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2137 불교(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 15권 / 根本說一切有部毗奈耶)

by Kay/케이 2023. 3. 29.
728x90
반응형

 

통합대장경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根本說一切有部毗奈耶) 15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 제15권


의정 한역
주호찬 외 번역


10) 파승위간학처 ②
그때 박가범(薄伽梵)께서는 항상 모이는 곳에 나아가 대중 가운데 있는 자리에 앉아 모든 필추들에게 말하였다.
“이 세간에는 다섯 종류의 스승이 있다. 무엇이 다섯인가 하면, 어떤 한 스승이 계(戒)가 실제로 청정하지 못한데 스스로 계가 청정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여러 제자들이 함께 사는 까닭에 청정하지 못함을 알아 마침내 서로 일러 말하기를 ‘우리 대사는 계가 실로 청정하지 못한데 스스로 계가 청정하다고 말한다. 만약 우리들이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해 스승이 그것을 듣고 곧 불쾌감을 일으킨다면 우리들은 또 어떻게 서로 의지하겠는가. 우리들은 마땅히 침묵해야 하고 그는 스스로 마땅히 알 것이다. 또 우리 스승이 항상 음식ㆍ의복ㆍ와구ㆍ탕약과 병에 필요한 도구 등을 우리들에게 주는 까닭에 우리들은 마땅히 서로 감싸주어야 한다’고 하면, 그 스승은 ‘나의 모든 제자들이 나의 과실을 덮어 준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첫 번째 대사로 세간에는 그와 같은 사람이 있다.
또 어떤 한 스승이 실로 목숨이 부정한데 스스로 목숨이 청정하다고 말한다. 그 모든 제자들이 함께 사는 까닭에 청정하지 못함을 알고 마침내 서로 말하기를 ‘우리 대사는 목숨이 실로 부정한데도 스스로 목숨이 청정하다고 말한다. 만약 우리들이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해 그가 만약 듣고 그때 다시 불쾌감을 일으킨다면 우리들은 또 어떻게 서로 의지하겠는가. 우리들은 마땅히 침묵해야 하고, 그는 스스로 마땅히 알 것이다. 또 스승은 항상 음식ㆍ의복ㆍ와구ㆍ탕약과 병에 필요한 도구 등을 우리들에게 주는 까닭에 우리들은 마땅히 서로 감싸주어야 한다’고 하면,
그때 스승은 ‘나의 모든 제자들이 나의 과실을 덮어준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두 번째 대사로 세간에는 그와 같은 사람이 있다.
또 어떤 한 스승이 지견(智見)이 부정한데 스스로 지견이 청정하다고 말한다. 그 모든 제자들이 함께 사는 까닭에 지견이 청정하지 못함을 알고……(자세한 것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으므로 생략함)……이것이 바로 세 번째 대사로 세간에는 그와 같은 사람이 있다.
또 어떤 한 스승이 수기(授記)에 익숙하지 않음에도 수기에 익숙하여 여실히 안다고 스스로 말한다. 그 모든 제자들이 함께 사는 까닭에 수기에 익숙하지 않음을 알고……(자세한 것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으므로 생략함)……이것이 바로 네 번째 대사로 세간에는 그와 같은 사람이 있다.
또 어떤 한 스승이 악설(惡說)의 법률에 의지해 친근하면서도 스스로는 의지하는 법이 바로 선설(善說)의 법률이라고 말한다. 그 모든 제자들이 함께 사는 까닭에 그것이 악설의 법률이라는 것을 알고……(자세한 것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으므로 생략함)……이것이 바로 다섯 번째 대사로 세간에는 그와 같은 사람이 있다.
그대들 모든 필추들이여, 내가 지닌 계는 청정하고 과실이 없는 까닭에 나는 지금 스스로 지계가 청정하고 과실이 없다고 말한다. 그대들 모든 제자들은 모름지기 나를 옹호해서도 아니 되고, 나 또한 그대들을 덮어주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 이것이 바로 첫 번째인 내가 세간에 머무는 것이다.
또 모든 필추들이여, 나는 청정한 목숨으로 머무르는 까닭에 나는 지금 스스로 살아 있는 목숨이 청정하고 과실이 없다고 말한다. 그대들 모든 필추들은 모름지기 나를 옹호해서도 아니 되고, 나 또한 그대들을 덮어주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 이것이 바로 두 번째인 내가 세간에 머무는 것이다.
또 모든 필추들이여, 나의 지견은 청정하고……(자세한 것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으므로 생략함)……이것이 바로 세 번째인 내가 세간에 머무는 것이다.
또 모든 필추들이여, 나는 수기에 익숙해 여실하게 요지하고……(자세한 것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으므로 생략함)……이것이 바로 네 번째인 내가 세간에 머무는 것이다.
또 모든 필추들이여, 내가 의지처로 삼는 바는
선설의 법률인 까닭에 나는 지금 스스로 선설의 법률이라고 말하고……(자세한 것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으므로 생략함)……이것이 바로 다섯 번째인 내가 세간에 머무는 것이다.
모든 필추들이여, 나는 지금 하기 어려운 말을 은근히 너희들에게 이르노니, 너희들은 마땅히 지극한 마음으로 받들어 행해야 한다. 마치 도공이 도기를 굽는데 같은 섶나무를 태워도 불이 좋으면 만들어지고, 불이 나쁘면 깨져 버리는 것과 같이 너희들도 마땅히 나의 말을 잘 따라 후회가 없도록 하여야 한다.”
그때 천수(天授:제바달다)는 네 명의 도반에게 말하였다.
“너희들 넷은 지금 마땅히 나와 함께 그 사문 교답마(喬荅摩)의 화합 승가를 깨트리고 법륜(法輪)을 깨트려야 한다. 그리고 우리들의 대가 멸한 이후에도 좋은 평판을 얻어 명성이 시방에 가득 차 다음과 같이 되어야 한다.
‘사문 교답마가 세간에 있었으나 제바달다가 큰 위세를 가지고 고가리가(孤迦里迦)ㆍ건다달표(褰荼達驃)ㆍ갈타모락가저쇄(羯吒謨洛迦底灑)ㆍ삼몰달라달다(三沒達羅達多)와 함께 그 화합 승가를 깨트렸고, 또한 법륜도 깨트렸다.’”
그때 고가리가가 천수에게 말하였다.
“나는 지금 그대와 함께 이 일에 힘쓰지 않겠다. 왜냐하면 박가범의 성문 제자들은 큰 위력을 가지고 있어 천안(天眼)이 명철하여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관찰하고, 그 일이 비록 멀리 있어도 능히 멀리서 보는데 가까이 있는 사람을 어찌 보고 알지 못하겠는가. 우리들이 하는 바를 그들은 모두 미리 알고 있을 것이다.”
그때 천수가 그 도반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은 마땅히 서로 방편을 써야 할 것이다.”
친구가 말하였다.
“어떤 방편인가?”
천수가 대답하였다.
