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불공견삭신변진언경(不空羂索神變眞言經) 18권
불공견삭신변진언경 제18권
대당 천축삼장 보리류지 한역
김영덕 번역
31. 십지진언품(十地眞言品)
일자(一字)의 진언으로 송합니다.
옴1)
唵喉中擡聲引呼此字上下同音
“이와 같은 진언을 대비심으로 관세음보살을 관하며 여법하게 수지하고, 마땅히 열 가지 수승한 업을 잘 수행해야 합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하면, 첫째는 무소득(無所得)으로 방편을 삼아 청정하고 수승한 의업(意業)을 닦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일체불공지지심(一切不空智智心)에 응하여 모든 선근과 수승한 의업을 닦되 얻을 것이 없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둘째는 무소득으로 방편을 삼아 모든 유정의 평등한 신업(身業)을 닦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일체불공지지심에 응하여 자비희사(慈悲喜捨)의 4무량심(無量心)을 이끌어 내되 모두가 유정이라고 할 것이 없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셋째는 무소득으로 방편을 삼아 보시업(布施業)을 닦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일체불공지지심에 응하여 모든 유정들에 대해서 분별하는 생각 없이 보시하되 베푸는 사람과 받는 사람과 베푸는 물건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넷째는 무소득으로 방편을 삼아 좋은 벗을 친근히 하는 업(業)을 닦는 것입니다. 모든 좋은 벗들이 유정을 인도하여 교화시키는 것을 보고 일체불공지지심을 닦아 곧바로 친근히 공경하고 존중하며 찬탄하고 정법(正法)을 물어 지니며 받들어 섬김에 게을리 함이 없되 좋은 벗과 나쁜 벗이라는 두 모양이 없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다섯째는 무소득으로 방편을 삼아 법을 구하는 업을 닦는 것입니다. 일체불공지지심에 응하여 여래의 위가 없는 바른 법을 부지런히 구하여 성문(聲聞)의 경지와 독각(獨覺)의 경지에 떨어지지 않되 모든 구하는 법은 없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여섯째는 무소득으로 방편을 삼아 항상 출가업(出家業)을 닦는 것입니다. 모든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집에 기거하는 것을 감옥처럼, 북적거리는 시장처럼 싫어하고, 항상 불법(佛法)의 청정함을 좋아하며 출가를 걸림없이 하되 버릴 집이라고 할 것도 없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일곱째는 무소득으로 방편을 삼아 불신(佛身)을 사랑하는 업을 닦는 것입니다. 잠깐이라도 부처님의 형상을 보면 무상보리를 증득할 때까지 마침내 부처님을 생각하는 마음을 버리지 않되 32상 80종호라고 할 것이 없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여덟째는 무소득으로 방편을 삼아 교법(敎法)을 밝히는 업을 닦는 것입니다. 계경(契經)2)ㆍ응송(應頌)ㆍ기별(記別)ㆍ풍송(諷頌)ㆍ자설(自說)ㆍ연기(緣起)ㆍ비유(譬喩)ㆍ본사(本事)ㆍ본생(本生)ㆍ방광(方廣)ㆍ희법(希法)ㆍ논의(論義) 등을 여래께서 세상에 계실 때와 열반하신 뒤에 모든 유정들을 위해서 교법을 열어 밝힘에 있어서 글에서 나타내는 이치를 능숙하게 처음에도 잘 밝히고, 중간에도 잘 밝히고, 나중에도 잘 밝히며, 청백(淸白)한 범행(梵行)을 순일원만(純一圓滿)하게 하되 분별할 법이 없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아홉째는 무소득으로 방편을 삼아 교만심을 깨뜨리는 업을 닦는 것입니다. 항상 겸손하고 공경하는 마음을 품어 교만한 마음을 조복하며 이로 말미암아 하천한 종성(種姓)이라든가 비천한 종성이라는 마음을 내지 말고 모든 흥성(興盛)하다고 할 법도 없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열째는 무소득으로 방편을 삼아 항상 바른 어업(語業)을 닦는 것입니다. 지혜에 칭합하여 언설과 행동이 서로 부합하되 모든 말은 자성(自性)이라고 할 것이 없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이 진언을 닦는 이는 능히 과거와 현재의 모든 나쁜 중죄와 모든 번뇌의 업장이 모두 소멸되고 모든 불보살과 천인과 선인과 용신들이 모두 다 환희합니다. 그리고 관세음보살마하살이 모든 원(願)을 증득하게 해 주시니, 마땅히 목숨을 마친 뒤에는 서방극락국토에 왕생하여 극희지(極喜地:환희지)에 머물고 연꽃 위에 화생(化生)3)합니다.
이자(二字)의 진언으로 송합니다.
옴 보4)
唵一步引二
이와 같은 진언을 대비심으로 관세음보살을 관하며 여법하게 수지하고 여덟 가지 법을 사유(思惟)하여 원만하게 닦아 익혀야 합니다. 무엇이 여덟 가지인가 하면, 첫째는 청정한 금계(禁戒)를 원만히 하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성문(聲聞)과 독각(獨覺)이라는 작의(作意)5)를 하지 않고 나머지는 파계(破戒)하지 않는 것이니 보리에 장애되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은혜를 알아서 은혜를 갚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적은 은혜라도 오히려 보답을 잊어버리지 않아야 하거늘 하물며 큰 은혜를 갚지 않겠습니까? 셋째는 안인(安忍)의 힘에 머무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가령 모든 유정들이 와서 침해하고 훼방할지라도 그들에 대하여 성을 내어 해칠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 것입니다. 넷째는 수승한 환희를 느끼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교화하는 유정이 이미 성숙되매 몸과 마음이 기뻐서 수승한 환희를 느낍니다. 다섯째는 유정을 버리지 않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유정을 번뇌의 바다에서 건져 주려는 마음을 항상 버리지 않습니다.
여섯째는 언제나 대비심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생각하기를, ‘나는 모든 유정들을 요익(饒益)하게 하리라. 설령 각기 무량무수한 긍가의 모래알처럼 많은 겁(劫) 동안 대지옥에서 온갖 극심한 고통을 받되, 즉 불에 태우고, 물에 삶고, 도끼로 쪼개고, 톱으로 자르고, 칼로 찌르고, 거꾸로 매달리고, 맷돌로 갈고, 절구로 찧는 등 이러한 무량한 고통을 받더라도 그들로 하여금 불승(佛乘)을 타고 반열반에 들어가도록 하리라. 이렇게 하여 모든 유정의 세계가 다 없어질 때까지 대비심으로 일찍이 싫어하거나 게을리 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일곱째는 모든 스승과 나이 많은 어른[師長]에 대해서 공경히 믿는 마음으로 여쭙고 받들어 공양하기를 부처님을 섬기듯이 하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무상정등보리를 구할 때에 스승과 나이 많은 어른을 공경하여 따르고 그와 다른 쪽으로는 전혀 신경 쓰지 않습니다. 여덟째는 법바라밀(法波羅蜜)을 부지런히 구하여 닦아 익히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모든 법바라밀다를 오로지 한마음으로 수학(修學)하고 그 밖의 일은 멀리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이 진언을 닦는 이는 과거와 현재의 무간죄업장(無間罪業障)과 온갖 병이 다 소멸하고, 모든 귀신들이 함부로 미혹하여 뇌란시키지 못하고, 마니발타신(摩尼跋陀神)6)과 비사문신(毘沙門神)7)이 재보(財寶)를 가지고 항상 옹호합니다. 그리고 아미타부처님께서 나타나시어 증명하시니, 마땅히 목숨을 버리고 보타락가산 관세음보살의 보배 궁전에 태어나고 이구지(離垢地)에 머무는 등 불공견삭심왕다라니진언의 성취가 스스로 눈앞에 나타납니다.
삼자(三字)의 진언으로 송합니다.
옴 바 다 몌8)
唵一鉢二頭二合米三
이와 같은 진언을 대비심으로 관세음보살을 관하면서 여법하게 수지하고 다섯 가지 법을 받습니다. 무엇이 다섯 가지인가 하면, 첫째는 다문(多聞)을 부지런히 구하되 일찍이 만족하게 여긴 적이 없었고 들은 법에 있어서도 문자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말하자면 부지런히 정진하되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합니다.
‘불국토나 시방의 세계에서 모든 불세존께서 연설하신 정법(正法)을 내가 모두 들어 익히며 독송하여 수지하되 그 가운데에서 문자에 집착하지 않으리라.’
