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대방광보살장문수사리근본의궤경(大方廣菩薩藏文殊師利根本儀軌經) 7권
대방광보살장문수사리근본의궤경 제7권
서천 천식재 한역
김영덕 번역
4. 상품정상의칙품 ②
“다시 다음에 선법(線法)을 이미 성취하고 나서 족자[㡧]를 만들려고 하면 그 일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용모가 단정하며, 살찌거나 마르지 않고 병과 고통이 없으며, 늙거나 약하거나 못되거나 추하지 않아야 하며, 호흡을 거칠게 하지 않고 부스럼이나 옴을 앓지 않으며, 모든 감관을 잘 갖추고 형색이 단엄해야 한다. 또한 반드시 마음은 부드럽고 선행 닦기를 좋아하며, 지혜에 통달하고 기술이 최상이면, 족자를 만들게 해도 된다. 만약 이러한 사람을 구했으면 그 탱상[㡧像]을 만들게 하는 데 제일 이롭다.
또 이 탱상에는 3품(品)의 구분이 있다. 상품 탱상에는 상품의 복리(福利)가 있고, 중품 탱상에는 중품의 복리가 있으며, 하품 탱상에는 하품의 복리가 있다. 만약 앞의 족자를 만드는 사람을 구하면, 소요되는 공로의 가치가 많고 적음을 따지지 말며, 두려워하거나 인색해 하거나 값에 구애받지 않고 만들게 하라. 스스로는 재물을 아끼면서 방편으로 구하여서 그에게 족자를 만들게 하면 반드시 성취할 것이며, 족자[㡧]의 공덕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최상의 뛰어난 향과 꽃 및 사람과 천이 아끼고 좋아하는 진귀한 완구와 보배 그릇과 음식과 의복과 와구(臥具)와 탕약(湯藥)을 사용하여 낱낱이 공양하며, 모든 유정들이 큰 이익과 바른 깨달음과 바른 가르침을 얻게 해야 한다.
또한 아사리는 다시 저 족자를 만드는 사람으로 하여금 우선 재계(齋戒)하게 하고, 또한 길한 날을 간택해야 한다. 반드시 삼장월(三長月)의 좋은 달 백월(白月) 백일(白日)을 정하고, 길(吉)한 별과 수요(宿曜)가 있으면 족자를 만들 수 있다. 다른 달로 잡을 때에는 2월이나 혹은 3월의 꽃이 피고 봄의 따스한 경치가 있는 때로 하고, 해가 처음 떠오를 때에 곧 만들게 한다.
족자를 만드는 데 사용하는 기물과 밧줄과 끈 등의 물건은 반드시 쇠똥이나 깨끗한 흙을 물과 섞어서 함께 씻는다. 씻고 나서 다시 다섯 가지의 벌레 없는 깨끗한 물로 거듭 씻는다. 조용한 곳에서 백단(白檀)과 공구마향(恭俱摩香)과 물로 작법(作法:梵舞)하며 깨끗하게 뿌리고, 앞에서 족자를 만들 때 사용했던 기물을 이곳에 안치하고, 다시 향과 꽃으로 지성껏 공양한다. 아사리는 청정하게 세욕하고 깨끗한 새 옷으로 갈아입되, 관복을 걸치고 백단과 공구마와 용뇌(龍腦) 등의 향을 맡으면서 배고픔과 갈증을 여읜다고 관상(觀想)하며 마음속으로 환희한다. 흰 겨자를 가지고서 진언을 8백 번을 염송한 다음 겨자를 사방과 사유(四維)와 위아래로 던진다. 다시 오계대인(五髻大印)을 맺고 그 겨자로써 족자를 만드는 사람의 정수리 위를 가지하여서 크게 옹호한다.
만약 상품의 족자라면 너비가 4주(肘), 길이가 8주가 되게 하고, 중품의 족자라면 너비가 5주, 길이가 5주가 되게 하며, 하품의 족자라면 너비가 불척(佛尺)으로 1자이고 길이가 3주 반이다. 불척이란 곧 신장(身長)이 여덟 자일 때 1주가 불척이 된다. 이것이 상품 족자의 정해진 크기다. 또한 상품 족자는 능히 최상의 성스러운 일에 들어가는 것 등을 성취한다. 중품의 족자는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다음에 최상위를 구하면서 최상의 복덕을 모두 성취할 수 있다. 하품의 족자는 사람이나 천의 쾌락과 재물과 비단과 진귀한 보배와 이들을 항복시키는 일을 모두 성취할 수 있다. 만약 이 법에 의거하면 반드시 성취할 것이며, 만약 이 법에 의거하지 않으면 바로 천제(天帝)와 같아서 역시 성취할 수 없다. 법에 의거하여 받들어 행하면 하천한 사람이라도 역시 성취할 수 있으니, 모든 불세존께서 선포하신 가르침과 진언의 밀행은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는 보리의 인이 된다.
