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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4672 보성다라니경(寶星陀羅尼經) 7권

by Kay/케이 2024.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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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보성다라니경(寶星陀羅尼經) 7

 

보성다라니경 제7권

파라파밀다라 한역
이진영 번역

6. 다라니품②
그때 대중 가운데 묘음(妙音)이란 대범천왕이 있었으니, 그는 보살이 수행하는 10지(地)의 지위에 이르렀으므로 범천왕 중에서나 마왕 중에서나 제석천 중에서나 또는 비사문(毘沙門)ㆍ비루다(毘樓茶)ㆍ비루박차(毘樓博叉)ㆍ제루뢰타(提樓賴吒) 중에서나 대자재천(大自在天)ㆍ나라연(那羅延)ㆍ아수라들 중에서나 모든 천주(天主)들 중에서 가장 존귀하였다.이에 묘음 범천왕이 가장 원만한 모습과 구족한 위의로 여인의 몸을 변화하는 동시에 온갖 수승한 장엄거리로써 스스로 장엄하고는 석가모니여래 앞에 합장하고 앉아 부처님을 공양하기 위하여 그의 두 손으로 여의주(如意珠)를 받들고서 존안을 우러러 보되 눈을 다른 곳에 돌리거나 다른 형상을 보지 않고 모든 감관이 고요한 그대로 여래에게만 집중하였다.이때에 세존께서 묘음 범천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제 무엇 때문에 눈을 잠시도 깜짝이지 않고 내지 다른 형상을 보지도 않고 나만을 바로 보느냐?
선남자여, 어떤 법 가운데 불법이 따로 있다고 하겠는가? 또 어떤 물질에 대해 명색을 따로 정할 수 있겠는가? 그 모두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무명과 번뇌로 말미암아 명색은 형상을 인연하고 형상은 무명을 인연하고 무명은 지어감을 인연하게 되지만, 마침내 그 형상도 없고 무명도 없고 지어감도 없는 것이니라.”묘음 범천왕은 아뢰었다.
“과연 성인의 말씀 그대로입니다. 왜냐 하면 무명이란 그 자체를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무명을 얻을 수 없다면 저 열두 가지 인연이 어디로부터 일어나느냐고 하겠지만, 모든 법이 허공과 같다고 할 경우 그 허공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겠습니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렇다. 선남자여, 왜 일체 법이 허공과 같으냐 하면, 허공이란 아무런 물질이 없고 형상이 없어서 어두움도 아니고 밝음도 아니며, 분별할 수 없고 분별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성취하거나 파괴할 수 없고 말할 수도 없으며, 어떤 물질이 다르거나 같은 것이 없어서 일체의 물질을 끊기 때문이다.그러므로 선남자여, 불법의 참된 경계는 모든 경계를 끊고 불법은 바로 진리 그대로이어서 이 언덕ㆍ저 언덕이 없으며, 불법은 늘지도 줄지도 않고 불법은 쌓임과 경계와 느낌이 아니어서 그 자체가 다르거나 같은 것이 없으며, 불법은 진실한 제 성품이나 물질의 형상이 다 없는 것이어서 움직임도 없고 머묾도 없고 허망하지도 않으므로 일체 말로써 표현할 수 없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법을 설하실 때에 8만 4천의 중생들이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발심하였다.그때 어떤 악마는 이렇게 말하였다.
“과연 불법이 허공처럼 아무런 물질이 없고 말할 수 없는 것이라면, 여래께서 어떻게 그 지혜 정진하고 방편으로 노력해서 저희들을 뇌란케 하고 저희들의 경계를 파괴하고 내지 저희들 경계의 중생을 빼앗기 위하여 그 형체 없는 환술(幻術)로써 오지도 가지도 못하게 하나이까? 만약 이렇게 중생들을 교화한다면 다시 저 번뇌행이 일어나는 일을 보지 않을 것입니다.또 무엇 때문에 저희들을 위하여 이 사바세계에서 이같이 무량 무수한 세존과 보살마하살과 큰 성문들과 범천ㆍ제석ㆍ호세천왕과 큰 신통으로 가호의 힘을 갖춘 마혜수라와 내지 하늘ㆍ야차ㆍ건달바와 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 따위의 대중을 온 불찰에 가득히 모이게 하고는, 이 자비심 없는 대범천왕으로 하여금 이러한 주문을 외워 저희들이 주문의 음성을 듣고서 다 두통을 앓고 큰 고뇌를 받는 동시에 위ㆍ아래의 몸뚱이를 썩게 하시나이까?”또 한편으론 6만 8천의 마왕들을 비롯한 그 무량 무수한 마중과 매우 악독한 야차ㆍ나찰ㆍ구반다ㆍ비사차들이 일체 같은 소리로 이렇게 말하기도 하였다.
