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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2026 불교(관찰제법행경 4권 / 觀察諸法行經)

by Kay/케이 2023.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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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관찰제법행경(觀察諸法行經) 4

 

 

수 사나굴다 한역

최윤옥 번역

 

3. 수기품

 

이때 세존께서 또 희왕보살마하살(喜王菩薩摩訶薩)에게 말씀하셨다.

희왕이여, 만약 다시 보살이 나[]와 중생에 의지하여, 항하사 겁 동안 베풀고 계를 지키고 인욕을 생각하고, 정진을 일으키고, ()에 들어가 지혜를 닦거나, 만약 다시 보살이 모든 법이 무아(無我)인 줄을 믿고 모두 이해하면 그에게는 복과 덕이 생기며 마침내 속히 무상정각(無上正覺)을 증득하여 깨닫게 된다. 어찌하여 그러한가

희왕이여, 옛날 과거세에 셀 수 없는 겁과 또 셀 수 없는 시간을 지나 헤아릴 수 없고 한량없어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때에, 저 가라피삼마야(迦羅彼三摩耶)에 보광위륜왕(寶光威輪王如來出世) 여래ㆍ출세응공ㆍ정변지(正遍知)ㆍ명행구족(明行具足)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無上)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교사(天人敎師)ㆍ불바가바(佛婆伽婆)라고 이름하는 부처님이 계셨다. 세계(世界)의 이름은 유보(有寶)였고, ()의 이름은 응왕(應往)이었다.

또 희왕이여, 저 가라피삼마야의 세존보광위륜왕여래의 유보(有寶)세계는 부유하고 풍족하며 매우 즐거운 곳이었으며, 많은 사람들로 번잡하였고 평평하기가 손바닥 같았으며, 기와나 자갈이 없었고, 금과 은이 매우 풍족하여 마치 가진린니가(迦眞隣泥迦)의 옷에 닿는 것 같았으며, 여덟 개의 길이 서로 연결되어 있었다. 순청(純靑)의 비유리야(鞞琉璃夜)1)와 염부나다금(閻浮那多金)2)으로 된 연꽃이 대지(大地)가 갈라진 가운데에서 저절로 떠올랐으니 크기가 수레바퀴만 하였고, 향기와 색깔이 묘하고 좋았다. 저 세계의 넓이는 64구치(俱致) 백천 주()이고 4()마다 그 속에 64구치 백천의 성()이 있었다.

 

 

저 모든 대성(大城)들은 그 넓이가 32유사나(踰闍那)였고, 모두 7()로 된 담이 있었으며, 많은 구치 나유다의 백천 중생이 살았다. 하나하나의 대성마다 12천의 마을[]과 수()변방수비대와 방()과 읍()을 둘러쌌다. 저 모든 대성 하나하나마다 5백 개의 정원이 있어 갖가지 꽃과 과일과 보배나무가 둘러싸여 장엄하였으며, 저 모든 정원 가운데는 각각 32개의 꽃연못이 있었다. 그 속에는 물이 8() 정도 채워져 있었으며, 금모래를 깔았으며 보배 난간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비유리야(鞞琉璃夜)가 틈틈이 섞여 있었다. 그리고 그 속에는 보배로 된 우바라(優波羅)3)와 파두마(波頭摩)4)와 구모타(究牟陀)5)와 분다리(奔茶利)6) 꽃이 피어 있었고, 저 우바라와 파두마와 구모타와 분다리 속에서, 거위와 기러기와 해오라기와 공작과 원앙과 가라류가(迦羅類迦)와 명명조(命命鳥)가 무리 지어 놀며 각각 소리를 내었다.

희왕이여, 가라피삼마야(迦羅彼三摩耶)에 있는 저 세존보광위륜왕(世尊寶光威輪王)여래의 정원을 애견(愛見)이라고 이름하였다. 그 가운데에서 세존이 다니는 곳은 왕이 통치하는 곳으로, 유월(有月)이라고 부르는 곳이었는데, 그곳에 의지하여 머물렀으며, 72구치(俱致)의 성문과 84구치의 보살이 함께 모두 불퇴전(不退轉)을 얻었다.

희왕이여, 왕이 다스리는 유월에는 72구치의 중생이 살고 있었으며, 모든 곳은 여덟 개의 길로 서로 통하였다. 또 희왕이여, 왕의 통치구역인 유월은 넓이가 64유사나(踰闍那)이며, 일곱 겹의 담장이 있었고, 7()로 된 난간이 있었으며, 온갖 보배로 된 문기둥이 있었고, 다라수(多羅樹)7)가 줄지어 서 있었고, 모두 방울 그물이 걸쳐 있었다.

또 희왕이여, 저 가라피삼마야 가운데에 왕의 통치구역인 유월에 왕이 있었으니 보월(寶月)이라고 이름하였으며, 4천 주() 가운데 법륜을 자재(自在)하게 굴려 법을 행하는 법왕(法王)이었다.

 

 

또 희왕이여, 저 보월왕이 왕의 통치구역인 유월에 궁전을 만들었으니, 7보로 이루어졌고 두루 너비가 4유사나이고 일곱 겹의 담이 있었으며, 내지 7보의 방울 그물을 매달아 두르고, 마니(摩尼) 그물로 그 위를 덮었다. 저 궁전 속 사방에는 네 개의 커다란 정원이 있었으니, 첫째는 잡화거(雜畵車)라고 이름하고, 둘째는 상개화(常開華)라고 이름하며, 셋째는 희견(喜見)이라고 이름하고, 넷째는 정행락(正行樂)이라고 이름하였다.

저 큰 정원 안에는 온갖 나무가 있었는데, 그것은 보수(寶樹)와 화수(華樹)와 향수(香樹)와 과수(果樹)와 영락수(瓔珞樹)와 의수(衣樹)와 음악수(音樂樹)와 부사수(富沙樹)와 월상수(月上樹)와 일상염수(日上炎樹)였다. 저 큰 정원 가운데는 각각 네 개의 큰 연못이 있었고, 전단나(栴檀那)의 물이 그 속에 가득 차 있었으며, 보배 난간으로 둘렀고, 염부나다(閻浮那多) 금모래로 바닥을 깔고 모든 보배를 뿌렸으며, 우바라와 파두마와 구모타와 분다리화가 그 위를 덮었고, 원앙(鴛鴦)이 어우러져 울었다.

또 희왕이여, 저 보월왕(寶月王)에게는 42천 명의 부녀(婦女)가 있었으니 모든 하늘의 동녀(童女)와 비슷하였다. 그 중에 가장 큰 천부(天婦)를 유복(有福)이라 하였는데, 그 색()이 밝게 드러나 모든 하늘을 능가하였다. 또 희왕이여, 저 보월왕에게는 12천 명의 아들이 있었으니, 형색(形色)이 승묘(勝妙)하여 보는 사람이 믿고 사랑하였으며, 최상의 청정한 색()을 원만히 다 갖추었고 스물여덟 가지 대장부의 모습으로 몸을 두루 장엄하였다.

희왕이여, 이때 보월왕이 희견(喜見) 정원에 가서 유희하며 행락(行樂)하려 하였는데, 유복이라 이름하는 가장 큰 천부(天婦)의 가슴에서 갑자기 어린 아이가 화생(化生)하여 가부좌하고 있었다. 형색이 승묘하여 보는 이가 믿고 사랑하였으며 스물여덟 가지 대장부의 모습을 다 갖추었다. 그가 태어날 때 말하기를 제행(諸行)은 무상(無常)하고

 

 

무주(無住)하여 일정하게 머묾이 없으나, 전도(顚倒)하여 법을 향한다라고 하였다.

그는 계속 다음과 같이 가타(伽他)로 말하였다.

 

제행(諸行)은 무상(無常)이니 일정하게 머묾이 없고,

머묾이 없고 견고하지 않으나 법을 향해 전도되니

범인(凡人)은 이것이 항상 안주(安住)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욕심내고 방일(放逸)하여 정념(正念)이 없네.

 

모든 하늘과 사람이 욕심을 따르니

모두 무상하여 법체(法體)가 없으나

욕심에는 물리어 싫증낸 적이 없으니

견고하지 않은 욕심의 고통이 고통의 근원이네.

 

보광(寶光)이라 이름하니 사람 중의 으뜸이시며

무구(無垢)하고 무위(無爲)한 법을 말씀하시네.

모든 감관[]이 적정하여 남음이 없으시며

보리의 즐거움이시며 성스러운 무루(無漏)이시네.

 

존귀한 분이시여, 지금 저의 말을 들으소서.

여래의 출생은 매우 얻기 어려우니

함께 선서(善逝) 곁으로 가시옵소서.

천승(天勝)께서 하늘에 광명을 내시리이다.

 

희왕이여, 이때 보월왕이 저 동자(童子)를 향하여 다시 가타(伽他)로 말하였다.

너는 바로 천룡과 야차의 신()인가

동자여, 나를 위하여 이 뜻을 말하라.

