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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3189 불교 (대방광보살장문수사리근본의궤경/大方廣菩薩藏文殊師利根本儀軌經) 8권

by Kay/케이 2023.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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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대방광보살장문수사리근본의궤경(大方廣菩薩藏文殊師利根本儀軌經) 8

 

 

대방광보살장문수사리근본의궤경 제8권


서천 천식재 한역
김영덕 번역


7. 제사정상의칙품(第四㡧像儀則品)

이때 묘길상 동자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을 세 바퀴 돈 다음 부처님 발에 정례하며 아뢰었다.
“훌륭하십니다, 훌륭하십니다. 여래ㆍ응공(應供)ㆍ정등정각(正等正覺)이시여, 세간의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시기 위하여 이 정법 진언(眞言)의 모든 밝은 뜻을 뛰어나게 능히 설하시어 모든 유정으로 하여금 이 도법(道法)의 방편에 의해 수습(修習)하게 하여 모든 보살의 진언행을 성취하고 최상의 보리열반을 얻게 하십니다. 지금의 이 진언은 심히 깊고 비밀하여 세간을 구제하고 이익이 광대합니다. 만약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뒤의 악한 세상에서 모든 성문과 연각과 보살의 성인과 현인들이 모두 다 사라지고, 이때의 중생들이 게으르고 방일하여 경전과 가르침을 믿지 않으며, 악한 벗을 가까이하여 허망하고 간사하게 속이며 삿된 견해로 전도되어 있어서 이 법을 듣게 되면 놀라 의심할 것이니, 이 사람은 목숨을 마친 다음에 아비지옥에 들어가 생사에 유랑하며 영원히 해탈하지 못할 것입니다. 오직 바라오니, 세존께서는 자비로 불쌍히 여기셔서 방편으로 진언과 상응하는 정상의칙(㡧像儀則)을 해설하여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그 마음을 항복받게 하고 두려움이 없는 경지에 이르게 하여 주소서.”
이때에 석가여래께서는 묘길상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구나, 훌륭하구나. 묘길상아, 그대는 말세의 중생을 위해서 여래께 최상의 비밀진언행의성취탱상요묘의칙(秘密眞言行義成就㡧像要妙儀則)을 여쭙는구나. 그대들은 잘 들어라. 그대들을 위하여 설하겠노라. 나에게 육자진언(六字眞言)이 있으니, 미묘심(微妙心)이라 이름한다. 이것은 모든 진언 가운데 최상이며 비밀한 큰 뜻을 머금고 있느니라. 그대들은 믿고 받아서 다시 의심하지 말라. 만약 저 중생들이 이 법을 성취하면, 그 마음을 항복시키며 반드시 불과(佛果)의 깨달음을 성취할 것이다. 과거 76구지(俱胝)의 부처님께서 함께 설하신 것으로 나도 지금 그대와 말세의 중생을 위하여 간략하게 설하겠노라.”

