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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3211 불교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6권

by Kay/케이 2023.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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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6

 

 

대방광불화엄경 제6권


동진 천축삼장 불타발타라 한역
이운허 번역



7. 정행품(淨行品)

그때 지수보살이 문수사리에게 물었다.
“불자여, 보살은 어떻게 몸과 입과 뜻의 업을 더럽히지 않고, 또 몸과 입과 뜻의 업을 해치지 않으며, 또 몸과 입과 뜻의 업에서 어리석지 않고, 또 몸과 입과 뜻의 업에서 물러나지 않으며, 몸과 입과 뜻의 업에서 흔들리지 않고, 또 몸과 입과 뜻의 업을 찬탄해야 하며, 또 몸과 입과 뜻의 업을 청정하게 하고, 또 몸과 입과 뜻의 업이 번뇌를 떠나며, 또 어떻게 몸과 입과 뜻의 업이 지혜를 따르게 되겠습니까?
또 보살은 어떻게 그 태어나는 곳을 성취하고 그 성(姓)을 성취하며, 집을 성취하고 색상(色相)을 성취하고 생각[念]을 성취하며, 지혜를 성취하고 갈래를 성취하며, 두려움 없음을 성취하고 깨달음을 성취합니까?
또 보살은 어떻게 제일의 지혜, 최상의 지혜, 훌륭한 지혜, 가장 훌륭한 지혜, 헤아릴 수 없는 지혜, 셀 수 없는 지혜, 사의할 수 없는 지혜, 일컬을 수 없는 지혜, 말할 수 없는 지혜 등을 얻습니까?
또 보살은 어떻게 인(因)의 힘을 구족하고 방편의 힘을 구족하며, 연(緣)의 힘ㆍ경계의 힘ㆍ감관의 힘ㆍ지관(止觀)의 힘ㆍ선정의 힘 등을 구족합니까?
또 보살은 어떻게 음(陰)ㆍ계(界)ㆍ입(入)을 잘 알고 연기법(緣起法)을 잘 알며, 욕심 세계[欲界]ㆍ유형 세계[色界]ㆍ무형 세계[無色界]를 잘 알고 과거ㆍ미래ㆍ현재를 잘 압니까? 또 보살은 어떻게 칠각의(七覺意)를 닦고 공(空)과 모양 없음[無相]과 지음 없음[無作]을 닦으며, 또 보살은 어떻게 단바라밀(檀波羅蜜)과시(尸)바라밀ㆍ찬제(羼提)바라밀ㆍ비리야(毘梨耶)바라밀ㆍ선(禪)바라밀ㆍ반야(般若)바라밀과 인자함[慈]ㆍ가엾이 여김[悲]ㆍ기뻐함[喜]ㆍ버림[捨] 등을 원만히 이룹니까?
또 보살은 어떻게 옳은 곳과 그른 곳을 아는 지혜의 힘을 얻으며, 어떻게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업보를 아는 지혜의 힘ㆍ갖가지 근기를 아는 지혜의 힘ㆍ갖가지 종성을 아는 지혜의 힘ㆍ갖가지 욕망을 아는 지혜의 힘ㆍ온갖 이르러 갈 곳을 아는 지혜의 힘ㆍ선정과 해탈과 삼매의 더럽고 깨끗함을 아는 지혜의 힘ㆍ지난 세상의 일을 걸림없이 아는 지혜의 힘ㆍ천안(天眼)으로 걸림없이 보는 지혜의 힘ㆍ모든 번뇌와 습기를 끊는 지혜의 힘 등을 얻습니까?
보살은 또 어떻게 항상
천왕의 수호와 공경, 공양을 받으며, 용왕ㆍ귀신의 왕ㆍ건달바왕ㆍ아수라왕ㆍ가루라왕ㆍ긴나라왕ㆍ마후라가왕ㆍ사람의 왕ㆍ범천왕 등의 수호와 공경, 공양을 받습니까?
또 보살은 어떻게 중생들의 집이 되고 구호하는 이가 되며, 귀의할 곳이 되고 나아갈 곳이 되며, 횃불이 되고 밝음이 되며, 등불이 되고 길잡이가 되며, 최상의 길잡이가 됩니까?
또 보살은 어떻게 모든 중생들 가운데서 제일이요, 위대하며 훌륭하고 최상이며 다시없고 짝이 없으며 짝이 없으면서 짝이 됩니까?”
그때 문수사리는 지수보살에게 답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합니다. 불자여, 당신은 세상을 이롭게 하고 편안하게 하며, 또 세상을 가엾이 여기고 모든 것을 이롭게 하며, 인간과 천상을 즐겁게 하기 위해 그런 이치를 묻습니다.
불자여, 보살은 몸과 입과 뜻의 업을 성취하고 모든 부처님의 훌륭하고 묘한 공덕을 얻어 부처님의 바른 법에 그 마음이 걸림이 없고,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부처님 계신 곳에서 법륜을 굴리며, 중생을 따라 움직여 그들을 버리지 않고 실상(實相)을 환히 알아 모든 악을 끊고 온갖 선을 두루 갖추어 그 색상(色像)이 제일입니다. 모두가 보현보살과 같아서 부처님의 일체종지(一切種智)를 성취하고, 모든 법에 자재를 얻어 중생들의 둘째 도사(導師)가 됩니다.
불자여, 그러면 어떤 몸과 입과 뜻의 업으로 능히 뛰어나고 묘한 모든 공덕을 얻는가.

