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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1989 불교(고승전 13권 24편/ 高僧傳)

by Kay/케이 2023.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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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고승전(高僧傳) 1324

 

이에 모든 대중이 마음을 기울이고 온 법당 안이 측은한 슬픔에 잠기리라. 오체를 자리에다 던지면서 머리가 부서져라 슬픔을 말하고, 각각 손가락을 튀기며 사람마다 부처님을 부르리라.

그리하여 한밤중에서 새벽에 이르러 종루(鍾漏)가 곧 파하면, 별자리와 은하수가 바꾸어 회전하여 거룩한 모임도 더 계속할 수 없다고 말하여서, 더욱더

 

사람들로 하여금 절박한 회포로 가득하여 연모의 정을 싣게 할 것이다. 바로 이러한 때를 담당하는 것이 도사의 작용이다.

그 사이에 경사(經師)의 전독(轉讀)에 관한 일은 앞장에서 이미 보였다. 모두가 깨달음을 칭송하고, 시절에 때맞추어 사악한 마음을 뽑아내며, 믿음을 세워서 한 푼이라도 칭송할 만한 일이 있기 때문에, 고승전의 말미에 편입한 것이다.

무릇 모아 익힌 것이 아직 넓지 못하고, 외우고 연구한 시간이 길지 않아, 때에 다다라 민첩한 말재주가 없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마땅히 옛 것을 따라서 써야 한다.

그러나 재능이 자기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고, 제작도 다른 사람에게서 이루어진 경우에는, 음률을 붙여서 토하고 들이쉬는 소리에 걸핏하면 허물과 잘못이 나타난다. 그 가운데는 전해서 베껴 쓰는 과정에서 와전되고 틀린 것도 모두 그것에 의거하여 부르고 익히게 된다. 마침내 어() 글자와 노() 글자처럼 잘못 읽어서 뒤섞여 어지러우니, 서박(鼠璞無用之物)이라 의심하게 만든다.

혹 때로는 예배드리는 중간에 예참하라는 소()가 문득 이르면, 미리 준비하여 저축한 것이 없으므로, 부끄럽게 머리를 숙인다. 임시로 뽑아내 만든 말은 더듬거리고 껄끄러워 말하기 어렵다. 뜻과 생각이 거칠고 멍해져서, 마음과 입이 서로 어긋나고 뒤틀린다. 앞에서 한 말이 이미 오래 되었는데도, 뒤에 이을 말은 아직도 자리 잡지 못한다. 옷을 추스르고 기침을 하면서 때를 연장시키려는 태도를 보여, 자리에 줄지어 앉은 사람들이 한심해서 보는 도중에 이를 드러내어 웃는다.

시주는 시절에 응한 복을 잃고, 대중승려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어기어, 착함이 생기는 싹이 끊어진다. 오직 부질없는 의론의 의혹만이 불어나고, 비로소 함부로 나불거린다는 비난을 사므로, 끝내는 종사를 교대시키는 허물을 이루고야 만다. 만약 이와 같다면 어찌 고승이라 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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