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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3286 불교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21권

by Kay/케이 2023.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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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21

 

대방광불화엄경 제21권

우전국(于闐國) 삼장(三藏) 실차난타(實叉難陀) 한역
이운허 번역

22. 십무진장품(十無盡藏品)

그때 공덕림보살이 다시 보살들에게 말하였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장(藏)이 있으니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부처님들이 이미 말씀하셨고 장차 말씀하실 것이요 지금 말씀하십니다.
무엇을 열 가지라 하는가. 이른바 믿는 장[信藏]ㆍ계행 갖는[戒] 장ㆍ제부끄러움[慙] 장ㆍ남부끄러움[愧] 장ㆍ들은[聞] 장ㆍ보시하는[施] 장ㆍ지혜로운[慧] 장ㆍ기억하는[念] 장ㆍ지니는[持] 장ㆍ말하는[辯] 장이 열입니다.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믿는 장[信藏]이라 하는가.
이 보살이 일체 법이 공함[空]을 믿으며, 일체 법이 모양 없음[無相]을 믿으며, 일체 법이 원이 없음[無願]을 믿으며, 일체 법이 짓는 일 없음[無作]을 믿으며, 일체 법이 분별 없음을 믿으며, 일체 법이 의지한 데 없음을 믿으며, 일체 법이 헤아릴 수 없음을 믿으며, 일체 법이 위가 없음을 믿으며, 일체 법이 초월함이 없음을 믿으며, 일체 법이 남이 없음을 믿는 것입니다.
만일 보살이 이렇게 일체 법을 따라서 깨끗한 믿음을 내고는, 부처님의 법이 헤아릴 수 없다 함을 듣고도 마음이 겁약(怯弱)하지 않으며, 일체 부처님이 헤아릴 수 없다 함을 듣고도 마음이 겁약하지 않으며, 중생계가 헤아릴 수 없다 함을 듣고도 마음이 겁약하지 않으며, 법계가 헤아릴 수 없다 함을 듣고도 마음이 겁약하지 않으며, 허공계가 헤아릴 수 없다 함을 듣고도 마음이 겁약하지 않으며, 열반계가 헤아릴 수 없다 함을 듣고도 마음이 겁약하지 않으며, 지난 세상이 헤아릴 수 없다 함을 듣고도 마음이 겁약하지 않으며, 오는 세상이 헤아릴 수 없다 함을 듣고도 마음이 겁약하지 않으며, 지금 세상이 헤아릴 수 없다 함을 듣고도 마음이 겁약하지 않으며, 일체 겁에 들어가는 것이 헤아릴 수 없다 함을 듣고도 마음이 겁약하지 않나니, 무슨 까닭인가. 이 보살이 부처님 계신 데 한결같이 굳은 신심을 내며, 부처님의 지혜가 그지없고 다하지 않음을 아는 까닭입니다.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 가운데 낱낱이 한량없는 부처님이 계시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미 얻었고 지금 얻고 장차 얻을 것이며, 이미 출세하였고 지금 출세하고 장차 출세할 것이며, 이미 열반에 들었고 지금 열반에 들고 장차 열반에 들 것입니다.

부처님들의 지혜는 더하지 않고 덜하지 않고 나지 않고 멸하지 않고 나아가지 않고 물러가지 않고 가깝지 않고 멀지 않고 앎도 없고 버림도 없습니다.
이 보살이 부처님 지혜에 들어가 그지없고 다함 없는 신심을 성취하며, 이런 신심을 얻고는 마음이 퇴전하지 않고 마음이 산란하지 아니하여 깨뜨릴 수 없고 물들 수 없으며, 항상 근본이 있어 성인을 따라 여래의 가문에 머물러서, 모든 부처님의 종성을 두호하여 가지며, 모든 보살의 믿고 앎[信解]을 증장하며, 일체 여래의 선근을 따르며, 일체 부처님의 방편을 내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믿는 장[信藏]이라 합니다.
보살이 이 믿는 장에 머물면 모든 부처님의 법을 들어 지니고 중생에게 말하여 깨닫게 합니다.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계행 갖는 장[戒藏]이라 하는가.
이 보살이 널리 이익하는 계ㆍ받지 않는 계ㆍ머물지 않는 계ㆍ뉘우침 없는 계ㆍ어기지 않는 계ㆍ시끄럽게 손해하지 않는 계ㆍ섞임이 없는 계ㆍ탐구함[貪求]이 없는 계ㆍ허물이 없는 계ㆍ헐고 범함이 없는 계를 성취하는 것입니다.
무엇을 널리 이익 주는 계[普饒益戒]라 하는가. 이 보살이 깨끗한 계를 받아 가짐은 본래 일체 중생을 이익하기 위함입니다.
무엇을 받지 않는 계[不受戒]라 하는가. 이 보살이 외도들의 여러 가지 계를 받아 행하지 아니하고, 성품이 스스로 정진하여 삼세 부처님 여래의 평등한 계율만을 받들어 지니는 것입니다.
무엇을 머물지 않는 계[不住戒]라 하는가. 이 보살이 계를 받아 지닐 적에 마음이 욕계에도 머물지 않고 색계에도 머물지 않고 무색계에도 머물지 않나니, 그것은 저런 곳에 나려고 계를 지니는 것이 아닌 까닭입니다.