“나는 지금 그 나이 많고[耆年], 덕이 높은[宿德] 모든 상좌의 처소로 나아가 마땅히 갖가지 훌륭한 물건을 공급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할 것이며, 나이 어린 필추에게도 또한 혹은 옷ㆍ발우ㆍ발대(鉢帒)ㆍ허리띠[腰絛] 등을 주어 기쁨이 생기도록 하고, 그 독송ㆍ작의에
상응하게 할 것이다.”
친구는 말하였다.
“그것은 좋은 방편이다.”
천수는 크게 교만하게 되어 승가를 깨트리려고 하였다.
모든 필추들은 천수가 일을 벌여 승륜(僧輪)을 깨트리려는 것을 알아차리고 이 인연을 세존께 아뢰었다.
“천수가 승륜을 깨트리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때 세존께서는 모든 필추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마땅히 천수에게 특별히 충고해야 한다. 만약 그와 같은 다른 부류가 있더라도 마땅히 충고하여 말하기를 ‘천수여, 그대는 화합승을 파괴하거나 싸움을 일으켜 그것에 집착해 머물러서는 안 된다. 천수여, 그대는 마땅히 화합 승가와 함께 기뻐하며 다투지 말고 마음을 같이하여 하나로 설하는 것을 물과 우유가 화합하는 것같이 하고, 대사의 교법으로 밝은 빛을 얻어 안락에 머물러야 한다. 천수여, 그대는 지금 마땅히 승가를 파괴하는 짓을 버려야 한다’고 해야 한다.”
그때 모든 필추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제바달다에게 가서 특별히 충고하였다.
“천수여, 그대는 화합승을 파괴하거나 싸움을 일으켜 비법에 머무는 짓을 해서는 안 된다. 천수여, 마땅히 화합 승가와 함께 기뻐하며 다투지 말고 마음을 같이하여 하나로 설하는 것을 물과 우유가 화합하는 것같이 하고, 대사의 교법으로 밝은 빛을 얻어 안락에 머물러야 한다. 천수여, 그대는 지금 승가를 파괴하는 짓을 버려야 한다.”
그때 모든 필추들이 특별히 충고했을 때 제바달다는 그 일에 굳게 집착하여 마음으로 버리지 않고, “이 일이 진실이고 나머지는 모두 허망하다”고 말하였다. 그때 모든 필추들은 구체적으로 그 인연을 세존께 아뢰었다.
“대덕이시여, 우리들은 제바달다에게 특별히 충고하였습니다. 우리가 특별히 충고하였을 때 제바달다는 굳게 집착하여 버리지 않고 게다가 ‘이 일은 진실이고 나머지는 모두 허망하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모든 필추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마땅히 제바달다의 일로 인해
백사갈마(白四羯磨)를 지어 대중에게 그것을 충고해야 한다. 만약 그와 같은 다른 부류가 있더라도 마땅히 이와 같이 충고해야 한다. 즉 자리를 깔고 건치를 울려 마땅히 먼저 말하고, 후에 승가를 모두 모아야 한다. 승가가 모인 뒤에 한 필추로 하여금 백갈마를 짓게 하여 다음과 같이 해야 한다.
‘대덕 승가여, 들으소서. 이 제바달다는 화합승을 파괴하려고 하여 싸움을 일으켜 비법에 머물고 있습니다. 지금 모든 필추들이 특별히 충고하였습니다. 특별히 충고하였을 때 그 일에 굳게 집착하여 버리려 하지 않고, ≺이 일은 진실이고 나머지는 모두 허망하다≻라고 하였으니, 만약 승가가 때가 되어 허가한다면 승가는 지금 제바달다에게 백사갈마를 지어 그 일을 충고해야 합니다.
≺그대 제바달다여, 화합승을 파괴하거나 싸움을 일으켜 거기에 집착해 머무는 짓을 해서는 안 된다. 제바달다여, 그대는 마땅히 화합 승가와 함께 기뻐하며 다투지 말고 마음을 같이하여 하나로 설하는 것을 물과 우유가 화합하는 것같이 하고, 대사의 교법으로 밝은 빛을 얻어 안락에 머물러야 한다. 제바달다여, 승사(僧事)를 파괴하는 짓을 버려야 한다.≻’
이와 같이 말하고 다음에 갈마를 지어야 한다.
‘대덕 승가여, 들으소서. 이 제바달다는 화합승을 파괴하려고 싸움을 일으키고 거기에 굳게 집착하여 머물러 있습니다. 여러 필추들이 이미 특별히 충고하였고, 특별히 충고할 때에 그 일에 굳게 집착하여 버리려 하지 않고 ≺이 일은 진실이고 나머지는 모두 허망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승가는 지금 제바달다에게 백사갈마를 지어 그 일에 대하여 깨닫게 하고 충고하였습니다.
≺그대 제바달다여, 화합승을 파괴하거나 싸움을 일으켜 거기에 집착해 머무는 짓을 해서는 안 된다. 제바달다여, 그대는 마땅히 화합 승가와 함께 기뻐하며 다투지 말고 마음을 같이하여 하나로 설하는 것을 물과 우유가 화합하는 것같이 하고, 대사의 교법으로 밝은 빛을 얻어 안락에 머물러야 한다. 그대 제바달다는
승사(僧事)를 파괴하는 짓을 버려야 한다.≻
만약 모든 구수들이 인허한다면 제바달다에게 백사갈마를 지어 그 일에 대하여 깨닫게 하고 충고한다.
‘그대 제바달다는 화합승을 파괴하거나 싸움을 일으켜 거기에 집착해 머무는 짓을 해서는 안 된다. 제바달다여, 마땅히 화합 승가와 함께 기뻐하며 다투지 말고 마음을 같이하여 하나로 설하는 것을 물과 우유가 화합하는 것같이 하고, 대사의 교법으로 밝은 빛을 얻어 안락에 머물러야 한다. 그대 제바달다여, 마땅히 이와 같이 승사(僧事)를 파괴하는 짓을 버려야 한다.’
(간하는 것을 인가하는 자는) 묵묵히 있어야 한다. 만약 허락하지 않는 자라면 말해야 한다. 이것은 바로 초(初)갈마이고, 두 번째, 세 번째도 그와 같이 설한다. 승가가 지금 이미 백사갈마를 지어 제바달다에게 충고하는 것을 마친다. 승가가 이미 허락하였으니, 그들이 묵묵히 있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이와 같이 지닌다.”
그때 모든 필추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 곧 백사갈마로써 그 제바달다에게 충고했지만, 그때 제바달다는 굳게 집착하여 버리지 않고, “이것은 진실이고 나머지는 모두 허망하다”라고 말하였다. 그때 제바달다에게는 네 명의 도반이 있어 서로 함께 따르며 승단을 파괴하는 일을 말하며 모든 필추들에게 말하였다.
“대덕이시여, 그 필추가 말하는 바에 대해 좋다 나쁘다 하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그 필추는 바로 법을 말하는 자이고, 바로 율을 말하는 자이며, 법과 율에 의해 두루 연설을 행하며 알고 설하며 알지 않고는 설하지 않습니다. 그가 좋아하고 즐기는 것을 우리도 또한 좋아하고 즐깁니다.”
