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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814 불교(경률이상 13권 2편 / 經律異相)

by Kay/케이 2021.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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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경률이상(經律異相) 132

 

양 사문 승민ㆍ보창 등 편집

 

여러 여인들이 다시 말하였다.

비록 소원은 없다 하더라도 잠시 함께 나가서 한 번 보는 것이 손해 될 것이 무엇이냐?”

여러 여인들이 서로 이끌므로 마침내 함께 나가서 구경을 하게 되었다. 이 금녀(金女)의 빛깔이 금신에 비치는지라 바라문은 돌아와서 장자에게 자세히 말하였다. 장자는 이내 중매쟁이를 보내서 그 여인의 집에 이르러서는 장자의 뜻을 말하게 하였다. 그 여자의 부모도 역시 벌써 가섭의 이름을 들었던지라, 보낸 뜻을 공경히 받들면서 드디어 뜻을 서로 맞추었다. 그 여인은 이 소식을 듣고 매우 근심하며 마음이 심란하였지만, 부모가 윽박지르는 일이라 마지못해서

 

마침내 가섭에게로 시집을 갔다.

두 사람이 서로 대해 보았으나 뜻이 저마다 엉기고 맺히기만 하였다. 비록 부부가 되었다 하나 사랑하는 마음이 조금도 없었기에 함께 서약을 맺었다.

나와 당신은 각기 딴 침대를 씁시다. 절대 서로 몸을 맞대지 않기로 약속을 합시다.”

그리하여 부부는 각각 다른 침대에서 따로 자게 되었다. 그의 부모가 가섭이 함께 방은 같이 쓰지만 침대는 따로 쓴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그 아버지는 바로 사람을 시켜 침대 하나를 가져가 버렸다.

부부에게는 침대가 오직 하나밖에 남지 않았기에 그 아내는 다시 남편과 서약을 하였다.

제가 만약 잠을 자고 있거든 당신은 걸어다니며 산보를 하십시오.”

어느 날 그 아내가 누워서 한 팔을 땅 아래로 내리고 있었는데, 커다란 독사가 와서 깨물려 하였다. 가섭이 그 광경을 보고 자비심을 내어서 아내의 손을 옷으로 감아 싼 다음 침대 위로 들어 올려 놓았다. 아내가 놀라서 깨어나더니 크게 성을 내며 가섭에게 말하였다.

나와 먼저 약속을 해 놓고는, 어째서 범하는 것입니까?”

가섭은 대답하였다.

당신의 팔이 땅에 떨어져 있어서 독사가 깨물려고 하였소이다. 이 때문에 구한 것이지 일부러 손을 댄 것이 아니오.”

독사를 가리켜 보여 주니 그 아내는 그제야 비로소 상황을 알아차렸다. 어느 날 부부는 서로 함께 의논하였다.

우리들이 왜 출가하여 수도하지 않는가?”

마침내 부모를 하직하고 함께 출가하여 산으로 들어가 도를 행하였다. 그 때에 어떤 바라문이 5백 명의 제자를 거느리고 역시 이 산에 살고 있었는데, 가섭 부부가 서로 함께 붙어서 따라다니는 것을 보았다.

가섭은 곧 그 아내를 떠났는데, 5백 냥의 금을 주고 기운 납의(衲衣)18)를 바꾸어 입고는 따로 다른 숲에 가서 살았다. 그 아내는 곧 바라문에게 의지하여 제자 되기를 청하였다. 바라문의 5백 명의 제자들이 이 여인의 생김새가 단정하고 어여쁜 것을 보고서 날마다 음탕한 행동을 하였지만 여인으로서는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그러다 결국 견뎌 낼 수가 없을 지경이 되어 그의 스승에게 사실을 일렀다. 스승은 그를 위하여 제자들에게 경계하고 약속을 시키어 음탕한 행동을 절제하게 하였다.

가섭은 뒤에 부처님께서 나신 세상을 만나 법을 듣고 교화를 받아서 바로 아라한이 되었다. 그의 본래 아내가 아직도 범지들 곁에

 

있다는 것을 알고는 곧 아내를 데리고 부처님께로 나아갔다. 부처님께서 그에게 법을 말씀하시자 바로 아라한이 되었다. 머리카락이 저절로 땅에 떨어지고 법복이 몸에 입혀지면서 비구니가 되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교화하다가 마침 바사닉왕(波斯匿王)의 대회를 만나게 되었다. 여러 비구니들은 왕궁 안에까지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여러 부인들을 교화하여 모두가 하루의 재계[一日齋]19)를 지니게 하였다. 날이 저물어 왕이 궁중으로 돌아와서는 여러 부인들에게 명하였는데도 모두가 재계를 지킨다고 하면서 오려고 하는 이가 없었다. 왕은 크게 성을 내며 심부름꾼에게 물었다.

누가 모든 부인들에게 재계를 하도록 시켰느냐?”

심부름한 사람이 대답하였다.

아무개 비구니이옵니다.”

왕은 이내 불러 와서 90일 동안 여러 부인들을 대신하여 수청을 들게 하였다.

이것이 모두가 바로 옛날의 인연이며 서원으로 지었던 바였기 때문에 비록 아라한이 되었다 하더라도 면할 수가 없는 일이었던 것이다.잡비유경(雜譬喩經)4권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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