옴 바 갸 뎨 아약1)
▼(吉+也)切身惹藥

옴 바 갸 세 션 사바2)
▼(吉+也)切身娑嚩二合

옴 바 갸 캄아약3)
▼(吉+也)切身欠惹藥

옴 바 갸 니-띠 약4)
▼(吉+也)切身儞瑟致二合引

옴 바 갸 나마낙5)
▼(吉+也)切身捺摩諾

옴 바 갸 마나삭6)
▼(吉+也)切身摩曩索
이때 세존께서 이 진언을 염송하시고 나서 묘길상에게 말씀하셨다.
“이 6도(道)의 육자미묘심진언(六字微妙心眞言)은 큰 힘과 큰 정진을 갖추었고 최상이어서 동등할 것이 없다. 또한 모든 부처님들께서 함께 설하신 것으로 가장 훌륭하며 뛰어나다. 만약 이 진언이 세간에 널리 퍼지면 중생을 이롭게 하고 즐겁게 하는 것이 부처님께서 세간에 머무시는 것과 아무 차이가 없다. 또한 이 법의 가르침에는 상ㆍ중ㆍ하가 있는데, 지금의 미묘심은 최상이고 제일이다. 깨달음에 이르는 길을 열며, 여래족(如來族)에 들어가게 하고, 바른 깨달음에 올라타게 하며, 위없는 과보를 얻게 한다.
만약 여래의 가르침이 장차 사라지려고 할 때라도, 지금의 이 진언은 능히 옹호가 되며 오래도록 머물게 한다.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의궤에 의해서 지성스러운 마음으로 지송(持誦)하면 세간에서 최상의 복덕을 구하매 성취되지 않는 것이 없을 것이다. 설령 다시 어떤 사람이 마음에 정성과 믿음이 부족하여도 이 단의(壇儀)를 시험 삼아 건립하여 두고 구하는 것이라 하여도 역시 성취될 것이다. 하물며 정성껏 법에 의거하여 지송함이겠는가?”
이때 세존께서는 이 탱상의칙진언의 가르침을 말씀하셨다. 이것은 미래 세상의 오탁악세의 중생들이 목숨이 짧고 빈궁하여 게으르고 의심하며 어리석어서 능히 정진하거나 광대한 행을 닦지 못하기에 그 하천한 능력에 따라서 이를 간략히 설하신 것이다.
“우선 흰 실을 한 냥(兩)이나 반 냥을 준비해서 실로 족자를 짜는데, 족자의 길이는 1주(肘)로 하고 너비는 반 주로 한다. 밑에는 실의 끄트머리를 조금 남겨도 된다. 혹은 비단으로 족자를 만들어도 된다. 요컨대 큰 것은 길이를 2주나 4주나 6주나 8주 내지 10주까지 해도 된다. 머리카락이나 털 등을 반드시 제거해서 정결하게 호지하여 오점이 없게 해야 한다. 백단(白檀)과 용뇌(龍腦)와 공구마(恭俱摩) 등의 향을 사르고 연기를 족자에 쏘인 다음 정결한 땅에 청정한 그릇 하나를 안치하되, 족자를 그 그릇 속에 넣어 둔다. 이어 백단과 공구마와 용뇌 등의 향과 벌레 없는 깨끗한 물을 안에 넣고 섞어서 실로 된 족자에 스며들게 한다. 법에 맞게 안치하고 사흘 동안 옹호를 행한다. 아사리는 지심(至心)으로 청정하게 백월(白月) 보름날에 족자를 향하여 그 앞에서 얼굴을 동쪽으로 향하고 길상초 자리에 앉아 이 진언을 8천 번 염송한다.

다냐- 타 옴 혜 혜 바아밤바호로바다라미냐- 작슈션 아바로 가
怛儞也二合婆誐鑁嚩護嚕鉢駄囉尾儞也二合作芻詵阿嚩路
야아바로 가야맘 삼마야마노사마 구마 라로바다리니마하 모디사다
野阿嚩路迦野𤚥三摩野摩努娑摩二合俱摩囉嚕波駄哩尼摩賀冒地薩怛
바 긴진라 야세훔바닥바닥7)
二合緊進囉野細吘頗吒頗吒

