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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3603 불교 (대보적경/大寶積經) 66권

by Kay/케이 2024.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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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대보적경(大寶積經) 66

 

 

대보적경 제66권


북제 삼장 나련제야사 한역
송성수 번역


16. 보살견실회 ⑥

12) 허공행천수기품(虛空行天授記品)
그때 다시 8만의 허공행천(虛空行天)들이 아수라와 가루라와 용녀․용왕․구반다․건달바․야차 및 긴나라 등이 여래께 공양하는 것과 수기하시는 것을 보고는 모두가 크게 기뻐함이 한량없었으며 불법 중에 깊이 귀의하는 마음을 내며 좋아하였다.
그리고 부처님께 공양하기 위하여 용맹스런 마음을 내어 저 허공행천들은 가비라성 밖의 둘레 8방으로 60유순에 만다라꽃[曼陀羅花]을 내리게 하여 사람의 무릎에까지 이르도록 그 땅에 두루 깔았으며, 만다라꽃을 땅에다 두루 깔아 부처님께 공양하고 부처님을 세 바퀴 돌며 곧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모든 감관이 고요하고 미소짓는 얼굴은
모든 중생을 구호하시며
선서(善逝)는 큰 자비를 구족하셨으므로
세존이요 사람의 사자[人師子] 되셨나이다.

여래의 대중들은 모두가
부처님의 법과 열반에 편히 머물렀으며
길잡이․세존의 훌륭하고 묘한 발에
저희는 지금 머리 조아려 예배하나이다.

마치 보름달이 원만할 때에
세간 사람이 모두들 별 속의 달에 예배하듯이
저 모든 하늘 대중은
부처님의 웃으시는 얼굴 보며 모두 경례하나이다.

한량없는 큰복의 무더기를 쌓았고
또한 지혜의 몸 성취하였으며
한량없는 큰 위덕 구족하셨기 때문에
저희들은 세간의 어버이께 머리 조아리나이다.

10력(力)의 공덕산을 두루 갖추고
진리에 두려움 없고 세 가지 때[三垢]를 떠났으며
18불공법(不共法)을 성취하셨으므로
밝게 보고 의심 없으며 언설(言說)도 뛰어납니다.


32종의 모습[相] 두루 갖추고
80종호(種好)로 스스로를 장엄하며
그 마음 으뜸감은 마치 제당(帝幢)과 같으므로
저희들은 부처님[無等等]께 머리 조아리나이다.

이미 마지막 계율의 힘을 지녔고
선정의 힘 결연(決然)하여 동요하지 않으며
최상의 지혜로운 칼을 붙잡고
가장 용감하게 하늘 악마를 항복시켰나이다.

지혜의 힘으로 저 언덕에 이르러
성문을 다루되 마음 아낌이 없으며
그 마음 고요하여 모든 곳에 노닐면서
모든 하늘과 사람들을 제도하시나이다.

세존은 인간 세계의 으뜸인 사자로서
최상의 적멸한 법을 증득하셨으며
그리고 10력(力)을 지니신 이여
저희들도 이 뛰어난 묘법 얻게 하소서.

원컨대 저희들도 천상과 인간에서
모든 세간의 믿음과 즐거움을 받게 하시며
또 세존과 다름이 없이
중생의 마음의 즐거운 욕락[樂欲] 분명 알게 하소서.

원컨대 저희들은 모든 세간을 이롭게 하고
연민(憐愍)하는 마음과 대비(大悲)의 마음으로
생사의 바다에 떨어져 고통받는 중생을
모두 제도하고 해탈시키게 하소서.

원컨대 저희들은 모든 천상과 인간에서
위없는 큰 길잡이가 되게 하시며
장차 모든 존재의 갈래[有趣]에서
온갖 고통받는 중생 해탈시키게 하소서.

그때 세존은 허공행천들이 깊이 귀의하는 마음을 내며 믿고 좋아함을 아시고 나서 곧 빙그레 웃으셨다. 그러자 그때 마승 비구가 곧 게송으로써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모니왕은 까닭이 없지 않으리다.
3계(界)를 밝게 비추면서 웃으셨는데
원컨대 10력이시여, 저에게 말씀하여 주소서.
어느 중생을 위하여 기뻐하는 모습을 나타내셨나이까?

미소지으시면서 대중을 기쁘게 하는
부처님․여래의 가장 훌륭한 얼굴을 보고
온갖 대중들은 모두 의심 품고 있나니
원컨대 부처님께서는 웃으신 인연을 들려주소서.

원컨대 길잡이께서는 웃으신 인연으로
이익 되게 하는 일을 속히 말씀하소서.
원컨대 대중들의 의심 그물을 끊기 위하여
사문 중의 왕이시여, 널리 말씀하소서.


누가 부처님을 기쁘게 하였나이까?
누가 부처님께 공양을 올렸나이까?
누구를 생사의 밑[底]에 도달하게 하셨나이까?
원컨대 사람의 사자시여, 의심 끊어주소서.

누가 오늘 악마의 궁전을 움직여서
악마를 미치게 하고 마음이 불안하게 하였나이까?
누가 오늘 하늘들로 하여금
모두 다 기뻐하면서 뛰놀게 하였나이까?

원컨대 저에게 속히 말씀하시어
모든 세간의 의심 그물 끊어지게 하소서.
대중들이 만일 부처님의 말씀을 듣게 되면
모두가 다 크게 기뻐하리다.

그때 세존은 곧 게송으로써 마승에게 대답하셨다.

