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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4670 보성다라니경(寶星陀羅尼經) 5권

by Kay/케이 2024.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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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보성다라니경(寶星陀羅尼經) 5

 

보성다라니경 제5권

파라파밀다라 한역
이진영 번역

5. 상품(相品)
그때 삼천대천(三千大天)세계의 백억 마군들이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제 세존께서 왕사성의 성문에 들어오실 터이니, 우리들은 응당 이 최상의 장엄거리로써 성문의 내부와 그 위를 장식하되 저 성문 바깥의 하늘ㆍ용ㆍ야차들이 장엄하는 것과 같이해야 하리라.’그때 세존께선 남의 마음을 아는 지혜[他心智]로써 백억 마군들의 그 생각하는 것을 짐작하시고, 곧 신통을 나타내어 최상의 색상으로써 부처님 처소를 장엄하고자 하여 왕사성의 열두 성문마다 그 하나하나 성문에서 여래를 비롯한 여러 대중이 한꺼번에 성문을 들어오는 그러한 광경을 보였다.그때 백억 마군들도 각각 제나름대로의 신통을 나타내어 갖가지를 장엄하기를, 그 수승한 중에서도 가장 수승한 장엄거리로써 성문과 성벽 그 주위의 모든 나무를 장식하고 땅 위의 허공까지, 수승하고 미묘하게 장엄을 거듭해 두었다.또한 백억 마군들이 그의 권속들과 함께 혹 범천의 형상으로 변화하고 내지 큰 성인의 형상으로 변화하기도 하여, 그러한 형상으로 여러 누각의 창문과 난간이나 나무 사이와 허공에 각각 나눠 서서 갖가지 꽃과 가루 향ㆍ사르는 향과 금 가루ㆍ은 가루와 마니 보배ㆍ진수 보배와 의복ㆍ비단 따위의 갖가지 장엄거리를 뿌려 널리 공양하였다.또 갖가지 하늘의 음악을 울리고 손뼉을 치면서 여래의 한량없는 공덕을 노래로 찬탄하고는 죄다 한 곳에 모여 세존께 공양하니, 이러한 최승의 장엄거리로써 전에 없던 모습을 장식함은 일찍이 보지도 듣지도 못한 것이었다.그때 세존께서 성문 아래 들어서시면서 곧 오른 발가락으로 성문의 문지방을 누르시자, 즉시 삼천대천세계가 일체 진동하는 동시에 이 삼천대천세계 안에 있는 제석ㆍ범천ㆍ일월천ㆍ호세천ㆍ대자재천과 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와 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가라와 지천(地天)ㆍ수천(水天)과 바다ㆍ산ㆍ성읍 등을 수호하는 모든 하늘과 동남ㆍ동녀ㆍ천선들과 내지 아가니타천(阿迦尼陀天)으로부터 내려온 중생들이 모두 큰 자비와 미묘한 모습과 광명의 혜택을 입었다.그들이 이 온 땅의 진동에 따라 비추는 광명을 보고는, 깨달아 일어나서 저 왕사성의 주위와 허공을 둘러싸며, 다시 하늘의 꽃과 검은 전단향과 가루향을 부처님께 뿌려 공양하였다.그때 세존께서 신통의 힘으로 그들의 뿌린 꽃과 향을 시방 불찰에 두루 하시기를, 청정하고 청정하지 않는 불찰이거나 공허하고 공허하지 않는 불찰이거나 그 가는 티끌 같은 무수한 불찰의 부처님들께 모두 공양함으로써, 이 불찰에서 뿌린 꽃과 향들이 시방 어느 불찰에서나 다 장엄하게 이러한 게송의 소리를 연출하였다.
너희들 빨리 깨달아서
방일하지 않는 행을 닦을지니
최상인 보리의 인(因)은
유전하는 생사를 벗어남이라.
내가 이제 너희들을 구제하니
빨리 세간의 일을 버리고
옛날의 서원을 기억하여서
그 서원을 걸맞게 성숙시켜
제각기 보리의 수기를 받아야 하리라.
모니 인타라(因陀羅)로부터.
이 세간을 이익 되게 하려고
큰 선인은 아무런 근심 없이
이제 왕사성에 들어와서
이미 백억 마중을 항복 받았노라.
청정한 법 바퀴를 굴려
모두들 환희심 내게 하고
온 세간을 이롭게 하려고
널리 용건(勇健)한 일을 보여 주며
시방 항하사의 중생을
다 세간의 괴로움 벗어나서
보리를 얻게 하려고
이제 너희들에 수기하노라.
너희들 빨리 저 찰토(刹土)에 가서
그 미묘하게 장엄함을 보고
자연히 이렇게 얻어
두려움 없는 성(城)에 들어가서
점차로 보리의 행을 닦는다면
결정코 오래지 않아 성불하리라.