둘째는 무염심(無染心)9)으로 항상 법시(法施)를 행합니다. 비록 널리 인도하여 교화하되 스스로 거드름 피우지 않으며 모든 유정들을 위해서 정법을 널리 설하되 오히려 스스로 이 선근을 보리에 회향하는데 하물며 그 밖의 구하는 것이겠습니까? 비록 많이 교화하여 인도하되 스스로 뽐내지 않습니다. 셋째는 정토(淨土)를 장엄하기 위해 모든 선근을 심어 회향하더라도 스스로 드러내지 않습니다. 말하자면 용맹 정진하여 모든 선근을 닦되 모든 부처님의 청정한 국토를 장엄하고 자타(自他)의 심토(心土)를 청정히 하고자 하는 것이니, 비록 이런 일을 하더라도 스스로 거드름을 피우지 않습니다. 넷째는 유정을 교화하되 싫증내어 게을리 하는 일 없이 끝없는 생사 동안 하더라도 스스로 거드름을 피우지 않습니다. 모든 유정들을 성숙시키고자 모든 선근을 심고 불국토를 장엄하여 깨끗이 하며 더 나아가서는 일체지지(一切智智)가 원만해지지 않으면, 끝없는 생사 동안 고통을 받더라도 싫증내어 게을리 하거나 스스로 거드름 피우지 않습니다. 다섯째는 비록 참괴(慙愧)하는 마음에 머물더라도 집착하지 않습니다. 말하자면 무상정등보리를 오로지 구하되 성문과 독각의 작의(作意)에 대해서 참괴함을 갖추기 때문에 끝내 잠깐이라도 성문과 독각이라는 작의를 일으키지 않으며, 그 참괴하는 마음에도 집착하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이 진언을 닦는 이는 관세음보살이 동자의 형상으로 그 앞에 나타나서 온갖 원을 도와주어 최승연화정만다라제대연화진언단인삼매야(最勝蓮華頂曼拏羅諸大蓮華眞言壇印三昧耶)ㆍ일체여래비밀진언단인삼매야(一切如來秘密眞言壇印三昧耶)를 증득하니, 마땅히 목숨을 마치면 극락세계에 왕생하여 발광지(發光地)에 머뭅니다.
사자(四字)의 진언으로 송합니다.
옴 바 다 마 하 리10)
唵一鉢二頭二合麽三紇二合唎四
이와 같은 진언을 대비심으로 관세음보살을 관상하며 여법하게 수지하고 마땅히 열 가지 법에 머물러 항상 행하여 버리지 않아야 합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하면, 첫째는 아련야(阿練若)11)에 머무르며, 항상 버리고 떠나지 않아야 합니다. 말하자면 무상정등보리를 구하여 성문과 독각 등의 지위를 뛰어넘고자 하기 때문에 항상 아련야 처소를 버리지 않습니다. 둘째는 소욕(少欲)12)에 머물러야 합니다. 오히려 자신을 위해서는 대보리(大菩提)도 구하지 않거늘 하물며 세간의 이익과 명예 등의 일을 하고자 하겠습니까? 셋째는 희족(喜足)13)에 머물러야 합니다. 오로지 일체불공지지심(一切不空智智心)을 증득하기 위하여 그 밖의 것에 집착하는 마음 없이 기쁘고 만족하게 여깁니다. 넷째는 항상 여래의 공덕을 버려 여의지 않고, 깊은 법에 대해서 제찰어(諦察語:正語)를 일으킵니다. 다섯째는 모든 학처(學處)14)에 대하여 일찍이 버린 적이 없이 배운 계(戒)를 견고하게 지켜 변동하지 않으며, 그 가운데서 또 상(相)을 취하지 않아야 합니다.
여섯째는 모든 욕락(欲樂)에 대하여 깊이 싫어하여 떠나는 마음을 내고, 미묘한 욕락에 대해서도 찾고자 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아야 합니다. 일곱째는 항상 적멸(寂滅)이 함께하는 마음을 일으켜야 합니다. 말하자면 모든 법을 통달하매 일찍이 기작(起作)15)하는 일이 없습니다. 여덟째는 소유한 모든 것을 버리고, 내외법(內外法)에 대해서도 취하는 것이 없어야 합니다. 아홉째는 마음이 모든 식(識)에 빠져 있지 않아 일찍이 마음이라는 생각을 일으키지 말아야 합니다. 열째는 소유한 모든 것에 대해서 돌이켜 생각해 보며 연연하는 것이 없어야 합니다. 말하자면 모든 법에 대해서 사유하는 것이 없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이 진언을 닦는 이는 출세사업(出世事業)16)을 속히 다 성취하여 아촉여래(阿閦如來)께서 몸을 나타내시어 정수리를 어루만지시며 말씀하십니다.
‘그대는 이미 청정한 업의 몸을 얻고 모든 번뇌의 장애를 소멸하였으니 마땅히 나의 국토에 태어나서 숙명지(宿命智)를 증득하고 태생(胎生)으로 태어나지 않으며 염혜지(焰慧地)에 머무느니라.’
오자(五字)의 진언으로 송합니다.
옴 바 다 마 보 예
唵一鉢二頭二合麽三步四臡人兮反五17)
이와 같은 진언을 대비심으로 관세음보살을 관하며 여법하게 수지하고, 마땅히 열 가지 법을 떠나야 합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하면, 첫째는 마땅히 세속의 집에 기거하지 말아야 합니다. 말하자면 지성(志性)이 모든 불국토에 노닐기를 좋아하여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출가하여 머리와 수염을 깎고, 응기(應器:鉢)를 가지고, 세 가지 법복을 입어 사문의 모습을 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마땅히 모든 필추니를 멀리 떠나야 합니다. 말하자면 항상 마땅히 모든 필추니를 멀리 떠나 함께 거주(居住)하지 않고 손가락을 튀기는 극히 짧은 시간이라도 필추니에 대해서 다른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 것입니다. 셋째는 마땅히 집의 재물을 아까워하는 마음을 떠나야 합니다. 말하자면 생각하기를, ‘나는 마땅히 긴 세월 동안 모든 유정들을 이익되고 안락하게 하지만 유정들 스스로의 복력(福力) 때문에 이와 같이 수승하게 보시하는 집의 주인을 만난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그 가운데서 마땅히 아까워하는 마음과 질투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합니다. 넷째는 마땅히 온갖 모임의 분쟁(忿爭)을 멀리 떠나야 합니다. 말하자면 생각하기를, ‘만약 온갖 모임에 머물게 되면, 그 가운데 혹 성문과 독각이 있어 그들의 법이 법요(法要:진리의 요체)라고 연설하여 나로 하여금 대보리심에서 물러나게 하기 때문에 결정코 마땅히 온갖 모임을 멀리 떠나리라’고 합니다. 다시 생각하기를, ‘모든 분쟁하는 이는 능히 유정들로 하여금 성내어 해치는 마음을 일으켜서 갖가지 나쁜 불선업(不善業)을 짓게 하여 오히려 선취(善趣)를 어기게 하니, 하물며 대보리(大菩提)는 어떻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결정코 마땅히 분쟁을 멀리 떠난다’고 합니다. 다섯째는 마땅히 자기를 칭찬하고 남을 비방함을 떠나야 합니다. 말하자면 안과 밖의 법을 전혀 볼 수 없으므로 마땅히 자신을 칭찬하고 남을 비방하는 일을 멀리 떠나는 것입니다. 여섯째는 마땅히 열 가지 불선업도(不善業道)를 멀리 떠나야 합니다. 말하자면 이렇게 생각하기를, ‘이 열 가지 악업이 오히려 선취(善趣)를 장애하거늘, 하물며 대보리는 어떻겠는가? 그러므로 마땅히 멀리 떠나야 한다’고 합니다. 일곱째는 마땅히 증상만오(增上慢傲)18)를 멀리 떠나야 합니다. 말하자면 어떤 법에 있어서나 오만한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 것입니다. 여덟째는 마땅히 전도된 일을 멀리 떠나야 합니다. 말하자면 전도된 일은 전혀 얻을 수 없다고 관찰하는 것입니다. 아홉째는 마땅히 유예(猶豫)19)를 멀리 떠나야 합니다. 말하자면 유예하는 일은 전혀 얻을 수 없다고 관찰하는 것입니다. 열째는 마땅히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업을 멀리 떠나야 합니다. 말하자면 전혀 탐냄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일이 없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이 진언을 닦는 이는 모든 번뇌의 장애를 없애어 신무외(身無畏)와 법무외(法無畏)를 얻고 대연화(大蓮華) 위에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몸을 나타내시어 말씀하십니다.
