두 큰 효험이 있다. 처음 법을 받아 효험을 증득하고자 할 때에는 반드시 단을 만들고 수인(手印)을 결하여야 할지니, 만일 이와 같이 하지 않으면 공연히 그 공(功)만 허비할 뿐이다. 또한 수단을 만들되, 방 하나를 깨끗이 치운 다음 쇠똥을 땅에 바르고 네모나거나 둥글게 하여 1 주나 2주 혹은 4주 되게 만들고 중심에는 마리지상(摩利支像)을 안치하라. 수행자는 날마다 목욕하여야 하며, 만일 목욕할 수 없으면 반드시 손을 닦고 양치질한 다음에 도량에 들어가야 한다. 주사는 단의 서쪽에서 동쪽을 향해 앉아 마리지를 불러 단 안에 안치한 다음 안실향(安悉香)과 모든 좋은 향을 피우고 온갖 공양을 하며 날마다 한 번씩 앉아 백여덟 번이나 천여덟 번이나 1만 8천 번씩 진언을 송하라. 그리고 주사는 손에 깨와 멥쌀을 쥐어 서로 섞은 다음 단 앞에 화로를 놓고 그 가운데 넣어 태우되, 한 움큼에 한 번씩 진언을 송하여 태우기를, 만일 백여덟 번이나 천여덟 번을 한다. 이 때에 마음과 마음이 서로 이어져야 하나니 다른 것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 달 초하루부터 보름까지 힘닿는 대로 음식과 소와 꿀과 우유와 낙(酪)과 과일과 향과 꽃을 공양하고 또한 등을 밝혀서 공양하여야 한다. 오직 술과 고기와 오신채는 제외한다. 십만 번을 송하여 채우고자 하면 공양을 두 배로 해야 하는데 이와 같이 하여 십만 번을 채우고 난 뒤 좋은 장소를 고르되, 그 땅을 잘 다듬어서 나쁜 물건과 기와와 자갈과 뼈와 털 등을 골라 버린 다음 땅을 견고하게 쌓아 평평하게 하라. 단을 만드는 날은 납월(臘月) 보름이 가장 좋다.
또 한 가지 작법(作法)이 있으니, 경자일(庚子日)이나 정월 초하루나 다른 달의 건일(建日)을 취하여서 시작하는 날로 잡되, 오색으로 단을 만들고 단의 중심에 마리지(摩利支)의 자리[座]를 안치하라. 그리고 위에 오색 가루를 뿌려 화좌(花座)를 만들고 형상을 나타내거나 혹은 인(印)하거나 한다. 동면에 파다라실리야(婆多羅室利夜)라고 이름하는 사자(使者)의 자리를 안치하고 북면에 계실니라고 이름하는 사자의 자리를 안치하며, 남면에는 마리니(摩利儞)라고 하는 사자의 자리를 안치하라. 그런 후에 주사는 마리지로부터 마리니에 이르기까지 차례로 불러 각자의 자리에 안치하라. 이렇게 안치하고 나면 마땅히 향과 꽃과 여덟 쟁반의 음식과 열여섯 잔의 등(燈)을 앞에서보다 배로 더 많이 하여 온갖 공양을 한 다음 주사는 서쪽 문 밖에서 동쪽을 향하고 앉아 진언을 천여덟 번 송하며 온갖 공양을 한다. 이와 같이 만(滿) 7일 동안 한 후에 보낸다.
또 다른 작법이 있으니, 일식(日蝕)이나 월식(月蝕)이 있는 날에 이 단법(壇法)을 지으면 큰 효험이 있다.
이제까지 단을 만들어 공양하고 수지(受持)하는 법을 말하였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그 단을 만드는 날이나 그 밖의 다른 날 아침에 일어나서 손과 얼굴을 씻고 장애와 어려움을 없애는 진언을 송한 다음 물에 진언을 송하여서 사방과 상하와 자기 몸 위에 뿌려라. 그리고 진언을 송할 곳에 이르러 이 한 가지 진언으로 단(壇)에 바를 쇠똥과 올릴 음식과 등(燈)과 꽃과 향과 주사의 목욕물과 호정(護淨)한 못에 진언을 송하라. 이와 같이 이 불가나발제(佛伽那鉢帝) 한 가지 진언으로써 위의 모든 물건에 진언을 송하라.
진언은 다음과 같다.
나모쇄도디 가타가타 마타마타 가류 허나 가류 허나 반아반
那謨粹都底一羯吒羯吒二末吒末吒三訖柳二合噓拏二合四訖柳二合噓拏二合五畔闍畔
아 나모쇄도디 골로다라 바자니예 사바하 아보다비다 가사마질다
闍六南無粹覩底七鶻嚧陀羅八婆遮尼曳九莎 訶十阿步多毘頭十一乞叉摩質多十二
아라바사마가제도 하하야 마하하싣도 다측아양 바라구바야매
曷囉嚩娑摩伽掣都十三訶訶耶十四摩訶訶悉都十五達廁日襄十六波羅拘波耶寐十七
구로구로 주로주로 모로모로 나모나마 사바하
句嚧句嚧十八主嚧主嚧十九慕嚧慕嚧二十曩慕那摩二十一莎 訶二十二9)
이 진언을 송하면 모든 진언의 효험이 속히 다 이루어지고 좋은 일[善事]이 모두 뜻대로 이루어지며 모든 원하는 것을 뜻대로 얻게 된다. 만일 그와 같이 위의 모든 일을 지었으나 마음대로 되지 않았을 때 주사는 곧 반드시 장애와 어려움이 있음을 알아야 하나니, 곧 백월이나 흑월의 8일이나 보름에 쇠똥을 땅에 바르고 음식과 꽃과 과자(果子)를 베풀며 안실향을 피운다. 그리고 흰색 실을 취하여서 한 번 진언을 송할 때마다 한 번씩 매듭을 짓되, 마흔아홉 개의 매듭을 지어 왼쪽 팔에 묶어야 한다. 그러면 모든 장난을 일으키는 귀신들이 포박되어 다시는 장난을 짓지 못하게 된다.이하는 본법(本法)이다.
만일 동서로 먼길을 떠나고자 하여 길 위에 있게 될 때에는 먼저 수단을 만들고 마리지천을 불러서 안치한 다음 쌀과 꽃을 소와 꿀과 섞어 불에 천여덟 번 태우고 아울러 진언을 송하라. 그러면 가는 곳마다 크게 길하고 큰 영험을 얻는다.
