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대종지현문본론(大宗地玄文本論) 5권
대종지현문본론 제5권
마명 지음
진제 한역
이병욱 번역
9. 심리출흥지장대용왕도로(深里出興地藏大龍王道路) 대결택분
이와 같이 심리출흥지장대용왕의 대결택분을 이미 말했다. 다음은 심리출흥지장대용왕도로의 대결택분을 설명하겠다. 그 내용은 어떤 것인가?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용왕의 도로에
모두 스무 가지 법이 있으니
두 가지 본래의 장(藏)에서
각기 열 가지 법이 있기 때문이다.
【論】 심리출흥지장대용왕도로의 스무 가지 중에 자재한 법이 있다. 왜냐하면 공덕과 허물의 두 가지 장(藏) 속에 각기 열 가지 법이 있기 때문이다. 저 스무 가지 법의 이름과 내용은 어떤 것인가?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공덕 근본장(藏)에 열 가지가 있으니
항상하는 것, 무너지는 것, 항상하면서 무너지는 것, 항상한 것도 아니고 무너지는 것도 아닌 것,
자자(自自)에서 모든 법을 거두는 것, 타(他)의 인연에서 생기는 것, 자타가 함께 전개되는 것, 자(自)도 아니고 타(他)도 아닌 것,
장애가 없는 것, 아울러 하나로 완전한 것이다.
허물의 근본장에 열 가지가 있으니
여여한 것, 하나인 것, 어긋나는 것, 없는 것, 있는 것,
마주 대하는 것, 이로운 것, 융합하는 것, 위에 있는 것, 아래에 있는 것이니,
응당 순서대로 관찰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스무 가지 법은
하나하나가 모두 각각
원만하고 광대하기 때문에
본래 존재하는 것과 더불어 그 양이 같다.
【論】 공덕 근본장의 체(體)에는 열 가지 법이 있어서 모든 헤아릴 수 없는 공덕을 거둘 수 있다. 어떤 것이 열 가지 법인가?
첫째는 본체의 자성(自性)은 결정코 항상 머물면서 생기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으며 유전(流轉)을 멀리 여읜 공덕품(功德品)이다. 둘째, 본체의 자성은 항상 움직여서
생기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하며 유전(流轉)이 함께 가는 공덕품이다. 셋째는 결정코 항상 머물면서 항상하기도 하고 무상(無常)하기도 하며 일시에 함께 전개되어 전후로 어긋남이 없는 공덕품이다. 넷째는 항상함과 무상함을 벗어나 두 가지 일을 거두지 않고 자체의 본성이 망행(亡行)을 이탈한 공덕품이다. 다섯째는 열 종류의 자자(自自)가 모든 법을 남김없이 거두어서 오직 하나일 뿐 둘도 없는, 한 종류이자 한 가지 행(行)인 공덕품이다.
여섯째는 본체도 없고 성품도 없는데 인연으로부터 일어나서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는, 감응에 따라 변전하는 공덕품이다. 일곱째는 남김 없는 구경에서 함께 전개하고 함께 행하여 서로 여의지 않는 공덕품이다. 여덟째는 자기도 아니고 남도 아니어서 명칭 있는 걸 끊어 여의고 비비(非非)에 머물러 자성이 결정된 공덕품이다. 아홉째는 모든 법이 감응에 따라 장애가 없고 스스로의 체(體)와 스스로의 성품[自性]은 법 그대로의 도리라서 성품이 이러함[如是]을 창조한 공덕품이다. 열 번째는 5근 하나하나의 근과 5진(五塵) 하나하나의 진인 일체 모든 법이 이와 같다[如是]는 공덕품이다. 이것을 열 가지 법이라 이름한다.
게송에서 “공덕을 근본으로 삼는 장(藏)에 열 가지가 있으니, 항상하는 것, 무너지는 것, 항상하면서 무너지는 것, 항상한 것도 아니고 무너지는 것도 아닌 것, 자자(自自)에서 모든 법을 거두는 것, 타(他)의 인연에서 생기는 것, 함께 전개되는 것, 자(自)도 아니고 타(他)도 아닌 것, 장애가 없는 것, 하나로 완전한 것이다”고 말한 것과 같다.
허물의 근본 공덕장의 체에도 열 가지 법이 있어서 능히 일체의 헤아릴 수 없는 허물을 거둔다. 어떤 것이 열 가지 법인가?
첫째는 모든 법을 여여(如如)하게 수순(隨順)해서 여여히 거스르는 일을 짓는 허물의 품[過患品]이다. 둘째는 모든 법을 짓는데 똑같은 하나의 업용(業用)으로 하나의 거스르는 일을 짓는 허물의 품이다. 셋째는 다스리는 도가 일어날 때 결정된 체가 없어서 어긋남으로 거스르는 일을 짓는 허물의 품이다. 넷째는 염(染)과 정(淨)의 모든 법이 모두 소유(所有)가 없어서 없음으로 거스르는 일을 짓는 허물의 품이다. 다섯째는 모든 존재가 총체적으로 유유(有有)라서 유(有)로 거스르는 일을 짓는 허물의 품이다.