“저희들 도당은 이 주문을 들은 때로부터 더욱 두통이 심하고 온몸이 썩기 시작하여 아주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받게 되었나이다.”이에 석가모니여래께서 저 마왕들에게 말씀하셨다.
“기억하건대 내가 옛날 보리수 아래의 도량에 앉아 있을 때에 80억 유순의 땅과 허공에 충만한 너희들 마중이 다 와서 나를 해치려 하였고, 내지 오늘에 또 한량없는 군중을 거느리고 와서 나를 해치려 하는구나.나도 이제 저 무량 무수한 불세존과 보살마하살과 내지 인비인(人非人)들을 다 이곳에 모이게 함은 첫째 너희들 마왕을 비롯한 여러 마중과, 그 밖의 인비인(人非人)들을 모두 항복 받기 때문이요, 또 너희들의 온갖 고통을 없애고서 큰 열반의 적멸한 즐거움을 얻게 하기 때문이요, 너희들로 하여금 오지도 가지도 못하게 하여 이 아무런 성품 없는 눈병 같은 법을 알게 하기 함이요, 너희들 일체의 나쁜 갈래를 없애고서 그 생로병사와 애욕의 탁류를 다 고갈시키기 때문이요, 또 너희들로 하여금 번뇌 끊은 반열반의 경계에 들어가게 하기 때문이다.마왕아, 너희들이 이제라도 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발심할지니 발심만 한다면 너희들의 그 두통이 곧 풀리는 동시에 이 허공 같은 불법을 점점 닦아가므로 해서 곧 마군의 경계를 벗어나 부처님 경계에 들어가는 큰 이익을 얻으리라.”그때 6만 8천의 마왕이 그의 도중들과 함께 같은 소리를 외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이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발심한다 하더라도 어떻게 제 성품이 공한 불법을 현전에 얻겠으며, 또 수승한 부처님의 경계에 들어가는 그 희유한 이익을 얻을 수 있으리까?”한편 악마들 중에는 이렇게 말하기도 하였다.
“비록 저희들로 하여금 후세에 태어나는 몸까지 이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받게 하는 일이 있을지라도 저희들이 이 같은 야릇한 환술에 넘어가 보리심을 내지는 않겠나이다.”그때 묘음 대범천이 다시 아뢰었다.
“저도 이제 일체 부처님 앞에서 이 불찰의 미묘한 법교(法敎)를 용감하게 받아 간직하고는 이 다섯 가지 혼탁한 세계에 석가모니여래의 그 존중한 법교를 유포하겠습니다.이제부터 내지 여래의 멸도하신 뒤에라도 제가 이 법교를 치성케 하기 위하여 어느 국토에서나 올바른 신심을 가진 중생이 있을 때엔 그 중생으로 하여금 빨리 마군의 그물을 벗어나 퇴전하지 않게 하고, 또 이 법문이 세간에 유행되지 못할 때엔 제가 유행시키기 위하여 가는 곳마다 그 신심을 더욱더 늘리고 넓히는 동시에 모든 도시ㆍ촌락의 선남자ㆍ선여인들을 제가 인자한 마음으로 옹호하고 기르되 그들의 옳지 못한 것을 막아내어 옳은 이치를 깨닫게끔 가르치겠습니다.나아가서는 곳에 따라 이 퇴전하지 않는 다라니 법문을 베껴 써서 유포하기도 하고, 어떤 법사가 사자좌에 올라서 이 법문을 연설하려 할 때에도 제가 먼저 그곳에 가서 지심으로 이 다라니 법구를 외워 저희들의 권속을 다 불러내는 한편, 직접 그 법사의 처소를 옹호하여 설법 듣는 대중들로 하여금 다 좋은 성서를 많이 얻게 하겠습니다.”그리고는 곧 부처님 앞에서 주문을 외웠다.