그때 모든 필추들은 이 인연을 자세히 세존께 아뢰었다.
“……(자세한 것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으므로 생략함)……우리도 또한 좋아하고 즐깁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 필추들은 마땅히 네 명의 도반에 대하여 특별히 충고하는 법을 행하고, 만약 다른 그와 같은 부류가 있다면 또한 마땅히 다음과 같이 꾸짖고 충고하여야 한다.

‘너희들 고가리가ㆍ건다달표ㆍ갈타모락가저쇄ㆍ삼몰달라달다여, 그 필추가 화합승을 파괴하려 하여 싸움을 하고 그것에 집착해 머무는 것을 아는가. 너희들은 서로 도반이 되어 서로 함께 승가를 파괴하는 일을 말해서는 안 되고, 모든 필추들에게 ≺모든 대덕이시여, 그 필추가 말하는 바에 대해 좋다 나쁘다 하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그 필추는 바로 법을 말하자는 자이고, 바로 율을 말하는 자이며, 법과 율에 의해 두루 연설을 행하며, 알고 설하며 알지 않고는 설하지 않습니다. 그가 좋아하고 즐기는 것을 우리도 또한 좋아하고 즐깁니다≻라고 말하지 말아라.
왜냐하면 구수여, 그 필추는 법과 율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법과 율에 의해 언설을 하는 것도 아니다. 알지 못하고 설하는 것으로 이것을 알고 설하는 것이 아니다. 그와 같이 굳게 집착하여 머무는 것이다. 너는 화합승을 파괴하는 것을 좋아하고 즐거워해서도 안 되고 승단을 화합하는 것을 즐거워해야 한다. 마땅히 승가와 함께 화합하여 기뻐하며 다투지 말고 마음을 같이하여 하나로 설하는 것을 마치 물과 우유가 화합하는 것같이 하고, 대사의 교법으로 빛을 얻어 안락에 머물러야 한다. 구수여, 너희들은 지금 가히 수순하여 승가를 파괴하는 불화합의 일을 버려야 한다.’”
그때 모든 필추들은 가르침을 받들어 행해 곧 특별한 충고로써 그 네 명에게 충고하여 이와 같이 말하였다.
“너 고가리가 등 네 명은 그 필추가 화합승을 파괴하려 하고 싸움을 하고 그것에 집착해 머무는 것을 아는가. 서로 도반이 되어 사(邪)를 따르고 정(正)에 위배되는 것을 해서는 안 된다. 구수여, 너희들은 모든 필추들에게 ‘모든 대덕이시여, 그 필추가 말하는 바에 대해 함께 좋다 나쁘다 하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그 필추는 바로 법과 율을 말하는 자이며, 법과 율에 의해 연설을 행하며, 알고 설하며 알지 않고는 설하지 않습니다. 그가 좋아하고 즐기는 것을 우리도 또한 좋아하고 즐깁니다’라고 말하지 말아라. 왜냐하면
구수여, 그 필추는 법과 율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법과 율에 의해 연설을 하는 것도 아니다. 알지 못하고 설하는 것으로 이것은 알고 설하는 것이 아니다. 구수여, 너희는 화합승을 파괴하는 것을 좋아하고 즐거워해서는 안 되고 마땅히 승단을 화합하는 것을 즐거워해야 한다. 마땅히 화합 승가와 함께 기뻐하며 다투지 말고 마음을 같이하여 하나로 설하는 것을 물과 우유가 화합하는 것같이 하고, 대사의 교법으로 밝은 빛을 얻어 안락에 머물러야 한다. 구수여, 너는 지금 마땅히 수순하여 승가를 파괴하여 화합되지 않게 하는 일을 버려라.”
모든 필추들이 특별히 충고를 했을 때 그 도반들은 말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굳게 집착해 버리지 않고, “이것이 진실이고 나머지는 모두 허망하다”라고 말하였다.
그때 모든 필추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자세히 아뢰었다.
“대덕이시여, 우리들은 이미 고가리가 등에게 특별히 충고했습니다. 우리들이 특별히 충고했을 때 고가리가 등은 그 일에 굳게 집착해 마음을 버리지 않고, ‘이 일은 진실이고 나머지는 모두 허망하다’라고 말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필추들이여, 너희들은 마땅히 고가리가 등에게 백사갈마를 행해 대중에 대하여 그것을 충고해야 한다. 만약 다른 이와 같은 부류가 있다면 앞에서와 같이 대중을 모아 백갈마를 지어 마땅히 다음과 같이 말해야 한다.
‘대덕 승가여, 들으소서. 이 고가리가ㆍ건다달표ㆍ갈타모락가저쇄ㆍ삼몰달라달다는 그 필추가 화합 승가를 파괴하려 하고 싸움을 하고 그것에 집착해 머무는 것을 알고도 그 불화합의 일에 따랐습니다. 모든 필추들이 그와 같이 충고했을 때 그들은 모든 필추들에게 ≺모든 대덕이시여, 그 필추가 말하는 바에 대해 좋다 나쁘다 하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그 필추는 바로 법을 말하는 자이고,
바로 율을 말하는 자이며, 법과 율에 의해 연설을 하며, 알고 설하지 알지 않고는 설하지 않습니다. 그가 좋아하고 즐기는 것을 우리도 또한 좋아하고 즐깁니다≻라고 말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때에도 모든 필추들이 특별히 충고했습니다. 특별히 충고했을 때 그들은 그 일에 굳게 집착하여 머물며, 또 ≺이 일은 진실이고 나머지는 모두 허망하다≻라고 말했습니다. 만약 승단이 때가 되어 승단이 허가한다면 승단은 지금 백사갈마로써 고가리가 등 네 명에게 충고하기를 ≺너희 고가리가 등은 그 필추가 화합승을 파괴하려 하고 싸움을 하고 그것에 집착해 머무는 것을 알면서도 그 불화합의 일을 따른다≻고 해야 한다. 여러 필추들이 이와 같이 간했을 때 그대들은 모든 필추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해서는 안 되니, 즉 ≺대덕이시여, 그 필추가 말하는 바에 대해 좋다 나쁘다 하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그 필추는 바로 법을 말하는 자이고, 바로 율을 말하는 자이며, 법과 율에 의해 연설을 하며, 알고 설하며 알지 않고는 설하지 않습니다. 그가 좋아하고 즐기는 것을 우리도 또한 좋아하고 즐깁니다≻라고 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그 필추는 법을 말하는 자가 아니고 율을 말하는 자도 아니며, 그 필추는 법과 율이 아닌 것에 집착하고 머문다. 알지 못하고 설하며 이것은 알고 설하는 것이 아니다. 구수여, 승가를 파괴하는 것을 즐거워해서는 안 되고, 마땅히 승단이 화합하는 것을 즐거워해야 한다. 마땅히 화합 승가와 함께 기뻐하며 다투지 말고 마음을 같이하여 하나로 설하는 것을 마치 물과 우유가 화합한 것같이 하고, 대사의 교법으로 밝은 빛을 얻어 안락에 머물러야 한다. 구수여, 그대들은 지금 마땅히 승가를 파괴하는 불화합의 일을 버려야 한다≻고 이와 같이 말해야 합니다’라고 해야 한다. 그리고 다음에 갈마를 짓는 것도 백(白)에 준하여 하여야 한다.”
