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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4843 불본행집경(佛本行集經) 39권

by Kay/케이 2024.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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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불본행집경(佛本行集經) 39

 

불본행집경 제39권

수 천축삼장 사나굴다 한역

42. 사비야출가품 ②
그때 사비야 파리파사는 부란나 가섭 등에게 무엇이 비구이며, 나아가 어떤 것을 구도(求道)라 하는가 하는 위의 물음을 던졌다.
사비야가 이렇게 가섭 등에게 묻자 가섭 등은 그 말을 듣고 마음과 뜻이 헷갈리고 어지러워져 대답하지 못하였다. 그 뜻을 알지 못하였기에 더욱 눈살을 찌푸렸고 미간을 찡그리니 주름이 세 줄 나타났으며 마음에 원한과 분노를 일으키며 쓸데없이 중얼거렸다.
사비야 파리파사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장로는 나의 물음에 털끝만큼의 뜻도 풀이해서 답하지 못하며, 또 내 뜻도 뒤바뀌게 듣고 착각하여 이해하지 못하고 문구에 막히어 매우 부끄러우니까 분노와 원한을 일으키고 쓸데없이 크게 부르짖는구나.’그러자 사비야 파리파사는 부란나 가섭 등에게 싫어하는 마음이 일어나 그를 버리고 떠나갔다.
그리하여 마사가리구사리(摩娑迦梨劬奢梨)와 니건자들을 찾아갔다. 그곳에 이르자 니건자를 만나 좋은 말로 문안하고 위로한 뒤에 물러나 한쪽에 섰다. 사비야는 니건자에게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무엇이 비구이며 나아가 구도라 하는가를 물었다. 그러나 그 니건자도 사비야의 이런 물음을 듣자 마음과 뜻이 어지러워 대답하지 못하였다.
사비야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모든 장로들도 끝내 털끝만큼의 뜻도 이해하지 못하는구나. 내가 묻자 마음과 뜻이 미혹하고 거칠어져 도리어 성만 내고 앞의 사람들처럼 소리만 지르는구나.’
이때 사비야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였다.
‘혹시 또 다른 사문이나 바라문 중에 세간에서 일체의 지혜를 가진 아라한이라 이르는 그런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에게 가서 마음의 의심을 물을 것이요, 만약 이해하게 되면 나는 마땅히 받들어 섬기고 공양하고 정례하며 아침 저녁으로 그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그때 사비야는 또 이런 생각을 하였다.
‘큰 사문이 지금 바라나 녹야원의 여러 선인들이 머물던 곳에 있는데, 세상 사람들은 그를 지혜 있는 아라한이며 매우 총명하다고 말하니, 나는 이제 그 사문에게 가서 의심나는 뜻을 물으리라.’
그러다 그는 다시 생각하였다.
‘이곳 사문 바라문으로서 나이 많은 대덕이며 오랜 세월 범행(梵行)을 닦아 각각 모든 나라의 왕사(王師)가 될 만하며 세간에서 각각 총명하고 지혜로운 큰 아라한이라고 일컬어지는 이른바 부란나 가섭과 니건자들도 내가 묻는 것을 알지 못하였는데 하물며 이 사문은 나이도 젊고 출가한 지도 얼마 되지 않거늘 내가 묻는 것을 어떻게 알 것인가?’
또 거듭 생각하였다.
‘그 사문을 가볍게 여기거나 기만해서는 안 된다. 왜냐 하면 그 사문이 비록 나이는 어릴지라도 어쩌면 총명하고 큰 지혜가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이제 그곳의 큰 사문에게 가서 마음에서 일어나는 의심을 물어 보아야 한다.’그리하여 사비야 파리파사는 부처님 처소에 나아갔는데, 멀리서 세존을 보니 마치 허공 가운데 뭇 별이 장엄한 것처럼 대중 가운데서 법을 펴고 계셨다. 그는 이런 모습을 보자 마음에 믿고 행할 생각이 일어났다.
‘이는 반드시 예전에 소문 들었던 바로 그 여래ㆍ세존ㆍ다타아가도ㆍ아라하ㆍ삼먁삼불타일 것이다.’
그리고 나서 부처님 처소에 나아가 곧 세존을 대하여 여러 가지 좋은 말로 인사를 드리고 한쪽에 물러나서 게송으로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사비야란 도인(道人)입니다.
멀리 다른 지방에서 일부러 왔습니다.
의심이 마음에 생겨나 대지(大智)에게 물으리니
저를 위해 분별하여 말씀해 주소서.
제 마음의 의심을 끊어 주시고
낱낱이 생각하여 절 위해 말해 주소서.
제가 묻는 뜻과 문구를 차례대로 풀이하고
낱낱이 깨우쳐 어긋나지 않게 하소서.
