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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3547 불교 (대보적경/大寶積經) 10권

by Kay/케이 2024.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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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대보적경(大寶積經) 10

 

대보적경 제10권


서진 삼장 축법호 한역
송성수 번역


3. 밀적금강역사회 ③

그때에 적의가 다시 금강역사에게 물었다.
“여래가 몇 가지의 비밀[秘要]이 있어서 모든 성문․연각의 경지로서 능히 미치지 못합니까? 하물며 범부로서 캄캄한 무리이랴.
장하다. 밀적이여, 바라건대 뜻에 즐겨하는 대로 여래의 비밀을 말하여 두루 들어가게 하소서. 모든 회중이 다 듣고자 하나이다.”
밀적역사는 적의에게 일렀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이제 마땅히 부연하리라. 여래의 비밀이 세 가지가 있으니 세 가지라 함은 첫째는 몸의 비밀[身密]이요, 둘째는 입의 비밀[口密]이요, 셋째는 뜻의 비밀[意密]이니라.
어떤 것이 몸의 비밀이냐? 여래는 생각함 없고 또한 분별함 없이 두루 온갖 위의와 예절을 나타내나니 혹 모든 천상․인간의 사람들이 스스로 거닐기[經行]를 좋아하여 여래의 거닐음을 뵙고자 할 적에 모든 천상․인간이 스스로 생각하기를 ‘세존이 제일이 되시도다’라고 하면 이들은 여래의 몸의 비밀을 얻어 보게 되며, 부처님이 생각하시는 것도 또한 일체 중생이 여래 지진의 미묘한 덕행과 위의 보기를 생각하여 바라는 것도 아니다.
만일 천상․인간이 여래의 앉는 것을 좋아하면 여래의 앉는 것을 보게 되고, 만일 천상․인간이 여래의 눕는 것을 좋아하면 여래의 눕는 것을 보게 되고, 만일 경 듣기를 좋아하면 여래가 경을 설하심을 듣게 되고, 만일 적정을 좋아하면 여래의 묵연하심을 보게 되고, 만일 선정(禪定) 닦기를 좋아하면 여래의 삼매를 보게 되고, 만일 천상․인간이 눈으로 보되 눈깜짝이지 않는 자는 여래의 눈이 늘 깜짝이지 않음을 보게 되고, 만일 뜻이 자재하여 광명을 좋아하는 자는 곧 여래의
걸림 없는 광명을 보게 되고, 붉은 금빛을 좋아하는 자는 또 자마금색(紫磨金色)을 보게 되고,
만일 천상․인간이 은빛․수정빛․유리빛․마노빛․자거(硨渠)빛․누런빛․진주빛․흰빛․붉은 빛․분홍빛․자주빛이거나, 혹은 명월주빛․회색빛[暴亂色]․불빛․햇빛․달빛․사천왕․제석(帝釋)․범천․아수라의 빛깔이나, 혹은 등분(等分)의 빛․수미화(須彌華)빛․사묘색(思妙色)․약형색(藥形色)․벽석색(碧石色)․무우화(無憂華)빛․전복(旃蔔)빛․사이화(思夷華)빛, 혹 청련(靑蓮)․홍련․황련․백련화빛,
혹 도리천빛․비사문왕(毘沙門王)의 얼굴․사천왕의 형상이거나,수장(首藏)․청제보(靑帝寶)․황제보(黃帝寶)․적제보(赤帝寶)․백제보(白帝寶) 빛이거나, 혹 하늘 빛[虛空淨色] 등 천상․인간의 마음을 보고자 하는 한량없는 빛깔이 각기 다르더라도 여래의 갖가지의 공덕의 빛을 보게 되느니라.
이와 같이 적의여, 항하(恒河)의 모래처럼 많은 모든 부처님세계에 가득 찬 중생들이 끊임없이 서로 사랑하고 잇달아 서로 태어나되 다 죄의 업보를 마치고 사람의 몸을 얻게 되어 생각하는 대로 태어나게 되나니, 그 가운데 한 사람이 바로 태어나는바 또한 저와 같듯이 일체 중생에게 여래가 또한 갖가지의 형상[品色]과 위의․예절 등 마음에 좋아하는 대로 나타내어 보이기를 다 헤아릴 수 없으며 그 시종[本末] 언행을 살펴 알고자 함도 그러하니라.
여래 지진께서 이런 인연으로 각기 중생에게 형상과 위의․예절․언행을 나타내어 보임도 그러하니라. 마치 한 사람이 얻은 해탈을 두 사람이 함께 가지지 못함과 같도다. 매우 진실한 법을 펴서 마음에 해탈을 얻어 도에 이르게 하며, 여래 지진께서 능히 일체 중생을 기쁘게 하시나니 중생을 기쁘게 하기 위하여
형상․위의․예절․언행을 나타내어 보임도 그러하니라.
적의여, 마치 깨끗한 거울이 그 물건의 모양을 따라 비추면 곧 그 형상을 나타내되 그 본디 모습을 잃지 않고 똑같이 보이되 거울이 생각함 없이 하듯이, 여래도 이와 같이 비록 법으로 일체 중생을 건지지만 생각함 없이 이익[利養]을 위함 없이 중생의 심행(心行)에 맞추어 상․중․하의 깊고 옅은 법에 따라서 삼계의 미혹을 개화하여 제도하시느니라. 이것이 여래의 신행(身行)의 비밀이니라.
적의여, 여래의 온몸은 또한 5음의 종자와 모든 감관[根:諸入]으로 이룩된 것이 아니며, 죄와 복의 업에 의지함도 아니며, 번뇌로 난 것도 아니며, 부모의 포태로 이룩된 것도 아니며, 또한 뼈와 살도 없으며, 꽃과 향으로 몸을 장식하는 공덕도 다 있는 것이 아니니라. 네 가지 요소에 매여 있는 것이 아니니 나고 숨 쉼도 없고 수명도 멸진(滅盡)하였느니라.
부처님 몸이 무엇인가 알려거든 곧 법의 몸[法身]이 이것이니라. 법신은 네 가지 요소의 물질이 없으며, 온갖 망상이 없건만 나타내어 보이는 색상을 탐하여 사모하고 호귀한 지위를 구하기 좋아하는 중생을 위하여 형상을 가지고 눈으로 보게 할 뿐이요, 법상(法相)은 적연하여 지혜를 높일 뿐이므로 중생들도 하늘눈을 얻어서 보게 하느니라.
적의여, 만일 중생이 같은 모임에 있더라도 각기 다른 부처님 몸을 보나니 부처님을 보려는 마음으로 볼 적엔 멀리 머무른 것은 보지만 가까이 머무른 것은 보지 못하나니 그 가까이 머무른 것은 보지만 먼데 머무른 것은 보지 못하는 것은 보려는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보려는 자가 산란심의 인연으로는 보지 못하며, 혹은 마음의 반연으로는 못하는 자도 있으며, 그 혹은 자기의 관찰로는 보지만 남의 보는 것으로는 보지 못하며, 또 남을 보는 것으로는 능히 보지만 자기를 보는 마음으로는 보지 못하면
그 꿈속에 보던 것은 꿈을 깨어서는 볼 수 없으며,
정의(定意)로 보던 것은 정에서 일어나면 볼 수 없으며, 정에서 일어나서는 보지만 정에서는 볼 수 없으며, 비고 고요한 데서 보던 것은 고요하지 않으면 보지 못하다가 그 비고 고요한 데 있어서는 보지 못하는 것이 없으며, 그 하는 업이 없이는 보지만 하는 업 없는 것이 없으며 그 하는 업을 떠나서 본다는 것은 하나도 보는 것이 없느니라.
적의여, 그 여래의 몸은 무수한 사연을 따라 각기 나타내어 보이느니라. 그 색계천(色界天)은 신행이 적연하고 위의․예절도 그러하며 마음이 스스로 정한 뒤 다시 어지러워지느니라. 그러나 여래의 몸은 가장자리가 없으며 장애가 없으며 또한 망상이 없으며 생각하고 헤아릴 수 없나니 여래의 몸은 마치 허공이 제한 할 수 없으며, 여러 가지의 형상이 없듯이 여래의 몸도 그러하여 두루 있지 않음이 없으며,
마치 허공이 망상이 없듯이 여래도 그러하여 길이 사상(思想)이 없으며, 마치 허공이 일체 형상에 두루 들어가듯이 여래도 그러하여 모든 중생에 두루 비치며, 마치 허공이 일체 형상에 두루 들어가듯이 여래도 그러하여 모든 중생에 두루 비치며, 마치 허공이 모든 만상의 작은 틈에라도 다 들어가듯이 여래의 몸도 두루 중생계를 비치되 두루 비추지 않은 데가 없으며,
마치 허공이 백곡․ 초목을 다 기르듯이 여래도 이와 같이 지진의 몸이 공덕의 종자를 길러 내며, 마치 허공이 항상 됨이 있다고도 없다고도 계교할 수 없고 또한 낮과 밤이 없듯이 여래도 이와 같이 몸이 항상 됨이 있다 없다 할 수 없으면 그 정수리도 볼 수 없느니라.
또 적의여, 모든 부처님세존께서는 천상․세간․마왕․범천을 다 보아도 그들이 부처님의 정수리를 보는 일은 없으며, 모든 하늘․용․신․건달바․가루라․
긴나라․마후라가․사람인 듯 사람 아닌 듯한 것․성문․연각 또는 보살로서도 능히 여래의 정수리를 보는 일은 있을 수 없느니라. 왜냐하면 부처님이 도를 이루신 지 오래지 않아서 법바퀴를 굴리며 바라내 (波羅柰)에서 노니실 적에 동방으로 이 세계에서 매우 먼 곳에 사이화불(思夷華佛)의 나라가 있었는데 그 이름은 회조(懷調)요,
한 보살이 있었는데 이름은 응지(應持)라. 그 보살이 이 감인계(堪忍界)에 나와서 세존께 머리를 조아려 예경하며 문안하고는 부처님을 일곱 바퀴 돌고 그 앞에 머물러 섰다. 이 보살이 마음으로 ‘내가 여래의 몸 크기를 알아보리라’ 생각하고, 스스로 그 몸의 높이를 336만 리를 변화하되 여래의 몸이 543만 조(兆) 해(垓)․2만억 리나 됨을 보고는, 곧 마음으로 ‘내가 신통이 있어서 신통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으니 차라리 다시 부처님 몸의 사무친 데가 얼마나 되나 헤아려 보리라’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부처님의 위덕과 신통력으로써 상방으로 백억 항하(恒河) 모래처럼 많은 부처님의 국토를 지나 연화상(蓮花上)부처님께서 지금 법을 설하는 연화엄(蓮花嚴)이라는 세계에 이르렀다. 그리고 연화상부처님의 앞에 나아가 아무리 멀리 바라도 보아도 세존 대성 석가모니불의 정수리를 볼 수 없으며 부처님 몸의 높이와 길이가 몇 천억 향하 모래처럼 많은 불토를 지나야 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때에 응지보살이 연화상불께 나아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돌고 부처님 앞에 서서 아뢰었다.
‘제가 온 데가 여기서 얼마나 머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여기서 거리가 백억 항하 모래처럼 많은 불토니라. 그대가 저곳에서 이곳에 이르렀도다.’

