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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3263 불교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58권

by Kay/케이 2023.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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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58

 

대방광불화엄경 제58권


동진 천축삼장 불타발타라 한역
이운허 번역


34. 입법계품 ⑮

동자와 동녀는 또 이렇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여기서 남방에 해간(海澗)이라는 국토가 있고 거기 대장엄장(大莊嚴藏)이라는 숲이 있으며 그 숲속에 엄정장(嚴淨藏)이라는 큰 누각이 있는데, 그것은 보살의 과거의 선근이 일으킨 것이며, 보살의 모든 원과 자재한 모든 신통과 지혜의 힘과 교묘한 방편의 공덕과 대비(大悲)의 법문이 일으킨 것이다.
그 동산에 미륵이라는 보살마하살이 있다. 그는 항상 부모ㆍ친척ㆍ권속 및 함께 수행하는 이를 교화하고 또 그 밖의 무량한 중생들의 선근을 길러 대승에 머무르게 하며, 또 그대를 위해 보살의 방편 법문을 나타내고자 하고 보살의 자재한 태어남을 밝히려 하며, 일체 중생을 교화하여 모든 존재를 싫어하게 함을 나타내려 하고 보살의 큰 자비의 힘을 밝히며, 보살의 상(相)이 없는 법문을 깨우치고 모든 존재는 다 제 모양이 없음을 밝힌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도를 깨끗이 하고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계율을 배우며,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마음을 깨끗이 하고 보살이 어떻게 큰 원을 내며,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지위를 얻으며, 보살이 어떻게 모든 바라밀을 성취하고 보살이 어떻게 모든 인법(忍法)을 얻으며, 보살이 어떻게 공덕의 행에 머무르고 보살이 어떻게 선지식을 가까이 하는가를 물어 보라.
왜냐하면 그 보살마하살은 일체 보살의 행을 다 성취하고 중생들 마음의 행을 분별해 알며 교묘한 방편의 지혜로 교화하고 일체 바라밀을 다 성취하였으며 보살의 지위에 머무르고 모든 인문(忍門)을 얻었으며 보살의 생(生)을 떠난 법을 증득하고 모든 부처님의 수기를 얻었으며 보살의 법에서 자재하게 유희하고 모든 부처님의 가짐을 가졌으며 무량한 부처님이 일체지의 감로의 바른 법을 그 정수리에 쏟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여, 그 보살마하살은
그대를 참 선지식에 인도하여 보리심을 튼튼히 할 것이요 선근을 길러 정직한 마음에 머물게 할 것이다. 그리고 보살의 근성을 나타내어 걸림이 없는 법과 평등한 모든 지위를 말하며, 보살이 있는 곳에서 나는 것을 찬탄하고 보살의 원행과 공덕을 갖추었으며 보현의 행을 널리 연설하느니라
선남자여, 그대는 하나의 선근으로 만족하다는 생각을 내어서는 안 되며 또 하나의 광명의 법ㆍ하나의 행ㆍ하나의 원ㆍ하나의 기별ㆍ법인(法忍)의 문을 얻음ㆍ여섯 바라밀ㆍ보살이 모든 지위에서 깨끗이 한 부처 국토ㆍ선지식을 가까이 함 등 이런 일에서 만족하다는 생각을 내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은 한결같이 무량한 선근을 구하고 무량한 보리 거리를 쌓아 모으며, 무량한 보리의 인연을 쌓아 모으고 무량한 큰 회향을 닦아 익히며, 무량한 중생을 교화해 성숙시키고 무량한 중생의 모든 마음과 근기와 욕망과 모든 행을 알며, 무량한 중생의 번뇌와 맺은 업과 습기를 멸하고 무량한 중생의 그릇된 견해와 온갖 더러운 마음을 제거하여 무량한 모든 청정한 마음을 내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보살은 무량한 고뇌의 가시를 뽑고 무량한 애욕의 바다를 말리며, 무량한 우치의 어둠을 멀리 떠나고 무량한 큰 교만의 산을 무너뜨리며, 무량한 생사의 결박을 끊고 무량한 번뇌의 존재의 흐름을 건너며, 무량한 태어남의 근원을 말리고 무량한 애욕의 수렁을 건너며, 삼계의 지옥에서 그 고난을 면하여 여덟 가지 성도[八聖道]에 편안히 서게 하고 왕성한 세 가지 독을 모두 멸하며, 무량한 악마의 갈고리를 끊고 무량한 악마의 업을 멀리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또 보살은 보살의 무량한 곧은 마음을 깨끗이 하고 보살의 무량한 방편을 기르며, 보살의 무량한 근기를 내고 보살의 무량한 욕망을 깨끗이 닦으며, 보살의 무량한 평등한 법에 깊이 들어가고 보살의 무량한 뛰어난 행을 닦으며, 보살의 무량한 공덕을 깨끗이 하고 보살의 무량한 위의를 깨끗이 닦으며, 보살의 무량한 세간 따름을 나타내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또 보살은 보살의 무량한 무너지지 않는 신심을 일으키고 무량한 큰 정진의 힘을 일으키며,
무량한 바른 생각의 힘을 깨끗이 닦고 무량한 삼매의 힘을 성취하며, 무량한 큰 슬기의 힘을 개발하고 무량한 모든 욕망의 힘을 굳건히 하며, 무량한 공덕의 힘을 쌓아 모으고 무량한 깨끗한 지혜의 힘을 기르며, 무량한 보살의 힘을 일으키고 무량한 여래의 힘을 성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보살은 무량한 법문을 다 알아 무량한 법의 방면에 두루 들어가며, 무량한 법문을 깨끗이 닦고 무량한 법의 밝음을 내어 무량한 법과 무량한 모든 근성을 비추며, 무량한 번뇌의 병을 알아 무량한 묘한 법의 약을 쌓아 모으고 좋은 방편으로 온갖 맺음의 병을 고치며, 무량한 감로의 바른 법을 닦고 모든 부처 국토에 나아가 무량한 여래를 공경 공양하며, 보살 대중의 밑바닥에 두루 들어가고 무량한 여래의 바른 법을 호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보살은 중생들의 허물을 비방하지 않고 무량한 악도의 온갖 고난을 멸하여 무량한 중생들을 천상이나 인간에 나게 하면서 무량한 중생을 다 포섭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보살은 무량한 다라니의 문을 깨끗이 닦고 무량한 원행(願行)을 원만히 성취하며, 무량한 큰 자비의 원력을 닦아 익히고 목숨을 아끼지 않고 무량한 법을 구하며, 무량한 적멸법의 힘을 닦아 익히고 한량없이 깨끗한 지혜의 통명(通明)을 내며, 무량한 중생의 태어나는 곳을 알고는 그들을 위해 무량한 화신을 나타내어 무량한 마음과 그 말법[語言法]을 다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 보살은 보살의 무량한 행에 다 들어가고 보살의 법을 닦으며, 보살의 매우 깊은 법문을 관찰하고 보살의 알기 어려운 경계를 깨달으며, 보살의 이르기 어려운 갈래에 나아가고 보살의 용맹한 공덕을 거두어 지니며, 보살의 생을 떠난 깨끗하고 묘하여 증득하기 어려운 법을 증득하고 보살의 모든 장엄한 행을 깨달으며, 모든 곳에서 자재한 신력을 나타내고 보살의 무너지지 않는 법 구름을 받아 지니며, 보살의 무량무변한 지혜의 행을 더욱 늘리고 무량한 바라밀을 성취하며, 보살의 무량한 기별을 받고 보살의 무량한 인문(忍門)에 깊이 들어가며, 보살의 불가사의한 온갖 지위의 바른 법문을 닦아 다스려야 하기 때문이다.
또 보살은 무량한 겁에 큰 서원으로 스스로 장엄하여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말할 수 없는 온갖 부처 세계를 깨끗이 하며 말할 수 없는 보살의 원행을 깨끗이 해야 하기 때문이다.
선남자여, 간단히 말하면 보살은 일체 중생을 교화하고 일체 겁에서 보살행을 행하며, 일체 갈래에 태어남을 나타내고, 밝고 깨끗한 지혜로 일체 삼세를 알며, 일체 국토를 깨끗이 하고 일체 소원을 성취하며, 일체 부처님을 공양하고 일체 보살과 함께 원행을 닦으며, 일체 선지식을 친근해야 하느니라.
그러므로 선남자여, 그대는 한결같이 선지식을 구하여 그 법을 들으면 공경 공양하고, 그 선지식에 대해 의심을 내지 않고 그로써 몸과 마음이 해이하지 않아 일체 선지식의 마음을 크게 기쁘게 해야 하느니라.
왜냐하면 선지식을 인하여 일체 보살의 행을 성취하고 일체 보살의 공덕ㆍ일체 보살의 큰 서원ㆍ일체 보살의 선근ㆍ일체 보살의 도를 돕는 법 등을 원만히 성취하며, 일체 보살의 법을 내고 일체 보살의 법문을 깨끗이 하며, 일체 보살의 계율과 일체 보살의 선정 삼매ㆍ일체 보살의 견고하고 위없는 보리심ㆍ일체 보살의 총지 변재 등을 깨끗이 닦고, 일체 보살의 공덕 창고를 깨끗이 하며, 일체 보살의 큰 서원과 같게 된다.
또 일체 보살의 비밀한 법과 일체 보살의 법보를 알고 일체 보살의 근기를 기르며, 일체 보살의 지혜 무더기를 쌓아 모으고 일체 보살의 공덕의 법 창고를 지키며, 일체 보살의 태어남을 깨끗이 하고 일체 보살의 법 구름을 들어 지니며, 일체 보살의 바른 도를 내고 일체 보살의 도심(道心)을 일으키며, 일체 부처님의 보리와 일체 보살의 행을 성취하고 시방 일체의 법계를 알며, 일체 보살의 곧은 마음의 공덕을 찬탄하게 되느니라.