‘거룩하구나, 거룩하구나. 선남자여, 그대는 불공왕연화정다라니진언단인삼매야(不空王蓮華頂陀羅尼眞言壇印三昧耶)ㆍ대복덕온보리선근(大福德蘊菩提善根)을 크게 적집(積集)하여 모두 성숙하게 하였구나. 그대가 목숨을 마친 뒤에는 마땅히 92긍가의 모래알처럼 많은 구지ㆍ나유타ㆍ백천의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 공양하여 심은 선근의 성숙으로 내 국토의 연꽃 속에 화생(化生)하여 극난승지(極難勝地)에 머무르리라.’
육자(六字)의 진언으로 송합니다.
옴 바 다 마 바 로 가20)
唵一鉢二頭二合麽三皤四路五迦斤邏反六
이와 같은 진언을 대비심으로 관세음보살을 관하며 여법하게 수지하고 마땅히 여섯 가지 법을 닦아야 합니다. 무엇이 여섯 가지인가 하면, 첫째는 마땅히 보시바라밀다ㆍ정계(淨戒)바라밀다ㆍ안인(安忍)바라밀다ㆍ정진바라밀다ㆍ정려바라밀다ㆍ반야바라밀다를 원만히 해야 합니다. 말하자면 성문과 독각 등의 경지를 초월하여 6바라밀다에 머무는 부처님께서는 2승(乘)에 머물지 않아 능히 과거소지해안(過去所知海岸)ㆍ현재소지해안(現在所知海岸)ㆍ미래소지해안(未來所知海岸)ㆍ무위소지해안(無爲所知海岸)ㆍ불가설소지해안(不可說所知海岸)을 건너는 것입니다. 둘째는 마땅히 성문과 독각의 마음을 멀리 떠나야 합니다. 이를테면 말하기를, ‘모든 성문의 마음은 무상대보리도(無上大菩提道)를 증득하지 못하므로 마땅히 멀리 떠난다’고 합니다. 다시 말하기를, ‘모든 독각의 마음은 결정코 능히 모든 불공지지(不空智智)를 얻을 수 없으므로 마땅히 멀리 떠난다’고 합니다. 셋째는 마땅히 열뇌(熱惱)하는 마음을 떠나야 합니다. 이를테면 말하기를, ‘생사를 두려워하여 열뇌하는 마음은 무상정등각의 도(道)를 증득하지 못하므로 마땅히 멀리 떠난다’고 합니다. 넷째는 걸식하는 이가 오는 것을 보고 마음에 싫어하여 근심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를테면 생각하기를, ‘싫어하여 근심하는 마음은 대보리를 능히 증득할 수 없으므로 결정코 멀리 떠나리라’고 합니다. 다섯째는 소유한 물건을 희사(喜捨)하여도 근심하거나 후회하는 마음이 없어야 합니다. 이를테면 생각하기를, ‘근심하거나 후회하는 마음은 무상정등보리를 증득하는 데 결정코 장애가 되므로 나는 그것을 버리고 떠난다’고 합니다. 여섯째는 와서 구하는 이에게 끝까지 속이지 않아야 합니다. 이를테면 생각하기를, ‘이 속이는 마음은 결정코 아뇩다라삼먁삼보리가 아니다. 왜냐 하면 보살마하살이 처음 무상보리심(無上菩提心)을 내었을 때에 서원하여 말하되, ‘내가 소유한 물건을 와서 구하는 이가 있다면 원하는 대로 베풀어 주어 허탕치는 일이 없도록 하리라’고 하였거늘 어떻게 지금 그들을 속일 수 있겠는가?’고 합니다.
이와 같이 이 진언을 닦는 이는 5욕(欲)의 바다를 건너 연화정비밀심진언성취(蓮華頂秘密心眞言成就)를 증득하여 모든 천룡팔부의 궁전 문이 열리는 것을 다 보며, 출세간과 세간의 법을 다 성취하고, 시방의 모든 여래ㆍ응ㆍ정등각께서 큰 광명을 놓아 그 몸을 비추어 닿고 삼천대천세계의 티끌 수와도 같은 모든 여래께서 일시에 몸을 나타내어 관찰하고 위로하여 편안하게 하십니다. 연화관당여래(蓮華冠幢如來)ㆍ응ㆍ정등각께서 몸을 그 앞에 나타내시어 위로하여 말씀하시기를, ‘그대는 닦은 업을 모두 성취하였으니 마땅히 나의 국토에 태어나 현전지(現前地)에 머무르며 곧장 무상정등보리에 나아가리라’고 하십니다.
칠자(七字)의 진언으로 송합니다.
옴 바 다 마 아바 라 훔 딜 륵21)
唵一鉢二頭二合麽三入縛四攞五𤙖六姪亭一反二合力七
이와 같은 진언을 대비심으로 관세음보살을 관하며 여법하게 수지하고 마땅히 스무 가지 법을 멀리 떠나야 합니다. 무엇이 스무 가지인가 하면, 첫째는 마땅히 아집(我執)ㆍ유정집(有情執)ㆍ명자집(命者執)ㆍ생자집(生者執)ㆍ양자집(養者執)ㆍ사부집(士夫執)ㆍ삭취취집(數取趣執)ㆍ의생집(意生執)ㆍ유동집(儒童執)ㆍ지자집(知者執)ㆍ견자집(見者執)을 멀리 떠나야 합니다. 말하자면 아(我)와 유정 내지 지자(知者)ㆍ견자(見者)는 필경에는 없다고 관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마땅히 단집(斷執)22)을 멀리 떠나야 합니다. 말하자면 모든 법이 필경에는 생기지 않고, 단절되는 이치도 없다고 관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마땅히 상집(常執)23)을 멀리 떠나야 합니다. 말하자면 모든 법이 무상성(無常性)이라고 관하는 것입니다. 네 번째는 마땅히 상상(相想)24)을 멀리 떠나야 합니다. 말하자면 잡염성(雜染性)은 없다고 관하는 것입니다. 다섯 번째는 마땅히 인등견집(因等見執)25)을 멀리 떠나야 합니다. 말하자면 모든 견성(見性)은 전혀 볼 수 없다고 관하는 것입니다.
여섯 번째는 마땅히 명색집(名色執)을 멀리 떠나야 합니다. 말하자면 명색(名色)의 성품은 전혀 없다고 관하는 것입니다. 일곱 번째는마땅히 온집(蘊執)을 멀리 떠나야 합니다. 말하자면 5온성(蘊性)은 전혀 없다고 관하는 것입니다. 여덟 번째는 마땅히 처집(處執)을 멀리 떠나야 합니다. 말하자면 12처성(處性)은 전혀 없다고 관하는 것입니다. 아홉 번째는 계집(界執)을 떠나야 합니다. 말하자면 18계성(界性)은 전혀 없다고 관하는 것입니다. 열 번째는 마땅히 제집(諦執)을 멀리 떠나야 합니다. 말하자면 모든 제성(諦性)은 전혀 없다고 관하는 것입니다.
열한 번째는 마땅히 연기집(緣起執)을 멀리 떠나야 합니다. 말하자면 모든 연기성(緣起性)은 전혀 없다고 관하는 것입니다. 열두 번째는 마땅히 주착삼계집(住著三界執)을 멀리 떠나야 합니다. 말하자면 삼계성(三界性)은 전혀 없다고 관하는 것입니다. 열세 번째는 마땅히 모든 법집(法執)을 떠나야 합니다. 말하자면 모든 법성(法性)은 허공과 같아서 전혀 없다고 관하는 것입니다. 열네 번째는 마땅히 일체법(一切法)의 여리불여리집(如理不如理執)을 멀리 떠나야 합니다. 말하자면 모든 법성(法性)이 전혀 없으며 여리불여리성(如理不如理性)도 있을 수 없다고 관하는 것입니다. 열다섯 번째는 마땅히 의불견집(依佛見執)을 멀리 떠나야 합니다. 말하자면 불견(佛見)을 의지하여 집착하면 부처님을 볼 수 없는 줄을 아는 것입니다.
열여섯 번째는 마땅히 의법견집(依法見執)을 멀리 떠나야 합니다. 말하자면 진법성(眞法性)은 볼 수 없는 줄을 통달하는 것입니다. 열일곱 번째는 마땅히 의승견집(依僧見執)을 멀리 떠나야 합니다. 말하자면 화합중(和合衆)은 무상(無相)하고 무위(無爲)하여 볼 수 없는 줄을 아는 것입니다. 열여덟 번째는 마땅히 의계견집(依戒見執)을 멀리 떠나야 합니다. 말하자면 죄와 복의 자성(自性)이 모두 없는 줄을 아는 것입니다. 열아홉 번째는 마땅히 두려움과 공법(空法)을 멀리 떠나야 합니다. 말하자면 모든 공법은 다 자성이 없고 두려운 일도 필경에는 없다고 관하는 것입니다. 스무 번째는 마땅히 공성(空性)에 위배(違背)되는 것을 멀리 떠나야 합니다. 말하자면 모든 법은 자성이 다 공(空)하되 공과 공이 서로 위배하는 일이 없다고 관하는 것입니다.