보살이 가정에 있을 때에는
중생들이 그 집의 어려움 떠나
공(空)한 법 가운데에 들어갔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부모를 효성으로 섬길 때에는
중생들이 모든 것을 잘 보호해
영원히 큰 안락을 누리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처자들이 한곳에 모일 때에는
중생들이 애욕의 지옥을 떠나
연모하는 마음이 없어졌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다섯 가지 쾌락을 얻었을 때는
중생들이 탐욕의 의혹을 떠나
온갖 공덕을 두루 갖추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즐거운 놀이터에 있을 때에는
중생들이 모든 법의 즐거움 얻어
그 놀이는 환(幻)같다고 다 보았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혹은 방 안에 있을 때에는
중생들이 성현의 지위에 들어
더러운 탐욕을 영원히 떠났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보배를 영락으로 장식할 때에는
중생들이 무거운 짐을 버리고
유무(有無)의 저 언덕을 초월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높은 누각에 오를 때에는
중생들이 부처님 법당에 올라
미묘한 부처 법을 다 얻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보물의 보시를 받을 때에는
중생들이 온갖 것을 모두 버리고
탐착하는 마음이 없어졌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대중의 모임 속에 있을 때에는
중생들이 모든 것을 아주 벗어나
여래의 지위에 이르렀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위험하고 어려움에 있을 때에는
중생들이 마음대로 신통을 얻어
무엇에도 아무 장애가 없어졌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신심으로 가정을 떠날 때에는
중생들이 세속 일을 모두 버리고
집착하는 마음이 없어졌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또 혹은 절간에 들어갈 때는
중생들이 모두 다 서로 화합해
그 마음에 맺힘이 없어졌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작거나 큰 스승께 나아갈 때는
중생들이 방편의 그 문을 열어
미묘한 법 가운데 들어갔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집 떠나는 법을 구할 때에는
중생들이 마음에 장애가 없어
다시는 물러나지 않게 됐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세속 옷을 벗어 버릴 때에는
중생들이 도를 알고 그 덕을 닦아
다시는 게으름 피우는 일 없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수염이나 머리를 깎을 때에는
중생들이 모든 번뇌 끊어버리고
열반의 구극까지 이르렀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가사를 받들어 입을 때에는
중생들이 세 가지 독(毒)을 버리고
그 마음이 기쁨을 다 얻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집 떠나는 법을 받을 때에는
중생들이 부처처럼 그 집을 떠나
온 세상 모든 것을 교화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스스로 부처님께 귀의할 때는
중생들이 큰 도를 몸소 증득해
다시없는 보리의 마음 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스스로 부처 법에 귀의할 때는
중생들이 경장(經藏)에 깊이 들어가
그 지혜가 저 바다와 같아졌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스스로 스님들에 귀의할 때는
중생들이 대중을 잘 통솔해
온갖 것에 아무 장애 다 없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계율을 받들어 지닐 때에는
중생들이 일체의 계율을 배워
그것들을 원만히 수습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도의 계율 받들어 행할 때에는
중생들이 도의 계율 두루 갖추어
진실한 그 업을 수행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처음으로 화상을 청할 때에는
중생들이 생멸 없는 지혜를 얻어
열반의 저 언덕에 이르렀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구족계(具足戒)를 받들어 가질 때에는
중생들이 아주 묘한 그 법을 얻어
갖가지의 방편을 성취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혹은 또 방 안으로 들어갈 때는
중생들이 위없는 당(堂)에 올라가
물러나지 않는 법 다 얻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혹은 자리 펴고 앉을 때에는
중생들이 좋은 법의 자리를 펴고
모든 법의 진실한 모양 봤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몸 바루고 단정히 앉을 때에는
중생들이 보리 나무 그 밑에 앉아
마음이 기대는 데 아주 없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결가부좌 하고 앉을 때에는
중생들이 그 선근 아주 견고해
흔들리지 않는 자리 다 얻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바로 들어 삼매를 닦을 때에는
중생들의 삼매의 문을 향하여
마지막의 선정을 다 얻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이 세상 모든 법을 관찰할 때는
중생들이 그 법의 실상을 보고
아무 걸림이 조금도 없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가부 앉음을 그만둘 때에는
중생들이 모든 행의 그 성품은
다 흩어져 없어짐을 잘 알았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평상에서 내려와 다리 펼 때는
중생들이 성인의 자취를 따라
흔들리지 않고 해탈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처음으로 발 들고 일어설 때는
중생들이 생사를 뛰어넘어서
선한 법을 원만히 갖추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다음에 몸에 옷을 입을 때에는
중생들이 갖가지 선근을 입고
부끄러워할 줄을 늘 알았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알아야 하네.

