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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3190 불교 (대방광보살장문수사리근본의궤경/大方廣菩薩藏文殊師利根本儀軌經) 9권

by Kay/케이 2023.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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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대방광보살장문수사리근본의궤경(大方廣菩薩藏文殊師利根本儀軌經) 9

 

대방광보살장문수사리근본의궤경 제9권


서천 천식재 한역
김영덕 번역


10. 제삼성취최상법품(第三成就最上法品)

이때 세존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다시 이 의궤왕최상성취법(儀軌王最上成就法)을 말씀하셨다.
“만약 저 지송하는 자가 작법(作法)할 때에 배에 타고 거대한 항하(恒河)에 들어가 그 중간에 머물면서 우유를 먹고 진언을 30낙차를 지송하며 다른 모든 진언도 지송하면 모두 성취할 것이다. 만약 수를 채워 지송하면 모든 용인(龍印)을 볼 것인데, 곧 호마로(護摩爐)를 연꽃의 모양처럼 만들고, 앞의 첫 번째 족자를 사용하되 얼굴을 서쪽으로 가게 안치하고 크게 공양을 올린다. 지송하는 자는 얼굴을 동쪽으로 향하게 하고 길상초 자리에 앉아 백단과 공구마향의 연기를 용화(龍花)에 쐬게 한 다음, 다시 거녜라목(佉禰囉木)으로 섶을 만들어 화로 속에 넣고 매번 하나의 용화마다 일곱 번을 가지하여 호마를 행하니, 이와 같이 호마의 수를 3만을 채운다. 호마를 행할 때에 용(龍)이 나타나 혹은 향약(香藥)을 지니거나 혹은 보물을 지니고서 지송하는 자에게 주더라도 이를 받아서는 안 된다. 만약 호마를 다 하였으면 지명륜왕(持明輪王)이 되어 속히 신통을 갖추게 되며, 모든 용왕이 다 항복하여 함께 따르면서 뜻대로 자재하게 될 것이니, 이보다 뛰어난 자가 있을 수 없다. 수명은 30중겁(中劫)이 되며, 성스러운 묘길상을 친히 만나게 되어 지송하는 자의 정수리를 쓰다듬으면 5신통을 갖추게 되고, 오래지 않은 당래에 불과를 이루게 될 것이다.
다시 최상의 성취법이 있다. 거대한 항하의 가운데에서 작법할 때에는 우선 길상과목(吉祥菓木) 한 단(段)을 사용하여 그 배를 견고하게 만든 다음 다시 길상과목을 사용해서 상앗대와 노를 만들되, 배의 중앙을 정밀하게 만들어야 한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저 배를 움직여서 편안하게 오가게 해 언제나 중류에 머물게 한다. 지송하는 자가 받아 지닌 근본진언이 혹은 육자진언이거나 삼자진언이거나 일자진언 및 명왕이나 권속의 진언이면, 이로써 성취법을 삼아서 배 가운데에서 얼굴을 서쪽으로 향하게 하고 족자를 건다. 지송하는 자는 얼굴을 동쪽으로 향하게 하고 재계(齋戒)한 다음, 우유와 과일과 약의 싹[苗]과 약의 뿌리 등을 먹고 하루 세 때에 세욕하며 세 때에 옷을 갈아입는다. 침묵을 지키고 지성껏 저 족자 앞에서 앞의 진언을 60낙차 지송한다. 지송하고 나서는 배가 저절로 큰 바다로 가는데 필요한 물건들을 가는 데에 따라 갖추어 지니면 큰 바다에 들어갈 때에 두렵지 않게 된다. 지송하는 자 한 사람만이 배를 돌릴 수 있으며, 다른 사람들은 모두 안 된다. 순식간에 백천 유순(由旬)을 갈 수 있으며, 바다 가운데에 다다라서는 성취법을 행한다.
먼저 호마로를 옹기처럼 만든 다음 거녜라목을 섶으로 사용하고, 백단과 용뇌와 용화(龍花)를 섞어서 단(團)으로 만들어 질그릇 안에 가득 채우되, 크게 하거나 적게 하는 것은 때에 맞추어 갖춘다. 단의 개수는 반드시 60낙차를 채우고서 가지하여 호마한다. 또한 호마에 불을 피울 때에 능가국(楞伽國)에 사는 나찰이 추악한 모습으로 변할 것이며, 다시 용궁이 있는 대부귀(大富貴)라 이름하는 저 대용왕이 용궁으로부터 나와서 갖가지 몸으로 변화하여 좋고 나쁜 모습을 나타내며, 저 나찰과 함께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대여, 일어나라. 그대여, 일어나서 나의 주인이 되어 달라.’