다시 마땅히 스무 가지 법을 원만히 해야 합니다. 무엇이 스무 가지인가? 첫 번째는 마땅히 공을 원만히 통달해야 합니다. 말하자면 모든 법의 자상(自相)은 다 공한 줄을 통달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마땅히 무상정(無相定)을 원만히 증득해야 합니다. 말하자면 모든 상(相)을 사유(思惟)하지 않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마땅히 무원주(無願住)를 원만히 알아야 합니다. 말하자면 삼계법(三界法)에 있어서 마음에 머무는 것이 없습니다. 네 번째는 마땅히 삼륜청정(三輪淸淨)을 원만히 해야 합니다. 말하자면 10선업도(善業道)를 구족히 청정하게 하면 3륜(輪)26)이 청정해집니다. 다섯 번째는 마땅히 유정을 슬프고 가엾게 여기는 것을 원만히 해야 합니다. 말하자면 이미 대비심과 엄정(嚴淨)한 국토를 얻고 원만히 유정을 슬프고 가엾게 여기되 유정에 대하여 집착하는 것이 없습니다.
여섯 번째는 마땅히 모든 법이 평등하다는 견해를 원만히 합니다. 말하자면 모든 법은 늘어나지도 줄어들지도 않고 집착할 것도 없습니다. 일곱 번째는 마땅히 모든 유정이 평등하다는 견해를 원만히 합니다. 말하자면 모든 유정은 늘어나지도 줄어들지도 않고 취함도 없고 머무름도 없습니다. 여덟 번째는 마땅히 진실한 이취(理趣)를 원만하게 통달해야 합니다. 모든 법의 진실한 이취에 있어서 진실로 처소가 없음을 통달하고 취할 것이 없고 머무를 것이 없는 줄을 통달하는 것입니다. 아홉 번째는 마땅히 무생인지(無生忍智)를 원만히 해야 합니다. 말하자면 모든 법은 생겨남도 없고 사라짐도 없고 조작(造作)하는 것도 없는 줄을 인득(認得)하고, 명색(名色)도 필경에는 생겨남이 없는 줄을 아는 것입니다. 열 번째는 마땅히 모든 법과 모든 이취를 원만히 설해야 합니다. 말하자면 모든 법행(法行)은 두 가지 상(相)이 아니라고 하는 것입니다.
열한 번째는 마땅히 분별하는 마음을 원만히 없애야 합니다. 말하자면 모든 법에 있어서 분별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 것입니다. 열두 번째는 마땅히 모든 생각을 원만하게 멀리 떠나야 합니다. 말하자면 모든 크고 작은 한량없는 생각을 멀리 떠나는 것입니다. 열세 번째는 마땅히 모든 소견(所見)을 멀리 떠나야 합니다. 말하자면 모든 성문과 독각 등의 소견을 멀리 떠나는 것입니다. 열네 번째는 마땅히 번뇌를 원만히 멀리 떠나야 합니다. 말하자면 모든 유루번뇌습기(有漏煩惱習氣)의 상속을 버리는 것입니다. 열다섯 번째는 마땅히 사마타(奢摩他)27)와 비발사나(毘鉢舍那)28)의 경지를 원만히 해야 합니다. 말하자면 일체불공도지(一切不空道智)와 삼매야지(三昧耶智)를 닦는 것입니다.
열여섯 번째는 마땅히 심성(心性)을 원만히 조복해야 합니다. 말하자면 삼계법(三界法)에 있어서 즐거워하지 않고 동요되지도 않는 것입니다. 열일곱 번째는 마땅히 심성(心性)을 원만히 적정(寂靜)하게 해야 합니다. 말하자면 6근(根)을 잘 제어하여 심성을 적정하게 하는 것입니다. 열여덟 번째는 마땅히 무애지성(無礙智性)을 원만히 해야 합니다. 말하자면 불안(佛眼)의 무애지성을 닦아 증득하는 것입니다. 열아홉 번째는 마땅히 애염(愛染)29)을 없애는 것을 원만히 해야 합니다. 말하자면 바깥의 대경(對境)인 6처(處)를 능히 잘 버리는 것입니다. 스무 번째는 마땅히 마음에 가고자 하는 곳을 따라 모든 불국토의 부처님께서 계신 모든 모임에 가서 그 몸을 스스로 원만하게 나타내어야 합니다. 말하자면 수승한 신통을 닦아 한 불국토에서 한 불국토로 나아가며 모든 불세존을 공양하고 공경하며 존중하고 찬탄하며 법륜(法輪)을 굴리시어 모든 유정들을 요익케 하시기를 청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이 진언을 닦는 이는 이구무외(離垢無畏)를 모두 원만히 하여 연화리장청정삼마지(蓮華離障淸淨三摩地)를 얻고 몸에서 뭇 광명을 놓아 삼천대천세계의 불국토를 두루 비추며, 광명이 비치는 모든 궁전의 처소마다 바다와 구름처럼 많은 온갖 보배와 광명과 꽃을 나타내어 모든 여래ㆍ응ㆍ정등각께 공양하면 연화광(蓮華光)여래ㆍ응ㆍ정등각께서 몸을 나타내시어 정수리를 어루만지시며 말씀하십니다.
‘거룩하구나, 거룩하구나. 선남자여, 그대가 닦는 것은 모든 여래의 최비밀심공양법(最秘密心供養法)이며, 관세음보살마하살의 진실비밀견고심대연화정만다라삼매야(眞實秘密堅固心大蓮華頂曼拏羅三昧耶)이니라. 그대는 지금 의모가왕의 연화정신통(蓮華頂神通)을 원만하게 성취하였으니 마땅히 나의 국토에 태어나서 원항지(遠行地)에 머물러 대불사(大佛事)를 지으리라.’
팔자(八字)의 진언으로 송합니다.
옴 아 모 가 마 니 바 다 몌30)
唵一旖二暮三伽上四麽五抳六鉢七頭二合米八
이와 같은 진언을 대비심으로 관세음보살을 관상하며 여법하게 수지하고 마땅히 네 가지 법을 원만히 해야 합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마땅히 모든 유정의 심행(心行)에 깨달아 들어가는 것을 원만하게 합니다. 말하자면 불공일심(不空一心)의 지혜로써 모든 유정의 심왕(心王)과 심소법(心所法)을 여실하게 두루 아는 것입니다. 둘째는 마땅히 모든 신통에 유희(遊戱)하는 것을 원만히 해야 합니다. 말하자면 온갖 자재한 신통에 유희함은 부처님을 뵙기 위한 것이니, 한 불국토에서 한 불국토에 나아가되 다시 불국토에 노니는 생각을 내지 않는 것입니다. 셋째는 마땅히 모든 불국토를 원만히 보고, 그 본 것과 같이 스스로 갖가지 불국토를 엄정(嚴淨)합니다. 말하자면 한 불국토에 머물면서 시방의 끝없는 불국토를 보고 나타나 보이되 일찍이 불국토라는 생각을 내지 않으며, 다시 성숙한 모든 유정들을 위하여 삼천대천세계의 전륜왕위(轉輪王位)에 반드시 처하여 스스로 장엄하였다가 다시 버려도 집착하지 않습니다. 넷째는 마땅히 모든 불세존을 공양하여 받들어 섬기고 여래의 몸을 여실하게 관찰하는 것을 원만하게 합니다. 말하자면 모든 유정들을 요익케 하고자 하기 때문에 법의 의취(義趣)를 여실히 분별하고 법대로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여 받들어 섬기고 또 모든 불법신(佛法身)을 자세히 관찰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이 진언을 닦는 이는 파지보(頗胝寶)와 같이 원만하고 청정한 몸을 얻고, 관세음보살이 눈앞에 나타나 정수리를 어루만지시며 말씀하십니다.
‘거룩하구나, 거룩하구나. 선남자여, 이제 최상의 보리정심(菩提定心)을 얻었으니 마땅히 나를 따라서 세간광명왕(世間光明王)여래의 정토에 가서 부동지(不動地)에 머물러 널리 불사를 일으키고 불공왕연화정단인실지출세세간최승법(不空王蓮華頂壇印悉地出世世間最勝法)을 얻으리라.’
구자(九字)의 진언으로 송합니다.