마승아, 너는 이제 허공행천들에게
수기한 일을 청하며 묻는구나.
너의 지금 질문은 한량없는 세간의
모든 사람과 하늘들을 크게 이롭게 하리라.

10력 사자에게 만일 물음이 없었다면
저 불자(佛子)들에게 수기하는 말을 듣지 못했을 터인데
네가 오늘 여래에게 물었기 때문에
온갖 세간을 널리 이롭게 한 것이니라.

이 허공행천들이 이곳에서
기쁜 마음으로써 공양하였으며
아승기겁의 수를 지나면
번뇌를 없애고 성불하게 되리라.

그들은 여기에서 목숨을 마치면
곧 천상의 훌륭한 곳에 날 것이며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 처소에서
모두 향과 꽃으로써 공양을 닦으리라.

저 부처님 처소에서 도의 마음[道心] 일으키고
또한 보리의 뜻에 더욱 나아갈 것이며
한량없이 뛰어나고 묘한 게송으로써
사람 사자[人師子]의 자연의 지혜[自然智]를 찬탄하리라.

이들은 장차 미래 세상에
한량없고 그지없는 부처님 처소에서
훌륭한 향과 꽃으로 공양하면서
또한 묘한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리라.

나라연(那羅延)의 몸을 지닌 보살들은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찬탄한 뒤에
장차 오는 세상 흔희겁(欣喜劫) 동안에
가장 뛰어나고 위없는 지혜를 이루리라.

제 부처님 명호는 화당존(花幢尊)이며
명칭이 널리 들려 비방함이 없으리니
저들의 8만 천신(天神)들도
모두 동일한 겁 동안에 부처 되리라.


그 부처님 세계에는 지옥이 없고
또한 아귀도 없고 축생도 없으며
저 국토에는 또한 수라세계[修羅趣]도 없고
모든 여덟 가지 재난[八難]도 없으리라.

이 허공행천들이 성불할 때에
저 국토에 있는 모든 백성들과
저 모든 중생들의 수명이 한량이 없고
과보는 마치 도리천(忉利天)과 같을 것이니라.

저 국토에는 악도(惡道)라는 이름이 들리지도 않거늘
하물며 악을 짓는 이가 있겠느냐?
그 때의 중생들은 모두가 법다워서
다 조복된 이들이니라.

저 부처님은 한량없는 많은 사람 제도하시어
그 수는 항하강의 모래보다 많으며
의지함도 없고 집착함도 없는 법을 말해 주리니
10력(力)은 저 중생들을 해탈시키리라.

저 부처님께서 열반에 든 뒤에는
사리(舍利)가 널리 유포되어 불탑 세울 것이며
그 부처님의 낱낱 사리 가운데서는
모두가 부처님의 몸이 나타나리라.

이름 칭송하고 비방 없는 모든 몸에서는
중생들을 위하여 신통 변화 보이며
한량없이 수많은 모든 중생들은
모두가 최상의 보리 마음 내리라.

길잡이께서 이와 같은 지혜의 방편으로
허공행천들을 위해 수기하시자
대중들은 그 수기하는 것을 듣고 나서
모두 뛸 듯이 기뻐하였다.

13) 사천왕수기품(四天王授記品)
그때 9만의 사천왕천(四天王天)들이 아수라와 가루라와 용녀․용왕․구반다․건달바․야차 및 긴나라 등이 여래께 공양하는 것과 아울러 허공행천들에게 수기하신 것을 보고는 뛸 듯이 기뻐하며 불법 중에 깊이 귀의하는 마음을 내며 믿고 좋아하였다.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기와로 된 배를 타고 강물에 들어가면서 생각하기를 ‘이렇게 기와로 된 배는 오래지 않아 파괴된다. 침몰하기 전에 속히 전 언덕으로 건너가서 수난(水難)을 면해야겠다’고 하는 것처럼 이 9만의 사천왕천들도 역시 그와 같아서 부처님의 위신(威神)을 보고는 불법을 얻기 위하여
깊은 믿음과 즐거움을 내고 용맹스런 마음을 내어 여래께 공양하려 하였다.
그때 사천왕천들과 사천왕(四天王)은 9만의 7보로 된 묘한 장막을 변화로 만들었는데 잡색으로 된 갖가지의 모양이 미묘하고 희기하고 광대하면서도 아주 화려하였다. 그 가운데는 대부분이 붉은 진주로 된 장막과 화주(火珠) 보배로 된 장막과 유리 보배로 된 장막과 하늘의 금빛으로 된 장막과 금강주로 된 장막이 있었으며, 이와 같이 9만의 7보로 된 장막을 변화로 만든 뒤에는 허공 가운데서 부처님을 세 바퀴 돌았고 또 다시 변화로 9만의 하늘 음악을 만들어 허공 가운데서 또 빙빙 돌면서 부처님을 세 바퀴 돌았다.
또 다시 변화로 만다라꽃과 마하 만다라꽃과 만수사꽃과 마하 만수사꽃과 가가라바꽃과 마하 가가라바꽃을 만들어서 이 변화로 된 꽃을 가져다 부처님 위에 뿌리고는 다시 세 바퀴 돌고 곧 게송으로써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모든 하늘들이 9억이나 되는데
모두 길잡이에게
한마음으로 합장하고
부처님의 공덕을 좋아합니다.

들뜸도 없고 침체함도 없으시며
탐냄도 없고 뉘우침도 없으시며
뽐냄도 없고 또한 낮춤도 없으시니
그러므로 양족존(兩足尊)께 예배하나이다.