이와 같이 하며, 다시 아수라(阿修羅)ㆍ야차(夜叉)ㆍ천인ㆍ마후라가[摩護羅伽] 및 모든 성스러운 자들이 좋고 부드러운 말로 권청(勸請)하며 일어나라고 할 것이다. 바로 일어나지 않으면 두렵게 할 수 없다. 지송하는 자는 곧 진언을 지송한다. 왼손으로 기극인(祇克印)을 맺고 저들에게 고하여서 이겨내야 한다. 곧 두렵게 하면 문득 물러날 것이다. 호마를 마치면 용과 귀신은 곧 사라질 것이다. 지송하는 자와 배는 찰나 사이에 색구경천과 모든 국토에 자재하게 오갈 수 있게 된다. 보리심을 발하여 성스러운 묘길상을 뵐 수 있으며, 5신통과 대력을 얻으며, 모든 용ㆍ나찰ㆍ야차ㆍ아수라ㆍ천인과 일체의 중생이 모두 다 항복하여 지송하는 자의 명령을 받들 것이다. 다시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성현이 자비로운 마음으로 호념(護念)하실 것이다. 마다귀(摩多鬼)와 모든 귀신이 그 몸을 보지도 못할 것이거늘 하물며 능히 뇌란(惱亂)하게 할 수 있겠는가?
다시 최상의 성취법이 있다. 길상과목 한 단을 사용하여 항하의 물가에서 배를 만든 다음 다시 120명에게 등(燈)을 들게 하고 몸에는 흰 옷을 입고서 옹호하게 한다. 이어 첫 번째 족자를 걸고 앞의 의칙과 같이 안치한 후 큰 공양을 올린다. 다시 용화와 백단과 공구마와 용뇌를 섞어서 단(團) 3만 개를 만들고, 섶으로는 거녜라목을 써서 호마를 행한다. 호마를 마치고 나면 사람과 배는 찰나 사이에 저 범천의 세계로 가는 것이 뜻대로 된다. 다시 성스러운 묘길상을 뵈며 보살지를 얻고 5신통을 갖추며 수명은 1겁이 되고, 대지명륜왕(大持明輪王)이 된다. 저 등을 든 자들은 지명천이 되어 함께 모시고 따르며 언제나 모든 부처님께 공양드리고, 미래 세상에서 정각을 이룰 것이다.
다시 최상의 성취법이 있다. 강가나 바닷가나 큰 바다 가운데에서 시끄럽거나 고요한 곳을 가리지 말고 단(壇)을 세워서 지송하여 최상의 법을 구하면 모두 성취할 것이다. 혹은 설산(雪山)이나 향산(香山)이나 향취산(香醉山)이나 아몰녜산(阿沒禰山)이나 삼봉산(三峯山) 및 꽃과 과일과 숲이 있는 곳에서 부처님께서 설하신 대로 마땅히 이러한 산천과 임야나 아주 조용한 곳에서 온갖 잡된 더러움과 온갖 악한 종류들을 멀리하고 흔쾌히 진언법을 지송하며 행하면 모두 성취할 것이다.
만약 남인도이거나 혹은 길상산이나 길상사리탑(吉祥舍利塔) 등에서도 역시 법을 성취할 수 있다. 또는 북인도의 가습미라국(迦濕彌羅國)이나 니파라국(儞波羅國)이나 가미시국(迦尾尸國)이나, 다음에 소지나국(小支那國)이나 대지나국(大支那國)의 산과 숲이나 강이나 바다의 청정한 곳에서도 모두 진언행법을 성취할 수 있다. 만약 취락이나 성읍에서 작법하는 자는 반드시 국왕과 요직에 있는 신하들이 불법을 믿고 공경해야 하며, 백성들과 선비와 서민들이 부모에게 효도하고 공양하며 현자와 선인을 공경하고, 다른 외도나 삿된 견해를 가진 중생이 없어야 한다. 이와 같은 국토의 고요한 곳에서 혹은 집 아래나 혹은 들판에서 모두 단을 세워 성취법을 구할 수 있다.