무엇을 뉘우침 없는 계[無悔恨戒]라 하는가. 이 보살이 항상 편안히 있어서 뉘우치는 마음이 없나니, 왜냐 하면 중대한 죄를 짓지 않고 거짓을 행하지 않고 청정한 계를 파하지 않는 연고입니다.
무엇을 어기지 않는 계[無違諍戒]라 하는가. 이 보살이 먼저 제정한 것을 어기지 않고 새로 만들지 않으며, 마음이 언제나 열반으로 향하는 계를 따르며, 구족하게 받아 지니고 헐거나 범함이 없으며, 계행을 가짐으로써 다른 중생을 시끄럽게 하여 괴로움을 내게 하지 않으며,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마음이 항상 즐겁게 하기 위하여 계행을 가지는 것입니다.
무엇을 시끄럽게 손해하지 않는 계[不惱害戒]라 하는가. 이 보살이 계율로 인하여 여러 가지 주문이나 방약(方藥)을 만들어서 중생을 시끄럽게 하지 않으며, 다만
일체 중생을 구호하기 위하여 계행을 가지는 것입니다.
무엇을 섞임이 없는 계[不雜戒]라 하는가. 이 보살이 치우친 소견[邊見]에 집착하지 않고, 섞인 계[雜戒]를 가지지 않으며, 다만 인연으로 생기는 것을 관찰하고 벗어나려는 계를 갖는 것입니다.
무엇을 탐하여 구함이 없는 계[無貪求戒]라 하는가. 이 보살이 이상한 모습을 나타내어 자기에게 덕이 있다고 드러내지 아니하고, 벗어나는 법[出離法]을 만족하기 위하여 계를 가지는 것입니다.
무엇을 허물이 없는 계[無過失戒]라 하는가. 이 보살이 스스로 잘난 체하여 내가 계행을 가졌노라 말하지 아니하며, 파계한 사람을 보고 경멸히 여기어 그로 하여금 부끄럽게 하지 아니하고, 다만 한결같은 마음으로 계를 지니는 것입니다.
무엇을 헐고 범함이 없는 계[無毁犯戒]라 하는가. 이 보살이 살생ㆍ도둑질ㆍ음행ㆍ거짓말ㆍ이간하는 말ㆍ나쁜 말ㆍ이치 없는 말ㆍ탐욕ㆍ성내는 일ㆍ삿된 소견을 영원히 끊고, 열 가지 선한 일을 구족하게 받아 지니나니, 보살이 범하지 않는 이 계를 지니면서 생각하기를 ‘모든 중생이 깨끗한 계를 범함은 전도함으로 말미암음이니, 부처님 세존만이 중생이 무슨 인연으로 전도한 마음을 내어 계를 범하는 줄을 아시느니라. 내가 마땅히 위없는 보리를 성취하고 중생들을 위하여 진실한 법을 널리 말하여 전도함을 여의게 하리라’고 하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제2 계행 갖는 장이라 합니다.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제부끄러움 장[慙藏]이라 하는가. 이 보살이 과거에 지은 나쁜 짓을 생각하고 부끄러움을 내는데, 저 보살이 스스로 생각하기를 ‘내가 끝없는 옛적부터 모든 중생과 더불어, 서로서로 부모도 되고 형제와 자매와 남녀도 되었으며, 탐욕과 성내는 일과 어리석음과 교만과 아첨과 모든 번뇌를 갖추었으므로 서로 시끄럽게 하고 번갈아 능멸하며, 간음하고 살생하여 온갖 악을 모두 지었으며, 모든 중생들도 역시 그러하여 여러 가지 번뇌로 모든 나쁜 짓을 지었으므로 제각기 서로 공경하지도 않고, 존중하지도 않고 순종하지도 않고 겸손하지도 않고 지도하지도 않고 보호하지도 않았으며, 서로 살해하고 서로 원수가 되었으며, 또 생각건대 내 몸이나 모든 중생이 과거ㆍ현재ㆍ미래에 부끄러운 줄을 모르는 법을 행하여 삼세의 부처님들이 알고 보지 않으신 이가 없으며, 이제 만약 이 부끄러운 줄 모르는 행을 끊지 않으면 삼세의 부처님들이 또한 보실 것이니, 내가 어찌 그대로 행하면서
끊지 아니하랴. 이것은 대단히 옳지 못한 일이니라.
그러므로 나는 전심으로 끊어버리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며, 중생들을 위하여 진실한 법을 널리 말하리라’고 하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제3 제부끄러움 장이라 합니다.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남부끄럼 장[媿藏]이라 하는가. 이 보살이 스스로 부끄러워하기를 ‘옛적부터 오욕락[五欲]을 가지가지로 탐욕하여 만족한 줄을 몰랐으며, 그리하여 탐욕ㆍ성내는 일ㆍ어리석음 따위의 온갖 번뇌를 증장하였으니 내가 이제는 다시 그런 일을 행하지 않으리라’고 합니다.