또다시 작법이 있으니, 7일 동안 날마다 수단을 만들어 마리지천을 불러 안치한 다음 다시 화로를 놓고 곡목시(穀木柴)로 땔감을 삼아 불을 피워 그 불 속에 멥쌀과 깨를 백여덟 번 태우고, 아울러 진언을 날마다 세 때[三時]로 송하되, 때[時]마다 백여덟 번씩 송하라. 이렇게 7일 동안 이 법을 다 짓고 나서 라자(囉闍)와 관인(官人) 곁으로 가면 앞사람이 환희한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만일 논의하고자 할 때에는 앞의 작법에 의거하여 배나무 가지 백여덟 단을 태우되, 단마다 각각 한 자가 되게 하고, 아울러 진언을 송하라. 이와 같이 7일 동안 이 법을 지으면 매우 총명한 논사(論師)가 된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산 속에 가고자 할 때에 앞의 작법에 의거하여 소(蘇)를 백여덟 번 불에 태우고 아울러 진언을 송하며 가면, 모든 금수와 독충들이 침해하지 못한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만일 어떤 사람이 마리지(摩利支)를 보고자 하면, 앞의 작법에 의거하여 곡목시(穀木柴)로 불을 피우고 천목향(天木香) 스물한 단을 취하여 소와 꿀과 낙(酪)을 발라서 불에 태우고 아울러 진언을 스물한 번 송하라. 날마다 오직 멥쌀밥과 우유와 낙의 세 가지만을 먹어야 하며 그 밖의 다른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된다. 7일 동안 날마다 배로 더 많이 온갖 공양을 하여야 한다. 이와 같이 7일 동안 이 법을 지으면 7일째 되는 날 마리지가 몸을 나타내어 도량으로 들어와 수행자에게 묻기를, ‘아무개 그대는 지금 무슨 소원을 구하는가?’라고 할 것이다. 이 때 수행자가 뜻에 따라 대답하면 마리지는 원을 들어 줄 것을 허락하고 돌아간다. 이렇게 되면 곧 효험을 얻을 줄 알 수 있으니, 모든 천이 환희한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7일 동안 날마다 세 때로 괴향초(槐香草)와 백창포(白菖蒲)와 흰 겨자의 세 종류를 불에 태우고 아울러 진언을 송한 다음 라자[王] 곁으로 가면 앞사람이 환희한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관인(官人) 옆에 가려 할 때에는 앞의 작법에 의거하여 흰 겨자를 불에 태우되, 날마다 세 때로 때마다 따로 백여덟 번씩 태우고 아울러 진언을 송하라. 7일 동안 오직 멥쌀과 우유와 낙의 세 가지만을 먹어야 하며 그 밖의 다른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된다. 이렇게 7일 동안 한 다음 관인 옆으로 가면 앞사람이 환희한다.
또 앞의 작법에 의거하여 배나무 잎을 날마다 세 때로 불에 태우되, 때마다 따로 백여덟 번씩 아울러 진언을 송하여서 7일 동안 채우면 모든 귀신들린 병을 치료할 때에 크게 효험을 얻는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앞의 작법에 의거하여 대맥(大麥)을 취해 껍질을 잘 벗겨서 잘게 빻아 가루로 만든 다음 꿀에 섞어 오얏열매만한 크기로 백여덟 개의 환[丸]을 만든다. 7일 동안 수행자는 첫째날에는 전혀 음식을 먹지 않아야 하고 그 나머지 6일 동안은 마음대로 먹어도 된다. 날마다 두드린 대맥을 불에 태우고 아울러 진언을 백여덟 번 송하며 앞의 환희인(歡喜印)을 결한다. 이와 같이 백여덟 개의 환을 다 태우고 나서 물로 불을 끄고 그 연기 위에 양 손바닥을 쏘이며 진언을 스물한 번 송하고 소원을 말하기를, ‘저의 손으로 하여금 모든 법을 짓게 하시고 온갖 효험을 얻게 하소서’라고 하면, 모두 효험을 얻고 앞사람이 환희한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앞의 작법에 의거하여 아말라(阿末羅)10) 잎을 백여덟 번 태우며 아울러 진언을 송하라. 모든 귀신들린 병을 고칠 때 진언을 송하면 곧 낫게 된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만일 어떤 사람이 열병(熱病)에 걸렸을 때 좋은 푸른 풀을 취하여서 입에 대고 진언을 스물한 번 송한 다음 병자를 쉰네 번 문지르고 아울러 진언을 송하면 곧 낫는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날마다 세 때로 진언을 한 번이나 세 번을 송하여서 대호신(大護身)을 하고 세 번 송하여 대결계(大結界)를 한다. 진언을 다섯 번 송하면 사랑하는 마노사(摩奴沙)를 임의대로 얻게 되고, 진언을 여섯 번 송하여 호신하고 결계하면 밤에 무덤에 갈지라도 두려움이 없게 된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만일 먼길을 가고자 할 때에는 먼저 방[私房]에서 불로 일곱 번 훈륙향(薰陸香)을 태우고 아울러 진언을 송한 다음 길을 갈 때 빈번히 진언을 송하며 가면 길에서 적난(賊難)이나 귀난(鬼難) 등을 만나더라도 모두 가까이 오지 못하고 모두 스스로 그 사람에게서 멀어진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앞의 작법에 의거하여 백월(白月) 8일에 깨끗한 방에서 좋은 향과 꽃과 멥쌀밥을 취하여 조금씩 불에 태우고 진언을 천여덟 번 송하라. 수행자는 하루 동안 음식을 먹지 않고 깨끗한 옷을 입는데 이 법을 지은 다음에 가면, 앞사람이 존중하고 공경하며 공양하고 모든 귀신들 역시 모두 경외(敬畏)한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미처 땅에 떨어지기 전의 쇠똥을 취하여서 그릇에 담되, 땅에 놓지 말고 들고 와 곧 물에 섞어서 수단(水壇)을 만든다. 그리고 그 단의 중심에 불상이나 부처님의 사리를 안치하고, 누런 어미소의 젖을 취하여 소(蘇)를 만든 다음 금그릇 안에 담고 오른손의 약손가락으로 소를 저으며 아울러 진언을 송하라. 그 소 위에 불이 나면 곧 스스로 대총명(大聰明)을 얻은 줄 알아야 할지니, 하루에 천 개의 게송(偈頌)을 송할 수 있다. 만일 불이 나오지 않고 오직 연기만 나거나 따뜻해지기만 하면 약간 총명해진다. 만일 연기도 나지 않고 따뜻해지지도 않을 때에는 자신(自身)이 땅에 엎드려 입을 소를 담은 그릇 가에 대고 오른손의 약손가락을 젓가락 삼아 소를 떠먹으면 곧 약간 총명해진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성(城)의 동쪽 밖 요리(撩理)하기 좋은 땅에 4주 되는 단(壇)을 만든 다음 전배(塼坏) 다섯 개를 취하여 중심에 한 개를 놓고 네 면에도 각각 한 개씩 놓아라. 또 네 개의 수관(水罐)에 물을 담고 버드나무 가지로 입구를 막아 네 면의 전배 위에 놓아라. 또 자단(紫檀)을 취하여 물 속에서 갈아 곧 그 물을 단 위에 뿌린 다음 다시 적색 꽃을 단에 공양하고 다시 호인지(胡烟脂) 네 매를 각각 네 개의 수관 옆에 놓아라. 다시 오색 줄로 단의 네 면을 두르고, 단의 네 면 밖에서 온갖 향과 꽃과 음식으로 제(祭)를 지내어 모든 귀신에게 베풀어 준다. 그리고 단의 서쪽 문에 푸른 풀로 만든 자리[靑草座]를 펴고 주사는 깨끗하고 좋은 옷을 입은 채 그 위에 앉아 마리지(摩利支)와 모든 사자(使者)들을 불러서 안치하고 온갖 공양을 한다. 그리고 주사는 손에 푸른 풀을 쥐고 진언을 송한 다음 풀을 자기의 정수리에서 다리를 향하여 문지르기를 백여덟 번 한다. 이어 주사는 손으로 마리지신인(摩利支身印)을 결하고 인 가운데 푸른 풀을 쥐어서 자기의 정수리에 댄 다음 제자 한 사람을 보내어서 단 위에 있는 네 개의 수관을 들고 오게 해 낱낱이 정수리 위에 뿌리게 하라. 그런 후에 주사는 깨끗하고 좋은 옷으로 갈아입고 호신인(護身印)을 결하고 부처님을 염(念)하며 부처님께 예배하고 마리지에게 예배하라. 이렇게 예배하기를 마친 다음 용화(龍華)와 용뇌향과 소합향의 세 가지를 취하여 7일 동안 주사는 오직 멥쌀과 우유죽만을 먹되, 그 밖의 다른 음식은 먹지 않고, 날마다 위의 세 가지 약에 백여덟 번씩 진언을 송하라. 그리고 7일째 되는 날에 그 약을 자기의 정수리 위와 오른쪽 어깨와 왼쪽 어깨와 가슴 위와 목구멍 위와 이마 위에 누르면, 효험을 얻는다. 그런데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만일 어떤 사람이 치질을 앓을 때에는 앞의 작법에 의거해 검은 줄을 취하여 진언을 송한 동아줄을 만든다. 그리고 병자로 하여금 머리를 동쪽을 향하고 다리는 서쪽을 향하게 하여 상(牀) 위에 눕게 한 다음 위의 진언을 송한 동아줄로 병자의 허리를 묶고 또 다른 진언을 송한 동아줄로 상다리를 묶고 아울러 진언을 송하라. 