사비야는 이렇게 게송을 읊고 나서 묵묵히 앉았다.
그런데 모든 부처님 법에는 세 가지 신통문(神通門)이 있어서 교화시킬만한 자는 곧 교화시킨다. 세 가지란 무엇인가 하면, 첫째는 이른바 출현하는 신통이요, 둘째는 가르쳐 보이는 신통이요, 셋째는 가르쳐 행하는 신통이었다.
세존께서는 그 사비야 파리파사의 마음에 의심이 있음을 아시고 사비야를 향하여 곧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나에게 마음의 의혹을 묻고자 하여
너 사비야는 먼 길을 왔구나.
너는 이제 말해 보아라. 내가 설명해 주리라.
어떤 물음이든지 내가 다 받으리라.
물음의 뜻에 어긋나지 않게 하리니
너 사비야는 빨리 말해 보아라.
마음껏 묻고 싶은 것 의혹하지 말라.
낱낱이 묻는 대로 자세하게 베풀리라.
세존께서 이런 게송을 읊으시자 사비야 파리파사는 생각하였다.
‘나는 이전에 여러 곳에서 모든 사문이나 바라문들을 만났다. 그들은 나이 들었고 덕이 높으며 출가한 지 오래되어 왕의 스승이 될 만하고 세간에서 대아라한이라 일컬을 정도로 지혜롭고 총명한 사람들이었지만 그들에게 내 마음에 의심난 뜻을 물었으나 그들은 다 잘못 생각하고 마음이 혼란스러워져 나에게 그 뜻을 대답하지 못하였다. 나의 물음에 대답을 하지 못하자 그들은 부끄러운 마음을 품고 얼굴을 찌푸려 주름을 만들었으며 성내고 원한을 품으면서 쓸데없이 중얼댔다.’
그때 사비야는 마음에 희유함을 내었다.
‘그런데 이 대사문은 나의 물음에 성내거나 분해하지 않고 더욱 청정해지고 용모에 즐거운 빛이 감돌고 다른 빛이 없다. 나아가 더욱 빛을 내면서 나의 물음에 나를 위해서 설명해 주리라고 허락하였다. 이 분은 모든 근(根)이 고요하여 그릇됨이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알고 나서 그는 크게 기뻐하는 마음을 일으켜서 환희에 차올라 이기지 못하였다. 그리고 나서 곧 게송으로 그 뜻을 물었다.
대성이여, 무엇을 비구라 이름하며
성현들의 조복이란 무엇을 항복 받는 것이며
어떤 일을 알고 보는 것을 깨달음이라 이름하는지
세존이시여, 저를 위해 설명해 주소서.
그때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그에게 대답하셨다.
고행하여 걸림없이 보리를 찾고
모든 의심을 건너 열반 언덕을 향하네.
유(有)가 있고 없음을 모두 버리고
범행으로 누(漏)가 다하면 비구라 하네.
모든 것을 버린 데서 바른 생각으로 행하되
세간에 살면서 남을 해치지 않고
청정하고 탁함이 없는 몸을 얻어
모든 얽힘을 벗어남을 조복이라 하네.
만약 안팎으로 모든 근을 거두어
이렇게 항복하면 곧음이라 이름하고
이 세상과 뒤 세상을 싫어하여 떠나며
열반을 기다림을 선행이라 이르네.
모든 겁(劫) 가운데 부지런히 닦아
나고 죽는 두 끝을 업을 따라 받으며
세간의 번뇌 없고 속박 벗으면
이것을 생사를 다한 깨달음이라 하네.
그때 사비야 파리파사는 이 게송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다시 게송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떤 것을 범행을 닦는 것이라 이름하며
사문의 청정함은 또 무엇입니까?
대지(大智)라 말한 것은 무엇을 조복하는 것인지
세존께 여쭈니 절 위해 풀이해 주소서.
이때 세존께서는 또 게송으로 그에게 대답하셨다.
모든 죄를 버리고 때[垢]의 얽힘도 없이
선정을 잘 얻어 바로 머물러
홀로 번뇌의 바다를 초월할 수 있으면
이것을 성스럽게 범행 닦는 이라 하네.
복덕을 쌓고 모아 모든 악을 버리면
이 세상 저 세상 번뇌가 없는 줄을 알고
모든 생사를 없애는 까닭에
이것을 증득하면 사문이라 부르네.
모든 존재의 업보를 다 없애 버리고
일체 세간의 모든 안팎과
어떤 천신도 인간도 그를 더럽히지 못하니
이런 것을 이름해 깨끗한 몸이라 하네.
모든 얽힘 다 끊어 걸림이 없고
일체의 세간과 안팎에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 모두 벗어나면
부처님은 크게 지혜로운 사람이라 부르네.
