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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3605 불교 (대보적경/大寶積經) 68권

by Kay/케이 2024.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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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대보적경(大寶積經) 68

 

대보적경 제68권


북제 삼장 나련제야사 한역
송성수 번역


16. 보살견실회 ⑧

20) 광음천득수기품(光音天得授記品)
그때 5억 8천만 광음천(光音天)의 하늘들은 모든 아수라와 가루라며 나아가 범천 등이 여래께 공양하는 것을 보고 또 수기하신 것을 듣고는 뛸 듯이 기뻐하며 흐뭇해하고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무릎을 꿇고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예배를 올린 뒤에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조요일체법(照曜一切法)이라는 삼매가 있나이다.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를 배우면 모든 법에서 광명을 얻으며 보살의 법문에 들어가게 되나이다. 보살마하살이 이를 분명하게 이해하고 나면 그지없는 변재[無邊辯]와 걸림 없는 변재[無礙辯]와 이어가는 변재[相續辯]와 갖가지 변재[種種辯]와 아름답고 묘한 변재[美妙辯]와 참되고 착한 변재[眞善辯]와 상응하는 변재[相應辯]와 해탈하는 변재[解脫辯]와 미세한 변재[微細辯]와 함께 하지 않는 변재[不共變]와 매우 깊은 변재[甚深辯]와 나아가 여래의 변재까지도 얻게 되나이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을 조요일체법삼매라 하는가 하면, 보살이 이 모든 법문에 들어가기 때문에 모든 거친 생각[覺]과 자세한 생각[觀]을 하되 모든 법에는 거친 생각도 없고 거친 생각을 떠났다는 것을 알며, 이 거친 생각이 없는 법은 모든 곳에 두루하여 하나의 법도 거칠게 생각하고 세밀하게 살필 수 있는 것이 없나이다. 왜냐 하면 성품을 스스로 떠났기 때문이옵니다. 만일 법에 성품이 없다면 어떻게 모든 법을 깨달아 알 수 있겠나이까? 저 거친 생각이 없고 나면 아자문(阿字門)에 들어가 으뜸가는 변재를 얻게 되나이다.
저 보살이 아자문에 들어간 뒤에는 그지없는 변재를 얻게 되는데 아자(阿字)는 끝닿은 데가 없고[無邊] 아자는 넓고 두루한 것도 아니고 아자는 작용도 없으며, 아자는 유위(有爲)도 아니고 아자는 성취(成就)하는 것도 아니며, 아자는 일[事]도 아니고 아자는
의지할 것[所依]도 없으며, 아자는 움직이는 것도 없고 아자는 간략한 것도 아니며, 아자는 자세한 것도 아니고 아자는 분별하는 것도 아니며 아자는 많은 일을 이루는 것도 아니옵니다.
또 아자(阿字)는 뚫을 수도 없고 아자는 물질도 아니며 아자는 보일 수도 없고 아자는 자세히 살필 수도 없으며, 아자는 능히 볼 수 있는 것도 없고 아자는 생각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아자는 일정한 곳에 머무르지도 않고 아자는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아자는 능히 아는 것도 아니고 아자는 헤아릴 만한 것도 아니며, 아자는 자신에게 나타내 보일 수도 없고 아자는 남에게 보일 수도 없으며, 아자는 생각하거나 의논하는 것도 아니옵니다.
또 아자(阿字)는 가지도 않고 아자는 오지도 않으며 아자는 가까운 것도 아니고 아자는 먼 것도 아니며, 아자는 언설(言說)이 아니고 아자는 말로 할 수 있는 법도 아니며, 아자는 이름도 아니고 아자는 작용도 아니며, 아자는 앞에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 아자는 덮어 가리운 것도 아니며, 아자는 옮아가는 것도 아니고 아자는 고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아자는 서로 구별되는 것도 아니고 아자는 둘도 없나이다.
또 아자(阿字)는 생기는 것도 아니고 아자는 허망한 것도 아니며, 아자는 진실한 것도 아니고 아자는 설명할 수도 없으며, 아자는 나거나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아자는 깨끗한 것도 아니며, 아자는 깨끗할 수 있는 법도 아니고 아자는 붙잡아 가지는 것도 아니며, 아자는 남을 포섭하는 것도 아니고 아자는 버리는 것도 아니며, 아자는 다른 법이 만든 것도 아니고 아자는 다른 법을 만들지 않나이다.
또 아자(阿字)는 나지도 않고 아자는 없어지지도 않으며 아자는 다른 법을 낼 수도 없고 또한 모든 법을 소멸시킬 수도 없으며, 아자는 생기는 것도 아니고 생기지 않는 것도 아니며, 아자는 나는 법을 위하여 나는 인[生因]을 짓지도 않고 또한 나지 않는 연[不生緣]을 짓지도 않으며, 아자는 의지하는 것도 아니고 의지하지 않는 것도 아니옵니다.
또 아자(阿字)는 거짓도 아니고 거짓되지 않는 것도 아니며, 아자는 물러나는 것도 아니고 물러나지 않는 것도 아니며, 아자는 허락하는 것도 아니고 허락하지 않는 것도 아니며, 아자는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얻을 수 없는 것도 아니며, 아자는 공한 것도 아니고 공하지 않는 것도 아니며, 아자는 분별하는 것도 아니고
분별하지 않는 것도 아니며, 아자는 모양도 아니고 모양이 아닌 것도 아니며, 아자는 소원이 아니고 소원하지 않는 것도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모든 법은 모두 이와 같은 모양이어서 이른바 모양이 없는 것[無相]이옵니다. 모든 법은 하나의 진실이어서 이른바 진실이 없는 것[無實]이요 모두가 동일하게 나아가는 것이어서 이른바 나아감이 없는 것[無趣]이며, 모두가 동일하게 들어가는 것이어서 이른바 들어갈 이 없는 것[無入]이요 모두가 동일한 것이어서 이른바 거짓이 없는 것[無仮]이며, 모두가 동일한 작용이어서 이른바 작용이 없는 것[無用]이요 모든 법은 같은 말이어서 이른바 말이 없는 것[無說]이옵니다.
세존이시여, 모든 법이 일어남이 없음은 얻을 수 없기 때문이요 모든 법이 있는 것이 없음은 그것이 없기 때문이며, 모든 법이 생김이 없음은 생기지 않기 때문이요 모든 법이 소멸함이 없음은 소멸하지 않기 때문이며 함이 없는 법[無爲法]이란 짓는 일이 없기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모든 법은 같은 여(如)이오니 이와 같이 알아야 하리다.
세존이시여, 이 모든 나지 않는 법은 그 법의 현상[事]이요 작용[用]이거늘 어떻게 알 수 있겠나이까?
세존이시여,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꿈속에서 한 일과 같아서 모든 법도 이와 같음을 알아야 하리다. 왜냐 하면 꿈속에서 한 일은 나지도 않고 일어나지도 않고 또한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꿈이 비록 진실하지 않다 하더라도 임시로 붙인 이름[仮名]이 없는 것이 아니어서 꿈에서 한 일이 있었다고 말하게 되기 때문이오니, 모든 법도 이와 같나이다.
세존이시여, 비유하면 메아리가 임시로 붙인 이름만 있는 것과 같이 모든 법도 다만 임시로 붙인 이름일 뿐이어서 또한 이와 같나이다.
세존이시여, 마치 환술로 된 사람에게 이름을 붙인 것과 같이 모든 법도 이와 같음을 알아야 하리다.
세존이시여, 마치 아지랑이에 임시로 이름을 붙인 것과 같이 모든 법에 이름을 붙인 것도 이와 같나이다.
세존이시여, 마치 거울 속의 형상에 이름과 작용이 있는 것과 같이 모든 법도 이와 같음을 알아야 하리다.
세존이시여, 범부와 어리석은 이를 즐겁게 하기 위하여 꿈에서 한 일이 있다고 말하나 꿈속에서 한 일은 모두가 진실한 것이 아닌 것처럼 메아리와 환술과 아지랑이와 그림자도 이와 같아서 다만 임시로 붙인 이름이 있을 뿐이요, 모두가 진실로 지은 것이 없나이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와 같이 여래께서 말씀하신 법의 이치를 이해하고 있나이다.”
그때 광음천의 하늘들은 게송으로써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세존이시여, 이 법의 이치와 그 밖의 갖가지
그지없는 법을 잘 알고 있으므로
여래께서 소유하신 모든 부처님의 아들로서
아버님의 재산을 얻어 항상 즐겁게 노나이다.

