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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3210 불교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5권

by Kay/케이 2023.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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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5

 

대방광불화엄경 제5권


동진 천축삼장 불타발타라 한역
이운허 번역

4. 사제품(四諦品) ②

“불자들이여, 요익 세계에는 사제의 이름에 40억 백천 나유타가 있는데, 그것은 중생들 근기를 따라 그들을 조복하기 위해 말한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사바세계에서 말하는 고제를 저 선소(鮮少) 세계에서는 나쁜 마음[惡逆心]이라 하기도 하고, 혹은 지혜가 자라지 않음이라 하며, 혹은 삿된 생각, 혹은 흘러 다님, 혹은 부끄러움 없음, 혹은 탐욕의 근본, 혹은 왕성한 불길, 혹은 가시, 혹은 화산(火山), 혹은 근심과 괴로움이라 합니다.
또 거기서는 고집제를 넓은 땅이라 하기도 하고, 혹은 와서 일어남이라 하며, 혹은 지혜를 멀리함, 혹은 온갖 괴로움, 혹은 두려움, 혹은 방일함, 혹은 크게 잃음, 혹은 집착하는 곳, 혹은 주인 없음, 혹은 이어감이라 합니다.
또 거기서는 고멸제를 완전한 만족이라 하기도 하고, 혹은 단 이슬이라 하며, 혹은 내 것이 아님, 혹은 주인 없음, 혹은 허망의 끊어짐, 혹은 안락한 머묾, 혹은 한량없음, 혹은 흐름을 끊음, 혹은 나아감이 아님, 혹은 둘이 아님이라 합니다.
또 거기서는 고멸도제를 광명이라 하기도 하고 혹은 견실(堅實)이라 하며, 혹은 깊은 이치의 앎, 혹은 바른 업, 혹은 생멸 아님, 혹은 상속 아님, 혹은 깨끗한 인도, 혹은 바른 나아감, 혹은 깨끗한 방편, 혹은 훌륭한 소견이라 합니다.
불자들이여, 선소 세계에는 이런 사제의 이름에 40억 백천 나유타가 있는데, 그것은 중생들 근기를 따라 그들을 조복하기 위해 그렇게 말한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이 사바세계에서 말하는 고제를 저 지족(知足) 세계에서는 흘러 다님이라 하기도 하고 혹은 이익을 잃음이라 하며, 혹은 더러운 장애, 혹은 무거운 짐, 혹은 나쁜 얼굴, 혹은 마음 나쁨[內惡], 혹은 방일함[非專到], 혹은 해치는 곳, 혹은 고뇌라 합니다.
또 거기서는 고집제를 능히 가짐이라 하기도 하고 혹은 방편이라 하며, 혹은 때를 지남, 혹은 참 법이 아님,
혹은 밑 없음, 혹은 거두어 가짐, 혹은 계율을 버림, 혹은 번뇌의 법, 혹은 한량없는 소견, 혹은 악의 모임이라 합니다.
또 거기서는 고멸제를 몸을 부숨이라 하기도 하고 혹은 방일하지 않음이라 하며, 혹은 진실, 혹은 평등[等等], 혹은 청정, 혹은 생을 떠남, 혹은 그름을 떠남[離曲], 혹은 모양 없음, 혹은 두루 갖춤, 혹은 나지 않음이라 합니다.
또 거기서는 고멸도제를 경계와 말의 끊어짐이라 하기도 하고 혹은 공덕 무더기라 하며, 혹은 이치를 따름, 혹은 넓은 방편, 혹은 허망의 다함, 혹은 수명에 머무르는 길, 혹은 셀 수 있음, 혹은 바른 생각, 혹은 항상된 길, 혹은 해탈이라 합니다.
불자들이여, 지족 세계에는 이런 사제의 이름이 40억 백천 나유타가 있는데, 그것은 중생들의 근기를 따라 그들을 조복하기 위해 그렇게 말한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사바세계에서 말하는 고제를 저 소구(所求) 세계에서는 해로움이라 하기도 하고, 혹은 날 병[坏甁]이라 하며, 혹은 내 것[我所], 혹은 몸의 나아감, 혹은 흘러 다님, 혹은 쇠망의 주인, 혹은 고통, 혹은 가벼이 나부낌[輕飄], 맛없음, 혹은 오감이라 합니다.
또 거기서는 고집제를 행이라 하기도 하고, 혹은 분노의 독이라 하며, 혹은 나쁜 행, 혹은 감각의 가지, 미움을 일으키지 않음, 혹은 잡된 독, 혹은 빈 이름, 혹은 승리를 떠남, 혹은 치성함[熾然], 혹은 놀람이라 합니다.
또 거기서는 고멸제를 무더기 아님이라 하기도 하고, 혹은 곳이 아님[非處]이라 하며, 혹은 묘한 약, 혹은 부술 수 없음, 혹은 빠지지 않음, 혹은 헤아릴 수 없음, 혹은 큼, 혹은 깨달음의 가지, 혹은 더러움을 떠남, 혹은 장애 없음이라 합니다.
또 거기서는 고멸도제를 훌륭한 행이라 하기도 하고, 혹은 욕심을 떠남이라 하며, 혹은 끝까지 밝음[諦究竟], 혹은 깊은 이치에 들어감, 혹은 끝까지의 진실[實究竟], 혹은 깨끗이 나타남, 혹은 생각을 가짐, 혹은 장애를 떠남, 혹은 구제, 혹은 훌륭한 가지라 합니다.
불자들이여, 소구 세계에는 이런 사제의 이름이 40억 백천 나유타가 있는데 그것은 중생들의 근기를 따라 그들을 조복하기 위해 그렇게 말한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사바세계에서 말하는 고제를 저
해탈음(解脫音) 세계에서는 허물을 숨김이라 하기도 하고, 혹은 중생이라 하며, 혹은 의지하는 곳[依枝], 혹은 승리를 부숨[壞勝], 혹은 장애, 혹은 빨리 흐름, 혹은 멂, 혹은 창고, 혹은 느낌, 혹은 괴로운 가지라 합니다.
또 거기서는 고집제를 막아서 조복할 것이라 하기도 하고, 혹은 마음의 나아감이라 하며, 혹은 결박, 혹은 늘 생각함, 혹은 저쪽 끝, 혹은 수행의 버림, 혹은 허망, 혹은 문, 혹은 가벼이 나부낌, 혹은 숨겨 덮음이라 합니다.
또 거기서는 고멸제를 곳이 아님이라 하기도 하고, 혹은 위없는 승리라 하며, 혹은 돌아오지 않음, 혹은 싸움을 없앰, 혹은 작음, 혹은 해침 없음, 혹은 잘 머무름, 혹은 다함없음, 혹은 넓음, 혹은 최상의 값이라 합니다.
또 거기서는 고멸도제를 스스로도 보고 남도 보게 하는 것이라 하기도 하고, 혹은 적을 무찌름이라 하며, 혹은 분별하는 인(印), 혹은 모양에 들어감, 혹은 얻기 어려움, 혹은 한량없는 이치, 혹은 밝음을 일으킴, 혹은 화합하는 길, 혹은 흔들리지 않음으로 향함, 혹은 훌륭한 이치라 합니다.
불자들이여, 해탈음 세계에는 이런 사제의 이름이 40억 백천 나유타가 있는데, 그것은 중생들 근기를 따라 그들을 조복하기 위해 그렇게 말한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이 사바세계와 시방세계에서 사제(四諦) 이름을 말하는 것처럼 여기서 동방 백천억 헤아릴 수 없고 셀 수 없고 생각하거나 말할 수 없고 일컬을 수 없고 같을 수 없고 끝없고 한계 없고 말할 수 없는 허공계ㆍ법계와 같은 모든 세계 가운데서 말하는 사제의 이름도 각각 40억 백천 나유타가 있으니, 그것도 중생들 근기를 따라 그들을 조복하기 위해 그렇게 말한 것이며, 동방에서와 같이 서방ㆍ남방ㆍ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ㆍ하방도 그와 같습니다.”