사비야는 거듭 게송으로 물었다.
모든 부처님께서는 무엇을 복전(福田)이라 하시고
어떤 것이 교묘히 아는 방편이오며
어떤 것 이름해 대선(大仙)이라 하는지
세존이시여, 저를 위해 말씀하소서.
부처님께서는 또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모든 세계를 낱낱이 분별해 알고
모든 하늘 범천들의 공양을 받을 만하며
과보의 집착에 얽힘을 벗어나면
이런 것을 이름해 복전이라 하네.
업(業)의 뿌리와 과보의 열매가 나는 바를
모든 하늘 범천들은 다 분별하네.
온갖 인욕으로써 근본을 끊으면
이런 것을 이름해 교묘한 지혜라 하네.
피차의 깨끗한 인(因)을 선택하여
일체 세간 안팎에 있는 모든 것은
내가 거두지 못하거나 머물지 못할 곳 없으니
이런 것을 좋은 방편[善權]이라 하네.
모든 법의 유무(有無)를 알고
일체 세간의 안팎이 없이
이 세상 천상 인간의 공경을 얻어
걸림없이 홀로 초월한 것을 선인이라 하네.
사비야는 이 말을 듣고 나서 또다시 게송으로 물었다.
어떤 것을 얻었기에 들었다 하며
어떤 것이 수순이요 정진이오며
어떤 것을 이름해 큰 용(龍)이라 하는지
제발 세존께서는 저에게 말씀해 주소서.
부처님께서는 또 게송으로 그에게 대답하셨다.
일체법을 다 듣고 알며
모든 허물과 공덕까지도
초월하고 다시 의심 없으며
일체에 집착 않음을 들음이라 하네.
명(名)과 색(色)은 다 허망한 인연
안팎의 근(根)과 진(塵)은 근심의 장본
이렇게 모든 곳에 해탈하고 나면
부처님은 그것을 수순하는 마음이라 말하네.
모든 죄의 얽힘을 버리고
지옥의 괴로움 떠나려면 용맹해야 하니
거기에서 해탈하고 물들지 않으면
이를 이름하여 정진하는 사람이라네.
세간의 애욕을 모두 멀리하여
속박과 해탈을 모두 끊으며
모든 누(漏)가 다하여 다시는 찔리지 않으니
이런 몸을 이름하여 용이라 하네.
사비야는 이 말을 듣고 나서 또다시 게송으로 물었다.
어떤 것을 이름해 받음이라 하고
어떤 것을 성인과 행을 행한다 하며
어떤 인연을 일러 구도하는 사람이라 하는지
지금 세존께 여쭈니 말씀해 주소서.
그때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을 읊어 대답하셨다.
모든 위타론을 낱낱이 가려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그들이 아는 것을 이미 증득해 알며
그들에게 다 받아 취하여
사견을 베고 그물을 끊으면
그 지인(智人)은 다시 태를 받지 않나니
세 가지 상(相)의 마음 진흙을 없애어
분별을 내지 않음을 성인이라 하네.
모든 신통을 바로 모두 다 얻고
평등하게 일체법을 알아
능히 모든 세간에 잘 갈[善逝] 줄 아나니
이렇게 아는 것을 행을 행한다[行行] 하네.
모든 법이 지닌 괴로움의 결과에
위이거나 아래거나 혹은 중간까지도
명색(名色)의 경계를 두루 아나니
이런 사람을 일러 구도자(求道者)라 하네.
그때 사비야 파리파사는 모든 뜻을 세존께 여쭈어 모두 그 본심에 적절하게 알았다. 그러자 크게 기뻐하여 부처님 발에 머리를 대고 절을 하고 합장한 뒤 세존을 우러러보고 찬탄하여 말하였다.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세간에는 62가지 견해들이 있는데 모두 다 쓸모가 없습니다. 세간의 이런 것들은 모두 허망한 법입니다. 저는 이제 위없는 세존께 귀의합니다. 오직 세존만이 분별하여 아시는 대장부이십니다. 오직 세존만이 설법할 줄 아십니다. 오직 세존만이 일체의 도(道)를 아십니다. 오직 세존만이 모든 고해를 건너십니다. 오직 세존만이 영원히 모든 누(漏)를 다하셨습니다. 오직 세존만이 가장 큰 위력이 있습니다. 오직 세존만이 홀로 지혜가 많습니다. 오직 세존만이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셨습니다.”
그리고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저 이제 대장부께 정례합니다.
참으로 광명을 놓아 널리 비추시고
천상과 인간 모든 세간 안에서
감로 북[鼓]의 문을 잘 여신 분이시여.