아사리는 이 진언을 충분하게 지송하고 나서 족자 가까이에서 잠을 잔다. 꿈속에서 좋고 상서로운 것을 보게 되면 정법(㡧法)이 반드시 성취되는 것이니, 상(像)을 그리게 할 수 있다. 꿈이 길상하지 않으면 정법은 성취되지 않는다. 다시 그릇에서 족자를 들어내어 그늘진 곳에서 건조하게 한다. 족자가 마르게 되면 따로 원만하고 깨끗한 그릇을 사용하여 족자를 그 속에 넣어 둔다. 청정한 땅의 비밀한 장소에 법에 맞게 안치하고 지송하는 자로 하여금 다시 육자의 미묘한 심진언을 1낙차(落叉) 염송하게 해서 그것을 옹호하게 하면, 그 족자는 반드시 성취될 것이다. 사흘을 채운 다음에는 족자를 들어내어 삼장월(三長月)에 이 족자를 그리게 한다. 만일 다른 달에 하고 싶으면 백월(白月)의 길한 날을 잡아 진행하여야 하며, 시간은 길(吉)한 별이 뜨는 날로서 태양이 수직으로 비칠 때부터 밤중 자시(子時)에 이르기까지이다. 그리는 사람으로 하여금 계품(戒品)을 받아 지니게 하고 하늘이 밝아질 때까지 청정한 장소에서 용뇌향을 사른 다음에 족자를 그리게 한다.
먼저 성묘길상 동자를 그린다. 작은 동자의 모습으로 그리는데 머리에는 오계(五髻)가 있으며, 금색으로 몸을 장엄하고 푸른 옷을 입었다. 다시 푸른 신선의 옷을 몸에 걸쳐 입고 사자좌에 반가부좌(半跏趺坐)하고 앉아 오른쪽 발로 보좌(寶座)를 밟고 있는데, 보좌 아래에는 다시 백련화(白蓮華)를 둔다. 설법상을 하고 위와 아래가 단엄하며 모든 상이 원만하고 얼굴은 기뻐하는 모습과 성내는 모습을 띠고 있으며, 지송하는 자를 내려다보고 있다.
오른쪽에는 성보현(聖普賢)이 백련화에 앉아 있는데 모든 상을 구족하며 일체가 장엄되어 있다. 몸은 자녹색(紫綠色)이며, 푸른 옷을 입고 진주 영락(瓔珞)으로써 낙액(絡腋)을 삼았다. 왼손에는 여의보주를 쥐었으며, 오른손으로는 백불을 잡고 있다. 묘길상의 왼쪽에는 성관자재를 그린다. 역시 백련화에 앉아 있으며, 몸은 중추절의 달의 색과 같다. 모든 상을 구족하고 일체로 장엄하였으며, 역시 푸른 옷을 입고 있는데, 진주 영락으로써 낙액을 삼아 왼손에는 백련화를 들고 오른손에는 금병불(金柄拂)을 쥐었다. 얼굴은 선한 모습을 나타내 보이며, 묘길상을 우러러보고 있다.
또한 이곳에 있는 백련은 연못의 물로부터 난 것인데 하나의 줄기에 세 송이의 연꽃이 있다. 가운데 가지의 백련화에는 묘길상이 앉고, 양쪽 백련화의 오른쪽에는 보현이 앉으며, 왼쪽에는 관자재가 앉는다. 그 연꽃의 줄기는 큰 녹색 보배의 색으로 그린다. 대무열뇌지(大無熱惱池)에서 두 대용왕이 나오는데, 하나는 난타(難陀)라 이름하고, 다른 하나는 발난타(跋難陀)라 이름한다. 몸은 백색으로 만들고 일체로 장엄한다. 각기 머리 위에 일곱 용왕을 이고 있는데, 상반신은 사람과 같고 하반신은 뱀의 모습으로, 이 못 가운데에서 백련화의 줄기를 받들고 있으며, 머리를 들어 묘길상보살을 우러러보고 있다. 이 연못 안에는 무수한 연꽃이 있는데, 피었거나 피지 않았거나 간에 장엄하는 데 쓰인다.
또한 성묘길상의 오른쪽의 족자 가까운 모서리에는 지송하는 사람을 그린다. 그 모습은 의궤와 같게 해서 이를 그린다.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손에는 향로를 들고서 도량의 모임을 우러러보는 모습이다. 또한 성묘길상의 위쪽 족자와 가까운 두 모서리에는 두 천자가 공중에서 구름을 타고 있는 모습을 그린다. 오가며 날아다니면서 꽃을 비처럼 뿌리는데 아름다운 꽃을 족자 위에 두루 뿌리는 모습이다. 갖가지로 피어난 것이 앞의 의칙과 같다.
성묘길상과 보현과 관자재와 그들이 집지하는 물건과 아울러 지송하는 아사리도 반드시 법에 의거하여 두루 만족할 만하게 그린다. 법에 의거하여 작은 것 하나라도 빠뜨리지 않게 한다. 단법(壇法)을 성취하지 못하면 구하는 것도 이루지 못한다. 만약 사람의 능력이 부족하거나 혹은 인연을 따라서 건립하여 안치하고자 하는데 그 법이 정해져 있지 않으면 조성하는 족자는 비단으로 만든다. 한 자(尺)나 혹은 1주(肘)나 혹은 반 주라도 족자를 만들 수 있다. 그림 그리는 사람이 혹은 법을 믿거나 혹은 법을 믿지 않거나 혹은 계를 지니거나 혹은 계를 지니지 않거나, 혹은 청정하거나 혹은 부정하더라도 역시 그릴 수 있다.
만약 저 지송하는 자가 혹은 자신이거나 혹은 남이거나 모름지기 불법을 깊이 믿고 계를 지켜서 청정하며 보리심을 내었으면, 이와 같은 사람은 진언행에서 반드시 성취할 것이다. 어떤 사람이 외도나 삿된 논(論)이나 저 소승을 즐겨 탐착하지 않고 대승을 믿고 즐겨 닦아 익히면 반드시 위없는 불도를 이룰 것이다. 만약 백법(白法)을 믿지 않는 자라면 깨달음의 싹이 그쳐서 출생하지 못하니, 비유하면 그을린 곡식에서는 영원히 그 싹이 나오지 않는 것과 같다. 어떤 사람이 믿고 받아서 법에 의거하여 세간과 출세간의 모든 진언을 지송하면 모든 현인과 성인에 이르러 성취되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 내가 지금 설한 상품ㆍ중품ㆍ하품과 저 소정(小㡧)의 법칙은 일체의 구하는 것을 모두 성취하게 하느니라.”