만약 중천(中天)인 대인도(大印度) 안의 긍가하(殑伽河)1) 기슭이나 염모낭河(焰母曩河) 기슭이나 신도하(信度河)2) 기슭이나 날리마나河(捺哩摩二合那河) 기슭이나 박흘사하(嚩訖史二合河) 기슭이나 찬날라사아하(贊捺囉二合娑誐) 기슭이나 정안(淨岸)이나 가박리하(迦嚩哩河) 언덕이나 사라사저하(娑囉莎底河) 기슭이나 시다(枲多) 큰 강의 기슭 등 이와 같은 승지(勝地)에서는 최상법을 성취할 수 있다.
다시 승지가 있다. 금강좌(金剛座)나 대탑(大塔)이나 전법륜처(轉法輪處)나 상서로운 상과 탑을 둔 곳이다. 그리고 가비라성(迦毘羅城)3)과 마야(摩邪) 부인이 태자를 낳은 곳과 취봉산(鷲峯山) 가운데와 화씨대성(花氏大城)과 구시나성(俱尸那城)과 말도라성(末度囉城)과 곡녀성(曲女城)과 오제니성(塢濟儞城)과 광엄성(廣嚴城)의 이와 같은 국토의 마을은 모두 복덕이 있고 길상하며 훌륭한 땅이다. 행하고 구하는 것이 모두 성취될 것이다.
또한 천인이 머무는 곳이나 시다림(屍陀林)이나 혹은 집집마다 존상을 봉안한 곳이나, 혹은 꽃과 열매가 있는 큰 나무 아래나, 산 정상의 높이 드러난 곳이나, 우루빈라(優樓頻螺) 큰 연못 위나, 혹은 마로바국(摩嚕波國)의 만성(滿城) 가운데 및 니분나하(儞奔拏河)와 항하가 바다로 들어가는 입구 주변과 발라야아대시다림(鉢囉野誐大尸陀林) 및 불사(佛寺)와 탑묘와 모든 세간의 뛰어난 장소이니, 이곳 모두에서는 최상의 비밀법을 성취할 수 있다.
변두리 부근의 땅과 야외의 온갖 꽃과 과일이 없는 나무가 있는 땅에서는 작법할 수 없으며, 악한 사람이 모여 있거나 율의를 지키지 않는 곳에서는 잠깐만 머물러야 한다. 오래 머물면 지송하고 단을 맺어 작법하여도 마침내 성취하지 못할 것이다. 부처님과 보살과 연각과 성문의 모든 현인과 성인이 경행하신 곳은 가장 뛰어난 곳이다.
아사리는 먼저 진언의궤의 법칙에 의거해야 하며, 반드시 정진하여 익숙해야 한다. 다시 계를 청정하게 지니고 온갖 탐욕을 멀리하며 지혜가 통달하여 중생을 이롭게 한 다음에야 비로소 법에 의거하여 진언을 지니고 단을 맺으며 주(呪)를 지송하고 호마를 행할 수 있으니, 죄가 사라지기를 바라면 그 죄가 모두 없어질 것이고, 길상을 구하면 일체가 성취될 것이다.
기수작법(起首作法)과 같이 먼저 서쪽을 향하여 탱상을 안치하고, 지송하는 자는 얼굴을 동쪽으로 향하게 하며, 개미가 운반한 흙과 항하의 강기슭 흙을 사용한다. 다시 백단과 공구마와 용뇌 등의 향을 진흙과 섞어 저 족자 앞에서 하나의 공작(孔雀)을 만들고, 또한 깨끗한 땅에서 자란 기다란 길상초로 족자 앞에서 수레바퀴 모양을 만든 다음 지송하는 자로 하여금 오른손으로는 바퀴를 잡고 왼손으로는 공작을 잡게 한다. 백월 보름날 밤 족자 앞에서 크게 공양을 올리며 용뇌향을 사르되, 해가 떠올라 하늘이 밝아질 때까지 하면 진흙 공작이 변하여 큰 공작왕이 될 것이며, 바퀴에서도 빛이 날 것이고, 지송하는 자는 하늘의 몸이 될 것이다. 몸에서 나는 광명은 해가 처음 뜰 때와 같으며, 최상의 옷으로 몸을 장엄하니, 곧 그때에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께 머리 조아려 예를 드리고 탱상을 돈 다음 곧 스스로 족자를 거두면, 잠깐 사이에 저 공작에 올라 범천(梵天)을 지나게 될 것이다. 또한 무수한 백천 나유타 구지의 천인들이 그의 권속이 될 것이며, 스스로 천륜왕(天輪王)이 되어 수명은 60중겁(中劫)이 될 것이다. 뜻대로 자재하게 부귀가 갖추어져 이보다 뛰어난 자가 없을 것이다. 성스러운 묘길상을 가까이에서 뵙고 선지식이 되니, 이 사람은 오래지 않아 성불하게 된다.