모든 필추들이 그 가르침을 받들어 말하였다.
“말씀하신 것과 같이 우리들은 마땅히 충고하겠습니다.”
백사갈마로써 그 고가리가 등에게 간했을 때 그 네 명은 굳게 집착하여 버리지 않고 오히려
“이것은 진실이고 나머지는 모두 허망하다”라고 말하였다. 그때 모든 필추들은 이 인연을 부처님께 아뢰었다.
“대덕이시여, 우리들이 백사갈마로써 그 고가리가 등에게 충고했을 때 그 일에 굳게 집착하여 마음으로 버리지 않고, ‘이것은 진실이고 나머지는 모두 허망하다’라고 말했습니다.”
부처님께서 여러 필추들에게 말씀하셨다.
“제바달다는 도반인 네 명과 함께 사(邪)를 따르고 정(正)을 위배하며 지금부터 이후 나의 제자들의 화합 승가를 파괴하고 법륜을 파괴할 정도의 큰 세력을 가지고 있다.”
그때 제바달다는 이 말을 듣고 나서 곧 말하기를 “사문 교답마는 나에게 수기하여 모든 필추들에게 말하기를 ‘제바달다는 도반인 네 명과 함께 사(邪)를 따르고 정(正)을 위배하며 지금부터 이후 나의 제자들의 화합 승가를 파괴하고 법륜을 파괴할 정도의 큰 세력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고 하고서, 곧 고가리가 등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마땅히 사문 교답마가 나에게 수기하기를 ‘제바달다는 도반인 네 명과 함께 사(邪)를 따르고 정(正)을 위배하며 지금부터 이후 나의 제자들의 화합 승가를 파괴하고 법륜을 파괴할 정도의 큰 세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것을 마땅히 알아라.”
그때 제바달다는 승가를 파괴하는 일에 더욱 용맹을 일으켰다. 모든 필추들이 듣고 세존께 자세히 아뢰었다.
그때 세존께서는 이 인연으로써 필추 승가를 모이게 하고……(자세한 것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으므로 생략함)……세존께서는 제바달다 필추에게 물으셨다.
“너는 실로 화합 승가를 파괴하려고 싸움을 일으키며 굳게 집착해 머무는 것인가?”
제바달다가 말하였다.
“대덕이여, 실로 그렇습니다.”
그때 세존께서는 제바달다에게 일러 말씀하셨다.
“너는 사문이 아니고 따르지도 않으며 청정하지 않고 마땅히 해야 할 것을 하지 않고 출가인이
하는 바가 아니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갖가지로 질책한 뒤에 모든 필추들에게 일러 말하였다.
“나는 열 가지 이익을 관하고 모든 필추들을 위하여 그 학처를 제정하니, 마땅히 다음과 같다. 만약 또 필추가 방편을 일으켜 화합 승단을 파괴하려고 하고 승단을 파괴하는 일에 굳게 집착하여 버리지 않는다면 모든 필추들은 마땅히 그 필추에게 말해야 한다.
‘구수여, 화합승을 파괴하려고 굳게 집착하고 머물러서는 안 된다. 구수여, 마땅히 중승과 화합하고 함께 살며 기뻐하고 다투지 말고 같은 마음을 같이하여 하나로 설하는 것을 물과 우유가 화합하는 것같이 하고, 대사의 교법으로 밝은 빛을 얻고 안락에 머물러야 한다. 구수여, 너는 가히 승가를 파괴하는 일을 버려야 한다.’
모든 필추들이 이와 같이 충고했을 때 버리는 자는 좋지만, 만약 버리지 않는 자는 마땅히 다시 두 번 세 번 은근히 바로 충고해야 한다. 가르침에 따라 마땅히 그 일을 버리게 하여야 한다. 버리는 자는 좋지만, 만약 버리지 않는 자는 승가벌시사에 해당한다.”
‘만약 또 필추’란 제바달다 혹은 그와 유사한 다른 부류를 말한다. ‘화합’이란 바로 일미(一味)를 말한다. ‘승가’란 바로 여래, 성문의 무리를 말한다. ‘파괴하려고 한다’란 이분(二分)시키려고 하는 것이다. ‘방편’이란 진행시켜 싸움을 일으키는 일을 권하는 것이다. ‘굳게 집착하여 머문다’는 것은 제바달다와 그 도반 네 명이 싸움을 일으키고 그것을 받아들여 거기에 머무는 것을 말한다. ‘모든 필추들’이란 이 모든 사람들을 말하고, ‘그 필추’란 제바달다를 말한다. ‘말한다’는 것은 바로 특별히 충고하는 것으로 가르친 바대로 자세히 설하는 것이다. ‘버리는 자는 좋지만, 만약 버리지 않는 자는 마땅히 다시 두 번 세 번……승가벌시사에 해당한다’는 것은 앞에서 설한 바와 같다.
여기에서 계를 범하는 것은 어떤 것인가 하면, 만약 필추가 방편을 일으켜
승가를 파괴하려고 한다면 모두 악작죄를 얻고, 만약 특별히 충고하였을 때 그것을 버리지 않는 자는 모두 추죄를 얻는다. 혹은 백사갈마를 지어 법과 율과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충고했을 때 버리는 자는 좋지만 만약 버리지 않는 자는 백(白)이 끝났을 때 추죄를 얻고, 첫 번째가 끝났을 때 또한 추죄를 얻는다. 만약 두 번째가 끝났다면 그때에 추죄를 얻고, 만약 세 번째 갈마가 끝났다면 그때에도 버리지 않는 자는 승가벌시사에 해당한다. 만약 비법을 지어 대중을 화합시키고, 여법하지만 대중을 불화합하게 하고, 유사한 법으로써 대중을 화합시키고, 유사한 법으로써 대중을 불화합시키고, 법과 율과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르지 않고 법을 취하는 것은 모두 계를 범하지 않는 것이다. 그때 그 필추가 자리에서 대중에게 말하기를 “대덕시이여, 나는 필추 아무개입니다. 승가벌시사의 죄를 범했습니다”라고 하는 자는 좋고, 만약 말하지 않는 자는 그 죄가 아직 여법하지 않으므로 참회를 말한 뒤에 오고, 만약 또 다른 필추와 함께 백갈마 내지 백사법을 짓는다면 하나하나 모두 악작죄를 얻는다. 또 계율을 범하지 않는 자는, 최초로 과실을 짓는 사람이거나 혹은 어리석거나 미쳤거나 마음이 혼란하거나 고통이나 번뇌에 휩싸인 사람이다.

11) 수순파승위간학처(隨順破僧違諫學處)
그때 세존께서는 본래의 자리에서 모든 성문 제자들을 위해 승단 파괴에 수반하는 학처를 제정하기 위해 모든 필추들에게 일러 말하였다.