어떤 사람이 이 진언의 가르침을 지성껏 받아 지니면 모든 세간과 출세간 만다라로서 성취되지 않는 것이 없을 것이며, 그 사람은 오래지 않아 큰 깨달음을 얻게 된다. 이 법이 만약 깨달음을 구하는 자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면 부처님께서는 설하지 않으셨을 것이다.
또한 묘길상 동자가 설한 탱상의 법칙 가운데에도 기한에 따른 순서가 있다. 만약 그 족자를 지성껏 만드는데 혹은 닷새 혹은 여드레 혹은 16일이 걸리는데도, 어떤 사람이 전일(專一)한 마음으로 하루 낮과 밤을 걸려 만들었으면 이것을 최상의 성취라 하며, 이는 이익이 매우 많을 것이다. 만약 그 만드는 사람이 대변이나 소변을 보려면 그 족자가 있는 땅에서 백 보 정도 떨어져 그 일을 마치고 나서 깨끗한 물로 씻고 따로 깨끗한 옷을 입으며, 또한 백단(白檀)을 그 신체와 손과 발에 바른 다음에 반드시 전일한 마음으로 정성껏 만들어야 한다. 세밀하고 견고하게 법에 따라 족자를 만들고, 또한 반드시 자[尺]의 크기가 맞아야 하니, 남거나 모자라서는 안 된다. 남는 실의 끝은 법에 맞게 묶고, 좋은 족자 대를 사용하여 평평하고 바르게 매달아 건다. 백월(白月)의 길한 별이 뜬 날을 택하여 만드는 것을 마친다. 그 값어치를 지불하되 절대로 부족하게 하지 않아서 그로 하여금 안심하고 타당하다고 여기게 해야 한다. 아사리는 이 족자를 청정한 곳에 법답게 안치하고 아주 좋은 향과 꽃으로 가지하고 공양하여서 자신과 족자를 옹호한다. 큰 힘 있는 묘길상의 진언을 과거의 모든 부처님도 역시 이와 같이 설하셨다. 나도 지금 역시 이와 같이 설하느니라. 모든 진언에서 진언상을 행하며, 대정진을 갖추고 큰 세력이 있어서 능히 갖가지의 불사를 행하고 성취한다.
다시 능히 남염부제(南閻浮提)의 어리석고 미혹한 중생들을 삿된 견해와 전도된 생각과 성스러운 말씀을 버리고 등져서 암흑 가운데 윤회하는 것으로부터 구제하여 해탈을 얻게 한다. 만약 진언을 즐겨 신봉하며 법에 의거하여 받아 지니고 대용맹을 발하며 대정진을 행하여 위로 보리를 구하면 반드시 성취하리니,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과 같다. 만약 신봉하지 않는 중생이 있으면 능히 저 보리의 싹을 뿌릴 수 없는 것이 소금기 많은 개펄에서는 백곡의 싹이 자랄 수 없는 것과 같다. 그 믿음의 싹을 모아야 만 가지 선한 근본이 되어 능히 일체지의 싹을 출생하게 된다. 이 진언을 믿고 이해하며 받아 지니면 구하는 것이 모두 성취될 것이다.
만약 저 아사리가 그 그림 그리는 사람에게 탱상을 그리게 하려면 역시 반드시 스스로 이해하며 그리는 데에 필요한 것을 갖추어야 하고, 그림 그리는 사람도 가장 훌륭하게 모든 상을 구족해야 한다. 부드럽고 자비심을 갖추고 선하며 외모가 단엄하고, 온갖 잘못을 떠나고 또한 다시 계를 받아야 한다. 한 번 가지(加持)하는 것은 족자를 만드는 의칙과 같다. 사용되는 채색은 반드시 아주 좋은 빛이 나야 하며, 깨끗하고 먼지나 더러움이 없어야 한다. 이어 용뇌와 백단과 공구마 등의 향을 사용하여 채색에 향을 쏘인 다음 진언을 8백 번 염송하여서 저 색을 가지하고, 다시 용화ㆍ분낭아화(奔曩誐花)ㆍ박구라화(嚩俱羅花)ㆍ우화(雨花)ㆍ타도사가리화(駄覩瑟迦哩花)ㆍ마례가화(摩隷迦花)ㆍ구소마화(俱蘇摩花) 등을 족자 위에 뿌린다.