모든 존재[有]의 종자를 끊으시고
무명(無明)의 어두움도 없애셨으며
번뇌의 가시 뽑아내시고
아만(我慢)의 산 꺾었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독화살을 잘 뽑으시고
모든 혹과 부스럼을 없애셨으며
방일(放逸)하지 않은 행을 잘 닦으셨으므로
몸이 원만하여 줄어듦이 없나이다.

모든 번뇌 없애시고
온갖 속박에서 해탈하셨으며
모든 결사(結使) 끊어 없애고
모든 시끄러움에서 벗어나셨나이다.

공함과 모양이 없는 법은
바로 부처님께서 행하신 것이라
모든 존재[有] 가운데서
그 마음은 원하거나 좋아함이 없나이다.

갈애(渴愛)의 뿌리 끊어 없애시고
무명의 어둠 버리셨으며
네 가지 뒤바뀜[四顚倒]을
모두 멀리 떠났나이다.

부처님께서 실제[實際]를 잘 아심을
세간의 앎이 없는 이와
범부가 듣고 두려운 생각을 냄은
마치 사슴이 사냥꾼을 두려워함과 같나이다.

몸에 대한 견해[身見]에 떨어진 중생

공에 대해 알지 못하며
무명에 덮이고 가려져서
세간에 집착하고 속박되나이다.

사실대로 진여(眞如)를 보시고
세간은 마치 빈주먹 같다고 관찰하시며
세간을 위하여 진실한 지혜를 보이시니
그로 말미암아 깨끗한 눈을 얻으셨나이다.

모든 음(陰)은 공임을 보이시고
이름과 물질[名色]도 다시 그러하며
계(界)의 법 체성도 있는 것 아니고
모든 입(入)도 그러함을 보이시나이다.

이 법과 그리고 그 밖의 법은
이름을 가지고 말하게 되지만
이 이름이 있는 모든 법도
부처님께서는 모두가 공하다 했나이다.

비유하면 큰 요술쟁이가
변화로 갖가지 형상을 만들 때에
중생이라는 시설도 없고
목숨도 사람도 없는 것과 같나이다.

이와 같은 모든 음(陰)과 계(界)와
모든 감관 12입(入)은
모두 허깨비로부터 생긴 것임을
여래께서는 말씀하셨나이다.

비유하면 마치 그림을 잘 그리는 이가
흰 코끼리의 몸을 그리면서
팔다리의 뼈마디를 다 비슷하게 하고
높낮이도 또한 그렇게 하나이다.

실로 높고 낮은 모양은 없고
어리석은 이의 눈을 미혹시킬 뿐이니
이 법계(法界)는 평등하건만
어리석은 이가 스스로 미혹되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모두 그들을 위하여
손바닥의 암라과(菴羅果)를 보이듯 하시므로
지혜로운 이는 미혹되지 않고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을 잘 배우나이다.

여래께서는 큰 지혜 지니어
세간에 지혜의 횃불 되어
묘한 법 바퀴를 굴리시며
모든 중생 교화하시나이다.

원컨대 저희들도 장차
최상의 고요한 보리 깨치게 되어
묘한 법 바퀴 굴리게 됨이
부처님께서 지금 굴리는 것과 같게 하소서.

저희들이 또 세간에서
미혹하여 길 잃은 이들에게
마땅히 묘한 법 말하여 줌이
지금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과 같게 하소서.

그때 세존께서는 저 사천왕천들이 깊이 귀의하는 마음이 있음을 아시고 곧 빙그레 웃으시자 그 부처님 입 안에서는 갖가지 5색 광명이 나왔다. 그때 마승이 곧 게송으로써 여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까닭이 없지 않으리다.
미소짓는 모습을 나타내셨는데
대웅(大雄)․부처님․세존이시여,
원컨대 웃으신 까닭 말씀하여 주소서.

부처님께서 미소짓는 것을 보고
여기에 모인 온갖 대중들
모두가 큰 의혹을 품고 있사오니
인존(人尊)이시여, 마땅히 아셔야 하리다.

누가 지금 악마들을 무너뜨렸나이까?
누가 지금 의심이 제거되었나이까?
누가 법에 대하여 결정(決定)하였나이까?
원컨대 인존께서 말씀하여 주소서.


누가 지금 부처님께 공양 올렸나이까?
누가 부처님의 가르침과 행을 받들었나이까?
이 대중은 모두가 의심 품고 있사오니
원컨대 길잡이께서는 말씀하여 주소서.

양족존께서 이유 말씀하소서.
중생들이 만일 들은 뒤에는
모두 다 의심 그물 없어지게 되리니
원컨대 길잡이께서는 말씀하여 주소서.

다시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일체종지(一切種智)의 도에 의지하여
속히 보리를 체득할 수 있게
그러므로 이유를 말씀하셔야 하나이다.

그때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으로써 마승에게 대답하셨다.

장하도다, 너 마승아.
대중 위하여 일부러 부처님께 청하는구나.
그 빙그레 웃는 인연을
자세히 들어라, 너를 위하여 말하리라.

모든 세간을 가엾게 여겨서이니
일심으로 오로지 들어야만 하느니라.
모든 하늘들이 꼭 9만인데
모두 다 나의 앞에 머물고 있다.

깨끗하게 믿는 마음으로써
일찍이 부처님께 공양하였으며
다시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나니
모든 공한 법을 분명히 아느니라.