제가 먼저 가졌던 의심쩍던 마음을
오직 세존만이 풀어 주셨네.
세존은 이미 큰 선인(仙人) 깨달으신 분
모든 티끌과 때를 다해 남음이 없고
그 뒤에 다시 몸을 받음도 없어
일체 생(生)의 인연 모두 멸하고
세존은 이미 청량한 곳 얻어서
만족을 아는 깨끗한 마음 항상 실행하시네.
이러한 세존은 용과도 같으시니
가장 큰 장부께서 금구(金口)로 말씀하시니
제석천왕이며 모든 천왕들과
모든 선인(仙人), 모든 성인 즐거이 듣네.
세존은 이미 참으로 깨치신 분
세존은 남을 잘 가르쳐 인도하시며
세존은 모든 마(魔)의 무리를 항복 받으셨고
세존은 능히 모든 번뇌를 끊으셨네.
자기를 건지시고 남도 건지시며
모든 죄와 복에 모두 평등하시네.
어느 것에도 욕심내거나 집착 않고 초월하시며
천상 인간 세간을 밝게 아시네.
지진(至眞) 무상존(無上尊)이신 부처님만이
이미 온갖 그릇된 도를 벗어나셨고
모든 누(漏)와 유(有)의 인을 멸하셨으니
마치 보름밤의 밝은 달을
하늘 가득 뭇 별들이 에워싸듯
이렇게 세간을 고루 비추시네.
식(識)과 명색(名色)이며 수명들과
왕사성에 살고 있는 모든 인민들을.
비부라(毘富羅)라는 산이 있는데
가장 훌륭하고 가장 으뜸가네.
또 모든 산 중에는 설산이 으뜸
날아가는 자가 허공에서는 가장 높고
모든 물 중에는 바닷물이 가장 깊고
또 모든 별 중에 달이 제일이니
만약 조복한 이에게 귀의하려면
오직 위없는 이 분에게 귀명(歸命)하리라.
세간의 가장 높은 이께 귀명하며
바른 마부 중에서도 으뜸가는 분께 귀명하며
위없이 높은 선서(善逝)께 귀명하며
더 이상 견줄 데 없는 지진(至眞)께 귀명하리라.
마치 제사에 불이 가장 높고
의론(意論)에는 주술이 으뜸이며
인간 가운데 왕이 가장 자재롭고
모든 강물 중에 바다가 가장 넓고
모든 별 가운데 달이 가장 빛나고
모든 밝음에는 햇빛이 가장 힘세며
상하 여섯 갈래의 선취와 악취
이른바 삼계의 모든 세간과
일체 형상 있는 천상과 인간에서
오직 세존만이 가장 으뜸이시네.
그러므로 저는 이제 합장하고서
머리 조아려 위없는 세존께 절을 올립니다.
사비야는 이런 게송으로 여래를 찬탄하고 나서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부디 세존께서는 자비로 불쌍하게 여기셔서 저의 출가를 허락하시고 저에게 구족계를 주소서.”
이때 부처님께서는 사비야에게 이르셨다.
“잘 왔다, 잘 왔다. 너 사비야야, 내가 말하는 법행 가운데서 바로 모든 괴로움을 다하고 해탈을 얻기 때문이다.”
그때 장로 사비야의 몸은 곧 비구가 되었고 구족계가 이루어졌다. 그 사비야는 출가하고 구족계를 받은 지 오래지 않아 행(行)ㆍ주(住)ㆍ좌(坐)ㆍ와(臥)에 도반도 없이 홀로 지냈는데 한번도 집착한 적이 없었다. 그리고 몸과 입을 삼가하여 감히 게으르지 않았으니, 도를 구하고자 하여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 정진하였고, 이렇게 하는 동안 오래지 않아서 그 선남자는 바른 믿음으로 용맹스럽게 집을 버리고 출가하여 위없는 청정한 범행을 닦아 현재에 모든 법을 보고 자기 마음을 증득하여 알고 말하였다.
“나는 이미 모든 생과 사를 다하고 범행의 과보를 얻어 후세의 존재[有]를 받지 않으며, 할 일을 이미 다하였음을 스스로 이렇게 안다.”
그 사비야는 이미 이런 것을 증득하여 알고 아라한과를 얻어 마음이 잘 해탈하였다.
그리하여 세간에는 93명의 아라한이 있게 되었으니, 첫째가 세존이시고, 나아가 마지막 사람이 사비야이다.세존께서 성도하신 뒤에 바라나 녹야원에 계실 때 부처님을 합하여 8명이었는데, 6월 16일에 안거를 시작하여 9월 15일에 이를 때에는 모두 93명이 안거를 마쳤다.