여섯째는 다스림을 따라 분량을 같이해서 여여히 현전해서 마주 대함으로 거스르는 일을 짓는 허물의 품이다. 일곱째는 다스리는 도의 힘으로 인해 자기 종류가 늘어나서 이익으로 거스르는 일을 짓는 허물의 품이다. 여덟째는 다스리는 도가 그침으로 말미암아 자기의 쓰임을 일으켜서 융합으로 거스르는 일을 짓는 허물의 품이다. 아홉째는 위의 전개되는 것을 기다려야 바야흐로 쓰임을 일으킬 수 있어서 위[上]로 거스르는 일을 짓는 허물의 품이다. 열째는 숨기고 갈무리할 때 바야흐로 쓰임을 일으킬 수 있어서 아래[下]로 거스르는 일을 짓는 허물의 품이다. 이것을 열 가지 법이라 이름한다. 그 순서대로 생각을 머물고 마음을 멈추면서 전심(專心)으로 관찰하면 그 이치가 짐짓 분명해질 것이다.
게송에서 “허물을 근본으로 삼는 장에 열 가지가 있으니, 여여한 것, 하나인 것, 어긋나는 것, 없는 것, 있는 것, 마주 대하는 것, 이로운 것, 융합하는 것, 위에 있는 것, 아래에 있는 것이니, 순서대로 관찰해야 할 것이다”고 한 것과 같다.
이와 같은 스무 가지 법은 저 본래의 방등(方等)과 차별이 없으니, 이 때문에 스무 종류의 근본 장(藏)에는 어기거나 허물하는 모습이 없다. 왜냐하면 그 근본장 속의 이와 같은 도리는 자연히 항상 있을 뿐 근본 장을 따라 길이 건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무슨 까닭에 곳곳에서 모두 ‘품(品)’이란 글자를 두는가? 앞에서 말한 스무 종류의 법은 각각 백 권속의 종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품이라고 말했으니, 앞을 예로 하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게송에서 “이와 같은 스무 가지 법은 하나하나가 모두 각각 원만하고 광대하기 때문에 본래 존재하는 것과 그 양(量)이 같다”고 말한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이름을 세우는 것을 이미 설명하였다. 다음은 언전(言詮)된 의리의 문을 설명하겠다. 우선 대치와 장애의 마주 대하여 헤아리는 차이는 어떠한가?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이와 같은 스무 가지 법에서
하나하나가 모두 각각
한 가지 덕이 모든 허물을 대치하고
모든 허물이 한 가지 덕을 장애하여
정해진 순서가 없지만
수품(數品)의 종류 등에서
마주 대하여 헤아림을 잃는 허물은 없으니
응당 이치대로 관찰해야 할 것이다.
본래 존재하는 법을 말한 것과 같이
품의 종류를 말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論】 앞에서 말한 스무 종류의 법에서 하나하나 그리고 각각에서 하나의 덕(德)으로 모든 장애를 다스리고, 모든 장애가 하나의 덕을 장애하므로 개별적으로 대하여 헤아릴 것이 없다. 게송에 “이와 같은 스무 가지 법에서 하나하나가 모두 각각 한 가지 덕이 모든 허물을 대치하고 모든 허물이 한 가지 덕을 장애하여 정해진 순서가 없다”고 말한 것과 같다.
만약 이와 같이 말한다면 지금 이 문에서 마주 대하여 헤아리는 궤칙(軌則)은 혼란스럽게 뒤섞일 것이다. 비록 개별적으로 마주 대하여 헤아리는 것은 없다고 하지만 전체적으로 마주 대하여 헤아리는 것은 있다. 그러므로 잃는 것이 없다. 게송에서 “수품의 종류에서 마주 대하여 헤아림을 잃는 허물은 없으니 응당 이치대로 관찰해야 할 것이다”고 말한 것과 같다.
본품(本品)에서 이미 그런 것과 같이 앞의 내용을 예로 하여 알아야 할 것이다. 게송에서 “본래 존재하는 법을 말한 것과 같이 품의 종류를 말하는 것도 마찬가지다”고 말한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대치와 장애의 마주 대하여 헤아리는 것의 차이를 이미 설명하였다. 다음은 금강위(金剛位)를 세우는 문을 설명하겠다. 그 내용은 어떠한가?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이 본래의 법의 문에서
또한 금강의 지위가 있고
이 지위에 의지해서 세 가지 문이 있으니
이른바 상ㆍ중ㆍ하의 문이다.
【論】 이 본래의 법에 또한 쉰한 가지의 금강위가 있으니,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은 스무 종류의 법은 지위에 의지해 세워지는 것이다. 어떻게 세워지는가? 모든 지위에서 모두 스무 가지를 갖추어서 앞뒤 없이 일시에 전개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에 세 종류의 문이 있다. 어떤 것이 세 종류의 문인가?
