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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3604 불교 (대보적경/大寶積經) 67권

by Kay/케이 2024.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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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대보적경(大寶積經) 67

 

 

대보적경 제67권


북제 삼장 나련제야사 한역
송성수 번역


16. 보살견실회 ⑦

16) 도솔타천수기품(兜率陀天授記品)
그때 8억의 도솔타천(兜率陀天)들이 모든 아수라와 가루라와 나아가 야마천 등이 여래께 공양하는 것을 보고 아울러 그들에게 수기하신 것을 듣고는 뛸 듯이 기뻐하면서 생각하였다.
‘어떤 법에 세존께서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하시는 것일까? 물질[色]에 수기를 하시는 것일까, 느낌[受]․생각[想]․지어감[行]․의식[識]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하시는 것일까?’
그리고 그 하늘들은 다시 생각하였다.
‘물질을 위하여 수기하신 것도 아니고 느낌․생각․지어감․의식을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하시는 것도 아니시리라. 왜냐 하면 물질은 이미 나지 않으며 보리도 또한 나지 않거늘 어떻게 남[生]이 없는 물질이 남이 없는 보리를 깨치게 할 수 있겠으며, 이렇게 하여 의식에 이르기까지도 나지 않거늘 어떻게 남이 없는 의식이 남이 없는 보리를 깨우치게 할 수 있겠느냐?
물질은 이미 소멸되지도 않고 보리도 소멸되지 않거늘 어떻게 소멸되지 않는 물질이 소멸되지 않는 보리를 깨치게 할 수 있겠으며, 이렇게 하여 나아가 의식에 이르기까지도 소멸하지 않거늘 어떻게 소멸되지 않는 의식이 소멸되지 않는 보리를 깨치게 할 수 있겠느냐?
물질은 분별이 없고 보리도 분별이 없거늘 어떻게 분별이 없는 물질이 분별이 없는 보리를 깨치게 할 수 있겠으며, 이렇게 하여 나아가 의식에 이르기까지도 분별이 없거늘 어떻게 분별이 없는 의식이 분별이 없는 보리를 깨치게 할 수 있겠느냐? 물질은 이미 둘이 없고 보리도 둘이 없거늘 어떻게 둘이 없는 물질이 둘이 없는 보리를 깨치게 할 수 있겠으며, 이렇게 하여 나아가 의식에 이르기까지도 둘이 없거늘 어떻게 둘이 없는 의식이
둘이 없는 보리를 깨치게 할 수 있겠느냐?
물질은 이미 작용[作]이 없고 보리도 작용이 없거늘 어떻게 작용이 없는 물질이 작용이 없는 보리를 깨치게 할 수 있겠으며, 이렇게 하여 나아가 의식에 이르기까지도 작용이 없거늘 어떻게 작용이 없는 의식이 작용이 없는 보리를 깨치게 할 수 있겠느냐?
물질은 이미 얻을 수 없고 보리도 얻을 수 없거늘 어떻게 얻을 수 없는 물질이 얻을 수 없는 보리를 깨치게 할 수 있겠으며, 이렇게 하여 나아가 의식에 이르기까지도 얻을 수 없고 보리도 얻을 수 없거늘 어떻게 얻을 수 없는 의식이 얻을 수 없는 보리를 깨치게 할 수 있겠느냐?
이와 같이 저 얻을 수 없는 법 가운데서는 어느 것이 부처님이고 어느 것이 보리이며 어느 것이 보살이고 어느 것이 수기인가? 물질은 공하고 느낌․생각․지어감․의식도 모두가 공하나니, 왜냐 하면 성품 스스로 공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아서 부처님도 공하고 보리도 공하고 보살도 공하고 수기도 공하나니, 왜냐 하면 자체(自體)가 공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성품이 공한 모든 법 가운데서는 말한 바의 부처님께서는 다만 이름일 뿐이요 작용일 뿐이며 그것은 세속의 이치[世諦]일 뿐이요 언설일 뿐이며 시설일 뿐이다. 또 말한 바의 물질과 느낌․생각․지어감․의식도 다만 이름일 뿐이요 작용일 뿐이며 그것은 세속의 이치일 뿐이요 언설일 뿐이며 그리고 시설일 뿐이다.
지혜로운 이는 이런 것에 취하거나 집착하지 않아야 하리니,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꿈속에서 5욕의 쾌락을 받다가 그 사람이 깨어난 뒤에는 그 쾌락이 보이지 않으므로 기억은 하면서도 5욕락을 얻지 못하기 때문에 곧 고뇌가 생기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보살승(菩薩乘)에 머무른 이가 만일 취하거나 집착함이 있으면 보리를 알지도 못하고 보리를 증득하지도 못하기 때문에 그 맛을 얻지 못하며 맛을 얻지 못하기 때문에 마음에서 고뇌가 생긴다. 왜냐 하면 이와 같은 모든 법은 꿈과 같아서 진실하지 못하기 때문이니, 그 법의 이치가 다르면 어리석은 범부는 저마다 다르게 이해하게 된다.
모든 법은 마땅히 이와 같이 알아야 하나니, 어느 법이 부처님이고
어느 법이 보살이며 어느 법이 보리이겠는가? 저 모든 불법은 모두 얻을 수가 없다. 범부도 얻을 수 없고 범부의 법도 얻을 수 없으며 성문도 얻을 수 없고 성문의 법도 역시 얻을 수 없으며, 벽지불(淪支佛)도 얻을 수 없고 벽지불의 법도 얻을 수 없으며 보살도 얻을 수 없고 보살의 법도 얻을 수 없으며 부처님도 얻을 수 없고 부처님의 법도 얻을 수 없으며 보리도 얻을 수 없고 열반도 얻을 수 없다. 우리는 이 모든 법에서 분명히 알았으며 의심이 없다’고 하였다.
그때 도솔타천들은 이런 법 가운데서 이미 의심이 없어졌는지라 세존께 즐거이 공양을 함이 야마천들보다 더 정중하게 하고는 머리 조아려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오른편으로 세 바퀴 돌고 물러나 한쪽에 서서 곧 게송으로 세존을 찬탄하였다.

모든 부처님의 공덕에 머무른 이는
여래께서 그를 위해 행할 법을 말씀하며
저들은 세 가지 해탈문(解脫門)을 얻고
견줄 데 없는 경계에서 수행하나이다.

물질[色]도 없고 느낌[受]․생각[想]․지어감[行]도 없으며
그 받는 이도 없고 마음 또한 없나니
이는 곧 장애 없는 지혜의 경계라
욕심을 즐거이 여읜 인간 사자이옵니다.

저 모든 지혜 지닌 묘한 장부는
취(取)하지 않고 보리의 생각을 내며
5음(陰)을 여읜 뒤에는 뛰어난 선근 얻나니
부처님의 공덕에 대하여 의심이 없나이다.