세간에 지혜가 적은 이가 들어갈 수 없음은
항상 나를 헤아리고 집착하기 때문이니
시방에서 나를 구하여도 얻을 수 없고
나의 바탕[體]은 본래 성품이 스스로 공하나이다.

마치 공중의 아지랑이가 실제의 물이 아닌데도
어리석은 이는 보고 물이라는 생각을 내듯이
도무지 지혜가 없는지라 미혹되어서
허망하게 뒤바뀌어 나[我]와 남[人]을 헤아리나이다.

저 어리석은 이는 여래의 가르침을 모르고
이 때문에 깊은 이치를 알지 못하며
범부의 마음으로 아지랑이를 물이라 함과 같나니
모든 음(陰)의 이치를 환히 알지 못하나이다.

마음은 생사를 좋아하고 고통의 화살에 집착하여
모든 감관이 빨리 흘러 표류하고 빠지나니
이들은 마침내 제 성품이 없는데도
어리석음에 가려져서 고통을 받나이다.

저들은 모두 지혜를 잃고 마음이 미혹하여
모든 고통 가운데서 즐겁다는 생각 내며
마음은 항상 뒤바뀌어 3독(毒)을 따르나니
이 모든 번뇌는 매우 두려워할 만하나이다.

탐냄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이 모든 번뇌[結使]를 늘 따르면서
매우 좋아하므로 갈애(渴愛)를 내나니
어리석어 모르기 때문에 고통을 받나이다.

지혜가 없어 모든 번뇌 따름은
마치 어리석은 이가 원수를 업고 가는 것과 같으며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공한 교법 듣고서
공을 도리어 두려워하며 해탈을 잃나니
마치 겁쟁이가 칼을 가지고 있을 때에
안온해야 할 터인데 도리어 두려움을 내는 것 같나이다.

큰 지혜 지닌 세존께서 하신 말씀은
바로 그것이 미묘한 아자의 문[阿字門]이니
진실하고 훌륭한 지혜를 냄은
마치 평지(平地)에 큰 나무가 나는 것과 같나이다.

나유타의 모든 악마들을 항복 받고
안온하고 묘한 보리 깨쳤으며
저 여덟 가지의 바르고 큰 배와 뗏목으로써
모든 존재[有]의 바다에서 중생 제도하나이다.


세존의 모든 불자(佛子)들은
여래의 훌륭한 교법을 환히 깨달아
속히 번뇌와 모든 원수를 없애고
최상의 큰 보리를 빨리 증득하나이다.

