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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2025 불교(관찰제법행경 3권 / 觀察諸法行經)

by Kay/케이 2023.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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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관찰제법행경(觀察諸法行經) 3

 

관찰제법행경 제3

 

수 사나굴다 한역

최윤옥 번역

 

2. 선세근상응품

 

이때 희왕보살마하살(喜王菩薩摩訶薩)30천이나 되는 보살과 함께 이와 같이 오래 지난 후, 말세(末世) 50년에 정법(正法)이 파멸(破滅)된다는 말씀을 듣고, 눈물을 흘리고 몸을 떨며 털이 곤두서고 겨드랑이에는 땀이 났다. 곧 자리에서 일어나 한쪽 어깨의 웃옷을 정리하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꿇고 합장한 채 모두 다 함께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얼마 후 말세 50년에 정법이 무너질 때나, 그 중에서 큰 액난이 닥칠 때나, 각각 파멸될 때나, 설법자가 핍박을 받을 때나, 변지(遍智)가 없어질 때나, 백법(白法)이 흩어질 때나, 공하여 명()이 없을 때나, 정법의 가르침이 파멸될 때나, 정법을 비방할 때나, 소지(少智)의 언어가 나타날 때나, 여러 가지 이론이 가득 차 함께 일어날 때나, 악이 살아나려 할 때나, 각각 찬탄하지 않는 말을 할 때나, 마라(摩羅)의 형벌이 치성할 때나, 그 속에서 구르며 고통으로 괴롭힘을 당할 때는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스스로 목숨을 버리고 모든 지식의 즐거움을 버리고 무소처럼 가겠습니다. 큰 숲이든 작은 숲속이든 모든 애착을 버리고 이와 같은 수다라(修多羅)에서 여래지(如來智)를 취해 대법체지장종성(大法體智藏種性)에 도달할 것이며, 전도되지 않는 행에 꼭 맞출 것이며, 다라니경(陀羅尼經)으로 확인된 무량한 선근(善根)을 받아들이고, 모든 외도의 논()을 깨뜨리고, 변지(遍智)를 수순하여 깨닫고 정법을 받아들이며, 모든 중생에게 즐거움을 나타내 보이겠습니다. 저희들은 모두 베끼고 읽고 지녀서 말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지옥에 머무는 것을 감당해낼 것이니, 이 삼마지라는 보물[三摩地寶] 때문입니다.

 

 

저희들은 또 다시는 여래와 법()과 승()을 버리지 않을 것이며, 무상정각(無上正覺)을 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이때 모든 보살마하살이 희왕을 우두머리로 하여, 한 마음 한 소리로 부처님과 모든 천() 등의 앞에서 무상대법(無上大法)의 사자후를 하고 나서 이러한 게송으로 읊어[歌頌] 말하였다.

 

저희 마음을 알아야 할지니,

저희가 깨달음을 구하고자 하지만

다른 증명(證明)이 없으니

오직 장부상(丈夫上)만은 제외합니다.

 

이미 저희들의 마음을 알고 나서

저희가 훌륭한 불지(佛智)를 구하려고 할 때

우리 3() 중에는 다른 증명이 없으니

훌륭하신 덕으로 언덕에 이르신 분뿐이십니다.

 

목숨을 이미 버리시니

무여양족상(無餘兩足上)이시여,

이 삼마지를 지녀야 하니

미래에 큰 공포가 있을 때입니다.

 

몸에 애착하지 않고 목숨을 여의며

모든 친리(親利)의 즐거움 남김없이 버리고

이 무진(無塵) 삼마지를 행하리니

미래 중 대악(大惡)으로 어려울 때입니다.

 

끝없고 한량없는 겁 동안,

지옥에 머물러 악고(惡苦)로 두려울 때

이 무진삼마지를 지니면

저희가 어느 때나 참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끝없이 고뇌하며

지옥에 머물러 괴로워도 보호하는 이 없을 때

이 무진삼마지를 지니면

저희가 악해(惡害)의 고통을 이겨 내겠습니다.

 

그 가운데서 저희가 이겨내며

동요하지 않고 굳게 정진하며

저희가 모든 중생에게 청함에

법을 베풀되 물질을 구하지 말라 할 것이며,

 

친한 이에게 이익 주며 중생에게 이익 주고

모든 소유를 함께하며

명문(名聞)과 칭찬과 헐뜯음을

저희가 이미 참고 버려 떠났습니다.

 

저희가 모든 중생에게 청하되

진실한 법[實法]이니 재물을 구하지 말라 하며,

저희가 널리 설법할 것이므로

중생이 법으로 배부를 것입니다.

 

청정(淸淨)이 이미 있으니

보리행을 행할 것이며

의리(義利)를 널리 펼 것이니

중생을 불쌍히 여기기 때문이며

 

가죽과 고기와 뼈와

골수와 피가 모두 말라도

저희는 게으르지 않을 것이니

고통 받는 중생을 보기 때문이며,

 

가죽과 고기와 얇은 껍질과

 

 

피를 저희가 마르게 하리니

지금 저희가 이 몸이 깨지더라도

작은 정진은 하지 않겠습니다.

 

이 중생의 고통과

병들어 큰 두려움 가운데 있는 것 보고

고통의 바다를 건너

육지에서 편안히 두려움 없게 하겠습니다.

 

저희가 아란나에 머물며

모든 애착을 떠나고 나면

자상(慈想)이 이미 가득하리니,

즐거움을 주고 번뇌가 없게 하겠습니다.

 

한적한 숲 아란나에서

작은 소리로 저희가 머물며

모든 다른 이론[雜言]을 멀리 여읠 것이니

저들과 함께 애착하지 않겠습니다.

 

저희가 자의(慈意)를 가지고

모든 중생에게 즐거움을 줄 것이며

감로의 뛰어난 즐거움을 주리니

병이 낫고 즐거운 성품[樂性] 얻을 것입니다.

 

저곳에서 순순히 배우지 않고

저들이 진여(眞如)의 말을 떠난다면

저희가 수행에 머물러

이 경과 같이 말하겠습니다.

 

저희가 다시 그렇게 하지 못하게 하리니

그 행할 바를 순순히 배울 것이며

만약 저들이 널리 행하지 않고

진여의 도()를 실제로 여의지 않으면

 

저희가 항상 머물러

자신의 경계 가운데 진실을 말하며

이 경대로 말한 것이니

저희가 그 뜻을 가지겠습니다.

 

저희가 방일(放逸)하지 않으리니

부처님께서 아시는 것처럼

중생에게 힘을 주고

그 속에서 저희가 앞서가겠습니다.

 

저희가 항상 방일하지 않고

승자(勝者)같이 변지견(遍智見)을 알아

모든 중생에게 저희가 힘을 줄 것이니

저희가 불지(佛智)에서 앞서 가겠습니다.

 

저희가 불 속에 떨어지거나

독 있는 음식을 먹더라도

지식을 위하여 말하지 않으리니

불보리를 말하지 않겠습니다.