“너희 모든 필추들이여, 승가에 조그마한 일이라도 생겨서는 안 된다.”
세존께서는 아시면서도 일부러 물으셨다.……(자세한 것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으므로 생략함)……세존께서는 곧 고가리가 등 네 명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실로 제바달다가 화합승을 파괴하려고 하여 방편으로 싸움을 부추겨 일으키고
굳게 집착해 머무는 것을 아는가. 너희들은 함께 도반이 되어 사(邪)를 따르고 정(正)을 위배하며 모든 필추들에게 ‘대덕이시여, 그 필추가 논설한 바에 대해 좋다 나쁘다 하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그 필추는 바로 법과 율을 말하는 자이며, 법과 율에 의해 연설을 하며, 알고 설하며 알지 않고는 설하지 않습니다. 그가 좋아하고 즐기는 것을 우리도 또한 좋아하고 즐깁니다’라고 말했는가?”
그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사문이 아니고, 수순하는 행도 아니며, 청정하지 않고, 해서는 안 되는 것이고, 출가인이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세존께서는 갖가지로 질책하신 뒤에 모든 필추들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한 것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으므로 생략함)……나는 열 가지 이익을 관하고 모든 성문 제자들을 위하여 그 학처를 제정하니, 마땅히 다음과 같이 말한다. 만약 또 필추가 한 명이거나 두 명이거나 다수이거나 그 필추와 함께 도당을 만들어 사(邪)를 똑같이 하고 정(正)을 위배하며 그와 같이 머무르고, 그때 이 필추가 모든 필추들에게 말하기를 ‘대덕이시여, 그 필추가 논설하는 바에 대해 혹은 좋다거나 혹은 나쁘다 하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그 필추는 법과 율을 따르며, 법과 율에 의해 말해 허망함이 없습니다. 그가 좋아하고 즐기는 것을 우리도 또한 좋아하고 즐깁니다’라고 했을 때, 모든 필추들이 이 필추에게 말하기를 ‘구수여, 그 필추가 법과 율에 따르며, 법과 율에 의해 말해 말에 허망이 없습니다. 그가 좋아하고 즐기는 것을 우리도 또한 좋아하고 즐깁니다’라고 말하지 말아라. 왜냐하면 그 필추는 법과 율을 따르는 것이 아니고 법과 율에 의지하지 않고 말하는 것으로 모두 허망하다. 너희는 승가를 파괴하는 것을 좋아해서는 안 되고 마땅히 승단이 화합하는 것을 즐거워해야 한다. 마땅히 승가와 함께 화합하여 기뻐하며 싸움이 없고 같은 마음으로 설해 마치 물과 우유가 화합한 것과 같이 하고, 대사의 교법으로 빛을 얻어 안락에 오래도록 머물러야 한다. 구수여, 승가를 파괴한다는 악견과 사(邪)를 따르고
정을 위배하며 싸움을 부추겨 일으키고 굳게 집착하여 머무는 것을 버려야 한다. 모든 필추들이 이와 같이 충고했을 때 버리는 자는 좋고, 만약 버리지 않는 자는 마땅히 두 번 세 번 은근히 바르게 충고해야 한다. 가르침에 따라 이 일을 버리게 하여 버리는 자는 좋고, 만약 버리지 않는 자는 승가벌시사에 해당한다.”
’만약 또 필추’란 제바달다를 말한다. ‘한 명, 두 명, 다수’란 고가리가 등을 말하고, 또 한두 명 이외를 다수라 한다. ‘사를 따르고 정을 위배한다’란 함께 그 도반이 되어 그 사견을 따르고 정리(正理)를 위반하여 잃어버리는 것이다. ‘모든 필추’란 이 법 중에 있는 자이다. ‘혹은 좋다거나 혹은 나쁘다’란 제바달다에게 가르쳐서 그의 행이 훌륭하다거나 그 악을 방지하라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바로 법과 율을 아는 사람으로 하는 말이 모두 바로 대사의 교법을 수순하기 때문이다.……(자세한 것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으므로 생략함)……‘굳게 집착해 머문다’란 모두 바로 특별히 충고하는 말이다. 만약 버리지 않으면 승가가 마땅히 세 번 충고해야 한다. 자세한 것은 앞에서 말한 갈마법을 짓는 것과 같다.
여기에서 계를 범하는 것은 어떤 것인가 하면, 만약 모든 도반 필추가, 그 필추가 화합승을 파괴하려고 하는 것을 알고……(자세한 것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으므로 생략함)……나쁜 방편을 만들어 함께 그 도반이 되어 사를 따르고 정을 위배하면 모두 악작을 얻는다. 나머지 계를 범하는 것도 앞의 파승처에서 자세히 설한 바와 같으니, 마땅히 알아야 한다.
12) 오가학처(汙家學處)
부처님께서 실라벌성의 서다림 급고독원에 계시었다. 그때 지타산(抧吒山)에 세 필추가 있었는데, 첫 번째는 이름이 아습박가(阿濕薄迦), 두 번째는 이름이 보나벌소(補捺伐素), 세 번째는 이름이 반두로희득가(半豆盧呬得迦)라 하였는데, 오가법(汙家法)을 짓고, 악행을 하고, 모든 여인과 함께 희희덕대고 웃으며 마음이 가볍고 경솔하며 그 몸을 만지고 같은 상에 앉아 같은 식기로 밥을 먹으며
같은 잔으로 술을 먹으며, 혹은 스스로 꽃을 뜯고 남을 시켜 뜯게 하며, 흑은 스스로 머리를 매며 남을 시켜 매게 하고, 노래하며 춤추고 악기를 연주하고 남이 희롱하며 웃기는 것을 보고 그에게 물건을 주며, 옷을 높이 펼쳐 몸을 거기에 던져 감싸며, 혹은 코끼리 소리를 내거나 혹은 말 울음소리를 내거나 혹은 소의 울음소리 혹은 공작의 소리를 내거나 혹은 앵무새의 울음소리를 내며, 혹은 물을 쳐서 소리를 내어 모든 사람을 웃게 하거나 혹은 다른 창기(倡伎)의 도구를 만들어 여인들과 함께 위의(威儀)가 아닌 짓을 하여 갖가지 과실을 행하였다.
그때 지타산에 바라문, 거사 및 많은 사람이 있어 악행을 행하는 것을 보고 불신(不信)의 마음이 일어나 비방을 일으켜 말하였다.
“이곳에 예부터 거주하는 필추들은 음식을 서로 주거나 받을 수 없다. 하물며 다른 사람들이랴.”
그때 구수 아난다가 가시국을 유행하여 마침내 지타산에 이르러 머물렀다.
아침 일찍 옷과 발우를 갖추어 지타산의 취락에 들어가 걸식을 하였으나 빈 그릇을 가지고 나와도 조금의 음식도 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때 구수 아난다는 이와 같이 생각했다.
