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대보적경(大寶積經) 70권
대보적경 제70권
북제 삼장 나련제야사 한역
송성수 번역
16. 보살견실회 ⑩
23) 정거천자찬게품(淨居天子讚偈品) ①
그때 정거천(淨居天)의 모든 천자(天子)들은 한량없는 중생들이 보리에 머무르게 되었고 부처님 법에 의심이 없음을 알고는 흐뭇하여 뛸 듯이 좋아하면서 저마다 묘한 게송으로써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였다.
그때 신시(信施)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을 보시하고
아울러 소중한 몸까지 버렸으며
왕위와 재물까지 모두 버리셨나니
저는 보시로 저 언덕에 이른 이[檀度者]께 예배하나이다.
그때 낙지계(樂持戒)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여래는 본래 계율을 지니고
모든 것에 집착함이 없었으며
과위를 얻고 저 언덕에 이르셨나니
저는 계율로 저 언덕에 이른 이[戒度者]께 예배하나이다.
그때 낙인(樂忍)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옛날 인욕을 닦으면서
뼈마디를 찢는데도 견뎌내셨고
애초에 후회나 고뇌하는 마음 없으셨나니
저는 인욕으로 저 언덕에 이른 이[忍度者]께 예배하나이다.
그때 낙정진(樂精進)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물러나지 않고 용감하며 씩씩한 이로서
정진하여 큰 힘을 지녔고
이미 으뜸가는 보리 얻으셨나니
저는 정진으로 저 언덕에 이른 이[進度者]께 예배하나이다.
그때 낙선(樂禪)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본래 선정을 닦았으나
세간에서는 알지 못하며
3제(際)에 평등함을 얻으셨나니
저는 선정으로 저 언덕에 이른 이[禪度者]께 예배하나이다.
그때 위덕(威德)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대웅(大雄)께서는 반야를
계속 수행하셨고
그지없는 지혜를 획득하셨나니
저는 지혜로 저 언덕에 이른 이[智度者]께 예배하나이다.
그때 계혜(界慧)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보시(布施)와 사랑하는 말[愛語]과
이롭게 함[利益]과 일을 같이함[同事]으로
중생을 제도하셨나니
저는 큰 길잡이께 예배하나이다.
그때 정혜(淨慧)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크게 인자함[慈]과 가엾이 여김[悲]과 기쁘게 함[喜]을
오랜 세월 동안 항상 닦고 익혀
이로써 중생을 제도하셨나니
큰 뱃사공[大船師]께 귀명하나이다.
그때 정심(淨心)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바라밀[度]로써 다투는 행이 없고
마음을 조복한 큰 모니(牟尼)께서는
조복하지 못한 이를 잘 조복하셨나니
저는 조어사(調御士)께 예배하나이다.
그때 무구혜(無垢慧)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넓은 마음과 부드러운 마음으로
마음이 조화되고 모든 감관[根]으로써
모든 중생의 마음을 아셨나니
저는 모두를 안 이[悉智者]께 예배하나이다.
그때 정의(淨意)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바른 기억[正念]을 두루 갖춘 이로서
견고한 지혜에 편히 머무르며
분명하게 통달하고 모두 환히 아시나니
스스로 깨치고 남을 깨우친 이[自覺覺他者]께 예배하나이다.
그때 장엄심(莊嚴心)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오래도록 마음이 깨끗하고
또한 불국토를 깨끗하게 하며
그리고 중생의 지혜를 깨끗하게 하셨나니
저는 깨끗한 법왕[淨法王]께 예배하나이다.
그때 무승(無勝)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소원을 능히 무너뜨림이 없고
악마와 원수의 힘을 항복 받으며
모든 큰 소원을 만족시키고
모든 하늘들을 기쁘게 하며 깨우치나이다.
그때 속영사(速營事)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여래는 속히 법을 아시고
빨리 중생도 깨끗하게 하시며
이미 보기 어려운 법을 보셨나니
저는 일을 속히 하는 이[速事者]께 예배하나이다.
그때 견정진(堅精進)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처처(處處)에서 모두 해탈하여
어리석음 여의고 모든 번뇌 없으며
이미 저 언덕에 건너가 머무르셨나니
저는 견고한 힘있는 이께 예배하나이다.
그때 낙위의(樂威儀)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욕심을 여의고 모든 허물없으며
어두움을 없애고 번뇌 다하여
세간의 훌륭한 복전(福田)이 되셨나니
저는 공양 받을 만한 이[應供者]께 예배하나이다.
그때 선주(善住)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세존께서는 바른 법에 머물러
세 가지 세계[三界]에서 공양 받으며
한 길[道]로 편안하고 고요히 가시니
이 때문에 저는 공경 예배하나이다.
그때 무동(無動)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마치 견고한 산이
바람에 요동하지 않는 것처럼
비방과 칭찬에 항상 평등하시니
이 때문에 지금 공경 예배하나이다.
그때 득평등(得平等)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대웅(大雄)의 색신(色身)은 으뜸이셔서
32상을 갖추셨으며
크고도 깊은 지혜가 있으시니
저는 단정하고 지혜로운 이께 예배하나이다.
그때 심혜(深慧)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몸이 아니면서 큰 몸 지닌 이는
진여의 법에 편히 머물러
실제(實際)를 들어 말씀하시나니
세간에서 같거나 견줄 이가 없나이다.
그때 무등애해(無等礙解)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마침내는 같아서 둘이 아님[不二]으로
용감하고 씩씩하게 악마를 항복 받고
긴 이치에 대해 의심하지 않으시니
법을 비추며 저 언덕에 이르셨나이다.