이미 스스로 해탈하여 독한 마음 여의고
다른 이의 독을 보면 지혜 약을 베풀며
마지막 저 언덕인 과위에 이르러서
크게 안락함이 없는 곳[無爲處]을 획득하나이다.

모든 법은 다 공한데도
나머지 모든 외도의 다른 논리는 망령되이 분별하나
총명한 이는 악(惡)을 버리고 바른 길로 나아가나니
모두가 본래 오래도록 익힌 까닭이옵니다.

마음에 집착이 없으면 곧 해탈이요
모든 법의 체성(體性)은 절로 그러하나니
그들이 이러함을 분명히 알면
성불하여 나라연(那羅延)의 큰 힘을 지니리다.

속박되는 것과 속박하는 이도 없고
모든 법의 성품은 공하여 다 없으며
진여(眞如)와 적멸(寂滅) 그리고 여(如)가 아닌 것도
더러운 것도 깨끗한 것도 아니옵니다.

번뇌는 모양이 없고 또한 끊을 것도 없으며
저 본래의 성품 저절로 공하나니
이와 같이 진실한 법을 능히 알면
그 사람은 장차 일체지를 얻게 되어서
자신도 해탈하고 남도 제도하지만
이들은 나지도 않고 또한 없어지지도 않나이다.

세간의 하늘과 사람들은 모두가 미혹되어
마치 봄철의 짐승들이 아지랑이를 물로 보고
허망하게 분별하며 갈증(渴症) 내듯이
남자와 여자를 생각하며 괴로움을 받나이다.

갖가지 업으로 모든 세계[趣] 태어나되
마음으로 지었기 때문에 차별이 있으며
업을 지으면 과보가 있어 그것을 받지만
그 업을 짓는 이는 없나이다.

저희들이 이와 같이 이해하는 불법은
이것이 모든 여래의 묘한 경계이니
그러므로 여래는 마음이 조복되어
모든 감관이 고요하고 능히 인욕(忍辱)하나이다.

세존께서는 법답게 공양을 받으시되
깨끗하여 때[垢]가 없고 모든 더러움을 없애며
많은 덕(德)을 갖추고 어둠 떠났나니
부처님만이 3계(界)에 베풀 수 있는 눈[眼]이옵니다.

저희가 지금 부처님을 찬탄하여 얻게 된 복은
세간을 벗어난 큰 길잡이가 되는 것뿐이며
양족(兩足) 세존의 공덕 무더기는
저희들이 얻을 과보임을 알겠나이다.


이 미묘하고 뛰어난 선근을
모든 중생들에게 회향(廻向)하나니
원컨대 저 미래 세상에
모두 일체지를 성취할 수 있게 하여지리다.

그때 세존은 광음천의 하늘들의 깊은 신심(信心)과 변재를 수행하여 두루 갖춘 것을 아시고는 대중들로 하여금 공덕과 선근이 마땅히 점점 나아가며 자라게 하려고 하였다. 이때 여래는 빙그레 웃으시니 혜명 마승이 곧 게송으로써 세존께 물었다.

대비하신 선서(善逝)의 희유한 미소는
그 일에 까닭이 없지 않으리다.
세간을 이롭게 하는 최상의 선비[無上士]
바른 깨달음과 지혜는 중생을 초월하셨나이다.

양족 세존의 공덕 무더기로써
중생을 가엾이 여기어 연설하여 주소서.
누구를 위하여 이렇게 웃으셨고
훌륭한 광명을 세간에 나타내셨나이까?

모든 중생들이 만일 듣게 되면
마음과 뜻에 결정코 크게 기뻐하면서
착한 업을 수행하여 부처님 과위 증득하며
생사를 여의고 열반에 이르리다.

이 모든 세간의 하늘과 사람들은
나고 죽는 괴로움에 핍박받고 있나니
그 중생들을 존재의 바다[有海]에서 건지기 위해
여덟 가지 바르고 큰 뱃길[船路]을 연설하여 주소서.

이와 같이 대선(大仙)께서 말씀하신
여덟 가지 공덕을 갖춘 가장 훌륭한 도를 듣게 되면
세간은 이것에 기쁨을 내어
모든 선(善)을 닦기 좋아하며 성불하려 하리다.

용맹하게 정진하여 큰 힘이 있어서
마음속이 깨끗하고 모든 의심 여의어
여래께서 말씀하신 법을 전하리니
참다운 불자(佛子)는 거룩한 교법을 따르리다.

여기 모인 대중들은 딴 생각이 없이
일심으로 대구담(大瞿曇)을 우러러보나니
원컨대 수기하시는 것을 널리 연설하시어
그들의 의혹된 마음 끊어지게 하소서.

합장 공경하고 바른 뜻에 머물러
모두 함께 서원하며 듣고 싶어하나니
거룩하신 이여, 감로(甘露)의 맛을 말씀하시어
법에 목마른 이들에게 마실 수 있게 하소서.


여기에 모여 있는 이 대중들은
깨끗한 마음으로 훌륭한 공덕을 좋아하며
여래의 가장 훌륭한 얼굴을 쳐다보고 있음은
마치 젖먹이가 어머니의 얼굴을 보고 있는 것 같나이다.

큰 지혜 지니신 이여, 이 하늘들에게 수기하시려고
미소지은 그 까닭을 열어 보이소서.
여래께서 수기하신 말씀을 듣게 되면
세간은 큰 이익을 얻게 되리다.

누가 모니(牟尼)께 선근을 더하여
세운 서원을 만족하게 얻으며
미묘한 공덕의 광[藏]을 얻게 되나이까?
저는 이제 그 수기를 들으려 하나이다.