응지보살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가 아까 많은 불토를 지나왔지만 석가모니불의 정수리를 보지 못하겠사오니 알 수 없나이다. 그 높이가 몇 백 천억 항하 모래처럼 많은 불토나 되나이까?’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가령 그대가 이 방편지혜 신통력으로 이곳으로부터 더 올라가기를 항하의 모래처럼 많은 겁을 지난다고 하자. 이러한 비유와 같은 불토를 지나간다고 해도 오히려 석가모니불의 정수리를 보지 못할 것이며 또한 그 몸의 끝간데를 얻지 못하리라.
또 그대는 알아 두라. 부처님 몸이 한량없기가 이러하여 무엇으로 비유할 수 없느니라. 짝할 것이 없으므로 가히 비유할 수 없나니 여래의 금계도 비유할 수 없으며, 삼매․선정․지혜․해탈․해탈지견과 몸[身]․입[口]․뜻[意]의 하는 일과 육신․상호도 가히 비유할 수 없느니라. 중생들이 여러 가지의 비유를 들어서 부처님 계․정․혜․해탈․해탈지견과 몸․입․뜻[心]으로 하는 일[業]과 색상․위덕을 찬탄할지라도 마치 허공은 그 끝을 얻을 수 없음과 같이 여래의 몸도 이러하니라.’
응지보살은 연화상여래의 말씀을 듣고 흔연히 기뻐하여 희유함을 느끼고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그 불국에서 부처님의 거룩한 가르침[聖旨]을 받들어 자기의 신통력으로 한 생각 동안에 이 불토에 이르러, 부처님 앞에 나와 석가모니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일곱 바퀴 돌고 부처님 앞에 서서 게송으로 말했느니라.”

부처님 몸을 알고자 하거든
마치 저 허공과 같은 줄을 알고
그 끝 간 데 얻기를 즐기거든
온갖 조작심(造作心) 놓아 버리라.

이로부터 백․천․억
한량없는 항하사(恒河沙)

그 위로 약간 세계를 넘어
부처님 정수리를 보고자 하라.

이처럼 한량없는 국토를 지나
연화불(蓮華佛)세계에 이르러서
그 몸의 끝 간 데 얻으려 해도
부처님 정수리는 보지 못하리.

저 세계에 부처님 계시어
그 이름 연화상(蓮華上)인데
내 마음의 생각함 아시고
문득 이렇게 말씀하셨네.

가령 온갖 비유를 들어
부처님이 어떻다 연설하여도
그것은 부처님 가르침을 어기는 말
성인을 비방함 될 뿐이니라.

만일 비유로 알고자 하거든
모든 불법이 평등하여
허공과 같다고 연설하나니
실로 그 끝 간 데 없어라.

가령 허공과 같다고 하면
부처님의 금계도 이와 같고
선정이며 지혜의 업이며
해탈과 해탈지견이며

모두가 허공의 가없듯이
부처님 육신도 그러하나니
세존의 정수리 보고자 하거든
허공과 같다고 비유하노라.