뜻으로는 위없는 큰 보리를 원하나
보리에서 취하거나 집착을 떠났으며
그러므로 마음속엔 근심도 기쁨도 없나니
불자(佛子)로서 성인의 행을 닦는 이라 하리다.

부처님과 같이 법은 모두 평등하다 하나니
그러므로 법에서 두려움이 없으며
지혜로운 이는 이 세간에서
부처님의 공덕을 구하며 수행하게 되나이다.

물질의 모양을 간택하되 집착함이 없고
모든 모양이 있는 마음 버리며
저 3유(有)에 원을 일으키지 않으며
그 존재[有]들은 다 공이라고 관찰하나이다.


5음은 저마다 생기지 않고
여래의 수기와 그리고 보리와
보리심 등도 생김이 없음을 아나니
이런 말을 하는 이는 어리석지 않나이다.

여래의 공덕과 그리고 생사(生死)와
이 모든 불법은 모두 생김이 없나니
이렇게 알면 인간에서 뛰어난 이며
그가 바로 진실한 여래의 제자이옵니다.

만일 이 5음이 소멸하지 않음을 알면
계(界)와 입(入)과 여래의 법이며
부처님과 보리와 그리고 수기 등
이 모든 법들도 다 소멸하지 않나이다.

만일 보리를 수행하는 이는
그것도 소멸하지 않는 줄 알지니
모든 세간이 소멸하지 않음을 알므로
저 보리 구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나이다.

5음과 계와 입과 보리와
부처님과 보살은 모두 지음이 없나니
이렇게 분명히 아는 부처님의 제자면
그 사람은 부처님의 바른 법을 지닐 수 있나이다.

음․계․입은 모두가 깨달음이 없고
보리와 부처님과 보살이며
그리고 수기도 모두 깨달음이 없나니
이렇게 아는 이는 부처님의 제자이옵니다.

음․계․입의 성품은 공하고 고요하며
부처님과 보리와 그리고 수기와
여래의 진실한 제자로서 수행하는 이며
이들도 모두 제 성품이 공하나이다.

음․계․입은 모두가 허망하며
양족(兩足)의 세존과 보리와
수행하는 이와 수기도 허망하나니
이렇게 환히 아는 이가 부처님의 제자이옵니다.

이는 의지(依止)도 아니고 의지하지 않는 것도 아니며
또한 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법이 없는 것도 아니며
유위(有爲)도 아니고 무위(無爲)도 아니니
이렇게 환히 아는 이가 부처님의 제자이옵니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세간을 보시고
저희들도 이와 같이 부처님 마음을 알므로
곧 부처님과 모든 현성들에게
훌륭하고 묘한 공양 올리옵니다.

저희들은 부처님께서 얻으신 복을 찬탄하지만
오직 부처님 세존만이 환히 아시나이다.
이 공덕을 중생에게 베푸나니
모두 성불하여 뭇 몸매[相]가 갖추어지이다.

그때 세존께서는 저 도솔의 모든 하늘들이 찬탄하는 것을 듣고 나서 깊이 귀의하는 마음을 아시고는
곧 하늘들을 위하여 빙그레 웃으셨다. 그때 혜명 마승이 게송으로써 물었다.

큰 세력 얻으신 위없는 선비시여,
그 힘으로 웃음과 광명을 나타냈나이다.
원컨대 부처님께서 웃는 까닭 말씀하시어
대중들이 듣고 모두 기뻐하게 하소서.

여래께서 웃으신 것을 보았기 때문에
이 모든 대중들은 모두가 의심 품고
은근히 두루 우러러보면서
모두가 함께 일심으로 듣고 싶어하나이다.

마치 세간에 병든 사람이
오직 의사와 좋은 약만을 생각하듯이
여기의 대중은 부처님 처소에서
수기에 관한 말씀 듣고 싶어하나이다.

이들은 모두 깊은 지혜가 있으므로
보리 구하되 집착함이 없으며
모두가 공경하고 우러러보면서
여래께서 수기하실 것만을 바라고 있나이다.

세존께서는 이들에게 대비 일으켜
부처님의 지혜 힘으로 의심 그물 끊어주소서.
이 때문에 대중들은 기쁨을 얻고
모두 함께 부처님의 공덕을 구하리다.

세존이시여, 지금이 곧 수기할 때이오니
원컨대 모든 의혹 끊어 없애주소서.
여래께서는 오래 전에 이미 원수 떠났으니
많은 삿된 외도의 다른 논리 끊어주소서.

그때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써 혜명 마승에게 대답하셨다.

너는 지금 여래에게 이치를 청하면서
그 웃는 까닭을 때맞추어 묻는구나.
세간 이익을 위하여 일부러 물었으니
반드시 모든 중생 이롭게 하리라.

하늘 대중 마음의 요욕(樂欲)을 알고
일부러 나는 미소의 광명 나타내었으며
불법의 훌륭함과 미묘함을 알므로
나에게 으뜸가는 공양 올리느니라.

저들은 모두 사실대로 세간을 보고
거룩한 가르침 따라 법을 증득하였으며
세 가지 해탈문에 이미 도달하였나니
모든 세간은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니라.

과거에 이미 한량없는 부처님께 공양하고
또한 이런 깊은 이치 일찍이 물었으며
저 부처님 처소에서 공을 오래 닦았기에
지금 여기서 공의 이치 나타내고 있느니라.


이 때문에 지금 이곳에서
부처님세존을 만나게 되었고
공으로써 위없는 선비[無上士]를 찬탄하면서
모든 세간을 이익 되게 하느니라.

이러한 세간은 모두가 생(生)이 없고
모든 부처님과 보리와 그리고 수기와
보리를 수행하는 그들까지도
모두가 역시 생이 없느니라.

중생에겐 다 같이 이 법이 있으므로
이와 같이 알고 나면 보리를 얻나니
과거에 일찍이 보리심을 배웠기에
저들은 이런 이치 환히 안다네.

이러한 세간 또한 소멸하지 않음을
이 모든 하늘들은 잘 통달하였으며
밝은 지혜로 비추어서 모두 의심 없나니
이 때문에 그 하늘들 부처님이 되리라.

기필코 의지함이 없는 곳을 얻고
법을 취하지 않고 분별 여의며
모든 세간은 모두 지음[作]이 없는 것
그들은 이 이치를 분명히 아네.

모든 법의 바탕이 제 성품을 여읜 데에
하늘들은 마음이 깨끗하여 의혹 없나니
보리와 또한 보리의 마음도
모두가 다 공하여 제 성품이 없느니라.

도솔천의 하늘들은 지혜가 견고하여
모두 의지할 바 없음[無所依]에 머물렀나니
그 때문에 보리를 증득함에 어려움 없고
반드시 속히 위없는 지혜를 이루게 되리라.