옷을 정돈하고 띠를 맬 때는
중생들이 단속하고 도를 잘 닦아
선법을 무너뜨리지 않아 줬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다음에는 윗옷을 입을 때에는
중생들이 최상의 선근을 얻어
훌륭한 법 완전히 이루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그리고 승가리를 입을 때에는
중생들이 큰 자비의 보호를 받아
흔들리지 않는 법을 다 얻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손에 양칫대를 잡을 때에는
중생들이 마음에 바른 법 얻어
저절로 깨끗하고 맑아졌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새벽에 양칫대를 씹을 때에는
중생들이 조복하는 치아를 얻어
갖가지의 번뇌를 다 씹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대변이나 소변을 볼 때에는
중생들이 더러움을 없애버리고
탐욕ㆍ분노ㆍ우치가 없어졌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일을 마치고 물에 나아갈 때는
중생들이 위없는 도를 향하여
세상을 뛰어나는 법 얻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더러운 것을 물에 씻을 때에는
중생들이 깨끗하고 또 부드러워
완전히 그 때가 없어졌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물에다 그 손을 씻을 때에는
중생들이 최상의 묘한 손 얻어
부처님 법을 받들어 가졌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세수하고 양치질할 때에는
중생들이 깨끗한 법문을 향해
완전히 더러움을 벗어났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손으로 석장(錫杖)을 잡을 때에는
중생들이 깨끗한 보시회 열어
그 도를 여실히 다 보았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발우를 받들어 가질 때에는
중생들이 법 그릇을 완전히 이뤄
천상 인간 공양를 다 받았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길을 향해 걸어서 나갈 때에는
중생들이 부처 보리 향해 나아가
완전히 온갖 번뇌 벗어났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혹은 몸이 그 길에 있을 때에는
중생들이 다만 부처 도를 이루어
다른 딴 길 가는 일 통 없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그리고 길을 걸어 갈 때에는
중생들이 깨끗한 법계를 밟고
그 마음에 아무 장애 다 없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올라가는 높은 길을 볼 때에는
중생들이 다시없는 길에 올라가
삼계를 모두 다 뛰어났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내려가는 길을 볼 때에는
중생들이 겸허하고 또 온순해
부처님 깊은 법에 들어갔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또 혹은 험한 길을 볼 때에는
중생들이 나쁜 길 모두 버리고
그릇된 소견을 다 없앴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혹은 곧은길을 볼 때에는
중생들이 그 마음 곧고 또 발라
몸과 입에 조금도 굽음이 없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티끌이 일어나는 길을 볼 때는
중생들이 더러운 티끌을 떠나
완전히 맑고 또 깨끗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길에 티끌이 없는 것을 볼 때는
중생들이 대비(大悲)의 그 힘을 입어
그 마음이 부드럽고 따뜻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깊은 구덩이의 산골 물 볼 때는
중생들이 모두 다 법계를 향해
갖가지 어려움을 다 없앴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송사하는 관청을 볼 때에는
중생들이 매우 깊은 법을 말하여
모든 사람 서로들 화합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혹은 큰 나무를 볼 때에는
중생들 나[我]라는 마음을 떠나
아무에게도 원한을 안 품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혹은 우거진 숲을 볼 때에는
중생들이 천인사(天人師)를 우러러보고
모두가 공경하고 예배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혹은 또 높은 산을 볼 때에는
중생들이 위없는 선(善)을 얻어서
아무도 그 정수리 볼 수 없기를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혹은 가시 있는 나무를 볼 때는
중생들이 삼독의 가시를 뽑고
남을 해칠 마음이 통 없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무성한 나뭇잎을 볼 때에는
중생들이 도(道)로써 그늘을 만들어
모두 다 그 선정에 들어갔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아름다운 꽃 핀 것 볼 때에는
중생들이 깨끗한 꽃 핀 것처럼
그 상호(相好)를 원만히 갖추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많은 열매 맺은 것 볼 때에는
중생들이 보리의 행을 일으켜
위없는 그 열매를 이루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흘러가는 강물을 볼 때에는
중생들이 바른 법의 흐름을 얻어
부처 지혜 바다로 들어갔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뚝 안에 고인 물을 볼 때에는
중생들이 모두 다 부처님들의
무너지지 않는 정법(正法)을 다 얻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혹은 또 맑은 못물 볼 때에는
중생들이 부처 지혜 바다에 들어
법의 문답 한없이 계속됐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우물물 긷는 이를 볼 때에는
중생들이 부처님의 변재를 얻어
그 설법이 다함없이 계속됐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혹은 또 솟는 샘물 볼 때에는
중생들의 선근은 다함이 없고
경계는 높아 그 위가 없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혹은 또 산의 호수 볼 때에는
중생들이 더러운 때를 다 씻고
그 뜻이 맑고 또 깨끗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혹은 또 놓인 다리 볼 때에는
중생들이 다 법의 다리를 놓아
쉬지 않고 사람들 제도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채마밭 매는 것을 볼 때에는
중생들이 애욕의 뿌리를 뽑아
그 풀이 다시는 안 나왔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근심 없는 나무를 볼 때에는
중생들이 마음에 기쁨을 얻어
그 번뇌가 영원히 없어졌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동산의 맑은 못물 볼 때에는
중생들이 부지런히 온갖 선 닦아
그 보리를 원만히 이루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아름답게 장식한 사람 볼 때는
중생들이 서른두 가지 상(相)을 갖추어
모두 각기 스스로 장엄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단장하지 않은 사람 볼 때에는
중생들이 마침내 그 두타행의
저 언덕에 완전히 이르렀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즐거워하는 사람 볼 때에는
중생들이 청정한 법을 즐기고
그 도를 스스로 즐겨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근심하는 사람을 볼 때에는
중생들이 함이 있는 법에 대하여
그 마음에 싫증을 다 내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향락하는 사람을 볼 때에는
중생들이 위없는 즐거움 얻어
아무 근심이 없이 담박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괴로워하는 사람 볼 때에는
중생들이 온갖 고통 없애버리고
부처님의 지혜를 다 얻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건강한 사람을 볼 때에는
중생들이 금강 같은 그 몸을 얻어
쇠하거나 늙음이 다 없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 볼 때에는
중생들이 그 몸의 공적(空寂)함 알아
온갖 괴로움에서 벗어났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단정한 사람을 볼 때에는
중생들이 부처님과 보살들에게
기뻐하는 마음으로 공경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누추한 사람을 볼 때에는
중생들이 갖가지 더러움 떠나
선으로써 스스로 장엄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은혜 갚는 사람을 볼 때에는
중생들이 부처님과 보살들의
그 은덕을 언제나 생각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은혜 저버리는 이 볼 때에는
중생들이 언제고 성현을 보고
갖가지의 나쁜 일 안 지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또 혹은 사문을 볼 때에는
중생들이 그 마음을 잘 제어해
모두 다 완전히 고요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또 혹은 바라문을 볼 때에는
중생들이 참으로 청정함 얻어
모든 악을 말끔히 다 떠났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또 혹은 선인(仙人)을 볼 때에는
중생들이 진정한 도를 향하여
모두 다 끝까지 해탈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고행하는 사람을 볼 때에는
중생들이 견고하고 부지런하여
부처님의 도에서 안 물러났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갑주(甲冑) 갖춘 사람을 볼 때에는
중생들이 맹세코 법의 갑옷 입고
스승 없는 그 법을 다 얻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갑주가 없는 이를 볼 때에는
중생들이 온갖 악을 멀리 여의어
갖가지 선한 법을 친근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변론하는 사람을 볼 때에는
중생들이 위없는 변재를 얻어
외도들을 항복 받아 다 꺾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정당하게 사는 사람 볼 때에는
중생들이 청정한 직업을 가져
네 가지 위의가 다 발랐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혹은 또 임금님을 볼 때에는
중생들이 모두 다 법왕이 되어
그 법을 걸림없이 연설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또 혹은 왕자들을 볼 때에는
중생들이 불자의 그 행을 닦아
부처님 법 가운데 화생(化生)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혹은 또 장자(長者)를 볼 때에는
중생들이 애욕을 멀리 여의고
부처님 법을 깊이 이해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혹은 또 대신을 볼 때에는
중생들이 항상 바른 생각을 얻어
갖가지의 선법(善法)을 수행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혹은 또 안팎 성을 볼 때에는
중생들이 금강 같은 이 몸을 얻고
아무도 그 마음을 못 막았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혹은 또 그 나라의 수도 볼 때는
중생들의 밝은 지혜 멀리 비추고
갖가지 그 공덕이 자재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혹은 또 묘한 빛깔 볼 때에는
중생들이 최상의 빛깔을 얻어
천상과 인간들이 찬탄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마을에 들어가 걸식할 때에는
중생들이 저 깊은 법계에 들어
마음에 아무 걸림이 없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남의 문 앞에 이르렀을 때에는
중생들이 다라니의 문에 들어가
갖가지 부처님 법 다 보았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또 남의 집에 들어갔을 때에는
중생들이 일불승(一佛乘)에 다 들어가
삼세를 환히 통달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어려움을 만나서 계율 지키면
중생들이 온갖 선을 버리지 않고
영원히 저 언덕에 건너갔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계율을 버리는 이 볼 때에는
중생들이 온갖 어려움을 벗어나
세 가지 나쁜 길을 건너갔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혹은 또 빈 발우를 볼 때에는
중생들이 그 마음 맑고 깨끗해
아무런 번뇌도 다 없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만일 가득 찬 발우를 볼 때는
중생들이 갖가지 모든 선법을
두루 다 갖추어 원만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혹은 음식을 얻었을 때에는
중생들이 모두 법으로 공양하여
그 뜻이 부처 도에 늘 있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혹은 음식을 얻지 못할 때에는
중생들이 일체의 나쁜 선하지 못한
그 행을 아주 멀리 여의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부끄러워하는 사람 볼 때에는
중생들이 부끄럼 아는 바른 행으로
다섯 감관을 모두 제어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부끄럼이 없는 이를 볼 때에는
중생들이 다 부끄러워할 줄 알고
큰 자비의 행을 다 행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향기롭고 맛난 음식 얻었을 때는
중생들이 절도 알고 욕심이 적어
마음에 아무 집착이 없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맛나지 않은 음식 얻었을 때는
중생들이 모두 소원 없는 삼매를
두루 다 갖추어 원만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부드러운 음식을 얻었을 때는
중생들이 큰 자비의 훈도를 받아
그 마음도 부드러워졌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변변찮은 음식을 얻었을 때는
중생들이 이 세상 애욕의 맛을
영원히 멀리 떠나게 되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씹어 먹는 음식을 먹을 때에는
중생들이 선열(禪悅)로 음식을 삼아
법의 기쁨이 가득하게 찼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온갖 맛의 음식을 먹을 때에는
중생들이 부처님의 최상 맛 얻어
그것이 감로미(甘露味)로 변화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밥을 다 먹고 마쳤을 때는
중생들이 그 덕행 가득히 차서
그것이 열 가지 힘 이루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혹은 또 그 법을 연설할 때는
중생들이 끝없는 변재를 얻어
부처님 법을 깊이 통달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물러나 그 집에서 나올 때에는
중생들이 불지(佛智)에 깊이 들어가
삼계를 영원히 벗어났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혹은 목욕하러 물에 들 때는
중생들이 부처 도에 깊이 들어가
삼세를 고루 다 통달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물에 들어 온몸을 씻을 때에는
중생들이 몸과 마음에 아무 때 없어
그 광명이 한없이 비추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한 여름의 더위가 한창일 때는
중생들이 번뇌의 뜨거움 떠나
맑고도 시원한 선정을 얻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한 겨울의 얼음이 어는 때에는
중생들이 끝까지 모두 해탈해
다시없이 맑고 또 시원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혹은 또 경전을 외울 때에는
중생들이 모두 다 총지문(摠持門) 얻어
모든 법을 두루 거두어 잡았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혹은 또 여래를 뵈올 때에는
중생들이 모두 다 부처 눈 얻어
일체의 부처님을 다 보았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여래를 자세히 뵈올 때에는
중생들이 시방세계 다 관찰하고
마치 부처님처럼 단정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부처님의 저 탑을 뵈올 때에는
중생들이 존귀하기 탑과 같아서
천상 인간의 공경 다 받았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공경하는 마음으로 탑을 볼 때는
중생들이 존귀하기 부처와 같아
천상 인간이 모두 숭앙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부처님 탑에 정례(頂禮)할 때에는
중생들이 부처처럼 도를 다 얻어
아무도 그 정수리 못 보았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탑을 오른쪽으로 돌 때에는
중생들이 모두 바른 길 닦아
도의 뜻을 끝까지 빛내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혹은 그 탑을 세 번 돌 때에는
중생들이 한결같은 그 뜻을 얻어
부지런히 불도를 다 구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또 혹은 여래를 찬탄할 때는
중생들이 그 공덕의 언덕에 건너가
다함없이 그 공덕 찬탄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부처님의 상호를 찬탄할 때는
중생들의 광명과 신기한 덕이
마치 부처님 법과 같았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또 혹은 그 발을 씻을 때에는
중생들이 네 가지 신족통 얻어
해탈을 완전히 성취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어둔 밤이 되어 누워 잘 때는
중생들이 모든 행을 완전히 쉬고
그 고마움에 더러움 없어졌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이른 아침에 잠이 깨었을 때는
중생들이 모든 지혜 다 깨닫고서
시방을 안 버리고 다 살폈으면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불자여, 이것이 이른바 보살이 그 몸과 입과 뜻의 업으로 모든 훌륭하고 묘한 공덕을 얻는다는 것으로서 모든 하늘이나 마군이나 범천ㆍ사문ㆍ바라문ㆍ사람ㆍ사람 아닌 것들과 또 성문이나 연각들로서는 움쩍하지도 못하는 것입니다.”