5. 여래광명각품(如來光明覺品)

그때 부처님 두 발바닥의 바퀴 무늬에서 백억 광명을 놓아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추시니 백억 염부제(閻浮提)와 백억 불바제(弗婆提), 백억 구가니(拘伽尼), 백억 울단월(鬱單越), 백억 큰 바다, 백억 금강위산(金剛圍山)과 백억 보살의 출생과 백억 보살의 출가와 백억 부처님의 정각을 이루심,
백억 여래의 법륜을 굴리심, 백억 여래의 열반에 드심과 백억 수미산왕과 백억 사천왕천, 백억 삼십삼천, 백억 시천(時天), 백억 도솔타천(兜率陀天), 백억 화락천(化樂天), 백억 타화락천(他化樂天), 백억 범천(梵天), 백억 광음천(光音天), 백억 변정천(徧淨天), 백억 과실천(果實天), 백억 색구경천(色究竟天) 등 그 세계에 있는 모든 것이 다 나타났다.
여기서 부처님이 연화장 사자좌에 앉아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보살 권속들에게 둘러싸인 것처럼 백억 염부제에서도 또한 그와 같았다.
또 부처님 신력으로 백억 염부제 시방에 각각 큰 보살이 있고, 그 보살들이 각각 열 세계 티끌 수 보살 권속들과 함께 부처님께 나아갔으니, 이른바 그들은 문수사리보살ㆍ각수(覺首)보살ㆍ재수(財首)보살ㆍ보수(寶首)보살ㆍ덕수(德首)보살ㆍ목수(目首)보살ㆍ정진수(精進首)보살ㆍ법수(法首)보살ㆍ지수(智首)보살ㆍ현수(賢首)보살 등이었다.
그 보살들이 떠나온 국토는 금색(金色) 세계, 낙색(樂色)ㆍ화색(華色)ㆍ첨복화색(薝蔔華色)ㆍ청련화색(靑蓮華色)ㆍ금색(金色)ㆍ보색(寶色)ㆍ금강색(金剛色)ㆍ파려색(玻瓈色)ㆍ여실색(如實色) 세계 등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본국 부처님은 이른바 부동지불(不動智佛)ㆍ지혜화불(智慧火佛)ㆍ정지불(淨智佛)ㆍ구위의지불(具威儀智佛)ㆍ명성지불(明星智佛)ㆍ구경지불(究竟智佛)ㆍ무상지불(無上智佛)ㆍ자재지불(自在智佛)ㆍ범천지불(梵天智佛)ㆍ복원지불(伏怨智佛) 등이었으니, 그들은 다 이런 부처님에게서 범행을 닦았던 것이다.
그때 문수사리가 게송을 외웠다.

만일 누구나 바른 깨달음 알고
해탈하여 모든 번뇌를 떠나
어떤 세간에도 집착 않으면
그는 깨끗한 도의 눈이 아니네.

만일 누구나 여래를 알되
아무것도 없다고 잘 관찰하고
법이란 없어지는 것임을 알면
그 사람은 빨리 부처 이루리.

이 세계를 잘 관찰하여
아무 데에도 집착이 없고
여래의 몸도 그런 줄 알면
그 사람은 빨리 부처 이루리.

만일 부처님 법 가운데에서
그 마음이 언제나 평등하여
둘이 아닌 법문에 잘 들어가면
그 사람은 참으로 사의(思議)하기 어렵네.

만일 누구나 나와 부처가
평등한 모양에 머무름 보면
그는 머무름 없는 곳에 머물러
일체의 존재에서 멀리 떠나리.

이 색(色)과 수(受)에 차별이 없고
상(想)ㆍ행(行)ㆍ식(識)도 그러하나니
만일 누구나 그런 줄 알면
그이는 바로 큰 모니[大牟尼]네.


보는 사람도 있는 것 아니요
보이는 법도 그러하나니
모든 법을 그렇게 환히 알면
그 사람은 이 세간을 잘 비추리.

부처님이 이 세상에 나타나시되
실상인즉 나타나심 전연 없다고
잠깐 동안이나마 그렇게 알면
그 사람은 위대한 명예 얻으리.

나란 것 없고 중생도 없고
죽는다는 것 또한 없나니
만일 이렇게 그 모양 알면
그는 곧 위없는 사람이 되리.

하나 가운데 한량없는 것 알고
한량없는 가운데서 하나를 알아
그것들이 서로서로 내는 줄 알면
지혜로운 그 사람 공포 없으리.

문수사리가 여기서 게송을 외는 것처럼 다른 곳에서도 다 그러하였다.
그때 그 광명이 이 세계를 지나 동방으로 열 부처 국토를 두루 비추니 남방ㆍ서방ㆍ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ㆍ하방도 다 그러하였다. 그 낱낱 세계 가운데 백억 염부제 내지 백억 색구경천이 있고 그 세계 가운데 있는 모든 것들이 다 나타났다.
거기서 부처님이 연화장 사자좌에 앉아 계시는데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보살 권속들이 둘러싼 것처럼 저 낱낱 세계 가운데의 백억 염부제에서도 다 그와 같았다.
부처님 신력으로 시방세계에 각각 큰 보살이 있고 그들은 각각 열 세계 티끌 수 보살 권속들과 함께 부처님께 나아갔으니, 그 보살들은 이른바 문수사리와 내지 현수보살 등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떠나온 국토는 금색 세계 내지 여실색 세계였으며, 그들은 모두 본국의 부동지불과 내지 복원지불에게서 범행을 깨끗이 닦았었다.
그때 모든 곳에 있는 문수사리가 게송을 외웠다.

중생들 우치하여 고통의 핍박 받고
온갖 애욕 가시에 덮여 있는 것 보고
언제나 저 위없는 도 구하시나니
모든 부처님 법이 다 이러하네.

단(斷)ㆍ상(常)의 두 치우침 모두 버리고
진실한 법을 보아 안 물러나고
일찍이 한 번도 굴리지 않던
위없는 그 법륜을 이제 굴리네.

헤아릴 수 없는 오랜 겁 동안
큰 서원과 공덕의 갑옷 입은 것
그것은 나고 죽음 건너기 위함이니
큰 성인의 그 법은 이러하니라.

온갖 악마 항복 받은 큰 도사(導師)는
용맹하고 씩씩해 당할 수 없네.
정다운 그 말씨로 두려움 떠났나니
그것은 위없는 자비의 법이네.

마음속에 매우 깊은 지혜를 얻어
갖가지 번뇌를 다 깨뜨리고
한 찰나에 모든 것 다 보나니
그것은 신통의 힘 나타남이네.

우렁차게 바른 법의 북을 칠 때
그 소리 시방세계 두루 떨치어
중생들을 위없는 법 얻게 하나니
스스로 깨달은 법 이러하니라.

부수어지지 않는 한없는 경계
셀 수 없는 세계에 두루 놀면서
어떠한 존재도 안 취하나니
그 자재함 마치 부처님 같네.

모든 부처님들 언제나 청정하고
또 그네들 마치 허공 같나니
다시 비할 데 없는 기쁜 그 마음
그것은 바로 모든 서원 구족함이네.


이 모든 중생들 위함으로써
저 아비지옥 속에까지 들어가
한량없는 겁 동안 불에 탔건만
그 마음 깨끗하기 부처님 같네.

몸이나 목숨마저 아끼지 않고
언제나 부처님 법 보호하면서
갖가지의 인욕을 다 행했나니
저들 이제 부처님 법 모두 얻었네.

그때 그 광명은 열 세계를 지나 동방으로 백 세계를 두루 비추고, 내지 상방도 그러하였다. 그 낱낱 세계 가운데 백억 염부제와 내지 백억 색구경천이 있고 그 세계에 있는 모든 것들이 다 나타났다.
거기서 부처님이 연화장 사자좌에 앉았는데 열 세계 티끌 수 보살 권속들이 둘러싼 것처럼 그 낱낱 세계 가운데의 백억 염부제에서도 그와 같았다. 또 부처님의 신력으로 시방에 각각 한 큰 보살이 있는데 그들은 각각 열 세계 티끌 수 보살 권속들과 함께 부처님께 나아갔으니, 그 보살들은 이른바 문수사리와 내지 현수 등이었으며, 그들이 떠나온 국토는 금색 세계와 내지 여실색 세계였다. 그들은 그 본국의 부동지불과 내지 복원지불에게서 범행을 깨끗이 닦았었다.
그때 모든 곳에 있는 문수사리가 게송을 외웠다.

여래는 모든 법이 환술과 같고
그것은 또 허공과 같음을 알아
깨끗한 그 마음에 장애가 없어
모든 중생 무리들 조복하시네.

혹은 보면 처음으로 태어나실 때
묘한 그 몸 마치 저 금산과 같고
마지막인 그 몸에 머무르실 때
환히 비추심은 보름달 같네.

혹은 보면 부처님이 거니실 때에
한량없는 그 공덕 모두 거두고
생각이나 지혜를 두루 갖추어
밝음과 행, 사람 중의 사자이시네.

혹은 보면 밝고도 깨끗한 그 눈
시방을 두루 비춰 관찰하시고
때로는 장난으로 웃으시나니
중생들의 좋아함을 따르심이네.

혹은 보면 사자후로 외치실 때는
어디 비길 데 없는 청정하신 몸
최후의 그 생(生)임을 보이시면서
하는 말씀 모두 다 진실이시네.

혹은 보면 그 왕궁을 떠나실 때는
일체의 그 결박을 벗어버리고
모든 부처님행 닦아 익히어
항상 즐겨 적멸(寂滅)을 관찰하시네.

혹은 보면 도량에 앉아 계시어
온갖 법을 모두 다 깨달아 알고
공덕의 저 언덕에 오르시나니
어리석고 어두운 번뇌 없앴네.

혹은 보면 천상 인간 높은 이로서
대자대비하신 마음 모두 갖추고
혹은 보면 법 바퀴를 잘 굴리어
모든 중생 무리를 구제하시네.

혹은 보면 겁냄 없이 사자후할 때
그 거동과 모습은 매우 미묘해
모든 세간 중생들 조복하나니
그 신력은 아무런 걸림이 없네.

혹은 보면 그 마음 고요하시되
이 세상의 등불이 아주 꺼지네.
혹은 보면 열 가지 힘을 가진 분
자재하신 그 법을 나타내시네.