대중은 반드시 기뻐하는 마음 내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수기를 들은 까닭에
결정코 장차 염혜(念慧)의 힘을 갖추어
수행하는 삼매 선정[定]을 얻게 되리다.

그때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써 혜명 마승에게 대답하셨다.

장하도다. 마승아, 물은 일은
변재(辯才)로 근기에 응(應)함이 그 때이니라.
이는 곧 여래의 신통력이니
이로써 너는 이제 지혜 생겼느니라.

세간의 이익 위해 변재 더하여
이 때문에 네가 지금 물었으므로
나는 이제 그들에게 수기를 말하리니
모든 감관 고요히 하여 일심으로 들어라.

이 모든 훌륭한 지혜 지닌 광음천들은
과거에 이미 한량없는 부처님을 공양하였고
이 세간에 외로이 구원함이 없음을 보고
발심하여 머무르며 성불하고자 하느니라.

진실하고 미묘한 행 닦고 다스린지라
반드시 일체지를 이루게 될 것이며
부처님 도를 구하는 중생들을 위함이
마치 길 잃은 이에게 바른 길을 가르쳐 줌과 같으리라.

그 음성이 가장 뛰어나 짝할 이 없는
세존의 가르침을 이렇게 듣게 되면
부처님의 공덕을 좋아하는 지혜 있는 사람이라
반드시 마지막엔 저 언덕에 이르리라.

그들은 지혜 있는 힘으로 선악(善惡)을 알아
결정코 부처님의 보리를 얻게 되리니
기뻐한 뒤에 보리의 서원을 세움은
마치 부인이 아들을 낳고 흐뭇해함과 같으리라.

이 하늘들은 보리를 구하는 이를 위하여
그 세간을 벗어나는 참되고 바른 길을 보이게 되리니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나유타 겁 동안에
보살의 뛰어나고 묘한 행을 닦아 익혔느니라.


교화한 중생들은 뭇 별보다 더 많이
부처님의 보리에 안치(安置)한 뒤에
오는 세상에는 두루 갖춘 세간해(世間解)로써
저절로 일체지를 성취하게 되리라.

그 분들의 묘한 국토는 설명할 수도 없고
세계는 넓고 넓어 백억이나 있으며
이 모든 묘한 세계 아주 깨끗하여서
한량없는 갖가지로 장엄하리라.

그 부처님 국토의 모든 중생들
3악취(惡趣)와 8난(難)이 없으며
모두가 보리의 마음 일으켜
저마다 함께 불퇴전(不退轉)에 머무르게 되리라.

저 모든 여래의 국토 안에는
또 다시 소승(小乘)의 법이 없으며
중생들은 모두 다 불도(佛道) 구하며
물러나지 않는 지위[不退地]에 나아가게 되리라.

이 모든 세계 속의 중생들은
모두의 수명 다 같나니
10억의 항하강 모래 수만큼의 겁 동안에
모두가 부처님을 만났기 때문이니라.

어떤 이가 나유타 세계의 중생을 가르쳐서
모두를 소승의 열반에 들게 하였고
또 다른 어떤 사람이 한 사람 교화하여
남자든 여자든 대승에 들게 하였을 때에

앞의 복을 뒤의 공덕의 무더기에 비교하면
산수(算數)와 비유(譬喩)로도 미칠 수 없나니
그러므로 대승에 머무른 이는
더욱 다른 사람들을 교화해야 하느니라.

마승아, 이러한 인연 때문에
여래가 세간에 출현함은 매우 어렵나니
우담(優曇)꽃은 극히 만나기 어려움과 같다고
끝없이 큰 지혜 지닌 이는 이렇게 말하리라.

교묘하고 깊은 지혜 지닌 선지식(善知識)
방편을 잘 알아 바른 길을 보이며
최상으로 뛰어난 보리에 안온하게 하나니
어떤 사람이 구할 때는 친근해야 하느니라.

부처님의 입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으면
미묘하고 깊은 이치 두루 갖추리니
온갖 대중들은 모두 기뻐하면서
뛸 듯이 만족해하며 흐뭇해하리라.

나유타 하늘들이 공중에 서서
그들이 뿌린 하늘옷이 빙빙 돌며 내려오고
기뻐하면서 찬탄하는 소리는 허공에 꽉 찼으며
견줄 데 없는 큰 신력으로 경례(敬禮)하리라.

깨끗하고 묘한 지혜 세간을 제도하고
중생의 번뇌 열(熱)을 능히 없애나니

부처님께서 감로(甘露) 설하여 3독(毒) 없앰은
마치 아가타(阿伽陀)가 독을 없애는 것 같으니라.

세간은 미혹되고 고뇌 많지만
얻어들은 지혜로 모든 번뇌[結] 끊으며
부처님으로부터 얻어들은 훌륭한 법 때문에
저 존재의 세계[有趣]에서 해탈하게 되느니라.