다시 성취법이 있다. 이와 같이 좋아하는 주장(柱杖)과 정병(淨甁)ㆍ치쇄(齒刷)4)ㆍ낙액(絡腋)ㆍ웅황(雄黃)ㆍ안약(眼藥)ㆍ도(刀)ㆍ검(劍)ㆍ활ㆍ화살ㆍ도끼와 갖가지 무기 등이나, 혹은 두발 달린 동물이나 네발 달린 동물이나 낙타와 노새와 코끼리와 말과 사자와 용과 호랑이 등이나, 혹은 날아다니는 짐승의 종류인 공작과 백학과 제비와 봉황 등의 짐승을, 흰 개미가 운반한 흙이나 혹은 강가의 흙에 온갖 묘한 향을 섞어서 진흙으로 만들어 앞의 무기의 종류를 만든 것처럼 원하는 대로 진흙으로 만든다. 혹은 좌구(坐具)와 와구(臥具)와 산개(傘蓋)나 두관(頭冠)이나 모든 장엄구도 역시 뜻한 대로 만들어라. 혹은 승가에 필요한 물건으로 수주(數珠)나 가죽신이나 옷이나 발우나 석장이나 작은 칼[剪刀]이나 바늘이나 숟가락 등의 물건, 또는 이러한 석장이나 도(刀)와 도끼 등을 아주 좋은 빈철(鑌鐵)로 만든다. 그 밖의 물건들은 앞의 향기로운 진흙으로 만든다. 만들어서 완성되었으면 다시 다섯 가지 깨끗한 물로 씻은 다음 알가수로 깨끗하게 씻는다. 혹은 일자진언이나 다른 진언을 8백 번 염송하고 청정하게 맺어서 스스로 옹호한다.
다음에는 앞에서 설한 대로 청정하고 비밀한 곳에서 앞면이 서쪽을 향하게 첫 번째의 탱상(㡧像)에 안치하고, 지송하는 자는 얼굴을 동쪽으로 향하게 하고 그 상 앞에 앉아 큰 공양을 바치며 용뇌향 등을 사르고, 보름날 밤에 만든 물건과 상(像) 등을 잡고서 지심으로 앞의 근본진언을 지송한다. 해가 떠올라 하늘이 밝아질 즈음에 족자에서 큰 빛이 나와 앞서 향기 나는 진흙으로 만든 코끼리와 말 및 저 제비와 봉황 등을 탈 수 있게 되어 자재하게 하늘로 오른다. 만약 도나 검이나 기장(器仗) 내지는 수주와 가죽신 등을 잡아도 역시 그러하니, 몸은 해가 떠오르는 것처럼 큰 광명을 내고 천륜왕(天倫王)이 되어 모든 천의 주인이 될 것이다. 수명은 1대겁(大劫)이 되고, 무수하게 많은 백천 나유타 구지의 천인이 그의 권속이 되며, 최상의 마니보전(摩尼寶殿)에 머물고, 앞서 탔던 코끼리와 말 등의 종류가 언제나 스스로 몸을 따라다니니 큰 세력을 갖추게 된다.
