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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4541 법원주림(法苑珠林) 98권

by Kay/케이 2024.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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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법원주림(法苑珠林) 98

 

 

 


법원주림 제98권



서명사 사문 석도세 지음
송성수 번역


98. 법멸편(法滅篇)[여기에는 9부가 있다.]

술의부(述意部) 오탁부(五濁部) 시절부(時節部)
도녀부(度女部) 불발부(佛鉢部) 와체부(訛替部)
파계부(破戒部) 쟁송부(諍訟部) 손법부(損法部)

(1) 술의부(述意部)
가만히 생각건대, 정법(正法)이 상법(像法)으로 옮아오면서 가르침의 흐름은 말세(末世)가 되었다. 사람에게는 삿됨과 바름이 있고 법에는 변화와 쇠함이 있어서 혹은 진실을 핑계삼아 거짓을 만들기도 하고, 혹은 허위를 꾸며 진실을 어지럽히기도 한다. 핑계로 만든 글은 그 말과 뜻이 천박하고 조잡한데도 옥과 돌, 붉은 빛과 자줏빛은 그 형상을 피하지 못한다. 그런 까닭에 무명(無明)의 긴 밤인데도 끝내 아침을 생각하는 마음이 없고, 6진(塵)을 흠모하느라고 다섯 칼[五刀]이 뒤를 따름을 깨닫지 못하나니, 명예와 이익이 벌써 침범하고 아상(我相)과 인상(人相)이 더욱 치성하다. 그리하여 흉악한 무리들은 가벼이 삿된 바람을 일으키고, 올바른 사람들은 때로 교묘한 모함을 만나기에 이른다.
이 때문에 가르침이 진단(震旦)에 유포된 지 이른 6백여 년 동안에도 나쁜 왕의 포악한 정치로 세 번이나 죽임과 내쫓김을 당했고, 그 재앙은 물러가지 않고 끝내 옛 현인(賢人)들을 해치고 형(刑)까지 가함으로서 천하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아아, 미래에 닥칠 업은 깊이 통탄할 일이다. 진실로 사소한 학식에 얽매었기 때문에 무슨 일이든지 자기 독단으로 하고, 법은 그에 따라 깊이 숨어버린지라 재앙과 우환만 몸에 모인다. 무엇 보다 먼저 8장(藏)을 펼쳐 문의(文義)의 밝음을 모아 정리하고, 9식(識)을 궁구하여 정지(情智)의 잘못을 통달하면, 5예(翳)의
어둠이 없어질 기한이 있고 3명(明)의 광명을 더하게 될 날이 있으리라.

(2) 오탁부(五濁部)
『지지론(地持論)』에서 말하였다.
“이른바 5탁(濁)이란 첫째가 명탁(命濁)이요, 둘째가 중생탁(衆生濁)이며, 셋째가 번뇌탁(煩惱濁)이요, 넷째가 견탁(見濁)이며, 다섯째가 겁탁(劫濁)이다. 지금 세상은 수명이 짧아서 사람이 아주 오래 산다 해도 1백 살에 불과하니 이것을 명탁이라 한다. 또 모든 중생이 부모를 알지 못하고, 사문과 바라문과 종족과 존장을 알지 못하며, 의리(義理)를 닦지 않고 해야 될 일을 하지 않으며, 금생과 악업으로 인한 후생의 과보를 두려워하지 않고, 보시를 닦지 않으며 공덕도 짓지 않고, 재법(齋法)을 닦지 않으며 금한 계율도 지니지 않나니, 이것을 중생탁이라 한다.
또 이 중생이 그릇된 법을 더하면서 칼을 탐내고 무기를 베풀어주고, 송사와 싸움과 아첨과 속임수와 거짓말을 퍼뜨려 삿된 법을 거두어 들이며, 그리고 그 밖의 나쁘고 착하지 않은 법이 생기나니, 이것을 번뇌탁이라 한다. 또 지금 세상에 법이 무너지고 법이 없어지면서 상법(像法)이 점점 일어나 삿된 법이 생기나니, 이것을 견탁이라 한다. 또 기근겁(飢饉劫)이 일어나고 질병겁(疾病劫)이 일어나고 도병겁(刀兵劫)이 일어나나니, 이것을 겁탁이라 한다.”
또 『구사론(俱舍論)』에서 말하였다.
“어떤 것을 5탁이라 하는가? 첫째가 명탁(命濁)이요, 둘째가 겁탁(劫濁)이며, 셋째가 혹탁(惑濁)이요, 넷째가 견탁(見濁)이며, 다섯째가 중생탁(衆生濁)이다. 나중에 닥칠 명탁 등의 5탁은 가장 추하고 맨 아래라서 이미 더러운 때가 깨어 있기 때문에 탁(濁)이라고 한다. 앞의 두 가지 탁으로 말미암아 차례로 수명이 줄어들고 좋아하는 것이 줄어든다. 또 다음의 두 가지 탁으로 말미암아 선행을 돕는 일이 줄어든다.
왜냐 하면 이 두 가지 탁으로 말미암아 모든 중생들은 더러운 욕심에 관한 즐거운 행과 저절로 고통이 오는 행을 많이 익히므로 집에 있는 이와 출가한 이의 선행을 돕는 일이 손감 되기 때문이다. 또 뒤의 한 가지 탁으로 말미암아 자기 몸의 크기와 빛깔과 무병(無病)의 세력을 손감 시켜 지혜로운 생각과 바른 노력이 움직이지 않는 것은 이 덕(德)이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또 『지인보살경(持人菩薩經)』에서 말하였다.
“여래는 지금 5탁의 세상에서 살고 있나니, 무엇을 5탁이라 하는가? 첫째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모질고 악하여 의리를 모르는 것이다. 둘째는 62가지의 삿된 소견이 강성하여 도의 가르침을 받지 않는 것이다. 셋째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애욕과 진로(塵勞)가 융성하여 거취(去就)를 모르는 것이다. 넷째는 사람의 수명이 짧은 것이다. 옛날 세상에서는 8만 4천 살을 살았으나, 그것이 아주 줄어지면서 지금의 수명은 1백 살 안팎을 살고 있는 것이다. 다섯째는 소겁(小劫)이 점점 다하면서 3재(災)가 일어나 해를 받지 않는 이가 없는 것이다. 만일 이 5탁의 나쁜 세상에 있으면, 부처님의 바르고 참된 지혜를 믿고 좋아하기가 심히 어렵다.”
또 『순정리론(順正理論)』에 의거해 말한다.
“이 5탁은 차례로 다섯 가지의 쇠한 모양[衰相]이 극히 더하고 왕성한 때임을 드러내기 위한 것일 뿐이다. 어떤 것을 다섯 가지 쇠한 모양이라 하는가? 첫째는 수명(壽命)의 쇠손(衰損)이니, 시간이 극히 짧기 때문이다. 둘째는 바탕이 되는 도구[資具]의 쇠손이니, 광택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셋째는 착한 일[善品]의 쇠손이니, 나쁜 행을 기뻐하기 때문이다. 넷째는 고요함[寂靜]의 쇠손이니, 차츰차츰 서로가 어기면서 시끄럽게 다투기 때문이다. 다섯째는 자기 몸[自體]의 쇠손이니, 세간 밖의 공덕을 짓는 그릇이 아니기 때문이다. 차례대로 이 다섯 가지 쇠손이 같지 않음을 드러내기 위해서이니, 이 때문에 5탁으로 나눈다.”
또 『살차니건자경(薩遮尼乾子經)』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부처님ㆍ여래께서는 열두 가지 수승하고 묘한 공덕이 있어서 마치 제호(醍醐)가 모든 맛 가운데서 가장 훌륭하고 으뜸이고
청정하여 제일인 것과 같나니, 그것으로 온갖 부처님 국토를 청정하게 하고 여래는 그 가운데서 아뇩보리(阿耨菩提)를 이룬 것이다. 어떤 것이 열두 가지인가? 첫째는 겁의 흐림[劫濁]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요, 둘째는 때의 혼탁함[時濁]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며, 셋째는 중생의 혼탁함[衆生濁]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요, 넷째는 번뇌의 혼탁함[煩惱濁]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며, 다섯째는 수명의 혼탁함[命濁]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요, 여섯째는 3승의 차별된 혼탁함[三乘差別濁]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며, 일곱째는 불국토를 더럽히는 혼탁함[不淨佛國土濁]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요, 여덟째는 중생을 교화하기 어려운 혼탁함[難化衆生濁]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며, 아홉째는 갖가지 번뇌를 말하는 혼탁함[說種種煩惱濁]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요, 열째는 외도가 어지럽히는 혼탁함[外道亂濁]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며, 열한째는 악마의 혼탁함[魔濁]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요, 열두째는 악마의 업의 혼탁함[魔業濁]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온갖 모든 부처님의 국토는 모두 이 세간 밖의 공덕으로 장엄하여 청정함이 구족하므로 이러한 모든 혼탁함의 허물이 없다. 이는 모두가 모든 부처님의 방편의 힘으로써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한 것임을 너희들은 알아야 하느니라.”
또 『대오탁경(大五濁經)』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에는 장차 다섯 가지 난(亂)이 있게 된다. 첫째는 장차 오는 세상의 비구는 속인으로부터 법을 배울 것이니, 세상에서의 첫 번째 난이다. 둘째는 속인이 위에 앉고 비구는 아래에 있을 것이니, 세상에서의 두 번째 난이다. 셋째는 비구가 설법을 하면 받아 듣지 않다가 속인이 설법을 하면 위없는 것으로 여기게 될 것이니, 세상에서의 세 번째 난이다. 넷째는 악마의 집의 비구가 스스로 나타나면 세간에서 진실한 도의 진리라 여기고 불법의 정전(正典)은 저절로 밝지 않게 되어 거짓으로 믿게 될 것이니, 세상에서의 네 번째 난이다. 다섯째는 장차 오는 세상의 비구는 아내와 아들과 종을 기르면서 삶을 다스리고 함께 다툴 뿐이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지 않을 것이니, 세상에서의 다섯 번째 난이다.”
요즘 세상에서 자주 보는 일인데 무식(無識)한 속인은 더러운 일들을 끊임없이 익히면서도 속임수로 법을 아는 척하며, 방실(房室)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엄연히 스승인 체한다. 그런데도 어리석은 속인은 그것을 지남(指南)으로 삼아서 공부를 버리고 끝내 이익 없는 일에 힘쓰고 있으니, 미래의 세상에 태어난다 해도
오히려 지옥을 면치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지도론(智度論)』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마치 어떤 소경이 자기 자신조차 길을 보지 못하면서도 거짓으로 길을 본다 하면서 5백의 다른 소경들을 인도해 가다가 다 같이 똥 구덩이에 떨어지는 것과 같나니, 자신이 긴 나루[長津]에 빠져 있거늘 어떻게 남을 구제할 수 있겠느냐.”