 

저희가 법을 위하여 불 속에 떨어지고

독 있는 음식 먹어 저희가 고통에 빠져도

다시는 지식의 이익에 묶이지 않으리니

무상보리(無上菩提)를 널리 말하지 않겠습니다.

 

악마가 한량없어

내 주위에 장애를 만든다 하여도

이미 모든 악마를 버렸으니

세지제(世支帝)가 되겠습니다.

 

악마가 백천으로 헤아릴 수 없으며

그들이 저희에게 장애를 만들어도

저희가 이미 떠나 번뇌가 없으니

무상지제(無上支帝)의 세상에 태어나겠습니다.

 

또 그때 희왕보살마하살이 사자후로써 말씀하실 때

 

 

이 삼천대천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큰 광명이 세계에 두루 비추며, 모든 무리가 꽃을 흩어 받드니 허공 속으로 흩어져 올라가는 것이 하나가 아니었다. 모든 천()이 구치 나유다 백천이 있어, 소리를 내어 훌륭하다고 칭찬하고, 다시 한량없고 수없는 구치 나유다 백천의 음악으로 이와 같이 말하였다.

이 희왕보살마하살은 오래지 않아 보리장(菩提場)을 향할 것이며, 여래의 사자후를 할 것이니, 여래가 모든 천의 세상 앞에서 외치는 것과 같으리라.”

이때 세존께서 희왕보살마하살이 있는 곳에서 잘했다고 칭찬하시며 말씀하셨다.

훌륭하고도 훌륭하다. 희왕이여, 네가 능히 정법(正法)을 받아들여 이 최상의 대사자후를 하는구나. 너는 이미 항하사와 같은 불세존의 곁에서 이와 같이 사자후를 하였다. 희왕이여, 잘 들어라. 잘 듣고 바르게 생각하고 뜻을 내거라. 너를 위하여 모든 보살마하살이 정법을 받아들여 얻는 복취(福聚)를 말하리라.

희왕이여, 내가 지금 너를 위하여 비유를 들겠다. 이 비유를 통해 어떤 지혜로운 장부가 말한 뜻을 알 것이다. 희왕이여, 마치 저 동방에 항하사 같은 불국토가 있고, 이와 같이 남쪽과 서쪽과 북쪽 그리고 아래쪽과 위쪽, 이와 같이 시방과 그리고 부정(不正)의 방향에도 항하사 같은 불국토가 있어, 각기 그곳에 모두 한 성()을 만들었는데 담장이 둘러싸여 있었다. 그 담장의 높이가 유정천에 이르고, 길이와 너비가 그것만큼 큰 성에 순무의 씨[蔓菁子]가 가득 차있었는데, 그 끝을 뾰족하게 하여 쌓되 그 끝을 눌러 평평하게 하지 않았다. 이때 어떤 특이한 장부가 출생하여 분별하는 까닭에, 그가 순무씨를 오른손에 잡고 나서 공중 위로 쉴 새 없이 던지니

 

 

그때 바람이 불어 순무씨 더미를 흔들어 흩어버렸다. 그런 뒤에 시방의 낱낱의 국토 중에 던지니, 순무씨가 하나하나 떨어짐에 두 개 떨어지는 법이 없었다. 이렇게 해서 모든 순무씨가 모든 불국토 안에 한 알씩 한 알 씩 떨어지는 것과 같다. 희왕이여, 네 생각은 어떠냐저 불국토의 수는 방편을 써서 그 한계를 알 수 있겠느냐

아닙니다. 바가바시여, 아닙니다. 수가다(修伽多)1)시여, 오직 여래께서만 이와 같은 것을 아십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희왕이여, 만약 또 보시를 믿고 이해하는 어떤 보살이 한량없고 무수하며, 또 셀 수 없이 많은 불국토를 7보로 가득 채워 만들어서 보시하고, 만약 그 나머지 정법을 존중하는 보살이 정법을 받아들이고, 하룻밤 동안 정법을 오래 머물게 하기 위하여 감인(堪忍)하였다면, 이는 그것보다 복이 더 많이 생긴다. 왜냐하면 희왕이여, 한 여래가 있는 곳에서 정법을 받고 나면 곧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불세존의 처소에서 정법을 받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희왕이여, 모든 보배를 버릴 때에는 새기도 하고 취하기도 한다. 희왕이여, 또 법시(法施)를 할 때에는 새는 것도 없고 취하는 것도 없으므로 모든 고통이 없어진다. 희왕이여, 그러므로 너희들은 법시를 믿고 이해하여야 할 것이며, 세상의 재물을 믿고 이해해서는 안 된다. 너희들은 응당 법공양(法供養)으로 나에게 공양하여야 할 것이며 세상의 재물로 공양하지 말며, 법을 공경하는 것으로써 나에게 공경하고 재물로써 공경하지 말라. 왜냐하면 희왕이여, 모든 불세존의 보리는 법에서 나오고 재물에서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이때 희왕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 역시 정법을 존중하고 재물을 존중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세존께서 반드시 법으로 존중하셨기 때문이며,

 

 

보살마하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깨닫는 것이 재물로써 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며, 또 재물은 번뇌를 일으키게 하는 까닭이며, 번뇌를 없애기 위하여 법을 굴리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희왕보살마하살의 거처에서 훌륭함을 칭찬하시며 말씀하셨다.

훌륭하고도 훌륭하도다. 희왕이여, 법은 번뇌를 없애기 위하여 굴린다라는 훌륭한 말을 하는구나. 희왕이여, 다시 잘 들어라. 잘 듣고 바르게 생각하고 뜻을 내거라. 너를 위하여 말하겠다. 마치 예전에 보살마하살이 정법을 받고 힘써 상응하되, 신명을 아끼지 않고 모든 즐거움과 지식이나 재물로써 공경하는 것을 버리고 정법을 받아들인 것과 같다.”

희왕보살마하살이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매우 기쁘게 듣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희왕이여, 지난 과거에 셀 수 없는 겁()과 또 수없고 한량없이 멀어 헤아릴 수 없고 생각할 수 없는 시간을 지난, 그 시절에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광정후금보무의광위왕(廣淨厚金普無疑光威王)여래ㆍ출세응공ㆍ정변지(正遍知)ㆍ명행구족(明行具足)ㆍ선서(善逝)ㆍ세해(世解)ㆍ무상(無上)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교사(天人敎師)ㆍ불바가바(佛婆伽婆)라고 이름하였다.

또 희왕이여, 저 광정후금보무의광위왕 여래ㆍ응공ㆍ정변지의 수량(壽量)은 한량없었으며, 또 끝없는 공덕과 장엄한 불국토가 있었고, 70구치 백천의 성문(聲聞)의 권속으로 둘러싸였으며, 한량없는 보살 무리가 이미 모든 무변행(無邊行)을 내어 법계에 수순하여 들어갔다.