21) 변정천수기품(遍淨天授記品)
그때 12나유타의 변정천(遍淨天) 하늘들은 모든 아수라와 가루라며 나아가 광음천들이 여래께 공양한 것을 보고 아울러 수기하신 것을 듣고는 뛸 듯이 기뻐서 흐뭇해졌으므로 스스로 위력(威力)을 나타내며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삼매가 있사온데 이름이 초과일체법(超過一切法)이옵니다.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를 체득한 뒤에는 모든 반연(攀緣)과 온갖 일에 대하여 모두 즐거운 느낌[樂受]을 내고 괴로운 느낌[苦受]은 내지 않나이다.
가령 지옥에 있으면서 모든 괴로움을 받는다 해도 모두 즐겁다는 생각을 내고 혹은 또 축생세계의 안에서 축생의 과보를 받는다 해도 즐겁다는 생각을 내며, 혹은 또 아귀 세계에서 굶주리는 고통을 받는다 해도 즐겁다는 생각을 내고 혹은 또 저 아수라에서도 즐겁다는 생각을 내며, 혹은 또 인간에서 받게 되는 모든 고통도 즐겁다는 생각을 일으키면서 괴롭다는 생각은 내지 않나이다.
가령 손이 잘리고 발이 끊기며 귀를 베고 코를 깎게 되거나 혹은 또 매를 맞고 몽둥이를 몸에다 찔러 넣거나, 혹은 또 감옥에다 가두거나 혹은 또 거꾸로 매달거나, 혹은 또 옷과 비단같이 베고 자르거나 혹은 또 싸매고 얽어 묶거나, 혹은 또 회(膾)를 치듯 썰거나 혹은 또 쇠몽둥이로 두드리는 것이 마치 사탕수수로 치듯 하거나, 혹은 또 넘어뜨리고 차고 하면서 깨부수는 것이 마치 갈대처럼 되게 하거나 혹은 또 불로 태우는 것이 마치 소유(蘇油)의 심지같이 하거나,
혹은 또 몸을 태워 횃불처럼 밝히거나 혹은 또 사자나 범이나 이리에게 먹히게 되거나, 혹은 또 아주 신 초(醋)와 매운 즙(汁)을 입과 코에 들이붓거나 혹은 또
삶고 볶고 불로 지지거나, 혹은 또 사나운 코끼리가 몸을 밟고 짓이기거나 혹은 또 눈을 후벼 파내거나, 혹은 또 창으로 뚫어서 높이 쳐들거나 또는, 가령 성낸 이가 와서 그의 몸을 자른다 해도 이와 같은 것에 즐겁다는 생각을 내나이다.
왜냐 하면 그 보살은 오랜 세월 동안 보살행을 닦을 때에 서원을 세우기를 ‘만일 어떤 중생이 나에게 음식을 보시하면, 원컨대 그에게 열반의 즐거움을 얻게 하겠사오며, 또 어떤 이가 나를 목욕시키고 예배하고 받들어 맞이하고 존중하고 공양을 하게 되거나 또는 어떤 중생이 나를 꾸짖고 욕설을 퍼붓거나 또는 어떤 사람이 나를 칭찬하거나 또는 어떤 중생이 매를 때리고 찍고 찌르면서 나의 몸과 목숨을 빼앗는다 하여도, 원컨대 그들 모두는 열반의 즐거움을 얻게 할 것이오며 나아가 최상의 보리를 깨치게 하오리라’라고 하였기 때문이옵니다.
그 보살은 이러한 마음을 성취하고 이러한 업을 두루 갖추고 또 이러한 서원을 두루 갖춘지라 모든 중생에 대하여 모두 즐겁다는 생각을 일으키는 일은 항상 닦고 쌓아 끊임이 없었나이다. 이 업보 때문에 모든 법을 즐거워하며 잘 취하는 삼매[一切法樂善取三昧]를 얻은 것이오니, 그 보살이 이 삼매를 얻으면 많은 악마에 동요되거나 파괴되지 않으며 또한 악마의 일[魔事]에 얽매이게 되지도 않나이다.
그러므로 이 보살은 다섯 가지 자재함[自在]을 얻었음을 알아야 하나이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하면, 하나는 수명(壽命)이 자재하고, 둘은 태어남[生]이 자재하며, 셋은 업(業)이 자재하고, 넷은 거친 생각[覺]과 세밀한 생각[觀]이 자재하며, 다섯은 많은 기구[衆具]에 관한 과보가 자재한 것이옵니다.
그 보살마하살은 만일 일생 동안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고자 하면, 그 삼매의 힘 때문에 곧 증득하게 되고 만일 속히 최상의 보리를 증득하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을 머무르면서 중생을 제도하고 해탈시키나이다. 왜냐 하면 그 보살은 대승에 머물면서
모든 보살을 위하여 항상 길잡이가 되어 주고 그 밖의 모든 보살들을 섭수하기 때문이옵니다.
이 큰 보살은 모든 세계[趣]를 싫어하고 떠나지만 중생을 위해서는 역시 또 모든 세계에 태어나서 마지막 모든 보살이 배워야할 반야바라밀다에 섭수 되게 하고 온갖 뛰어난 방편의 힘을 두루 갖추며 모든 악마의 일들을 알고 법의 마지막[究竟]까지 증득하게 되나이다. 그리고 저 모든 보살은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서 모든 법을 다 알게 되나이다.”
그때 변정천의 하늘들은 곧 게송으로써 세존을 찬탄하였다.

저희들 모든 변정천 하늘은
모든 부처님의 법을 다 알며
머리 조아려 천인사(天人師)께 귀의 공경하면서
모든 감관이 고요하며 적멸(寂滅)한 것임을 아나이다.

이미 생사바다 건너신 모니존(牟尼尊)께
모든 이치를 아는 지혜로 공양한 바이며
저희는 이제 큰 길잡이를 찬탄하는데
남을 잘 인도하고 남의 인도는 받지 않으시나이다.

모든 법의 성품[性]과 모양[相]은 마지막이 아니요
또한 의지하고 머무르는 곳도 없으며
여래는 허망한 생각과 일을 잘 아시나니
마치 요술쟁이가 요술을 아는 것과 같나이다.

지혜로운 사람이 말과 음성을 환히 앎은
마치 깊은 골짝의 메아리 소리와 같나니
모든 세간의 하늘과 사람들을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잘 아시고 보시나이다.