법에 대하여 결연함을 얻어
나의 법에 편히 머물렀나니
이들 모든 하늘들은 일찍이
8억의 부처님께 공양하였느니라.

장차 오는 세상에서는
한량없이 많은 부처님 처소에서
저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면서
최상의 도를 구하게 되리라.

한량없는 억의 부처님께
만일 공양하지 않는다 하면
그들은 보리나무[菩提樹] 아래에
끝내 앉거나 증득하지 못하리라.

저들은 장차 오는 세상에
부처님의 도를 이루게 되어
그 명호 대지(大持)라 하리니
세간에서는 최상이 되리라.

저 모든 세간의 등불에게는
저마다 성문(聲聞)의 대중이 있으며
80회(回)의 대중 모임 있으리니
알고 보는 데에 장애가 없으리라.

그들이 부처님이 된 뒤에
저 국토의 모든 중생들
모든 수명이
8억 살을 채우게 되리라.

저 부처님 한량없는 지혜 지녔고
무수한 억의 비구가 있으며
모두가 티끌[塵]을 멀리하고 때[垢]를 여의어
최후의 몸[最後身]에 머무르리라.

저 부처님 멸도(滅度)하신 뒤에
그의 공덕을 위한 이들이
저 부처님 세계를 장엄하고
한량없는 탑을 일으켜 세우리라.

그 한량없는 천의 대중과
그리고 100나유타 등이
저 탑묘에 공양하면서
세간 사람들을 이익 되게 하리라.

혹 어떤 이는 보리 마음 일으키고
어떤 이는 열반을 증득하게 되리니
그 부처님 멸도 하신 뒤에도
정법(正法)이 오래도록 세간에 머물리라.

8억 년 동안을 지나도록
한량없는 나유타의

저 모든 법왕(法王)의 제자들이
법을 받아 지니고 보호할 것이니라.

이 사천왕천들은
저 부처님께서 수기하시고 나면
세간을 이익 되게 하기 위하여
모든 중생들을 성숙시킬 것이니라.

대중들이 듣게 된 뒤에
마음에 모두 크게 기뻐함이
한량이 없었고
여래의 가르침을 받들고 따랐다.

14) 삼십삼천수기품(三十三天授記品)
그때 다시 8억 도리천(忉利天)의 하늘들이 있었는데 그 하늘에는 제석천왕(帝釋天王)이 맨 우두머리였다. 아수라와 가루라와 용녀․용왕․구반다․건달바․야차․긴나라․허공행천이며 나아가 사천왕천까지 여래께 공양한 것과 수기하신 것을 보고는 뛸 듯이 기뻐하며 불법 중에 깊이 귀의하는 마음을 내어 믿고 좋아하였다.
이렇게 깊이 믿고 좋아하고 나서 제석과 도리천의 하늘들은 용맹스런 마음을 내어 여래께 공양하기 위하여 곧 8억의 7보로 된 중각(重閣)을 변화로 만들었는데 갖가지 색깔이 섞이고 단정 엄숙하였으며 특수하고 정묘하며 드물었다. 모두 적주로 된 영락과 유리로 된 영락과 여러 구슬로 된 영락과 화주(火珠) 보배로 된 영락을 드리우고 벌여 놓았는데 그 낱낱의 중각에는 모두 100층계로 된 장엄한 당기문[幢門]이 있었고 그 층계 속에는 다시 네 개의 작은 중각이 있었으며, 창문과 사자좌(師子座)와 당기․번기․장막․일산이며 보배 방울이 달린 그물로 장식하였고 단정하고 엄숙하기 제일가는 하늘의 동녀(童女)들이 그 중각과 사자좌를 모시고 있으면서 모든 하늘의 음악을 울렸다.
또 다시 8억의 잘 길들인 말과 수레를 변화로 만들어서 하늘의 꾸미개로 장식하였으니 보배로 된 당기․번기․일산과 모든 하늘의 음악이 그것이었다. 그리고 모든 가비라의 큰 성에 두루 세로와 넓이의 60유순에는 만다라꽃과 마하 만다라꽃과 만수사꽃과
마하 만수사꽃과 가가라바꽃과 마하 가가라바꽃과 파로사가꽃과 마하 파로사가꽃을 뿌렸으므로 사람의 무릎에까지 이르도록 그 땅에 두루 깔렸다.
그때 제석은 또 다시 변화로 8억 마리의 큰 이라코끼리[伊羅龍象]를 만들었는데 그 낱낱의 큰 코끼리에는 8억 개의 머리가 있고 그 낱낱의 코끼리의 머리에는 각각 여섯 개의 어금니가 있었으며, 그 낱낱의 어금니 위에는 일곱의 꽃못이 있고 그 낱낱의 못 위에는 일곱 송이의 연꽃이 있었으며, 그 낱낱의 연꽃에는 모두 천 개의 잎이 있고 그 낱낱의 잎사귀 가운데는 일곱의 천녀(天女)들이 있었으며 그 각각의 천녀에게는 일곱의 시녀(侍女)들이 있었다.
갖가지로 장엄한 이 중각 사이에는 큰 코끼리와 보배 수레를 놓아두고 그 뒤를 따르면서 여래께 공양하였으며, 하늘의 중각 위에서는 하늘의 전단향 가루와 침수향 가루와 순금 가루를 내리게 하였고 다시 하늘의 만다라꽃과 마하 만다라꽃과 만수사꽃과 마하 만수사꽃과 파로사꽃과 마하 파로사꽃과 가가라바꽃과 마하 가가라바꽃과 금꽃과 은꽃과 비유리꽃과 갖가지의 색깔이 섞인 파타리꽃 등을 내리게 하였으며 그리고 이와 같이 변화로 만든 갖가지 훌륭하고 묘한 보배 꽃을 부처님 위에 뿌렸다.
그리고 그 하늘 동녀 가운데의 어떤 이는 음악을 울리기도 하고 어떤 이는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어떤 이는 춤을 추기도 하고 어떤 이는 그 몸을 움직이고 하는 것은 모두 아수라편(阿修羅篇)에서 자세하게 설명한 것과 같았다. 또 다시 변화로 8억 마리의 잘 길들인 말왕[馬王]을 만들어 갖가지로 장엄하여 그 위에 타고서 다시 갖가지 하늘의 모든 공양거리를 부처님 위에다 뿌렸으며, 다시 8억의 모든 하늘의 음악이 허공 가운데 있으면서 저절로 울리게 하였다.
또 8억의 보배 수레 위에는 각각 변화로 된 한 천녀(天女)가 있었고 그 8억의 천녀들은 혹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혹 춤을 추기도 하며 혹 음악을 울리기도 하고 혹
그 몸을 움직이기도 하였는데 역시 아수라편에서 자세히 설명한 것과 같았다. 그리고 그 이라(伊羅)코끼리의 머리 위에서도 변화로 된 천녀들이 모두 음악을 울리는 것도 아수라들이 공양하는 것 가운데서의 자세한 설명과 같았다.
그때에 8억의 천녀들이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자 8억의 하늘들은 생각하기를 ‘이 변화로 된 천녀들이 여래께 공양하는 것처럼 모든 법도 그와 같으리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하고 그들은 모든 법이 허깨비[幻化]와 같음을 알고 나서는 모든 법 가운데에 의심 그물이 없어졌으며 그 모든 법에서 의심이 없게 되자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 머리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는 물러나 한쪽으로 와 섰다.
그리고 그들은 모든 법이 허깨비와 같음을 안 뒤에는 역시 자기 몸도 허깨비와 같음을 알았고 그 공양과 여래도 허깨비와 같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법도 그와 같음을 알았다. 그리하여 모든 허깨비 같은 법에 의심이 없게 되자 곧 게송으로써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이 모든 변화로 된 사람들이 공양을 베풀고
모든 사람들도 역시 그러하며
제석천 등과 모든 법도
마치 허깨비[幻化]와 같나이다.