그때 시방 미진수 불찰(佛刹)의 그 모든 대중들이 부처님의 신통력 때문에 이 불찰의 죽림(竹林)에서 큰 보살마하살들이 각각 삼매에 들어 있는 것을 보았다.이 죽림에서 삼매에 들어 있는 보살마하살과 큰 성문들도 세존께서 왕사성에 들어가 조복하신 그 대중들이 부처님 뒤를 따라다니는 것을 보게 되고, 또 그 장엄한 꽃ㆍ향으로부터 게송 소리가 울려나오는 것을 들었다.또한 시방에 두루 가득한 그 일체 미진수의 청정하고 청정하지 않거나 공허하거나 공허하지 않은 그러한 일체 불찰의 보살마하살과 성문들이 이 게송 소리를 듣고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어디에서 이 두루 가득한 법성(法聲)이 들려올까? 이 같이 아름답고 미묘하고 사랑스럽고 즐겁고 기쁜 법성이야말로 큰 공덕을 권발(勸發)하고 칭양(稱揚)하는 것이 틀림없다.’그러다가 한량없는 꽃과 가루향이 시방 한량없는 불토에 퍼붓는 것을 보자, 그 때야 저 보살마하살과 큰 성문들이 각자의 하던 일을 버리고서 다 놀라 일어나 찬탄하였다.그때 석가모니여래께서 곧 의불장엄엄식(依佛莊嚴嚴飾)이란 삼매에 드시자, 때마침 일체 사바세계와 시방 미진수 일체 불찰의 중생들이 모두 이 불찰의 큰 장엄한 모습을 보게 되며, 이와 마찬가지로 미래세의 중생까지도 여래의 이 더러움 없는 청정 덩어리의 세계는 아무런 일이 없고 오직 공덕이 장엄한 것을 볼 수 있게 되었으니, 말하자면 그 모든 성벽(城壁)이 다 자연 그대로 장엄하였기 때문이었다.뿐만 아니라 시방 일체 미진수 불찰세계의 부처님께서 널리 왕사성에 들어가신 석가여래의 그 광명이 너무나 찬란하고도 단엄(端嚴)함을 보게 되며, 그 모든 불찰의 보살마하살과 큰 성문들도 이 광명을 봄과 동시에 게송의 법성을 듣고는 각자가 기억하고 사방을 관찰하자, 이 세계가 마치 눈앞에 대한 것처럼 보였으니, 이 또한 모든 부처님 경계의 힘 때문이었다.마침내 그 여러 하늘들의 갖가지 장엄함을 볼 때에 저 보살마하살과 큰 성문들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우리들도 결정코 저 불토의 큰 모임 장엄한 곳에 가서 그 불찰의 장엄한 공덕을 널리 관찰하고, 또 석가모니여래를 뵙고서 공양하고 수행함으로써 저 부처님으로부터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받아야 하리라.’그러자 그때 저 시방 일체 미진수 불찰세계의 보살마하살과 큰 성문들이 석가모니여래 신통력의 가호를 입으므로 각자의 불찰로부터 한 찰나 사이에 이 사바세계에 도달하였다.저 시방 하나하나 한량없고 셀 수 없는 불찰의 미진수 같은 보살마하살들이 이 불찰에 이르러 땅과 허공에 두루 가득 서서 각자 보살의 갖가지 선근(善根)과 온갖 힘에 따라 석가여래에게 갖은 공양을 준비하였다.그 가운데 어떤 보살은 갖가지 꽃을 가득히 뿌려 세존께 공양하기도 하고, 어떤 보살은 갖가지 진주와 내지 금ㆍ은ㆍ유리ㆍ파리와 석장(石藏) 보배와 우두(牛頭) 전단향ㆍ용견(龍堅) 전단향ㆍ다마라(多摩羅) 잎의 향 가루를 허공에 가득히 뿌려 세존께 공양하기도 하였다.혹은 갖가지로 장식한 장엄거리의 의복ㆍ비단 따위를 뿌려 세존께 공양하기도 하고, 혹은 갖가지 당번과 꽃 일산을 세워 세존께 공양하기도 하고, 혹은 갖가지 향을 사르거나 갖가지 보만(寶鬘)을 흩거나 갖가지 풍악을 울리거나 갖가지 노래와 춤을 나타내어 세존께 공양하기도 하고, 혹은 갖가지 향수를 뿌려 그 주위를 윤택하게 하거나 갖가지 보배 그릇에 못 보배를 담아서 세존 앞에 받들었다.또 갖가지 보배 그릇에 향수를 가득 담고 거기에 꽃ㆍ잎ㆍ열매를 장엄케 하여 세존 앞에 받들거나 갖가지 보배 나무와 갖가지 하늘 옷에 꽃ㆍ잎ㆍ열매를 장엄케 하여 손으로 받들고서 세존 앞에 나아가 공양하기도 하고, 혹은 범천의 몸을 화작(化作)하여 부처님 앞에 합장하고서, 앞서와 같은 여러 가지를 공양하거나 사자의 형상을 화작하여 부처님 앞에 예배하기도 하였는데, 이는 저 여러 중생들이 부처님의 신통력과 각자 선근(善根)의 가호하는 힘으로 그러한 것이었다.그리고 그 중생들이 서로 관찰해 보기를, 자기들 눈의 감관[眼根]으로선 어떤 빛깔을 잡을 수 없는데, 세존께서 나타내신 그 모습으로 말미암아 마왕의 하는 일과 마왕의 모든 경계가 다 사라져 보이지 않았으며, 여래께서 그 4념처(念處)ㆍ4정단(正斷)ㆍ5신족(神足)ㆍ5근(根)ㆍ5력(力)ㆍ7각지(覺支)ㆍ8정도(正道)ㆍ18불공법(不共法)으로부터 모든 부처님 경계의 갖가지 변화를 나타냄으로써 그 중생들이 다 부처님 뒤를 따라 왕사성에 들어가서 저 거리 복판의 연꽃 있는 처소를 향하였다.세존께서 그 처소에 이르러 오른 손바닥으로 연꽃잎을 어루만져 당기시자 그때에 저 연꽃들이 움직이기 시작하여 이 불찰의 모든 마궁(魔宮)과 마중들의 앉은 처소가 모두 진동함으로써 저 마왕의 남녀 권속과 그 밖의 모든 도중들이 다 겁내고 놀라서 각자가 서로 말하였다.“아무런 까닭 없이 우리의 궁실이 이렇게 진동하니, 혹시 우리들 마왕이 스스로 그 경계의 지위를 잃어버리지 않았을까? 또는 우리들의 궁실을 멸몰(滅沒)시킬 법이 여기에 생기지나 않았을까? 우리들은 이제 결정코 관찰해 보아야 할 일이라.”그때 모든 마군이 이 일을 보고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기도 하였다.