희왕이여, 이와 같은 저 세존광정후금보무의광위왕(世尊廣淨厚金普無疑光威王)여래가 과거에 적멸[]하고 나서 오랜 후에 정법이 무너질 때, 설법자가 있었으니 무변보진성정행취(無邊寶振聲淨行聚)라고 이름하였다. 그 설법자는

 

 

행처(行處)에 모두 이르렀으며 5통지(通智)를 얻고, 많이 기억하고 자재하였으며, 변재(辯才)가 끊이지 않았으며, 법행(法行)에 수순하여 들어갔다. 그가 마을이나 성()에나 방()에나 읍()에나 왕도(王都)에 들어가 중생을 위하여 설법하였으며, 이른바 이 법들의 행의 관찰을 결정짓는 삼마지를 일으켜 차례대로 건립(建立)하니, 60구치 나유다의 백천 중생이 무상(無上)을 바르게 깨달았다. 그때에 많은 비구가 하입도(下入道)[외도를 말함]와 비슷해서 부가라(富伽羅)2)에 집착하였으며, 저들은 이 삼마지를 쓰지 않았으며, 또한 알아듣지도 못했다. 저들이 질투와 인색함에 묶여 있었으므로 저 설법자를 비구의 처소, 즉 왕이 통치하는 지역의 모든 곳, 마을과 성과 방()과 읍과 왕도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아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으며, 함께 이야기하지도 않았고 같은 무리에 끼어주지도 않았다.

희왕이여, 이때 저 설법자가 마을 밖으로 쫓겨났으나 겁을 내거나 피하려는 마음이 없었고 열등한 마음이 없었으며, 성내어 흔들리는 마음이 없었고 후탁(厚濁)한 마음이 없었으며, 잡되고 더럽혀진 마음이 없었다. 오직 정법(正法)을 이와 같이 수순하여 보호하였으며, 신명(身命)을 아끼지 않고 모든 재물의 이익[財利]을 버리고 공경하였다.

대림왕(大林王)이 있었으며 그 이름이 이생[이생이란 새[]이다. 처음에 알로 태어나는 것이 일생(一生)이고 후에 껍질을 깨고 나오는 것이 이생(二生)이다. 알로 태어나는 것들은 모두 이생이어야 할 것이지만, 새가 알로 태어나는 것이 많으므로 홀로 이생이라는 명칭을 얻었다.] 진성산화(振聲散華)였다. 그곳으로 날아가 도착하여 들어가 앉으니, 30천 구치의 보살이 저 임왕(林王)이 있는 곳으로 왔고, 그 사대왕신천(四大王身天)에서 색구경천(色究竟天)까지 법을 듣기 위하여 그곳에 와서 이르렀다. 그가 많은 하늘의 무리 가운데서 설법하니, 그의 주위의 삼유사나(三踰闍那)에 백천의 천인(天人)이 가득히 나타났다. 저 임왕 속에서 사대왕신천(四大王身天)의 무리를 위하여 이렇게 설법하여, 90백천(百千)의 하늘로 하여금 불퇴전(不退轉)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하였으며,

 

 

한량없는 백천의 천자(天子)가 견도지(見道智)를 증득하게 하였다. 그곳에서 사대왕천(四大王天)33천주(天主)와 범천(梵天)과 사하주(娑訶主)가 와서 부지런히 시중을 들었으며, 그가 하는 대로 따랐으며, 그 설법자의 시중을 드는 이는 또 삼만 구치의 보살이 있었다.

희왕이여, 그 시절에 다인무우보욕희음(多人無憂普欲喜音)이라는 왕이 있었다. 염부주(閻浮洲)에 출현하여 법으로써 법왕이 되었다. 4() 중에 자재하게 법의 수레를 굴리고, 7보를 구족하였다. 희왕이여, 또 저 다인무우보욕희음왕이 천 명의 아들을 풍족하게 두었다. 그러나 모두 화생(化生)하였으며, 가부(加趺)하고 태어나 정념(正念)을 잃지 않았다. 내궁(內宮)의 부녀(婦女)84천 명이었으며, 모두 범행을 하였다. 또 저 다인무우보욕희음왕은 항상 범행(梵行)을 따르고 항상 정정(正定)에 들어갔다.

희왕이여, 이때 무변공덕보진성정행취(無邊功德寶振聲淨行聚) 설법자가 저 왕의 마음이 이미 과거에 상응(相應)을 성취하여 결정적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일으켜 행한 것을 알고, 그가 고요한 밤에 자신을 변화시켜 마나바(摩那婆)3) 모습을 만들어 달[] 속에 들어갔다. 저 왕이 궁전에서 내궁들에게 둘러싸여 있을 때, 임왕(林王)으로부터 허공 위로 올라가니 마치 안왕(鴈王)과 같이 집착하는 데가 없었다. 그 다인무우보욕희음왕이 있는 곳에 도착한 뒤에 달 속에서 나와 범색상(梵色像)을 나타내어 그 왕 앞 허공 중에 머물러 두루 궁전에 모두 광명을 내고 나서 곧 그 왕을 위하여 게송을 읊어[歌頌] 말하였다.

 

인지주(人地主), 비법(非法)을 행하지 마시오.

명문(名聞)과 칭찬이 반드시 늘지 않으리다.

비법을 행하면 즐거움 얻지 못하니

현재 즐거움 없으리라. 인중주(人中主).

 

 

 

지주(地主), 당신은 이전에 법을 행하여

4()에 자재하였으므로 이익을 지금 얻으며

법을 보호하고 종성이 끊어지지 않게 하였으며

인주(人主)로서 법을 보호하고 행하였으니

 

정법안(正法眼)을 보호하시오.

정법을 보호하고 나면 기뻐서 환희하리다.

많은 비구가 벗어나 금행(禁行)이 없고

선서(善逝)와 보리를 비방하오.

 

우리가 불보리(佛菩提)를 일으켜 행하나

이와 같은 중생이 보고 나서 버리니,

만약 이와 같은 행을 행할 때

이 같은 중생이 악취(惡趣)에 떨어지리다.

 

이 염부주에 한 비구가 있으니

끝없는 취지(聚地)에 소리를 진동하는 자로서

이치를 관찰하고 정정(正定)을 말하니

무아(無我)며 무명(無命)이며 무부가라(無富伽羅)이오.

 

그가 이 고요한 삼마지를 말하여

모든 세상의 비구에게 쫓겨났으나

소리를 진동하는 정묘(淨妙)한 임왕(林王) 중에

머물러 법을 잘 지켰소.

 

그가 저 숲에 머물 때 매우 기뻐하여

색구경(色究竟) 등 하늘이 모두 오고

그가 이 적정한 삼마지 말하니

많은 구치(俱致)의 하늘이 도()를 일으켜 행하였소.

 

왕상(王像)이여, 당신은 어느 곳에 처하고자 합니까

공덕해(功德海)와 삼마지를 듣고

중생을 위하여 많은 이익 지으려면

지금 저 설법자에게 가야 하리다.

 

여래의 출생은 매우 얻기 어려우며

정법(正法)을 말하는 이 또한 매우 만나기 어렵고

법을 구하는 중생, 항상 얻기 어려우며

법을 지키는 인주(人主)도 가장 얻기 어렵소.

 

이 염부주에서 당신이 자재하니

정법 받아들이는 일 당신이 당연히 해야 하리다.

항상 무외(無畏)를 주는 설법자가

이와 같이 설법하러 성() 안에 이르렀소.

