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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3601 불교 (대보적경/大寶積經) 64권

by Kay/케이 2024.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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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대보적경(大寶積經) 64

 

대보적경 제64권


북제 삼장 나련제야사 한역
송성수 번역


16. 보살견실회 ④

7) 용왕수기품(龍王授記品)
그때 난타(難陀)와 우파난타(優波難陀) 용왕 등 9억의 용들은 모든 용녀들이 묘한 공양을 베푸는 것과 수기를 얻는 것을 보고 나서 있기 어려운 일이라는 마음과 일찍이 없었다는 마음을 내며 생각하였다.
‘여래․세존․응공․정변지께서는 드문 일이고 전에 없던 일이다. 이 여래께서는 모든 중생의 근기와 깊은 믿음을 아시고 조금도 여래의 바른 법을 보지 못하거나 듣지 못하거나 증득하지 못하게 하는 일이 없으시구나. 바로 그것을 잘 말씀하시어 대중이 듣고 나서 실제로 알게 하시고, 언제나 근기에 따라 법을 주시어 반드시 과를 얻게 하며, 모든 지혜 있는 이로 하여금 실제로 증득하여 알게 하신다.
나아가 여인은 동작이 경솔하고 지혜가 얕은데도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깊은 법을 이해하게 되거늘 하물며 그 밖의 지혜 있는 이로서 여래의 법안에 잘 머물러 있는 모든 제자들이겠는가? 가령 모든 여인들은 탐욕의 마음이 많고 성내는 마음이 많으며 어리석은 마음이 많은데도 여래께서 하신 말씀을 알 수 있으니 말이다.’
이 때문에 난타와 우파난타 용왕과 모든 용들은 여래께 드물게 있는 일이라는 마음과 일찍이 없었던 일이라는 마음으로 공양을 올리기 위하여 염부제(閻浮提)에 두루한 모든 산과 큰 바다 위에 구름을 일으켜서 모든 세간을 두루 덮고는 향수를 널리 내리게 하였으므로 향수로 진창을 이루었으며 그 진창에서 풍기는 향기는 삼천대천 부처님 세계에 가득히 차서 그 속에 있는 중생으로서 향기를 맡은 이는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았다.
그리고 가비라성의
높이와 너비가 똑같이 60유순이나 되는 곳을 적진주를 내리게 하여 그 땅을 두루 덮었고 다시 값을 칠 수도 없는 갖가지 많은 보배로 니구타원(尼拘陀園)의 둘레를 두루 덮었으며, 다시 용화(龍花)로써 묘한 전당(殿堂)을 높이와 너비가 똑같이 60유순이나 되게 변화로 만들었고 그 서까래와 기둥과 들보와 벽은 모두가 7보로써 만들었으며, 다시 한량없는 악기를 변화로 만들어 공양하니 묘한 소리가 울렸다.
그 용화로 만든 미묘한 전당 안에는 9억의 갖가지 색깔이 섞인 많은 꽃으로 된 깃발을 변화로 만들어서 전당 위에다 걸었고 비유리로 된 그물을 모든 보배 기둥에 덮었으며, 값을 칠 수도 없는 귀중한 보배로 전당 아래에다 두루 깔았는데 그 보배의 부드러움은 비유하면 마치 삼십삼천의 반주함바라돌[般籌緘波羅石]과 같으니, 그 돌의 빛깔은 비유리 같고 돌의 부드러운 감촉은 가차린제가옷[迦遮隣提迦衣]과 같아서 미묘하고 좋아할 만하여 사람들의 눈을 홀리며 모든 하늘과 사람들로 하여금 사랑하고 그리워하여 생각을 매어 두는 것처럼, 저 모든 보배 등도 그와 같았다.
저 모든 갖가지 마니보(摩尼寶) 안에서 혹 어떤 것에서는 시원하게 보이는 세찬 불꽃이 나오기도 하고 어떤 것에서는 푸른 물이 나오기도 하고 어떤 것에서는 붉은 물이 나오기도 하고 어떤 것에서는 흰 물이 나오기도 하고 어떤 것에서는 노란 물이 나오기도 하고 또 어떤 것에서는 여러 색깔이 섞인 물이 나오기도 하였으며, 혹 어떤 것에서는 시원하고 기분 좋은 바람이 나오기도 하고 혹 어떤 보배 구슬에서는 모든 중생들의 필요한 일에 따라 다 나오기도 하였다.
혹 어떤 보배에서는 기름지고 윤택한 것이 나오기도 하고 또 어떤 마니에서는 밝은 거울이 되어서 온 대중들이 그 안에 나타났고 가비라의 대성 안에서 나온 백성들이 그 많고 적음에 따라 그 보배 안에 나타났으며, 모든 대중들은 부처님과 성문을 보게 되는 등, 이러한 갖가지 신통 변화를 만들었다.
저 마니보의 신력으로 인하여 그 땅 속에서는 갖가지 색깔이 섞인 보배로 된 일산과
갖가지 색깔이 섞인 보배로 된 당기가 나왔고 또한 갖가지 색깔이 섞인 보배로 된 번기도 나왔으며 또 갖가지 꽃이 섞여서 된 깃발도 나왔고 또 갖가지 향이 섞여서 된 깃발도 나왔으며, 또 갖가지 보배가 섞여서 된 깃발도 나왔고 또 갖가지 진주로 된 깃발도 나왔으며, 또 갖가지 색깔이 섞인 용의 깃발도 나왔고 또 갖가지 많은 보배 방울이 달린 그물도 나왔으며 또 갖가지 색깔로 된 좋은 말도 나왔으니, 이렇게 나온 모든 것들은 다 용의 힘이었다.
그때 난타와 우파난타 용왕과 9억의 용들은 저 좋은 말들을 몰고 걸어가서 오른편으로 세 바퀴 돌고 묘한 가차린제가(迦遮隣提迦)의 부드러운 보배를 세존께 뿌렸으며, 그 전당 아래의 땅 속에서 나온 갖가지 보배들은 허공으로 올라가서 여래와 성문들의 위에 내리게 하였으며, 또 모든 용의 한량없는 악기들은 허공 가운데서 저절로 미묘하고 좋은 음성이 울려나와 부처님께 공양하였다.
그때 9억의 모든 용들은 부처님을 세 바퀴 돈 뒤에 부처님 앞에서 합장하고 잠자코 부처님의 공덕을 염(念)하면서 여래를 우러러보며 잠시도 눈을 떼지 않았으니, 부처님의 공덕을 좋아하면서 깊은 마음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편히 머무르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잠시 동안 합장하고 말이 없이 부처님의 공덕을 염하고 나서 오른 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온몸을 땅에 엎드려 예배를 올린 뒤에 모두 같은 음성으로써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오래도록 위의와 백복(百福)의 몸매 닦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때[垢]를 여의고 행(行)이 구족하신데
그지없는 많은 보배 땅 버리고서
세존은 가비라성을 나오셨나이다.