‘이 불찰이 옛날엔 다섯 가지로 혼탁하였는데, 이제 누가 이같이 미묘하고도 장엄한 불찰을 만들어 매우 애락(愛樂)스럽게 해 두었을까?’그러자 저 마중들은 그의 머물던 경계에서 권속들과 함께 다시 나타나지 않고 다만 석가모니여래의 서른 두 가지 대인의 모습을 갖춘 그 장엄한 광명이 매우 빛나고도 크게 비추는 광명과 함께 이 삼천대천세계 일체 불찰로부터 갖가지 모양으로 모여든 그 알 수 없는 중생들만 볼 수 있었다.그때 저 한량없는 일체 중생들이 세존 앞에서 공양 올릴 것을 준비하자, 이것을 본 마중들은 또 생각하였다.
‘우리들도 결정코 저 석가모니여래의 처소에 가서 예배하고 문안해야 할 터인데, 우리의 마왕과 권속들은 오늘 다 어디로 갔을까?’그리고서 이 불세계의 백억 마중들이 모든 권속들과 함께 세존의 처소에 나아가 공경히 부처님 앞에 서자, 때를 같이하여 저 마왕도 부처님을 향해 몸을 굽혀 합장하고서 공경히 이러한 게송을 읊었다.
제가 청정한 마음으로
세존께 귀의하겠사오니
빨리 저를 풀어놓아 주소서.
이제부터는 법행(法行)을 행하겠나이다.
세존께서도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나는 어떤 사람을 막론하고
오고 감을 방해하지 않나니
네가 만약 갈 길을 안다면
가고 싶은 곳을 따라 가려무나.
그때 마왕이 다시 게송을 읊었다.
가고 싶은 곳을 말씀드리자면
제가 좋아하는 제 궁실이지만
이제 제 몸의 다섯 묶음을 볼 때
바로 구담께서 묶으신 것입니다.
세존께선 역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나는 모든 분별을 끊어
스스로 세간을 해탈하였고
이미 얽매임을 벗어났으니
이젠 다른 사람까지 다 고뇌를 여의게 하리라.
그때 세존께서 곧 불안(佛眼)으로 이 일체 불찰의 토지와 허공에 두루 가득한 중생들을 둘러보시고는 이러한 게송을 읊어 말씀하셨다.
너희들 이제
여러 곳으로부터 모여 왔으니
그 모든 의혹을 다 버리고
각자 잠잠히 나의 말을 들어라.
세간에서 부처님 만나기 어렵고
법과 스님을 만나기도 어려우며
청정한 신심을 구족하기 어렵고
보리를 행하기 더욱 어렵다.
그보다는 친히 세존 앞에서
법을 얻어듣기 매우 어렵고
때와 곳을 따라
모든 인욕을 닦기도 어려우며
또는 마음을 조복하거나
공(空)한 행을 닦기도 어렵다.
온갖 분별을 끊거나
세간의 나쁜 일을 벗어나서
과거에 내가 고행한 것과 같이
보리의 행을 얻기가 더욱더 어렵다.
나는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다만 한 가지 요지를 설명하여
그 어둠과 쌓임을 없애고
위없는 도를 나타내 보이리라.
이른바 보리를 얻으려면
탐욕ㆍ진에ㆍ우치를 끊는 동시
대사에게 훌륭한 설법 듣고서
저 언덕의 모든 흐름을 건너며
애욕에 탐착하는 마음을 벗어나
3해탈문을 건립(建立)하고
3호등을 안립하고
삼계의 모든 번뇌를
남김없이 다 소멸해야 하리.