(3) 시절부(時節部)
마치 『아난칠몽경(阿難七夢經)』에서 아난이 일곱 가지 꿈을 꾼 뒤에 부처님께로 와서 물은 것과 같다. 그 첫 번째 꿈은 못에서 불길이 하늘까지 잇닿은 것이요, 두 번째 꿈은 해와 달이 없어지고 별도 없어진 것이며, 세 번째 꿈은 출가한 비구가 부정한 구덩이 속에 빠져 있는데 속인이 그의 머리를 타고 나오는 것이요, 네 번째 꿈은 돼지 떼가 몰려와서 전단숲[旃檀林]을 들이받아 부숴 버리는 것이며, 다섯 번째 꿈은 머리에 수미산을 이고 있는데도 무겁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이요, 여섯 번째 꿈은 큰 코끼리가 작은 코끼리를 버리면서 내쫓는 것이며, 일곱 번째 꿈은 머리 위에 일곱 개의 털이 있는 화살(華薩)이라는 사자왕이 길에 죽어 있자 온갖 날짐승ㆍ길짐승들이 보고 두려워했으나 뒤에는 그 몸 속에서 벌레가 나타났고 그런 뒤에 그 몸을 파먹고 있는 것이었다.
이 나쁜 꿈을 꾸고 와서 부처님께 묻자,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꾼 꿈은 모두가 다가올 세상인 5탁의 나쁜 세상에 관한 것이다. 너에게는 해가 되지 않거늘 무엇 때문에 근심을 하느냐? 첫 번째 꿈에, 못에서 불길이 하늘까지 잇닿은 것은 미래 세상의 비구는 착한 마음이 갈수록 적어지고 사악함과 거스름이 왕성하여 서로 살해하는 일이 헤아릴 수조차 없다는 꿈이다. 두 번째의 꿈에, 해와 달이 없어지고 별도 없어진 것은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에 온갖 성문들도 부처님을 따라 열반하게 되어 세간에 없을 것이므로 중생의 안목(眼目)이 소멸된다는 꿈이다. 세 번째 꿈에, 출가한 비구가 부정한 구덩이 속에 빠져 있고 속인이 머리를 타고 나온다는 것은 다가올 세상의 비구가 3독에 무너져서 질투로 서로 살해할 때에 도사(道士)가 머리를 베고 속인은 그를 가까이 하다가 죽어서 지옥에 들어가지만
속인으로서 정진한 이는 죽어서 천상에 태어난다는 꿈이다. 네 번째 꿈에, 돼지 떼들이 몰려와서 전단숲을 들이받아 부수어 버리는 것은 다가오는 세상에 속인이 절에 들어와서 대중 스님을 비방하고 그들의 잘잘못을 따지면서 탑을 파괴하고 승려들을 해친다는 꿈이다. 다섯 번째 꿈에, 머리에 수미산을 이고 있는데도 무겁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부처님께서 열반한 뒤에 1천의 아라한을 위하여 아난이 경전을 외우되, 스승의 가르침을 한 구절도 잊지 않고, 그것을 받아서 깨친 이들도 많지만 그것을 중하다고 여기지 않는다는 꿈이다. 여섯 번째 꿈에, 큰 코끼리가 작은 코끼리를 버리는 것은 다가올 세상에서는 삿된 소견이 왕성하여 나의 불법을 파괴하므로 덕 있는 사람들은 모두가 숨고 나타나지 않는다는 꿈이다. 일곱 번째 꿈에, 사자가 죽은 것은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지 1,460년 후에 4부(部)의 모든 제자들의 덕을 닦는 마음을 온갖 악마가 어지럽게 할 수 없다는 꿈이요, 일곱 개의 털은 바로 7백 년 후의 일을 말하느니라.”
또 『마야경(摩耶經)』에서 말하였다.
“마야(摩耶)가 아난에게 물었다.
‘너는 옛날부터 세존의 말씀을 들었을 터인데, 여래의 정법(正法)은 언제 멸한다고 하더냐?’
아난이 눈물을 흘리면서 대답하였다.
‘저는 옛날 세존께 다가올 세상에 법이 멸하게 되는 뒷일들을 들었습니다. 말씀드리자면,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에 마하가섭(摩訶迦葉)이 아난과 함께 법장(法藏)을 결집한 일이 모두 끝나면, 마하가섭은 낭적산(狼迹山) 속에서 멸진정(滅盡定)에 들어가고, 저도 역시 과위를 증득하게 되어 그 뒤를 따라 차례로 열반에 들 것입니다. 그 뒤에 정법을 우파국다(憂波掬多)에게 부촉하고, 우파국다는 법요(法要)를 잘 설하되 마치 부루나(富樓那)처럼 널리 설법하여 사람들을 제도하고, 또 아수가왕(阿輸迦王)에게 권하여 불법에 대하여 바른 믿음을 견고하게 하고, 사리로써 8만 4천의 탑을 널리 세우게 할 것입니다.
다시 2백 년을 지난 뒤에 시라난타(尸羅難陀) 비구가 법요를 잘 설하여 염부제에서 12억 명을 제도할 것이며, 3백 년 뒤에는 청련화안(靑蓮華眼) 비구가 법요를 잘 설하여 반억(半億) 명을 제도하게 될 것이며, 4백 년 후에는 우구(牛口) 비구가 법요를 잘 설하여 2만 명을 제도하게 될 것이며, 5백 년 후에는 보천(寶天) 비구가 법요를 잘 설하여 2만 명을 제도할 것입니다. 8부(部) 중생들도 아뇩보리의 마음을 일으키게 되나 정법은 여기에서 멸망하는 길로 나아갈 것입니다.
6백 년 후에는 96종의 외도들의 삿된 소견이 다투어 일어나서 불법을 파멸시킬 터인데, 마명(馬鳴)이라는 한 비구가 법요를 잘 설하여 온갖 외도 무리들을 항복 받을 것입니다. 7백 년 후에는 용수(龍樹)라는 한 비구가 법요를 잘 설하여 삿된 소견의 당기를 꺾고 정법의 등불을 켤 것이며, 8백 년 후에는 모든 비구들이 좋은 옷을 입기를 즐기고 멋대로 놀아나므로 백천만의 사람 가운데서 겨우 한둘만이 도과(道果)를 얻을 것입니다. 9백 년 후에는 남종이 비구가 되고 여종이 비구니가 될 것이며, 1천 년 후에는 모든 비구들이 부정관(不淨觀)과 아나파나(阿那波那)를 들으면 성을 내면서 하려고 하지도 않고, 한량없는 비구들 중에서 하나 또는 둘이 사유(思惟)와 정수(正受)를 닦을 것입니다.
1,100년 후의 모든 비구들은 마치 세속 사람들과 같이 중매를 서게 되고, 대중 가운데서 비니(毘尼)를 비방할 것이며, 1,200년 후에는 모든 비구와 비구니들은 범행(梵行)이 아닌 일을 하는데, 만일 자식이 있게 되면 아들은 비구를 만들고 딸은 비구니로 만들 것이며, 1,300년 후에는 가사가 백색으로 변해도 염색을 하지 않을 것이며, 1,400년 후에는 모든 4부중(部衆)들이 마치 사냥꾼같이 살생하기를 좋아하고 3보(寶)의 물건들을 탐내고 팔 것입니다.
1,500년 후에는 구섬미국(俱睒彌國)에서 3장(藏)비구가 법요를 잘 설하고 15일에 포살(布薩)을 마칠 때에 나한(羅漢) 비구가 높은 자리로 올라가 청정한 계율을 설하면서 말할 것입니다.
≺이것은 해야 할 일이요, 이것은 하지 않아야 할 일이다.≻
이때 그 삼장 비구의 제자가 나한에게 말할 것입니다.
≺당신도 지금 몸과 입이 청정하지 못하거늘 어떻게 그런 추한 말을 합니까?≻
그러면 나한은 대답할 것입니다.
≺나는 오래 전부터 청정해져서 몸과 입과 뜻의 업[身口意業]에 전혀 허물이 없습니다.≻
그러면 삼장의 제자는 이 말을 듣고 갑절 더 성을 내면서 그 자리에서 그 나한을 죽일 것입니다. 그 때 나한의 제자가 말할 것입니다.
≺내 스승의 말씀이 법의 도리에 합치되는 것이거늘, 어찌하여 너희들은 나의 화상(和上)을 살해하는가?≻
곧 날카로운 칼로써 그 삼장을 죽일 것입니다. 하늘ㆍ용 등 8부(部)는 모두 근심하고 괴로워하지 않는 이가 없으며, 악마 파순(波旬)과 외도들은 기뻐 날뛰면서 다투어 탑과 절을 파괴하고 비구를 살해할 것입니다. 이때 온갖 경장(經藏)은 경장을 모두 다 구시나(鳩尸那)로 옮겨갈 것이요, 아뇩달(阿耨達)용왕은 모두 가지고 바다로 들어갈 것입니다. 그리하여 불법은 다 소멸될 것입니다.’
마하마야는 이 말을 다 듣고 나서 큰 소리로 통곡하며 괴로워하다가 곧 아난을 향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다.

모든 것은 멸한 데로 돌아가서
영원한 평안을 누리는 것이 없으니
수미산과 그리고 바닷물까지도
겁(劫)이 다하면 역시 다하며
세간의 모든 부호와 강한 이도
마침내는 반드시 죽음으로 돌아간다.

나의 아들은 옛날에
부지런히 힘쓰고 뭇 행을 쌓은지라
그 때문에 정각(正覺)을 이루어서
대중을 위해 법장(法藏)을 설했거늘
어찌하여 그 때에 가서
모두 없어져 다하는고.”

(4) 도녀부(度女部)
『선견론(善見論)』에서 말하였다.
“여인을 제도하여 출가하게 했기 때문에 정법은 5백 년 밖에 머무르지 않게 되었으나, 세존께서 비구니에게 8경교(敬敎)를 행하도록 명하였으므로
정법은 도로 천 년이 되었다.”
【문】 천 년이 지나면 정법은 다 소멸되는 것인가?
【답】 모두 소멸하지는 않는다. 천 년 동안에는 3달지(達智)를 얻고, 다시 천 년 동안에는 애욕을 다한 아라한은 증득하나 3달지를 증득한 이는 없으며, 다시 천 년 동안에는 아나함(阿那含)을 증득하고, 다시 천 년 동안에는 사다함(斯陀含)을 증득하며, 다시 천 년 동안에는 수다원(須陀洹)을 증득한다. 통틀어 1만 년을 말하면, 처음의 5천 년 동안에는 도를 증득하지만 나중의 5천 년 동안에는 배우는데도 도를 얻지 못한다. 그리고 1만 년이 된 뒤에는 온갖 경서의 문자조차 다 소멸하며 다만 머리를 깎고 가사인 법복만이 있을 뿐이다.”
또 『비니모경(毘尼母經)』에서 말하였다.
“존자 가섭이 아난에게 여인을 출가하게 한 것을 책망하였는데, 이를 열 가지 일로써 아난을 꾸짖고 있다.
첫째, 만일 여인들이 출가하지 않았다면, 모든 단월(檀越)들이 언제나 저마다 그릇에 음식을 담아 가지고 길 곁에서 무릎을 꿇고 사문들에게 올렸을 것이다. 둘째, 만일 여인들이 출가하지 않았다면, 모든 단월들이 언제나 의복과 침구를 주되 미리 길 가운데서 대기하다가 사문들에게 받아 쓰기를 청했을 것이다. 셋째, 만일 여인들이 출가하지 않았다면, 모든 단월들이 언제나 코끼리나 말 등을 타고 지나다가 길 곁에 세워 두고, 온몸을 땅에 던져 사문들이 그들을 밟고 지나가기를 청했을 것이다. 넷째, 만일 여인들이 출가하지 않았다면, 모든 단월들이 언제나 길 가운데서 머리칼을 땅에 깔고 사문들이 그것을 밟고 지나가기를 청했을 것이다. 다섯째, 만일 여인들이 출가하지 않았다면, 공경하는 마음으로 모든 사문들에게 집으로 가서 공양하기를 청했을 것이다. 여섯째, 만일 여인들이 출가하지 않았다면, 모든 단월들이 모든 사문들을 보면 언제나 공경하는 마음으로 그 땅을 깨끗이 쓸고, 저고리를 벗어서 땅에다 깔고 사문들로 하여금 앉게 했을 것이다. 일곱째, 만일
여인들이 출가하지 않았다면, 모든 단월들이 언제나 저고리를 벗어서 비구의 발 위에 묻은 먼지를 닦아 주었을 것이다. 여덟째, 만일 여인들이 출가하지 않았다면, 모든 단월들이 언제나 머리칼을 펴서 비구의 발 위에 묻은 먼지를 털어 주었을 것이다. 아홉째, 만일 여인들이 출가하지 않았다면, 사문들의 거룩한 덕이 해와 달보다도 더하였을 것이니, 하물며 모든 외도들이 어찌 사문의 머리를 똑바로 볼 수나 있겠는가. 열째, 만일 여인들이 출가하지 않았다면, 부처님의 정법은 천 년 동안 머물러야 되지만 이제는 5백 년이 줄어져서 1백 년 동안은 해탈(解脫)이 견고하게 되고, 1백 년 동안은 선정[定]이 견고하게 되고, 1백 년 동안은 계를 지님[持戒]이 견고하게 되고, 1백 년 동안은 많이 들음[多聞]이 견고하게 되고, 1백 년 동안은 보시(布施)가 견고하게 되었다.