8. 현수보살품(賢首菩薩品) ①

그때 문수사리는 깊은 이치와 깨끗한 덕을 밝게 아는 현수보살에게 다음 게송으로 물었다.

보살들의 맑고도 깨끗한 행을
불자여, 나는 이제 다 말하였나니
그것은 저 모든 부처님께서
다 함께 못내 찬탄하는 바이네.

그러므로 이제는 저 보살들의
매우 깊고 또 미묘한 행과
그 공덕의 크고 또 넓은 이치를
바라건대 당신도 연설하시라.

그때 현수보살이 게송으로 답하였다.
그러면 불자여 자세히 들으시오.
보살들이 지닌 온갖 공덕은
한량없고 또 끝이 없다네.

나는 이제 내 힘대로 설명하리니
아무리 적은 보살의 공덕이라도
내가 펼쳐 설명하는 바는
큰 바다의 한 방울 물과 같으리.

보살은 나고 죽는 큰 바다에서
처음으로 크나큰 마음을 내어
한결같이 보리를 구할 때에는
견고하여 조금도 움직일 수 없나니

한 찰나 사이의 마음 내는 그 공덕
깊고 또 넓어 그 끝이 없어
부처님도 겁이 다할 때까지
그것을 분별해 다 말하지 못하네.

그런데 하물며 한량이 없고
수없고 끝이 없는 오랜 겁 동안
온갖 바라밀을 갖추어 닦은
모든 자리 갖가지의 그 공덕이랴.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 가운데
거기 계시는 모든 부처님께서
구름 같은 그 공덕 설명하여도
끝내는 그것을 다 말 못하리.

나는 지금 보살들 공덕 가운데
조금의 부분만 말하지마는
그것은 저 새가 허공 밟는 듯
또 이 땅덩이의 한 티끌 같네.

보살이 곧고 바른 그 마음으로
처음으로 뜻을 낸 그 큰 공덕은
어떤 그 인(因)이 없는 것도 아니요
또한 그 연(緣)이 없는 것도 아니네.

부처님과 그 법과 스님에 대해
청정한 신심을 깊이 일으켜
그 삼보를 믿고 공경하기에
그 보리의 마음 낼 수 있었네.

그것은 다섯 가지 쾌락이거나
보물이나 재산 등 온갖 이익과
또 나 혼자만이 편하려거나
이 세간의 명문(名聞)을 구함 아니네.

중생들의 고통을 없애어 주되
그것을 조금도 남기지 않고
맹세코 그들을 구제하려고
보살은 처음으로 마음 내었네.

언제나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괴로움을 떠나 안락하게 하려고
모든 세계를 깨끗이 장엄하고
한량없는 부처님께 공양하였네.

부처님의 바른 법 즐겨 세우고
일체의 지혜를 깨끗이 닦아
다시없는 보리를 얻기 위하여
보살이 처음으로 마음 내었네.

무너뜨릴 수 없는 깨끗한 신심으로
모든 부처님을 공경하고 공양하며
바른 법과 스님들을 높이 섬기며
믿고 또 공경하려 마음 내었네.

부처님과 바른 법 깊이 믿으며
보살님들 행하는 도리도 믿고
바른 마음으로 보리 믿고 향하나니
보살님들 그 때문에 처음 발심하였네.

믿음은 도의 근본, 공덕의 어머니로
갖가지의 선한 법 더욱 자라게 하며
갖가지의 의혹을 모두 없애어
다시없는 보리를 열어 보이네.

신심은 깨끗하고 또 견고하여
교만을 다 없애고 공경의 근본 되며
보배 창고로서의 첫째 법 되고
청정한 손이 되어 갖가지 행을 받네.

신심은 갖가지의 집착 버리고
신심은 미묘하고 깊은 법 알며
신심은 갈수록 더 모든 선을 이루어
끝내는 여래 땅에 이르게 하네.

온갖 선근 깨끗하고 날래게 하며
그것은 또 견고해 깨뜨릴 수 없으며
갖가지 나쁜 일을 아주 없애고
스승 없는 보배를 잘 얻게 하네.

신심은 법문에서 걸림이 없고
팔난(八難)을 아주 떠나 어려움 없고
온갖 악마 경계를 멀리 뛰어나
다시없는 해탈의 길을 보이네.

신심은 썩지 않는 공덕의 씨앗
위없는 보리수를 잘 나게 하고
최상의 지혜문을 자라게 하며
모든 부처님을 잘 나타내네.


그러므로 그 행의 차례 말하면
즐겨 믿음 최상이나 얻기 어려워
비유하면 신령스런 우담꽃 같고
마음대로 다 이루는 여의주 같네.

만일 모든 부처님 믿고 또 공경하면
깨끗한 계를 갖고 바른 법 따르리니
깨끗한 계율 갖고 바른 법을 따르면
그는 모든 성현들의 찬탄 받으리.

계율이란 위없는 보리의 근본이니
그러므로 깨끗이 지녀야 하네.
만일 깨끗한 계율 모두 지니면
그는 모든 여래의 찬탄 받으리.

만일 모든 여래를 믿고 또 공경하면
그것은 기특하여 훌륭한 공양 되리.
만일 기특하여 훌륭한 공양 되면
그의 부처 믿는 마음 참 신비하리.

만일 부처님의 진실한 법 믿으면
언제나 즐겨 듣고 싫증 안 내리.
만일 즐겨 듣고 싫증 내지 않으면
불가사의한 그 법 깨치고 기뻐하리.

청정한 스님들을 믿고 또 공경하면
그 믿음은 견고해 무너지지 않으리.
그 믿음이 견고해 무너지지 않으면
그 사람의 믿는 힘은 움직일 수 없으리.

그 믿음이 견고해 움직일 수 없으면
모든 감관 날카롭고 다 청정하리.
모든 감관 날카롭고 다 청정하면
그는 모든 악지식을 떠나게 되리.

만일 모든 악지식을 떠나게 되면
그는 모든 선지식을 친하게 되리.
만일 모든 선지식을 친하게 되면
그는 곧 한량없는 온갖 공덕 닦으리.

만일 온갖 공덕을 두루 닦으면
그는 곧 온갖 인과(因果)를 잘 알게 되리.
만일 온갖 인과를 잘 알게 되면
그는 곧 뛰어나고 묘한 해탈 이루리.

만일 뛰어나고 묘한 해탈 이루면
그는 곧 부처님의 보호를 받으리.
만일 부처님의 보호 받으면
그는 곧 위없는 보리심 내게 되리.