이와 같이 이 법을 짓고 아울러 진언을 스물한 번 송하면 치질이 곧 낫는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만일 어떤 사람이 목병[頸]을 앓을 때에는 그 치료하는 법이 위와 같되, 오직 앞에서 허리에 진언을 송한 동아줄을 묶었던 것을 그 목에 묶는 것만이 다르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인가(人家)에 귀신이 날뛰어 역병(疫病)으로 죽는 사람이 끊이지 않을 때나 또는 가장 선한 일을 구하여도 소원을 얻지 못했을 때에는 강물 양변에 있는 진흙을 취하여 1백 가지 귀신의 형상을 만든다. 그 중에 귀왕(鬼王)은 비나야가(毗那夜迦)라고 이름하는데 머리는 흰 코끼리의 형상을 하고 있다. 다른 모든 귀신들의 머리는 각각 온갖 금수(禽獸)들의 형상을 하고 있으며 그 몸과 손과 발은 모두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다. 크기는 길이가 4지(指)가 되게 하거나 혹은 8지쯤 되게 만든다. 그리고 자단목(紫檀木)을 취하여 물 속에서 간 다음 그 물을 진흙과 섞어서 땅에 발라 단(壇)을 만든다. 그리고 오색 흙으로 단 위에 귀신이 앉을 자리를 만들되, 중심에 한 개의 자리를 만들고 북면에 두 개의 자리를 만들며 남면에 두 개의 자리를 만들고 동면에 두 개의 자리를 만들며 서면에 한 개의 자리를 만든다. 그리고 중심의 자리 위에는 귀왕상(鬼王像)을 놓고 그 나머지 여섯 자리에는 모두 아흔아홉 개의 귀신상을 나누어 놓아라. 그리고 모든 향과 꽃과 등(燈)과 일곱 잔의 소등(燈)과 갖가지 음식 등으로 온갖 공양을 하고 아울러 안실향을 소(酥)와 섞은 다음 불에 태워 공양하라. 그리고 주사는 서쪽 문에서 동쪽을 향하고 앉아 마리지주(摩利支呪)를 일곱 번 송한 다음 오색 줄에 진언을 스물 한 번 송하라. 그리고 나서 단의 중심과 세 면에 있는 모든 귀신상[鬼像]들을 취하여서 중심에 있는 귀왕(鬼王) 옆 한 곳에 모아 놓고 오색 줄로 모두 그 백 개의 귀신상을 결박한다. 이어 송아지똥 백여덟 덩어리를 취하여서 낱낱이 불에 태우고 아울러 진언을 송하되, 낱낱의 덩어리를 태울 때마다 한 번씩 ‘사바하[莎訶]’라고 진언을 송하라. 이 때에는 먼저 ‘모든 귀신을 포박하리라’라고 소리쳐서 말한 다음 ‘사바하’라고 말하라. 이와 같이 사람사람마다 백여덟 덩어리를 다 태운 다음 땅을 따로 파되, 깊이가 사람의 허리에 올 만큼 구덩이를 만들어서 그 포박한 모든 귀신상과 단(壇)의 음식을 그 구덩이 속에 넣는다. 그리고 모든 향과 꽃과 온갖 음식으로 그 귀신들에게 공양한 후에 흙으로 구덩이를 메워서 평평히 한다. 그러면 그 후에는 영원히 나올 수 없게 되는데 만일 주사(呪師)가 업병(業病)이 들어 거의 죽게 되었을 때 마음속으로 그 귀신을 풀어 준다고 생각하면 벗어나게 된다. 만일 이 작법을 지으면 곧 마리지가 와서 속히 질병을 치료하니 큰 효험이 있다.
이어 앞의 수단에 진언을 송한 다음 사람들과 이야기하지 않고 곧 방안으로 들어가 눕되, 혹 밤중에 이상한 경계(境界)를 얻게 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 오직 스승과 제자 두 사람만이 선악(善惡)을 평론(評論)하고 진언을 십만 번을 송하여 채운다. 그 후에 만일 경계가 없어지면 쌀과 꽃을 깨와 섞어서 앞의 작법(作法)과 같이 태워야 한다. 또한 경계가 없어지면 다시는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되고 오직 꽃을 뿌리며 진언을 송하여야 한다. 매번 8일이나 보름이나 23일이 될 때마다 주사가 먹을 음식을 받들어 올리고 연이어 진언을 송하며 자책(自責)하고 참회하면 반드시 소원대로 얻게 된다. 처음 21일 후 매번 7일마다 한 번씩 주력(呪力)을 시험해 보면 비로소 점차 진전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일생 동안 날마다 오직 멥쌀과 우유죽만을 먹고 빈번히 진언을 송하면 대총명(大聰明)을 얻고, 4성(姓)11) 가운데 바라문(婆羅門)이 크게 애념(愛念)한다. 만일 소(酥)와 낙(酪)과 우유를 불에 태우면 찰리(刹利)가 애념하고 대맥(大麥)과 낙과 우유를 불에 태우면 비사(毗舍)가 애념하며 깻묵을 태우면 수타(首陀)가 애념한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만일 어떤 사람이 귀신들린 병에 걸려서 입이 붙어 말을 하지 못할 때에는 물에 스물한 번 진언을 송하여 일곱 번 입에 부으면 곧 말을 하게 된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오른손의 엄지손가락과 약손가락으로 재[灰]를 집어 일곱 번 진언을 송하고 사방으로 뿌리면 곧 결계(結界)가 이루어진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진흙으로 환(丸)을 열 개 만들어 각각 한 방향씩 던져 대결계(大結界)를 하면, 던지는 대로 멀고 가까운 곳이 모두 경계가 된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만일 부인이 난산(難産)을 할 때에는 호마유(胡麻油)에 일곱 번 진언을 송하여 배꼽 위에 문지르면 곧 아기를 낳게 된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만일 함께 논의하였는데 이기게 되어서 상대방의 진노를 얻어 꾸짖는 말을 듣게 되었을 때나, 또 남과 싸워 그들의 비난을 듣게 되어 칼과 쇠고랑을 차고 관가에서 시비(是非)를 가리게 되었을 때에는, 백창포(白菖蒲)에 진언을 스물한 번 송하여 오른쪽 팔에 묶고 왼손으로는 환희인(歡喜印)을 결한 다음 아울러 진언을 송하며 가면, 곧 크게 이길 수 있는 이치를 얻는다. 그리고 또 만일 빈번히 진언을 송하면 온갖 일에 효험을 얻는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만일 어떤 사람이 독충에 물렸을 때, 주사는 오색 줄을 취하여 진언을 송한 동아줄을 만들고 스물한 개의 매듭을 결하되, 아울러 진언을 송하고 자기의 오른쪽 팔에 묶는다. 그리고 나서 물린 사람의 곁으로 가서 버드나무 가지에 진언을 송하고 자주 손으로 그 사람을 문지르면 곧 낫는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만일 어떤 사람이 독사에 물려서 거의 죽게 되었을 때 주사가 자기 손으로 한 움큼의 물을 떠 입에 대고 일곱 번 진언을 송한 후 그 물을 병자에게 스물한 번 뿌리고 아울러 진언을 송하여 주면 곧 낫는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만일 어떤 사람이 몸에 악창(惡瘡)이 생겼을 때에는 황토에 진흙을 섞어 종기 위에 스물한 번 바르고 아울러 진언을 송하면 곧 낫는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만일 축생(畜生)이 계절병[時氣病]에 걸렸을 때는 성촌방(城村坊)의 한가운데에 곡목시(穀木柴)로 불을 피워서 우유를 불에 태우고 아울러 진언을 송하면 곧 낫는다.이 법은 밤에 한다. 그리고 다음날 오시(午時)에 다시 곡목시를 피우고 흰 겨자유[白芥子油]를 흰 겨자와 섞어서 불에 천여덟 번 태우고 아울러 진언을 송하면 곧 낫는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구로다목(具嚧陀木) 천여덟 단이 나무는 보리수와 비슷하다.을 취하여 각각 낱낱이 진언을 송하고 나서 진언을 한 번 송할 때마다 한 단씩 불 속에 태우되, 모두 태우면 모든 구반다(鳩盤茶)와 약차(藥叉) 등의 귀신들이 다 환희한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만일 동과(冬瓜)를 조금씩 불에 던져서 천여덟 번을 태우고 아울러 진언을 송하면 모든 망량(魍魎)이 다 환희할 것이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만일 무덤 가에 있는 나무를 천여덟 단을 취하여 깨와 서로 섞어 불에 천여덟 번을 태우고 아울러 진언을 송하면, 모든 대악귀신(大惡鬼神)이 환희할 것이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만일 보리수 가지를 천여덟 단을 취하여서 낱낱이 소(酥)를 발라 천여덟 번을 불에 태우고 아울러 진언을 송하면 사대천왕(四大天王)이 환희하고 애념할 것이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만일 미친 병에 걸렸을 때에는 주사가 오곡(五穀)을 서로 섞어서 손에 움켜쥐고 진언을 송하며 불에 태우기를 천여덟 번 하면 귀신이 환희하고 곧 병이 낫게 될 것이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만일 안실향을 빻아서 환(丸)을 만든 다음 소(酥)를 발라서 불에 천여덟 번 태우고 아울러 진언을 송하면, 마혜수라와 그 주위에 있는 천(天)들이 모두 환희할 것이다.