그 그림 그리는 사람으로 하여금 얼굴을 동쪽으로 향하게 하고 길상초 자리에 앉아 일심으로 모든 부처님과 보살을 상념하게 하여 가피를 구하게 한다. 그런 다음에 섬세하고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임하여서 묘사하여 그리는 공덕을 쌓을 때에 피곤해 해서는 안 된다. 먼저 석가모니부처님을 그리고, 일체의 모든 상호를 반드시 갖추게 한다. 32상(相)과 80종호(種好)로 보배 연꽃에 앉으시며, 둥근 광명이 치성하고 얼굴 모양이 밝으며 광명이 몸 전체를 감싸고서 설법하는 모습으로 만든다. 앉으신 연꽃은 유리로 줄기를 삼았으며, 연꽃 아래에는 다시 큰 연못이 있고, 연못 가운데에 두 용왕이 있다. 하나는 난타(難陀)이며, 다른 하나는 발난타(跋難陀)인데, 왼손으로 연꽃의 줄기를 잡고 오른손으로는 정례(頂禮)하며 여래를 우러러본다. 반은 사람의 모습이고, 반은 뱀의 모습과 같다. 몸은 흰색이고 온갖 장엄을 갖추었다. 또한 저 연못에는 많은 연꽃과 연잎과 많은 물고기와 새들이 있는데 상호를 갖추어 장엄하여서 훌륭하고 단정하다. 또한 저 여래께서 앉으신 연꽃의 줄기 위아래를 두루 둘러서 무수한 연꽃이 높고 낮은 차례대로 낱낱이 피어나 있다. 세존의 왼쪽에는 다시 8대보살(大菩薩)이 각기 연화좌에 앉아 있다.
첫 번째는 묘길상보살이다. 흰 연꽃의 색과 같고, 혹은 공구마(恭俱摩)의 색이나 금색과 같으며, 동자의 모습을 하고 머리에는 오계(五髻)가 있다. 장엄을 갖추고 있으며 단정하고 아주 오묘하다. 왼손에는 우발라화를 잡고 오른손으로는 여래께 정례를 올리고 있다. 얼굴에는 기쁨과 분노를 띠며 몸에는 둥근 광명이 둘러싸고, 결가부좌하고 있다. 두 번째는 연화성월광(蓮華聖月光)보살이다. 역시 동자의 모습으로 만들어야 한다. 세 번째는 연화묘재(蓮華妙財)보살이고, 네 번째는 연화상(蓮華上)보살로 능히 모든 개(蓋)1)를 없앤다. 다섯 번째는 허공장(虛空藏)보살이며, 여섯 번째는 지장(地藏)보살이며, 일곱 번째는 무가(無價)보살이고, 여덟 번째는 묘안의(妙眼意)보살이다. 이러한 모든 보살을 모두 동자의 모습으로 만들고 낱낱이 원만하게 장엄한다.
저 부처님의 오른쪽에는 다시 8대보살이 갖가지 장엄을 갖추고 있다. 첫 번째는 자씨(慈氏)보살로 부처님 가장 가까이 앉아 있다. 범행(梵行)을 하는 모습이며 머리에는 보관(寶冠)을 쓰고, 몸은 진금색이며 몸에는 붉은 옷을 입고 다시 붉은 신선의 옷을 걸쳤다. 몸의 모습은 단엄하며, 세 가지의 표치(幖幟)를 지녔는데, 왼손에는 병(甁)과 장(杖)을 들고 어깨 위에는 흑록피(黑鹿皮)를 걸쳤으며, 오른손으로는 수주(數珠:念珠)를 쥐고 있다. 여래께 정례 올리며 세존을 우러러보고 마음은 선정에 든 것과 같다.
두 번째는 연화성보현(蓮華聖普賢)보살2)로 몸은 자녹색(紫綠色)이며, 모든 장엄한 모습을 갖추었다. 왼손에 여의마니보(如意摩尼寶)3)를 잡고, 오른손으로는 길상과(吉祥菓)를 지니면서 시원상(施願相)을 하였다.
세 번째는 성관자재(聖觀自在)보살이다. 몸은 가을날의 달빛과 같으며, 모든 장엄을 갖추고 정수리에는 보관을 썼다. 흰 옷을 입고 낙액(絡腋)을 걸쳤으며, 정수리에 또한 무량수불(無量壽佛)이 화현하여 단엄하게 앉아 있는 모습이다. 왼손으로는 연꽃을 잡고, 오른손으로는 시원상을 하며, 온몸에 광명이 두루 하다고 마음속으로 관상(觀想)한다.