저 미래 세상 성수겁(星宿劫) 동안
그지없는 중생들을 제도하게 되며
저 하늘들은 모두가 성불하게 되어
명호를 다 같이 택법왕(擇法王)이라 하리라.

여래께서 이 모든 하늘들에 대하여
그 마음의 요욕을 알고 수기하시자
하늘과 사람들은 그 말씀을 듣고 나서
다 함께 기뻐하면서 흐뭇하게 여겼다.

17) 화락천수기품(化樂天授記品)
그때 화락천왕(化樂天王)을 우두머리로 한 그의 권속 7억 화락천의 하늘들은 모든 아수라와 가루라와 나아가 모든 도솔천 하늘들이 여래께 공양하는 것을 보고 또 수기하시는 것을 듣고는 뛸 듯이 기뻐하며 흐뭇하게 여기면서 실제(實際)에 머무르게 되어
진여(眞如) 속에서 의혹이 없었으므로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벗어 메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머리 조아려 예배한 뒤에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같은 소리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가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의 뜻을 이해하기로는 모든 법은 바로 진실한 실제[眞實際]이며 끝이 없는 실제[無邊際]이며 장애 없는 실제[無住際]이며 머무름이 없는 실제[無住際]이며 다함이 없는 실제[無盡際]이며 둘이 아닌 실제[不二際]이며 실제가 아닌[非際] 실제이옵니다.
세존이시여, 말한 바 실제라 함은 뒤바뀌지 않은 까닭이요, 끝이 없는 실제라 함은 한량이 없는 까닭이며, 장애 없는 실제라 함은 다스림[對治]을 여읜 까닭이요, 머무름이 없는 실제라 함은 제 성품을 여읜 까닭이며, 다함이 없는 실제라 함은 생김이 없는 까닭이요, 둘이 아닌 실제라 함은 한 맛[一味]인 까닭이며, 실제가 아니라 함은 있는 것이 아닌 까닭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저 실제란 모든 곳에 두루하여 하나의 법도 실제가 아님이 없나이다. 세존이시여, 보리라는 것도 실제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어느 것을 보리라 하는가 하면, 모든 법이 곧 보리이니 제 성품을 여읜 까닭이오며 나아가 5무간업(無間業)도 보리이옵니다. 왜냐 하면 보리는 제 성품이 없고 5무간업도 제 성품이 없기 때문이오니, 그러므로 5무간업도 보리이옵니다.
세존이시여, 보리라 하면 무여열반(無餘涅槃)의 성품과도 같고 무간업의 성품과도 같나이다. 왜냐 하면 모든 법이 곧 무여열반의 성품이며 또한 이것은 무간업의 성품이기 때문이오니, 그러므로 무여열반의 경계가 곧 보리이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중생이 생사에 머무르면 열반을 구해야 되지만 실제 가운데서는 생사에 머물러서 열반을 구하는 이가 없나이다. 왜냐 하면 실제에는 둘이 없기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것을 분명히 알므로 의혹이 없나이다. 만일 이 법에 의혹이 없다면 이런 사람은 이미 일찍이 과거의 모든 부처님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얻었음을 알 수 있으리다.”
그때 세존은 화락천왕과 7억 화락천의 하늘들이 수기를 받은 설명을 듣고 나서 대중들의 마음을 기쁘게 하기 위하여 빙그레 웃으셨다. 그때 혜명 마승이 게송으로써 물었다.

세간을 가엾이 여기신 이여, 미소지으시면서도
그 까닭을 말씀하지 않으셨나이다.
천상․인간의 길잡이께서는 이 미묘한 웃음에
까닭이 없지 않으시리다.

이미 세존의 미소와 광명을 보고 나서
지금 대중들은 모두 의심 품고 있나니
원컨대 그 웃으신 까닭을 말씀하시어
온갖 의심 그물을 끊어 없애 주소서.

이들에게 만일 여래께서 말씀하시면
모두 듣고 희유한 마음을 내게 되리니
저 모인 대중들의 참된 길이 깨끗해져서
보리를 향해 나아가는 데에 인연이 되게 하소서.

만일 어떤 중생이라도 의혹이 있으면
이 사람은 묘한 보리를 얻기 어렵나니
원컨대 큰 지혜로 의혹을 끊어주시어
속히 최상의 도를 증득하게 하소서.

세존이시여, 이 모든 대중들은
보리 구하며 모든 악(惡)을 떠났나니
모든 하늘들에게 수기하신 것을 듣고 나면
결정코 큰 법왕[大法王]을 이루게 되리다.

그러므로 세존께서는 가엾이 여기어
모든 의혹을 끊어 없애주시며
이 모든 하늘들에게 보리의 수기를 하시어
모든 대중들을 다 기쁘게 하소서.

그때 세존께서는 게송으로써 혜명 마승에게 대답하셨다.

세간을 가엾이 여기어 웃었는데
마승 네가 이제 그 뜻을 묻는구나.
나는 저 하늘들에게 모두 수기를 하리니
너희들은 모두 각각 깨끗한 마음으로 들어라.

이 모든 화락천의 하늘들은
스스로 수기를 말하며 보리를 얻었나니
대중 가운데서 이미 사자처럼 외치어
외도의 모든 삿된 견해 깨뜨렸느니라.

마치 공중에서 많은 돌 내리면
틀림없이 대지(大地)로 떨어지는 것처럼
이러한 불자(佛子)도 의혹을 여읜지라
반드시 불도 이룰 것을 스스로 아느니라.


마치 해가 져서 밤이 되었을 때는
머지 않아 다시 해가 돋을 것을 아는 것처럼
이러한 불자는 많은 행을 갖춘지라
장차 10력(力)을 갖추게 될 것을 틀림없이 아느니라.

또 마치 해가 한낮일 때에는
모든 색상(色像)들을 명료하게 보듯이
이러한 불자는 많은 행을 갖춘지라
반드시 살바야(薩婆若)를 얻을 것을 스스로 아느니라.

마치 해가 서쪽으로 지게 되면
사람들은 해를 못 보게 될 것을 모두가 알듯이
이러한 불자는 모두가 기필코
가장 훌륭한 지혜를 얻을 것을 스스로 아느니라.

마치 많은 흐름[流]이 아래로 흘러가면
지혜로운 이는 큰 바다로 들어가는 것임을 아는 것처럼
이러한 불자는 밝은 지혜 갖춘지라
으뜸가는 보리를 얻을 것을 틀림없이 아느니라.

마치 사람이 돌을 허공에다 던지면
땅에 떨어짐을 의심함이 없듯이
이러한 불자는 모두가 오래지 않아
세간해[世間解]를 얻을 것을 스스로 아느니라.