만일 앞의 작법에 의거해 수단(水壇)을 만들어 온갖 공양을 하고, 단의 중심에 불상(佛像)이나 불사리(佛舍利)를 안치한 다음 라가사미다목(囉迦沙彌陀木)이는 보리수의 별명(別名)이다. 삼천여덟 단을 취하여 낙과 소와 꿀을 발라 낱낱이 불에 태우되, 각각 한 단마다 한 번씩 진언을 송하여 삼천여덟 단을 다 태워 이와 같이 작법하면 수행자는 5역(逆)과 4중죄(重罪)를 없애서 청정하게 되고 또한 진언의 효험을 얻는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만일 수행자가 앞의 작법에 의거하여 수단 등을 만들고 백월 8일부터 보름까지 날마다 자강목 천여덟 단을 취하여서 낱낱이 소를 바르고 진언을 송하여 불에 태우면 마리지천이 곧 도량에 들어가 그 소원대로 이루어 준다. 이 때 수행자가 눈으로 마리지의 몸을 보면 큰 영험을 얻는다. 만일 오지 않으면 마음으로 참회하며 마리지천을 갈앙(渴仰)하고 하루 동안 음식을 먹지 않은 채 온갖 공양을 해야 한다. 그러면 반드시 와서 몸을 나타낼 것이니, 마리지의 온갖 큰 효험을 얻을 것이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만일 돈과 재물을 얻고자 하면 흑월 14일부터 보름까지 이틀간 날마다 따로 세 때[三時]로 깨와 멥쌀과 꽃의 세 가지를 불에 태우고 아울러 진언을 백여덟 번 송하면 곧 돈과 재물을 얻고 뜻하는 대로 이룰 것이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만일 악마를 포박하고자 하면 7일 동안 날마다 고련수(苦楝樹) 가지다른 본에서는 보리수 가지라고 한다. 천여덟 단을 취하여서 낱낱이 흰 겨자유를 바른 다음 한 번씩 진언을 송하여 불에 태워라. 그러면 포박되어 영원히 풀지 못하게 된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만일 사라가(闍囉迦)를 얻고자 하면, 7일 동안 날마다 세 때로 이름난 향을 빻아 환(丸)을 천여덟 개 만든다. 낱낱이 그것에 소를 바르고 진언을 송한 다음 태우고 간다. 그러면 곧 뜻대로 얻는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만일 깨를 불에 천여덟 번 태우고 아울러 진언을 송하면 앞사람이 환희한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만일 돈과 재물을 얻고자 하면, 7일 동안 날마다 고치초(古淄草)다른 본에서는 고루초(固漏草)라고 하였다.를 취하되, 줄기의 길이가 6지(指) 되는 것으로 천여덟 단을 취하여 낱낱이 불에 태우고 아울러 진언을 송하면 곧 돈과 재물을 얻는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다른 사람에게서 갖고 싶은 물건을 구하고자 하면, 백창포(白菖蒲)를 취하여 진언을 천여덟 번 송한 다음 자기의 팔에 묶고 간다. 그러면 구걸하는 대로 얻지 못하는 일이 없게 된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21일 동안 날마다 세 때로 안실향을 빻아서 환(丸)을 천여덟 개 만든 다음, 낙과 소와 꿀을 발라 낱낱이 불에 태우고 아울러 진언을 송한 다음 라자와 관인 곁으로 가면 앞사람이 환희하고 애념한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라노사(羅奴斯)는 범음(梵音)이는 강유(綱維)라고 한다.인데, 이를 세우려고 할 때에는 7일 동안 날마다 세 때로 뭇 이름난 향을 빻아서 환을 천여덟 개 만든 다음 낱낱이 소를 발라 불에 태우고 아울러 진언을 송하면 곧 원하는 대로 된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만일 수행자가 목욕하고 도량에 들어가 수단 등을 만들어 온갖 공양을 하고 마리지천(摩利支天)을 불러 안치한 다음 날마다 진언 송하기를 십만 번을 채우되, 7일 동안 끊이지 않게 이 법을 짓고 이어 입으로 소리내어서 결계한다고 말하면 한 소리에 곧 이루어진다. 수인(手印)이나 재[灰]에 진언을 송하는 등의 일을 하지 않아도 수행자의 소원이 모두 성취되고 모든 어려운 일이 그의 몸에 근접하지 못하며, 능히 다른 사람이 작법한 일을 파괴할 수 있다.다른 사람이란 악인(惡人)이나 외도(外道) 등이다.
이 천주신(天呪神)의 힘이 자재하므로 이와 같이 되는 것이다.”
이 때 마리지천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에게 다른 작법이 있으니, 지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너비가 3지(指)가 되고 길이가 세 치가 되는 자단목(紫檀木)을 사용하여, 그 나무의 한 면(面)에 마리지상을 조각하여 만듭니다. 모습은 천녀의 형상과 같이 하고 그 상의 좌우에는 각각 마리지의 시자(侍者)를 조각하여 만들되, 역시 천녀의 형상과 같이 합니다. 다시 또 다른 자강목으로 일산[蓋]을 만들어 형상을 덮습니다. 이 상을 만든 다음 먼길을 가고자 할 때에는 이 상을 자기 몸에서 떨어지지 않게 은밀히 간직하여 남이 알지 못하게 하고 자주 진언을 송합니다. 만일 소원이 있으면 곧 수단(水壇)을 만들어서 단의 중심에 형상을 안치한 다음 마리지를 불러 안치하고 온갖 공양을 합니다. 그리고 다시 연꽃 백여덟 송이를 취하여 공양하되, 그 공양법은 낱낱의 연꽃을 취하여서 진언을 송하여 공양합니다. 그리고 다시 깨와 멥쌀을 불에 천여덟 번 태우고 아울러 진언을 송한 다음 형상을 잡고 행도(行道)합니다. 그러면 이 때 온갖 효험을 얻습니다.”주(注)에서 말하기를, “위의 모든 작법에서는 모두 수관 등을 만들고 온갖 공양을 하여야 그와 같은 효험을 얻는다. 이제까지 말한 것과 같이 하고 아울러 진언을 송하라. 물건마다 낱낱이 진언을 송하여서 태우되, 이름을 부르면서 진언을 송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이 때 마리지가 이 법을 말씀드리자, 세존께서 곧 인가(印可)하시며 말씀하셨다.