자기의 진언으로 항상 성취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주법(呪法) 또한 깨뜨릴 수 있으며, 스스로 지송하는 자를 크게 옹호하니, 저 아사리로 하여금 큰 세력을 갖게 하고 대정진을 갖추어서 광대한 몸을 이루게 한다. 성스러운 묘길상이 훌륭하다고 찬탄하며 손으로 정수리를 쓰다듬어 선지식(善知識)이 될 것이고, 나아가 보리도량에 앉아 부처님의 몸을 성취하며, 모든 중생이 존중하고 공양할 것이며, 모든 유정들로 하여금 진실한 경계에 이르게 하고, 물러나지 않는 경지를 얻게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지금 최상의 성취법행으로, 최상의 적정한 땅에서 최상의 첫 번째 탱상을 안치하고 가장 크고 뛰어난 공양을 하는, 가장 최상인 진언의 사업(事業)을 간략하게 설한 것이다. 이로 말미암아 지송하는 자는 공중을 타고 자재하게 오르고 천륜왕와 대보살위를 얻으며 5신통을 갖추고, 천 개의 불국토에 머물며, 성스러운 묘길상 앞에서 일체지지(一切智智)를 성취한다. 다시 능히 대법운(大法雲)을 펴 감로법의 비를 내리게 하니, 널리 세간을 윤택하게 하며 유정을 이롭게 한다. 최상의 성취법력으로써 능히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연각과 성문과 모든 현인과 성인을 나타내 보이니, 이와 같이 모든 바라는 뛰어난 것과 길상한 것을 모두 성취할 수 있느니라.”

11. 제사정행관상호마성취법품(第四淨行觀想護摩成就法 品) ①

이때 세존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정광천에 많이 모인 대중들의 근기가 성숙하고 매우 잘 상응함을 관찰하시고서 묘길상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들을 위하여 중품정상의칙의 사업을 설하리라. 중품의 사업과 중품의 성취법이 있으니, 그대들은 잘 듣고 이를 잘 생각하여라.”
이때 묘길상 동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모든 세간에서 하늘과 사람의 스승이 되시어 유정을 이롭고 즐겁게 하시며 대중들을 구제하십니다. 오직 바라오니, 세존이시여, 저희들과 말세의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시어 지금 법을 간략하게 설해 주소서.”
세존께서 묘길상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지금 잘 들어라. 만약 지송하는 아사리가 있어서 능히 모든 범행을 닦고 계를 청정하게 지니며, 몸과 마음이 부드럽고 유정들을 가엾이 여기며, 이 모든 진언성취법에 안거하여 머물면서 그 관상을 행하고 지송하며 호마를 행하면, 반드시 헛되지 않아서 모두 성취할 것이다. 의궤왕(儀軌王)에서 설한 것처럼 만약 만다라의 아사리가 제자를 받아들여 만다라에 들게 하고 그에게 관정을 수여하면, 수여받은 제자는 법에 의거하여 닦아 나가니, 언제나 삼매에 들어 몸과 마음이 평등하게 되고 지혜가 밝아지며 말하는 것이 성실해지고, 온갖 망념을 여의어 용맹하며 물러서지 않는다. 공경하고 효순하며 늙지도 젊지도 않고 온갖 이양(利養)에 애착하지 않는다. 스스로 계를 행하는 데에서도 역시 빠뜨리거나 범하지 않고, 유정들 일체를 평등하게 가엾이 여긴다. 이와 같은 사람은 이 진언의 비밀한 행에서 먼저 정진하여 익숙하게 하고 다음에 법을 구한다.
또한 이 아사리는 묘길상만다라의 진언밀행에 깊이 들어가는 데 장애가 없고 대총지(大總持)를 획득하며, 능히 3밀의 묘행을 잘 분별하고 법계의 성품을 두려워하지도, 집착하지도 않는다. 사람의 상호를 구족하여 귀족의 집안에 태어나 용맹하게 정진하며 온갖 병을 잘 치료하고 탐냄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는다. 이와 같이 덕이 있으면 이를 만다라아사리라 이름하고, 그를 스승으로 삼으니, 그 행위가 비할 바가 없다. 만약 그 제자가 법을 구하고자 하면 묘길상 동자의 의궤삼매에서 깊이 애락(愛樂)하고 공경심을 내며, 오체투지(五體投地)하여 성심껏 고백한다.
‘저는 지금 관정받기를 원하옵니다. 오직 바라오니 아사리께서는 자비로 받아 주십시오.’
