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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3187 불교 (대방광보살장문수사리근본의궤경/大方廣菩薩藏文殊師利根本儀軌經) 6권

by Kay/케이 2023.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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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대방광보살장문수사리근본의궤경(大方廣菩薩藏文殊師利根本儀軌經) 6

 

대방광보살장문수사리근본의궤경 제6권


서천 천식재 한역
김영덕 번역


2. 보살변화의궤품 ③

또다시 묘길상보살이 설하였다.
“만다라의 아사리(阿闍梨)가 받아들이려는 제자는 반드시 6근(根)이 원만한 사람으로 상호(相好)를 구족해야 한다. 만약 바라문(婆羅門)이거나 찰제리(刹帝利)이거나 비사(毘舍)이거나 수타(首陀)로서 보리심을 내고 대승의 행을 하며 소승의 과(果)를 바라지 않고, 보살계를 지니며 신심이 아주 견고하고 크나큰 국왕의 복의 과보 등을 즐겨 구하는 자는 제도할 만하다. 만약 비구(比丘)ㆍ비구니(比丘尼)ㆍ우바새(優婆塞)ㆍ우바이(優婆夷)로서 단법(壇法) 받기를 구하여, 위의 족성을 버리고서 청정한 자성으로 대보리를 구하여 경전을 독송하며 만다라에 들어가기를 원하면, 청정한 몸과 마음으로 계를 하루 낮과 밤을 지니고 깨끗한 새 옷으로 갈아입은 다음 머리카락에 향을 바르며, 하루에 세 번 세욕(洗浴)한다. 세욕하고 나서는 말없이 용뇌향과 정향(丁香)과 공구마(恭俱摩) 등의 미세한 향을 공양하고, 만다라의 바깥에서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곳에 있는 길상초(吉祥草) 자리에 앉아 명상하며 지송하여서 스스로를 옹호한다.
만약 이와 같이 먼저 관정(灌頂)을 받은 찰제리나 대국의 왕자나 큰 세력이 있는 자는, 한 사람 내지는 여덟 사람이거나 혹은 남자아이나 여자아이거나 아직 세간법을 모르는 자이거나 간에 묘길상보살이 스스로 동자의 형상을 하고 그 왕이나 동자와 함께 놀 것이다. 이로써 유인하여 만다라에 들어오게 하고, 혹은 왕위이거나 장수하는 것이나 병 없는 것, 부귀와 자재함이나 최상의 사업(事業)이 증장되기를 구하면, 이들 동자가 이 만다라 진언의 힘으로 반드시 길상한 일을 성취하게 한다.
앞에서처럼 대승의 행을 구하는 자를 이미 안치하고 나서 만다라의 아사리는 용뇌향을 사르고 법에 의거하여 밖으로 나간다. 많거나 적거나 간에 생각한 만큼의 벌레가 없는 깨끗한 물을 가져다가 오계대인을 맺고, 근본진언을 8백 번을 염송하며 이 물을 가지(加持)한다. 이 깨끗한 물로 스스로 세욕하고 깨끗한 새 옷으로 갈아입은 다음 화단(火壇) 가까이에서 얼굴은 동북쪽을 향하게 하여 길상초 자리에 앉는다. 그 다음에 곡식의 꽃과 용뇌향과 공구마향과 백단향을 섞어서 단식(團食) 7천 개를 만들어 호마를 행한다. 앞의 의칙에 의거하여 화천(火天)을 부르고 다시 보내어 드리는 데 사용한다. 아사리가 멈추고서 만다라에 들어가면, 다시 여덟 개의 현병(賢甁)을 비단으로 장엄하고 꽃가지를 꽂으며, 과자와 오곡으로 장엄한다.
다시 금과 은 등의 다섯 가지 보배를 병(甁)에 펼쳐 놓는다. 첫 번째 병은 세존 석가모니부처님께 바치고, 두 번째 병은 일체 모든 부처님께 바치며, 세 번째 병은 벽지불과 성문의 대중에게 바치고, 네 번째 병은 모든 대보살들에게 바치며, 다섯 번째 병은 묘길상보살에게 바치고, 여섯 번째 병은 모든 천(天)에게 바친다. 두 번째 겹의 만다라 문 안에 두 개의 병을 안치하는데 한 병은 모든 부다(部多)의 대중에 바치고, 한 병은 모든 중생에게 바친다. 그리고는 마음을 함께하여 일체에게 평등하게 널리 베푼다. 그 다음에 오계대인(五髻大印)을 맺고 진언을 지송하며, 모든 부처님과 모든 대보살과 모든 성문과 벽지불과 묘길상 동자 및 모든 부다를 청하여 부른다. 청하여 부르는 의궤는 앞에서 설한 것과 같다.