처음 1백 년 동안
해탈의 견고한 법이 있어서
그 가운데 편안히 머무르며
해탈하는 이치를 모두 통달한다.

두 번째의 1백 년 동안은
다시 선정이 견고하고
세 번째의 1백 년 동안은
계율을 지니면서 훼손하지 않는다.

네 번째의 1백 년 동안은
많이 들은 이가 있게 되고
다섯 번째의 1백 년 동안은
역시 보시를 하는 이가 있다.

이로부터 여래의 법은
생각생각마다 점차 소멸되어
마치 수레바퀴가 구르고 나면
구르는 때에 따라서 다하게 됨과 같다.

정법이 숨으면서 없어진 까닭은
아난이 지은 허물 때문이니
여인들을 위해 그들의 출가를
부처님[調御士]께 애써 청하였다.

정법은 응당 세간에 머물면서
천년을 온전히 채워야 했는데
5백 년은 벌써 줄었고
그 밖의 것은 모두 본래대로 이다.

그러므로 5백 년 동안
다섯 번의 백 년씩 세간에서
해탈과 선정과 계율 지님과
많이 들음과 보시가 흥성할 뿐이다.”

(5) 불발부(佛鉢部)
『연화면경(蓮華面經)』에서 말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미래 세상에 계빈국(罽賓國)의 국토에서 큰 법회(法會)가 열릴 것이며 금비라(金毘羅)
등의 다섯 천자(天子)도 있을 것이다.
내가 멸도(滅道)한 뒤에 부란나(富蘭那) 외도의 제자 연화면(蓮華面)은 총명하고 지혜로우며 몸은 마치 금빛과 같다. 크게 어리석은 이 사람은 일찍이 네 아라한에게 공양하였고 공양하는 그 때에 서원하기를, ≺나는 미래 세상에 불법을 파괴하리라≻고 하였다. 그는 아라한에게 공양을 했기 때문에 세상마다 단정한 몸을 받을 것이요, 최후의 몸은 국왕의 집에 태어나 국왕이 되고 이름을 매지갈라구라(寐吱曷羅俱邏)라 할 것이며 나의 법을 파멸시키리라. 크게 어리석은 이 사람은 나의 발우를 깨뜨릴 것이요 발우를 깨뜨린 뒤에는 아비(阿鼻)의 큰 지옥에 태어날 것이다. 크게 어리석은 이 사람이 죽은 뒤에는 일곱 천자(天子)가 차례로 몸을 버리면서 계빈국에 태어나서 다시 여래의 바른 법을 건립하고 크게 공양을 베풀 것이다.
아난아, 발우가 깨졌기 때문에 나의 모든 제자들은 점점 청정한 계율을 더럽히고 착하지 않은 일을 짓기 좋아하며 지혜 있는 사람들은 모두 다 멸도할 것이다. 모든 국왕도 국법에 의지하지 않고 그 나라 인민들도 대부분이 열 가지 착하지 않은 업을 행할 것이다. 이 악업 때문이 이 염부제(閻浮提)에는 다섯 가지 맛[味]을 잃으리니, 이른바 소(蘇)와 기름과 소금과 석밀(石蜜)과 음료[漿]이니라. 그러므로 나의 깨진 발우는 북방으로 갈 것이며, 그 때에 북방의 모든 중생들은 나의 깨진 발우를 보고 크게 공양을 베풀 것이고 크게 3승(乘)의 마음을 낸 이들이 있으리니, 그 중생의 선근(善根)의 힘이 감응한 때문이니라. 그리고 나의 이 깨진 발우는 저절로 본래의 것처럼 되어서 전과 다르지 않게 될 것이며, 그 후 오래지 않아서 나의 발우는 곧 염부제에서 없어져 사가라(娑伽羅)용왕의 궁전에 나타날 것이니라.
발우가 없어질 때, 이 염부제는 7일 동안 낮과 밤이 아주 캄캄해지고 해와 달의 빛도 전혀 나타나지 않으며 땅은 크게 진동할 것이므로 하늘과 사람들은 모두가 큰 소리로 통곡하고 눈물이 비오듯 할 것이다. 없어진 처음에는
여래의 법과 계율도 없어져 나타나지 않을 것이므로 그 때 악마 왕[魔王]은 법과 계율이 소멸된 것을 보고 크게 기뻐하면서 중생들에게 널리 악을 짓게 할 것이기 때문에 산 채로 아비지옥에 빠질 것이니라.
그 때, 사가라용왕은 발우를 보고 공양하면서 7일 동안 예배하고 오른편으로 돌 것이며 3승의 마음을 낸 자들도 있으리라. 이처럼 나의 발우는 다시 용궁에서 없어져 사천왕의 궁전에 나타날 것이며 거기서도 7일 동안 크게 공양을 베풀고 저마다 3승의 마음을 낼 것이다. 이 7일을 지난 뒤에 다시 사천왕의 궁전에서 없어져 삼십삼천의 궁전에 나타날 것이니, 불모(佛母) 마야(摩耶) 부인께서는 나의 발우를 보고 나서 근심하고 괴로워하며 마치 화살이 심장에 꽂힌 듯 참기 어려워 마치 둥근 나무가 땅에 쓰러지듯이 쓰러질 것이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씀하실 것이다.
≺여래의 열반이 어찌 그리 빠른고? 닦은 가타(伽陀)의 사라짐이 너무도 빠르구나. 세간의 눈이 소멸하고 부처님 나무가 넘어졌으며 부처님의 수미산이 붕괴되고 부처님의 등불 또한 꺼져버렸으며 법의 샘물이 바짝 마르고 무상한 악마의 햇빛에 부처님의 연꽃이 시들어버렸도다.≻
그 때 부인은 손으로 발우를 받들고 하늘들에게 말씀하실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 석가여래가 항상 수용하던 발우인데, 이제 여기에 와 닿았다.≻
그 때 제석(帝釋)은 밤낮 7일 동안을 크게 공양할 것이며 저마다 3승의 마음을 내게 되리라. 이 7일을 지난 뒤에 다시 삼십삼천에서 없어져 염마천(閻魔天) 안에 나타날 것이며, 그 때에 염마천왕도 나의 발우를 보고 나서 밤낮 7일 동안을 갖가지로 공양할 것이요 저마다 3승의 마음을 내게 될 것이니라. 이 7일을 지난 뒤에 다시 염마천에서 없어져 도솔타천(兜率陀天)에 나타날 것이며, 그 때 도솔천왕도 나의 발우를 보고 나서
밤낮 7일 동안을 갖가지로 공양할 것이요 저마다 3승의 마음을 낼 것이다. 이 7일을 지난 뒤에 다시 도솔천에서 없어져 화락천(化樂天)에 나타날 것이며, 그때 화락천왕도 나의 발우를 보고 나서 밤낮 7일 동안을 갖가지로 공양할 것이요 저마다 3승의 마음을 낼 것이니라. 그리고 천왕들은 손에 발우를 받쳐 들고 게송으로 말하리라.[앞의 모든 천왕들이 저마다 게송으로 찬탄하나 문장이 번거롭기 때문에 모두 기술하지 않는다.]

희유하나이다. 대도사(大導師)시여,
온 중생을 가엾이 여기시고
중생을 이익되게 하기 위하여
발우를 이 곳에 오게 하셨나이다.’

이어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염부제와 그 밖의 시방에 있는 부처님의 발우와 부처님의 사리는 모두 사가라용왕의 궁전 안에 있으리라. 이같이 나의 발우와 나의 사리가 이 땅에서 없어져 곧장 8만 유순(由旬)을 지나 금강의 세계[金剛際]에 머물러 있다가 미래 세상의 모든 중생들의 수명이 8만 4천 세를 살고 미륵여래(彌勒如來)의 음성이 마치 대범천(大梵天)의 북소리와 같고 가릉가(迦陵伽)의 음성과 같은 그 때가 되면, 나의 발우와 나의 사리는 금강의 세계에서 나와 염부제의 미륵불이 계신 공중에 머무르면서 5색의 광명을 놓으리니, 이른바 청ㆍ황ㆍ적ㆍ백ㆍ파리(頗梨)의 여러 색깔이니라. 그 5색의 광명은 다시 그 밖의 온갖 하늘에 가 이르고, 그 하늘에 도달한 뒤에는 그 광명 가운데서 소리를 내며 게송으로 말하리라.

온갖 행(行)은 무상(無常)하고
온갖 법(法)은 무아(無我)며
그리고 적멸 열반이니
이 세 가지가 바로 법인(法印)이니라.