허공이 일체가 두루 가득하듯이
부처님 몸도 그러하도다.
허공이 일체에 두루 가득하듯이
광명이 비침도 그러하도다.

그 광명이 이르는 곳에
부처님의 말씀도 사무치도다.
그 말씀이 이르는 곳에
마음이 두루함도 그러하도다.

마음이 일체에 두루하듯이
자비심(慈悲心)의 퍼짐도 그러하도다.
자비심이 그곳에 두루하듯이
지혜의 두루함도 다름없어라.

지혜가 그곳에 두루하듯이
그 몸의 두루함도 이와 같도다.
공덕도 이와 같거니
도심(道心) 또한 둘이 없어라.

그 도심․그 공덕 마찬가지로
부처님 육신도 그러하나니
온 허공에 가득 차고도
그보다 다시 뛰어나도다.

모든 중생의
받는바 복덕과
도심을 발한 사람 복덕과
둘이 서로 다름없나니.

그 도심을 발한 이의
공덕과 명예와
바른 법을 지니는 이의 공덕에 견주면
훨씬 그보다 뛰어나도다.

모든 부처님이 출현하시어
백억 겁을 연설하시며
바른 법 지니는 공덕을 찬탄하여도
그 끝 간 데 얻을 수 없으리.

그 누가 도심을 일으켜
모든 바른 법을 옹호하면서
공의 이치 알기를 즐겨한다면
그 공덕 16분의 1도 못 되나니.

공의 이치 알기를 즐겨하면서
보리의 도심 잃지 않으며
부처님 법을 잡아 지니면
이 지혜와 같다고 하리.

이 법의 취지를 알아 얻으면
그 보살 마침내 용맹스럽게
부처님 공덕을 얻어 이르며

부처님 도행을 받들어 닦으리.

이러한 게송를 말씀하실 제
억불(億佛) 세계 진동하면서
모든 하늘 백․천․억이
천․억의 기악을 울리었으며

무수한 천․억 대중들
다 같이 큰 도심 발하였으며
큰 법을 들음으로 말미암아
마땅히 지니고 찬탄하리.

이곳을 말할 수 없으며
위도 없고 한정지을 수 없건만
모든 부처님의 자재한 비업(秘業)을
두루 보여 나타내셨네.

밀적역사는 적의에게 일렀다.
“이 여래 몸[身]의 비밀은 만약 모든 중생이 다 한데 모였을지라도 여래의 몸을 보기도 하고 혹은 보지 못하기도 하나니 그 능히 보는 자는 기뻐하며 관하고, 그 보지 못하는 자는 묵연히 관하도다.
여래는 잡수시지도 않건마는 중생은 다들 여래께서 잡수신다고 하도다.
또 적의여, 어떤 하늘에 정력(精力)이라는 이가 처음 부처님의 교화를 받고 여래의 음식물을 가져다가 그릇에 받아 배고픈 사람을 구제하므로 여러 사람들이 여래께서 잡수시는 것을 보았다. 여래께서 밥을 떠서 입에 넣었으나 그릇의 밥은 조금도 줄지 않음을 보았다.
모든 천자는 생각하기를 ‘지나간 세상에 여래께서 온갖 덕의 근본을 심었건만 그래도 남은 재앙이 있어서 계시는 곳마다 여위고 굶주린 자가 있어, 굶주리고 궁핍하여 먹을 것을 얻지 못하는 자에게 여래가 이것을 불쌍히 여기시고 먹을 것을 주시니, 중생들이 이 밥을 먹고 신체가 편안하고 피로가 풀리며 망상이 없어지고 심성이 인화하며 뜻을 도에 두어 평등한 깨달음으로 불가사의한 마음을 내게 하시도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마땅히 이렇게 관할지어다. 여래는 잡수시지 않는다. 여래 지진께서는 법으로써 먹음을 삼으시니 왜냐하면 여래의 몸은 구쇄체(鉤鎖體)로 이루어져서 마치 금강처럼 굳고 강하여 부수지 못하나니 그 여래의 몸은 위장[胃]이 없으며, 또한 대장이 없으며,
다시 굳고 연함이 없고 또한 부정한 대소변과 가래와 침이 없느니라.
또 여래의 몸은 붉은 금빛과 같으며 겁내고 약함이 없고 두려움도 없느니라.
적의여, 또한 관하라. 여래의 몸은 텅 비인 듯 다함이 없고 매우 묘하며 견고하기는 마치 금강과 같고 부드럽고 연하기는 부드러운 하늘 옷과 같도다. 혹 때로는 가장 미묘한 몸을 나타내면 하늘 사람과 옥녀가 부처님 발 밑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다가 여래의 발에 부딪치면 그 유연하고 매우 윤택함을 비길 데가 없었다. 그것을 보고는 위없는 정진 도심을 내어 길이 온갖 번뇌를 여의게 되느니라.
만일 탐심․음욕이 많은 사람이거나 진에(瞋恚)․우치(愚痴)한 사람이거나 혹은 탐냄․성냄․어리석음이 평균한 사람이거나 여래의 몸을 눈으로 보게 되면 그 탐냄․성냄․어리석음 또는 평균한 사람의 일체 행위가 다 소멸되어 다시는 온갖 번뇌가 없느니라.
만일 간탐․범계․진에․해태․산란심(散亂心)․우치한 자에게 보시․지계․인욕․정진․일심․지혜를 내게 하느니라.
요컨대 설사 청백(淸白)한 법을 여의었더라도 여래의 몸을 보게 되면, 그 착하지 못한 생각을 버리고 다 덕의 근본을 닦으며 거짓 없는 생으로 여래를 보리라. 이것을 참다운 도라 하느니라.
적의여, 이것을 여래의 몸의 비밀이라 하느니라. 만일 보시를 행함에 여래의 서응(瑞應)으로 하는 일이 자재하여 율법으로 중생을 교화하되 내가 중생을 길러 낸다는 생각을 지니지 않으며, 중생이란 생각을 풀어 버리고 그들을 위하여 연설하며, 마땅히 제도할 일을 이룩하여 세우되 여래는 저 중생에게 할 일이 없으며 행할 바가 없다고 관하시느니라.
여래 지진께서는 일찍이 ‘내가 꼭 형상을 변화한다거나 마땅히 중생을 교화한다’고 생각하지 않느니라. 만일 교화할 적에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能]도, 교화할 것[所]이라는 관찰도, 여래 지진은 이러한 하고[能] 할 것[所]의 업 이전에 있느니라. 설법하여 교화할 수 없는 세계도, 여래의 교화할 바의 왕래하여 이르는 곳도, 여래가 그것이 다 생각할 바 없는 것을 관하느니라.