그때 그 광명은 백 세계를 지나 동방으로 천 세계를 두루 비추고,
내지 상방도 그러하였다. 그 낱낱 세계 가운데 백억 염부제와 내지 백억 색구경천이 있고 그 세계에 있는 모든 것이 다 나타났다.
거기서 부처님이 연화장 사자좌에 앉아 계셨는데 열 세계 티끌 수 보살 권속들이 둘러싼 것처럼 그 낱낱 세계 가운데의 백억 염부제에서도 또한 그러하였다.
부처님 신력으로 시방에 각각 한 큰 보살이 있는데, 그들은 각각 열 세계 티끌 수 보살 권속들과 함께 부처님께 나아갔으니 그 보살들은 이른바 문수사리와 내지 현수였으며, 그들이 떠나온 국토는 금색 세계와 내지 여실색 세계였다. 그들은 모두 본국의 부동지불과 내지 복원지불에게서 범행을 깨끗이 닦았었다.
그때 모든 곳에 있는 문수사리가 게송을 외웠다.

선서(善逝)님 법은 깊고 또 깊어
모양도 없고 또 있는 것도 아닌데
중생들 생각이 뒤바뀌었으므로
차례차례로 모두 나타내 보이네.

나도 없고 또 내 것 또한 없으며
저 모든 경계도 비고 고요하나니
선서님의 그 몸은 청정하시고
스스로 깨달아 모든 곳을 떠났네.

평등하게 깨달은 지혜와 해탈
그것은 한량없고 셀 수 없나니
끝이 없는 이 모든 세계 가운데에서
인(因)과 연(緣)이 모이어 생긴 것이네.

오온(五蘊)도 십팔계(十八界)도 육입(六入)도 없고
나고 죽는 괴로움 영원히 떠나
이 세간의 수(數)에는 들지 않나니
그러므로 사람 중의 사자라 하네.

안이나 밖이 모두 다 해탈하여
본래부터 스스로 항상 공적해
온갖 허망한 것을 다 떠났나니
모든 부처님 법 다 이러하네.

애욕의 온갖 번뇌 모두 떠나고
언제나 계속하는 윤회를 끊고
바른 깨달음으로 모든 법 알아
한량없는 이 중생들 모두 건지네.

한 생각 가운데 두 모양 없어
적멸한 법 즐거이 관찰하면서
그 마음이 아무 데도 집착 않나니
부처님의 자재하심 한량이 없네.

갖가지 인연법과 그 업보와
또 중생 세계를 잘 아시나니
부처님의 걸림없는 그 지혜는
매우 깊어 말하거나 생각하기 어렵네.

시방 모든 세계를 두루 보시고
모든 부처 세계를 다 장엄하며
여래는 허망한 것 모두 다 떠나
한량없는 저 중생들 제도하시네.

부처님의 지혜는 연금(鍊金)과 같아
존재거나 존재 아닌 모든 그것들
교화할 수 있는 중생 그들을 위해
깨끗하고 맑은 법 연설하시네.

그때 그 광명은 천 세계를 지나 동방으로 만 세계를 두루 비추고, 내지 상방 세계도 그러하였다. 그 낱낱 세계 가운데에서 백억 염부제와 내지 백억 색구경천이 있고 그 세계에 있는 모든 것들이 다 나타났다.
거기서 부처님이 연화장 사자좌에 앉아 계셨는데 열 세계
티끌 수 보살 권속들이 둘러싼 것처럼 그 낱낱 세계에 있는 백억 염부제에서도 그와 같았다.
부처님 신력으로 시방에 각각 한 큰 보살이 있는데, 그들은 각각 열 세계 티끌 수 보살 권속들과 함께 부처님께 나아갔다. 그 보살들은 이른바 문수사리와 내지 현수 등이었다. 그들이 떠나온 국토는 금색 세계와 내지 여실색 세계였으며, 그들은 그 본국의 부동지불과 내지 복원지불에게서 각각 범행을 깨끗이 닦았었다.
그때 모든 곳에 있는 문수사리가 게송을 외웠다.

인간과 천상의 모든 즐거움 떠나
언제나 큰 인자한 마음 일으켜
이 중생들 모두 구호하나니
이것이 그 깨끗하고 묘한 업이네.

한결같이 언제나 여래를 믿어
그 마음이 물러나는 일이 없으며
모든 부처 생각을 안 버리나니
이것이 그 깨끗하고 묘한 업이네.

나고 죽는 바다를 영원히 떠나
불법의 흐름에서 물러남 없고
청량(淸凉)한 그 지혜에 잘 머무르나니
이것이 그 깨끗하고 묘한 업이네.

몸의 네 가지 위의 가운데에서
부처님의 깊은 공덕 잘 관찰하되
밤낮으로 언제나 안 끊이나니
이것이 그 깨끗하고 묘한 업이네.

삼세가 한량없음 잘 알아서
게으른 마음을 낼 줄 모르고
부처님의 공덕을 늘 구하나니
이것이 그 깨끗하고 묘한 업이네.

여실한 몸의 모양 관찰할 때에
일체의 모든 것이 다 적멸하여
나[我]와 나 아님[非我]의 집착 떠났나니
이것이 그 깨끗하고 묘한 업이네.

중생들의 마음을 잘 관찰하고
허망한 온갖 생각 멀리 여의어
진실한 그 경계를 성취했나니
이것이 그 깨끗하고 묘한 업이네.

한량없는 세계 국토 모두 일컫고
온 세계의 바닷물 모두 마시어
신통의 그 지혜를 성취했나니
이것이 그 깨끗하고 묘한 업이네.

모든 부처 국토의 한량이 없는
온갖 색(色)과 색 아닌 것 다 세어 보되
그것들을 다 세어 남김 없나니
이것이 그 깨끗하고 묘한 업이네.

한량없는 부처 국토 그 많은 티끌
한 티끌 티끌마다 한 부처 될 때
그 부처님 수효를 모두 아나니
이것이 그 깨끗하고 묘한 업이네.

그때 그 광명은 만 세계를 지나 동방으로 10만 세계를 두루 비추고, 내지 상방도 그와 같았다. 그 낱낱 세계 가운데 백억 염부제와 내지 백억 색구경천이 있고 그 세계에 있는 모든 것이 다 나타났다.
거기서 부처님이 연화장 사자좌에 앉아 계셨는데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보살 권속들이 둘러싼 것처럼 그 낱낱 세계 가운데의 백억 염부제에서도 그러하였다.
부처님 신력으로 시방에 각각 한 큰 보살이 있고 그들은 각각 열 세계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부처님께 나아갔다.
그 보살은 이른바 문수사리와 내지 현수 등이었으며, 그들이 떠나온 국토는 금색 세계와 내지 여실색 세계였다. 그들은 각각 그 본국의 부동지불과 내지 복원지불에게서 범행을 깨끗이 닦았었다.
그때 모든 곳에 있는 문수사리가 게송을 외웠다.

빛깔이나 성품이나 큰 신통으로
만일 저 조어사(調御士)를 보려 한다면
그것은 병난 눈의 잘못 봄이니
그는 참 부처님 법 알지 못하리.

그 몸의 빛깔이나 형상으로는
아무도 여래를 볼 수 없나니
억 나유타 겁을 두고 생각하여도
묘한 빛깔 그 위신은 다 알 수 없네.

여래는 상호(相好)로 된 것 아니매
아무 형상도 없는 적멸한 법이건만
모든 묘한 경계를 두루 갖추어
교화할 상대 따라 나타나시네.

부처님의 바른 법 측량 못하고
말로도 그 모양을 분별 못하여
그것은 또 모이거나 흩어짐이 없나니
그 성품은 본래부터 늘 적멸하네.

부처님 오온으로 된 것 아니매
모양 집착 버려야 참으로 보고
자재한 힘 얻어야 볼 수 있나니
말의 길 끊어지고 생각도 못 미치네.

몸과 마음 평등하여 두 모양 없고
안으로나 밖으로나 모두 해탈해
억겁 동안 두 생각 안 가지나니
선서님은 깊고 멀어 집착이 없네.

그 묘한 광명을 한없이 놓아
모든 세계 경계를 다 비추나니
깨끗한 그 눈과 일체 지혜로
자재하게 깊고 넓은 이치를 아네.

한 몸으로 한량없는 몸이 되다가
한량없는 몸이 다시 한 몸 되나니
중생들의 그 성질을 다 잘 알기에
그를 따라 온갖 곳에 다 나타나네.

이 몸은 왔지마는 온 데가 없고
이 몸은 가지마는 가는 데 없고
허망하여 진실한 것 아니지마는
가지가지 그 몸을 나타내 있네.

이 세상에 있는 그 모든 것들
그것은 다 망상에서 생긴 것인데
망상에서 생겨난 그 모든 법의
그 성품은 본래부터 없는 것이네.

이와 같은 부처님의 진실한 모양
그것은 부처님만 능히 아나니
만일 그와 같이 알 수 있다면
그는 곧 저 도사(導師)를 볼 수 있으리.

그때 그 광명은 십만 세계를 지나 동방으로 백만 세계를 두루 비추고, 내지 상방도 그와 같았다. 그 낱낱 세계 가운데 백억 염부제와 내지 백억 색구경천이 있고 그 세계에 있는 모든 것이 다 나타났다.