너희들 이제 3보를 공양하고
다시 법을 듣기 위하여 모여왔으니
세존은 너희들 하늘과 마군을
세 세상에 걸쳐 가호하기 때문에
세 세상[三世]에 걸친 의혹된 마음을 끊고
모두 가장 수승한 도를 얻어서
세 세계[三界]의 그 모든 번뇌와
네 가지 뒤바뀜을
해탈케 하리라.
저 뒤바뀐 범부들은
체성(體性)없는 것을 분별하므로
그 눈은 지혜의 그릇이 아니어서
눈으로 모든 물질에 탐착하고
네 가지 선정을 닦지 않으므로
몸ㆍ입ㆍ뜻이 덮이고 가려져서
생사에 친근하여 해탈하지 못하노라.
총명하고 지혜 있는 이는
능히 선정을 닦음으로써
스스로가 네 가지 뒤바뀜을 떠나
중생들을 다 뒤바뀜에서 해탈시키고
자유로이 네 흐름을 건너
모든 생멸 없음을 깨닫는 한편
마음의 조유(調柔)를 얻어서
저 언덕에 도달할 수 있노라.
그러므로 보살이 네 가지 범행(梵行)과
네 가지 두려움 없는 힘을 갖추어
그 바른 지혜로
중생들의 얽매임을 끊으며
다섯 가지 쌓임의 그물을 풀어
다시 생사의 고뇌를
거듭하지 않게끔
번뇌 바다의 저 언덕에 이르게 하느니라.
너희들도 이제 부처님 앞에서
빨리 온갖 나쁨을 드러내어
그 나쁨을 남김없이 끊어야만
저 두려움 없는 언덕에 도달하게 되느니라.
생사의 갖은 괴로움을 말미암아
함이 있는 법에 집착하거나
자주 여러 가지 몸을 받으면서
나쁜 벗을 따라 허덕이는
그 모든 것을 다 여의고서
내지 나쁜 소견을 제거하게 되느니라.
나아가선 생사의 고뇌를 기억하여
제일의 이치를 수습(修習)하여
위없는 법의 물을 마시고서
공을 수습하여
체성이 없고 진실이 없으며 형상이 없는
그 공한 그대로의 진리를 깨달으며
여섯 감관도 마치 허공 같이
조작 없고 조작하는 이가 없으므로
이러한 분별의 상(相)을 떠나서
그 분별 없는 법을 깨달으리라.
모든 여섯 가지 받음과 여섯 가지 애욕은
여섯 가지 감촉이 근본이 되므로
그 여섯 가지 감촉을
허공처럼 알고서
일체 법의 체성이
없음을 관찰할 것이며
일체 법이 생멸이 없고
그 가운데 진실한 성품도 볼 수 없으므로
모든 법이 동일한 법성으로서
세 세상에 한 가지 물질도 없음을 깨달을지니라.
만약에 이 최상의 도를 알아
아무런 열뇌(熱惱) 없이
열세 가지 아상(我相)을 여의고
또 분별하는 중생의 생각을 버리고서
이같이 인욕을 힘써 닦는다면
그는 반드시 해탈을 얻게 되리라.
그때 세존께서 이 원만한 음성으로 시방에 두루 들리게끔 게송을 읊어 말씀하심은 그 거리낌없고 두려움 없는 복덕의 힘으로써 여러 가지로 심은 선근(善根)에 의지하여 변화를 나타내신 때문이었다.그때 시방 한량없는 아촉(阿閦)불세계의 그 항하사 같은 중생과 다섯 가지 혼탁한 이 세계의 중생들이 모두 이 원만한 음성을 듣고는, 한 찰나에 그 하나하나 한량없는 불찰의 무수한 백천억 나유타 중생들이 모든 욕심을 다 버리고 다만 청정하고도 애락(愛樂)하는 마음을 갖게 되어 그 옛날에 얻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다시 퇴전(退轉)하지 않음과 동시에 혹은 갖가지 삼매와 인욕 다라니를 얻었다.이 불소(佛所)에 모인 그 무량 무수한 중생들도 그 중에는 이러한 게송의 문자(文字)를 들음으로써 곧 퇴전하지 않는 지위를 얻기도 하고, 다시 3승(乘)의 법을 따라 득도하기도 하였다.그때 광미보살마하살이 자기의 신통력으로 7보(寶)의 뜰을 만들고 그 뜰 위에 꽃을 두루 깔아 연화좌(蓮華座)를 베풀어 두고서 여래로 하여금 그 연화좌에 앉으시게 한 뒤, 부처님을 향해 공경히 몸을 굽혀 합장하고서 이러한 게송을 읊었다.
부처님께서 온갖 지혜의 달[月]이셔서
세간의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과
근심ㆍ걱정에 빠져 허덕임을 관찰하사
온 세간의 흔들어도 흔들리지 않는
그러한 법의 다리[法橋]를 가설하시므로
이 불찰에 가득한
일체 중생들이
다 합장하고 부처님을 기다립니다.
원컨대 보시의 법회를 베푸시어
이미 얻으신 그 위없는 도와
견줄 데 없는 방편의 지혜를
널리 나타내시어
중생들의 번뇌를 다 깨뜨려 주십니다.