여래께서는 몸에서 갖가지의 빛․한량없는 빛․헤아릴 수 없는 온갖 빛으로서 광명을 발하시어 그 광명이 비치는 바의 항하 모래처럼 많은 불국토에서는 그 광명을 받아 자기가 하는 짓대로 중생이 다 개화되지만, 이것은 일부러 지어낸 업이 아니며 일부러 지어 행함도 아니니라.
적의여, 이것이 여래 몸의 비밀로서 모든 염행(念行)과 선설하신 것과 성취하신 것의 위없는 정진 도심이 되느니라. 또 여래의 몸의 비밀[身秘]은 가히 이루 헤아릴 수 없느니라.”
이 여래의 신행(身行)의 비밀을 말할 때에 1만 인이 최상의 올바른 도심을 내었고 8천 보살이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으며 여러 하늘 사람과 아수라․세간인이 밀적을 찬탄하되 ‘착하도다, 착하도다’하고 하늘 음악이 저절로 울리며 하늘 꽃이 뿌려졌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바른쪽 자마금색(紫磨金色)의 손을 밀적금강역사의 정수리에 얹고 칭찬하셨다.
“착하다. 밀적아, 이 여래 몸의 비밀을 통쾌하게 잘 말하였도다. 지금 연설한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과 같이 둘이 없도다.”
밀적역사는 다시 적의에게 일렀다.
“어떤 것이 여래의 입의 비밀[口秘要]인가? 그 밤에 여래께서 위없는 정도를 얻으시어 최정각(最正覺)을 이루시고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드시는 날 밤에 이르기까지의 사이에 한 글자로써 능히 연설하시되 낱낱이 분별하시기를 무수한 세월을 두고 한량없는 의리(義理)를 강연하시느니라. 그 까닭은 여래께서는 항상 정(定)에 들어 계시나니 여래 지진은 출(出)․입식(入息)이 없으며, 생각하는 것도 없고 행하는 것이 없으며, 다시 온갖 생각[思想]이 없고 일체의 하는 짓이 없나니 비록 입으로 선설하나 생각함도 없고 일부러 하는 것이 아니니라. 여래의 행하심은 할[應] 것․
못할[不應] 것이 없으며, 말[言]도 없고 설(說:자세한 해설)도 없으며, 사람이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느니라.
세존께서 말씀하신 것은 일체를 초월하여 삼매(三昧)의 경계에서 하지만 다 문자로써 분별하여 말하며, 문자를 진열하여 그 문자에 의지하여 설하게 되므로 중생들은 부처님이 두루 왕래하시며 우리를 위하셔서 경법(經法)을 강설하신다 하나니, 이것을 일러 ‘여래가 그 설법․교화하는 데 있어서 또한 생각함이 없고 여래의 관하는 바는 지족(知足)을 아신다’고 하느니라.
그 혀의 문호인 입으로 말소리를 선설하매 그 음향을 듣고 기뻐하지 않음이 없으며, 여래의 언사의 가르침은 한 음성을 내되 모든 중생의 들으려는 염원에 맞추어 주시나니, 이것이 곧 여래께서 입으로 부연하시는 언사는 60가지의 각기 다른 음성을 내신다고 하는 것이니라.
어떤 것이 60가지냐? 상서로운 소리․부드럽고 연한 소리․가히 즐거울 만한 소리․뜻을 기쁘게 하는 청정한 소리․때를 여읜 소리․드러나고 빛나는 소리․미묘한 소리․명랑하게 들리는 소리․어지러움이 없는 소리․시끄럽지 않은 소리․
교훈다운 소리[師父音]․강편(剛鞭)이 없는 소리․거칠고 사나움이 없는 소리․유순[善順]한 소리․진중한 소리․몸이 화락한 소리․남의 마음과 때를 맞추어 주는 소리․무조건 기쁜 소리․안온한 생각을 주는 소리․열뇌(熱惱)가 없는 소리․방정한 소리․사무쳐 아는 소리․친근한 소리․정다운[意好] 소리․기쁜 소리․화창한 소리․밝게 트인 소리․정근한 소리․인화(忍和)한 소리․무겁고도 명료한 소리․그 음향이 더러움이 없는 소리․사자와 같은 소리․용의 울음소리․좋은 빗소리․해뢰(海雷) 용왕의 소리․
긴나라 기악(伎樂)의 소리․처량한 난조(鸞鳥)의 소리․매의 화답하는[鷹暢]소리․학의 우는 소리․기역(耆域)의 소리․영조(英鳥)의 소리․우레처럼 진동하는 소리․경솔하지 않은 소리․사납지 않은 소리[不暴音]․두루 울려나가는 소리․때에 잘 맞는 소리․고달픔 없는 소리[無乏]․겁냄 없는 소리․화창한 소리․사무쳐 트인 소리․훈계다운 소리․감미(甘美)로운 소리․앞으로 진행하는 소리․넓고 두루 퍼진 소리․갖춘 소리․
모든 감관[根:몸의 기관]이 티 없는 소리․가볍고 빠르지 않은 소리․머무름 없는 소리․회중(會衆)에 울려 들어가는 소리․모든 덕을 베푸는 소리니라.
밀적금강역사가 적의보살에게 말하였다.적의여, 이것이 여래의 60가지의 소리가 되도다.
그 여래의 음성은 두루 시방 모든 부처님세계에 사무쳐서 일체 중생의 마음을 기쁘게 하나니 여래의 관하시는 것은 망상이 없으며, 여래의 도심은 이런 생각을 내지 않으시나니 ‘내가 장차 그들을 위하여 입으로 법을 말하리라’하셨다. 그러나 문경(聞經)․덕경(德經)․소연경(所演經)․분별경․송시경(訟詩經)․장경(藏經)에 다 통하느니라.
이에 순경(順經)․생경(生經)․방등경(方等經)․미증유법경(未曾有法經)․비유경․장구경(章句經)에 따라서 혹은 옛날 일을 예를 들어 말씀하시고, 혹은 비유를 끌어 말씀하시고 언론․담화를 선포하여 저 최상의 법에 모든 일을 강설하여 곳에 따라 멀고 가까운 데 분포하므로 그 근본을 통달하여 스스로 알아 깨치게 하며, 그 의리(義理)를 선창하여 교화하시느니라.
또 회중들은 여래 지진께서 펴신 법전(法典)을 배우려고 부처님을 모시고 앉아서 비구․비구니의 무리에 들어가며, 우바새․우바이․모든 하늘과 용․신․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 또는 사람인 듯 사람 아닌 듯한 중회의 무리가 중생의 근기와 행하는 바 정진에 따라서 좋아하는 법을 따라 도에 들어가게 하며, 그를 도에 따라 들어오게 함으로써 인연 없는 중생도 개화하시나니 법의 음향을 즐거워함이 또한 이러하니라.
이 모든 중생이 마음으로 생각하기를 ‘말은 여래의 한 입에서 나오고 각각 다른 법을 말씀하지 않으시건만 중생의 마음에 맞추어 한때에 각기 법을 듣고 알아 깨닫게 되도다’라고 하나니, 이것이 곧 여래의 입의 비밀이니라.
또 적의여, 무수한 중생의 행을 계산할 수 없으며
그 언사도 8만 4천이나 되지만 어두운 곳, 하열(下劣)한 자들, 이런 무명(無明) 중생을 꾀어내어 여래의 법에 들어와 교화를 입게 하느니라.
또는 중생의 업이 한량이 없나니 만일 탐심․음욕이 많은 중생에게 수시로 그 중생의 소행에 따라 그 가운데 들어가서 구제하며, 성냄과 어리석은 중생이나 또는 탐냄․성냄․어리석음이 평균된 이런 업에 가리운 중생에겐 그 삼계 사상(思想)의 경향에 따라서 교묘한 방편으로 뽑아내어 머무르는 바가 없고 다른 마음이 없게 하느니라.
이와 같이 중생들의 죄행․복행 속에 들어가서 그들을 위하여 분별하여 여래의 수명도 한정이 있는 것을 나타내어 보이며, 중생의 지은 바 죄․복을 알지 못하더라도 선교방편으로써 각기 다른 법을 설하느니라.
여래의 선교방편은 중생이 한량없고 소행이 같지 않건만 그들을 위하여 갖가지의 법을 선포하느니라.
또 중생이 나의 처소에서 직접 여래의 설법하시는 것을 만나서 두루 마음에 들어가며, 그 지어온 행위에 따라서 도업을 선포하여 각기 알고 도에 들어가게 하나니 이것이 곧 여래의 비밀이니라.
어떤 보살이 여래 비밀에 들어가면 이런 줄을 알지 못하고 말하기를 ‘여래 지진께서는 유위(有爲)의 법문을 연설하여도 여래의 법은 다 이것이 무위(無爲)이다’라고 하느니라.
또는 이렇게 말한다. ‘여래는 한 가지 음성을 내시는데 중생이 각기 제자리에서 말씀하신다고 생각하는 것도 오직 생각만으로 여래의 음성을 즐기는 자이니 망상으로 하는 말이다’라고 하나니 이렇게 관하지 말라. 여래의 입은 영원히 설하신 것이 없는 까닭이니라. 왜냐하면 어떤 중생이 여래의 음성을 듣고서 눈썹 사이의 백호상(白毫相)에서라고 하고 혹은 그 음성이 정수리에서라고 하며, 혹은 머리털의 검푸른 빛에서라고 생각하며, 혹은 그 이마 위에서라고 하며, 혹은 눈이 매우 밝고 좋으므로 사람이 견디어 여래를 자세히 보지 못하나
그곳으로부터 법음(法音)을 베풀어주시므로 모든 죄를 소제하고 다툼의 문을 버리어 위태롭고 해로운 마음이 없게 한다 하며,
혹은 목이나 어깨나 팔로 소리를 내면 온갖 가리고 어두운 일을 버리게 하며 혹은 모든 일을 가르치시기도 한다 하며, 혹은 갈비로 선설하기도 하며 혹은 등으로부터 발에 이른다 하며, 혹은 배에서라느니 혹은 배꼽으로부터라느니 하며 또는 음마장(陰馬藏:陰根)으로써 한다 하며 혹은 무릎이나 종아리로써 진심(瞋心)을 쉬게 한다 하느니라.
만일 부처님의 대인 상호(相好)로써 할진대 세상에 가장 위이니라. 만일 여래 지진을 생각하고 그 음성을 들으면 그 좋아하는 것과, 근성의 영리하고 어리석음에 따라 그 제도할 만한 것을 교화하여 다 율법에 들어오게 하느니라. 그렇지만 여래가 관찰하여 교화한다는 것도 상념(想念)함이 없느니라.
적의여, 비유하자면 기악(伎樂)에서 그 소리를 고르되 손으로써 하면 그 소리가 슬프기도 하고 화창하기도 하나 그 소리를 누가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모두 방편의 인연으로 미묘한 음성이 있느니라.
이와 같이 적의여, 여래가 언사로 중생의 마음을 교화하되 그 교를 펴냄으로 말미암아 여래가 저 중생에게 누구를 위하여 한다는 치우친 마음이 있는 것이 아니니라. 다 숙연(宿緣)의 지은 대로 제각기 받아들이는 다름이 있을 뿐이니라. 여래 지진이 중생보다 뛰어나고 드높으신 것은 본래의 다름 때문이니라.
적의여, 마치 외치면 소리울림의 음향은 멀리 미치지만 그 소리의 나온 곳은 안에 있는 것도 아니요, 밖에 있는 것도 아니요, 중간에 있는 것도 아니건만 여래께서는 이러한 음성으로 중생의 마음을 교화하나니, 그 언교(言敎)는 몸에서 나온 것도 아니요, 또한 마음에서 나온 것도 아니요, 안도 아니요, 밖도 아니요, 중간에서도 아니니라.
큰 바다에 여의명주(如意明珠)가 그 광명을 놓으면 바다 속 여러 중생을 밝게 비추느니라. 이 명주를 깃대 머리에 달아 두면 두루 성시(城市)를 비추며, 중생의 소원에 따라 그 명월주(明月珠)가 보배를 내어 사람들의 원하는 대로 얻게 하나니 그러나 이 명주는 또한 아무런 생각이 없는 것이니라.

