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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1991 불교(고승전 14권 2편/ 高僧傳)

by Kay/케이 2023.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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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고승전(高僧傳) 142

 

낭야(瑯琊)의 왕건(王巾)이 지은 승사(僧史)는 내용이 종합적으로 모은 듯하지만, 문체(文體)가 아직 부족하다. 사문 승우(僧祐)가 지은 삼장기(三藏記)에는 오직 30여 명의 승려만이 실려 있을 뿐, 없는 것이 매우 많다.

중서랑(中書郞) 극경흥(郄景興)동산승전(東山僧傳)과 치중(治中) 장효수(張孝秀)여산승전(廬山僧傳), 중서(中書) 육명하(陸明霞)사문전(沙門傳)은 각기 다투듯 한 지방만을 거론하였다. 고금의 일에 통하지 않고, 한 가지 뛰어남만을 보존하기에 힘썼으므로, 나머지 행실은 언급하지 않는다.

지금에 이르러서도 계속해서 작자는 있다. 그러나 혹 사람을 칭송하고 찬양하는 글 아래에는 지나치게 서로 추켜올리기도 한다. 혹 일을 서술하는 가운데, 공연히 많은 말을 허비하여 나열하기도 한다. 여기에서 진실한 이치를 구하려 하면, 딱 부러지게 일컬을 만한 것이 없다. 혹 그 내용이

 

번거롭고 광범위한 것이 싫다 하여, 그 일을 잘라내고 줄인다. 그러니 드높은 자취의 기이함이 대부분 버려지고 깎인다.

이를테면 출가한 사람이 나라에 처하여 왕의 손님이 되면, 마땅히 스스로를 멀리하기에 힘써, 높이 뛰어나서 홀로 빼어나서는 안 된다고 한다. 이어 영화를 떠나고 사랑을 버려, 본래 세속과 다른 것을 어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사람들을 논하지 않고, 끝내 무엇을 기록할 것인가

나는 일찍이 한가한 날에 우연히 많은 작품을 열람하였다. 곧 잡록(雜錄) 수십여 가()의 기록과 진()ㆍ송()ㆍ제()ㆍ양()춘추서사(春秋書史)와 진()ㆍ조()ㆍ연()ㆍ양()의 황조(荒朝)위력(僞曆)지리잡편(地理雜篇)ㆍ고문(孤文)ㆍ편기(片記)를 찾았다. 아울러 널리 권위자[古老]들에게 자문 받고, 널리 선달들을 방문하여, 그 유무를 비교하고 그 같고 다른 점을 취하였다.

() 명제(明帝)의 영평(永平) 10(67)에서 시작하여, 마지막 우리 양()의 천감(天監) 18(519)에 이르른다. 모두 453257사람과 또 곁들여 나온 2백여 명이다.

그들의 덕과 일을 개진하여, 크게 열 가지 예()로 나눈다.

첫 번째는 역경(譯經), 두 번째는 의해(義解), 세 번째는 신이(神異), 네 번째는 습선(習禪), 다섯 번째는 명률(明律), 여섯 번째는 유신(遺身)1), 일곱 번째는 송경(誦經), 여덟 번째는 흥복(興福), 아홉 번째는 경사(經師), 열 번째는 창도(唱導)이다.

그러나 불법이 동쪽 나라에 유입된 것은 무릇 전역한 사람들의 공훈에 말미암은 결과이다. 혹 사막과 험한 산을 넘어오기도 하였다. 혹 배를 드넓은 파도 위에 띄우기도 하였다. 모두 자기 몸을 잊고 도에 순직하여 목숨을 맡기고, 불법을 널리 퍼뜨린 분들이다. 중국 땅이 밝게 열린 것은 오로지 이에 힘입은 결과이다. 이 공덕은 숭상할 만한 일인 까닭에 책 첫머리에 적는다.

가령 지혜와 이해력으로 정신을 열면, 도가 만억 사람을 아우른다. 감응에 통하여 교화로 나아가면, 강폭한 사람을 복되게 한다. 생각을 편안하게 하여 선정(禪定)에 안주하면, 공덕이 무성하다. 율법으로 널리 도우면, 계율의 행실이 맑고 깨끗하다. 형체를 잊고 몸을 버리면, 자랑하고 인색하던 사람이 마음을 고친다. 불법의 말씀을 노래하고 외우면, 귀신과 사람이 경사로움을 머금는다. 복되고 착한 일을 심고 일으키면, 부처님이 남긴 모습을 전할 수 있다.

무릇 이 8()는 모두가 그 자취가 같지 않고, 교화로서 젖어듦이

 

각기 다르다. 그러나 모든 공덕을 사부대중이 본받아서, 공훈이 3()에 자리 잡는다. 그런 까닭에 뭇 경전이 그 아름다움을 찬탄하고, 뭇 성인이 기려 서술하는 것이다.

무릇 원류를 찾아 파헤쳐서, 취하거나 버릴 것을 헤아려 다지는 일에 이르러서는, 모두가 여러 찬()과 논()으로 차례대로 적어, 이를 각 과()의 뒷글로서 갖춘다.

그러나 논에 지은 글은 보통의 문체(文體)와는 조금 다르다. 처음 대의(大意)를 표시한 것은 대체로 앞의 서문과 비슷하다. 요즘 시대의 사람을 말하지 않은 것은, 내 후대의 사람들이 그 일에 대해서 말할 것 같아서다[事同後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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