그때 희의(喜意)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기쁜 뜻으로 본래 용감하고 씩씩하게
배운 것을 모두 환히 통달하고
이 세 가지 세계[三界]를 버림은
마치 뱀이 허물을 벗은 것 같나이다.
그때 정의(定意)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마치 어둔 방에 있는 등불에
기름이 다하여 불빛이 꺼지듯이
지혜 있는 이는 이렇게 사라지나니
부처님 법을 듣기 때문이옵니다.
그때 주사마타(住奢摩他)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모두가 욕심에 결박당함을
여래는 널리 관찰하시며
부처님께서는 그 덫[羂]을 능히 끊으시나니
지혜의 칼[劍]을 잡은 까닭이옵니다.
그때 다사마타(多奢摩他)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선정[定]의 마음과 선정의 행과
선정의 위의(威儀)와 경계로써
부처님께서는 번뇌를 능히 없애시나니
저는 원수를 항복한 이[伏怨者]께 예배하나이다.
그때 무외사마타(無畏奢摩他)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부처님의 사마타를 배우면
보살은 명칭(名稱)을 얻게 되고
바른 선정으로 인도되기 때문에
선정의 마음을 지닌 부처가 되나이다.
그때 정식(定食)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모든 법이 적멸(寂滅)하다 함을
대웅(大雄)께서는 연설하신 것이니
그것을 아는 큰 지혜 지닌 이라야
빨리 여래를 성취하게 되나이다.
그때 상관(常觀)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항상 모든 중생을 관찰하고
모두가 여래의 배움을 따라야
훌륭한 보리를 얻게 되고
큰 지혜를 다 구족하리라.
그때 지덕(持德)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여래께서 지닌 지혜의 저 언덕을
보살이 닦고 배우기 때문에
세간의 큰 위덕 이루고
한량없는 법을 능히 보나이다.
그때 조광(造光)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저 불가사의한 광명을 얻고
장차 더러움[垢] 없는 즐거움을 얻어야
세간을 비추는 여래의 처소에서
지혜의 경계를 들을 수 있나이다.
그때 무구광(無垢光)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모든 법에 분별함이 없고
좋은 방편 쓰기 때문에
이와 같은 지혜를 닦고 익혔나니
그러므로 묘한 장부를 이루었나이다.
그때 무소주(無所住)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머무름도 없고 부딪쳐 번거롭게 함도 없고
모든 법에는 깨달을 것도 없으며
자기와 다른 이를 깨닫게 하지도 않나니
부처님께서는 진실에 의거하여 보시나이다.
그때 택혜(宅慧)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모든 법에는 굴(窟)과 집[宅]이 없음을
길잡이께서는 이렇게 보시지만
중생을 위하여 말씀하기 때문에
따르면서 법의 모양 취하나이다.
그때 무의혜(無依慧)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모든 법에는 의지할 것[所依] 없고
그것과 이것[彼此]을 멀리 떠났나니
여래께서 진실함을 드러냄은
마치 손바닥의 암라(菴羅)열매와 같나이다.
그때 허공행(虛空行)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법은 마치 허공과 같아서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음을 아시나니
부처님께서는 법을 이와 같이 보시므로
세간을 능히 여의나이다.
그때 무적취(無積聚)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구함도 없고 만심(慢心)도 없으며
깨달음도 없고 깨닫지 않음도 없으며
진실에 의거하면 자성이 없나니
이것이 부처님께서 보시는 세간이옵니다.
그때 수혜(修慧)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마치 교묘한 요술쟁이가
요술로 갖가지 일을 만들듯이
진실이 아닌데도 진실처럼 보나니
그러므로 부처님께서는 견줄 이가 없나이다.
그때 희오(喜悟)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비유하면 마치 거울 속의 형상을
보기는 하나 진실이 아닌 것처럼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법을 보시므로
세간에 미혹되지 않으시나이다.
그때 제의(除疑)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부처님은 마치 소리와 울림과 같으니
모든 법 또한 그러하네.
설하고 들으미 진실이 아님을 갖추니
이것이 부처님께서 세간을 보심이네.
그때 무애변(無㝵辯)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바른 법에 편히 머무르는 이께서
변재가 깊어서 묘하게 말씀하시니
세존께서는 오래오래 법을 증득하셨으므로
변재를 능히 구족하셨나이다.
그때 무장지(無障智)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진실에 의거하면 자성이 없고
모든 법도 그와 같나니
여래께서는 사실대로 아시므로
어두움을 능히 제거하나이다.
그때 무(無憂)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근심도 없고 괴로움도 없으며
고요함도 없고 번거롭거나 흐림도 없으며
모든 법은 더러움이나 물듦이 없나니
부처님께서는 진실한 성품을 보시나이다.
그때 행구족(行具足)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오는 것도 없고 가는 것도 없으며
모든 법에는 아무 것도 없음을
여래께서는 진실로 보시고
이렇게 세간을 위하여 말씀하시나이다.
그때 승혜(勝慧)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물들음도 없고 깨끗함도 없으며
어리석은 것도 아니요 지혜로운 것도 아니며
모든 법에는 능(能)과 소(所)가 없나니
부처님께서는 여실함[如實]에 의거하여 보시나이다.
그때 득무애(得無礙)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밝은 것도 아니고 어두운 것도 아니며
빛깔도 아니고 빛깔이 아닌 것도 아니며
속박된 것도 아니고 해탈한 것도 아니니
부처님께서는 지혜로 사실대로 보시나이다.
그때 용목(勇目)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국한된 것도 아니고 두루한 것도 아니며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라서
마치 꿈에서 5욕락을 받는 것과 같나니
부처님께서는 법을 사실대로 보시나이다.
그때 불순(不瞬)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으며
또한 중간에 머무르지도 않는데
그것에 미혹되면 지혜 없는 이이니
오직 부처님만이 진실함을 아시나이다.