중생과 목숨[命]은 없고
또한 사람[人]과 오래 삶[壽]도 없나니
큰 지혜로 모든 생각 자세히 살피되
많은 생각 모두가 공임을 환히 통달하나이다.

양족(兩足) 세존의 사랑[慈]은 비교할 수 없고
항상 사랑하면서 잠시도 버리지 않나니
온갖 세간의 하늘․사람들로서는
여래의 지혜를 헤아리거나 알 수가 없나이다.

길잡이의 연설은 중생을 반연하되
인자한 마음으로 잘 닦은 것이니
모든 중생을 확실히 알고
중생과 목숨이 없음도 환히 아나이다.

저희들은 이것에는 때와 흐림[垢濁]이 없고
그 마음 깨끗하여 의혹을 떠났나니

그러므로 부처님의 뛰어난 지혜와
공양 받을 만한 이께 공양 올리나이다.

저 시방세계에서
괴로움[苦]을 찾아도 끝내 얻을 수 없나니
여래이시며 최상의 천중천(天中天)께서는
중생에게 인자한 마음을 내라고 말씀하셨나이다.

이것이 곧 세존의 가르침이며
저희는 이제야 깨달아 부처님과 같아졌나니
그러므로 저희들은 지금
세간해(世間解)요 공양 받을 만한 이께 공양 올리나이다.

이미 중생도 없고 괴로움도 없는지라
이 때문에 구제해야 할 이도 없나니
이미 마음에 근심이 없어졌으므로
곧 뛸 듯이 기뻐하나이다.

이렇게 부처님의 가르침은 불가사의하지만
저희들은 이미 사실대로 앎을 얻었으므로
저희는 지금 부처님께 공양하나니
원컨대 여래의 최상의 지혜를 얻게 하소서.

부처님께서는 모든 세계에서 괴로움을 보지 않고
열반도 또한 얻을 수 없으므로
훌륭하게 나고 죽음을 버렸으니
이로써 모든 세간을 이롭게 하나이다.

괴로움도 없고 세계도 없고 중생도 없으며
또한 열반이나 의지할 만한 것도 없나니
이렇게 부처님의 법을 알게 된지라
그러므로 저희들은 지금 공양하나이다.

부처님은 자(慈)․비(悲)․희(喜)․사(捨)를 갖추시고
더욱 세간을 위하여 항상 연설하시지만
또 중생이 있음을 보지도 않으면서
4무량심(無量心)에 머무르게 되나이다.

저 방일(放逸)한 이도 있음을 보지 않고
방일하지 않은 이도 보시지 않나니
이와 같이 부처님의 교법을 알고 나서
저희는 지금 큰 길잡이께 공양하나이다.

몸에서 몸을 여읜 최상의 선비[無上士]께선
몸은 끝내 얻을 수 없다고 보시나니
비록 그러나 있지 않다고 말씀하지도 않으시며
염처(念處)가 있고 염처를 잃는 것을 말씀하시나이다.

선서(善逝)는 늘 염처 닦고 배울 것을 말씀하시는데
이른바 몸[身]의 바른 염처를 관(觀)하는 것이니
저희들은 이렇게 부처님 법을 아는지라
지금 구하고 제도하시는 이께 공양하나이다.

세존은 느낌[受]을 얻을 수 없다고 보심은
느낌이란 체성(體性)이 없기 때문이며
또한 다시 느끼는 이를 관찰하여도
마침내 그 진실한 성품이 없나이다.


또 다시 그 염처를 닦는 이도
마침내 얻을 수 없다고 보시나니
저희들은 이렇게 부처님 법을 알게 되어
지금 천인사(天人師)께 공양을 하옵니다.

마음[心]과 심수법(心數法)을 보아도
끝내 체성이 없어 얻을 수 없으며
또한 염처를 닦는 이와
바르게 염처에 머무른 이가 있다고도 보지 않나이다.

부처님께서는 생각함[念]과 마음이 화합하여
해탈을 구하며 닦고 배워야 한다고 하시니
저희들께서는 이렇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알아서
지금 정변지(正遍智)께 공양하옵니다.

여래께선 모든 법이 있음을 보지 않으시고
또한 법 닦는 이도 보지 않으시니
대성(大聖)께서 염처를 닦아 익히라 말씀하시매
그 염처는 성품이 스스로 공하나이다.

다시 생각함과 법(法)이 화합하여
해탈을 구하며 닦아야 한다 하시니
저희들은 이렇게 부처님 법을 알아서
지금 일체지(一切智)께 공양하옵니다.

염처 하나도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세 개 네 개이겠나이까?
이른바 그 염주처에 대하여는
저 모든 염처는 모두 다 없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진실로 구하여도 얻을 수 없고
마침내 고락(苦樂)을 받는 이도 없나니
저희들은 이렇게 성인의 가르침을 알아서
지금 부처님․세존께 공양하게 되옵니다.

모니께서 말씀하신 4정근(正勤)을
어떤 비구가 오로지 닦아 익히면
이것은 곧 해탈하는 길이 되므로
장차 생사의 바다에서 벗어나리다.

그러나 해탈한 이 속박된 이도 없고
부처님도 가르침도 보리도 없건만
임시로 붙인 이름[仮名]과 작용을 파괴하지도 않나니
그러므로 저희는 지금 큰 성인께 공양하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네 가지 종의 여의족(如意足)은
훌륭하고 묘하고 안온한 해탈의 길이니
모든 감관을 고요히 하는 중생들은
이 길을 수행해야 열반을 얻나이다.