이와 같이 한 다음에는 다시 꽃ㆍ과일ㆍ가루향[粖香]ㆍ도향(塗香)ㆍ연등(燃燈)을 바치고 헌식(獻食)하는데, 모든 것을 앞의 순서에 의거하여 한다. 바치는 음식은 소(酥)ㆍ낙(酪)ㆍ꿀 등으로 만든 것을 사용한다. 이러한 우유죽과 소와 꿀과 설탕 등의 정묘한 음식은 단맛이 갖추어져 있다. 모든 여래와 모든 대보살과 성문과 연각과 천의 대중들에게 공양하여 바치고, 다시 기름과 꿀과 음식 등으로 환희단(歡喜團)1)을 만들고 근본진언을 염송하며 법에 의거하여 가지한다. 그리고 그것을 모든 부다의 대중에게 바친다.
다시 뛰어난 향의 야저화(惹底花)ㆍ다아로화(多誐嚕花)ㆍ용화(龍花)ㆍ분낭아화(奔曩誐花) 등으로 먼저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성문과 연각과 성스럽거나 성스럽지 않은 대중들에게 바친다. 야저화는 여래족에게 바치며, 연꽃은 연화족(蓮華族)에게 바치고, 마구라화(摩俱羅花)는 금강수 및 모든 범인과 성인의 집안에 바친다. 용뇌향은 여래족 앞에서 사르고, 백단향은 연화족 앞에서 사르고, 안실향(安實香)은 비밀주금강수보살 앞에서 사른다. 다시 소등(酥燈)과 유등(油燈) 등은 모든 현인과 성인들에게 공양하는 데 사용한다. 이어서 반드시 낱낱의 법에 의거하여 본 부(部)의 진언을 염송하고 의궤의 밀행을 구족하면 비로소 성취될 것이다. 관자재와 금강수가 설한 진언의 행법과 같게 하는데, 이 경의 의궤 안에도 있으니, 마땅히 의거하여 행하라.
만다라의 아사리는 이 청하여 부르고 공양하는 갖가지 의칙을 반드시 자세하게 배우고 깊이 이해하여야 스승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부다(部多) 등을 위하여 속히 깨끗하고 소식(素食)2)을 사용하여 그 위(位)의 앞에 배열한다. 그 다음에는 북치는 악기와 소라[螺]와 바라[鈸]로 길상한 소리를 내며, 향과 꽃과 등과 꽃다발로 사유(四維)와 위아래에 두루 공양을 펼친다. 아사리는 만다라의 바깥으로 한 바퀴 돌며 앞의 음식을 사용하여서 근본진언을 염송하고 저 모든 부다들에게 제사를 올린다. 아사리는 다시 스스로 세욕(洗浴)하고, 또한 낙(酪)과 꿀과 소(酥)와 갱미를 섞어서 단식(團食) 8천 개를 만든 다음, 육자근본진언(六字根本眞言)을 염송하면서 호마를 행하고, 앞서 만다라에 있던 제자에게 주어 옹호법을 행한다.
만약 만다라에서 아사리가 받아들인 제자가 앞에서 설한 것처럼 보리심을 내고 대승의 계를 지니며, 스스로 상위(上位)를 버리고 모든 부처님과 보살을 섬기며 지혜를 성취하고, 모든 중생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평등하게 행하며, 위없는 보리도량에서 일체지지(一切智智)를 구하여 물러나지 않는다면, 이러한 유정(有情)들은 만다라에 들어와서 기뻐하며 찰나 사이에 모든 번뇌를 끊고 해탈할 것이다. 만일 이미 5역(逆)의 중죄를 지었더라도 역시 해탈할 것이다. 또한 만다라의 아사리는 더러움 없는 깨끗한 새 옷으로 갈아입고 근본진언을 일곱 번 염송하여 가지한 다음, 다시 백단향과 공구마향을 섞어서 옷 위에 뿌려 배어들게 하되, 만다라에 들어가는 자는 이 깨끗한 옷으로 그 얼굴을 가린다.