다디야타아바미아바미 암바리암바리
多地也他阿婆彌阿婆彌 菴婆離菴婆離
발리군사나다나다 보사가라바하 사루카 마카야 이리미리 지리미리
跋履軍闍那茶那茶 補沙迦囉婆呵 闍漏佉 摩佉耶 伊梨弭梨 枳梨弭梨
길디차라모타리 모타라모바 사바하
吉抵遮囉母陀離 母陀囉母跛 娑婆呵十一
묘음대범천이 계속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또 어떤 법사가 설법하기 위하여 그 처소에서 이 주문을 먼저 외울 때에 제가 청정한 하늘 귀[天耳]로써 상방세계에 올라가 그 음성을 듣기만 하고 그 법사를 수호하지 않는다면, 이는 곧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을 속이는 것이어서 부처님들께서도 저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지 못하게 하시리니, 그러므로 제가 결정코 저 법사의 처소에 가서 받들어 존경함과 동시에 법사의 훌륭한 변재를 돕기도 하고, 또 법사와 설법 듣는 대중으로 하여금 그 일체의 병고와 나쁜 소견ㆍ나쁜 일ㆍ삿된 마음을 다 소멸하게 하겠습니다.세존이시여, 곳에 따라 이 연설한 법문을 받아 간직하고 읽어 외우는 자가 있더라도 제가 역시 권속들과 함께 그 처소에 가서 일체의 싸움과 굶주림과 질병ㆍ우환과 안팎의 원적(怨敵)을 물리치고 가뭄ㆍ수해와 때 아닌 추위ㆍ더위ㆍ바람ㆍ비와 나쁜 소견ㆍ나쁜 일을 다 제거하겠습니다.그 밖의 사람과 사람 아닌 축생 따위의 두려움과 일체 상서롭지 못한 꿈과 나쁜 형상을 가진 나쁜 사람과 윤택 없이 쓰고 떫고 매운 나쁜 맛과 나쁜 냄새와 나쁜 촉감도 다 소멸하고, 사자ㆍ용ㆍ들소ㆍ이리 따위의 사나운 짐승과 인비인(人非人)로서 간사하고 도적질하는 그 모든 나쁜 종류를 다 처단하겠습니다.나아가서는 그 중생들로 하여금 안락을 갖추게끔 갖가지 맛 좋은 곡식ㆍ약초ㆍ꽃ㆍ과일과 훌륭한 음식과 의복ㆍ방사ㆍ침구 등을 다 풍족하게 하며, 더구나 이 법문을 유통하는 곳에 있어서는 그 모든 이익 없는 일을 막아내는 동시에 이익 되는 일만 성취하게 하고, 저 중생들이 진실로 바른 법을 믿어 즐겨하거나 착한 행을 닦을 때엔 제가 보다 더 그들을 가르쳐 복덕을 증강케 할 것을 이제 이 일체 부처님 앞에서 큰 서원을 세웠습니다.원컨대 여러 부처님께서 다 같이 저를 가엾이 여기사 제가 뜻하는 이 불사의 큰 서원을 성취하게 하소서. 이 서원이 성취된다면 이것이 곧 저희들 장부로서 해야 할 일을 만족히 성취하는 것이겠습니다.”그때 석가모니여래를 상수로 한 일체 불찰의 부처님들이 다 같이 묘음 대범천을 가엾이 여겨 그를 거둬 주기 위하여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우리들이 너에게 이 다라니 주문을 전해주어 받아 간직하게 하나니, 왜냐 하면 어떤 제석ㆍ범천 호세천왕이나 그 밖의 하늘ㆍ용ㆍ야차ㆍ아수라들로서 만약 부처님 성교(聖敎)에 청정하지 못한 마음을 내는 자가 있을 경우, 이 주문의 힘으로서 그들을 섭복(懾伏)할 수 있기 때문이니라.”묘음 대범천이 이 대장부의 할 일에 대한 서원을 세우자, 그때 시방 부처님들이 함께 이러한 말을 외치셨다.