만일 위없는 보리심 내게 되면
그는 곧 부지런히 부처 공덕 닦으리.
만일 부지런히 부처 공덕 닦으면
그는 곧 부처님의 그 집에 나리.

만일 부처님의 그 집에 나면
그는 곧 모든 법에 집착 없으리.
만일 어떤 법에도 집착 없으면
청정하고 깊고 묘한 마음 얻으리.


청정하고 깊고 묘한 마음 얻으면
뛰어나고 위없는 마음 얻으리.
뛰어나고 위없는 마음 얻으면
그는 곧 일체의 바라밀을 닦으리.

만일 그 일체의 바라밀을 닦으면
그는 곧 마하연을 모두 갖추리.
만일 그 마하연을 모두 갖추면
그는 곧 부처님께 법다이 공양하리.

만일 부처님께 법다이 공양하면
염불하는 마음이 무너지지 않으리.
염불하는 마음이 무너지지 않으면
그는 항상 시방의 부처님 보리.

만일 항상 시방의 부처님 보면
부처님은 언제나 계심을 알리.
부처님이 언제나 계심을 알면
그에게는 영원히 불법 있으리.

그에게 영원히 불법 있으면
그는 곧 다함없는 변재 얻으리.
만일 다함이 없는 변재 얻으면
그는 한없는 법을 다 연설하리.

만일 한없는 법을 다 연설하면
그는 곧 일체 중생 모두 건지리.
만일 일체 중생을 모두 건지면
그는 곧 대비심(大悲心)이 견고해지리.

만일 그 대비심이 견고해지면
그는 매우 깊은 법을 즐거워하리.
그 매우 깊은 법을 즐거워하면
그는 함이 있는 허물 떠나게 되리.

만일 함이 있는 허물 떠나게 되면
아만(我慢)과 온갖 방일 버리게 되리.
아만과 온갖 방일 버리게 되면
그는 곧 일체 중생 이롭게 하리.

만일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하면
생사 속에 있어서도 근심 없으리.
생사 속에 있어서도 근심 없으면
그 정진을 이길 사람 다시없으리.

그 정진을 이길 사람 다시없으면
그는 곧 갖가지의 신통 얻으리.
만일 그 갖가지의 신통 얻으면
그는 곧 중생들의 그 행을 알리.

만일 모든 중생들의 그 행을 알면
그는 곧 중생들이 될 수 있으리.
만일 그런 중생들이 될 수 있으면
그는 곧 중생 지혜 이루게 되리.


만일 중생 지혜를 성취한다면
그는 곧 네 가지 거두는 법 갖추리.
만일 네 가지 거두는 법 갖추면
그는 중생들에게 무한한 이익 주리.


만일 중생들에게 무한한 이익 주면
그는 곧 방편 지혜 두루 갖추리.
만일 방편 지혜를 두루 갖추면
그는 위없는 도에 편히 머물리라.

만일 위없는 도에 편히 머물면
어떤 악마도 그를 부수지 못하리니
만일 어떤 악마도 그를 못 부순다면
그는 네 가지 악마 길을 뛰어나리라.

만일 네 가지 악마 길을 뛰어나면
견고하여 흔들리지 않는 땅에 이르리.
견고하여 흔들리지 않는 땅에 이르면
그는 곧 생멸 없는 깊은 법인(法忍) 얻으리.

만일 생멸이 없는 깊은 법인 얻으면
그는 곧 부처님의 수기(授記) 얻으리.
만일 부처님의 수기 얻으면
그는 부처님 앞에 언제나 나타나리.

만일 부처님 앞에 언제나 나타나면
부처님의 깊고 묘한 가르침 알리.
부처님의 깊고 묘한 가르침 알면
그는 부처님의 돌보심을 받으리.

만일 부처님의 돌보심을 받으면
부처님 공덕으로 스스로 장엄하리.
부처님 공덕으로 스스로 장엄하면
그는 한량없는 공덕 몸을 얻으리.

만일 한량없는 공덕 몸을 얻으면
그 몸은 빛나기가 금산(金山) 같으리.
그 몸이 빛나기가 금산 같으면
서른두 가지 몸매 두루 갖추리.


서른두 가지 몸매 두루 갖추면
여든 가지 모양이 스스로 장엄되고
여든 가지 모양이 스스로 장엄되면
그 몸에는 광명이 한량없으리.

만일 그 몸 광명이 한량없으면
광명의 그 장엄은 부사의 하리.
광명의 그 장엄이 부사의 하면
그것은 한량없는 보배 연꽃을 내리.

만일 한량이 없는 보배 연꽃을 내면
그 낱낱 연꽃에 한없는 부처 앉아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를 나타내어
일체 중생 교화해 제도하리라.

만일 일체 중생을 잘 제도하면
그는 곧 한없는 자재력(自在力)을 얻으리.
만일 그 한없는 자재력을 얻으면
그는 모든 부처 세계 잘 장엄하며
매우 깊고 미묘한 법 잘 해설해
불가사의한 대중 다 기뻐하리.

매우 깊고 미묘한 법 잘 해설해
불가사의한 대중 다 기뻐하면

네 가지 변재 힘[四辯力]을 두루 갖추어
자재하게 모든 중생 잘 제도하리.

네 가지 변재 힘을 두루 갖추어
자재하게 모든 중생 잘 제도하면
그 사람의 지혜는 늘 앞에 있어
몸과 입과 뜻의 업에 허물 없으리.

만일 그의 지혜가 늘 앞에 있어
몸과 입과 뜻의 업에 허물 없으면
그 사람의 원력은 자재를 얻어
중생들 마음 때 그 몸 나투리.

만일 그의 원력이 자재를 얻어
중생들 마음 따라 그 몸 나투면
그가 중생들 위해 설법할 때는
그 음성 미묘하여 부사의 하리.

만일 중생들 위해 설법할 때에
그 음성이 미묘해 부사의 하면
그는 일체 중생들의 가진 마음을
한 생각 가운데에 모두 잘 알리.

만일 일체 중생들이 가진 마음을
한 생각 가운데에 모두 잘 알면
그 사람은 생사가 아주 없어도
모든 번뇌 근심이 고요해지리.

만일 그의 생사가 아주 없어져
모든 번뇌 근심이 고요해지면
법신의 공덕 지혜 모두 갖추어
모든 법의 참 모양을 잘 이해하리.

법신의 공덕 지혜 모두 갖추어
모든 법의 참 모양을 잘 이해하면
십지(十地)와 열 가지에 자재한 힘을
모두 완전히 얻어 잘 해탈하리.

십지와 열 가지에 자재한 힘을
모두 완전히 얻어 잘 해탈하면
그는 수기 장엄을 모두 갖추어
한량없는 법문에서 자재 얻으리.

만일 수기 장엄을 모두 갖추어
한량없는 법문에서 자재 얻으면
시방 일체 부처님은 그를 위하여
남김없이 모두 다 수기를 주리.

시방 일체 부처님이 그를 위하여
남김없이 모두 다 수기를 주면
감로의 법물을 그 정수리에 쏟아
시방 모든 부처님은 수기 마치리.

만일 감로 법물을 정수리에 쏟아
시방 모든 부처님이 수기 마치면
그 법신은 온 허공에 두루 가득해
끄떡 않고 시방에 편히 머물리라.

그 법신이 온 허공에 두루 가득해
끄떡 않고 시방에 편히 머물면

일체의 하늘이나 세상 사람들
짝이 없는 그 경계를 알지 못하리.

본래 닦은 그 행은 결과가 있어
보고 듣는 이 모두 보람 있으니
이것은 다시없는 큰 복밭으로
보시한 그 사람의 큰 과보네.