그때 주공(住空)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사람도 아니고 중생도 아니며
작용도 아니고 세간의 재물도 아니나
설명함에 따라 일부러 작용이 있었나니
부처님께서는 능히 진실하게 보시나이다.
그때 주무상(住無相)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작용하는 모든 법은
그 모두가 모양이 없으며
모든 법은 성상(性相)을 떠났으니
길잡이께서는 이렇게 보시나이다.
그때 무원(無願)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법은 공하고 모양이 없는지라
이 때문에 소원을 일으키지 않으며
임시로 시설하여 원함과 구함이 있나니
오직 부처님만이 사실대로 아시나이다.
그때 삼매유주(三昧流注)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이미 해탈의 문[解脫門]을 얻었고
해탈한 이도 없으며
번뇌도 본래 없나니
부처님께서는 진실한 성품을 보나이다.
그때 무훼(無毁)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모든 악(惡)을 버리고
모든 공덕 무더기를 쌓나니
그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헐뜯을 이가 없고
또한 헐뜯을 일도 없나이다.
그때 전운(電雲)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마치 우레와 번개와 구름이
비를 내려서 대지(大地)를 충족시키듯이
부처님께서는 바른 법의 비를 쏟아서
모든 중생들을 충족시키나이다.
그때 부당원(不唐願)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세존께서는 언사가 위없어서
바른 법 바퀴를 잘 굴리며
깊은 법의 이치를 분명하게 통달하고
일체지(一切智)를 두루 갖추셨나이다.
그때 구지혜(具智慧)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생기는 것도 없고 멸하는 것도 없으며
모든 법의 제 성품이 그러하나니
여래는 잘 아시기 때문에
또한 더욱 다른 이들을 가르치시나이다.
그때 사자후(師子吼)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여래께서 사자후(師子吼)로써
공한 법을 연설하실 때에
외도들이 모두 두려워함은
마치 짐승들이 사자를 두려워함과 같나이다.
그때 업무방일(業無放逸)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지금 이 앞에서도 방일(放逸)함이 없이
부처님께서는 닦아 이루셨으며
길잡이께서는 바른 법에서
방일함이 없는지라 저 언덕에 이르셨나이다.
그때 주무방일(住無放逸)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편히 머물러 방일하지 않고
더욱 부처님의 바른 법을 더하며
10력과 그 밖의 행 등
부처님의 법은 불가사의하나이다.
그때 무방일생(無放逸生)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방일함이 없음을 알아
관법(觀法)을 돕는 도법[助道]은 생장(生長)하며
이로써 중생을 제도하게 되고
부처님께서도 스스로 해탈하나이다.
그때 성무방일(成無放逸) 천자가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방일함이 없음으로 성취하게 되고
모든 존재[有]는 이것에 의해 해탈하나니
성문과 그리고 보살은
모두가 이러한 배움을 쫓나이다.
그때 불일행(不逸行)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모든 부처님의 제자들은
항상 방일하지 않는 행을 행하여야
모든 지혜를 취할 수 있나니
세간을 잘 관찰하기 때문이옵니다.
그때 무일호(無逸護)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보리를 수행할 때에
수호하며 방일하지 않은지라
훌륭한 보리를 체득하신 것이니
대비(大悲)로 장엄하기 때문이옵니다.
그때 주불방일(住不放逸)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만일 방일하지 않음에 머물러
한 모양[一相]의 법을 간택하면
그 불자는 크게 용감하고 씩씩한지라
장차 아버지의 유산(遺産)을 얻으리다.
그때 낙불방일(樂不放逸)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용감하고 방일하지 않음을 즐겨
번뇌의 산을 깨뜨릴 수 있나니
이들은 부처님의 지혜로써
높은 체[高慢]하는 무더기를 빨리 없애나이다.
그때 견지불방일(堅持不放逸)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수호하면서 방일함이 없이
예부터 일체지를 구하셨으며
아승기의 억 겁 동안
부처님의 마음에는 게으름이 없었나이다.
그때 사마타현전(奢摩他現前)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법은 고요하여 제 성품이 그러한데
이것이 모든 부처님의 경계이니
지혜로운 이는 그것에 의지하고 머물러야
훌륭한 보리에 나아갈 수 있나이다.
그때 의사마타(依舍摩他) 천자는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모든 부처님께서는 사마타에 의지하고
의지하면서도 집착하지 않으며
중생의 번뇌가 소멸하게 됨은
마치 비가 모든 티끌을 잠재움과 같나이다.
그때 주사마타(住舍摩他)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모든 부처님께서 사마타에 머물러
동요하지 않음은 마치 큰산과 같으므로
하늘 악마도 파괴할 수 없으며
마음이 고요한 이시기 때문에 귀명하나이다.
그때에 사마타조복(奢摩他調伏)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사마타로 조복된 바라
그 불자는 헐뜯을 이가 없고
억의 악마도 움직일 수 없으며
욕심을 여읨은 마치 나한(羅漢)과 같나이다.
그때 수사마타(修舍摩他)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대웅(大雄)께서 옛날에
사마타의 선정을 닦아 익힐 때에는
부처님의 마음은 무엇을 의지하여
선정을 얻었는가를 모르겠나이다.
그때 사마타상수(奢摩他上首)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바른 법 바퀴를 굴릴 때에
떨치어 사마타를 얻으셨고
그 밖의 법은 모두 그것에 의거하셨나니
이로써 보리를 얻으셨나이다.
그때 유사마타(留舍摩他) 천자가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사마타는
바로 마음을 싸는 그물이니
중생이 미혹된 감옥에 떨어져 있으므로
부처님께서는 마음 항복 받으라 가르치셨나이다.