너는 낳자마자 말을 하였으니

이는 불법을 찬탄하는 말이로다.

 

네가 어느 곳에서 죽어 이곳으로 왔으며

너의 이름이 무엇인지 나에게 말하라.

광명이 모두 이 정원에 두루하니

승덕위신(勝德威神)이 너를 드러내어 비추는구나.

 

동자가 대답하였다.

 

동방에 어떤 이가 장부(丈夫) 중에서 뛰어나

수미류취도사(修迷留聚導師)라 이름하였으며

제가 그곳에서 죽어 이곳으로 왔으니

이는 보광(寶光) 법왕을 뵈려 하기 때문입니다.

 

제 이름은 법상(法上)이니, 그렇게 아십시오.

제가 지금 수승한 불지(佛智)를 일으켜 행하였으니

존귀한 분이시여, 다시 법을 듣고자 하시면

함께 선서(善逝) 곁에 가시옵소서.

 

희왕이여, 이때 보월왕이 법상(法上)동자와 모든 부녀들과 왕자들과 나머지 많은 사람들이 에워싼 가운데 애견원(愛見園)으로 나아가 저 세존보광위륜왕(世尊寶光威輪王) 여래(如來)ㆍ응공[]ㆍ정변지(正遍智)가 계신 곳으로 향하였다.

 

 

도착한 뒤에 부처님 발에 이마를 땅에 대고 절하고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돌고 한쪽으로 물러서 있었다. 그와 동행한 많은 사람들도 세존보광위륜왕 여래ㆍ응공ㆍ정변지 발에 이마를 땅에 대고 절하고서 한쪽으로 물러서 있었다. 법상동자가 세존의 발에 이마를 땅에 대고 절하고 나서 발에 소리 나게 입 맞추고 아뢰기를 세존이시여, 수미류취(修迷留聚)여래께서 문안을 여쭈라고 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병환은 없으시고 괴로움이 없으시며 기거(起居)가 편안하시고 기력(氣力)이 좋으시며 즐겁게 지내십니까라고 하였다. 법상(法上)동자가 아뢴 뒤에 저 세존보광위륜왕여래 앞으로 가서, 세존을 향하여 가타(伽他)로 아뢰었다.

 

응공무상존(應供無上尊)을 생각하면

다툼 없는 행()을 훌륭히 펼쳐 연설하시고

한량없이 많은 중생을 해탈하게 하시는

인주(人主)이시니, 제가 지금 예배합니다.

 

이 삼천세계의 교왕(敎王)이 되시어

세존께서 능히 법보(法寶)를 베푸시니

남을 위하여 법장보(法藏寶)을 널리 말씀하시고

마왕[摩羅王]과 나찰군(羅刹軍)을 깨뜨리시며

 

많은 사람 가운데 달빛같이 널리 비추시고

저 언덕으로 건너는 도()를 자세히 말씀하시니,

교사(敎師)시여, 5()5()

5()의 선서(善逝)께 제가 귀명(歸命)합니다.

 

교사시여, 모든 번뇌를 다 없애시고

이 땅에 오시어 전륜왕(轉輪王)이 되시며

세 가지 더러움 없애어 마치 눈[]과 같으시니,

세상의 더러움 없으므로 눈이 청정하옵니다.

 

마후라가(摩睺羅伽)와 중생과 사람이

인상자(人上者)께 향하지 않는 이 없어

가장 훌륭하시어 높은 것도 없고 또한 낮은 것도 없으니

제가 지금 모든 세친(世親)께 경례(敬禮)드립니다.

 

얻는 자나 얻지 못하는 자에게 평등이 행하시는

제상화개장부월(諸相華開丈夫月)이시여,

세법(世法)에 물들지 않는 연꽃과 같으시니

세친께서 능히 애착의 가지를 끊게 하시며

 

선조(善調)를 다 갖추시어 마음을 이미 조복시키시고

보시와 지계를 평등이 하시어 마음에 성냄이 없으시며

조복 받기 어려운 중생 이미 많이 조복시키시고

마음을 조복시키신 선서(善逝)시여, 사람 가운데 달이시여.

 

 

 

말씀은 부드럽고 아름다워 뜻에 잘 따르시며

말씀하실 때 능히 삼천세계를 진동시키시니

천룡(天龍)ㆍ수라(修羅)ㆍ사람 등이

각기 자기를 위하여 말씀하신다 생각합니다.

 

중생은 자성(自性)이 없으니 바로 공()이고

모습이 없으며 원() 또한 여읜다 하시며

존귀하신 분께서 이 가운데 가는 곳이 없다 하시고

오는 것도 없고 죽음도 없다 하시며

 

법계(法界)는 부동(不動)하여 머물 곳 없으니,

과거와 미래에 모두 집착하지 말며

그 중간이 허공과 같다 하시고

존귀하신 분께서 이 법은 사념(思念)이 없다 하십니다.

 

세존께서 항상 실제(實際)진여를 말씀하시나

이 가운데 모든 세상이 미혹하여 어지럽게 굴러

눈 먼 번뇌와 성냄이 가득하여

저들이 나[]와 남[]이라는 생각을 짓습니다.

 

이 법이란 환()과 구름 같아서

눈에 보이는 것은 공()이며 부동(不動)이니

이 승묘(勝妙)한 인()을 얻으려면

교사(敎師)를 항상 따라 다녀야 할 것입니다.

 

마치 허공에 온갖 그림 그리듯

어느 한 곳에도 머무는 곳 없으니

이와 같은 곳에 머물러 저절로 깨달으면

저기에는 한 곳도 같은 곳 없으며

 

모든 소리 들으나 실제(實際)가 없고

또한 볼 수도 없으니 머무는 곳 없으며

듣거나 말하는 것 또한 이와 같으니

저들의 본성은 공이며 부동(不動)이며

 

승자(勝者)의 법체상(法體相) 역시 없으나

()과 같이 나타내어 가리키는 것 보며

진여의 본체를 보면 분별이 없으니

선서(善逝)를 보는 것 또한 이와 같습니다.

 

모든 국토는 평등하니 땅은 땅이 아니고

모든 부처는 평등하니 부처의 공덕이며

모든 법은 평등하니 법이 공적(空寂)하고

모든 중생 평등하니 중생이 없으며

 

다하지 않음과 다함이 다함 속에 있고

다하지 않음과 다함이 다함없음 속에 있으며

그 다함과 다하지 않음이 모두 다함없으니

이 인()을 이와 같이 항상 수순(隨順)하겠습니다.

 

분별(分別)을 분별하여 분별을 일으키니

모든 법 또한 다시 일어나는 곳 없으며

일으켜지는 것이 항상 일어나지 않으니

이 인()을 이와 같이 항상 수순하겠습니다.

 

()을 보지만 항상 견체(見體)가 없으니

본다 하나 진여가 아니라, 이와 같이 관찰하면

 

 

 

이러한 법()들이 공()하여 비었으니

이 인()을 이와 같이 항상 수순하겠습니다.

 

전제(前際)를 알 수 있을 적이 없었으며

가장 훌륭한 실제(實際)를 알지 못하나

()가 항상 무제(無際)임을 안다면

저 전제는 따라서 끊어질 것입니다.

 

()과 무변(無邊)에 의지하지 않고

이 언덕, 저 언덕에 항상 머물지 않으며

3() 중에 머무는 곳 없으면

그것이 실제에 머무는 것이며

 

실제에 머문다면

3유에는 머물 곳 없으며

3유 중에 머무는 곳 없다면

그것은 항상 실제에 머무는 것입니다.

 

()이란 물거품 같다면

알고 받아들이는 것 역시 뜬 거품 등과 같은 줄 알고

상념(想念)은 아지랑이 같은 줄

안다면 실제에 머물 것입니다.

 

모든 취()가 확고하지 않은 것, 이것이 유위(有爲)이며

만약 파초(芭蕉) 등과 같은 줄 알고

생각[]이 환()과 같은 줄 알면

그 사람에게는 죽이는 자[殺者]가 사라질 것입니다.

 

자비를 잘 닦고 생각[]하며

자신과 남에 의지함이 없이

최상의 청정행(淸淨行)을 닦고 생각하면

그가 부처가 될 것이 정천(淨天)과 같을 것입니다.

 

두루 널리 모든 번뇌 여의면

그는 애착하여 취함이 없을 것이며

모든 소유(所有)를 버리지 않음이 없으리니

그 베풂은 선서(善逝)께서 찬탄하신 것입니다.

 

몸은 물속에 비친 달 같으며

()를 말함이 산메아리 같은 줄 알고

마음 또한 허공의 번개 같은 줄 알며

저 계()3() 중에 수승(殊勝)한 줄 알며

 

()을 갖추어 피안(彼岸)에 닿으나

저 뜻은 밖의 일을 버릴 수 없으며

6()이 빈 마을[空村]과 같은 줄 알 수 있으면

저 인()은 선서께서 찬탄하신 것입니다.