‘내가 어제 일찍 이 산에 도착했을 때 사람들이 풍요로워 걸식하기 쉬우리라 생각했다. 지금 이 산은 전과 같이 풍요로운데 어찌하여 걸식하여도 주는 사람이 없고 빈 그릇을 가지고 나왔는데도 조금의 음식도 주는 사람이 없는가. 일찍이 여기에 불제자가 있어 마을 가운데 여인을 욕하고 서로 몸을 만지며 이 인연으로 인해 마침내 내가 걸식을 할 수 없게 된 것은 아닐까?’
그때 지타산에 바라문, 거사 5백 명이 있어 항상 모이는 곳에 일이 있어 모였다. 그때 아난다는 그 항상 모이는 곳으로 가서 모든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은 아는가. 내가 어제 일찍 이 산에 도착했을 때
사람들이 풍요로워 걸식하기 쉬우리라 생각했다. 지금 이 산은 전과 같이 풍요로운데 어찌하여 걸식하여도 주는 사람이 없고, 어찌하여 빈 그릇을 가지고 나왔다 들어가도 조금의 음식도 주는 사람이 없는가?”
그때 이 모임 중에 수라(水羅)라 이름하는 오바색가가 곧 먼저 아난다의 손을 잡고 함께 한쪽으로 가서 말하였다.
“대덕은 아십니까? 이 지타산에는 아습박가, 포나벌소라고 하는 필추가 있어 오가법을 짓고 악행을 행하고 모든 여인과 함께 희희덕대고……(자세한 것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으므로 생략함)……갖가지 과실(過失)을 지어 그것에 대한 비방을 하여 ‘이곳에 예부터 거주하는 필추들은 음식을 서로 주거나 받을 수 없다. 하물며 다른 사람들이랴’라고 하였습니다. 만약 존자가 부처님께서 계신 곳에 이른다면 원컨대 이 일을 자세히 세존께 말씀드려 주십시오.”
이때 존자는 이 말을 듣고 묵묵히 허락했다. 그때 오바색가는 그 존자가 묵묵히 허락한 것을 알고 청해 말하였다.
“오직 원컨대 대덕이시여, 저의 집에 이르러 공양을 받으소서.”
그때 구수 아난다는 묵묵히 그것을 받았다. 그때 오바색가는 곧 그를 이끌고 집으로 나아가 훌륭한 자리를 펴고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 만족하게끔 했다. 그때 구수 아난다는 식사를 한 뒤 발우를 씻고 다시 자리에 들어왔다. 그때 오바색가도 곧 자리를 펴 존자 앞에서 법요 설해 주는 것을 들었다. 그때 존자 아난다는 오바색가를 위하여 갖가지 법을 설하고 가르침을 보여 찬탄을 얻은 뒤 인사를 하고 떠나갔다. 그때 구수 아난다는 주처로 돌아와 승려의 이부자리[常牀褥]를 준 뒤에 옷과 발우를 갖추어 실라벌성으로 나아갔다. 그곳에 이르러 손과 발을 씻은 뒤 급고독원에 나아가 옷과 발우를 안치하고
세존의 처소에 나아가서 두 발에 예배한 뒤 한쪽에 앉아 오바색가가 말한 것을 자세히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때 부처님께서 구수 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마땅히 나이 많은 필추 60명과 함께 지타산으로 가서 아습박가, 포나벌소에게 구견갈마(驅遣羯磨)를 하는데, 마땅히 이와 같이 하여야 한다. 그 산에 이르는 길의 한 곳에서 머물러서 마땅히 힐문하는 필추를 뽑아야 하는데, 만약 다섯 가지 덕이 없으면 곧 뽑아서는 안 된다. 설사 뽑히더라도 마땅히 하지 말아야 한다. 무엇이 다섯 가지인가 하면, 갈애ㆍ성냄ㆍ두려움ㆍ어리석음이 있는 것과 힐문할 것과 힐문 하지 않을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만약 다섯 가지 덕을 가지고 있으면 이자를 곧 뽑는 것이 합당하고, 뽑히면 하지 않아서는 안 된다. 무엇이 다섯 가지인가 하면, 즉 갈애ㆍ성냄ㆍ두려움ㆍ어리석음이 없고 힐문할 것과 힐문하지 않을 것을 잘 아는 것이다. 이와 같으면 마땅히 뽑아야 한다. 평상시와 같이 승가가 모인 뒤에 마땅히 먼저 그에게 묻기를 ‘너 아무개 필추는 지타산에 나아가 아습박가, 포나벌소를 힐문할 수 있는가?’ 하여 그가 ‘나는 할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하면 한 필추로 하여금 백갈마를 짓게 해야 하니, 다음과 같이 마땅히 하여야 한다.
‘대덕 승가여, 들으소서. 이 힐문 필추 아무개는 그 지타산에 가서 아습박가, 포나벌소 필추에게 힐문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만약 승가가 때가 되었으면 스님들께서는 허락하여 주십시오. 스님들은 지금 아무개 필추를 뽑아 힐문하는 사람으로 삼아 지타산에 나아가 아습박가, 포나벌소 필추를 힐문하게 하여야 합니다.’
이와 같이 아뢴다. 다음에 갈마를 한다.
‘대덕 승가여, 들으소서. 이 힐문 필추 아무개는 지타산에 나아가 아습박가, 포나벌소 필추를 힐문하려 하니, 스님들께서는 지금 이 힐문 필추 아무개를 보내어 이 필추 아무개가 지타산에 이르러 마땅히
아습박가, 포나벌소를 힐문하게 하소서. 만약 모든 구수들이, 힐문 필추 아무개가 지타산에 이르러 마땅히 아습박가, 포나벌소 필추를 힐문하는 것을 허락한다면 묵연하시고, 만약 허락하지 않는다면 말씀하십시오. 스님들께서는 지금 힐문 필추 아무개를 뽑아 지타산으로 가서 아습박가, 포나벌소 필추를 힐문하고자 합니다. 스님들이 이미 힐문 필추 아무개를 뽑는 것을 허락하여 마칩니다. 묵연한 까닭으로 나는 지금 이와 같이 지닙니다.’
모든 필추들이여, 나는 지금 마땅히 힐문 필추가 행해야 할 법을 설할 것이다. 그 힐문 필추는 지타산에 나아가 자리를 깔고 종을 치고 평상시와 같이 스님들을 모아 마땅히 그 아습박가, 포나벌소를 힐문하여야 한다. 만약 모임에 오려고 하지 않는다면 그 오만함으로 대중을 공경하지 않는 까닭이니, 곧 마땅히 구견갈마를 하여야 한다. 그가 만약 모임에 온다면 그 죄를 힐문하는 사람은 마땅히 용서와 허락을 구하여야 한다. 만약 허락하지 않는다면 구견갈마를 하여야 하고, 만약 물음을 허락한다면 마땅히 힐문을 하여야 한다. 만약 ‘나는 죄를 보지 않았다’고 말하면 승가는 곧 구견갈마를 하여야 하고, 내가 말한 바와 같이 힐문 필추는 법을 행해야 하니, 의지하지 않고 행하면 월법죄(越法罪)를 얻는다.”