“훌륭하도다, 훌륭하도다. 네가 지금 말한 것을 나 또한 따라 기뻐하리니, 능히 모든 중생에게 이익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는 이 경을 말씀하시고 나서 모든 비구와 비구니와 우바새와 우바이와 국왕과 대신과 모든 인민 등에게 말씀하셨다.
“부처가 말한 이 마리지천다라니(摩利支天陀羅尼)를 듣고 일심으로 받아 지니면, 이 사람은 모든 악한 자들에게 해를 입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모든 비구가 만일 능히 베껴 쓰고 독송하고 받아 지니거나 상투 속에 넣거나 옷 속에 넣어 몸에 지니고 가면, 모든 악한 것들이 모두 다 흩어져 물러가 감히 당할 자가 없을 것이다.”
그러자 이 때 모든 사부대중(四部大衆)과 천룡팔부(天龍八部)가 부처님께 예배하고 물러나 환희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8. 공덕천법(功德天法)
중천축국(中天竺國) 보리사(菩提寺)의 스님인 아난율목차사(阿難律木叉師)와 가섭사(迦葉師) 등이 구다(瞿多)와 함께 경행사(經行寺)에서 번역한 것으로, 당나라에 유행(流行)하였다.
이 때 공덕천녀(功德天女)12)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법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제가 마땅히 그 필요에 따라 의복과 음식과 와구(臥具)와 약품과 그 밖의 자산(資産)을 부족함이 없이 공급할 것이며, 마음을 붙들어 매어 안주(安住)하고 주야로 환희하며 바른 생각으로 이 진언의 장구(章句)를 사유하고 보리심을 내게 하겠습니다. 만일 어떤 중생이 백천의 부처님 처소에서 모든 선근(善根)을 심었다면, 바로 그들을 위하여 이 진언을 설하여 염부제(閻浮提)에서 이 묘한 경전을 널리 유포(流布)하여 끊어지지 않게 하겠습니다. 이 모든 중생들이 이 진언을 듣고 나면 미래의 한량없는 백천 나유타 겁 동안 천상인(天上人) 가운데 있어 즐거움을 받을 것이며 모든 부처님을 만나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多羅三三菩提)를 얻고 3악도(惡道)의 고통을 남김 없이 없앨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미 과거 보화공덕해유리금산조명(寶華功德海琉璃金山照明) 여래(如來)ㆍ응(應)ㆍ정변지(正遍知)ㆍ명행족(明行足)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佛世尊)의 처소에서 온갖 선근을 심었습니다. 그러므로 제가 지금 생각하는 곳마다 이르는 곳마다 모두 무량한 백천의 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쾌락을 얻게 할 것이며, 의복이나 음식이나 자생구(資生具)나 금은의 7보나 진주나 유리나 산호나 호박이나 벽옥(璧玉)이나 가패(珂貝)를 모두 모자람이 없게 할 것입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능히 금광명미묘신주(金光明微妙神呪)를 일컫고 저[我]를 위하여 모든 불세존께 공양하고 또한 저의 이름을 세 번 부르며 향을 피워 공양한 다음에도 따로 꽃과 향과 온갖 맛있는 음식을 저에게 공양하여 베풀고 모든 방위에 뿌린다면, 마땅히 이 사람은 능히 자재(資財)와 보물(寶物)을 모을 수 있을 것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인연으로 지미(地味)를 증장(增長)하여 모든 천(天)으로 하여금 환희하게 할 것입니다. 그리고 심은 곡미(穀米)의 싹과 줄기와 가지와 잎과 과실이 무성하여서 수신(樹神)이 환희하고 무량한 온갖 물건을 낼 것입니다. 제가 이 때 자애롭게 모든 중생을 생각하므로 그들에게 필요한 자생물(資生物)을 많이 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북방의 비사문왕(毗沙門王)에게는 아니만다(阿尼曼陀)라는 성(城)이 있고 그 성에는 공덕화광(功德花光)이라는 정원이 있으며, 그리고 그 정원 안에는 금당(金幢)이라고 하는 가장 수승한 정원이 7보로 극히 묘하게 이루어져 있으니 이곳이 곧 제가 항상 머물고 있는 곳입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재보를 증장시키려 하면 이 사람은 마땅히 자기가 머물고 있는 곳을 깨끗이 청소하고, 목욕하여 깨끗한 흰옷으로 갈아입은 다음 묘향(妙香)을 몸에 바르고 저를 위하여 지심으로 저 불보화유리세존(佛寶華琉璃世尊)의 명호를 세 번 부르고 예배한 다음 공양하고 향을 피우며 꽃을 뿌려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마땅히 『금광명경(金光明經)』을 세 번 일컫고 지성스럽게 발원(發願)한 다음 따로 향과 꽃과 온갖 맛있는 음식을 저에게 베풀고 나서 모든 방위에 뿌려야 할 것입니다. 이 때 마땅히 이와 같은 장구(章句)를 말한 후 공덕천신인(功德天身印)을 결하고 대신주(大身呪)를 송하여야 합니다.
두 손의 약손가락을 좌우로 서로 손바닥 안에서 교차시키고 두 손의 새끼손가락을 곧게 세워 끝을 서로 한 치만큼 떨어뜨린 다음 두 손의 가운뎃손가락을 곧게 세워 끝을 서로 맞대어 놓습니다. 그리고 두 손의 집게손가락을 두 손의 가운뎃손가락의 등 위 두 번째 마디에 놓고 두 손의 엄지손가락을 가지런히 곧게 세웁니다. 이어 집게손가락을 붙였다 떼었다 합니다.”
진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근본인(根本印)
바리부루나 자리사만다 다샤니 마하비하라가뎨 사만다 비다나가뎨
波利富樓那一遮利三曼陀二達舍尼三摩訶毘訶羅伽帝四三曼陀五毘陀那伽帝六
마하가리바뎨 바바미살바후 사만다 수바리부례 아야나다마뎨 마하
摩訶迦梨波帝七波婆彌薩婆㖃八三曼陀九修鉢梨富隷十阿夜那達摩帝十一摩訶
비고필뎨 마하미륵바싱기뎨 혜뎨사 삼바기혜뎨 사만다아다 아
毘鼓畢帝十二摩訶彌勒簸僧祇帝十三醯帝徙十四三博祇希帝十五三曼陀阿陀十六阿
누사라니
㝹娑羅尼十七 13)
‘사바하(娑婆訶)’란, 흩어져 간다는 것이다. 이 진언은 재물을 구하는 것이므로 사바하가 없고, 이 때문에 사바하라는 구(句)도 보이지 않는 것이다.
이를 제일 근본인(根本印)이라고 이름합니다.
2) 공덕천화신인(功德天華身印)
앞에 준하되, 오직 두 집게손가락을 고쳐서 곧게 세우고 서로 거리가 두 치쯤 떨어지게 한 다음 두 가운뎃손가락을 손바닥 안에서 서로 교차시켜 오른쪽에서 왼쪽을 누르며 끝을 약간 구부립니다. 두 새끼손가락은 끝을 서로 맞대고 두 엄지손가락도 역시 끝을 서로 맞댄 다음 팔목을 벌려 서로 네 치쯤 떨어지게 합니다.