 

한적한 곳에 홀로 있는 것 즐기며 두려운 것 없고

밝은 지혜로 경계의 처소를 자주 행하되

몸과 마음 적정(寂靜)하여 순수하고 곧게 행하면

그는 3() 중에 수승한 데 나아가며

 

만일 번뇌의 본성을 없애

공하고 분별이 없고 적정한 지혜 있는 자가

3유 중에 생각[]이 유전(流轉)하지 않으면

그 정()은 선서께서 찬탄하신 것입니다.

 

 

 

이 가운데 인()8)이 없는 줄 알면

그는 상지(上智)를 얻으리니

희론(戱論)을 여의고 적정하면

저 지혜는 3유 중에 수승할 것이며

 

유위(有爲) 가운데 피로하지 않으며

구치 겁(俱致劫) 동안 행할 때 고통스러워도

하열(下劣)한 승() 부러워한 적 없다면

저 악마 무리가 모두 두려워할 것입니다.

 

바다에서 한 방울 취하는 것 같으니

제가 최승(最勝)을 말하는 것, 그만한 덕()이며

불법(佛法)은 넓고 넓어 끝이 없으니

저 끝은 아직 얻은 적이 없습니다.

 

희왕이여, 법상(法上)동자가 저 세존보광위륜왕(世尊寶光威輪王)여래 앞에서 이 가타(伽他)를 아뢸 때 모든 삼천대천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백천 구치 나유다의 음악이 동시에 연주되고, 모든 향기로운 화만(華鬘)과 도향(塗香)과 말향(末香)이 내렸으며, 8천 보살이 모두 무생법(無生法) 가운데서 인()을 얻고, 그 보월왕(寶月王)과 모든 부녀들과 동자들과 더불어 대중이 모두 무상정각(無上正覺)의 마음을 내었다.

희왕이여, 이때 법상동자가 저 세존보광위륜왕여래께 이와 같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삼마지들이 보살마하살로 하여금 모든 법을 받아 취하게 하고, 불국토의 공덕과 장엄을 받아 취하게 하고, 성문과 보살 무리를 원만하게 하고, 무상수용자재(無上受用資財)를 얻게 하고, 모든 악마와 모든 번뇌악(煩惱惡)을 초월하게 하고, 정념(正念)과 정의(正意)와 정취(正趣)와 참괴(慙愧)와 유지[住持]와 지혜(智慧)를 원만하게 하고, 들은 것을 모두 받아 취하게 하고, 5신통(神通)과 승지(勝智)를 원만하게 하고, 무착(無著)과 요설(樂說)과 총지(摠持)를 얻게 하고, 변재(辯才)를 원만하게 하고, 6바라밀을 원만하게 하고,

 

 

태어나는 가문의 종성(種姓)과 형색(形色)과 수용(受用)을 원만하게 하고, 기쁜 마음을 일으키는 목소리와 작업(作業)을 얻게 하고, 모든 공덕을 원만하게 하고, 모든 정()과 해탈(解脫)과 삼마지에 들어가고 깨어나는 것을 잘 알게 하고, 모든 종류의 공덕지(功德智)를 원만하게 하고, 미처 두루한 지혜[普智]를 얻지 못하고도 항상 중생을 위한 마음으로 불사(佛事)를 하기 위해 그 앞에 머무르게 해야 합니까

이와 같이 여쭈자, 저 세존보광위륜왕여래가 저 법상동자에게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동자여, 잘 듣고 잘 생각하여라. 너를 위하여 말하겠다. 만약 삼마지를 다 갖추면, 보살마하살은 이러한 것과 그 밖의 한량없고 무수(無數)하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훌륭한 공덕을 얻게 되며, 또한 속히 보리장(菩提場)으로 향하게 된다. 동자야, 법들의 행의 관찰을 결정짓는다고 이름하는 삼마지가 있으며, 만약 이 삼마지를 얻고 나면 보살마하살은 모든 악마의 경계를 초월하고 속히 무상정각을 증득하여 깨닫게 된다.’

이때 여래께서 저 동자를 위해서 가타로써 이 삼마지를 자세히 설명하셨다.

 

말한 대로 짓고

짓고 나면 거짓말을 하지 않으며

몸과 입과 뜻이 청정하고

이익을 주는 자심(慈心)이 있으며,

 

비심(悲心)을 잃지 않고

모든 욕행(欲行)을 싫어하며

법을 항상 즐겨 구하고

서원과 지혜도 버리지 않으며

 

훌륭하고 교묘한 방편의 말로

중생의 지혜에 낮추어 들어가고

신업(身業)을 아끼지 않아

몸 가운데 또한 탐욕이 없으며

 

추악한 말을 여의고

마음에 희론이 없으며

고통 받는 중생을 구제하고

방일한 자 항상 깨닫게 하여야 한다.

 

부지런한 자에게 상응(相應)을 가르치고

후회를 쫓아내며

중생이라는 생각에 머물지 않으며

[게송의 글이 범본(梵本)에는 원래 한 구()가 적다.]

 

사상(事想)을 분별하지 않고

거취(擧取)를 멀리 여의며

모든 상() 역시 없애고

받아들이는 가운데 동요하지 않으며

 

 

 

항상 지혜를 구하고

세상의 말을 멀리 여의며

세상을 벗어나기 구하고

정념(正念)을 잃지 말아야 하며

 

모든 법을 수순하여 생각하고

이와 같이 훌륭하고 묘한 방편으로

지어야 할 행()을 다 갖추어

세상의 행에 따라야 한다.

 

업보를 믿고

믿지 않는 마음을 멀리 여의고

모든 부처님을 믿고

저들을 수순하여 생각하여야 하며

 

항상 죄과(罪過)를 말하고

복이 모이면 따라 기뻐하며

모두 부처님에게 권청(勸請)하고

예배하고 다시 회향해야 하며

 

항상 교만(慮慢)을 항복시키고

()을 행함에 싫증내지 않으며

또한 항상 힘써 상응하며

자주 행하되 놓아버리지 말며

 

바른 수행을 성취하고

행하는 바의 인()을 알아야 하며

시설(施設)한 이름을 좆지 말고

비난을 받아도 성내지 말아야 한다.

 

언어에 집착하지 말며

이것을 진실이라 생각하지 말고

욕계(欲界)와 색계(色界)와 무색계(無色界)

그 밖의 모든 곳에 머물기를 구하지 말며

 

()대로 보()를 받으니

저 과()를 믿어야 하며

사용하는 물건 나누어 베풀고

가르침을 헐뜯어 손상시키지 말아야 한다.

 

평등한 마음으로 중생을 보고

한 사람도 해치지 말며

힘쓰되 게으르고 성내지 말고

남이 얻은 것 시기하지 말며

 

마음으로 하고자 하는 것 만족하여야 하고

법을 수호하리라고 서원을 세우며

계를 버리고 어기지 말고

교만을 없애야 한다.

 

성내는 허물을 등져 바꾸고

어리석음 역시 가려내어 끊으며

탐욕을 일으켜 행하지 않고

얻는 데 따라 곧 만족할 줄 알며

 

모든 친지(親知)를 버리고 떠나며

이익 없어도 낮추지 않고

이익 얻어도 높이지 않으며

오직 법리(法利)를 얻으면 기뻐한다.

 

항상 평등이 나누고

축적[藏積]하지 말아야 하며

악한 말 들어도

인내하여 받아들일 수 있으며

 

항상 언어를 보호하고

보리승(菩提乘)을 말해야 하며

항상 힘써 상응할 것을 권하고

정근자(精勤者)를 항상 가까이하여야 한다.

 

항상 지혜로운 이에게 묻고

세밀한 정정(正定)을 더욱 닦아야 하며

고요한 곳에 머무는 것[宿] 여의지 말고

적은 욕심을 내어 두다(頭多)頭陀를 행하며

 

()을 믿고 이해하며

일에 집착하여 접촉함이 없어야 하며

()에 의지하지 말고

()도 탐()하지 말며

 

내아(內我)를 얻는 것 보지 말고

경계에 애착하지 말며

모든 전도된 생각 없애고

마음에 항상 주지(住持)하며

 

지혜를 내어

 

 

항상 바른 행업(行業)을 행하고

마음에 겁내지 않으며

항상 청정한 복전(福田)을 생각해야 한다.

 

모든 행을 놓아버려

베풀고 나서 바라는 것 없어야 하며

계를 지킬 것도 생각하지 말고

()을 분별하지 말며

 

정진(精進)을 일으키지 말고

()에도 의지하지 말며

모든 법을 망실(忘失)하지 않고

항상 지혜를 깨달아야 한다.

 

모든 바라밀에 들어가

자신의 공덕은 생각하지 말며

남의 공덕을 듣고 성내고 미워하지 말고

유위(有爲)와 무위(無爲)에 마음이 평등하여야 한다.