6년 동안이나 고행(苦行)을 닦았는데도
여래는 감로의 도[甘露道]를 얻지 못했으나
선서(善逝)의 뜻은 오히려 물러나지 않았으니
오랫동안 지혜를 닦았기 때문이옵니다.


여래는 진정한 천인사(天人師)이어서
세간을 위하여 고행 닦으셨으니
세상 사람이 듣고도 오히려 감당할 수 없거늘
하물며 또 눈으로 친히 봄이겠나이까?

모니(牟尼)는 과거에 머리와 눈을 보시하고
거룩하게 쌓은 보리의 마음조차도
저희들이 듣고 언짢아하나니
여래의 고행을 들었기 때문이옵니다.

부처님께서 본시 인욕선인(忍辱仙人)이었을 때에
가리왕(迦利王)에게 손과 발을 잘리고
귀와 코를 베였는데도 성내지 않았으니
저희들은 그것을 듣고 참을 길이 없나이다.

부처님은 몸을 저울판 위에 올려놓고
새를 위해 떼는 살을 마다하지 않았으니
저희들이 듣고 나서 슬퍼함은
여래께서 과거에 너무도 애쓰신 때문입니다.

무엇 때문에 저희들이 슬퍼하느냐 하면
세존의 극심했던 고행 때문이오며
여래께 해악을 끼쳤던 이가
악도(惡道)에 떨어질 때 부처님께서는 또 슬퍼하셨나이다.

거룩한 지혜 구족하신 큰 스승이시여,
어떻게 해치지 않는 마음을 행할 수 있으며
도를 수행하여 상처가 없을 수 있겠나이까?
원컨대 부처님께서는 안락한 행을 말씀하여 주소서.

지금 여기 용들은 이미 발심하여
선서께 보리행 구하고 있사오니
부처님의 말씀대로 모두 행하리다.
속히 보리의 도를 말씀하여 주소서.

여기 모든 용들은 간절히 우러르며
죽지 않고 나지 않는 곳을 구할 뿐이오니
원컨대 여래는 안온한 행을 말씀하시어
이 중생들이 쉽게 교화 받게 하소서.