또 생각하되 ‘중생들이 지혜가 없어 번뇌를 일으키고 나쁜 짓을 모두 행하면서 서로 공경하지 않고 서로 존중하지 않으며, 내지 차츰차츰 서로 원수가 되는 것이니, 이런 나쁜 짓을 짓지 않은 것이 없으며, 짓고는 기뻐하고 따라 칭찬하였으니 캄캄하게 지혜의 눈이 없어 지견이 없었으며, 어머니의 태 속에 들어 태어나면 누추한 몸이 되어 필경에는 머리가 세고 얼굴이 쭈그러지나니, 지혜 있는 이가 본다면 이것은 음욕으로 생기는 부정한 법이므로 삼세의 부처님께서 다 아시거늘, 내가 이제 이런 일을 행하면 삼세의 부처님을 기만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마땅히 부끄러움[媿]으로 행을 닦아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속히 이루고 중생을 위하여 진실한 법을 연설하리라’고 하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제4 부끄럼 장이라 합니다.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들은 장[聞藏]이라 하는가.
이 보살이 이 일이 있으므로 이 일이 있고, 이 일이 없으므로 이 일이 없으며, 이 일이 일어나므로 이 일이 일어나고, 이 일이 멸하므로 이 일이 멸하며, 이는 세간법이요 이는 출세간법이며, 이는 하염 있는 법[有爲法]이요 이는 하염 없는 법이며, 이는 기록할 수 있는 법[有記法]이요 이는 기록할 수 없는 법임을 아는 것입니다.
어떤 것을 이 일이 있으므로 이 일이 있다 하는가. 이른바 무명(無明)이 있으므로 행(行)이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것을 이 일이 없으므로 이 일이 없다 하는가. 이른바 식(識)이 없으므로 명색(名色)이 없다는 것입니다. 어떤 것을 이 일이 일어나므로 이 일이 일어난다 하는가. 이른바 애(愛)가 일어나므로 괴로움[苦]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어떤 것을 이 일이 멸하므로 이 일이 멸한다 하는가. 이른바 유(有)가 멸하므로 생(生)이 멸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것을 세간법이라 하는가. 이른바 색(色)ㆍ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입니다. 어떤 것을 출세간법이라 하는가. 이른바 계행[戒]ㆍ선정ㆍ지혜[慧]ㆍ해탈(解脫)ㆍ해탈지견(解脫知見)입니다. 어떤 것을 하염 있는 법이라 하는가. 이른바 욕계ㆍ색계ㆍ무색계ㆍ중생계입니다. 어떤 것을 하염 없는 법이라 하는가. 이른바 허공ㆍ열반ㆍ수의 연으로 멸하는 것[數緣滅]ㆍ수의 연이 아니고 멸하는 것[非數綠滅]ㆍ연기(緣起)ㆍ법성주(法性住)입니다.
어떤 것을 기록할 수 있는 법이라 하는가. 이른바 사성제(四聖諦)ㆍ사사문과(四沙門果)ㆍ사변(四辯)ㆍ사무소외(四無所畏)ㆍ사념처(四念處)ㆍ사정근(四正勤)ㆍ사신족(四神足)ㆍ오근(五根)ㆍ오력(五力)ㆍ칠각분(七覺分)ㆍ팔성도분(八聖道分)입니다.
어떤 것을 기록할 수 없는 법[無記法]이라 하는가. 이른바 세간(世間)이 끝이 있다[有邊], 세간이 끝이 없다[無邊], 세간이 끝이 있기도 하고 끝이 없기도 하다, 세간이 끝이 있는 것도 아니고 끝이 없는 것도 아니다, 세간이 항상하다, 세간이 무상하다, 세간이 항상하기도 하고 무상하기도 하다, 세간이 항상한 것도 아니고 무상한 것도 아니다, 여래가 열반한 뒤에 있다, 여래가 열반한 뒤에 없다, 여래가 열반한 뒤에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여래가 열반한 뒤에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다, 나와 중생이 있다, 나와 중생이 없다, 나와 중생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나와 중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다, 과거에 몇 여래가 열반에 들고, 몇 성문과 벽지불이 열반에 들고, 미래에 몇 여래와 몇 성문과 벽지불과 몇 중생이 있을 것이요, 현재에 몇 부처님이 머물러 있고, 몇 성문과 벽지불이 머물러 있고, 몇 중생이 머물러 있다, 어떤 여래가 가장 먼저 나시고, 어떤 성문과 벽지불이 가장 먼저 나고, 어떤 중생이 가장 먼저 났으며, 어떤 여래가 나중에 나시고, 어떤 성문과 벽지불이 나중에 나고, 어떤 중생이 나중에 나며, 무슨 법이 가장 처음에 있었고, 무슨 법이 가장 나중에 있다, 세간이 어디로부터 오고, 어디로 가는 것이며, 몇 세계는 성취하고, 몇 세계는 파괴하며, 세계가 어디로부터 오고, 어디로 가는 것이다, 어느 것은 생사의 가장 처음이요, 어느 것은 생사의 가장 나중이다 하는 것 따위니, 이것을 기록할 수 없는 법이라 합니다.
보살마하살이 생각하기를 ‘모든 중생이 생사하는 속에서 많이 들음이 없으므로 이런 일체 법을 알지 못하나니 나는
마땅히 발심하여 들은 장을 가지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며, 중생들을 위하여 진실한 법을 말하리라’고 하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제5 많이 들은 장이라 합니다.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보시하는 장[施藏]이라 하는가. 이 보살이 열 가지 보시를 행하나니, 이른바 부분 보시[分減施]ㆍ전부 보시[竭盡施]ㆍ속 보시[內施]ㆍ겉 보시[外施]ㆍ안팎 보시[內外施]ㆍ일체 보시ㆍ과거 보시ㆍ미래 보시ㆍ현재 보시ㆍ끝내 보시[究竟施]입니다.