옴 바 다 마 로 자 녜 호 로훔31)
唵一鉢二頭二合麽三路四者五禰奴禮反六虎七嚕𤙖八九
이와 같은 진언을 대비심으로 관세음보살을 관하면서 여법하게 수지하고 마땅히 네 가지 법을 원만하게 합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마땅히 모든 유정들의 근기(根機)가 수승하거나 하열한 지혜를 원만하게 하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부처님의 10력(力)에 머물러서 여실하게 모든 유정들의 근기들이 수승하고 열등한지를 잘 아는 것입니다. 둘째는 원만하게 불국토를 엄정(嚴淨)하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무소득으로써 방편을 삼아 모든 유정들의 심행(心行)을 엄정히 하는 것입니다. 셋째는 마땅히 여환등지(如幻等持)로 모든 선정에 자주 들어가는 것을 원만하게 하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이 등지(等持)32)에 머물면 비록 모든 사업을 성취할지라도 마음이 동요되지 않고 등지를 닦음이 지극히 성숙되었기 때문에 가행(加行)하지 않아도 자주 선정(禪定)이 현전(現前)합니다. 넷째는 마땅히 모든 유정들의 선근(善根)이 성숙함에 따라서 모든 유(有)33)에 들어가서 스스로 화생(化生)을 나타냄을 원만히 합니다. 말하자면 모든 유정류(有情類)의 수승한 선근을 성숙시키고자 하면 그 마땅한 것을 따르고자 하기 때문에 제유(諸有:3有)에 들어가서 몸 받아 태어남[受生]을 나타냅니다.
이와 같이 이 진언을 닦는 이는 관세음의 아들이라고 이름하는 수기(授記)를 얻고, 긍가의 모래알처럼 많은 구지ㆍ나유타ㆍ백천의 여래ㆍ응ㆍ정등각께서 모든 신통으로 일시에 눈앞에 나타내시어 손을 펴서 정수리를 어루만지시며 말씀하십니다.
‘훌륭하구나, 훌륭하구나. 선남자여, 그대가 닦아 익힌 이 진언경은 출세간과 세간의 법을 모두 갖추었으니 목숨을 버리게 되면 나의 국토 가운데에 태어나 선혜지(善慧地)에 머무르리라.’
십자(十字)의 진언으로 송합니다.
옴 바 다 모 사 니 사 미 마 례 훔 패34)
唵一鉢二頭二合暮三瑟二合抳四灑五弭六麽七黎八𤙖九㤄十
이와 같은 진언을 대비심으로 관세음보살을 관하며 여법하게 수지하고 마땅히 열두 가지 법을 원만하게 합니다. 무엇이 열두 가지인가? 첫 번째는 마땅히 끝없는 처소에서 모든 대원(大願)을 섭수(攝受)하매 원하는 것에 따라서 모두 원만하게 해 주는 것입니다. 이미 6바라밀다를 갖추어 닦아 지극히 원만하게 하고자 하기 때문에, 또는 모든 불국토를 장엄하여 청정하게 하거나 모든 유정류를 성숙하게 하고자 하는 등 마음에서 원하는 것을 모두 원만하게 합니다. 두 번째는 마땅히 모든 천ㆍ용ㆍ야차ㆍ나찰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가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인비인 등 이류음지(異類音智)35)를 원만히 합니다. 말하자면 수승한 사무애해(詞無礙解)를 닦아 익혀서 유정들의 언음(言音)의 차별을 잘 아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마땅히 무애변지(無礙辯智)를 원만히 합니다. 말하자면 수승하게 변무애해(辯無礙解)를 닦아 익혀서 모든 유정들에게 끝없이 연설합니다. 네 번째는 마땅히 입태(入胎)의 구족함을 원만히 합니다. 말하자면 비록 모든 태어나는 곳은 실제로 항상 화생(化生)이지만 유정들을 이익되게 하려고 태장(胎藏)에 들어감을 나타내고, 그 가운데에서 갖가지 수승한 일을 구족합니다. 다섯 번째는 마땅히 출생(出生)의 구족함을 원만히 합니다. 말하자면 출태(出胎)할 때에 갖가지 희유하고 수승한 일을 시현(示現)하여 모든 유정들로서 보는 이는 환희하고 커다란 안락을 얻게 됩니다.
여섯 번째는 마땅히 가족의 구족함을 원만히 합니다. 말하자면 찰제리의 대족성가(大族姓家)에 태어나거나 바라문의 대족성가에 태어나서 타고난 부모가 비방이나 혐오를 받지 않습니다. 일곱 번째는 마땅히 종성(種姓)의 구족함을 원만히 합니다. 말하자면 항상 과거부터 참예하여 모든 대보살종성(大菩薩種姓) 중에 태어납니다. 여덟 번째는 마땅히 권속의 구족함을 원만히 합니다. 말하자면 순전히 무량무수한 보살로 권속을 삼고 모든 잡다한 종류는 권속으로 삼지 않습니다. 아홉 번째는 마땅히 생신(生身)의 구족함을 원만히 합니다. 처음 태어날 때 그 몸은 모든 상호(相好)를 구족하고 대광명을 놓아 끝없는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두루 비추고 그 세계가 여섯 종류로 변하며 진동하니, 만나는 유정마다 이익을 입지 않음이 없습니다. 열 번째는 마땅히 출가의 구족함을 원만히 합니다. 말하자면 출가 때에 무량무수한 천ㆍ용ㆍ야차ㆍ나찰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가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인비인 등이 새의 두 날개처럼 시종(侍從)하며 도량에 나아가 머리와 수염을 깎고 세 가지 법의(法衣)를 입으며, 응기(應器)를 수지(受持)하고 무량무수한 유정들을 인도하여 3승(乘)을 타고 원적(圓寂)36)에 들어가게 합니다.
열한 번째는 마땅히 장엄한 보리수(菩提樹)의 구족을 원만히 이룹니다. 말하자면 수승한 선근(善根)과 광대한 원력에서 이와 같은 미묘한 보리수를 감득하는데 감유리보(紺琉璃寶)가 그 줄기가 되며, 진금강보(眞金剛寶)가 그 뿌리가 되며, 최상으로 미묘한 7보(寶)가 가지ㆍ잎사귀ㆍ온갖 꽃과 과일이 됩니다. 그 나무는 높고 넓어서 삼천대천(三千大千)의 불국토를 두루 덮고, 광명이 시방의 긍가의 모래알처럼 많은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두루 비춥니다. 열두 번째는 마땅히 모든 공덕을 갖추어 구족함을 원만히 합니다. 말하자면 수승한 복혜(福慧)의 모든 자량(資糧)을 만족히 하고, 유정을 성숙케 하며, 불국토를 엄정(嚴淨)케 합니다.
이와 같이 하나하나를 구족히 하고 이 진언을 닦는 이는 시방의 무량한 긍가의 모래알처럼 많은 구지ㆍ나유타 국토를 얻고, 모든 여래ㆍ응ㆍ정등각께서 갖가지 신통을 일으키시어 일시에 눈앞에 나타나시며 말씀하십니다.
‘훌륭하구나, 훌륭하구나. 선남자여, 항상 모든 천선(天仙)ㆍ용신팔부(龍神八部)ㆍ세간의 백성 등이 한량없이 공경하며 이 연화정진언명선(蓮華頂眞言明仙)을 얻고 무상정등보리(無上正等菩提)에 이를 때까지 법운지(法雲地)에 머물러서 처소에 따라 교화하여 더욱더 불사(佛事)를 건립하라.’
비밀주여, 그대가 수행법을 질문한 이 다라니진언은 하나하나가 능히 최상의 실지를 이룹니다. 이 불공견삭심왕다라니진언삼애야의 상법(上法)ㆍ중법(中法)ㆍ하법(下法)을 내가 모두 연설하였으니, 이와 같이 독송수지하는 이는 항상 깨끗이 목욕하고 향을 몸에 바르며 깨끗한 옷을 입고 모든 유정들에게 대비심을 일으키며, 진실한 말을 하고 깊이 3보(寶)를 믿고, 화상ㆍ아사리ㆍ부모ㆍ선우(善友)를 공경히 섬겨 공양하며, 율의(律儀)를 갖추어 수지하고 이 법을 수지해야 합니다. 따라서 이와 같이 수행하면 참으로 진언을 받아 지닌 사람이라고 이름하며, 마땅히 반드시 결정코 무상정등보리를 증득할 것입니다.”
이 때에 집금강비밀주보살마하살이 이 법을 연설하는 것을 듣고서 환희하여 미소하며 손바닥의 금강저를 돌리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구부려 절하고 합장한 채 아뢰었다.