그때 세존은 저 모든 용들이 공양 올리는 것과 발원하는 소리를 들으시고는 깊은 신심을 느꼈다. 부처님께서는 그때에 빙그레 웃으셨다. 모든 부처님 법에는 으레 미소를 나타내면 입에서 갖가지 빛의 한량없는 광명이 나오고 그 광명이 두루 비추며 위로 범천(梵天)까지 이르며 다 비춘 뒤에는 도로 돌아와서 부처님의 정수리로 들어갔다.
그때 혜명 마승(馬勝) 비구가 게송으로 물었다.

장하시옵니다, 사문 대모니시여.
까닭 없이 웃지 않으셨으리다.

자비하신 스승님, 원하옵건대
견줄 데 없는 높은 지혜로 웃으신 인연 말씀하여 주소서.

대중은 우러러 쳐다보면서
세존의 한량없는 공덕의 행을 듣고 싶어하옵니다.
웃음에 대하여 의심 내며 언짢아하고 있사오니
법왕(法王)께서는 대중들의 의심을 끊어주소서.

누가 석가 부처님의 법 가운데서
지금 공경과 신심을 내며 기뻐하나이까?
누가 오늘 악마 파순(波旬)으로 하여금
마음과 뜻이 미혹되어 기쁘지 않게 하나이까?

누가 오늘 공덕과 법의 아버지[法父]요
큰 스승님을 공손히 섬기고 있나이까?
누가 제일 훌륭한 공양을 짓고 있나이까?
원컨대 석사자(釋師子)요 가장 높으신 이여, 말씀하여 주소서.

이 모든 대중들은 합장하고
모두 부처님을 우러러보며 서 있나니
원컨대 스승님께서는 대중을 위하여
웃는 인연을 말씀하여 의심을 없애 주소서.

대중들이 듣고 기쁨을 내어
세존의 바른 교법 잘 알게 되리니
큰 지혜 지닌 세존이시여, 대중들이 기뻐하여
바른 교법 따르면서 잘 머무르게 하소서.

그때 세존께서는 게송으로써 혜명 마승에게 대답하셨다.

깊고 넓은 지혜 가진 대중의 스승이
말씀하실 때는 범음(梵音)에 여덟 가지를 갖추고
깨끗한 그 마음은 더러움을 벗어버리니
내 이제 웃는 인연 자세히 말하리니 잘 들어라.

이 모든 용왕들은 공경하고 믿는 마음으로
나에게 베푼 공양 가장 뛰어나며
이들이 부처님의 보리를 구하는 것은
모든 세간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니라.

자비심으로 뛰어나게 중생 관찰할 때에
길잡이인들 어떻게 즐거움이 없겠으며
난들 어떻게 큰 보리를 얻어
중생 성숙시킬 때 피로하지 않겠느냐?

깊이 적정(寂定) 즐기면서 지혜 갖추고
안락한 수레 타고 마음이 깨끗하게
공함과 모양 없음[無相]과 원 없음[無願]을
한량없는 겁 동안 이미 닦아 왔느니라.

그 마음 평등하게 세간을 관찰하고
부처님께서 얻은 바와 같은 지혜로
자(慈)․비(悲)․희(喜)의 마음이 모두 평등함은
세간을 안온하게 하기 위해서니라.

가장 큰 비심(悲心)으로 가엾이 여기는 이
장차 부처 되고 그의 뜻 맞추리니

그들은 세간을 관찰한 뒤에
성불하여 명호를 무원(無怨)이라 하리라.

저들이 장차 감로(甘露)를 얻을 때에
원수도 없고 또한 다른 것도 없으며
항상 나 없는 법[無我法]을 연설하면서
한결같이 세속의 언설은 없을 것이니라.

저 모든 여래는 대비(大悲)를 갖추어
모든 중생을 부처님의 지혜에 들게 하며
이 모든 선서(善逝)가 설법할 때에는
모든 중생이 모두 믿고 알게 되리라.

저들이 세상마다 도를 닦을 때에
중생 성숙시킴이 어렵지 않을 것이며
그 성숙된 이들이 법을 들은 뒤에는
당연히 해탈 얻고 감로(甘露) 증득하리라.

법을 듣는 모든 이 다 해탈하고
이 중생들 모두가 단정 엄숙하며
온갖 중생들은 모두가
여래께서 말씀한 법을 잘 알리라.

온갖 귀신과 축생들도
그 부처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함이 없고
모두 법을 염(念)하게 된 뒤에
여래의 감로법을 잘 이해하리라.

중생으로서 부처님 말씀 들은 이는
그때에 좋아하는 마음을 내지 않음이 없고
그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기뻐한 이는
모두 다 감로를 얻게 되리라.