여래․길잡이께서도 허깨비와 같고
성문들도 법으로부터 교화로 생겼다는
부처님 하신 말씀에 모두 의심 없으며
여래께서 하신 말씀을 이해할 수 있나이다.

여래․세존께서 설법한 것을
어리석은 범부면 잘 모르지만
여래께서 말씀하신 모든 법 등도
모두가 마치 허깨비와 같나이다.

배울 것 있는 이[學人]와 배울 것 없는 이[無學]인
부처님의 제자로서 조복된 이들도
마치 허깨비와 같나니
저희는 이 법에 의심이 없나이다.

세존이시여, 만일 사람이 고요함을 좋아하여
유독 혼자 번뇌 없어 기린(麒麟)같다면
이들도 모두 허깨비와 같나니
저희는 이 법에도 의심이 없나이다.

만일 부처님의 행과 보살의 행을 행한 이가
중생을 이롭게 하고 방일하지 않으면

그 보살들은 바로 여래의 제자이나
마치 허깨비와 같나이다.

선서․길잡이인 자연의 지혜[自然智]와
10력과 대비(大悲)며 지혜가 한량없고
지혜가 자재하여 세간에서 으뜸가는
그 부처님의 그러한 것도 허깨비와 같나이다.

부처님․세존께서 말씀하신 법과
시원하고 고요하며 의지할 바 없는
열반을 얻는 법과 열반과 같은
그것들도 허깨비와 같나이다.

선서이시여, 법에는 아무 것도 없어서
모두가 허깨비와 같은 성품이며
이 부처님의 법과 지혜에서도
저희들은 모두 의심이 없나이다.

저희들은 늘 부처님과 같은 이가 되기를 원하며
온갖 법을 보지만 역시 허깨비와 같고
저희들은 이 부처님의 경계를 행하면서
성불하기를 원하는 데에도 의심이 없나이다.

그때 세존은 8억의 삼십삼천들이 깊이 귀의하는 마음을 내며 믿고 좋아하는 것을 아시고 나서 곧 빙그레 웃으셨다. 그때 혜명 마승이 곧 게송으로써 부처님께 청하며 물었다.

명칭이 견줄 데 없고 모든 덕을 갖추신
여래께서 웃으셨으니 까닭이 있으리다.
여래는 오늘 왜 웃으셨나이까?
원컨대 말씀하시어 의심을 없애주소서.

대중들은 여래께서 웃으신 것을 보고
모두가 의심하며 망설이고 있나니
원컨대 저들의 의혹 없애주시며
대중들의 의심 그물 품지 않게 하소서.

저 모든 하늘들은 모두 기뻐하면서
여래를 찬탄하며 공양하고 있나이다.
여래께서 웃으심은 누구를 위해서이옵니까?
원컨대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시어 대중을 기쁘게 하소서.

모든 덕이 깨끗하여 마치 달과 같으신
공양 받을 만한 이[應供養者]시여, 말씀하여 주소서.
여래께서 하신 말씀 그들이 들으면
이들은 기뻐하면서 성불하게 되리다.