여의(如意)와 그리고 족(足)을 수행하는 이를
진실로 관찰해도 얻을 수 없고
작용이 있음을 보이며 단절하지 아니하나니
지혜의 경계는 볼 수가 없나이다.

이와 같이 세존의 교법 가운데
저희들은 여기에서 모두 다 아나니

그 마음은 깨끗하여 더러움 없고
모두들 모든 의혹 떠났나이다.

이로써 최상의 공양을 삼아
훌륭한 공양을 받을 만한 이께 공양하나니
그러므로 묘한 지혜에 짝할 이 없는 이께
저희는 지금 모두 공양을 하나이다.

세간해(世間解)께서 말씀하신 5근(根)은
세간 벗어나는 해탈로 가는 길이라
부디 방일하지 말고 항상 힘써 닦을지니
이것이 열반으로 향해 가는 길이옵니다.

5근과 5근을 닦는 이도 없고
해탈과 해탈하는 이도 없나니
저희들은 이것에 모두 의심이 없으므로
이 때문에 지금 부처님께 공양하게 되었나이다.

길잡이께서 말씀하신 다섯 가지의 힘은
사(邪)가 아니고 열반성으로 나아가는 것이며
번뇌의 속박을 모두 없애어
모든 속박된 이들을 해탈하게 하나이다.

저 모든 힘의 체성은 스스로 공하여
번뇌와 부처님도 모두 없으며
저희들은 이것에 의심 없나니
그러므로 지금 여래께 공양하게 되나이다.

대선(大仙)께서 말씀하신 일곱 가지의 선(善)은
보리분법(菩提分法)의 뛰어난 도(道)와
모든 중생의 번뇌[縛]를 풀어 주고
열반을 향해 가는 크고 바른 길이옵니다.

속박과 해탈도 없고
속박을 받는 이나 해탈을 얻는 이도 없나니
저희들은 이것에 의혹이 없으므로
지금 부처님께 공양하게 되었나이다.

세존은 이 여덟 가지 바른 길[八正路]을 말씀하여
모든 중생들께 드러내 보였나니
이 모든 번뇌와 고통의 근본은
성도(聖道)를 닦고 배워야 없앨 수 있나이다.

이들 두 법으로 다스림[對治]을 여의나니
이른바 거룩한 길[聖路]과 번뇌(煩惱)이옵니다.
모든 하늘들은 이것에 모두 의심이 없는지라
이 때문에 지금 공양 받을 만한 이께 공양하나이다.

사마타(奢摩他)와 비바사나(毘婆舍那)를 닦는
이 길로 모든 괴로움의 끝[苦邊] 다하는 것인데
모든 고통을 받게 되는 습기(習氣)의 때[垢]를
세존은 아주 오래 전에 이미 다 없앴나이다.

사마타와 비바사나의 과위[果]는
모두 다 공한 것이니
하늘들은 여기에서 의심 그물 여읜지라
이 때문에 저희들은 지금 공양하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부정관(不淨觀)으로 탐욕을 다스리고
자심관(慈心觀)으로 성냄을 다스리며
비바사나로 어리석음을 다스리게 된다고
여래께서는 모든 중생들에게 보이셨나이다.

이 모두는 지음[作]도 없고 잠시 머무름도 없는지라
그러므로 때도 없고 깨끗함도 없나니
저희들은 이것에 모두 의심이 없기에
항상 즐거이 큰 길잡이께 공양하나이다.

여래께서 말씀하신 열 가지 불선(不善)은
이것들을 이름하여 업도(業道)라 하며
살생(殺生)과 도둑질과 삿된 음행과
거짓말과 이간질과 나쁜 욕설이며,

꾸미는 말[綺語]과 탐냄과 성냄
맨 나중의 열 번째를 삿된 견해[邪見]라 하나니
부처님께서는 이것들을 불선이라 하셨는데
이것은 중생들의 나쁜 업도이옵니다.

이미 중생도 없고 해칠 것도 없으므로
나머지 아홉 가지 업도 그와 같나니
모든 선악(善惡)을 다스릴 것도 없음은
제 성품이 공적(空寂)하기 때문이옵니다.

그러나 또 10력(力)의 가르침이 없지도 않음은
그 법의 체성을 파괴하지 않아서이니
저희는 부처님의 지혜를 의심하지 않으므로
지금 최상의 지혜[無上智]께 공양하나이다.

만일 이 여래의 법을 닦는 이가 있으면
그 사람은 곧 진실한 불자이니
저 사람은 어디서나 쾌락을 받으며
항상 모든 고뇌를 여의리다.

이와 같은 선서(善逝)의 뛰어난 지혜
안온하게 모든 중생 인도하나니
저희들은 여기에서 의심을 떠난지라
지금 모두가 공양 받을 만한 이께 공양하나이다.

그때 변정천의 모든 하늘들은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고 나서 물러나 한쪽에 서 있었으므로 그때 세존께서는 그 하늘들이 잠자코 서 있는 것을 보시고 그 하늘들의 깊은 신심(信心)을 아시고 나서 빙그레 웃으셨다. 그때 혜명 마승이 게송으로써 물었다.

지금 부처님 세존의 가장 훌륭한 지혜로
세간 이롭게 하기 위해 웃으셨나니
10력(力) 세웅(世雄)께서는 모든 것을 뛰어넘어
여러 대중 교화하고 조복하나이다.

모든 법을 잘 아는 큰 길잡이께서
웃으신 까닭 없지 않으리다.

마음에 모자람이 없는 세간해(世間解)시여,
원컨대 웃으신 뜻 해설하여 주소서.