그때에 모든 교화를 받은 이는
나고 늙고 병듦에서 해탈케 되고
죽음과 근심과 슬픔과 고통에서 해탈케 되며
부처님 말씀 들은 뒤엔 마음에 때[垢]가 없으리라.

이와 같이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용들의 뜻을 말씀하고 불자(佛子)에게 답할 때에
저 굳은 지혜 마음속으로 굴린 이들은
견줄 데 없는 보리를 얻기 위해서였다.

여래께서 용들에게 수기하시자
대중들은 듣고 나서 모두 기뻐했으며
대중들은 기뻐한 뒤에 부처님께 귀의하여
모두가 다 마음이 고요하여졌다.

8) 구반다수기품(鳩槃茶授記品)
그때 또 여러 구반다의 일억 8천만은 모든 아수라와 가루라와 용녀와 용왕 등이 여래를 공양하고 또 수기 받은 것을 듣고 나서 그들의 마음이 흐뭇해져 뛸 듯이 기뻐하며
있기 어려운 일이라는 마음과 전에 없던 일이라고 생각했다.
여래․세존의 공덕과 지혜는 미묘하고 뛰어나므로 이러한 보기 드문 공양을 받았다 하여 괴상하게 여기지도 않고 기뻐하지도 않으니, 부처님의 지혜는 모든 지혜 가운데 가장 높고 뛰어나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마치 큰 바다가 불어나지도 않고 줄지도 않는 것과 같나니, 왜냐 하면 매우 깊고 넓기 때문이다. 이와 같아서 세존도 훌륭한 공양을 받을 때에 마음에 더하고 덜함이 없음도 그와 같다. 왜냐 하면 모든 법에 대하여 의심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때 일억 8천만의 구반다들은 공양을 올리기 위하여 일억 8천만 개의 일산을 변화로 만들었는데 모두 7보로 이루어졌으니, 금실로 된 보배 일산과 은실로 된 보배 일산과 비유리실로 된 많은 보배의 일산과 파리실로 된 모든 보배의 일산과 적진주실로 된 많은 보배의 일산과 마노실로 된 많은 보배의 일산과 자거실로 된 많은 보배의 일산이 그것이었다.
저 모든 구반다의 많은 보배 일산에는 보배로 된 깃발을 달았는데 갖가지 색깔이 있었으니, 금실로 된 보배 일산에는 은실로 된 깃발을 달았고 은실로 된 보배 일산에는 금실로 된 깃발을 달았으며 비유리로 된 일산에는 파리로 된 깃발을 달았고 파리로 된 보배 일산에는 비유리로 된 깃발을 달았으며 적진주로 된 일산에는 자거로 된 깃발을 달았고 자거로 된 일산에는 적진주로 된 일산을 달았으며 마노로 된 일산에는 파리로 된 깃발을 달았다.
또 다시 1억 8천만 개의 많은 보배로 된 수레를 변화로 만들었는데 역시 갖가지 색깔이어서 매우 기이하고 미묘하였으니, 이른바 금․은․유리․파리․진주․자거 및 마노로 된 것이었다. 그리고 그 수레 위에 또 다시 일억 8천만 개의 많은 보배로 된 일산을 변화로 만들어서 수레와 서로 잇따르게 하였으며, 그 낱낱 보배 일산에는 모두 100명씩의 아들이 있었고 그 모든 일산대는 모두가 금․은․파리․비유리 등으로 만들어졌었다.

그리고 저 보배 일산에는 다시 변화로 된 갖가지 보배꽃의 깃발로써 그 일산을 장식하였으니, 금꽃으로 된 깃발과 은꽃으로 된 깃발로 비유리꽃으로 된 깃발과 파리꽃으로 된 깃발과 붉은 보배로 된 깃발과 용의 구슬로 된 깃발과 적진주꽃으로 된 깃발이 그것이었으며, 또 적진주로 된 그물을 그 위에다 두루 덮었다.
또 다시 구반다의 악기를 변화로 만들어 갖가지 소리를 나오게 하여 부처님을 즐겁게 하였으며, 또 다시 일억 8천만 마리의 많은 보배 색깔로 된 말을 변화로 만들어서 빨리 달리지 못하게 다루면서 그 수레들을 끌게 하였다. 그때 구반다 등은 저마다 보배로 된 수레를 타고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 7보로 된 꽃을 부처님 위에다 뿌렸다.
그때 저 구반다 등은 수레에서 내려 부처님 앞에 이르러서 머리 조아려 예배한 뒤에 또 세 바퀴를 돌고 몸을 굽혀 경의를 표하고는 합장하고 한쪽에 서서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더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는 대모니(大牟尼)는
비유하면 수미(須彌)의 모든 산왕(山王)같나니
이 최상의 공양을 받으시는 여래시여,
두려움 없음을 얻었기 때문이옵니다.