여래도 이와 같이 보배의 마음을 지니시어 뜻을 청정에 두고 크게 불쌍히 여기는 깃대를 잡아 중생의 근기에 맞추어서 마음이 트여 알게 하시나니, 비록 이런 가르침을 나타내시지만 또한 상념이 없나니 이것이 곧 여래의 펴내신 법문의 비밀이니라.”
밀적금강역사는 다시 적의보살에게 일렀다.
“내가 이제 천상․인간․모든 마․범천․사문․바라문을 두루 살펴보아도 도무지 여래의 연설하신 음향․문사(文辭)를 헤아리지 못하리로다. 그 까닭은 내가 생각하건대 다음과 같다.
세존께서 기사굴산(耆闍崛山)에 계실 적에 보살 권속들에게 둘러싸여 법을 설하셨다. 이름은 정음장(淨音場)이었고 널리 중생을 위하여 이것을 선포하셨다. 이 법문은 자씨(慈氏)보살을 위하여 내세우신 것이다.
그때에 현자(賢者) 대목련(大目連)이 생각하기를 ‘내가 여래 음향의 끝 간 데를 알아보리라’하였다. 그리고 대목련은 그 앉은자리에서 문득 사라져 수미산 꼭대기에 머물러서 여래의 음성을 듣자니 눈앞에 있는 듯하였다. 다시 신통으로 삼천대천세계에 노닐며 맨 끝에 이르러서 여러 수미산의 세계와 일체 철위산(鐵圍山)을 지나 맨 끝의 대철위산 꼭대기에 머물러서 여래의 음성을 들으니 앞에서와 다름이 없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생각하셨다. ‘이 대목련이 여래의 청정한 소리 퍼진 곳을 시험하려 하나니 내가 이제 차라리 신통을 나타내리라’하시고 곧 신통을 나타내어 보이셨다. 대목련은 부처님의 성지로 신통을 힘입고는 서방세계로 매우 멀리 99항하 모래처럼 많은 수의 모든 부처님의 국토를 지나가서 한 부처님세계에 이르렀다. 그 나라 이름은 광명번(光明幡)이요, 그 부처님은 광명왕 여래 지진
등정각이라 현재에 설법하고 계셨다.
목련은 그곳에 이르러서 부처님의 음성을 들으니 마치 사람이 맞대고 말하는 소리를 듣는 듯하였다. 그 광명번 불국에는 큰 광명이 있었으며 부처님의 신장은 40리요, 보살의 신장은 20리며, 그 보살들의 밥 받는 발우는 높이가 1리(里)였다. 목련이 발우의 가장자리로 다니자 어떤 보살이 세존께 아뢰었다.
‘대성이시여, 이 벌레는 어디서 왔기에 사문의 옷을 입고 발우 가장자리로 다니나이까?’
그때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제현들아, 삼가 이 현자를 업신여기지 말라. 이제 이 장로는 목련이라 부르나니 이는 석가모니불의 성문 제자 중에 상수(上首) 제자로서 신통이 제일이니라.’
그리고 광명왕불은 대목련에게 이르셨다.
‘우리 국토의 보살과 성문들이 경의 몸이 작은 것을 보고 다 업신여기는 마음을 내나니 경은 마땅히 신통력을 나타내어 석가모니불의 위신력을 드러낼지니라.’
그러자 대목련은 광명왕불 앞에 나아가서 발밑에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일곱 바퀴 돌고 앞에 서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 몸이 가부좌를 하고자하는데 이 땅에서 수용하겠습니까?’
‘하고 싶은 대로 하라.’
그러자 목련은 허공으로 백억 길이나 높이 치솟아 그곳에 있는 보배성에 한 걸상을 만들고 가부하고 앉았다. 그 좌상으로부터 여러 이름난 보주․영락을 백․천․억․해를 드리우니 낱낱 영락 구슬마다 백․천 광명을 놓으며, 광명마다 각기 연꽃이 있고 온갖 연꽃에서 석가모니불이 연꽃 위에 앉은 것을 나타내며, 그 설법하는 음성이 석가모니불의 음향과 같았으며 청정하게 경전을 연설하는 것과 꼭 같았다.