8. 제일성취최상법품(第一成就最上法品)

이때 세존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묘길상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중생들을 위해 이 광대하고 수승한 정상법칙(㡧像法則)을 설하여 능히 선함이 적은 중생일지라도 광대한 공덕을 성취하게 하느니라. 지금 너희들을 위하여 복덕의 업보를 분별하여 헤아리니, 너희들은 지금 잘 듣고 이를 잘 생각하여라.”
이때 묘길상 동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훌륭하시고 훌륭하십니다. 지금 저희들을 위하여 진언법의 행으로 얻는 공덕을 분별하여서 헤아려 주십시오. 오직 바라오니 세존께서는 자비로써 저희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방편을 해설하소서.”
이때 석가여래께서 그 얼굴에서 큰 광명을 내시니, 그 광명은 청색ㆍ황색ㆍ적색ㆍ백색의 네 가지 색으로서 대중들을 두루 비추었다. 다시 삼천대천세계를 비추니, 모든 마왕들이 큰 위력을 상실하고, 가지고 있던 마니주의 보배와 모든 수요(宿曜)와 해와 달의 광명이 모두 가려져서 등불만큼도 비추지 못하였다. 곧 이 부처님의 광명은 도로 얼굴로 들어갔다.
이때 금강수 보살마하살이 대중 속에 있다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숙여 발에 예를 드리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떠한 인연으로 큰 광명을 내시어 3천의 모든 세계를 두루 비추셨습니까? 반드시 인연이 있을 터이니, 원컨대 부처님께서는 설해 주십시오.”
세존께서 금강수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렇다. 여래가 상서로움을 나타내는 데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지금 그대들을 위하여 이 묘길상근본의궤진언경왕(妙吉祥根本儀軌眞言經王)을 설하여서 저 유정들이 짓고 구하는 것을 모두 성취하게 하며, 일체가 평등하게 법의 행에 들게 하겠노라. 만약 믿고 공경하며 받아 지니고 독송하며 베껴 쓰고 예배하며, 용뇌향(龍腦香)ㆍ도향(塗香)ㆍ소향(燒香)ㆍ화만(花鬘)ㆍ산개(繖蓋)ㆍ당기[幢]ㆍ번기[幡]ㆍ기악(伎樂)ㆍ소라[螺]ㆍ바라[鈸]의 묘음 등 이와 같은 것으로 인연 따라 공양하며, 회향심(廻向心)을 내어 큰 복을 구하거나 혹은 법의 가르침을 듣고 법에 의거하여 봉행하고자 하거나 혹은 따라 기뻐하며 공경하면, 나는 그 사람에게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의 수기(授記)8)를 주겠노라.
이와 같이 빛을 발하여 이 일을 펼치려 하니, 만약 먼저 삼매에 들어 청정하게 계품을 지니고 관정을 받은 자는 이 의궤왕의 근본심진언과 외심진언(外心眞言)이나 혹은 다른 진언과 일자진언을 염송하는데, 광야로 가서 물과 과일과 약 등의 뿌리와 잎으로 재식(齎食)을 만든 다음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여 뜻대로 앞의 진언을 30낙차(落叉) 염송한다. 다시 산봉우리 위에 올라서 얼굴을 서쪽으로 향하고 앞의 네 번째 탱상을 안치한다.