그때 사마타경계(奢摩他境界)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모든 부처님의 묘한 경계가
그것이 바로 사마타이니
이를 닦아서 장애가 없음을 얻어야
큰 길잡이[大導師]를 성취하나이다.
그때 만족사마타(滿足舍摩他)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선정으로 마음을 충만 시키고
또 다시 지혜를 닦고 쌓나니
그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보리를 얻고
다시 중생을 능히 편안하게 하나이다.
그때 중사마타(重奢摩他)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다른 도(道)가 있음을 볼 수는 없고
오직 부처님의 법 안에 있어야만
큰 지혜를 획득하게 되고
위없는 선비[無上士]를 성취하게 되나이다.
그때 흔비바사나(欣毘婆舍那)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비바사나(毘婆舍那)에 의거하여
온갖 법을 능히 보시나니
보살은 이를 따르면서 배워야
저절로 지혜[自然智]를 성취하게 되나이다.
그때 생비바사나(生毘婆舍那)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지혜의 저 언덕에 이르렀기 때문에
큰 의왕[大醫王]을 성취하셨으며
네 가지 참된 이치를 드러내 보이시니
모두가 비바사나 때문이옵니다.
그때 주비바사나(住毘婆舍那)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비바사나에 머무르면
사실대로 모든 법을 알며
용감하고 씩씩하게 보리를 증득하여
큰 길잡이를 이룰 수 있나이다.
그때 수진비바사나(修盡毘婆舍那)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대사(大士)께서는 지혜로써
훌륭한 보리를 닦아 익히어
의식[識]의 경계를 내지 않고
큰 길잡이를 성취하셨나이다.
그때 낙비바사나(樂毘婆舍那)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지혜로운 이는 진실에 의거하여
이와 같은 법을 자세히 살피므로
견줄 데 없는 과위를 얻을 수 있어
성불하여 명호를 길잡이[導師]라 하나이다.
그때 근습비바사나(勤習毘婆舍那)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부지런히 지혜를 닦기 때문에
모든 고행(苦行)을 세울 수 있고
그는 항복 받기 어려운 경지 이루었으며
삿된 도[邪道]에 무너지지 않나이다.
그때 비바사나(毘婆舍那)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모든 부처님의 제자들이면
법의 모양을 관찰하기 때문에
그들은 법의 모양을 알고 나서
조어사(調御士)를 성취하게 되나이다.
그때 수비바사나(修毘婆舍那)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여래는 오랜 세월 동안에
훌륭한 지혜를 닦아 익혔으며
일체지(一切智)를 능히 이루고는
한량없는 중생을 제도하나이다.
그때 수승행(殊勝行)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지혜를 닦아
큰 길잡이가 되셨고
그 법으로 세간을 구제하시면서
빠르게 흐르는 물을 건너게 하시나이다.
그때 주비바사나(住毘婆舍那)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비바사나에 머물러서
모든 법을 자세히 살피면
모든 부처님의 법이 출생하나니
땅에서 니구나무[尼拘樹]가 나게 되나이다.
그때 지비바사나(持毘婆舍那)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세존의 모든 불자들은
훌륭한 지혜를 섭수하며
으뜸가는 보리를 얻은 뒤에는
모든 중생을 능히 제도하나이다.
그때 유희비바사나(遊戲毘婆舍那)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모든 법에 유희(遊戲)하여
부처님의 두려워하는 것이 없음[無所畏]을 얻고
겁냄도 없으며 또한 무서워함도 없나니
훌륭한 지혜 지닌 큰 모니(牟尼)이옵니다.
그때 수순비바사나(隨順毘婆舍那)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대웅(大雄)께서는 모든 법에서
모두를 비바사나에 모아
제 성품이 없음을 관찰하나니
이것이 곧 부처님의 보리이옵니다.
그때 비바사나견고(毘婆舍那堅固)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모든 부처님께서는 지혜가 견고하여
법에 대하여 두려워하는 것 없으며
중생들의 고통을 자세히 살피며
대비(大悲)의 마음을 일으키나이다.
그때 비바사나(毘婆舍那)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지혜로써 보리에 나아가고
지혜가 있으므로 잘 배워서
그들은 훌륭한 보리를 얻어
모든 중생들을 제도하나이다.
그때 수공(修空)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공한 법을 닦고 익혀
지혜 있는 이는 보리를 깨치고
모든 굳은 감옥을 무너뜨리며
또한 결박된 이를 건져주나이다.
그때 해공(解空)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세존께서는 공을 아시기 때문에
몸과 목숨을 보지 않으며
연(緣)도 없고 제 성품도 없나니
이로써 세간을 위하여 말씀하시나이다.
그때 공경계(空境界)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모든 부처님의 경계에서는
모든 법의 성품이 저절로 공하나
대웅(大雄)께서 그 속에서 배우는 것은
중생을 가엾이 여기고 제도하기 위함입니다.
그때 신공(信空)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여래는 냄새나는 찌꺼기를 여의고
두려워함 또한 오래 전에 없앴으며
모든 법에 집착하지 않으심은
마치 바람이 의지할 데 없는 것 같나이다.
그때 낙공(樂空)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공한 법을 닦아 익히는 이는
부처님의 경계를 능히 즐기고
그는 곧 부처님께 공양을 하며
또한 위없는 공양을 이루나이다.
그때 공건립(空建立)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공한 법을 닦아 익히기 때문에
길잡이가 될 수 있고
공한 법을 통달한 뒤에는
세간의 어버이[親]가 되나이다.
그때 향공(向空)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부처님께서는 하나의 법도
열반에 이르지 않는 것이 없고
모든 법은 열반에 나아감을 아시나니
이것이 부처님의 보리이옵니다.