거기서 부처님이 연화장 사자좌에 앉아 계시는데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보살 권속이 둘러싼 것처럼, 낱낱 세계 가운데의 백억 염부제에서도 그러하였다.
부처님 신력으로 시방에 각각 한 큰 보살이 있고 그들은 열 세계의 티끌 수 보살 권속들과 함께 부처님께 나아갔다. 그 보살들은 이른바 문수사리와 내지 현수 등이었다. 그들이 떠나온 국토는 금색 세계와 내지 여실색 세계였는데 그들은 본국의 부동지불과 내지 복원지불에게서 범행을 깨끗이 닦았었다.
그때 모든 곳에 있는 문수사리가 게송을 외웠다.

혼자 깨친 부처님 세상 뛰어나
기댐 없이 특수하여 이길 이 없네.
모든 중생 교화하여 제도하면서
깨끗하고 묘한 공덕 다 갖추었네.

그 마음 집착 없고 물들지 않고
생각 없고 기댐 없는 거기 머물러
언제나 상서로워 깨뜨릴 수 없나니
그 위덕이 높으신 대도사(大導師)시네.

본래부터 맑고 밝아 어두움 없고
더러움 아주 버려 티끌 없으며
두 치우침 멀리 떠나 고요하나니
부처님의 지혜에 잘 든 것이네.

선서님의 깊은 법에 들어가려면
마음과 몸에 대한 망상 버리고
모든 법의 진실한 성품을 알아
영원히 그 의혹을 따르지 말라.

모든 세계 부처님의 그 경계에서
바른 법의 바퀴를 굴리지마는
그 법의 자성(自性)에는 굴릴 것 없나니
최상의 도사님이 방편으로 말하시네.

모든 법을 잘 알아 의혹이 없고
허망한 생각들을 영원히 떠나
차별하는 온갖 생각 내지 않으면
부처님의 보리를 바로 생각하는 것이네.

모든 법을 분별해 환히 알면
그것은 자성 없고 이름뿐이네.
부처님의 진실한 가르침 따르면
그 법은 한 모양도 많은 것 아니네.

많은 법 가운데는 한 성품 없고
그 한 법 가운데도 많은 것 없네.
만일에 이와 같이 모든 법 알면
부처님의 한량없는 공덕 알리라.


모든 법과 중생과 그 국토와
세간 모두 적멸함을 잘 관찰하여
의지하는 데도 없고 망상 없으면
그것은 부처 보리 바로 생각하는 것이네.

중생과 모든 법과 또 국토를
분별하여 차별 없음 환히 알아
제 성품 그와 같이 잘 관찰하면
그것은 불법 이치 아는 것이네.

그때 그 광명은 백만 세계를 지나 동방으로 일억 세계를 두루 비추고, 내지 상방도 그와 같았다. 그 낱낱 세계 가운데 백억 염부제와 내지 백억 색구경천이 있고 그 세계에 있는 모든 것들이 다 나타났다.
거기서 부처님이 연화장 사자좌에 앉아 계시는데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보살 권속들이 둘러싼 것처럼, 그 낱낱 세계 가운데의 백억 염부제에서도 그와 같았다.
부처님 신력으로 시방에 각각 한 큰 보살이 있고 그들은 각각 열 세계 티끌 수 보살 권속들과 함께 부처님께 나아갔다. 그 보살들은 이른바 문수사리와 내지 현수 등이었으며, 그들이 떠나온 국토는 금색 세계와 내지 여실색 세계였다. 그들은 그 본국의 부동지불과 내지 복원지불에게서 범행을 깨끗이 닦았었다.
그때 모든 곳에 있는 문수사리가 게송을 외웠다.

부처님의 큰 지혜 한량이 없고
묘한 법 다시는 그 짝이 없어
마지막에는 저 나고 죽음의
큰 바다의 언덕에 잘 건너가네.

그 목숨 한량없어 끝 간 데 없고
불꽃같은 번뇌를 영원히 떠나
그는 그 큰 공덕을 이루었나니
이것은 곧 그들의 방편 힘이네.

모든 부처님의 그 깊은 법을
자성(自性) 그대로 따라 깨닫고
삼세 법을 항상 관찰하면서
충분하다는 생각 낼 줄 모르네.

반연되는 경계를 분명히 알아
망상을 일으킨 적 전혀 없었고
불가사의한 일을 즐겨 하나니
이것은 그들의 방편 힘이네.

언제나 즐겨 중생들 관찰하되
그러나 중생이란 생각이 없고
몸의 갈래 있음을 나타내 보이나
모든 갈래란 생각 아주 떠났네.

마음으로 언제나 선정 즐기나
마음을 매였다는 생각이 없어
그 마음에는 아무 집착 없나니
이것은 곧 그들의 방편 힘이네.

갖가지 방편으로 잘 관찰해
모든 법의 모양을 분명히 알고
바른 생각으로 오로지 생각하여
언제나 열반 성품 닦아 행하네.

언제나 해탈 길을 즐거워하고
평등한 그 지혜를 두루 갖추어
그는 적멸의 법에 머무르나니
이것은 곧 그들의 방편 힘이네.

위대한 조어사(調御士)를 항상 따르고
최상의 부처 보리 늘 생각하며
일체의 모든 지혜 거두어 가져
넓고 크기는 마치 법성(法性)과 같네.


진실한 그 진리에 잘 들어가
모든 중생 무리를 다 교화하며
그는 부처님 뜻을 이루었나니
이것은 곧 그들의 방편 힘이네.

부처님이 깊은 법 뜻 말씀하시면
그 따라 그것들을 모두 다 알며
깊고 넓은 지혜에 두루 들어가
갖가지 장애들을 모두 없애네.

그들의 가는 데는 모두가 도(道)며
그들의 가는 곳은 모두 옳은 곳
행하는 것 모두 다 깨달음의 길
이것은 곧 그들의 방편 힘이네.

마음이란 마치 저 허공계 같고
그것은 또 변화하는 법과 같아서
그것이 의지하는 모든 성품은
모양을 나타내나 모양 아니네.

열반의 성품을 항상 행하지만
그것은 마치 저 허공 모양과 같아
깊고 묘한 경계에 잘 이르나니
이것은 곧 그들의 방편 힘이네.

낮과 밤과 그믐과 초하루와
날과 달의 그 수를 생각해 알고
그리고 해와 많은 겁의 나뉨
그것도 그 따라 관찰해 아네.

그리고 또 저 모든 세계들의
시작과 마침, 이루어지고 무너지는
그 모양도 모두 다 밝게 아나니
이것은 곧 그들의 방편 힘이네.

그리고 또 저 모든 중생들
그 업을 따라 나고 죽음과
유형 세계와 무형 세계와
유상(有想) 세계와 비상(非想) 세계의

그들의 그 모든 성과 이름과
나아가는 그 사람들 환히 알아
그런 불가사의를 다 얻었나니
이것은 곧 그들의 방편 힘이네.

한량없는 그 모든 지난 세상과
오는 세상과 또 현세에 있어서
부처님의 하신 말씀 그대로 따라
잘 생각해 분명히 관찰하고

삼세의 평등함 깨달아 알고
진실한 그 모양도 그대로 알아
이것은 깊고 묘한 모든 도(道)로서
비할 데 없는 방편의 그 힘이네.

그때 그 광명은 일억 세계를 지나 동방으로 십억 세계를 두루 비추고, 내지 상방도 그와 같았다. 그 낱낱 세계 가운데 백억 염부제와 내지 백억 색구경천이 있고 그 세계에 있는 모든 것들이 다 나타났다.
거기서 부처님이 연화장 사자좌에 앉아 계셨는데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보살 권속들이 둘러싼 것처럼, 그 낱낱 세계 가운데의 백억 염부제에서도 그와 같았다.
부처님 신력으로 시방에 각각 한 큰 보살이 있고 그들은 각각 열 세계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부처님께 나아갔다. 그 보살들은 이른바 문수사리와 내지 현수 등이며, 그들은 본국의 부동지불과 내지 복원지불에게서 범행을 깨끗이 닦았었다.
그때 모든 곳에 있는 문수사리가 게송을 외웠다.

행하기 어려운 법 받들어 가져
견고히 닦으면서 안 물러나고
밤이나 낮이나 항상 정진해
싫증을 일으킨 일 일찍이 없었네.

건너가기 어려운 바다를 건너
큰 소리로 외치는 사자후로써
헤매는 저 모든 중생 무리들
나는 지금 그들을 다 제도하리.


나고 죽는 흐름에 떠돌며 있고
애욕의 큰 바다에 빠져 헤매며
겹겹이 얽혀 있는 우치의 그물
어둠 속의 중생들 떨고 있나니

온갖 교만을 떠난 굳건한 선비
그것들을 모두 다 끊어 버리고
뛰어난 용맹으로 세상의 영웅 되니
이것이 곧 부처님의 그 경계네.

세상사람 방일에 항상 헤매고
다섯 가지 쾌락에 취해 있으며
진실이 아닌 데에 망상 일으켜
언제나 큰 고통의 장애 받을 때

부지런히 수행해 방일 안 하고
부처님 법 받들어 힘써 행하며
서원으로 저 언덕에 건너갔나니
이것이 곧 부처님의 그 경계네.

지혜로운 사람은 본제(本際)를 없애는데
한량없고 보기 힘든 오랜 겁 동안
중생들은 나[我]란 데에 집착 일으켜
다함없는 생사에 굴러다닐 때

그들을 적멸법에 들게 하려고
부처님의 가르침 받아 행하며
맹세코 묘한 법을 연설하나니
이것이 곧 부처님의 그 경계네.