네 번째는 성금강수(聖金剛手)보살이다. 몸은 금색으로 일체를 장엄하게 만든다. 왼손에는 금강저를 쥐고, 오른손으로는 시원상을 하며 과일을 잡고 있다. 몸에는 영락(瓔珞)을 걸치고 머리에는 보관을 썼는데, 관에는 광명이 있고 진주와 낙액을 걸쳤다. 몸에는 흰 옷을 입고 다시 흰 선인의 옷을 걸쳤으며, 오른쪽 어깨에 가사를 걸치고 있는 것은 관자재와 같다.
다섯 번째는 연화대성의(蓮華大聖意)보살이고, 여섯 번째는 선의(善意)보살이며, 일곱 번째는 변조장(遍照藏)보살이고, 여덟 번째는 멸죄(滅罪)보살이다. 이와 같은 저 모든 보살들은 각각 손에 경(經)과 과일을 들고 선인의 옷을 걸치고 있으며, 모든 상을 구족하고 일체를 장엄하고 있다.
저 보살 위에 다시 여덟 분의 벽지불을 그린다. 승려의 모습으로 만드는데 몸에는 붉은 옷을 입고 있다. 보배 연꽃 위에 결가부좌한 것이 대장부와 같고 얼굴은 선한 모습을 한다. 몸에는 광명이 두루 하고 손으로는 꽃을 뿌리는 모습을 하되, 마례화(摩隷花)ㆍ우화(雨花)ㆍ다도슬가리화(駄覩瑟迦里花)ㆍ용화(龍花)ㆍ분나가화(奔拏迦花)를 뿌린다. 낱낱이 이를 그려서 족자의 윗부분에 펼쳐놓는다.
다시 석가모니부처님의 왼쪽 성묘길상 위에 묘고산(妙高山:須彌山)의 궁전과 누각을 그리는데 무수하게 많은 묘한 보배로 장엄하며, 우발라화가 그 위에 만발하여 있다. 그리고 그 산 가운데 다시 여덟 분의 불세존을 그린다.
첫 번째는 보정여래(寶頂如來)이다. 정수리에는 유리보(琉璃寶)와 홍련화보(紅蓮華寶)ㆍ제청보(帝靑寶)ㆍ대청보(大靑寶)ㆍ석장보(石藏寶) 등이 있는데, 이와 같은 큰 보배가 두루 광명을 발하는 것이 마치 해가 떠오를 때와 같다. 그 부처님의 몸은 누런 옷을 입었으며, 오른쪽 어깨에 가사를 걸치고 결가부좌하고 계시는데, 32상과 80종호를 구족하고 일체를 장엄하셨으며, 설법을 하시는 모습을 하고 계신다. 두 번째는 개화왕여래다. 몸은 진금색으로 큰 보배 광명을 내며 적의화(適意花)와 용화와 박구라(嚩俱羅) 등의 꽃을 뿌리고 결가부좌하고 계시며, 성묘길상보살을 관찰하신다. 세 번째는 사릉날라왕(娑陵捺囉王)여래인데 몸은 금연화색이며 설법상을 하신다. 네 번째는 묘안(妙眼)여래며, 다섯 번째는 뇩발라사감(耨鉢囉娑憾)여래며, 여섯 번째는 변조(遍照)여래고, 일곱 번째는 약사유리왕(藥師琉璃王)여래며, 여덟 번째는 단일체고왕(斷一切苦王)여래다.
이와 같은 여덟 부처님께서는 모두 금색으로서 눈으로는 석가여래를 보시고, 손에는 무외인(無畏印)을 하시며, 또한 여래의 위 공중에는 구름에서 온갖 향기로운 꽃이 비처럼 뿌려진다. 족자의 두 모서리에는 두 정광천(淨光天)의 천자를 그리는데, 허공에 머물면서 성문과 연각과 보살과 모든 부처님께 정례를 올리고 있다. 앞에서 말한 여덟 분의 벽지불이란, 헌타(巘駄) 벽지불과 마날낭(摩捺曩) 벽지불과 찬날낭(贊捺曩) 벽지불과 오발리슬타(烏鉢哩瑟吒) 벽지불과 습토다(濕吐多) 벽지불과 실다계도(悉多計覩) 벽지불과 이미(儞弭) 벽지불과 소이미(蘇儞弭) 벽지불로서, 벽지불은 뒤에 다시 그린다. 여덟 분의 큰 성문 존자는, 이른바 존자 사리불(舍利弗)과 존자 대목건련(大目乾連)과 존자 대가섭(大迦葉)과 존자 수보리(須菩提)와 존자 라후라(羅睺羅)와 존자 난타(難陀)와 존자 바날리가(婆捺哩迦)와 존자 겁빈나(劫賓那)이다. 이와 같은 성문과 연각은 모든 상(相)을 구족하며 복덕이 단엄하고, 합장하면서 경건하게 세존을 우러러보고 있다.