 

만약 내가 말하는 대로 왕이 한다면

미래에 항상 많은 이익 얻을 것이며

중생에게 이익주어

다시 불보리(佛菩提)를 받아들이게 하리다.

 

희왕이여, 이와 같이 저 설법자가 그 왕이 있는 곳에서 관찰하여 깨달음을 짓고 나서, 이와 같이 다시 허공으로 올라가 달 속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임왕(林王)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그 왕은 관찰하여 깨달음을 듣고 나서 환희하여 뛸 듯이 기뻐하고

 

 

기쁜 마음이 가득하였고, 선의(善意)가 다시 생겨 그 밤을 지나고 나서 천 명의 아들과 사분력(四分力) 무리와 나머지 많은 사람들과 함께 저 이생진성산화대림왕(二生振聲散華大林王)에게 갔다. 도착한 뒤에 그 설법자가 있는 곳으로 향하였다. 그때 그 설법자는 대천(大天)의 무리와 보살마하살을 위해서 이 삼마지를 자세히 말하고 있었다. 이때 그 왕과 아들들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다 함께 그 설법자와 보살마하살을 보고는 곧 큰 사랑과 청정한 믿음을 얻고 환희하였다. 그들은 청정한 믿음으로 그 설법자의 발에 이마를 땅에 대고 절하고, 보살마하살의 발에 이마를 땅에 대고 절하고 나서 한쪽에 앉았다. 그가 앉고 나자 그 설법자는 그를 위하여 이 삼마지를 말하니, 그는 이 삼마지를 듣고 나서 뛸 듯이 크게 기뻐하며 청정한 믿음을 얻었다. 이때 그 왕이 곧 이 삼마지를 얻었고, 저 많은 사람들 중에 84천 중생이 모두 무상정각(無上正覺)의 마음을 일으켰고, 저 천 명의 아들들도 모두 역시 끊어지지 않는 변재(辯才)를 수순해서 얻었다.

희왕이여, 이와 같이 다인무우보욕희음왕(多人無憂普欲喜音王)이 환희하며 뛸 듯이 기뻐하고 그 뜻이 가득 차서 곧 자리에서 일어나 값으로 헤아릴 수 없는 옷 두 벌을 그 비구 설법자에게 바쳤다. 왕은 가진 모든 것을 다 그에게 주고, 무외(無畏)와 소식(蘇息)을 베풀고 목숨이 다하도록 시중을 들고 그가 청하는 데 따라 옷과 음식을 주고 말하기를 비구여, 당신은 의당 내려가 마을[]과 성()과 방()과 읍()과 왕도(王都)에 들어가십시오. 내가 시자(侍者)가 되어서 모든 중생에게 이 지혜를 얻게 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희왕이여, 저 왕이 이와 같이 말하고 나서, 그 설법자와 권속(眷屬)의 발에 이마를 땅에 대고 절하고 나서 나와 본궁(本宮)으로 돌아갔다.

희왕이여,

 

 

이때 무변공덕보진성정행취(無邊功德寶振聲淨行聚) 설법자는 임왕(林王) 속에서 일어나 마을과 성과 방()과 읍과 왕도로 들어갔으며, 발기(發起)하여 중생을 위해서 설법하였다. 저 왕이 모든 사람들이 사는 곳에서 가르침을 펴며 명령하여 말하기를 한 사람이라도 이 비구를 애념(愛念)하지 않거나, 속으로 기뻐하지 않거나, 존경하고 존중하지 않거나, 같은 무리에 끼워주지 않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하였다. 왕의 천 명의 아들이 그 설법자의 뒤를 따르며 상속하여 옹호하였으니 이는 법리(法利)를 위한 까닭이었으며, 나머지 3만 명의 왕자의 권속들도 역시 그 보살마하살을 위하여 시자가 되어 그가 청하는 대로 따랐으니, 이는 모든 즐거운 행을 해탈하기 위해서였다.

희왕이여, 이와 같이 그 설법자는 중생을 성숙시키기 위하여 자기 수명의 양대로 반 겁 동안 경()을 지녔으며, 그가 한량없는 중생으로 하여금 3() 가운데서 이미 모두를 성숙하게 하였다. 그 왕과 아들들과 여러 권속들과 왕자의 시자들 중에서 보살의 시자가 된 사람은 그때에 이미 모두 보리심을 일으켰다.

그가 과거에 이 삼마지를 듣고, 선근(善根)을 행하였기 때문이며, 모두 함께 80겁 동안 60빈바라(頻婆羅)4)의 모든 불세존을 받들어 모시었고, 여러 곳에서 모두 이 삼마지를 들었으며, 그가 원하는 대로 불국토를 받아 취하였으며, 그 가운데서 혹은 보리에 이르기도 하고 혹은 보살행을 당시에 행하기도 하였으니, 중생을 성숙시키기 위해서였다.

희왕이여, 그때에 있었던 무변공덕보진성정행취(無邊功德寶振聲淨行聚)라고 이름하는 설법자를 너는 다른 사람이라고 의심하지 말라. 왜냐하면 무량수(無量壽)여래가 바로 그 시절에 설법하였기 때문이다. 또 희왕이여, 그 시절에 있던 다인무우보욕희음(多人無憂普欲喜音)이라고 이름하는 왕을, 너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왜냐하면 부동(不動)여래가 바로 그이기 때문이다. 또 희왕이여, 그 시절에 저 왕과 천 명의 아들을 너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왜냐하면 이 현겁(賢劫) 중의 보살마하살과 현대겁(賢大劫) 중에 출현하게 될 천불(千佛)이 바로 그들이기 때문이다. 또 희왕이여, 그 시절 중에 저 무변공덕보진성정행취 설법자를 계속 에워싸며 뒤를 따라 다니던 3만 명의 보살 친구를 다른 사람들이라고 의심하지 말라. 왜냐하면 저 모든 보살마하살이 1() 중에 무상정각을 증득하여 깨달았기 때문이다.

희왕이여, 이와 같이 정법을 받아들이고, 힘써 상응하는 보살마하살이 한량없고 수없이 많은 중생을 위하여 의리(義利)를 짓고, 속히 이 삼마지를 얻었다. 희왕이여, 그런 까닭에 만약 내가 살아 있을 때든 내가 멸도(滅度)한 뒤든, 이 삼마지를 반드시 받아 지니고 읽고 사유해야 하며, 남을 위하여 널리 연설하고, 속히 마군을 깨뜨려야 한다.”

이때 세존께서 이 뜻을 매우 높게 드러내시고자 하시어, 다시 게송으로 읊어[歌頌] 말씀하셨다.

 

모든 중생에게 즐거움을 주니

천 나유다(那由多)의 생각할 수 없는 세월이라.

이 복덕의 양과 비교할 것 없으니

이 마음이 보리인(菩提因)을 내리라.

 

시방의 모든 중생이

모두 훌륭한 독각(獨覺)을 이루고

천 구치 겁 동안 그에게 공양하니

청정한 마음으로 즐거움을 항상 주리라.

