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경률이상(經律異相) 9권 9편
양 사문 승민ㆍ보창 등 편집
그 때 세존께서는 문수사리 등의 한량없는 백천만억의 옛날부터 사바세계에 살던 보살과 모든 성문이며 인비인(人非人) 등의 일체 대중들 앞에서 넓고 긴 혀를 내어 보이셨는데, 혀가 위로는 범천 세상에까지 이르렀다. 그리고 모든 털구멍에서 한량없는 광명의 빛을 놓으시어 시방세계를 모두 다 두루 비추시었고, 여러 보배 나무[寶樹] 아래의 사자자리[師子座]에 계시는 모든 부처님들도 또한 그렇게 하셨다.『법화경(法華經)』 제6권에 나온다.
(13) 소를 치는 아이가 반야(般若)의 뜻을 잘 설명하여 대승을 널리 알렸다
옛날 어느 비구가 정진하여 계율을 지켰는데, 아예 계율을 범하는 일이 없었다. 정사(精舍)에 살고 있으면서 이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을 잘 읽고 외우는지라, 이 비구의 음성을 듣고 기뻐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그곳에 나이 겨우 일곱 살밖에 안 된 어린아이 하나가 살고 있었는데, 성밖에서 소를 치다가 멀리서 비구가 경을 읽는 음성을 듣게 되었다. 아이는 소리나는 곳을 찾아서 절에까지 이르렀다. 아이가 가만히 소리를 들어 보니 이내 알겠는지라
크게 기뻐하는 모습으로 비구에게 뜻을 물었는데 모른다는 대답이었다. 그러자 어린아이가 도리어 옛날 그 어느 때도 들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심히 미묘한 뜻으로 경을 설명해 주었다. 비구는 그 설명을 듣고 이 어린아이를 칭찬하였다.
“이 아이가 참으로 지혜롭구나. 범상한 사람이 아니로다.”
아이는 이내 그곳을 떠나 소 있는 곳으로 돌아갔지만 치고 있던 소와 송아지가 모두 흩어져 달아나 산으로 들어가 버리고 말았다. 아이는 소 발자국을 찾아다니다가 범을 만나 해를 당하여 장자(長者)의 집에 다시 태어나 첫째 부인의 아들이 되었다.
이 부인은 임신을 하고 나더니 입으로 반야바라밀을 잘 설명하게 되었는데,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예 게으름을 피우거나 쉬는 일이 없었다. 그 장자의 집에서는 평소에 법을 받들지 않았는지라 이 부인을 이상하게 여기며, ‘망령되게 거짓말을 한다’고 하거나, 귀신 들린 병이라고들 하였다. 점을 쳐서 물어보기도 하고 또 꾸짖고 달래기도 하였으나 능히 연유를 알아내는 사람이 없었으므로, 집안 안팎 모두가 다들 근심하고 당황하였다.
이때 비구가 성에 들어가 걸식을 하고 있었는데 장자의 집 문 앞에 갔더니 멀리서 경 읽는 소리가 들리므로 마음이 매우 기뻐져서 곧 장자에게 물었다.
“안에서 누가 깊은 경을 말씀하시기에 음성이 이리도 미묘하십니까?”
장자는 대답하였다.
“아내가 귀신 들린 병이 있어 밤낮으로 헛소리를 하는데, 입을 아예 쉬지를 않습니다.”
비구는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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