저 모든 선남자들 위신력으로
바른 법 항상 있어 안 멸하리니
십선(十善)의 공덕과 온갖 묘한 힘
한량없는 최상의 법보들이네.

위신력 있는 부처님 법의 바다
그 법보는 견고하기 금강 같으며
지혜는 만족하여 다함없나니
이와 같이 공덕 바다 한량이 없네.

혹은 어떤 국토에 부처 없으면
거기에 나타나서 정각 이루고
혹은 어떤 국토에 법이 없으면
거기에 나타나서 법을 말하네.

보살은 모든 욕망 다 끊었으나
한 찰나에 시방세계 두루 다니며
시방에 나타나기 보름달 같아
한없는 방편으로 중생을 교화하네.

저 시방세계에서 찰나찰나로
불도를 이루고는 법륜 굴리고
열반에 들어서는 사리 나누었나니
이 모두 중생 위해 보이심이네.

혹은 성문 연각의 도 나타내시고
성불하고 장엄함도 나타내시며
이렇게 세 가지 교법[三乘] 문 열어
무량겁의 중생 제도 나타내시네.

혹은 남녀들의 갖가지 그 모양과
하늘이나 용이나 귀신이나 아수라 등
이렇게 중생들의 갖가지 몸과
그 업과 음성 따라 다 나타내시네.

모두를 나타내어 남김 없나니
이것은 해인삼매(海印三昧) 힘 때문이네.
부사의 한 모든 세계 다 장엄하고
모든 부처님을 공경하고 공양하였네.

광명의 그 장엄이 부사의 하여
한량없는 중생들을 교화하시네.
지혜가 자재하여 부사의 하고
설법해 교화함도 또 자재하며

보시ㆍ계율ㆍ인욕ㆍ정진 또 선정과
방편이며 지혜며 온갖 공덕 등
일체에 자재하여 부사의 하니
이것은 화엄삼매 힘 때문이네.

티끌 수의 갖가지 삼매에 들고
한 삼매에 티끌 수의 삼매를 내며

한 티끌에 무량세계 나타내시나
그 티끌이 조금도 더한 것이 아니네.

한 티끌 속에 있는 많은 세계들
어떤 데는 부처 있고 혹은 없으며
어떤 세계 깨끗하고 혹은 더럽고
대(大)ㆍ중(中)ㆍ소(小) 모든 세계 다 나타내네.

엎어진 세계와 바른 세계와
아지랑이 같은 세계, 네모난 세계
제석천 그물과 같은 세계들
이뤄지고 무너짐이 다 나타나네.

한 티끌 속에서 나타내듯이
모든 티끌 속에서도 그와 같나니
이것은 모든 삼매 자재한 그 힘이며
한량없는 명칭의 해탈 힘이네.

만일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려면
한량없는 온갖 삼매 문을 내어라.
한 손으로 삼천세계 두루 덮고서
모든 여래께 공양할 수 있으리.

시방세계 갖가지 묘한 꽃들과
값할 수 없는 보주(寶珠), 뛰어난 향들
그것 모두 저절로 손에서 나와
보리수 밑 부처님께 공양하리라.

값할 수 없는 옷과 온갖 묘한 향
보배 당기ㆍ번기와 장엄한 일산
금빛 꽃과 보배 휘장 묘한 장식들
시방의 훌륭한 이런 공양거리가
모두 다 손 안에서 저절로 나와
보리수 밑 부처님께 공양하리라.

일체 시방세계의 묘한 음악과
한량없는 청아하고 묘한 음성과
그리고 갖가지의 묘한 게송들
부처님의 참 공덕을 찬탄하나니
시방세계 가득한 그 음성들이
모두 손바닥에서 절로 나오네.

한량없는 청정한 업으로 얻은
그 광명을 오른손으로 모두 놓으면
향수가 시방세계에 두루 뿌려져
일체 세간 등불께 다 공양하네.

또 묘하게 장엄한 큰 광명 놓아
한량없는 온갖 보배 연꽃을 내면
그 연꽃 속에 있는 무수한 부처
원만한 그 상호로 장엄하였네.

또 꽃을 장엄한 깨끗한 광명 놓아
장엄한 그 꽃으로 휘장 두르고
갖가지 꽃 시방에 골고루 흩어
일체 모든 여래께 다 공양하네.

또 향을 장엄한 깨끗한 광명 놓아
장엄한 묘한 향으로 휘장 만들고

온 시방에 갖가지 향을 다 흩어
일체 모든 여래께 다 공양하네.

가루향의 깨끗한 광명을 놓아
장엄한 가루향으로 휘장 만들고
가루향을 온 시방에 두루 다 흩어
일체 모든 여래께 다 공양하네.

또 옷을 장엄한 깨끗한 광명 놓아
장엄한 보배 옷으로 휘장 만들고
보배 옷은 온 시방에 두루 다 흩어
일체 모든 여래께 다 공양하네.

또 보배를 장엄한 깨끗한 광명 놓아
장엄한 묘한 보배로 휘장 만들고
묘한 보배를 온 시방에 두루 다 흩어
일체 모든 여래께 다 공양하네.

또 묘한 연꽃의 깨끗한 광명 놓아
온갖 묘한 연꽃으로 휘장 만들고
연꽃을 온 시방에 두루 다 흩어
일체 모든 여래께 다 공양하네.

또 온갖 영락의 깨끗한 광명 놓아
온갖 묘한 영락으로 휘장 만들고
그 영락을 온 시방에 두루 다 흩어
일체 모든 여래께 다 공양하네.

또 당기를 장엄한 깨끗한 광명 놓아
그 당기는 파랑ㆍ노랑ㆍ빨강 또 하양
한량없는 갖가지로 장엄했는데
그 당기로 부처 세계 다 장엄하네.

온갖 보배로 장엄한 일산을 들고
온갖 보배 비단으로 띠를 만들고
훌륭한 소리 내는 보배 방울 등
이것으로 여래께 다 공양하네.

손이 내는 부사의 한 공양거리로
이와 같이 한 부처께 공양할 때에
모든 부처께 공양함도 그와 같나니
부처님의 자재하신 삼매 힘이네.

중생들을 안온하게 하고자 하여
자재하여 훌륭한 삼매를 내어
갖가지 행한 바의 모든 공덕과
한량없는 방편으로 중생 건지네.

어떤 것은 여래께 공양하는 문
어떤 것은 모두를 보시하는 문
어떤 것은 계율을 잘 가지는 문
혹은 다함없는 인욕문 나타내네.

한량없이 고행하는 정진의 문과
고요히 선정 닦는 삼매문이며
한량없는 큰 변재의 지혜의 문과
어떤 것은 모든 행의 방편문이네.

네 가지 한량없는 신통문이며
네 가지로 포섭하는 큰 자비의 문
한량없는 공덕과 지혜의 문과
혹은 일체 연기(緣起)를 해탈하는 문이네.

깨끗한 근(根)과 힘의 도법문(道法門)이며
혹은 성문 제자들의 소승문(小乘門)이요
혹은 여러 연각(緣覺)들의 중승문(中乘門)이며
어떤 것은 위없는 대승문(大乘門)이네.

혹은 무상한 갖가지 괴로움의 문
혹은 나[我]가 없는 중생의 문과
더러워서 탐욕을 떠나는 문과
혹은 모두 다 없어진 삼매문이네.

혹은 중생들 따라 병을 앓는 문
그것을 다스리는 모든 법의 문
중생들 번뇌의 그 성품 따라
그것 맞춰 설법하여 다 교화하네.