아사리는 얼굴을 동쪽으로 향하고 길상초 자리에 앉아서 백단과 공구마 향수를 사용하여 백련화를 1낙차 적시고, 탱상의 앞을 향하여 석가모니부처님과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연각과 성문과 모든 현인과 성인에게 공양드린다. 또한 용뇌향과 모든 다양한 명칭의 꽃을 인연에 따라 하늘과 용신 등에게 공양하여 바친다. 족자 앞에서 호마로(護摩爐)를 연꽃 모양으로 만들고 삼장월(三長月) 보름 한밤중 자시(子時)에 백단을 섶으로 해서 불을 사른다. 다시 공구마와 용뇌를 섞어서 단식(團食)을 8천 개 만들고 호마하는 데에 사용하여 옹호하게 한다. 이때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온몸에 두루 빛을 내시는 것이 마치 불덩어리와 같다. 곧 그때에 아사리는 공구마와 백단의 물에 백련화를 적셔서 알가수(閼伽水)로 바친다. 속히 족자를 세 바퀴 돌고, 곧 일체의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성문과 연각께 머리를 조아려 예를 드린다. 이미 예를 드렸으면 곧 족자를 거두어서 받아 지닌다. 오래지 않아 속히 신통을 얻을 것이다.
한 번 손가락을 튀길 사이에 범천의 세계를 지나 개화불찰(開花佛刹)에 이르게 되어 개화왕(開花王)여래와 무수한 백천의 보살을 뵙게 되어 공양하고 공경하게 된다. 묘길상보살 앞에서 법을 들을 수 있으며, 저 부처님의 모임에 머물게 되어 수명이 1겁이 된다. 소지한 탱상도 역시 그곳에 둔다.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이 언제나 호념하실 것이며, 모든 부처님의 법장(法藏)을 모두 다 통달하게 될 것이다. 다시 한량없이 많은 신통과 대력을 얻을 것이며, 천 개의 불국토에 들어가 두루 천 개의 몸을 나타내며 묘길상과 더불어 선지식(善知識)이 되니, 이 사람은 반드시 위없는 깨달음을 성취하리라.”

9. 제이성취최상법품(第二成就最上法品)

이때 모든 대중들이 자리에 편안히 앉자, 세존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대중 가운데에서 저 하늘의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잘 들어라. 성스러운 묘길상 동자가 행한, 단(壇)을 맺어 진언을 성취하는 법을 만약 지송하는 자가 있으면 능히 옹호할 것이니라. 지금의 최상비밀미묘심대명왕진언은 모든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으로, 만약 이 진언을 지송하면 모든 진언을 지송하는 것과 같으니라. 너희들 하늘의 대중들이 위범(違犯)함이 없이 이 명왕진언을 법에 의거하여 지송하고 청하여 부르고[請召] 항복법(降伏法)을 행하면, 설령 성스러운 묘길상도 감히 위범하지 못하게 하거늘 하물며 다른 모든 보살들이겠는가? 능히 모든 장애와 어려움을 부수고, 또한 능히 모든 세간과 출세간의 진언을 부수리라. 지금의 일자진언은 대정진을 갖추었고 큰 세력이 있느니라. 오직 일자진언만이 모든 진언 가운데에서 최상이며 두려울 것이 없어 제일이니라.”
하늘의 대중들이 여쭈었다.
“지금의 이 진언은 어찌하여 일자(一字)라 하며, 또한 어떠한 힘이 있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지금의 이 일자는 능히 모든 뜻을 갖추고, 능히 모든 사업을 행하며, 능히 모든 저주[呪]를 끊고, 능히 모든 죄업을 부수느니라. 또한 능히 모든 진언을 원만히 하며, 모든 세간과 출세간의 진언 가운데에서 최상이고, 모든 여래심(如來心)이며, 모든 원을 원만하게 하니, 다시 이 진언보다 뛰어난 것이 없느니라. 진언은 다음과 같다.

