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불설금광왕동자경(佛說金光王童子經)
불설금광왕동자경(佛說金光王童子經)
법현(法賢) 한역
권영대 번역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가비라성(迦毘羅城) 니야아로타(儞也誐嚕馱)숲 절에 계셨다.
그때에 석씨(釋氏) 종족 중에 한 동자가 있었는데 이름이 금강왕(金剛王)이었다. 빛과 모양이 단정하고 엄숙하였으며 몸과 사지는 둥글고 찼으며 광명은 빛나서 해와 달 같았고, 총명은 유달라서 영특[俊利]하기가 보통을 뛰어넘었으며 힘쓰지 않았는데도 저절로 존경을 받았으며, 스승과 벗과 노인[耆耄]들이 그 마음을 본받았고 온갖 별난 보배와 완구[玩]가 풍부하여 항상 수용은 하였지만 탐착하지 않았으며, 권속ㆍ궁녀ㆍ기생들 1천 5백 인과 더불어 항상 궁중에서 즐겼다.
저 동자는 어느 날 갑자기 남에게 이야기를 들었는데 세존께서 지난 적에 삼계에 윤회의 고뇌를 보시려고 왕위를 버리고 출가해서 고행으로 불도를 원만하게 하였는데, 나무 밑에 앉아서 네 마군을 항복시켜 위없는 깨달음을 증득하였다고 하였다. 동자는 이 말을 듣고서 마음에 크게 환희하여 곧 권속과 시종을 거느리고 앞뒤로 둘러싸여 부처님께 가는데, 절 문이 보이자 교만을 버리고 모든 권속들과 함께 걸어서 갔으며 부처님 처소에 이르자 합장하고 머리 조아려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여래의 몸 금산 같으며
온갖 보배 장식한 당기와도 같아서
얼굴은 가을 달인 양 원만하고 청정하며
32가지 거룩한 몸매, 80가지 잘생긴 모습.
광명이 멀리 비침 1천 해 같고
존귀한 길한 상서 큰 지혜 정진
큰 공덕 갖추어 복과 지혜 다 갖추고
온갖 법 아시고 온갖 의심 끊었네.
일체지 갖추시니 인천의 스승이요
삼계의 아버지라
모든 유정 건지시며
세간에 나오시며
보는 자 환희하네.
이때에 동자는 찬탄을 마치고 세 번 돌고는 부처님 두 발에 절하였으며, 곧 한쪽에 앉아 묘한 법을 듣고자 하였다. 그리고 다시 생각하기를 ‘나는 왕궁에 태어나 이런 복이 있으며 큰 세력을 갖추었는데, 그 인과가 무엇인가?’ 하였다.
그때에 세존께서 금광왕 동자의 마음속에 생각한 것과 회중들이 법을 듣기를 원한다는 것을 아시고, 곧 그들을 위하여 12인연과 4성제를 널리 설명하셨는데 처음과 중간과 끝이 좋으셨고 말솜씨가 교묘하였으며 그 뜻이 깊숙하여 순일하고 잡되지 않았으며 맑고 깨끗한 범행의 모양을 구족하였다.
이 법을 연설하시고 나서 다시 금광 동자의 본생(本生)과 인과응보(因果應報)의 일을 설명하여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지난 옛적 91겁 전에 비바시(毘婆尸)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 세간에 나오셨었는데, 법을 설해 교화하시어 중생을 이익하고 즐겁게 하셨으며 불사(佛事)를 마치고는 열반에 드셨다.
그때에 한 사람이 있었는데 농사[種田]를 업으로 삼아 아무리 부지런하고 애썼지만 항상 넉넉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온갖 선을 닦아 익히기 좋아하였으며 먹고 사는 재물에서 덜어서 비바시 불상을 만들어 공양하였다. 그가 얻은 과보를 내가 지금 설명하겠다. 비구들이여, 그 농사짓던 사람이 얻은 복은 백천 생 동안 전륜성왕이 되어 사천하에 왕노릇을 하였으며 허공을 타고 날아다녔고 7보를 다 갖추었으며, 크게 자재함을 얻어 몸으로 광명을 놓았으며 날 적마다 최상의 즐거움을 누렸다. 이런 복을 받고 또 6욕천에 나서 그 천왕이 되었으며 백천 생을 지나면서 큰 쾌락을 누렸다. 또 백천 생 동안은 범천왕이 되었고, 백천 생 동안은 정광천왕(淨光天王)이 되었으며, 백천 생 동안 4무색계(無色界)의 왕이 되었다. 이와 같이 하늘의 묘한 낙을 누리고는 뒤에 인간에 내려와 찰제리(刹帝利)나 바라문(婆羅門)이나 비사(毘舍)의 종족으로 태어나서 항상 왕의 자리에 처하여 큰 자재를 얻는다. 비구들이여, 지금 이 동자는 하늘에서 와서 또 왕궁에 태어났나니, 먼저 지은 복의 업이 줄어졌거나[侵損] 타락된 것이 없으며 뒤에는 무루지(無漏智)를 얻어 열반[寂滅]을 증득할 것이다.