불자들이여, 무엇을 보살의 부분 보시[分減施]라 하는가.
이 보살이 성품이 인자하고 보시하기를 좋아하여, 맛난 음식을 만나도 자기만 먹지 않고 중생에게 나누어 주고 먹으며, 모든 받는 것을 모두 그렇게 하였는데, 만일 스스로 먹을 적에는 생각하기를 ‘내 몸에는 팔만의 호충(戶蟲)이 나를 의지해 있으니, 내 몸이 배불러 즐거우면 저들도 즐거울 것이요, 내 몸이 굶주리면 저들도 괴로울 것이다. 내가 지금 이 음식을 먹는 것은 중생들로 하여금 배부르게 하려는 것인즉, 저들에게 보시하기 위하여 먹는 것이요 맛을 탐함이 아니다’라고 하며, 또 생각하기를 ‘내가 오랜 세월[長夜]에 내 몸을 애착하여 배를 불리려고 음식을 먹었으니, 이제는 이 음식을 중생에게 보시하고 나의 몸에서는 탐욕을 영원히 끊으리라’고 하나니, 이것을 부분 보시라 합니다.
무엇을 보살의 전부 보시[竭盡施]라 하는가.
불자들이여, 이 보살이 가지각색 맛 좋은 음식이나 향이나 꽃이나 의복이나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만났을 적에, 만일 스스로 받아 쓴다면 안락하여 생명을 연장할 것이요, 다른 이에게 보시한다면 곤궁하고 죽게 될 터인데, 어떤 사람이 와서 말하기를 ‘그대가 지금 가진 것을 모두 나에게 달라’고 하였습니다. 보살이 생각하되 ‘내가 끝없는 옛적부터 지금까지 굶주림으로 인하여 죽은 몸이 수가 없지만, 일찍이 털 끝만큼도 중생께 이익 주어 선근을 지은 적이 없었으니, 이번에도 옛적과 마찬가지로 생명을 버리게 될 것이 아닌가. 그러니까 마땅히 중생을 이익케 하리라’ 하고, 가지고 있는 대로 몽땅 보시하고, 내지 목숨이 다하여도 조금도 아끼지 않으리라 하나니, 이것을 전부 보시라 합니다.
무엇을 보살의 속 보시[內施]라 하는가.
불자들이여, 이 보살이 한창 젊어서 얌전하고 아름답고
향과 꽃과 의복으로 몸을 단장하며, 관정함[灌頂]으로부터 전륜왕의 자리에 앉아서 칠보가 구족하고 사천하를 다스릴 적에, 어떤 사람이 와서 백왕(白王)에게 말하기를 ‘대왕이여, 나는 지금 나이가 늙었고 겸하여 중병이 들었으며, 고독하고 지쳐서 곧 죽게 되었습니다. 대왕의 수족과 혈육과 머리와 눈과 뼈를 나에게 주신다면 나는 목숨을 연장하여 살아날 수 있사오니, 바라건대 대왕이여, 앞뒤를 생각하거나 아끼지 마시고 자비하신 마음으로 나에게 보시하소서’라고 한다면, 그때 보살이 생각하되 ‘나의 이 몸은 필경에는 죽을 것이요, 아무 이익도 없을 것이니, 차라리 빨리 버려서 중생을 구제하리라’고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보시하되 후회하는 생각이 없으면, 이것을 속 보시라 합니다.
무엇을 보살의 겉 보시[外施]라 하는가.
불자들이여, 이 보살이 나이 젊고 용모가 단정하며 여러 몸매가 구족하였으며, 훌륭한 꽃과 좋은 의복으로 몸을 장엄하고 관정을 받음으로도 전륜왕이 되어 칠보가 구족하고 사천하를 다스릴 적에, 어떤 사람이 와서 백왕에게 말하기를 ‘나는 지금 곤궁하고 여러 가지 고통이 핍박하오니, 바라건대 인자하신 생각으로 불쌍히 여기사 이 왕의 자리를 나에게 주시면, 내가 이 천하를 거느리고 임금의 복락을 받겠나이다’고 합니다. 이때 보살이 생각하되 ‘모든 영화는 반드시 쇠하는 것이요, 쇠하게 되면 다시는 중생에게 이익줄 수 없나니, 이제 마땅히 저의 요구를 따라서 그 뜻을 만족케 하리라’ 이렇게 생각하고 곧 보시하여 주고 후회하는 마음이 없으면, 이것을 겉 보시라 합니다.
무엇을 보살의 안팎 보시[內外施]라 하는가.
불자들이여, 이 보살이 위에 말한 것처럼 전륜왕의 자리에 있어 칠보가 구족하고 사천하의 왕이 되었을 적에, 어떤 사람이 와서 말하기를 ‘대왕은 오래 전부터 전륜왕이 되었거니와, 나는 한 번도 이 자리를 얻지 못하였사오니, 바라건대 대왕께서 그 자리를 나에게 주시고, 왕께서는 나의 신하가 되소서’라고 합니다. 그때 보살이 생각하기를 ‘나의 몸이나 재물이나 왕의 지위는 모두 무상한 것이어서 필경에는 망그러지는 것이다. 나는 지금 건강하고 천하를 가졌는데, 달라는 이가 앞에 나타났으니, 마땅히 견고하지 못한 것을 버리어 견고한 법을 구하리라’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보시하여 주고, 내지 몸으로는 공순히 섬기되 후회하는 마음이 없으면, 이것을 안팎 보시라 합니다.