또 일체 보살의 큰 자비의 힘을 일으키고 일체 보살의 무량한 선근을 거두며, 일체 보살도의 갈래를 얻고 일체 보살의 중생을 이롭게 하는 마음을 얻으며, 악도를 멀리 떠나고 대승에 편히 머무르며, 보살의 행을 닦고 악지식을 멀리하며, 보살의 법에서 마음이 물러나지 않고 범부ㆍ성문ㆍ연각을 뛰어나며, 일체 세간에 대해
마음이 어지럽거나 집착함이 없고 보살의 무량한 행을 널리 닦으며, 일체 좋은 공덕을 기르고 번뇌를 멸하며, 어떤 악마도 깨뜨릴 수 없게 되는데, 선지식을 인해 이런 일을 다 성취할 수 있느니라.
왜냐하면 선지식은 모든 장애를 다 멸하기 때문에 좋지 못한 법을 멀리하고 악지식을 떠나며, 무명의 어둠과 그릇된 견해의 결박을 멸하고 생사와 일체 세간을 뛰어나며, 악마의 갈고리와 미끼를 끊고 고뇌의 가시를 뽑으며, 무지의 험난과 사혹(邪惑)의 산골 물[山澗]에서 나오고 존재의 흐름과 사악(邪惡)의 길을 건너며, 청정한 보리의 바른 길로 인도하고 보살의 법을 가르치며, 네 가지 길을 닦아 익히고 슬기의 눈을 밝히며, 살바야에 편히 서고 보리의 마음을 더욱 늘리며, 자비를 넓히고 키우며 바라밀을 닦아 보살의 지위에 머무느니라.
또 깊은 법인(法忍)을 얻어 일체 선근을 깨끗이 하고 일체 보살의 공덕을 쌓아 모으며, 일체 보살의 공덕을 베풀어 주고 일체 부처님을 뵈옵고는 못내 기뻐하며, 깨끗한 계율을 호지하고 진실한 이치를 알며, 바른 법문을 내어 그릇된 길을 떠나고 밝은 법문을 나타내어 일체를 두루 비추며, 무량한 불법 구름을 들어 지녀 일체 번뇌를 멸하고 일체지를 더욱 늘려 일체 불법에 머무느니라.
또 선남자여, 선지식은 인자한 어머니가 되나니 부처님의 집안을 낳기 때문이요, 선지식은 인자한 아버지가 되나니 무량한 일로 중생들을 이롭게 하기 때문이며, 선지식은 기르는 이가 되나니 중생을 수호하여 일체의 악을 행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요, 선지식은 큰 스승이 되나니 중생을 교화하여 보살의 계율을 배우게 하기 때문이며, 선지식은 길잡이가 되나니 중생을 교화하여 저 언덕의 길에 이르게 하기 때문이다.
또 선지식은 좋은 의사가 되나니 일체 번뇌의 병을 다스리기 때문이요, 선지식은 설산(雪山)이 되나니 밝고 깨끗한 지혜의 약을 기르기 때문이며, 선지식은 용감한 장수가 되나니 일체의 공포를 막기 때문이요, 선지식은 든든한 배가 되나니 중생들을 다 생사의 바다를 건너게 하기 때문이며, 선지식은 뱃사공이 되나니 중생들을 일체지의 법의 보배섬에 이르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선남자여, 부디 이렇게 생각하고
선지식에게 나아가야 하느니라.
또 선남자여, 선지식에게 나아가면 대지(大地)의 마음을 내나니 일체의 일을 지탱하면서도 피로하지 않기 때문이요, 금강의 마음을 내나니 견고하고 정직하여 깨뜨릴 수 없기 때문이며, 금강산의 마음을 내나니 어떤 고통도 깨뜨리지 못하기 때문이요, 나[我]가 없는 마음을 내나니 남의 뜻을 따르기 때문이며, 제자라는 마음을 내나니 일체의 가르침을 어기지 않기 때문이요, 종이라는 마음을 내나니 일체의 고역을 싫어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기르는 이라는 마음을 내나니 번뇌에 더러워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요, 고용살이한다는 마음을 내나니 그 가르침을 받으면 거스르지 않기 때문이며, 비천하다는 마음을 내나니 잘난 체하는 교만을 멀리 떠나기 때문이요, 성숙시킨다는 마음을 내나니 때[時]와 때 아님[非時]을 잘 알기 때문이며 보배 말이라는 생각을 내나니 거스르는 마음을 버리고 잘 훈련 되기 때문이요, 큰 수레라는 마음을 내나니 모든 것을 싣기 때문이며, 큰 코끼리라는 마음을 내나니 모든 감관을 다스리기 때문이요, 큰 산이라는 마음을 내나니 어떤 사나운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또 작은 개라는 마음을 내나니 성냄을 떠나기 때문이요, 전타라(栴陀羅)라는 마음을 내나니 교만을 떠나기 때문이며, 뿔을 꺾는다는 마음을 내나니 위세를 버리기 때문이요, 큰 바람이라는 마음을 내나니 집착하는 곳이 없기 때문이며 큰 배라는 마음을 내나니 집착하는 곳이 없기 때문이며, 큰 배라는 마음을 내나니 양쪽 언덕을 오가도 피로하지 않기 때문이요, 다리라는 마음을 내나니 선지식의 가르침을 건너기 때문이며, 효자라는 마음을 내나니 선지식을 보되 싫어하지 않기 때문이요, 왕자라는 마음을 내나니 임금의 시킴에 순종하기 때문이니라.
또 선남자여, 내 자신에 대해서는 병들고 괴롭다 생각하고 선지식에 대해서는 의왕(醫王)이라 생각하며, 그 설교는 좋은 약이라 생각하라. 또 내 자신에 대해서는 멀리 간다 생각하고 선지식에 대해서는 길잡이라 생각하며, 그 설교는 바른 길이라 생각하라. 또 내 자신에 대해서는 저쪽 언덕으로 간다 생각하고 선지식에 대해서는 뱃사공이라 생각하며, 그 설교는 시원한 못이라 생각하라. 또 내 자신에 대해서는 농부라 생각하고 선지식에 대해서는 용왕이라 생각하며 그 설법은 때를 만난 못이라 생각하고, 그 말대로 행하는 것은 성숙한다 생각하라.
또 내 자신에 대해서는 빈궁하다 생각하고 선지식에 대해서는 비사문보천왕(毘沙門寶天王)이라 생각하며, 그 설교는 보배라 생각하라. 또 내 자신에 대해서는 제자라 생각하고 선지식에 대해서는 큰 스승이라 생각하며, 그 설법은 공부라 생각하라. 또 내 자신에 대해서는 겁약하다 생각하고
선지식에 대해서는 용감하다 생각하며 그 설법은 무기[器仗]라 생각하라.
또 내 자신에 대해서는 장사꾼이라 생각하고 선지식에 대해서는 길잡이라 생각하며, 그 설법은 보물이라 생각하고 들은 대로 행하는 것은 훌륭한 보물이라 생각하라. 또 내 자신에 대해서는 아들이라 생각하고 선지식에 대해서는 인자한 아버지라 생각하며, 그 설법은 집을 세운다 생각하라. 또 내 자신에 대해서는 왕자라 생각하고 선지식에 대해서는 대신(大臣)이라 생각하며, 그 설법은 왕의 가르침이라 생각하라.
선남자여, 선지식에게 나아가서는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왜냐하면 맑고 곧은 마음으로 선지식을 뵈옵고 그 가르침을 따름으로 인해 선근을 증장시키니 그것은 설산(雪山)에 의해 온갖 약초가 나는 것 같고, 불법의 그릇이 되나니 그것은 바다가 강물을 삼키는 것 같으며, 온갖 훌륭한 덕을 내나니 그것은 바다가 보배를 내는 것 같고, 보리의 마음을 깨끗하게 하나니 그것은 순금을 단련하는 것 같고, 세간을 뛰어나나니 그것은 바다의 수미산과 같으며, 세간에 물들지 않나니 그것은 물속의 연꽃과 같고, 어떤 악에도 빠지지 않나니 그것은 바다의 송장과 같으며, 희고 깨끗한 법을 기르나니 그것은 달이 차는 것 같고, 법계를 두루 비추나니 그것은 해가 두루 빛나는 것 같으며, 보살의 몸을 기르나니 그것은 어머니가 아들을 기르는 것과 같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여, 간단히 말하면 만일 보살마하살이 선지식의 가르침을 잘 따른다면 열[十] 말할 수 없는 백천억 나유타의 온갖 공덕을 얻고, 열[十] 말할 수 없는 백천억 나유타의 깨끗한 깊은 마음을 밝히며, 열[十] 말할 수 없는 백천억 나유타 보살의 온갖 근기를 기르고, 열[十] 말할 수 없는 백천억 나유타 보살의 온갖 가짐을 깨끗이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열[十] 말할 수 없는 백천억 나유타의 온갖 장애 되는 법을 멸하고, 열[十] 말할 수 없는 백천억 나유타의 악마의 업을 뛰어나며, 열[十] 말할 수 없는 백천억 나유타 보살의 법문에 들어가고, 열[十] 말할 수 없는 백천억 나유타의 묘한 공덕을 성취하며, 열[十] 말할 수 없는 백천억 나유타 보살의 행을 닦고, 열[十] 말할 수 없는 백천억 나유타 보살의 큰 원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선남자여, 또 간단히 말하면 보살은 선지식에 의해 일체 보살의 행과 일체 보살의 바라밀과 일체 보살의 지위ㆍ
일체 보살의 참음[忍]ㆍ일체 보살의 다라니ㆍ일체 보살의 삼매의 문ㆍ일체 보살의 자재한 통명(通明)의 지혜ㆍ일체 보살의 회향과 일체 보살의 큰 원을 다 성취할 수 있느니라.
선남자여, 이런 일체의 법은 다 선지식이 근본이 되고 선지식에 의해 일어나며 선지식에 의해 생기고 선지식에 의해 취해지며 선지식에 의해 개발 되고 선지식에 의해 자라며 선지식에 의해 머무르고 선지식에 의해 얻어지는 것이다.”
그때 선재는 이렇게 그가 선지식과 모든 보살의 행과 여래의 바른 법을 찬탄하는 말을 듣고 매우 기뻐하기 한량이 없었다. 그리하여 보살의 행을 생각하면서 차츰 해간국(海澗國)을 향해 나아갔다. 과거에 몸을 닦은 업력과 청정한 마음으로 ‘악행을 멀리 떠나고 세간의 허망한 의혹을 뛰어나 불법의 참 뜻을 구하고 모든 근성을 기르며 큰 원에 만족하고 정진의 힘을 갖추어 신명을 아끼지 않고 중생을 이롭게 하리라. 보살의 행을 닦고 불법을 쌓아 모으며 모든 여래를 뵈옵고 일체 국토를 깨끗이 하며 법사를 공양하고 정법을 호지하며 보살의 깨끗한 서원의 몸을 성취하고 연기를 잘 알며 불가사의한 선근을 닦아 익히리라’ 생각하고는 깨끗한 마음으로 일체 보살을 믿고 공경하기를 세존과 같다 생각하고, 모든 근기를 닦아 익혀 마음이 산란하지 않고 바른 생각으로 공경하며 세간에 대한 생각을 떠나 모든 원에 만족하고 무량한 보살의 화신을 내어 삼세 일체 부처님과 보살의 법문을 찬탄하며, 여래와 보살이 어디고 가는 자재한 신력을 지혜로 깨닫고, 내지 한 털구멍에 부처님과 보살의 몸을 다 채우고 걸림없는 지혜의 눈으로 시방 법계 및 허공계와 삼세의 법을 다 관찰하였다.