만약 앞에서 설한 것처럼 관정위(灌頂位)를 받은 찰제리 왕자라면, 나이가 세 살 이상 열여섯 살에 이른 자로서 머리에 다섯 개의 상투를 가지런히 정돈하고 단엄하게 하였거나 혹은 하나의 상투를 머리에 하였어도 가능하다. 나아가 큰 복력이 있는 자가 최상의 위(位)를 구하거나 혹은 장수하는 등의 일을 구하면, 앞의 향으로 머리를 감고 깨끗한 옷으로 그 얼굴을 덮은 다음, 제2 만다라의 중앙으로 이끌어 들여서 우발라인(優鉢羅印)을 맺고 묘길상 동자의 근본진언을 염송하게 한다. 다시 백단향과 공구마향을 향수와 섞어서 손에 깨끗하게 바른 다음 합장하여 꽃을 받들고 만다라를 향하여 이를 던진다.3) 꽃이 떨어지는 곳의 그 본존(本尊)의 진언을 받아서 내내 지송하여 언제나 보리(菩提)의 좋은 도반이 되면, 그 사람은 오래지 않아 대보리를 얻고 일체지지가 원만하게 될 것이다.
어떤 사람이 따로 최상의 큰 부(富)와 장수(長壽)하는 것을 구하거든 반드시 삼매를 성취해야 하며, 멸죄하는 법도 역시 성취해야 한다. 관정(灌頂)을 받은 아사리는 먼저 만다라의 바깥에서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곳에 얼굴을 동쪽으로 향하고 법을 받는 제자의 미간을 관상하면서 다시 근본진언을 염송한다. 법을 받은 자는 지극한 마음으로 집중하여야 한다. 마치 국왕이 관정위(灌頂位)를 받을 때처럼 불ㆍ법ㆍ승 삼보를 깊이 믿고 보리심을 내어 대승행을 행하며, 모든 근이 청정하여 망령된 인연을 여의며 진언행을 언제나 즐겨 행하면, 바라는 바를 속히 원만히 하게 될 것이다.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마음에 의혹이 생겨서 의궤를 시험하며 받아들이지 않을 때, 앞에서처럼 깊은 신심(信心)으로 단법(壇法)을 행하게 하면 역시 해탈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 종류의 관정의 법은 모두 반드시 대지혜를 갖추고 마음에서 삿된 것을 여의며 최상승을 행하여야 곧 법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이렇지 않으면 받을 수 없다. 아사리가 가르침을 전할 때에는 보리심을 내고 법에 의거하여 지성껏 해야 하는데, 찰제리가 관정위를 받는 것처럼 한다. 그런 다음에야 당기[幢]ㆍ번기[幡]ㆍ산개(傘蓋)ㆍ백불(白拂)ㆍ청정한 공양도구ㆍ소라[螺]ㆍ바라[鈸]ㆍ북치는 악기를 잡을 수 있으며, 춤추고 찬탄하여 갖가지 길상한 소리를 낼 수 있다. 법을 수여받는 자로 하여금 만다라를 돌며 공양을 펼치게 하고, 또한 반드시 지심(至心)으로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에게 머리 조아려 예를 올리며, 아사리의 발에 예배하게 하고 이렇게 말하도록 한다.
‘저는 일체의 모든 부처님과 보살의 진언법행과 모든 세간과 출세간의 비밀한 해탈에 뛰어난 마음을 내오니, 저로 하여금 모든 법왕의 성불만다라[成佛曼拏羅]에 들어갈 수 있게 하소서. 원컨대 지금 들어가서 제가 성불할 수 있게 하소서.’