그때 구수 아난다 및 모든 나이 많은 필추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인사를 한 뒤 떠나갔다. 그 중에서 길에서 힐문 필추를 뽑았다. 그때 지타산의 반두로희득가 필추번역하면 황적(黃赤)이다. 등과 바로 그 아습박가 등의 악행에 참여하는 자가 있었다. 그는 구수 아난다 및 여러 나이 많은 필추들이 이곳에 와서 아습박가 등에게
구견갈마를 지으려고 한다는 것을 듣고 이렇게 생각했다.
‘단지 바로 그 사람은 몸으로 악행을 하고 입으로 악설을 말하였지만, 우리들도 모두 그렇게 했다. 마땅히 구수 아난다 및 모든 나이 많은 대덕 필추들이 이곳에 이르러 아습박가 등에게 구견갈마를 한 뒤에는 우리들을 찾아서 구견갈마를 할 것이다. 우리들은 마땅히 실라벌성의 세존의 처소 및 필추 무리에 나아가 참마(懺摩)를 청해야 한다.’참마(懺摩)라는 말은 이곳 말로 바르게 번역하면 용서를 구하는 것이라고 해야 한다. 용인하는 첫머리에 사과한다는 뜻이다. 만약 앞 사람을 잘못 건드려서 그를 기쁘게 하기를 구한다면 모두 참마라고 한다. 크고 작은 것을 묻지 않고 모두 똑같이 이렇게 말한다. 만약 죄를 참회하는 경우라면 본래는 아발저제사나(阿鉢底提舍那)라고 해야 한다. 아발저는 바로 죄(罪)라는 뜻이고, 제사나는 바로 설한다는 뜻이니, 마땅히 설죄(說罪)라고 해야 한다. 참회라고 말한 것에서, 참(懺)은 바로 서역의 음사이고, 회(悔)는 바로 동쪽 말로 용서를 청한다는 것에 해당하지 않는다. 다시 설죄도 아니니, 참으로 까닭이 없는 것이다.고 하였고, 또 곧 의논해 말하였다.
“우리들이 갔을 때 모든 대덕들을 길에서 서로 보면 반드시 먼저 우리들을 위해 사치(捨置)갈마를 한 후에 그 아습박가 등을 위해 구견갈마를 할 것이다. 우리들은 마땅히 달리 방편을 세워 그 난을 면해야 할 것이니, 미리 의복과 두건을 준비하고 가지고 있는 재물을 모두 고루 분배하여 평판을 좋게 하며, 만약 모든 대덕이 큰 문으로 들어온다면 그때 우리들은 작은 문으로 나가야 한다.”
모두 이러한 계책에 찬성하였다. 오래지 않아 구수 아난다와 모든 대덕들이 지타산에 이르러 주처로 와서 큰 문을 통해 들어왔다. 그때 황적 등 필추들은 후문을 통해 나가 급히 서둘러 실라벌성으로 나아가 부처님의 발에 예배한 뒤 모든 필추들의 처소로 나아가 그 범한 바에 따라 합당하게 뉘우침을 말하고, 또 사람들에 대해서도 참회를 말하고, 마땅히 마음으로 참회하는 자는 모두 스스로 마음을 책망하고, 이미 죄를 없앤 뒤에는 모든 청정 필추와 한 곳에 함께 머물러 중승이 가지는 여법한 제령(制令)을 모두 따라서 지켰다.
그때
힐문 필추는 지타산의 주처에서 자리를 깔고 종을 쳐서 대중을 모았다. 그때 힐문 필추는 아습박가 등에게 허락하는 일에 대하여 물었고, 허락을 받은 뒤에 죄의 허와 실을 물었다. 그들은 곧 대답하였다.
“물은 바 우리의 죄는 그 일이 모두 사실이다.”
그때 대중들은 곧 함께 구견갈마를 하였다. 그 갈마의 내용은 일에 준하여 행해졌고, 갈마를 하고 나서 구수 아난다와 모든 나이 많은 필추들은 가던 길을 되돌아 실라벌성으로 돌아왔다. 그때 아습박가 등 필추들은 실라벌성으로 돌아갔다. 그때 아습박가 등 필추들은 이렇게 생각했다.
‘그대들이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땅에 쓰러진 자는 다시 땅으로부터 일어난다. 나는 마땅히 실라벌성의 세존의 처소로 가서 용서를 구하고 필추 승가에게도 나아가리라.’
그때 아습박가 등은 밤이 지나 다음날 아침 일찍 옷과 발우를 갖추고 마을에 들어가 걸식을 하고 다시 본처로 돌아와 식사를 마친 뒤에 방사와 나머지 와구를 부탁하고, 뒤에 다시 옷과 발우를 갖추고 실라벌성으로 갔다. 그 주처에 이르렀을 때 예전에 머물렀던 나이 많은 필추들은 함께 말하지 않았고, 황적 등 필추도 또한 함께 말하지 않았다. 그때 아습박가 필추는 곧 물었다.
“구수여, 나이 많은 대덕 필추들은 이치상 말할 수 없다 하더라도 그대들은 무슨 이유로 우리와 말하지 않는 것인가? 우리들이 몸으로 악행을 짓고, 입으로 나쁜 말을 하였다. 그대들도 모두 다 같이 짓지 않았는가? 어찌하여 지금 함께 말을 하지 않는가?”
그들이 곧 대답하였다.
“사실은 그렇다. 그러나 우리는 이곳에 이르러 그 범한 바에 따라 마땅히 함께 참회를 말하고, 또 사람들에 대해서도 참회를 말하고, 마땅히 마음으로 책망하는 자는 모두 스스로 마음을 책망하고, 이미 죄를 없앤 뒤에는 모든 청정 필추와 한 곳에 함께 머물러 중승이 가지는 여법한 제령(制令)을
모두 따라서 지켜서 다시는 악행을 행하는 사람과는 함께 모여 말하지 않는다.”
그때 아습박가 필추는 이와 갈이 말하는 것을 듣고 기분 나쁜 마음이 생겨 이와 같이 말하였다.
“모든 대덕들은 갈애가 있고 성냄이 있고 두려움이 있고 어리석음이 있으며, 이와 같은 필추가 있는 데에 쫓아야 할 자도 있고, 쫓지 않아야 할 자도 있다.”
그때 모든 필추들은 이 말을 듣고 물었다.
“그대는 누구에게 갈애ㆍ성냄ㆍ두려움ㆍ어리석음이 있다고 하는 것인가?”
아습박가가 말하였다.
“말하자면 구수 아난다와 모든 대덕들이 지타산에 나아가 우리들에게 구견갈마를 행했는데 그 중에 쫓지 않아야 할 자가 있다는 것이다.”
욕심이 적은 모든 필추들은 이 말을 듣고 기분이 나빠 아습박가 등을 질책하며 말하였다.
“어찌 너희들은 모든 대덕들이 지타산에 나아가 여법하게 구빈(驅檳)한 것을 알면서도 일부러 그들에게 갈애ㆍ성냄ㆍ두려움ㆍ어리석음이 있고, 그와 같은 동일한 죄가 있는 필추들에게는 쫓을 자도 있고 쫓지 않을 자도 있다고 말하는가?”