그때 선재는 이렇게 공경 공양하고 모든 원인(願忍)을 갖추어 무량한 지혜로 그 경계의 땅을 관찰하였다.
그리고 선재는 온몸을 땅에 던져 그 엄정장(嚴淨藏)의 높고 큰 누각에 경례하면서 생각하였다.
‘이것이 바로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모든 선지식이다. 이것이 모든 부처님의 탑이요 이것이 여래님의 상(像)이며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법보가 계시는 곳이다. 이것이 또한 성문ㆍ연각의 탑이요 또한 부모요 또한 복밭이다. 이것이 바로 일체 법계의 경계다.’
이렇게 생각하고는 다시 평등하게 볼 때 허공과 같고, 평등하게 볼 때 법계와 같아 장애가 없으며, 평등하게 볼 때 실제와 같아 모든 곳에 이르고, 평등하게 볼 때 여래와 같아 모든 허망을 버려 집착함이 없으며, 평등하게 볼 때 그림자와 같고 꿈과 같으며 번개와 같고 메아리와 같았다.
모두가 인연을 따라 일어난 것으로서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며, 다 업인을 따라 과보를 받는다는 것을 깊은 마음으로 믿고 이해하며 믿는 마음으로 좇아 등정각을 이룬다는 것을 알았다.
부처님의 공덕을 알기 때문에 부처님께 공양하고 공경하는 마음에 의해 부처님의 화신(化身)을 내며 선근을 닦음에 의해 모든 불법을 일으키고 반야바라밀에 의해 일체 바라밀을 일으키며 견고한 원에 의해 모든 불법을 일으키고 회향에 의해 모든 보살의 행과 일체지의 경계와 법계를 일으킴을 알았다.
또 회향은 단(斷)도 아니요 멸(滅)도 아니며 인(因)이 없이 지어진 것도 아님도 알았다. 있다는 견해와 모든 착각의 의혹을 떠났으니 이른바 자재함을 따라 모든 법을 내고 본래의 실성(實性)이 있어서 차례로 난다는 것이다. 나와 내 것을 떠나서는 연기(緣起)를 깊이 통달하고 모든 법계에 들어가서는 유위(有爲)의 법은 마치 거울 속의 형상과 같음을 보았으며, 있다 없다는 견해를 떠나서는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음을 다 알았다.
그릇된 견해와 우치와 의혹을 멸해서는 모든 법은 다 공(空)이어서 제 성품이 없음을 알았고, 모든 현상을 뛰어나 형상이 없는 경지에 들어갔으나 종자에서 싹이 난다는 법을 어기지 않았으며 모두는 인연을 따라 생긴다는 것을 다 알았으니, 이른바 도장[印]에 의해 도장의 형상이 생기는 것과 같았다. 마치 거울 속의 형상과 같고 번개와 같으며 꿈과 같고 메아리와 같으며 요술과 같아서, 각각 그 인(因)을 따라 있게 된 것이니 모든 법도 또한 그러하여 그 인을 따라 과(果)를 받는 것으로서 좋은 방편으로 모든 법을 윤택(潤澤)하는 것이었다.
그때 선재는 예배하고 일어나기 전에 모든 법이 이런 것임을 알고, 불가사의한 선근으로 몸과 마음이 부드럽게 되었다. 그리하여 머리를 조아려 경례하고 열 바퀴를 돈 뒤에 합장하고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것은 바로 공(空)ㆍ무상(無相)ㆍ무원(無願)을 아는 사람이 머무르는 곳이요, 법계에 머무르는 사람ㆍ중생은 실로 없다는 것임을 아는 사람ㆍ나지 않음을 아는 사람ㆍ일체 세간은 집착할 것이 없음을 아는 사람ㆍ
방편으로 일체 중생을 분별하는 사람ㆍ어디에도 의지함이 없는 사람ㆍ일체의 상(相)을 떠난 사람ㆍ모든 법에는 제 성품이 없음을 아는 사람ㆍ허망하게 일체의 업을 취하지 않는 사람ㆍ일체 마음과 뜻과 의식의 모양을 아는 사람 이런 사람이 머무르는 곳이다.
또 일체의 도는 나는 것도, 나지 않는 것도 아님을 아는 사람ㆍ일체의 매우 깊은 큰 지도(智度)에 머무르는 사람ㆍ방편으로 보문(普門)의 법계에 충만한 사람ㆍ일체 번뇌가 없어진 사람ㆍ지혜로 견해와 애욕과 교만을 끊은 사람ㆍ일체의 선정과 해탈과 삼매와 신통에 유희하는 사람ㆍ일체 보살의 삼매의 경계를 닦는 사람ㆍ일체 여래의 처소에 머무르는 사람ㆍ이런 사람들이 머무르는 곳이다.
또 이것은 한 겁을 일체의 겁으로 삼고 일체의 겁을 한 겁으로 삼는 사람, 일체 국토를 한 국토로 삼고 한 국토를 일체 국토를 삼으면서도 모든 국토의 모양을 깨뜨리지 않는 사람, 한 법을 일체 법으로 삼고 일체 법을 한 법으로 삼으면서도 모든 법의 모양을 깨뜨리지 않는 사람, 한 중생을 일체 중생으로 삼고 일체 중생을 한 중생으로 삼으면서도 중생에 차별이 없음을 아는 사람, 한 부처를 일체 부처로 삼고 일체 부처를 한 부처로 삼으면서도 모든 부처에는 둘이 없음을 아는 사람, 삼세를 한 찰나로 삼고 한 찰나를 삼세로 삼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머무르는 곳이다.
또 이것은 한 찰나에 일체 국토에 나아가는 사람, 일체 중생을 두루 비추어 이롭게 하는 사람, 일체에 들어 갈 수 있는 사람, 중생에서 뛰어났으면서도 교화하기 위해 그들을 버리지 않는 사람, 어떤 국토에도 의지하지 않으면서 일체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장엄하고 부처님께 공양하는 사람, 일체 부처님께 나아가면서도 집착하지 않는 사람, 선지식을 의지하면서도 거기에 맛 붙이지 않는 사람, 일체 악마의 궁전에 머물면서도 향락하지 않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머무르는 곳이다.
또 이것은 일체의 모양에 들어가서도 일체지를 버리지 않는 사람, 일체 중생의 몸에는 나도 없고 중생도 없어, 두 가지가 다 없다고 관찰하는 사람, 내 몸에 일체 세계를 수용하면서도 법의 성품을 깨뜨리지 않는 사람, 미래의 겁이 다하도록 온갖 원행을 닦으면서도 겁의 길고 짧은 모양을 취하지 않는 사람, 한 털 끝을 떠나지 않으면서도 일체 세계에 나타나는 사람, 모든 중생을 위해 바른 법을 말하는 사람, 존중할 만한 사람, 매우 깊은 법을 아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머무르는 곳이다.
또 이것은 둘이 없음을 통달한 사람, 성품이 없음을 아는 사람,
잘 다스리는 사람, 법의 공(空)함을 체득한 사람, 자비에 머무르는 사람, 일체 성문ㆍ연각의 자리를 멀리 떠난 사람, 일체 악마의 경계를 뛰어난 사람, 일체 세간의 경계에 물들지 않는 사람, 일체 보살의 법문을 성취한 사람, 일체 부처 법문을 따르는 사람, 일체 생사를 싫어하면서도 성문의 생(生)을 떠나는 법을 증득하지 않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머무르는 곳이다.
또 이것은 모든 법의 나지 않음을 알면서도 나지 않는다는 견해를 일으키지 않는 사람, 더러운 법을 관찰하면서도 욕심을 떠나는 법을 증득하지 않고 또 애착하지도 않는 사람, 대자(大慈)를 닦아 익혀 그 때문에 성내는 법을 멸하지 않는 사람, 연기법을 관찰하여 모든 법에 대해 어리석지 않은 사람, 사선(四禪)에 머물러 생(生)을 따르지 않는 사람, 사무량심(四無量心)에 머물러 교화하기 위해 무색계(無色界)에 나지 않는 사람, 지관(止觀)을 닦아 익혀서도 해탈을 증명하지 않고 중생을 교화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머무르는 곳이다.
또 이것은 공(空)삼매에 머물러 견해가 없어진 사람, 무상(無相)삼매에 머물면서도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 그 상을 버리지 않는 사람, 무원(無願)삼매에 머물면서도 보살의 모든 원을 버리지 않는 사람, 일체 번뇌의 업 속에서 자재한 힘을 얻었으면서도 교화하기 위해 번뇌의 업을 따르는 것을 나타내 보이는 사람, 생사를 떠났으면서도 교화하기 위해 태어남을 나타내는 사람, 일체의 갈래를 떠났으면서도 모든 갈래에 들어감을 나타내어 중생을 교화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머무르는 곳이다.
또 이것은 큰 자비[大慈悲]를 닦아 애욕을 따르지 않는 사람, 따라서 기뻐하는 마음을 닦아 중생들의 고통을 보고 항상 슬퍼하는 사람, 버리는 마음을 닦았으면서도 남을 이롭게 하는 일을 버리지 않는 사람, 구차제정(九次第定)을 얻었으면서도 욕계에 나기를 싫어하지 않는 사람, 모든 태어남을 떠났으면서도 실제를 증득하지 않는 사람, 세 가지 해탈문에 머물면서도 성문의 해탈법을 증득하지 않는 사람, 네 가지 진리[四眞諦]를 보고서도 어떤 과(果)도 증득하지 않는 사람, 연기를 관찰하여 치우친 견해를 떠난 사람, 팔정도(八正道)를 닦았으면서도 생사의 어려움을 아주 떠나지 않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머무르는 곳이다.
또 이것은 범부의 자리를 뛰어났으면서도 이승(二乘)의 자리에 떨어지지 않는 사람, 음(陰)의 불붙음을 관찰하면서도 오음(五陰)을 아주 멸하지 않는 사람, 네 가지 악마의 길을 떠났으면서도 모든 악마의 깨달음을 아주 버리지 않는 사람, 육입(六入)의 장애를 버렸으면서도 느낌을 나타내는 사람, 진여의 모양을 관찰하면서도 실제의 법을 증득하지 않는 사람, 모든 교법 배움을 나타내면서도 마하연을 떠나지 않는 사람 등 이런
일체 공덕에 머무르는 사람들이 머무르는 누각이다.
그때 선재는 다음 게송을 외웠다.