지혜로운 이는 당연히 이런 소견이 있고
법을 알기 때문에 의심하지 않으며
자기에게도 부처님의 공덕이 있어서
반드시 자연지(自然智)에 가까워질 것을 아느니라.

가령 모든 악마의 나유타 대중이
부처님의 형상으로 나타나 ‘너는 부처님이 되지 못한다’ 해도
그 마음을 무너뜨릴 수 없나니
진실한 법을 이미 잘 알기 때문이니라.

결정코 저 부처님의 공덕에서
저마다 수기를 받았음을 스스로 말했는데
이 모든 하늘들의 수기에 대한 일을
여래는 따라 기뻐하는[隨善] 마음을 내느니라.

이 하늘들이 닦은 보살행은
남을 연유하지 않았음을 모두 환히 아나니
그들 스스로 부처님이 된다고 하는 말을
세존께서는 기뻐하시느니라.

그러므로 마승아, 만일 어떤 사람이
최상의 보리를 얻고자 하면
이 법을 마땅히 부지런히 구해야
반드시 가장 훌륭하고 안온한 곳을 얻게 되느니라.

스스로 정각(正覺) 이루어 이 이치 깨치면
이치 따라 사실대로 분명히 아나니
선지식(善知識)을 친근하고 공양하였으므로
그들은 보리를 증득함에 어렵지 않으리라.

만일 어떤 이가 천 겁 동안 고행(苦行) 닦으며
가죽․기름․피․살에 인색함이 없었는데

다른 이가 이 이치를 분명히 알았다면
이 복이 광대하여 앞사람보다 나으리라.

과거 세상에 계셨던 모든 부처님과
미래 세상에 중생을 가엾이 여길 이와
현재 계시는 모든 세존께서는
다 이 법에 의지하여 불도를 이루느니라.

화락천들은 나에게 공양한 뒤에
모두 다 제일의(第一義)를 잘 알았으며
일찍이 과거 모든 여래께 공양하였기에
이런 이치 깨치고 성불하게 되리라.

모든 부처님께서 지닌 뛰어난 삼매와
그리고 현재에 머무른 선정 등
저 하늘들이 부처님 경계를 깊이 얻었음은
전생부터 오래도록 익힌 까닭이니라.

마승아, 화락천의 하늘들이
저 삼매에 대하여 의심 없으며
깨끗한 불법을 이미 잘 배웠고
지금도 부처님 도를 수행하고 있느니라.

그러므로 진리를 믿고 이해하고서
부지런히 괴로움의 끝[苦邊]을 여의어야 하며
항상 견문이 많은 이를 친근하면서
반드시 최상의 큰 보리를 얻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묘한 법을 듣고 나서
화락천의 하늘들과 모인 대중들은
모두 기뻐하며 의심 끊고
큰 열반을 향하여 나갔느니라.

18) 타화자재천수기품(他化自在天授記品)
그때 타화자재천왕(他化自在天王)을 우두머리로 한 그 권속 80나유타의 모든 하늘들은 모든 아수라와 가루라며 용녀․용왕․구반다․건달바․야차․긴나라․하라가사천(訶羅伽闍天)․사천왕․도리천․야마천․도솔타천 및 화락천 등이 여래께 공양한 것과 수기하신 것을 보고 뛸 듯이 기뻐하고 흐뭇해하면서 함께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화락천들이 말한 실제(實際)에 대하여 저희들은 오히려 실(實)조차 보지도 못했거늘 하물며 다시 제(際)를 보았겠습니까?
왜냐 하면 세존이시여, 만일 실을 보았다면 제를 본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옵니다.
왜냐 하면 이런 사람은 두 곳을 행하여 머물기 때문이옵니다. 이러한 법[乘]에 머무는 이로서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면 마땅히 그들을 위하여 이 두 가지 법을 설명하지만 이 두 가지 법은 진실한 경계가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둘이 아닌 법[不二法]에 대하여 믿지도 않고 들어가지도 않으면 비록 또 이렇게 이 사람이 발심하여 보리를 얻기 바란다 하더라도 이 사람이야말로 길이 아닌 데를 가는 것임을 알아야 하리다. 왜냐 하면 이것은 보리에서 길이 아닌 곳을 가고 있기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중생이 보리를 구한다면 이 사람은 한 법도 깨달을 만한 것을 보지 못하리다. 왜냐 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깨달을 수 있는 조그마한 법도 없기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그 법은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니고 현재도 아니며 유위(有爲)도 아니고 무위(無爲)도 아니며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며, 인식[識]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버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닦을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증득할 수 있는 것도 아니옵니다.
보리라 함은 그 법이 다른 법을 상대하여 다스리게 되는 것도 아니고 다른 법도 또한 그 법을 상대하여 다스리게 되지도 않나이다. 왜냐 하면 그 법은 번뇌가 섞인 것도 아니고 번뇌를 여읜 것도 아니니 법의 바탕을 얻을 수도 없고 성품을 스스로 떠났기 때문이옵니다. 이 법은 그 법을 다스리지도 못하고 그 법도 또한 이 법을 다스리지도 못하나이다. 왜냐 하면 모든 법은 여러 가지 모양을 떠났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그 법은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인식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버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닦을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증득할 수 있는 것도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물질이 생기는[生] 것은 생기는 모양을 여의는 까닭에 그것도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나아가 증득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느낌․생각․지어감․의식도 이와 같나이다.
세존이시여, 물질이 없어지는[滅] 것은 물질의 모양을 여의는 까닭에 그것도 또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나아가 증득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느낌․생각․지어감․의식도 이와 같나이다.
세존이시여, 과거란 과거의 모양을 떠났기 때문에 그것도
알 수 있는 것이 아니요 나아가 증득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미래란 미래의 모양을 떠났기 때문에 그것도 알 수 있는 것이 아니요 나아가 증득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현재란 현재의 모양을 떠났기 때문에 그것도 알 수 있는 것이 아니요 나아가 증득할 수 있는 것도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유위란 유위의 모양을 떠났기 때문에 그것도 알 수 있는 것이 아니요 나아가 증득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무위란 무위의 모양을 떠났기 때문에 그것도 알 수 있는 것이 아니요 인식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버릴 수 있는 것도 아니요 닦을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증득할 수 있는 것도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이러한 것 등은 나아가 5음(陰)에 포섭되거나 혹은 과거에 포섭되거나 현재에 포섭되거나 미래에 포섭되거나 혹은 유위에 포섭되거나 무위에 포섭되거나 이들 모든 법은 모두 얻을 수 없나이다. 얻을 수 없기 때문에 그 법은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인식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버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닦을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증득할 수 있는 것도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이렇게 보리를 구하기 위하여 발심하고 수행하는 선남자와 선여인이라면 그들 모두를 보살승(菩薩乘)에 머무른 이라고 하리다.”
그때 타화자재천 하늘들은 모두 함께 저마다 이미 알았던 법을 말하고 나서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세존의 장한 말씀 끝[邊]이 다하여
영원히 여섯 세계의 몸[六趣身]을 받지 않는 것인데
세간의 지혜 없는 이가 생사를 두려워하여
발심하고 생사의 언덕을 건너려고 하나이다.