이러한 원(願)을 일으키고 나서 길상초(吉祥草) 자리에 앉아 얼굴을 동쪽으로 향하고 만다라를 우러러보게 한다. 우선 본존(本尊)의 관정을 수여하고, 그 손으로 오계대인을 맺게 하고서, 그 사람이 따라 기뻐하며 즐겨 진언법을 염송하게 한다. 또한 자작나무 껍질에 우황(牛黃)의 물로 이것을 기록하게 한 다음, 백단과 공구마향을 사용하여 손에 바르고 하나의 그릇 안쪽에도 바르고 나서, 진언을 기록한 자작나무 껍질을 이 그릇 안에 넣는다. 묘길상 동자를 향하고 발아래 쪽에 안치하며, 그 자리에서 명왕(明王)의 근본진언을 8백 번 염송한다. 그로 하여금 단정하게 길상초 자리에 앉게 하고 오병(五甁)의 관정4)을 수여한다. 먼저 바깥 만다라에 가까운 문을 잡아 안치하고 나서 모든 중생에게 평등하게 현병(賢甁)을 바친다. 아사리는 근본진언을 염송하면서 법에 따라 관정한다. 이어 관정의 물을 채우고 나서 앞의 진언이 쓰인 자작나무 껍질을 가져다가 수여하면서 염송하게 한다. 염송하여 익숙하게 되면 진언행법은 곧 빠르게 성취될 것이다. 만약 다른 진언비밀행법이라도 한 생각 사이에 역시 성취할 것이다. 혹은 먼저 문구나 법의 뜻을 잊었더라도 속히 드러나서 기억하게 되며 잊지 않을 것이다. 아사리는 다섯 가지 관정법5)을 반드시 성취하여 먼저 본존의 관정을 수여한다. 그 일은 이상과 같다.
제2의 만다라관정이란 제2 만다라에서 일체의 모든 천에게 바치는 현병(賢甁)을 사용하여 앞에서처럼 법에 의거하여 관정을 수여받은 것으로서 의칙과 전혀 다름이 없다. 관정을 받고 나서 아사리는 말한다.
‘그대는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을 얻어 모든 번뇌로부터 해탈하였다. 모든 세간과 출세간의 만다라와 삼매와 모든 진언과 인법(印法)을 모두 성취하였으니, 모든 보살이 가지(加持)하시고 호념(護念)하실 것이다.’
그 일은 이상과 같다.
제3의 만다라관정이란 바로 아사리가 스스로 관정법을 받는 것이다. 제3의 만다라에서 모든 성문과 벽지불에서 바쳐진 현병을 사용하여 앞의 의궤대로 머리 위에 관정을 한다. 관정하고 나서 아사리는 말한다.
‘그대는 모든 부처님과 모든 대보살의 가르침을 얻었다. 모든 세간과 출세간의 진언을 베껴 쓰고 염송하며, 비밀만다라의 진언의궤와 인법의 행을 모두 성취하였으니, 지금부터는 과거에 행한 것을 스스로 따라 기뻐하여 행할 것이며, 나아가 미래에는 반드시 성불할 것이다.’
이어 가장 뛰어난 관정의궤법의 일은 모두 앞과 같다. 지금 부처님께 바쳤던 현병과 보살에게 바쳤던 현병을 사용하여 그에게 관정을 수여한 다음 아사리는 이렇게 말한다.
‘그대는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과 일체 모든 대보살 대중의 성스러운 가르침을 얻었으니, 모든 부다(部多)가 그대를 보지 못할 것이며, 해를 끼치지도 못할 것이다. 모든 중생 가운데 더 나을 자가 없는 최상 중에 제일이 되어, 모든 진언행에서 뜻대로 구하면 모두 성취될 것이다.’
이때 만다라의 아사리는 다섯 가지 관정을 낱낱이 수여한다. 만약 따라 기뻐하여 오는 자가 있으면 그 순서에 의거하여 만다라에 이끌어 들이고, 그로 하여금 모든 부처님과 모든 보살들에게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게 하고, 또한 만다라를 세 바퀴 돌게 한다. 이어 물러나게 한 다음 이 아사리도 따라 물러나서 앞에서처럼 제자에게 관정을 수여하고 진언행을 가르친다. 잠깐의 시간이 지난 뒤 다시 묘길상대보살에게 현병을 바치고 만다라에 들어가게 하며, 얼굴을 동쪽으로 향하게 해서 세 번 손바닥으로 물을 마시게 한다. 아사리는 다시 이렇게 말한다.
‘이것은 대보살 묘길상 동자의 비밀삼매로 큰 복을 얻게 하나니 모든 진언을 범하지 말고, 일체의 모든 부처님과 보살을 비방하지 말아야 한다. 모두 반드시 존중하고 수순하며 닦아 익혀야 한다. 만약 순종하지 않으면 위범하는 것이 되어 진언을 성취할 수 없고 복과 이익도 없다. 그러므로 그대들은 마땅히 믿고 받아야 한다.’
