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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735 불교(경률이상 7권 6편 / 經律異相)

by Kay/케이 2021.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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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경률이상(經律異相) 76

 

양 사문 승민ㆍ보창 등 편집

 

5) 라후라(羅睺羅)6년 동안 태 안에 있었다

실달(悉達) 태자에게는 두 부인이 있었는데, 첫째 부인의 이름이 구비야(劬毘耶)였고, 둘째 부인은 야수다라(耶輸陀羅)였다.

구비야는 왕녀[寶女]이기 때문에 임신한 일이 없었고, 야수다라는 보살이 출가하는 날 밤에야 비로소 자신이 임신하였음을 깨달았다. 보살은 6년 동안 고행을 하였고, 야수다라는 그 6년이 지나도록 아이를 낳지 않았다. 그러자 여러 석씨들이 야수다라를 힐난하였다.

보살은 벌써 출가하였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야수다라는 말하였다.

저에게는 다른 죄는 없습니다. 제 몸 안의 이 아이는 정말로 태자가 남기고 간 아이입니다.”

여러 석씨는 말하였다.

무엇 때문에 이렇게 오래도록 낳지 않았단 말인가?”

야수다라가 대답하였다.

저로서도 모르는 일입니다.”

여러 석씨들이 모여 의논하는 것을 왕이 듣고 법대로 죄를 다스리려 하였는데, 구비야가 왕에게 아뢰었다.

저는 늘 야수다라와 함께 살고 있사옵니다. 제가 그의 증인인데 그에게는 죄가 없는 줄 아옵니다. 그 아들이 태어나는 것을 기다려서 아버지와 닮았는가, 닮지 않았는가를 보고서 그를 다스린들 어찌 늦겠사옵니까?”

왕은 곧 관대하게 처치하였다. 보살의 고행이 다 차고 비로소 부처님이 되신 날 밤에 라후라가 태어났다. 왕은 아이가 그의 아버지를 닮은 것을 보고 사랑스러워서 근심까지 잊을 지경이라 여러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나의 아들은 비록 떠났지마는 이제는 그의 아들을 얻었으니 내 자식이나 다름이 없다.”

야수다라에 대한 나쁜 소문이 이미 퍼져 있었는지라 그 나쁜 명성을 없애 주려고 부처님께서는 가비라(迦毘羅)에 돌아오셔서

 

여러 석씨 자제를 제도하셨다. 이 때에 정반왕과 야수다라는 부처님께 궁중에 들어오셔서 공양하기를 청하였다. 때에 야수다라가 온갖 맛이 있는 횐희환(歡喜丸)을 가져다 라후라에게 주면서 받들어 올리게 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신통력으로써 5백 명의 아라한을 변화시켜 모두가 부처님의 형상과 똑같게 하였다. 라후라는 나이가 겨우 일곱 살이었는데도 환회환을 가지고 곧장 부처님 앞으로 가서 세존께 받들어 올렸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신통력으로 비구의 형상을 복귀시키자 비구들의 발우 안은 모두 비었는데 부처님의 발우만이 환희환이 가득하였으므로, 야수다라는 물었다.

제가 옛날 어떠한 인연이 있었기에 6년 동안을 아이를 배고 있었던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라후라가 과거에 일찍이 국왕이었을 적에 한번은 어느 오통 선인(五通仙人)이 왕의 나라에 들어와서 왕에게 말하였다.

왕은 법으로써 도둑을 다스리시니, 청컨대 나의 죄를 다스려 주옵소서. 나는 왕의 물을 훔쳤었고 왕의 이 닦는 나뭇가지[楊枝]를 썼습니다. 주지 않은 것을 맘대로 취해 가졌습니다.’

왕은 말하였다.

내가 처음 왕위에 등극했을 때에 물과 양지(楊枝)3)를 모든 사람들에게 나누어 베풀도록 하였었느니라.’

선인은 말하였다.

왕이 설사 이미 베풀기로 했다고 말씀하셔도 저의 마음에는 여전히 미혹함이 있습니다. 원컨대 차라리 지금 다스림을 받아 후에 남는 죄가 없게 해 주십시오.’

왕은 말하였다.

만약 꼭 그렇게 해야겠다면 내가 궁전에 들어갔다 나올 동안 잠시 여기서 기다리시오.’

왕은 궁전으로 들어가 6일 만에야 나왔다. 선인은 굶주리고 목이 말라 있다가 말하였다.

아마도 왕께서는 이런 방법으로 나를 다스리신 모양입니다.’

왕은 나와서 떠나도록 말하는 것을 잊었던 점을 사죄하였다. 이로 인하여 그는 5백 세상 동안에 늘 6년씩 태 안에 있게 되었다.”대지론(大智論)17권에 나온다.

 

6) 라후라가 출가하다

부처님께서 목련(目連)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가비라성(迦毘羅城)으로 가서 나의 부모와 나의 숙부, 나의 이모에게 문안을 여쭈어라. 그리고 라후라의 어미에게 은혜와 사랑을 끊어서 라후라가 사미(沙彌)가 될 수 있도록 놓아주라고 위로하고 설득하여라. 어미 자식 사이의 은혜니 사랑이니 즐거움이니 하는 따위는 잠깐 사이 지나고 마는 것이요, 죽어서 지옥에 떨어지면 저마다 서로가 알아보지도 못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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