 

만약 보리에 대해 욕심을 낸 뒤에

내가 이족상(二足上)을 얻으리라고 말한다 하여도

이 삼마지 중 한 게송을 지니면,

이 복이 저 복보다 뛰어나 남음이 있도다.

 

저 모든 중생이 부처님 세상을 만나

천 구치 겁 동안 공양한다고 하여도

 

 

 

그것 역시 이 복에 견줄 수 없으니

한 번만 마음을 내도 보리보다 낫다.

 

만약 불법을 수호하는 자가

이 삼마지 네 구를 읊으면

보리심 얻고자 하는 것이 이만한 복()이 아니니

저 정법을 수호하는 자와 같지 않도다.

 

저 세계의 중생 등을

어떤 이가 보리로써 교화하는 것보다

()를 받지 않아도 듣고 나서

두려움이 생기지 않으면 이 복()이 크다.

 

만약 어떤 보살이 보시를 함에

항하사의 구치 겁 동안

모든 진보(珍寶)가 국토에 가득해도

또한 이 삼마지를 듣지 못하니

 

이와 같이 만약 이 정()을 들고

네 구의 가송(歌頌)을 지혜로운 이가 지니면

많은 복덕을 취하리니

수억 겁() 동안 보시해서가 아니다.

 

보리를 보호하는 것은 승자(勝者)만이 할 수 있으며

이 생각할 수 없는 무진정(無塵定)

말할 수 없으나 모두 갖추어 말하니

그는 복을 받아 가지는 사람이다.

 

죽을 때 많은 부처님을 보고

그 모든 생각을 잊는 적이 없으며

원하는 국토로 가고자 하면

이 삼마지를 쓰고 지녀라.

 

모든 몸의 즐거움이 마음의 즐거움과 같으며

천상에 태어나 성자(聖者)를 만나며

미래에 고뇌(苦惱)하지 않으리니

삼마지왕(三摩地王)을 따라 기뻐하기 때문이다.

 

천 나유다(那由多)의 들어가는 문

끝없는 광명인 승자만이 들어갈 수 있도다.

나 이미 승력(勝力)에 머물러 말하니

이 정()으로써만 보리를 얻으리라.

 

총지문(摠持門)에서 변재(辯才)를 얻고

삼마지를 얻는 것이 신족(神足)과 같으며

지혜로 얻는 바이므로 성스러워 비할 데 없다.

이 삼마지를 연설하면

 

지자(智者)가 태어나는 모든 국토 중에서

그가 현전(現前)에 모든 부처님을 보며

그 법을 듣고 수지하고

이 정()을 독송하고 익히는 것을 굴려서 전한다.

 

만약 단정하여 감관[]을 갖추며

서른두 가지 백복(百福)의 모습을 갖추면

중생이 보고 나서 뛸 듯이 기뻐하며

이 정을 독송하고 익히고 전전하기 때문이라.

 

 

 

지자(智者)가 아름다운 음성으로 기쁜 마음으로 말하고

육십 가지 음()을 갖추어 언덕에 이르고

불음(佛音)을 받아 중생을 청정케 하니

이 정을 듣고 선()하다고 찬탄하기 때문이다.

 

그가 혜()와 선리(善利)를 얻으며

또한 지()와 무탁(無濁)을 얻으며

그가 또 모든 중생의 마음을 알 것이니

이 적정한 삼마지를 지녔기 때문이다.

 

들어가는 문에는 한 소리도 없으며

그가 그 중에서 말하지 않아도

모든 소리 중에 선교(善巧)를 얻으니

무진(無塵)삼마지를 독송하기 때문이다.

 

소심(小心)하지 않고 부끄러워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환희하며 뛸 듯이 기뻐하고

그의 즐거움이 감()한 적이 없으니

이 삼마지를 널리 설하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 보기에 손에 닿을 듯하니

너희는 이제 마음을 바르게 하라.

너희는 나의 자식이니 나의 가르침에 따라

이 정()을 일으켜 행하면 얻으리라.

 

여기에 그 말한 것 있어 내가 능히 말하리니

너희 깨끗한 마음으로 상응하라.

내가 지금 머무는 곳에 이르러 힘써 행하여

나중에 고뇌하지 않게 하라.

 

[제법무변행삼마지(諸法無邊行三摩地)를 말한 가운데 섭수정법찬탄선세근상응품(攝受正法讚歎先世勤相應品) ()의 제2를 마친다.]

 

3. 수기품(授記品)

 

이때 희왕보살마하살(喜王菩薩摩訶薩)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희유하십니다. 바가바(婆伽婆)시여, 가장 거룩하시며 희유하십니다. 수가다(修伽多)시여, 여래시여, 이 정법을 받아들인 보살마하살의 모든 공덕을 칭탄하시고 찬탄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어떠한 법을 다 갖추면 보살이 이 삼마지를 얻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희왕이여, 한 법[一法]을 다 갖추면 보살이 이 삼마지를 얻는다. 무엇이 하나인가

희왕이여, 보살이 굳은 서원(誓願)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 가운데 머물러 그곳에서 만약 파괴하려는 자가 있거나 앞에서 조롱하거나 남을 헐뜯거나 어기고 다투거나 성내어 욕하거나 꾸짖어도,

 

 

그 속에서 성냄도 없고 혐오감도 없고 원한을 맺는 일도 없이 자심(自心)을 잘 관찰하여 머물되 내가 보리심을 일으킬 때 나에게 청하는 이도 없고, ()이나 용이나 야차(夜叉)나 아수라(阿修羅)나 가류다(伽留茶)나 건달바(揵闥婆)나 긴나라(緊那羅)나 마후라가(摩睺羅伽)나 비인(非人)이나 비비인(非非人)이나 또한 한 세상의 어떤 사람도 나에게 청하는 이가 없었건만, 오직 나는 자심(自心)으로 사유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 마음을 일으킬 때, 모든 부처님께서 다 아셨으니, 이제 다음과 같이 하면 안 된다. 내가 다른 것을 위해서 자재(自在)를 깨뜨리거나, 남의 앞에서 조롱하거나, 성내고 욕하거나, 꾸짖거나, 업신여기고 속이거나, 희학(戱學)하거나, 해치는 말을 하거나, 때리거나, 두렵게 하여 보리를 버리게 하거나, 중생을 버리거나, 다시 작은 뜻을 내거나, 성문(聲聞)의 마음을 일으키거나, 독각(獨覺)의 마음을 일으킨다면, 이는 곧 모든 불세존을 속이는 것이 된다. 만약 이런 마음으로 보리를 일으킨다면, 나는 지금 모름지기 견고한 서원(誓願)에 머무른 것이다라고 한다. 이러한 마음이 생길 때는 끝내 놓아버리거나 보리장(菩提場)에 앉지 못하게 되는 일이 없다.

희왕이여, 이것이 바로 한 법[一法]을 다 갖추는 것이니, 보살이 이 삼마지를 얻는다.

이때 세존께서 이 뜻을 아주 널리 밝히시기 위하여, 다시 이 게송을 읊어서[歌頌] 말씀하셨다.