큰 사랑하는 마음에 머무르는
저 미륵 보살마하살은
묘한 공덕을 모두 다 갖추어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하네.

관정(灌頂)의 자리에 머물러 있는
모든 부처님의 맏아들이여
부처님의 경계를 생각하면서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저 일체의 부처님 아들
언제나 대승의 행을 닦으며
모든 법계에 두루 놀면서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보시ㆍ계율과 인욕과 정진
선정ㆍ지혜와 방편과 서원
그로써 저 언덕에 이르는 사람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걸림이 없는 지혜 허공과 같아
삼세의 법을 두루 비추어
일체를 깨달아 아는 사람들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진실하여 생하는 모양이 없는
일체의 법을 모두 깨달아 알고
새처럼 허공에 노니는 사람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탐욕ㆍ분노와 우치 없애고
일체의 착각을 모두 멸하고
언제나 고요함을 즐기는 사람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세 가지 해탈하는 그 법문으로
음입계(陰入界)와 연기를 잘 관찰하고
저 나쁜 갈래를 떠난 사람들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걸림없는 지혜에 깊이 들어가
중생 국토를 꼭 같다 보고
법의 성품 없음을 아는 사람들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삼세의 법에 걸림이 없기
마치 허공의 바람과 같아
아무 데도 집착이 없는 사람들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갖가지 고통을 받으면서도
귀의할 곳이 없는 중생들 보고
대비(大悲)로 구제하는 사람들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바른 길 버리고 험한 길 드는
저 모든 눈이 먼 중생들 보고
그들에게 바른 길 보이는 사람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모든 유위(有爲) 속에서 생로병사의
갖가지의 핍박을 받는 것 보고
그들의 두려움을 없애는 사람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중생들의 번뇌병에 앓는 것 보고
갖가지 지혜의 약 쌓아 모으는
큰 슬픔 가진 의왕(醫王)들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생사의 바다에 떠돌아다니는
저 한량이 없는 중생들 보고
큰 슬픔[大悲] 가진 뱃사공들은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나고 죽는 바다에 깊이 들어가
번뇌의 용들을 다 무찌르고
부처 지혜 보배를 캐는 사람들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서원의 자리에서 자비 눈으로
바다를 보고 중생 건지는
마치 저 금시조와 같은 사람들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마치 법계의 허공을 떠다니는
저 밝고 깨끗한 해와 달처럼
슬기의 광명으로 비추는 사람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한 사람 한 사람 중생을 위해
미래의 저 겁이 다할 때까지
온갖 고통을 짊어진 사람들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낱낱의 모든 국토 중에서
미래 겁이 다하도록 수행했나니
금강처럼 굳세게 정진한 사람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한 앉은 자리에서 모든 불법을
모두 다 듣고 받들어 지녔나니
큰 지혜가 바다 같은 사람들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세계 바다와 대중 바다를
빠짐없이 두루 다 돌아다니고
모든 부처 바다에 공양한 사람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모든 겁의 바다 가운데에서
온갖 원과 행의 바다를 닦아
갖가지의 공덕을 내는 사람들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하나하나의 털구멍 속에서
부처 국토 겁의 모든 중생을
걸림없는 눈으로 보는 사람들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한 찰나 사이에 말할 수 없는
모든 겁의 바다에 두루 들어가
생각을 알되 걸림없는 사람들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일체 국토의 티끌 수 같은
그 중생들의 물방울 같은
그런 서원을 내는 사람들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한량이 없는 겁 동안에
다라니와 선정과 또 서원과
해탈 법문을 수행하는 사람들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모든 부처님의 아들들이
한량이 없는 공덕을 내어
중생을 이롭게 하는 사람들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걸림이 없는 지혜 이루어
통명(通明)과 묘한 방편으로써
응함을 따라 태어나는 사람들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처음으로 도심(道心)을 낸 뒤로부터
일체의 행을 다 성취하고
변화하는 몸 법계에 가득하여
자재한 힘 다 나타내네.