또한 만다라에 낙(酪)ㆍ꿀[蜜]ㆍ소(酥)ㆍ갱미(粳米)를 섞어서 단식을 만들고 팔자심진언(八字心眞言)을 염송하는 것을 호마로 삼는다. 호마한 뒤에 아사리는 다시 만다라에 들어가 앞의 의궤에 의거하여 지심으로 행하며 지은 법사(法事)를 사유한다. 꽃을 바치고 알가수(閼伽水)를 바치며 향을 사르고 난 다음에,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벽지불과 모든 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乾闥婆)ㆍ아수라(阿修羅)ㆍ가루라(迦樓羅)ㆍ긴나라(緊那羅)ㆍ마후라가(摩睺羅伽)ㆍ나찰(羅刹)ㆍ비사좌(毘舍左)와 부다와 성인과 선인(仙人) 및 모든 중생들이 있는 장소에 꽃을 뿌려 공양한다. 또한 백단(白檀)과 공구마(恭俱摩) 향수로 낱낱이 뿌려서 깨끗하게 하고, 거듭 내심으로 모든 현인과 성인을 눈앞에 대한 듯이 관상(觀想)해야 한다. 다음에 앞의 의궤에 의하여 현인과 성인을 보내어 드린다. 그렇게 한 다음에 만다라의 아사리는 현인과 성인에게 바쳤던 음식과 귀신의 생식(生食)과 아울러 단(壇)에 바른 오색의 가루를 모두 제거하고 강물에 넣어 흘려보낸다. 혹은 가난한 자에게 주어도 된다. 단의 땅은 깨끗한 모래로 메우고 평평하게 하고 깨끗한 흙을 진흙으로 만들어서 발라 닦는다. 또한 깨끗한 물로 쓸고 뿌려서 청정하게 하고, 다시 쇠똥을 발라서 닦고 나서, 향수를 뿌려서 깨끗이 한다. 만다라에 들어가 관정을 수여받은 자는 오래도록 소(酥)와 낙(酪)과 소식(素食)을 먹고 청정히 하며 재계(齋戒)하여야 한다.”

3. 만다라의칙품[曼拏羅儀則品]

이때 묘길상 동자는 저 정광천(淨光天) 위에 모여든 대중들을 관찰하고 나서 모든 부처님과 큰 보살들에게 조아려 예를 올렸다. 다시 일자진언(一字眞言)의 최상비밀을 설하여 능히 일체의 모든 독을 제거하고 모든 좋은 일들을 이루었으니, 이 진언은 비록 짧지만 능히 모든 만다라법을 성취하게 하며, 능히 모든 항복법(降伏法)을 성취하게 한다.
진언을 다음과 같이 염송하였다.

나막사만다몯다 남 다냐- 타 옴 약6)
曩莫三滿哆沒馱怛儞也二合𠺁入聲呼

묘길상 동자는 이 진언을 염송하고 나서 모든 성스러운 대중과 모든 부다들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은 이 일자진언을 잘 들어라. 제이종(第二種)의 만다라의궤를 위해서 지금 단지(壇地)를 건립하는 것을 간략히 설하리라. 혹은 8주(肘)이거나 4주이거나 간에 먼저 반드시 땅을 청결히 하고 사방을 평평하고 바르게 해야 하며, 장소에 방해가 없도록 오색 가루를 사용하여야 한다. 반드시 아사리가 직접 가루로 그려야지 다른 사람이 가루로 그리는 것은 허락되지 않는다. 그 만다라는 반드시 세 겹이 되어야 하니, 먼저 오계대인(五髻大印)을 그린다. 즉 묘길상인(妙吉祥印)ㆍ우발라인(優鉢羅印)ㆍ아인(牙印)ㆍ윤인(輪印)ㆍ장인(杖印)이다. 만다라(曼拏羅)의 맨 안쪽 동방 위쪽에 앞의 인상을 그리며, 또 만다라문 바깥에는 연꽃과 금강저와 우발라꽃과 당기[幢]와 번기[幡]와 비단 일산을 그린다. 문루(門樓)에는 수레와 코끼리와 말과 소와 물소와 사박실제가공작(娑嚩悉諦迦孔雀)과 산양과 백양과 사람과 물건과 동자가 의지하고 서서 가까이 붙어 있는 것을 그려서 세 번째 겹 만다라에 둔다. 그리고 젖은 아바마리아목(阿波摩哩誐木)을 사용하여 8백 개의 나뭇가지를 만든다. 소(酥)와 낙(酪)을 꿀과 서로 섞어 그 나뭇가지의 양끝을 적신 다음 만다라의 동남쪽에서 일자진언으로 그 나뭇가지를 가지(加持)한다고 생각하고, 하나의 나뭇가지를 집어들 때마다 진언을 한 번 염송하며 호마를 행한다. 호마를 행하고 나서는 그 연(緣)의 힘에 따라 알가화(閼伽花)를 바친다. 현인과 성인 앞에는 음식을 올리고, 귀신 앞에는 생식(生食)을 올린다. 등불을 켜고 향을 사르며 모두 일자진언을 염송한다. 청하여 부르는 것[召請]과 보내어 드리는 것[發遣]에도 이 진언을 염송한다.