그때 공성취(空成就)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이미 공하여 고요한 선정[定] 얻으면
부처님의 제자로서 성취하게 되며
그들은 부처님께 공양하나니
이것이 공한 법을 닦는 이이옵니다.
그때 취공(趣空)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모든 공에 돌아가는 이는
지혜가 있고 어리석지 않으며
집착이 없고 번뇌를 끊으며
때[垢]를 여의면서 보리를 얻나이다.
그때 만족공(滿足空)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부처님의 법에 만족함을 얻으면
항복 받기 어려운 것 성취하게 되며
모든 공을 닦는 이들은
세간을 능히 이익 되게 하나이다.
그때 주공(住空)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부처님 법 가운데에 편히 머물러
공한 지혜를 능히 닦는 이는
한량없는 모든 악마의 무리도
그들을 동요시키지 못하나이다.
그때 낙무상(樂無相)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모양이 없음[無相]을 기뻐하고 좋아하며
모양이 있는 것 안에서 집착하지 않으며
모든 법을 간택한 뒤에
부처님께서는 세간을 잘 초월하나이다.
그때 무상행(無相行)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모양이 없음을 익히고 행한 때가
깨끗하고 고요히 사라진 행이니
모양을 여읜 중생들이면
악마조차 그들이 나간 곳을 모르나이다.
그때 무상경계(無相境界)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모양 없음이 부처님의 경계라
여래께서는 그 안에서 닦되
모양이 없는지라 깨달아 알기 어렵나니
저는 결연(決然)히 행한 이께 예배하나이다.
그때 갈락무상(渴樂無相)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이들 모든 대중은
갈망하듯 모양 없는 법을 좋아하며
아버지의 자재(資財)를 희구하면서
천인사(天人師)께 공양하나이다.
그때 수무상행(修無相行)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여래께서는 모양이 없음을
밤이나 낮이나 늘 수행하셨으므로
하늘과 사람과 귀신으로서는
부처님의 나아간 곳을 모르나이다.
그때 무상해탈(無相解脫)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대웅(大雄)께서는 모양이 없음에 머물러
모든 법을 생각하여 헤아림이
길잡이로서 닦고 배우신 것이니
그러므로 저는 공경 예배하나이다.
그때 무상유희(無相遊戱)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큰 자비로 유희(遊戱)함을 나타내되
항상 모양 없는 법에 의지하셨으며
중생을 성숙시킨 까닭에
부처님의 지혜 속에 머물렀나이다.
그때 무상성취(無相成就)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모양 여읨을 잘 닦은 이는
부처님의 보리를 능히 얻으며
또한 부처님께 잘 공양함이
마치 아들이 아버지를 공경하는 것 같나이다.
그때 구락무상(久樂無相)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그들이 부처님의 바른 법을 사랑함이
그것이 곧 중생의 탑(塔)이니
모든 모양을 버린 이는
스승의 처소에 머무를 수 있나이다.
그때 무상도(無相道)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중생이 모두 돌아갈 곳은
도(道)에 의지하여 제도를 얻고
집착이 없는 적멸의 행이니
여래는 가장 위없는 이이옵니다.
그때 신무상(信無相)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모양이 없음을 믿고 이해한 이는
적멸하여 모든 원한을 여의므로
저는 모든 부처님과 스스로를 제도하고
남도 제도한 이께 예배하나이다.
그때 취무원(趣無願)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세존께서 지닌 소원은
그것을 구하여도 얻을 수 없으며
저들이 지을 것을 떠났나니
이것이 부처님의 세간을 벗어남[出世間]이옵니다.
그때 수무원(修無願)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존재[有]에서 소원을 일으키지 않고
고요히 사라짐[寂滅]의 마음을 수행하면
갈애(渴愛)의 얽매임을 끊어 없애나니
이것이 부처님의 세간을 여읨[離世間]이옵니다.
그때 무원생(無願生)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그들은 큰 정진(精進)을 얻어서
존재[有]에서 욕망과 물듦을 떠났나니
이들은 여래의 아들들이라
모두가 자기의 아버지께 예배하나이다.
그때 종무원생(從無願生)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그들은 소원을 일으키지 않고
존재에서 존재를 무너뜨리며
애욕을 끊을 수 있는 이들이라
불자로서 비방을 떠났나이다.
그때 무원해탈(無願解脫)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소원이 없으면 해탈을 얻고
구하지 않으면 모든 속박 여의며
놓아 버리고 소원을 일으키지 않으면
불자로서 위덕(威德)을 지니게 되나이다.
그때 출무원(出無願)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근심하는 너른 벌판[曠野] 벗어나고
욕망에 물든 뿌리를 뽑아냈나니
그들은 굶주림을 없어지게 하신
여래께 예배하고 있나이다.
그때 필정무원(必定無願)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고통이 있는 이를 잘 아시고
또한 세간의 쾌락이 허망함도 아시나니
부처님께서는 바로 그들의 아버지요
그들은 길잡이의 아들들이옵니다.
그때 향무원(向無願) 천자가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존재에 대하여 고통임을 아는
그 사람은 조복을 받은 자이니
저는 잘 조복하고
존재를 깨뜨린 조어사(調御士)께 예배하나이다.
그때 초무원(超無願)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존재의 너른 들판 뛰어 넘어서
안온한 곳에 머무르게 되신
큰 길잡이께 두루 예배하나니
이미 번뇌의 원수를 항복 받으셨나이다.
그때 피무원개(被無願鎧)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전쟁에 승리하여 원수와 적을 깨뜨리신
가장 강하여 조복하기 어려운 이시여,
모든 악마를 항복 받으신 뒤에
용감하고 씩씩하여 존재를 구하지 않나이다.