아사리는 그 제자의 위의와 청정한 행과 계를 지니는 것과 몸과 마음가짐을 보고 앞에서 설한 것처럼 바로 즉시 받아들이고 의궤의 법대로 그들을 시험한 다음, 그에게 관정을 수여하고 진언을 가르쳐서 삼매에 들게 하며, 비밀인을 배우게 한다. 그가 견고한 신념으로 물러서지 않으면 곧 해탈할 것이며, 모든 진언의궤를 성취할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이 사람에게는 이 의궤를 설할 수 없다. 만약 그 제자가 아사리를 기쁘게 하면 스스로의 힘에 따라서 법답게 공양하게 한다. 이때 아사리는 가르치고 양육하는데 마치 아버지와 아들과 같다. 수업이 이미 성취되었으면 다시 장소에 따라서 도량을 건립하여 안치하게 하고 앞의 의궤에서 설한 것처럼 단을 건립할 땅으로 온갖 더러움과 기와 조각이나 해골이 없는 청정한 곳을 가려서 탱상을 안치하고 현인과 성인을 청하여 부른다. 향과 꽃과 등촉의 갖가지로 공양하며 알가수를 바치고 자리를 권해 드리며 보내어[發遣] 드린다. 또한 하루 세 때 세욕하고 깨끗한 새 옷으로 갈아입되, 지송하는 것을 매일 이와 똑같이 한다.
이어 아시리는 정진하고 계를 지니며 미묘법계(微妙法界)를 자세히 사유하고, 세간을 깊이 염오(厭惡)하여 환법(幻法)을 멀리 여읜다. 또한 모든 진언이 둘이 아님을 통달하고 깊고 깊은 최상법행을 성취하여서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처럼 스스로 옹호한다. 이 진언왕(眞言王)을 만약 어떤 사람이 의거하여 행하면 반드시 성스러운 도를 획득할 것이며, 지송하는 사람은 능히 3세의 업보를 잘 분별하여 아주 작은 죄가 생겨도 크게 두려워할 것이다. 그리고 세간에 있는 주법과 모든 부처님들의 진언과 금강부족(金剛部族)5)과 연화부족(蓮華部族)의 이와 같은 법의 가르침을 꺼리거나 싫어하지 않고, 용맹하게 닦아 익히고 배워서 성취하게 할 것이다. 적정한 곳에서 성취를 얻은 것처럼 이치대로 사유하고 지심으로 지송하여서 유정을 이롭게 하고 온갖 덕의 근본을 심는다. 이와 같은 행과 덕이 있으면 가히 스승으로 삼을 만하다. 만약 배우고자 하는 자가 있으면 진언의 법행과 만다라를 만들고 관정을 구하여서 받는 것을 베껴 쓰고 받아 지녀야 한다. 이와 같이 해서 성취하는 이익은 다함이 없을 것이다.
다시 스스로 그 능력껏 스승에게 공양드리며, 음식과 의복과 와구(臥具)와 탕약과 향과 꽃과 등(燈)과 과일로 공경하고 공양드리는데, 모든 부처님들께 공양하는 것과 다름이 없게 한다. 4위의(威儀)를 빠뜨리거나 범하지 않게 하고, 스승을 자기의 목숨을 지키는 것처럼 유념하여 잘 지키면, 학습한 것을 성취하고 장수하며 병이 없으며, 모든 바라는 것을 모두 만족하게 될 것이다.
만약 그 제자가 스승을 존중하여 섬기면 스승이 환희할 것이며, 과거와 현재의 모든 불세존과 성문과 연각과 모든 보살과 천인이 모두 환희할 것이다. 만약 스승이 덕이 있거나 덕이 없거나 범행을 하거나 범행을 하지 않거나 간에 비방해서는 안 되며, 또한 스승은 스스로 법을 말함에 있어 법에 맞게 남김없이 해설해 주어야 한다. 그리하여 그로 하여금 닦아 배워서 법안(法眼)을 키우게 하며, 모든 중생이 귀의하게 한다.