“묘음 대범천아, 부디 그 원력을 성취하여라.”그리곤 이내 주문을 외우셨다.
다디타자문디 문다발리티뎨 하무마 하무마 사라차 바라구사미카 바리바하
多地他者問池 問茶跋履侈提 呵茂摩 呵茂摩 娑囉叉 婆羅九娑弭佉 跋履婆呵
하라마 야타자수비카아무라발리티뎨 살바부태지사티디 사바하
遮囉麽 也他者鎪比佉阿茂羅跋履侈提 薩婆部駄地史恥坻 娑婆呵十一
그때 석가모니여래께서 이 주문을 외워 주시고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이 다라니는 일체의 마군과 제석ㆍ범천ㆍ호세천왕과 하늘ㆍ용ㆍ야차ㆍ아수라들로 하여금 큰 광택(光澤)을 얻어 그 모든 인비인 중생들을 포섭하여 다 부처님 공덕에 회향하게 할 수 있나니, 너도 이제 이러한 다라니를 받아 간직함으로써 곧 대장부의 할 일을 성취하게 되리라.”묘음대범천은 다시 아뢰었다.
“바가바시여, 저는 이제 여인의 형상으로서 일체 여인들을 가호하여 잘 성숙하게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바가바시여, 어떤 여인이 여인의 몸을 벗어나 장부의 모습을 구하려 할 때엔 제가 그 여인의 처소에 가서 이 다라니 경전을 받아 간직하고 읽어 외우고 베껴 쓰고 공양하게 함으로써 그의 소원을 만족하게 할 것이며, 어떤 여인이 남녀의 몸을 다 벗어나려 할 때에도 역시 이 주문을 받아 간직하고 읽어 외우고 베껴 쓰고 공양하게 함으로써 이 주문의 힘 때문에 그 여인이 비록 욕심을 다 여의지는 못하더라도 다시 모태에 태어나는 몸을 받지 않게 할 것이며, 또 어떤 여인이 남에게 천대를 받고 남에게 사기를 당해 그의 안락한 느낌을 잃어버릴 때에도 제가 역시 이 다라니를 읽어 외우게 하여 이 다라니의 위신력 때문에 일체의 소원과 안락을 성취하게 하겠습니다.”그때 묘음 대범천이 곧 두 손에 마니(摩尼) 보배 구슬을 가득 가지고서 시방 일체 부처님들께 받들어 올리니, 이는 그 부처님들을 공양하기 때문이고, 이 다라니 법문의 위신력을 호지하기 때문이고, 일체 중생들의 소원을 만족케 하기 때문이었다.이때에 여러 부처님께서 같은 소리로 이렇게 칭찬하셨다.
“좋다, 좋다. 선남자여, 너는 언제나 부처님 교법을 잘 호지하여 중생들의 소원을 만족케 하여라.”
7. 섭수묘법품(攝受妙法品)
그때 대회 가운데 묘혜통달(妙慧通達)이란 보살마하살이 석가모니여래의 처소로부터 멀지 않은 거리의 승주염(勝珠炎)여래 앞에 앉아서 잠깐 사이에 갖가지 형상을 변화하기 시작하였으니, 이른바 범천의 형상과 마왕의 형상과 제석천의 형상과 타화자재천의 형상을 나타내기도 하였다.또 그 밖의 여러 천주들 형상과 화락천의 형상과 도솔천의 형상과 야마천의 형상과 사천왕천의 형상과 대자재천의 형상을 나타내기도 하고, 혹은 야차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의 형상과 나찰ㆍ아귀ㆍ비사차ㆍ구반다ㆍ찰리ㆍ바라문ㆍ비사ㆍ수타의 형상을 나타내기도 하고, 혹은 사자ㆍ코끼리ㆍ물소 따위의 형상과 갖가지 축생의 형상을 나타내기도 하였다.또 한 찰나 사이에 산나무 과일과 갖가지 의복ㆍ침구ㆍ약품과 장엄한 보배 그릇의 형상을 나타내기도 하고, 내지 비구ㆍ비구니 형상과 부처님의 형상을 나타내기도 하고, 혹은 8만 4천 종류의 빛깔 모양과 모나고 둥글고 깨끗하고 묘한 형상을 나타내기도 하였다.그때 장로 부루나(富樓那)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는 석가모니여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보살이 무슨 인연으로 이러한 8만 4천 가지 깨끗하고 묘한 형상과 모나고 둥근 모양 빛깔과 그 갖가지 종류의 몸을 나타내나이까?”부처님께서 부루나에게 대답하셨다.