이 법의 가르침과 그 만다라를 행하는 데에 있어 만약 큰 복덕을 구하려면, 이것을 마을 가운데에 건립하여 둔다. 만약 부귀를 구하면, 니구타수(尼俱陀樹) 아래에 건립하여 둔다. 만약 자식이나 처첩을 구하면, 보리수 아래에 건립하여 둔다. 만약 코끼리나 말을 구하면, 마구간 속에 건립하여 둔다. 만약 용을 굴복시키려면, 큰 용의 연못가에 건립하여 둔다. 만약 하루 내지 나흘 동안 앓는 학질 병을 없애려면, 빈 집이나 마을 남쪽의 조용한 곳에 건립해 두어야 한다. 만약 나찰에 홀린 것을 없애려면, 시다림(尸陀林)7) 속이나 빈 집에 건립해 둔다. 만약 비사좌(毘舍左)에 홀린 것을 없애려면, 미비다가수(尾鼻多迦樹) 아래에 건립하거나 비마수 아래에 건립해도 된다. 만약 마다라(摩多羅)와 온갖 수요(宿曜)에 홀린 것을 없애려면, 네거리에 건립하여 거나 혹은 죽은 시체가 있는 집 근처에 해도 된다. 만약 몰라감마(沒囉憾摩) 나찰에 홀린 것을 없애려면, 다라수(多羅樹) 아래에 건립하여 둔다. 만약 온갖 독을 없애려면, 만다라 안에서 일자진언을 염송하고 물에 일곱 번 가지하여 그 음식의 독이 저절로 소멸되게 한다. 이와 같이 남자이거나 여자이거나 혹은 구하는 것이 다르거나 간에, 네거리나 깨끗한 집안이나 과일나무 아래나 흰 젖과 같은 나무 아래거나 혹은 논밭 가운데나 숲속의 나무 아래의 방해 받지 않으며 장애가 없는 곳이면, 모두 단을 세우고 가루로 그릴 수 있다. 혹은 갖가지 병고가 있거나 여인이 지은 병이거나 혹은 모든 못된 귀신들이 지은 큰 병일지라도, 모두 옹호하리라. 혹은 모든 나지니(拏枳儞)가 지은 온갖 병과 몰라감마가파례(沒囉憾摩迦波隷) 등이 지은 병이라도, 빈 집이나 혹은 사람이 살지 않은 곳이나 혹은 깊숙하고 은밀한 곳이면, 모두 단을 세울 수 있다.
만약 단을 세우고자 할 때에는 반드시 길상한 좋은 날을 잡는데, 한밤중이거나 대낮이거나 또는 다른 때에는 할 수 없다. 그 단 가운데에 알가화를 바치고 보내어 드리는[發遣] 등의 일을 행하는 데에도 모두 반드시 일자진언을 염송해야 한다. 만약 일체의 구하는 일이 있거든 다만 만다라의 현병(賢甁)의 물을 마시면, 일체가 모두 길상함을 얻어 온갖 병고에서 다 해탈되리라. 만약 최상위(最上位)를 구하면, 속히 국위(國位)를 얻을 것이며, 자식이 없으면 자식을 얻을 것이며, 악한 업이 청정해지고, 가난한 자가 부유해지며, 혹은 남자이거나 여자이거나 간에 만다라에서 기뻐하는 사이에 구하는 갖가지 일이 성취되지 않는 것이 없으리라.”