그 광명은 다시 온갖 지옥에 이르러서 역시 이 게송을 말할 것이며, 놓은 광명은 다시 시방 세계에 이르고 그 광명 가운데서 또한 이 게송을 말할 것이니라.’
이어 부처님께서는 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 광명과 같은 나의 발우와 나의 사리는 놓은 광명으로 시방세계에서 불사(佛事)를 지은 뒤에 본래 있던 데로 돌아와 허공 가운데서 큰 광명으로 된 구름 일산을 이루어 머물 것이니라. 이 사리와 발우가 신통을 나타낼 때에 8천억의
중생이 아라한과를 얻을 것이요, 천억의 중생이 머리를 깎고 출가하여 신심이 청정해질 것이며, 1만의 중생이 아뇩보리의 마음을 일으켜 모두 물러나지 않을 것이니라.
미륵불은 손으로 나의 발우와 사리를 받쳐 들고 일체의 하늘과 인간의 모든 대중에게 말씀하실 것이다.
≺너희들은 알아야 한다. 이 발우와 사리가 바로 석가모니여래ㆍ웅맹대사(雄猛大士)께서 한량없는 백천 나유타(那由他) 억의 중생들로 하여금 열반의 성(城)에 머무르게 하고 우담꽃[優曇華]의 백천억 배나 되는 발우와 사리를 내셨기 때문에 여기에 와 닿은 것이니라.≻
그리고 나서 미륵불은 나의 이 발우와 나의 사리를 위하여 네 가지 보배탑을 일으켜 사리와 발우를 그 탑 안에다 넣고 크게 공양을 베풀며 공경하고 예배할 것이니라.’”
도선율사(道宣律師)의 주지감응(住持感應)에 의하건대, 천인(天人)에게 발우를 지닌 인연을 묻자 그 천인은 대답하였다.
“여래께서 성도(成道)하신 지 38년째 되던 해에 기원정사(祇桓精舍)의 중각(重閣) 강당 위에서 부처님께서는 문수사리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계단(戒壇)으로 가서 종을 울려 시방세계의 하늘ㆍ용과 비구와 모든 대보살들을 불러서 기원에 널리 모이도록 하라.’
문수가 분부에 따라 소집하였으므로 모두가 기원으로 왔습니다. 세존께서는 신통력으로 기원정사를 묘락국(妙樂國)같이 변화시키고 눈썹 사이에서 광명을 놓아 시방을 비추시니, 땅은 모두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백억의 석가(釋迦)가 같이 와 모이셨고 10억의 묘광불(妙光佛)도 기원에 모이셨습니다.
세존께서 가부좌하고 금강삼매(金剛三昧)에 드시매 땅이 또 크게 진동하였으며, 삼매에서 일어나 큰 음성을 내시어 삼천세계에서 오신 모든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처음 성(城)을 넘어 병사왕(甁沙王)의 나라에 이르러 도를 닦으려고 산으로 돌아갈 적에 하늘 악마가 나의 길을 헷갈리게 하였는데,
산신(山神)이 나의 길을 가리켜 주면서 곧 나에게 말하기를 ≺제가 일찍이 옛날 가섭(迦葉)부처님께서 열반하실 때, 옛 기와발우 하나를, 저에게 잘 지키고 지닐 것을 부촉하시면서 여래의 하생(下生)을 기다렸다가 저로 하여금 세존께 바치라고 하셨습니다. 세존께서 도를 이루시거든 먼저 저의 이 발우를 받으시고 그 다음에 사천왕의 발우를 받으셔야 합니다≻고 하기에, 나는 산신에게 말하기를 ≺만일 성불하게 되면 너의 말대로 하리라≻고 하였다. 그리고 내가 후에 강물에 들어가 목욕하고 두 여인이 준 젖죽[乳糜]을 받을 때도 그 산신이 곧 나에게 발우를 바쳤으므로 나는 그걸 받아서 젖죽을 담아 먹으려고 하는데 땅이 곧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다. 나는 그 발우를 지닌 지 38년이 지났으나 아직 손상하거나 잃어버리지 않았다.
내가 왕사성(王舍城)에 들어가서 저 국왕의 청을 받고 식사를 마친 뒤에 곧 라후라(羅睺羅)에게 나의 발우를 가지고 저 용못[龍池]으로 가서 씻게 하였더니, 라후라가 발우를 씻다가 깨트려서 다섯 조각으로 만들어버렸다. 그리하여 나는 곧 납과 백철로써 그 깨진 발우를 꿰매었다. 이것은 라후라의 과실이 아니요 미래 세상의 모든 나쁜 비구와 비구니들이 법기(法器)를 가벼이 여긴다는 것을 표시하려 한 것이다.
처음 5백 년이 지난 때에 나의 비니장(毘尼藏)을 분류하면 5부(部)로 나뉘고 나의 수다라(修多羅)를 분류하면 18부가 되겠거니와 정법(正法)이 다 소멸했을 적에 나의 3장(藏)을 분류하면 다시 5백 부가 될 것이다. 지혜 없는 비구는 본래 인자한 마음이 없어서 중생을 구제하려는 큰 서원도 일으키지 않고, 다만 싸움만을 하고 아만(我慢)의 당기를 더하면서 속히 정법을 소멸시킬 것이다.
천 년이 다 되어 정법이 모두 소멸하면, 모든 나쁜 비구들이 염부제와 그 밖의 천하에 가득히 차서 금계를 지니지 않을 것이며, 모든 나쁜 비구니들은 마치 음녀(婬女)와 같이 8경(敬)을 행하지 않고 나의 응량기(應量器)를 가지고는 술집으로 놀러 가고, 혹은 음사(婬舍)에 들어가서 술과 고기를 담을 것이니, 참으로 애통하고 쓰라린 일이다. 이렇거늘 법이 어찌 멸망하지 않겠는가?’

그 때에 비구들은 소리를 같이하여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들은 오늘 아침, 성에 들어가 걸식한 다음에 본래 있던 데로 돌아와서 먹은 뒤에 저마다 응량기를 씻었나이다. 그런데 동시에 모든 발우가 다섯 조각으로 깨졌습니다. 이에 막 부처님께 묻고자 하는 참이온데 아까 세존께서 미래 세상에 정법이 멸하려 할 때를 표시하는 것이라는 말씀을 하시매 마음이 크게 두려워지나이다.’
그 때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합계 80억 인의 보살승(菩薩僧)을 열반에 들지 못하도록 남겨 놓음으로써 뒷날 나쁜 세상에서 거룩한 가르침을 보호하게 하고, 각각 신통력으로써 나쁜 비구들을 교화하여 부처님의 발우를 공경하게 할 것이니라.’
그리고 나서 세존께서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계단(戒壇)으로 가서 북쪽으로부터 단에 오르셨는데, 비구들이 발우를 받쳐 올리자 세존께서는 받으셨습니다. 그리고는 라후라에게 말씀하셨다.
‘나의 깨진 발우를 가져 오너라.’
부처님께서 발우를 받으신 뒤에 바로 공중에다 던지시니 위로 유정천(有頂天)까지 닿았습니다. 이와 같이 차례로 명호가 같은 모니불(牟尼佛)께서 각기 차례로 던지시자 마치 구슬을 꿰 놓은 것과 같았으며, 위로 색계(色界)의 꼭대기까지 닿은 뒤에는 차례로 곧장 계단으로 도로 내려왔습니다. 여기 와 계신 백억의 부처님도 시자(侍者)에게 발우를 가져오도록 하시어 각기 모니불께 보시하고 같이 서로 머무르면서 오는 세상의 나쁜 승니(僧尼)들로 하여금 부끄러움을 내게 하셨으므로, 세존께서 받으신 뒤에 다시 천상으로 던지시매 서로가 차례로 포개지면서 도로 계단에 와 닿았습니다. 그 때 세존께서는 그 깨진 기와 발우를 변화시켜 형상을 마치 모든 하늘의 금 당기[金幢]처럼 만드시고 큰 광명을 놓아 시방 국토를 비추셨다.
또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에 제석천왕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에게 진주(眞珠)와 하늘의 공장(工匠)을 보시하라.’
또 하늘 악마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에게 7보를 보시하라.’
또 사갈라(娑竭羅)용왕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에게 마니주(摩尼珠)를 보시하라.’
그러자 제석천왕과 용왕 등은 곧 구슬과 보배를 바쳤고, 21일 동안 다 같이
계단(戒壇)에 모여서 구슬탑을 조성한 뒤에 7보로써 장엄하고 그 위에다 마니주를 놓았다. 이것은 부처님의 신력으로 21일 동안에 일시에 모두 이루어진 것이며, 합계 8백억의 진주로 된 칠보탑이 되었으므로 그 탑에다 여래의 깨진 발우를 넣은 것이다.
그 때 악마 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가 스스로 구슬탑을 조성하여 세존의 발우를 넣었습니다. 제가 비록 하늘의 악마이기는 하나 부처님의 말씀을 공손히 따랐으므로 장차 오는 세상에 나쁜 사람들로 하여금 성인의 가르침을 파손하지 못하게 하겠고 나쁜 비구들을 교화하여 부끄러움을 내게 하겠나이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이내 허락하시고 순전히 마니주로써 높이 40유순이나 되는 하나의 큰 탑을 만들어서 부처님의 발우를 담았다.
세존께서는 열반하실 때에 악마 왕이 조성한 탑을 부촉하고, 그리고 제석과 사천왕과 큰 악마 왕에게 부촉하셨다.
‘너희들은 스스로 수호하다가 내가 열반한 뒤에 정법(正法)이 멸하여 없어지면 나의 발우탑을 가져다 계단의 남쪽에 안치하여 12년 동안 머무르게 하고, 사천왕은 밤낮으로 항상 공양하고 수호하면서 손실이 없게 하라. 이 12년이 지난 뒤에는 발우탑을 가져다 사갈라용왕에게 부촉해서 그의 궁중의 비니대장소(毘尼大藏所)에 안치하게 하고, 또 용왕에게 명하여 16개의 탑을 조성하여 발우탑의 권속이 되게 하라. 그리고 다시 12년이 지난 뒤에는 제석과 사천왕에게 부촉하노니, 수미산 꼭대기로 가져가서 제석의 환희원(歡喜園) 안의 금사지(金沙池) 남쪽에 설치하도록 하라.’
부처님께서는 건달바왕(揵闥婆王) 등 8부신(部神)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들은 40년 동안 하늘의 음악으로 보배탑에 공양할 것이며, 저 나쁜 세상 안에서도 계율을 지닌 제자들을 위하여 응량기(應量器)를 수호하되 마치 눈동자를 수호하듯 하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제석과 사천왕 등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수미산의 금강굴(金剛窟) 속에서 저 누런 모래와 돌을 가져다 돌발우[石鉢]를 많이 만들어서
새탑[新塔] 안에다 두되 크고 작은 모양은 나의 깨진 발우와 같게 하며, 모두 다섯으로 꿰맨 형상을 만들어 그 탑 안에 안치하고 너희들이 수호하면서 손실이 없게 하라. 그리고 1백 년을 지난 뒤에 아육왕(阿育王)이 탑을 다 조성해 마치면, 너희들은 나의 탑을 가져다 대천(大千)국토의 10억의 집에 두루하게 하되 혹은 세로와 넓이 1만 리쯤 되도록 두 개의 발우탑을 안치해야 하며 그 국토안의 옛 성인이 머무르던 명산(名山)을 두루 찾아서 그곳에다 안치하라.’
또 북방천왕(北方天王)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능가산(楞伽山)으로 가서 우두전단향(牛頭栴檀香)을 채취하여, 날마다 세 때에 그 탑 있는 데로 가서 향을 사르고 공양하되 끊어짐이 없게 하라. 나는 자재천(自在天)으로 하여금 모든 발우탑을 보존하게 할 것이며, 또 사천왕과 건달바왕을 파견하여 향을 사르고 음악을 연주하면서 항상 공양하게 할 것이니라. 너희들 하늘과 사람들과 용(龍)ㆍ신(神) 들이 아직 나의 뜻을 모를지 모르나 이것은 미래 세상의 법답지 못한 비구와 비구니들이 악을 고치고 선을 행하게 하기 위한 것이니, 그 때문에 이와 같이 안치하게 하는 것이니라.’”