 

지자(智者)는 항상 굳은 서원 세우니

무상대보리(無上大菩提)를 구하기 위함이며

내가 중간에 피곤하지 않으리니

피곤한 마음 없이 보리를 행하리라고 한다.

 

만약 조롱하거나 어기어 싸우거나

성내고 욕하고 꾸짖고 공양하지 않는 일을 당하여도

자심(自心)이 이와 같이 순하고 편안하게 위로하니

그 가운데 성내는 마음 생기지 않는다.

 

만약 내가 보리심을 일으킬 때

천룡(天龍) 등이 나에게 청한 것이 아니며

모든 중생에게 내가 비심(悲心)을 일으키는 것은

보리에 반연하는 마음을 일으켰기 때문이라고 하며,

 

 

 

만약 내가 다시 작은 뜻[小意]을 일으킨다면

나는 모든 세존을 속이는 것이 되니

내가 굳게 나아가 피로하지 않고

서원을 수호하여 부처가 되리라 하니

 

이와 같이 행하는 자 대명칭(大名稱)이니

이 삼마지가 현전(現前)에 있으리라.

근본에 머물러 보리심을 세우고

법을 행하리니, 보리 얻기 어렵지 않으리라.

 

희왕이여, 또 따로 두 법을 다 갖추면 보살이 이 삼마지를 얻는다. 무엇이 둘인가말하는 대로 행하는 것과 모든 백법(白法)의 행을 취하여 싫증내지 않는 것이다.

희왕이여, 이중에 무엇이 말하는 대로 행하는 것인가보살은 어떤 이가 보살행(菩薩行)을 한다는 소리를 듣거나, 어떤 이가 불법이 두루 가득 하다는 소리를 듣고 그가 곧 이것을 취하여 지으니, 나 역시 이것을 행하리라하고서 행하면 이로 인해서 무상불법(無上佛法)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가 말한 대로 곧 취하여 짓고 행한 대로 성취하며 행한 바가 청정하니, 이것이 바로 말한 대로 행하는 것이다.

무엇을 모든 선행(善行)을 하는 데 싫증내지 않는다고 하는가이 보살이 변지(遍智)는 한량없고 이와 같이 중생도 한량없으니, 내가 의리(義利)를 지으려고 하지만 그것은 작은 선근(善根)과 작은 행[少行]을 가지고는 할 수 없다. 한량없는 변지를 가득 채우고 한량없는 중생을 위하여 의리를 짓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만약에 그가 이와 같이 선()을 일으킬 때 그 모든 한량없는 회향(廻向)으로써 회향하여, 큰 바다와 같이 듣기를 구함에 싫증내지 않는 것이다.

희왕이여, 이 두 가지 법을 다 갖추면 보살이 이 삼마지를 얻는다.”

이때 또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말한 대로 곧 행하니

그가 말과 같이 하지 않음이 없도다.

그 또한 말하지 않는 것은

따로 이와 다름이 있는 것이니,

 

저 보살은 말한 것과 같이

이와 같은 모습으로 행하고 듣고 행하며

지자(智者)는 말한 대로 곧 지으니

그가 부처의 공덕인 이 정() 얻으리라.

 

 

 

백법(白法)에 싫증내지 않으니

그 법에 싫증냄이 없음은

저 한량없는 보리와

한량없는 공덕성(功德性)이다.

 

또 백법을 싫증내지 않아

뜻이 항상 부족하기가 바다와 같아야 하며,

한량없고 끝없는 중생계(衆生界)

작은 뜻으로 싫증내지 말라.

 

말한 것과 같이 곧 행하고

또 법을 싫증내지 않고 법을 구하는

이 두 가지 법을 수순하여 배울 때

그가 부처의 공덕인 이 정을 얻으리라.

 

희왕이여, 또 다른 세 가지 법을 다 갖추면 보살이 이 삼마지를 얻는다. 무엇이 세 가지인가이는 보살의 세 가지 금계(禁戒)를 성취하는 것이다. 무엇이 세 가지인가그것은 몸과 말과 뜻의 계율과 또 세 가지 번뇌로 타는 열이 없는 것이다. 무엇이 세 가지인가그것은 탐욕으로 타는 열과 성냄으로 타는 열과 어리석음으로 타는 열이다. 또 삼계(三界) 가운데, 의지하지 않고 범행(梵行)을 행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 법을 다 갖추면 보살이 이 삼마지를 얻는다.”

이때 또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세 가지를 금하여 폐()하니

몸과 말과 뜻 등이며,

이미 세 가지 번뇌가 고요하니

삼계 중에 의지하지 않는다.

 

몸과 말과 뜻 등을 금하여 폐하고

세 가지 번뇌에서 뜻이 이미 고요하며

삼계 중에 의지하지 않으므로

속히 삼마지를 얻는다.

 

희왕이여, 또 다른 네 가지 법을 다 갖추면 보살이 이 삼마지를 얻는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으로 생기는 법을 아는 것과, 그 인을 그치는 것을 아는 것과, 인으로 생기는 법을 알고 곧 그 인을 버리는 것과, 인으로 생기는 법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그가 이와 같이 다 갖추어 알면, 보살이 인으로 생기지 않는 한 법()도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니, 그는 만약 저 법이 인연(因緣)으로 생기는 것이라면, 저것은 본성(本性)이 공()하여서 생기지 않는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또 그가 이와 같은 지혜를 다 갖추고 나서

 

 

무명(無明)이 일어나지 않게 되면, 무명을 없애기 위하여 중생을 위해 설법하며, 모든 행()을 일으키지 않게 되면 모든 행을 알게 하기 위해서 중생을 위하여 설법하고, 이와 같이 나아가서 늙고 죽음을 일으키지 않게 되면 늙고 죽음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서 중생을 위하여 설법한다.

희왕이여, 보살이 이 네 가지 법을 다 갖추면, 이 삼마지를 얻는다.”

이때 또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이미 인연을 알고

또한 인()으로 생기는 법을 알면

그는 견해가 없으리니

단견(斷見)과 상견(常見)이다.

 

() 또한 두루 아니,

()이나 자체(自體)

()이 인()에 속하므로

지혜로 거기에 집착하지 않는다.

 

인연으로 생기는 것이어서

진실인 것 같으나 이는 공()이며

그 가운데 지혜를 굴리면

그가 삼마지를 얻으리라.

 

무명(無明)을 두루 안 후에

모든 행()이 생기지 않으며

아는 대로 또한 말하는 것은

중생을 이익되게 하기 위해서이다.

 

만약 이 네 가지 법 갖춘

훌륭한 보살이라면

그가 이것 얻기 어렵지 않으리니

부처가 찬탄한 삼마지이다.

 

희왕이여, 또 보살이 다른 다섯 가지 법을 다 갖추면 이 삼마지를 얻는다.

무엇이 다섯 가지인가

희왕이여, 보살이 짓는 것[]을 알고, 합하는 것[]을 알고, ()을 알고, 행하는 것[]을 알고, ()를 아는 것을 말한다.

이 중에 무엇이 짓는 것[]인가

짓는 것은 만약 모든 중생에게 평등한 마음으로 온갖 생각[]을 버리며, 한 맛[一味]으로 자()를 행하는 것이니, 이를 이름하여 짓는 것이라고 한다.