그때 모든 필추들은 이 사연을 자세히 세존에게 아뢰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 모든 필추들이여, 마땅히 아습박가 등의 필추들에게 가히 특별한 충고를 행해야 한다. 만약 그와 같은 다른 부류가 있다면 마땅히 이와 같이 충고해야 한다.
‘너희 아습박가ㆍ포나벌소여, 모든 대덕들이 지타산에 나아가 여법하게 구빈한 것을 알면서도 일부러 그들에게 갈애ㆍ성냄ㆍ두려움ㆍ어리석음이 있고, 이와 같은 동일한 죄가 있는 필추에게는 쫓을 자도 있고 쫓지 않을 자도 있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구수 등이 악행을 행하고 다른 집을 더럽히는 것을 대중들이 모두 듣고 보아 아는 까닭에 너희들은 마땅히 갈애 등이 있다고 말하는 것을 버려야 한다.’”
그때 모든 필추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난 뒤 받들어 지니고 떠나가 하나하나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대로 설하였다.
“……너희들은 마땅히 갈애 등이 있다고 말하는 것을 버려야 한다.”
모든 필추들이 특별히 충고하였을 때
그 아습박가 등은 앞에서와 같은 말에 굳게 집착해 머물러 말하였다.
“우리들이 말한 바와 같이 그것은 사실이고 나머지 모든 것은 허망하다.”
그때 모든 필추들이 이 사연을 자세히 세존께 아뢰었다.
“대덕이시여, 우리들이 가르침을 받들어 특별히 충고하였는데, 그 아습박가 등은 앞에서와 같은 말에 굳게 집착하고 머물러 ‘우리들이 말한 바와 같이 그것은 사실이고 나머지 모든 것은 허망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마땅히 백사갈마로써 그 두 사람에게 충고해야 할 것이다. 만약 그와 같은 다른 부류가 있더라도 이와 같이 충고해야 하니, 즉 ‘자리를 깔고 종을 쳐서 평상시와 같이 대중을 모으고 대중이 모인 뒤에는 한 필추로 하여금 백갈마를 하게하고, 그 갈마문(羯磨文)은 일에 준하여 마땅히 짓는다’고 해야 한다.”
그때 모든 필추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은 뒤에 법에 의거해 그 두 사람에게 충고했다. 마땅히 충고했을 때 그 두 사람은 앞에서와 같은 말에 굳게 집착해 머물러 “우리들이 말한 바와 같이 그것은 사실이고 나머지 모든 것은 허망하다”라고 말하였다. 그때 모든 필추들이 이 사연을 자세히 부처님께 아뢰었다.
“우리들은 백사법으로 아습박가 등에게 충고했습니다. 그러나 그에게 충고했을 때 충고한 말을 받아들이지 않고 ‘우리들이 말한 바와 같이 그것은 사실이고 나머지 모든 것은 허망하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때 세존께서는 이 사건으로 필추중을 모아 아시면서도 일부러 물으셨다.
“……(자세한 것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으므로 생략함)……나는 열 가지 이익을 관하여 모든 성문 제자들을 위해 그 학처를 제정하여 마땅히 다음과 같이 설한다.
‘만약 또 다수의 필추가 촌락이나 성읍에 살며 다른 집을 더럽히고 악행을 하는데, 다른 집을 더럽히는 것 또한 대중이 보고 듣고 알며, 악행을 하는 것 또한 대중이 보고 듣고 알면, 모든 필추들은 마땅히 그 필추에게 말하기를, 즉 ≺구수여, 너희들은 다른 집을 더럽히고 악행을 하는데, 다른 집을 더럽히는 것 또한 대중이 보고 듣고 알며,
악행을 하는 것 또한 대중이 보고 듣고 아는 까닭에, 너희들은 떠나서 이곳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해야 한다. 이 필추가 모든 필추들에게 말하기를 ≺대덕이시여, 갈애ㆍ성냄ㆍ두려움ㆍ어리석음이 있고, 그와 같은 동일한 죄가 있는 필추에게는 쫓을 자도 있고 쫓지 않을 자도 있습니다≻라고 하면, 그때 모든 필추들이 그 필추에게 구수여, 그런 말을 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모든 대덕들에게는 갈애ㆍ성냄ㆍ두려움ㆍ어리석음이 있어서 이와 같은 같은 죄가 있는 필추에게 쫓을 자도 있고 쫓지 않을 자도 있다. 왜냐하면 모든 필추들은 갈애ㆍ성냄ㆍ두려움ㆍ어리석음이 없기 때문이다. 너희들은 다른 집을 더럽히고 악행을 하는데, 다른 집을 더럽히는 것 또한 대중이 보고 듣고 알며, 악행을 하는 것 또한 대중이 보고 듣고 안다. 구수여, 너희들은 마땅히 갈애ㆍ성냄 등이라는 말을 버려야 한다.’
모든 필추들이 이와 같이 충고했을 때 버리면 좋고, 만약 버리지 않으면 마땅히 두 번 세 번 은근히 바로 간해야 한다. 가르침에 따라 마땅히 그 일을 버리게 하는데 버리면 좋지만 만약 버리지 않으면 승가벌시사에 해당한다.”
‘만약 또 다수의 필추’란 아습박가ㆍ포나벌소 내지 다수의 사람을 말한다. ‘취락에서’란 지타산을 말한다. ‘다른 집을 더럽힌다’는 것은 두 가지 인연이 있어 다른 집을 더럽힌다는 것이다. 무엇이 둘인가 하면, 첫째는 공주(共住)요, 둘째는 수용(受用)이다. 무엇이 공주인가 하면, 여인과 함께 같은 상에 앉고 같은 그릇으로 함께 식사하고 같은 술잔으로 함께 술을 마시는 것이다. 무엇이 수용인가 하면, 나무나 잎사귀 및 꽃과 과일, 치목(齒木) 등을 함께 쓰는 것이다. ‘악행을 한다’란 거칠고 나쁜 죄악의 법을 행하는 것이다. ‘집’이란 바라문, 거사 등의 집이다. ‘본다’란 안식(眼識)이고, ‘듣는다’란 이식(耳識)이고, ‘안다’란 나머지 식(識)이다. ‘모든 필추’란 이 법 안의 사람들을 말하고, ‘마땅히 그 필추에게 말해야 한다’란 특별한 충고의 말로서
앞에서 자세히 설한 바와 같다. ‘만약 특별히 충고했을 때 버리면 좋고, 만약 버리지 않으면’은, 이를테면 필추가 마땅히 두 번 세 번 충고하기를 백사법으로써 하는 것으로서, 앞에서 자세히 설한 바와 같다. ‘승가벌시사’도 또한 앞에서 설한 바와 같다.
여기에서 계를 범하는 것은 어떤 것인가 하면, 필추가 그가 여법하게 구빈갈마를 지은 것을 알고도 나중에 갈애ㆍ성냄 등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니, 모두 악작을 얻는다. 필추가 특별히 충고했을 때 만약 버리면 좋지만, 만약 버리지 않는다면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나머지는 모두 앞의 파승처에서 설한 것과 같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