다시 이 연화좌에 오르사
널리 큰 법 비[法雨]를 퍼부어
저 시방의 일체 부처님과
그 밖의 슬기로운 선인들로 하여금
부처님의 이 불사를 증명하게 하소서.
모니 인타라(因陀羅)께선
이미 큰 마왕을 항복 받으시고
제 성품이 공(空)하여 아무것도 없는
저 허공 같은 법을 아십니다.
또 옛날의 서원을 기억하사
위없는 법 바퀴를 굴리어
항상 네 흐름에 집착하는
그 중생들을 다 구제하심이라.
사람 가운데 사자왕이신
부처님만이 이 법을 아시므로
이제 무등(無等)의 법을 널리 설하시어
중생들을 삼계의 바다로부터 건너게 하심이라.
원컨대 큰 지혜이신 세존께서
중생들의 죄구(罪垢)를 제거하고
그들을 선서(善逝)의 길에 안치시켜
모두들 이익을 얻게 하소서.
그때 세존께서 그 조화로 만든 7보의 뜰 위에 올라 연화좌에 앉으시고는, 시방에서 모여든 일체 대중을 두루 보시고 마왕에게 타이르셨다.
“네가 이제는 여기에서 환희심을 내어야 하리니, 너 때문에 이 큰 모임의 법회를 열게 되었노라.”세존께서 이 법을 말씀하실 적에 그 무량 무수한 중생들이 금세는 물론 내세까지 다 해탈하게 되고, 모태에 태어난 중생으로서 그 생로병사와 네 폭류에 허덕이는 자들이 제각기 득도하여 상서로운 도에 머무는 한편, 허공처럼 평등한 지혜를 얻었다.“마왕아, 네가 이제 이 곳에서 우두머리가 되어 모든 중생들의 선근(善根)을 다 증장하게 해야 하며, 또 나의 설법을 들은 뒤에는 이 대중 가운데 고만(高慢)한 중생들로 하여금 다 네 폭류를 건너게끔 그들을 위하여 설법해야 하리라.”이때 마왕이 이러한 게송을 읊었다.
구담께서 저를 허물하지 않으시고
또 미워하거나 깔보지 않는다면
왜 저를 경동(驚動)시키기 위하여
이제 이 큰 법을 연설하시며
그와 반대로 미워하거나 깔본다면
저를 해탈시켜 주시지 않으리니
저로선 알 수 없는 일이니
원컨대 모니께서 분명히 말씀해 주소서.
그때 세존께서도 곧 게송으로 마왕에게 대답하셨다.
나는 저 세간 사람들처럼
열 달 동안 어머니 태중에 있었는데
그 때부터 네가 나를 해치려 하였지만
나는 조금도 미워하지 않고
그 모든 쓰라림을 참아 왔노라.
내가 이미 출생한 뒤에도
다시 온 땅을 진동시키는 한편
돌을 퍼부어 나를 해치려 하고
다시 내 몫의 젖[乳]을 끊으려고
젖을 빨리 마르게 하는 등
그 한량없는 나쁜 일을
갖가지로 못하는 것 없었노라.
내가 선정에 머물 때에
여러 기녀들을 보내 괴롭히는가 하면
심지어 내가 걸식할 때에도
보시를 받지 못하게 방해하기도 하고
또 나를 청해 국왕으로 삼아
저 생사의 윤회에 빠지게 하였노라.
궁성을 넘어 출가할 때에
밤의 캄캄한 어두운 기회를 노려
많은 군사로 온 궁성을 둘러싸고
네가 온갖 나쁜 일을 저지르려 했지만
나는 신통의 힘을 타고 성을 넘었노라.
다시 혹독한ㆍ바람 비를 일으키고
군데군데 깊은 구덩이를 만들어 두고
모래와 돌로 길을 험악하게 하였지만
나는 고요한 숲 속에 머물러 있었노라.
나아가선 저 고행하는 처소에까지
가장 무서운 소리를 외치는 동시에
찬바람을 불어 일으키기도 하고
강물을 건너려 할 경우엔
난폭한 물결을 띄워 놓거나
사나운 사자 모습을 나타내기도 하였노라.
마침내 나를 살해하려는 그 최악의 수단으로써
내가 음식을 대하려 할 때에
독약을 음식에 섞어 두었노라.
또 내가 보리수에 나아갈 때
금강(金剛)의 우박을 퍼붓고
칼ㆍ몽둥이 등 무기를 내리는가 하면
가사 법복을
다 더럽혔지만
그러나 나 금강좌(金剛座)에 앉아
모든 중생을 이익 되게 하였노라.
그때 네가 다시 기녀들을 보내
갖가지로 나를 괴롭히고
장군과 군중들까지 보내어
기억하지 못할 만큼 해치려 했지만
나로선 너를 뇌란(惱亂)시킬
생각조차 조금도 없었노라.
나는 위없는 도를 증득하여
이미 너희들을 항복 받았거늘
너는 이제도 부끄러움 없이
이 나쁜 말을 되풀이하는구나.
지난번 네가 나쁜 방편으로
대가섭 등을 괴롭게 하였고
또 한량없는 착한 중생들을
네가 다 파멸하고야 말았구나.