한 찰나에 정각 이루고
무량한 지혜의 업에 들어가
아무도 헤아릴 수 없는 사람들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걸림없는 깨끗한 슬기 힘으로
모든 법계에 두루 노닐고
더러움 없는 지혜로 보는 사람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걸림이 없는 신족(神足)이루고
아무 데에도 집착 없으며
국토의 둘이 없음 아는 사람들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모두가 저 허공과 같은
적멸한 법을 잘 관찰하고
더러운 경계를 떠난 사람들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대비로 중생들 관찰할 때에
갖가지 고통의 핍박 받나니
그를 구제해 이롭게 하는 이들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한 앉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중생들 앞에 두루 나타나
밝고 깨끗하기 해ㆍ달과 같아
악마들의 낚시 미끼 없애네.

이 법당에 머무르는 불자들
모든 중생을 가엾이 여기기에
한량이 없는 화신을 내어
온 법계에 가득히 차네.

이 법당에 머무르는 불자들
모든 세계에 두루 노닐며
일체 여래 계신 곳에서
무량 무수한 겁을 지냈네.

의지함 없이 이 법당에 들어와
부처님 경계를 헤아리면서
한량이 없고 수없는 겁에
그 마음에 고달픔 조금도 없네.

이 법당에 머무르는 불자들
찰나찰나에 모든 선정에 들고
그 낱낱의 삼매문에서
부처님의 경계를 잘 나타내네.

이 법당에 머무르는 불자들
저 일체의 모든 국토와
삼세 일체의 그 모든 겁과
중생과 부처님의 이름 다 아네.

이 법당에 머무르는 불자들
일체의 겁을 한 찰나로 만들고
망상의 의혹을 아주 버리고
모든 중생을 따라 행하네.

이 법당에 머무르는 불자들
모든 삼매를 닦아 익히고
그 낱낱의 마음속에서
삼세의 법을 통달해 아네.

이 법당에 머무르는 불자들
한 자리에서 가부하고 앉아
저 일체의 모든 국토와
모든 갈래에 다 나타나네.

이 법당에 머무르는 불자들
불법의 바다를 모두 마시고
지혜의 바다에 깊이 들어가
공덕의 바다를 뛰어 건너네.

저 삼세의 무수한 국토와
일체 겁의 여래들과
그 무수한 중생 무리를
걸림없는 지혜로 다 생각하네.

이 법당에 머무르는 불자들
그들은 항상 한 찰나 사이에
삼세의 모든 부처 국토의
이루어지고 무너짐을 다 아네.


모든 부처님의 닦으신 바의
갖가지 행과 원을 모두 잘 알고
중생들의 모든 근성 잘 알고서
부처님의 경계를 닦아 익히네.

저 일체의 겁의 국토와
모든 부처님들과 그 권속과
또 일체의 중생 무리를
낱낱 티끌 속에서 다 잘 보네.

이 법당에 머무르는 불자들
언제나 일체의 그 모든 법과
중생과 국토와 세간과 겁을 볼 때
하나도 제 성품 있는 것 없네.

저 일체의 중생 무리와
모든 그 법과 여래들과
모든 서원과 모든 세계와
삼세가 모두 다 평등함 보네.

이 법당에 머무르는 불자들
모든 중생 무리를 다 교화하고
모든 여래를 공양하고
모든 법계를 다 잘 생각하네.

한량이 없는 지혜 업과
온갖 큰 서원 다 성취한 것
무수한 겁 동안 연설하여도
그것은 끝내 다 말할 수 없네.

저 일체의 부처님 아들
무량한 공덕 두루 갖추고
이 법당에 편안히 머무나니
나는 이제 합장하고 경례하옵네.

모든 부처님들의 맏아들이신
저 미륵의 걸림없는 행
나는 지금 합장하고 경례하나니
원컨대 큰 자비를 드리우소서.

