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경률이상(經律異相) 12권 5편
양 사문 승민ㆍ보창 등 편집
“그대는 아라한이고 나는 보살입니다. 그대와 나는 같은 무리가 아니므로 나와는 동류가 되지 않습니다. 나에게는 따로 옷이 있습니다.”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 여자 아이는 어느 나라로부터 왔기에 옷을 보내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여자 아이는 동남방의 부처님 세계 청정국(淸淨國)으로부터 왔는데, 여기서는 10만 부처님 국토[佛刹]17)를 떨어졌느니라.”
문득 본국의 옷이 저절로 허공에 나타나면서 바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여자 아이가 옷이 온 것을 보고 그것을 입었더니 당장에 5통(通)을 얻었다. 또 여자 아이의 본국 사람들도 모두 함께 5통을 얻었다. 여자 아이가 옷을 다 입고 나서는 곧 연꽃 위에서 내려와 부처님 앞으로 나아갔다. 여자 아이가 한 번 발을 들어 올리자 땅이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다. 여자 아이는 땅에 엎드려 부처님께 예배하고, 세 번 “나무불(南無佛)”을 외웠다.
그리고 무릎을 꿇고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지금 좌중에는 여러 사람의 가라 부인[迦羅婦]들이 있사옵니다. 원하옵나니 부처님께서는 그들을 위하여 경을 말씀하시어 남자 몸이 되게 하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 또한 너를 남자가 되게 하지 않았고 너를 여인이 되게 하지도 않았다. 모두가 스스로의 몸의 행으로부터 얻었을 뿐이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빨리 남자가 될 수 있는 한 가지의 일은 있느니라. 무엇이냐 하면, 발심하여 보살의 도를 닦는 것이니라. 또 여인의 몸을 안에서 스스로 가만히 살펴볼 것 같으면 마치 기관(機關)과 같아서 뼈마디가 서로 받치고 있으면서 그 위에 힘줄과 가죽만이 덮여 있는 모양이다. 여인이 항상 남을 두려워하는 것은 마치 살모사나 두꺼비가 감히 낮에는 나오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라.”
그 때에 좌중의 가라 부인 75인은 부처님께서 경을 설하시는 것을 듣고 뛸 듯이 기뻐하면서 앞으로 나와 땅에 엎드려 부처님께 예배하고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들은 원하옵니다. 보살의 마음을 내어 남자가 되게 하소서. 저희들이 만약 남자의 몸이 되지 않으면 저희들은 끝내 일어나지 않겠나이다.”
이때 75인의 가라월(迦羅越)들이 사위국(舍衛國)으로부터 부처님 계신 곳으로 와서 그의 부인들이 모두 부처님 앞에 있는 것을 보고는 마음속으로 생각하였다.
‘이미 우리들의 아내를 잃어버렸구나.’
사리불에게 물었다.
“이 여인들은 저희들의 아내입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사리불은 대답하였다.
“비구니가 되려 한답니다. 그대들은 허락하겠습니까?”
가라월들은 대답하였다.
“먼저 저희들부터 비구로 만들어 주십시오.”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 75인의 가라월들이 모두가 다 비구가 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부르셨다.
“선남자야, 이리 오너라.”
가라월들은 저마다 손에 발우[應器]를 들고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 앞에 예배하였다. 이때 75인의 부인들은 저마다 구슬 팔찌를 벗어서 다 부처님 위에다 흩뿌렸다. 구슬은 공중에서 저절로 75개의 구슬 휘장[交露]과 구슬 영락(瓔珞)으로 변하였다. 그 휘장 안에는 7보로 만든 평상이 있었고, 그 위의 자리에 앉으신 부처님 곁에는 수없이 많은 보살들이 경을 듣고 있었다.
75인의 부인들은 이 변화를 보고 모두 크게 기뻐하더니,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이내 허공으로 날아가 서 있었다. 허공에서는 저절로 꽃이 생겨나더니 부처님 위에다 비처럼 흩뿌렸다. 부인들은 허공으로부터 내려오면서 순간적으로 남자의 몸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나아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들은 원하옵니다. 부디 비구가 되게 하옵소서.”
부처님께서는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데리고 가서 계를 줄지니라.”
미륵보살이 바로 계를 주어서 비구승이 되었다. 여자 아이는 저절로 변화하여 만들어진 꽃 일산으로서 그 일곱 겹 줄기가 마치 연꽃같이 생긴 것을 가져다 어머니에게 주면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바로 천상 천하에 사람을 제도하는 스승이십니다. 어머니께서는 이 꽃 일산을 부처님께 올리십시오. 이 천상 천하의 스승께 일산을 올리시면 이후에 어머니도 천하의 일산이 되실 것입니다.”
딸은 어머니에게 또 말하였다.
“이제 보살의 마음을 내셔야 하십니다.”
'매일 하나씩 > 적어보자 불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적어보자] #813 불교(경률이상 13권 1편 / 經律異相) (0) | 2021.11.10 |
---|---|
[적어보자] #812 불교(경률이상 12권 6편 / 經律異相) (0) | 2021.11.10 |
[적어보자] #810 불교(경률이상 12권 4편 / 經律異相) (0) | 2021.11.09 |
[적어보자] #809 불교(경률이상 12권 3편 / 經律異相) (0) | 2021.11.09 |
[적어보자] #808 불교(경률이상 12권 2편 / 經律異相) (0) | 2021.11.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