 

항상 열반에 반연(攀緣)하고

항상 유위를 멀리 여의며

해탈의 안온함을 항상 알아야 하니,

그 사람에게 있어서 생각은 죽이는 자[殺者]와 같다.

 

열반처(涅般處)에서 항상 사랑하는 마음을 내고

항상 온화한 인내에 머물며

웃는 얼굴로 찡그리지 않고

남을 보면 먼저 인사하며

 

나이든 사람에게 항상 자심(慈心)으로 존중하고

마음에 지혜가 항상 상속하며

남의 잘못을 지적하여 벌하지 않고

모든 투쟁을 고요히 멈추게 하며

 

적정한 곳에서 항상 칭찬하고

평등하게 중생과 어울리고 항상 가르침에 합치하며

애착하는 것과 애착하지 않는 것에 항상 평등하고

항상 총지문(摠持門)을 구하여야 한다.

 

어머니같이 모든 중생을 사랑하고

아버지같이 모든 성중(聖衆)을 사랑하며

존귀한 사람 사랑하기를 항상 독송하듯 하고

보살 사랑하기를 부처님처럼 하라.

 

법 사랑하기를 자신을 사랑하듯 하고

법 듣기 구하기를 싫증내지 않으며

법 듣고 나서 바르게 수행하고

또 항상 여래께 공양하며

 

승상법(勝上法)을 항상 믿고 이해하고

부끄러워하고 겁내는 마음 없애고 게으름도 없애며

항상 삼보에 공양하고

항상 올바르지 못한 말을 참아내야 한다.

 

항상 자신에게 애연(愛戀)하지 않고

수명에도 탐착하지 않으며

청정하게 살아나가 항상 걸식하고

두다(頭多)를 버리지 말고 항상 차례를 따르며

 

고요하고 한적한 곳에 머물러 떠난 적 없고

무리에서 벗어나서 멀리 멀리 떠나야 하며

 

 

 

재가자와 즐겨 함께 머물지 말고

출가인과 어지럽게 섞이지 말라.

 

애착 말고 속이지 말며 착한 말 먼저 하고

많은 사람 교화하여 불지(佛智)에 들게 하며

설법할 때 마음에 겁내고 나약함 없애고

방편으로 관()에 들어 남을 알며

 

부처님을 자주 생각하고

항상 법을 생각하여 방일(放逸)하지 말며

()을 항상 존중하고

지혜로운 이를 항상 공양하여야 한다.

 

교묘한 방편의 지혜를 항상 친근히 하고

항상 정()에 든 이에게 다툼을 일으키지 말며

정근(精勤)하는 이를 우호적인 마음으로 돕고

또한 법을 수행하려 생각하고 복된 일을 믿으며

 

중생을 교화하여 선한 일 하게하고

믿는 이 사랑하되 마음에 아첨이 없으며

괴로운 일 닥쳐도 능히 열어 흩어버리고

항상 제 때에 행하고 때 아닌 때[非時]에 행하지 말라.

 

항상 두려워하고 수치스러워하고

저 죄악을 참회하고 두려워하며

모든 부정(不正)한 행을 멀리 여의고

정행(正行)을 얻은 이 항상 가까이하며

 

계율을 수호하여야 하니, 이는 해탈을 위함이며

또한 성행(聖行)을 구하고

항상 4념처(念處)를 닦으려 생각하며

또한 항상 4정단(正斷)을 가까이하며

 

여의족(如意足)을 성취하고

또한 모든 근()을 출생하여

힘을 구하여야 하고 여여한 정()을 구하여야 하며

7각분(覺分)을 항상 관찰하며

 

항상 8분도(分道)를 수행하고

또한 사마타(舍摩他)의 취집(聚集)을 구하며

비발사나(毘撥舍那)에서 항상 제()를 내고

마음 따라 기뻐하는 것 관찰하며

 

법 가운데 환희하며 다시 기뻐하고

또한 모든 반연(攀緣)을 초월하여야 하며

머무는 곳 없음을 듣고 놀라지 않고

얻을 수 없는 곳이라 방일하지 말라.

 

항상 보리행을 바라고 구하며

부처의 행을 믿고 칭량(稱量)하여야 하며

경계행(境界行)을 싫어하여 버리고

먼저 지은 행() 역시 버려야 하며

 

자신의 업() 청정함을 남에게 말하지 말고

계율을 지키는 행 깨뜨리지 말고 항상 행하여야 하며

금계(禁戒)와 별해탈(別解脫)을 잘 배우고

항상 때에 의지하여 행하며 때 아닌 때에 행하지 말며

 

 

 

교묘히 헤아려 오고 가고

좋아하는 물건 양()을 알아 스스로 금지(禁止)하며

성종(聖種)에 대하여 모두 만족할 줄 알고

또한 다시 승지(勝智)와 신통에 들어가기를 구하며

 

삼마지 가운데 반연하고

정행(定行)에 자주 들어갈 줄 알아야 하고

중생의 마음이 원하는 곳에 들어가

스승께서 말씀하신 대로 따라야 한다.

 

또한 무아(無我)를 받아들여 설하여

힘써 합하는 자 환희하게 하며

최승체(最勝體) 닦을 것을 생각하고

항상 이 삼마지를 생각하며

 

성문(聲聞)의 바른 행을 들은 후에 믿고

독각도(獨覺道)를 수순하여 배워야 하며

모든 부처의 종성(種性)이 악마를 물리치니

항상 이 삼마지를 구해야 한다.

 

훌륭한 깨달음을 일으켜 행함은 베풂으로 인하며

불퇴전(不退轉)은 부처가 행하는 것이며,

많은 구치 겁 동안 지자(智者)가 행한 것이고

이 법을 들은 자가 법을 행하는 곳이다.

 

이 경계법을 존중하는 자가

만일 믿고 이해한다면 바로 실재(實財)를 얻으며

이는 부처가 머무는 곳 나타내 보인 것이니

이 법장(法藏)에서 보배를 구하는 자이리라.

 

이 밭에서 과()를 구하며

번뇌에 타는 자 정원 가운데 기뻐하리라.

즐겨 법을 지니는 자 이를 뜰[]로 삼으니

그가 사랑하여 보는 것은 삼마지이며

 

백법(白法)을 구하고자 하면 이 어머니가 낳으니

얻고자 하는 것 있으면 의지할 것 없도다.

승묘한 모든 모습 묶어 취하고

모습 따라 온갖 좋은 것 나열하며

 

국토의 장엄이 여기에 안주하고

여기에서 또한 들은 것 모두 지니게 되니

갖가지 소출(所出)을 수순하여 깨달으며

청정한 말과 진실한 말로

 

또한 능히 악마의 경계를 초월하고

영원히 받아들여 갑옷을 입으며

번뇌를 끊고 조복시켜 의지하며

여기에서 또한 모든 불선(不善)을 깨뜨리도다.

 

모든 선()을 얻어 치성하게 하고자 하며

원하고 구하는 것 얻어 장엄하고자 하라.

많은 악마 이를 파괴하지 못하며

이것을 말할 때 또한 다함이 없도다.

 

이것을 구하여 모든 세간에 평등히 주어라.

외도의 논사는 부정(不正)하다 말하지만

 

 

 

이는 성문법을 능히 초과하고

독각의 승자(勝者)는 이것을 반연하며

 

일체지지(一切智智)가 이곳에 주지(住持)하고

중생이 나가는 곳 또한 이곳에 머무니

이것으로 능히 여실하게 남을 가르치고

이것을 적당한 때 택하여 선하고 다정하게 말하라.

 

[] 없는 감관[]이므로 이는 천안(天眼)이며

법안(法眼)이니, 두루 구하려고 하라.

설법을 구하는 자에게 이는 타는 횃불이고

진실한 맹세를 구하는 자에게 이는 성제(誠諦)이니라.

 

재물 베풀기 구하는 자에게 이는 사()이며

견해 벗어나기를 구하는 자는 이와 힘써 합할 것이며

기쁘게 정()을 구하는 자에게 이는 정신(淨信)이며

법해(法海)를 듣고자 하면 이는 정행(正行)이니라.

 

미류정(迷留定)을 구하면 이는 힘[]이 되고

법도(法道)를 구하고자 하면 저들이 주()이며

정묘(淨妙)하게 장엄하고자 하면,

자심(自心)을 조복시켜 그것에 의지하니 바로 범()이니라.

 

방편으로 법을 구하면 이는 기쁜 마음이며

물러서지 않는 것이 행하는 것이다.

이는 말과 행이 나아가는 곳이니

항상 지혜와 근기가 날카로운 이를 생각하라.

 

이것이 처음 업의 방편사(方便事)이니

장부(丈夫) 우왕(牛王), 그는 지혜의 깃발이다.

훌륭함을 구하고자 하면 저들이 활과 같으며

무아(無我)를 구하면 나라야(那羅夜)9)이다.