4. 상품정상의칙품(上品㡧像儀則品) ①

다시 묘길상 동자는 정광천 위에 모인 대중들을 관찰하고 나서 석가모니의 발에 오체투지하며 예를 올린 다음 기쁘게 합장하며 부처님께 아뢰었다.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널리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해 진언의 의칙법(儀則法)을 성취하시어 행하시니, 법의 구름[法雲]에서 비가 내려 구하는 것을 모두 얻습니다. 화상(畫像)의 법칙은 최상의 바르고 평등한 복전으로서 보리종자(菩提種子)인 일체지지(一切智智)를 출생하게 합니다. 간략하게 해설하여 일체의 바라는 것을 모두 원만하게 하고, 모든 진언의 바른 행은 모두 결실을 얻게 합니다. 성취하기 어려운 자도 속히 성취하게 하며, 모든 보살의 큰 행을 원만히 얻게 하고, 모든 마왕을 항복시킵니다. 오직 바라오니 세존이시여, 유정들을 가엾이 여기시어 자세히 설하여 주십시오. 즐거이 듣기를 원합니다.”
이때 세존 석가모니께서 묘길상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도다, 훌륭하도다. 묘길상아, 그대는 모든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어 여래의 의칙법을 즐겨 묻는구나. 너희들은 잘 듣고 잘 생각하여라. 내가 너희들을 위해 설하리라.
만약 모든 진언행을 성취하고자 하면 반드시 의칙에 의거하여 탱상[㡧像]의 공덕을 갖추어야만, 하고자 하는 것과 구하는 것을 모두 성취할 수 있다. 과거의 모든 부처님께서 설하셨던 것을 지금 나도 설한다.
우선 더러움 없는 청정한 땅에서 깨끗한 도라면(兜羅綿)을 삼매에 들어가는 사람에게 수여한다. 청정한 땅에서 만다라의 아사리로 하여금 이 진언을 8백 번을 염송하게 하여 이 비단을 가지(加持)한다. 진언은 다음과 같다.

나막살-바 몯다모디사다바 남 아바라 디하다아디마디바라 자
曩莫薩哩嚩二合沒駄冒地薩怛嚩二合引阿鉢囉二合底賀哆誐底摩底鉢囉二合
리난나막싱슈다나누카바라 샤마니 나라 라아야다타 아다 야 라
哩赦曩莫僧戍駄曩耨佉鉢囉二合舍摩儞捺囉二合囉惹野怛他誐哆
하 뎨 삼마야 삼몯다야다냐- 타 옴 싱슈다야살-바 미근나
二合三摩野二合三沒駄野怛儞也二合僧戍駄野薩哩嚩二合尾近曩二合
가 다가마하 가 로니가구마 라로바다 리니 미구리바 미구리바 삼
哆迦摩賀嚕尼迦俱摩囉嚕波駄哩尼尾俱哩嚩二合尾俱哩嚩二合
마야마노사마 라디-따 디-따 훔훔바닥바닥8)
摩野摩努娑摩二合囉底瑟姹二合底瑟姹二合吽吽頗吒頗吒

이 진언으로 가지하고 나서 다시 세간의 법을 아직 알지 못하는 여자아이를 쓰는데, 바라문성(婆羅門姓)이거나 혹은 찰제리성(刹帝利姓)이거나 혹은 비사성(毘舍姓)은 가능하지만, 나머지 성은 쓸 수 없다. 또한 반드시 모든 신체 감관을 갖추어야 하며, 몸의 모습이 단엄하고 피부가 희어야 하니, 피부색이 다른 자는 쓰지 못한다. 또한 부모의 허락을 얻어야 하니, 허락을 얻지 못하면 쓰지 못한다. 또한 이 여자아이는 반드시 10계(戒)를 받아야 하며, 보리심을 내어 중생을 가엾이 여겨야 비로소 법에 의거할 수 있다. 또한 백월(白月)9) rūpa-dhārine, vikurva rikurva, samaya-manusmara, tiṣṭha, huṁ huṁ phaṭ phaṭ svāhā이다.
9) 한 달을 둘로 나누어 계명(戒命)을 설법하는 기간 가운데 앞의 보름을 이르는 말이다.
의 백성수(白星宿)의 길상한 날을 간택하며, 또 반드시 하늘색이 청명하여야 하는데, 음습(陰濕)하거나 어둡거나 바람과 비가 없어야 법을 행할 수 있다.
앞의 여자아이로 하여금 청정하게 세욕하고 깨끗한 의복을 입게 하고서, 아사리는 진언의 대인을 맺어 옹호법을 행한다. 이어 벌레가 없는 깨끗한 물을 사용하여 백단향과 공구마향을 넣고 진언을 염송하여 가지(加持)한 다음, 도라면(兜羅綿)에 뿌려서 여자아이의 몸을 깨끗하게 하고, 또한 이 물을 가져다가 사유(四維)와 위아래에 골고루 뿌려서 깨끗하게 한다. 다시 백단과 공구마와 용뇌 등의 향을 살라 공양하고, 아사리와 함께 법을 행하는 자는 법에 의거하여 향을 바친다. 두 번 세 번 모두 불세존과 10지(地)에 머무는 대자재한 보살들을 반기어 청하며, 이미 현인과 성인을 청하여 오셨으면, 아사리는 지심으로 향과 꽃을 차례대로 공양한다.