네가 아무리 자비한 마음이 없지만
어찌 이제 다시 나를 해치려고
내가 성에 들어가 걸식할 때에
그 흉취(凶醉)한 코끼리를 풀어놓는가?
조달(調達)이 큰 돌을 떨어뜨려
석 달 동안 대맥(大麥)만 먹게 한 것이나
손타라(孫陀羅)가 사나운 소리를 외쳐
불구덩이에서 악독한 음식을 먹게 한
그 모두가 네가 저지른 일이어서
나쁜 업을 거듭한 것이 틀림없음이라.
네가 옛날 보리수를 향해
군중들과 함께 위력(威力)을 과시하고
한량없는 칼과 활을 가지고서
나에게 와서 침해하려 해도
나의 털 하나를 건드리지 못했거늘
무엇 하러 다시 여기에 머물면서
마치 독주에 취한 미치광이처럼
백천 나유타의
마군들을 일으켜
이 불찰에 가득 와서 있는가?
나는 이러한 사실을 잊고 있지만
그러나 한결같은 자비심에 머물러
일체 너희들을 가엾이 여기는데
너는 항상 나에게
최악의 장애를 일으킨다.
이는 모든 모니존(牟尼尊)
인타라(因陀羅) 우왕(牛王)께서
모두 나를 증명하여 나타냄이라.
나는 지금 같은 나쁜 때를 당해서도
언제나 불사를 시작함은
이 모든 중생들이
다 해탈심에 머물게 하려고 했으므로
비록 네가 온갖 나쁜 짓을 더하더라도
나는 끝내 인욕을 버리지 않고
너의 그 모든 허물을
조금도 미워하지 않으리라.
내가 너를 거둬 주기 위하여
이같이 항상 애써 노력하고
내가 너를 안정시키기 위하여
이같이 갖가지 설법하기를
삼계를 적멸(寂滅)하게 하는
그 으뜸된 감로의 법으로써
너의 나쁜 업을 다 제거하려 하거늘
너는 어찌 청정한 마음 내어
빨리 나에게 귀의하지 않는가?
너를 해탈시키려는
나의 이 청정한 마음은
언제나 변함이 없으니
지금이라도 너 자신이 깨달아
그 나쁜 마음과 나쁜 소견 버리고
청정한 신심을 일으킨다면
오래지 않아 수기를 얻으리라.
그때 마왕은 다시 부처님께 몇 배로 진심과 원한을 더하여 그곳을 떠나가려 해도 다섯 묶음의 몸을 어쩔 수 없고 사나운 소리를 외치려 해도 소리를 낼 수 없으므로 그의 성내는 힘으로 열기와 독기를 내어서 그 맹성(猛盛)한 기운으로 여래를 해치려고 하였다.그러나 이때 세존께서 자선(慈善)하신 힘으로 그 독기를 변화시켜 소마나(蘇摩那) 꽃 일산을 만들어서 시방 모든 불찰을 두루 덮어 그 불찰에서 현재 설법하시는 부처님들의 수명을 안온하게 하셨는데, 그 소마나 꽃 일산이 부처님들의 정수리를 덮어 머물렀다.저 모든 불찰의 보살마하살들이 각각 그들의 부처님께 물었다.
“이제 이 꽃 일산이 어디에서 왔으며, 누구의 신력(神力)으로 변화를 일으킨 것이옵니까?”그때 저 부처님들은 각각 그 물음에 따라 대답하셨다.
“선남자들이여, 저 다섯 가지 혼탁한 사바세계에 계시는 석가모니 아라하삼먁삼불타 세존께서 본래의 원력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시고는 현재 저 세계에서 설법하시니라.이 설법은 모든 마군들 경계의 힘을 부수기 때문이며, 일체 부처님들의 그 두려움 없는 힘과 경계의 힘을 세우기 때문이며, 일체 부처님들의 법교(法敎)와 3보의 종자와 법의 등불을 오래 머물게 하기 때문이며, 일체의 선근(善根)을 더 자라나게 하기 때문이며, 신통의 힘을 정진하여 그 변화로 일체 외도의 원적(怨敵)을 굴복시키기 때문이다.일체 놀랍고 겁나고 상서롭지 못하고 말다툼하는 일과 나쁜 꿈ㆍ나쁜 형상 따위의 안팎 원적과 싸우고, 얽매고 시비하는 화합하지 못한 일과 또는 한재ㆍ수재로 인한 흉년과 때 아닌 폭풍ㆍ폭우와 추위ㆍ더위ㆍ습기로 인한 전염병과 악독한 음성 따위를 다 소멸하기 때문이며, 일체 하늘ㆍ용ㆍ야차와 인ㆍ비인 등의 중생들을 모두 회향하게 하고 일체 찰리(刹利)를 비롯한 귀족들을 다 회향하게 하기 때문이다.