또 석가모니부처님의 윗면에 따로 두 정광천의 천자를 그린다. 몸에는 화만(花鬘)의 옷을 두르고 손에는 보배 일산[寶蓋]을 잡고 있으며, 진주와 영락과 보만과 연꽃과 대청보(大靑寶) 등의 뛰어난 장엄으로써 석가여래의 머리를 덮고 있다. 또한 부처님의 발아래에는 연꽃 연못이 있다. 묘길상 및 오발난타(烏跋難陀)의 모습을 가까이에 그린다. 하나의 보배 산에서는 연꽃의 연못이 흘러나오고 있으며, 보배 바위가 있고 주변에는 보배 나무가 에워싸고 있는데, 산호와 넝쿨과 풀과 나무와 꽃과 열매가 에워싸고 있고, 모두 진귀한 보배로 장엄되어 있다. 대선인(大仙人)이 머무는 이 산의 북쪽에는 염만덕가분노명왕(焰曼德迦忿怒明王)이 험악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을 그린다. 오른손에는 밧줄을 들고, 왼손에는 장(杖)을 쥐었으며, 얼굴은 이맛살을 찌푸리고 있고, 배는 아주 큰 모습에다 몸은 검은색이어서 검은 구름에 비유될 만하다. 머리카락은 모두 길고 황적색이며, 양 눈은 모두 붉고 열 손가락의 손톱이 길다. 일체를 장엄하며 호랑이 가죽옷을 걸치고 묘길상을 우러러보며 명령을 받드는 모습이다. 몸에는 불꽃이 두루 하여서 능히 모든 장애와 어려움을 파괴하며, 그 산 아래의 큰 돌 위에 앉아 있다. 또한 난타용왕 가까이에 지송하는 자를 그리는데, 그 몸의 모습과 의복에 따라서 그린다.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손에는 향로를 쥐었다. 세존 석가모니의 발아래 오른쪽에는 연꽃 연못이 대보산에서 흘러나오는데, 장엄하고 뛰어난 것이 역시 앞의 산의 모습과 같다. 산의 북쪽에는 역시 분노명왕을 그린다.
또한 성관자재(聖觀自在)보살 아래에는 다시 그 산을 그리는데, 홍련화색(紅蓮華色)으로 만든다. 역시 진귀한 보배로 장엄하였고, 유리의 보배로 산봉우리의 꼭대기를 만든다. 성관자재보살이 한 분의 성다라(聖多羅)보살4)로 변화하여 이 산봉우리에 머무는데, 몸은 진금색이다. 살찌지도 수척하지도 않으며 늙지도 젊지도 않다. 갖가지 옷을 입고 최상의 붉은 선인의 옷을 입었으며, 여인의 모습을 하고 갖가지로 장엄하였다. 왼손에는 우발라화를 들고, 오른손으로는 시원상(施願相)을 하며, 얼굴은 기쁨과 분노를 나타내고 결가부좌하였는데, 몸에서는 두루 광명이 나며, 성관자재를 우러러보고 있다.
앞의 유리 봉우리 위에는 다시 용화수(龍華樹)를 그리는데, 그 꽃이 아름답게 나무에 가득 피어 있고, 가지와 잎은 사방으로 드리워져서 보살의 정수리 위에 있는 저 산개(傘蓋)와 같다. 보살 앞에는 갖가지 진귀한 보배의 광명으로 장엄하게 장식되어 있다. 이 보살은 능히 모든 장애와 어려움을 부수고 모든 두려움을 끊어 없앤다. 만약 지송하는 사람이 옹호 받고자 하면, 천녀(天女)의 모습의 되는데, 이것 역시 부처님의 변화하는 바이어서 능히 모든 중생들이 바라는 원(願)을 모두 만족하게 베풀고, 또한 묘길상 동자의 어머니가 되어서 모든 유정들을 이롭게 한다.