“성스러운 분이시여, 이러한 진언삼매야 등은 총명(總名)을 불공왕연화정비밀심만다라광대다라니진언삼매야(不空王蓮華頂秘密心曼拏羅廣大陀羅尼眞言三昧耶)라고 하니, 이들 다라니진언은 단지 독송하고 수지하기만 하여도 모두 큰 불사(佛事)를 성취합니다. 그런데 만약 법에 의거하여 크게 공양하고 매달 때에 맞추어 하루 낮과 하룻밤 동안 대화를 끊고 먹지 않으며, 혹은 과일만 먹고 공복(空腹)에 우유만 먹으며, 혹은 다시 항상 3백(白) 음식만을 먹고 밤낮으로 정근하며 독송수지하면 이러한 사람은 어떤 공덕을 얻고, 어떤 선근을 성취하고, 어떤 국토에 머무르며, 어떤 법문을 받습니까?”
이 때에 관세음보살마하살이 집금강비밀주보살마하살에게 말하였다.
“이와 같은 것의 총명(總名)을 불공왕연화정다라니진언삼매야(不空王蓮華頂陀羅尼眞言三昧耶)라고 합니다. 비밀주여,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으십시오. 필추ㆍ필추니ㆍ선남자ㆍ선여인 등이 백월 초하루에 받들어 섬기며 공양하고 모든 대화를 고요히 끊고 3백식을 먹으며 연화정다라니진언을 독송하고 수지하려면, 첫째로는 하나하나의 글자가 햇빛무리 같다고 관하며, 둘째로는 글자의 광명 속에 관세음보살이 나타난다고 관하며, 셋째로는 글자의 광명 속에 불세존께서 나타나신다고 관하고, 넷째로는 글자 광명의 자성신력청정법계삼매(自性神力淸淨法界三昧)로부터 갖가지 신통삼마지문(神通三摩地門)이 흘러나온다고 관하면서 밤낮으로 끊이지 않게 초여드렛날에 이르기까지 하루 낮과 하룻밤 동안 단식하여 지키면, 이 사람은 마땅히 아비지옥에 떨어져야 할 5무간죄(無間罪)의 1겁(劫) 동안의 고통이 없어집니다. 목숨을 마친 뒤에는 서방의 극락국토에 태어나되 연꽃 위에 화생(化生)하여 숙주지(宿住智)를 구족하고 복덕과 수명이 80천 겁과 같고, 모든 지극한 즐거움을 받고 태어나며, 태어나는 곳마다 다시는 3악도(惡道) 가운데에 태어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시 극락세계(極樂世界)에 태어나 62천 겁 동안 수승한 즐거움을 누리며, 다시 관찰세계(觀察世界)에 태어나 72천 겁 동안 큰 안락을 누립니다. 다시 보승세계(寶勝世界)에 태어나 12천 겁 동안 대지보대진언선(大持寶大眞言仙)이 되고, 다시 보타락산 관세음보살의 보배 궁전 속에 태어나 18천 겁 동안 온갖 법락(法樂)을 받습니다. 다시 아가니타천(阿迦尼吒天)에 태어나 90천 겁 동안 천상의 쾌락을 누리며, 다시 도솔타천(兜率陀天)37) 위에 태어나 80천 겁 동안 천상의 쾌락을 받습니다. 다시 삼십삼천에 태어나 백천 대겁 동안 제석천왕이 되어 큰 쾌락을 누리며, 다시 시방의 국토에 태어나 50천 겁 동안 신통으로 노닐되 모든 불국토를 다니면서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온갖 즐거움을 누립니다. 다시 20천 겁 동안 대진언명선(大眞言明仙)이 되어 보리를 이룰 때까지 다시는 태생(胎生)ㆍ난생(卵生)ㆍ습생(濕生)ㆍ화생(化生)을 거듭 받지 않고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화생으로 숙주지를 얻습니다.
비밀주여, 일곱 낮 일곱 밤 동안만 받들어 섬기며 공양하며 독송하고 수지하여도 오히려 이와 같이 광대한 복 무더기의 선근이 상응하거늘, 하물며 다시 어떤 사람이 능히 매달 백월 초하루에 3백식을 먹으며, 이 연화정다라니진언을 독송하고 수지하되 밤낮으로 끊임없고, 백월 초여드렛날까지 밤낮으로 먹지 않고 대화를 끊고 법에 의거하여 송지(誦持)하면, 어찌 현재의 몸으로 대불공리장청정삼마지(大不空離障淸淨三摩地)ㆍ불공장엄삼마지(不空莊嚴三摩地)ㆍ불공연화신변광염삼마지(不空蓮華神變光焰三摩地)ㆍ불공청정광삼마지(不空淸淨光三摩地)ㆍ불공관찰당삼마지(不空觀察幢三摩地)ㆍ불공연화무구관삼마지(不空蓮華無垢觀三摩地)ㆍ불공연화정광염비밀심삼마지(不空蓮華頂光焰秘密心三摩地)를 증득하지 못하겠습니까? 이 사람은 또 마땅히 92구지의 긍가의 모래알처럼 많은 여래ㆍ응ㆍ정등각을 받들어 섬기며, 선근을 심어 성숙한 것과 같아서 마땅히 목숨을 마친 뒤에는 안락국(安樂國)에 태어나 연화대 위에 화생하여 불공왕연화정해탈단인삼매야(不空王蓮華頂解脫壇印三昧耶)를 증득하고 모두 그 자리에서 불공광대진언명선(不空廣大眞言明仙)이 됩니다.”
32. 세간성취품(世間成就品)
이 때에 집금강비밀주보살마하살이 또다시 말하였다.
“대비하신 성자(聖者)이시여, 원하옵건대 모든 유정들의 바라는 바를 원만히 해야 하니, 이 연화정다라니진언만다라진언(蓮華頂陀羅尼眞言曼拏羅眞言)의 성취법을 연설하여 주십시오.”
이 때에 관세음보살마하살이 집금강비밀주보살마하살에게 말하였다.
“만약 필추ㆍ필추니ㆍ선남자ㆍ선여인 등이 삼매의 가르침을 받들어 섬기고 공양하며 공경히 예배하고 항상 모든 유정들에게 대비심을 일으키고 매일 여법하게 근본연화정다라니진언(根本蓮華頂陀羅尼眞言)을 송하여 지니려면, 첫째로 하나하나의 글자가 햇빛무리와 같다고 관하며, 둘째로 글자의 광명 속에 관세음보살이 나타난다고 관하며, 셋째로 글자의 광명 속에 불세존께서 나타나신다고 관하고, 넷째로 글자의 광명마다 모든 심히 깊은 부사의법성(不思議法性)을 따라 통달하고, 허공처럼 평등하여 서로 장애가 없다고 관해야 합니다. 모든 법계의 정등각심(正等覺心)에서 다함 없는 소리를 내고, 정심(淨心)과 무아(無我)로 이 진언을 스물한 번 송하면 반드시 모든 지옥ㆍ아귀ㆍ축생 등의 온갖 중죄를 씻어 없애고 커다란 선근을 얻어 큰 복 무더기를 성취하여 세간의 모든 독약ㆍ독충의 재앙, 괴이한 질병의 고뇌, 귀신이 홀리어 해치는 등의 일이 없습니다. 이러한 이치 때문에 마땅히 이 다라니진언으로 깨끗한 모래를 스물한 번 가지하여 시다림 중의 시신(屍身)과 해골 위에 흩뿌리고 혹은 큰 무덤이나 작은 무덤 위에 흩뿌리면 그 망자(亡者)들이 각자의 처소에서 받는 뭇 극심한 고통에서 벗어나 천상(天上)에 태어납니다.
만약 흰 종이ㆍ죽간(竹簡)ㆍ비단에 이 근본연화정다라니진언 등을 베껴 써서 탑 위나 당기 위에 안치하면 두 발 달리거나 네 발 달리거나 발이 많거나 발이 없거나 태생ㆍ난생ㆍ습생ㆍ화생 등의 모든 유정들로서 탑의 그림자가 몸에 닿고 혹은 탑을 보거나 접촉하는 이는 모든 죄 업장이 없어져서 현재의 몸을 버리면 천상(天上)에 태어납니다. 그리고 소라고둥을 가지하여 멀리 내다보이는 높은 곳에 나아가 크게 불어 소리를 내되 4생(生:胎ㆍ卵ㆍ濕ㆍ化)의 중생들이 고둥 소리를 들으면 모든 무거운 죄가 없어집니다. 그리고 현재의 몸을 버리면 천상에 태어납니다.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미리 보살계(菩薩戒)와 250계(戒)와 5백 계와 5계(戒)와 10계(戒)와 8계(戒)와 3귀의계(歸依戒)를 수지하고 소라고둥 소리를 듣는 이는 마땅히 현재의 몸을 버리면 곧바로 서방극락국토에 왕생(往生)하되 연꽃 위에 화생하여 불퇴지(不退地)에 머뭅니다. 백전단향을 가지하여 성읍 중에서 피워 모든 유정들이 향내음을 맡으면 갖가지 죄 업장이 없어집니다. 이 향을 피워 몸과 옷에 쐬는 이는 질투하는 번뇌의 업장을 제거하여 사람들이 보면 환희하여 공경을 다합니다. 몸과 옷에 쐬어 여법하게 입고 일천(日天)을 대면하여 한 번 연화정다라니진언을 송하매 한 번 일천을 부르는 이는 일천이 도와 옹호합니다. 안식향과 백전단향을 가지하여 대자재천 앞에서 한 번 연화정다라니진언을 송하매 한 번 대자재천을 부르며 향을 피우는 이는 대자재천이 마땅히 옹호하여 모든 원을 만족히 해줍니다. 나라연천의 앞에서 이와 같이 한 번 진언을 송함에 한 번 나라연천을 부르며 향을 피우는 이는 나라연천이 마땅히 옹호해 주고 모든 원을 만족히 해줍니다.