옴 사티릉9)
瑟致陵三合

이 진언은 성자(聖者)의 최상비밀로서 능히 모든 사업(事業)을 행할 수 있으며, 일자명왕(一字明王)이라 이름하니, 이를 위범하지 않으면 능히 중생의 몸을 숨기며 보호하여 모든 부다(部多)들로 하여금 볼 수 없게 하고, 편리를 얻지 못하게 할 것이다. 모든 부처님의 길상이 되며, 능히 모든 진언을 성취하고, 능히 모든 세간의 스승이 되며, 능히 일체의 자재심이 되고, 능히 모든 유정들을 가엾이 여기며, 능히 모든 장애와 어려움을 파괴하는 것이 마음먹은 대로 모두 성취될 것이다. 모든 진언에서 아직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얻게 되어 아주 익숙해지고 잊지 않게 된다. 스스로 의복을 입을 때 이 진언을 옷 위에 염송하여 가지(加持)하면 보는 자마다 경애할 것이며, 치목(齒木)10)을 가지하여 어금니를 닦으면 병이 없을 것이며, 흰 가라미라(迦囉尾囉)나무에 일곱 번을 가지하여 이를 닦는데, 사용하면 바라는 것 중에 구하지 못했던 것을 저절로 얻게 된다. 마치 눈병이 있을 때 소금죽에 일곱 번 가지하고 나서 눈에 바르면 속히 낫는 것과 같다.
만약 귓병을 앓을 때에는 코끼리의 똥 안에서 생긴 버섯의 씨와 길몰가(吉沒迦)나무의 잎을 사용하여 불로 천천히 굽는다. 이어 껍질을 벗겨 잘 섞고 다시 소금죽에 넣어 모두 한 곳에 함께 섞은 다음 일곱 번 가지하여 이 약을 귀에 바르면 순식간에 낫게 된다.
만약 여인이 난산하여 고통을 받으면 아타로사가(阿吒嚕沙迦) 약의 뿌리를 사용하는데, 벌레가 없는 깨끗한 물로 약을 문질러 배꼽 위에 바르면 자연히 나오게 되며, 어머니와 자식이 모두 안전하게 된다.
만약 사람이 칼이나 화살에 상한 심한 상처가 있으면, 오래 묵은 소(酥)를 여덟 번 가지하여서 이 소를 먹고 아울러 상처 위에 바르면 곧 낫게 된다.
만약 감기에 걸리거나 설사를 하면 푸른 소금이나 혹은 붉은 소금, 혹은 다른 소금에 일곱 번 가지하고 나서 이 소금을 먹으면 곧 낫게 된다.
만약 사람이 토할 때에는 마도롱아(麽覩籠誐) 약의 뿌리를 사용하는데 벌레가 없는 깨끗한 물로 문질러서 이 진언을 염송하여 가지한다. 혹은 한 번이나 두 번을 가지하면 낫게 된다.
또 여인이 난산하면 아습박헌타(阿濕嚩巘馱) 약의 뿌리를 사용하는데, 황소의 소(酥)로 달이고 나서 다시 황소의 젖을 사용하여 함께 문지르되, 스물다섯 번 가지하여 여인이 월경[月水]한 뒤 3일째 되는 날에 먹으며 삿된 것에 물들지 않게 하며, 지아비도 역시 그렇게 한다. 만약 삿된 것을 행하면 그 약은 효력이 없게 되니, 아이는 어머니의 뱃속에서 혹은 1년이나 2년이나 3년이나 5년이나 혹은 여러 해 동안 생기지 않을 것이다. 혹은 다른 사람이 주(呪)를 금하게 하여도 생기지 않으며, 혹은 약법(藥法)으로 제어하여도 생기지 않는다. 혹은 스스로 병이 있어도 생기지 않는다. 혹은 질병을 앓아서 나아가고 물러감이 항상하지 않아도 생기지 않게 된다. 이와 같이 갖가지 장애로 인해 출산할 수 없게 되지만, 가지력(加持力)으로써 모두 출산할 수 있으며 안락을 얻을 수 있다.