43. 교화병장품(敎化兵將品) ①
이때 여러 지방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여러 곳의 성읍과 촌락이며 모든 국토에서 각기 서로 불러 기꺼이 출가하기를 청하고 구족계를 받고자 바라나의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세존께 아뢰었다.
“저에게 출가를 허락하고 구족계를 주소서.”
이 때문에 오래전에 출가해 있던 모든 비구들은 그들을 맞이하고 대하느라 번거롭고 힘들었으며, 그 모든 사람들은 출가를 청하려고 시끄럽게 소리내며 떠들었다. 이런 인연으로 세존을 성가시게 하고 한가하고 고요하게 머물지 못하게 하였다.어느 날 세존께서는 한동안 홀로 고요한 방에 앉아 이렇게 생각하셨다.
‘지금 모든 사람들이 사방의 여러 먼 지방에서 이곳으로 온 것은 여래에게 출가와 구족계를 청하기 위함이다. 그런 까닭에 이 모든 사람들은 멀리에서 와서 피곤하며 또 나에게 소란을 일으키게 된다. 내 이제 모든 비구들을 보내어 여러 곳 다른 지방의 촌락 성읍에서 일체 중생들을 교화하게 해야겠다. 그리하여 만약 어떤 사람이든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겠다면 법다이 주도록 하리라.’부처님께서는 이런 생각을 하시고 아침에 방에서 나오셔서 이 인연으로 모든 비구들을 모아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 비구들은 알라. 나는 한가롭고 조용한 방에서 이런 생각을 하였노라.(위에서 말한 바와 같으므로 생략한다.) 너희들은 다른 지방에 나아가 그들에게 출가를 허락하고 구족계를 주어라. 그리하여 그들이 여기 오느라고 피곤하고 또 남을 성가시게 하지 않게 하라.”
이렇게 이르고 나서 거듭 말씀하셨다.
“내 이제 너희 모든 비구들에게 가르침을 내리니 여러 지방의 마을과 성읍에 이르러 만약 어떤 사람이 와서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고자 하거든 너희들은 출가와 구족계를 주어라.
또한 비구들이여, 만약 그들이 와서 출가하고자 할 때 너희들은 이런 일을 하라. 먼저 그의 머리와 수염을 깎고 곧 가사색(袈裟色) 옷을 입혀라. 그 옷을 입힐 때 의복을 정돈하여 오른팔을 걷어 올리고 대중 앞에서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모든 비구의 발을 정례하게 하고 다시 일어나 비구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합장하고 이렇게 말하게 하라.
‘저 아무는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고 승가에게 귀의합니다.’
너희 비구들은 지금부터 뒤로는 나의 교칙에 따라서 누군가 와서 출가하고자 하거든 구족계와 3귀의를 주어라. 그리하면 곧 갖출 수 있게 될 것이다.”이때 부처님께서는 다시 바라나성 녹야원에서 여름 안거를 하시고 모든 비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 모든 비구들아, 만약 스스로 이미 해탈을 얻은 것을 알거든 일체 천상과 인간 가운데서 너희들은 행을 행하여라. 많은 사람들에게 이익이 되게 하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안락을 얻게 하기 위하여, 세간에게 앞으로 얻게 될 이익과 안락을 구하기 위하여서이다.
만약 다른 지방이나 마을에 가고자 하면 혼자 갈 것이요, 두 사람이 함께 하지 말라. 또 비구들아, 너희들이 만약 다른 지방이나 마을에 이르면 많은 사람을 위하여 그들을 가엾게 여기는 마음을 내어 그들을 거두어들이기 위해 법을 설하되, 처음과 중간과 끝이 착하고 그 뜻이 미묘하며 완전하여서 모자람이 없게 하라. 너희 비구들은 범행(梵行)을 설하라. 모든 중생들은 티끌과 때가 적고 번뇌가 엷어 어떤 근이 성숙되었으나 바른 법을 듣지 못할까 두려워하면 능히 법상(法相)을 알지 못하게 될 것이다.”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이르셨다.
“나는 오늘부터 차츰 발걸음을 옮겨 우루빈라(優婁頻螺) 마을로 나아갈 것이니, 병장촌(兵將村)에서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게송을 읊으셨다.
비구여, 내 이제 모든 고통을 건넜으니
내 이익은 이미 얻었고 다시금 남도 이롭게 하려 한다.
모든 사람은 괴로움을 없애지 못했기에
이제 그들을 위해 연민을 일으켜야 한다.
그러므로 너희 비구들도
반드시 각각 홀로 가거라.
나도 이제 다시 이곳을 떠나
우루빈라 마을 쪽으로 가려 한다.
이때 마왕 파순은 몰래 부처님 계신 곳으로 와서 곧 부처님께 게송으로 말하였다.