한량없이 고통 받는 모든 중생들
외롭고 슬퍼하되 구호 없으며
온갖 나쁜 갈래에 늘 빠져 있어
삼독(三毒)이 불꽃처럼 맹렬히 타며

구원할 이도 없는 무간(無間) 속에서
밤낮으로 언제나 불에 탈 때에
맹세코 그들 고통 덜어 주나니
이것이 곧 부처님의 그 경계네.

언제나 미혹하여 바른 길 잃고
온갖 그릇된 길을 닦아 익히며
큰 어둠 속에서 늘 헤매는
한량없는 중생들 무리를 보고

그들 위해 지혜의 등불 밝히어
모든 부처님 법을 보게 할 때에
지혜는 능히 밝은 등불 되나니
이것이 곧 부처님의 그 경계네.

삼유의 괴로운 모든 바다는
깊고 넓어 그 끝도 밑도 없는데
나 거기 빠져 헤매 건질 이 없는
한량없는 그 모든 중생들 보고

그들 위해 방편을 움직이어서
바른 법의 큰 배를 마련하고는
건질 수 있는 이를 다 건지나니
이것이 곧 부처님의 그 경계네.

진실한 근본은 보지 못하고
언제나 무명을 의지해 머무르며
나고 죽는 못에 빠져 헤매며
어리석은 마음 어지러울 때

지혜로운 이는 이 고통 보고
그들 위해 법의 다리 마련하고는
가엾이 여김으로 설법하나니
이것이 곧 부처님의 그 경계네.

언제나 나고 죽는 저 지옥 보면
못 견딜 그 고통 한량이 없고
늙음ㆍ병듦ㆍ죽음의 세 가지 고통
오랜 겁을 다투어 핍박하나니

깊고도 묘한 법을 홀로 깨닫고
방편의 지혜를 오로지 닦아
맹세코 그 고통을 구제하나니
이것이 곧 부처님의 그 경계네.

부처님의 매우 깊은 법을 듣고서
믿는 맘에 조금도 의혹이 없어
그들 모두 시방세계 가득히 차고
또한 모든 법계를 두루 다니네.

비고 고요한 법을 관찰하고도
그 마음에 조금도 두려움 없이
똑같은 모든 몸을 나타내나니
이것이 부처님의 그 경계네.

그때 그 광명은 십억 세계를 지나 동방으로 백억 세계, 천억 세계, 백천억 세계, 억 나유타 세계, 백억 나유타 세계, 천억 나유타 세계, 백천억 나유타 세계, 헤아릴 수 없고 셀 수 없고 사의(思議)할 수 없고 일컬을 수 없으며, 짝이 없고 끝이 없고 한계가 없으며, 또 말할 수 없는 모든 허공계ㆍ법계 등을 두루 비추니, 내지 상방도 그와 같았다.
그 낱낱 세계 가운데 백억 염부제와
내지 백억 색구경천이 있고 그 세계에 있는 것이 다 나타났다.
거기서 부처님이 연화장 사자좌에 앉아 계시는데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보살 권속들이 둘러싼 것처럼, 그 낱낱 세계 가운데의 백억 염부제에서도 그와 같았다.
부처님 신력으로 시방에 각각 한 큰 보살이 있는데 그들은 각각 열 세계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부처님께 나아갔다. 그 보살들은 이른바 문수사리와 내지 현수 등이며, 그들의 떠나온 국토는 금색 세계와 내지 여실색 세계인데, 그들은 각각 그 본국의 부동지불과 내지 복원지불에게서 범행을 깨끗이 닦았었다.
그때 모든 곳에 있는 문수사리가 게송을 외웠다.

한량없고 수없는 그 많은 겁을
한 생각 가운데서 다 관찰할 때
온 것도 없거니와 간 것도 없고
현재에도 또한 머물러 있지 않네.

나고 또 사라지는 모든 법의
진실한 그 모양을 모두 다 알고
방편의 저 언덕을 뛰어넘어가
열 가지 힘 두루두루 다 갖추었네.

견줄 데 없이 뛰어난 큰 이름
시방 모든 세계에 두루 들리고
나고 죽는 어려움 아주 벗어나
일체 법을 끝까지 모두 알았네.

일체 모든 세계 빠뜨림 없이
어디에고 두루두루 다 다니며
맑고도 깨끗하고 미묘한 법을
낱낱이 갖추 펴 연설하시네.

이 중생 무리들을 두루 위하여
바른 마음으로 모든 부처 받들었나니
그러므로 곧은 마음과 그와 비슷한
진실하고 깨끗한 과보 얻었네.

모든 법을 따라 분별해 알고
그의 여여(如如)한 모습 환히 통달해
부처님들 자재하신 그 힘을 얻어
시방세계 어디에고 다 나타내네.

처음으로 부처님께 공양하고서
인욕하는 법을 즐겨 행하고
깊은 선정에 들어 생각을 닦아
진실한 법의 이치 관찰하였네.

중생들로 하여금 기뻐하면서
모두 부처님께로 오게 하나니
보살들은 이런 법 잘 행하므로
다시없는 그 도를 빨리 이루네.

시방의 부처님께 그 법을 물어
어지럽던 마음 늘 고요하고
부처님 믿는 마음 안 물러나며
네 가지의 위의를 두루 갖췄네.

있거나 없거나의 그 모든 법에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님을 알아
이와 같이 바르게 잘 관찰하면
그는 능히 진실한 부처님 보리.

한량없는 깨끗하고 즐거운 마음
그 경계가 시방세계 가득하나니
그리하여 모든 국토 두루 다니며
진실한 그 이치를 잘 말씀하네.

온갖 번뇌 어려움 없애 버리고
평등한 그 한 법에 편히 머물라
만일 누구라도 이와 같을 때
그 사람은 여래와 같다 하리라.

저 부처님의 묘한 음성을 듣고
다시없는 그 도를 빨리 얻어서
깨끗한 법 바퀴를 늘 굴리나니
매우 깊어 알거나 보기 어렵네.

부처님이 말씀하는 묘한 그 법은
일곱 가지 각의(覺義)를 갖추었나니
이와 같이 위없는 도 잘 관찰하면
그는 항상 부처님의 몸을 보리라.

보지 못하면 부처님도 공(空)하고
그리고 적멸하기 환화(幻化) 같나니
비록 보나 아무것도 봄이 없으면
장님이 다섯 빛깔 대한 것 같네.


망령되이 그 모양에 집착하는 자.
그는 끝내 여래를 보지 못하리.
어디에도 아무런 집착 없어야
비로소 참 여래 볼 수 있으리.

모든 중생들의 갖가지의 업
그것은 분별하여 알기 어렵고
그 따라 시방과 안팎의 그 몸
가지가지 한량없는 빛깔들이네.

부처님 몸도 또한 그와 같아서
일체 시방세계에 가득하나니
알기 어려운 것을 능히 아는 이
그야말로 바로 큰 도사(導師)이니라.

비유하면 한량없는 모든 세계들
허공을 의지하여 머무를 때에
시방의 어디에서 온 곳도 없고
가도 가는 곳이 없는 것처럼

이 세계의 이뤄지고 무너지는 것
그것 본래 의지한 데 없는 것처럼
부처님 몸도 또한 그와 같아서
저 허공 세계에 가득하니라.

6. 보살명난품(菩薩明難品)

그때 문수보살이 각수보살에게 물었다.
“불자여, 심성(心性)은 하나인데 왜 갖가지 과보를 냅니까? 즉, 좋은 갈래로 가기도 하고 나쁜 갈래로 가기도 하며, 감관을 다 갖추기도 하고 갖추지 못하기도 하며, 좋은 곳에 나기도 하고 나쁜 곳에 나기도 하며, 단정하고 누추함과 괴롭고 즐거움이 각각 같지 않습니까?
또 왜 업은 마음을 알지 못하고 마음은 업을 알지 못하며, 감각은 과보를 알지 못하고 과보는 감각을 알지 못하며, 마음은 감각을 알지 못하고 감각은 마음을 알지 못하며, 인(因)은 연(緣)을 알지 못하고 연은 인을 알지 못하며, 지혜는 법을 알지 못하고 법은 지혜를 알지 못합니까?”
그때 각수보살이 다음 게송으로 답하였다.

이 중생들을 교화하기 위하여
그런 뜻을 당신은 내게 묻나니
나는 모든 법의 실성(實性) 그대로
당신에게 말하리니 잘 들으시라.

모든 법은 자재하지 못한 것이요
그 실체(實體) 구하여도 얻을 수 없네.
그러므로 그러한 모든 법들은
그 둘이 모두 서로 알지 못하네.

이를테면 저 강의 흐르는 물이
끊임없이 함께 빨리 흐르지마는
그것들은 각기 서로 모르는 것처럼
저 갖가지 모든 법도 그와 같나니.

이를테면 또 저 등불 심지의
붙는 불꽃 잠깐도 쉬지 않지만
그것들은 각기 서로 모르는 것처럼
저 갖가지 모든 법도 그와 같나니.

이를테면 또 저 바람이 일어
치는 대로 모든 것을 흔들지마는
그것들은 각기 서로 모르는 것처럼
갖가지 모든 법도 그와 같나니.