첫째는 오로지 위로 전개되는 문이고, 둘째는 오로지 아래로 전개되는 문이며, 셋째는 오로지 중간으로 전개되는 문이다. 이것을 세 가지 문이라고 이름한다. 이와 같은 세 가지 문이 각각 그리고 하나하나의 지위에서 구족하고 모두 전개되면서 앞과 뒤의 시기를 기다리지 않는다. 본래의 법의 품과 유(類)가 마찬가지라고 말하듯이, 이 조그만 문으로 광대하게 회전시켜 간직하는 것이니 응당 자세히 통달해야 할 것이다. 게송에서 “이 본래의 문에서 또한 금강의 지위가 있고, 이 지위에 의지해서
세 가지 문이 있으니, 그것은 상ㆍ중ㆍ하의 문이다”고 말한 것과 같다.
10. 대용왕중중광해무진대장(大龍王重重廣海無盡大藏) 대결택분
이와 같이 심리출흥지장대용왕도로의 대결택분을 설명하였다. 다음은 대용왕의 중중(重重)하고 광대한 바다의 다함없는 큰 장(藏)의 대결택분을 설명하겠다. 그 내용은 어떠한가?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광대한 바다의 큰 장(藏) 속에
모두 세 종류의 중(重)이 있다.
이른바 초ㆍ중ㆍ후의 중(重)이니
초중(初重)에는 22억
시방계 분량의
법문의 큰 바다가 있다.
스무 종류의 근본 장(藏)에서
각기 일만 법문의 분량을 낳고
각각 개별적인 백 가지 권속에서
일천 법문을 낳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수(數)가 원만하니
마음을 머물러 잘 관찰하도록 하라.
중(中)과 후(後)의 중은 이것에 배가 되어서
응당 자세히 통달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論】 대용왕의 중중하고 광대한 바다의 다함없는 큰 장(藏)의 자가(自家)에는 모두 세 종류의 중(重)이 있어서 모든 지위를 거둘 수 있다. 어떤 것이 세 종류의 중인가? 첫째의 초(初)에는 제일(第一)의 유(有)의 중이고, 둘째의 중(中)에는 편안히 거차하는 중이고, 셋째의 후(後)에는 건립하여 전개하는 중이다. 이것을 세 종류의 중이라 이름한다.
제1중에 22억 시방세계 분량의 여러 종류의 뛰어난 법문의 큰 바다가 있다. 이것의 의미는 어떤 것인가? 스무 종류의 근본 장(藏)의 법에서 하나하나 그리고 각각 일만 법문의 큰 바다를 낳고, 각각 개별적인 백 가지 권속에서 하나하나 그리고 각각 일천 법문의 바다를 낳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 때문에 이름이 원만하고 의리(義理)가 갖추어진다. 그 순서대로 마음을 머물고 그 생각을 안정시켜서 총명하게 관찰하면, 그 수량, 이치, 표현된 의미가 분명히 완전하게 나타날 것이다.
게송에서 “광대한 바다의
큰 장(藏)에 모두 세 종류의 중(重)이 있다. 그것은 초ㆍ중ㆍ후의 중이니, 초중에 22억 시방계 분량의 법문의 큰 바다가 있다. 스무 종류의 근본 장(藏)에서 각기 일만 법문의 분량을 낳고, 각각 개별적인 백 가지 권속에서 일천 법문을 낳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수(數)가 원만하니 마음을 머물러 잘 관찰하도록 하라”고 말한 것과 같다.
다음 두 종류의 중은 그 순서대로 앞의 것에 배(倍)가 되도록 넓게 퍼져 있으니 잘 통달하여야 한다. 게송에서 “중(中)과 후(後)의 중은 이것에 배가 되니, 자세히 통달하여야 하기 때문이다”고 말한 것과 같다.
그리고 대마니보장다라니수집(大摩尼寶藏陀羅尼修集) 수다라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용(龍)들과 지(地)들의 크게 다함없는 바다 같은 장(藏) 속에 시방의 분량을 가진 법문궤칙(法門軌則)의 품류(品類)가 많이 있다. 제일 처음을 ‘큰 법륜을 굴려 하나의 바다를 구족해서 다함없이 광명을 인도하여 지지(地地)를 나타내 비추고 근본 업과 근본 작용을 낳아 증장(增長)시키는 궤칙의 대해법문(大海法門)’이라 이름하고, 맨 끝을 ‘성품이 있든 성품이 없든 무아의 공한 이치로 크게 이롭게 하고 넓게 빛나게 하면서 또한 벗어나기도 하고 또한 합하여 전개하기도 함이 구족하고 구족하니, 가없는 마하행(摩訶行) 종자의 땅에 본래 간직되어 있는 법의 비가 내려서 등문(騰門)이 출현하는 상미(上味)의 품류의 법문’이라고 이름한다. 다만 한 법계를 취하여 비유를 한 것이지 티끌 등을 취하여 비유한 것은 아니다.……(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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