 

두루하는 지혜로 향하는 곳이 길이 되며

잘 벗어나기 구하면 계율을 평등히 하라.

이는 하늘 등이 항상 예배하는 것이며

이는 용() 등이 항상 꽃을 뿌리며

 

사람 등의 공양을 받으며

야차가 희유하다고 찬미하고

백수(百數)의 나한(羅漢)이 예배하고

보리승천(菩提勝天)이 또한 칭찬한다.

 

여래 등이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니

감관을 보호하려는 자에게 그들은 성()이며

법에 머무는 자는 방편과 합하고

()에 의지하는 자는 그것들을 얻으리라.

 

모든 의심 있으면 깨뜨려 없애고

미혹 있으면 모두 끊게 하며

오만과 번뇌를 없애버리고

저 언덕으로 건너려는 자 능히 건너게 한다.

 

병으로 고통받는 자 이것이 양약이니

병있는 자, 이 진실이 치료한다.

번뇌의 독화살 능히 뽑아내니

이치에 합하려는 자는 생각하라.

 

 

 

대중 가운데 두려움 없는 사자후하니

선서(善逝) 있는 곳에서 법을 듣기 구하라.

열반을 위하여 항상 이 도를 행하면

능히 모든 악취(惡趣)를 끊으리라.

 

삼계에서 평등이 초월하고

공덕토(功德土)를 구하면 이들이 장엄하며

금강유정(金剛喩定), 그것이 여기에 있으니

최후(最後)에 사자좌(師子座)에 태어나리라.

 

구하는 복덕 잃지 않으며

모든 구하고자 하는 것 거두어 받으며

항상 모자라 피곤한 자 목마름 원하게 하며

정진하지 않는 자 욕구를 일으키게 한다.

 

반연에 의지하는 자 안립(安立)하게 하며

따로 다른 것을 일으켜 행하면 막고 머물게 하며

평등체(平等體)를 성취하며

물질에 의지하여 교만하고 방일한 것 버려 버리고

전도되어 물질을 취하는 것 놓아 버린다.

 

모든 종류를 두루 아는 주변지(周遍智)이니

지혜를 구하는 자 있으면 그것을 출생하게 하고

복을 구하여 모임을 가지면 그것을 잃지 않게 하며

3()에 의지하는 자 그 원()을 끊게 하며

항상 모습[] 없음으로 보리를 구하라.

 

3()에 모든 법이 공()하니

알고 나서는 버리지 않으며

방편의 지혜로 때때마다

모든 세간을 위해서 쓸 것이다.

 

, 불종성(佛種性)

불지(佛智)가 나오는 것이니

저 설법자에게서

잘못을 찾지 말라.

 

또한 속이고 업신여기지 말며

배우지 못한 것을 볼지라도

설법자에게 성내지 말고

존중하며 가까이 머물라.

 

진실을 들으면 진실이라 알아야 하니

지혜로운 이를 비방하지 말며

법시(法施)를 하고 물질을 구하지 말며

설법하되 아끼지 말라.

 

법을 듣는 자도 함께 존중하고

마음과 생각을 산란케 하지 말며

즐겁게 하고자 하는 이 보면

마음을 다하여 설법하라.

 

법시의 말을 끊지 말고

다른 일에 반연하지 말며

해탈을 위하여 물으면

순수하고 곧은 물음을 감인(堪忍)하라.

 

악한 마음으로 보는 자에게는

그 가운데 인내하여야 하며

후회하거나 의심하면

모두 네가 그들을 위하여 끊어주어라.

 

득도하지 못한 이를 보면

그를 위하여 도()를 말하라.

이 정()을 사유할 때

쉽게 불지(佛智)를 얻으리라.

 

모든 소작(所作)과 모든 공양을

설법자 앞에 바치고

팔분승도(八分勝道)를 구하며

다른 일에 반연하지 마라.

 

 

 

악심이 다투어 일어나면

조복시키기 어려운 것 항상 복종시키며

저들에 의지함 없이 만족하며

구하면 신족통을 얻으리라.

 

지혜와 행처(行處)를 생각하여

법을 구하는 자에게

말해주어 일으키게 하라.

 

보리를 일으켜 행하면

구치(俱致)의 부처가

모두 저 국토에 머물러

모든 중생을 설법하여 교화시킴을 나타내 보이리라.

 

저 설법자가

이 맛이 최고로 맛있다 하며

난나[蘭拏]10)의 행으로

신통유희(神通遊戱)를 구하라 하며

 

사자후를 하여

저 지혜로운 이의 행()으로

적멸(寂滅)을 찬탄하면

()을 끊어 청량(淸凉)함이 있으리라.

 

이는 글귀에 떨어지지 않고

속박을 벗어나는 이익되는 말이니

몸에서 기쁨을 일으키고

마음도 놀라 기뻐하리라.

 

지자(智者)가 지혜로 유희(遊戱)하며

두루하는 지혜[周遍智]를 구하니

이 평등한 법을 청정히 믿으며

물러서지 않는 불지(佛智)에 머문다.

 

반드시 보리를 위하여

백법(白法)을 수순하여 훈습하며

모든 악을 다 버려야 하니

악을 돕는 것 없애면

 

백법이 스스로 나타나니

저들 계율을 배우는 자가

복덕을 구한다면

저들이 이를 성취하리라.

 

만약 구하는 데 상응하여

저들이 이것을 얻으면

단엄한 모습의 몸이 되리니

이 행()을 부처가 수순하여 알리라.

 

모든 성인과 가까이 지내고

지지(智智)를 밝게 비추는 가운데

불지(佛智)의 두루한 지혜 얻으리니

여기에 머물고 나면 보게 되리라.

 

구치(俱致)의 단엄(端嚴)한 국토

이 가운데 저 대력(大力) 있으니

지자(智者)가 의심나는 것 물으면

이 모든 의심 끊어 없애주리라.

 

모든 의혹 다 없애버리면

이 가운데 불법이 생기리니

승인(勝人)이 이렇게 찬탄하였다.

 

모든 악세(惡世)

모든 번뇌염(煩惱染)을 버려 여의며

모든 복덕 잃지 않으리라.

복을 구하고자 하면

 

저들 지자(智者)를 반연하고

법을 사랑하는 것이 으뜸이며

나아가서는 이 법안(法眼)을 기뻐하고

용맹하고 강건한 사람을 친근하라.

 

법장(法藏)을 말하는 변재가 흐르는 물 같으니

교묘한 언어를 구하고자

말을 끝내면 저들은

모든 설법인을 보호한다.

 

지혜와 모든 인연과

애견(愛見)에 의지하는 것은

교묘히 모든 법 가운데 응한 것이다.

 

화합과 불화합과

지체(智體)와 방편분(方便分)

모든 법을 말하고 나면

이와 같이 모든 법이 나타나리라.

 

 

 

진실한 지혜로 사유하면

목마름의 그물을 끊고

모든 애착을 끊어

무명이 그 가운데 흩어지리니

밝음이 눈앞에 나타나며

그 가운데 수()를 다 알리라.

 

저 말한 것에 집착하지 말라.

지혜와 뜻과 온갖 마음

여기에서 자세히 설명하였으니

()과 명()을 받아들이는

그러한 것들을 여기에서 다시 말하리라.

 

6()이 있는 곳이

빈 마을 같다고 관찰하면

접촉하여 밖의 경계를 아는 자를

불지(佛智)되어 볼 것이며

 

만일 세 종류의 말을 여의고

그러한 것들을 속으로 더듬어 취해서

세 가지 애착을 끊기에 이르면

그들은 속에서 이렇게 말하리니

 

속에서 모든 것 버리라 말하면

그들이 태어난 곳과

그러한 것들이 모두 있지 않을 것이며

 

이 정() 가운데의 말씀은

생김과 병()과 합함을 끊고

죽음의 독화살을 떠나니

모든 고통 속에서 고요하리라.

 

모든 분별이 흐르는 자

모든 근심 환희케 하고

악의(惡意)를 흩트려 없애고

청정한 방편을 성취하리라.

 

저 법을 행하는 자

배불리 풍족한 곳 관찰하고

모든 훌륭한 것 구하면

성냄과 악 가운데 밝음을 지으리라.

 

만약 모든 미혹한 눈에

이 가운데 부처님이 번개를 치고

법륜(法輪)을 굴릴 때

용감히 행하여 이것을 칭양(稱揚)하라.

 

만약 저 세간지(世間智)

이때에 두루 씻어 없애고

만약 탁하고 어지러운 번뇌

그 가운데 모든 견해 없애며

 

만약 나[]에 의지하는 모든 것

받아들이고 취하고 지니는 것

이 가운데 이미 다 말하였으니

불지(佛智) 가운데 잘못 알지 않으면

이와 같이 수승함을 얻으리라.

 

항상 모든 법을 증장하니

이것이 바로 교묘한 지혜의 도이며

백법(白法)을 항상 쌓으니

모든 악업을 멀리 떠나며

 

불법 닦기를 항상 생각하고

설법하되 인색함이 없어야 하리니

부처의 종성을 끊지 말라.