이를테면 또 저 넓고 깊은 땅
차례차례 의지해 머물지마는
그것들은 각기 서로 모르는 것처럼
갖가지 모든 법도 그와 같나니.

눈과 귀와 코와 혀와 또 이 몸과
마음과 뜻과 정(情)의 모든 감관들
이 때문에 뭇 고통이 생겨나지만
사실인즉 아무런 생김이 없네.

법성(法性)에는 원래 굴림[轉] 없는데
나타내 보이므로 굴림이 있네.
그러나 거기에는 나타냄 없고
나타낸 아무것도 거기에 없네.

눈과 귀와 코와 혀와 또 이 몸과
마음과 뜻과 정의 모든 감관들
그 성품은 모두 비고 또 고요하며
허망하여 아무 실체 없는 것이네.

바르게 관찰하고 또 생각하면
모든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네.
그러므로 뒤바뀌게 보지 않으면
그는 그 법의 눈이 깨끗함이네.

허망하거나 또 허망하지 않거나
진실하거나 또 진실하지 않거나
세간이거나 또 출세간 일들
그것은 다 말만이 있을 뿐이네.


그때 문수사리보살이 재수보살에게 물었다.
“불자여, 일체 중생이 중생이 아니거늘 여래께서는 왜 중생의 때를 따르고 그 명(命)을 따르며, 몸을 따르고 행을 따르며, 욕망을 따르고 소원을 따르며, 뜻을 따르고 방편을 따르고 생각을 따르며, 헤아림을 따르고 소견을 따라서 그들을 교화하십니까?”
그때 재수보살이 게송으로 답하였다.

지혜가 밝은이의 마음 경계는
언제나 적멸한 행 좋아하나니
내 이제 그것을 여실히 말하리니
당신은 내 말을 잘 들으시라.

이 몸을 분별하여 잘 관찰하라
이 가운데 무엇을 나[我]라 하는가
만일 능히 이렇게 잘 관찰하면
그는 나의 있고 없음 통달하리라.

이 몸을 낱낱이 관찰할 때는
그것은 의지해 머무는 곳 없나니
이 몸을 이렇게 분명히 알면
그는 이 몸에 대해 집착 없으리.

이 몸을 이렇게 여실히 알면
그는 모든 법을 밝게 보리니
법이란 모두 허망한 줄을 알아
그 마음에 아무런 물듦 없으리.

이 몸의 이 목숨은 서로들 따라
계속해 서로서로 인(因)이 되나니
그것 마치 돌리는 불 바퀴 같아
앞과 뒤를 분별해 알 수가 없네.

지혜 있는 사람은 모든 법들이
무상(無常)한 것인 줄을 관찰하나니
모든 법은 공(空)이요 내가 없어서
일체의 그 모양을 아주 떠났네.

인연으로 말미암아 일어난 업은
내가 없기 마치 저 꿈과 같나니
과보의 본 성품은 아주 고요해
앞과 뒤의 그 모양 다르지 않네.

가지가지 이 세간의 모든 법들은
오직 그 마음만이 주인 되나니
즐거움 따라 그 모양에 집착한다면
그것은 다 뒤바뀐 행동이라네.

세간에서 따지는 갖가지 법들
그것들은 일체가 허망하나니
그들은 진실하여 두 가지 없는
그 법을 능히 이해하지 못하네.

생멸하는 일체 법 그것은 모두
인연을 따라 일어나는 것으로
찰나찰나 사이에 곧 멸하나니
처음과 나중에 다른 모양이 없네.

그때 문수사리는 보수보살에게 물었다.
“불자여, 중생들의 사대(四大)는 다 나[我]도 아니요 내 것[我所]도 아닌데, 왜 괴로움을 받기도 하고 즐거움을 받기도 하며, 악을 짓기도 하고 선을 짓기도 하며, 안[內]이 단정하기도 하고 밖[外]이 단정하기도 하며, 적은 과보를 받기도 하고 많은 과보를 받기도 하며, 현세의 과보를 받기도 하고 후세의 과보를 받기도 합니까? 그러나 모든 법의 성품에는 선도 없고 악도 없는 것입니다.”
그때 보수보살이 게송으로 답하였다.

갖가지로 행하는 그 업을 따라
그와 같은 갖가지 과보를 받네.
그러나 그 업을 짓는 이가 없나니
이것은 부처님의 말씀이시네.

비유하면 깨끗하고 밝은 거울이
비치는 얼굴 따라 나타내지만
안팎에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업의 성품 또한 그러하다네.

또 마치 밭에 심은 여러 씨앗이
제각기 서로 알지 못하지마는
저절로 각각 인(因)이 되는 것처럼
업의 성품 또한 그러하다네.

또 마치 능숙한 요술쟁이가
사방으로 통하는 길거리에서
온갖 모양을 나타내는 것처럼
업의 성품 또한 그러하다네.


장인바치가 만든 나무 인형이
여러 가지 소리를 능히 내지만
나[我]도 없고 나 아님[非我]도 없는 것처럼
업의 성품 또한 그러하다네.

또 비유하면 저 온갖 새들이
알에서 나와 소리가 다르지만
여러 가지 소리를 내는 것처럼
업의 성품 또한 그러하다네.

또 마치 부모들의 인연이 모여
오는 것 없으면서 태에서 나와
모든 감관 제각기 다른 것처럼
업의 성품 또한 그러하다네.

또 마치 저 큰 지옥 속에서
중생들 갖가지로 고뇌 받지만
그 고뇌 오는 곳 없는 것처럼
업의 성품 또한 그러하다네.

또 이를테면 저 전륜성왕이
훌륭한 칠보를 성취하지만
그것들의 온 곳이 없는 것처럼
업의 성품 또한 그러하다네.

또 이를테면 저 모든 세계가
이뤄지고 무너지는 일이 있지만
그것의 오는 곳이 없는 것처럼
업의 성품 또한 그러하다네.

그때 문수사리는 또 덕수보살에게 물었다.
“불자여, 여래는 오직 한 가지 법을 깨달으셨는데 어떻게 한량없는 법을 말씀하시고 그 음성은 한량없는 세계에 두루 가득하며, 한량없는 중생을 다 교화하고 한량없는 소리를 내며, 한량없는 몸을 나타내고 한량없는 중생들 마음을 알며, 한량없는 자재한 신족을 보이고 한량없는 세계를 나타내며, 한량없는 훌륭한 장엄을 나타내고 한량없는 갖가지 경계를 나타내 보입니까? 그러나 법의 성품에는 그런 여러 가지를 얻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때 덕수보살이 게송으로 답하였다.

불자여, 당신이 지금 묻는 그 이치
그것은 매우 깊고 또 미묘하여
지혜로운 사람이 그것을 알면
그는 항상 즐거이 공덕 구하리.

비유하면 땅의 성품 하나지마는
가지가지 물건을 모두 가지고
같고 다름 분별하지 않는 것처럼
모든 부처님 법도 그러하다네.

또 마치 불의 성품 단 하나로서
이 세간 모든 것을 다 태우지만
불 성품에는 아무 분별없는 것처럼
모든 부처님 법도 그러하다네.

또 이를테면 저 큰 바닷물이
여러 가지 냇물로 흘러들지만
그 맛에는 아무 차별 없는 것처럼
모든 부처님 법도 그러하다네.

또 마치 바람 성품 단 하나로서
모든 것을 다 불어 흔들지마는
바람 성품에는 아무 분별없는 것처럼
모든 부처님 법도 그러하다네.

또 마치 저 용이 천둥을 울려
모든 땅에 두루 비를 내리지마는
빗방울에는 아무 분별없는 것처럼
모든 부처님 법도 그러하다네.

또 마치 땅덩이는 단 하나로서
갖가지의 모든 싹을 다 내지마는
땅 성품에는 아무 차별 없는 것처럼
모든 부처님 법도 그러하다네.

마치 해가 가리는 구름이 없어
시방세계를 두루 비추지마는
광명에는 다른 성질 없는 것처럼
모든 부처님 법도 그러하다네.

마치 저 하늘에 떠 있는 달을
세상사람 누구나 다 보지마는
달은 거기 가지 않는 것처럼
모든 부처님 법도 그러하다네.

또 이를테면 저 대범천왕이
삼천대천세계에 나타나지만
그 몸에는 아무 차별 없는 것처럼
모든 부처님 법도 그러하다네.

그때 문수사리는 목수보살에게 물었다.
“불자여, 여래의 복밭은
평등하여 차별이 없는데 어째서 보시의 과보가 같지 않습니까? 즉, 빛깔이 각각 다르고 성품이 각각 다르며, 집안이 각각 다르고 근성이 각각 다르며, 재산이 각각 다르고 기특함이 각각 다르며, 권속이 각각 다르고 신통이 각각 다르며 공덕이 각각 다르고 지혜가 각각 다릅니까? 여래는 모든 것에 평등하여 미움과 친함이 없습니다.”
그때 목수보살이 게송으로 답하였다.

비유하면 땅덩이는 단 하나로서
갖가지 모든 싹을 다 내지마는
그것에는 원친(怨親)이 없는 것처럼
부처님의 복밭도 그러하다네.