이와 같은 갖가지 그 법문으로
중생들 본성 따라 구제하지만
하늘이나 사람들은 알 수 없나니
이것은 다 자재한 삼매 힘이네.

수락(隨樂)이라는 훌륭한 삼매를 내어
중생들의 마음을 분별해 알고
그 근성 따라 잘 교화해
괴로움 떠나 기쁨을 얻게 하네.

재난이 일어나고 흉년 들 때는
살림거리, 오락거리 모두 갖추어
그들의 필요 따라 모두 주나니
그것으로 훌륭한 큰 시주 되네.

맛나고 향기로운 좋은 음식과
장엄한 보배 옷과 또 자기 몸과
그 나라 등 사랑하는 모든 것 주어
보시 좋아하는 중생들 다 교화하네.

모든 상호(相好)로써 그 몸을 장엄하고
최상의 묘한 옷과 뭇 꽃들과
갖가지 가루 향을 몸에 바르는 등
이런 장식 보이어 중생 건지네.

모든 세간이 다 즐거워하는
갖가지 뛰어나고 깨끗한 빛깔
그들 마음 맞추어 다 나타내어
빛깔 좋아하는 이들을 해탈시키네.

가릉빈가[哀鸞]의 아름답고 부드런 소리
구진라(拘眞羅) 등 온갖 새의 미묘한 소리
여덟 가지 범(梵) 음성을 두루 갖추어
그들의 즐김 따라 법을 말하네.

팔만 사천 갖가지 법문으로써
부처님은 중생을 제도하나니
보살도 한없는 법 모두 분별해
중생들 성품 교화하시네.

중생들의 고(苦)와 낙(樂) 이익과 손해
세간에서 행하는 갖가지 법들

그들의 하는 일을 따라하나니
포섭하는 그 법으로 중생 건지네.

끝없고 한량없는 괴로움 바다
중생들 위하기에 그것 참으며
괴로움 생각 않고 일을 함께하나니
그들을 다 이롭고 편하게 하네.

집을 떠나는 법을 알지 못하고
생사에 집착하여 벗어날 줄 모르면
그 때문에 보살은 나라와 재물 버려
항상 즐겨 집을 떠나 고요함을 구하네.

오욕(五欲)에 얽매여 집 떠나지 못하는
중생들을 해탈시키려 하기 때문에
애욕을 좋아하지 않는 것 보였나니
그러므로 집을 떠나 해탈 구하네.

열 가지 행동을 갖추게 하려는 것
이것은 부처님이 본래 닦은 바로서
보살은 그것 모두 다 행하나니
이 법을 닦아 익혀 중생 건지네.

어떤 중생 수명이 한량없는데
번뇌가 미세하매 세간 즐길 때
그러한 모든 중생 무리들 위해
생ㆍ노ㆍ병ㆍ사 모든 근심 다 나타내네.

혹은 탐욕ㆍ분노와 또 우치 등
그 번뇌의 사나운 불 항상 탈 때에
생ㆍ노ㆍ병ㆍ사의 괴로움을 나타내는 것
그들 중생 구제하기 위함이니라.

여래의 십력(十力)과 무소외(無所畏)
또 열여덟 가지 불공법(不共法)
갖가지 한량없는 그 공덕 등
이런 묘한 법으로 중생 건지네.

부처님은 설법 교훈 또 신족과
자재한 신통력을 다 가졌나니
보살은 이런 공덕 나타내 보여
그것으로 모든 중생 다 제도하네.

이와 같이 한량없는 방편문으로
세간법을 따라서 중생 건지나
연꽃처럼 세간에 물들지 않고
중생들을 한없이 기쁘게 하네.

널리 모아 많이 아는 변재의 왕
문학과 변론이 모두 세상에서 뛰어나
세간의 온갖 기술 다 보이나니
요술쟁이가 모든 모양 나타냄 같네.

혹은 장자나 읍장이 되기도 하고
혹은 장사치나 길잡이 되며
혹은 국왕이나 대신이 되고
혹은 용한 의사 되어 뭇 병 고치네.

혹은 넓은 들판의 큰 나무 되고
혹은 다함이 없는 약 창고 되며

혹은 여의주 되어 구하는 것 다 주고
길 잃은 중생에겐 바른 길 가르치네.

세상이 처음으로 이루어질 때
살아갈 길 모르는 중생들 보면
보살은 그때 장인바치가 되어
갖가지의 할 일을 가르쳐 주네.

중생을 괴롭히는 기구를 안 만들고
그들을 오래 살고 편하게 하기 위해
약초며 주술(呪術)이며 온갖 변론 말하니
그리하여 부처님의 칭찬을 받네.

선인(仙人)들의 뛰어난 행을 보이어
중생들을 모두 다 즐겁게 하고
혹은 괴로운 행과 깊은 법이나
중생들 근성 따라 다 나타내네.

외도로서 출가하는 사람도 되고
혹은 불을 섬기는 법도 보이며
혹은 옷 안 입는 맨몸이 되어
반드시 그런 무리 위해 스승이 되네.

그릇된 방법으로 살기도 하며
그른 법을 행하면서 옳다고 하며
범지(梵志)로서 갖은 고행 하는 것 보면
그들 속에 들어가 다 교화하네.

다섯 군데[五體] 지지면서 해 따라 돌고
소ㆍ사슴 축생들의 계를 받으며
풀로 만든 옷을 입고 불을 섬기면
그들 교화하기 위해 스승이 되네.

즐겨 하늘 사당에 놀러 다니고
항하에 몸을 던져 해탈 구하며
과일 먹고 복기(服氣)하고 물을 마시며
바른 법 생각하고 방일치 않네.

쪼그리고 앉거나 한 발을 들며
혹은 가시덤불이나 재 위에 눕고
절구통 위에 누워 해탈 구함은
그들 스승이 되어 교화하기 위해서네.

이와 같은 무리의 모든 외도들
그 뜻을 살펴보고 거기 맞추어
보살들 그 고행은 한량없나니
외도들은 그에 의해 해탈을 얻네.

만일 세상 사람들 바른 소견이 없어
삿된 소견 의지해 살아가는 것 보면
그들 위해 방편으로 깊은 법 말해
진실한 그 이치를 다 얻게 하네.

혹은 귀신 말이나 변방 말로써
그런 무리를 위해 사제 말하고
혹은 바른 말로써 사제 말하며
혹은 인간ㆍ천상 말로 사제 말하네.

혹은 법을 분별해 사제 말하고
혹은 이치 따지어 사제 말하며

혹은 문장으로써 사제 말하고
혹은 한없는 말로 사제 말하네.

혹은 팔부(八部) 음성으로 사제 말하고
혹은 모든 음성으로 사제 말하며
그들이 알아듣는 말과 음성을 따라
사제를 설명하여 해탈케 하네.

모든 말 다 아는 것 불가사의하나니
이것은 설법하는 삼매 힘인데
중생들 편히 하는 훌륭한 삼매로서
모든 중생들 다 제도하기 위함이네.

또 불가사의한 큰 광명 놓아
그 광명으로써 중생 구제하는데
선현(善現)이라 부르는 광명을 놓되
중생으로 그 광명 만난다면
그는 한량이 없는 과보를 얻어
그 때문에 위없는 도 모두 이루네.

그가 모든 여래를 나타내 보이고
법보ㆍ승보의 도 나타내 보이며
또 부처님의 탑 모양도 보이나니
그러므로 광명 얻어 선현이라 부르네.

또 청정(淸淨)이라는 광명을 놓아
천상ㆍ인간의 모든 광명 가리고
일체 세간 어둠을 모두 없애어
한량없는 시방세계 두루 비추네.