(6) 와체부(訛替部)
『부법장경(付法藏經)』에서 말하였다.
“아난(阿難) 비구가 모든 중생을 교화하여 해탈하게 하고서 최후에 한 대숲[竹林] 속에 이르렀는데, 어떤 비구가 『법구경(法句經)』의 게송을 외우고 있는 것을 들었다.

만일 사람이 1백 살을 살면서
물이 마르는 것을 보지 못하면
하루를 살더라도
그것을 보는 것만 못하다.

아난은 게송을 들은 뒤에 슬픈 빛을 띠면서 탄식하였다.
‘세간의 눈[眼]이 소멸됨이 어찌 그리 빠른가. 번뇌의 모든 악은 어찌하여 일어나서 성인의 가르침을 위반하고 스스로 허망한 생각을 낸단 말이냐. 이것은 부처님의 말씀이 아니므로 수행해서는 안 된다. 그대는 이제 두 가지 사람이 부처님을 비방하는 줄 알 것이다. 첫째는 비록 많이 들었다고 해도 삿된 소견을 내는 이요,
둘째는 깊은 이치를 이해하지 못하고 뒤바뀌게 허망한 말을 하는 이이다. 이 두 가지 법이 있으면 자기 자신을 훼손하게 되고, 남도 세 가지 악도(惡道)를 여의게 할 수 없다. 그대는 자세히 들으라. 나는 부처님의 게송을 연설하리라.

만일 사람이 1백 살을 살면서
생멸(生滅)하는 법을 이해하지 못하면
하루를 살더라도
그것을 이해함만 못하다.’

그 때 비구가 그의 스승에게 아난이 한 말을 해 주자, 그 스승이 그에게 말하였다.
‘아난은 늙어서 쓸모가 없고 지혜가 쇠퇴하여 남보다 못하며 말에 착오가 많아서 믿을 수 없다. 너는 전에 한 대로만 외워라.’
뒷날 그 비구가 대숲 아래서 아직도 전의 게송을 외고 있는 것을 들은 아난은 즉시 그의 뜻을 물었더니, 비구가 대답하였다.
‘존자여, 나의 스승은 나에게 말씀하시기를 ≺아난은 늙어서 쓸모가 없고 말에 거짓이 많은 이이니, 너는 전에 한 대로만 외우고 익혀라≻라고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아난은 생각하였다.
‘그는 나의 말을 가벼이 여기는데, 혹 다른 가르침을 받았는가.’
그리고 나서 즉시 삼매에 들어가서 수승한 덕을 추구하였으나 그의 뜻을 돌릴 수 있는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아난이 말하였다.
‘괴이하도다. 무상함이 너무 커서 굳세고 사나움이 무너져버렸구나. 한량없는 성현들이 모든 세간을 다 텅비게 하셨단 말이냐. 항상 어둠에 처해서 두려움 속을 다니고 삿된 소견이 치성해서 착한 일은 늘어나지 않고 여래를 비방하여 바른 가르침이 끊어져버렸으니, 나고 죽는 큰 강물에 영영 빠져서 악취(惡趣)의 문을 열고 인천(人天)의 길을 닫아 한량없는 겁 동안 모든 고통만 받겠구나. 나는 오늘 의당 열반에 들어야겠다.’”
또 『신바사론(新婆沙論)』에서 말하였다.
“【문】 어떤 것을 정법(正法)이 머무른다 하는가?
【답】 만일 그 때 법을 행하는 이가 있으면 머무르는 것이다.
【문】 어떤 것을 정법이 멸한다 하는가?
【답】 만일 그 때 법을 행하는 이가 없으면 멸하는 것이다.
【문】 무엇 때문에 또 이 논(論)을 짓는가?
【답】 『계경(契經)』의 이치를 분별하기 위해서다. 마치 『계경』에서 말하기를
‘가섭파(迦葉波)야, 알아야 한다. 여래가 깨달은 바가 말한 바의 법과 비나야(毘奈耶)는 지계(地界)와 수계(水界)와 화계(火界)와 풍계(風界)로써 없앨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어느 한 무리의 보특가라(補特伽羅)가 장차 세간에 나와서 나쁜 욕심과 나쁜 행으로 나쁜 법을 성취하여 법이 아닌 것을 법이라 하고 법을 법이 아니라 하며, 비나야가 아닌 것을 비나야라 하고 비나야를 비나야가 아니라 하면, 그가 바로 나의 삼무수겁(三無數劫) 동안 모은 정법을 남음이 없이 소멸시킬 수 있다’고 함과 같다.
『계경』에 비록 이런 말씀이 있다 하더라도 분별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여 정법이 머무른다 하겠고, 어떻게 하여 정법이 멸한다 하겠는가? 그 경은 바로 이 논이 의지할 바 근본이다. 그곳에서 분별하지 않았으면 지금 분별해야 한다. 그러므로 이 논을 짓는 것이다.
이 안에는 두 가지 정법이 있다. 하나는 세속의 정법[世俗正法]이요, 또 하나는 수승한 이치의 정법[勝義正法]이다. 세속의 정법은 명신(名身)ㆍ구신(句身)ㆍ문신(文身)이어서 곧 소달람(素怛纜)과 비나야(毘婆耶)와 아비달마(阿毘達磨)이다. 수승한 이치의 정법은 곧 성인의 도이니, 무루(無漏)의 5근(根)과 5력(力)과 7각지(覺支)와 8성도지(聖道支)이다.
법을 행하는 이에도 역시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교법(敎法)을 지니는 이요, 둘째는 증법(證法)을 지니는 이이다. 교법을 지닌다 함은 소달람 등을 독송하고 해설하는 것을 말하며, 증법을 지닌다 함은 무루의 거룩한 도를 수행하여 증득하는 것을 말한다. 만일 교법의 지니는 이가 잇달으면서 소멸하지 않으면 세속에 정법이 오래 머무르게 되고, 만일 증법을 지니는 이가 잇달으면서 소멸하지 않으면 수승한 이치의 정법이 오래 머무르게 된다. 만일 그가 소멸할 때에는 정법이 소멸되기 때문에 『계경』에서 말하기를 ‘나의 정법은 담장이나 벽이나 기둥 따위에 의지하여 머무르는 것이 아니고, 오직 법을 행하는 유정이 잇달음에 의지하여 머무를 뿐이다’라고 하였다.”
【문】 무엇 때문에 세존께서는 법이 머무르는 시분(時分)을 결정적으로 말씀하시지 않았는가?
【답】 법을 행하는 이에 따라서 정법의 머묾이 오래고 짧은 것을 드러내려고 하신 까닭이다. 법을 행하는 이가 만일
정법을 행하되 언제나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와 같이 하고, 또 여래께서 멸도하신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와 같이 하면 부처님의 정법은 항상 세상에 머무르면서 멸해 없어짐이 없다. 만일 이와 같이 정법을 행하는 이가 없으면 그 정법은 속히 멸해 없어진다. 만일 여인을 제도하여 출가하게 하고서 여덟 가지 존중해야 할 법을 행하게 하지 않았다면 부처님의 정법은 응당 5백 년이 줄어졌어야 하나, 부처님께서 그들에게 여덟 가지 존중해야 할 법을 행하게 하셨기 때문에 정법은 세상에서 만(滿) 천년 동안 머무르게 된 것이다.
또 가전연(迦旃延)은 법이 멸해 다하는 것을 게송으로 말하였다.

존자 가전연은
도(道)를 체득하고 계율을 닦아 수호하면서
모든 졸폭(卒暴)한 이들을 보고
게송으로써 법의 길을 열었다.

정법이 멸하여 없어지려 할 적에
사람들은 겨우 1백 살을 사나니,
정법의 광명은
세상에서 머지 않아 없어지게 된다.

정법이 이미 멸하여 다하면
비구들은 미혹되어 갈팡질팡 헤매면서
거룩하신 각자(覺者)께서 설하신
모든 경법(經法)을 버리고 만다.

경전의 이치와 도리는 버려 두고
서로가 남의 잘못만을 따지며
자신이 듣고 전하는 것만
홀로 행해서 도반이 없다.

중간을 가져다 아래에 붙이고
아래를 들어서 중간에다 붙이면서
차례를 깨닫지 못하며
말하는 것은 희귀하기 이를 데 없다.

증거될 만한 것을 틀리다 하고
반대로 말하면서 본말(本末)이 없으니
듣고 받는 것이 모두가 부질없고
강론(講論)에도 청정한 담화가 없다.

저마다 송사를 다투면서
독약으로 해치려는 마음을 내며
이익과 공양을 얻으려고 탐내면서
세속을 따르며 함께 어울린다.

심란한 일에는 기뻐하고 좋아하지만
고요한 침묵은 사모하지 않으며
차츰차츰 서로가 침범하고 속이면서
그것으로 아내와 자식들을 기른다.

때로 어떤 비구가
객이 되어서 먼 데서 와도
사주(寺主)는 먼저 자기를 편안하게 하고
한가로울 때만 그를 받아들인다.

먼 데서 오는 비구를 보면
얼굴빛이 벌써 온화하지 못하다가
그가 그곳을 버리고 떠나가면
그제서야 마음에 후련함을 느낀다.

언제나 성내는 등, 악을 생각하고
교만을 부리면서 잘난 체하며
구하는 짓을 싫증냄이 없고
제멋대로 하면서 진예(塵穢)를 따른다.

이런 무리들은 잇달아 행하면서

경전은 받아 외우려 하지 않고
종일토록 웃고 노래하고 춤추다가
밤이 되면 잠을 자며 깨어나지 않는다.

이런 무리들은 함께 모여도
경전의 이치에는 말 한마디 없으며
관청과 도둑과 관계 있는
세속을 따르는 일만을 행한다.

가령 배울 것이 있는 이[有學]가
뭇 사람의 공양을 받는 것이
부러워서 출가를 하고 나면
말은 비구의 법을 배운다 하나
하는 일은 가르침과 같지 않아서
스스로 이양을 따라 행동한다.

그 나이는 아직 젊고 어린데
뭇 제자들을 많이 두며
그 마음은 다툼으로 어지러워서
배워야 할 바를 연구하지 못하고
계율을 삼가 행하지도 아니하므로
삿된 소견에 떨어지고 만다.

진실로 수치심이 없으므로
행을 닦거나 삼갈 수도 없으며
또한 법의 모임도 좋아하지 않고
서둘러 이익에만 달라붙는다.

때마침 서로 싸우고 다투다가
드디어 서로가 원수가 되므로
모든 악마와 그 권속들은
이 때문에 그 사람의 짬[便]을 얻는다.

모든 하늘과 용과 귀신이
경의 가르침을 듣고자 오고
계(戒)를 듣고자 귀를 기울이고 발을 세우지만
오직 다투는 소리만을 다시 듣는다.

모든 천인(天人)들은 한을 품고
비구의 행일 수 없다고 하면서
가고 오면서 같이 말하기를
‘불법을 멸하여 다하려 하는구나.