만약 흰 겨자와 백전단향을 가지하여 대범천 앞에서 이와 같이 한 번 진언을 송하고 한 번 대범천을 부르며 향을 피우면 그 대범천이 마땅히 옹호하여 모든 원을 만족히 해 줍니다. 마른 연꽃가루와 백전단향을 가지하여 마하가라(摩訶迦羅)의 앞에서 이와 같이 한 번 진언을 송하고 마하가라를 한 번 부르고 향을 피우면 마하가라신이 마땅히 옹호하여 시종(侍從)하고 산림(山林)에 들어가 복장(伏藏)을 채취하매 모든 약(藥)을 뜻에 따라 얻습니다. 용화(龍華)와 백전단향을 가지하여 용이 사는 연못가에서 이와 같이 한 번 진언을 송하고 한 번 용의 이름을 부르며 향을 피우고 다시 진언으로 흰 겨자를 가지하여 연못 가운데에 흩뿌리며 신속히 진언을 송하면 용왕의 권속들이 모두 옹호하고 진언을 수행하는 이의 뜻을 따라줍니다.
시타림 안에서 죽은 사람을 태워 숯과 백전단향을 섞어서 가지하고 시타림 속에서 크게 노기 띤 음성으로 이와 같이 진언을 송하여 지니며 향을 피우면 모든 야차 귀신들이 스스로 몸을 나타내어 명령하는 대로 모든 일을 책임지되 목숨이 다할 때까지 합니다. 두 급파라(笈播羅)를 서로 섞어 가지하여 숯과 향에 섞어 피워 쐬고 여법하게 진언으로 급파라를 가지하면 곧바로 귀신들이 명령하는 대로 모든 일을 책임집니다. 땅을 손질하여 단(壇)을 만들되 구마이를 여법하게 진흙에 섞어 바르고 마땅히 단의 중심 위에 붉은 흙으로 야차녀를 그리고, 멥쌀을 흩뿌려 단의 네 면에 경계선을 표시하고 멥쌀과 보릿가루로 단의 가운데에 공양하고 야차녀의 앞에서 숯향을 피우되, 이와 같이 한 번 진언을 송하고 한 번 야차녀를 부르며 향을 피운 다음, 또 흰 겨자로 한 번 진언을 송하고 한 번 야차녀의 형상에 뿌리면 진짜로 야차녀가 눈앞에 나타나서 명령하여 시키는 대로 책임지고 일을 합니다. 또한 진언하는 이의 뜻을 따라서 해 주되, 만약 어머니가 되어 주길 청하면 항상 따라다니며 어린 아들을 보호하듯이 옹호하고 필요로 하는 모든 재보를 공급해 줍니다. 그리고 만약 자매가 되어 주길 청하면 날마다 의복과 돈과 재보를 공급해 주어 모자라는 일이 없게 합니다.
만약 안실향과 백전단향을 가지하고 손으로 공덕천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이와 같이 한 번 진언을 송하고 한 번 공덕천을 부르며 향을 피우는 이는 공덕천이 마땅히 옹호해 주고 모든 재보를 주어 크게 부귀와 풍요함을 얻게 합니다. 만약 비사문왕(毘沙門王) 앞에서 이와 같이 한 번 진언을 송하고 한 번 비사문왕을 부르면서 향을 피우는 이는 비사문신(毘沙門神)이 금 천 냥을 베풉니다. 마니발타라신(摩尼跋陀羅神) 앞에서 이와 같이 한 번 진언을 송하고 한 번 마니발타라신을 부르면서 향을 피우면 마니발타라신이 와서 금전 천 냥을 줍니다. 큰 산림 속에서 이와 같이 한 번 진언을 송하매 한 번 약정(藥精)을 부르면서 향을 피우면 모든 약정이 출현하여 마음대로 채취하도록 하며, 성(城)의 네 문의 출입구에서 한 번 진언을 송하고 한 번 향을 피우면 곧바로 성안의 모든 재앙의 장애가 다 없어집니다. 모든 호랑이와 이리 등의 재난이 있는 곳에서 한 진언을 송하고 한 번 향을 피우면 곧 호랑이 등의 재난이 없어집니다. 만약 귀신 병에 걸린 이 앞에서 한 번 진언을 송하고 한 번 향을 피워 병에 걸린 이를 쐬면 곧바로 귀신 병이 없어집니다.”
33. 연화정아가타약품(蓮華頂阿伽陀藥品)
이 연화정아가타약38)은
가장 뛰어난 종족의
큰 신력을 나타내니
이수라천과 제석천과
마혜수라천과 대범천과
비사노천(毘瑟努天)과 사천왕이
가피하여 도우며 수호하며
공경하고 찬탄하네.
용뇌향(龍腦香)과 침수향(沈水香)과
우황(牛黃)과 정향(丁香)과 청목향(靑木香)을
똑같은 수량으로 좋은 것으로 찧어서
흰 코끼리 귀의 땀에 섞어 환을 만들어
단 안의 관음보살상 앞에 두고
연화정다라니(蓮華頂陀羅尼)와
종족분노진언(種族奮怒眞言) 등으로
그 약을 가지하면 세 가지 상을 나타내네.
집금강비밀주여, 몸과 옷을 정갈하게 하고 약을 갈아 이마ㆍ정수리ㆍ어깨ㆍ가슴ㆍ두 팔꿈치 위에 점 찍어 바르고 각기 환약 한 개씩 매달고 입에 환약 한 개를 머금으며 대중 가운데에 들어가면 사람들이 사랑하여 공경하며 또한 위덕과 복이 나와 같아질 것이고, 모든 언설에 유정들이 조복되어 따르고 복종할 것입니다. 만약 승가의 대중 가운데 들어가면 승가의 대중들이 사랑하고 좋아하며 쳐다보고 역시 나처럼 찬탄할 것이며, 온갖 유정들의 갖가지 원하는 것을 채워 주며, 모든 천선(天仙)과 용신의 8부 대중들이 공경하며 수호하고, 온갖 독약과 독충ㆍ염고ㆍ주저ㆍ귀신 병 등이 모두 재해를 입히지 못합니다.
또 국왕이나 관료들에게 마구 곤장을 맞고 구금을 당하는 등의 모든 고뇌를 받지 않고, 모든 나쁜 야차ㆍ나찰ㆍ사자ㆍ호랑이ㆍ이리ㆍ도적ㆍ벽력(霹靂)ㆍ원가(怨家) 등의 재난이 서로 침해하지 못합니다. 또 머리에 환약(丸藥)을 이고 아울러 다시 약을 수레바퀴에 골고루 발라 수레바퀴를 가지고 다른 군진(軍陣) 속에 들어가면 적군이 보고 자연히 화해하며, 만약 왕성에 들어가면 사람들이 보고 공경하고 환희합니다. 만약 귀신 병에 걸려서 치료해도 낫지 않는 이는 이 약을 복용하고 아울러 탕수(湯水)에 풀어서 목욕하게 하면 곧바로 병이 낫고, 만약 악창(惡瘡)이나 부종(浮腫)에 걸렸을 때 약을 물에 타서 악창이나 부종 위에 바르면 모두 낫습니다. 이 사람은 이로 말미암아 모든 천ㆍ용ㆍ야차ㆍ나찰 등이 해쳐서 괴롭히지 못합니다. 여법하게 약을 쓰면 모든 부처님과 관세음보살이 가피하고 옹호하며 선근이 증장하며 금세(今世)와 후세(後世)에 커다란 안락을 누리고 마땅히 태어나는 곳마다 집금강비밀주보살의 권속들이 옹호해 줍니다. 소(酥)를 가지하여 약이(藥餌:약물과 음식)에 섞는 이는 대지혜를 증득하여 모든 경론(經論)을 이해합니다.
다시 연화정가타약(蓮華頂伽陀藥)은
이 부(部)의 온갖 진언을 나타내니
최상실지(最上悉地)의 삼매야라네.