혹은 공작ㆍ원앙ㆍ거위ㆍ오리ㆍ학ㆍ기러기와 같은 길상한 짐승이 공중으로부터 오거나 혹은 물속에서 오거나 혹은 땅을 통해 걸어와서 미묘한 음성과 아름다운 소리를 내면, 지송하는 자는 이것이 길상한 감응임을 알아야 한다. 틀림없이 모두 부처님과 보살이 강림하시어 가피하시는 것이니, 자신이 구하는 것이 반드시 성취될 것이며, 족자[㡧]를 만들 실[線]도 역시 성취할 수 있다. 또한 다시 그 북치는 소리나 소라 소리나 방울 소리나 경쇠[磬]10) 소리나 거문고 소리나 갖가지 악기 소리가 혹은 공중이나, 혹은 땅 위에서 들리면, 역시 길상한 징조이다. 또한 남자나 여자나 남자아이나 여자아이가 때때로 ‘이것은 바로 성스러운 분이 하신 일이며, 이것은 가장 뛰어나며 크게 유익한 것이니, 이 법을 받아서 뛰어난 결과를 획득하였다’고 말하면, 모두 길상한 소리다. 아사리는 오직 스스로 반드시 모든 부처님과 보살의 위덕이 가지하시어 구하는 법이 성취되지 않는 것이 없음을 알아야 한다.
만일 어떤 사람이 잡아먹는다고 말하거나 화합하지 않거나 고통스러운 일은 부술 수 없다고 말하면, 이와 같은 소리는 모두가 길상하지 않은 소리다. 또한 원숭이ㆍ물소ㆍ여우ㆍ이리ㆍ나귀의 축생과 고양이 새끼 등과 추악한 짐승 등 두발이나 네발 달린 것을 보거나, 혹은 그것들이 울부짖는 소리를 들으면, 지송하는 자는 저절로 단법이 성취되지 못하고 구하는 것을 이룰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지송하는 자와 아사리는 반드시 거듭 청정하게 단을 맺고 다시 법을 행해야 한다. 이와 같이 하여 바로 일곱 번을 하게 되면 지송하는 자가 설령 5역죄(逆罪)를 지었다 해도 일곱 번째에 이르면 반드시 성취될 것이다.
단이 이미 성취되었으면 앞의 여자아이로 하여금 얼굴을 동쪽이나 북쪽으로 향하게 하여 길상초 자리에 앉게 하고, 아사리는 진언을 지송하여 옹호해 준다. 여자아이로 하여금 소식(素食)을 먹고 재계(齋戒)하게 한 다음에 앞의 도라면을 가져다가 여자아이에게 가르치되, 그로 하여금 비단실을 비틀어 꼬게 하는데, 혹은 한 냥(兩)이나 세 냥이나 다섯 냥이나 여덟 냥이나 열여섯 냥까지 반드시 최상으로 균등하며 좋은 냥의 수를 정해야 한다. 만약 상(上) 등의 단법에는 열여섯 냥이어야 하며, 중(中) 등에는 여덟 냥, 하(下) 등에는 다섯 냥에서 한 냥까지 한다. 만약 항복법을 행하려는 데에는 그 능력껏 임시로 정하지 않고서 이 단이 성취되면, 과거의 숙업이 찰나 사이에 스스로 사라질 것이다. 이어 앞의 여자아이가 비틀어 꼰 비단실을 깨끗한 그릇 속에 넣고 일심으로 집중하여 관하되, 다시 다른 묶음이 없어야 한다. 다시 용뇌향과 백단향과 공구마향을 함께 깨끗한 그릇 속에 넣고 비단실과 섞은 다음 마리가화(摩梨迦花)와 첨복가화(瞻蔔迦花)로 공양하는 데 사용하여서 옹호하게 한다. 진언을 염송하거나 모든 일을 행하는 데 있어 산란하지 않게 하며 사용했던 그릇과 물건들은 반드시 벌레나 개미가 없도록 깨끗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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