만약 원수의 집에서 작법(作法)하여 장애와 어려움이 생기면 오래 묵은 소(酥)와 공작의 꼬리를 스물일곱 번 가지한 다음 섞어서 가느다랗게 될 때까지 가는데, 갈고 나서는 가자(訶子)11)와 같이 크게 환(丸)으로 만들고, 다시 흰 우유와 당(糖)과 소(酥)를 사용하여 두 번 가지하고 난 다음에 함께 마신다. 이레 동안 복용하면 평온하게 될 것이다.
만약 머리에 질환을 앓으면 새의 깃털에 일곱 번 가지해서 깃털로 아픈 사람의 머리를 털면 속히 안락하게 될 것이다. 만약 남자나 여자 어린아이가 온갖 병을 앓으면 아람모(阿囕謨)의 뿌리와 니리가(儞梨迦)의 뿌리를 우유즙을 사용해서 함께 갈고 8백 번 가지한 다음에 마시게 하면 곧 안락하게 될 것이다.
만약 나흘 동안 학질 병을 앓거나 혹은 사흘이나 이틀이나 날마다 이와 같은 몹쓸 병을 앓으면 우유죽에 소를 섞어서 8백 번 가지하고 마시면 곧 안락하게 될 것이다. 만약 날길니귀(捺吉儞鬼)가 붙은 자를 만나면 자기 입으로 8백 번 염송하고, 병든 사람을 바라보면 곧 안락하게 될 것이다.
만약 모든 사람에게 들러붙는 악귀, 이른바 마다라(摩多囉)와 포단낭(布單曩)과 폐다나(吠多拏)와 동자귀(童子鬼) 등에 붙들렸으면, 자기 손을 8백번 가지하고서 그 손으로 환자의 정수리를 쓰다듬으면 곧 안락하게 될 것이다. 만약 한 번 염송하면 자기 몸을 옹호하게 되며, 두 번 염송하면 함께 가는 사람도 옹호하게 될 것이며, 만약 세 번 염송하면 한 집안이 옹호되고, 네 번 염송하면 한 마을이 옹호되며, 만약 다섯 번 염송하면 한 지방이 옹호될 것이다. 이처럼 만약 천 번을 염송하면 한 나라가 옹호되니, 이와 같이 일체가 옹호되고, 일체를 조복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문구(文句)를 잊었으면 돌아와서 분명하게 기억해야 한다. 지금의 이 진언은 비록 핍박하고 해롭게 하는 것을 조복할 수 있지만, 부처님께서 유정을 두렵게 하거나 피해를 주는 데 사용하는 것은 허락하지 않으셨다.
또한 단을 건립하는 작법이 있다. 저 아무도 없는 깨끗한 곳, 혹은 강가나 바닷가 근처, 혹은 항하(恒河)의 기슭이나 다른 강기슭의 청정한 곳에서 지송하는 사람은 하루 세 때에 세욕(洗浴)하고 옷을 갈아입은 다음, 묵묵히 걸식하여 나물과 과일을 먹는다. 먹고 나서는 지심으로 진언을 30낙차 염송한다. 상서로울 때에는 곧바로 구하는 것이 성취된다. 가지한 장소에 첫 번째 탱상을 안치하고 줄지어 공양드린다. 혹은 금(金)으로 된 그릇이나 혹은 은(銀)으로 된 그릇이나 동(銅)으로 된 그릇이나 질그릇이나 사기그릇 등을 사용하여 향과 꽃을 차려 놓고 이로써 공양을 올린다. 다시 1낙차의 사람이 1낙차의 등불을 켜게 하여 도로슬(都嚕瑟二合) 향유(香油)를 잔 안에 가득 채우고 흰 무명천 등으로 그 등의 심지를 만들게 한 다음, 그 상(像) 앞에서 불을 붙여 일체의 모습과 그 사이를 모두 비추게 한다. 