그때 무원력(無願力)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해탈에 대해 큰 힘 지녀서
모든 악마의 속박을 끊은
이 모든 부처님 제자들은
악마를 마치 망초(網草)와 같이 보나이다.
그때 관신(觀身)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모든 존재[有]로 이 몸을 관찰하는
그들은 부처님 법을 좋아할 수 있으며
몸도 없고 짓는 이도 없으므로
이들은 법을 따르나이다.
그때 염신(念身)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지니고 계시는 이 몸은
더럽고 나쁘고 깨끗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이미 몸을 사실대로 아시는
큰 길잡이께 공경 예배하나이다.
그때 염환신(厭患身)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속 몸[內身]에 대하여 생각을 매어
깨끗하지 않은 모양이라고 관찰하면
그것은 몸에 대한 괴로움을 여읜 것이요
조복하였기 때문에 공경 예배하나이다.
그때 사신(捨身)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이 피고름 섞인 몸을 버림이
마치 뱀이 허물을 벗는 것 같으시니
몸이 아니신
이 큰 여래의 몸에 공경 예배하나이다.
그때 염오신(厭惡身)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피고름이 섞인 몸을 싫어하고 미워하며
깨끗하지 않고 심히 악취가 나는
이 깨끗하지 못한 몸을 버리시니
천인사(天人師)께 귀의하며 공경하나이다.
그때 환신피로(患身疲勞)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무너질까 걱정되는 몸에서
부처님 제자는 깨끗함을 구하여
그들은 얻고 나서 모두가
부처님께서 닦으신 바른 법신(法身)에 예배하나이다.
그때 포신(怖身)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이 4대(大)는 마치
악한 독사 같다고 관찰하여 아나니
그들은 몸을 초월하여 다스리고는
큰 길잡이께 공경 예배하나이다.
그때 견신과(見身過)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현재 눈앞에서 몸의 허물을 보고
바로 지혜의 눈을 얻어서
이 3유(有)를 모두 비추어 보나니
지혜 있는 이는 부처님 지혜에 의지하나이다.
그때 불락신(不樂身)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지니고 있는 즐겁지 않은 몸으로
법의 모양에 의지하여 머무르지 않으며
모든 번뇌[結]에 집착함이 없나니
그들은 조어사(調御士)께 예배하나이다.
그때 어유기원상(於有起怨想)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존재[有]는 원수와 같다는 생각에서
관(觀)을 닦아 모든 존재를 무너뜨리나니
부처님의 제자가 이와 같이 배우면
지혜가 생기고 보리를 깨치나이다.
그때 괴유(壞有)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존재에서 허물을 보고 난 뒤에
사라져 두려움이 없음을 능히 알고
부처님 아들이 힘써 도(道)를 구하면
아버지의 유산(遺産)을 획득하게 되리다.
그때 기유(棄有)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모든 존재 버림을 닦았으므로
큰 열반에 즐거이 머무시면서
마음이 깨끗하고 많은 번뇌 떠났나니
저는 큰 길잡이께 예배하나이다.
그때 단유(斷有)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존재의 근본을 끊어 없애고
삼천세계를 꿰뚫어 비추나니
세존의 모든 제자들은
배운 것을 모두 분명히 아나이다.
그때 도유(度有)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이미 존재의 바다[有海]를 건너
고독(孤獨)한 이들을 구제하나니
이 세 가지 세계[三界] 속에서
그들은 수효[數]에 들지 않나이다.
그때 파유(破有)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부처님의 제자로서 도를 닦은 이는
3유(有)를 능히 깨뜨리나니
그것이 곧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이요
중생을 교화하기 때문이옵니다.
그때 어유해탈(於有解脫)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존재의 흐름에서 해탈을 얻고
마침내 후제(後際)에 머무르시는
대웅(大雄)께서는 세간을 벗어나셨나니
존재를 끊은 이께 공경 예배하나이다.
그때 멸유(滅有)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존재의 근본 끊어 없애고
존재를 건너 저 언덕에 이르렀으며
이미 후제를 끊으셨나니
세간에선 부처님과 같은 이가 없나이다.
그때 주후제(住後際)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여래께서는 후제에 머무르되
고요히 사라져 저 언덕에 이르렀고
존재를 건넌 모든 지혜로써
아직 깨치지 못한 이를 깨치게 하나이다.
그때 어유주후제(於有住後際)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부처님께서는 후제에 머물러
저 3유(有)의 인(因)을 말씀하시나
존재의 모든 번뇌[結]를 보지 않으며
뒤에는 존재에 나시지 않나이다.
그때 득멸유(得滅有)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존재가 공하여 고요함을 깨닫고 나면
3유의 인을 능히 이해하여
정진하며 겁을 내지 않나니
저는 평등한 이께 예배하나이다.
그때 도유도피안(度有到彼岸)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존재를 건너 저 언덕에 이르러서
존재의 근원을 뽑아 없애며
모든 중생들을 구제하시니
길잡이께서는 모든 것을 가엾이 여기나이다.
그때 어수무뇌(於受無惱)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느낌[受]에서 높은 체 함이 없고
생각함도 없고 근심함도 없으며
선의 일[禪事]로써 모두 다 아나니
느낌은 마치 물거품과 같음을 알았나이다.
그때 해수(解受)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여래께서는 모든 느낌이
본래 제 성품이 없음을 아시지만
범부가 처소에 집착하는 것은
마치 꿈에서 욕락(欲樂)을 받는 것 같나이다.
그때 관수(觀受)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지혜 있는 이는 모든 느낌을 관찰하여
착한 길을 능히 취하며
미래의 느낌을 내지 않나니
이렇게 보시는 길잡이이옵니다.