이 산 가운데에 역시 분노명왕을 그린다. 모든 부처님께서 이 대명왕에게 설법하시어, 큰 공능(功能)이 있고 큰 세력이 있으며, 큰 포악함을 갖추고 큰 분노를 지어서, 능히 모든 장애와 어려움을 부순다. 만약 성스러운 가르침을 훼방하는 완고하고 억센 중생이 있으면, 능히 잘 조복하여 그가 믿고 받아 지니게 한다. 만약 지송하는 자가 있으면 옹호할 것이며, 또한 진언을 훼방하고 삼보를 경시하는 등 모든 죄업을 짓는 공중에 머무는 것이나 땅 위에 머무는 것이나 혹은 땅 속에 머무는 것을 모두 조복하여서 수순하며 닦아 배우게 한다.
이 탱상을 그리는 데 있어 사방과 네 모서리와 위아래가 고루 바르게 되어야 하며, 족자 아랫면의 가장자리에는 대해(大海)용왕을 그린다. 용왕의 형상은 사람 모습과 같고, 신체는 흰색이며 단엄하고 뛰어나다. 마니진보(摩尼珍寶)로 몸을 장엄하니 몸에 광명이 두루 하고, 그 정수리의 상투에는 일곱 용왕을 이었는데[戴], 모두 큰 복덕을 갖추고 있으며, 대정진을 행한다. 그 이름은 아난다(阿難多)라고도 하고, 역시 대룡(大龍)이라고도 한다. 얼굴을 북쪽으로 향하고 합장하여 여래를 우러러보고 있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세간의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고, 온갖 장애와 어려움을 부순다.
이 족자의 의칙은 가장 뛰어난 것이니, 과거의 여래께서도 근기에 따라 연설하셨으며, 나도 지금 간략하게 설한다. 만약 이를 지송하는 자가 있으면 그 사람은 가없는 복을 얻을 것이며, 또한 구지(俱胝) 겁(劫) 동안 지은 무거운 죄가 한 찰나 사이에 속히 소멸되고, 만약 10악업(惡業)이나 5역죄(逆罪)를 짓거나 계(戒)를 파괴하거나 악을 지어 악취(惡趣)에서 하천한 종류로 윤회하게 될지라도, 일찍이 법을 받아 지녀 기뻐하고, 이 족자를 만나 이에 기뻐하며 우러러보면, 찰나 사이에 죄를 속히 멸하게 된다. 하물며 지송하는 자로서 이 진언의 묘법에서 언제나 행하고 성취하는 자이겠는가?
또한 다시 어떤 사람이 구지 겁 동안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여서 얻는 복덕도 한량없지만, 저 지송하는 자와 족자를 그리는 공덕이 있는 자도 역시 이와 같아 복덕이 한량이 없다. 또한 다시 어떤 사람이 향과 꽃과 음식으로 항하(恒河)의 모래알처럼 많은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과 모든 보살과 성문과 벽지불께 공양하여서 그가 얻는 복된 과보도 헤아릴 수 없지만, 어떤 사람이 이 진언의 의궤를 독송하고 공양하여서 얻게 되는 공덕도 역시 이와 같아서 헤아릴 수 없다. 또한 만약 어떤 법을 받은 제자가 이 족자 앞에서 모든 진언행을 성취하여 저 성문과 벽지불 및 대보살을 구하면, 그 사람은 반드시 속히 성취할 것이다.”
5. 중품정상의칙품(中品㡧像儀則品)
이때 세존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저 모든 대중들이 원하여 즐겨 듣고 싶어 하는 것을 관하시고 묘길상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그대들을 위하여 저 중등정상법칙(中等㡧像法則)을 설하겠노라. 그대들은 지금 잘 듣고 이를 잘 생각하여 다시는 잊지 말라. 묘길상아, 만약 훌륭한 솜씨를 가진 자를 시켜서 비단실로 족자를 만들어 탱상을 그리게 하려면, 궤범의 갖가지 법칙대로 가지(加持)하게 한다. 아울러 앞에서 설한 것과 같은 상등(上等)의 일과 지금 이 중등(中等)의 탱상의 크기를 나누어 놓은 것과 저 부처님과 보살과 성문 등에서 집지해야 할 의칙은 조금도 같지 않다. 바로 족자 위에 먼저 정광천을 그리는데 파지가보(頗胝迦寶)를 땅으로 삼으며, 흰 진주와 영락으로 두루 장엄하여 넓고 평평하며 가장 뛰어나게 한다. 이 천(天) 가운데에 세존 석가모니부처님을 그리는데 7보로 된 사자좌에 앉으셨으며, 일체의 모든 상을 구족하게 장엄하였고, 저 사람과 천들을 위하여 설법하시는 모습이다.