대목련이 신통력을 나타내고 다시 부처님 앞에 머물렀다. 그러자 보살들이 기특하고 괴이하게 여겨 그 까닭을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 대목련이 어떤 인연으로 이 세계에 나오게 되었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석가모니불의 음성이 미치는 거리를 시험하고자 이곳에 이르렀느니라.’
광명왕불은 현자 대목련에게 이르셨다.
‘인자여, 여래 지진의 음향을 시험하려 하지 말지니라. 여래의 음향은 한정이 없고 멀고 가까운 거리가 없나니 어찌 그 한정을 알고자 하느냐? 경이 매우 잘못이로다. 가령 목련이 신통으로 항하 모래처럼 많은 겁이 지나가도록 서쪽으로 나아가기를 쉬지 않더라도 능히 여래 음향의 들리는 바를 얻어 알지 못하리라. 모든 부처님의 음향은 까마득히 멀고 초월하여 한정이 없으며 가히 비유할 수 없느니라.’
그때에 대목련은 그 세존의 발밑에 스스로 몸을 던져서 참회하였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불민하여 부처님 음향이 한량이 없거늘 잘못 딴 마음을 내어 그 한정된 거리를 알고자 하였나이다.’
그 광명왕은 목련에게 말하였다.
‘네가 매우 멀리 왔으니 99항하 모래처럼 많은 부처님세계를 지나서 이 불토에 이르렀도다.’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매우 멀고도 멉니다. 천중천(天中天)이시여, 몸이 매우 괴로워 다시 본토에 돌아가지 못하겠나이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목련아,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 신통으로 이 세계에 이르렀다고 보는가? 이런 관을 하지 말라. 이것은 석가모니불의 위덕으로 이 세계에 이른 것이니 마땅히 멀리 세존 석가모니불께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라. 그 부처님의 성지(聖旨)로 인자를 본토로 데려가리라. 가령 경의 몸 스스로의 신통으로 본국에 돌아가고자 한다면 1겁이라도 이르지 못하리라. 경이 이르지 못하면 석가모니불께서 열반하실 때도 뵙지 못하리로다.

목련아, 어떻게 생각하는가? 네가 어느 방위로부터 왔다고 생각하느냐? 동방이냐, 남방․서방․북방이냐?’
목련이 답하였다.‘어느 방위인지 알지 못하겠나이다. 지금 미혹하여 본토가 어느 곳에 있으며 어느 쪽에 있는지 알지 못하겠나이다.’
‘석가모니불은 동방에 계시느니라.’
그때에 대목련은 오른쪽 무릎을 꿇고 석가모니불이 계시는 동방을 향하여 합장하고 예배하며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오직 천상․인간의 높으신 님
힘을 드리우셔서 불쌍히 여기소서.
위덕이 크고도 높으실 세라.
천상․인간의 공경 받으시나니

그 음향 마침이 한량이 없고
그 지혜 깊고 멀어 끝이 없어라.
비나이다. 그 국토 나타내시어
저로 하여금 본토에 가게 하소서.

“이와 같이 적의여, 모든 부처님 음성은 한량이 없도다.
석가모니불께서 기사굴산에 계실 적에 사리불은 대목련이 큰 소리로 외치는 것을 듣고는 괴이하게 여겼고 현자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누가 지금 큰 소리로 외치며 멀리서 귀명(歸命)하나이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장로 대목련이 저 서쪽 나라에 있나니, 여기서 99항하 모래처럼 많은 불국을 지나가서 광명번이라는 세계가 있고 그 세계의 부처님은 광명왕 여래 지진이시니, 현재 설법하고 계시느니라. 장로 대목련이 그 불토에서 이 국토로 돌아오고자 하여 큰 소리로 외치느니라.’
아난이 또 여쭈었다.
‘대목련은 무슨 까닭에 그 불국에 이르렀나이까?’
‘그것은 대목련이 오거든 물어보아라.’
그때에 대중이 각기 부처님께 아뢰었다.
‘광명번 세계와 광명왕 여래 지진 등정각을 뵈옵고 대목련이 그 나라에 있는 것을 보고자 하나이다.’

그때에 세존께서 대중들의 뜻을 아시고 눈썹 사이의 백호상에서 큰 광명을 발하시어 99항하 모래처럼 많은 부처님세계를 비추고 광명번불국에 이르러서 그 회중을 두루 비추니 그 국토의 광명왕 여래 지진을 다 보게 되었다. 대목련이 이것을 보고 땅에 엎드려 큰 소리로 말하였다.
그때에 석가모니불께서 현자 대목련에게 이르셨다.
‘이 광명을 받아 본토에 돌아오너라.’
목련은 부처님 광명에 의하여 뜻을 낼 즈음에 본토에 돌아왔다. 목련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일곱 바퀴 돌고 곧 부처님 앞에 서서 스스로 허물을 뉘우치고 꾸짖으면서 아뢰었다.
‘제가 매우 잘못하였나이다. 여래의 음성은 한량이 없거늘 시험하려 하였나이다. 제가 이르렀던 데는 매우 멀었사오나 그곳에서도 음성이 똑같이 들려와 먼 줄을 깨닫지 못하였사오니 여래의 음향은 거룩할세라 끝이 없사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 목련아, 네가 말한 바와 같이 여래의 음향은 멀리 사무쳐 무엇으로도 비유할 수 없느니라. 그 까닭은 마치 허공의 어디나 두루 가득하여 끝이 없듯이 여래의 말 울림도 끝없는 데 사무쳐 아득하여 멀기가 이러하니라.’
적의여, 목련이 갔다가 돌아올 때에 곧 회중 가운데 2만 인이 위없는 정진 도심을 내었나니 이것을 여래 말의 비밀이라 하느니라.”
밀적금강역사가 말하였다.
적의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일체 중생들이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을 알겠는가? 한 사람이 마음으로 생각하는 생각도 헤아리기 어려워 삼천대천세계 중생으로 하여금 한 겁 동안 같이 헤아려 관찰할지라도 능히 알지 못하겠거든
하물며 일체 중생이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이겠는가? 도무지 헤아릴 수 없도다.
그러하도다. 이제 짐짓 그대에게 말하여 은근히 부촉하나니 일체 중생의 심상(心想)과 같이 부처님의 음향이 한량없는 것도 이러하니라. 하물며 중생의 심성(心性)은 형상이 없으므로 비유할 수도 없도다. 이에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삼천계의 중생을 교화하여
다 연각(緣覺)을 이루게 할지라도
한 사람의 일겁 가운데 심념(心念)은
능히 알아낼 수 없나니