그때 이수(離受)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느끼는 자와 느낄 대상[所受]에
부처님께서는 제 성품이 없다고 보시며
곧 중생들을 위하여 말씀하시나니
알기 어렵고 심히 깊은 구절이옵니다.
그때 결정지수(決定知受)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모든 느낌은 세속의 이치[世諦]일 뿐이요.
첫째가는 이치[第一義]에는 없나니
여래께서는 진실을 말씀하여
세간의 의혹을 끊어 없애나이다.
그때 선해수(善解受)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세존께서는 느낌이란 마치
공중의 구름 같다 함을 잘 아시나니
누구나 미혹되면 지혜 없는 이요
유독 부처님만이 진실하게 아시나이다.
그때 통달수(通達受)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여래는 모든 느낌을 통달하고
느낌을 알아 저 언덕에 이르렀으며
느낌에는 내 것[我所]이 없음을 아시나니
설법 중에 가장 으뜸이옵니다.
그때 도수(度受)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세존께서는 이미 오래 전에
가장 어려운 3수(受)의 바다를 건넜고
더러운 진창을 여의고 버렸나니
부처님의 지혜를 일컬어 위없다 하나이다.
그때 단수(斷受)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길잡이께서는 모든 느낌에 대해
세간 벗어남을 분명히 하셨고
더러운 진창을 여의고 초월하여
모든 존재[有]에 집착하지 않으시나이다.
그때 사수(思受)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여래께서는 모든 느낌을 생각하시되
느낌으로 말미암아 세간을 괴롭히고
중생은 번뇌에 속박된다고 여기나니
부처님께서는 성품을 아시나이다.
그때 해심(解心)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부처님의 마음은 번뇌를 조복하고
또한 모든 악마를 항복 받지만
진실에 의지하면 파괴할 것 없나니
그러므로 부처님을 모니(牟尼)라 하나이다.
그때 식심(識心)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오래 전부터 마음 모양이
마치 교묘한 요술쟁이가
갖가지 형상을 만드는 것 같다고 아시나니
그러므로 부처님을 응공(應供)이라 부르나이다.
그때 심행(心行)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대웅(大雄)께서는 이미 수행하시어
마음이 반연하는 대상[所緣]을 끊으셨나니
억 겁 아승기 동안이라 하여도
마음의 성품은 얻을 수 없나이다.
그때 섭심(攝心)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조급하게 동요함은 조복하기 어렵고
체성이 없는데도 굴(窟)에 머무르는데
부처님께서는 속질심(速疾心)을 끊으셨나니
그러므로 수승한 공양을 받을 수 있나이다.
그때 간택심(揀擇心)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이미 마음을 간택하나
중생은 마음에 속박을 당하나니
부처님께서는 진실로 아시어
마치 요술쟁이가 제자를 가르친 것 같나이다.
그때 수심경계(修心境界)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행해야 할 마음의 경계는
마치 꿈에서 느낀 5욕락(欲樂)과 같다고
길잡이께서는 결연(決然)히 보셨지만
그것에 헷갈리면 어리석은 이이옵니다.
그때 심자재(心自在)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지은 업을 조복한 뒤에도
마음에 분별하는 일이 없으며
여래께서 보시는 마음의 모양은
세간에서는 모르는 것이옵니다.
그때 심용(心勇)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마음이 용감한 이란
악마의 군사들을 능히 깨뜨리며
마음으로써 마음을 보는 이요
마음을 관찰하며 게으르지 않음입니다.
그때 건립(建立)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여래께서는 중생들이
법을 건립하는 이라고 관찰하며
마음으로써 마음을 알 수 있으면
그가 곧 진실한 불자이옵니다.
그때 정심(定心)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모든 마음 조복한 이라야
그가 적멸(寂滅)을 행할 수 있으니
이들은 모든 속박을 여의고
악마에게 괴롭힘을 당하지 않나이다.
그때 유연심(柔軟心)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용감하고 씩씩함과 부드러운 마음으로
중생의 무리를 조복하면
부처님 법을 좋아하는 이이며
모든 욕심에 집착하지 않나이다.
그때 정심(淨心)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착한 마음으로 깨끗함을 즐기고
자세히 생각하며 업을 짓다가
부처님의 바른 법을 들은 뒤에는
깊은 이치에 의심이 없어졌나이다.
그때 주법(住法)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모든 법을 향하는 마음으로
깊이 좋아하고 물러나지 않는
그가 곧 진실한 불자이오니
이미 조복한 지위에 이르렀나이다.
그때 사유법(思惟法)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법계(法界)를 생각하면
경계는 하나가 아님이 없고
모든 법계는 깨끗하나니
모든 부처님께서 배우신 곳이옵니다.
그때 법계건립(法界建立)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법계에서 건립할 것은
이 대자비(大慈悲)의 마음이오니
한 모양[一相] 속에 능히 머무는
그것이 곧 진실한 불자이옵니다.
그때 법계경계(法界境界)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세존께서 말씀하신 법계는
이것은 모든 불국토이며
대사(大士)가 행해야 할 곳이오니
이 지혜는 불가사의하나이다.
그때 법계생(法界生)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법계에서 출생한 것인
이 지혜는 생각하거나 의논하기 어렵나니
깊은 부처님 법에 의심하지 않고
또한 모든 감관의 성품[根性]을 알겠나이다.
그때 입법계(入法界)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깊은 법계에 들어간 이는
법을 아는 것이 견줄 데 없나니
이 힘은 불가사의요
또한 모든 묘한 소원 얻음입니다.
그때 법계무외(法界無畏)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이미 두려워함이 없는 법[無畏法]을 얻은지라
이것이 안온한 곳에 머무르는 것이요
온갖 변재의 힘은
견줄 수 있는 이가 없나이다.