진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바티호로다 부리뎨나호로다 오타구호로다 나모호로다 부리뎨나호로
波置呼盧多一不梨帝那呼盧多二烏吒句呼盧多三那無呼盧多四不梨啼那呼盧
다 오사부호로다 사바하
多五嗚奢副呼盧多六莎 訶七14)
3) 공덕천결계인(功德天結界印)
좌우의 새끼손가락을 서로 교차시켜 손바닥 안에 넣은 다음 두 집게손가락을 밖으로 서로 교차시켜 오른쪽에서 왼쪽을 누릅니다. 이어 두 가운뎃손가락을 곧게 세워 끝을 서로 맞대어 놓고 두 약손가락으로 각각 두 가운뎃손가락 등 쪽의 윗마디를 잡습니다. 그리고 두 엄지손가락 끝을 몸 쪽으로 서로 맞대어 놓은 다음 팔목을 세 치쯤 벌립니다.진언이 빠졌다.
4) 공덕천시진보인(功德天施珍寶印)
좌우의 가운뎃손가락과 약손가락을 서로 교차시켜 손바닥 안에 넣고 두 새끼손가락을 밖으로 서로 교차시켜 오른쪽에서 왼쪽을 누릅니다. 이어 오른손의 집게손가락을 구부려 세우고 왼손의 집게손가락은 곧게 세운 다음 두 엄지손가락을 손바닥 안에 구부려 넣고 팔목을 합칩니다.대주(大呪)를 송한다.
5) 공덕천시일체귀신종종음식인(功德天施一切鬼神種種飮食印)
좌우의 가운뎃손가락과 약손가락을 서로 교차시켜 손바닥 안에 넣고 두 새끼손가락을 밖으로 서로 교차시켜 오른쪽에서 왼쪽을 누릅니다. 그리고 두 집게손가락을 위로 곧게 세워 서로 두 치 되게 떨어뜨려 놓고 두 엄지손가락을 손바닥 안에 구부려 넣은 다음 팔목을 합칩니다.대주(大呪)를 사용한다.
6) 공덕천화좌인(功德天花座印)
오른손의 집게손가락 이하 세 손가락을 위로 세우되, 구부린 듯 구부리지 않은 듯하게 한 다음 오른손의 새끼손가락을 위로 곧게 세우고 끝을 약손가락과 한 치 반쯤 떨어뜨립니다. 그리고 오른손의 엄지손가락을 손바닥 위에 구부립니다. 이어 왼손으로 오른손의 다섯 손가락을 잡고 왼손의 엄지손가락으로 오른손의 엄지손가락 위를 누른 다음 손목과 손바닥을 합칩니다.진언은 없다.
7) 공덕천하식인(功德天下食印)
오른손의 가운뎃손가락 이하의 세 손가락을 위로 뒤집어 세우고 오른손의 엄지손가락으로 집게손가락의 윗마디 옆을 잡습니다. 그리고 왼손의 집게손가락 이하의 세 손가락으로 주먹을 쥐고 왼손의 집게손가락을 약간 구부려서 위를 향하게 합니다. 이어 왼손의 엄지손가락으로 가운뎃손가락의 중간 마디 옆을 잡고 두 손을 각각 위로 뒤집어 벌린 다음 팔목을 합칩니다.대주를 사용한다.
8) 공덕천영료병가요인(功德天令療病家鬧印)
오른손의 엄지손가락을 손바닥 위로 구부리고 집게손가락 이하의 네 손가락은 주먹을 쥐어서 주먹 끝이 위로 향하게 한 다음 왼손으로 오른손의 팔목을 쥐고 엄지손가락을 팔목 등 쪽에 놓습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매일 이 인을 결하고 꽃을 뿌려 공양하면 진귀한 보배가 저절로 굴러옵니다.
9) 공덕천심인(功德天心印)
좌우의 약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을 손바닥 안에서 서로 교차시키고 두 가운뎃손가락을 세워 끝을 서로 맞대어 놓은 다음 두 집게손가락 끝으로 각각 가운뎃손가락 윗마디의 등을 잡으며, 두 엄지손가락을 나란히 세웁니다.
10) 공덕천공양인(功德天供養印)
좌우의 새끼손가락을 손바닥 안에서 서로 교차시켜 오른쪽에서 왼쪽을 누르고 두 약손가락을 구부려서 두 새끼손가락을 잡되, 손가락 끝이 몸 쪽을 향하게 합니다. 그리고 두 가운뎃손가락을 세워 약간 구부리되, 끝이 1푼이 되게 떨어뜨리고 두 집게손가락 역시 세워서 손가락 끝을 네 치가 되게 떨어뜨립니다. 그리고 두 엄지손가락을 나란히 세워 각각 두 약손가락의 중간 마디 등 쪽을 잡습니다.
11) 공덕천환희인(功德天歡喜印)
앞의 화신인(華身印)에 준하되, 오직 두 집게손가락을 고쳐서 두 가운뎃손가락 등 쪽으로 약간 손톱 위를 누른 다음 가슴에 댑니다.
진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지부뎨리나 아지부뎨리나 미기뎨리나 오소뎨리나 아부다뎨리나 혼소
支不帝梨那一阿支不帝梨那二彌耆帝梨那三烏蘇帝梨那四若副多帝梨那五馸蘇
뎨리나 사바하
帝梨那六莎 訶七15)
만일 관가(官家)와 관련된 일이 있을 때는 마땅히 이 인을 결하여야 합니다.
공덕천령주사가인요인(功德天令呪師家人鬧印)을 매일 결하고 꽃을 뿌려 공양하면 진귀한 보배가 저절로 굴러옵니다.
12) 공덕천심인(功德天心印)
앞의 환희인(歡喜印)에 준하되, 두 집게손가락을 두 엄지손가락의 손톱 위에 놓고 두 가운뎃손가락을 곧게 세운 다음 약간 구부려서 끝을 서로 맞대어 놓습니다.
진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나기부로로 우다라부로 룡아호사부루 우비사부로 아라기부로 비리뎨
那耆富嚧盧一憂多羅富盧二龍若呼娑富樓三憂稗叉富盧四阿羅耆富盧五毘梨帝
나부로 수디부로 사바하
那富盧六殊知富盧七莎 訶八16)
이 관정장구(觀頂章句)는 반드시 길상하고 진실하며 헛되지 않아서 중생이 평등히 행하면 선근을 심을 것이니, 마땅히 받아 지니고 독송하여 완전하게 통달하여야 합니다. 7일 낮 7일 밤 동안 8계(戒)를 받아 지니고 아침 저녁으로 깨끗한 마음으로 향과 꽃을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 공양한 다음 자신과 모든 중생을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구족히 회향하며 서원(誓願)하기를, ‘지금 제가 구하는 것이 모두 길상하게 하소서’라고 합니다. 그리고 자기가 거처하는 방이나 집을 깨끗이 소제합니다. 이어 자기가 머무는 곳이나 아란야(阿蘭若)에 향기 나는 진흙을 땅에 바르고 미묘한 향을 피운 후 깨끗하고 좋은 자리를 폅니다. 그리고 온갖 꽃과 향을 그 땅에 흩뿌려 놓고 저[我]를 기다려야 합니다. 그러면 제가 그 때 일념(一念) 사이에 그 집에 들어가 곧 그 자리에 앉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부터 그가 거처하는 집이나 촌읍(村邑)이나 승방(僧房)이나 맨 땅[露處]에도 모자람 없이 돈이나 금이나 진귀한 보배나 소나 양이나 곡식 등의 모든 필요한 것들이 곧 구족하게 되고 모두 쾌락을 얻습니다. 만일 능히 자기가 지은 선근(善根)의 가장 수승한 부분을 저에게 회향(廻向)한다면, 제가 마땅히 종신토록 그 사람을 거스르지 않고 그가 머무는 곳을 지심으로 호념(護念)하며 마음으로 구하는 것을 성취하게 할 것입니다. 아울러 마땅히 지심으로 이와 같은 모든 불세존께 예배하여야 합니다. 그 명호는 보승여래(寶勝如來)와 무구치보광명왕상(無垢熾寶光明王相)여래와 금염광명(金焰光明)여래와 금백광명조장(金百光明照藏)여래와 금산보개(金山寶蓋)여래와 금염광상(金焰光相)여래와 대거(大炬)여래와 보상(寶相)여래입니다.