부처님의 오른쪽에는 성묘길상을 그린다. 몸은 홍련화색 혹은 공구마색이나, 혹은 해의 색과 같으며, 왼쪽 어깨에는 우발라화를 줄지어 걸쳤고, 머리에는 오계가 있으며, 동자의 모습이다. 얼굴에는 기쁨을 띠고 있으며, 합장하며 공경히 앉은 채로 오른쪽 무릎을 세우고 세존을 우러러보고 있다.
다시 세존의 왼쪽에는 성관자재를 그리는데 얼굴은 가을 하늘의 보름달과 같다. 모든 상을 장엄한 것은 앞에서 설한 것과 같다. 다시 손에 백불(白拂)을 쥐고 세존의 몸에서 먼지를 턴다. 다음에 자씨(慈氏)보살ㆍ보현(普賢)보살ㆍ금강수(金剛手)보살ㆍ대의(大意)보살ㆍ선의(善意)보살ㆍ허공장(虛空藏)보살ㆍ제개장(除蓋障)보살을 그리는데, 모두 관자재보살처럼 낱낱이 장엄한다.
또한 저 보살의 위에 여덟 분의 불세존을 그린다. 이른바 개화왕(開花王)여래ㆍ보정(寶頂)여래ㆍ비사부(毘舍浮)여래ㆍ갈구촌낭(羯俱忖曩)여래ㆍ금선인(金仙人)여래ㆍ가섭(迦葉)여래ㆍ묘안(妙眼)여래ㆍ구나함모니(俱那含牟尼)여래이시다. 이들 여래들께서는 얇고 붉은 옷을 입으셨으며, 오른손으로는 시원상을 하고 왼손에는 가사의 모서리를 쥐고 계신다. 또한 오른쪽 어깨에 가사를 걸치셨고, 몸 전체에 빛이 나며 모든 상을 구족하셨다.
세존의 오른쪽에는 가까이에 성묘길상보살과 많이 모인 대중들을 그린다. 다시 여덟 분의 벽지불과 여덟 분의 큰 성문을 그리는데, 명호(名號)는 앞과 같다. 그 가운데 대목건련과 사리불은 각각 백불(白拂)을 잡고 부처님 곁에서 시중들며 서 있다. 차례대로 다시 욕계의 사천왕과 제석천주(帝釋天主)ㆍ야마천주(夜摩天主)ㆍ도사천주(覩史天主)ㆍ낙변화천주(樂變化天主)ㆍ타화천주(他化天主) 및 색계의 대범천왕과 정광천의 천자 내지 색구경천을 차례대로 그린다.
또한 세존의 사자좌 아래에서 바로 족자의 가장자리에 이르기까지 대해(大海)의 물이 대보산에서 나오는 것을 그리고, 족자의 가까운 한 귀퉁이에는 지송하는 자를 그리는데, 저 상(相)의 의궤에 의거해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손에는 향로를 쥐었으며, 정성껏 머리를 아래로 향하고 있다.
또 보배산 가운데에는 염만덕가분노명왕을 그리는데, 역시 앞의 의궤대로 한다. 세존의 왼쪽 사자좌 아래에서 성관자재의 발아래인 보배산 위에는 다라(多羅)보살이 앉아 있는 것을 그리는데, 역시 앞의 의궤대로 한다. 족자 위의 두 모서리에서 서로 가까운 곳에는 두 정광천의 천자를 그리는데 몸이 흰 색이며, 공중에 올라 구름을 타고 머물러 있으면서 꽃비를 내리는 모습이다. 첨복가화(瞻蔔迦花)ㆍ우발라화(優鉢羅花)ㆍ연화(蓮花)ㆍ마리가화(摩梨迦花)ㆍ우화(雨花)ㆍ다도가리가화(駄覩迦里迦花)ㆍ용화(龍花)ㆍ분낭아화(奔曩誐花)ㆍ묘화(妙花) 등 이 같은 갖가지 향기로운 꽃은 갖가지 색상을 갖추고 있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이 중등의 탱상은 저 세간 성취에서 중등의 증익과 이익을 얻는 일로서 만약 어떤 중생이 어리석고 어둡고 미혹되어 온갖 악취(惡趣)를 윤회하면서 저 묘길상의 중등 탱상을 알지 못하고, 다만 5역죄와 10악업과 모든 중죄를 지을 뿐이라도, 만일 찰나 사이에 따라 기뻐하며 우러러 예를 올리면 이 모든 죄업이 속히 청정하게 될 것이다. 또한 병자는 나을 것이며, 가난한 자는 재물을 얻을 것이고, 자식이 없는 자는 자식을 얻을 것이다. 만약 받아 지니고 독송하며 베껴 쓰고 공양하면 이 사람은 큰 공덕을 얻을 것이며, 사람과 천 가운데에서 복과 쾌락을 받을 것이다. 그 사람은 목숨을 마친 다음에도 마땅히 위없는 불도를 이룰 것이며, 만약 다른 이에게도 베껴 쓰고 따라 기뻐하며 받아 지니고 공양하게 하면, 그 사람이 얻을 복은 구지 겁 동안 설해도 다할 수 없느니라.”