저 모든 음(陰)의 바탕 얻을 수 없고
음의 성품과 모양도 본래 저절로 공하며
온갖 법은 공하여 모두 모양이 없나니
그러므로 모든 법은 다스림[對治]을 여의나이다.

제 바탕이 곧 공이라 물건이 없어서
알 수도 닦을 수도 버릴 수도 없고
또한 증득할 수 있는 법도 아니며
여래는 존재[有]가 곧 존재가 아니라[非有]고 말씀하셨나이다.

모양으로 보리를 구하면 얻을 수 없고
도를 돕는[助道] 모든 법도 그와 같으며
취하는 마음으로 부처님을 구하면 얻을 수 없고
보살을 모양으로 구해도 얻을 수 없나이다.


모든 모양에 굳게 집착한 어리석은 무리들은
보리를 얻고 깨치기를 바란다 하여도
뒤바뀐 경계로 모양을 취하는 행이라
지혜도 없고 보리도를 행함이 아니옵니다.

부처님의 경계에 들어 모든 모양 여읨을
지혜로운 이의 법다운 행이라 하나니
모든 모양과 모양 없음을 멀리 여의고
또한 공함과 공하지 않음도 여의나이다.

저 위없는 도를 잘 깨쳐 아심은
모든 외도로서의 경계가 아니요
또한 성문(聲聞)이 알 수도 없으며
또 연각(緣覺)이 나아갈 바도 아니옵니다.

마음에 해탈을 얻고 깨끗하여 더러움[垢] 없음은
아라한으로서 법에 상응하는 이와
그리고 모든 벽지불 등의
그 지혜 있는 이들의 경계가 아니옵니다.

저 구절[句]은 모양이나 마음으로 아는 것이 아니고
조그마한 공을 닦아도 알지 못하며
만일 공을 안 이가 공을 말한다면
모든 법은 제 성품이 없다 하리다.

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헐뜯음 없으면
공의 고요함을 잘 닦은 이라 하리니
깨치기 어려운 보리도를 능히 깨치신
세존께서는 그들의 참된 길잡이이옵니다.

부처님 양족(兩足)의 가장 높으신 이를 찬탄한 뒤에
얻게 되는 한량없는 모든 공덕을
온갖 중생들에게 돌려 베풀어주고
성불하여 깨치지 못한 이들을 깨우치겠나이다.

그때 세존은 저 80나유타의 타화자재천들과 천왕 등이 깊은 믿음을 얻게 된 것을 아시고 대중들로 하여금 더욱 선근을 키우게 하기 위하여 일부러 빙그레 웃으셨다. 그때 혜명 마승이 게송으로써 물었다.

양족(兩足) 하신 세존께서 빙그레 웃으심은
타화자재천들의 깊은 믿음을 알기 때문이요
아직 웃으신 인연을 연설하지 않으셨으니
원컨대 여래께선 해석하여 주소서.

이 희유한 미소의 모습을 나타냄은
큰 성인께서 지금 까닭이 있으리다.
원컨대 부처님께서는 그 이치를 드러내시어
대중들의 모든 의혹 없애주소서.

세존께서 웃으심을 보았기 때문에
지금의 대중들은 모두 의심 품었나니

온갖 세간을 가엾이 여기신 이여,
펴시고 분별하여 말씀하여 주소서.

이 대중들은 모두가 생사를 버리고
합장 공경하며 열반 구하며
이들은 망설이지 않은 이가 없으니
걸림 없이 말씀하신 이여, 끊어 없애주소서.

모두 다 선서(善逝)의 법 바르게 믿고
마음 열리어 취착(取著)도 떠났으며
모두 깨끗한 믿음과 존중하는 마음을 지녔으니
거룩하신 모니께서는 해설하여 주소서.

용맹스럽게 부처님 법에 정진하고
의심 그물 여의어 성인의 길 오르셨으니
모든 부처님께서도 이 길에 노니셨으니
그러므로 대중들의 의심을 제거하여 주소서.

그때 세존께서는 게송으로써 혜명 마승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대중들을 가엾이 여기어
게송으로 나에게 때맞추어 묻는구나.
변재를 갖추고 빼어난 방편이 있어야
이런 웃는 이치를 물을 수 있느니라.

여래가 웃는 것을 물었기 때문에
반드시 한량없는 무리를 이롭게 하리니
그러므로 여기 모인 모든 대중들
모두가 뛰어난 보리에 머무르게 되리라.

저 타화자재천의 깊은 믿음을 알고 나서
일부러 나는 이 미소와 광명 나타냈나니
모두가 여래의 교법을 따르면서
보리를 구하기 위하여 묘한 행을 닦아라.

세간법을 관찰하여 모든 모양 여읨이
마치 아지랑이는 진실이 아니라고 보듯이 하라.
어리석은 이는 아지랑이를 물이라 보면서
보리를 구하려 하는데 그들과 같아서는 안 된다.

모양을 취하고 낙(樂)을 탐내는 범부의 경계는
지혜가 없는지라 늘 모양 없음을 두려워하며
어리석어서 모양에 집착하여 바른 길을 버리나니
모양을 여의어야 묘한 보리 얻게 되리라.

망상(妄想)으로 거짓된 법을 헤아리면
분별함에 따라서 곧 속박되나니
지혜로운 이는 모양이 모두 공임을 관찰하여
으뜸가는 적멸(寂滅)의 다라니를 얻어라.

모양에 집착하는 범부는 악한 마음에 머물러
그들은 모두 지혜가 없는지라 6취(取)에 돌아가며
윤회(輪廻)하며 많은 고통을 받게 되나니
매우 어리석어서 모양에 머무르기 때문이니라.

모양에 집착하는 중생은 모든 음(陰)과
부처님과 보리와 보살을 보지마는

지혜로운 이는 모양을 여읜지라 공인 줄 보고 나서
위없는 큰 보리를 얻게 되느니라.

모양에 머무른 무리들은 번뇌가 더하므로
모양이 없음을 관찰해야 번뇌[結]가 제거되나니
이른바 번뇌란 곧 모양이므로
번뇌의 모양 없음을 관찰해야 곧 끊어지느니라.

만일 분별이 있으면서 도(道)를 구하면
분별은 도에 장애가 되나니
지혜로운 이는 비록 욕심을 행한다 하더라도
그 욕심은 곧 모양이 없는 행이 되느니라.

모든 법은 체성이 없어 얻을 수 없고
모든 법을 분별하면 공을 말하는 것이니
만일 분별을 여의고 모양 없음을 얻으면
그것이 곧 보리요 남음이 없느니라.