족자에서 나오는 광염은 마치 불덩어리와 같다. 곧 공중에서 홀연히 북치는 소리가 들리며, 지송하는 아사리를 훌륭하다고 찬탄하여 말할 것이다. 만약 이러한 소리를 들으면 급히 족자 앞으로 가서 알가수를 바치고 세 번을 돈 후, 일체의 모든 부처님과 현인과 성인께 정례를 올린다. 곧 탱상을 받들어서 거두어 받아 지니면, 오래지 않아 등불을 켠 사람은 큰 신통을 얻으며, 허공중에 1낙차의 1천궁(天宮)이 이 사람에게 와서 맞이할 것이다.
다시 모든 천이 기악과 노래와 춤으로써 노래 부르며 천녀들이 찬탄할 것이다. 또한 지명륜왕(持明輪王)이 되어 저 지송하는 자들에게 관정(灌頂)을 수여할 것이다. 모든 등불을 켠 자들은 갖가지 하늘 옷으로 몸을 장엄하니, 온몸이 빛나는 것이 마치 태양이 떠올라 1대겁(大劫) 동안 머무르는 것과 같다. 만약 아사리가 천륜왕(天輪王)이 되면 수명이 길어지고, 모든 동행자와 모든 천인이 시자가 되며, 신체가 미묘하여서 그 아래의 경지에 있는 이들은 볼 수 없을 것이다. 모든 현인과 성인 가운데 가장 존귀하게 되어 천인이 애경하고 찰나 사이에 범천을 지나며, 모든 물건을 지녀서 모든 부처님과 보살의 대중들을 공양하게 되니, 천제(天帝)의 덕도 이에 미치지 못한다. 하물며 다른 모든 천인들이겠는가? 성묘길상과 함께 선지식이 되어 미래 세상에 성불할 것이다.
다시 성취법이 있으니, 우선 큰 광야의 고요한 곳에서 모든 시끄러운 종류의 사람들을 멀리 여의어야 한다. 그리고는 다시 연꽃 연못이 있고, 연못가에 반드시 산이 있는 이 산 위에서 『묘길상의궤경(妙吉祥儀軌經)』 가운데 일자진언과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이 설하신 진언을 그 사람이 뜻한 대로 받아 지니고 작법한다. 연꽃의 뿌리를 먹으며 언제나 지심으로 진언을 36낙차 지송한다. 지송하고 나서는 앞의 의궤에서 설한 첫 번째 족자를 가져다가 산 위에 안치하고 연꽃과 백단과 공구마향수로 거녜라목(佉禰囉木)의 섶에 적신다. 먼저 연꽃 3만 6천 줄기를 화로 안에 안치하고 적신 거녜라목으로 함께 호마를 행하고 나면, 세존 석가모니불상이 족자 가운데에서 빛을 발하며 지송하는 사람을 비출 것이다. 비추고 나면 다시 족자 안으로 들어가고 지송하는 자는 5신통을 얻으며, 보살지에 들어가니 맑은 빛은 태양과 같다. 뜻대로 자재하게 36겁을 살며, 다시 36낙차의 불국토를 지나 저 부처님의 위력으로 36구지의 부처님을 뵈옵고 그 교법을 받게 되며, 그 부처님 계신 곳에서 공양을 올리니, 성묘길상과 함께 선지식이 되어 미래 세상의 위없는 깨달음과 구경열반(究竟涅槃)을 얻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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