일체 중생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
부처님 한 분만이 다 아시도다.
생각조차 없는 마음으로써
부처님께서는 이런 생각 아시도다.

저 일체 중생이
3세에 생각하는 바를
사람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시어
펴시는 대로 각기 깨달았다.

부처님 생각하시는 데 따라서
음성을 펴내어 경전을 강설하시매
그 음향이 마음에 있는 대로
그 도의 마땅한 것을 연설하시도다.

일체 중생들 생각하는 것의
온갖 이름과 형상과 같이
세웅(世雄)의 한 터럭 구멍의
자아내는 광명도 그러하도다.

저 모든 중생의 한량없는
이름과 형상과 생각함과 같이
여래의 펴내신 소리 울림도
저 온갖 생각보다 뛰어나도다.

부처님께서 펴내신 온갖 음성은
비유를 끌어 헤아리더라도
그 소리는 끊이지 않아
부처님의 말씀 끝 간 데 없어라.

형상이 없거니 누가 능히 얻으리.
애석하여라, 말없는 언사(言辭)
형상도 없고 말도 없거니
다 쓸어버리어 색진(色塵)이 없어라.

가령 바깥 경계에 색(色)이 없다면
일체를 도무지 얻을 수 없나니
그러므로 색진이 없으면
마침내 아무 것도 얻지 못하리라.

만일 말이 비어서 실다움 없다면
안도 없고 또한 바깥도 없나니
번뇌도 허공과 같나니
그러므로 안팎이 없다 하도다.

만일 말씀 끝 간 데를 얻지 못한다면
부처님 말씀이 시방에 사무친 것
진로(塵勞)가 또한 제한(際限)이 없이
이곳에 모든 처소가 건립되도다.

일체 중생의 언어에
상품․중품․하품의 말을
몸․입․마음이니 할 것 없이
버리지 않고는 설 바 없나니.

서로 응하기 광대와 기생
모든 하늘의 음악과 같이
몸이니 말이니 분별이 없이
소리 울림이 다 두루하도다.

이렇게 근본이 깨끗하나니
중생의 마음도 이와 같도다.

부처님께서 다 펴내어 말씀하시나
그 마음은 생각함 없도다.

마치 외치는 소리의 울림과 같이
안도 없고 또한 바깥도 없나니
세존의 말씀도 이와 같아서
안도 없고 바깥도 없도다.

생각 없는 것 묘보(妙寶)와 같이
그 말씀 중생을 기쁘게 하나니
그 말씀 망상이 없어
모든 중생의 마음에 들기에

밀적금강역사는 적의에게 말하였다.
“이것이 곧 여래 말의 비밀이며 또한 여래의 밀요(密要)로서 그 음성에 따라서 중생을 위하여 설법 교화하시나니 이 삼천대천세계 온갖 종류의 중생을 여래 지진께서 교화하시되 그 말소리에 따라서 헤아릴 수 없는 온갖 명호로 감화시켜 발심하게 하시며, 만일 하염없는 도업에 나아가게 하려면 이것을 곧 고(苦)․습(習)․진(盡)․도(道)라 이르나니 이 법은 지거천(地居天)들이 옹호하여 그 마음을 견고하게 함이 이와 같으니라.”

아비 아바모례가 아아나예 아가우다
阿裨 阿婆牟黎加 阿啊那移 阿迦優頭

이것이 일체를 옹호하는 주문이라. 이 주문을 고․습․진․도라 하느니라. 허공의 모든 하늘이 다 찬탄하여 각기 주문을 폈다.

활디 아활디 아활타가미 아화니니례
活知 阿活知 阿活吒迦彌 阿和尼抳黎

이 주문은 일체를 구호하나니 이것을 고․습․진․도라 이르느니라.
사천왕 모든 하늘이 다시 주문을 설하였다.

이니미니 다볘다다볘 우로
伊泥彌泥 多閉多多閉 維盧

이 주문은 일체 중생을 구호하나니 이것을 고․습․진․도․법이라 이름하느니라.
저 도리천상 모든 하늘이 주문을 설하였다.


시제주호일체기회전 관습 주멸진 위진불상거요
是諸呪護一切其廻轉 貫習 主滅盡 爲盡不相擧要

제3염천(焰天)이 다시 주문을 설하였다.

수례 도라 시화니 도라 서수야 도서수야피화니
首黎 道羅 斯和尼 道羅 犀雖耶 道犀雖耶被和尼

제4도솔천이 주문을 설하였다.

독범면촉 고전종축업 시제주호일체
獨犯面觸 固轉種畜業 是諸呪護一切

제5낙무만천(樂無慢天)이 주문을 설하였다.

소도 구소도 호소도 주도녀 시제주호일체
所度 俱所度 護所度 主度女 是諸呪護一切

제6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이 주문을 설하였다.

아호사업 호화니예 아라니함 시주호일체
阿呼事業 呼和泥移 啊羅尼含 是呪護一切

제7범천(梵天)이 주문을 설하였다.

유사업 사업종 인연수이인연도 시주호일체
有事業 事業種 因緣樹以因緣度 是呪護一切

제8범신천(梵身天)이 주문을 설하였다.

청명 조청정 청정풍 동청정 시신주호일체
淸明 造淸淨 淸淨風 動淸淨 是神呪護一切

제9범만천(梵滿天)이 주문을 설하였다.

무극씨 구장거 도어주 염견요 시신주호일체
無極氏 俱將去 道御主 念堅要 是神呪護一切

제10범도착천(梵度著天)이 주문을 설하였다.

화나화나산디 화나아아나 화나구마나
시신주호일체
和那和那散提 和那啊啊那 和那拘摩那 是神呪護一切

제11대범천(大梵天)이 주문을 설하였다.

목밀 목밀영피역 영인씨 시신주호일체
木密 木密鞕彼亦 鞕印氏 是神呪護一切

제12광요천(光曜天)이 주문을 설하였다.

이해해 장해거 친근 시신주호일체
伊諧諧 將諧去 親近 是神呪護一切

제13소광천(少光天)이 주문을 설하였다.