이와 같은 모든 하늘 대중들은
온갖 법은 허깨비와 같음을 알고
닦고 배워 장애 없나니
원컨대 10력께서는 이 일을 말씀하소서.

온갖 대중들이 만일 의심 제거되면
기쁜 마음으로써 보리를 닦으며

왕성한 의욕으로 하열하지 않으리니
대중들은 듣고 곧 용맹심을 내리다.

그때 세존은 게송으로써 마승에게 대답하셨다.

마승아, 너 이제 여래에게 물었는데
때를 잘 맞춘지라 크게 이익 되리라.
부처는 하늘들이 기뻐함을 알았으니
내가 웃은 인연을 이제 말해 주리라.

너는 하늘들을 위하여 웃은 까닭을 물었으니
이제 모든 중생을 크게 이롭게 하리라.
나는 이제 너를 위해 웃은 까닭을 말하리니
깨끗한 마음으로 자세히 잘 들어라.

이러한 모든 하늘 대중들은
모든 법이 허깨비와 같음을 알아
한량없고 장애 없는 지견(智見)의 지혜 지녔으니
미래에는 어둠을 여의고 부처님이 되리라.

생사에 유전(流轉)하던 과거 세상에
항하 모래만큼의 부처님을 공양하였으며
그 부처님 처소에서 모든 법이
허깨비와 같다 함을 자주 익혔느니라.

지금 다시 나에게 훌륭한 공양을 하며
또한 모든 법이 허깨비와 같음을 알고
이들은 불법을 깊이 믿고 즐기므로
미래의 세상에는 반드시 부처님이 되리라.

이 불법에서 짓게 된 복은
잃거나 파괴되거나 장애 없나니
하늘들은 나에게 공양한 뒤에
다시 모든 법이 허깨비와 같음을 알았느니라.

장차 오는 세상의 근주겁(近住劫) 동안
가장 훌륭하게 설법한 이 중에서도 훌륭한 이가 되리니
그 훌륭한 복을 지닌 이들은 모두 같은 명호로
인타라당왕(因陀羅幢王) 부처님이라 하리라.

그 부처님은 허깨비와 같은 법을 연설하시어
한량없는 억의 중생 제도하리라.
그러므로 너희들은 방일함을 버리고
모든 법을 닦되 허깨비와 같은 줄을 알아야 하느니라.

이 방일하지 않은 이들은 나의 교화한 바로
보리분법(菩提分法)을 원만하게 하기 위하여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이 정진하면서
고요히 사라진 훌륭한 보리를 속히 구할 것이니라.