그때 선재는 누각의 모든 보살을 찬탄하고는 합장 공경하고 공경한 뒤에, 그 문아래 서서 미륵보살을 뵈려 하였다.
멀리서 바라보니, 미륵보살은 무량한 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 등 사람인 듯 아닌 듯한 것 대중에 둘러싸여 밖에서 들어오는데, 위덕이 거룩하여 일체를 두루 비추고 세간법에 물들지 않아 일체 세간과 온갖 악마 경계를 뛰어났으며, 모든 장애를 제거하고 여래와 보살의 경계에 깊이 들어가서는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모든 불법에 평등하며, 해탈 비단의 깨끗하고 묘한 천관(天冠)을 쓰고 큰 지혜 그물에 머무르며 모든 부처님에게 일체지의 감로의 기별을 얻고는 온갖 불법을 내고 살바야를 얻었었다.
그때 선재는 땅에 엎드려 경례하고 일심으로 합장하여 아뢰었다.
“대성(大聖)님,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보살도를 닦습니까? 그리고 수학한 뒤에는 일체 불법을 갖추어 중생들의 청을 따라 다 구제하며 큰 원을 성취하고 모든 보살행을 완성하여 모든 천상 인간을 안위하며, 본심을 저버리지 않고 삼보를 어기지 않으며 천인을 속이지 않고 중생을 속이지 않으며 부처 종자를 끊지 않고 보살의 가문과 여래의 바른 법을 유지하는 등 이런 일을 할 수 있습니까? 원컨대 말씀해주십시오.”
그때 미륵은 대중을 바라보고 선재를 가리키면서 말하였다.
“그대들은 보살행을 묻고
일체 공덕을 원만히 갖춘 이 동자를 보는가? 이 동자는 용맹정진하여 오로지 진실한 이치를 구하되 정직한 마음으로 물러나지 않으며 항상 훌륭한 법을 닦되 싫증냄이 없으며 머리의 불을 끄듯 선지식을 구해서는 친근하고 공양하면서 그 법을 듣고는 받들어 지닌다.
이 동자는 옛날 빈타가라성(頻陀伽羅城)에서 문수사리의 가르침을 받고는 백 10인의 선지식을 차례로 찾아 보살행을 묻고 이제 내게 온 것이다. 이 동자와 같이 대승을 배우려는 사람은 참으로 회유하다.
이 동자는 큰 서원을 원만히 이루어 큰일을 잘 성취하고 큰 장엄을 갖추어 항상 큰 사랑[大慈]으로 중생을 구호하며 큰 정진바라밀을 일으켜 대중을 지도하며 큰 법배를 타고 생사의 바다를 건너 큰 도에 머무르게 하며 큰 법의 보배를 얻고 큰 지혜를 기른다. 이런 사람은 참으로 보기도 듣기도 어렵거니와 친근하여 같이 머물고 같이 가기도 또한 어려우니라.
왜냐하면 이 동자는 발심하여 일체 중생을 구호하며 온갖 괴롭고 나쁜 길과 모든 어려움과 그릇된 견해의 험한 길과 우치의 어둠을 멸하고 생사를 뛰어나서는 일체 갈래의 바퀴를 깨뜨리고 악마의 경계를 뛰어나 일체 세간에 물들지 않으며 애욕의 수렁을 벗어나고 탐욕의 결박을 풀며 그릇된 착각을 버리고 교만의 깃대를 꺾으며 번뇌의 가시를 뽑고 모든 덮개를 벗기며 사랑의 그물을 찢고 무명을 멸하며 존재의 흐름을 말리고 아첨과 거짓을 떠나 마음의 때를 깨끗이 하고 의혹을 풀기 때문이다.
또 무지(無智)의 바다를 건너고 생사의 고통을 싫어하며 큰 법의 배를 타서는 네 가지 번뇌의 흐름을 건너며 큰 애욕의 바다에서는 지혜의 다리를 만들며 우치의 어둠 속에서는 지혜의 등불을 켜며 생사의 길에서는 바른 길을 보이며 번뇌의 병을 앓는 이에게는 법의 약을 먹이며 나고 늙어 죽는 자에게는 감로의 법을 주며 삼독이 왕성한 자는 선정의 물로 꺼서 맑고 시원하게 하며 근심하고 두려워하는 자에게는 무외(無畏)의 보시를 준다.
또 삼유(三有)의 감옥에 있는 자에게는 지혜의 문으로 열어 주며 그릇된 견해에 얽매인 자는 슬기의 칼로 끊어 주며 삼계의 성에 갇힌 자는 해탈의 문으로 열어 주며 위험한 곳에 있는 자에게는 안온한 곳을 보여 주며 적을 두려워하는 자에게는 무외를 베풀며 삼악(三惡)의 참호에 떨어진 자는 부축해 나오게 하며 음흉한 적의 해침을 받는 자는 열반의 성에 두어 주며 중생에 집착하는 자에게는 팔정도를 보이며
육입(六入)의 빈 마을에 머무르는 자는 슬기의 등불로 구제하며 나루터를 잃은 자는 바른 건널 길을 가르쳐 준다.
또 악지식을 가까이 하는 자는 선지식을 가까이 하게 하며 초학자(初學者)를 좋아하는 자는 성인의 법으로 끌어들이며 생사의 집에 머물기를 좋아하는 자는 모두 일체지의 성에 들어가게 하며 일체 중생 무리를 구호하면서도 청정함을 버리지 않고 보리심을 구하며 대승을 쌓아 모으되 고달파하는 마음이 없으며, 바른 법의 비를 마시되 싫증내지 않으며 모든 공덕 되는 일을 용기 있게 이루고 모든 법문을 깨끗이 하며 보살행을 닦되 고달파하는 마음이 없으며 물러나지 않는 방편으로 큰 서원을 내며 항상 선지식을 만나기를 즐거워하고 싫어하지 않으면서 잘 받들어 섬기고 그 가르침을 따르되 괴롭다고 생각하지 않느니라.
선남자들이여, 세간에서 위없는 보리심을 일으키는 이는 참으로 희유하며 발심한 뒤에 이렇게 정진하여 불법을 구하는 이도 또한 매우 희유하다. 그러나 이렇게 보살도를 즐거워하여 보살행을 갖추며 신명을 아끼지 않고 선지식을 구하여 그 가르침을 어기지 않고 보리의 갈래[菩提分]를 모으며 이익을 탐하지 않고 보살의 정직한 마음을 버리지 않으며 가업(家業)에 집착하지 않고 오욕에 물들지 않으며 부모와 친족을 그리워하지 않고 다만 즐겨 일체종지를 오로지 닦는다면 그런 사람은 몇 배나 희유하니라.
선남자들이여, 만일 보살로서 이렇게 공부하면 그는 능히 보살행을 이루고 큰 원을 원만히 성취하여 부처님의 보리에 가까워지며 일체 국토를 깨끗이 하고 중생을 교화하며 법계에 깊이 들어가 일체 바라밀을 완전히 갖추어 보살의 행을 넓히며 본래의 뜻을 이루어 악마의 업을 벗어나며 일체 선지식을 만나 일생 동안에 보현보살의 모든 행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이 동자는 위의의 바다와 모든 지혜의 바다에 들어가 보리의 바다와 보살행의 바다를 닦고 일체 부처님의 원의 바다를 원만히 이루었으며 모든 국토 바다에 나아가 모든 부처 바다를 뵈오며 권속들 바다에 들어가 공양의 바다를 행하며 바른 법의 바다를 듣고 묘한 법의 바다를 마시며 일체 보살의 힘의 바다를 원만히 성취하여 일체 자재한 힘의 구름을 나타낼 때는 그것을 보지 못하는 중생이 없느니라.
또 일체 번뇌의 나는 곳을 멸하고 일체 부처님의 계신 곳에 들어가며 모든 법문에 들어가고
모든 삼매에 들어가며 모든 통명(通明)에 머무르고 법계에 두루 노닐며 해와 달이 나는 것 같아 일체 중생을 다 비추며 어떤 상(相)에도 의지하지 않는 것은 저 공중의 새와 같으며 항상 고요하여 깨뜨릴 수 없는 법문을 즐거워하고 인다라 그물의 세계와 모든 부처님 세계에 두루 노닐되 바람과 같아 걸림이 없으며 법계에 깊이 들어가고 모든 세간에 다 나타난다.
또 삼세 부처님을 뵈옵고는 매우 기뻐 날뛰기 한량이 없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거룩한 법기(法器)가 되어 모든 법문을 얻고, 보살의 행을 갖추어 자재한 힘을 나타낸다.
그리고 선재여, 그대는 지금 최대의 이익을 얻었다. 무량한 겁에 듣기도 보기도 어려운 것을 그대는 다 듣고 보았으며 그 공덕을 다 알았다.
이른바 문수사리를 보게 되어 무량한 공덕을 쌓았고 일체의 험난한 악도를 멀리 떠나 바른 편에 머무르며 어린이의 자리를 지나 모든 보살의 공덕의 자리에 머무르며 지혜의 자리를 갖추고 부처님의 자리와 보살행의 바다를 얻었으며 허공과 같은 부처님의 지혜 창고를 원만히 이루고 무량한 묘한 공덕을 오로지 구하되 고달파하는 마음이 없었다. 만일 그러한 견고하고 곧은 마음이라면 그는 즐겨 모든 선지식을 구하고 보살행을 갖추어 중생을 교화할 수 있을 것이며 불가사의한 청정한 믿음과 묘한 공덕과 바른 법의 이치를 갖춘 사람은 일체 불자를 다 보게 될 것이다.
선재여, 그대는 이제 크고 좋은 이익을 얻었다. 차례로 모든 부처님의 참 아들을 보고 그들이 말하는 그 얻은 원행을 따라 그대는 그것을 다 들었다. 그리고 그런 행을 다 갖출 수 있다면 무량한 겁에도 그것을 다 분별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불자가 차례로 말하는 것이니, 보거나 듣기 어려운 것을 그대는 다 듣고 보았다.
그리고 그들에게서 법을 듣고 자재한 힘을 나타내며 일체 부처님의 보살핌을 받고 보살의 껴잡음을 받으면서 그 성품을 기르고 모든 공덕을 배워 부처 종자를 끊지 않고 항상 모든 부처님의 감로의 관정(灌頂)을 받았으니, 오래지 않아 여러 불자와 평등하게 되리라. 그리고 앞의 중생을 따르고 그 닦은 선으로 인해 다 훌륭하고 묘한 과보를 얻게 할 것이다.
선재여, 그대는 크게 기뻐해야 하나니 오래지 않아 큰 과보를 얻겠기 때문이다. 무량한 보살들이 무수한 겁에 닦은 보살행을 그대는 지금 한 생에
다 갖추 얻었으니 그것은 다 곧은 마음으로 정진한 힘 때문이다.
그러므로 누구나 이런 법을 얻고자 하면 선재처럼 수학해야 할 것이니, 그때 그는 모든 보살행을 다 성취하고 일체의 원을 원만히 이루며 일체의 법을 통달하게 될 것이다. 비유하면 상서로운 구름은 그 덮는 곳을 따라 단비를 잘 내리는 것처럼 지혜의 원을 따라 보살행을 갖추는 것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선재여, 알아야 한다. 내가 말한 이것은 다 보현보살의 행한 바로서 선지식을 가까이 한 줄을 부디 알아야 하나니, 과거의 부처님들도 오로지 보리를 구하여 이 행을 닦았다. 무량한 겁에 유위(有爲) 속에서 무량한 고통을 받으면서 과거의 부처님을 만나지 못하는 것은 이 행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선재여, 그대는 지금 다 성취하였다. 즉 모든 부처님의 법을 듣고 보살의 행을 행하였다. 어떤 중생이라도 이 행을 들으면 그는 큰 좋은 이익을 얻고 큰 원을 원만히 성취하며 부처님을 친근하고 참 불자가 되어 반드시 불도를 이룰 것이다. 그리하여 청정히 해탈하여 모든 악을 멸하고 온갖 고통을 멀리 떠나 공덕 무더기를 쌓으며 청정한 법신으로 시방에 노닐면서 여래와 보살 대중을 뵈옵고 선근을 기르되 물속의 연꽃과 같으며 부처님을 만나 바른 법을 들어 지니며 불도에 편히 머무르고 모든 부처님의 원을 갖추어 부처님 공덕의 저 언덕에 이르게 될 것이다.”
그때 미륵은 선재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문수사리에게 가서 모든 법문과 지혜의 경계와 보현의 소행을 물어 보라. 그는 그대를 위해 분별하여 연설하리라.”
선재는 이 말을 듣고 슬피 울면서 눈물을 흘렸다.
문수사리는 곧 팔을 펴 선재에게 꽃 보배 영락을 주었다. 선재는 그것을 흩어 미륵보살에게 공양하였다. 미륵보살은 곧 오른손으로 선재의 정수리를 어루만지면서 칭찬하였다.
“장하다 불자여, 그대도 오래지 않아 우리와 같이 되리라.”
그때 선재는 한량없이 기뻐하면서 다음 게송을 외웠다.