이 모든 대중은 일심으로
산란함이 없이 바른 생각에 머물러
기쁜 마음으로 공덕의 산[功德山]을 우러러보며
들으려고 공경하며 서 있을 뿐이옵니다.

부처님인 자재한 대논사(大論師)께서
말씀하심을 들으면 반드시 기뻐하면서
모든 법을 잘 아는 결정된 지혜[決定智]로
장차 성불하여 중생을 인도하리다.

만일 사람이 부처님께 깨끗한 믿음 내면
반드시 큰 지혜로 세간의 으뜸이 되어
미묘한 감로(甘露)의 구절 헤아려 아리니
이 사람은 시방을 볼 수 있으리다.

누가 미래 세상의 겁 동안에
성불하여 세간을 가엾이 여기겠나이까?
미묘한 언사 지닌 큰 길잡이시여,
요컨대 말씀하여 대중을 기쁘게 하소서.

만일 성웅(聖雄)이신 사문(沙門)께
공경함과 믿음과 존중한 마음 내고
또한 바른 법에 머물러 믿음의 지혜 내면
모든 악마들도 동요하지 못하리다.

만일 믿음 내어 결연(決然)하게 되면
그 불자(佛子)는 마음으로부터 생긴 것이니
원컨대 세존께서는 그에게 연설하여
이 대중들의 의심을 없애주소서.

만일 어떤 이가 그 중생의 처소에서
인자한 마음으로 세간을 두루 덮으면
지혜가 견고하여 장차 성불하리니
일체지에 편히 머무르리다.

백복(百福)으로 장엄하신 위없는 선비[無上士]시여,
말씀하여 의심 그물 없애주소서.
누가 세존의 법 받아 지니고자 하기에
여래는 그를 위해 웃으셨나이까?

여덟 가지 공덕의 미묘한 음성 갖추신
부처님의 미묘한 말씀 듣게 되어
먼저 자신이 착한 길에 나아가고
뒤에 중생들을 인도할 수 있게 하소서.

이와 같이 선서(善逝)의 미묘한 법에
불자들이 그 가운데에 머무르게 되면
세존의 부처 종자 끊어지지 않고
반드시 오래오래 세간에 머무르리다.

그때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써 혜명 마승에게 말씀하셨다.

마승아, 너는 지금 미소의 광명을 묻는구나.
나는 모든 세간을 이롭게 하기 위함이요

너는 복덕을 얻어 마음 흐뭇해지리니
이 복은 한량없어 다할 수 없으리라.

훌륭한 선비라야 때맞추어 물을 수 있고
이로써 중생들을 크게 이롭게 하리니
너와 모든 대중들은
기뻐하며 일심으로 내 말 들어라.

이들 변정천의 모든 하늘은
나의 법에서 모두 의심이 없고
모두 기뻐하며 믿는 마음 깨끗하며
게송으로 나의 공덕 찬송하였느니라.

이 하늘들 일찍이 과거 세상에
천억 나유타 부처님께 공양하고
또한 그 부처님들께 이런 이치 물었기에
모든 법에서 의심 없게 되었느니라.

저 옛날 그런 인연 때문에
지금 게송으로 나를 찬탄하였고
또 다시 깨끗한 마음으로 장차 현겁(賢劫)의
모든 여래를 찬탄하리라.

장차 우바라겁(優波羅劫) 동안에
성불하여 나라연(那羅延)의 큰 힘 지니어
부사의(不思議)한 나유타의 대중을 교화하여
열반성(城)에 인도하여 들게 하리라.

저 모든 큰 신선이 성불할 때는
얻게 되는 명칭(名稱)이 매우 미묘하리니
나는 이제 너희에게 그 부처님 말하리라.
한 마음으로 고요하게 자세히 들어라.

같은 겁 동안 모두 부처님 되며
명호는 법당(法幢)등정각이라 하리니
모두 함께 부사의한 나유타 중생을
제도하여 열반에 들게 하리라.

저 모든 여래께서 멸도한 뒤에
몸을 태운 모든 사리 널리 유포되고
이 사리로 모두가 탑을 일으켜
불국토에 두루 참이 꽃을 뿌린 것 같으리라.

그때에 모든 부처님의 사리는
각각 널리 유포되며
저 부처님 한분 한분이 열반한 뒤에
모두 세간을 이롭게 하리라.

부사의한 나유타의 저 중생들은
저 부처님 사리에 공양한 뒤에
장차 감로(甘露)의 묘한 열반을 얻고
3세(世)의 모든 부처님의 칭찬을 받으리라.

어떤 이가 저 모든 부처님의 명호 부르면
얻게 되는 미묘하고 훌륭한 선근으로
장차 유학(有學)의 도를 성취하게 되며
부처님을 만나 더욱 훌륭한 과보를 얻으리라.


마치 생각하기조차 어려운 한량없는 중생들이
모두 나에게 선근을 심은 것같이
기뻐하고 믿고 좋아하며 깨끗한 마음으로
장차 미륵불(彌勒佛)을 만나게 되리라.

이와 같은 그 부처님 성문 대중들
한 부처님으로부터 다른 모든 부처님께 이르면서
항상 부처님을 만나 대중의 모임에 들리니
모두가 그 사리를 공양했기 때문이니라.

이와 같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
모든 대중들은 희유한 마음 내었으며
훌륭하고 묘한 공덕 위신력이 있는
변정천의 하늘들과 청신사(淸信士)와

그리고 모든 대중은 두루 기뻐하면서
모두 다 물 흐르듯 보리를 향하였고
여래의 큰 세력을 알게 된 뒤에
저마다 함께 세존의 발에 머리 조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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