여러 비구들이여, 그 불상을 만든 사람은 곧 금광 동자로서 그가 가진 인과는 내가 이미 설명하였다.
또 어떤 사람이 파지가보(玻胝迦寶)나 말니보(末尼寶)나 금이나 은이나 놋쇠나 구리나 내지 나무나 돌이나 상아 등으로 주조하거나 새겨서 불상을 만들되 사리가 있거나 사리가 없거나 짧거나 길거나 크거나 작거나 내지 향을 바르거나 하여 불상을 만든다면 그 또한 똑같이 불상 만든 과보를 받는다.
모든 비구들이여, 만일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불상을 조성함으로써 한 종자를 얻어 뜻과 마음이 청정하며 묘한 향수로써 법대로 목욕시킨다면, 그가 얻는 공덕을 내가 이제 설명하겠다.
이 선남자ㆍ선여인이 몸을 버리면 왕의 몸을 받되 찰제리ㆍ바라문ㆍ비사ㆍ수타의 윗계급[上族]에 태어나서 복과 덕이 원만하여 몸매[人相]를 구족하면 전생 아는 지혜를 얻고 선한 권속을 얻으며, 노비ㆍ수레ㆍ말ㆍ진보ㆍ재물에 이르기까지 온갖 것을 다 수용하여 갖추지 못함이 없으며, 모든 중생들이 의지로 삼고 주인으로 삼으며, 보는 이는 즐거워하고 말하면 다 순하여 따르며,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벽지불과 아라한들이 항상 그들을 기억하며 원하여 구하는 것을 모두 얻는다.
여러 비구들이여, 이 사람의 복덩어리를 비유할 수 없거늘 어찌 불상 만드는 이에게 대겠느냐. 질투ㆍ미움ㆍ사랑ㆍ탐냄ㆍ성냄ㆍ어리석음 등 일체의 번뇌를 빨리 벗어나며 차차 수행하여 위없는 깨달음을 증득한다.”
그때에 세존께서 거듭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내가 열반한 뒤
남자거나 여자가
온갖 보배로 상을 만들고
묘한 향수로 목욕시키며
또한 즐거운 꽃과
마음으로 공양하면
뒷세상에 날 때
단엄한 과보 응하며
일체의 모든 중생
우러러 봄에 싫증 모르며
갖가지 과보 얻되
존귀하고 쾌락하여라.
이러한 여러 선한 업으로
모든 번뇌 멀리 여의고
어리석음의 어두운 구름 벗어지고
밝은 달 허공에 뜨듯
뒤에 다시 수승한 힘 받들어
하늘에 가서 태어나서
하늘의 주인 되어
백겁 동안 쾌락 받는다.
거기에서 수명 다하면
내려와 전륜왕 되어
몸매 하늘 몸 같고
복과 덕 수승하나니
7보가 항상 몸에 따르고
신통이 자재하여
4주(洲)를 순회하면서
일체가 마음대로 되노라.
뒤에 성인의 도에 들어서
열반까지 증득하며
또한 어떤 중생이
불탑을 만나
이라(利羅)를 시설하고
미진(微塵) 등을 주면
이 사람 마음이 환희하여
갖가지 공양을 짓나니
으레 큰 복덩이 얻되
앞의 것 같아 다름없나니
여래의 나툰 몸
널리 삼계에 두루하여
이 사람 공양한 복
모든 과보 받으며
내지 명칭을 얻어
시방에 두루하다.
몸 빛깔 순금과 같고
광명이 항상 번쩍여
천상과 인간에서
한량없는 쾌락 받는다.
그때에 금광 동자는 부처님께서 미묘한 법을 설하심을 듣고 또 옛적 인연과 과보를 듣고서 곧 권속들에게 대하여 마음에 연연하여 집착함이 없어졌고 부귀를 싫증내어 쾌락을 버렸으며 바른 법 가운데 출가하기를 구하였다.
부처님께서 응락하시어 사문이 되었으며 이내 아라한과를 증득하였고, 데리고 온 권속들도 또한 앉은 자리에서 다 도과(道果)를 증득하였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금광 동자와 모든 권속과 회중에 있던 이들은 환희하여 믿어 받들었으며 부처님께 절하고 물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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