한량이 없고 수없는 겁에
듣기도 보기도 어려운 사람
나는 이제 뵈옵게 되었나니
그는 다시없는 선지식이네.

내가 존중하는 문수사리님
공덕의 저 언덕에 이르렀는데
나는 선지식을 뵈옵게 되었나니
원컨대 다시 빨리 친근하고자.

그때 선재는 온몸으로 미륵보살에게 경례한 뒤에 합장하고 아뢰었다.

“대성님,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습니다. 그러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보살도를 닦아야 하는지 아직 모릅니다. 그러하온데 대성님은 지금 모든 부처님으로부터 일생의 기별을 받으셨고 보살의 생을 떠난 바른 법을 깨달아, 보살의 머무름에 머물면서 일체 바라밀을 성취하고 모든 법인(法忍)의 문을 두루 갖추었으며, 보살의 모든 지위를 성취하여 일체 법문에 자재하게 유희하십니다.
그리고 또 일체의 삼매를 얻고 보살이 이르는 갈래에 따라 이르러서는 일체 다라니와 변재와 방편과 광명을 얻어 보살의 자재(自在)를 원만히 성취하였으며, 보리를 돕는 일체의 갈래를 쌓아 모아 묘한 방편의 슬기에 유희하면서 일체의 통명(通明)을 얻었으며, 배운 바를 따라 이미 보살의 모든 행을 다 성취하고 일체의 서원을 갖추어 모든 법문을 알며, 여래의 가짐을 가지고 부처의 보리를 다 거두어 지녔습니다.
또 일체 불법의 창고를 수호하고 지혜의 보배와 보살의 공덕과 여래의 밀교(密敎)를 내어 언제나 보살 대중의 우두머리가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번뇌의 도적의 핍박을 받는 이를 위해서는 용맹스런 힘으로 그것을 무찔러 안온을 얻게 하고, 생사의 광야에서 바른 길을 모르는 이에게는 바른 길을 보여 주며, 번뇌 병을 앓는 이에게는 좋은 의사가 되어 치료해 주고, 중생 중에서 가장 높고 하늘 중의 하늘이 되며 최상의 성인이 되어 이승(二乘)을 아주 뛰어났습니다.
또 생사의 바다에 있는 이를 위해서는 길잡이가 되어 그들을 건져 주며 큰 가르침의 그물을 생사의 바다에 펼쳐 두고 다스려진 이들을 다 거두어 잡으며 선근을 길러 보살의 걸림없는 법에 굳건히 서서는 일체 보살의 일을 성취하고 모든 부처님 처소에 머무르십니다. 원컨대 대성님은 나를 위해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보살도를 닦아야 하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그때 미륵보살마하살은 선재를 관찰하고는 대중에 보이기 위해 다음 게송으로 그 공덕을 찬탄하였다.

선재동자란 이 사람은
깨끗하고 정직한 마음 지혜로
보살의 행을 오로지 구하면서
이제 여기 내게 왔나니

잘 왔구나, 큰 슬픔의 구름이여
감로의 법을 능히 잘 내리면서
세 가지 깨끗한 눈 두루 갖추어
보살의 행에 싫증 낼 줄 모르네.

잘 왔구나, 정직한 마음이여
정진하면서 게으름이 없으며
모든 감관을 잘 다스리고
오로지 보살들의 행을 구하네.


잘 왔구나, 안 무너지는 행이여
언제나 선지식을 찾아다니며
일체의 법을 다 통달하고
중생 무리를 다 교화하네.

잘 왔구나, 청정한 길이여
공덕 창고에 편히 머무르면서
용맹스럽게 정진하는 힘으로
가장 훌륭한 자리 얻게 되었네.

잘 왔구나, 보기 어려운 이여
모든 부처님의 공덕의 아들
온갖 선근을 더욱 늘리어
한량없는 경계에 깊이 들었네.

잘 왔구나, 평등한 이여
이익과 손해, 비방과 칭찬,
괴로움과 즐거움, 세간의 법에
그 마음 조금도 물들지 않았나니,

잘 왔구나, 안락한 이여
곧은 마음은 간사함을 떠나고
그리고 교만과 또 분노와
방일한 법을 모두 다 멸하였네.

잘 왔구나, 가장 좋은 창고여
일체 중생을 다 보살피고
공덕 창고를 더욱 잘 기르면서
그 마음에 조금도 고달픔 없네.

잘 왔구나, 삼세 지혜여
모든 법계에 가득히 차고
부처님 공덕의 창고를 알아
그 마음에 조금도 고달픔 없네.

잘 왔구나, 아름다운 연꽃이여
큰 명예의 구름을 더욱 늘리기
여러 불자들이 가르쳤나니
나는 이제 걸림없는 그곳 보이지.

지혜의 그물을 다 성취하고
불가사의한 이치 환히 알며
보살의 행을 두루 다 닦아
일체 중생 무리를 교화하나니.

오로지 부처님의 보리 구하여
더러움 없는 행을 닦아 익히고
모든 큰 서원을 들어 지니어
지금까지 아무런 고달픔 없네.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부처님이
이루신바 갖가지 모든 그 행원
선재는 그것을 배우기 위해
그 때문에 내게까지 찾아 왔나니

바른 도의 법을 잘 연설하고
보살들을 잘 가르치는
참 법사를 구하기 위해
그 때문에 내게까지 찾아왔나니

부처님의 이 아들 지혜를 닦아
보리를 원만하게 두루 갖추고
선지식을 모두 친근히 하려고
그 때문에 내게까지 찾아왔나니

중생들의 인자한 부모가 되어
갖가지의 공덕을 모두 기르고
보리의 도를 성취하기 위하여
그 때문에 내게까지 찾아왔나니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이 위해
위없는 좋은 의사가 되고
중생들을 위하여 제석천 되어
감로의 법의 약을 비처럼 쏟네.

중생들의 깨끗하고 밝은 해 되어
모든 바른 길을 비추어 주고
그 공덕이 또 원만하기 때문에
중생들 위해 밝은 달 되네.

비유하면 저 수미산과 같나니
원친(怨親)에 그 마음이 다르지 않고
또 마치 저 큰 바다의 물이
불거나 주는 일이 없는 것 같네.

또 마치 저 바다의 길잡이가
무량한 중생들을 건네주고도
아무 데도 집착이 없는 것처럼
그 때문에 내게까지 찾아왔구나.

용맹하고 씩씩한 정진 힘으로
일체 중생을 다 구제하여
그들을 모두 안락하게 하려고
오로지 선지식을 찾아다니네.

바른 법의 깃대를 굳게 세우고
부처님의 공덕을 다 나타내며
나쁜 갈래 고통을 모두 멸하고
온갖 좋은 갈래의 문을 다 여네.

모든 길잡이에게 다 나아가고
부처님의 묘한 몸을 직접 뵈오며
그의 밀교를 듣기 위하여
오로지 지혜로운 스승 구하네.

묘한 지혜의 몸을 갖추어
종성(種姓)의 집에 생을 의탁해
모든 공덕을 성취하려고
그 때문에 내게까지 찾아왔나니.

견줄 데 없는 정직한 마음
오로지 선지식을 가까이 하여
그의 가르치는 말씀을 듣고
들은 대로 다 받들어 행하네.

과거의 무량한 공덕에 의해
문수는 그를 발심하게 했나니
그의 시키는 명령을 따라
오로지 부처님의 보리 구했네.


천상의 궁전과 집안 권속과
그리고 부모와 또 친척과
세간의 모든 즐거움을 버리고
겸손하고 힘겹게 선지식을 구했네.

이렇게 맑고 깨끗한 행으로
거기서 목숨을 마친 뒤에는
훌륭하고 묘한 과보를 얻어
부처님의 법당에 들게 되었네.

나고 늙고 또 병들고 죽는
중생들의 고통을 선재는 보고
크게 슬퍼하는 마음을 내어
오로지 부처님의 보리 구하네.

다섯 갈래의 길을 헤매며
온갖 고통의 핍박 받음을 보고
지혜 금강의 바퀴를 닦아
고통 갈래의 바퀴를 깨뜨리네.

중생의 밭이 거칠고 더러워
탐욕과 분노와 사견의 가시
그것들을 잘 다스리기 위하여
오로지 예리한 지혜의 보습 구하네.

중생들이 우치의 어둠 속에서
장님이 되어 바른 길 잃었을 때
선재는 그들의 길잡이 되어
슬기의 빛으로 바른 길을 보이네.

인욕으로 튼튼한 갑옷을 삼고
슬기의 날카로운 그 칼을 들고
세 가지 해탈문의 수레를 타고
번뇌의 적을 다 무찔러 죽이네.

선재는 그 용맹스런 힘으로
삼계의 중생들을 두루 위하여
온갖 두려움을 모두 없애고
안온한 곳에 그들을 살게 하네.