이 가운데 무엇이 합하는 것인가

만약 몸 가운데 보()가 익은 줄 알고 지은 선업(善業)을 보리에 회향하여, 그 가운데 접촉하지 않으면, 이를 이름하여 합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 가운데 무엇이 문인가

문은 공문(空門)과 감로문이다.[범본(梵本)에 의하면 불사(不死)라고 이름하였는데, 옛날부터 알려진 뜻으로 감로(甘露)라고 이름하였다.]

이 가운데 다른 것으로부터 연유하지 않는 것을 또한 이름하여 문()이라고 한다.

이 가운데 무엇이 행()인가

공행(空行)과 독행(獨行)과 여행(如行)과 제법본성보정(諸法本性普淨)의 행()이며, 이를 이름하여 행()이라고 한다.

 

 

 

이 중에 무엇이 도()인가

[]와 내 것[我所]을 짓는 일을 떠나는 것이며, 성인(聖人)의 정견(正見)이다. 이를 이름하여 도라고 한다.

희왕이여, 보살이 이 다섯 가지 법을 다 갖추면 이 삼마지를 얻는다.”

이때 또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중생에게 평등한 마음으로

저들이 이와 같이 짓고[]

또한 업보(業報)가 성숙한 줄 믿으면

이 무상(無上)에 합하며

 

도 아닌 것과 소법(小法)을 다 여의고 나서

선법(善法)을 구하여 쉬거나 폐하지 않고

모두 보리에 회향하여

보리에 접촉함이 없으며,

 

해탈문(解脫門)을 알아

()과 무상(無相)이라 여기고

또한 원()을 짓지 않으면

이것이 바로 무상문(無上門)이며,

 

모든 법 중에 훌륭한 방편을 갖되

모든 법 중에 항상 의지하지 않으며

오직 스스로 무생(無生)의 경계에 합하면

나와 내 것[我所] 생기지 않으리라.

 

지자(智者)가 짓는 것과 합하는 것과 행하는 것과

()의 네 가지에 항상 머물면

보리에 합하는 것 얻기 어렵지 않으리니

하물며 다시 이 적정한 삼마지이겠는가.

 

희왕이여, 또 보살이 다른 여섯 가지 법을 다 갖추면 이 삼마지를 얻는다.

무엇이 여섯 가지인가

눈을 알고 눈의 자성(自性)을 아는 것이니, 그가 눈을 알고 눈의 자성을 알고 나면 뜻으로 색()을 기뻐하거나 뜻으로 색을 기뻐하지 않는 것에 집착과 장애가 없이 평등한 헤아림[等量]에 이르므로, 이 색과 안근(眼根)이 타지 않는다. 이와 같이 귀와 코와 혀와 몸과 의()를 알고 의의 자성을 아는 것이니, 그가 의를 알고 의의 자성을 알고 나면 뜻에 기뻐하는 법이나 뜻에 기뻐하지 않는 법 중에 집착과 장애가 없이 평등한 헤아림에 도달하여, 이 법과 의근(意根)이 타지 않는다.

희왕이여, 보살이 이 여섯 가지 법을 다 갖추면 이 삼마지를 얻는다.”

이때 또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눈의 자성(自性) 알면

자성 아닌 것이 자성이건만

저 장애 없는 색() 가운데

()하다 부정(不淨)하다 하니

 

색 가운데 등량(等量)에 도달하면

그는 탐욕에 물드는 일 없으며

본성(本性)의 체()를 알고 나면

거기에는 불탐[燒然]이 없으리라.

 

이와 같이 귀와 코와

혀와 몸과 의()에 대해

저 자성 알고 나면

모든 법에 집착하지 않으며

 

여섯 경계 금()하여

밖으로 달리지 않게 하고

자성지(自性智) 다 이루면

탐욕도 아니며 탐욕을 떠난 것도 아니니,

 

이와 같이 평등하고 훌륭한 지혜 갖춘

이 훌륭한 보살은

이것을 얻기 어렵지 않으리니

부처가 찬탄한 삼마지이다.

 

희왕이여, 또 보살이 다른 일곱 가지 법을 다 갖추면 이 삼마지를 얻는다.

무엇이 일곱 가지인가

아첨하지 않기 때문이며, 마음이 순수하고 곧기 때문이며, 법을 바라기[欲法] 때문이며, 법을 구하기 때문이며, 법을 관찰하기 때문이며, 법을 열기[] 때문이며, 법을 행하기 때문이다.

희왕이여, 보살이 이 일곱 가지 법을 다 갖추면 이 삼마지를 얻는다.”

이때 또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아첨함이 없어 항상 곧으며

말과 다름이 없고 뜻과 다름이 없어

[]으로 생각[]하는 것 같고 말과 같으니

지자(智者)가 스스로 즐기고 다시 남에게 준다.

 

법에 따라 법을 행하고 그 가운데 머물며

소리로써 가장 훌륭하다고 한 적이 없어

이와 같이 힘써 합하면 정()을 얻고

속히 무상대보리(無上大菩提)에 접촉하리라.

 

그가 법의 대명칭(大名稱)을 얻고자 하면

듣기 구하되 싫증낸 적 없으며

들은 대로 바르게 생각하고 관찰하여

돌이켜 많은 사람 위하여 널리 말해야 하리라.

 

희왕이여, 또 보살이 다른 여덟 가지 법을 다 갖추면 이 삼마지를 얻는다. 무엇이 여덟 가지인가

계취(戒聚)가 두루 청정하기 때문이며, 모든 애착을 멀리 떠나기 때문이며, 항상 출가할 마음을 갖기 때문이며, 적정(寂靜)한 곳에 즐겨 머물기 때문이며, 모든 이양(利養)만 위해서 하지 않기 때문이며, 몸과 마음을 아끼지 않기 때문이며, 매우 크게 믿고 이해하기 때문이며, 애착하는 것과 애착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평등한 마음을 갖기 때문이다.

희왕이여, 보살이 이 여덟 가지 법을 다 갖추면 이 삼마지를 얻는다.”

 

 

이때 또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계취(戒聚)를 두루 청정히 지키고

훌륭한 정() 가운데 머물며

이미 모든 애착을 떠나

훌륭한 가르침 가운데 출가하면

 

선서(善逝)가 비구를 가르침에

이양(利養)을 버리라 하며

이 적정에 머물기 구하라 하나

이 정()은 가장 보기 어렵다네.

 

이 최상행(最上行)을 닦으려 생각하면,

애착하는 것과 애착하지 않는 것에 차별 없이

여덟 가지 법 받아들여 끊임없이 행하라.

그는 이 높은 삼마지 얻으리라.

 

희왕이여, 또 보살이 다른 아홉 가지 법을 다 갖추면, 이 삼마지를 얻는다.