우리들은 하늘의 쾌락을 버리고
짐짓 와서 법을 받고자 하는데도
바른 법을 들을 수 없으니
그를 버리고 가는 것이 낫겠다.’

어떤 높은 귀신은
불법을 좋아하는 마음이 있지만
모든 비구들을 생각지도 않고
다시는 가서 옹호하지 않는다.

그 때 어떤 폐악한 귀신은
흉폭하게 독으로 해치려고
비구의 정기(精氣)를 빼앗아
수명을 남음이 없게 한다.

도둑질하는 개가 부끄러움 없듯이
게으르면서 독한 뜻을 품은 자들도
장차 오는 세상에서는
도리어 공경해야 할 일을 당하는데

어떤 인자하고 현명한 비구로서
완전히 염치(廉恥)를 아는 이라도
그가 법을 상실할 때에는
다시는 시중을 받지 못할 것이다.

비유하면 마치 사자왕이
숲 사이에 사록 있을 적에는
승냥이와 이리와 개와 여우가
감히 그의 살을 먹지 못하지만
죽은 뒤엔 그 몸에서 벌레가 나와
도리어 자신의 살을 뜯어먹나니
밤낮으로 같이 뜯어 먹으면서
그의 형체를 없애는 것과 같다.

정법이 세상에 있을 적에는
끝내 저절로 없어지지 않으나
상법(像法)의 인연 때문에
정법은 곧 멸하여 다한다.

비유하면 마치 바다 안의 배가
탐욕으로 많이 싣다가 침몰하게 되듯이

부처님 법도 그러하여서
이익 때문에 멸하여 다한다.

모든 비구들이 우환을 만남은
사람이 양친(兩親)을 잃은 것 같나니
오늘은 맨 마지막의 말세이므로
부처님의 정법도 멸하여 다한다.

오늘 이후로는
다시는 경전을 강설한 이 없을 텐데
법률과 금계(禁戒)는
또 어디서 들어야 할 것인가?

모든 하늘과 수목의 귀신[樹木鬼]은
텅 빈 벌판에서 신명(神明)이 죽으니
슬픈 마음으로 근심하고 괴로워서
이리저리 뒹굴면서 스스로 쉬지를 못한다.
법의 등불이 이미 꺼졌고
바른 배움이 벌써 없어져서
지금의 세상은 온통 허물어졌으므로
법북[法鼓]이 다시는 울리지 않으리라.

모든 악마들은 기쁨에 겨워
한데 모여서 서로가 경하하며
손을 들어서 찬탄하기를
‘지금이 바로 부처님의 말세다’ 한다.

이 뒤의 미래 세상에서
이러한 환난이 있을 것을 알고
더 한층 부지런히 정진해야 하며
힘써 제도하고 해탈하려 한다.

(7) 파계부(破戒部)
『연화면경(蓮華面經)』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제, 다가올 미래 세상의 때를 말하리라. 파계(破戒)한 어떤 비구들은 몸에 가사를 입고 도시를 놀러 다니고 시골을 왕래하면서 고향집에 머무르리니, 그들은 비구도 아니요 또 속인도 아니면서 아내를 두고 아들과 딸을 낳으리라.
또 어떤 비구는 음녀(婬女)의 집에 가고 비구니를 음행하고, 금은을 저축하고 직업을 만들어서 생활해 갈 것이며, 또 어떤 비구는 이리저리 역말[驛]을 부리고 다니면서 생활해 갈 것이며, 또 어떤 비구는 의약을 전문으로 팔면서 생활해 갈 것이며, 또 어떤 비구는 바둑을 두고 놀음[六博]을 하면서 생활해 갈 것이며, 또 어떤 비구는 남을 위해 점을 쳐주고 무당놀이를 하면서 생활해 갈 것이며, 또 어떤 비구는 남을 위해 주문으로 귀신을 쫓아주고 재물을 많이 받아서 생활해 갈 것이며, 또 어떤 비구는 살생을 전문으로 행하면서 생활해 갈 것이며, 또 어떤 비구는 사사로이 불ㆍ법ㆍ승의 물건을 쓰면서 생활해 갈 것이니라.
또 어떤 비구는 안으로는 실제로 계율을 범하면서도 밖으로는 잘 지키는 척하면서 남의 신시(信施)를 받을 것이며, 또 어떤 비구는 몰래 승물(僧物)을 아끼면서
객승(客僧)에게 주지 않을 것이며, 또 어떤 비구는 인색하여 승방이나 평상을 객승에게 주지 않을 것이며, 또 어떤 비구는 실은 나한(羅漢)이 아니면서 나한이라고 속이고 사람들에게 알려 공양을 많이 받을 것이나 다만 생활하기 위해서일 뿐이요 수도하기 위해서가 아니니라.
또 어떤 비구는 이익이 남는 장사를 하면서 생활해 갈 것이며, 또 어떤 비구는 도둑질을 전문으로 하면서 생활해 갈 것이며, 또 어떤 비구는 여러 짐승들을 길러서 팔고 사고 하면서 생활해 갈 것이며, 또 어떤 이는 남종ㆍ여종을 판매하면서 생활해 갈 것이며, 또 어떤 이는 소와 양을 도살하면서 생활해 갈 것이며, 또 어떤 이는 모집에 응하여 싸움터로 가서 뭇 사람들을 많이 죽임으로써 훈장을 구할 것이며, 또 어떤 이는 도시와 시골로 가서 전문적으로 겁탈과 공략을 하면서 생활해 갈 것이다.
이와 같은 한량없는 일들은 모두 지옥의 인연이므로 목숨을 버린 뒤에는 전부 지옥에 떨어질 것이니라. 비유컨대 사자의 몸은 모든 중생들이 감히 뜯어먹지 못하지만 사자의 몸 자체에서 벌레들이 생기면서 도리어 그 사자의 고기를 뜯어먹는 것과 같으니라.’
이어서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나의 불법은 다른 이들이 파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법 중의 온갖 나쁜 비구들이 파괴하는 것이니, 마치 독가시처럼 내가 3아승기(阿僧祇) 겁 동안 쌓은 행과 애써 모은 불법을 파괴할 것이니라.’
아난은 이런 일들에 관한 말씀을 듣자 마음이 몹시 두렵고 몸의 털이 곤두서서 곧 부처님께 아뢰었다.
‘여래께서는 속히 열반에 드소서. 바로 지금이 때이옵니다. 무엇 때문에 이 미래 세상의 이런 나쁜 일들을 보시려 하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미래 세상에서는 대부분 집에 있는 속인들이 천상에 가 날 것이요, 출가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옥과 아귀와 축생에 떨어질 것이니라. 선악의 업은 끝내 없어지지 않나니, 나는 과거 일찍이 장사꾼이 되어 큰 바다에 들어갔다가 많은 사람들을 살리기 위하여 한 사람을 손수 죽였는데, 이
업연으로 성불해서까지 오히려 이 몸에 금창(金槍)의 과보를 받았느니라.’”
또 『당래변경(當來變經)』에서 말하였다.
“그 때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다가올 세상의 어떤 비구는 하나의 법이 있는데도 그 법의 교화를 따르지 않고 법을 허물어 멸망하게 함으로써 오랫동안 이익을 얻지 못하리라. 무엇을 하나의 법이라 하는가? 금계를 지키지 않고 마음을 수호하지 않으며 지혜를 닦지 않고 뜻하는 대로 멋대로 굴면서 오직 좋은 이름만을 구하며, 도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고 억지로 세간을 제도하는 일을 흠모하려 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하나의 일로써 법을 허물어 멸망하게 하는 것이니라.
또 두 가지 일로써 법을 허물어 멸망하게 하는 것이 있다. 무엇이 두 가지인가? 첫째는 금계를 지키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껴잡지 않으며, 지혜를 닦지 않고, 아내와 아들을 기르면서 거리낌없이 놀아나며, 장사로 생활의 방도를 세워 함께 생활하는 것이다. 둘째는 패거리끼리 서로 붙어서 법을 받드는 이를 미워하고 그를 모함하여 타락하게 하려고 짐짓 말거리를 만들어 아첨을 하며 사사로이 나쁜 일을 도맡아하면서 밖으로는 청백(淸白)한 체하는 것이니, 이것이 두 가지 일로써 법을 허물어 멸망하게 하는 것이니라.
또 세 가지 일로써 법을 허물어 멸망하게 하는 것이 있다. 무엇이 세 가지 일인가? 첫째는 이미 금계를 지키지 않으므로 마음을 껴잡을 수 없어서 지혜를 닦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스스로 문자를 읽되 구두점(句頭点)이 자세하지 않아서 위의 것을 아래다 붙이고 아래 것을 위에다 붙이는 등, 머리와 꼬리를 뒤바꾸어 분명한 뜻이 귀착하는 곳을 모르면서 스스로 옳다고 여기는 것이며, 셋째는 밝은 이를 꾸짖으면서 그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고 도리어 성을 내고 원한을 품으면서 질투하며 책잡을 만큼 아는 이도 없고 대부분 그 도리를 분별하지 않으므로 모두가 옳다고 여기는 것이다. 이것이 세 가지 일로써 법을 허물어 멸망하게 하는 것이니라.
또 네 가지 일로써 법을 허물어 멸망하게 하는 것이 있다. 무엇이 네 가지 인가? 첫째는 미래 세상의 비구들은 사람 없고 고요한 곳에서 수도하는 일을 버리는 것이다. 둘째는 사람들이 많은 시끄러운 곳에 가서 놀기를 좋아하여 왔다갔다하면서도, 비구들 말로는 ≺좋은 가사와 5색의 의복을 구한다≻는 것이다. 셋째는
높고 먼 데를 바라보는 일을 고상하게 여기지만 스스로 높은 덕에는 미칠 수 없는데도 이런저런 부스러기 지혜로 해와 달처럼 밝은 이에게 견주는 것이다. 넷째는 3사(事)를 껴잡지 않고 근문(根門)을 수호하지 않으면서 부녀(婦女)들 사이에 가서 문자를 섞고 말을 수식하는데, 음탕하고 상스러운 말로써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서 많은 이들을 흐리게 하며, 몸의 행이 거칠고 문란하므로 정법이 쇠퇴하고 늦어지는 것이니, 이것이 네 가지 일로써 법을 허물어 멸망하게 하는 것이니라.
만일 어떤 비구라도 도를 자세히 배우고자 하면, 가식을 버리고 이름을 구하지 않으며, 진실을 지키면서 절박하게 바른 길을 선전하며, 부처님의 우아한 경전과 깊은 법의 교화를 받아서 말을 많이 하지말고, 근본을 말한 경전을 살펴서 바른 구절을 버리지 않으며, 말이 적거나 번거로운 가운데서도 부처님의 뜻을 잃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거친 옷으로 음식 자리에 나아가되, 맛있는 것을 얻어도 달게 여기지 말고 거친 것을 만나도 싫어하지 말며, 의복과 음식의 좋고 추함은 보시하는 이의 뜻에 따를 것이며, 모든 감관을 지키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어기지 말며, 부지런히 불법을 수행하되 마치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이 해야 한다. 비록 부처님께서 출현하신 세상을 만나지 않았다 하더라도 출가하여 도를 닦으면 그 배움은 헛되이 버려지지 않으리니, 그 본래의 마음을 편안히 하며 온갖 것을 가엾이 여길 것이니라.’”
또 『십송률(十誦律)』에서 말하였다.
“정법이 멸하여 상법(像法)이 되었을 때에는 다섯 가지 어그러진 법[非法]이 있다. 첫째는 비구가 조금만 마음의 지멸을 얻어도 이미 성인의 법을 증득하였다고 한다. 둘째는 속인은 천상에 태어나고 출가한 이는 지옥에 떨어진다. 셋째는 어떤 사람은 세간의 업을 버리고 출가한 뒤에 파계한다. 넷째는 파계한 사람에게는 도와주는 사람이 많고 계율을 지키는 이에게는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 다섯째는 아라한까지도 욕설을 당한다.
다시 다섯 가지 두려운 일이 있으므로 어떤 이라도 의당 알아야 한다. 첫째는 자기 자신이 몸의 계율과 마음의 지혜를 닦지 않으면서 다시 남을 출가하게 하는 것은 역시 다른 이로 하여금 몸의 계율과 마음의 지혜를 닦게 할 수 없다. 둘째는 사미(沙彌)를 두는 일이다. 셋째는 다른 이에게 의지하여 머무르는 일이다. 넷째는 이와 같은 사람이 정인(淨人)이나 사미와 가까이 살면서도 3상(相)을 몰라서 땅을 파고 풀을 베며 물을 대는 일이다.
다섯째는 비록 3장(藏)을 독송하고 지닌다 하더라도 앞뒤가 뒤섞여 어지러운 것이다.”