중생이란 이름이 있을 뿐이라고 관찰하고
사용만 할 뿐 취착(取着)하지 않으며
스승님께서는 적멸의 선정[寂滅定] 닦으셨나니
그러므로 지혜로운 이면서도 뽐냄이 없나이다.

모니께서는 세간이 마치 요술과 같고
꿈속에서 욕락(欲樂)을 받는 것과도 같으며
물 속의 달과 봄철의 아지랑이와 같다고 아시나니
이와 같이 남김없이 관찰하나이다.

마치 건달바성(乾闥婆城)이 진실이 없어서
시방에서 구하여도 얻을 수 없고
그 성은 실체가 없고 이름만 있듯이
부처님도 세상 법을 모두 그렇게 보나이다.

온갖 사람과 하늘이 공양한 것
보배 수레와 보배 일산과 음악과
당기․꽃․깃발이며 합장하는 것을
세존은 마치 그림자요 메아리 같다고 보나이다.

저희들은 이러한 공양 베풀었나니
원컨대 미래에 부처가 되게 하시며

또한 저희들은 세간이 꿈같다고 알고
안 뒤에는 설법함이 세존과 같게 하소서.

저희들은 모든 괴로움을 받는 이들의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핍박을 보나니
죽음이 없는 부처님의 보리를 알아
설법하여 듣는 이들이 해탈 얻게 하소서.

모든 지혜 없는 중생들에 대하여
보리 얻고 그들 위해 설법하게 하시며
연설할 때 더러움과 흐림의 법[垢濁法]이 없으며
길잡이 없는 대중 속에서 길잡이 되게 하소서.

그때 세존은 모든 구반다들이 깊이 신심을 낸 것을 아시고 빙그레 웃으셨다. 그러자 그때 혜명 마승(馬勝) 비구가 게송으로 물었다.

부처님은 까닭 없이 웃으신 것이 아니리다.
괴이하지 않으면 모두 희유하다 할 터인데
여래는 괴이하지 않는데도 웃으셨으니
저는 이제 그 인연 듣고 싶나이다.

부처님께서 웃으신 것을 보고
온갖 하늘과 사람들은 모두 의심내나니
세존께선 웃으신 까닭 연설하셔서
모든 의심 그물 끊어 없애주소서.

누가 바른 법에서 깊은 믿음 얻었나이까?
누가 법답게 인자한 아버님을 뵈었나이까?
누가 부처님의 칭찬 받을 공양을 하였나이까?
인간 중에서 으뜸이신 이여, 저는 듣고 싶나이다.

오늘 누가 유위(有爲)의 행에서
그 허물을 보고 잘 버렸나이까?
오늘 누가 실제(實際)에 잘 머물렀나이까?
깨끗한 마음 지닌 이여, 저는 듣고 싶나이다.

누가 악마와 그 권속을 항복 받았나이까?
누가 부처님의 마음을 기쁘게 하였나이까?
누가 깊은 유위의 근본을 얻었나이까?
저희는 듣고 의심을 끊기 원하옵니다.

여래의 웃으신 까닭 듣기 위하여
온갖 대중 합장하고 서 있나니
양족존(兩足尊)이시여, 그 이유 말씀하여
온갖 중생의 의심을 풀어 주소서.

그때 세존은 게송으로써 혜명 마승에게 대답하셨다.

장하도다. 마승아, 그런 이치 물음이여.
너는 세간을 크게 이익 되게 하였나니
네가 웃은 인연을 물었기 때문이다.
자세히 들어라. 마승아, 내 이제 말하리라.


구반다들이 나에게 공양하고
적멸(寂滅)한 법에서 머무르게 되었으며
그들은 나를 보며 놀라거나 괴상히 여기지 않고
희유한 마음 내어 발원하였느니라.

그들은 오늘 나에게 공양하고
그 마음은 적멸한 법 간택하였으며
깊은 신심으로 대비(大悲)를 일으켜
길 잃은 이에게 길잡이 되었느니라.

중생 가엾이 여겨 나에게 공양하고
길 잃은 이들 위해 자비심 내었으며
어진 지혜로 이 일을 마치면
귀신 몸을 버리고 도리천(忉利天)에 나리라.

천주(天主)는 항상 자비로운 마음으로
하늘에서 자주자주 그들을 교도(敎導)하며
그들이 모든 법에서 의심이 없게 되면
제석(帝釋)의 친한 권속이 되리라.