이와 같이 해야 제자는 아사리에 의지하여 모든 부처님의 비밀법장에 들어갈 수 있으며, 이와 같이 해야 아사리는 그러한 제자에 의지하여 성스러운 법을 전하여 아래로 잘 전해지게 할 수 있다. 이러한 까닭에 스승과 제자가 상응하여 성취하면 불법이 끊어지지 않으며, 삼보는 계속된다. 만약 법을 부촉하여 전해 줄 제자가 없으면 언제나 가난하고 고달픈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며, 그들에게 성스러운 법재(法財)인 대승의 의궤와 진언의 법교(法敎)와 상품ㆍ중품ㆍ하품의 수행의 요긴한 방편으로써 최상으로 희유하고 얻기 어려운 법에 들어갈 수 있게 잘 설한다. 점차로 유인하여 닦아 익히게 하고, 지혜의 종자를 훈육하여 생기게 해서 최상의 법행에 통달하게 하고 가르침대로 봉행하게 한다. 장소에 따라 돌아와 만다라법을 닦고 앞의 의궤에서 설한 대로 뛰어난 장소를 간택하는데, 항하 기슭이나 신도하(信度河)의 기슭이나 혹은 큰 바다, 혹은 넓은 들, 혹은 높은 산, 혹은 가까운 산이나 깊은 산, 혹은 나무 아래나 숲 속, 혹은 중간 크기 나라의 마을 등 이와 같이 뛰어나고 청정한 곳에서 지성껏 지송하여서 마음에 산란을 여의고 인연 따라 걸식한다. 걸식하고 나서는 고요히 마음속으로 비밀히 염송하고, 마군[魔]을 항복시키며, 재난을 그치게 하면 성취되지 않는 것이 없을 것이다.
만약 다시 사람을 위해서 이를 행하려 하면 또한 반드시 신중하며 애락하고 인욕하며 부드럽고 몸의 기관에 결함이 없는 사람의 모습을 갖춘 자에게 모든 법사(法事)를 차례대로 가르쳐서 전한다. 그로 하여금 일찍 일어나 큰 강에서 강물을 떠오게 하고, 물을 걸러 벌레가 없게 한 다음에 스스로 세욕하여서 몸의 때를 없애게 한다. 다시 가루 향[粖香]으로 정성껏 가지(加持)하고 난 다음 몸에 바르고 곧 단(壇)에 들게 한다. 그 아사리도 역시 스스로 강가에서 세욕하고 앉는다. 그리고는 깨끗한 흙으로 손을 스물한 번 씻고, 그 다음에 이를 닦고 의복을 정돈한다. 부처님 앞에서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향과 꽃과 음식 등 갖가지로 공양하며 갖가지로 찬탄한다. 거듭 향과 꽃을 사용하여 알가수를 바치는데 바치고 나서는 예경하며, 다시 스스로 고백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아무개 제자는 시작도 없는 때로부터 유랑하여 죄업이 끝없이 많습니다. 몸과 입과 일곱 지절(支節)은 그 허물의 하나에 불과합니다. 지금 부처님 앞에서 지성껏 드러내오니 원컨대 소멸시켜 주소서.’
이와 같이 참회하고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저 족자 앞의 길상초 자리에 앉아 손에 수주(數珠)를 들고 일심으로 지송(持誦)하되, 지송하는 진언은 반드시 스승으로부터 전수받은 것으로서 문장과 말이 확실하여야 곧 지송하는 것이 허락된다. 만약 전수받은 것이 아니거나 구절의 뜻이 틀린 것이나 다른 진언이면 지송할 수 없다. 성취하지 못할까 두렵기 때문이다.