그대 모든 번뇌에 묶였으니
모든 천상 인간도 그와 같구나.
이미 모든 줄에 묶였으니
사문아, 그대는 그물을 벗지 못하리라.
그때 부처님께서는 이 게송을 들으시고 이것이 마왕 파순의 말임을 아시고, 다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내 오래전에 모든 구속을 벗었고
천상과 인간에게 있는 것 나는 전혀 없노라.
나는 모든 얽힘을 떠난 몸이라
너 파순을 항복 받았거늘 지금 또 무슨 말이냐.
그때 세존께서는 거듭 그 마왕 파순을 꾸짖으려고 이런 게송을 읊으셨다.
일체 색ㆍ성ㆍ향ㆍ미ㆍ촉
이런 5욕법(欲法)이 사람을 물들인다.
나는 이제 모두 다 끊어 버렸고
너 파순도 항복시켜 버렸다.
그러자 파순은 이런 게송을 듣고 생각하였다.
‘사문 구담은 이미 내 마음을 알았다.’
그리하여 크게 괴로워하고 깊이 후회하면서 그곳에서 문득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이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어떤 사람이 저희들에게 와서 ‘존자 비구여, 어떤 것을 사문 바라문이라 이름합니까?’라고 묻는다면, 저희들은 그 말을 듣고 그에게 어떻게 대답해야 합니까?”부처님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이르셨다.
“만약 어떤 사람이 ‘어떤 것을 사문 바라문이라 하고, 어떤 것을 비구의 출가라 하는가?’라고 묻는 이가 있으면, 너희 비구들은 만약 때를 알면 바로 알아야 하며, 알고 나서는 바른 마음으로 관찰하라.”그때 세존께서는 이 일의 인연으로 이 말씀을 하시던 차에 모든 비구들을 위하여 게송을 읊으셨다.
아첨과 아만을 영원히 없애고
탐욕과 성냄이 사라져 탐하는 곳이 없이
이렇게 청정한 체성(體性)이 항상하면
그것이 바로 사문이요 비구이다.
온갖 죄와 번뇌가 다한 자가 바라문이요
정진 고행하는 이를 사문이라 이름하네.
그들은 때[垢]를 없애고 번거로운 세속에서 나왔으니
이것이 참다운 출가요, 모든 악을 부수는 일이다.
그때 모든 비구들은 이 게송을 듣고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지십니다, 세존이시여. 저희 비구들이 걸식할 때 뭐라고 말해야 합니까? ‘나에게 음식을 베푸소서’라고 말해야 합니까, 아니면 곧바로 ‘음식을 보시하라’고 해야 합니까? 저희들은 어떤 방법으로 걸식해야 합니까?”부처님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이르셨다.
“너희 비구들은 그렇게 너희들 말과 같이 하지 말라. 왜냐 하면 남을 보호하는 마음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모든 비구들에게 이르셨다.
지혜로운 이가 걸식할 때는 말이 없고
또 손가락으로 달라고도 하지 않는다.
성자는 묵연히 옆에 서서 생각에 잠기니
이런 자를 걸식하는 참다운 비구라 한다.
지혜 있는 사람이 걸식할 때면
그저 한 곳만 자세히 보며 서 있을 뿐이니
그 사람들이 만약 이런 자를 보면
곧 걸식하는 사문인 줄 알 것이다.
비구들은 또 부처님께 여쭈었다.
“만약 또 어떤 사람이 믿는 마음을 내고서 저희들에게 음식을 주고 저희들을 공경하오면 저희 비구들은 무슨 말을 해야 합니까? 그들에게 ‘너는 크게 길하고 이로울 것이다’고 해야 합니까, 그렇지 않으면 ‘그대는 크게 평안할 것이다’라고 해야 합니까? 그렇지 않으면 ‘그대는 큰 공덕이 있으리라’고 해야 합니까, 그렇지 않으면 ‘내 이제 받았으니, 그대는 복이 많아질 것이다’고 해야 합니까? 또는 ‘그대에게는 복이 없다’고 해야 합니까? 저희 비구들은 뭐라고 말해야 좋을지 가르치고 일깨워 주소서.”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이르셨다.
“너희 비구들아, 지금 말하는 것과 같이 하지 말아라. 내 이제 그 방법을 너희들에게 가르쳐 보이리니 이렇게 하여라.”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보시는 복덕을 기르는 것이요
인욕은 일체 원수를 사라지게 하니
착한 이는 모든 그릇됨을 내어 버리고
욕망을 떠나 자연히 해탈하리라.
복을 닦으면 항상 안락을 얻고
구함이 쉽게 되고 여러 가지가 넉넉해
현세에서 고요한 마음을 속히 얻고
그런 뒤에 저 열반을 증득하리라.