15) 야마천수기품(夜摩天授記品)
그때 다시 4억의 야마천(夜摩天)의 하늘들이 아수라와 가루라와 용녀․용왕․구반다․건달바․야차․
긴나라․허공행천․사천왕천 및 도리천 등이 여래께 공양한 것과 수기하시는 것을 보고 모두 크게 기뻐하며 한량없이 뛰었다.
그때에 야마천의 대중들은 부처님․여래께서 걸림 없는 지혜로써 그들에게 수기하신 것을 알고 나서 곧 부처님의 법을 믿고 좋아하는 마음을 내며 생각하기를 ‘이와 같은 부처님 법은 매우 기이하고 미묘하다. 만일 부처님 법을 증득한 이면 알지 못함이 없고 보지 못함이 없으며 간택(簡擇)하지 않음이 없고 증득하지 않음이 없다. 이미 생겼던 것과 아직 생기지 않은 것과 현재 생긴 것이거나 혹은 이미 소멸된 것과 장차 소멸할 것과 현재 소멸하는 업(業)과 보(報)를 모두 사실대로 알게 된다.
매우 기이하신 여래께서는 세속의 이치[世諦]와 첫째가는 이치[第一義]를 능히 아시며 이 두 가지를 잘 알면 다시 다른 것은 없다. 저 부처님 세존은 그 공한 법을 잘 알고 보시며 간택할 줄을 잘 아시고 상응하는 것도 잘 증득하셨기 때문에 살바야(薩婆若)라 하시게 된다.
무엇을 세속의 이치라 하는가 하면, 모든 세속에서 나고 죽고 하며 행하게 되는 것이니 이 모든 법은 다 환히 알 수 있다. 첫째가는 이치라 함은 말[言說]이 없어서 아는 이도 없고 마음으로 행할 것도 아니다. 아는 것이 없기 때문에 말할 수 있는 것도 없고 드러내 보일 것도 없고 깨우쳐 말할 것도 없으며 들을 것도 없다. 말할 것이 없기 때문에 아는 것도 없고 생김이 없고 보임도 없으므로 볼 것도 없다. 시설함이 없고 집착함이 없고 깨달아 알 것도 없고 능히 이르는 것도 없으며 또한 이를 바도 없다.
또 친근할 수도 없고 측량할 수도 없으며 건립할 것도 없고 버릴 것도 없고 지을 것도 없고 능히 짓는 것도 없으며, 명예도 없고 비난도 없고 이익도 없고 손해도 없으며 칭찬함도 없고 나무람도 없고 괴로움도 없고 즐거움도 없으며 빛깔도 아니고 빛깔이 아닌 것도 아니며 수(數)도 아니고 수가 아닌 것도 아니며, 밝은 것도 아니고 밝지 않은 것도 아니며 번뇌가 있는 것도 아니고 번뇌를 여읜 것도 아니며, 세간도 아니고 열반도 아니며 거친 생각[覺]도 아니고 세밀한 생각[觀]도 아니며
나아가는 것도 아니고 물러나는 것도 아니며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짓는 것도 아니며 쓸모 없는 다른 소리도 없고 쓸모 없는 다른 논리에서 말한 것을 초월하였다.
물질[色]의 모양도 얻을 수 없고 느낌[受]․생각[想]․지어감[行]․의식[識]의 모양도 얻을 수 없으며, 눈[眼]의 모양도 얻을 수 없고 귀[耳]․코[鼻]․혀[舌]․몸[身]․뜻[意]의 모양도 얻을 수 없으며 빛깔[色]의 모양도 얻을 수 없고 소리[聲]․냄새[香]․맛[味]․접촉[觸]․법(法)의 모양도 얻을 수 없으며, 안식(眼識)의 모양도 얻을 수 없고 이식(耳識)․비식(鼻識)․설식(舌識)․신식(身識)․의식(意識)의 모양도 얻을 수 없으며, 눈이 접촉[觸]하는 모양도 얻을 수 없고 귀․코․혀․몸․뜻이 접촉하는 모양도 그와 같으며 눈의 접촉으로 생긴 느낌[受]도 얻을 수 없고 귀․코․혀․몸․뜻의 접촉으로 생긴 느낌도 이와 같다.
또 빛깔을 생각하는 모양도 얻을 수 없고 나아가 법을 생각하는 모양까지도 얻을 수 없으며 공의 모양도 얻을 수 없다. 또 지계(地界)와 수계(水界)와 화계(火界)와 풍계(風界)와 식계(識界)도 얻을 수 없으며 욕계(欲界)의 모양도 얻을 수 없고 색계(色界)의 모양도 얻을 수 없고 무색계(無色界)의 모양도 얻을 수 없으며 유위(有爲)의 모양도 얻을 수 없고 무위(無爲)의 모양도 얻을 수 없나니, 이와 같이 저 여러 가지 법을 말로 설명함에 말로는 설명할 수 없음이 이와 같으니 이러한 법을 설명으로는 말할 수 없는 법이라 하리라.
‘부처님 법은 가장 훌륭하여 들은 것이 없는 어리석은 범부들은 알지 못하기 때문에 들은 뒤에 놀라고 두려워한다. 그들이 부처님 법에 두려운 마음을 내면 일체지지(一切智智)에서 곧 물러나게 되리니, 모든 하늘과 세간 사람들은 이러한 중생들이 언제나 나고 죽고 하면서 극심한 고통을 받는 것을 가엾이 여겨야 한다’고 하였다.
그때 야마천들은 모든 세간의 번뇌가 있는 중생들을 관찰한 뒤에 부처님 법을 얻고 여래께 공양을 올리기 위하여 용맹스런 마음을 일으키며 베풀려는 공양거리가 도리천들보다 훨씬 뛰어나게 하여 부처님께 공양하였으며, 부처님께 공양하고 나자마자 머리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오른편으로 세 바퀴 돌고 물러나 한쪽에 섰다.

그때에 야마천은 곧 게송으로써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음(陰)이 비고 고요하며
그 계(界)와 입(入)도 또한 그러하고
감관[根]들의 쌓임도 다 모양을 떠났다고 보시니
여래는 사실대로 모두 환히 아시나이다.

세간의 지혜 있는 이는 진실한 법을
다른 이로부터 듣지 않고도 스스로 아나니
이른바 세속의 이치와 참된 이치[眞諦]로서
이것을 여의고선 다시 제3의 법은 없나이다.

여래는 모든 것을 가엾이 여기고
세간 이익을 위하여 세속 이치 말씀하며
여래는 세간의 모든 중생을 위하여
여섯 가지 세계[六趣]를 드러내셨나이다.

지옥과 축생과 아귀와
인도(人道)와 천도(天道)와 아수라며
하열한 집과 그리고 훌륭한 집과
모든 가난한 집과 부잣집이며
남종․여종의 하인과
남녀 등의 무리와 2근(根)
모든 세간의 여섯 세계[六道]에 대하여
부처님의 견줄 데 없는 몸은 이미 다 말씀하셨나이다.

세속 이치의 모든 법을 자세히 살핀 뒤에
부처님께서는 세간의 이익을 위하여 자세히 말씀하셨지만
중생들이 생사를 좋아하고 집착하여
세간의 8법(法)을 여의지 못하나이다.

이른바 이익[利]과 손해[衰]와 비난[毁]과 칭찬[譽]과
칭송함[稱]과 나무람[譏]과 괴로움[苦]과 즐거움[樂]인데
이익을 얻으면 곧 기쁨을 내고
이익을 잃으면 곧 성을 내게 되며
그 밖의 말할 바도 알 수 있나니
세간에선 모두 이 여덟 가지 법을 따르나이다.

세속 이치 속에서 진리를 말하는 이
그는 뒤바뀐 지혜인 줄 알아야 하며
부정(不淨)한 즐거움에서 즐거움의 깨끗함을 말하고
나 없는 가운데서 나라고 말하며
무상(無常)한 법에서 항상함을 말하나니
이 모양 속에 머물면서 집착하나이다.

여래께서 말씀하신 가르침 듣고
두려워하여 비방하고 믿어 받지 않으며
여래의 진실한 가르침을 비방한 뒤에는
극심한 고통 받는 지옥에 떨어지나이다.