선서(善逝)가 하는 이런 말을 들으면
대중들은 의심 없어지며 두려움 없음[無畏]을 얻으리니
모니(牟尼)가 말한 법을 받들어 이는 것은
마치 지혜 있는 이가 첨복화(瞻蔔花)를 머리에 임과 같으리라.

이 모든 하늘들은 두려움이 없어지고
나에게 가장 훌륭한 공양을 베풀었으며
모든 법과 부처님의 경계를 또한 알았으니
장차 세간의 큰 길잡이가 되리라.

19) 제범천등수기품(諸梵天等授記品)
그때 6천만의 모든 범중천(梵衆天)들은 모든 아수라와 가루라와 나아가 타화자재천 하늘들이 여래께 공양한 것을 보고 또 수기하신 것을 듣고는 뛸 듯이 기뻐하며 흐뭇해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세제선(世諦禪)에서의 희열(喜悅)을 음식으로 삼았고 또한 불법 가운데서 지혜가 밝아졌으며, 전생에 선근을 심어서 이미 일찍이 모든 부처님을 몸소 받들고 공양하였고 그리고 깊은 믿음이 깨끗하였기 때문에 매우 깊은 법에서 법인(法忍)을 획득하였다.
저 모든 하늘들은 모든 법은 조작이 없고 조작이 없는 것도 아니며, 생기는 것이 아니요 생기지 않는 것도 아니며, 있는 것이 아니요 있지 않는 것도 아니며, 일어난 것이 아니요 일어나지 않는 것도 아니며, 사라지는 것이 아니요 사라지지 않는 것도 아니며, 의지하는 것이 아니요 의지하지 않는 것도 아니며, 맑은 것도 아니요 흐린 것도 아니며, 미운 것도 아니요 사랑스러운 것도 아니며, 어진 것도 아니요 어리석은 것도 아님을 알았다.
또 아는 것이 아니요 알지 않는 것도 아니며, 보는 것이 아니요 보지 않는 것도 아니며, 느끼는 것이 아니요 느끼지 않는 것도 아니며, 슬픈 것이 아니요
슬프지 않은 것도 아니며, 없는 것이 아니요 없는 것이 아닌 것도 아니며, 물건이 아니요 물건이 아닌 것도 아니며,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얻을 수 없는 것도 아니며, 가는 것도 아니고 오는 것도 아니며, 나아가는 것도 아니고 나아가지 않는 것도 아니며, 공한 것도 아니고 공하지 않은 것도 아니며, 모양도 아니고 모양이 아닌 것도 아니며, 소원도 아니고 소원이 아닌 것도 아님을 알았다.
저 모든 범천(梵天)들은 모든 법에 대하여 마음에 집착함이 없고 또한 머무르는 것도 없으며, 작용이 아닌 것 가운데서 작용이 아니라는 생각을 짓지 않았고 작용하지 않는 것이 아닌 것에서 작용하지 않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며, 언어(言語)에서 언어라는 생각이 없었고 언어가 아닌 것에서 언어가 아니라는 생각이 없었으며, 조작이 있는 데서 조작이라는 생각도 없었고 조작이 없는 것에서 조작이 없다는 생각도 없었다.
또 범부에 대하여도 범부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고 범부가 아닌 이에 대하여도 범부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며, 범부의 법에 대하여도 범부의 법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고 범부의 법이 아닌 것에 대하여도 범부의 법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며, 성문에 대하여도 성문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고 성문이 아닌 이에 대하여도 성문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며, 성문의 법에 대하여도 성문의 법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고 성문의 법이 아닌 것에 대하여도 성문의 법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또 연각에 대하여도 연각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고 연각이 아닌 이에 대하여도 연각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며, 연각의 법에 대하여도 연각의 법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고 연각의 법이 아닌 것에 대하여도 연각의 법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며, 보살에 대하여도 보살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고 보살이 아닌 이에 대하여도 보살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며, 보살의 법에 대하여도 보살의 법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고 보살의 법이 아닌 것에 대하여도 보살의 법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또 부처님에 대하여도 부처님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고 부처님이 아닌 이에 대하여도 부처님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며, 부처님의 법에 대하여도 부처님의 법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고 부처님의 법이 아닌 것에 대하여도 부처님의 법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며, 열반에 대하여도 열반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고
열반이 아닌 것에 대하여도 열반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며, 생사(生死)에 대하여도 생사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고 생사가 아닌 것에 대하여도 생사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와 같이 저 하늘들은 모든 것에서 분별을 여의고 마음이 안정되고 깨끗하여졌으며 그들은 이미 깨끗한 마음이 되었기 때문에 적멸(寂滅)의 법으로써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큰 성인께서는 매우 깊은 적멸의 지혜로
적멸을 수행하여 저 언덕에 이르시고
적멸을 연설하여 중생 제도하시어
스스로 늘 적멸의 법을 또한 행하나이다.

보리와 적멸이 매우 깨끗해진
이 법이 모니(牟尼)의 경계이시며
적멸의 훌륭한 감로(甘露)를 속히 얻으셨으니
이 때문에 지금 모든 존재[有]를 다하셨나이다.

적멸의 미묘한 도 항상 말씀하시는데
이것이 저 지혜로운 이의 행할 곳이며
여덟 가지 바른 길로 번뇌의 흐림 없애고
모든 중생 구제하시나이다.

적멸을 잘 닦고 보리를 증득하는
이것이 먼저 부처님이 행하신 것이며
그것을 닦아 안온한 성(城)에 도달하셨음이
과거 모든 부처님의 깨달음이옵니다.

이 모든 여래께서 닦고 배운 법을
길잡이께서는 이렇게 세간 교화하시니
만일 사람이 배울 것 있는 이[有覺]의 법을 행하면
배울 것 없는 이[無學]의 훌륭한 보리 획득하리다.

일심으로 적멸의 도 향해 나아가
모든 감관 고요하도록 오래 닦아 익히면
장차 부처님․세간해(世間解)가 되어서
나라연(那羅延)의 힘으로 중생 제도하리다.

만일 적멸의 감로(甘露)를 아는 이라면
모든 존재[有] 모양을 다하게 되리니
이야말로 여래의 진실한 여래 제자라
적멸로써 세간의 두려움을 제거하리다.

그들이 부처님께 베푼 공양은
으뜸가고 희유하며 가장 특수하리니
적멸로 번뇌 다하고
모든 모양 없음에서 제일입니다.

세간이 적멸하여 모든 모양 여의며
이른바 적멸이 곧 열반인데
중생은 윤회하며 모든 고통 받나니
적멸을 여의고 모양을 취하기 때문이옵니다.


모니의 모든 법은 불가사의하여
이것이 곧 보리요 일체지(一切智)이며
이미 진창을 건너 저 언덕에 이르시니
그러므로 부처님께서는 여기에 의심이 없나이다.