비유하면 물맛은 한결같지만
그릇 따라 그것이 다른 것처럼
부처님의 복밭도 한결같지만
중생들 따르기에 다름이 있네.

비유하면 능숙한 요술쟁이가
여러 사람 기쁘게 하는 것처럼
부처님의 거룩한 복밭
소원 따라 그들을 기쁘게 하네.

비유하면 저 변재 있는 임금이
뭇 사람을 기쁘게 하는 것처럼
모든 부처님의 거룩한 복밭
중생들을 모두 다 즐겁게 하네.

비유하면 깨끗하고 밝은 거울이
대상 따라 온갖 모양 나타내듯이
모든 부처님의 거룩한 복밭
중생들 따르기에 차별이 있네.

비유하면 위대한 저 약왕(藥王)이
모든 독(毒)을 다 없애는 것처럼
모든 부처님의 거룩한 복밭
번뇌의 모든 근심 다 없애 주네.

비유하면 저 해가 떠오를 적에
모든 어둠을 없애는 것처럼
모든 부처님의 거룩한 복밭
시방 모든 세계를 다 비춰 주네.

비유하면 깨끗한 저 보름달이
네 천하를 두루 다 비추는 것처럼
모든 부처님 거룩한 복밭
평등하여 조금도 치우침 없네.

비유하면 또 저 비람풍이
온 땅덩이를 두루 흔드는 것처럼
모든 부처님의 거룩한 복밭
삼계를 모두 다 진동시키네.

비유하면 또 저 겁화(劫火) 일어나
온 천지를 두루 다 태우는 것처럼
모든 부처님의 거룩한 복밭
일체의 온갖 존재 모두 태우네.

그때 문수사리는 진수보살에게 물었다.
“불자여, 중생들은 여래의 가르침을 듣기 때문에 모든 번뇌를 끊는 것입니까? 색(色)ㆍ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과 욕심 세계[欲界]ㆍ유형 세계[色界]ㆍ무형 세계[無色界]의 우치와 애욕을 알기 때문에 모든 번뇌를 끊는 것입니까? 만일 색ㆍ수ㆍ상ㆍ행ㆍ식과 욕심 세계ㆍ유형 세계ㆍ무형 세계의 우치와 애욕을 알고 모든 번뇌를 끊는 것이라면 부처님의 교법은 아무 이익도 손해도 없는 것이 아닙니까?”
그때 진수보살이 게송으로 답하였다.

불자여, 자세히 잘 들으시오.
내 이제 사실대로 설명하겠소.
어떤 이는 빠르게 해탈을 얻고
어떤 이는 어렵게 해탈하나니

만일 누구나 한량없는 허물을
끊어 없애 구하려 하거든
부디 언제나 끊임이 없이
꾸준히 힘써 나아가야 하네.

비유하면 불씨도 작은데다가
쏘시개도 젖으면 잘 꺼지는 것처럼
부처님의 가르친 법 가운데서
게으른 사람들도 그러하다네.

또 마치 나무 비벼 불을 낼 때에
불이 나기 전인데 자주 쉰다면
불기운도 그 따라 없어지나니
게으른 사람들도 그러하다네.


또 마치 깨끗한 저 불 구슬이
그 인연을 떠나서 불을 구하면
끝내 불을 얻지 못하는 것처럼
게으른 사람들도 그러하다네.

또 마치 환히 밝은 대낮에
눈을 감고 빛을 보려 하는 것처럼
부처님의 가르친 법 가운데서
게으른 사람들도 그러하다네.

또 마치 어떤 사람 손발이 없이
활을 쏘아 땅 끝까지 보내려 해도
영원히 그 뜻대로 안 되는 것처럼
게으른 사람들도 그러하다네.

비유하면 또 저 큰 바닷물을
털로 찍어 말리려 하는 것처럼
부처님의 가르친 법 가운데서
게으른 사람들도 그러하다네.

비유하면 겁화(劫火)가 일어날 때에
적은 물로 그것을 끄려는 것처럼
부처님의 가르친 법 가운데서
게으른 사람들도 그러하다네.

비유하면 어떤 사람 허공을 보고
몸을 거기 채우겠다 하는 것처럼
부처님의 가르친 법 가운데서
게으른 사람들도 그러하다네.

그때 문수사리는 법수보살에게 물었다.
“불자여, 부처님 말씀에 법을 받드는 사람은 번뇌를 끊는다고 하셨는데, 어째서 중생들은 바른 법을 듣고도 그것을 끊지 못하고, 음욕ㆍ분노ㆍ우치를 따르며 교만을 따르고 애정을 따르며, 화냄을 따르고 미움과 원한과 아첨을 따라, 그 모든 더러운 법이 마음을 떠나지 않고 또 그것을 끊으려는 마음도 내지 않습니까?”
그때 법수보살이 게송으로 답하였다.

불자여, 자세히 잘 들으시오.
당신의 그 물음 사실이거니
다만 많이 들은 그것만으론
부처님의 법에 들어가지 못하리.

물에 표류하는 이 빠질까 두려워해
마침내 목이 말라 죽어 가면서
말대로 실행하지 않는 것처럼
많이 듣기만한 것 그러하다네.

비유하면 어떤 사람 큰 보시 받아
갖가지 맛난 음식 차려 놓고도
먹지 않고 굶주려 죽는 것처럼
많이 듣기만 한 것 그러하다네.

비유하면 어떤 훌륭한 의사
갖가지 약방문을 잘 알면서도
자기 병은 고치지 못하는 것처럼
많이 듣기만한 것 그러하다네.

비유하면 어떤 빈궁한 사람
밤낮으로 남의 보물 헤아리면서
자기 몫은 반 푼도 없는 것처럼
많이 듣기만한 것 그러하다네.

비유하면 왕자로 태어난 이가
갖은 향락 누려야 하겠지마는
업장(業障)으로 가난 고생하는 것처럼
많이 듣기만한 것 그러하다네.

비유하면 또 저 귀머거리가
갖가지 좋은 음악 연주할 때에
남 즐기고 자기는 못 듣는 것처럼
많이 듣기만한 것 그러하다네.

비유하면 또 저 눈먼 사람이
본래 익혀 그림을 잘 그릴 때에
남만 보고 자기는 못 보는 것처럼
많이 듣기만한 것 그러하다네.

비유하면 또 저 뱃사공들이
한량없는 중생을 건네줄 때에
남 건네고 자기는 못 건너는 것처럼
많이 듣기만한 것 그러하다네.

비유하면 어떤 사람 대중 속에서
훌륭하고 묘한 일 잘 설명하되
자신에는 진실한 덕 없는 것처럼
많이 듣기만한 것 그러하다네.

그때 문수사리는 지수보살에게 물었다.
“불자여, 부처님 법 가운데에는 지혜가 으뜸인데 부처님은 무엇 때문에 중생을 위해 보시바라밀을 찬탄하시고 계율바라밀을 찬탄하며 혹은 인욕바라밀ㆍ정진바라밀ㆍ
선정바라밀ㆍ지혜바라밀과 인자함, 가엾이 여김, 따라 기뻐함, 또 버림 등을 찬탄하십니까? 이 낱낱 법들은 다 위없는 보리를 얻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까?”
그때 지수보살이 게송으로 답하였다.

알기 어려운 것을 잘 알아서
중생들의 마음을 따르는구려.
불자여, 이제 당신이 묻는 이치
나는 자세히 설명하겠소.

지난 세상이나 오는 세상과
현재 세상의 여러 도사(導師)님들은
한 가지 법만으로 위없는 도를
얻는다고 말한 일 일찍 없었네.

부처님은 중생들의 본래 성품과
그 닦아 익힌 것 모두 아시고
제도할 만한 그런 사람 있으면
깨끗하고 묘한 법 연설하셨네.

인색한 이에게는 보시를 찬탄하고
파계(破戒)하는 이에게는 계율을 찬탄하며
성 잘내는 이에게는 인욕(忍辱)을 찬탄하고
게으른 이에게는 정진을 찬탄하네.

마음 산란한 이에게는 선정을 찬탄하고
어리석은 이에게는 지혜를 찬탄하며
사나운 이에게는 인자함을 찬탄하고
해치는 이에게는 대비(大悲)를 찬탄했네.

근심하는 이에게는 기뻐함을 찬탄하고
미워하는 이에게는 평등을 찬탄했네.
이와 같이 차례로 닦아 익히면
그는 일체의 법을 알 수 있으리.

비유하면 궁전을 지으려 할 때
터를 먼저 굳건히 하는 것처럼
보시와 계율도 그와 같아서
보살들 모든 행의 근본이 되네.

비유하면 튼튼한 저 성곽(城廓)들
모든 적의 침로를 막는 것처럼
인욕과 정진도 그와 같아서
보살들을 모두 다 보호해 주네.

또 마치 큰 세력을 가진 임금이
위덕으로 온 천하를 평정하는 것처럼
선정과 지혜도 그와 같아서
보살들을 모두 다 편하게 하네.

비유하면 또 저 전륜성왕이
갖가지의 즐거움 받는 것처럼
자ㆍ비ㆍ희ㆍ사 네 가지도 그와 같아서
보살들을 모두 다 즐겁게 하네.