“이 보살이 큰 공덕을 쌓아 섭수(攝受)하는 힘의 경계를 얻었기에 그러함이니, 이는 일체 성문과 벽지불로서는 따를 수 없느니라.묘혜보살마하살이 그 섭수하는 힘의 경계에 따라 중생을 성숙시키되 이 시방에 두루 가득한 무량 무수한 중생을 청정하거나 청정하지 못한 모든 찰토를 항상 장애 없는 지혜 눈으로 관찰하여 그들의 소원과 뜻을 성취시키고 그들의 얽매인 번뇌를 풀어주고 의지할 곳을 마련해 주느니라.이 보살이 이러한 삼매에 들어가서 그 갖가지 형상과 위의와 모나고 둥근 모양과 빛깔을 구족하는가 하면, 내지 부처님 모습을 나타내어 중생들을 다 3승(乘)에 안치시켜 퇴전하지 않는 지위에 머물게끔 화도(化度)하며, 나아가서는 중생들 중에 탐욕을 말미암아 갖가지를 요구하는 자가 있을 때엔 그 탐욕을 끊기 위하여 요구하는 그대로를 공급한 뒤에야 그 중생을 퇴전하지 않는 지위에 안치시키고, 병환을 말미암아 약품을 필요로 하는 중생이 있을 때엔 그 약품을 공급한 뒤에야 퇴전하지 않는 지위에 안치시키노라.부루나야, 이 묘혜통달보살은 그 뿐만 아니라 하루 동안에 항하사 수와 같은 중생을 다 화도하여 모든 고통을 벗어나 3승의 퇴전하지 않는 지위에 안치시킬 수도 있느니라.”부루나는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선남자가 중생을 성취시키기 위하여 그러한 장부의 사업을 시작한지가 얼마나 오래되었나이까?”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이 선남자는 아승기 불찰의 가는 티끌 수 같은 겁으로부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발심하되 그때 이미 삼매의 가호하는 힘을 얻어 장부의 할 일을 세웠고, 또 그 뒤 64아승기겁에 걸쳐 사업을 계속하였느니라.”부루나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묘혜보살이 이렇게 계속해 간다면 미래세엔 어느 불찰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되겠나이까?”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이제부터 다시 26백천의 큰 겁을 지나면 그때 능도(能度)라는 겁이 있고, 마니화만(摩尼華鬘)이란 세계가 있어서 그 세계의 중생들은 다 40천 세의 수명을 누리게 되리니, 그때에 가서 이 묘혜보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여 그 온갖 불선한 법과 다섯 가지 반역죄를 범한 중생들을 화도함으로써 개부무변광(開敷無邊光) 여래아라하삼먁삼불타라는 불호를 얻을 것이며, 그 불호를 얻고 나서도 다시 40천 세에 걸쳐 항상 불사를 일으키되 3승의 법으로써 중생을 성숙시키고 내지 그들로 하여금 열반의 즐거움을 얻게 한 뒤에야 반열반에 들어가리라.”부루나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보살이 앞서 성숙시킨 저 중생들은 앞으로 어떠한 곳에 태어나게 되나이까?”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이 보살이 당초부터 중생들만을 섭수(攝受)하기 위하여 이러한 원력을 세웠노라.