건타라자(乾陀羅縒)와 청목향(靑木香)과
몰라하마걸사라(沒囉★麽乞使囉)와
소말라나걸사라(素靺囉拏乞使囉)와
소건지가(素健地迦)와 색파지(塞頗胝)와
사막걸사(舍莫乞使)와 용화수(龍華鬚)39)와
울발라화(鬱鉢羅華)와 연밥과
상품의 안실향(安悉香)과 울금향(鬱金香)과
백전단향(白旃檀香)과 감송향(甘松香)과
아울러 야합화(夜合華)와 정향(丁香)을 겸하고
폐로발라(䏶嚕鉢囉) 등을 모두 같은 수량으로
여법하게 단(壇)에서 갈아 섞어서
단 안의 관음보살상 앞에 놓고
연화정다라니와
종족분노진언 등으로
그 약을 백 번 가지하고
파사(波斯)와 석밀(石蜜)과 용뇌향(龍腦香)을
똑같이 나누어 물에 달여서 여법하게 섞네.
진언을 송하여 환약을 멧대추만하게 만들어
단 안의 관음보살상 앞에 펼쳐 놓고
연화정다라니와
종족분노왕진언과
불공왕모다라니 등으로
약을 가지하면 세 가지 모습이 나타나네.
깨끗한 그릇에 담아 그늘에 말리고서
깨끗하며 견고한 약을 더럽히지 않는다네.
집금강비밀주여, 만약 약을 사용할 때에는 먼저 깨끗이 목욕하고 향을 몸에 바르며 깨끗한 의복을 입고 검은 겨자 기름을 가지하여 그 약과 섞어 몸 위에 점 찍으면 곧 뜻대로 할 수 있으니, 아수라 굴ㆍ용 굴ㆍ귀신 굴에 들어가매 막힘이 없고 모든 귀신들을 마음대로 명령하고 일을 시킵니다. 만약 승하유(僧★乳)40)와 우유를 가지하여 약에 섞어 정수리와 가슴 위에 점 찍어 바르면 곧바로 사유(思惟)하는 바의 상ㆍ중ㆍ하 사람들이 갖가지 장애의 번뇌가 없어지며, 만약 향유(香油)를 가지하여 약에 섞어 두 다리의 종아리와 발바닥에 바르면 걷는 속도가 바람같이 빨라 하루에 곱절을 가고 항상 물을 밟아도 젖지 않습니다. 만약 약을 사람의 젖에 섞어 두 눈에 점 찍어 바르면 즉시 마음 따라 모든 취락에 가서 자재하게 유관(遊觀)하되 사람들이 사랑하며 공경합니다. 혹은 사람을 대면한 그 앞에서 마음에 생각하기를 물건을 옮기고자 하면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보거나 알 수 없게 합니다. 만약 얼굴 위와 몸 위, 손 위에 바르고 대중 가운데에 가서 온갖 범패로 찬탄할지라도 모든 인민들이 찬탄하는 소리만 듣고 몸은 보지 못합니다. 만약 병(甁) 속과 바깥을 바르고 청정한 물을 가득히 담아 가지고 대중 가운데에 가서 높이 쳐들어 물을 쏟으면 바로 그 때 모든 백성들은 오직 물이 쏟아지는 것만 보고 병의 형상은 보지 못합니다. 만약 동이[盆]의 속과 바깥을 바르고 청정한 물을 가득히 담으면 바로 그 때 모든 사람들은 오직 그 물만 보고 동이의 형상은 보지 못합니다. 만약 향유(香油)를 가지하여 약에 섞어 몸에 바르고 옷에 쐬면 아수라 굴ㆍ용 굴ㆍ귀신 굴에 모두 자재하게 들어가며 서로 뇌란시켜 해치지 못합니다. 만약 물 밑바닥에 들어가더라도 물이 능히 빠뜨리지 못하고 물 속의 유정들도 해치지 못하며, 만약 불 속에 들어가더라도 불이 태우지 못하며, 만약 용이 사는 연못에 들어가더라도 용이 능히 해치지 못합니다. 세간의 갖가지 사법(事法)들은 마음으로 단지 청하기만 하면 하고자 하는 일이 다 이루어지며, 만약 항상 부지런히 정진하며 이 법을 수지하면 나날이 견해가 증가하여 세간의 갖가지 정(情)과 비정(非情)을 생각에 따라서 처리합니다.
또한 연화정의 실지약은
갖가지 신변의 모습을 나타내며
커다란 안락과 넉넉한 재보를 얻나니
세상의 백성들이 앞 다투어 공양하네.
연꽃 수술과 가구파(迦俱皤)와
건타라사향(乾馱囉娑香)과 우황과
죽황(竹黃)과 웅황과 울금향과
푸른 우발라꽃과 해말(海沫)과
소백(小柏)과 단황(檀黃)과 아마륵(阿摩勒)을
같은 수량으로 여법하고 정미롭게 손질하여 합하며
또 용뇌향과 사향(麝香)과
파사(波斯)와 석밀 등을 섞어
단 안의 관음보살 앞에 안치하고
연화정다라니와
종족분노진언 등으로
약을 가지하면 3상(相)41)이 나타나네.
집금강비밀주보살이여, 몸과 옷을 깨끗이 하고 약을 물에 섞어 개어서 몸과 손발과 얼굴에 두루 바르고 아울러 눈 속에 점 찍어 바르면 곧바로 비밀삼매자재(秘密三昧自在)를 증득하고, 마땅히 높은 음성으로 훔자(𤙖字)를 송하면 현재의 몸으로 모든 귀신들에게 명령하여 다 보이게 𤙖고, 몸 위에서는 큰 광명 불꽃이 나와 물에 들어가도 빠지지 않으며 불에 들어가도 타지 않습니다. 대중 가운데에 들어가서 마음으로 계청(啓請)하되 약을 공중에 흩뿌리며 관세음보살마하살에게 소청(召請)하면 모든 천선(天仙)의 모습으로 변하여 나타나며, 모든 백성들의 모습으로 변하여 나타나며, 모든 불보살이 가지가지의 인지(因地)에서 머리ㆍ눈ㆍ골수ㆍ뇌ㆍ몸의 살ㆍ손발 등으로 희사하는 모습으로 변하여 나타나며, 공중에서 몸 위는 물이 나오고 몸 아래는 불이 나오는 모습으로 변하여 나타나고, 죽이고 살리고 문드러져 부서진 모습으로 변하여 나타납니다. 마음에 청하는 이가 마음을 따라 흩뿌리면 즉시에 원하는 것이 모두 나타납니다. 다시 약을 몸 위에 바르고 또 향유(香油)를 가지하여 약에 섞어 머리와 두 손바닥에 바르고 태워서 몸에 쬐고 의복을 정리하고 단엄한 몸으로 천천히 걸어서 4부 대중 가운데에 들어가 관세음보살마하살에게 청하여 수관삼매(水觀三昧)와 화관삼매(火觀三昧)에 들어가 공중에 누워 몸 아래는 물이 나오고 몸 위에는 불이 나오고 아울러 천상의 갖가지 음악 소리가 따라서 모두 나타납니다. 다시 두충나무 즙을 가지하여 약에 섞어 몸과 손발에 바르고 대중 속에 들어가 관세음보살마하살에게 청하니, 과거에 보살이 국왕의 자리ㆍ처첩ㆍ남녀ㆍ코끼리ㆍ말ㆍ7보를 베풀고 보리도량에 앉아 모든 마군의 무리를 항복 받고 모든 신변(神變)으로 꽃과 열매와 궁전과 천상의 묘한 의복과 온갖 장엄구를 나타냅니다. 모든 청하는 것이 모두 마음으로 생각하매 따라 즉시에 나타내니, 말하자면 삿된 견해와 나쁜 꾀 가진 중생들로 하여금 이 신통을 보고 보리심을 내어 불도(佛道)를 믿고 구하게 하기 위하여 이 법을 선설하는 것입니다.”
'매일 하나씩 > 적어보자 불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적어보자] #4770 불공견삭신변진언경(不空羂索神變眞言經) 20권 (13) | 2024.09.06 |
---|---|
[적어보자] #4769 불공견삭신변진언경(不空羂索神變眞言經) 19권 (4) | 2024.09.06 |
[적어보자] #4767 불공견삭신변진언경(不空羂索神變眞言經) 17권 (12) | 2024.09.06 |
[적어보자] #4766 불공견삭신변진언경(不空羂索神變眞言經) 16권 (4) | 2024.09.06 |
[적어보자] #4765 불공견삭신변진언경(不空羂索神變眞言經) 15권 (6) | 2024.09.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