무엇이 아홉 가지인가

희왕이여, 그것은 이 보살이 아홉 가지 성내는 일을 여의는 것이며, 아홉 가지 중생이 머무는 곳을 초월하는 것이며, 아홉 가지 차례의 정()을 성취하는 것이며, 여덟 가지 삿되고 전도(顚倒)된 것을 여의는 것이며, 여덟 가지 정()에 들어가는 것이며, 여덟 가지 한적(閑寂)하지 않은 것을 여의는 것이며, 여덟 가지 해탈을 증득하는 것이며, 7()이 머무는 곳을 아는 것이며, 7각분(覺分)을 닦는 것이다.

희왕이여, 보살이 아홉 가지 법을 다 갖추면, 이 삼마지를 얻는다.”

이때 또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중생의 아홉 가지 머무는 곳

그 속에 중생이 의지하니

모든 견해 끊어 떠나는 까닭에

거기에 의지함이 없으며

 

여덟 가지 한적하지 않은 것을 떠나서 끊고

이미 여덟 가지 해탈을 접촉하며

7식이 머무는 곳을

정념(正念)으로 두루 알아야 한다.

 

지자(智者)7각분(覺分)을 닦으려 생각하여

모든 분별을 끊고 번뇌를 없애니

이와 같이 힘써 합하면 정()을 얻으며

또한 다시 속히 훌륭한 보리에 닿으리라.

 

희왕이여, 보살이 또 다른 열 가지 법을 다 갖추면, 이 삼마지를 얻는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모든 소유를 버리는 까닭이며, 마음이 곧고 순수함[純直]을 감인(堪忍)하여 한량없는 유전(流轉)을 받아들이기 때문이며, 출세지(出世智)를 만족하기 때문이며, 얻지 못하는 모든 중생에게 대자(大慈)하기 때문이며, 들은 것 모두를 기억하여

 

 

다문(多聞)이기 때문이며, 모든 시설(施設)을 뛰어넘어 대비(大悲)하기 때문이며, 모든 즐거움 받지 않고 방편이 훌륭하고 교묘하기 때문이며, 모든 부처님을 두루 생각하기 때문이며, 이 열 가지 선업의 길을 꿈속에서도 잃어버리지 않기 때문이며, 보리심에 의하여 설법하고 다른 승()을 부러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희왕이여, 보살이 이 열 가지 법을 다 갖추면, 이 삼마지를 얻는다.”

이때 다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가진 것 모두 버리고 환희하며

또한 인내하는 말과 곧고 순수한 마음 있으며

구치 겁 동안 행하여도 모자람이 없으면

그는 이 적정한 삼마지 얻으리라.

 

지혜 있어 번뇌 없으며

자심(慈心) 있어 원하고 구하는 것 없고

들은 것 모두 받아들여 잊지 않으면

그는 이 적정한 삼마지 얻으리라.

 

모든 중생을 불쌍히 여기고[] 희론(戱論)하지 않으며

모든 교묘한 방편 쓰며, 즐거움 받지 않고

모든 부처 두루 생각하고 바르게 생각하면

그는 이 적정한 삼마지 얻으리라.

 

모든 10() 보호하여 모두 청정할 것을

꿈속에서도 잊은 적 없으며

마음으로 보리행에 이를 것 생각하여

소승(小乘)을 부러워한 적 없으며

 

이와 같이 가장 훌륭한 법 있다면

모든 불법(佛法) 얻기 어렵지 않으리니

속히 악마 무리 파괴하고

가장 훌륭하고 깨끗한 보리에 닿으리라.

 

또 이 법의 본질을 세존께서 말씀하실 때, 70천 중생이 티끌을 멀리하고 더러움을 여의어 법 가운데서 법안(法眼)을 얻어 청정하였으며, 7천 명의 중생이 모두 무상정각(無上正覺)의 마음을 내어 모두 불퇴전(佛退轉)의 수기(授記)를 주었으며, 30천의 보살이 무생법(無生法) 중에 인()을 얻어 미래에 법의 성()을 지키고자 하였으며, 한량없는 중생이 선근(善根)을 성취하였다.

이 삼천대천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큰 광명이 세계를 두루 비추니, 3()이 고요히 그치고, 모든 중생이 눈앞에 여래께서 계신 것을 보았다. 세존께서 몸에서 다시 광명을 내시니, 이 광명으로 인해서 한량없고 수없는 세계에

 

 

큰 광명이 두루 가득하였으며, 중생의 몸에 광명이 닿자, 그들이 모두 부처님을 수순(隨順)하여 바르게 생각하고, 즐겁게 상응하며 타는 고뇌를 없앴다. 저 세존께서 시방에 광명을 비추시고 끝없는 진보(珍寶)로 장엄하시니, 백천 가지 색()이 아니었으며, 구치 나유다의 백천 가지 잎과 연꽃이 모든 곳에서 솟아나고 연꽃 가운데서 세존(世尊) 사가모니(奢迦牟尼)ㆍ여래(如來)와 닮은 상()이 있었다. 여래와 닮은 상()이 연꽃 속에 단정히 앉아 현현(顯現)하였으며, 모든 곳의 연꽃 가운데 있는 연화대(蓮華臺)위에는 희왕보살마하살과 닮은 모습이 있어 오른쪽 무릎을 연화대에 꿇고 나서 또한 이와 같이 이 삼마지를 여쭈었으며, 저 모든 여래가 또한 이와 같이 이 삼마지를 자세히 말하여, 낱낱의 여래가 한량없는 구치 나유다의 백천 중생을 깨닫게 하고 성숙시켰다.

이때 세존께서 희왕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희왕이여, 네가 두루 시방 중에 이와 같이 한량없고 수없는 여래를 닮은 모습이 연꽃 안에 앉아있는 것과 희왕보살마하살을 닮은 모습을 보았느냐

대답하였다.

보았습니다. 바가바(婆伽婆)시여, 보았습니다. 수가다(修伽多)시여, 그러나 제가 그 수량(數量)을 알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희왕이여, 항하사와 같은 수량은 취할 수 있을지언정 저들 모든 불세존의 수량은 알 수 없다. 이와 같은 불세존을 모두 네가 보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너와 닮은 저 보살마하살들 역시 그 수량을 알 수 없다.”

이때 세존께서 희유한 신력(神力)을 거두시고 나서 희왕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희왕이여, 네 생각은 어떠하냐여래가 이 불토(佛土)에서

 

 

가신 적이 있었느냐, 앉은 자리에서 움직였느냐너 역시 간 적이 있었느냐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바가바시여, 아닙니다, 수가다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희왕이여, 이러한 인연으로 모든 법이 모두 진여(眞如)이며, 생기고 짓고 머무는 모습은 분별에서 일어나는 것이며, []도 없고 감[]도 없음을 알아야 한다. 하고자 하는 바와 짓는 바의 주체[]가 없으므로 저들이 모두 공()이어서 분리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희왕이여, 그러므로 너는 모든 법()이 아지랑이ㆍ꿈ㆍ그림자ㆍ메아리ㆍ물에 비친 달ㆍ번개ㆍ거품과 같은 줄을 반드시 믿고 깨달아야 한다. 너희가 이와 같이 배워야 할 것이니, 왜냐하면 깊이 믿고 이해하는 보살은 이 삼마지를 얻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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