‘시방세계 하나하나 가는 티끌 수 같은 불찰의 부처님이시여, 저로 하여금 부처님을 뵙게 하여 주소서. 제가 여러 부처님을 뵙지 못한다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제가 당초 보살도를 행할 때 중생들을 권발(勸發)하되 먼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발심하게 하고 또 여섯 바라밀을 세우게끔 가르쳤으므로 이미 바라밀을 성숙한 자가 시방 불토에 두루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자가 많으니, 이 모두가 삼매의 장엄한 힘으로 가호했기 때문입니다.그리고 이 시방 하나하나 가는 티끌 수 같은 불찰 가운데 다섯 가지 반역죄를 범한 다스릴 수 없는 중생과 온갖 불선한 법을 구족한 중생들까지도 제가 그들을 위하여 대장부의 할 일을 하겠사오니 원컨대 그들의 목숨이 끝난 뒤에는 저의 이 원력을 타고서 저의 국토에 태어나게 하소서. 제가 보살의 몸으로써 이 중생들로 하여금 모든 선근을 심어 퇴전하지 않는 지위에 안치시킨 뒤라야 제가 정각(正覺)을 이룩할 수 있겠나이다.’
부루나야, 묘혜보살은 이러한 큰 서원을 세웠느니라.”그때 시방 불토에서 모여든 보살들이 서로가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들이 이 불찰에 모여왔기에 대사들의 그 거룩한 모습과 대비를 구족한 여러 보살을 보게 되고 또 옛날에 듣지 못했던 과거ㆍ미래ㆍ현재 부처님들의 옹호하시는 금강 다라니의 법문을 듣게 되었도다.”
8. 수기품(授記品)①
그때 아촉(阿閃)여래께서 널리 일체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우리 모두가 너희들 선남자에게 권유하노니, 범천ㆍ제석ㆍ사천왕과 하늘ㆍ용ㆍ야차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와 그 밖의 인비인(人非人)들로 부처님 교법에 청정한 신심을 얻어 이곳에 모여왔기에 이제 일체 부처님과 여러 보살마하살을 보게 됨이니, 이같이 범천ㆍ제석ㆍ사천왕과 내지 인비인(人非人)들의 크게 모여든 모습은 매우 얻기 어려운 일이라, 너희들이 이 큰 모임을 본 지금인 만큼 다 여래 앞에서 각자가 원을 세워 이제부터 이 불찰에서 현재세나 미래세에 반드시 이러한 묘법을 호지하여 3보의 종자를 항상 치성케 해야 하리라.”때마침 식화(息華)라는 마왕이 7보의 그릇에 갖가지 꽃ㆍ과일과 음식물을 담고서 스스로 여인의 형상을 변화하되 누구도 견줄 이 없을 만큼 그 가장 미묘 단정하고 원만한 빛깔과 모습을 구족하는 한편, 또 가장 훌륭한 의복으로 온몸을 장엄하게 꾸미고는 그 7보 그릇의 꽃ㆍ과일과 음식물을 받들어 부처님께 공양하면서 이렇게 아뢰었다.“여러 부처님께서 마음껏 저를 생각하사 이 세계와 또 다른 세계로부터 이같이 성대하게 모여오셨으니 제가 이제 여러 부처님께 이 온갖 꽃ㆍ과일과 음식물을 가득 담은 7보 그릇을 받들어 공양하옵니다.원컨대 자비하신 여러 부처님께서 이것을 받아들이시어 저에게 보리의 원을 성취시켜 주시되 이 현겁(賢劫)이 다 되도록 일체 불찰에 걸쳐 여인의 형상으로서 중생들에게 꽃과 과일과 음식물을 혜시(惠施)하고 내지 그 중생들을 성숙시키므로서 이 복덕을 말미암아 제가 여섯 바라밀을 원만히 성취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 교화 받는 중생들에게 모든 것을 모자람 없이 공급하게 하여 주옵소서.”이때 일체 부처님들께서 공동으로 칭찬하셨다.
“좋다, 좋다. 선남자여, 네가 청정한 마음으로 이 큰 보시를 준비해 여러 세존께 공양하므로 우리가 이미 너의 보시를 받았으니 이제부터는 너의 요구에 따라 내지 너의 소원에 따라 공덕과 신통을 다 성취하게 하겠노라.”이때에 식화 마왕이 다시 이렇게 아뢰었다.