시취거 부장거 불사거 무소지 시신주호일체
是取去 不將去 不使去 無所至 是神呪護一切

제14무량광천(無量光天)이 주문을 설하였다.

관습 구공습 습멸진 습무량 시신주호일체
貫習 俱供習 習滅盡 習無量 是神呪護一切

제15광음천(光音天)이 주문을 설하였다.

이단종 자재단 순종화 상청정 시신주호일체
以斷終 自在斷 順從和 常淸淨 是神呪護一切

제16약정천(約淨天)이 주문을 설하였다.

소지취 소가귀 근소도 이근소도 시신주호일체
所至趣 所可歸 近所到 以近所到 是神呪護一切

제17소정천(少淨天)이 주문을 설하였다.

청정 청정씨 정부정 귀청정 시신주호일체
淸淨 淸淨氏 淨復淨 歸淸淨 是神呪護一切

제18무량정천(無量淨天)이 주문을 설하였다.

무아씨 무오아씨 비공고귀자대
시신주호일체
無我氏 無吾我氏 非貢高歸自大 是神呪護一切

제19정난체천(淨難逮天)이 주문을 설하였다.

해탈이도 적해도본근해 시신주호일체
解脫以度 迹解度本近解 是神呪護一切

제20응과천(應果天)․제21어사천(御辭天)이 주문을 설하였다.

이무작무소작제소작소작 구경 시신주호일체
以無作無所作除所作所作 究竟 是神呪護一切

밀적금강역사는 말하였다.
“이것을 곧 고․습․진․도라 이르나니 마땅히 받들어 행할 것이며 마땅히 개화할 것으로서 율교(律敎)에 따라서 미묘하기 끝없는 업을 나타낼지니라.
제22이사천(離辭天)․제23가사천(仮使天)․제24선견천(善見天)․제25일구경천(一究竟天)․정거천(淨居天)이 넷이 있으니 말하자면 봉행결료일처구경천(奉行決了一處究竟天)․진구경천(眞究竟天)․무진에천(無瞋恚天)․불친근천(不親近天)이니라.
적의여, 이것을 모든 하늘이 지성의 서원을 세운 슬기로운 하늘이라고 하느니라.
이와 같이 모든 야차․귀신․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가로적(迦盧跡)귀신․지화(持花)귀신도 그 말과 교법이 각기 다르니라.
또 적의여, 이 염부리(閻浮利) 천하에 큰 나라로 갖추어진 것이 일천이 있으니 각기 큰 군(郡)이 있으며, 16대군이 맡아 다스리되 서로 보호하고 서로 다투기도 하나니 모든 사람과 사람 아닌 것들의 말이 서로 다르고 음성이 같지 않으며, 언사에 경중(輕重)이 있지만 여래의 성혜(聖慧)는 그 음향을 좇아 어느 때든 들어가서 다 교화하여 올바른 도업에 서게 하느니라.

그들은 각기 종족의 명호가 있으니 석종(釋種) 등이며, 안식(安息)․월지(月支)․대진(大秦)․검부(劒浮)․요동(擾動)․구자(丘慈)․우전(于闐)․사륵(沙勒)․선선(禪善)․오기(烏耆) 등 전후 모든 나라이며, 흉노(匈奴)․선비(鮮卑)․오(吳)․촉(蜀)․진지(秦地)․제마이적(諸麽夷狄)․타라다(他羅多)의 우민(愚民)․야인(野人)과 모든 수만야주(須曼耶呪)․여인처국(女人處國)․모도탁국(牟兜矺國)․인연국(因緣國)․바라나국(波羅奈國)․수수국(數樹國)․금본국(金本國)․비라본국(脾羅本國)․의비사국(倚 脾沙國)․익본국(益本國)․상본국(上本國)․타담국(他談國)․북방이국(北方異國)․서방소지국(西方所持國)․바다 속 모든 신과 뭇 벌레와 고기․자라며,
모든 산신이며, 형체가 있는 동물로서 남의 피를 먹는 종류며, 아구라․마구라․아나산․모든 양(羊)이며, 새와 짐승이며, 등이 굽은 꼽추 종류의 동물로서 이러한 일천 나라의 주위에 충만하여 염부제 천하에 각기 거처가 다르며, 언어며 감정이며 음성이 각기 다르거늘 여래 지진께서는 그 말소리에 따라 그 가운데 들어가서 개화하여 올바른 도에 서게 하느니라.
적의여, 이 삼천대천세계에 팔십사억․백천해의 중생류가 말이 각기 다르지만 이 일체가 일의지진(一誼至眞)의 지혜 하나의 이론[至善]의 지혜에 돌아가서 지성으로 성냄 없게 하느니라. 적의여, 이것이 여래 언사의 비밀이니라.
또 적의여, 여래의 말은 일체 중생의 의심 그물을 끊으시고 남은 매듭이 없게 하느니라.
시방 일체 중생의 종류가 흙보다도 많으며, 이 중생의 종류가 소행이 각기 달라서
근본이 같지 않거늘 그 죄업을 다 마치고 사람의 몸을 얻는 데 이르며, 사람의 몸을 얻음으로써 바른 생각이 생겨서 지혜․변재․용맹함을 얻기가 사리불과 같으며, 이런 지혜를 합쳐서 한 분의 성인이 된다면 이와 같이 미루어 두루 중생들로 하여금 다 지혜 얻기가 앞에 한 성인과 같게 되느니라.
이 성인으로서 일겁 동안이나 혹은 일겁을 지나서 지혜․선정(禪定)으로 온갖 생각을 관찰하고 그 시종을 구하여 그 한 사람의 지혜․선정이 다시 가르칠 것이 없는 뒤에 제2인으로 좇아 언교(言敎)를 받아 지혜가 밝게 사무쳐서 각기 크게 밝음이 있게 하며, 이런 예로써 이 중생들에게 각기 크게 밝음이 있게 하며, 이런 예로써 이 중생들의 각기 의심하는 바를 여래 앞에 가지고 나아가면 여래는 한 번 손가락을 튀기는 사이에 다 그 시종을 말씀하시나니, 대성은 이와 같이 항상 한마음으로 일체 중생의 생각에 들어가서 능히 혜명(慧明)의 소재를 분별하여 한 가지의 말로써 다 의심의 그물을 결단하되 각각 지혜의 근본 소재에 들어맞게 하시므로 제각기 기뻐하여 그 처소를 얻게 하며, 들은 바 여래의 지혜 명달을 여래께서 모두 분명하게 깨닫게 하시느니라.
또 적의여, 여래가 모든 중생의 전후에 의심하는 바를 다 결단하시어 남은 매듭이 없게 하시나니 이것이 여래 말의 비밀이 되느니라. 사무치는 음향과 또 그 언교(言敎)는 족히 말할 것이 못 되느니라. 여래의 언사는 측량할 수 없으며 비유할 수 없느니라.”
이렇게 여래의 비밀 언사를 설할 때에 2만 2천 중생이 다 위없는 올바른 도심을 내었고, 온 회중이 희유함을 느꼈으며, 밀적금강역사가 여래의 언사 비밀의 업을 이렇게 선설하는 것을 듣고 각기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조아려 밀적금강역사에게 예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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