 

항상 그 안에 머물러

법의 종성을 치연(熾然)하게 하고

성중(聖衆)을 널리 능히 받아들이며

모든 논사(論師)를 조복시켜라.

 

외도를 일으키려는 자에게

법을 설하여 선()하다고 칭찬하며

저들에게 찬탄을 일으켜야 하니

항상 보리행을 하라.

 

저기에 대하여 염심(念心)이 없이

마치 달과 같이 모든 중생에게

항상 친구 같은 생각을 하며

마치 해와 같이 모든 법을

항상 바르게 지니고 사유하니

 

항상 스승이라는 생각을 하며

그 속에서 이 정()을 생각하라.

 

 

 

이 정은 왕과 같으니

중생을 위하여 널리 설하라.

 

지혜로운 이의 스승이 되니,

백법(白法)을 마음으로 바르게 믿으며

감로 같은 과()를 성숙시켜

지난 생()을 생각하게 하며

()를 받으나 더럽혀지지 않는다.

 

어리석은 아이의 법을 싫어하며 버리고

대선(大仙)ㆍ불()의 공덕과

무변자(無邊者)를 찬탄할 때

이 부처의 지혜를 지닐 때

 

선서(善逝)가 설할 때

지혜에 이르러 쓰고 베낄 때

말할 때 복을 얻으며

모든 외도를 멀리 떠나리라.

 

이것이 바로 부동처(不動處)이며

말한 것을 세상이 받아들이니

모든 부처님이 말한 것이며

과거 부처님의 공덕이다.

 

미래를 희망하며

현재 모든 부처가 머물며

이것이 바로 모든 보배 창고이니

중생으로 하여금 행()에 들어가게 한다.

 

성문승을 말하되

지혜를 잃지 않고

불법과 부합하며

이는 저 용맹과 강건함에서 출생하고

이것은 보배여서 변하지 않으니

속히 모든 지혜를 얻으리라.

 

부처님의 공덕을 묻고자 하며

법을 묻되 싫증내지 않으면

모든 번뇌의 불꽃을 없애고

방편지(方便智)를 얻으리라.

 

지계(地界)에서 차별되게 사유하고는

수계(水界)에 들어가고

화계(火界)의 정()에 들라.

풍계(風界)에 들어가 머무는 곳 없으면

공계(空界)에도 미혹하지 않으리.

 

지계(智界)에서 나타내 보이는 것은

법계(法界)에 들어가서

모든 행()을 여의게 하고

모든 애염(愛染)을 흩어지게 하며

모든 유위(有爲)의 바다를 증오(憎惡)하고

모든 더러움과 근심을 없애게 하며

 

모든 법을 여의게 하고

자신의 분별을 교묘히 알게 하며

남의 행을 교묘히 알게 하고자

말하려 하니 다함이 없다.

 

방편(方便) 중에 탁()함이 없으며

벗어나는 곳을 수순하여 알고

아견(我見)을 반드시 여의고

아소(我所) 또한 멀리 여의며

 

염착(染着)도 버려 없애고

오만함을 항상 복종시키며

먹기 위하여 개와 같이 다니고

평등이 베풀고 탐욕이 없어야 하며

 

먹으면 반드시 배부르며

마친 뒤에 즐거운 줄 알아야 하며

광음(光陰)을 모자란다 하지 말고

큰물[大水]을 급히 건너듯 하라.

 

모든 논()이 깨뜨릴 수 없으며

곧고 순수하여 반연이 없으니,

잠을 멀리하고

설법자를 가까이하며

 

희론을 초월하고

또한 의혹을 없애야 하며

모든 욕심을 흩어지게 하고

게으름도 멀리 여의며

 

내가 얻은 곳 보지 말고

 

 

무아(無我)를 밝게 드러내게 하며

명자(命者)에 머물지 말고

법 또한 저촉하지 말며

 

법 가운데서 싸우지 말고

평등하게 이치에 맞게 말하며

마음으로 잘 사유하고

모든 행에 소유가 없어야 하리라.

 

마땅히 지자(智者)를 가까이하고

모든 곳에서 겁내지 말며

그 가운데 마땅히 믿고 이해하고

대중 가운데서 두려워 말며

 

남에게 공덕을 말하고

자신을 높이지 말며

변지(遍智)가 행하는 것을

항상 모름지기 행하라.

 

머무는 곳에 애착하지 말고

나는 새처럼 떠나야 하며

이익을 위하여 행하지 말고

내 몸을 생각하지 말며

 

마음 또한 감()하여 열등하게 하지 말며

경행처(經行處)를 교묘히 알며

항상 수순하여 생각하고 닦아

생각하지 말고 기억하지도 말라.

 

또한 해탈을 구해야 할 것이니

항상 조용한 곳에 있으면서

항상 범행(梵行)을 생각하고 닦으면

()을 속히 얻게 되리라.

 

()를 평등한 마음으로 행하고

()로 수순하여 받아들이며

()로 법을 기뻐하고

사처(捨處)에서 마땅히 버리며

 

계율로 남을 불쌍히 여기고

()으로 법을 깨달으며

지혜로 마땅히 할 일을 하면

뒤에 후회나 고뇌가 없으리라.

 

마땅히 무진지(無盡智)를 내고

또한 선교(善巧)로써 말하라.

내가 언어에 들어간다 말하니

말하는 곳에서 이익을 구하지 말며

 

많은 잡스러운 말을 즐기지 말고

피곤과 모자람이 없음에 머물며

버리지도 말고 취하지도 말라.

모든 법이 그대로 보리이니라.

 

모든 법을 무너뜨려 없애지 말고

이와 같이 밝게 드러내어 말하여

중생을 속이지 말며

삼보에 마땅히 귀의하라.

 

정법(正法)을 섭수하고

원을 세우되 견고하게 하며

소승을 선망하지 말고

밤낮으로 부지런히 합()하라.

 

모든 법을 구하기 위함이니

변지(遍智)가 나오는 곳이며

모든 부처가 이것으로 곳간을 삼으니

삼마지는 바다와 같도다.

 

희왕이여, 이때 보광위륜왕(寶光威輪王)여래가 저 법상동자를 위하여 가타(伽他)로써 노래하여 이 법들의 행의 관찰을 결정짓는 삼마지를 자세히 설명하였다. 그 부처가 이 삼마지를 설명할 때 보월왕(寶月王)과 그 모든 아들과 권속이 무상정각(無上正覺)을 만족하여 물러서지 않게 되었고,

 

 

천 명의 중생이 무상정각의 마음을 내었으며, 한량없는 중생이 학지(學地)를 증장하게 되었다.

희왕이여, 너는 저 가라피삼마야(迦羅彼三摩耶)의 법상동자라고 이름하는 이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느냐이와 같이 다르다고 생각하지 말라. 왜냐하면 선가자(善家子)가 곧 바로 저 가라피삼마야의 법상동자이기 때문이다. 선가자야, 저 가라피삼마야의 보월왕이라고 하는 이는 지금의 자씨(慈氏)보살마하살로 이는 바로 저 가라피삼마야의 보월왕이며, 또 저 모든 왕자는 바로 이곳에 모여 앉아 있는 보살마하살 무리이다.

희왕이여, 이때 저 법상(法上)보살마하살과 부모와 존장(尊長)과 친구와 지식(知識)과 가득 채운 36천 구치의 중생이 함께 세존보광위륜왕여래의 가르침을 듣고 집을 버리고 출가하였다. 희왕이여, 저 세존의 가르침을 즐거워하고 사랑하여 비구와 비구니와 우바사가(優婆沙迦)11)와 우피사가(優彼斯迦)12)가 된 사람이 매우 많았다.”

이때 세존이 이 뜻을 알고 난 뒤에 다시 더 밝게 드러내고자 하여 다음의 가타를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 옛날 많은 구치 겁 전()을 생각하니

이때 보광(寶光)이라는 최승(最勝)이 있었으며

그에게는 승중(僧衆)이 많았고 또한 넓었으며

모든 번뇌 이미 다하고 보살이 되었다.

 

그의 국토는 깨끗하여 사랑할 만하고

저절로 장엄하여 천궁(天宮)과 같았으며

성읍과 취락과 정원을 장엄하여

꽃을 흩뿌리고 평평하기가 손바닥 같았다.

 

그 가운데 보월(寶月)이란 왕이 있어

자재(自在)하게 수천 주()의 왕이 되었으니

복과 지혜 다 갖춘 지혜로운 이로서

끝없는 고장(庫藏)이 넓고 신통을 갖추었다.

 

그가 정원에서 즐겁게 노닐 때

천부(天婦)의 가슴에서 동자가 태어났으니

 

 

 

이름은 법상(法上)이요, 가히 볼 만하였으며

금색(金色)의 훌륭한 모습이 모여 장엄하였다.