또한 이 단법에는 상ㆍ중ㆍ하가 있는데, 지금은 다만 중품(中品)의 법사(法事)로 지송하는 의궤를 설했을 뿐이다. 진언의 범운(梵韻)은 모두 중품으로 만들며, 또한 음운도 역시 높거나 또는 낮지 않게 한다. 소리가 조화롭고 아름다우며 문구가 분명해야 한다. 이것은 중등(中等)의 탱상도 역시 그러하다. 과거의 모든 부처님께서도 똑같이 설하신 것이다. 또한 매번 진언을 지송할 때 다른 사람이 듣지 못하게 해야 하니, 그가 의혹을 내어 도리어 나락으로 떨어질까 두렵기 때문이다. 반드시 조용한 곳에서 결계(結界)하고 안거(安居)하며 지심으로 지송(持誦)하라. 만약 지송할 때에는, 밤의 제4분(第四分)이나 혹은 야반(夜半)에 결가부좌하여 새벽 해가 뜰 때까지 지송하고, 다음에는 정오에 알가수를 바치고 현인과 성인을 보내어 드린다. 그 일을 마치고 나서는 이치를 선양하며 법구를 해설한다. 다음에 경전을 독송하는데 『십지경(十地經)』과 『반야바라밀경』 등을 독송한다. 이와 같이 독송하고 공경하며 공양하고 오체투지하여 예를 올린다. 다시 근본진언을 지송하고 모든 감관을 조복하며, 불도에 전심하면 곧 최상의 법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다음에 아사리가 마을에 들어가 걸식할 때에는 묵묵히 정행(淨行)하며 법구를 비밀히 지송하되, 도로를 바라보아서 벌레가 없는 땅이면 갈 수 있다. 걸식하는 집의 사람이 도의 마음이 있으며, 부처님을 바르게 알고 존중하면 곧 걸식해도 된다. 만약 도의 마음 없이 삿된 견해로 전도되어 있으면 인(因)이 아니어서 인을 꾀해서도 안 되니, 그곳으로는 가지 말라. 의혹과 비방이 생겨나 저들처럼 타락할까 두렵기 때문이다. 또한 마을에서 만약 미묘한 모습과 소리 등의 경계를 보게 되더라도 탐착하지 말고 망령되이 기뻐하지 말라. 마치 용맹하고 두려움 없어 저 강한 적을 무찌르는 군대에 들어간 것과 같으며, 아주 미워하는 마음을 품은 원수의 집을 만난 것과 같다. 만약 여인을 보면 부정(不淨)6)을 관상하여서 좋지 않은 냄새와 피고름과 구더기와 벌레와 문드러지고 부서지는 것이 시다림(屍陀林)과 같다고 관상하며, 갖가지 마른 해골을 깊이 생각하여 염오한다. 만약 그가 어리석고 눈먼 자라면 전도된 견해를 내어 집착할 만한 즐거움이 있는 곳에서 청정한지, 청정하지 않은지도 생각지 않고 그 여색에 탐착하여 버리지 못하니, 업의 밧줄에 묶여서 6취(趣) 가운데에 떨어져 윤회 왕래가 다함이 없으며, 생과 사가 상속하여 고뇌가 끊임이 없을 것이다.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그네의 밧줄을 잡고 밧줄 잡은 손을 놓지 않으면 높은 데에서 낮은 데로 왕복하는 것과 같다. 업의 밧줄도 역시 이와 같아서 6취에 오르고 빠지는 업이 몸을 떠나지 않는다. 마치 물레방아에 물을 대는 것과 같고, 개미가 도는 것이 끊임없는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는 여인을 고통의 근본이라고 하셨다. 이로 말미암아 온갖 고통이 상속하여 일어난다. 그래서 수행하는 사람은 마땅히 마음을 멀리해야 한다. 만약 아사리가 여인을 위하면 마치 병을 얻는 것과 같아서 그 이로운 것이 없고 구하는 것을 성취하지 못한다. 상품과 중품 내지 하품의 성취법을 모두 성취하지 못하며, 계를 깨뜨리는 죄가 된다.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이 호념하시지 않으며, 일체의 진언이 모두 뛰어난 힘을 잃는다. 사람과 하늘의 복의 과보와 적은 즐거움조차도 가질 수 없거늘 하물며 진언의 최상법이겠는가?
또한 만약 여인을 가까이하면 미래 세상에서 보리열반을 구하여도 영원히 성취할 수 없다. 왜냐하면 여색은 사람을 무너뜨리는 성도(聖道)의 장애이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다라수(多羅樹)의 끝을 자르면 그 자른 곳에서 싹이 영원히 나지 않는 것과 같다. 지혜의 종자도 역시 그러하다. 여자의 칼로 잘랐기 때문에 선한 싹은 싹트지 못한다. 이 까닭에 여인을 좋아하는 잘못은 깊이 끊고 반드시 멀리 여의어야 한다. 만약 저 지혜로운 자가 마음이 삿되거나 어지럽지 않고 망령됨을 떠나 청정하다면, 저 여색 보기를 공중의 꽃이나 물속의 달처럼 볼 것이어서 탐내거나 집착하거나 얻거나 버리지도 않을 것이다. 이는 만다라에서 최상법을 성취한 것이며, 이를 일컬어 만다라아사리의 청정한 걸식의 행이라 이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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