세존께서는 이런 게송을 설하시면서 모든 비구들에게 이렇게 음식을 받고 축원(呪願)하는 법을 가르치셨다.모든 비구들은 부처님께 이런 가르침을 받고서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고 절을 하고 세 번 두루 돈 뒤에 마음이 닿는 곳으로 떠나갔다.
이때 모든 비구들이 제각기 떠나간 뒤에 그곳의 숲을 보호하는 신(神)과 나무를 수호하는 신과 경행처(經行處)를 수호하는 신들이, 숲을 보아도 비었고 나무 밑을 보아도 비었으며 경행하는 곳을 보아도 비어 있었다. 그들은 모든 비구들을 사모하는 까닭에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이렇게 게송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희 신들이 크게 사모했는데
이 숲과 나무를 보니 텅 비었습니다.
그 다문(多聞)한 대중 비구 스님들
구담 석가의 제자들은 지금 어디 갔습니까?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게송으로 그 수호신들에게 대답하셨다.
그들은 모든 근을 조복하고서
다니면서 모든 중생을 교화하려고
저 교살라국으로 가기도 하고
혹은 비야리성으로 가기도 하였다.
혹은 아유사국으로 가기도 하고
혹은 금강의 큰 지방에 나아가
다른 이의 의심에 찬 마음을 끊어 주고
근기를 따르고 사정을 좇아 설법해 줄 것이다.
세존께서는 바라나성에서 여름안거를 마치시고 얼마를 지내신 뒤에 거듭 모든 비구들에게 여러 지방을 다니면서 인연을 따라 교화하도록 말씀하셨다. 세존께서는 바라나성을 떠나 다니시다가 점차 우루빈라 마을에 도착하셨다. 이곳은 옛날 여래께서 고행을 하시던 곳인데 그 마을에는 병장(兵將)이라는 이름의 세력이 큰 바라문이 살고 있었다. 이 마을에 도착하시자 옛적에 왕래하시던 길을 걸으시며 교화하려 하셨다.이때 부처님께서는 옛길을 가시다가 그 길가에 숲 하나를 보았는데, 나무가 울창하여 사랑스러웠다. 부처님께서는 길에서 내려와 그 숲 속 깊이 들어가 나무 사이를 오가셨다. 그러다 단정하고 보기 좋은 나무 한 그루를 발견하시고 곧 그 아래 앉으셔서 하루를 쉬셨다.
그때 그 숲 속에는 남자들 30명이 놀러와 있었는데 29명은 아내가 있어서 함께 왔으나 한 사람은 아내가 없이 혼자 왔다. 그래서 그 29명의 벗들은 아내 없는 그 친구를 위하여 신부를 찾았으나 마음에 맞는 적당한 이를 찾지 못하여 음녀(淫女) 한 사람을 돈을 주고 고용하여 그와 함께 즐기도록 데려왔다.
그런데 음녀는 그 사람과 마음대로 즐기며 세속의 오락거리를 하며 지내다가 30명의 남자들이 모두 잠든 틈을 타서 그들이 지니고 있던 좋은 물건을 훔쳐 가지고 도망하였다.그러자 그 남자와 친구들은 모두 함께 그 음녀를 찾아 온 숲을 두루 헤매었지만 그를 찾지 못하였다. 그러다 멀리서 부처님께서 나무 아래 앉아 계신 것을 보았는데, 그 모습이 매우 단정하여 모든 사람이 보면 마음이 즐거워졌으며, 모든 근을 조복하여 마음과 뜻이 고요하였으며, 이미 으뜸가고 가장 훌륭한 법을 이루어 마치 코끼리 왕처럼 가장 선하고 가장 묘하였으며, 큰 못에 차고 맑은 물이 가득 고인 듯하였다. 한 길 되는 광명이 있었으니 마치 금으로 만든 상(像)과 같았고, 몸의 특징을 모두 갖추었으니 사라나무에 꽃이 만발한 것과 같았고 허공의 별과도 같았다.그들은 곧 부처님 계신 곳으로 와서 이렇게 여쭈었다.
“존자시여, 여기서 혹 이런 여자를 보신 일은 없으십니까?”
부처님께서는 대답하셨다.
“너희들이 묻는 것이 어떤 여자이며, 그 여자는 무슨 인연으로 왔던가?”
그들은 함께 대답하였다.
“크게 어지신 존자시여, 저희 친구 30명은 다 어질고 선량합니다. 이 숲에서 머물고 있었는데, 29명은 다 아내가 있었지만 한 사람은 독신이어서 아내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서로 상의해서 음녀 한 사람을 사다가 그의 처를 삼아 주어 잠깐 즐기도록 하였는데, 그 음녀는 저희들이 놀다가 지친 끝에 잠에 빠져든 것을 보더니, 저희들의 좋은 물건들을 훔쳐 가지고 도망갔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그 벗을 생각해서, 그리고 저희들 각자의 물건을 찾기 위하여 이 숲 속에서 그 음녀를 찾고 있는 것입니다.”부처님께서는 그 사람들에게 이르셨다.
