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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1970 불교(고승전 13권 5편/ 高僧傳)

by Kay/케이 2023.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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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고승전(高僧傳) 135

 

8) 석승량(釋僧亮)

승량은 어디 사람인지 알지 못한다. 어려서부터 계율 있는 행실로 이름이 알려졌다. 16척의 금불상을 조성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소용되는 구리가 적지 않았다. 미흡하기만 한 구걸로는 마련할 길이 없었다. 상주(湘州)와 경계를 접한 동계(銅溪)에 있는, 오자서(伍子胥)의 사당에 구리로 만든 기물이 많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러나 그 사당은 매우 위엄이 있어, 감히 가까이 가는 사람이 없었다. 승량은 이 소식을 듣고, 그곳을 찾아가기로 하였다. 자사(刺史)인 장소(張邵)에게 고하여, 건장한 사람 백 명과 큰 배 열 척을 빌려달라고 하였다. 장소가 말하였다.

그 사당은 영험한 곳이어서, 범하는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고 한다. 또한 오랑캐들이 수호하는데, 어떻게 얻을 수 있겠는가

승량이 말하였다.

복덕의 과보가 있다면 시주와 함께 할 것입니다. 그러나 허물이 있다면 제가 몸소 당하겠습니다.”

장소는 곧 사람과 배를 공급하였다. 사흘 낮 사흘 밤을 가서, 사당이 있는 곳에 이르렀다. 그러자 승량은 수하의 힘깨나 쓰는 이들과 더불어, 일시에 함께 나아갔다.

사당에서 20걸음 가량 되는 곳에, 두 개의 구리로 만든 가마솥이 있었다. 용량이 백 섬의 곡식을 담을 수 있었다. 그 속에서 거대한 뱀이, 길이가 10여 길이나 되는 것이 나와, 가는 길을 가로막았다. 이에 승량이 곧 위의를 바로 잡고, 지팡이를 손에 잡았다. 그리고는 수십 자의 주문을 외워 발원하니, 뱀이 문득 숨어버렸다. 갑자기 한 사람이 나타나서, 손에 대나무 홀을 잡고 말하였다.

듣건대 법사께서는 도를 일삼음이 비범하시고 복을 경영하시는 일이 중하다 하오니, 지금 특히 기쁨을 따르고자 합니다.”

이에 사람을 시켜 수레에 구리를 취하였다. 사당의 구리는 많아서, 열에 하나도 취하지 않았건만 배가 이미 가득했다. 신상(神床)의 머리에 하나의 타호(唾壺침ㆍ가래를 뱉는 그릇)가 있었다. 그 속에는 길이 두 자 가량의 도마뱀이 있어 나갔다간 들어오곤 하였다.

모두가 말하였다.

()이 이 물건을 가장 사랑한다.”

승량은 마침내 그것을 취하지 않고, 이에 그곳을 떠났다. 때마침 바람과 물결이 매우 이로울 때를 만났다. 가까이에 사는 뭇 오랑캐들이 서로 알려, 뒤따라 쫓아왔다. 그러나 배에 미칠 수 없었다.

서울로 돌아와 불상을 주조하여 이루었다. 그러나 오직 빛나는 불꽃 광배만은 미비하였다. 전송의 문제(文帝)가 이를 위하여, 금박의 둥근 빛 광배를 조성하여 팽성사에 안치하였다.

전송의 태시(太始) 연간(465471)에 이르렀다. 명제가 불상을 상궁사(湘宮寺)로 옮겨, 지금도 그곳에 있다.

 

 

9) 석법의(釋法意)

법의는 강남 사람이다. 복된 일을 경영하기 좋아하여, 53개의 절을 세웠다. ()의 의희(義熙) 연간(405418)에 종산(鍾山)의 좨주(祭酒)는 주응(朱應)의 아들이었다. 이에 앞서 손은(孫恩)이 법의를 따르는 무리를 만들어, 이 산에 숨어살았다. 그 바깥의 땅을 조금 나누어주어, 법의에게 주고 절을 짓게 하여 연현사(延賢寺)라 이름 지었다. 그 후 배도(杯度)가 이 절에 오가며, 말하였다.

이곳에는 곧 여러 가지 변고가 있을 것이나, 나중에는 좋아질 것이다. 천당(天堂)과 마주보는 땅이어서, 복된 일을 하기 쉬우리라.”

갑자기 이 절이 들불 때문에 불타버렸다.

그 후 제해(齊諧)와 장인(張寅) 등이 배도의 말에 의지하니, 배도의 전기에 이 말이 실려 있다. 마침내 법의와 더불어 산의 땅으로 가서, 다시 수리하여 세우고자 하였다. 그러나 물이 없어 살 수가 없었다. 이에 법의는 배도의 말을 생각하였다. 곧 정성을 다하여 예참하면서, 서방의 못물을 빌었다.

사흘이 지나도록 간절하고 측은함이 더욱 지극하였다. 그러니 문득 공중에서 소리가 들리면서, 무엇인가가 때리는 듯 땅에 떨어졌다. 법의는 혹 그것이 금이나 비단이 아닌가 하여, 사람을 시켜 두 자 가량 파내려 갔다. 맑은 물 흐름이 솟아나와, 마침내 개울을 이루어 끊이지 않았다. 이에 그곳에 절을 세웠다. 그 후 법의가 세상을 마친 곳은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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