또한 마땅히 신상보살(信相菩薩)과 금광명(金光明)보살과 금장(金藏)보살과 상비(常悲)보살과 법상(法上)보살에게 예를 올려야 하고 또한 마땅히 동방의 아촉(阿閦)여래와 남방의 보상(寶相)여래와 서방의 무량수불(無量壽佛)과 북방의 미묘성불(微妙聲佛)께 예를 올려야 합니다.
공덕천상법(功德天像法)
시집가지 않은 열다섯 여자아이에게 한 길 네 자가 되는 비단을 짜게 한 다음 공덕천대신주(功德天大身呪)로써 황소의 오줌에 천여덟 번 진언을 송하여 그 비단 위에 뿌립니다. 그리고 그 달 8일부터 14일까지 깨끗하고 좋은 진흙 땅에 4주 되는 수단(水壇)을 만들고 석가상(釋迦像) 한 구(軀)를 단 안에 안치합니다. 이어 온갖 향과 꽃과 음식을 공양하고 다섯 잔의 등을 밝힙니다. 그리고 솜씨 좋은 화사(畵師) 한 명을 불러서 날마다 팔계재(八戒齋)를 받고 목욕하게 한 다음 또한 화사에게도 호신인(護身印)을 하여 줍니다. 먼저 그 화사에게 그 공력(功力)의 값을 정하게 하여 원하는 대로 주어야 하니 주사가 다른 값을 받아서는 안 됩니다. 그 상의 신장은 광좌(光座)를 제하고 1주 1자 3치 5푼이 되게 합니다. 다시 크고 높게 하면 더욱 좋습니다. 훈륙향(熏陸香)과 침수향(沈水香)과 백단향(白檀香)과 유즙(乳汁)을 채색(彩色)과 섞되, 모든 가죽으로 만든 아교는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공덕천화신주(功德天花身呪)로써 그 채색에 진언을 송하고 다섯 개의 수관(水罐)을 단의 중심과 네 모서리에 놓은 다음 단의 문 앞에 스물한 사람의 재(齋)를 만듭니다. 만일 없으면 일곱 사람 내지 세 사람만 해도 됩니다. 그 공덕천상(功德天像)은 몸이 단정하고 적백색(赤白色)이며 두 개의 팔이 있습니다. 온갖 영락과 반지와 팔찌와 귀고리와 천의(天衣)와 보관(寶冠)을 그립니다. 천녀는 왼손에 여의주를 가지고 오른손은 시주무외인(施呪無畏印)을 하고 있으며 대(臺) 위에 앉아 있습니다. 왼쪽 변에는 손에 보배 거울을 들고 있는 범마천(梵摩天)을 그리고, 오른쪽 변에는 꽃을 뿌려 공양하는 천녀(天女)와 같은 제석천을 그립니다. 배후(背後)에는 각각 일곱 개의 보배상을 그리고 천상(天像)의 위에는 오색 구름을 그립니다. 구름 위에는 여섯 이빨을 가진 흰 코끼리를 안치하고 코끼리의 코에는 마뇌병(馬腦甁)을 매어 놓는데 병 안에서 온갖 보물이 기울어져 나와 공덕천의 정수리 위로 쏟아집니다. 천신(天神)의 등 뒤에는 백보화림(百寶華林)을 그리고 머리 위에는 천 잎의 보배일산을 그리며 일산 위에는 모든 천이 음악을 연주하며 꽃을 뿌려 공양하는 모습을 그립니다. 그 형상 밑의 우변(右邊)에 다시 주사의 형상을 그립니다. 깨끗한 흰옷을 입고 손에는 향로(香爐)를 잡고 있으며 무릎을 꿇고 공양하되, 흰 명주 위에 앉아 있습니다. 이상으로 공덕천상법(功德天像法)을 마칩니다.
또 한 가지 상법(像法)이 있습니다. 겁빈목(劫賓木)으로 신장이 한 자가 되는 천녀의 형상 하나를 만듭니다. 주사는 정월 초하루부터 목욕하고 상 앞에 온갖 공양을 베풀어야 하며 날마다 다시 가장 좋은 공양구를 더합니다. 이와 같이 보름까지 다하면 구하고자 하는 것이 모두 뜻대로 됩니다. 만일 단을 해체[散]하려 할 때에는 단지 중심에 아바말리가초(阿波末唎伽草)이것은 우슬초(牛膝草)이라고 하는 것이다.를 태웁니다. 만일 이 법을 하고자 할 때에는 정월이나 3월이나 7월에 단(壇)에 들어가야 천녀(天女)가 환희하니, 그 밖의 달에는 모두 안 됩니다. 만일 대력귀(大力鬼)를 항복시키고자 할 때에는 먼저 아리슬가(阿唎瑟迦二合)장작이것은 목환자(木患子)라고 하는 것이다.을 태웁니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군두로향(君杜嚕香)훈륙향(熏陸香)이 이것이다.과 니구다수(尼俱陀樹)잎과 온갖 향과 과일에 진언을 백여덟 번 송하되, 한 번 송할 때마다 한 번씩 불 속에 던져 태웁니다. 하루에 세 번씩 보름을 다 채우고 도량을 나가면 모든 재보와 온갖 의상(衣裳)과 오곡이 풍족하여 결핍되는 일이 없습니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모든 병자의 통증이 있는 곳마다 검은 양털 끈[繩]으로 스물한 개의 매듭을 결하여서 통증이 있는 곳에 묶으면 곧 나아 없어집니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병자의 상(牀) 밑에서 매일 밤 마나시라(摩那屎囉)이것은 웅황(雄黃)이라고 한다.와 흰 겨자와 소금 등을 태웁니다. 귀신이 약의 기운을 맡으면 몸이 쪼개지니 흩어져 도망갑니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구로자나(瞿嚧者那)이는 우황(牛黃)이라고 한다.와 수만화(須曼華)이는 상사(相思)라고 한다.를 빻아 가루를 만들어 진언을 백여덟 번 송하고 이마 위에 바릅니다. 그러면 모든 장애와 어려움이 자연히 흩어져 없어집니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정향(丁香) 잎과 용뇌향(龍腦香)을 빻아서 가루를 만들어 백여덟 번 진언을 송하고 가슴 위에 바른 다음 또 1푼을 취하여 붉은 비단 주머니에 싸서 정수리 위에 놓습니다. 그러면 모든 중생이 보고는 애경(愛敬)합니다.