그때 선해법계(善解法界)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여래께서는 법계를 아시고
또한 모든 지혜 통달하시어
법계의 모양을 나타내 보임은
마치 손바닥의 암라(菴羅)열매와 같사옵니다.
그때 주법계(住法界)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세존께서는 법계에 머물러
법의 진실한 성품을 보시면서도
의지하지도 않고 또한 여의지도 않으며
취하지도 않고 또한 버리지도 않나이다.
그때 법계행(法界行)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여래께서 법계에 행하심은
고요함이 마치 허공 같으며
경계는 큰 모니(牟尼)이오니
자비로운 아버지께 공경 예배하나이다.
그때 귀법계(歸法界)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그 가지가지 문(門)을 따라
세존께서는 법계를 말씀하시며
저 여러 법문 가운데는
마음도 없고 또한 물질도 없나이다.
그때 법계정진(法界精進)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세존께서는 정진(精進)을 말씀하시고
법계를 능히 아시며
정진을 수행함으로 인하여
지혜를 깨닫고 저 언덕에 이르렀나이다.
그때 법계충만(法界充滿)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큰 자비(慈悲)께서는 바른 법으로써
모든 세간 배부르게 하시니
법계를 능히 아는 이면
그는 보리에 머무를 수 있겠나이다.
그때 철법계(徹法界)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세존은 깊은 법을 통하셨기 때문에
세간을 능히 관찰하시며
법계도 모두 다 아시나니
저는 천인사(天人師)께 예배하나이다.
그때 주지처(住智處)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이 처소[處]는 인간 중에 으뜸이신
여래의 지혜로써 얻으신 것으로
법계와 그리고 시방은
길잡이께서 행해야 할 곳이옵니다.
그때 주처(住處)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법계는 곧 머무르는 곳이오니
많은 지혜로 행해야 할 도(道)이며
모든 존재하는 온갖 법은
모두 한 모양[一相]으로 짓는 것임을 아나이다.
그때 지처(知處)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세존께서는 법계를 아시고
이미 한 모양을 지어서 닦으셨으며
중생의 모든 욕심의 성품을
부처님께서는 또한 모두 환히 아시나이다.
그때 출처(出處)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모든 지혜 능히 취하는
그를 모든 불자라 하리니
이 법계의 처소[處]에 대하여는
오직 지혜만으로 알 수 있는 것이옵니다.
그때 학처(學處)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익혀야 할 법계란
보리 가운데에 편히 머물러
저절로 처소[自然處]를 통달하게 하고
여래를 빨리 이루게 하나이다.
그때 비처학(非處學)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보게 되는 처소 아닌[非處理] 것에서도
여래의 가르침을 능히 좋아하면
천억의 많은 악마 군사들도
그를 미혹시키지 못하나이다.
그때 지비처(知非處)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존재하는 것은 처소가 아님을 알고
지혜로운 이로서 기쁨을 얻어
저희들은 보리를 닦고 있으므로
억의 악마들이 동요시키지 못하나이다.
그때 심밀처(深密處)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깊은 지혜의 처소를 잘 배워서
바로 법 속에 편히 머무르면
악마 파순(波旬)이 타고 노는 것이
마치 수레를 잘 길들여진 말에 맨 것 같나이다.
그때 선비처(善非處)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처소 아닌 것과 좋은 법계가
한 모양[一相]임을 익히고 배우는데
만일 악마가 괴롭힐 수 있다 하면
부처님의 말씀이 옳지 않으리다.
그때 주처(住處)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이 처소[處]와 처소 아닌[非處] 것을
어리석은 이에게 나타내 보였나니
여래는 스스로 깨달은 뒤에
다시 중생을 위하여 말씀하셨나이다.
그때 선취(善取)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그 원인[因]으로 취한 일과
그리고 옛날에 지었던 업(業)과
그 원인으로 업을 닦는 처소[處]를
세존께서는 모두 다 아시나이다.
그때 교업(巧業)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탐냄과 성냄과 어리석음에서
부처님께서는 인과 업을 아나니
원인이 되는 것과 업이 되는 것을
여래는 모두 아시나이다.
그때 지당래(知當來)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저 장차 오는 세상에
중생들이 짓게 될 업과
그 원인으로 받게 될 일 등
이것을 부처님께서는 아시나이다.
그때 사현재(思現在)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두루 시방세계에 미치기까지
중생의 업(業)과 원인[因]과
처소[處]와 인업(因業)의 일을
길잡이께서는 모두 확실히 아시나이다.
그때 역경계(力境界)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업과 원인과
처소와 그리고 생겨남[出生]을
여래는 알지 못함이 없으시니
그러므로 천인사(天人師)라 일컫나이다.
그때 낙력(樂力)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원인과 업과 그리고 처소와
3세(世) 동안 과보 속에서
그가 지은 일이 있는 것이면
여래께서는 모두 다 아시나이다.
그때 역주(力主)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원인과 업으로 짓는 일과
보인(報因)과 그리고 인연(因緣)과
처소의 성품은 스스로 떠났나니
이것은 부처님과 같음이 없나이다.
그때 역길상(力吉祥)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원인과 업으로 짓는 일과
처소와 인연은 세속의 이치[世諦]이며
받아쓴 바 과보(果報)도
부처님께서는 그것이 모두 공임을 아시나이다.
그때 역열(力悅)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원인과 업으로 짓는 일과
세속의 이치인 인연과 처소를
부처님께서는 스스로 모두 아신 뒤에
그것엔 제 성품이 없음을 말씀하시나이다.
그때 역유희(力遊戱) 천자가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인연으로 짓는 일과
처소와 인연인 세속 이치는
나와 남으로 말미암아 생기지 않나니
부처님께서는 인연으로부터 생김[緣起]을 아시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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