무엇을
보살의 일체 보시[一切施]라 하는가.
불자들이여, 이 보살이 위에 말한 것같이 전륜왕의 지위에 있으면서 칠보가 구족하고 사천하의 왕이 되었을 적에, 한량없는 가난한 사람들이 그 앞에 와서 말하기를 ‘대왕의 거룩한 소문이 시방에 퍼졌사올새 저희들이 덕화를 우러러 왔나이다. 저희들은 제각기 구함이 있사오니 자비를 드리우사 소원을 만족케 하소서’라고 하면서, 혹은 국토를 달라 하고, 혹은 처자를 달라 하고, 혹은 수족과 피와 살과 염통ㆍ허파ㆍ머리ㆍ눈ㆍ골수들을 요구합니다. 이때 보살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모든 은혜와 애정은 떠나고야 마는 것이고, 중생에 아무 이익도 주지 못하는 것 아닌가. 나는 이제 탐욕과 애정을 영원히 버리고 서로 이별하고야 말 온갖 것으로써 중생의 소원을 채워 주리라.’ 그리고, 모든 것을 베풀어 주고 후회하는 마음도 없고, 중생에게 염증을 내지도 아니하나니, 이것을 일체 보시라 합니다.
무엇을 보살의 과거 보시[過去施]라 하는가.
이 보살이 지난 세상의 부처님과 보살들이 가진 공덕을 듣고도 집착하지 않고, 있는 것 아닌 줄로 알아서, 분별하지도 않고 탐내지도 않고 맛들이지도 않으며, 구별하여 가지려고 하지도 않고 의지하려고도 아니하며, 법은 꿈과 같아서 견고하지 않음을 보며, 모든 선근에는 있는 것이란 생각을 내지도 않고 의지하지도 않으며, 다만 집착 있는 중생을 교화하여 불법을 성숙시키려고 그를 위하여 연설하는 것이며, 또 과거의 모든 법을 보건대 시방으로 찾으려 하여도 얻을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하고는 과거의 법들을 끝까지 버리나니, 이것을 과거 보시라 합니다.
무엇을 보살의 미래 보시[未來施]라 하는가.
이 보살이 오는 세상 부처님들의 수행함을 듣고는 있는 것이 아닌 줄로 알아서 모양을 취하지도 않고, 따로 부처님의 국토에 왕생하기를 좋아하지도 않으며, 맛들이지도 않고 집착하지도 않고 싫어하지도 않으며, 선근으로써 저기에 회향하지도 않고, 저기에서 선근을 퇴전하지도 않으며, 항상 부지런히 수행하여 조금도 폐하지 아니하나니, 다만 저 경계로 인하여 중생들을 거두어 주며 진실한 이치를 말하여 불법을 성숙시키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법은 처소가 있지도 않고 처소가 없지도 않으며, 안도 아니고 밖도 아니고 가깝지도 않고 멀지도 않은 것이라 하며, 다시 생각하되 만일 법이 있는 것 아니라면 버리지 않을 수 없다 하나니,
이것을 미래 보시라 합니다.
무엇을 보살의 현재 보시[現在施]라 하는가. 이 보살이 사천왕천(四天王天)ㆍ삼십삼천(三十三天)ㆍ야마천(夜摩天)ㆍ도솔타천(兜率陀天)ㆍ화락천(化樂天)ㆍ타화자재천(陀化自在天)ㆍ범천(梵天)ㆍ범신천(梵身天)ㆍ범보천(梵輔天)ㆍ범중천(梵衆天)ㆍ대범천(大梵天)ㆍ광천(光天)ㆍ소광천(少光天)ㆍ무량광천(無量光天)ㆍ광음천(光音天)ㆍ정천(淨天)ㆍ소정천(少淨天)ㆍ무량정천(無量淨天)ㆍ변정천(徧淨天)ㆍ광천(廣天)ㆍ소광천(少廣天)ㆍ무량광천(無量廣天)ㆍ광과천(廣果天)ㆍ무번천(無煩天)ㆍ무열천(無熱天)ㆍ선견천(善見天)ㆍ선현천(善現天)ㆍ색구경천(色究竟天)을 듣거나, 내지 성문과 연각의 구족한 공덕을 듣고도, 마음이 미혹하지 않고 침몰하지 않고 모으지 않고 흩지도 않으며, 다만 모든 행이 꿈과 같아서 실답지 않음을 관찰하여 탐하는 일이 없고, 중생으로 하여금 나쁜 갈래를 버리게 함이며, 마음에 분별이 없이 보살의 도를 닦으며, 불법을 성취케 하기 위하여 연설하나니, 이것을 현재 보시라 합니다,
무엇을 보살의 끝내 보시[究竟施]라 하는가.