 

그는 탄생하자마자 묘한 말을 하였으니

불법을 말하고 찬탄하였으며

재가(在家)의 악과 공한(空閑)의 덕과

모든 욕심과 죄와 잘못 또한 자세히 말하였다.

 

부모와 친지를 교화시키고

지자(智者)가 생각하되, 모름지기 청정히 믿도록 하니

저 왕이 환희하고 뛸 듯이 기뻐하며

최승대선(最勝大仙)의 곁으로 향하였다.

 

동자는 다시 집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저 정원에서 그 아버지와

모든 친지와 36억 대중과 함께

부처님 앞으로 가니

 

저 대상왕(大象王)에게 도착한 뒤

보광법왕(寶光法王)을 그가 이미 보고서

더욱 뛸 듯이 기뻐하며 마음으로 제일 사랑하니

그 발에 예배하고 그 앞에 앉았다.

 

법상동자도 최승(最勝)의 발에 예배하고

열 손가락을 모아 합장하니

이와 같이 저 존()을 공경ㆍ존중하고 나서

동자가 가타로 노래 불렀다.

 

그가 최승과

도사(導師)의 실덕(實德)과 모든 법체를 찬탄하니

왕과 모든 아들과 무리들이

보리를 반연하여 발심하였다.

 

법상이 세존께 여쭈니

이 적정하고 번뇌를 여의는 정()을 말씀하시기를

용맹하게 이 삼마지에 머물면

보리를 증득하여 깨닫고 악마를 복종시키리라 하였다.

 

이족상존(二足上尊)께서는 청()함을 알고 나서,

동자의 마음이 이미 청정히 믿는 줄 알고

곧 이 보기 어려운 정()을 말씀하시니

대위덕자(大威德者)가 가타로 노래하였다.

 

저 존()이 이 삼마지를 말씀하시기를

모든 불보리가 번뇌를 없애 고요하다 하니

왕과 모든 아들과 신민(臣民)

곧 불지(佛智)에 머물러 물러서지 않았으며

 

그곳에 많은 이가 유학(有學)과 무학(無學)에 머물렀고

이와 같이 적정(寂定)을 듣고 나서

다시 나머지 많은 구치수의 중생이

보리에 반연하여 발심하였다.

 

왕과 모든 아들과 무리들이

모두 5욕과 복을 싫어하여 떠나게 하니,

그때 동자가 우두머리가 되어

집을 버리고 출가하였다.

 

 

 

교사(敎師)를 지극히 애락(愛樂)하여

모든 천()과 사람이 두루 만족하였으며

저 선서(善逝)가 있는 곳에 대중이 매우 많았으니

그 수량을 알 수 없었다.

 

희왕이여, 네가 예전에

바로 저 법상이란 동자였고

그 중에서 부왕(父王)이었던 사람은

지금의 자씨보살이며

 

그때 모든 왕자는

바로 여기에 모여 있는 무리들이다.

중생이 항상 상속하는 계()에 있으니

알고 난 뒤 행행(行行) 중에서 맑게 하라.

 

그러므로 이 적정을 듣고 나서

반드시 받아들여 항상 청정히 믿고

항상 남을 위해 말해주어 아끼지 않으면

불지(佛智)를 얻기 어렵지 않으리라.

 

저 복의 양은 알기 어려우니

말하려면 많은 겁의 구치 수만큼의 시간 걸리리라.

만약 이 승상정(勝上定)을 지닐 수 있다면

대중을 위하여 말하되 방일하지 말라.

 

이때 희왕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희유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이 삼마지가 많은 이익을 지으며 능히 모든 보살에게 모든 공덕법(功德法)을 주어 전전하여 생기게 합니다. 세존이시여, 보살이 이 삼마지를 얻으려고 하면 어떤 법들을 가까이해야 하며 생각하고 닦아야 하며 부지런히 행해야 합니까어떤 법들을 반드시 가까이하지 말아야 하며, 생각하여 닦지 말아야 하며, 부지런히 행하지 말아야 합니까매우 거룩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어떤 법들이 있어야 하며, 어떤 법들이 없어야 합니까바가바(婆伽婆)시여, 자세히 설명하여 주십시오. 수가다(修伽多)시여, 저를 위하여 분별하여 주십시오. 보살에게는 어떤 법이 있고 어떤 법이 없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희왕(喜王)이여, 보살은 유전(流轉)하는 가운데서도 피곤해 하거나 싫증내지 않는다. 보살은 중생에 대해서는 차별이 없으며, 보살은 자재(資財)에 대해서는 받아가지지 않는다. 보살은 베풂에 평등하지 않음이 없으며, 보살은 배움에 존경하고 존중하지 않음이 없다. 계율을 지켜 태어나는 곳이 없으며, 마음에 심한 고뇌(苦惱)가 없으며 마음에 겁이 없으며, 삿된 깨달음이 없다.

 

 

사유하지 않고 짓는 일이 없으며, 중생을 죽이지 않고 남의 재산을 훔치지 않는다. 남의 부인에게 애착(愛着)을 갖지 않고, 악한 어업(語業)이 없다. 파괴하는 말을 하지 않고, 악한 말을 하지 않으며, 꾸미는 말을 하지 않고, 남의 재물을 탐내지 않으며, 성냄에 떨어지지 않는다.

조림(稠林)13) 같은 견행(見行)이 없으며, 보리(菩提)를 지나치게 애착하지 않으며, 법을 비방하지 않고 승()을 기만(欺慢)하지 않는다. 모든 존()을 존경하지 않음이 없으며, 해탈문(解脫門)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남이 지은 일에 피곤해 하거나 싫증내지 않고, 스스로 칭찬하여 기리지 않고, 남을 헐뜯지 않는다. 유전하는 중에 수순하지 않음이 없고, 유전하지 않는 중에 수순하지 않음이 없다. 맹세한 말은 끝까지 바꾸지 않고, 이미 지은 일을 끝내 거듭 허물지 않으며, 남이 한 일에 대해 은혜를 알며, 자기가 한 일에 대해서는 구하지 않는다. 힘없는 사람을 속이지 않으며, 배우지 못한 사람을 업신여기지 않는다. 처자를 연모하지 않으며, 애증도 없다. 가르칠 때 사적으로 친밀하게 하지 않는다.

법 가운데 스승이 되어 감추어 숨겨두지 않으며, 모든 법에 대해서 깨뜨려 해치려는 생각이 없다. 법을 베풂에 피로하여 싫증내지 않으며, 법을 구함에 게을러 싫증내지 않는다. 이익에 묶여 말하지 않으며, 보시함으로써 친구를 삼지 않으며, 아첨하여 받들어 모시지 않는다. 이간질하는 말을 하지 않으며, 미혹되게 홀려서 친근(親近)하게 받들어 모시지 않는다. 법을 싫어하지 않으며, []도 내 것[我所]도 없으며, 몸을 연모하지 않으며, 목숨에 애착하지 않으며, 아견(我見)이 없다. 원망하지 않으며 진실하다거나 진실하지 않다고 비방하지 않는다. 법으로 다투더라도 성냄이 없이 깨달음을 일으키며, 어려서부터 친하지 않았다고 해서 친구를 등지지 않는다. 친히 모시는 분을 속이지 않으며, 진실하거나 진실하지 않거나 범하는 것을 들추지 않는다. 거짓으로 증득했다고 하지 않으며, 때 아닌 때[非時]에 보내지 않는다. 다른 중생과

 

 

경쟁하는 마음이 없으며, 일을 시작하되 게으르지 않다.

인욕(忍辱)을 줄이지 않으며, 악한 말에 대꾸하지 않으며, 원한에 묶이지 않는다. 천한 사람을 속이지 않으며, 소리에 따라 희롱하여 말하고 선망[羨望]하지 않으며, 정묘(精妙)한 것을 버리지 않는 것이 없다. 먹을 것을 나누지 않음이 없으며, 나쁜 물건을 베풀지 않는다. 부녀(婦女) 있는 곳에서 비행(非行)을 하지 않으며, 장부(丈夫) 있는 곳에서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다. 바른 믿음을 버리지 않으며, 학계(學戒)를 늦추지 않으며, 참괴(慙愧)하지 않음이 없으며,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음이 없다. 작은 복[少福]이 없으며, 작은 들음[少聞]이 없으며, 베풀고 나서 후회하지 않으며, 지혜로써 착각하지 않는다. 삼보를 존경하지 않음이 없으며 세제(世諦)를 견고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승의(勝義) 중에 집착함이 없으며, 조림(稠林) 같은 견행(見行)이 없다. []를 취함이 없으며, 정념(正念)을 잊지 않으며, 정단(正斷) 중에 이작(異作)이 없으며, 신족(神足) 중 취()함이 없다. 맛의 감관[]이 부드럽지 않으며, []이 약하지 않으며, 각분(覺分) 중에 알지 못하는 것이 없으며, () 가운데 전도(顚倒)되지 않는다. 삼마지(三摩地) 중에 상()에 집착함이 없으며, 사마타(奢摩他) 중에 견고히 머묾이 없으며, 비발사나(毗撥舍那) 중에 분별이 없으며, 밝은 해탈 중에 촉증(觸證)이 없다. 모든 진리 중에 장애(障牢)가 없으며, 저 언덕으로 건너는 중에 일으키지[發起] 않음이 없다. []에 집착하지 않으며, ()에 의지하지 않으며, 때 아닌 때[非時]에 행하지 않으며, 성문(聲聞) 가운데 견증(見證)이 없다.[일백]