“모든 남자들아, 내 지금 그대들에게 물을 것이니, 그대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들은 지금 자신을 찾겠는가, 그 음녀를 찾겠는가? 두 가지 일 가운데 어느 것이 더 훌륭한 일인가?”
그들은 함께 대답하였다.
“어지신 세존이시여, 저희가 지금 만일 자신을 찾는다면 이것이 가장 훌륭한 일입니다. 그 음녀는 찾지 않겠습니다.”그러자 세존께서 다시 이르셨다.
“모든 선남자들아, 만약 그렇다면 너희들은 편안히 앉으라. 내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법을 설하리라.”
30명의 남자들은 부처님께 답하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성스러운 가르침을 따라 감히 어기지 않겠습니다.”
그들은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고 절을 한 뒤에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그때 부처님께서는 차례대로 법을 설하셨다. 이른바 보시와 지계, 인욕행이며, 나아가 있는 법은 다 멸하는 상(相)인데 여실히 관찰하고 이미 증득하여 알았다. 마치 검은 실도 없고 때도 묻지 않은 깨끗한 흰 옷은 물을 들이면 물들이는 대로 그 색을 다 받아들이듯 그들도 그러하였다. 그 30명의 남자들은 앉은 자리에서 멀리 티끌과 때[垢]를 여의고 즉시 일체 번뇌가 다 사라져 모든 법 가운데서 청정한 법의 눈을 얻었으며, 모든 때[垢]가 묻는 법은 다 멸하는 것임을 보고 알았다.그 남자들은 이렇게 모든 법상(法相)을 보고 이런 법상을 얻고 이런 법상을 증득하고 이런 법상에 들어가 이런 법상을 건너고 의심됨을 멸하여 다시 미혹하거나 집착하지 않고 두려움이 없는 데에 이르렀으니, 다른 이를 따라 행한 것이 아니었다. 이미 세존의 성스러운 가르침을 알고 나서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에게 출가와 수계를 허락해 주소서.”그때 부처님께서는 그 남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오라. 나의 가르침 속으로 들어와 범행을 행하여 바르게 괴로움의 집기[苦集]를 다하고 괴로움의 끝을 멸하라.”
이때 그 모든 장로는 곧 출가를 이루고 계품(戒品)을 구족하였다.세존께서 거듭 그들을 위하여 법요(法要)를 설하고 은근히 가르쳐 일깨우셨다. 그 선남자들은 다시 부처님께서 법을 설하시고 가르쳐 보이실 때, 곧 오래지 않아 바른 믿음으로 집을 버리고 출가한 뒤 최상의 법행을 구하여 마치고 스스로 신통을 증득한 뒤에 입으로 외쳤다.
“나는 지금 이미 범행의 과보를 얻었으며 할 일을 이미 다하여 다시 또 뒷세상의 존재[有]를 받지 않으리라.”
이렇게 알았을 때 그 장로들은 다 아라한을 이루었고 마음이 잘 해탈하였다.이렇게 세존께서 그 30명의 장로들을 교화하여 증득해 알게 하시고 더욱 유행(遊行)하여 지나가시다가 백첩림(白氎林)을 지나셨다. 부처님께서는 그 숲에 이르시자 숲 속으로 깊이 들어가 마음에 드는 나무를 보시고 그 아래 앉아 하루를 쉬셨다.그때 그곳에는 문득 운종성(雲種姓) 사람들 60명이 그 숲길을 지나다가 멀리서 세존께서 나무 아래 앉으신 것을 보았는데, 그 모습이 매우 단정하고 보기 좋았으며, 많은 이들이 보기를 좋아하였고, 나아가 허공에 뭇 별들이 장엄한 것 같음을 보았다. 보고 나서 마음에 청정한 바른 믿음을 얻고 크게 기뻐하였다. 그리하여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고 절을 한 뒤에 물러나 한쪽에 앉아 묵묵히 있었다.그러자 부처님께서는 그 운종성의 60명을 위하여 차례로 법을 설하셨으니, 보시와 지계 등이었다. 내지 그들은 듣는 대로 다 증득하여 알았으며, 그 장로들은 모두 아라한과를 이루고 마음이 잘 해탈하였다.
이렇게 부처님께서는 그 60명의 운종성 비구들을 교화하여 발심시키시고, 곧 그 곳을 떠나 다시 다른 지방으로 유행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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