일체 네 종성(四姓)에 대해 법의 이치를 가르치고 지혜의 횃불을 켜서 바른 길을 보여주기 때문이며, 일체 도시ㆍ촌락에 일을 맡은 사람이나 내지 왕궁ㆍ국왕이나 저 시정에 장사하는 무리들까지 모두 회향하게 하기 때문이며, 일체 일월ㆍ성신ㆍ주야의 도수에 따라 반달ㆍ한 달ㆍ내지 한 해의 절후를 바르게 운행하기 때문이며, 일체 오곡ㆍ꽃ㆍ과일ㆍ약초가 모두 성숙하기 때문이며,일체 농업ㆍ공업의 생산을 그 처소에 따라 산실(散失)하지 않고 모두 성취시키기 때문이며, 일체 몸ㆍ입ㆍ뜻에 대한 그 허물된 업을 다 소멸하기 때문이며, 일체 경영하는 사업과 기억하는 다라니와 정진하는 용맹과 두려움 없는 모습과 즐겁게 말하는 변재를 모두 증장하기 때문이며, 일체 장애 없는 법으로 네 가지 바른 진리를 분명히 깨달아 잘 받들어 간직하게 하기 때문이며, 대승을 증장시켜 보살마하살들로 하여금 그 퇴전하지 않는 지위를 금강처럼 견고한 마음으로 호지(護持)하게 하기 때문이며,열 가지 지위[十地]를 다 한 가지 법 맛으로 깨닫게 하기 때문이며, 생사 없는 법의 지혜를 체득함으로써 부처님의 일을 이어받아 보리를 세우게 하기 때문이며, 중생을 교화하되 그들의 근기에 따라 큰 법바퀴를 굴려 포섭하기 때문이며, 대비로써 일체 중생을 널리 덮어 여섯 바라밀과 위없는 도에 머물게 하는 한편, 법 비[法雨]를 퍼부어 법의 자비로써 그 중생들에게 충족시키기 때문이며, 일체의 불사를 원만히 갖춤으로써 네 마군의 모든 경계를 벗어나게 하기 때문이며, 생사의 고뇌를 다 끊는 열반의 경계를 건립(建立)하기 때문이며, 금강최쇄심고연법등구입차별기(金剛摧碎心高緣法等句入差別記)라는 다라니인을 설하려고 하기 때문이다.일체 과거세의 여래아라하삼먁삼불타께서는 금강최쇄심고연법등구다라니인입차별기를 이미 받아 간직하여 서로가 수희(隨喜)하셨고, 현재세의 시방의 부처님들께서도 세간에 머무시는 수명을 기르기 위하여 이 금강최쇄심고연법등구다라니인입차별기를 설하시면서 받아 간직하여 서로가 수희하셨다.미래세 시방세계의 여래아라하삼먁삼불타께서도 역시 이 금강 다라니의 인을 외어 선설하고 받아 간직하여 서로가 수희하리라.”그때 저 여러 불찰의 보살들이 각각 그들의 부처님께 물었다.
“저희들은 이제까지 이 교만한 마음과 인연의 법구를 부수고서 차별기에 들어가는 금강 다라니의 인을 듣지 못하였습니다. 이 다라니의 인이 어떠한 법이기에 이같이 한량없는 이익을 일으키는 중에 그 부사의한 법의 이익을 구족하여 일체 법의 장애 없는 광명을 일으키고 내지 열반의 경지에 이르게 되나이까?또 여러 세존께서 이 다라니의 인을 말씀하심에 따라 저 일체 마군도 그들 경계의 힘을 잃는 동시에 번뇌를 벗어나 반열반에 이르고, 나아가서는 이 다라니의 인이 온 세간을 가엾이 여겨 한량없는 하늘ㆍ사람과 그 밖의 중생들을 다 이익 되고 안락하게 하려 함으로써 그 모든 중생들이 과연 그대로 한량없는 이익과 한량없는 안락을 얻게 되나이까?”그때 저 여러 불찰의 부처님들께서 각자 그들의 보살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나도 너희들과 함께 저 사바세계에 계시는 석가여래 아라하삼먁삼불타의 처소에 가서 현재 시방에서 모여든 세존들과 같이 수명을 길러내기도 하노라.또 여러 세계의 세존과 일체 보살과 성문 대중들과 같이 앞뒤로 둘러싸고서 저 석가모니여래의 큰 모임에 참석하여 이 금강 다라니 인의 설법을 듣고 같이 받아 간직하여 서로 수희하며, 나아가서는 모든 중생들을 이익 되게 하기 위하여 그들의 나쁜 업과 나쁜 행을 막고서 원만한 행과 위없는 지혜를 얻게 하려 하노라.지금 현재 일체 부처님들이 다 저곳에 모여 각각의 보살과 성문 대중을 더불어 앞뒤로 둘러싸서 저 부처님을 모시고 있으니, 너희들이 만약 이 금강 다라니의 인을 얻으려면 저곳에 가서 설법을 들어라.또 항하사 같은 그 무량 무수한 일체 불찰의 세존을 공양하려 하거나 옛날에 보지 못했던 여러 부처님의 경계와 보살의 경계와 하늘의 경계와 마군의 경계와 모든 불찰의 장엄한 광경을 보려 하거나 옛날에 보지 못했던 그 부처님들의 법희를 보려고 한다면 지금이 바로 적당한 때이라, 우리들은 다 같이 저 사바세계에 계시는 석가모니여래의 큰 법회에 참석해야 하리라.”그때 저 보살마하살들이 각각 그들의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여래를 따라 저 사바세계에 계시는 석가여래의 법희에 가서 저 부처님으로부터 옛날에 듣지 못했던 금강 다라니의 인을 듣고자 합니다.또 저희들이 저 무량 무수한 세존들께서 한꺼번에 한곳에 모여 세간에 머무는 수명 기르는 것을 공양하여 그의 설법을 듣고, 또한 저 네 가지 신통 경계의 장엄한 일과 큰 법희의 장엄한 광경을 보고자 합니다.