선재는 바다의 길잡이 되어
큰 법의 배를 만들어서는
저 불꽃의 바다를 건너
깨끗한 보물섬에 머물게 하네.

선재는 저 일체 법계의
깨끗하고 밝은 해 되어
서원과 지혜의 광명으로써
중생 무리를 두루 비추네.

선재는 저 깨달음의 달이 되어
묘한 법이 다 원만하고
자비와 선정의 청량한 빛으로
번뇌의 불길을 다 꺼버리네.

선재는 지혜 바다의 집
곧은 마음의 금강의 땅
보살의 행은 갈수록 깊어
묘한 법의 보배를 모두 다 내네.

저 보리의 마음이란 용왕이
저 법계의 허공에 올라가
구름을 일으키고 감로를 내려
희고 깨끗한 과일을 길러 내네.

깨끗한 신심으로 심지를 삼고
자비로 향기로운 기름을 삼고
바른 생각으로 보배 그릇을 삼아
저 세간을 밝히는 등불을 켜네.

도의 마음을 가라라(迦羅邏)로 삼고
자비를 그 아기집으로 삼고
보리 갈래[菩提分]를 사지로 삼아
여래 창고를 길러 내나니.
공덕 창고를 더욱 늘리고
지혜 창고를 깨끗이 하며
지혜 창고를 성하게 하고
모든 서원 창고를 모두 채우네.

이와 같은 큰 장엄으로써
모든 중생을 구호하나니
그는 천상이나 인간 중에서
듣기도 두렵거니 보기 어렵네.

이와 같은 그 지혜 나무는
뿌리가 깊어 흔들리지 않는데
방편으로 더욱 무성해져서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네.

일체의 법을 모두 다 듣고
갖가지의 의혹을 다 제거하고
묘한 공덕을 갖추기 위해
오로지 선지식을 찾아다니네.

번뇌의 악마를 다 무찌르고
그릇된 애욕의 때를 없애고
모두 해탈을 시키기 위해
오로지 지혜로운 사람 구하네.

공덕의 도에 편히 머물고
나쁜 세 갈래 모두 멸하며
좋은 갈래 길 열어 보이어
열반의 도를 갖추게 하네.
여덟 가지 바른 길 나타내 보여
온갖 삿된 견해를 다 제거하고
번뇌의 그물을 찢어 버리고
애욕의 바다를 다 말려 버리네.

선재는 깨끗하고 밝은 해 되어
일체 중생 무리를 두루 비추고
억제하고 어거하는 선비가 되어
삼유(三有)의 중생들을 구제해 주네.

일체 중생을 깨우쳐 주어
오욕의 진창에서 나오게 하고
허망한 생각을 모두 멸하고
그들 위해 해탈의 문을 여나니.


모든 법계를 다 분별하고
여래의 국토를 깨끗이 하며
일체의 법을 성취했나니
선재여, 그대 부디 기뻐하여라.

용감하고 씩씩하게 방편을 닦고
믿는 마음은 깨뜨릴 수 없으며
묘한 공덕을 쌓아 모으고
모든 큰 서원을 다 성취하리.

오래지 않아 부처님 뵈옵고
일체의 법을 다 통달하며
부처님 국토를 깨끗이 하고
부처님의 보리를 다 성취하리.
위의의 바다를 그대로 따라
모든 행의 바다를 다 성취하고
저 일체의 한량이 없는
중생 바다를 다 구제하리.

갖가지 선한 법을 모두 다 내고
묘한 공덕을 두루 갖추어
모든 불자들과 다 평등하게
해탈의 법이 원만해지리.

온갖 큰 서원을 다 성취하고
일체의 악마를 항복 받으며
청정한 업을 두루 갖추어
일체의 번뇌를 모두 없애리.

일체의 지혜를 다 성취하고
매우 깊은 법문을 깨달아 알며
저 일체 중생 무리의
번뇌와 온갖 고통 멸하리.

저 일체의 중생 바퀴들
생사의 바퀴에 흘러들 때에
그들 위해 깨끗한 법 바퀴 굴려
온갖 고통 바퀴를 모두 멸하리.

부처님들의 종성(種姓)을 수호하고
모든 법의 종성을 깨끗이 닦고
승가의 종성을 거두어 갖고
삼세의 종성을 환히 아네.
큰 서원 그물을 모두 이루고
그릇된 견해의 그물을 찢고
모든 애욕의 그물을 끊고
온갖 고통 그물을 찢어 버리네.

정직한 마음의 성품 이루고
지혜의 성품을 두루 갖추고
세계의 성품을 깨끗이 하고
중생들의 성품을 해탈시키네.

선재는 저 한량이 없는
일체 중생의 그 무리들과
부처님과 또 보살들을
모두 다 크게 기쁘게 하네.

선재는 깨끗한 슬기 빛으로
모든 국토의 갖가지 법과
일체 중생을 두루 비추고
한량이 없는 부처님을 다 보네.

일체 법계와 맑고 깨끗한
중생 세계를 두루 비추고
모든 악도를 멀리 떠나고
삼유 고통을 멸해 버리네.

중생들을 삿된 길 떠나게 하고
온갖 선한 길 나타내면서
여덟 바른 길 닦아 익히어
해탈의 길에 굳게 세우네.
일체 중생의 무리들로 하여금
생사 바다를 아주 벗어나
갖가지의 번뇌를 모두 멸하고
공덕 바다에 편히 머물게 하네.

번뇌 바다를 모두 말리고
삼유의 바다를 건너게 하며
모든 감관을 잘 억제하여
이 세간에 물들지 않게 하네.

친척(親戚) : 뒷글자는 창(倉)과 력(歷)의 반절이다.
계박(繫縛) : 앞글자는 고(古)와 예(詣)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부(符)와 곽(钁)의 반절이다.
전갈(煎竭) : 앞글자는 자(子)와 선(仙)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기(其)와 알(謁)의 반절이다.
증발(拯拔) : 앞글자는 상성(上聲)으로 발음하고, 뒷글자는 포(蒲)와 발(撥)의 반절이다.
어니(淤泥) : 앞글자는 평성(平聲)과 거성(去聲)이고, 뒷글자는 노(奴)와 저(低)의 반절이다.
면제(免濟) : 앞글자는 망(亡)과 변(辨)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자(子)와 례(禮)의 반절이다.
구이(鉤餌) : 앞글자는 고(古)와 후(侯)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잉(仍)과 리(吏)의 반절이다.
요중(療衆) : 앞글자는 력(力)과 조(照)의 반절이다.
죄구(罪咎) : 뒷글자는 기(其)와 구(九)의 반절이다.
동복(僮僕) : 뒷글자는 포(蒲)와 목(木)의 반절이다.
용작(傭作) : 앞글자는 여(餘)와 봉(封)의 반절이다.
농려(%{忄+龍}悷) : 앞글자는 력(力)과 동(董)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랑(郞)과 계(計)의 반절이다.




겁렬(怯劣) : 앞글자는 거(去)와 겁(劫)의 반절이다.
표닉(漂溺) : 앞글자는 무(撫)와 초(招)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노(奴)와 력(歷)의 반절이다.
채불(採佛) : 앞글자는 창(倉)과 재(宰)의 반절이다.
금시(金翅) : 뒷글자는 시(施)와 지(智)의 반절이다.
하부(荷負) : 앞글자는 호(胡)와 가(可)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방(房)과 구(久)의 반절이다.
수제(水渧) : 뒷글자는 도(都)와 계(計)의 반절이다.
긍민(矜愍) : 앞글자는 거(居)와 릉(陵)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음이 민(閔)이다.
열애(裂愛) : 앞글자는 음이 렬(列)이다.
구결(懼結) : 앞글자는 기(其)와 우(遇)의 반절이다.
악참(惡壍) : 뒷글자는 칠(七)과 염(焰)의 반절이다.
부접(俯接) : 앞글자는 방(方)과 구(矩)의 반절이다.
유이(誘以) : 앞글자는 음이 유(酉)이다.
장대(張大) : 앞글자는 척(陟)과 량(良)의 반절이다.
긍생(亘生) : 앞글자는 고(古)와 등(鄧)의 반절이다.
훼예(毀譽) : 앞글자는 허(許)와 위(委)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음이 예(預)이다.
황예(荒穢) : 앞글자는 호(呼)와 광(光)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어(於)와 폐(廢)의 반절이다.
지리(智犂) : 뒷글자는 랑(郞)과 해(奚)의 반절이다.
밀개(密鎧) : 뒷글자는 고(苦)와 개(蓋)의 반절이다.
포단(胞段) : 앞글자는 포(布)와 교(交)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도(徒)와 완(玩)의 반절이다.
확렬(爴裂) : 앞글자는 고(古)와 획(獲)의 반절이고, 운통(韻統)1)에서는 찾을 수 없는 글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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