(8) 쟁송부(諍訟部)
『잡아함경(雜阿含經)』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마투라국(摩偸羅國)에서는 미래 세상에 나의 정법이 천 년 동안 소멸하지 않을 것이며, 천 년이 지나고 나면 그릇된 법이 출현하리라. 염부제 안에서는 모진 바람과 폭우 등, 여러 재앙이 많아지고 인민들은 굶주리며 닿는 물건은 다 닳아 없어지고, 음식은 제 맛을 상실하며 값진 보배들은 깊이 잠기리라.
서방에는 발라바(鉢羅婆)라는 왕이 있게 되고, 북방에는 야바나(耶婆那)라는 왕이 있게 되며, 남장에는 비석가(非釋迦)라는 왕이 있게 되고, 동방에는 아사라(兒沙羅)라는 왕이 있게 될 것인데, 이 네 왕은 모두가 권속이 많고 비구들을 살해하고 탑과 절을 파괴할 것이므로 사방이 모두 혼란해지리라.
당시 모든 비구들은 중앙의 나라 구섬미국(俱睒彌國)으로 와 모일 것이며, 그 나라 왕의 이름은 마인다라서나(摩因陀羅西那)일 것이다. 그가 아들을 낳을 터인데, 손은 마치 피를 칠한 것과 같고, 몸은 마치 갑옷과 투구처럼 생겨서 크게 용감한 힘이 있으리라. 또 5백 명의 대신들도 같은 날에 모두가 피묻은 손과 갑옷 입은 몸을 한 아들들을 낳을 것이다.
그 때 구섬미국에는 어느 하룻동안 피가 비처럼 내릴 것이므로 왕은 이 나쁜 조짐을 보고 크게 두려워하면서 관상쟁이를 청하여 물을 것이며, 그 관상쟁이는 대답할 것이다.
≺지금 낳은 아들은 장차 염부제의 왕이 되고 사람을 많이 살해할 것입니다.≻
그로 인하여 이름을 난당(難當)이라고 지을 것이며 점차로 장성해졌을 때에 넷의 나쁜 왕이 사방으로부터 쳐들어올 것이다. 왕이 크게 두려워할 때에 어떤 천신(天神)이 말할 것이다.
≺대왕이여, 우선 난당을 세워서 왕을 삼으십시오. 그러면 족히 그 나쁜 네 왕을 항복시킬 것입니다.≻
왕은 곧 천신의 말대로 왕위를 버리며 아들에게 주면서 상투 속의 명주(明珠)를 그 아들의 머리에 꽂아 주고, 5백 명의 대신들은 향수를 정수리에 부어 주고는 가서 정벌하게 할 것이다. 그리고 모든 대신의 아들들도 몸에 갑옷을 입고 왕을 따라 함께 출정해서 그 나쁜 네 왕과 싸워서 그들을 모조리 죽일 것이다. 그리고
염부제의 왕이 되어서 구섬미국을 다스릴 것이다.
그 뒤에 어떤 삼장(三藏)과 나한이 출현하여 왕에게 설법할 것이며, 왕은 법을 들은 뒤에 근심과 괴로움이 이내 그치면서 불법에 대하여 크게 공경과 믿음을 내며 소리 높여 부르짖을 것이다.
≺지금부터 나는 모든 비구들에게 보시하고 두려워하는 일이 없을 것이며 뜻에 맞는 일로써 낙(樂)을 삼으리라.≻
그리고는 비구들에게 물을 것이다.
≺앞의 나쁜 네 왕이 몇 년 동안이나 불법을 헐뜯고 멸망시켰습니까?≻
비구들은 대답할 것이다.
≺12년 동안이었습니다.≻
그러면 왕은 생각할 것이다.
≺나는 사자후(師子吼)로 외치면서 12년 동안을 5중(衆)에게 갖가지를 풍족하게 공양하리라.≻
그리하여 공양을 베푸는 날에는 하늘에서 비가 올 것이며, 향기롭고 윤택한 비가 염부제에 두루 올 것이므로 온갖 열매와 종자가 모두 더욱 자라게 될 것이다.
그로부터 얼마 되지 않아서 3장의 문도(門徒)와 제자들이 여러 비구들과 화목하지 않을 때, 어떤 나쁜 비구가 드디어 아라한과 3장 법사를 살해함으로서 마음에 번뇌를 일으킬 것이며, 모든 삿된 소견의 무리들은 다투어 탑을 파괴하고 비구들을 해칠 것이다. 이로부터 불법은 외롭고 쓸쓸해지면서 단번에 멸망할 것이니라.’
그 때에 사람과 하늘들은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 모두가 눈물을 뿌리지 않는 이가 없었다.”
또 『법멸진경(法滅盡經)』에서 말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열반하고 법이 멸하려고 할 때는 5역(逆)의 혼탁한 세상이라 악마의 도가 흥성할 것이다. 모든 악마 사문이 나의 도를 무너뜨리고 어지럽히면서 세속의 옷을 입고, 좋은 가사와 5색의 의복을 좋아하며 술을 마시고 고기를 먹으며 살생으로 맛을 탐하고 인자한 마음이 없고 서로가 미워하고 질투할 것이니라.
그 때 정진하고 덕을 닦는 보살이 있으면, 뭇 악마 비구들이 함께 시새워하면서 비방하고 발악하고 내쫓아서 머무를 수 없게 할 것이다. 그 이후로는 도덕을 닦지 않아서 절이 비고 황폐하여져도 수리하지 않으므로 차츰차츰 무너질 것이며, 오직 재물만을 탐하면서 축적한 재물을 풀어 주지도 않고 복밭을 짓지도 않으며, 종을 판매하고
농사를 지으며, 산림(山林)을 불태워 중생을 상해하면서도 인자한 마음이 없을 것이니라.
남종은 비구로 만들고 여종은 비구니로 만들어서 도덕이 없고 음탕하고 문란해서 남녀 구별 없이 도를 천박하게 할 것이니, 모두 이런 무리들 때문이다. 혹은 관리를 피하여 나의 도에 의탁한 비구가 된 뒤에도 계율을 닦지 않으며, 보름과 그믐날에 비록 계율을 외운다고 칭하긴 하지만 게으름을 피면서 들으려 하지 않는다. 경전과 계율을 독송하기를 좋아하지도 않는데, 설령 독송한 이가 있다해도 문자와 구절을 모르는지라 억지로 옳다고 하면서 밝은 이에게 묻지도 않는다. 그리고는 높은 체 뽐내면서 헛된 명예를 구하고 우아한 걸음걸이도 없으며, 영화와 부귀를 생각하면서 사람들의 공양을 바랄 것이니라.
모든 악마 비구들은 목숨을 마치고 죽은 뒤에는 정신은 반드시 무택(無擇) 지옥의 5역죄(逆罪) 중에 떨어질 것이요, 아귀와 축생도 두루 거치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 그리하여 가없는 항하의 모래만큼 많은 수의 겁 동안 죄를 다 받고 나면 비로소 변두리의 3보(寶)가 없는 나라에 태어나게 될 것이니라.
법이 멸하려 할 때에 여인은 부지런히 힘쓰면서 항상 공덕을 지을 것이나, 남자들은 게을러 법다운 말을 쓰지도 않고 사문을 보기를 마치 쓰레기와 흙 보듯 하면서 신심이 없을 것이므로 법의 바퀴는 더욱 없어질 것이다. 이러한 때에 모든 하늘들은 눈물을 흘리게 되며 홍수와 가뭄이 다스려지지 않아서 5곡(穀)은 익지 않으며, 재앙과 역질이 유행하여 죽는 이들이 많고, 인민들은 괴로워하며 관리들은 법을 범하면서 도리를 따르지 않는다. 모두가 문란하기를 좋아해서 악인은 갈수록 많아지고 선한 이는 아주 적어지며, 세월은 점차로 재촉하여 사람의 수명은 더욱더 짧아질 것이니라.
보살 비구는 악마들에게 내쫓겨서 대중의 모임에 참예하지 못하기 때문에 보살은 복덕이 있는 산으로 들어가서 담박하게 자신의 수호를 쾌락으로 여기므로 수명이 더욱 연장되고 모든 하늘들이 호위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온갖 12부경은 더욱 없어지면서 문자도 볼 수 없게 되고, 사문의 가사는 저절로 백색으로 변할 것이다. 또 성왕(聖王)이 떠난 뒤에 나의 법이 멸진 하는 것은 마치
등잔불이 꺼지려 할 적에 빛이 더욱 맹렬하게 일어났다가 곧 꺼지는 것과 같아서 나의 법이 다할 적에도 역시 등잔불과 같을 것이니라.
이 이후로는 자세히 말을 하기조차 어렵다. 그러다가 오랜 후에 미륵이 세상에 내려와서 부처님이 되시면 천하는 태평해지고 독기는 없어질 것이며, 비는 고르고 알맞아서 5곡은 우거지며 초목은 흐드러질 것이다. 그리고 큰 사람의 키는 여덟 길[八丈]이요 모두의 수명은 8만 4천 세이며 중생으로서 제도된 이는 헤아릴 수조차 없을 것이니라.”