불자들이여, 가령 없거나 귀가 없거나 코가 없거나 혀가 없거나 손이 없고 발이 없는 많은 중생들이 이 보살에게 와서 말하기를 ‘우리들이 박복하여 불구자가 되었으니, 바라건대 인자하신 이여, 좋은 방편으로 당신에게 있는 것을 우리에게 보시하여 우리의 모든 근이 구족케 하소서’라고 하거든, 보살이 듣고는 곧 보시하여 주며, 가령 그때부터 아승기겁을 지내도록 여러 근이 불구하더라도, 잠깐이라도 후회하는 마음을 내지 않고, 스스로 관하기를 ‘이 몸이 처음 태에 들 때부터 부정하고 보잘것없는 것으로, 여러 근을 형성하여서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이다’ 하며, 또 관하기를 ‘이 몸은 진실하지도 않고 부끄러움도 없어서, 성현의 물건이 아니며, 더럽고 불결하여 골절이 서로 연속하고 피와 살이 싸고 있으며, 아홉 구멍에서는 나쁜 것이 항상 흐르는 것이로다’라고 이렇게 관찰하고는 잠깐도 애착하는 마음을 내지 않고, 또 생각하되 ‘이 몸은 연약하고 위태하여 견고한 것 아니어늘 내가 무어라고 연연하랴, 마땅히 저들에게 보시하여 그의 소원을 채우리라. 나의 이렇게 하는 것으로 일체 중생을 인도하여 몸과 마음에 애착을 내지 않게 하고, 청정한 지혜 몸을 얻게 하리라’고 하나니, 이것을 끝내 보시라 합니다.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제6 보시하는 장이라 합니다.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지혜로운 장[慧藏]이라 하는가.
이 보살이 색(色)을 사실대로 알고, 색의 집(集)을 사실대로 알고, 색이 멸(滅)함을 사실대로 알고, 색이 멸하는 도(道)를 사실대로 알며, 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을 사실대로 알고, 수ㆍ상ㆍ행ㆍ식의 집을 사실대로 알고, 수ㆍ상ㆍ행ㆍ식이 멸함을 사실대로 알고, 수ㆍ상ㆍ행ㆍ식이 멸하는 도를 사실대로 알며, 무명(無明)을 사실대로 알고, 무명의 집을 사실대로 알고, 무명이 멸함을 사실대로 알고, 무명이 멸하는 도를 사실대로 알며, 애(愛)를 사실대로 알고, 애의 집을 사실대로 알고, 애가 멸함을 사실대로 알고, 애가 멸하는 도를 사실대로 알며, 성문을 사실대로 알고, 성문의 법을 사실대로 알고, 성문의 집을 사실대로 알고, 성문의 열반을 사실대로 알며, 독각을 사실대로 알고, 독각의 법을 사실대로 알고, 독각의 집을 사실대로 알고, 독각의 열반을 사실대로 알며, 보살을 사실대로 알고, 보살의 법을 사실대로 알고, 보살의 집을 사실대로 알고, 보살의 열반을 사실대로 압니다.
어떻게 아는가. 업을 지어 과보 받는 일과 행(行)의 인연으로 짓는 것임을 알며, 온갖 것이 허망한 것이어서 공하고 실지가 없음을 알며 나도 아니고 견고한 것도 아니며 조그만 법도 성립할 것이 없음을 압니다.
중생들로 하여금 실다운 성품을 알게 하기 위하여 널리 연설하니, 무엇을 말하는가. 법을 파괴할 수 없음을 말합니다. 무슨 법이 파괴할 수 없는가. 색을 파괴할 수 없으며, 수ㆍ상ㆍ행ㆍ식을 파괴할 수 없으며, 무명을 파괴할 수 없으며, 성문법ㆍ독각법ㆍ보살법을 파괴할 수 없습니다. 무슨 까닭인가. 일체 법이 지은 것도 없고 지은 이도 없으며, 말할 수도 없고 처소도 없으며, 나지도 않고 일어나지도 않고 함께하지도 않고 취하지도 않으며, 동하는 일도 없고 작용도 없는 것입니다. 보살이 이렇게 한량없는 지혜로운 장을 성취하고, 조그만 방편으로 온갖 법을 아나니, 자연히 분명하게 아는 것이요, 다른 이로 인하여 깨닫는 것이 아닙니다.
이 지혜로운 무진장은 열 가지가 다할 수 없으므로 무진(無盡)이라 말하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많이 들어 공교함을 다할 수 없으며, 선지식을 친근함을 다할 수 없으며, 글귀와 뜻을 잘 분별함을 다할 수 없으며, 깊은 법계에 들어감을 다할 수 없으며, 한결같은 지혜로 장엄함을 다할 수 없으며,
온갖 복덕을 모으되 고달픈 마음이 없음을 다할 수 없으며, 일체 다라니문에 들어감을 다할 수 없으며, 일체 중생의 말과 음성을 능히 분별함을 다할 수 없으며, 일체 중생의 의혹 끊음을 다할 수 없으며, 일체 중생을 위하여 모든 부처님의 신력을 나타내어 교화하고 조복하며 수행함이 끊어지지 않게 함을 다할 수 없는 연고니, 이것이 열입니다.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제7 지혜로운 장이라 하나니, 이 장에 머무른 이는 다함이 없는 지혜를 얻어 일체 중생을 널리 깨우칩니다.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기억하는 장[念藏]이라 하는가.