“어느 도시나 촌락에서 이 경전을 받아 간직하고 열어 보이고 베껴 쓰고 공양하는 자가 있다면 제가 그 도시와 촌락의 사람 사는 변두리에 가서 총림의 꽃과 과일과 모든 곡식을 다 성숙시켜 그 처소의 중생들 중에 날짐승ㆍ길짐승에 이르기까지 꽃과 과일과 음식물을 모두 충족하게 하리라.세존이시여, 만약에 한 사람이라도 그 지방에서 꽃과 과일과 음식물을 먹어야 할 자로서 끝내 얻어먹지 못하고 목숨을 마치는 일이 있다면, 이는 제가 모든 3세 부처님들과 이 대회의 보살들을 속이는 것이어서 저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지 못하게 하리다.물론 그들의 업이 다되고 수명이 다되어 죽는 자야 제외되겠지만, 그렇지 않고 이 모든 꽃과 과일 따위의 좋은 맛을 먹는 중생이라면 누구나 다 수용(受用)해야 할 그 인(因)이 있기 때문에 여러 부처님께선 저로 하여금 이 보시 바라밀을 구족케 합니다.또 모든 꽃과 과일을 수용하는 중생이라면 그 중생들에게 자비심을 일으켜 서로가 이익 되게 해야 할 인이 있기 때문에 저로 하여금 이 계율 바라밀을 구족케 합니다.또 모든 꽃과 과일을 수용하는 중생이라면 그 중생들에게 부드러운 마음을 일으켜야 할 인이 있기 때문에 저로 하여금 이 인욕 바라밀을 구족케 합니다.또 모든 꽃과 과일을 수용하는 중생이라면 그 중생들에게 정진하는 마음을 굳게 해야 할 인이 있기 때문에 저로 하여금 이 정진 바라밀을 구족케 합니다.또 모든 꽃과 과일을 수용하는 중생이라면 그 중생들의 마음에 덧없는 생각을 일으키게 해야 할 인이 있기 때문에 저로 하여금 이 선정 바라밀을 구족케 합니다.또 모든 꽃과 과일을 수용하는 중생이라면 그 중생들 중에 날짐승ㆍ길짐승에 이르기까지 다 법을 좋아하여 공한 법성에 머물게 해야 할 인이 있기 때문에 저로 하여금 이 지혜 바라밀을 구족케 해야 합니다.다시 모든 처소에 이 법문을 유포하기 위하여서도 갖가지 중생들에게 제가 벼ㆍ보리ㆍ콩 따위의 종자를 많이 수확하게끔 온갖 노력을 다하여 일체의 창고를 가득하게 하고, 저 날짐승ㆍ길짐승까지 다 꽃ㆍ과일을 먹게 해야 할 그 인이 있기 때문에 저로 하여금 이 지혜 바라밀을 더욱 구족케 해야 합니다.내지 하나하나 법문을 다 개시(開示)하고 유통하기 위하여서도 그 처소에 따라 감자ㆍ포도ㆍ복숭아ㆍ석류 따위의 온갖 향기롭고도 맛난 과일을 항상 많이 생산하게끔 제가 노력을 다해 그들의 병ㆍ단지ㆍ항아리마다 가득하게 하여 중생들이 수용할 때에 지혜와 모습과 힘을 증장하게 해야 할 그 인이 있기 때문에 저로 하여금 이 지혜 바라밀을 더욱 구족케 해야 합니다.세존이시여, 제가 이러한 여섯 바라밀의 청정한 인을 구족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다면 일체 부처님들과 보살마하살께서 응당 수희(隨喜)하실 것이고, 저도 이러한 보살행을 말미암아 훌륭한 모습을 이룩하게 되겠습니다.”
그때 대중 가운데 계시던 일체 부처님들께서 잠잠히 들으시고 이 사실을 허가하셨다.그때 지성(智星)이란 부처님께선 이렇게 말씀하시기도 하였다.