그 광명은 모든 중생 다 깨우쳐
등불로써 부처님께 공양하나니
이 등불로 부처님께 공양하기에
세간에서 뛰어난 등불이 되네.

향 기름 등불과 소(酥) 등불 켜고
혹은 대나무로써 등불 만들고
이 모든 등불을 켬으로 해서
이 청정의 미묘한 광명 얻었네.

또 제도(濟度)라는 광명 놓으니
그 광명은 일체 중생 모두 깨우쳐
다시없는 보리의 마음을 내어
탐욕 바다 모든 중생 건지게 하네.

다시없는 보리의 마음을 내어
탐욕 바다 중생을 다 제도하면
그들을 네 가지의 격류(激流)를 건너
공포 없는 해탈로 이끌어 주네.

한량없는 다리를 놓기도 하고
혹은 배를 만들어 중생 건지며
유위(有爲)를 비방하고 적정(寂靜) 기리나니
그 때문에 그 광명을 제도라 하네.

또 제애(除愛)라는 광명 놓나니
그 광명은 일체 중생 모두 깨우쳐
애타는 다섯 가지 욕심 버리고
해탈의 감로수를 즐기게 하네.


다섯 가지 애타는 욕심 버리고
해탈의 감로수를 즐기게 되면
부처님의 해탈의 감로 비로써
중생들의 타는 애정 모두 멸하리.

못과 우물, 샘물들 다 보시하여
그로써 위없는 부처 보리 구하며
오욕을 나무라고 선정을 기리나니
그 때문에 그 광명을 제애라 하네.

또 환희(歡喜)라는 광명 놓나니
그 광명은 일체 중생 모두 깨우쳐
부처 보리 기뻐하고 즐기게 하며
스승 없는 보배를 구하게 하려 하네.

자비하신 여래의 형상 만들어
원만한 그 상호로 연화좌에 앉으실 때
갖가지 그분 공덕 찬탄하나니
그 때문에 그 광명을 환희라 하네.

연모(戀慕) : 뒷글자는 막(莫)과 고(故)의 반절이다.
제체(除鬀) : 뒷글자는 타(他)와 계(計)의 반절이고, 또한 체(剃)로 쓰기도 한다.
수발(鬚髮) : 앞글자는 상(相)과 유(兪)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방(方)과 벌(伐)의 반절이다.
정복(整服) : 앞글자는 지(之)와 영(郢)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음이 복(伏)이다.
작양(嚼楊) : 앞글자는 재(在)와 작(雀)의 반절이다.
서제(噬諸) : 앞글자는 음이 서(逝)이다.
견제(蠲除) : 앞글자는 고(古)와 현(玄)의 반절이다.
척예(滌穢) : 앞글자는 도(徒)와 력(歷)의 반절이다.
관장(%{與-与+水}掌) : 앞글자는 음이 관(貫)이고, 뒷글자는 제(諸)와 량(兩)의 반절이다.
조수(澡漱) : 앞글자는 음이 조(早)이고, 뒷글자는 음이 수(瘦)이다.
석장(錫杖) : 앞글자는 선(先)과 격(擊)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직(直)과 량(兩)의 반절이다.
경지(擎持) : 앞글자는 음이 경(鯨)이다.
발지(發趾) : 뒷글자는 제(諸)와 시(市)의 반절이다.
섭로(涉路) : 앞글자는 시(時)와 섭(攝)의 반절이다.
기연(棄捐) : 앞글자는 힐(詰)과 리(利)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여(與)와 전(專)의 반절이다.
갱간(阬㵎) : 앞글자는 객(客)과 경(庚)의 반절이고, 또한 갱(坑)으로 쓰기도 한다. 뒷글자는 고(古)와 안(晏)의 반절이다.
자극(刺棘) : 앞글자는 칠(七)과 사(賜)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기(紀)와 력(力)의 반절이다.
피수(陂水) : 앞글자는 피(彼)와 위(爲)의 반절이다.
욕지(浴池) : 앞글자는 여(餘)와 촉(蜀)의 반절이다.
급정(汲井) : 앞글자는 음이 급(急)이다.
세탁(洗濯) : 앞글자는 선(先)과 례(禮)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직(直)과 각(角)의 반절이다.
원포(園圃) : 앞글자는 우(雨)와 원(元)이고, 뒷글자는 박(博)과 고(古)의 반절이다.
담백(憺怕) : 앞글자는 도(徒)와 감(敢)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보(普)와 백(伯)의 반절이다.
쇠모(衰耄) : 뒷글자는 막(莫)과 보(報)의 반절이다.
비악(鄙惡) : 앞글자는 방(方)과 미(美)의 반절이다.
갑주(甲胄) : 뒷글자는 직(直)과 우(祐)의 반절이다.
추삽(麁歰) : 뒷글자는 색(色)과 립(立)의 반절이다.
연식(嚥食) : 앞글자는 어(於)와 전(殿)의 반절이고, 또한 인(咽)으로 쓰기도 한다.
성서(盛暑) : 앞글자는 승(承)과 정(正)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서(舒)와 려(呂)의 반절이다.
염치(炎熾) : 뒷글자는 창(昌)과 지(志)의 반절이다.
융한(隆寒) : 앞글자는 력(力)과 중(中)의 반절이다.
침식(寢息) : 앞글자는 칠(七)과 임(稔)의 반절이다.
영서(靈瑞) : 뒷글자는 시(是)와 위(僞)의 반절이다.
관기(灌其) : 앞글자는 고(古)와 완(玩)의 반절이다.
무가(無價) : 뒷글자는 고(古)와 아(訝)의 반절이다.
보쇄(普灑) : 뒷글자는 사(砂)와 하(下)의 반절이다.
증채(繒綵) : 앞글자는 질(疾)과 릉(陵)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창(倉)과 재(宰)의 반절이다.
기근(饑饉) : 앞글자는 거(居)와 의(衣)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거(渠)와 린(吝)의 반절이다.
애란(哀鸞) : 뒷글자는 락(落)과 관(官)의 반절이다.

박종(博綜) : 뒷글자는 자(子)와 송(宋)의 반절이다.
가객(賈客) : 앞글자는 고(古)와 아(訝)의 반절이다.
양의(良醫) : 뒷글자는 어(於)와 기(其)의 반절이다.요중(%{疒+樂}衆) : 앞글자는 력(力)과 조(照)의 반절이고, 또한 료(療)로 쓰기도 한다.
주술(呪術) : 앞글자는 직(職)과 구(救)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식(食)과 차(車)의 반절이다.
나형(裸形) : 앞글자는 나(那)와 과(果)의 반절이다.
열적(熱炙) : 앞글자는 여(如)와 렬(列)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칠(七)과 석(石)의 반절이다.
녹축(鹿畜) : 앞글자는 로(盧)와 곡(谷)의 반절이다.
호궤(胡跪) : 뒷글자는 거(渠)와 위(委)의 반절이다.
교일(翹一) : 앞글자는 거(渠)와 요(遙)의 반절이다.
회토(灰土) : 앞글자는 호(呼)와 회(恢)의 반절이다.
와저(臥杵) : 뒷글자는 창(昌)과 여(與)의 반절이다.
소등(酥燈) : 앞글자는 소(素)와 고(孤)의 반절이다.
거붕(炬朋) : 앞글자는 기(其)와 려(呂)의 반절이다.
교량(橋梁) : 앞글자는 거(巨)와 교(驕)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려(呂)와 장(張)의 반절이다.
주선(舟船) : 앞글자는 직(職)과 류(流)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식(食)과 천(川)의 반절이다.
훼자(毀呰) : 앞글자는 허(許)와 위(委)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장(將)과 차(此)의 반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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