만일 음(陰)을 여의고 해탈을 얻은 이는
부처님의 대승(大乘)을 원하지도 않지만
보리를 구하고 멸도(滅度)를 생각하는 이는
저 5음에 두려움을 내게 되나이다.

욕심 여의고 깨끗한 마음으로 열반을 구하는
그들은 이렇게 지혜를 간택(簡擇)하지만
법에서 모양을 취하는 범부의 경계라면
바로 여래께서 말씀하신
적멸을 취하면 그것이 곧 속박이라는 것
때문에 일체지를 얻지 못하나이다.

만일 어떤 이가 저 5음의 모양에
고집과 취착(取著)하는 마음 내지 않으면
그는 석가(釋迦)의 법을 이익 되게 하리니
이것을 모양이 없는 행[無相行]을 좋아한다 하나이다.

이름이 없는 안온한 처소를 얻으면
보리의 부처님 경계를 얻기에 이르며
악마의 쟁론(諍論)을 항복 받고 번뇌 없애면
속히 일체지를 성취하게 되리다.

저희들이 최상의 선비[無上士]를 찬탄하여
얻게 되는 적멸의 모든 공덕은
오직 부처님의 큰 지혜만이 환히 아시리니
중생에게 돌려주며 성불하기 원하나이다.

그때 사바 세계의 주인[娑婆世界住] 대범천왕(大梵天王)은 모든 범천들이 부처님을 찬탄하는 것을 알자마자 부처님 앞에 똑바로 서서 진실한 공덕으로써 찬송하였다.

법왕(法王)께서는 이미 모든 법이
진실하지 않고 거짓이어서 빈주먹과 같고
가을 구름과 번갯불과도 같음을 아시나니
그러므로 큰 성인께서는 취(取)하는 마음이 없나이다.

마치 꿈속에서 굶주린 사람이
모든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에
꿈속에서 먹은 법은 모두가 진실하지 않은 것처럼
여래가 법을 보심도 이와 같나이다.

또 마치 꿈속에서 몹시 목마른 사람이
맑고 시원한 냉수를 마실 때에
꿈속에서 마신 물은 모두 허망한 것처럼
부처님께서 모든 법을 보심도 이와 같나이다.

짓는 이도 받는 이도 중생도 없고
그 짓는 업(業)과 얻는 보(報)도 없으며

또한 과보를 얻고 받는 이도 없나니
세존께서는 여기에 의심함이 없나이다.

마치 아름다운 말로 남의 사랑을 얻었으나
그 말은 취할 것도 없고
또한 말하거나 듣는 이도 없는 것처럼
대성(大聖)은 모두 진실하지 않음을 환히 아나이다.

마치 공후(箜篌)의 아름답고 묘한 소리 들을 때에
그 소리도 진실한 성품이 없는 것처럼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모든 음(陰)을 보시고
음은 체성이 없고 얻을 수도 없음을 아시나이다.

마니(摩尼)의 성품이 스스로 깨끗하여서
옷 위에 매달면 색깔 따라 변하듯이
모든 법의 자체(自體)는 본래 깨끗하지만
허망한 분별로 뒤바뀜이 더하나이다.

마치 더러움[垢] 없는 깨끗한 옷이
염색함에 따라서 갖가지로 변하듯
모든 법도 이 같아서 성품은 스스로 깨끗하나
분별함에 따라 더러움에 물드나이다.

어떤 사람 소라[貝]의 소리를 듣고
그 소리 어디서 오는가를 찾아도
그 소리는 제 성품[自性]도 다른 성품[他性]도 아니듯이
대선(大仙)께서 법을 보심도 이와 같나이다.

사람이 좋은 반찬과 밥을 생각할 때에
그 음식은 모든 연[衆緣]으로 합해 이루어지며
자세히 살피면 저마다 제 성품이 없듯이
여래께서 법을 보심도 이와 같나이다.

여러 가지 연이 합하여 성(城)이라고 부르나
그 성의 바탕은 제 성품이 없으며
이 많은 인연은 모두 다 공하듯이
법왕(法王)께서 법을 보심도 이와 같나이다.

마치 어떤 사람이 북을 쳐서 소리를 내면
사람들의 마음을 기쁘게 할 수는 있으나
그 소리와 많은 인연은 모두가 공하듯이
대성께서 법을 보심도 이와 같나이다.

마치 어떤 사람이 북을 칠 때에
그 소리는 시방에서 온 것도 아니고
소리가 사라져도 다른 곳으로 가지 않듯이
세존께서 법을 보심도 이와 같나이다.

이와 같이 그 사람이 북을 치고 나면
그 북은 밉다 곱다는 마음 내지 않으며
많은 인연의 성품 분별하지 못하듯
부처님께서 법을 보심도 모두 이와 같나이다.

또 마치 그 사람이 묘한 북을 치면
소리는 남을 기쁘게 하리라는 마음 내지도 않고
많은 인연도 모두 그러하듯이
도사(導師)께서 법을 보심이 모두 이와 같나이다.


마치 사람이 저 묘한 북을 쳤을 때
북 또한 괴롭다 즐겁다는 생각 내지 않으며
많은 인연의 성품 관찰하지 못하듯
여래께서 법을 보심이 모두 그와 같나이다.

마치 어떤 사람이 묘한 북을 쳤을 때
소리는 연(緣)에 나아가지[卽]도 여의지[離]도 않고
그리고 그 악기의 연[伎緣]에도 그러하듯이
모니(牟尼)께서 법을 보심이 모두 이와 같나이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범천들과 대범천 왕이 깊이 귀의하는 마음을 내어 공경하고 믿으며 또한 적멸(寂滅)로써 부처님을 찬송하는 것을 아셨으므로 또 대중들에게 선근을 내게 하시려고 곧 빙그레 웃으셨다. 그때 혜명 마승이 게송으로써 물었다.

이미 여래의 입 속에서 나오는,
때[垢] 여의어 깨끗한 미소의 빛을 보고
세간 하늘․사람의 대중들은
모두가 희유한 마음을 내고 있나이다.

세존께서 웃으심을 보았기 때문에
여기 모인 대중들은 모두 의심을 품고
다같이 여래의 얼굴을 우러러보면서
은근히 좋아하며 듣고 싶어하나이다.

원컨대 부처님께서 웃으신 인연을 보이시어
대중의 의혹을 쓸어 없애주소서.
가장 뛰어난 모니께서 희유하게 웃으시는
그 모습에 까닭이 없지 않으리다.

모든 부처님께서 나타내시는 미소의 광명은
반드시 모든 세간을 이익 되게 하시는데
지금 누구를 위하여 웃으셨나이까?
펴시고 분별하며 말씀하여 주소서.