그때 문수사리는 현수보살에게 물었다.
“불자여, 모든 부처님은 오직 일승(一乘)으로 생사를 벗어나셨는데 어째서 지금 보면, 모든 부처 세계의 일이 낱낱이 같지 않습니까? 즉 세계와 중생과 설법ㆍ교화ㆍ수명ㆍ광명ㆍ신력과 대중의 모임, 불법의 머무름 등 이런 일이 모두 같지 않으며, 또 이 모든 불법을 갖추지 않으면 위없는 보리를 성취하는 이가 없습니까?”
그때 현수보살이 게송으로 답하였다.

문수여, 법이란 항상 그러해
법왕에게는 오직 한 법뿐이네.
모든 것에 걸림이 없는 사람은
오직 한 길로 생사를 벗어나네.

모든 부처님들 가지신 몸도
그 법의 몸은 오직 하나뿐이며
마음도 하나고 지혜도 하나
두려움의 없음도 힘도 그러해.

중생들의 본래의 그 수행 따라
위없는 보리 구하는 것이러니
그러므로 부처 세계 대중 모임과
그 설법이 제각기 다 같지 않네.

부처님은 일체의 부처 세계를
모두 다 평등하게 장엄하지만
중생들의 그 업이 다름을 따라
이렇게 보는 것이 각기 다르네.

모든 부처님들과 부처님 법과
부처님의 세계와 또 그 법신과
대중들의 모임과 또 그 설법을
중생들은 아무도 보지 못하네.


본래 수행이 넓고 또 청정하며
모든 서원 원만히 두루 갖추어
그 지견이 환한 사람이라야
진실한 그런 법을 모두 다 보리.

중생들의 원하는 온갖 욕망과
갖가지 짓는 업과 그 과보 따라
그들 모두 진실을 보게 하나니
이것은 부처님의 신통 힘이네.

부처님의 세계는 차별이 없고
여래는 사랑함과 미워함 없어
중생들의 갖가지 그 업을 따라
이와 같이 스스로 다르게 보네.

그러므로 한량없는 모든 세계가
제각기 같지 않게 보이는 것은
편안히 머무르는 길잡이이신
저 모든 부처님의 허물 아니네.

그러므로 일체 시방세계의
교화를 받을 만한 그 사람들은
사람 중의 영웅을 항상 보나니
모든 부처님 법 이러하다네.

그때에 여러 보살들은 문수사리에게 말했다.
“불자여, 우리는 우리들의 견해를 다 말했습니다. 그러면 당신은 변재가 많으시니 다음 일에 대해 자세히 말씀해 주십시오. 즉, 어떤 것이 부처님의 경계며, 어떤 것이 부처님 경계의 인(因)이며, 어떤 것이 부처님 경계에 들어가는 것이며, 어떤 것이 그 경계로 따르는 법이며, 어떤 것이 그 경계를 분별하는 것이며, 어떤 것이 그 경계를 아는 것이며, 어떤 것이 결정코 그 경계를 아는 것이며, 어떤 것이 그 경계의 비춤이며, 어떤 것이 그 경계의 넓음입니까?”
그때 문수사리가 게송으로 말하였다.

여래의 깊은 경계
그 분량은 허공 같아
모든 중생 들어가도
실로는 들 데 없네.

부처님의 경계 인(因)은
부처님만 알 수 있고
다른 이는 무량겁을
설명해도 다 못하네.

중생들을 따르기에
온 세간에 들어가나
지혜는 늘 고요하여
세간 봄과 같지 않네.

중생들을 제도하매
그 마음과 지혜 따라
다함없이 말하나니
이것이 부처 경계네.

모두 아는 여래 지혜
삼세에 걸림없고
부처님의 묘한 경계
모두 다 허공 같네.

법계에는 차별 없되
중생 따라 말하나니
그것 모두 분별함이
부처만의 경계네.

일체 모든 이 세상의
한량없는 그 음성들
때를 따라 다 알지만
실로는 분별 없네.

알음[識]으로 알 수 없고
마음 경계도 아니네.
제 성품은 청정하여
중생에게 다 보이네.

업도 번뇌 아닌 것이
머무르는 곳이 없고
비추거나 행함 없되
온 세상에 다 행하네.

모든 중생 그 마음이
삼세에 다 있을 때
여래는 한 찰나에
그것 모두 다 아시네.

그때 그 사바세계 중생들은 모두 부처님 신력으로, 그 부처 세계의
모든 중생과 행하는 법과 행하는 업과 세간의 행과 몸을 따르는 행과 근성을 따르는 행과 그 행을 따르는 과보와 그들의 나는 곳과 계율을 지킴과 계율을 깨뜨림과 설법의 과보 등, 그 세계 가운데 있는 이런 일들을 모두 다 보았다.
이 동방의 백천억 세계의 헤아릴 수 없고 셀 수 없고 사의할 수 없고 일컬을 수 없으며, 짝이 없고 한계가 없고 말할 수 없는 허공계ㆍ법계 등 일체 세계와, 내지 설법의 과보가 모두 나타나는 것처럼, 남방ㆍ서방ㆍ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ㆍ하방도 그와 같았다.

참괴(慙媿) : 앞글자는 작(昨)과 감(甘)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구(俱)와 위(位)의 반절이다.
자극(刺棘) : 앞글자는 칠(七)과 사(賜)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기(紀)와 력(力)의 반절이다.
염오(染汙) : 뒷글자는 오(烏)와 로(路)의 반절이다.
중담(重擔) : 뒷글자는 도(徒)와 람(濫)의 반절이다.
배병(坏甁) : 앞글자는 방(芳)과 배(杯)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박(薄)과 경(經)의 반절이다.
경표(輕飄) : 뒷글자는 부(符)와 소(霄)의 반절이다.
분독(憤毒) : 앞글자는 방(房)과 문(吻)의 반절이다.
경해(驚駭) : 앞글자는 거(擧)와 경(卿)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후(侯)와 해(楷)의 반절이다.
익자(匿疵) : 앞글자는 녀(女)와 력(力)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질(疾)과 이(移)의 반절이다.
사류(駛流) : 앞글자는 소(踈)와 사(士)의 반절이다.
무가(無價) : 뒷글자는 고(古)와 아(訝)의 반절이다.
최적(摧敵) : 앞글자는 작(昨)과 회(回)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도(徒)와 력(歷)의 반절이다.
덕개(德鎧) : 뒷글자는 고(苦)와 개(蓋)의 반절이다.
법고(法鼓) : 뒷글자는 공(公)과 호(戶)의 반절이다.
소자(燒煮) : 뒷글자는 장(章)과 여(與)의 반절이고, 또한 죽(鬻)으로 쓰기도 한다.
희소(戲笑) : 앞글자는 향(香)과 의(義)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사(私)와 묘(妙)의 반절이다.
수특(殊特) : 뒷글자는 도(徒)와 득(得)의 반절이다.
계심(繫心) : 앞글자는 음이 계(計)이다.
회삭(晦朔) : 앞글자는 황(荒)과 내(內)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소(所)와 각(角)의 반절이다.
침륜(沈淪) : 앞글자는 직(直)과 심(深)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력(力)과 둔(迍)의 반절이다.
고경(孤惸) : 앞글자는 고(古)와 호(胡)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거(渠)와 영(營)의 반절이다.
표닉(漂溺) : 앞글자는 무(撫)와 초(招)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노(奴)와 력(歷)의 반절이다.
추루(醜陋) : 앞글자는 창(昌)과 구(九)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로(盧)와 후(候)의 반절이다.
고불(鼓拂) : 앞글자는 공(公)과 호(戶)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부(敷)와 물(勿)의 반절이다.
여장(如匠) : 뒷글자는 질(疾)과 량(亮)의 반절이다.
각음(㲉音) : 앞글자는 고(苦)와 각(角)의 반절이다.
우제(雨渧) : 뒷글자는 자(者)와 계(計)의 반절이다.
운에(雲曀) : 뒷글자는 어(於)와 계(計)의 반절이다.
비람(毘嵐) : 뒷글자는 로(盧)와 함(含)의 반절이다.
초습(樵濕) : 앞글자는 작(昨)과 초(焦)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실(失)과 입(入)의 반절이다.
찬화(鑽火) : 앞글자는 차(借)와 관(官)의 반절이다.
삭휴(數休) : 앞글자는 소(所)와 각(角)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1)
폐목(閉目) : 앞글자는 박(博)과 계(計)의 반절이다.
사과(射過) : 앞글자는 신(神)과 야(夜)의 반절이다.
음노(婬怒) : 앞글자는 여(餘)와 침(針)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내(乃)와 고(故)의 반절이다.
효선(肴膳) : 앞글자는 호(胡)와 모(茅)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시(時)와 전(戰)의 반절이다.
농외(聾聵) : 앞글자는 로(盧)와 홍(紅)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오(五)와 괴(怪)의 반절이다.
맹고(盲瞽) : 앞글자는 무(武)와 경(庚)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공(公)과 호(戶)의 반절이다.
찬제(羼提) : 앞글자는 초(初)와 안(鴈)의 반절이다.
간자(慳者) : 앞글자는 고(苦)와 한(閑)의 반절이다.
훼금(毀禁) : 앞글자는 허(許)와 위(委)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거(居)와 음(蔭)의 반절이다.
진에(瞋恚) : 앞글자는 창(昌)과 진(眞)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어(於)와 피(避)의 반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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