모든 보살에게 교사(敎師)가 되지 않음이 없으며, 모든 입() 가운데 생각[意念]함이 없으며, 모든 경계(境界)에 의지하지 않는다. 자신의 업()으로 인하여 악취(惡趣)에 태어나지 않으며, () 중에 머물러 고뇌(苦惱)하지 않는다. 유전(流轉)하는 중에 기뻐하고 즐거워하지 않으며, 유전하는 중에 괴로움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놀라고 두려워하지 않으며, 모든 중생에 대하여 밭[]이 아니라고 하지 않으며,

 

 

작은 종자가 없으며, 심는 곳에 끝내 희망을 갖지 않으며, 모든 복전(福田)을 받음에 빠짐이 없다. 보시하는 데 제한을 두지 않으며, 계를 지키는 데 제한을 두지 않으며, 인욕으로 정지(定智)에 나아가는 데 제한을 두지 않으며, 유전(流轉)에도 제한을 두지 않는다. ()에 분단(分斷)하지 않으며, 대비(大悲)에 치우침이 없다. 가문(家門)에 대한 오만이 없으며, 자재(資財)에 대한 오만이 없으며, ()에 대한 오만이 없으며, 자재(自在)함에 대한 오만이 없으며, 권속에 대한 오만이 없으며, 다문(多聞)에 대한 오만이 없으며, 지계(持戒)에 대한 오만이 없으며, 한적한 곳에 머무는 데 대한 오만이 없으며, 두다(頭多)의 공덕과 욕심이 적은 데 대한 오만이 없다.

만만(慢慢)이 없으며, 성냄과 어리석음이 없으며, []에 대한 애착에 떨어짐이 없다. 전도된 것을 진실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과 부정(不淨)을 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늘에 태어나는 것을 부러워하지 않으며, 탐욕을 기뻐하고 즐거워하지 않으며, ()을 같이하지 않는 자를 끝내 친하게 가까이하지 않는다. 힘써 합하지 않음이 없으며, 세론(世論)을 지니지 않으며, 외도를 불쌍히 여기지 않음이 없다. 사물에 대해서 생각에 얽매임이 없으며, 자신에 대해서 즐거움을 구하고자 하지 않으며, 거짓 사랑[詐愛]이 없으며, 악마에 의지하지 않는다.

희왕이여, 모든 보살마하살이 일으킨 맹세를 끝내 바꾸지 않으면 마침내 결국에는 보리장(菩提場)에 이른다.[일백오십]

희왕이여, 모든 보살마하살은 이러한 것들이 모두 없으며, 그밖에 하지 말아야 할 모든 것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이 가운데 어떤 것이 해야 할 법인가

희왕이여, 모든 보살은 비방하지 말아야 한다. 보살이 남을 비방하지 않으면 스스로 안정을 얻을 것이다. 모든 일을 할 때에는 빠르게도 천천히도 가지 말며, 무거운 짐을 지어야 한다. 음흉한 일[黑事]은 하지 말 것이며, 깨끗한 일[白事]로 마땅히 이익을 얻어야 한다. 소분행(少分行)을 초과하여야 하며, 무량행(無量行)에 들어가야 한다. 애착하는 일을 멀리 해야 하며, 법량(法量)을 멀리 여의지 말아야 한다.

 

 

생사의 고통에서 해탈해야 할 것이나, 모든 생()에서 사유하기 때문에 태어나서 해탈하지 못한다.

불선업(不善業)을 받아 지니지 말아야 하며, 모든 선근(善根)을 섭취(攝取)해야 한다. 번뇌를 베풀 때 보살은 마땅히 인색하여야 하며, 법을 베풀 때는 보살은 당연히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 외도의 학문은 배우지 말아야 하며, 모든 부처님께서 허락한 학문은 마땅히 잘 배우고 닦아야 한다. 불평등견(不平等見)의 인욕은 인내하지 말아야 하며, 정견(正見)의 인욕에는 인내를 다 갖추어야 한다. 악한 업()을 짓는 데는 게을러야 하며, 선한 업을 짓는 데는 정진을 일으켜야 한다. 비상(非想)과 비비상(非非想)이 생길 때는 기억을 잊어야 하며, 5신통으로 유희할 때는 정미(定味)가 있어야 한다. 시체를 일으키는 고도(蠱道)나 두려워할 만한 주술(呪術)에는 무지(無智)해야 하며, 출세지(出世智)에는 지혜로워야 한다.

마치 달과 같아야 할 것이니 중생의 마음에 백법(白法)을 증장시키기 위해서이며, 해와 같아야 할 것이니 칠흑 같은 어둠을 멀리 여의어 지혜의 광명을 내기 위해서이다. 땅과 같아야 할 것이니 모든 중생의 마음에서 둘[]을 여의게 하기 위해서이며, 물과 같이 깨끗해야 할 것이니 깨끗하지 않은 모든 더러움과 함께 있으면서도 악에 물들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불과 같아야 할 것이니 모든 번뇌를 태워야 하기 때문이며, 바람과 같아야 할 것이니 모든 법에 대하여 집착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허공과 같아야 할 것이니 한량없는 지혜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며, 바다와 같아야 할 것이니 선근(善根)을 구하되 만족하여 싫증내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미류산(迷留山)과 같아야 할 것이니 모든 다른 논사(論師)들이 항복시킬 수 없어야 하기 때문이며, 연꽃과 같아야 할 것이니 세간의 팔법(八法)에 염착(染着)하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나무와 같아야 할 것이니 분별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며, 종성(種性)과 같아야 할 것이니 다함이 없는 법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모든 번뇌가 차거나 밟지[蹴踏] 못하게 하여야 하기 때문이며, 중생의 행()을 향하여 나아가야 하기 때문이며, 모든 취()에 집착하지 않고 열반을 향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좋은 밭을 만들어야 하니 성내고 원망하는 악한 가시덤불을 없애야 하기 때문이며,

 

 

잘 선택하여 믿어야 하니 초행(初行)을 위해서이다.

대과(大果)를 얻어 4()를 말하기 위해서이며, 불법(佛法) 속에서 큰 이익을 얻기 위해서이다. 지혜와 해탈과 삼마지와 삼마발제(三摩撥諦) 중에 장애가 없기 위해서이며, 법희(法喜)로써 환희하기 위해서이다. 모든 생사 고통의 진흙탕을 건너기 위해서이며, 교묘한 방편에 상응하기 위해서이다. 선업(善業)을 지어 불상응(不相應)을 벗어나 여의기 위해서이며, 증득함에 선인(善忍)을 잘 관찰하기 위해서이다. 안의 청정한 믿음으로 부드러운 말을 하기 위해서이며, 견고한 친구가 되고 열반에 이르는 가장 훌륭한 친구가 되기 위해서이다. 순후(淳厚)하여 환혹(幻惑)이 없기 위해서이며, 질직(質直)하여 아첨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부드러워 함께 쉽게 머물기 위해서이며, 즐겁게 안으로 윤택한 믿음이 있기 위해서이다. 모든 곳에 이르러 수순해서 구르기 위해서이며, 대비(大悲)로써 윤택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보리장을 목마르게 우러러야 하기 때문이며, 모든 탐욕을 목마르게 바라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모든 성문을 배부르게 하기 위해서이며, 모든 연각을 교화하기 위해서이다. 선근(善根)을 기억하기 위해서이며, 불선(不善)을 깨달아야 하기 때문이다. 정법(正法)을 수호하기 위해서이며, 삼보의 종자를 끊지 않기 위해서이며, 모든 선법(善法)을 치성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희왕이여, 모든 보살마하살은 모든 악업을 없애야 하기 때문에, 희왕이여, 불선법(不善法)을 간략히 말하였으니, 모든 보살은 이를 없애야 한다. 그리고 모든 행()의 선법은 반드시 있다고 하여야 한다. 이와 같이 너희가 배워야 하므로 이와 같이 교칙(敎勅)하노라.”

부처님께서 이것을 말씀하실 때 희왕보살마하살이 환희하였으며,

 

 

저 다른 모든 곳에서 와서 모인 보살마하살들과 모든 대중과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와 건달바 등도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따라 기뻐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 환희하여 뛸 듯이 기뻐하며 어찌할 줄 모르고, 힘써 공양하며, 부처님의 말씀에 모두 크게 환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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