그러나 저희들이 저 불찰에 가더라도 저 부처님께서 다라니 인을 설하실 때에 이 많은 대중을 수용할 처소가 과연 있을지 문제이며, 또 저 부처님들을 받들어 섬기는 동시 설법을 들을 수 있을지가 문제이고, 그 밖의 보살마하살들을 공양할 수 있을지가 문제입니다.”그때 저 여러 부처님들은 각각 그들 불찰의 큰 보살마하살과 큰 성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너희들이 저 세계에 갔다 할 때에 수용될 처소가 있을지를 염려하지만, 그러한 것을 의심하지 말라. 왜냐 하면 저 부처님의 경계가 가없는 평등한 지교(智巧)에 들어가 그 가없는 중생을 넓고도 넓은 허공 같은 처소에서 성숙시키시기 때문이며, 여러 선남자여, 저 석가여래께서 방편을 구족했기 때문이니라.선남자여, 모든 중생계의 중생을 포섭하는 이로서는 그 중생들을 받아들이는 처소가 다 마련되어 있노라. 가령 저 하나하나 중생들의 몸뚱이가 수미산처럼 크다 할지라도 석가모니여래께선 그러한 몸뚱이 가진 한량없는 일체 중생을 다 겨자씨[芥子]속에 넣을 수 있으며, 겨자씨 속의 하나하나 중생들 거처하는 장소가 마치 허공처럼 넓고 중생들끼리 서로 볼 수 없을 만큼 거리가 멀며, 또 그러한 큰 몸으로 겨자씨 속에 들어간 중생들 자신도 몸뚱이의 늘어나고 줄어듦을 알지 못하노라.다시 선남자여, 저 석가모니여래는 그 뿐만 아니라 저 굳고 굳은 일체의 땅 경계를 가장 미세한 한 개의 티끌 속에 넣더라도 그렇다 해서 그 큰 땅을 받아들인 미세한 티끌의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모양을 알 수 없나니, 이것이 이른바 교묘한 방편을 구족한 여래의 지혜이니라.다시 선남자여, 그리고 여래께선 그 방편의 지혜로써 일체의 물 경계를 가장 조그마한 털끝에 넣더라도 그렇다 해서 일체의 물 경계를 받아들인 그 조그마한 털끝의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모양을 알 수 없느니라.또 일체의 불 경계 내지 3세의 모든 불 경계를 가장 좁은 한 개의 흙덩이 속에 넣더라도 그 가장 좁은 흙덩이 속에 있는 일체 불 경계의 넓고도 넓음이 마치 허공과 같으니라.또 일체의 바람 경계를 한 개의 털구멍 속에 넣더라도 그 일체의 바람이 한 개 털구멍 속에서 자유로이 드나드는 경계가 마치 저 넓고도 넓은 허공과 같으니라.다시 선남자여, 시방 불찰의 일체 중생과 저 네 가지 원소의 경계를 모두 한 개의 가장 미세한 티끌 속에 넣더라도 그 일체 중생의 자유로이 드나드는 경계가 마치 허공과 같은 동시에 네 가지 원소의 소용되는 일도 서로 어긋나지 않으며, 그렇다고 해서 한 개의 미세한 티끌 자체의 그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모양을 알 수 없나니, 이것이 바로 교묘한 방편을 구족한 여래의 지혜이니라.다시 선남자여, 석가모니여래께서는 내지 3세의 중생을 다 포섭하되 여섯 감관[六入]에 따른 그 음성과 문자와 언어의 이 세 가지 행을 관찰하여 쌓임[陰]과 경계[界]를 분별하는 동시에 그들의 하는 업을 길러 주시느니라.또 일체 중생이 3세에 걸쳐 전생 때부터 여섯 갈래의 생사에 되풀이함을 앎으로써 그들에 대한 3세의 일체 죄과를 제거하시고, 내지 중생들의 3세 동안 받는 그 고락을 다 아시므로 한 찰나에 그들의 갖가지 모습을 구족히 아시지만, 여래께선 분별하지도 않고 생각함도 없이 그대로의 3세 모습을 다 아시노라.선남자여, 이것이 바로 여래께서 부처님 경계에 들어가는 지혜의 방편이고 또 중생을 평등하게 성숙시키기 위한 구족한 방편이니라.”그때 여러 부처님께서 석가모니여래에 대해 이러한 사실을 말씀하시자, 그 시방 불찰로부터 모여든 여래의 각자 도중(徒衆)과 무량 무수한 백천 보살들이 원력에 따라 신통의 지혜를 얻고 수승하고 미묘한 경계의 저 언덕에 도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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