그들은 한량없는 항하 모래 수만큼의 겁 동안
여러 국토에서 부처님 행 행하며
크고 넓은 서원의 견고한 갑옷입고
크고 바른 법 갖춘 이들께 공양하리라.

그들은 한량없는 모든 국토에서
마음 고달픔이 없이 깨끗하게 하고
대중을 이롭게 하는 길잡이 되며
장차 성불하여 명호를 불괴(不怪)라 하리라.

그들이 모든 나라에서 행(行)할 때에
그 국민들은 반드시 성불할 것 알며
이 방편으로써 미래 세상에
중생 제도하면서도 괴이한 마음 없느니라.

위없이 안온한 도 구하기 위해
모든 국토를 깨끗이 하면서도 괴이하게 여기지 않으며
하는 일마다 마음에 집착이 없나니
큰 보리에 대해서도 그러하리라.

웃은 인연 내가 이미 답한지라
중생들의 의심은 모두 끊어졌으리니
대중들은 의심 여의고 기쁨을 얻으면
반드시 저 공양한 일들을 알게 되리라.

9) 건달바수기품(乾闥婆授記品)
그때 또 3억 6천만의 건달바 대중들은 모든 아수라와 가루라와 용녀와 용왕과 구반다 등이 세존께 공양하는 것을 보고 또 수기하신 것을 듣고 나자 그 마음이 흐뭇하여졌으므로 펄쩍펄쩍 뛰면서 기뻐하며 보기 드문 일이라 마음을 내고 전에 없던 일이라 찬탄하기를 “전에 없던 드문 일이다.
여래께서 말씀하신 법계(法界)는 변하거나 달라짐이 없는데도 지음[作]이 있음을 보여서 선근이 더욱 자라게 하고 비록 짓는 이[作者]가 없기는 하나 짓는 업을 보이시는구나.”라고 하였다.
그 건달바들은 이 법 가운데서 이렇게 알고 나서는 여래께 존중하는 마음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다. 그리고 그들은 이렇게 기뻐한 뒤에 부처님께 공양을 하기 위하여 3억 6천만 마리의 연라바나(★羅婆那) 큰 코끼리를 변화로 만들었는데 모두 여섯 개의 어금니가 있고 각각의 어금니 위에는 일곱 개의 못을 변화로 만들었으며, 그 낱낱 못 안에는 일곱 송이 연꽃이 있고 그 낱낱 연꽃은 천 개의 잎을 변화로 만들어서 그 낱낱의 잎사귀 위에는 일곱의 옥녀(玉女)가 있고 그 낱낱 잎사귀 사이에는 일곱의 시녀(侍女)들이 있게 한 뒤에 하늘의 모든 보배로 된 장신구로써 장엄하였으며, 다시 하늘의 향을 가지고 공양하게 하였다.
다시 그 낱낱 연라바나 코끼리왕의 머리 위에는 3억 6천만 개의 일산을 변화로 만들어 놓고 7보로 된 깃발을 그 일산의 4변(邊)에 달았으며 7보로 된 그물을 그 일산 위에다 덮었다. 그리고 다시 그 낱낱의 연라바나 코끼리왕의 머리 위에 3억 6천만 개의 장막을 변화로 만들어 놓았는데 모두가 하늘의 묘한 향으로 이루어졌고 비단으로 된 깃발들을 그 장막의 4변에다 달았다.
이렇게 3억 6천만 마리의 연라바나 코끼리왕을 변화로 만든 뒤에 그 건달바들은 저마다 그 코끼리를 타고 하늘의 음악을 울리면서 허공 가운데서 여래를 서른여섯 바퀴 돌면서 하늘의 전단향 가루와 침수향 가루와 다마라잎[多摩羅葉] 가루와 하늘의 순금 가루며 만다라꽃과 마하 만다라꽃과 만수사꽃과 마하 만수사꽃과 파루사꽃[波樓沙花]과 마하 파루사꽃과 가가라바꽃[迦迦羅婆花]과 마하 가가라바꽃이며
또 변화로 만들어진 7보의 꽃들을 부처님 위에다 뿌렸다.
저 건달바들이 향과 꽃을 뿌릴 때에 이 향기와 꽃 냄새가 역풍(逆風)과 순풍(順風)에 이리저리 모두 흩어졌고 또 갖가지 하늘의 묘한 향수를 내리게 하였다. 향수를 내릴 때에는 가비라성의 높이와 너비를 똑같이 60유순에 모든 향으로 진창을 이루었으며 그 진창에서 나는 향기가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히 찼으므로 그 안에 있는 중생으로서 향기를 맡은 이는 모두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았으며, 음악을 연주할 때에도 그 모든 음성이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찼으므로 그 안에 있는 중생으로서 이 음성을 들은 이면 역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게 되었다.
이와 같이 하나하나의 모든 건달바들은 저마다 3억 6천만 마리의 코끼리왕의 머리 위에서 그 공양을 베풀면서 모든 옥녀들로 하여금 음악을 울리게 하고 노래를 부르는 이가 있게도 하며 춤을 추는 이가 있게도 하였다. 그리고 저 모든 옥녀들이 노래하고 춤을 출 때에는 모든 대중들이 한마음으로 구경하게 하였으며, 또 옥녀들로서 몸과 손을 움직인 이들도 있었는데 그것은 전당향 가루를 뿌리는 이와 침수향 가루를 뿌리는 이들이었다. 이렇게 널리 공양을 하는 것이 마치 아수라들이 베풀었던 일과 똑같았다.
그때 건달바들은 저마다 연라바나 코끼리왕의 머리를 타고 허공 가운데서 부처님을 서른여섯 바퀴 돌고 나서 저마다 코끼리에서 내려와 다시 부처님 주위를 세 바퀴 돌고는 머리 조아려 부처님께 예배하고 몸을 굽혀 경의를 표한 뒤에 합장하고 한쪽에 서서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세존의 훌륭한 지혜 유정천(有頂天)을 벗어나고
스스로 뛰어난 뒤에는 남도 제도하시며
모든 세간에서는 부처님 같은 분이 없나니
상호(相好)와 빛난 얼굴 극히 단정하더이다.