이 보살이 어리석음을 여의고 구족하게 기억하나니, 지난 세상의 한 생(生)ㆍ두 생 내지 십 생ㆍ백 생ㆍ천 생ㆍ백천 생ㆍ무량 백천 생이며, 이루는 겁ㆍ무너지는 겁ㆍ이루고 무너지는 겁이며, 하나의 이루는 겁만이 아니고 하나의 무너지는 겁만이 아니고 하나의 이루고 무너지는 겁만이 아니며, 백 겁ㆍ천 겁ㆍ백천억 나유타 내지 한량없고ㆍ수없고ㆍ끝없고ㆍ같을 이 없고ㆍ셀 수 없고ㆍ일컬을 수 없고ㆍ생각할 수 없고ㆍ요량할 수 없고ㆍ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겁을 기억하며, 한 부처님 명호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님 명호를 기억하여, 한 부처님께서 출세하여 수기(授記)함과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님께서 출세하여 수기함을 기억하며, 한 부처님께서 출세하여 수다라를 말함과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님께서 출세하여 수다라를 말함을 기억하며, 수다라와 같이 기야(祇夜)ㆍ수기(授記)ㆍ가타(伽他)ㆍ니다나(尼陀那)ㆍ우다나(優陀那)ㆍ본사(本事)ㆍ본생(本生)ㆍ방광(方廣)ㆍ미증유(未曾有)ㆍ비유ㆍ논의(論議)도 그와 같으며, 한 대중의 모임과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대중의 모임을 기억하며, 한 법을 연설함과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법을 연설함을 기억하며, 한 근기(根機)의 가지가지 성품과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근기의 가지가지 성품을 기억하며, 한 근기의 한량없는 가지가지 성품과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근기의 한량없는 가지가지 성품을 기억하며, 한 번뇌의 가지가지 성품과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번뇌의 가지가지 성품을 기억하며,
한 삼매의 가지가지 성품과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삼매의 가지가지 성품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이 기억하는 생각이 열 가지가 있으니, 이른바 고요한 기억ㆍ청정한 기억ㆍ흐리지 않는 기억ㆍ분명한 기억ㆍ티끌을 여읜 기억ㆍ가지가지 티끌을 여읜 기억ㆍ때를 여읜 기억ㆍ광명이 빛난 기억ㆍ사랑스러운 기억ㆍ막힘이 없는 기억입니다.
보살이 이 기억에 머문 때에는 일체 세간이 요란하지 못하고, 온갖 외도의 의논이 변동하지 못하고, 지난 세상의 선근이 모두 청정하여지고, 여러 세상 법에 물들지 않고, 마군들과 외도가 파괴하지 못하고, 다른 몸을 받아 나도 잊어버리지 않고, 과거ㆍ현재ㆍ미래에 법을 말함이 다하지 않고, 모든 세계에서 중생들과 함께 있어도 허물이 없고, 모든 부처님의 대중이 모인 도량에 들어가는 데 장애가 없고, 모든 부처님 계신 데 모두 친근하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제8 기억하는 장이라 합니다.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지니는 장[持藏]이라 하는가.
이 보살이 여러 부처님의 말씀한 수다라의 구절과 뜻을 지니고 잊지 아니하나니, 한 생에 지니며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생에 지니며, 한 부처님의 명호와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님의 명호를 지니며, 한 겁의 수효와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겁의 수효를 지니며, 한 부처님의 수기와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님의 수기를 지니며, 한 수다라와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수다라를 지니며, 한 대중의 모임과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대중의 모임을 지니며, 한 법을 연설함과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법을 연설함을 지니며, 한 근기의 한량없는 가지가지 성품과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근기의 가지가지 성품을 지니며, 한 번뇌의 가지가지 성품과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번뇌의 가지가지 성품을 지니며, 한 삼매의 가지가지 성품과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삼매의 가지가지 성품을 지니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이 지니는 장은 그지없고 가득 차기 어렵고 밑까지 이르기 어렵고 친근하기 어렵고 제어할 수 없고 한량이 없고 다함이 없고
큰 위력을 갖추고 부처님의 경계며 부처님만이 능히 아시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제9 지니는 장이라 합니다.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말하는 장[辯藏]이라 하는가.
이 보살이 깊은 지혜가 있어 실상을 분명히 알고 중생에게 법을 말하매 모든 부처님의 경전과 어기지 아니하나니, 한 품(品)의 법을 말하고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품의 법을 말하며, 한 부처님의 명호를 말하고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님의 명호를 말하며, 이와 같이 한 세계를 말하며, 한 부처님의 수기를 말하며, 한 수다라를 말하며, 한 대중의 모임을 말하며, 한 법을 말하며, 한 근기의 한량없는 가지가지 성품을 말하며, 한 번뇌의 한량없는 가지가지 성품을 말하며, 한 삼매의 한량없는 가지가지 성품을 말하며,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삼매의 한량없는 가지가지 성품을 말하되, 혹 하루 동안 말하고, 혹 보름이나 한 달 동안 말하고, 혹 백 년, 천 년, 백천 년 동안 말하며, 혹 일 겁, 백 겁, 천 겁, 백천 겁 동안 말하며, 혹 백천억 나유타 겁 동안 말하며, 혹 수없고 한량없으며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겁 동안 말하나니, 겁의 수효는 다할 수 있더라도 한 글월 한 구절의 이치는 다할 수 없습니다.
