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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801 불교(경률이상 11권 10편 / 經律異相)

by Kay/케이 2021.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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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경률이상(經律異相) 1110

 

양 사문 승민ㆍ보창 등 편집

 

대답하였다.

주인은 허락하지 않았나이다.”

보살이 그 사슴을 위로하였다.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이제 너를 대신하여 주방장에게 바치겠다.”

보살 사슴 왕은 이내 천 마리의 사슴을 불러 놓고 간절하게 경계하였다.

너희들은 절대 게으른 생각을 품지 말 것이며, 왕의 가을 싹이며 곡식을 침해하지도 말지니라.”

조달은 성을 내어 어미 사슴에게 말하였다.

너의 차례가 왔거늘 왜 거절하느냐?”

보살은 조달에게 말하였다.

그만두시오, 그만두시오. 그런 말은 하지 마시오. 어미 사슴이 진실로 차례로는 죽어야 되겠지마는 그 태 안의 것이 불쌍하기 때문에 아직 죽지 않을 뿐입니다. 그래서 내가 대신하여 태 안의 생명을 구제하는 것입니다.”

사슴들은 각자 말하였다.

저희들이 왕을 대신하여 죽음을 받고자 하옵니다. 왕이 계심으로써 우리가 있게 되고 물과 풀을 먹을 수도 있으며, 마음대로 놀러 다녀도 두렵거나 꺼리는 바가 없게 되나이다.”

그러나 왕이 드디어 주방으로 나아가니 사슴들이 뒤를 따르며 왕궁까지 이르게 되었다. 사슴 왕은 주방으로 나아가 스스로가 요리가 되기를 청하였다. 요리사는 사슴 왕을 보고서 이내 왕에게 아뢰었다.

사슴 왕이 주방으로 들어와서는 다음 요리에 제 몸을 바치겠다 하나이다. 저는 어찌해야 할지 잘 모르겠사옵니다. 대왕이시여, 죽여야 하옵니까?”

왕은 여러 신하에게 칙명하였다.

빨리 사슴 왕을 데리고 오라.”

왕은 사슴 왕에게 물었다.

천 마리 사슴이 다 되었느냐? 너는 무엇 때문에 왔느냐?”

사슴은 왕에게 아뢰었다.

천 마리가 새끼를 계속 낳아서 마침내 큰 떼를 이루었습니다. 날마다 더욱 붙어날지언정, 줄어드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위의 일을 자세히 설명하자, 왕은 간절히 자책하고 스스로가 모자랐음을 한탄하였다.

나는 기르는 짐승에 대하여 참됨과 거짓을 구별하지 못하였구나. 살아 있는 생명을 미친 듯이 죽이다 결국 이 지경에 이르게 되었구나.”

왕은 대신들에게 고하였다.

널리 나라 안에 명령을 내려라. 사냥하면서 사슴을 살해하는 이가 있으면 목을 베어 죽이리라.”

이내 사슴 왕을 돌아가게 하면서 사슴 고기를 먹지 못하도록 나라 안에 명령을 내렸다. 또 만약에 그 고기를 먹는 이가 있으면 그의 머리를 베어 높이 달게 하였으므로,

 

이로 인하여 녹야원(鹿野園)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출요경(出曜經)9권에 나온다.

 

(10)위덕(威德)이라는 사슴 왕의 몸이 되어 그물에 걸리자 사냥꾼이 풀어

주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과거 세상에 설산(雪山)에서 가까운 어느 산 아래에 위덕(威德)이라고 하는 사슴 왕이 있었으니, 그는 5백 마리 사슴의 주인이었느니라. 그 때에 어떤 사냥꾼이 곡식을 놓고서 덫을 설치해 두었다. 사슴 왕이 길을 가다가 그만 오른쪽 다리가 털로 만든 덫 안으로 빠졌으므로, 사슴 왕은 생각하게 되었다.

만약 나의 이 모습을 보게 된다면 모든 사슴들은 남아 있는 곡식조차도 감히 먹지 않으려 할 것이다. 여기에 있는 곡식을 다 먹고 나면 그 때 가서 내 다리 모양을 내 보여야겠구나.’

그리고 여러 사슴들은 모두 떠나갔는데 한 암사슴이 섰다가 게송으로 말하였다.

 

대왕이시여, 아셔야 하옵니다.

바로 사냥꾼이 올 것이옵니다.

원하옵나니 방편을 쓰시어서

이 덫을 벗어나 떠나시옵소서.

 

그 때 사슴 왕도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내가 방편을 부지런히 썼기에

힘이 이미 다하여 버렸구나.

털 덫은 더욱더 죄어들지만

도무지 벗어날 수가 없도다.

 

암사슴은 사냥꾼이 도착한 것을 보고서 그를 향하며 게송으로 말하였다.

 

그대의 날카로운 칼로

먼저 나의 몸을 죽이시고

연후에는 원컨대 풀어 주시어

사슴 왕이 떠나가게 하시오소서.

 

사냥꾼은 그 말을 듣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내며 게송으로 대답하였느니라.

 

나는 끝내 너를 죽이지 않으리라.

사슴 왕 역시 죽이지 않을 것이요

너와 사슴 왕을 풀어 줄 터이니

마음대로 가고 싶은 대로 떠나가거라.

 

사냥꾼은 즉시 사슴 왕을 풀어 주었느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옛날 사슴 왕은 바로 지금의 내 몸이요, 5백 마리 사슴은 바로 지금의 5백 명의 비구이니라.”십송률잡송(十誦律雜誦)1권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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