“선남자여, 네가 이제 일체 중생을 널리 청하여 큰 시주 노릇을 하였으니 이러한 모습과 이러한 힘과 이러한 용맹으로 꾸준히 쉬지 않고 노력한다면, 선남자야, 너의 이같은 모습과 힘과 정진은 곧 보살 장부의 할 일을 한다 하겠노라.”그러자 식화 마왕이 지성부처님 앞에서 이러한 위안의 말씀을 듣고는 곧 그 부처님께 아뢰었다.
“원컨대 세존께서 마음껏 저를 호념(護念)하사 이 착한 업을 원만히 성취하게 하옵소서. 제가 어떤 곳에 있더라도 이 법문이 유행하지 않는 곳이라면 권속들과 함께 그 경계에 들어가지 않겠습니다.만약 이 법문이 유행하는 곳이라면 제가 항상 권속들을 데리고 그곳에 머물면서 그 토지의 곡물ㆍ약초와 꽃ㆍ과일을 더욱더 무성히 자라나게 하고 향내와 맛을 갖추어 중생들이 수용할 때마다 만족을 느끼게끔 창고와 광굴에 다 가득히 쌓아서 저 축생들의 사료까지도 넉넉하게 하겠사오니, 이러한 선근으로 말미암아 저로 하여금 지혜 바라밀을 구족하게 하옵소서.세존이시여, 제가 천 겁을 겪더라도 이 불찰에서 이러한 모습과 이러한 힘으로 모든 중생들에게 항상 음식을 충족히 수용하게 하며, 또 무량 무수한 이 항하사 수 세계의 다섯 가지 혼탁한 찰토에 천 겁을 겪더라도 맹세코 큰 불사를 일으킨 뒤에라야 제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앞서와 같은 원에 따라 이 신묘한 주문을 외우겠습니다.”그리고는 곧 주문을 외웠다.
다디야타차미카 차미카차미카 비비리다하사뎨 바하바하바하 사마마아사마검
多地也他遮彌佉 遮彌佉遮彌佉 毘毘履多呵沙帝 婆呵婆呵婆呵 娑麽囉阿娑磨劍
사마지 비바바사비 사라사연타리 사라마급타리 사라바사련타리
娑囉知 毘婆婆娑脾 娑囉娑練陀離 娑囉摩顯陀離 娑囉婆闍練陀離
산달바야바마검 휴휴휴휴휴휴 아싱가사비 다카다카다카 바유바의
珊怛跛夜婆摩劍十一 杇杇杇杇杇杇十二 阿僧伽社脾十三 哆佉哆佉哆佉十四 婆由婆義十五
우바나야 산다바야 비사바라보소보소뎨 타나태니다나 단타라차니
優波娜也十六 珊怛跛夜十七 鼻闍頗羅補所報所提十八 陀那駄泥移娜十九 氈陀囉差移二十
사문바하니 바마라사마검 사모바라데바마바담 사다가리야마미
社聞婆呵泥二十一 娑麽囉娑磨劍二十二 三藐波囉底鉢那婆炎二十三 娑哆迦里野麽彌二十四
마미마미마민사바라 사바하
麽弭麽弭麽泯闍婆囉二十五 娑婆呵二十六
때에 식화 마왕이 이 주문을 외우고 나서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느 곳에서라도 이 경전의 법문과 다라니의 구절을 개시(開示)하는 이가 있다면 제 스스로가 성숙하기 위하여 또는 보리의 행을 원만케 하기 위하여 제가 그 곳으로 가겠습니다.”그때 일체 부처님들께서 공동으로 칭찬하셨다.
“훌륭하고도 훌륭한 장부로다.”그리고 시방 불찰에서 이 대회에 모여온 일체 보살마하살과 범천ㆍ제석ㆍ호세천왕과 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와 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구반다ㆍ비사차와 그 밖의 인비인(人非人)들이 또 함께 같은 소리로 이렇게 말하였다.
“착하고 착하도다. 선남자여, 그대가 이 여인의 형상으로서 여섯 바라밀을 수행하여 중생을 성숙시키려 하니 이는 그대가 우리의 복덕을 증장하기 위하여 그 노력을 정진함이라, 원컨대 그대는 모든 불사를 잘 성취하시라.”석가모니여래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셨다.
“누가 이 선남자를 가엾이 여겨 협조해 주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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