만일 원수로 하여금 병이 들게 하고자 할 때에는 마땅히 공덕천상(功德天像) 앞에 1주가 되는 수단을 만들고 단의 문(門) 옆에서 각다라목(卻陀囉木)이는 자단목(紫檀木)이라고 하는 것이다.을 태웁니다. 또 거리에서 죽은 시체의 팔뼈와 들에서 나는 겨자와 하리륵(訶梨勒)17)을 취하여 태웁니다. 그 재에 유즙(乳汁)을 섞어서 원수의 형상을 그립니다. 그리고 주사는 진언을 송하되, 오른손으로 칼을 잡아 왼손으로 집지(執持)하고 성난 마음으로 진언을 백여덟 번 송합니다. 또 왼발로 그림 속 사람의 가슴 위를 밟고 스물한 번 진언을 송합니다. 이때 훔박(𤙖㧊)을 더해서 송합니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주사가 모든 중생이 스스로 와서 공양하기를 바란다면 마땅히 공덕천상(功德天像) 앞에 2주가 되는 수단을 세우고 단의 서쪽 문에는 1주가 되는 불구덩이를 파야 합니다. 그리고 주사는 단의 문 남쪽에 앉아 오른손으로 네모난 소금 백여덟 알을 쥐고 한 알에 진언을 한 번씩 송하면서 화로 속에 던집니다. 이와 같이 보름 동안 하루에 세 때[三時]로 때마다 천여덟 번씩 하고 아울러 소(酥)와 꿀과 백교(白膠)와 침수향(沈水香)과 소합향(蘇合香) 등을 태웁니다. 그러면 백미(百味)의 음식을 스스로 가져 와서 공양하여 주사가 결핍되는 일이 없게 됩니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공덕천을 보고자 할 때에는 마땅히 큰 연못에 가야 합니다. 왼손에 향로를 들고 연못 속에 들어가 꽃 한 송이를 따서 한 번 진언을 송하고 다시 물 속에 던지기를 1만 번을 채워야 합니다. 그러면 이 때 공덕천이 물 속에서 출현하여 칠보좌(七寶座)에 자신의 상호(相好)를 나타냅니다. 그러면 이 때 수행자는 은사발에 용뇌향수(龍腦香水)를 가득 담아 그 출현한 곳에 뿌립니다. 이 때 공덕천이 말하기를, ‘너는 나에게서 무엇을 원하느냐?’라고 하면, 수행자는 곧 대답하기를, ‘공덕천이시여, 저에게 조금만 나누어 주십시오’라고 합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면 공덕천이 곧 스스로 돌아갑니다. 그러면 이후에 수행자가 가는 곳마다 모두 재보를 만나고 구하는 것을 뜻대로 얻으며 온갖 것이 마음먹는 대로 이루어져서 끝내 결핍되는 일이 없게 됩니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세미목(貰彌木)18)이는 구기(狗杞)라고 하는 것이다.을 한 치 길이로 잘라 백여덟 단(段)을 취하여 진언을 한 번 송하고 불 속에 태우기를 매일 세 때로 때마다 백여덟 번씩 합니다. 이와 같이 백여덟 일을 채우면 이 수행자는 곧 스스로 3통지(通智)19)를 깨닫게 됩니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절[寺]이나 방(房)이나 사리가 있는 곳[舍利處]이나 장엄한 도량에서 공덕천상(功德天象)을 서쪽을 향하게 하여 안치하고 한 치 길이로 자른 자단목(紫檀木)과 임파목(任婆木)20)이는 고련(苦楝)이라고 한다.의 껍질, 이 두 가지에 모두 낙(酪)과 소와 꿀을 바르되, 한 단(段)의 나무에 바르고 진언을 한 번 송할 때마다 불 속에 던져서 태웁니다. 이와 같이 백여덟 단을 채우고 다 태워 마칩니다. 이와 같이 하루에 세 때로 21 일 동안 하면 수행자가 스스로 은전(銀錢) 5백 문(文)을 얻게 됩니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우발라화(優鉢羅華)를 취하되, 만일 이 꽃이 없으면 갓 피어난 청련화(靑蓮花)를 취하고, 사리바니(舍利波尼)ㆍ비사다바니(鞞沙多波尼)ㆍ마타나향(摩陀那香)ㆍ마로가향(摩盧伽香)ㆍ마나질라(摩那叱羅)를 취합니다. 이상의 여섯 가지를 똑같이 나눈 다음 빻아서 가루로 만들고 설수(雪水)와 섞어서 환(丸)을 만듭니다. 환은 작은 대추크기만하게 만들어 금은합자(金銀合子)에 약환(藥丸)을 겹겹이 담습니다. 그리고 앞의 작법에 의거하여 밤낮으로 쉬지 않고 진언을 송하기를 약이 자연히 움직일 때까지 합니다. 그리고 약이 움직이면 곧 약을 입 속에 넣습니다. 수행자가 이렇게 입에 머금으면 모두가 보고는 크게 환희하며, 하루에 3천 리를 가더라도 두려울 것이 없게 됩니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공덕천이 매번 항상 환희하게 하려 하면, 나가지살(那伽枳薩)21)이는 용화(龍花)라고 하며 곤륜산(崑崙山)에서 나온다.과 수위다(須慰多)와 마가라니(摩伽羅尼)의 세 가지를 똑같이 나눈 다음 빻아서 가루로 만들고 설수(雪水)와 섞어서 환약(丸藥)을 만들되, 환(丸)의 크기는 작은 대추만하게 합니다. 그리고 금합자(金合子)에 약을 담아 매일 공덕천의 형상 앞에서 환을 한 알씩 태우면, 모든 장애와 어려움이 자연히 소멸됩니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사리사(舍離沙)이는 합환(合歡)이라고 한다. 나무 1주를 대략 손가락 굵기만한 것으로 취하여 사라수즙(娑羅樹汁)을 합환(合歡)의 가지 위에 바릅니다. 그리고 주사가 손에 가지를 잡고 천상(天像) 앞에서 빈번히 진언을 백여덟 번을 송하여 채우면, 천녀가 환희합니다. 그리고 병이 있는 모든 곳을 이 진언을 송한 몽둥이로 짚으면 곧 낫습니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모름지기 보리와 소두(小豆)를 취하여 한 번씩 진언을 송하고 불 속에 던져서 태우기를 천여덟 번을 하되, 하루에 세 때로 하여 45일간을 다 채우면, 모든 집 안에 있는 보리와 콩이 각각 모두 자연스럽게 색깔별로 모여서 쌓입니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집안의 모든 재난과 화를 없애려면 가라수(伽羅樹)22) 가지를 취하되, 만일 이 나무가 없을 때는 석류 가지를 취하여서 한 치 길이로 자른 다음 소와 낙과 꿀을 발라 한 번씩 진언을 송할 때마다 불 속에 던져 태우기를 천여덟 번을 채웁니다. 그러면 모든 재화가 자연히 소멸됩니다.
또 한 가지 작법이 있으니, 집안의 모든 재난과 장애를 없애려면 매월 8일과 보름에 탄(炭)과 재[灰]의 두 가지 물건을 낙(酪)과 섞어서 백여덟 번 진언을 송하고 집의 사방에 뿌린 다음 집 안에 서서 진언을 천여덟 번 송합니다. 그러면 모든 악귀가 감히 앞으로 나오지 못합니다.
주사가 천녀를 환희하게 하려면 형상 앞에 4주 되는 수단을 만들고 단의 중심에 1주 되는 불구덩이를 파되, 깊이가 7치 되게 합니다. 그리고 열두 잎의 연꽃 형상을 그려서 그 속에서 태우되, 땔감은 길이가 1주 되는 자단목(紫檀木)과 상목(桑木)을 각각 한 묶음씩으로 합니다. 이와 같이 매일 세 번 상 앞에서 태우며 온갖 공양을 하고 아울러 소와 낙과 갱미화(秔米花)와 메밀꽃[喬麥花]을 태우고 대신주(大身呪)를 십만 번 송합니다. 이와 같은 작법에 의거하면 천녀가 환희하고 항상 큰 효험을 구족합니다. 이 진언을 송하면 욕심을 내지 않게 되고, 이 진언을 송하면 두려워할 것이 없게 되니, 아수륜(阿須輪)이나 귀신이나 용신이 능히 해칠 수 없습니다.”
이 진언을 말하자 아난(阿難)과 모든 비구들이 모두 앞으로 나와 부처님께 예배하고 물러갔다.
이로써 공덕천녀법(功德天女法)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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