무슨 까닭인가. 이 보살이 열 가지 무진장을 성취하는 연고로 이 장을 성취하였으며, 일체 법의 다라니문을 거두어 앞에 있는데, 백만 아승기 다라니로 권속이 되었고, 이 다라니를 얻고는 법의 광명으로써 중생들을 위하여 법을 널리 연설하며, 법을 말할 적에 넓고 긴 혀에서 미묘한 음성을 내어 시방의 일체 세계에 충만하였으며, 근성을 따라서 만족하여 마음을 기쁘게 하며, 모든 번뇌의 얽매임을 멸하고, 일체의 음성과 말과 문자와 변재에 들어가 중생들로 하여금 부처의 종성이 끊어지지 않고 깨끗한 마음이 계속케 하며, 또한 법의 광명으로써 법을 연설하여 다함이 없으면서도 고달픈 생각을 내지 않나니, 왜냐 하면 이 보살이 온 허공과 법계에 가득한 그지없는 몸을 성취한 까닭이며,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제10 말하는 장이라 합니다.
이 장은
다함이 없고 형상이 없고 사이가 없고 끊이지 않고 변함이 없고 막힘이 없고 퇴전하지 않고 깊고 깊고 밑이 없어 들어갈 수 없으며, 일체 불법의 문에 두루 들어갑니다.
불자들이여, 이 열 가지 무진장(無盡藏)에는 열 가지 다함이 없는 법이 있어 보살들로 하여금 필경에 위없는 보리를 성취케 하나니, 무엇이 열인가. 일체 중생을 이익케 하는 연고며, 본래의 서원을 잘 회향하는 연고며, 일체 겁에 끊이지 않는 연고며, 온 허공계를 모두 깨우되 한정하는 마음이 없는 연고며, 하염 있는 데로 회향하되 집착하지 않는 연고며, 한 생각의 경계에 온갖 법이 다함이 없는 연고며, 크게 서원하는 마음이 변동이 없는 연고며, 모든 다라니를 잘 거두어 잡은 연고며, 모든 부처님께서 호념하는 연고며, 일체 법이 요술과 같음을 아는 연고입니다.
이것을 열 가지 다함이 없는 법이라 하나니, 능히 모든 세간의 짓는 것을 모두 끝까지 이르게 하는 큰 무진장입니다.”
겁약(怯弱) : 앞글자는 거(去)와 겁(劫)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이(而)와 작(灼)의 반절이다.
회한(悔恨) : 뒷글자는 호(胡)와 간(艮)의 반절이다.
첨사(諂詐) : 앞글자는 축(丑)과 염(琰)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측(側)과 가(駕)의 반절이다.
괴치(媿恥) : 앞글자는 구(俱)와 위(位)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칙(敕)과 리(里)의 반절이다.
살도(殺盜) : 앞글자는 소(所)와 팔(八)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도(徒)와 도(到)의 반절이다.
체상(遞相) : 앞글자는 음이 제(弟)이다.
능탈(陵奪) : 앞글자는 력(力)과 응(膺)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도(徒)와 활(活)의 반절이다.
간음(姦婬) : 앞글자는 고(古)와 안(顏)의 반절이다.
겸하(謙下) : 앞글자는 고(古)와 겸(兼)의 반절이다.
원수(怨讎) : 뒷글자는 시(市)와 류(流)의 반절이다.
면추(面皺) : 뒷글자는 측(側)과 구(救)의 반절이다.
충포(充飽) : 뒷글자는 박(博)과 교(巧)의 반절이다.
철이(輟已) : 앞글자는 척(陟)과 렬(劣)의 반절이다.
요명(夭命) : 앞글자는 어(於)와 조(兆)의 반절이다.
기아(飢餓) : 앞글자는 거(居)와 이(夷)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오(五)와 개(箇)의 반절이다.
신영(身嬰) : 뒷글자는 어(於)와 영(盈)의 반절이다.
경독(煢獨) : 앞글자는 거(渠)와 영(營)의 반절이다.
이돈(羸頓) : 앞글자는 력(力)과 위(爲)의 반절이다.
골수(骨髓) : 뒷글자는 식(息)과 위(委)의 반절이다.
주량(籌量) : 앞글자는 직(直)과 유(由)의 반절이다.
빈구(貧窶) : 뒷글자는 기(其)와 구(矩)의 반절이다.
긍념(矜念) : 앞글자는 거(居)와 릉(陵)의 반절이다.
이섬(以贍) : 뒷글자는 시(時)와 염(焰)의 반절이다.
쇠헐(衰歇) : 뒷글자는 허(許)와 갈(竭)의 반절이다.
신복(臣僕) : 뒷글자는 포(蒲)와 옥(沃)의 반절이다.
심폐(心肺) : 뒷글자는 방(芳)과 폐(廢)의 반절이다.
염천(厭賤) : 뒷글자는 재(才)와 선(線)의 반절이다.
박호(薄祜) : 뒷글자는 후(侯)와 고(古)의 반절이다.
포단(胞段) : 앞글자는 필(匹)과 교(交)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도(徒)와 완(玩)의 반절이다.
요란(嬈亂) : 앞글자는 노(奴)와 조(鳥)의 반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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