미소지은 인연을 앎으로 말미암아
대중들이 듣게 되면 기뻐하리니
여기 모인 이들은 모두가 합장하고
일심으로 우러러보며 듣고 싶어하나이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는 해석해 주시어
반드시 모든 의혹 끊게 해야 하리니
길잡이께서는 여기 모인 대중들을 위하여
미소지은 까닭을 연설하소서.

대중이 들으면 반드시 기뻐하면서
의심 그물을 씻어 없애게 되리니
대중의 마음은 견고하고 모두 깨끗하며
오로지 여래의 덕만을 우러르고 있나이다.

대중은 세존의 얼굴 쳐다보기를
마치 초승달을 보듯이 하고 있으며

여덟 가지 묘한 소리를 갖춘 범천과 같은 이에게
일심으로 우러르며 속히 들으려 하나이다.

하늘과 사람들이 부처님 말씀 들으면
의심 없애고 바른 법에 꼭 머무를 것이며
범음(梵音)으로 연설함이 이치와 같으면
매우 깊은 출세법(出世法)을 듣게 되리다.

부처님 지혜는 미묘하여 즐겁게 하므로
대중들을 더욱 기쁘게 할 것이라
이들은 마음이 깨끗하여 의심 맺힘 여의고
여래의 일체지(一切智)를 좋아하리다.

정진함이 용맹하여 힘있는 이라야
위없는 도를 구하는데 뜻을 둘 수 있나니
그러므로 길잡이께서는 세간을 가엾이 여기어
해설하시어 대중들을 기쁘게 하소서.

거룩하신 세존은 평등한 마음으로
모든 중생 가엾이 여기시고
모든 대중으로 하여금 선근이 자라고
안심하여 동요함이 없이 부처님의 지혜 구하게 하소서.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써 혜명 마승에게 대답하셨다.

모든 세간을 가엾이 여기어
일부러 나는 미소와 광명 나타냈는데
그 인연 말하리니 너는 자세히 들어라.
그 이치는 심히 같고 미묘한 구절[句]이니라.

여기 모인 대중들이 만일 듣게 되면
부지런히 정진하며 착한 업 닦고
장차 모든 중생을 이익 되게 하면서
부처님 법에서 뛰어난 행을 일으키게 되리라.

이 모든 범천들은 기뻐하면서
여래의 법 중에 모두 의심이 없음은
나유타 겁 동안 오래 수행해서이니
마치 항하 모래만큼 많은 수이니라.

모든 경계에서 모두 집착하지 않고
마음은 허공 같아 장애 없으며
비록 항상 보살행을 닦기 좋아할지라도
속히 보리의 증득을 취하지 않느니라.

이들은 다시 미래의 세상에
한량없는 억 겁의 항하 모래만큼 긴 세월
하늘들 깨끗하여 더러움 없이
큰 세력 얻고서 세간에 머물리라.

그런 뒤에 일체지를 이루게 되어
큰 법왕으로서 위력이 있고
공덕을 두루 갖춰 모든 존재[有] 다하며
모든 세간을 다 공적(空寂)하다고 관찰하리라.

그 부처님들은 본래부터 오래 수행한지라
수명의 한량도 그와 같을 것이며

이 모든 선서(善逝)께서 세간에 계실 적엔
고뇌에서 중생들을 제도하시리라.

저 부처님 국토는 견줄 데 없고
세계는 장엄하고 깨끗하여 아주 흥성하므로
한량없는 나유타 겁 동안에
여래가 연설해도 다할 수 없으며
그 불국토의 장엄 깨끗한 일은
한량없는 부처님께서 해설한다 해도 다할 수 없느니라.

그 부처님들 명호는 다 같이 대지력(大智力)이요
국토의 이름은 모두 최승(最勝)이라 하리니
대중들을 위하여 부동법(不動法)을 연설하시니
불가사의하고 의지할 바 없음을 연설하느니라.

그 부처님들의 세계 중생들은
함께 모든 선근 닦고 다스려
어느 한 중생도 후생 몸[後有]을 받거나
나고 죽으면서 거듭 나는 일이 없으리라.

그들은 그 당시에 한 가지의 고통이 있어
그 세간에 곧 나타나게 되는데
오직 모든 행[諸行]이 모두 무상(無常)함을 두려워할 뿐이니
중생들로 하여금 싫어하며 여의게 하느니라.

그 때의 그 나라의 모든 중생들은
노(老)․병(病)․사(死)의 괴로운 모양 여의고
모두가 하나의 교법(敎法)에 의지하여
무상함을 싫어하며 훌륭한 행 닦으리라.

저 모든 중생들 그러할 때에
귀로는 다른 음성 다시는 듣지 않나니
오직 부정함[不淨]과 무상함[無常]과 괴로움[苦]과 나 없음[無我]과
적멸함[寂滅]과 공함[空]과 모양 없음[無相]만을 들을 뿐이니라.

감로(甘露)의 열반과 보리와
안온함과 맑고 시원함과 위없는 즐거움 등
이들은 이러한 훌륭하고 묘한 음성만을
항상 자주자주 듣게 되느니라.

그때 다시는 남은 소리가 없고
나무에서나 벽에서나 그리고 바깥에서
혹은 또 공중에서나 절과 탑에서
이와 같은 미묘한 구절만이 들릴 뿐이니라.

들은 뒤엔 모두가 도를 얻게 되어
곧 생사에서 해탈하게 되나니
이는 모두 여래의 신력 때문에
8공덕(功德)을 갖춘 묘한 음성이니라.

그 때에는 독이 섞인 마음이 없나니
이른바 탐냄과 성냄을 여의고
또한 어리석음과 나쁜 소리를 내는 일도 없으며
거친 말과 핍박 등이 귀에 스치지 않으리라.

모두는 생사에 싫증내고 등지며
열반의 크고 바른 길을 향해 나아가며

그 국토는 모두 다 텅 비게 되리니
부처님과 중생들이 모두 멸도(滅度)하리라.

이것은 그 부처님들의 큰 신통력이요
큰 서원을 세운 불가사의이니
일찍이 과거의 나유타 겁 동안에
보리를 구하며 도행(道行)을 닦은 때문이니라.

그 나라에 있는 모든 중생들은
모두 다 부처님이 되리니
이 모든 범천들이 넓은 서원을 세워
적멸의 구절[寂滅句]을 관찰하였기 때문이니라.

모두가 매우 깊은 이치를 증득하고
여래의 상서로운 길을 분명하게 알며
그가 닦고 배운 바를 모두 통달하여
모든 세간에서 길잡이가 되리라.

그들은 중생이 공함을 관찰하되
고달픔이나 게으른 마음을 내지 않나니
그러므로 미묘하게 모든 법 성품에 들어
보살의 뛰어나고 묘한 행을 닦고 쌓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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