6. 하품정상의칙품(下品㡧像儀則品)
이때 세존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다시 묘길상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 세 번째 하등(下等) 탱상의 비밀의칙을 설하리라. 만약 모든 중생들이 게을러지고 나태해 부지런히 닦아 익히지 않더라도, 이 탱상을 따라 기뻐하고 우러러보며 예를 올리면, 역시 능히 뛰어난 이익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법칙대로 족자를 만들려면 실로 족자를 만들어서 상을 그리고 가지(加持)한다. 대체적인 의궤는 앞에서 설한 것과 같다. 바로 이 족자 안에는 우선 묘길상을 그리는데 사자좌 위에 결가부좌하고 있으며, 동자의 모습을 하고 모든 상(相)이 단엄하며 광명이 두루 비치고 설법하는 모습이다. 왼쪽에는 성보현보살을 그리는데, 우발라화좌에 앉아 오른손에 불자(拂子)를 잡고 왼손에는 여의보를 들었으며, 몸은 자녹색이다. 오른쪽에는 성관자재보살을 그리는데 오른손에 불자를 잡고 왼손에는 연꽃을 지녔으며, 온몸에 빛이 난다. 묘길상의 사자좌 아래 족자의 가장자리에는 금산(金山)을 그린다.
다시 사자좌의 오른쪽에는 염만덕가분노명왕을 그리고, 그 명왕의 아래에는 지송하는 사람을 그린다. 손에 향로를 든 것은 앞에서 설한 대로이다. 묘길상보살의 위에는 개화왕여래를 그리는데, 그 불신은 길이가 16지(指)이고, 마치 누각과 같은 보배산 바위에 앉은 모습이다. 저 족자의 네 면에는 골고루 보배산을 그리되, 족자의 윗면 산봉우리를 가장 높게 한다. 허공에는 두 정광천의 천자를 그리는데, 하나는 청정(淸淨)이라 이름하고, 다른 하나는 묘정(妙淨)이라 하며, 갖가지 향기로운 꽃을 비처럼 뿌리고 있는 것도 역시 앞에서 설한 대로이며 의칙과 다름이 없다.
지금 이 세 번째 하품의 탱상은 큰 증익이 있다. 만약 모든 유정들이 백천 구지 겁 동안 온갖 악한 중죄를 지었더라도, 능히 지극한 마음으로 따라 기뻐하고 우러러 예를 올리면 일체의 업장이 모두 소멸되어 흩어지리라. 만약 어떤 사람이 모든 부처님을 백천 구지 겁 동안 공양하여 얻은 공덕이라 하더라도 하품 탱상에 의하여 지송하는 자의 공덕에는 십육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한다. 왜냐하면 이 탱상법은 세력이 아주 뛰어나서 하고자 하는 것과 구하는 것을 모두 성취하게 하기 때문이다. 또한 능히 범왕(梵王)ㆍ선인(仙人)ㆍ수천(水天)ㆍ일천(日天)ㆍ구폐라천(俱吠囉天)5)ㆍ나찰재주(羅刹財主)ㆍ아수라왕(阿修羅王)ㆍ마후라가(摩睺羅伽)ㆍ월천(月天)ㆍ풍천(風天)ㆍ염마천(焰魔天)ㆍ나라연천(那羅延天) 등을 항복시킨다. 이 탱상의 진언으로 인해 모두 내려와서 항복하므로, 만약 식재(息災)나 증익이나 길상을 구한다면, 성취되지 않을 것이 없느니라. 그러나 유정을 조복하고 물건을 파괴하고자 하면 이를 사용해서는 안 되니, 부처님께서 행할 것을 허락하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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