(9) 손법부(損法部)
『인왕경(仁王經)』에서 말씀하셨다.
“이 뒤의 5탁(濁) 세상에서는 비구ㆍ비구니의 4부 제자와 하늘ㆍ용 등, 8부(部)의 온갖 신왕(神王)과 국왕대신과 태자ㆍ왕자들이 스스로 고귀함을 믿고 나의 법을 파멸시키니 법을 분명히 제정하여 나의 제자인 비구와 비구니들이 듣지 않는 걸 다스립니다. 불상의 형용과 불탑의 형용을 만들거나 통솔하는 관리를 세워 대중을 누르거나 장부[籍]를 두어 승니의 이름을 기재하거나, 비구는 땅에 서고 속인이 높이 앉거나, 병정과 노비를 비구로 만들어서 별청(別請)하는 법을 받거나, 아는 비구끼리 한마음이 되고 친한 비구끼리 재를 지내면서 복을 구하는 일들은 외도의 법과 같은 것이라서 도무지 나의 법이 아닙니다. 그 때에 오래지 않아서 멸할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대왕(大王)이여, 법의 말세 때에 여러 비구 등 4부 제자와 국왕과 대신이 각각 그릇된 법을 만들어서, 멋대로 불법의 뭇 승니에게 큰 법으로 제재를 가하여 갖가지 죄과를 짓고, 잘못된 법과 잘못된 계율로 비구들을 속박하는 일은 마치 감옥에 갇힌 죄수의 법과 같은 것이니, 그러할 때에는 정법이, 오래지 않아서 멸할 것입니다.
대왕이여, 내가 멸도한 뒤의 미래 세상에서 4부 제자와 여러 소국의 왕과 태자ㆍ왕자로서 3보를 지니고 보호하는 이들이 차츰차츰 3보를 파멸시키는 것은, 마치 사자의 몸
속에서 나온 벌레가 도리어 사자 자신의 살을 파먹는 것과 같을 것이라서, 외도들이 파멸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저마다 나의 불법을 파멸시키면 큰 죄과를 얻을 것이고, 바른 가르침은 쇠퇴하고 백성들은 바른 행이 없어지는데, 점점 이러한 악 때문에 그들의 수명은 날로 줄어들 것입니다. 이렇게 여러 1백 년 동안 사람들이 불교를 파괴하게 되므로, 다시는 효자가 없고 6친(親)은 화목하지 않으며, 천신들은 도와주지 않고 역질과 악귀는 날마다 참해해서 재앙이 꼬리를 물고 계속 되다가 죽으면 지옥ㆍ아귀ㆍ축생에 떨어질 것입니다. 설령 그 곳에서 벗어나 사람이 된다 해도 노비의 과보를 받을 것이니, 마치 메아리와 같고 그림자와 같습니다. 마치 사람이 밤에 글을 쓰다가 불이 꺼져도 글자는 그대로 있는 것처럼 삼계(三界)의 과보도 그와 같습니다.
대왕이여, 미래 세상에서 온갖 국왕과 태자와 왕자와 4부 제자들이 멋대로 부처님 제자들의 이름을 기록하고 계율을 제정한다면 그것은 마치 속인의 법이요 병정이나 노비의 법과 같은 것입니다. 만일 나의 제자인 비구와 비구니들을, 장부를 만들어서 관청의 부림을 받게 한다면 도무지 나의 제자가 아니니, 이것은 병정이나 노비가 지니는 법입니다. 통솔하는 관리를 두어서 승니를 거느리고, 승적(僧籍)을 관장한 대소(大小)의 승통(僧統)이 서로 관할하며 속박한다면, 이것은 마치 감옥에 갇힌 죄수의 법이나 병정이나 노비에 관한 법과 같습니다. 그러할 때는 불법이 오래가지 않을 것입니다.”
또 『사리불문경(舍利弗問經)』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곧 열반하면 대가섭(大迦葉) 등이 당연히 함께 분별하여 비구와 비구니들에게 크게 의지할 데가 되어 줄 것이므로 나와 다르지 않으리라. 가섭은 아난에게 전하면서 부촉(付囑)하고, 아난은 다시 말전지(末田地)에게 부촉하고, 말전지는 다시 사나바사(舍那婆私)에게 부촉하고, 사나바사는 다시 우파급다(優婆笈多)에게 전하면서 부촉할 것이니라.
우파급다 후에는 공작수가왕(孔雀輸柯王)이 세상에 경률(經律)을 널리 전파할 것이다. 그의 손자 불사밀다라(弗沙蜜多羅)는 왕위를 막 이어받고서는 뭇 신하들에게 물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나의 이름과 일이 사라지지 않게 되겠는가?’
그 때 어떤
신하가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오직 두 가지 일이 있을 뿐입니다.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마치 선왕(先王)처럼 8만 4천의 탑을 조성하여 나라의 재물을 기울여서 3보께 공양하는 것이 그 첫째요, 만일 그렇지 못한다면 그와는 반대로 탑을 헐고 법을 없애면서 모두 살해하며 4중(衆)에 대한 마음을 쉬어버리는 것이 그 둘째입니다. 이름은 비록 좋게 나기도 하고 나쁘게 전해지기도 하나 다 같이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왕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나는 위엄과 덕이 선왕에게는 미칠 수 없다. 그러니 다음의 업으로써 그 명성을 이루어야 겠구나.’
그리고는 4병(兵)을 거느리고 계작사(鷄雀寺)를 공격할 것이다. 그 절에는 두 개의 돌로 된 사자가 있는데, 큰 소리로 으르렁거리면 대지가 진동할 것이므로 왕은 크게 놀라고 두려워서 성 안으로 도망칠 것이다. 그 모습을 본 인민들은 모두가 탄식하고 슬피 울면서 길을 메울 것이다. 왕은 더욱 분노하지만 스스로는 감히 들어가지 못한다. 그래서 병사들을 핍박하여 거짓으로 죽이고 해치는 척하면서 그들에게 나아가 은근히 함께 하면서 7중(衆)들을 불러모으고 모두가 다 모이면 이렇게 물을 것이다.
‘탑을 파괴하는 것이 좋겠느냐, 승방을 파괴하는 것이 좋겠느냐?’
모두가 말할 것이다.
‘모두 다 파괴하지 마십시오. 만일 부득이 하셔야한다면 승방을 파괴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러면 왕은 더욱 분해하면서 말할 것이다.
‘어째서 옳지 않단 말이냐?’
그리고는 젊고 늙은 이를 가릴 것 없이 마구 죽일 것이므로, 그 피는 흘러서 내를 이룰 것이다. 그리하여 8백여 곳의 탑과 절들을 파괴할 것이므로 모든 청신사(淸信士)들은 소리 높여 슬피 울면서 괴로워할 것이다. 그리고 왕은 붙잡아 온 7중에게 더욱 채찍과 벌을 가할 것이므로 5백의 아라한은 남산(南山)으로 올라가서 화를 면할 것이다. 산골짜기가 험하고 깊은지라 군대조차 보낼 수 없을 것이므로, 왕은 그들을 다 없애지 못할까 저어해서 모든 나라에 상(賞)을 걸면서 공고할 것이다.
‘만일 한 사람의 머리를 베오면 상금 3천 전(錢)을 주리라.’
그 때 부처님께 여러 번 법의 유통을 부촉받은 군도발탄(君徒鉢歎) 아라한이 혼자서 한량없는 사람으로 변화하여, 한량없는 비구와 비구니의 머리를 변화로 베어다 주면서 처처에서 상금을 받을 것이므로, 왕의 모든 창고는 단번에 바닥이 날 것이다. 왕이 더욱 분해할 때에 군도발탄 아라한은 몸을 나타내어 멸진정(滅盡定)에 들 것이다. 왕은 스스로 그를 해치려 하겠지만 정(定)의 힘이 유지되고 있어서 손상할 수 없게 되면, 다음에는
경이 있는 대관(臺館)에다 불을 놓을 것이다. 불이 붙기 시작하여 불길이 경에 닿으려 하면, 미륵보살이 신통력으로 나의 경률을 가지고 도솔천으로 올라간 다음에 신치탑(身齒塔)에 이를 것이다. 그 탑신(塔神)은 이렇게 말한다.
‘어느 충행신(蟲行神)이 옛날 나의 딸을 달라고 하는 것을 나는 박대하여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법을 보호하기 위하여 딸을 그에게 주고 그로 하여금 저 왕의 마음을 조복하게 하리라.’
그 충행신이 기뻐하면서 손으로 큰 산을 받쳐 들고 왕과 그 4부 병정들을 눌러버리면 일시에 모두 죽을 것이며, 그 왕가의 자손들은 여기서 단번에 없어져버릴 것이다.
그 후의 왕은 성품이 매우 어질고 착할 것이므로 미륵 보살은 변화로 3백 명의 동자들을 만들어서 인간에 내려가 불도를 구하게 하고, 5백 명의 아라한으로부터 법의 가르침을 묻게 될 것이다. 그러면 그 국토의 남녀들도 다시 출가하게 되어서 도로 번창하게 될 것이며, 나한들은 하늘로 올라가서 경률을 가지고 인간으로 돌아올 것이다. 이때 총문(總聞)이라는 비구는 모든 나한들에게 묻고 아울러 국왕과 함께 나의 경률을 분배하여 대관(臺館)을 많이 세울 것이니, 그것은 배움을 구하는 이와 미래의 재난을 구하기 위해서이니라.”
『왕현책행전(王玄策行傳)』에 의거하건대, 마가타국(摩伽陀國) 보리사(菩提寺)의 사주(寺主) 달마(達磨) 스님이 한(漢)나라 칙사(勅使)에게 “이 불법이 성행할 것을 알고 있습니까?” 라고 물은 뒤에 이렇게 말했다.
“불법은 장차 사방에서 성행할 것입니다. 옛날 가갈왕(迦羯王)이 큰 바닷물의 한복판은 흐리고 사방의 변두리만 맑은 꿈을 꾸고 나서, 가섭불(迦葉佛)께 그 해몽을 청했더니, 가섭불께서 말씀하시기를 ‘뒷날 석가모니불의 말대(末代) 불법이 중천축(中天竺)에는 없게 될 것이므로 한복판은 흐린 것이요, 모두 사방을 향해 전파될 것이므로 사방 변두리는 맑은 것이니라’고 하셨습니다.”


自述
불법이 동방으로 유포된 이래 진단(震旦)에서는 이미 세 번이나 여러 악왕(惡王) 때문에 불법이 폐손 당했다. 그 첫 번째는 혁련발발(赫連勃勃)이 하국(夏國)이라 호칭하면서 파멸시켰으니, 장안(長安)에서 스님들을 만나면 모두 죽인 것이다. 두 번째는 위(魏)나라 태무(太武)가 최호(崔皓)의 말을 채용하여 3보를 파멸시켰으나 뒷날 뉘우치면서 최호에게
다섯 가지 형벌을 가한 것이다. 세 번째는 주(周)나라 무제(武帝)가 다만 환속(還俗)하게 했을 뿐이다. 이 세 임금이 불법을 파멸시켰는데, 그들은 다 얼마 되지 않아서 몸에 문둥병이 생겼고 죽어서는 지옥에 들어갔다.[어떤 사람이 갑자기 죽어서 지옥으로 들어가 그들이 아주 극심한 고통을 받는 것을 보았으니, 그 사실은 따로 『당임명보기(唐臨冥報記)』에 자세히 전해진 것과 같다.]
게송을 읊는다.

성인의 자취가 숨고 드러남은
사람에 따라 쇠퇴하고 흥성 한다.
정성이 지극하면 곧 감응이 있나니
믿음이 아니고선 자랑하기 어렵다.

바라건대 공경히 배움으로써
가르침의 참된 종지를 받을 것이니
이러한 이치를 미혹한다면
어찌 곤경을 해소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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