인간에서 가장 미묘하고 끝없는 이름 지닌 이는
세간에서 불가사의를 나타내 보이시며

한 법도 성품[性]과 모양[相]이 다름을 보지 않으면서도
중생으로 하여금 선(善)에 머무르게 하나이다.

변하여 달라지는 진여(眞如)의 법 없고
언설(言說)만이 있을 뿐 다른 이치 없으며
작용하는 일과 작용하는 이도 없지만
부처님께서는 모든 중생 교화하나이다.

오지도 가지도 않고 또한 나지도 않되
부처님께서는 이런 법을 잘 연설하시며
모든 법의 체성(體性)의 공을 말씀하시면서도
세웅(世雄)께선 도(道)를 닦아 익히게 하나이다.

한 법도 스스로 짓는 것[作] 없는 데도
세간에 밝은 이께서 짓는 것을 말씀하시며
모든 법은 저마다 깨달아 알지 못하는데
세존께서는 온갖 짓는 것을 보이시나이다.

수레가 많은 부분들이 모여 이루어진 것임에도
그 부분들은 스스로 짓는 것을 모르지만
그 수레의 공용(功用)은 실제로 볼 수 있듯이
부처님께서 법을 말씀할 때도 그와 같나이다.

모든 법 저마다 서로 가르치지 않고
또한 서로 깨닫지도 않으며
온갖 것도 서로가 의지하지 않나니
법은 본래 나지도 않고 죽지도 않나이다.

부처님께서는 세간 이치[世諦] 이렇게 말씀하시나
세간 이치인 모든 법이 전혀 없지도 않으며
세간 이치의 법 체성이 머무르듯이
이렇게 아신 뒤에 대중 위해 말씀하시나이다.

세존께선 이와 같이 모든 법을 말씀하시되
대비(大悲)로 짓는 바라 심히 기특하시며
모든 법의 체성은 볼 수 없는데도
여래는 방편으로 그 체성 말씀하시나이다.

저희들은 원컨대 끝없는 이름과
백복의 모습[百福相] 갖춘 길잡이 되어
대비로 모든 세간 이익 되게 하시며
세간의 어버이 되는 것이 지금의 부처님과 같게 하소서.

저희들은 원컨대 어둡고 막힌 이와
탐욕을 따르면서 빠르게 흐르는 이와
갈애(渴愛)에 얽매어서 온갖 고통받는 이를
구제하고 제도[度脫]함이 세존과 같게 하소서.

저희들은 원컨대 많은 고통받는 이와
저 언덕[彼岸]을 못 보고 악마에 얽매인 이와
원숭이처럼 달리면서 경솔한 이를
구제하고 제도함이 세존과 같게 하소서.

저희들은 원컨대 눈 먼 사람과
6취(趣)에 오가면서 피로한 이와
자기 스스로 업과(業果)를 무너뜨리는 이를
구제하고 제도함이 세존과 같게 하소서.


그때 세존은 저 3억 6천만의 건달바들이 깊이 신심을 내는 것을 아시고 나서 빙그레 웃으셨다. 그러자 그때 혜명 마승 비구가 게송으로써 여쭈었다.