어리석은 범부는 세간 낙(樂)을 탐내므로
더욱 끝없는 갖은 고통 받게 되나니
만일 어떤 이가 그 불법 가운데서
뒤바뀌지 않음을 사실대로 관찰하고

모든 존재[有] 버리고 열반에 들면
마치 독사가 옛 허물을 벗는 것 같나이다.

모든 법은 체성(體性)이 없고
공하여 모양 없음이 제일가는 이치이니
만일 이 법을 듣고 좋아하게 되면
반드시 위없는 훌륭한 보리 얻으리다.

여래는 사실대로 이 법 말씀하시어
하늘들의 모든 의혹 끊어 없애주시면
모두 위없는 보리 마음을 일으키리니
모든 중생 제도하기 위해서이옵니다.

이와 같이 하늘들이 발심하고 나면
모두 다 기뻐하고 마음 깨끗하리니
가장 훌륭한 불법을 듣게 된 뒤에는
이 하늘들은 모두가 성불하리다.

그때 세존은 저 4억의 야마천들이 깊이 귀의하는 마음을 내며 믿고 좋아하는 것을 아시고 곧 빙그레 웃으셨다. 그때 마승이 곧 게송으로써 여래께 물었다.

부처님께서는 세간을 위하여 일부러 웃으셨는데
그 때의 모든 대중들은 모두 의심 내나이다.
원컨대 세존이시여, 웃는 까닭 말씀하시어
여기 모인 대중들을 기쁘게 하소서.

모든 하늘에게 수기하신 것 들으면
모두 다 뛸 듯이 기뻐하며
지혜 있는 이는 용맹스런 마음을 내어
불법에서 말씀하신 대로 행하리다.

여기 있는 부처님 여래의 훌륭한 대중들은
부처님의 공덕 그릇 구족하게 지녔으니
이러한 대중을 섭수하기 위하여
아름답고 묘한 말씀 잘 연설하소서.

부처님의 공덕 듣고 마음이 기뻐지면
이 대중들은 반드시 얻을 것이며
여래의 수기를 들은 뒤에는
법대로 부지런히 정진하리다.

거룩하옵니다, 인존(人尊)이며 설법에서도 뛰어나신 이여.
의혹이 있어 두 마음을 지닌 대중들에게
원컨대 세존이시여, 속히 말씀하소서.
이 대중들은 일심으로 듣고 싶어 하나이다.

저 야마천에 대한 뛰어난 수기
원컨대 사람 사자께서는 속히 말씀하소서.
이 모든 대중들은 모두 기뻐하면서
모두가 보리의 마음을 일으키리다.

그때 세존은 곧 게송으로써 마승에게 대답하셨다.


세간의 이익을 위해 일부러 웃었는데
마승이 때맞추어 잘 묻는구나.
한량없는 대중들이 이익이 됨은
부처님․여래 공덕 듣기 때문이니라.

탐냄․성냄을 좋아하는 모든 중생들은
부처님의 공덕을 은혜롭게 여김이 없나니
그 마음은 어리석고 미혹된지라
마땅히 생사의 큰 바다에 빠지게 되리라.

만일 불법을 깊이 믿고 좋아한 이는
먼저의 부처님께 이미 물었으리니
대비(大悲)의 마음과 같은 이는
부처님의 공덕을 잘 얻게 되리라.

만일 사람이 저 쇠뇌(衰惱)의 핍박을 당할 때에
뛰어난 사람은 그에게 자비심을 내나니
그 모든 중생들은 부처님의 덕을 듣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 꽃다발같이 하리라.

나의 모든 대중들은 매우 깨끗하여
먼저의 부처님께 일찍 복을 닦았으며
저 여래의 공덕에 대하여
마치 바사꽃[婆師花]다발인 듯이 받았느니라.

야마천들은 부처님께
일찍이 계율을 닦았고 탐착이 없었으며
번뇌를 여의고 마음이 깨끗하여
더러운 중생에게 자비심을 냈느니라.

한량없는 부처님을 일찍이 친견하여
그 수는 항하강 모래만큼 많으며
그들은 한량없는 선(善)을 닦아 익혔나니
최상의 보리를 구하기 위해서였느니라.

중생들이 번뇌에 빠져있음을 알고
고통받는 중생에게 자비심을 내었으며
사람 사자로서 세간을 이롭게 하는 이께
모든 법문을 물음이 한량없었느니라.

나 이제 길잡이로서 그들 위해 말하면
듣는 이는 모두가 불도를 이루리니
저 중생의 번뇌 갈고리를 알아
최상의 훌륭한 묘법을 말하여 주리라.

저 훌륭한 장부요 큰 길잡이께서는
저 중생들에게 공한 법을 말씀하셨으므로
그들은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
모든 법의 공함을 환히 알았느니라.

이른바 공하여 모든 법 모양이 없고
제 성품이 없는 모양 없는 법을
말씀하신 것이니
이와 같이 모든 불법 분명히 알고
모두 다 부처님의 공덕에 편히 머물렀느니라.

이들은 훌륭하게 나에게 공양하고
법답게 저마다 수기를 받았나니

장차 오는 세상의 성수겁(星宿劫) 동안에
최상의 도를 이루리라.

이와 같은 여래 40억이나 되며
부처님 명호는 다 같이 정지존(淨智尊)이리니
한량없는 중생들을 깨우칠 것이니라.

큰 신선이요 모든 원수를 항복 받은 이께서
마승이 묻는 것을 대답하시자
야마천들의 소원이 만족되고
하늘․사람의 대중들도 모두 기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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