그지없는 위덕 지닌 이께서 웃으셨는데
스승이시여, 이것은 까닭이 없지 않으리다.
부처님께서는 속히 그 인연 말씀하시어
중생들의 모든 의심 풀어 주소서.

지금 세존께서 웃으신 것을 보자
대중들은 모두가 의심 그물을 쓰고
모두 웃으신 이치를 듣고자 하오니
원컨대 대비(大悲)로 의심 풀어 주소서.

누가 불법에 공경하고 신심 내어
모든 의심 그물 여의게 되었고
부처님께서는 중생들의 깊은 신심 아시고
인간․천상의 으뜸이신 이께서 일부러 웃으셨나이까?

누가 지혜가 있어서 여래께서 말씀하신
진여의 법을 잘 따르고
그 기억하는 지혜[念慧]와 아는 행[解行]을 아신 뒤에
대중 속에 계시면서 웃으셨나이까?

모든 대중들은 다른 마음이 없고
오직 부처님[雄猛] 말씀만을 듣고자 하여
열 손가락 합쳐서 정수리에 올려놓고
일심으로 여래 얼굴 우러러보나이다.

모든 흐림을 여의고 근심이 없으신
세간 눈[世眼]께서 지금 짐짓 기뻐하셨는데
모든 마음의 의혹을 없애기 위하여
대비로 웃은 인연 말씀하여 주소서.

그때 세존께서는 게송으로써 혜명 마승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웃은 것은 세간 위해서이니
장하도다, 네가 때맞추어 한 물음이여.
내가 미소짓고 수기하는 일로 인해
대중들의 선근은 더욱 자라리라.

마승아, 나의 말을 자세히 들어라.
길잡이가 드러냈던 이 미소를
내 이제 그 이치를 말하여 주리니
너는 기뻐하며 들어야 하느니라.

건달바왕 부처님을 공경히 믿고
그 마음 깨끗하여 기쁨을 내며
진실한 법 의지하여 들어가고 나서
부처님 바른 법에 희귀한 마음 냈느니라.

모든 법은 사라져 고요히 움직이지 않는데
이 대중들은 실제(實際)에 나아갔나니

마치 건달바성(乾闥婆城)을 그렇게 들어가듯
나에게 공양함이 견줄 데 없느니라.

이와 같은 모든 법 생김이 없고
온갖 것 또한 다 없어지지도 않는데
대중의 생각이 요술 같은 데에 머물러
분명히 모르므로 의혹을 내는구나.

설법할 수 없는 방편의 언설이라
나는 진실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나니
그들은 나의 바른 법을 듣고 나서
큰 코끼리를 타고 공양하였느니라.

보리에는 생멸(生滅)이 없다고 살피면서
건달바왕은 나에게 공양하였네.
어리석은 중생들 가엾이 여기니
이 때문에 큰 일체지(一切智)를 구하느니라.

그들의 발원(發願)은 장차 성불하여
어리석고 지혜 잃은 모든 이로 하여금
진실한 법에 들어가 편히 머무른 뒤에
죽지 않는 적멸(寂滅)의 구절 얻게 하려는 것이니라.

이들이 이런 공양하여 마치면
귀신 몸을 버리고 기뻐하면서
반드시 하늘 궁전에 태어나게 되어
항상 제석(帝釋)과 서로 친근하게 되리라.

그리고 여러 억 나유타 동안
더러움[垢] 없는 모든 선서께 공양하게 되며
한 부처님 세계로부터 한 세계에 이르면서
모든 부처님 처소에서 법을 듣게 되리라.

그들이 깨끗한 부처님의 행을 닦은 뒤에
얻게 될 불국토도 깨끗할 것이요
한량없는 중생을 교화하여 도심(道心) 일으켜
부처의 종자를 더욱 자라게 하리라.

모든 세간 성품이 공함을 알고
또한 이 법으로 다른 이를 가르치고 인도하며
대중을 일체지(一切智)에 편히 머무르게 하고
한량없는 나유타겁 동안 세간에 머물리라.

그 부처님들 똑같이 명호는 무변혜(無邊慧)요
낱낱 모든 부처님들 모두가 다
한량없는 나유타 겁 동안 세간에 머물면서
불도를 연설하여 모두 듣게 하리라.

이와 같이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건달바의 공양한 과보와 수기를 말씀하여
마승이 물었던 미소에 대한 인연을
모두에게 다 들려 주셨다.

대중들은 듣고 나서 모두 기뻐하였고
그 부처님의 수기를 알고 아주 좋아하였으며
견줄 데 없는 부처님의 수기를 들은 뒤에
모두 다 석가모니께 귀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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